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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확산을 계기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에너지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인프라를 갖추려는 게 1차적인 목적이지만 관련 사업이 커지면 자동차 제조와 철강·건설·금융에 이어 그룹의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Hi Charger(하이 차저)’와 ‘I.O.N(아이오엔)’ 등 전기차 충전과 관련된 새로운 브랜드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전기차 제조를 넘어 충전 관련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브랜드 정비에 나선 것이다. 올해 초 정관 변경을 통해 ‘전기차 충전 및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현대차는 연말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을 포함해 총 20곳에 초고속 충전소를 만들 계획도 세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전기차 충전소 확대에 힘써 왔지만 충전 시간을 기존보다 크게 단축한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현대차도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에 20분 만에 배터리의 80%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는 저렴한 유지 비용 같은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느린 충전 속도와 부족한 충전 시설이 여전히 한계”라며 “에너지 인프라와 사업 역량을 강화해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전기차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폐배터리의 재활용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고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올 6월 한화큐셀과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한 각종 신사업에서 힘을 모으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현대차그룹의 에너지 사업은 수소경제 부문에서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현대차가 수소생태계의 확산을 위해 협력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호주의 수소 생산 연구기관 및 기업과 기술협력협약(MOU)을 체결했다. 혁신적인 수소 생산 기술·제품 공동 개발과 수소 공급 인프라 신사업 발굴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완성차 제조를 주로 하는 현대차가 대표적인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자체를 효율적으로 생산·공급하는 일에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새롭게 나서고 앞으로 수소 해상운송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전반적으로는 기존의 에너지 사업자들과 협력하되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키우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채용 일정과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모집공고에 지원서를 내는 마음은 요즘 취업준비생들만이 알 겁니다.” 6일 취업준비생 A 씨는 하반기(7∼12월) 공개채용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답답함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기업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시 인재 등록시스템’ 공고 대부분에 입사 지원서를 낸 상태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A 씨는 “신입 모집공고가 나온다고 해도 대개 직무가 세분돼 있어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취업준비생보다 경력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는데 공채 전형도 온라인·비대면 평가가 늘어나는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 “수시채용 전환 속도 빨라졌다” 9월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A 씨처럼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기 공채 폐지 혹은 축소를 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한 채용 방식 변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6일 한화, GS그룹은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계열사별 신입·경력직을 수시채용 한다고 밝혔다. GS그룹 관계자는 “9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글로벌 등 계열사별 수시채용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시채용은 지난해 10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 시도한 뒤 많은 기업이 도입을 검토해온 제도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뽑고 직접 교육시켰던 정기 공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취업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점진적 도입을 검토해왔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못한 LG가 7월부터 연중 수시채용으로 방향을 튼 사례가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필수 인력만 선별해 뽑는 수시채용이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직무별 경험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커졌고, 이 흐름이 채용 방식의 전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0곳 중 이미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이 절반 이상(52.5%)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 기업 10곳 중 3곳이 “수시 및 (정기) 공채를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들 기업의 수시채용을 통한 인력 고용 비중은 정기 공채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별 채용 특성 제각각, 취준생 부담 커져” 하반기 공채에서도 언택트 전형 과정이 확대되고, 기업별 적용 범위가 제각각인 점도 취업준비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달 공채를 시작하는 SK는 종합역량검사(SKCT)의 온라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SKCT를 진행했다. 롯데도 인성검사는 온라인으로, 적성검사는 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도 인적성검사의 온라인 전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에 채용공고를 내고 하반기 공채를 시작하는 삼성은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를 이번에도 온라인으로 치를 예정이다. 앞서 첫 온라인 GSAT에서 삼성은 4개 영역에 총 110개 문항이 출제됐던 이전과 달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2개 영역만 남기고 시험 시간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재계 관계자는 “7월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LG는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는 등 기업별로 신입사원 채용 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취업준비생들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좁아진 취업문을 뚫기 위해 발품을 팔아 기업별 채용 특성을 파악해 수시로 문을 두드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황태호 기자}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가격대가 높은 차량이 잘 팔리면서 올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체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국내에서 판매된 현대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3340만 원이었다. 2018년 연간 2800만 원과 비교하면 540만 원(19.3%) 상승한 것이다. 옵션을 붙이면 가격이 대당 8000만 원이 넘는 제네시스의 SUV GV80과 G80 등 신차 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출시된 두 차량은 주문이 밀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단보다 가격이 더 비싼 SUV의 판매비중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SUV 판매비중은 2018년 35.8%에서 지난해 40.5%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1∼3월) 43.4%, 2분기 40.8%로 나타났다. 기아차도 올 2분기 국내 판매단가가 2680만 원으로 지난해 2분기(2440만 원)에 비해 9.7% 상승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서 수입차 업계를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BMW가 2년 8개월 만에 월간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질렀다는 소식과 관련된 이야기인데요.지난주 휴일차담이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가 브랜드 얘기였다면 오늘은 시장 전반에 대한 얘기가 될 듯합니다.BMW는 20%가 넘는 수입차 시장 점유율로 장기간 국내 1위 자리를 지키다 2016년에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메르세데스벤츠에 내줬습니다.지난달 판매에서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BMW가 올해 전체 판매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하지만 이런저런 악재를 딛고 다시 시장을 공략하는 독일계 브랜드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수입차 시장이 다시금 규모를 키우는 상황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억 대를 넘어서는 고가 수입차의 가파른 성장세를 분석해 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성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포르쉐 1.8배, 람보르기니 3.1배…“흔해진 독일차, 달리는 슈퍼카”[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0829/102701068/1▶김도형 기자의 휴일車담 전체 기사 보기https://www.donga.com/news/Series/70010900000002● ‘E-클래스’ 신차 앞두고 벤츠 잡은 BMW… “5시리즈 선전에 SUV도 한몫” 최근 수입차 업계에서는 월간 판매량에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질렀다는 소식이 단연 화제였습니다.BMW는 8월에 7252대를 판매하면서 6030대 판매에 그친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2017년 12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BMW가 월간 판매량 1위 자리에 오른 것인데요.2018년 연쇄적인 차량 화재 사건으로 브랜드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BMW로서는 기나긴 악몽을 빠져나왔다는 하나의 신호로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물론 올해 연간 누적 판매에서는 벤츠가 여전히 꽤 큰 격차를 보이면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연간 판매량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사실 수입차 업계는 각 브랜드가 매달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의 편차가 상당히 큽니다.아무리 계약량이 많아도 물량을 확보해 고객에게 인도를 해야 등록 통계가 잡히기 때문에 월간 통계가 큰 의미를 가지기는 힘이 듭니다.8월의 판매량 역전의 경우 BMW는 물량 공급이 비교적 원활했고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부동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가 조만간 페이스 리프트 모델 판매를 앞두고 재고 소진 단계에 들어왔다는 점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입니다.아무튼. 약진하는 BMW의 선봉에는 역시 베스트셀링 세단인 ‘5시리즈’가 서 있습니다.가솔린 2.0 모델(520)이 전체 모델 중에서 판매 1위에 올랐고 디젤 2.0 모델(520d)이 3위에 오르면서 전체 판매를 견인했습니다.BMW는 지난 5월에 5·6시리즈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월드 프리미어)하기도 했는데요.BMW코리아에서는 5시리즈가 앞에서 끌 때 뒤를 받친 것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었다는 점도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SUV 모델인 X3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산 중단 기간이 있었음에도 국내 고객들이 이를 기다려줬다는 것입니다.SUV 모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더 뉴 GLB’, ‘더 뉴 GLA’, ‘더 뉴 GLE 쿠페’ 등 3종류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고 국내에서 9종의 SUV 라인업을 갖추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다시 커지는 수입차 시장… “흔해진 수입차, 장벽 사라져”공격적으로 SUV 모델을 늘리고 주요 모델의 신차 공개를 한국에서 하기도 한 두 브랜드의 모습은 한국이 이들 브랜드 입장에서 상당히 신경을 쓰는 시장이라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2018년 26만 대를 넘겼던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24만 4000대 가량으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다시 성장하는 모습입니다.올 8월까지를 놓고 보면 테슬라를 제외하고도 17만 대에 가까운 차가 팔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판매가 늘었습니다.연간 180만 대 가량인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는 올 상반기 기준 15%가량을 점유하고 있습니다.적지 않은 점유율에도 식을 줄 모르는 수입차 열기.수입차 업계에서는 “이제 수입차 접근이 아주 쉬워졌다”는 점을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워낙 수입차가 늘어나니 수입차를 사는 것이 과거와 달리 전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흔해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더 고가 브랜드의 수요를 늘리는 효과도 있겠지만 ‘나도 한번 사볼까’하는 마음으로 수입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인데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국내의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놓는 차의 상품성이 높아진 만큼 가격이 높아졌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상당한 수준까지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 한몫을 했다는 설명도 나옵니다.국산차를 고르던 소비자들이 시야를 조금 넓히면 ‘이 가격이면 혹은 조금만 보태면 수입차도 가능하겠는데?’라고 생각할만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실제로 폭스바겐 같은 브랜드에서는 앞으로 출시될 모델들의 주요한 경쟁자로 현대·기아차의 모델을 꼽고 있기도 합니다.수입차 업계에서 시기별, 모델별로 적절한 가격 할인 정책을 펴고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으로 실제 구매 가격을 낮추는 것 역시 판매 증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또 리스나 장기렌트 같은 방식으로 차를 타는 일이 일상화되다보니 매달 내는 돈을 조금만 올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수입차에 접근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제 다양한 방식으로 국산차에 비해 높은 유지·관리 비용을 낮춰보겠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입차 판매,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한국 수입차 시장을 이끈 것이 아무래도 독일 브랜드라는 점을 봤을 때 수입차 열기가 당분간 더 뜨거워질 가능성도 있습니다.BMW가 화재의 악몽에서 벗어나면서 판매를 키우는 모습이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재도약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측면입니다.두 브랜드는 디젤 게이트 이후 무더기로 인증이 취소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사실상 차를 팔지 못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2015년까지 꾸준히 10% 이상의 수입차 점유율을 보이던 아우디는 2017년엔 차를 못 팔다시피했고 2018년과 2019년에도 4%대의 시장 점유율에 그쳤습니다.15% 안팎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던 폭스바겐 역시 2018년 5.9%, 2019년 3.5%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하지만 조금씩 판매 모델을 늘리면서 아우디는 올 8월까지 1만4000여대를 팔아 8.5%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했습니다.아직은 티구안과 투아렉, 아테온에 기대고 있는 폭스바겐도 5.5%대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올해와 내년 새로운 모델들의 출시를 벼르는 모습입니다.5, 6년전까지만 해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굳건한 3, 4위 자리를 지키던 이들 브랜드가 조금씩 판매하는 모델을 늘려갈 때 시장이 더 커질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까다로운 고객, 브랜드 부침 빠른 시장”순위가 순식간에 요동치고 화재나 인증 같은 심각한 문제까지 겪은 수입차 브랜드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시장이 상당히 까다로운 곳이라는 점을 많이 얘기합니다.고객들의 눈높이가 높고 정부당국도 인증 등에서 깐깐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인데요.현대·기아차가 국내 고객의 디자인·상품 수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시장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차를 보는 기준이 높다는 것입니다.이와 더불어 자동차 동호회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차량이나 브랜드의 평판이 빠르게 바뀌는 시장이라는 목소리도 들립니다.통계를 살펴보니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가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던 것이 불과 10여 년 전인 2006년입니다.수입차 시장 규모가 훨씬 작은 시절이긴 하지만 2004년 22%를 넘겼던 렉서스는 지금 5% 안팎의 시장 점유율에 그치는 상황입니다.2013년 판매량에서 BMW는 물론이고 폭스바겐에도 밀렸던 메르세데스벤츠도 2016년에 올라선 1위 자리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숨기지 않습니다.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면서 한국 시장을 열심히 공략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국내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에 가져다줄 수 있는 경제효과라는 것은 아무래도 현대·기아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일 수 있습니다.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가져다 파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지금 같은 시대에 고객들이 막연한 애국심으로 차를 고를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현대·기아차 역시 국내를 공략하는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코앞에서 직접 보면서 자신들의 상품성을 높여온 것일 수 있습니다.올해 현대·기아차의 양재동 본사 주차장에 난데없이 수입차들이 여러 대 등장해 놀랐던 적이 있는데요. 직원들이 수입차를 직접 타면서 느껴보라는 취지로 마련한 시승용 차량이었습니다.수입차끼리는 물론 국산차까지 모두가 더 치열하게 경쟁할수록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선택지가 제시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올해 BMW의 약진과 더불어 포르쉐, 볼보 등도 돋보이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이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할지, 독자 여러분도 눈여겨보시면 좋을 듯합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에 탈(脫)석탄 입법의 속도 조절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원전에 이어 석탄화력발전까지 금지할 경우 산업계 피해가 막심하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민주당 우원식, 김성환, 민형배, 양이원영, 이소영 의원 등과 비서실장 공관에서 만나 “탈석탄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너무 세게 드라이브를 걸지 말고 적당히 해야 한다”는 취지로 당부했다. 노 실장이 만난 의원 5명은 민주당에서 친환경 발전 정책을 담당하면서 ‘그린뉴딜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성환 의원은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한국형뉴딜TF(특별위원회) 단장이기도 하다. 노 실장은 이날 “아직 원자력과 석탄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효율이 충분하지도 않을뿐더러 해외 석탄발전소 수출이 국가 경제에 주는 효용이 여전히 높다”는 취지로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상황을 고려해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당에 전달하려 한 듯하다”고 전했다. 노 실장이 직접 나서 속도 조절을 요청한 만큼 민주당 내에서도 당분간 탈석탄 움직임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 실장이 만난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발의된 ‘해외 석탄발전 금지 4법’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사업 범위에서 해외 석탄발전 사업을 제외해 기업들에 직접 수주 및 금융 지원·보증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 관련 업계에선 해당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면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한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 중 그나마 수익성이 나오는 분야가 해외 플랜트”라며 “공적 자금 지원 없이는 국제 경쟁력이 없어 기업 경영에 ‘카운터펀치’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두산중공업 등 국내 발전업계로서는 포기하기 힘든 ‘캐시 카우’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수년 동안 전체 수주의 40%가량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의존하고 있다. 강성휘 yolo@donga.com·김도형 기자}

포스코가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진단하고 그룹의 미래 사업전략을 조망하기 위해 2일 ‘2020 포스코포럼’을 열었다. 올해가 두 번째인 포스코포럼은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대변혁의 시대, 100년 기업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맞춰 포스코와 수도권 주재 그룹사 사장단 등만 직접 참석하고 그 외 임원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시청하는 형식이다. 첫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 변화와 기업의 생존 전략에 관한 강연과 패널토론이 열렸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뉴욕에서 화상 기조강연에 나서 ‘언택트 이코노미’ 확산 등에 어떻게 대처하고 혁신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3일에는 포스코 주력 사업의 미래를 다루는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철강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친환경적인 저탄소 미래 고로 기술 개발 방향과 철강 신수요 창출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경제적 여건이 급변하고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고 신뢰받는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려면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1∼6월)에 유럽 시장 진출 이래 가장 높은 6.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 평가가 높아지자, 독일의 유력 자동차 매체가 현대·기아차의 성공요인으로 디자인과 내구성, 고성능 등을 꼽았다. 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독일의 3대 자동차 잡지로 꼽히는 ‘아우토 모토어 운트 슈포르트(AMS)’는 최근호에서 “현대·기아차가 유럽의 대중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성공 요인 10가지를 소개했다. AMS는 10가지 성공 요인으로 디자인, 내구성, 고성능차 주행 성능, 친환경 기술, 사용성, 보증기간, 편의성, 가격, 유럽 현지 맞춤형 기술 개발과 생산, 스포츠 마케팅 등을 꼽았다. 실제로 AMS가 매년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베스트 카’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아차 고객 중 25%, 현대차 고객 중 20%가 자동차 구매 시 디자인을 보고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대·기아차가 2013년 독일 뉘르부르크링(뉘른부르크에 있는 자동차 주행장)에서 테스트를 거친 신차들이 뛰어난 내구성으로 신뢰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의 i30 N과 기아차의 스팅어가 감성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뛰어난 주행 성능도 제공하는 차종으로 소개됐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이 AMS 자체 시승 결과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주행 가능 거리(484km)를 넘는 536km를 기록했다는 사실과 현대차가 넥쏘에 이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상용차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AMS가 이 같은 분석을 진행한 것은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한 22회의 자동차 종합 비교평가에서 현대·기아차가 총 9번 1위를 차지한 일이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2018년 유럽 시장에서 연간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8% 늘어난 106만5859대를 판매했다. 또 올 상반기에는 6.9%의 시장 점유율로 유럽 시장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새롭게 만든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만든 아이오닉 브랜드 음원을 선보인다. 31일 현대차는 이날 오후 현대차 월드와이드 사이트를 통해 ‘아이오닉: I’m on it(아임 온 잇)’ 음원을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 음원 속에서 BTS 멤버 7명은 각각 △새로움과 탐구의 시간(뷔) △호기심과 도전의 시간(정국)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RM) △희망과 응원의 시간(슈가) △감성의 시간(지민) △창조와 영감의 시간(제이홉) △미래가 쌓이는 시간(진) 등 각자의 시간과 경험을 가사로 담아 아이오닉 브랜드의 비전과 미래를 표현했다. 2일 오전에는 ‘아이오닉: 아임 온 잇’의 뮤직비디오도 현대차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동결에 최종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최근 포스코노동조합은 최근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한 바 있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교섭 대표노조인 포스코노동조합이 이날 ‘2020년 임금협약 회사 제시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 결과, 93.4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가결된 회사 제시안은 임금동결 외에 고용안정, 전통시장 상품권 50만 원 지급, 출산·육아 제도 개선, 휴업 중단 등이 포함돼 있다. 포스코노조는 8월 11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회사의 경영 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키로 결정했고 회사는 이 같은 제시안을 마련해 노조에 전달했다. 포스코는 올해 경영실적 악화를 고려해 기본임금은 동결하되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 해소를 위해 고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첫째 출산장려금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올렸다. 이밖에 6월부터 시행하고 있던 휴업은 최근 주문량 회복에 따라 중단하기로 했다. 포스코 노사는 1일 포항 본사에서 2020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조인식을 갖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내년까지 아반떼부터 아이오닉5까지 9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30일 현대차는 최근 신형 쏘나타를 중국에서 출시한 데 이어 세단, 레저용차량(RV), 전기차 등을 고루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나온 중국 쏘나타는 국내 8세대 쏘나타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현지 취향에 맞춰 앞뒤 길이가 더 길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이어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중국 전략 차종 미스트라, 라페스타 부분 변경차 등의 세단을 준비하고 있다. RV에서는 신형 다목적차(MPV) 쿠스토와 투싼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도 다음 달 중국으로 수출·판매한다. 또 전기차는 미스트라 EV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반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아이오닉5는 내년 초에 나오는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1회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중국에서의 판매량 급감으로 고심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14만여 대였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2017년 78만여 대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 65만여 대까지 미끄러졌다. 시장 점유율은 이 기간 5.1%에서 3.1%까지 내려앉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굳히지 못한 현대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출시하는 신차와 전기차로 반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중고차 매매업의 대기업 진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대기업 진출 규제가 없는 미국, 독일에 비해 한국 중고차 시장 규모가 크게 위축돼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존 중고차 업계는 생존권을 지키겠다며 맞서고 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정치권까지 논란이 번지는 모양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문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조만간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이 붙었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제한돼 왔다. 이 제한이 지난해 초 일몰된 이후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기부에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자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기업 진출 규제가 따로 없는 미국과 독일에 비해 한국 중고차 시장 규모가 위축돼 있다고 주장한다. 허위·불량 매물과 사기성 거래 등으로 소비자 불신이 큰 중고차 시장을 변화시키고 중고차 관련 신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기업이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지난해 중고차 판매 대수(224만 대)는 신차 판매 대수(178만 대)의 1.3배 수준인 반면 미국은 지난해 중고차 판매 대수(4081만 대)가 신차(1706만 대)의 2.4배에 이른다. 독일도 중고차 시장 규모가 719만 대로 신차(360만 대)의 2배 규모로 나타났다. 미국과 독일에서는 대기업인 완성차 업체가 직접 중고차의 품질과 서비스를 엄격하게 관리해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전체 중고차 기업의 경쟁력을 높였고,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출고 5, 6년 안팎의 중고차를 정밀하게 점검하고 수리한 뒤 무상 보증기간을 연장한 ‘인증 중고차’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완성차 업체의 인증 중고차 거래 비중은 전체의 5∼6% 수준이지만 업계 전반의 품질 관리를 이끄는 효과가 있다”며 “여전히 신뢰도가 낮은 국내 중고차 시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대기업 진출 허용으로 소비자 효용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대기업이 진출하더라도 독과점으로 인한 시장 왜곡을 방지하는 ‘상생 모델’을 처음부터 확실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 및 개발의 원천이 되는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전체 사무직의 약 40% 해당하는 R&D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사전에 우수한 인재를 선점하는 노력이 눈에 띈다. 우수 인재 선점을 위한 대표적인 제도로 꼽히는 엘지니어스 프로그램(LGenius Program)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기술과 관련한 전공, 대학 연구실 등에 재학 중인 우수 학생을 졸업 이전에 미리 선발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부생은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에, 석사 이상은 석사 입학 시점에 선발하고 있다. 학부생들에게는 학비 보조금을 지원하며 협약 학교별로 운영위원회의 교수진이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의 기본기를 형성할 수 있는 전공과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수강을 지도한다. 또 사전에 업무를 익힐 수 있도록 현장 체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졸업과 동시에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까지 약 2000명을 선발했다. 해외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미국 전역의 최고 수준 엔지니어링 대학을 대상으로 우수 연구개발 인재를 유치하는 ‘해외 채용설명회’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 자리엔 LG디스플레이의 현직 연구원들이 직접 참석해 회사의 비전과 연구 현황, 입사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적극적인 인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국내 이공계 대학생을 사업장으로 초청해 현직 연구원이 직접 직무 관련 상담을 해주고 사업장 견학의 기회를 주는 테크니컬 토크(Technical Talk)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인재 경영을 최근 크게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해부터 일반직·연구직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현업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상·하반기 1회씩 고정된 시점에 채용하는 기존 채용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하는 미래 산업환경에 맞는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꾼 것이다. 기존의 채용 방식은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상황에 맞는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상시 공개채용은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관심 있는 직무를 중심으로 필요한 역량을 쌓으면서 연중 상시로 지원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인턴사원 채용도 연중 상시 진행하는 ‘H-Experience’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인턴 채용 후 현업실습을 거쳐 입사 여부가 결정되는 ‘채용전환형 인턴’과 미래 경쟁력 강화 분야의 유망 인재를 발굴하고 직무 경험·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연구 인턴’ 등 두 가지 방식이다. 또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 3월부터 신입·경력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첨단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면서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15번째 편인 오늘은 최고가로 분류되는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질주하는 모습과 그 이유를 다뤄볼까 합니다.포르쉐,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이 올해 상반기에 최대 2~3배에 이르는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일반도로 주행이 어려운 초고가·고성능차 대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면서 가격은 오히려 더 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판매를 견인하는 모양새입니다.그리고 그 배경에는 흔해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대신 더 보기 드문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자동차 시대의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테슬라’라는 기업을 가볍게 짚어본 지난번 14번째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큰 관심에도 감사드립니다. ( 테슬라에서 추가 구매가 가능한 기능은 기본 제공되는 ‘오토파일럿’이 아니라 ‘완전 자율 주행 기능(Full Self-Driving)’이라는 점은 기사에서 수정했습니다. 댓글로 지적해 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코로나19에도 15% 성장한 수입차 시장한국수입자동차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차량 등록을 기준으로 한 수입차 판매 통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올해의 경우 7월까지의 판매 통계가 올라와 있는데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덮쳤음에도 올해 수입차 브랜드들은 1~7월 국내에서 14만8000여 대(승용차 기준)를 팔았습니다.지난해 이 기간에 12만8000여대를 판 것과 비교하자면 14.9%의 성장입니다.올 3~6월 개별소비세가 큰 폭으로 인하(기존의 70% 감면)된데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 주요 브랜드가 ‘디젤 게이트’ 파문을 딛고 새로운 모델로 판매를 크게 늘린 영향이 커 보입니다.이 통계에는 수입 전기자동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판매가 빠져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는데요. 테슬라는 올 상반기에 ‘모델3’를 6830대나 팔았습니다. 아무튼, 2018년 26만 대 판매를 넘겼다가 지난해 다소 침체됐던 수입차 시장은 올해 다시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2~3배 판매 늘린 포람벤(포르쉐·람보르기니·벤틀리)이런 통계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점도 있습니다. 억대 이상의 모델을 팔고 있는 스포츠카·슈퍼카·럭셔리차 브랜드의 약진입니다.스포츠카 브랜드로 유명한 포르쉐를 먼저 보겠습니다. 포르쉐는 일부를 뺀 대부분 국내 모델의 시작가격이 1억 원을 넘고 ‘911’과 ‘파나메라’ 일부 모델은 2억 원대에서 시작하는 브랜드인데요.포르쉐는 올 1~7월 국내에서 5287대를 판매했습니다. 지난해 이 기간 2900대에 비하면 82.3%나 성장했습니다. 테슬라가 빠져 있는 이 수입차 판매에서의 비중은 2.25%로 올랐습니다.슈퍼카 브랜드로 알려진 람보르기니는 이 기간에 국내에서 160대를 팔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대에 비하면 무려 213.7% 성장했습니다.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 역시 1~7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73대에서 올해 179대로 판매를 늘렸습니다. 145.2% 증가입니다.판매 차량의 가격이 최소 2억 원 대에서 시작하는 이 두 브랜드들의 볼륨 자체는 여전히 크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장률로 보면 지난해의 2~3배에 이르는 판매를 기록한 것입니다.‘궁극의 빨간 맛’,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판매량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안타깝게도 페라리는 이런 통계를 통해 판매량을 공식 공개하진 않고 있습니다.다만, 올 상반기 이탈리아 공장의 셧다운으로 국내 판매·인도가 지난해보다 좀 줄었지만 연간 판매로는 역시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판매량 증가 이끈 건 ‘가격 낮은 SUV’이들 브랜드가 눈에 띄게 성장한 비결은 어떤 모델을 팔았나를 살펴보면서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간단히 말하면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낮은 SUV 판매가 눈에 띕니다.올해 1~7월에 벤틀리의 경우 럭셔리 SUV를 표방한 ‘벤테이가’가 116대, 람보르기니는 슈퍼 SUV를 내세운 ‘우루스’가 40대 판매되면서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는 것입니다.이 두 차는 모두 공식 판매 시작가격이 2억 원대여서 이들 브랜드가 기존에 판매하던 차량에 비해 가격이 낮습니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이용하기엔 편한 차들로 평가됩니다.람보르기니 같은 브랜드의 이른바 ‘슈퍼카’는 과속방지턱 때문에 일반도로 주행이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SUV 모델이 나오면서 이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는 것입니다.가격과 활용도 측면에서 모두 ‘접근성 높은 모델’로 판매를 키운 셈입니다.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탈 수 있는 SUV 라인업을 강화해 브랜드 전체의 판매를 크게 늘리고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은 포르쉐의 주요한 시장 공략 방법으로도 꼽힙니다.포르쉐의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은 스포츠카인 ‘911’로 꼽히지만 포르쉐의 판매를 주도하는 것은 SUV인 ‘카이엔’입니다.올해 1~7월에도 ‘카이엔’(1010대)과 ‘카이엔 쿠페’(795대) 등이 포르쉐의 ‘효자 모델’이었습니다.‘가족을 위한 스포츠카’라는 구호를 앞세운 카이엔은 이미 수년 전에 이른바 ‘강남 싼타페’로 등극한 바 있습니다.이런 가운데 포르쉐코리아에서는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동력 성능을 강화한 카이엔 쿠페를 통해 또 한번 시장을 넓히는 모양새입니다.● “독일 차 흔해지니 슈퍼카로”하지만 ‘접근성 높은 SUV 판매 증가’라는 결과만으로 이들 브랜드의 성장이 모두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고급스러운 수입 SUV가 이들만이 아닌데 이들 브랜드의 유별난 성장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고 봐야하겠지요.수입차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너무 흔해졌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수입차를 타는 고객들은 아무래도 ‘희소성’에 대한 생각이 있기 마련인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같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길에 너무 흔해졌다는 것입니다.이런 차들로 ‘개성’을 드러낼 수 없으니 더 비싼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는 설명인데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1억 원을 넘나들거나 심지어 수억 원에 이르는 수입차를 살 때는 당연히 이런 브랜드 가치에 대한 고려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고가의 수입차를 선택할 때는 차의 성능, 디자인, 인테리어 등 직접 느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고려도 있겠지만 ‘브랜드’ 자체가 주는 만족감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보닛 앞쪽에 위로 우뚝 솟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은색 삼각별 로고’를 운전석에 꼭 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얘기하는 수입차 업계의 얘기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그리고 이제 ‘삼각별’로는 만족하지 못하겠다면 말(포르쉐, 페라리)이나 황소(람보르기니)가 그려진 브랜드 로고를 찾아가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이런 분석을 백으로 한번 바꿔 놓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루이비통이 흔해진다 싶으면 샤넬 백 들고 싶고 샤넬이 많이 보인다 싶으면 에르메스 백 들고 싶은 것이 고객의 심리일 수 있습니다.에코백이 훨씬 가볍고 물건도 많이 들어가는데 가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다는 논리는 엄연히 실존하는 이런 ‘마음’ 앞에서 별다른 힘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물론, 이런 선호는 개개인의 문제일 뿐이기 때문에 ‘명품백’보다 ‘에코백’이 더 선호되는 상황이나 개인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집 못 사니 차 산다?” “고소득층은 굳건하다?” 분분한 해석초고가 수입차의 판매 증가에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분석해 볼만한 시사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집값이 너무 올라서 집 살 수 없게 된 젊은 층이 자동차 구매에 열을 올린다는 분석도 있는 듯한데 가장 타당한 분석인지는 아리송합니다.이런 분석을 거꾸로 바라보자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자산 가치가 상승해서 고가의 수입차 접근이 부담스러워지지 않은 계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또 자산 가치 상승의 근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유동성 증가와 화폐 가치 하락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기존보다 가격대를 조금 낮춘 초고가 수입차의 가격표가 이제는 일부 고객에서는 접근이 그리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여겨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이와 더불어 불황이라고들 하지만 초고가 수입차를 살 수 있는 고소득 계층은 굳건하다는 측면에서도 접근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다만, 차를 파는 회사에서는 고객의 재무상황까지 자세히 분석하기는 쉽지 않거나, 시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설혹 어느 정도의 자료가 있더라도 쉽사리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합리적인 추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한계는 있을 듯 합니다.● “수입차 시장 다변화의 신호” 해석도초고가 수입차 판매 증가에 대해 수입차 업계에서 나오는 설명 가운데 “시장 다변화의 과정”이라는 분석은 눈여겨 볼만 합니다.최근 수년 이상 국내에서는 매년 수입차가 20만 대 이상 팔리고 있습니다. 180만 대 안팎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입니다.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E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5시리즈(BMW) 등의 베스트 셀링 카가 나온 시장에서 초고가 차량이 조금씩 시장을 키우면서 발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시각입니다.이들 브랜드의 성장과 더불어 수입차 업계에서는 작지 않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함께 보면 더 타당성이 있는 시각입니다.개선된 디자인에 안전, 스웨덴 감성을 앞세운 ‘볼보’는 지난해 1만 대 클럽 가입에 이어 올해도 1~7월 기준 24.6%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지금은 BMW그룹 소속이지만 영국 브랜드로 작지만 매운 주행 성능을 앞세운 ‘미니’도 이 기간에 15.0% 성장하면서 벌써 6000대를 넘게 팔았습니다.또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고성능 차량인 ‘메르세데스-AMG’와 럭셔리카에 해당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판매를 늘리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특히 고성능을 내세운 ‘AMG’ 차량들은 올해 1~7월에만 2300대가 팔렸습니다. 상반기에 벌써 지난해 전체 판매량(2740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더 비싸고 남다른 모델’의 판매를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매달 판매·인도할 수 있는 물량의 편차가 큰 관계로 수입차 업계의 좀 더 정확한 성적표는 아무래도 연말쯤 돼야 좀 더 분명해질 듯 합니다.전기차가 대세처럼 자리 잡아 가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내연기관 성능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좀 남달라 보이는’ 브랜드들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업무상 재해로 숨지거나 퇴직한 근로자의 직계가족을 회사가 특별 채용하도록 한 현대·기아자동차의 노사 단체협약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유족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한 이 단체협약의 목적이 정당한 데다 실제 채용된 인원도 적어서 다른 구직자의 기회를 크게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27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김명수 대법원장)는 기아차 공장과 현대차 연구소에서 23년 동안 일하다가 숨진 A 씨의 유족이 회사를 상대로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A 씨의 장녀를 채용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 씨는 1985년부터 2008년까지 기아차 공장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든 원료로 금형 틀을 닦는 일 등을 했다. 이후 현대차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A 씨는 2008년 8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도중에 숨졌다. 1, 2심은 A 씨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회사가 유족들에게 위자료와 치료비 등을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다만 장녀를 특별 채용해달라는 유족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족을 특별 채용하도록 한 단체협약은 다른 구직자들의 취업 기회를 뺏고 기업의 채용 권한을 침해하기 때문에 무효라는 판단이었다. 현대·기아차 노사 단체협약에는 업무상 재해로 숨지거나 장해등급 6급 이상을 받아 퇴직한 조합원의 직계 가족에 대해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채용하도록 돼 있다. 김 대법원장과 대법관 등 11명은 이 단체협약에 대해 “근로자의 특별한 희생에 걸맞은 보상을 하고, 생계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인 유족을 보호하는 규정”이라며 유효하다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은 “유족을 채용하는 것은 정년퇴직자나 장기 근속자의 자녀를 우선 채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채용 대상을 ‘결격사유 없는 근로자’로 한정하고 있어 무조건적으로 채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채용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공개채용과 다른 별도 절차를 통하기 때문에 구직자들의 채용 기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대법원은 채용의 자유와 기회 공정성이 심각하게 침해되지 않는 한 노사 스스로 합의한 협약을 사법부가 무효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실제 특별 채용된 유족의 수를 근거로 이 조항 때문에 다른 청년 구직자들이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1, 2심의 논리를 반박했다. 기아차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채용한 근로자 5281명 중 유족이란 이유로 채용된 인원은 5명으로 전체의 0.094%였다. 현대차가 같은 기간 채용한 근로자 1만8000명 중 유족 특채된 인원은 11명(0.061%)이었다. 민유숙, 이기택 대법관은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22.9%인 현실에서 부모 일자리에 따라 자녀 일자리가 결정될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두 대법관은 “노사 합의로 유족들에게 다른 방식의 보상책을 마련해줘야 하지만 그런 노력이 없는 한 법원이 공정한 법질서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단체협약 조항을 무효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기아차의 노사 단체협약에는 “정년퇴직자 및 25년 재직한 장기 근속자 자녀에 대해규정상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 일부 남아있다. 대법원은 고용을 세습하는 규정이란 비판이 제기된 이 조항에 대해선 따로 판단하지 않았다.고도예 yea@donga.com·김도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판매가 늘어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포르셰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 브랜드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에 비해 2∼3배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존 수입차 브랜드보다 더 희소한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 심리를 초고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은 14만80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8767대에 비해 14.9% 증가했다. 하지만 2억∼3억 원대 이상의 스포츠카·슈퍼카를 주로 판매하는 브랜드는 2∼3배 늘어 성장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벤틀리는 지난해 1∼7월 73대였던 국내 판매량이 올해 179대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도 지난해 같은 기간 51대에서 올해 160대로 판매량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들 브랜드는 국내 판매 가격이 최소 2억 원∼최고 7억 원대에 이른다. 대부분 모델의 판매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는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도 지난해 1∼7월 총 2900대의 차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5287대로 82% 증가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초고가 수입차의 성장 요인 중 하나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UV 모델 확대’를 꼽고 있다. 이 기간에 벤틀리의 경우 럭셔리 SUV를 표방한 ‘벤테이가’가 116대, 람보르기니는 슈퍼SUV를 내세운 ‘우루스’가 40대 판매되면서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두 차는 모두 판매가격이 2억 원대여서 기존에 판매하던 차량에 비해 가격은 낮으면서도 일상적으로 이용하기엔 편한 차들로 평가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슈퍼카의 경우 과속방지턱 때문에 일반도로 주행이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SUV 모델이 나오면서 이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탈 수 있는 SUV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를 크게 늘린 것은 포르셰의 주요한 시장 공략 방법으로도 꼽힌다. 포르셰 역시 SUV인 카이엔(1010대)과 카이엔 쿠페(795대) 등이 올해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더 희소성 있는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2015년 이후 매년 20만 대 이상의 수입차가 판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더 차별화하려는 소비자가 초고가 브랜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정판, 맞춤형 모델이 빠르게 완판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들과 다르게, 더 유니크한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다는 수요가 구매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하도급 업체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기업은 영업비밀에 해당하더라도 회의 자료 등을 법원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하도급 업체의 피해액을 산출하기 위한 법원의 자료 제출 요구가 강제명령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관행처럼 사용되는 ‘단계적 단가 인하 약정’을 맺은 하도급 업체도 필요할 경우 하도급 대금 조정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개정안을 마련해 10월 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정위는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과정에 자료제출명령제를 도입해 하도급 업체의 손해액을 명확히 산정할 방침이다. 자료제출명령제는 수급사업자의 피해를 증명하기 위해 원사업자가 회의 자료 등 증거 서류를 반드시 제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재도 하도급법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 중 법원이 문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졌다. 사업자가 영업비밀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면 손해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웠고 정확한 손해액을 산출하기 힘들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가령 A업체가 일방적으로 발주를 취소해 B업체가 손해를 볼 경우 A업체가 내부 회의나 품의를 거쳐 발주를 취소하더라도 관련 회의 자료를 법원이 확보하지 못해 피해를 구체화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도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원사업자들은 법원의 자료제출 명령을 따라야 하고 사업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이를 거부할 경우 하도급 업체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송 과정에서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은 소송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영업비밀을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하도급 업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했다. 하도급 대금 조정 신청 사유도 확대된다. 공정위는 원가나 관리비가 인상될 때 하도급 업체가 원사업자에 하도급 대금을 올려 달라고 할 수 있는 제도를 ‘단계적 단가 인하 약정’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단계적 단가 인하 약정은 자동차 업계와 부품 납품 업체 사이에 주로 사용하는 계약 방식이다. 불량률 등을 감안해 납품 초기에 단가를 가장 높게 쳐주고 연도별로 차츰 단가를 낮춰 납품받는 형태다. 이 경우 납품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떨어지면 하도급 업체의 손해가 커질 수 있는데, 공정위는 하도급 업체가 하도급 대금을 올려 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해 하도급 대금 조정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를 상위 단체 격인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할 수 있도록 해 하도급 업체가 협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입법 예고된 내용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 뒤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10월 초까지의 입법 예고 기간에 내용을 검토한 뒤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김도형 기자}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테슬라(Tesla)’를 한번 얘기해 볼까 합니다.주가가 ‘천슬라’(1주당 1000달러)를 넘어 ‘이천슬라’(1주당 2000달러)에 이른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올해 초 독일 폭스바겐, 최근 일본 도요타의 시가총액을 넘어섰습니다.이렇게 자동차 기업 최고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면서 테슬라는 미국은 물론 국내의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각광받았습니다.2003년 설립된 회사가 20년도 지나지 않아 세계 유수의 완성차 기업을 ‘기업가치’ 측면에서 모두 앞지른 상황. 기존의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를 놓고 가볍게 한번 써보겠습니다.시총으로 보자면 차이가 아주 큰 현대차와 ‘vs’를 붙인 제목을 지은 이유는 현대차를 비롯한 기존의 자동차 기업과의 비교를 통해 테슬라를 바라보고 이들이 어떻게 테슬라를 추격하려 하고 있는 지도 살펴보자는 취지입니다.테슬라의 사업 방향과 미래, 각 모델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리뷰 정도가 될듯합니다.자동차 작명법에 대한 지난번 13번째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큰 관심에도 감사드립니다.● 기계공학과 vs 전자공학과테슬라를 바라보는 기존 자동차 업계의 가장 시각은 ‘IT 기기에 바퀴를 붙였다’는 걸로 요약이 됩니다.기계공학의 결정체라고 할만한 내연기관차도 그동안 점점 진화하면서 IT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접근은 이런 수준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대표적인 사례는 테슬라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입니다. 국내에서는 취득세 회피 논란도 있었지만 기존의 자동차 업계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개념이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상시적인 무선 업데이트로 차량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는 것은 확실히 기존에는 활용되지 않던 개념입니다.그리고 수백만 원에 이르는 ‘완전 자율 주행 기능(Full Self-Driving’ 같은 옵션을 이런 방식으로 구동시킬 수 있다는 것 역시 놀랍다는 시각입니다.테슬라는 모든 신차에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인 ‘완전 자율 주행 기능(Full Self-Driving)’을 위한 하드웨어가 기본 탑재돼 있다고 설명합니다.고객이 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이런 하드웨어는 ‘낭비’가 될 수도 있는 셈입니다. ‘원가’에 민감한 기존의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식의 자동차 제조를 잘 상상해보지 않은 듯 합니다.초대형 디스플레이로 차량을 통제하는 것을 비롯해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등을 차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을 통해 차를 ‘움직이는 IT 기기’로 만든 것은 테슬라가 보여준 가장 큰 혁신 중의 하나입니다.조금 바꿔서 말하자면 기계공학과 출신들이 만들던 자동차를 전자공학과 출신이 만드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것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민첩하고 재빠르게테슬라의 대약진을 바라보는 기존 자동차 업계의 사업적인 분석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테슬라는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기업의 이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은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 기업입니다.도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모두 연간 수백만 혹은 천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인력을 갖춘 ‘공룡 기업’들입니다.이들은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면서 ‘변신’ 혹은 ‘구조조정’을 시도해야 합니다.생산하던 내연기관차의 일부를 전기차로 바꿔야 하고 이를 위해서 생산 체제를 바꾸고 근로자를 재교육, 전환 배치해야 합니다.하지만 테슬라는 입장이 전혀 다릅니다. 흰 도화지 위에서 새롭게 시작하면 됩니다.물론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은 자본과 신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아주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 ‘죽음의 계곡’도 건너야 합니다.하지만 이런 과정을 넘어선 테슬라는 원하는 곳에 자신들의 생산 기지인 ‘기가팩토리’를 만들면서 사업을 확장하기만 하면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반면에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은 강력한 힘의 노동조합(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자동차 산업은 노조의 힘이 가장 센 영역으로 분류됩니다)의 반발을 무릅쓰면서 기존의 내연기관 생산능력을 줄이고 전기차 생산능력을 키워야 하는 힘든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이런 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적용이 됩니다.테슬라의 차량들은 퍼포먼스, 주행거리, 안전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속력 등에서 기존 일반 내연기관차를 압도하고 슈퍼카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이런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한 요인은 테슬라는 처음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차를 만들었다는 점일 수 있습니다.차량 바닥에 충분한 양의 배터리를 배치하고 초반부터 강한 출력을 뽑아낼 수 있는 전기차의 장점을 살리면서 테슬라는 초기부터 뛰어난 성능의 자동차를 선보였습니다.기존의 자동차 업체들이 기존 내연기관차의 플랫폼에 배터리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전기차를 만들거나 경제성을 강조한 소형 전기차에 머물러 있을 때 새로운 방식으로 ‘고성능 전기차’를 만들어낸 테슬라는 확실히 돋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팬덤’ 거느린 전기차 브랜드이런 장점들은 고스란히 ‘브랜드 가치’로 연결됐습니다.지금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만큼의 브랜드 파워를 거느린 기업이 있을까요.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테슬라는 자연스레 ‘팬덤’을 거느린 자동차 기업이 됐습니다.로드스터에 이어 모델S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 테슬라는 앞서가는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성능, 오토파일럿 등으로 ‘혁신적인 전기차 기업’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습니다.‘팬덤’은 웬만한 단점은 단점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효과까지 발휘합니다.‘귀족노조’라고 욕을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수십 년 이상의 숙련된 기술을 가진 근로자들이 만드는 현대·기아차의 차량들은 사실 조립 품질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입니다.여기에 비하면 테슬라의 차량들은 단차 문제 등을 노출하면서 조립 품질에서는 아직 약점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실제로 테슬라는 올해 JD파워의 초기품질지수(IQS)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와 제네시스가 최상위권에 오른 그 평가입니다.하지만 이런 점은 테슬라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완성도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차를 만들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테슬라는 차도 아냐’라는 혹평도 나오지만 시장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엄연한 현실입니다.올해 상반기 테슬라는 국내에서 7080대의 차를 판매하며 전기차 보조금을 쓸어가기도 했습니다.국민 세금으로 전기차 구매에 보조금을 주는데 수입 전기차, 그것도 상당한 고가 차량의 구매를 돕는 것이 옳으냐하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하지만 테슬라의 ‘모델3’가 보조금 혜택에서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와도 테슬라의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팬덤을 거느린 브랜드는 그 자체로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토파일럿’ 논란… 다양한 화두 던진 테슬라물론 테슬라의 새로운 시도에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예컨대, 테슬라가 최첨단의 자동차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게 한 ‘오토파일럿’에 대한 기존 자동차 업계의 문제제기는 상당히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완전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토파일럿’은 일종의 자율주행 기술로 조명받았습니다.기존의 자동차 업계는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함을 가장 큰 리스크로 여기면서 기나긴 싸움을 벌여왔고 지금도 벌이고 있었습니다.이들은 ‘주행보조’보다는 ‘자율주행’에 방점을 찍는 테슬라의 방식에 “고객의 안전을 담보로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고까지 지적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에서도 역시나 기존의 자동차 업계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접근을 한 셈입니다.이런 혁신과 논란을 포함해 다양한 측면에서 테슬라는 기존의 자동차 업계에 화두를 던졌습니다.정찰 가격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온라인 판매, 글로벌 스타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광고비 없는 차량 홍보 등은 자동차 개발과 생산뿐만 아니라 홍보와 판매 부문에서도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기존의 자동차 업계에서는 참 부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기차 각축장된 한국 시장… 현대차 ‘E-GMP’ 통할까이렇게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테슬라의 지난해 차량 판매는 36만여 대에 불과합니다. 누적 판매도 100만 대를 조금 넘긴 수준입니다.도요타와 폭스바겐 같은 기업은 매년 1000만 대를 넘게 팔고 현대·기아차도 해마다 700만 대를 넘게 생산·판매합니다.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연간 200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숫자상으로는 결코 크다고 볼 수 없습니다.그리고 배터리 비용이 원가의 상당 수준을 차지하는 전기차의 특성 등을 감안했을 때 테슬라가 차량 판매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경쟁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멀리 가지 않고 국내 시장을 바라봐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올 상반기 국내에서는 승용 전기차가 총 1만6359대 팔렸습니다.6830대가 팔린 테슬라의 ‘모델3’가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아우디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의 기세도 심상치 않습니다.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살려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전기차로 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입니다.한국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상당히 잘 구축된 국가로 분류되고 있고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가 빠르게 진출하는 모양새입니다.현대차의 코나, 기아차의 니로 등이 여전히 국내 전기차 판매 2, 3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프랑스 계열의 브랜드도 연이어 대중적인 전기차를 내놓고 있습니다.그리고 내년에는 현대·기아차 모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내놓습니다.이 가운데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20분 충전, 450킬로미터 주행이라는 성능을 일찌감치 공개했습니다.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차량을 공들여 내놓는 만큼 어느 정도의 성능과 상품성을 갖출 수 있을지 기대가 집중되는 모델입니다.테슬라보다 늦었지만 내연기관차 생산·판매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개발에 나선 브랜드들은 테슬라의 약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까요. 자동차 업계의 전문가들은 “내년에 펼쳐질 진검승부가 벌써부터 기대 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스타항공이 다음 달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에 나선다. 제주항공으로의 인수가 불발되면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영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저비용항공사(LCC) 해고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조종사노조와 근로자대표 등에 회사 재매각 성사를 위해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상황이 좋아지면 100% 재고용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한 설명이다. 정리해고 대상은 현재 남은 직원 약 1300명 중 절반이 넘는 7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행될 경우 코로나19 이후 첫 항공업계 대규모 정리해고 사례가 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급격히 늘어나는 미지급 임금을 감당할 방안이 없고 막대한 임금 채무를 감수할 인수 대상자를 찾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향후 해외 노선을 포함한 정상적인 운항이 재개되면 모두 재고용한다는 전제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및 근로자 대표 측은 반발하는 가운데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 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정부의 추가 지원이나 또 다른 인수 후보자가 없으면 청산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체불 임금과 유류비, 조업료 등 미지급금이 1500억 원을 넘는다. 모든 항공기 운항이 멈춘 상태로 매출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제주항공으로의 인수가 무산된 후 재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수 희망자로부터 보유 항공기를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지급 임금이 쌓이고 있는데 고정비 지출을 줄이지 못하면 재매각이 사실상 어렵다고 본 것이다. 직원들의 급여 지급이 이미 6개월가량 밀린 상황에서 정리해고 된 직원들은 실업급여라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이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무산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고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가 시작되면 아시아나 역시 인력 구조조정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국내 여행 수요가 조금씩 살아남에 따라 국내선 운항을 늘리며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LG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산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마다 추가 확진자 발생 및 제품 생산 중단 등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20일 서울 금천구에 있는 LG전자 가산R&D캠퍼스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전자는 이 직원이 근무하는 사업장을 주말까지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직원은 19일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고 검사를 받은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확진자 동선을 파악해 통근버스, 구내식당 등에 대해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회사 측은 “직원 근무지인 R&D센터 건물 일부를 폐쇄했다. 반도체 생산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도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직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와 20일부터 포스코센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2교대 근무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포스코센터에 대해 예비 방역 조치를 취하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했다. KT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과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 따라 수도권과 부산 지역 근무자 재택근무를 30일까지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기업들의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 일정도 연기되고 있다. LG전자는 20일 진행될 예정이던 한국영업본부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9월 1일로 2주가량 연기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별로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하고, 대면회의 및 출장 등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