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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시 당국은 농산물 시장에서 수거한 비둘기 샘플에서 H7N9형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4일 시장 내 생(生)가금류 거래구역을 폐쇄하고 시장 내 가금류를 전부 도살처분 했다. 또 사람끼리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AI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변형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저장(浙江) 성에서 64세 농부 1명이 H7N9형 AI에 감염돼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중국 당국은 이날 AI 감염 및 치료와 관련한 수시보고를 일일보고 체제로 전환하라고 전국 보건당국에 지시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올해 초 당국의 검열에 항의해 파업을 일으켰던 중국의 진보적 주간지 난팡(南方)주말의 전 검열원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글을 남긴 뒤 급작스러운 내출혈로 숨졌다. 난팡주말에서 심독원(審讀員·사전 검열원)으로 일했던 쩡리(曾禮·61·사진) 씨는 지난달 28일 은퇴를 앞두고 사내 내부망에 올린 ‘고별사’에서 ‘최근 4년을 되돌아볼 때 나는 잘못을 저질렀다. 빼지 말아야 할 원고를 없앴고 삭제하지 말아야 할 내용을 삭제했다’고 고백했다. 심독원은 성(省)과 중앙 정부의 검열 규정에 어긋나는 기사가 실리지 않도록 신문 발행 전 기사를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난팡신문미디어그룹에 입사해 오랜 기간 일했던 그는 난팡일보의 지사장, 주임 등을 거쳐 4년 전부터 난팡일보의 자매지인 난팡주말의 심독원으로 일해 왔다. 쩡 씨는 “나는 정치적 사명을 다하지는 못해도 자신의 양심에 반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역사 앞에 죄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런 마음의 다짐을 했던 그를 중국 당국은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난팡주말 올해 1월 3일자 ‘진정한 민주주의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당당한 감시’라는 내용의 신년 축사 ‘중국의 꿈, 헌정(憲政)의 꿈’이 갑자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꿈에 근접해 있다’는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찬양 글로 바뀌어 나가자 기자들은 총파업으로 맞섰다. 쩡 씨는 여전히 심독원이었지만 파업 발생 직후 ‘도대체 누가 난팡주말의 신년 축사를 멋대로 뜯어고쳤나’ ‘나는 절대 위대하지 않고 단지 양심을 거스르려 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제목의 글 2편을 통해 광둥(廣東) 성 정부가 난팡주말에 압력을 행사해 글을 뜯어고쳤음을 폭로했다. 그는 고별사에서 ‘양심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올해 초 신년 축사 파동 과정에서 정의를 바탕으로 주장을 펼 수 있었고 언론 종사자로서 응당 가져야 할 본성을 지킬 수 있었다’라고 썼다. 그는 또 ‘은퇴하면 서방국가에 가서 자유의 햇살을 듬뿍 받고 싶다’는 소망도 고별사에 남겼다. 하지만 쩡 씨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달 초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간 뒤 청명절을 맞아 성묘하던 중 그는 3일 소화관 대정맥 출혈로 사망했다. 그의 글은 난팡주말의 계열사인 난두(南都)주간의 천자오화(陳朝華) 총편집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웨이보에 올라온 글은 수천 번 공유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에서 온 사람하고 결혼하면 승진이 안 된다고 하네요.”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미모와 말솜씨로 인기가 높은 20대 탈북여성 A 씨가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했던 이유다. A 씨는 “헤어지기 위한 억지 핑계인 것 같지만 탈북자로서 커다란 장벽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사선(死線)을 넘어 자유의 땅으로 온 탈북자들은 같은 피부색에 같은 말과 글을 쓰는 동포지만 이처럼 이방인 취급을 받곤 한다. 60년 넘은 남북 분단의 이질감과 한국 사회의 두터운 선입견 때문이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탈북자 간첩사건, 잇단 재입북 등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한국 사회의 탈북자에 대한 불신이 더 커져 간다”고 걱정했다. 동아일보의 창간 93주년 기념 통일의식 조사에서 ‘형제나 자녀가 탈북자와 결혼해도 괜찮다’는 응답은 57.4%로 10년 전(53.2%)과 큰 차이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전혀 괜찮지 않다’고 대답한 강한 부정이 같은 기간 4.3%포인트(12.9%→17.2%) 증가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차별이나 무시는 결혼 못지않게 직업 세계에서도 심각하다. 북한에서 교사로 일했던 탈북자가 100명을 넘지만 아직 한국에서 제도권 교사로 일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본보 여론조사에서는 ‘자녀의 교사가 탈북자여도 괜찮다’는 응답이 61.1%나 됐지만 현실은 전혀 딴판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탈북자를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로는 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사회의 품에 제대로 안기지 못하는 탈북자들의 좌절감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김신희 연구원이 최근 탈북 청소년 287명을 대상으로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37.0%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 37%가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유는 탈북자를 복지의 일방적 수혜자 정도로 여겨 사회적 낙인을 찍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탈북자에 대한 경제지원만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사회 전반의 탈북자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이 반감은 탈북자의 정착을 더 어렵게 만들고 그 해결을 위해 다시 경제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악순환 구조”라고 말했다. ‘탈북자=북한 정권’으로 보는 한국 사회의 편견도 탈북자가 행복해지는 ‘남한 내 작은 통일’을 어렵게 한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은 “탈북자와 북한 정권을 하나로 보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탈북 대학생 백요셉 씨는 “가난 폭력 저학력 실업 등 탈북자의 사회 부적응 모습만 집중 보도되다 보니 탈북자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우리가 자활의지를 갖고 남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세밀한 대책이 뒷받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은 “극소수의 탈북자 성공모델을 다른 탈북자들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며 “성공모델 개발과 부적응자들에 대한 교육 및 지원이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손영일·주성하 기자 scud2007@donga.com}

북한이 1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7차 회의를 열어 박봉주 전 노동당 경공업부장(74·사진)을 신임 내각총리로 임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2003∼2007년 총리를 지냈던 박봉주의 ‘화려한 부활’이 주는 정치적 의미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표적 개혁파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박봉주는 2004년 협동농장 개혁 등을 주도하다 북한 강경파의 눈 밖에 나 실각했다. 화학공업상이었던 2002년 북한 경제시찰단으로 남한을 방문해 각종 산업현장을 돌아보기도 했다. 2005년엔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 등 경제개혁 현장을 집중 시찰했다. 박봉주는 북한이 2002년 파격적으로 도입한 임금 및 물가의 현실화, 기업의 경영자율권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동자에서 총리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북한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80년대 중반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책임비서였던 그를 모델로 한 2부작 영화 ‘보증’이 나오기도 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 외의 우상화를 경계하는 북한에서 살아 있는 인물을 모델로 영화까지 만든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박봉주의 재기용은 북한이 지난해 하반기 추진하다 좌초한 협동농장 개혁을 선두로 한 경제개혁조치를 과감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경제개혁을 추진하려면 긴장관계 완화와 외부 지원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한 정부 관계자는 “개혁파 박봉주가 다시 권력 중심으로 들어온 것이 현재 악화일로로 치닫는 남북관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법적 근거와 우주개발을 위한 법적, 제도적 조치도 마련했다. 한편 김격식 인민무력부장과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을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두 사람은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과 이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이 국방위원직을 박탈당하면서 빈 자리를 채운 것이다.주성하·조숭호 기자 zsh75@donga.com}

“저는 5년 전만 해도 동성애자라고 밝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동성애자도 평범한 미국인이라는 것을 알리려면 누군가 나서야 했기에 이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7일 미 워싱턴 연방대법원에서 열린 동성결혼 금지법 위헌소송의 주역인 83세의 에디스 윈저 씨는 분홍색 스카프와 백발을 휘날리며 수백 명의 지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동성결혼 소송 뒤에 숨겨진 한 동성 커플의 46년에 걸친 러브스토리를 자세히 전했다. ‘미합중국 대 윈저’ 소송의 원고인 윈저 씨는 46년 전 동성 배우자 테아 스파이어 씨에게서 받은 약혼 브로치를 달고 이날 법정에 등장했다. 윈저 씨는 2009년 스파이어 씨가 사망한 후 36만 달러(4억여 원)의 상속세가 부과되자 동성 커플의 복지혜택을 인정하지 않은 연방법 ‘결혼보호법(DOMA)’ 때문에 이 세금을 내야 한다며 8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법정으로 끌고 갔다. 지난해 하급 법원으로부터 DOMA 위헌 판결을 받아 세금 납부액은 이미 환급받았다. 하지만 동성결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민단체들과 합심해 연방 대법원에 심리를 요청했다. IBM 프로그래머 출신인 윈저 씨는 1963년 뉴욕에서 만난 스파이어 씨가 사망할 때까지 해로했다. 사회 시선이 두려워 약혼반지 대신 브로치를 주고받았다. 1977년 스파이어 씨가 다발성경화증과 전신마비로 거동이 불편해진 후에도 그를 떠나지 않았다. 2007년 윈저 씨는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법을 피해 병상의 스파이어 씨와 캐나다로 건너가 공항 호텔에서 목사를 불러 결혼식을 올렸다. 그동안 치열한 법정 소송을 치르느라 심장마비까지 앓은 윈저 씨는 심리 후 “대법관들이 우호적인 질문을 많이 던졌다”고 기뻐하며 “소송을 이겨야 그(스파이어 씨)가 천국에서 나를 웃으며 맞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심리에서 연방 대법관 9명 중 과반인 5명이 DOMA 합헌성에 부정적인 질문을 많이 던져 6월 예정된 판결에서 동성결혼 지지 쪽으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되는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이 동성결혼의 합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연방정부의 법적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DOMA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된 DOMA는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혼이라고 명시하며 동성결혼 부부에게 1000가지가 넘는 연방정부 차원의 세금 및 복지 혜택을 부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의사를 밝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찌감치 DOMA 합헌 방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이날 심리에서는 공화당 의원 단체인 BLAG가 대신 피고로 나섰다. DOMA 위헌 판결이 나오면 동성결혼을 허용한 9개 주와 워싱턴DC의 동성결혼 부부는 복지혜택을 받게 된다. 전날 대법원 심리에서 다뤄졌던 캘리포니아 동성결혼 금지법률 조항(프로포지션8)도 위헌 또는 기각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동성결혼 지지자들에게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정치권과 여론도 동성결혼 지지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서명한 DOMA를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고 2016년 민주당 대권 주자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동성결혼을 공개 지지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도 속속 동성결혼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CBS방송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연방정부가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이성 결혼자와 동일한 복지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노르웨이가 풍요의 안락에 빠져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 1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위로 선정한 나라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풍부한 석유자원을 갖고 있는 노르웨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만 달러(약 1억1110만 원)가 넘고 외환 보유액은 국내총생산 4998억 달러(2011년)의 1.4배인 700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월급과 복지가 가져다주는 행복한 여가와 가족적인 삶에 빠져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서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전했다. 노르웨이의 위기를 요약하면 고임금에 따른 내수 기업의 경쟁력과 노동 생산성의 하락이다. 노르웨이의 임금은 2000년 이후 63%나 상승했다. 이는 독일과 스웨덴보다 6배 높다. 최근 노르웨이 국영석유기업 스타토일이 낸 입찰에서 노르웨이 조선건설 중장비 그룹인 크베너가 대우조선해양에 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여가 생활은 늘어나고 있다. 목요일 오후부터 주말여행을 떠나는 직장인이 갈수록 늘어나는 등 근로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근로시간이 10% 늘어나지 않는다면 저축한 돈을 써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최근 “노르웨이의 과도한 복지제도가 노동시장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며 “그리스조차 노르웨이 근로자보다 더 많이 일한다”고 개탄했다. 이바르 프로네스 오슬로대 교수는 “사람들은 집과 산, 해변의 별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며 “풍요가 사회를 서서히 좀먹고 있다”고 경고했다. 노르웨이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펴고 있다. 인구 500만 명인 노르웨이가 해마다 받아들이는 이민자 수는 5만 명 정도. 결코 적지 않지만 문제는 실제 필요한 숙련 기술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르웨이 정치권도 문제를 알고 있지만 임금과 근로시간 문제는 정치적으로 자살폭탄과 마찬가지로 민감한 것이어서 침묵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 국민도 당장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점을 고치기 어렵다고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아프리카 중심부에 위치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24일 반군이 수도를 함락해 대통령이 이웃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망명했다. 이날 대통령실 대변인은 “반군이 수도를 함락했다. 보복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대통령실 고문은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이 24일 오전 우방기 강을 건너 콩고민주공화국으로로 건너갔다”고 밝혔다. 보지제 대통령은 2003년 육군 참모총장 신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합법선거로 집권한 앙주 펠릭스 파타세 정부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이 반군에 의해 쫓겨난 셈이다. 수도를 공격한 반군은 3개 무장단체 연합체인 ‘셀레카 반군’으로 알려졌다. 반군 수백 명은 23일 수도 방기 인근의 발전소 3곳을 점령하고 수도의 전기를 차단한 뒤 곧바로 시내에 진입해 정부군과 교전을 시작했다. 정부군은 교전이 시작된 지 불과 하루도 못돼 반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국에서 음주운전으로 4번째 체포된 남성이 30년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주 브래저스 카운티 법원은 23일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마이클 맥그루더 씨(49)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맥그루더 씨는 최근 음주단속에서 자동차 밖으로 나와 걸어보라는 경찰의 지시에 응하지 않아 강제채혈을 당했으며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올 초에도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경력이 있다. 브래저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맥그루더 씨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26년간 브래저스 카운티에서 살면서 무려 40번이나 체포됐다. 그는 19건의 전과가 있는데 이 중 5건은 중죄였고 3건은 음주운전이었다. 19건의 전과 가운데 음주운전을 제외한 16건의 전과가 그의 형량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그의 부인 이설주 사이에 딸이 있다고 최근 방북하고 돌아온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사진)이 밝혔다. 로드먼은 18일 공개된 영국 일간 ‘더 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정은 부부와 함께 간 연회장에서 이설주는 그들의 ‘예쁜 어린 딸(beautiful baby daughter)’ 얘기만 했다”고 공개했다. 이설주는 올해 1월 1일 마지막으로 임신한 모습을 드러낸 뒤 약 45일간 잠적했다가 2월 16일에 날씬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그가 그동안 출산했을 것이란 관측은 제기됐지만 딸을 낳았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로드먼은 인터뷰에서 방북 후에 털어놓지 않았던 방북 뒷얘기도 적잖게 말했다. 특히 그는 김정은과 만찬 뒤 함께 무도회장에서 마이클 잭슨의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무도회장에는 여성 밴드가 있었는데 우리는 일행과 함께 마이클 잭슨과 비지스의 음악에 맞춰 기진맥진하도록 춤을 췄다. 김정은은 1980년대 디스코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또 무도회장에서 김정은이 “나는 농구를 사랑하며 어렸을 때부터 매일 (로드먼의 등번호인) 9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는 것. 실제로 몇 년 전 일본 언론은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 91번 유니폼을 입고 농구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로드먼은 “김정은에게 (1980년대 NBA 스타인) 매직 존슨에 대해 언급했을 때 그가 누구냐고 되물었다”면서 “김정은은 존슨을 알기엔 너무 어리다”고 설명했다. 로드먼은 김정은과 북한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김정은은 핵전쟁을 일으키기보다는 짬이 날 때마다 팝뮤직을 즐기고 미국의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며 놀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다. 그가 서방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위협적인 장성들 때문”이라는 것이 로드먼의 설명이다. 끝으로 로드먼은 “나는 김정은에게 그의 궁전 화장실 변기가 금으로 돼 있는지 아닌지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인도 대법원이 14일 자국 주재 이탈리아 대사의 출국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 판결로 외국 대사가 억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인도 대법원은 이날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해병대원 2명이 인도로 돌아올 때까지 다니엘레 만치니 인도 주재 이탈리아 대사의 출국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해병대원은 지난해 2월 이탈리아 유조선의 보안요원으로 탑승했다가 남부 인도양에서 두 명의 인도 어부를 해적으로 오인하고 사격해 숨지게 했다. 이들은 바로 체포돼 인도의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총격이 공해상에서 일어난 만큼 재판권은 자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자국 어민이 영해에서 사살됐기 때문에 인도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만치니 대사가 나섰다. 그는 지난달 해병대원들이 본국에 돌아가 총선에 참가하고 부활절도 보낸 뒤 인도로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서면 약속을 인도 대법원에 하고 이들을 본국으로 보냈다. 문제는 이탈리아 외교부가 11일 이들을 인도에 되돌려 보낼 수 없다고 발표한 것. 이에 분노한 인도 대법원은 만치니 대사에게 출국 금지령을 내리고 본국의 발표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인도 대법원의 판결이 외교관들의 이동의 자유를 명시한 빈 조약에 배치된다는 것. 따라서 인도에서 대법원의 판결이 우선일지, 국제법인 빈 조약이 우선일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공안 당국이 탈북자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말 산하 공안 및 변방대에 포상금 액수를 적시한 내부 공문을 하달했다.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내부 공문은 중국이 탈북자 색출에 포상금을 내걸었다는 과거 언론 보도를 확인해 주는 것이다. 중국 소식통이 12일 전한 공문에 따르면 3명에서 5명 미만의 탈북자를 신고하면 신고자가 500위안(약 8만8000원)의 포상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3월까지 신고하면 두 배인 1000위안을 받는다. 5인 이상 탈북자를 신고하면 1000위안을 받는데, 이 역시 3월까지 신고한 사람에게는 2000위안을 준다. 이 공문엔 “옌볜 주 불법 월경 범죄가 점차 창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범죄 분자의 맹렬한 기세를 꺾고 옌볜 주의 화해 안정을 지키기 위하여 불법 월경자에 대한 운송 특별 단속 활동을 전개하라”고 명시돼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중 국경 지역에선 실제로 북한인의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올 초부터 전쟁 위기를 고조시켜 장마당이 위축되는 바람에 배고픔에 시달리던 주민과 군인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민가를 약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이 탈북자 색출 방식으로 이들의 이동을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둔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 공문에는 “대형 여객버스를 주요 점검 대상으로 불시 검문을 진행하고, 상황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 자는 엄히 단속하며 관련 부서의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켜 법률적인 책임을 물어라”고 적혀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특종 픽션 2개를 잇따라 단독으로 전하겠습니다. 첫 번째 픽션입니다. 미군이 한 달 전 오산 미 공군기지에 MQ-11 리퍼 스텔스 무인폭격기 3대를 비밀리에 들여와 배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제너럴아토믹스사가 생산한 이 무인폭격기는 축구장 3개 넓이의 면적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 2t짜리 대형 레이저 정밀유도폭탄 2개를 장착하고 있으며 15km 고도에서 오차범위 2m 이내로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 미군이 이런 스텔스기를 왜 한반도에 비밀리에 배치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을 겨냥했을 것이란 점에선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북한은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하고 최근엔 미사일 탑재 가능 소형 핵무기 실험을 앞두고 외신 기자들까지 초청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미 지도부에서 미묘한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말 대북 정책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의 인내력도 이제 끝나간다. 모두가 박수칠 일은 빨리 할수록 좋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달 초 한국의 핵무장화를 촉구하는 모임에 참석해 “우리가 핵을 가졌다고 해도 북한이 서울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고 같이 죽겠다고 막가파식으로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하지만 북한 핵위협을 멈출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도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비밀접촉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 친중국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묵인하는 대가로 미국이 직접 북한 전역을 조사해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기로 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픽션을 전하겠습니다. 1월 초 평택의 한 해군기지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던 현무-4 순항미사일이 어제 백령도의 한 어선에서 발견됐습니다. 미사일을 빼돌린 조직은 북한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들로 구성된 ‘북한해방결사대’라는 단체. 이 단체의 전용기 대표는 “내달 중순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 열병식이 진행될 때 바다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 했다”며 “정부가 나설 수 없는 일이라 우리가 대신 하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대형 어선을 구입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작업을 하던 도중 이를 수상하게 여긴 주변 어부의 신고로 체포됐습니다. 수사당국은 해군기지 고위 간부 몇 명이 이들과 손을 잡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자칫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하지만 전 대표는 “북한에서 누가 누구를 위해 복수를 해준단 말인가. 성공만 했다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허구로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주성하 국제부 기자}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났던 과거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8월 재방북해 김정은과 휴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11일 CNN 자회사인 지역TV방송 KXJB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한 일을 용납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는 내 친구”라며 “8월 방북해 그와 함께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8월 방북 계획이 개인적 희망인지, 북한 당국과 사전에 협의된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들뜬 모습을 보인 로드먼은 “김정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드먼은 지난달 26일 미국 농구 묘기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와 함께 방북해 나흘간 평양에 체류했다. 로드먼은 김정은의 옆자리에 앉아 농구 경기를 보는 등 환대를 받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세계 최고 수준의 관현악단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0일 나치에 부역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했다. 자발적인 게 아니라 여론의 비판에 굴복한 고백이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오케스트라가 민간단체여서 일반에 기록물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고 버텨온 것에 비하면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빈 필하모닉은 1938년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독일 나치 정권과의 유착관계를 인정하지 않아 지탄을 받아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빈 필하모닉은 1942년 단원 1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60명이 나치 당원이었다고 이날 홈페이지에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선 1938년 이전 나치당의 활동이 금지돼 있었지만, 이때도 이미 빈 필하모닉의 단원 20%가량은 나치당에 가입돼 있었다. 그런데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치 연루 이력으로 오케스트라를 떠난 단원은 불과 10명뿐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대인 단원은 1938년에 전원 해고됐고 이 중 5명은 강제수용소나 유대인 격리지역에서 숨졌다. 지구촌의 가장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 중 하나로 매년 1월 1일 정오에 빈 무지크페어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는 나치 시절인 1941년 독일 국영방송사와 함께 기획해 준비한 것이다.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병합되자 악단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한 빈 필하모닉이 주도적으로 나치와 적극 협력해 만들었다는 것. 73회째인 올해 신년음악회는 81개국 6000만 명이 시청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빈 필하모닉은 12일 나치 협력 역사에 대한 추가 세부사항을 공개한다. 특히 1942년 빈의 나치 총독으로 유대인 수만 명을 수용소로 끌고 가는 데 주도적으로 관여한 발두어 폰 시라흐에게 반지를 증정한 일에 대해서도 밝힐 계획이다. 빈 필하모닉은 악단의 과거사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1월 역사학자 3명에게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역사 조사 작업을 맡겼다. 오스트리아는 12일 나치 독일 합병 75주년을 맞는다. 독일군이 아무 저항 없이 오스트리아를 점령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가 히틀러 압제의 피해를 겪은 첫 번째 나라인지 아니면 기꺼이 합병을 수용한 나라인지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현지 신문 슈탄다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인의 53%는 독일 합병이 자발적이었다고 대답했고, 42%는 나치 치하의 삶이 완전히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대답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이 예고대로 키리졸브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시작된 11일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적십자 채널)를 차단했다. 북한 내부적으로도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던 1차 북핵위기 때만큼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적십자 한국 측 연락관은 이날 오전 9시 업무 개시 통화를 위해 북한을 호출했으나 아무 응답도 받지 못했다. 오후 4시 업무 마감 통화 때도 북한으로부터 호출이 없었다. 남북은 공휴일과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이 두 시간에 상대방을 호출해 통신선 이상 유무를 확인해왔다. 북한은 2010년 5월 정부가 천안함 폭침에 대응해 남북 경협 중단 등 ‘5·24조치’를 취했을 때도 일방적으로 적십자 채널을 차단했다가 이듬해 1월 복원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군사령부와 북한 사이의 통신선도 두절됐고 북한군 대표부도 판문점에서 철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개성공단 인원의 출·입경 통보용으로 쓰이는 남북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여전히 작동되는 것이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전국에 전투동원태세를 지시하면서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노동신문은 “절호의 기회를 조국통일 성전으로 이어 가려는 전체 군대와 인민이 최고사령관(김정은) 동지의 명령만을 기다리며 전시 태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참고 참아 온 멸적의 불벼락을 가슴 후련히 안길 때가 왔다”며 “인민군 장병들이여, 미국 땅이 통째로 없어지게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날리고 불소나기를 퍼부어 침략자들과 (남북) 군사분계선을 날려 보내라”고 선동했다. 이 신문은 또 “총을 잡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입대·재입대를 자원해 나서고 있다. 온 나라에 일찍이 있어 보지 못한 인민군대 입대 탄원 열풍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11일 신의주 소식통을 인용해 “오전 10시부터 공장 기업소에 전투 태세를 갖추라는 긴급 지시가 하달돼 훈련이 아닌 실제 전시로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군부대는 물론이고 도당, 시당, 보위부, 보안서 등 전국에 ‘최후의 전면 대결전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공장마다 실제 총을 메고 정문 보초를 서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보위부 등 주요 기관과 방송국 전화국 등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지하 갱도로 들어가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중순부터는 주민들에게 국방색 복장을 입고 다니라고 지시했으며 차량에도 위장망을 설치하도록 했다. 가정마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챙겨 피란갈 수 있는 통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1월 말 전투준비 동원태세를 선포한 뒤 한 달 반 동안 이런 초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피로감과 당국에 대한 불만도 팽배해지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제대로 된 인재 등용도, 국정 운영도 못하는 것을 보니 준비 안 된 대통령인 듯싶다”고 비난했다.조숭호·주성하 기자 shcho@donga.com}
베네수엘라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대선 열기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차베스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9일 “대통령 재선거를 다음 달 14일에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대통령 유고 시 30일 내에 재선거를 하도록 한 헌법에 따른 조치이다. 대통령 선거 출마자는 11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여권에선 차베스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51)이 후보로 나선다. 야권은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 주지사(41)를 야권 단일 후보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버스운전사 출신의 노조 지도자로 성장한 집권당 마두로 후보와 20대에 국회 진출에 성공한 야권의 정치 엘리트 카프릴레스 후보의 양자 구도로 대선 판이 짜였다. 카프릴레스 후보는 지난해 10월 치러진 대선에서 4선에 도전한 차베스 대통령에게 도전했지만 패배했다. 당시 카프릴레스 후보는 44%의 득표율을 얻어 차베스 대통령에게 10%포인트 뒤졌다. 하지만 이는 야당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카프릴레스 후보는 정치적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살아있는 차베스 대통령을 이기지 못했던 중도파 카프릴레스 후보가 사망한 차베스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분신을 자처하는 그의 후계자 마두로 후보를 이길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현재로는 마두로 후보가 크게 유리한 상황이다. 한동안 지속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지지층을 자극해 표심을 결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두로 후보는 8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뒤 차베스 대통령의 시신 앞에서 대통령 선서를 다시 해 자신이 후계자임을 확실히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마두로 후보는 눈물을 흘리며 “차베스 사령관은 영원하며 혁명의 후퇴는 없다”고 선언했다. 임시 대통령에 오른 마두로 후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차베스 대통령의 사위인 호르헤 아레아사 기술과학장관을 공석이 된 부통령직에 승진 임명한 것이었다. 차베스 대통령 사망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마두로 후보가 카프릴레스 후보에게 14% 정도 앞서고 있다고 AFP통신이 9일 전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관건은 추모 분위기로 고조된 마두로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을 얼마나 빨리 차단하는가 하는 것. 야권은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서 유세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지만 위헌은 아니라는 선관위의 해석이 재빠르게 나와 첫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국에서 살인누명을 쓰고 11년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던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고 시 당국으로부터 1320만 달러(약 143억8000만 원)를 배상받게 됐다고 UPI통신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배상액이 월평균으로 약 9만5650달러(약 1억420만 원), 하루 평균으로도 3000달러(약 327만 원)가 넘는다.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한 주택단지 경비요원으로 일하던 데이비드 에이어스 씨(56)는 같은 단지에서 살던 당시 76세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43세 때인 2000년 3월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배심원단은 에이어스 씨가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는 동료 수감자의 증언 등을 근거로 그에게 유죄평결을 내렸다.동성애자인 에이어스 씨는 끈질기게 결백을 주장하면서 시 당국과 수사기관을 상대로 홀로 싸웠다. 2008년 신시내티대 로스쿨이 운영하는 단체인 ‘오하이오 무죄 프로젝트’가 법률구조에 나서면서 에이어스 씨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났다. 특히 살해된 여성의 시신에서 발견된 체모가 에이어스 씨의 것이 아니라는 유전자(DNA) 검사 결과도 새로 나왔다.그는 2011년 9월 마침내 교도소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됐고 이듬해 3월 클리블랜드 시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최근 배심원단은 수사관 두 명이 증거를 은폐 조작했다는 에이어스 씨의 주장을 인정했다. 또 수감 기간 부모가 차례로 세상을 떴음에도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정신적 피해도 감안해 클리블랜드 시 당국이 에이어스 씨에게 거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옥살이 1년에 100만 달러가 넘는 배상금은 미국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거액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베네수엘라의 로빈 후드’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 ‘독재자’ ‘광대’…. 5일 사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뉜다. 14년 동안 집권하면서 빈민들에게는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측은 그를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거침없는 독설과 돌출 행동 때문에 그를 ‘광대’라고 비웃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차베스는 중남미 ‘반미(反美) 좌파’ 블록의 ‘맏형’ 역할을 했으며 미국과 서방세계가 결코 무시하지 못할 ‘거물’이었다. 차베스는 1954년 7월 28일 베네수엘라의 바리나스 주 사바네타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의 유년시절에 대해 “때론 먹을 게 없을 정도의 가난을 경험하면서 이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어린 시절 야구 선수를 꿈꿨던 차베스는 17세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차베스가 육사를 선택했던 것은 “육사에 괜찮은 야구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하지만 그는 남미의 혁명운동가 체 게바라가 쓴 글을 읽으며 사회주의에 눈을 떴고, 19세기 남미 독립투쟁의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에 심취했다. 차베스는 1992년 2월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지만 정부의 부패와 경제난에 불만을 품고 있던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94년 3월 석방된 차베스는 사회주의 개혁과 빈곤층 퇴치를 골자로 한 ‘볼리바리안 혁명’을 약속하며 ‘제5공화국운동’이라는 정당을 만들었다. 1998년 사회주의 계열 정당들과 연합하여 대선에 도전해 56.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1999년 취임한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오일 머니’를 무상의료, 무상교육, 주거지원 등 빈민 복지에 쏟아 부었다. 200만 ha의 농지를 유상 몰수해 농민들에게 무상 분배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1999년 약 50%에 달했던 빈곤층 비율은 2011년 32%까지 떨어졌다. 차베스는 외교적으로는 2004년 쿠바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중남미 좌파 8개국과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을 결성하면서 반미(反美) 노선을 뚜렷이 했고, 중국 이란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그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내며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2006년 9월 유엔총회에서 부시 대통령이 연설한 다음 날 “어제 이곳에 악마가 왔다 갔는데 연단에서 아직도 유황 냄새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독재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군 병력을 동원해 최대 방송사인 ‘라디오카라카스TV(RCTV)’를 강제 폐쇄했고, 석유와 전력산업을 국유화했으며 2009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 연임 제한을 철폐해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한편 차베스와 가족의 재산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16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글로벌 리스크 평가 및 분석회사인 미국의 CJIA가 밝혔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 69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4일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과 순위에서 이 회장의 재산은 130억 달러(약 14조1375억 원)로 집계돼 작년보다 무려 37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 10억 달러(약 1조875억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는 모두 1426명이며, 이 중 한국인은 24명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이 회장과 이재용(41억 달러·316위) 홍라희(15억 달러·974위) 이부진(12억5000만 달러·1161위) 이서현(10억 달러·1342위) 등 삼성가가 5명이었다. 현대가에선 정몽구(63억 달러·191위) 정의선(31억 달러·437위) 정몽준(19억 달러·792위) 등 3명이 선정됐다. 세계 최대 부자로는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 모빌의 총수 카를로스 슬림이 4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그의 재산은 730억 달러(약 80조 원)로 집계됐다. 이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670억 달러), 스페인 의류기업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570억 달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535억 달러)과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430억 달러) 등이었다. 재산 10억 달러 이상 부자는 미국인이 4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태평양(386명) 유럽(366명) 남미(129명) 중동·아프리카(103명) 순이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지난해 5월 북한 해주시 장마당에서 폭동이 발생해 군인까지 동원해 진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장마당 보안원 2명이 숨지고, 폭동을 일으킨 주범들은 총살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 매체 뉴포커스는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최모 씨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5월 중순 해주시 장마당에서 보안원이 ‘영남이’로 불리던 어린 꽃제비를 때려 숨지게 하자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4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영남이는 해주시 장마당에서 유명한 12세짜리 꽃제비. 어떤 노래든 곧장 보안원을 풍자하는 노래로 개사해 불러 상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영남이가 보안원들에게 피를 흘릴 정도로 매를 맞고 쓰러지자 주변 상인 수백 명이 보안원에게 달려든 것. 최 씨는 “권총을 빼든 보안원이 돌에 맞아 쓰러졌고, 그 틈에 시민들이 달려들어 보안원들을 폭행했다”며 “보안원 자격이 없다며 보안원의 옷까지 벗겼다”고 설명했다. 또 “영남이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흥분한 군중이 합세하면서 상황이 커졌다”며 “자동총으로 무장한 보안원과 해주시 방어사령부 군인들을 태운 트럭이 진압에 나서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민들의 폭행으로 장마당 보안원 2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3명은 치명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