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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지식산업센터 ‘강서한강자이타워’를 분양한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과 양천향교역 인근에 있다.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가 인접해 있고 공항과도 가까워 서울과 국내외 주요 도시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강서한강자이타워는 첨단 물류하역 시스템을 갖췄으며 주차공간이 넉넉하다. 공용 회의실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A동 1층 로비라운지는 11m에 달한다. 옥상공원을 곳곳에 만들어 놓아 휴게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평균 분양가는 3.3m³당 600만 원대다. GS건설 측은 “영등포, 가산디지털단지, 성수동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분양가가 700만 원대에서 최고 900만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입주업체에 한해 취득세, 냉난방시설 설치비, 인테리어비용 등을 지원한다. 일반적인 아파트형공장의 전용률은 51∼52% 정도지만 강서한강자이타워는 전용률이 58%(B동 기준)나 된다. 최초로 분양받아 입주하는 기업은 취득세와 등록세가 75%까지 면제되고 지방세(재산세 및 토지세)는 50%까지 감면된다. 분양금액의 70% 가량 대출도 가능하다. 02-3665-0500}

덕산개발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소형 오피스텔인 ‘잠실렉스빌2차’를 분양한다. ‘잠실렉스빌2차’는 지하 3층, 지상 16층으로 모두 124실 규모다. 선시공 후분양으로 준공이 완료됐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운영되며 이미 운영 중인 렉스빌1차와 통로를 연결했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과 신천역이 가깝다. 덕산개발 측은 “렉스빌은 내외국인 관광객, 회사 업무로 인한 장기투숙자 등이 주 이용대상”이라며 “잠실은 관광특구로 지정돼 관광수요가 많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in투어’ 여행사가 렉스빌1차에 상주해 있다. 각 실에는 벽걸이TV, 침대, 시스템에어컨, 전자레인지, 냉장고, 침구세트, 주방세트 등 가전가구를 풀 옵션으로 제공한다. 가전가구 제품 등 객실 안 물품이 파손되거나 노후되면 분양주가 부담하지 않고 위탁관리업체가 교환과 보수를 해준다. 회사 측은 “중개수수료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객실 크기에 따라서 월 120만∼270만 원 가량 임대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선착순으로 층과 호수를 지정해 분양하고 있다. 분양가의 60%는 대출이 가능하며 입주는 다음 달 초로 예정돼 있다. 02-424-0827}

다인산업개발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오피스텔 ‘마곡지구 엘리안’을 분양한다. 마곡지구 업무용지 C16블럭 5롯트에 들어선다. 계약면적은 51.21∼67.22m²이며 133실이다. 다인산업개발 측은 “마곡지구를 대표하는 LG컨소시엄이 출입구에 자리 잡고 있고, 주변에 LG 대우조선해양 이랜드 롯데 코오롱 등 대기업 위주의 지식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 운영하는 이대의료원도 인근에 들어올 계획이다. ‘마곡지구 엘리안’은 층고가 2.55m다. 회사 측은 “보일러실, 에어컨 실외기 공간이 없어 더 넓어 보인다”며 “수납공간도 넉넉히 확보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빌트인 드럼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있다. 지역 냉난방 시스템이며 태양광 집열판 등을 갖춰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기계식 주차장이 아니라 운전자가 직접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자주식 주차장으로 설계했다. 건물 외부는 천연화강석으로 마감했다. 옥상정원과 10층 테라스가 있고 각층에 휴게실을 뒀다. 분양홍보관은 5호선 발산역 인근 이천이프라자 3층에 있다. 입주는 2015년 3월 실시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1억 2000만∼1억 4000만 원 가량이다. 2668-3388}

코스피가 2011년 8월 이후 좀처럼 넘지 못했던 ‘마(魔)의 2,050 벽’을 최근 넘어섰다. 2년 2개월 만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코스피가 얼마나 더 오를지에 쏠리고 있다. 펀드 환매에 따라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는 기관과 연일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외국인 간 힘겨루기 속에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코스피 내년 초까지 2,100∼2,200” 리서치센터장들은 주가가 좀 더 오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세계 경기가 차츰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도로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이후 시작될 미국의 연말 소비 특수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순매수와 연기금의 매수세는 개인과 투신의 매도에 따른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양적완화 축소 시행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 연기는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며 “저금리 기조는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 전체의 경기가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한국 주식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연내에 2,1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금보다 추가로 오를 것으로 봤지만 상승폭을 크게 보지는 않은 셈이다. 내년 1분기에는 2,200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실물 경기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중국 경기가 위축될 경우 주가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신동석 센터장은 “다음 달 중국 공산당이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이후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체질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지만 일단은 경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급격히 시행될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 않다는 것도 위험요인이다. 주가가 오를수록 펀드 환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IT, 조선, 은행 업종 유망” 관심을 가지면 좋을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조선, 화학, 은행업종이 꼽힌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실적이 함께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은 선박 주요 발주처인 만큼 유럽 경기가 회복되면 조선업종이 혜택을 입게 된다”며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연말에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 IT와 자동차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 정유, 화학 업종의 수출이 증가하게 된다. 내수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대형 내수주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추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차, 현대미포조선, SK이노베이션, 삼성정밀화학, 롯데케미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신세계, 만도 등이 꼽혔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호전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커지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SK이노베이션은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설비 시설 확장에 따라 내년에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도 업황이 호조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만도는 한라건설 관련 재무 위험이 줄어드는 동시에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됐다. 금융상품 가운데서는 주식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롱숏스프레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을 추천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오를 것에 대비해 주식형 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며 “ELS와 DLS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자산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준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은퇴 준비 방법은 연령, 직업에 따라 달라진다.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회사원인지, 수입은 불규칙하지만 평생 일할 수 있는 자영업자인지에 따라 은퇴 준비가 다른 건 너무 당연한 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는 최근 ‘직업별로 알아보는 은퇴설계’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직업별 은퇴 준비방법을 살펴보자. 20, 30대 직장인5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15∼20년 이상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다. 일찍 시작하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로 수익이 크게 불어난다. 결혼, 집 장만 등으로 목돈이 들어갈 일이 많아도 월 저축액 가운데 최소 10∼20%는 은퇴자금으로 빼놓는 것이 좋다. 장기투자가 가능한 만큼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으로 하는 투자를 추천한다. ETF는 인덱스펀드처럼 주가지수 흐름을 반영하면서 상장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데다 수수료도 펀드보다 저렴하다. 실손 보험이나 암 보험에 가입할 때는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 최소 80세 이상 보장해주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보장범위는 넓을수록 좋다. 암 보험의 경우 3대 암, 5대 암 등 특정 암만 보장해주고 나머지 암의 보장금액이 확 줄어드는 상품은 좋은 상품이 아니다. 순수보장형 상품이 좋다. 만기환급상품은 환급을 위해 일정부분 저축 보험료를 떼는데 이 때문에 보험료 부담만 커진다. 저축성 보험은 사업비를 뗀 나머지 금액을 운용하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떨어진다. 가령 공시이율이 연 4% 전후라고 해도 실질 수익률은 2∼3%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연금펀드, 연금저축은 노후 대비도 할 수 있고 연간 400만 원 한도로 소득공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40, 50대 직장인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집을 줄이거나 이사를 해 대출금을 갚는 등 부동산 자산 일부를 현금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단 은퇴 대비와 자녀 교육, 결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택 재조정을 통하여 얼마를 현금으로 확보해야 하는지를 계산해야 한다. 자산은 원금이 보장되는 채권에 일부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해 볼 만하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사용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사채(DLB)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김진영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은퇴 뒤 목돈을 받게 되면 한 번에 쓰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며 “어떤 연령대든 연금 형태로 은퇴자금의 일부를 설계해두면 매달 일정 금액을 받아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고 혹시 생길지 모르는 자녀와의 분쟁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무원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은퇴를 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공무원 연금이 예전보다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차츰 바뀌고 있어 연금의 혜택이 작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줄어든 공무원연금은 개인연금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좋다. 주택 구입이나 자녀 결혼, 교육비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에 대비해 재직 기간 동안 추가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저축할 돈이 많지 않다면 장기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집이 중대형으로 크다면 줄인 후 남은 자산을 월지급식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만하다. ETF에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월지급식 ELS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롱)와 하락을 대비해 매도(숏)하는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롱숏펀드도 있다.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 때문에 연금보험에 많이 가입한다. 연금보험은 상속세 절세효과도 있다. 납입 후 다음 달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도 있다.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과 수시로 입출금이 되는 유니버설기능을 합친 변액유니버설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가 적용된다. 자영업자는 퇴직금이나 퇴직연금이 없기 때문에 일찍 개인연금에 가입해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영민 삼성증권 은퇴설계 전문위원은 “자영업자는 현금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먼저 지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먼저 저축한 다음 지출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여윳돈이 생기면 우선 사업 확장을 위해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업은 변동성이 큰 만큼 사업이 잘 될수록 저축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업 투자와 노후 대비 저축 비율은 50 대 50 정도로 배분하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최근 내놓은 ‘트러스톤 밸류웨이 펀드’는 내재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다. 가치주는 증시가 급등락할 때 상대적으로 덜 휘둘리는 특성이 있다. 가치주 펀드는 주가가 약세이거나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할 때 강한 모습을 보인다. 국내 가치주 펀드 시장은 한국밸류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3파전을 벌여 왔는데 트러스톤자산운용도 가세했다. 기존 가치주 펀드들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트러스톤 밸류웨이 펀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균형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운용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7월 25일 설정 이후 이달 21일 현재 누적 수익률(A클래스 기준)은 8.22%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은 “펀드매니저들이 연간 2000회 이상 기업 탐방을 다니며 고유한 평가 모델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고 꾸준히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톤 밸류웨이 펀드’는 하나은행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A클래스는 선취수수료가 1% 이내이며 연간 보수는 1.45%다. C클래스는 선취수수료 없이 연간보수가 2.25%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경우 Ae클래스는 선취수수료가 0.5% 이내, 연간 보수는 1.10%이며 Ce는 선취수수료 없이 연간 보수가 1.25%다.}
대기업 그룹들이 정보기술(IT)업과 금융업 진출을 확대하는 반면 통신업, 방송업에서는 점차 손을 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30대 그룹의 업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진출한 업종은 2008년 54개에서 지난해 말 63개로 16.7% 늘어났다고 23일 밝혔다. 30대 그룹이 5년간 가장 많이 진출한 업종은 부동산업이었다. 30대 그룹 가운데 부동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계열사는 2008년 43개에서 지난해 말 90개로 껑충 뛰었다.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10개 이상의 기업들이 뛰어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진출이 늘어난 분야는 정보서비스업이었다. 진출기업은 10개에서 19개로 증가했다. SK의 커머스플래닛, KT의 케이티뮤직처럼 IT와 콘텐츠를 결합한 사업을 통해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정보서비스업에 적극 진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장비제조업도 17개 기업이 진출한 것으로 집계돼 5년 전보다 88.9% 늘었다. 금융업은 48개로 조사돼 증가율이 65.5%였다. 반면 통신업은 11.1%, 방송은 6.3% 줄었다. 숙박업, 오락서비스업, 기계·장비제조업도 제자리걸음이거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그룹별 업종수는 2003년부터 10년간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대우조선해양이 2개에서 12개로 증가했다. 현대중공업(3개→16개)과 부영(2개→8개)도 많이 늘었다. 현대백화점(5개→13개), LS(9개→23개), 현대자동차(11개→26개), KT(7개→16개)도 업종이 다양해졌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오늘부터 증권사가 속한 그룹 계열사의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투자자에게 권유하거나 고객 재산에 편입하는 것이 금지된다. 금융위원회는 24일부터 투자부적격 등급의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일반 고객에게 파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일반 창구에서 고객에게 판매해서도 안 되고 고객이 맡긴 자금으로 운영하는 펀드 등에서 사들여도 안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규정 개정으로 계열사 채권 판매에 크게 영향을 받는 증권사는 동양증권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으로 보고 있다.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계열사 신용등급이 여러 단계 하향 조정되면 회사채나 CP 판매가 제한될 수 있다. 금융위가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고시한 것은 올해 4월 23일이다. 금융위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부 기업이 곧바로 구조조정에 들어가거나 부도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유예기간 6개월을 뒀다. 하지만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들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나자 개정안 시행 시점에 대한 논란이 인 바 있다. 개정안 시행이 늦춰지는 동안 동양그룹이 동양증권을 통해 계열사의 회사채와 CP를 집중 판매했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사의 계열사 투자부적격 채권 판매가 제한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량 등급 회사채와 비우량 등급 회사채 간에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가능성도 커졌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장 순매수 기록을 연일 경신하면서 주식 보유 비중도 6년여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가총액(1328조4017억 원) 가운데 외국인 보유액 비중은 33.11%(439조7930억 원)라고 밝혔다. 2007년 7월 25일(33.16%)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월 23일부터 이날까지 38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가운데는 단기 투자자도 적지 않아 이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한국 증시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8거래일 연속 순매수, 끝은 어디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8월 말 31.8%에서 지난달 말에는 32.2%로 상승한 후 이달 17일 33%를 넘어섰다.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8월 초 47.56%였던 외국인 보유 비중이 49.30%로 커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외국인 비중도 44.43%에서 46.44%로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 기초가 튼튼하고 수출 중심인 한국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예산안 협상은 임시로 합의된 수준이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는 상당 기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동성 공급이 계속 이뤄짐에 따라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 주가가 낮아 투자 매력이 부각되는 점도 한 요인이다.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8.7배로 세계 전체 증시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세계 증시 평균은 13.4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주가가 오른 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의 차익 실현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 부장은 “외국인의 순매수는 2, 3개월 이상 이어진 적이 없고 최근 주가가 올라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대외 불안 요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매도 가능성 낮아” vs “연말 매도할 수도” 외국인의 매수세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반갑지만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울 경우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이 연내에 주식 매입 자금을 집행해야 해 12월에 주식을 많이 사는데 이때 외국인이 주식을 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많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7월 이후 들어온 외국인 자금 중에는 미국계 자금의 비중이 높다”며 “미국 자금은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 투자를 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손효림·이원주 기자 aryssong@donga.com}

새벽 출근시간대 교통 정체가 다시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 뉴욕에 가을이 온 것을 실감한다. 휴가로 8월 동안 너무나 한가했던 도로는 9월이 되면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정체가 심해져 갔다. 교통정체로 조지워싱턴대교에서 한참을 서 있노라면 ‘큰 강에 겨우 다리 2개? 다리 좀 몇 개 더 만들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나 최근 정부폐쇄(셧다운) 논란을 떠올리며 예산 문제로 그렇게 못한다는 깨달음이 새삼 온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시장 일각에서는 연방정부 폐쇄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마저도 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정치권의 협상이 지속됐고, 시장은 매일매일 요동쳤다. 결국 내년 1월 15일까지 정부 재정지출을 위한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고 2월 7일까지는 국가채무한도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기로 여야가 합의하며 이번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통과된 ‘오바마케어(국민건강보험개혁법)’ 시행에 필요한 자금공급 문제에서 비롯됐다. 오바마케어를 중단하려는 공화당과 시행하려는 민주당의 정면대결이었다. 정치권의 견해차는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예산 집행이 중단되면 국채 이자 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만 생각해 보더라도 그 파장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하는 미 국채 금리는 치솟을 것이고 증시는 폭락할 것이다. 투자와 소비는 위축될 것이다. 물론 가장 극단적인 경우를 상상한 것이다. 부부가 자녀 교육비 지출로 인해 싸움을 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한쪽은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으니 기존 교육비를 줄이자고 하고, 다른 한쪽은 대출을 받더라도 교육은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부부는 합의하게 된다. 등록비 납부 기간을 넘기면 자녀교육이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재정정책 관련 예산안은 신속히 처리해야 할 사안이지 해결하지 못할 사안은 아니다. 결국은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고, 소비와 투자 감소 등 민간경제 위축을 감수해야 했다. 11월은 미국 동부 일대에 매년 허리케인이 오는 시기다. 뉴저지 일대는 큰 나무들이 우거져 있지만 뿌리가 매우 얕아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잘 쓰러진다. 설상가상으로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을 덮치기도 하고 전깃줄을 끊어 버린다. 이 때문에 전기가 끊기고 난방을 못하는 피해가 속출한다. 더 큰 문제는 복구다. 한국은 전기가 끊어져도 몇 시간 내에 복구되지만 미국 동부는 오래된 전봇대가 많아서인지 복구에 오랜 시일이 걸린다. 지난해 발생한 위력적인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는 너무나 커서 아직까지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다. 뉴저지 주정부는 연방 재난복구기금 예산 6000만 달러를 활용해 샌디로 인한 피해와 미래에 발생할 피해를 복구하는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결국 돈(예산)과 타이밍이다.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돈을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새삼스레 예산 관련 정쟁을 생각하게 된 것은 적절한 타이밍이 아닐 때 발생하는 정쟁은 합리적이지 않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예산 논란은 예상대로 양당 간 합의로 해결됐지만 이로 인해 충격을 받았던 시장이나 민간경제, 특히 일반 서민경제의 여건을 생각해 볼 때 아쉬움이 남는다.}
코스피가 중국발 훈풍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050을 돌파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79포인트(0.58%) 오른 2,052.40으로 마감됐다. 코스피가 2,050을 넘은 것은 2011년 8월 3일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36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가 연일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8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2011년 8월 이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좀처럼 뚫고 올라가지 못했던 박스권 상단인 2,050을 돌파할지를 주목해 왔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제 경제지표들이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0.62%(9000원) 올라 147만2000원에 마감됐다. 네이버는 4.92% 급등했고 SK하이닉스도 2.37%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4.17포인트(0.80%) 오른 525.69로 거래를 마쳤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증권의 후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 직전인 ‘BBB―’로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동양증권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9월 26일 ‘BBB+’에서 ‘BBB’로 떨어진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검토’로 유지해 투기등급(BB+ 이하)으로 떨어뜨릴 여지도 남겨 뒀다. 한국신용평가는 “고객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예탁자산에서 과도한 인출이 발생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외국인 투자자들이 35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여 최장 순매수 기록을 새로 썼다. 외국인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84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 23일부터 3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 1998년 1∼3월 세웠던 기존 최장 순매수 기록(34일)을 갈아 치웠다. 이번 35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액은 12조1228억 원이다. 1998년 당시 34일간 누적 순매수액은 3조 2500억 원이었다. 외국인 순매수 행진은 다른 신흥국보다 경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한 한국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올해 6, 7월경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적극 투자하지 못했다”며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자 자산배분 차원에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혹한기를 겪고 있는 증권업계에서 최근 유독 눈에 띄는 두 회사가 있다. 바로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 올해 4∼6월 기준으로 한국증권은 순이익이 1위(286억 원), 신영증권은 영업이익이 1위(259억 원)다. 두 회사는 7∼9월에도 월등한 실적을 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두 회사가 좋은 실적을 낸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숫자 10.5와 7.6에 비밀이 숨어 있다. 증권업계에서 이런 숫자가 나오면 통상 수익률을 의미하지만 사실은 한국증권과 신영증권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다. 이직이 잦기로 유명한 증권업계에서 두 회사는 직원들이 오래 근무하는 증권사로 꼽힌다. 애널리스트의 회사별 평균 근속연수는 3년 1개월, 펀드매니저는 4년 10개월인 것과 비교하면 잘 알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래서 ‘직원이 장기 근속하는 증권사가 실적도 좋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트렌드와 달리 직원들을 한 회사에 오래 붙잡아 두는 힘은 뭘까.○ “공격적으로 도전해 성과 낸다” 한국증권은 연봉과 복지수준이 업계 최고로, 성과를 내면 ‘확실히’ 보상해준다. 이런 문화는 참치를 많이 잡으면 선원들과 이익을 나눴던 동원그룹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정일문 기업금융본부장은 “한국증권은 다른 금융지주처럼 기댈 수 있는 은행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직원들이 영업을 스스로 개척하는 문화가 강하다”며 “본인만 성과를 내면 확실히 보상받는다”고 말했다. 2006년에는 채권시장 점유율이 1%가 안 됐던 한국증권이 3년 만에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린 것도 한 사례. 정 본부장은 “채권업무 경험이 있는 직원을 찾아보니 회사를 나간 직원이 거의 없어서 다시 끌어 모았다”며 “직원 한 명에게 딱 한 기업만 맡겨 물량을 많이 따오도록 했더니 성과가 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금융 분야도 같은 사례다. 이전에는 국책은행, 보험사가 도맡아 하던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대형오피스, 사회간접자본(SOC) 등과 관련한 금융을 한국증권은 2005년 시작했다. 김성환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은 “다른 금융사가 하던 자금조달 방식보다 비용을 1.5%포인트가량 낮추는 방식으로 새 시장을 개척했다”며 “증권사의 강점인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증권의 올해 4∼6월 영업이익 가운데 18%가 프로젝트금융본부에서 나왔다. 충분히 보상해주고 도전하게 만드는 문화가 직원들을 오래 일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상호 사장은 2007년 ‘최연소(47세)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기록을 세운 후 7년째 재임해 한 증권사에서 가장 오래 일한 CEO라는 또 다른 기록을 쓰고 있다.○ “덜 벌어도 안전하게” 2011년 5월 신영증권 상품전략협의회 회의실. 상품 판매 관련 부서의 책임자들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브라질 채권을 팔지를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브라질 채권 열풍이 거셌고 영업 일선에서는 “브라질 채권을 팔라는 고객의 항의가 빗발친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팔지는 않더라도 브라질 채권을 갖춰 놓기는 해야 합니다. 고객들을 다른 증권사에 뺏기고 있습니다.” “브라질 경제가 언제 거꾸러질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헤알화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대처할 수가 없습니다.” 격론 끝에 결국 브라질 채권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세 배 이상 많았지만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헤알화 가치는 급락했다. 황혁 영업전략부 이사는 “금융상품은 시간이 지나면 고객을 위해 팔았는지, 회사를 위해 팔았는지가 드러난다”며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상품을 고객에게 팔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중소형사인 신영증권은 ‘고위험 고수익’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문화가 강하다. 강세장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올해까지 42년 연속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시간이 걸려도 안전한 길을 택한다’는 원칙을 지켰기에 가능했다. 부수적인 업무도 적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전체 직원이 참여하는 상품 판매 촉진 행사는 두 번 있었다. 금융회사들이 판매 촉진 행사를 상시적으로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판매 촉진 행사는 반짝 효과는 있지만 고객이 오래 유지되지 않아 직원들에게 부담만 된다고 본 것이다. 직원들은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갈 때 부조금을 내지 않는다. 회사에서 경조사 지원금을 직원 개개인이 낸 것을 합한 액수보다 더 많이 주기 때문에 직원들은 ‘몸’만 가는 것이다. 지난해 결혼한 안혜성 상품기획팀 사원은 “신랑이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설명을 해주니 서로 부담이 없다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런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신영증권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직원이 많아졌다. 황 이사는 “열심히 일만 하면 다른 장애물이 없어 계속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89년 신영증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4년째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 핵심 업무에 집중하게 하는 문화가 장기근속을 낳았고, 장기근속자들은 회사의 경영원칙을 구현해냄으로써 불황기에 빛을 발했다는 것. 김현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은 회사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위기가 닥쳤을 때 구성원들이 희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주가가 15일 2,040 선을 넘어서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달러 환율은 9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원화 가치는 상승).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이 ‘바이 코리아’에 나선 결과다. 광공업생산지수, 설비투자 등 실물 경제지표가 최근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신호가 들어온 경제지표들과 달리 기업과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제의 혈액인 돈이 기업으로 흘러가지 않는 자금 경색 현상이 심해지면서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연쇄 부실로 경기가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 ‘바이 코리아’ 행진에도 쏠림 현상 가중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9포인트(1.02%) 상승한 2,040.9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 3일(2,049.28)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19개월째 이어지는 등 경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한 한국을 믿고 외국인 투자가가 투자에 나선 결과다. 일부 신흥국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 한국 증시에서 3158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8월 23일부터 이날까지 33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 가 1998년 1∼3월 세운 최장 순매수 기록에 하루 차로 다가섰다. 하지만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을 보면 극심한 투자 쏠림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순매수 행진을 한 33일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총 11조63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26.7%인 3조1077억 원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대한 투자 금액은 7조317억 원으로 전체의 60.4%에 달했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상장기업 중 293개 기업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 등 상위 5개 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했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15.2% 줄었다.○ 자금난에 기업 부실 위험 고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더딘 사이 국내 기업들의 부도 위험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평가한 중소기업들의 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1로 2분기(28)보다 나빠졌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 역시 같은 기간 6에서 9로 악화됐다. 국가 부도 위험을 보여 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6월 말 1.21%포인트에서 최근 0.70%포인트 안팎까지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동양그룹 사태 등이 터져 나오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27일 하루 평균 9525억 원이던 회사채 거래량은 10월 7∼11일 5214억 원으로 2주 만에 45.3%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기업인데도 투자자를 찾지 못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대기업 중공업 계열사는 만기가 다가오는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수천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려다 투자자를 찾지 못해 결국 채권 발행을 포기하기도 했다. 특히 건설, 조선, 해운 등 경기침체로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10월에만 1조2134억 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지만 마땅한 자금줄을 찾지 못해 상환 여부가 불투명하다. 남상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우량 등급의 채권이 아니면 아예 발행 자체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얼어붙은 체감 경기 당분간 이어질 듯 기업들의 자금난은 경기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지만 보유한 현금이 쌓여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투자를 미루던 기업들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투자에 나서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투자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얼어붙은 체감 경기가 당분간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점이다. 내수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려면 소비가 늘어야 하지만 가계 부문의 회복세도 더디기는 마찬가지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과 가계의 체감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 자금난 해소와 과감한 규제 완화,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대외 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도 전에 다시 침체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 경기를 되살리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문병기·손효림·신수정 기자 weappon@donga.com}
■ 대우증권 ‘스마트 트레이더’ 서비스 개시KDB대우증권은 투자자에게 보유한 종목과 수익률, 관련 소식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트레이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무료이며 대우증권 홈페이지(www.kdbdw.com)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인 큐웨이네오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대우증권은 큐웨이네오의 서비스창을 통해 저평가 종목이나 실적개선 종목 등 조건별 1위 종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 판매 IBK투자증권은 15, 16일 파생결합증권(DLS)을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IBK투자증권 제10회 DLS’는 6개월 만기 상품으로 만기상환 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최종호가수익률 금리가 5% 이하인 경우 1.55%의 수익을 지급하고 5%를 초과하면 원금의 99.9%를 지급한다. 100만 원 단위로 청약할 수 있다. ■ 현대증권, ELS-DLS 등 9종 판매 현대증권은 15일부터 17일까지 주가연계증권(ELS) 4종과 파생결합증권(DLS) 2종 등 모두 9종의 상품을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대able ELS 455호’는 원금비보장형으로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 상환되며 최고 연 7.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들 상품은 최저 100만 원부터 10만 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달 13일 충남 당진시 당진제철소에서 제3고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1, 2고로에 이어 3고로가 가동됨에 따라 3고로를 목표로 설계했던 당진제철소 체계가 7년 만에 완성됐다. 생산능력은 연간 1874만 t에서 2274만 t으로 21.3% 증가했다. 3고로 가동에 따른 효과는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는 고로를 가진 제철소는 국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두 곳뿐이다.○ 철강 업황, “차츰 개선” vs “글쎄” 현대제철 주가는 6월 21일 6만1100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14일에는 8만58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오른 것은 철강산업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3고로 완공으로 현대제철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철강산업 업황은 연말과 연초에는 일시적으로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연말로 갈수록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차츰 개선되면서 그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이들이 중국의 부진을 상쇄하며 세계 철강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품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한국 기업들도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국내 철강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경기가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고 있어 산업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큰 폭으로는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주가가 충격을 받지는 않더라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합병, 시기와 비율이 관건” 현대제철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수는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용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대제철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쇳물을 뽑아내 열연강판을 만들어내면 현대하이스코는 이 물량을 받아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제작한다. 포스코가 쇳물을 자동차용 강판으로 만드는 모든 과정을 단독 수행하는 반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이를 나눠서 맡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합병을 통해 제조 과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두 회사는 당진에 설비시설이 나란히 있고 이미 협력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합병하면 제철 입장에서는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를 골고루 갖추게 돼 건설, 자동차 등 업종별로 매출 비중이 분산된다. 이렇게 되면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드는 장점도 생긴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매출액 14조1463억 원, 영업이익 8718억 원의 실적을 냈다. 현대하이스코는 매출액이 8조4050억 원, 영업이익은 4348억 원이었다. 문제는 합병 시기와 합병 비율이다. 합병 논의는 연내 혹은 내년에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합병조건이나 비율에 따라 어떤 쪽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지는 달라지므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큰딸이 미래에셋에 입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 회장의 큰딸 하민 씨(24)가 올해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홍콩법인에 사원으로 입사해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근무를 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하민 씨는 미국 코넬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맥킨지코리아와 부동산투자컨설팅 회사인 CBRE에서 일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와 해외에서 활발하게 부동산 투자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하민 씨를 부동산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준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포시즌 호텔 서울’을 개발하는 등 호텔 개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하민 씨의 입사에 대해 “2세의 경영 수업이 아니라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한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남 2녀를 두고 있으며 자녀 3명이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을 8.19%씩 갖고 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한 그룹 내 자금 거래액이 지난해에만 1조8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이 회사가 계열사 간 편법 지원과 그룹 분식회계 통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8일 금감원에 따르면 동양증권과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등 10개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은 2012년 동양파이낸셜대부에 1조8315억 원 규모의 자금을 넣었고 1조8645억 원을 빼냈다. 거래의 상당 부분은 계열사에 급전을 대출해 주거나 만기가 다가오는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계열사 간 거래에 적용된 어음매입 할인금리는 연 9∼10%.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그룹이 만기도래 어음을 시장에 직접 팔았다면 액면가의 70∼80%밖에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계열 대부업체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싼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금융사라는 이점을 이용해 시중 증권사 등으로부터 연 5∼8%대 금리로 자금을 구해 계열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사였다면 이런 방식의 자금거래는 있을 수 없다”며 “사실상의 그룹 분식회계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대부업체이기 때문에 은행, 증권사 등과 달리 계열사 자금 지원 등에 이렇다 할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 회사가 수백억 원대의 자금을 대주주의 뜻에 따라 계열사에 지원해줬다는 배임 의혹을 받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한 그룹 내 거래와 관련해 동양그룹 측은 수십∼수백억 원대 규모의 거래가 쌓이다 보니 실제 액수보다 장부상 거래 규모가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4월 감사보고서에서 ㈜동양, 동양시멘트와의 1800억 원 규모 내부거래를 누락해 신고했다가 뒤늦게 지난달 30일 정정하기도 했다. 한편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이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노조는 고소장에서 “현 회장은 동양시멘트를 담보로 ㈜동양의 회사채를 발행해 판매하라고 독려한 뒤 이 회사들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며 “이는 회사채가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을 것을 알고도 동양증권 직원과 투자자들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법정관리 신청을 하려면 서류 작업을 하는 데만 2주일 이상 걸린다”며 “현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 준비를 이미 하고 있었으면서도 회사채 판매를 독려해 직원들과 고객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특수1부(부장 여환섭)에 배당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수사 착수와 동시에 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상훈·손효림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