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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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산업35%
기업23%
경제일반20%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무역2%
중남미2%
국방2%
기타0%
  • 기아, 신형 니로 출시

    기아가 친환경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신형 니로(사진)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전계약 단계부터 젊은 세대의 큰 호응을 얻어 회사 측의 기대가 큰 모델이다. 2016년 처음 나온 니로는 국내 첫 전륜구동 하이브리드 SUV다. 연비 경쟁력과 경제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25일부터 판매되는 신형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복합연비가 L당 19.5km(최고)에서 20.8km로 높아졌다. SUV 중 최고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32kW 모터로 달라지지 않았다. 연료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그린존드라이브모드 2세대’도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정보에 기반해 그린존(안전지대)에 진입하면 전기차(EV) 모드 우선 주행으로 전환되는 장치다. 천장 섬유를 만들 때 폐(廢)페트병을 재가공한 소재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내외관을 꾸미기도 했다. 18∼21일 신형 니로의 사전계약 누적 대수는 1만7600대다. 이 중 ‘2030세대’의 비중은 46%다. 기아는 신형 니로의 국내 판매 목표량을 연간 2만5000대로 잡고 있다.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과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트림별로 트렌디 2660만 원, 프레스티지 2895만 원, 시그니처 3306만 원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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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중대재해법 시행 앞두고 CSO 신설

    현대차와 기아가 조직 내 최고안전책임자(CSO) 직책을 신설하고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임원인 이동석 부사장과 기아차 대표이사인 최준영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정비한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이날부로 현대차의 CSO로 발령받았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하언태 국내생산 담당 사장이 물러난 이후 그 자리를 이어받아 울산과 아산, 전주 등 국내 공장(생산) 운영을 총괄해 왔다. 기아는 광주지원실장과 노무지원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던 최준영 각자대표이사를 이달 1일부터 기아의 CSO로 겸임 발령했다. 이 밖에 현대차는 이달 초 본사에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연구소와 생산공장 안전관리 조직도 재조정했다. 초읽기에 들어간 중대재해법 시행에 맞춰 준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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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올해도 상복… 美 ‘최고의 고객가치상’ 석권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6개 모델이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 & 월드리포트’가 선정하는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Best Cars for the Money Awards)’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고객가치상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을 품질과 상품성, 주행성능과 승차감, 안전성, 편의사양 등을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해 2013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주로 차량의 경제적 가치를 다각도로 살펴 수상 차량을 선정한다. 11개 부문으로 분류된 이 상에서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은 도요타와 혼다 등 글로벌 경쟁사를 누르고 가장 많은 부문을 석권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이 돋보였던 것은 SUV 부문이다. △싼타페(중형·현대차) △텔루라이드(대형·기아) △투싼(준중형·현대차) △코나(소형·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전기) 등 이 부문 5개 상을 석권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특히 최고 하이브리드·전기 승용차 상에서도 현대차의 엘란트라 하이브리드(국내명 아반떼)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현대차 내부적으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객가치상에서 전동화와 연관된 2개 부문을 현대차가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 중인 현대차가 미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승용 4개 부문에서는 일본 완성차 업체가 선전했다. 세부적으로는 △베르사(소형·닛산) △시빅(준중형·혼다) △어코드(중형·혼다) △아발론(준대형·도요타)이 수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미니밴 분야에서도 혼다 오딧세이가 상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이번에 혼다(3개), 도요타(1개 부문), 닛산(1개) 순으로 5개 상을 나눠 가져가게 됐다. US뉴스 & 월드리포트는 “고객에게 편의성과 경제성, 그리고 기능·성능 면에서 가치 있는 소유 경험을 제공하는 차들로 수상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단체가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엘란트라와 아이오닉5가 각각 북미와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또한 제네시스 GV80는 캐나다에서 ‘올해의 유틸리티’로 뽑혔고, 기아의 전기차 모델인 EV6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상인 ‘2022 왓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와 ‘올해의 전기 SUV’ 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대차와 기아의 우수한 상품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로 고객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제공하려 노력한 결과물이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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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노조 택배기사들, 노조파업 중단 요구… 勞-勞갈등 확대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23일 비노조 택배연합회 소속 100여 명이 첫 집회를 열고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의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같은 날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는 노조 측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며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노조와 비노조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비노조 집회 참가자들은 ‘명분 없는 파업으로 비노조 기사 죽어간다’라고 쓴 피켓을 든 채 1시간가량 택배 배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배송 지연 등으로 기존 거래처와의 계약이 끊기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비노조 택배 기사를 투입하려 해도 노조 측이 이를 방해한다고도 했다. 집회를 주도한 김슬기 비노조 택배연합회 대표는 “처음 택배노조가 생기고 파업했을 때부터 대체인력 투입을 막아왔고 지금도 그렇다”며 “노조의 파업으로 부족해진 배송 인력만큼 다른 (비노조) 택배기사라도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택배기사의 지위를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돌려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택배노조 설립 이후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는 사회적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이젠 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비노조 택배연합회는 이날 기준 회원 수가 300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요금 인상분의 분배 개선과 당일 배송 등의 조건을 담은 계약서 철회, 분류 도우미 투입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노조와 비노조 택배원 간의 갈등, 배송 지연 문제 등이 쉽게 가시질 않을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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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분없는 택배노조 파업 중단해야” 비노조 기사들 첫 집회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23일 비 노조 택배연합회 소속 100여 명이 첫 집회를 열고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의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같은 날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는 노조 측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며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노조와 비 노조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비 노조 집회 참가자들은 ‘명분 없는 파업으로 비 노조 기사 죽어간다’라는 피켓을 든 채 1시간가량 택배 배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배송지연 등으로 기존거래처와의 계약이 끊기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비 노조 택배 기사를 투입하려 해도 노조 측이 이를 방해한다고도 했다. 집회를 주도한 김슬기 비 노조 택배연합회 대표는 “처음 택배노조가 생기고 파업했을 때부터 대체인력 투입을 막아왔고 지금도 그렇다”며 “노조의 파업으로 부족해진 배송 인력만큼 다른 (비 노조) 택배기사라도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택배기사의 지위를 근로자가 아닌 개인 사업자로 돌려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택배노조 설립 이후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는 사회적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이젠 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비 노조 택배연합회는 이날 기준 회원수가 3000여 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요금 인상분의 분배 개선과 당일 배송 등의 조건을 담은 계약서 철회, 분류 도우미 투입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노조와 비 노조 택배원 간의 갈등, 배송 지연 문제 등이 쉽게 가시질 않을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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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美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 최다 수상 영예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6개 모델이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 & 월드리포트’가 선정하는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Best Cars for the Money Awards)’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고객가치상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을 품질과 상품성, 주행성능과 승차감, 안전성, 편의사양 등을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해 2013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주로 차량의 경제적 가치를 다각도로 살펴 수상 차량을 선정한다. 11개 부문으로 분류된 이 상에서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은 도요타와 혼다 등 글로벌 경쟁사를 누르고 가장 많은 부문을 석권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이 돋보였던 것은 SUV 부문이다. △싼타페(중형·현대차) △텔루라이드(대형·기아) △투싼(준중형·현대차) △코나(소형·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전기) 등 이 부문 6개 상을 석권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특히 최고 하이브리드·전기 승용차 상에서도 현대차의 엘란트라 하이브리드(국내명 아반테)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현대차 내부적으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객가치상에서 전동화와 연관된 2개 부문을 현대차가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 중인 현대차가 미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승용 4개 부문에서는 일본 완성차 업체가 선전했다. 세부적으로는 △베르사(소형·닛산) △시빅(준중형·혼다) △어코드(중형·혼다) △아발론(준대형·도요타)이 수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미니밴 분야에서도 혼다 오딧세이가 상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이번에 혼다(3개), 도요타(1개 부문), 닛산(1개) 순으로 5개 상을 나눠 가져가게 됐다. U.S.뉴스&월드리포트는 “고객에게 편의성과 경제성, 그리고 기능·성능 면에서 가치 있는 소유 경험을 제공하는 차들로 수상 대상을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단체가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엘란트라와 아이오닉5가 각각 북미와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또한 제네시스 GV80는 캐나다에서 ‘올해의 유틸리티’로 뽑혔고, 기아의 전기차 모델인 EV6는 영국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상인 ‘2022 왓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와 ‘올해의 전기 SUV’ 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대차와 기아의 우수한 상품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로 고객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제공하려 노력한 결과물이다”고 말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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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양자컴퓨터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 나선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양자컴퓨터 업체인 아이온큐와 손잡고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아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현존 최고 성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수백만 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잡한 분자구조와 화학 반응을 계산하는 양자(量子) 단위 시뮬레이션도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배터리 소재나 신약 개발, 우주항공 등의 분야에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를 해결할 미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일본 도요타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고효율 배터리 개발과 제조 공정 개선 등을 위해 양자컴퓨터 전문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현대차의 파트너로 선택된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터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가 2015년 설립한 곳이다. 극저온이 아닌 상온에서도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에는 순수 양자컴퓨터 개발업체로는 처음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정도로 촉망받는 곳이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는 리튬산화물의 구조와 에너지를 시뮬레이션하는 ‘배터리 화학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 모델은 리튬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 효율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화가 대세가 되면서부터 완성차 업체가 양자컴퓨터를 도입하는 사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8년 11월 독일 폭스바겐은 캐나다 디웨이브와 협력해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교통 최적화 기술을 발표했다. 주변 차량 대수와 속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최적화 경로를 찾아주는 기술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도요타는 각각 IBM과 일본 민관협의회에 참가해 배터리 신소재를 찾는 연구에 돌입했다. 최근 연구개발(R&D) 조직의 무게 중심을 내연기관 엔진에서 전동화 개발로 개편한 현대차 또한 같은 맥락에서 양자컴퓨터 활용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임태원 현대차 기초소재연구센터장은 “양자컴퓨터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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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서에 얼굴 대니 자동차 문이 스르르

    ‘페이스 커넥트’ 기술이 적용돼 차 문에 달린 센서에 얼굴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미리 설정해 놓은 대로 운전석과 운전대 위치가 조정된다. 시동을 걸면 공 모양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변속 조작계 ‘크리스털 스피어’가 회전한다. 제네시스의 첫 전기자동차 전용 모델인 GV60(퍼포먼스 AWD)은 ‘웰컴 시스템’부터 눈길이 갔다. 시승 기간(14∼17일) 내내 가슴을 설레게 할 정도였다.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이외에도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순간적으로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부스터 모드’ 등 주행에 필요한 첨단 기능도 다양해졌다. 제네시스는 이 모델이 ‘럭셔리 전기차’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쿠페형 외관에 제네시스의 상징과도 같은 두 줄 램프(쿼드)를 디자인한 것도 그런 의도였다. 전기차임에도 전면부에는 대형 그릴을 탑재했다. 내부에는 고급감을 더하기 위해 스웨이드 내장재를 천장과 좌석 일부에 적용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는 확실히 다른 전기차다. 제네시스의 의도대로 ‘럭셔리’한 느낌이 커서라기보다는 좀 더 ‘첨단이다’라는 첫인상을 받았다.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은 ‘귀엽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공간 활용성은 약간 아쉬웠다.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바닥(플랫 플로어)이 차량의 전고를 높여주긴 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치곤 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았다. GV60은 전장 4515mm, 전폭 1890mm, 축거 2900mm다. 키 180cm 내외의 성인 남성은 뒷좌석이 비좁게 느껴질 정도다. 트렁크의 크기가 작아 골프백을 넣으면 뒷좌석 일부로 침범한다는 사실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차별화 지점을 꼽으라면 소프트웨어 구성을 꼽겠다. 풍절음은 물론이고 노면을 통해 전해지는 소음 자체가 일절 없었다. 이중 접합 차음유리를 사용한 데다 노면 소음과 반대되는 위상의 주파수를 스피커로 송출하는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 덕분이다. 여기에 완성차 최초로 고해상도 오디오 인증을 받은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가동하면 그야말로 ‘달리는 콘서트홀’이 된 것 같았다. 회전 구간에 들어서면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가 실제 도로 화면을 비추고,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좌석 등받이가 알아서 좁아지면서 허리를 단단히 붙들어줬다. 10초 안에 최대 출력(360kW)까지 끌어올리는 부스터 버튼을 누르자 무중력 상태의 짜릿함이 느껴질 정도로 가속감이 대단했다. 약간 복잡하게 설계된 디스플레이 사용자경험(UI)이나 뒷좌석 승객의 편의 기능을 보완하는 것 등은 남은 숙제처럼 보였다. 하긴, 이제 막 첫발을 뗀 것이니….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전동화의 비전을 체감할 수 있게 한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게 아닐까.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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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해운사 15년간 담합”… 과징금은 8000억 → 962억 줄여

    공정거래위원회가 15년간 해상운임을 담합한 혐의로 국내외 해운사 23곳에 대해 과징금 962억 원을 부과했다. 과징금 규모는 공정위가 당초 제시한 8000억 원의 8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해운업계는 공정위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공정위는 HMM(옛 현대상선), 고려해운 등 국내외 선사 23곳이 2003∼2018년 약 15년간 한국과 동남아시아 수출입 항로운임을 담합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62억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국적선사 12곳은 약 662억 원, 외국선사 11곳은 약 300억 원을 내게 됐다. 담합의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된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는 1억6500만 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선사는 2003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541차례 회합을 통해 한국-동남아 수출입 항로 운임을 120차례 인상 또는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대상은 기본 운임의 최저 수준, 기본 운임 인상, 각종 부대 운임 도입 및 인상, 대형 화주에 대한 투찰가 등이다. 공정위는 이번 해운사들의 운임합의가 해운법에 따라 허용되는 ‘공동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선사 23곳이 절차상 요건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운법에 따라 공동행위로 인정되려면 선사들은 공동행위를 한 뒤 30일 내에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신고하고, 신고 전 합의된 운송 조건에 대해 화주 단체와 정보를 협의하는 절차적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에 대해 선사들은 해수부에 18차례 신고(운임회복)를 했고, 이 신고안에 이번에 문제가 된 120차례 운임합의 내용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18차례 신고’와 ‘120차례 운임합의’는 다른 내용이라며 선사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정위는 선사들의 운임담합 행위를 대부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도 과징금 규모는 심사보고서에 제시한 8000억 원보다 대폭 줄인 962억 원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조홍선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해운업의 특수성과 수입항로의 경우 담합이 미치는 범위가 제한적인 측면을 감안해 수입항로는 과징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크게 반발했다. 공정위 제재 대상이 된 행위는 ‘신고 의무가 없다’는 해수부 지침에 따랐던 적법한 공동행위였다는 주장이다. 한국해운협회는 이날 공정위 심결 오류를 지적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성명서에는 공동행위 등의 협약에는 공정거래법을 적용할 수 없도록 하는 해운법 개정안이 의결되게 청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협회 관계자는 “해수부로부터 따로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전달받아 공동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공정위가 절차상 흠결을 빌미로 해운기업들을 부당공동행위자로 낙인찍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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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조선해양, 5110억원 규모 선박 5척 수주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총 5110억 원 규모의 선박 5척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발주처는 아시아 소재 선사 2곳이다. 건조하기로 한 배는 79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3척과 5만 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2척이다. PC선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새해 들어 보름 남짓한 기간에 맺은 수주계약이 3조2700억 원가량에 이른다. 올해 수주 목표액으로 정한 20조7060억 원의 15.7%에 달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이 강화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환경친화적인 LNG 선박 부문에서 한국조선해양의 경쟁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상반기(1∼6월)부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PC선은 현대베트남조선에서 만들어 2023년 하반기(7∼12월)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이 만드는 배는 벙커유와 LNG를 연료로 함께 사용하는 이중연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이 연료 기술이 적용된 LNG 추진 선박의 수주 건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58척이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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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車수출 200만대 돌파… 한국 턱밑 쫓아왔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량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로 늘면서 사상 처음 200만 대를 돌파했다. 수출량 기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던 한국(잠정 205만 대)을 단숨에 턱밑까지 쫓아온 것이다. 2016년 멕시코에 밀려 세계 자동차 수출국 ‘빅3’ 자리에서 내려온 국내 자동차 산업계가 중국에도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1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완성차 수출 대수는 201만5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로 99만 대 수출에 그친 2020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만 23만 대를 해외에 판매하는 등 수출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난다. 2018∼2020년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한국과 연간 90만∼141만 대 차이를 보여 왔다. 이 차이가 3만∼4만 대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 배경으로는 중국 자동차 내수시장의 감소만큼 수출로 이를 만회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총 31만 대로 추정된다. 이 중 절반인 16만 대가 테슬라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오던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로컬 브랜드 합작사들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는 CAAM의 통계를 인용해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등은 주로 영국과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으로 수출됐다”고 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도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해 자국 자동차 브랜드 경쟁력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화끈한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내수 판매가 줄자 수출 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초 중국 당국이 신에너지차의 보조금과 구매세의 면제 만료 시점을 기존 2020년에서 올해 말로 연장하는 등 친환경미래차를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혜택을 입은 중국 내 자동차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 해외 수출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상하이자동차 등 현지 대형 브랜드가 아닌 니오나 엑스펭 등 전기차 스타트업에 보조금을 몰아준다”며 “엑스펭은 생산량의 절반을 수출 물량으로 판매할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외에도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해외 판매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나 동유럽,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이거나 정치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 실제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로컬 자동차의 누적 수출량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82만5000대를 나타냈다. 국내에선 이번 통계를 놓고 “과도한 포장”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국산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는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좋았으면 지역별로도 통계치를 발표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그런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중국 자동차가 가격 경쟁력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갔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고객 경험을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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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전기차 年10만대 클럽’ 입성

    국내 전기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만 포함됐던 ‘전기차 10만 클럽’ 국가는 지난해 노르웨이(약 11만 대)와 한국이 추가됨으로써 총 7개국이 됐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로 등록된 전기차는 10만402대다. 이는 2020년 4만6677대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증가율 115.1%는 직전 연도 증가율 33.5%(3만4969대→4만6677대)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이다. 매년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연간 10만 대’ 나라별 전기차 내수시장 규모를 판단하는 1차 기준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를 견인한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의 1세대 전기차 전용 모델들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1년 4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5는 9개월여간 총 2만2671대를 팔았다. 지난해 7월 테슬라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막혀 국내 판매량이 22대에 그쳤을 때도 아이오닉5는 3976대가 팔렸다. 이때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한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아 첫 전기차 EV6도 지난해 국내에서 1만102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8월 판매 시작 후 5개월 만의 성과로 올해 상반기(1∼6월)까지도 신차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구매 보조금이 늘어난 국산 상용차 또한 현대차 포터EV 1만5805대, 기아 봉고EV 1만728대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테슬라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도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BMW 등 독일 3사가 출격하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제품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수입차 선두는 여전히 테슬라(1만7789대)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출시된 벤츠의 EQA와 EQC가 총 1227대, 아우디 e트론이 1473대 판매됐다.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6300여 대로 추정된다. 올해는 독일 완성차 업체 외에도 볼보 등이 추가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전기차 라인업이 한층 강화된다는 얘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10만 대 규모를 넘어서면서 해외 자동차업체들도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도 국내 시장은 전기차의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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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노르웨이와 함께 ‘전기차 10만 클럽’에…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국내 전기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만 포함됐던 ‘전기차 10만 클럽’ 국가는 지난해 노르웨이(약 11만 대)와 한국이 추가됨으로써 총 7개국이 됐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로 등록된 전기차는 10만 402대다. 이는 2020년 4만6677대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증가율 115.1%는 직전년도 증가율 33.5%(3만4969대→4만6677대)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이다. 매년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연간 10만 대’ 각 나라별 전기차 내수 시장 규모를 판단하는 1차 기준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를 견인한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의 1세대 전기차 전용 모델둘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0년 4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5는 9개월여 간 총 2만 2671대를 팔았다. 지난해 7월 테슬라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막혀 국내 판매량이 22대에 그쳤을 때도 아이오닉5는 3976대가 팔렸다. 이 때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한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아 첫 전기차 EV6도 지난해 국내에서 1만102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8월 판매 시작 후 5개월 만의 성과로 올해 상반기(1~6월)까지도 신차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구매 보조금이 늘어난 국산 상용차 또한 현대차 포터EV 1만5805대, 기아 봉고EV 1만728대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테슬라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도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BMW 등 독일 3사가 출격하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제품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선두는 여전히 테슬라(1만7789대)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출시된 벤츠의 EQA와 EQC가 총 1227대, 아우디 e트론이 1473대를 판매됐다.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6300여대로 추정된다. 올해는 독일 완성차 업체와 외에도 볼보 등이 추가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 국내 전기차 라인업이 한층 강화된다는 얘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10만 대 규모를 넘어서면서 해외 자동차업체들도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도 국내 시장은 전기차의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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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대 ‘제네시스 G90’ 시동… “세계 고급차 점유율 8%이상 목표”

    ‘2만 대.’ 제네시스가 국내 최고급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90’의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내건 판매 목표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었던 지난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세계 대형 고급차 시장(23만 대 추정)의 점유율 8% 이상을 가져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1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은 14∼23일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전시관인 경기 용인시 ‘제네시스 수지’에 전시된다. 전장 5275mm, 전폭 1930mm에 첨단 기술이 총망라됐다.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문과 조수석에 사람이 없을 때 뒷좌석 발받침이 자동으로 내려오는 기능 등이 적용됐다. 가솔린 3.5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파워트레인(380마력)은 낮은 엔진 회전(RPM)으로도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장재훈 현대차(제네시스) 대표는 “G90은 궁극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제네시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해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차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20만1415대)이 처음으로 20만 대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의 판매량(4만9621대)은 2020년(1만6384)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GV80을 몰다가 전복 사고를 당했지만 큰 부상을 입지 않았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현대차그룹 전체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중국을 제네시스가 공략하는 건 과제다. 중국 고급차 시장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국산차가 프리미엄으로 인식되기에는 심리적 문턱이 높은 상황에서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중국 시장에도 출시되는 이번 신형 G90은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중국 내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청두 등 4개 지역에 브랜드 거점을 구축해 나가면서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G90의 글로벌 연평균 판매량은 2만 대, 제네시스 전체는 22만 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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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비순정품 쓰면 고장난다”… 공정위 ‘거짓 과장’ 판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사가 제작한 순정부품을 쓰지 않으면 고장이 날 수 있다는 식으로 거짓·과장 광고를 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현대차·기아에 경고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는 현대차·기아가 자동차부품 품질이나 성능을 부당하게 표시한 행위에 대해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12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제작·판매한 차량 취급설명서에 ‘차량에 최적인 자사 순정부품을 사용해야만 안전하고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비(非)순정부품 사용은 차량 성능 저하와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표시했다. 해당 차종은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G70 등 현대차 23종과 레이, 모닝, K3 등 기아 17종이다. 순정부품은 완성차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부품과 동일한 부품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쓰는 순정부품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하청업체에서 납품받아 공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OEM 부품과 품질이 유사한 것으로 인증받은 인증대체 부품, 규격품 등은 비순정부품으로 불린다. 공정위 조사 결과 비순정부품은 안전·성능 시험이나 기준을 통과해 품질이나 성능이 순정부품에 비해 떨어진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현대차·기아는 비순정부품을 사용했을 때 성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실증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시광고법에 따르면 사업자는 자기가 한 표시·광고 중 사실과 관련한 내용은 실증할 수 있어야 한다. 공정위는 객관적인 실증 없이 비순정부품의 품질이나 성능이 떨어지거나 위험하다고 알린 현대차·기아의 행위가 거짓·과장으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방해하고 합리적인 부품 구매 결정을 제한한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하는 차량에는 이런 표시를 하지 않아 국내 소비자만 호구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해외 차량에는 ‘모조품이나 위조품, 불량품을 쓰면 성능이 떨어지거나 고장 날 수 있다’는 정도만 표시됐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의 부품 수리비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규격 시험을 통과한 비순정부품 가격은 순정부품 대비 절반가량 저렴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우디나 BMW 등 수입차 대표 차종 범퍼의 경우 비순정부품이 순정보다 59% 저렴하다. 현대차그룹은 공정위의 조치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8년 11월 이후에 나온 신차에 취급 설명서부터 해당 문구를 수정 중이었는데 일부 수정이 완료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비자들이 당초 설계와 맞지 않는 부품으로 튜닝했다가 차의 성능이 저하되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각사 서비스 수리센터에서 자사 순정 제품을 쓰도록 추천하는 게 현실”이며 “개선 방향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면 오히려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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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로더 로망’이 꿈틀… 짐칸에 스트레스 싣고 떠나고 싶다

    시승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차의 감성이 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쌍용자동차가 새해 벽두에 내놓은 국산 완성차 브랜드의 첫 신차(新車)다. 직전 모델(2021년형)보다 직장인의 ‘오프로더(비포장도로용 차) 로망’을 더 자극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야성미를 부각한 디자인과 주행감이 돋보인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시승식 행사장에서 처음 실물로 마주했을 때부터 그 외관은 거친 감성을 뽐냈다. 시승차는 △와일드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등 기존 3개 트림 이외 이번에 최상위 트림으로 추가된 익스페디션 모델. 미국식 정통 픽업트럭의 진한 감성을 풍기고자 전면부부터 검은색 계통(블랙라디에이터)의 그릴로 꾸며져 있었다. 그 위로는 레터링으로 ‘KHAN’이란 글씨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고, 후드에는 패션 가니시가 덧붙여졌다. 앞뒤 범퍼 사이 길이인 전장은 5405mm, 바퀴 간 거리인 축거는 3210mm로 본래 육중한 덩치를 가졌던 차다. 여기에 20인치 블랙휠과 리어스텝이 추가돼 입체감과 역동감이 더해졌다. 행사장에서 경기 고양시 덕양구 흥국사까지 왕복 40km 거리를 두 시간 가까이 주행했다. 전날 눈이 내린 데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에 달할 만큼 추워 도로 군데군데 살얼음이 깔려 있었다. 은평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30도 이상 경사의 언덕길을 만났을 때는 살짝 망설여지기도 했다. 최고출력 202마력으로 기존(187마력) 대비 엔진 성능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공차 중량만 2180kg에 달하는 이 녀석이 혹시 미끄러지진 않을지 걱정됐기 때문이다. 막상 경사로에 진입하고 난 이후부터 이 거대한 차는 정상까지 가는 데 거침이 없었다. 2륜에서 4륜 모드로 전환했을 땐 흡사 바퀴가 도로와 붙어 있는 것처럼 안정적으로 무게중심을 잡았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 오프로드를 누비지 않겠는가. 이번 모델엔 차동기어잠금장치(LD)가 적용돼 다른 차동기어장치가 적용된 모델 대비 등판능력은 5.6배, 견인능력은 4배가 더 좋아졌다. 질소산화물을 비롯해 유해물질은 줄이되 연료소비효율은 소폭 향상시킨 파워트레인이다. 다만, 쌍용차는 이번에 새롭게 랙 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R-EPS)을 도입했지만, 핸들을 돌릴 때 여전히 무겁고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 세단 승용차를 몰던 직장인 입장에선 그렇다는 얘기다. 인포테인먼트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이 이뤄졌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 서비스가 제공되고, 어라운드뷰 또한 3차원(3D)으로 시각화해 탑승자가 디스플레이를 눌러 차량을 회전시키면서 주변 환경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집 안 가전기기, 온도조절장치 등을 제어하거나, 차량 운행 정보 등을 관리하는 커넥티드카 시스템(인포콘) 또한 추가됐다. 다른 국산 승용차치곤 그리 놀랄 게 없는 변화이지만, 트럭(픽업) 치곤 꽤나 진보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교외에 있는 목적지를 찍고 다시 도심을 가로질러 돌아오는 시간이었다. 주행 성능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역시 직장인이 출·퇴근용으로 쓰기에는 크기도, 편의성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 차를 타고 주말에 캠핑을 떠난다면 어떤 기분일지를 상상해 보자니 전혀 다른 설렘이 찾아왔다. 이 차는 최대 700kg까지 적재가 가능한 데다 트레일러를 견인할 때도 좀 더 안전한 운행을 도울 수 있는 기능(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을 제공한다. 어떤 캠핑장비나 운동기구, 레저용품을 실어도 든든하다. 그러니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싣고 주말 야외로 이 차와 함께 떠난다면? 이런 로망을 체험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듯했다.고양=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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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본계약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협정 계약을 10일 쌍용차와 체결했다. 주요 투자자의 이탈과 쌍용차와의 마찰 등 여러 악재에 고전했던 에디슨모터스는 우여곡절 끝에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는 인수전 2단계로 돌입하게 됐다. 10일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에 따르면 양 사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서 본계약 허가를 받아 오후 계약 체결이 이뤄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날 이행보증금(인수대금 3048억 원의 10%, 기납부액 150여억 원)의 잔여분을 납부했다. 최근 화두가 된 키스톤PE의 이탈은 컨소시엄 내 다른 참여자인 강성부펀드 KCGI가 기존보다 투자금을 늘려 보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최종 인수가 된다면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51%)와 KCGI(49%)가 1, 2대 주주가 되는 지분 구조를 갖게 된다. 그간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간의 주된 갈등 요인도 어느 정도 봉합된 것으로 전해진다. 본계약은 애초 지난해 12월 말에 체결될 예정이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에 빌려주기로 한 500여억 원의 운영자금 사용처를 두고 이견이 생긴 게 발목을 잡았다. 사용처의 사전 협의 여부를 두고 양 사 간에 갈등이 생긴 것이다. 쌍용차의 기술자산(차량 하부설계도)을 에디슨모터스와 공유하는 것도 쟁점이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지난 주말 본계약 체결 조건에 대해 양 사 간 합의가 이뤄져 이날 오전 법원에 투자계약 허가 신청을 냈다”며 “내부 인테리어와 그릴 개선 사항을 올해 쌍용차 신차에 반영할 것 등 양 사 간의 세부적인 협업 방식은 본계약 이외 업무협약을 따로 맺는 것으로 정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쌍용차의 채권단 3분의 2의 동의를 얻을 만큼 설득력 있는 회생계획안을 만드는 것이다. 쌍용차의 채권단은 크게 △KDB산업은행 △상거래채권단 △금융채권단 등 3곳이다.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이 중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업계는 특히 최대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마음을 얻을 만큼 실현 가능한 자본동원 계획(운영자금 1조3000억∼1조6000억 원)을 세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 인수단을 꾸려 3월 1일이 제출 마감일인 회생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야 그간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전기차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경영 노하우에 기대 설득할 수 있다고 쳐도 문제는 자금 동원력이다”라며 “이미 쌍용차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대출 받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가 산업은행으로부터 그야말로 퇴짜를 맞았는데 이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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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1년새 車값 수차례 인상…“가격 갑질”“팬덤 자신감” 엇갈려

    ‘팬덤 효과? 가격 갑질?’ 미국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의 주요 모델 판매 가격이 수차례 오르면서 업계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번 차량을 출시하면 출고가격을 거의 바꾸지 않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 사뭇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팬덤’에 대한 부러운 시선이 있다. 한편에서는 팬덤을 악용한 ‘가격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의 스탠더드 트림 판매가격은 지난해 초 5479만 원에서 알려진 것만 5859만 원, 6059만 원으로 두 차례 올랐다. 올해는 또다시 100만 원이 올라 615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델3 스탠더드의 국내 첫 출시 가격 5239만 원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920만 원(17.6%) 올랐다. 모델3 퍼포먼스는 지난해 초 7479만 원에서 7739만 원, 7939만 원으로 값이 오르더니 올해(8039만 원) 8000만 원을 넘겼다. 지난해 2월 출시된 모델Y 롱레인지는 6999만 원에서 7099만 원, 7699만 원, 7899만 원, 7989만 원 등으로 출시 1년도 안 돼 가격이 최소 네 차례에 걸쳐 1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모델X 역시 최초 출시 가격 1억2990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싼 가격에 팔렸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선 10일 기준 모델X 판매 가격을 찾을 수가 없다. 가격이 또다시 변동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가격을 낮춘 경우도 있었다. 모델3 롱레인지는 지난해 초 6479만 원에서 480만 원 낮춘 5999만 원에 판매됐다. ‘6000만 원 미만 전기차’에 보조금 100%를 지급하는 정책 혜택을 받기 위한 조치였다. 테슬라 측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 기능 업그레이드 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제조 환경에 놓여 있지만 유독 테슬라만 큰 폭의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 보통 완성차 업체들은 연식 변경, 부분 변경 등에 맞춰 가격을 새로 매길 뿐 외부 환경에 따라 가격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 테슬라는 최근 국내에서 모델Y의 특정 모델 판매를 돌연 중단하기도 했다. 사전 예약 고객들은 주문 변경 또는 취소를 해야 했다. 차량 주문 취소 수수료 10만 원을 환불해주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지난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려다가 포기한 A 씨는 “가격이 계속 바뀌다 보니 고객인데도 약자가 된 기분”이라며 “당신이 아니어도 살 사람은 많다는 마인드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면 테슬라는 또다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며 “테슬라 가격 상승은 자연스럽게 다른 수입차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논란에도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7년 303대로 시작한 테슬라 판매 대수는 2020년엔 1만1826대로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1만7828대를 팔았다. 한 완성차 업체 임원도 “테슬라는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 자체에 열광하는 고객이 많다”며 “강력한 팬덤이 존재하는 이상 테슬라가 가격을 수시로 올린다고 해도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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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에… 해석 분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히지만 정 회장이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를 놓고 신사업 투자, 지배구조 개편 등 여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6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대주주인 정 회장은 전날 오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123만2299주(3.29%)를 팔았다. 같은 방식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또한 기존 보유주식 251만7701주(6.71%) 전량을 팔았다. 회사 측은 이번 주식 매각이 글로비스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감소로 정 회장의 지배력이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 회장 부자(父子)의 주식을 매수해 현대글로비스의 3대 주주가 된 곳이 칼라일그룹이어서다. 정 회장은 2019년 서울에서 진행된 칼라일 초청 대담에 참여해 경영 비전을 제시하는 등 칼라일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이에 칼라일이 정 회장의 우군(友軍) 역할을 하며 신사업 투자를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이 확보한 매각대금 2000여억 원의 사용처도 업계의 관심사다. 앞서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과 같이 유망 기업 발굴 등에 쓰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추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쓰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정 회장이 상장 후 확보할 수 있는 약 5000억 원의 자금과 이번 매각대금을 합친 총 7000억 원에 가까운 현금을 활용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전날보다 6.36% 오른 1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40% 상승한 19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현대모비스 주가도 4.86% 오른 26만9500원에 마감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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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GM 90년 아성’ 넘어 美 1위… 반도체 확보가 승부 갈라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90년 만에 내수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자리를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가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외국계 자동차 기업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도요타의 약진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공급망 위기에도 적극 대처해 온 덕이란 평가가 나온다.○ 공급망 위기에 선제적 대응 4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모두 233만2000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승용차와 트럭 등 주요 차종의 판매량이 고르게 늘었다. 반면 GM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9% 급감한 221만8000대에 그쳤다. GM은 1931년 포드 자동차를 제치고 미국 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계속 그 자리를 지켜오다 90년 만에 도요타에 1위를 내줬다. 1965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도요타는 1988년 켄터키주에 첫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두 회사의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반도체 공급난 위기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GM은 핵심 부품인 반도체 확보에 실패해 미국 내 공장이 여러 차례 문을 닫았다. 그 결과 베스트셀러였던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의 판매가 한 해 전보다 10.8% 급감하는 등 고전했다. 반면 도요타는 차량용 반도체 칩의 공급난에 대비해 부품 수개월 치를 미리 확보해 놓으면서 피해를 줄였다. 도요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을 계기로 트레이드마크였던 ‘저스트 인 타임(JIT·Just In Time)’ 생산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부품과 재고를 상시 확보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JIT는 차량을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 필요한 재고를 최대한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생산 방식이다. 이를 70여 년 동안 제품 생산의 원칙으로 지켜왔지만 전대미문의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사태를 맞아 변화에 나선 것이다. WSJ는 도요타가 비상 상황에 대비해 반도체 칩을 쌓아 둔다는 결정으로 큰 이득을 봤다고 분석했다. 이것이 공급망 위기 때도 다른 자동차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잘 대처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한발 먼저 내다본 것도 주효했다. 다른 기업들은 2020년 봄 코로나19 확산으로 판매량이 감소하자 반도체 등 부품 주문을 줄였다. 하지만 도요타는 조만간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부품 공급을 최대한 유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1∼6월) 경쟁사들이 공급망 위기로 생산량을 줄여야 했을 때도 도요타는 공장 가동률을 90% 이상 유지할 수 있었다.○ GM “반도체 위기 잦아들면 판매 되살아날 것” 물론 도요타 또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1위 자리를 언제든 다시 내줄 수 있다. 도요타 미국 법인의 잭 홀리스 수석 부사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판매량에서 GM을 제치긴 했지만 이는 우리의 목표도 아니고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GM 측 또한 “올해 반도체 공급난이 잦아들면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1위 탈환의 의지를 보였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78만7702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이 23.3% 급증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량 또한 148만9118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역시 일본 혼다(146만630대)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5위에 올랐다. 1986년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이 혼다를 제친 것은 35년 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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