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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 스파, 볼더 슈퍼마켓 총격 사건 등 최근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총격 참사가 잇따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총기 규제 행정조치에 나선다. 미등록 총기인 유령총(ghost guns) 단속 강화, 화기단속국(ATF) 수장에 총기 규제 옹호론자 임명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6가지 총기 규제 행정조치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총기 규제 행정조치에는 총기 일련번호가 없는 미등록 총기인 유령총에 대한 규제가 포함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총기 판매 허가를 받은 곳에서 구매하지 않고 직접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유령총 제작은 현재 합법이다. 신원조회 없이 온라인으로 키트와 부품 구매가 가능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고 추적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행정조치는 연이은 총격 사건으로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의회를 통한 총기 규제 법안 입법이 상원에서 막힐 것으로 전망되면서 의회를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행정조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원은 지난달 11일 총기 구매 시 신원조사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공화당과 민주당이 50 대 50으로 양분한 상원에서는 통과가 불투명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총기 감독을 담당하는 ATF의 신임 국장으로는 총기 규제론자인 데이비드 치프먼이 지명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치프먼은 ATF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총기 밀매 사건 등을 담당한 총기 전문가다. 그는 2012년 은퇴 후 총기규제 단체인 기퍼즈에서 고문으로 근무하며 유령총 규제 강화, 신원조회 시스템 개혁 등을 추진했다. 법무부는 위험인물의 총기 소지를 규제하는 ‘적기법(red flag law)’ 예시를 60일 안에 각 주에 제안할 예정이다. 적기법에 따르면 경찰이나 가족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인물로부터 일시적으로 총기를 압수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한국계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10명이 사망한 콜로라도주 볼더 총격 사건 등 최근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총기 규제 행정조치에 나선다. 미등록 총기인 유령총(ghost guns) 단속 강화, 화기단속국(ATF) 수장에 총기 규제 옹호론자 임명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6가지 총기 규제 행정조치를 8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총기 규제 행정조치에는 총기 일련번호가 없는 미등록 총기인 유령총에 대한 규제가 포함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총기판매 허가를 받은 곳에서 구매하지 않고 직접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유령총 제작은 현재 합법이다. 신원조회 없이 온라인으로 키트와 부품 구매가 가능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고 추적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볼더 총격 사건에서 용의자가 사용했던 권총 고정 보조기에 대한 규제도 도입될 전망이다. 고정 보조기와 함께 사용되는 권총은 총신이 짧은 소총으로 지정했다. 국가총기법에 따라 소총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연방정부의 면허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강화된 신청 절차를 거치고 200달러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총기 감독을 담당하는 ATF의 신임 국장으로는 총기 규제론자인 데이비드 치프먼이 지명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치프먼은 ATF에서 25년 간 근무하며 총기밀매 사건 등을 담당한 총기 전문가다. 그는 2012년 은퇴 후 총기규제 단체인 기포드에서 고문으로 근무하며 유령총 규제 강화, 신원조회 시스템 개혁 및 불법 총기 밀매 감소 등을 추진했다. 법무부는 위험 인물의 총기 소지를 규제하는 ‘적기법(red flag law)’ 예시를 60일 안에 각 주에 제안할 예정이다. 적기법에 따르면 경찰이나 가족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인물로부터 일시적으로 총기를 압수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미국 50개 주와 1개 특별구 중 19개 주와 워싱턴에서 적기법을 채택하고 있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인사의 4살 딸까지 구금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군부는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북쪽으로 약 122㎞ 떨어진 바고 지역 타라야와디 시의 NLD 공보담당자인 자 레이의 4살 딸과 2살 조카를 포함해 가족 6명을 5일 새벽부터 15시간가량 구금했다고 6일 이라와디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지역의 반군부 시위를 이끌어 온 자 레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군중을 만난 혐의로 수배됐으며 현재 도주 중이다. 군부는 5일 새벽 자 레이의 딸을 비롯해 장모와 처제 등 가족들을 경찰서로 데려갔으며 이후 군기지로 이송했다. 군부는 가족들에게 자 레이의 위치를 말하라고 압박했다. 자 레이의 아내는 이미 군부를 피해 딸을 어머니에게 맡겨 두고 사라진 뒤여서 가족들은 자 레이의 위치를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자 레이의 친척은 “이미 자 레이의 딸은 부모와 떨어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이번 구금으로 아이가 더 큰 충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이라와디타임스에 말했다. 미얀마나우는 군부가 사인(死因)을 알 수 없도록 사망한 시위대의 시신을 화장해 유족들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7일 전했다. 이날까지 군부에 의해 사망한 시민들은 581명에 달한다고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밝혔다. 군부는 7일 새벽부터 사가잉 지역에서 반군부 시위대 캠프를 중화기를 사용해 공격했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군부를 지지하는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군부 인사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밝히자 추가 제재는 미얀마 내전을 부추길 뿐이라고 6일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노숙인이 “한국인이 나를 통제하려 한다”며 한국계가 타고 있는 차량에 돌을 던져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지방검찰은 28세 남성인 로저 잰크를 증오범죄와 기물 파손 혐의로 기소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잰크는 지난달 31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남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풀러턴에서 테슬라를 향해 돌을 던졌다. 차량에는 한국계 38세 여성과 그의 6세 아들이 탑승해 있었다. 잰크가 던진 돌로 테슬라 차량의 앞유리와 범퍼가 손상됐다. 피해 여성은 인근 공원으로 차를 몰고 가 경찰에 신고했다. 잰크는 경찰에 무죄를 주장하며 “이 지역의 한국인들이 나를 통제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풀러턴의 아시아계 비율은 2018년 기준 24.4%로 백인(32.3%)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아시아계 비율이 높은 축에 속한다. 풀러턴은 한국계인 영 김 연방 하원의원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에 포함돼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방검찰은 잰크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피해자들이 인종으로 인해 범죄의 표적이 됐다고 판단했다.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 지방검사는 “오렌지카운티에서 혐오를 관용할 수 없다”며 피해 여성과 아동은 피부색 때문에 공격당할 염려 없이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잰크는 최대 6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민주 진영을 이끄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76)을 두고 독립 영웅인 그의 부친 아웅산 장군(1915∼1947)이 살아 있었다면 “딸이 멍청하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민 툰 군부 대변인이 클래리사 워드 CNN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수지 고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2분짜리 동영상이 유출됐다. 워드 특파원이 ‘아웅산 장군이 지금 미얀마의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 것 같으냐’고 묻자 툰 대변인은 “내 딸이 얼마나 멍청한지(how stupid my daughter is)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통역을 거쳐 이 답변을 들은 워드 특파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내 딸이 멍청하다고?”라고 되물었다. 이 인터뷰가 언제 이뤄졌는지, 누가 이를 유출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은 어떻게 아웅산 장군까지 들먹이며 수지 고문을 원색적으로 비판할 수 있느냐고 분노를 표하고 있다.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얀마를 빠져나가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웃 나라 태국 경찰은 국경지대에 미얀마 민주 인사 6명의 입국을 금지한다는 전단을 부착했다. 올해 2월 유엔 총회 연설 당시 군부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해 해임된 수지 고문 측 인사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대사도 입국 금지 명단에 포함됐다. 국제사회는 군부 연계 기업과 합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 포스코,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 미국 정유회사 셰브론 등을 압박하고 있다.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668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연기금 APG는 포스코에 “군부 통제를 받는 미얀마경제홀딩스(MEHL)와의 합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PG는 군부 소유 회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두 개의 양조장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일본 맥주회사 기린을 예로 들며 군부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압박했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강판이 군부 통제를 받는 MEHL과 합작해 설립한 미얀마포스코C&C와 관련해 “2017년부터 (MEHL 측에)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며 MEHL과의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유라 jyr0101@donga.com·서형석 기자}
중국이 미국보다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달성을 위해 공산당원과 국영기업, 은행, 대학 직원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4일 보도했다. 남부 하이난성 등 일부 지방정부는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의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하고, 이들의 자녀에게도 불이익을 주는 일종의 ‘연좌제’까지 적용하려다 논란이 거세지자 없던 일로 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 블룸버그는 국가 자존심을 유지하고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입지를 넓히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중국의 백신 접종 건수는 약 1억3667회다. 1인당 2회 접종을 기준으로 약 6800만 명이 국영 제약사 시노백이 만든 백신을 맞았다. 14억 인구 중 4.85%가 접종한 것이다. 이는 3억2000만 인구 중 1억 명이 접종을 마친 미국(31.3%)보다 훨씬 낮다. 지금의 속도대로라면 당초 당국이 정한 ‘6월 말까지 인구 40% 접종’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 말까지 남은 기간 하루에 500만 명씩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현재 의료체계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중국보다 의료체계가 앞선 미국도 최근에야 일일 400만 명 접종을 할 수 있게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 정부는 9200만 명인 공산당원을 대상으로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으라”고 지시했다. 백신을 맞지 않은 국영기업 직원들은 사유를 서면으로 적어 제출해야 한다. 하이난성은 주민에게 이른바 ‘5불(不) 공문’을 적용하려다 철회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버스를 탈 수 없고, 시장과 슈퍼마켓 출입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또 손님을 접대해야 하는 음식점, 호텔 등에서 일할 수 없고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도 받을 수 없다. 특히 미접종자 자녀의 학교 진학 및 취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까지 경고했다. 하이난성은 강제 접종과 시민 자유 침해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이 계획을 접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당근’을 제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일부 지역에는 “60세 이상 시민이 백신을 맞으면 계란 두 박스를 받을 수 있다”는 벽보가 붙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동안 ‘백신 민족주의’를 줄곧 외쳤다. 선진국 제약사가 아닌 자국의 기술로 만든 백신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공급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했다. 문제는 중국산 백신에 대한 대내외의 낮은 신뢰도다. 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홍콩 기업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산 백신을 잇달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후 홍콩인들의 입국을 제한하면서 중국산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만 편의를 봐주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는 미국 화이자가 생산한 백신도 맞을 수 있지만 중국과 사업을 해야 하는 많은 기업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이를 포기했다. 화이자 백신은 임상 시험에서 95%의 면역 효과를 입증했지만 중국산 백신의 효능은 50% 정도에 그친다. 미국 기업의 홍콩 지사 경영진은 FT에 “사업상 이유로 중국 백신을 맞았다”며 “중국 비자를 받을 때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믿는다. 나는 중국을 가야 한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조유라 기자}

미얀마 군부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두고 “아버지 아웅산 장군은 ‘내 딸(수지 고문)이 얼마나 멍청한지(how stupid my daughter is)’라 말했을 것”이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라리사 워드 CNN 특파원과 조 민 툰 군부 대변인의 인터뷰 영상이 유출됐다. 해당 인터뷰는 정식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번에 유출된 영상은 누군가 임의로 찍은 것으로 수지 고문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다. 약 2분 짜리 영상에서 워드 특파원은조 민 툰 대변인에게 “미얀마 독립의 영웅이자 수지 고문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이 지금 미얀마의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 것 같은지”를 물었다. 조 민 툰 대변인은 아웅산 장군이 살아있었다면 딸을 향해 멍청하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워드 특파원은 통역의 답변을 들은 뒤 믿을 수 없다는 듯 “내 딸이 멍청하다고(how stupid my daughter is)?”라고 되물었다. 국부로 추앙받는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수지 고문은 미얀마 군사정권 아래서 민주화 운동을 하고 노벨평화상을 받는 등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수지 고문을 모욕한 군부를 향해 소셜 미디어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수지 고문은 2015년 11월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정권을 잡았고 작년 11월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2월 1일 군부가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현재 구금된 상태다. 3일 현지 매체 프론티어미얀마는 “가장 두려운 것은 독재”라며 군부에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반군에 입대하는 미얀마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데타 64일 째인 4일까지 미얀마 전역에서 반군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560명을 넘었다.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얀마를 빠져나가는 외국인들인 늘고 있는 가운데 태국 이민국 경찰은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6명의 반군부 인사의 입국을 금지하는 전단을 부착했다. 3일 태국 인터넷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도 입국금지 명단에 포함됐다. 초 모 툰 대사는 2월 유엔총회 연설 직후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뒤 군부에 의해 해임됐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각국의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지만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오히려 더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의 부자 2365명의 재산 합계는 지난 1년 사이에 8조400억 달러(약 9060조 원)에서 12조3900억 달러(약 1경3970조 원)로 54%나 급증했다. IPS는 포브스나 블룸버그 등의 통계를 바탕으로 현재 순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1272억 원) 이상인 부자들의 지난해 3월 18일부터 올해 3월 18일까지 재산 변동액을 비교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세계 최고 부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로 1년 사이 58% 증가한 1781억 달러였다. 프랑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일가가 114% 늘어난 1626억 달러로 2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621억 달러로 3위였다. 그 뒤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265억 달러·29% 증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1017억 달러·86% 증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65억 달러·43% 증가) 등이 이었다. 2365명의 부자 명단 중 한국인은 30여 명이었다. 김정주 NXC 대표가 141억 달러로 가장 높은 144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38억 달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97억 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4억 달러) 등이 명단에 올랐다. 이 부회장 재산에는 작년 10월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1년간 재산이 500% 이상 증가해 ‘500% 클럽’에 이름을 올린 신흥 억만장자도 13명이나 됐다. 여기에는 최근 쿠팡을 뉴욕 증시에 상장시킨 김범석 이사회 의장(77억 달러·670% 증가)이 포함됐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유라 기자}

대만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최소 51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 중상자들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9시 30분경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수린(樹林)에서 남부 타이둥(臺東)으로 향하던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가 중부 화롄(花蓮) 다칭수이(大淸水)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해 최소 51명이 사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가 밝혔다. 8량 열차에 49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1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A는 전했다. 이날 사고는 터널 옆 철길 위쪽에서 작업을 하던 크레인 트럭 운전사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제대로 채우지 않은 채 자리를 뜬 사이 트럭이 경사로를 따라 선로로 굴러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트럭이 열차와 충돌하면서 열차 뒤쪽이 탈선됐다. 이번 사고는 1981년 대만 북부 신주(新竹)시에서 열차와 트럭이 충돌해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이후 40년 내 대만서 발생한 열차 사고 중 최악의 참사로 꼽힌다. 대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청명절 연휴 첫날 발생해 피해가 컸다. 만석이었던 열차 안에는 입석 승객도 상당수 있었으며 일부 승객은 객실 밖으로 튕겨 나갔다고 CNA가 보도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1982년과 1984년 두 차례 만나 홍콩 반환을 협의했다. 둘은 홍콩 반환 후 50년간 홍콩의 입법 사법 행정에 대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되 중국이 외교와 국방만 담당하는 ‘한나라 두 체제’ 즉 일국양제(一國兩制)에 합의했다.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치 체제이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묘한 동거가 시작됐다. 1997년 홍콩 반환 후 24년이 흘렀다. 반환 초기 잘 지켜지는 듯 보였던 일국양제는 2012년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면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5년 후 시 주석의 집권 2기가 시작되자 홍콩을 직할통치하려는 중국의 압박이 노골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2019년 홍콩 범죄인을 중국으로 인도할 수 있게 하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추진, 2020년 홍콩 민주화 인사를 탄압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지난달 반중 인사의 선거 출마 자격을 제한한 홍콩 선거제 개편 등으로 일국양제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왜 아직 26년이나 남은 일국양제를 ‘일국일제(一國一制)’로 바꾸려는 걸까.○ 덩샤오핑의 묘수 ‘일국양제’ 덩은 1978년 중국 공산당 11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일국양제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당시 덩이 일국양제의 대상으로 삼은 곳은 홍콩이 아닌 대만이었다. 중국이 대만을 통일하더라도 대만의 기존 체제를 인정하겠다는 취지였다. 4년 후 덩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대처와 마주 앉았다. 당시 아르헨티나와 벌인 포클랜드 전쟁에서 승리한 대처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는 홍콩은 이미 고도의 자본주의가 뿌리내린 곳이므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 돌려주지 않고 영국이 계속 통치하겠다고 했다. 중국에 반환하더라도 홍콩의 핵심인 홍콩섬과 주룽(九龍)반도는 보유하고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신계(新界)만 돌려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덩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완전 반환 외에는 선택지가 없으며 영국이 응하지 않으면 물리력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홍콩의 공산화를 우려하는 대처를 안심시키기 위해 ‘일국양제’를 제시했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개념으로 ‘홍콩은 홍콩인이 다스린다’는 항인치항(港人治港), ‘높은 수준의 자치를 보장한다’는 고도자치(高度自治)도 제시해 가까스로 대처의 마음을 돌렸다. 훗날 대처는 “덩의 일국양제 제안은 천재적이었다”고 회고했다. 덩의 후임자인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는 일국양제 원칙을 비교적 충실하게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환 초기 중국이 홍콩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자 중국을 믿지 못해 영국과 캐나다 등으로 이민 갔던 일부 홍콩인이 다시 돌아올 정도였다.○ 시진핑 “양제 대신 일국” 시 주석이 집권한 후부터 중국은 ‘일국’, 홍콩 시민은 ‘양제’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시 주석은 2014년 6월 ‘홍콩특별행정구의 일국양제 실천’ 백서를 발표하며 “일국양제의 ‘양제’와 ‘일국’을 동등한 가치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하나의 국가라는 ‘일국’ 개념이 두 개의 체제를 인정하는 ‘양제’보다 앞선다는 의미다. 두 달 후 중국은 공산당 이념을 지지하는 친(親)중국 인사만이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그간 홍콩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은 1200명의 선거인단이 간접 선출해왔다. 반환 당시 중국은 반환 20년째인 2017년부터 직선제를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폐기했다. 20년간 민주 선거를 기다렸던 홍콩 시민은 분노했다. 같은 해 9월부터 당시 18세였던 조슈아 웡(25) 등이 주도한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이 발발했다. 홍콩 당국이 최루탄 등으로 시위대를 거칠게 진압했지만 웡은 “우산으로 최루탄을 막자”고 제안하며 시위를 이끌었다. 비록 행정장관 직선제를 관철시키진 못했지만 당시 미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 인물로 등장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역설적으로 우산혁명 후 중국은 홍콩을 직할통치하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시 주석이 “홍콩 시위는 반란”이라고 언급한 이유다. 시 주석은 2017년 7월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에서도 “일국이 근본이므로 한 국가의 관점에서 양제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홍콩이 중앙정부 권력에 도전하는 레드라인을 넘어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또한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같은 해 6월부터 9월까지 석 달간 거의 매일같이 수십만, 수백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경찰의 물리력으로 시위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당국은 송환법 제안을 철회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당국이 8인 초과 집회를 금하고 시민들 또한 감염 우려로 대규모 집회를 자제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보안법과 선거제 개편이 사실상 시민사회의 저항 없이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중국연구소장은 지난해 홍콩보안법 통과로 이미 일국양제가 유명무실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거제 개편의 핵심은 ‘항인’치항 원칙을 ‘애국자’치항으로 바꾼 것”이라며 “보안법은 ‘홍콩을 비방하는 해외 세력과 결탁하거나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은 애국자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완벽한 통제를 뜻한다”고 말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이 홍콩을 일국양제로 통치할 것이란 약속은 폐허 위에 놓였다. 중국은 단순히 홍콩을 뒤흔드는 게 아니라 재창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경제 위상 추락도 中 자신감 이유 중국이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홍콩 경제의 위상이 예전만 못해지고, 홍콩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홍콩 직할통치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7년 반환 당시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GDP의 18.4%를 차지했다. 2019년 이 수치는 2.5%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홍콩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5077억 위안에서 2조2109억 위안으로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001년 말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H주)의 비율은 6.6%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 말에는 12.5%로 늘었다. 상하이, 선전 등 중국의 경제 중심도시 GDP가 홍콩을 일찌감치 추월했다는 점도 중국이 홍콩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문기 세종대 교수(국제학)는 “중국은 자국 경제성장에서 홍콩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홍콩 정도는 포기하더라도 정치적 명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홍콩 내부에서조차 홍콩이 자립해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정서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친중파들도 일국양제의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친중 성향 레지나 입 입법회(국회) 의원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홍콩이 서구식 민주주의를 수용해야 하는 이유가 예전보다 확실하지 않다. 민주주의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현재 체제가 지속가능하다고 여겨지지 않으면 2047년 이전에도 홍콩을 중국과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매체 홍콩자유언론(HKFP)은 지난달 26일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한 지 9개월 만에 민주주의, 자유, 안정, 풍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크게 저하됐다. 대다수 반중 세력이 구속되고 해외로 망명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문화예술계로 탄압 확산 중국의 탄압은 홍콩 문화예술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25일 열리는 미 아카데미영화제 시상식을 볼 수 없다. 1969년부터 홍콩 내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독점 중계해왔던 TVB방송이 52년 만에 중계를 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29일 선언했기 때문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중국을 비판하는 두 영화가 주요 부문에 오르자 중국 당국이 TVB방송을 압박했고 그래서 중계가 무산됐다고 분석한다. 아카데미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노매드랜드(Nomadland)’,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인 ‘두 낫 스플릿(Do Not Split)’이다. ‘노매드랜드’의 감독은 중국 여성 클로이 자오(39)다. 베이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그가 2월 아시아 여성 최초로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하자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의 자존심’이라고 치켜세우며 대서특필했다. 얼마 후 일부 누리꾼이 그가 2013년 미 영화잡지 필름메이커 인터뷰에서 중국을 “사방에 거짓말이 판치는 곳”이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을 찾아내자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내에서는 노매드랜드 관련 해시태그가 사라졌고 여론 또한 “중국인이냐 미국인이냐, 정체를 밝히라”며 악화됐다. 노르웨이 감독이 만든 ‘두 낫 스플릿’은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 등 홍콩 민주화 시위가 주제여서 중국 당국의 심기를 정면으로 건드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말 개관을 앞둔 홍콩의 현대미술관 ‘M+’ 역시 최근 중국의 반체제 작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64)의 작품을 전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아이의 사진 연작 ‘시각의 연구’가 반중 감정을 고조시켜 홍콩보안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작품은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미 워싱턴 백악관,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등 세계 유명장소를 향해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누군가가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담았다. ○ 홍콩 다음은 대만 전문가들은 홍콩에서 사실상 일국양제를 종결시킨 중국의 다음 목표가 대만이라고 분석한다. 강 소장은 “홍콩의 현재는 대만의 미래”라며 “마카오 홍콩을 통합한 중국의 마지막 목표는 대만”이라고 진단했다. 홍콩의 일국양제 종언을 통해 대만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는 의미다. 과거 대만에 ‘평화통일’ 등 비교적 온건한 단어를 사용했던 중국이 최근 ‘무력통일’ ‘군사력 동원’ 등을 언급하고 대만 인근으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모습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관영언론 환추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무력통일 이외의 방법이 없다. 당과 정부가 대만 문제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대만은 중국에서 내부 위기가 발생했을 때 민족주의 정서를 고조시키고 내부 단결을 유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카드”라며 “중국이 그 카드를 슬슬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질수록 현재의 권위주의 통치 체제를 지속시키기 위해 중국이 대만에 더 거칠고 공세적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조유라·신아형 기자}

대만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최소 48명이 숨지고 156명이 다쳤다. 중상자들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9시 30분 경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수린(樹林)에서 남부 타이둥(台東)으로 향하던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가 중부 화롄(花蓮) 다칭수이(大淸水)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해 최소 48명이 사망했다고 대만 소방당국이 밝혔다. 8량 열차에 49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 중 15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사고는 제대로 주차돼 있지 않은 공사용 트럭이 터널 안으로 이어진 선로를 따라 미끄러지며 열차 뒷부분을 강타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사망자와 부상자는 뒷부분에 집중됐다. 경찰은 열차가 터널에 진입하기 전에 트럭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1981년 대만 북부 신주시에서 열차와 트럭이 충돌해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이후 40년 내 대만서 발생한 열차 사고 중 최악의 참사로 꼽힌다. 대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청명절 연휴 첫 날 발생해 피해가 컸다. 만석이었던 열차 안에는 입석 승객도 상당 수 있었으며 일부 승객은 객실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고 대만 현지 매체 CNA가 전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대만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40년 내 대만서 발생한 열차 사고 중 최악의 참사다. 2일 오전 9시 30분 경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수린(樹林)에서 남부 타이둥(台東)으로 향하던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가 중부 화롄(花蓮) 다칭수이(大淸水)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해 최소 41명이 사망했다고 대만 소방당국이 밝혔다. 사망자에는 기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량 열차에 35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 중 81명이 부상을 입고 70명이 아직 고립돼 있다. 이날 사고는 공사용 트럭이 경사면을 따라 열차 후미를 강타하면서 발생했다. 차이딩셴 화롄시 경찰서장은 “트럭이 적절하지 않게 주차돼 있었으며 터널 안으로 이어진 선로를 따라 미끄러지면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열차가 터널에 진입하기 전에 트럭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열차 후미에 집중됐다. 1~4호차에서는 80~100명의 승객들이 자력으로 탈출한 반면 5~8호차는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형돼 있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사고 직후 열차 일부는 터널 밖으로 빠져 나왔으나 절반은 터널 안에 걸쳐 있다. 이날 사고는 대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청명절 연휴 첫 날 발생해 피해가 컸다. 만석이었던 열차 안에는 입석 승객도 상당 수 있었으며 일부 승객은 객실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고 대만 현지 매체 CNA가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동부산악해안철도는 1979년 개통됐으며 인기 있는 관광 코스로 꼽힌다. 이번 사고는 1981년 북부 신주시에서 열차와 트럭이 충돌해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이후 대만에서 일어난 최악의 열차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서는 1991년에도 열차 간 충돌 사고로 30명이 사망했으며 2003년에는 열차가 선로 틈에 끼어 선로를 이탈해 17명이 사망했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빌딩에서 지난달 31일 총격 사건이 일어나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용의자와 피해자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에서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파, 콜로라도주 볼더 슈퍼마켓 총격사건에 이어 2주간 3건의 대량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경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오렌지카운티의 한 빌딩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2층짜리 사무용 건물로 보험업체, 부동산, 스피치학원과 휴대전화 수리점 등 소규모 사업체 12개가 입점해 있다. 총격은 건물 내부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건물 앞뜰로 이동해 계속됐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에서 자동차 도색장을 운영하는 우발도 마드리갈 씨는 “처음에 10여 발의 총성을 들었으며 곧 잠잠해지자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이 온 뒤에도 실내에서 총을 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고 LAT에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였다. 용의자는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위중한 상태라고 LAT가 보도했다. 다만 용의자가 경찰의 총에 맞았는지 스스로를 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제니퍼 어맷 오렌지카운티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오렌지카운티는 1997년 전직 경찰관에 의한 총격으로 5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그동안 대량 총격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슴이 찢어진다. 오늘 밤 끔찍한 비극을 겪은 가족들과 마음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빌딩에서 지난달 31일 총격 사건이 일어나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용의자와 피해자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에서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파, 콜로라도주 볼더 슈퍼마켓 총격사건에 이어 2주간 세 건의 대량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경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빌딩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사건이 발생한 빌딩은 2층짜리 사무용 건물로 보험업체, 부동산, 스피치 학원과 휴대전화 수리점 등 소규모 사업체 12개가 입점해 있다. 총격은 건물 내부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건물 앞뜰로 이동해 계속됐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에서 자동차 도색장을 운영하는 우발도 바드리갈 씨는 “처음에 10여 발의 총성을 들었으며 곧 잠잠해지자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이 온 뒤에도 실내에서 총을 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고 LAT에 전했다. 경찰은 출동해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였다. 용의자는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위중한 상태라고 LAT가 보도했다. 다만 용의자가 경찰의 총에 맞았는지 스스로를 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제니퍼 아맛 오렌지카운티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오렌지카운티는 1997년 전직 경찰관에 의한 총격으로 5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그동안 대량 총격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끔직하고 가슴이 찢어진다. 오늘밤 끔찍한 비극을 겪은 가족들과 마음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가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3년 간 1000억 달러(약 113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칩 부족 사태가 계속되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TSMC의 이번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밝힌 투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년 간 파운더리 생산 설비에 116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세계 1위 반도체 업체인 미국 인텔은 200억 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새 반도체 공장 2곳을 설립할 예정이다. TSMC는 이미 올해 280억 달러(약 31조 원)에 달하는 역대급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도체칩 부족 사태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생산 라인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달 30일 “미중 무역 전쟁이 현재 전체 산업을 뒤흔드는 반도체 부족의 원인 중 하나”라며 “각국이 반도체를 자급자족 하려는 시도는 ‘경제적으로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CC 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고객에게 보낸 성명에서 “지난 1년 동안 자사 생산라인이 100% 이상의 가동률로 운영됐으나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2022년 초부터 1년 동안 웨이퍼 가격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5G와 고성능 컴퓨터에 대한 메가 트렌드가 향후 몇 년 동안 반도체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더 높은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용기가 29일 노르웨이 등 회원국 곳곳의 영공 인근에 나타난 러시아 군용기를 격퇴하기 위해 약 6시간 동안 10차례 출격했다. 이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또한 알래스카 해안 상공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 두 대를 추적했다. 러시아군 또한 최근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에 집결하는 등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TU-95 폭격기 2대가 노르웨이 해안에 근접하자 노르웨이 역시 F-16 전투기를 발진시켰다. 이 러시아 폭격기는 이후 북해 남쪽으로 비행을 계속해 영국과 벨기에 공군기의 출격을 유발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의 TU-160 2대가 북대서양 상공을 비행하자 역시 노르웨이 공군이 대응 출격에 나섰다. 나토 공군기들은 흑해와 발트해 인근에서도 러시아 군용기의 비행을 저지했다. 나토는 지난해 동맹국 영공 경계를 위해 약 400회 출격했으며 경계 대상 비행기의 대부분이 러시아 전투기였다. 나토 측은 성명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회원국 영공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항공기의 위치와 고도를 알리지 않고 관제탑과 교신도 하지 않아 민간 항공기에 잠재적 위협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또한 러시아를 향해 “군사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을 삼가고 2019년 이후 중단된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러시아가 전 유럽에서 군사 활동을 빈번하게 수행함에 따라 나토는 물론 미국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30일 CBS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2014년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후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3일 취임 후 처음 유럽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나토 동맹을 재건하고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독일의 천연가스 송유관 협력사업 ‘노드스트림2’에도 우려를 표하며 “유럽연합(EU)의 이익에 배치되고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킨다. 서방을 불안정하게 하는 러시아의 시도는 나토에 단합을 요구하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희망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코로나19 백신이 변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30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 의해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신체 면역 체계의 핵심 구성 요소인 T세포가 코로나19의 세 가지 변이에 대해 활성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항체 반응을 일으키는 세포 중 하나인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구진은 영국, 남아프리카, 브라질 등에서 코로나19 변이가 출연하기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된 30명의 백혈구를 각 국가에서 출연한 코로나19 변이에 노출시킨 결과 T세포가 사실상 모든 변이를 인식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들어가기 위해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T세포와 중화 항체가 이를 인식하고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T세포가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NIH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T세포가 세 가지 변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기존 코로나 백신이 여전히 변이에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27일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114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하루 희생자로는 가장 많다. 사망자 중에는 5∼15세 미성년자 4명도 포함돼 군부의 잔혹성과 야만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쿠데타 발발 후 이날까지 희생된 시민은 450명에 이르고 이 중 미성년자도 20명이 넘는다. 군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청년들이 거리로 나온다면 머리나 등에 총알이 박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의 한 마을에서는 1세 여아가 군부대 주둔지 근처의 집 밖에 있다가 고무탄에 오른쪽 눈을 맞아 다쳤다.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군경이 우리를 새나 닭처럼 쏴 죽이고 있다”고 했다. 2대 도시 만달레이 인근 메이틸라에서도 군부대가 시위대를 해산한다며 주택단지를 향해 발포해 4명이 숨졌다. 이 중엔 13세 소녀도 있었다. 중부 슈웨보에서도 출가(出家)를 앞둔 13세 소년이 집 안에 앉아 있다 총격에 희생됐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이들 외에도 11세 소년, 7세 무슬림 소녀 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실제 어린이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는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들을 향한 이 비극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날은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시민을 산 채로 불태웠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현지 매체 키티미디어는 만달레이에서 군부가 네 아이의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한 후 살아 있는 그를 불 속에서 태웠다고 전했다. 28일 오전 마을 주민들은 불이 타고 난 잔해 속에서 그의 뼈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이날 새벽 만달레이의 한 마을에 불을 질러 50여 가구의 주택이 불에 타고 재만 남은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군부는 ‘미얀마 군(軍)의 날’인 27일 전국 곳곳에서 대대적인 유혈 진압을 벌였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군경이 이날 하루에만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114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양곤 남쪽 달라 마을에서는 전날 체포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서 앞에서 무차별 사격이 자행돼 8명이 숨졌다. 시민단체 ‘미얀마인권네트워크’의 초 윈 대표는 BBC에 “진압이 아니라 학살(massacre)”이라고 말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은 학살이 자행되는 와중에도 수도 네피도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연설을 해 공분을 샀다. 그는 ‘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이 미얀마 군부에 기념 사절을 보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군부의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일부 소수민족의 무장 반군은 군부가 이끄는 미얀마 군과 교전을 벌였다. 시위대와 연대를 선언한 카렌민족연합(KNU)이 태국 국경지역에 있는 카인주 무트로 지구의 한 미얀마 군 기지를 공격해 장악했다고 미얀마나우가 27일 전했다. 미얀마 군도 반격에 나서 카렌족 마을을 공습했다. 두 진영의 격렬한 공방으로 양측 모두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 jjj@donga.com·조유라 기자}

23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에 따른 봉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에 물류 대란 등을 포함한 ‘수에즈 위기’가 닥쳤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 시간) 진단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노선인 수에즈 운하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우선 전 세계 원자재 공급망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로 매일 90억 달러(약 10조1700억 원) 규모의 물동량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선박은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을 돌아가는 쪽으로 항로를 수정했다. 희망봉 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일주일이 더 걸린다. 국제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으로 가는 건 46년 만이다. 이에 따른 선박 운임 상승 가능성 또한 크다고 FT는 예상했다. 이번 사고로 원유, 커피 등 원자재 가격도 급등했다. 26일(현지 시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은 각각 전일 대비 4%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가 2, 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 기름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물류업계도 수에즈 운하의 운영 중단이 장기화할 것을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HMM(옛 현대상선)은 당초 이번 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던 아시아∼유럽 항로 선박 4척의 항로를 희망봉 경유로 바꿨다. HMM 관계자는 “해당 선박 내의 연료가 충분해 우회 운항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 진입을 앞두고 발이 묶인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HMM 그단스크호’는 운하 개방을 더 기다리기로 했다. 이집트 당국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수에즈 운하를 지나지 못하고 대기 중인 선박이 총 321척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28, 29일 양일간 만조(滿潮)를 맞아 선박 인양에 유리한 조건이 조성되는 만큼 인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조유라 기자}

27일(현지 시간) 하루 브라질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확진자가 8만3039명이 나왔다. 이틀 전에는 9만7586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 가장 많았다. ‘최악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이제 시작’이라는 절망적 관측이 현지에서 나온다. 유럽도 비상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27일로 나란히 백신 접종 3개월을 맞았다. 하지만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계속 늘어나면서 추가 봉쇄에 나섰다. 공교롭게 이들 국가의 백신 접종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월 18일 시작한 브라질의 접종률은 6.1%,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10.3%와 10.6%다. 영국(43.2%)의 4분의 1 수준이다.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방역조치가 반발에 부딪히며 다시 팬데믹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유일한 해결책인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각국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자국 우선주의’도 심해지는 분위기다. 손에 쥔 백신 물량은 적고, 방역 피로도가 높아진 한국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에 엇갈린 ‘2021 팬데믹’ 인도 상황도 비슷하다. 1월 16일 접종을 시작했지만 비율은 3.6%로 브라질보다 낮다. 2월 초 1만 명대였던 인도의 하루 확진자는 최근 6만 명대로 폭증했다. 영국 상황은 대조적이다. 지난해 12월 8일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25일(현지 시간) 기준 접종률은 43.9%다. 접종 초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초 5만 명을 웃돌았지만 최근 5000명대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미국은 여전히 누적 확진자(약 3091만 명)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대규모 접종 덕분에 1월 말 이후 사망자와 확진자가 줄었다. 1월 초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기도 했으나 최근 6만 명 선으로 줄어들었다. 사망자도 하루 5000명에서 1000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26일 현재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26.8%다. 접종률 60%를 넘긴 이스라엘은 확진자 수가 500명대 수준이다.○ 예측보다 무서운 변이… ‘백신 방심’도 독(毒) 코로나19 재확산을 불러온 건 더딘 접종 속도 탓이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영향도 크다. 브라질 상파울루대가 확진자 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에 해당하는 47명이 ‘P.1.’으로 불리는 북부 아마조나스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브라질 27개 주 가운데 최소 20개 주에서 발생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는 백신 접종 속도보다 빠르다. 남미 칠레의 접종률은 세계 3위(33.3%). 하지만 27일 하루 확진자 수는 7592명이었다. 이전 최고치(지난해 6월 14일, 8122명)에 육박했다. 칠레는 7개월 만에 수도 산티아고를 포함해 여러 지역을 재봉쇄했다. 접종 시작 후 흐트러진 방역의식도 무시할 수 없다. 영국과 이스라엘 모두 접종 초반 확진자 수가 늘었다. 접종과 함께 적절한 방역정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방심이 확산세를 키울 수 있다.○ ‘백신 확보전’ 가열… 접종률 낮은 한국도 불안 새로운 팬데믹 상황은 ‘백신 국수주의’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세계의 백신공장’으로 불리는 인도는 최근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원재료 부족으로 유럽연합(EU)과의 공급 계약 체결을 일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한 달을 막 넘긴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1.6%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2분기(4∼6월) 백신 도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4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최대한 백신을 확보해 빠른 시간 내에 접종하는 것이 방법이지만 ‘백신 국수주의’로 인해 당장은 힘든 상황”이라며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며 감염자를 줄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김성규 sunggyu@donga.com·조유라·이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