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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지난해 4월 15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207만 달러(약 24억8000만 원)를 받았다. 우승 상금을 포함한 이 대회 총상금은 1150만 달러(약 137억7000만 원)였다. 이날부터 105일이 지난 7월 29일 카일 기어스도프(18·미국)는 ‘포트나이트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포트나이트는 2017년 첫선을 보인 ‘비디오 슈팅 게임’이다. 기어스도프는 이 대회 우승으로 300만 달러(약 35억9000만 원)를 받았다. 우즈보다 1.5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이 대회 총상금도 3000만 달러(약 359억 원)로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마스터스만 포트나이트 월드컵에 밀린 게 아니다. 테니스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남녀 단식 우승 상금도 235만 파운드(약 35억7000만 원)로 기어스도프가 받아간 돈보다 적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총상금이 3000만 달러로 포트나이트 월드컵과 같았다. 게이머의 인기도 기존 스포츠 스타에 뒤지지 않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은 자사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 인기도를 측정해 알려주는 ‘구글 트렌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 ‘페이커’ 이상혁(24)이 ‘피겨 여왕’ 김연아(30)보다 더 인기가 많은 인물이었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28·토트넘)조차 2018년이 되어서야 페이커의 인기를 앞섰을 정도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 시계가 멈춘 사이에 게임, 즉 e스포츠의 주가는 더욱 올랐다. 그런데 과연 e스포츠를 일반 스포츠와 똑같이 취급하는 게 옳은 일일까. 적어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그렇게 판단했다. OCA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치르면서 e스포츠를 시범 종목으로 채택했다. △스타크래프트 II △클래시 로얄 △펜타스톰 △하스스톤 △LOL △PES(위닝일레븐) 2018 등 6개 게임이 열렸다. 대회 조직위는 “젊은 세대 사이에 새로운 스포츠 형태가 급속히 발전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를 ‘새로운 스포츠 형태’라고 해석한 것이다. 아시아경기는 올림픽 다음으로 많은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다. 그렇다면 e스포츠를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을까. 어떤 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으로 인정받으려면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일단 e스포츠도 FIFA처럼 종목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를 만들면 GAISF에 가입하는 건 가능하다. 이미 체스나 카드 게임 ‘브리지’ 등이 이런 절차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최종 관문이라 할 수 있는 IOC 승인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67·독일)이 기회 있을 때마다 “e스포츠는 폭력적이라 올림픽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펜싱 종목에 출전했던 바흐 위원장이 폭력성을 이유로 e스포츠를 반대하는 건 모순”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바흐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물론 IOC 안에서도 바흐 위원장과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올림픽은 갈수록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를 만회하고자 2020 도쿄 올림픽은 3 대 3 길거리 농구,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장애물 경주(BMX) 등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2024 파리 대회 때는 브레이크 댄싱도 정식 종목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를 IOC에서 계속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또 “e스포츠는 신체 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올림픽 헌장 어디에도 신체를 어느 정도로, 어떻게 움직여야 스포츠로 규정하는지를 다룬 조항은 없다. 신체 활동이 많지 않은 체스와 브리지를 총괄하는 국제체스연맹(FIDE)이나 세계브리지연맹(WBF)은 이미 IOC 공인 단체이기 때문에 e스포츠만 유독 신체 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건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e스포츠 산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예 ‘e스포츠 올림픽’을 따로 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에서 400명이 넘는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가장 많은 29%가 ‘e스포츠는 올림픽과 독립적인 형태로 발전하면 된다’고 답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서 IOC와 제휴해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여는 것처럼 e스포츠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단체를 세워 별도로 올림픽을 치르면 된다는 주장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지난해 4월 15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207만 달러(약 24억8000만 원)를 받았다. 우승 상금을 포함한 이 대회 총상금은 1150만 달러(약137억7000만 원)였다. 그해 7월 29일 카일 기어스도프(18·미국)는 ‘포트나이트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포트나이트는 2017년 첫 선을 보인 ‘비디오 슈팅 게임’이다. 기어스도프는 이 대회 우승으로 300만 달러(약 35억9000만 원)를 받았다. 우즈보다 1.5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이 대회 총 상금도 3000만 달러(약 359억 원)로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마스터스만 포트나이트 월드컵에 밀린 게 아니다. 테니스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남녀 단식 우승 상금도 235만 파운드(약 35억7000만 원)로 기어스도프가 받아간 돈보다 적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총상금이 3000만 달러로 포트나이트 월드컵과 같았다. 게이머 인기도 기존 스포츠 스타에 뒤지지 않는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은 자사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 인기도를 측정해 알려주는 ‘구글 트렌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 ‘페이커’ 이상혁(24)이 ‘피겨 여왕’ 김연아(30)보다 더 인기 있는 인물이었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28·토트넘)조차 2018년이 되어서야 페이커의 인기를 앞섰을 정도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 시계가 멈춘 사이 게임, 즉 e스포츠 주가는 더욱 올랐다. 그런데 과연 e스포츠를 일반 스포츠와 똑같이 취급하는 게 옳은 일일까? 적어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그렇게 판단했다. OCA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여름 아시아경기를 치르면서 e스포츠를 시범 종목을 채택했다. △스타크래프트 II △클래시 로얄 △펜타스톰 △하스스톤 △LOL △PES(위닝일레븐) 2018 등 6개 게임이 열렸다. 대회 조직위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스포츠 형태가 급속히 발전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를 ‘새로운 스포츠 형태’라고 해석한 것이다. 아시아경기는 올림픽 다음으로 많은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다. 그렇다면 e스포츠를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을까? 어떤 스포츠가 올릭핌 종목으로 인정 받으려면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일단 e스포츠도 국제축구연맹(FIFA)처럼 종목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를 만들면 GAISF에 가입하는 건 가능하다. 이미 체스나 카드 게임 ‘브리지’ 등이 이런 절차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최종 관문이라 할 수 있는 IOC 승인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67·독일)이 기회 있을 때마다 “e스포츠는 폭력적이라 올림픽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펜싱 종목에 출전했던 바흐 위원장이 폭력성을 이유로 e스포츠를 반대하는 건 모순”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바흐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물론 IOC 안에서도 바흐 위원장과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올림픽은 갈수록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를 만회하고자 2020 도쿄 올림픽은 3대3 길거리 농구,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장애물 경주(BMX) 등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2024 파리 대회 때는 브레이크 댄싱도 정식 종목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를 IOC에서 계속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또 “e스포츠는 신체 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올림픽 헌장 어디에도 신체를 어느 정도로, 어떻게 움직여야 스포츠로 규정하는지를 다룬 내용은 없다. 신체 활동이 많지 않은 체스와 브리지를 총괄하는 국제체스연맹(FIDE)이나 세계브리지연맹(WBF)은 이미 IOC 공인 단체이기 때문에 e스포츠만 유독 신체 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건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e스포츠 산업 전문가 사이에서는 아예 ‘e스포츠 올림픽’을 따로 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에서 400명이 넘는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가장 많은 29%가 ‘e스포츠는 올림픽과 독립적인 형태로 발전하면 된다’고 답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서 IOC와 제휴해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여는 것처럼 e스포츠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단체를 세워 별도로 올림픽을 치르면 된다는 주장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 이용규(35)는 39년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하게 16연패를 두 번 경험한 선수다. 올해뿐 아니라 2010년 KIA에서도 16연패를 경험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애 1600번째 출장 경기에서 기어이 17연패까지 경험했다. 한화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안방 팀 롯데에 0-5로 완패했다. 그러면서 1999년 쌍방울과 함께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17연패를 기록했다. 한화가 만약 12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패하면 1985년 삼미 이후 처음으로 18연패를 당한 팀으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나머지 경기에서도 모두 안방 팀이 이겼다. 6연패에 빠져 있던 KT는 수원에서 강백호(21), 장성우(30), 로하스(30)의 홈런 세 방을 앞세워 KIA를 13-8로 꺾고 7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손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9일 돌아온 강백호는 복귀 후 첫 안타를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장식했다. LG는 잠실에서 열린 더블헤더 두 경기 모두 SK에 승리를 거뒀다.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26)는 1-1로 맞선 1차전 7회말 공격 때 2점 역전포로 시즌 13호(1위) 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3-1로 LG가 1차전을 가져갔다. 2차전 때는 안타 수에서 SK가 9-4로 앞섰지만 끝내 1점 차를 뒤집지 못하고 3-4로 패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키움을 6-3으로 물리쳤다. 삼성은 2회말 터진 삼성 박해민(30)의 2점 홈런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첫 번째 팀 4700홈런을 기록했다. 선두 NC는 창원 안방경기에서 두산을 7-5로 꺾고 시즌 25승(7패) 고지에 도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BO 리그 최고 라이벌은 어디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두산과 LG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2003년 이후 꼭 두 팀이 어린이날 맞대결을 벌이도록 일정을 짜는 걸 보면 말이다. 어린이날은 보통 그해 가장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 날이다. 하지만 팬들 생각은 달랐다. 적어도 두산 팬들은 LG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지난해 8∼12월 프로야구 팬 1만4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내용 가운데 ‘응원팀의 라이벌 팀은 어느 팀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이 들어 있었다. 조사 참가자는 라이벌 팀을 복수로 선택할 수 있었다. 이 협회는 이 조사 결과를 종합해 지난달 ‘2019년 프로 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팀별 라이벌을 3위까지 공개했다. 이 조사에 참여한 LG 팬 가운데 69.7%가 두산을 라이벌로 지목했다. LG 팬들이 라이벌로 가장 많이 꼽은 팀이 두산이었다. 반면 두산 팬 가운데 LG를 라이벌로 꼽은 건 15.2%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만 그랬던 게 아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2018년에도 같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때도 LG 팬 가운데 65.7%가 두산을 라이벌로 꼽았지만 두산 팬 가운데서는 19.7%만 LG를 라이벌로 꼽았다. 올해 두산 팬이 라이벌로 가장 많이 지목한 건 SK(70.2%)였고 SK 팬도 두산을 라이벌로 꼽은 비율(70.7%)이 제일 높았다. 각 팀 팬 70% 이상이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관계는 두산과 SK뿐이었다. 2018년 조사 때도 두 팀이 서로에 라이벌 순위 1위였다. 두 팀은 2007,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는데 두 번 모두 SK가 이겼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은 ‘공공의 적’에 가깝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팬 가운데 7개 팀 팬이 두산을 라이벌 순위 3위 안에 꼽았다. KIA가 다섯 개 팀 팬으로부터 선택을 받아 그다음이었다. 이어 롯데와 SK가 각각 네 팀 팬으로부터 선택을 받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화는 그 어떤 팀 팬으로부터도 3순위 안에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 조사는 한화가 9위를 차지한 지난해 진행했는데도 그랬다. 한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나머지 9개 팀 팬이 한화를 자기 응원팀과 동급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다음으로는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가 딱 한 팀 NC 팬 20.1%로부터 선택을 받아 9위에 자리했다. NC는 신생 KT와 부산경남을 같은 기반으로 삼고 있는 롯데 팬이 라이벌로 꼽았다. LG도 같은 서울 두 팀(두산, 키움) 팬으로부터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말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한화가 프로야구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16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안방 팀 롯데에 2-12로 대패했다. 한화는 2회초에 정진호(32)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2회말 곧바로 손아섭(32)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총 5점을 내주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이전까지 16연패 이상을 기록한 건 1985년 삼미(18연패), 1999년 쌍방울(17연패) 그리고 16연패를 기록한 롯데(2002년)와 KIA(2010년)뿐이었다. 한화는 이날 2득점에 그치면서 최근 7경기 연속 3득점 이하에 그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 역시 한화가 빙그레라는 이름으로 1986년 1군에 진입한 뒤 처음 남긴 기록이다. 반면 롯데는 한화를 제물로 5연승을 달렸다.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36)은 이날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창원에서는 두산이 3번 타자 오재일(34)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선두 NC를 9-1로 물리쳤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점 홈런을 터뜨린 오재일은 팀이 8-1로 앞선 9회초 1점 홈런을 치면서 멀티 홈런 게임을 완성했다. NC는 6회 터진 양의지(33)의 선두 타자 홈런으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키움에 4-1로 승리했다. 해외 리그 진출과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징계 등으로 전날 2442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던 삼성 오승환(38)은 이날 8회 1점을 내줬지만 팀이 승리를 거두면서 2005년 6월 24일 문학 SK전 이후 5465일 만에 홀드를 따냈다. 수원에서는 KIA가 올 시즌 첫 강우콜드 게임승을 기록했다. KIA가 안방팀 KT에 10-0으로 앞선 5회말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KIA는 1회초 안타 없이 사사구로만 5점을 뽑으면서 역대 무안타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SK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두 팀은 11일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를 치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원래 토너먼트 대회는 뒤로 갈수록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는 1회전이 빅 카드로 꼽힌다. 개막 둘째 날인 12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강릉고와 광주일고가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1975년 창단한 강릉고는 아직 전국 대회 우승 기록이 없다. 반면 광주일고는 황금사자기에서 신일고(8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회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4대 전국대회에서 총 17번 우승한 야구 명문 중 명문이다. 특히 프로야구에서 동문 선수들이 남긴 성적만 보면 광주일고를 따라올 학교가 없다. 광주일고 동문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1군 경기에서 2만4247안타, 2254홈런, 1만1657타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한 국내 고교는 총 90개교. 이 가운데 동문이 2만 안타 이상, 2000홈런 이상, 1만 타점 이상을 합작한 학교는 광주일고뿐이다. 광주일고 동문 중에서는 정성훈 KIA 코치(1999년 졸업)가 안타를 제일 많이(2159개) 쳤고, 이호준 NC 코치(1994년 졸업)가 홈런(337개)과 타점(1265점)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코치는 1991년, 정 코치는 1997년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신일고 출신 가운데는 1993년 황금사자기 우승 멤버였던 김재현(1994년 졸업)이 안타(1681개), 홈런(201개), 타점(939개)에서 모두 최고 자리를 지킨 채 은퇴했지만 홈런은 KIA 나지완(2004년 졸업·204개), 타점은 LG 김현수(2006년 졸업·954개)에게 자리를 내줬다. 투수 쪽에서도 광주일고 동문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광주일고 동문 투수는 1군 경기에서 818승(818패), 9449탈삼진, 평균자책점 3.96을 합작했다. 승리와 삼진이 제일 많고 평균자책점은 동문이 5000이닝 이상 던진 학교 중에서 두 번째로 낮다. 청원고만이 광주일고보다 낮은 평균자책점(3.94)을 남겼다. 단, 광주일고(1만4592와 3분의 2이닝) 동문이 청원고(7073과 3분의 2이닝) 동문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이닝을 책임졌기 때문에 평균자책점 0.02 차이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광주일고 동문 가운데서는 이강철 KT 감독(1985년 졸업)이 152승, 1749탈삼진으로 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감독은 1983, 1984년 황금사자기 2연패 당시 우승 멤버였다. 특히 1984년에는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 경남고 타선을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 투수가 돼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광주일고 졸업생으로 1과 3분의 1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서는 선동열 전 KIA 감독(1981년 졸업)이 1.20으로 제일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과 3분의 1이닝이 기준인 건 김성계(2004년 졸업)가 딱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평균자책점 0.00으로 은퇴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1980년 황금사자기 감투상을 받았지만 당시 광주일고는 결승에서 선린상고에 패했다. 광주일고 동문이 누적 기록에서 다른 학교에 앞서는 제일 큰 이유는 동문 프로야구 선수가 169명으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일고와 경남고도 나란히 프로 선수 163명을 배출했다. 그저 동문이 많아서 광주일고 기록이 좋았다고 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강릉고 출신 가운데는 50명이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팀 최다 타이인 14연패 책임을 지고 한용덕 감독(55)이 물러난 프로야구 한화가 8일 최원호 퓨처스리그(2군) 감독(47·사진)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일단 이번 시즌은 최 대행 체제로 마무리한 뒤 시즌 종료 후 새 감독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새 감독을 뽑고 나면 최 대행은 다시 2군 감독 자리로 돌아가기로 했다. 최 대행은 현역 시절 현대, LG에서 14년 통산 67승 73패 3세이브 3홀드를 기록한 투수 출신이다. 은퇴 후 LG 2군 코치를 거쳐 방송사 해설위원 등으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2군 감독을 맡았다. 최 대행은 ‘공부하는 야구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8년 ‘야구 투구 동작 시 주관절 손상 여부에 따른 고관절 움직임의 생체역학적 특성 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최 대행이 1군을 맡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베테랑 선수를 무더기로 2군에 내려보낸 것이었다. 한화는 8일 안영명(36) 이태양(30) 장시환(33) 김이환(20·이상 투수) 이해창(33·포수) 김회성(35) 송광민(37) 이성열(36·이상 내야수) 김문호(33) 최진행(35·이상 외야수) 등 평균 나이 32.8세인 10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들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올 선수로는 강재민(23) 문동욱(28) 윤호솔(개명 전 윤형배·26) 황영국(25·이상 투수) 박상언(23·포수) 박정현(19) 박한결(26) 조한민(20·이상 내야수) 유장혁(20) 장운호(26) 최인호(20·이상 외야수) 등 평균 나이 23.3세 선수들이 거론되고 있다. 최 대행은 “1군 선수단에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타율 0.156에 머물고 있는) 김태균(38)은 2군으로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번 주 롯데, 두산과 차례로 만난다. 롯데와는 팀 간 상대 전적 2승 1패로 한화가 이번 시즌 유일하게 앞섰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연패 탈출에 실패한다면 팀 최다 기록을 넘어 1985년 삼미가 세운 리그 최다 기록인 18연패의 불명예를 뒤집어쓸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가 또 졌다. 속절없는 14연패다. 한용덕 감독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NC에 2-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구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전에는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14연패를 당했다. 한 시즌에 내리 14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은 마지막 경기(10월 4일)가 무승부라 당시 기록은 15전 1무 14패였다. 반면 이번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4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결국 경기가 끝난 뒤 한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 감독이 경기 후 정민철 단장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 경기까지만 지휘봉을 잡기로 사전에 얘기가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한화 전신 빙그레의 배팅볼 투수였던 한 감독은 1988년 정식 선수가 됐고 그 뒤 17년 동안 팀 마운드를 지키면서 통산 120승을 거뒀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에 이어 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승수다. 은퇴 뒤에도 코치로 계속 팀에 남았던 한 감독은 2012년 한대화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난 뒤 감독 대행을 맡았다. 39승 2무 64패(승률 0.379)에 그쳤던 팀을 14승 1무 13패(승률 0.519)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김응용 감독 부임과 함께 해외 연수를 떠났다가 두산 코치를 거쳐 2018년 감독으로 다시 친정팀에 돌아왔다. 한 감독은 부임 첫해 팀을 정규시즌 3위에 올려놨고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9위에 그친 데 이어 올해도 연패가 이어지면서 결국 올해 말로 예정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올 시즌 한화는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한화는 이날 현재 팀 OPS(출루율+장타율) 0.640, 평균자책점 5.96을 기록하고 있다. 두 기록 모두 프로야구 10개 팀을 통틀어 가장 나쁘다. 범타처리율(DER) 역시 65.5%로 리그 최하위다. 타자는 못 치고, 투수는 못 던지고, 야수는 못 잡고 있는 것이다. 병살타(31개), 사사구 허용(134개), 실책(25개) 역시 모두 리그 최다 1위다. 한 방송사 해설위원은 “올해 한 감독은 불펜 운용에 문제가 많았다. 역전을 당한 뒤에야 필승조를 투입하는 일이 잦았다. 구원투수진 스스로도 자기 역할이 추격조인지 필승조인지 헷갈렸을 것 같다”며 “야수 쪽에서는 노시환을 원래 포지션인 3루수가 아니라 유격수로 내보내는 등 내야진 운용 방식이 의아할 때가 많았다. 이런 물음표가 쌓여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한화는 후임 감독 선임 등 구체적인 향후 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엊그제 예비군 훈련을 함께 받은 우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 야구선수들의 군 면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냥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군대를 다녀왔으니, 너도 당연히 가야 한다고 인상 쓰진 않았다. 한심한 청춘이었지만 독한 청춘은 아니었다. 꼭 군대 때문은 아니었지만, 재기발랄하던 우리는 시들시들해져 사회로 돌아왔다. 교수님께 더 깍듯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선배들을 더 공손히 대할 수 있게 되었다. 후배들이 유난히 개념 없어 보이게 되었다. 그러니까, 군대를 가야 남자인 건 맞는데, 그 남자가 너무 남자여서 탈. 당신들은 남자가 되지 말고 그저 멋진 야구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서효인 시인은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에 이렇게 썼습니다. 아닙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이 지난 2020년에는 멋진 야구선수가 되려면 군대부터 다녀와야 합니다.군복무 후 더 유명해진 박찬호박찬호에게 물어봐도 좋습니다. 물론 ‘코리안 특급’ 박찬호(47)가 아니라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5)입니다. 박찬호는 서울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때 전체 50번으로 지명받아 프로야구 선수가 됐습니다. 그래도 사실 2017년 입대 전까지 박찬호는 야구 실력보다 이름으로 더 유명한 선수였습니다. 2014~2016년 3년 동안 1군 무대 155경기에서 그가 남긴 통산 타율은 0.169가 전부. 그러나 ‘예비역’으로 맞이한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는 157경기에 나서 타율 0.26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로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올 시즌만 따지면 타율 0.275입니다. 방망이 솜씨만이 아닙니다. 8년 동안 KIA 주전 3루 자리를 지킨 이범호(39)가 지난해 은퇴식에서 등번호(25번)를 물려줄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합니다. 올 시즌에는 아예 김선빈(31)을 2루로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까지 차지했습니다. 박찬호는 입단 후 두 시즌을 보낸 뒤 2016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지만 보기 좋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는 다음해(2017) 1월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자대 배치를 받을 무렵 100% 모집병만 뽑는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에 자원했습니다. 제1경비단은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부대입니다. 부대 자체는 서울 도심에 있지만 이 부대 소속 장병은 일반전초(GOP)에 근무하는 것처럼 산속 근무지에 한 번 들어가면 4개월 동안 나오지 못합니다. 박찬호는 “순전히 (집과 가까운)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원한 것”이라며 “자대에 가기 전까지는 청와대 외곽 경비가 고된 임무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사회인은 대부분 예비역 신분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지만 프로선수가 현역병으로 입대한다는 건 그만큼 ‘경력 단절’을 경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박찬호는 “(현역 입대는)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다. 입대 초기에는 야구를 생각하고 싶지 않아 TV 중계도 일부러 잘 안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던 박찬호가 다시 ‘야구가 그립다’고 느끼게 된 건 2017년 팀 우승을 지켜보면서부터. 박찬호는 “일단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마른 몸에 근육을 붙이려고 PX(군대 내 매점)에 있는 냉동식품부터 단백질 보충제까지 닥치는 대로 먹었다. 그 결과 65kg이던 몸무게를 78kg까지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교 동문인 김호재(25·삼성 라이온즈)가 선임병인 것도 박찬호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김호재가 병장을 달면서 두 선수는 캐치볼 정도는 간단히 주고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김호재가 제대한 후에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수비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박찬호는 “구체적인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내가 어떻게 움직일지 상상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제대 후에도 적응이 빨랐던 것 같다”고 자평했습니다.권병장이 권병장인 이유사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현역병으로 입대하면 프로야구 선수 생활은 끝’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2004년 병역비리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당시 프로야구 선수 51명이 사법처리 대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걱정하는 나라였습니다. 1970~1974년 5년 동안 연평균 97만 명이 넘는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이때 태어난 남성은 아예 군 면제를 받거나 방위병으로 근무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심지어 방위병으로 근무하는 프로야구 선수는 ‘위수지역’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었습니다. 그러니 퇴근 후 안방 경기에 출전하는 데 별문제가 없었던 겁니다. 휴가를 쓰면 방문 경기 출전도 가능했습니다. 예컨대 해태(현 KIA) 타이거즈 이종범(50)은 1995년 방위병 신분으로 63경기에만 출전하고도 타율 0.326, 16홈런, 32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이종범과 입단 동기인 양준혁(51)은 신체검사에서 방위병 판정을 받았지만 상무에 입대했습니다. 그러다 삼성으로부터 지명받은 뒤로는 방위병으로 전환해 프로야구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 가능했던 건 서종철 한국야구위원회(KBO) 초대 총장이 국방부 장관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설득해 ‘복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에서 방위병의 경기 출장을 허용한다’는 하명을 이끌어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비역 병장’ 출신 프로야구 선수를 찾아보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경향신문’은 1997년 8월 12일 노장진(46·당시 한화 이글스), 임창식(51·당시 쌍방울 레이더스), 최향남(49·당시 LG 트윈스) 등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선수를 다루면서 ‘현재 각 구단 1군에서 뛰는 예비역 병장은 10명 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프로야구 주전급 선수 중 예비역 병장이 얼마나 적었는지 권용관(44·당시 LG 트윈스)은 아예 대표 별명이 ‘권병장’일 정도였습니다. 권용관은 1998~1999년 육군 제39사단에서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쳤습니다.조국을 지키는 보람찬 길‘겨레의 늠름한 아들’로 태어났다면 ‘조국을 지키는 보람찬 길’을 걸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 말입니다. 하지만 원래 ‘신성한 의무’라는 표현은 사람들이 대부분 하기 싫어하는 일에 붙게 마련입니다.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더라도 군대는 원래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렇게 가기 싫은 마음이 모여 ‘진짜 사나이’가 됩니다. 이들이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기에 우리는 프로야구 경기가 끝난 뒤 (응원팀이 이겼을 때는) 단잠을 이룰 수 있습니다. 맨 처음 인용한 서 시인의 글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혹시 모르지. 우리도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처럼) 9연승 하고 금메달 목에 걸지도. 연승을 하려면 일단 당장의 게임을 이겨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당장을 살고 있다. 당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지 몰라도, 너희는 너희의 금메달을 목에 걸 거야. 그때도 금메달을 닮은 맥주를 같이 마시고 있으면, 참 좋겠다.’ 전국에 계신 현역병 여러분, 분명 여러분의 금메달이 여러분이 제대할 날만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당장의 게임에서 이겨야 합니다. 조금만 더 참으세요. 그리고 여러분 모두 ‘너무 남자’ 대신 ‘그저 멋진 남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합니다.황규인 동아일보 기자 kini@donga.com[이 기사는 에 실렸습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 그 가운데서도 선발 투수 놀음이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롯데는 재미있는 기록을 쓰고 있다. 31일 잠실 경기서 두산 플렉센(26)이 5이닝을 던지고 내려가기까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투수는 한 명도 빠짐없이 최소 5이닝은 던졌다. 23경기 연속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보다 긴 시간 계속해 상대팀 선발 투수가 최소 5이닝 이상을 던진 건 1997년 롯데 딱 한 번뿐이다. 당시 기록은 24경기였다. 롯데 타자들은 그해 6월 12일 사직 현대전부터 7월 22일 사직 LG전까지 상대 선발 투수를 5회 이전에 끌어내리지 못했다. 만약 2일 광주 경기에서도 KIA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기록하게 되면 롯데는 이 부문 최다 타이 기록을 쓰게 된다. 선발 투수를 일찍 무너뜨리지 못한다고 무조건 경기를 내주는 건 아니다. 롯데는 이날 연장 11회초에만 5점을 뽑아 내면서 두산을 8-3으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38)가 11회초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결승 타점을 올렸다. 대구에서는 선발 투수 구창모(23)가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NC가 안방팀 삼성을 18-7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구창모는 팀이 9-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이후 불펜이 7점을 내줬다. 올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로 거듭난 구창모는 다승 공동 1위(4승)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0.51)과 탈삼진(38개)에서는 단독 1위다. 반면 구창모와 선발 맞대결한 삼성의 영건 최채흥은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LG는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KIA를 13-5로 물리쳤고, KT 역시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키움에 12-8로 승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6일은 39년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을 만한 ‘형제의 날’이었다. 먼저 창원 경기에서는 김주형(24·키움)-찬형(23·NC) 형제가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경기에 형제가 상대팀 선수로 출전한 건 역대 2번째였다.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김찬형은 “형도 오늘 안타를 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2015년 6월 2일 마산 경기에 나성용(32·은퇴·당시 LG)-성범(31·NC) 형제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에 나선 적이 있었다. 둘은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수원에서는 유원상(34·KT)-민상(31·KIA) 형제가 프로야구 역대 2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동생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투수 형의 승리였다. 프로야구 역사상 첫 형제 투타 맞대결은 1995년 9월 2일 전주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태평양 마무리 투수였던 정명원 현 KT 코치(54)가 9회말 선두타자 자리에 대타로 나온 정학원(52·당시 쌍방울)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정 코치는 당시 “치기 좋은 공만 던졌는데도 안타를 못 치더라”고 인터뷰했다. 27일 사직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 롯데 박세웅(25)과 삼성 원태인(20)도 각각 형제 프로야구 선수다. 박세웅의 동생 박세진(23)은 현재 KT에서 왼손 투수로 활약 중이다. 박세웅-세진은 2016년 4월 27일 수원 경기 때 모두 마운드에 오르면서 서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같은 경기에 출전한 첫 번째 투수 형제가 됐다. 원태인의 형 원태진(35)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때 SK에서 지명을 받았지만 1년 만에 프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 뒤 아버지 원민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대구 경북중 야구부 코치로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형제 모두 프로야구 1군 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조합은 총 26쌍이고, 이 가운데 6형제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 3형제 이상이 1군 경기에 출전한 가족은 없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진작 한 번 더 ‘로베르토’를 데려올 걸 그랬던 모양이다. 프로야구 LG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치면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라모스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2회초 한화 선발 장민재가 던진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9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9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다. 한화 정은원에게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준 LG는 라모스의 홈런으로 1-1 균형을 맞췄고, 이후 2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LG는 이날 오지환의 연타석 홈런과 유강남, 이성우 등의 홈런 등 5개의 홈런을 합작하며 15-4 대승을 거뒀다. 원래 LG 팬들이 팀 역사상 최고로 꼽는 외국인 타자는 로베르토 페타지니(49)였다. 2008년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한 페타지니는 이듬해까지 한 시즌 반을 LG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0.338, 33홈런, 135타점을 기록했다. 라모스가 24일 KT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기 전까지 마지막으로(2009년 4월 10일)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친 LG 타자가 바로 페타지니였다. LG 팬들은 그동안 페타지니를 그리워해 왔으나 라모스가 연일 불방망이를 뽐내면서 LG는 물론이고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자리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선두 NC는 창원 안방경기에서 키움을 10-3으로 물리쳤다. 4연승과 함께 16승 3패(승률 0.833)가 된 NC는 2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최하위 SK는 잠실에서 두산에 2-4로 패하면서 3승 16패(승률 0.167)로 몰리게 됐다. 롯데는 투수 6명을 사직 마운드에 올렸지만 사사구 14개를 내주면서 삼성에 1-11로 패했다. 전날까지 타율 0.156에 그쳤던 삼성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는 2회 1점 홈런을 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수원에서는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KT가 KIA에 5-0 완승을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국내 복귀를 신청한 강정호(33·전 피츠버그)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오후 2시에 시작한 회의 결과는 오후 6시 반이 다 되어서야 나왔다. KBO 관계자는 이날 발표가 늦은 데 대해 “실제 회의 시간은 2시간 정도였는데 정운찬 커미셔너(총재)의 감수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음주운전 선수에 대한 상벌위는 1시간 안에 끝나는 게 일반적이다. KBO는 2월 11일 삼성 최충연(23)의 음주운전에 대해 상벌위를 열었는데 42분 만에 50경기 출장 정지 등의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 발송까지 마쳤다. 이날 상벌위 역시 세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정호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결과는 ‘1년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이었다. 원소속 구단 키움과 계약하면 내년 시즌 KBO리그 복귀가 가능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프로야구 팬들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한 팬은 “초딩(초등학생)도 아니고 반성문이 먹히다니…”라고 한탄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체류 중인 강정호는 이날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김선웅 변호사(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를 통해 상벌위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야구가 하고 싶은데 강정호는 왜 상벌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에이전시 측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강정호가 귀국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야구가 다시 하고 싶은데 귀국 후 2주, 다시 미국 출국 후 2주 자가 격리가 그렇게 큰일이었을까. KBO로서는 징계 수위를 더 높이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현재 KBO 규약에는 음주운전으로 3회 이상 적발된 선수에게는 3년 이상 유기 실격 처분을 내리도록 돼 있다. 하지만 강정호가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2016년 당시 규약에는 음주운전을 저지른 선수에 대해 “실격 처분, 직무 정지, 참가활동 정지, 출장 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을 내린다고 모호하게 나와 있을 뿐이다. 그런 이유로 현재 기준을 소급 적용해 무거운 징계를 내리면 강정호 측에서 소송을 걸어 승소할 확률이 높다. 그래도 궁금하다. 강정호는 음주운전만 세 차례 한 게 아니라 두 번(2009, 2011년)은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기도 했다. 거짓말까지 한 것이다. 이런 선수에게 1년 징계밖에 내리지 못하는 리그가 과연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수 있는 걸까. 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 메이저리그 구단뿐 아니라 마이너리그 팀도 마찬가지다. 생존까지 걱정해야 하는 구단도 적지 않다. 이에 미네소타 산하 더블A 팀 펜서콜라는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를 통해 안방 구장 ‘블루 와후스 스타디움’(사진)을 빌려주기로 했다. 에어비앤비 목록에 프로야구 구장이 올라온 건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안에 자리 잡은 이곳이 처음이다. 24일 에어비앤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보를 보면 2012년 문을 연 이 야구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면 1500달러(약 186만 원)를 내야 한다. 최대 10명까지 묵을 수 있으며 숙박객은 클럽하우스, 배팅케이지, 그라운드 등 구장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구단 직원이 구장에 머물면서 보안 및 각종 서비스를 책임진다. 추가 요금을 내면 식음료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펜서콜라 구단은 “여러분이 리틀 야구 팀 지도자라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생일 파티를 야구장에서 여는 것도 가능하고, 직원용 워크숍 장소로도 좋다. 야구장에서 (결혼 전) 총각 파티를 하는 것도 많은 야구팬이 꿈꾸던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큰 인기를 끈 한 유행가 제목에 빗대자면 ‘흔들리는 판정 속에서 라모스(26·멕시코)의 파워가 느껴진 거야’다. LG가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앞세워 KT를 9-7로 물리쳤다. 24일 잠실구장. LG의 4번 타자 라모스는 팀이 KT에 5-7로 끌려가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KT 3번째 투수 김민수(28)가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비거리 110m)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라모스는 홈런 레이스 단독 1위(7개)로 올라서게 됐다. LG는 4-4로 맞선 3회말에도 승부를 뒤집을 뻔했다. 1아웃 상황에서 3루에 있던 정근우가 유강남의 우익수 뜬공 때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 판정을 받아낸 것. 하지만 이 판정 이후 KT 측에서 어필을 하자 3루심 이기중 심판이 아웃을 선언하며 이닝을 끝냈다. KT 우익수 로하스가 공을 잡기 전에 정근우가 베이스에서 발을 뗐다는 거였다. 문제는 TV 중계 카메라로 볼 때도 아웃 판정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이 경기 중계를 맡은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화면상으로는 (태그업이) 빠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같은 방송사 정우영 아나운서 역시 “3루심의 판단 기준이 궁금하다”고 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비디오 판정을 신청했지만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정근우는 6회말에도 억울한 일을 당할 뻔했다. 역시 4-4로 맞선 상황에서 2사 이후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지만 2루심 김준희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판정이 바뀌었다. 다만 이때는 타석에 있던 오지환(30)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후 LG는 7회초에 3실점 하면서 경기를 내줄 뻔했지만 라모스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이날 판정 논란을 부른 이기중, 김준희 심판은 7일 “스트라이크 판정이 아쉬웠다”는 한화 이용규의 이의 제기에 KBO가 강등 조치를 내려 8일부터 18일까지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가 19일 1군에 복귀한 심판조 소속이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두산에 13-0 완승을 기록했다. 삼성이 대구에서 두산을 물리친 건 2018년 6월 22일 이후 702일 만이다. 이 기간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에 12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키움을 2-0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SK는 12회말 터진 노수광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4-3으로 물리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NC는 창원에서 한화를 10-5로 이겼다.‘둘리’ 캐릭터, NC 공식 마스코트로한편 프로야구 NC가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사진)를 응원단 ‘랠리 다이노스’ 일원으로 영입했다. NC는 24일 안방경기를 앞두고 둘리의 랠리 다이노스 임명식을 진행했다. 둘리는 NC의 공룡 마스코트 ‘단디’ ‘쎄리’와 함께 팀의 공식 마스코트로 응원에 참여하게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마이클 조던(57)의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왕조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를 방영하면서 조던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투수 가운데 조던과 비슷한 임팩트를 가진 선수로는 선동열(57·전 야구 대표팀 감독)을 꼽을 수 있다. 일단 우승 횟수가 여섯 번으로 똑같다. 그리고 ‘넘버 1’ 조던이 ‘넘버 2’ 스코티 피펜(55)과 그랬던 것처럼 2인자와 도움을 주고받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최동원(1958∼2011)은 개인적인 실력 면에서는 선동열과 역대 최고 투수 자리를 다툴 만하지만 당시 롯데 마운드에는 피펜 같은 ‘특급 도우미’가 없었다. 19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최동원 혼자 1∼7차전 가운데 5경기에 출전해 혼자 4승(1패)을 기록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두 선수와 함께 1980, 90년대 한국 투수 트로이카로 꼽혔던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62·전 롯데 감독)은 결정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기록이 없다. 김시진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6개)을 맞으면서 가장 많은 점수(26점)를 내주고 승리 없이 가장 많이 패한(7패) 투수다. 2000년대 이후 최고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33·토론토) 역시 KBO리그 한화 시절에는 ‘소년 가장’에 가까웠다. 우승 기록도 없다. NBA 선수와 비교하자면 류현진은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는 찰스 바클리(57)에 가깝다. 그렇다면 ‘선동열의 해태 왕조’에서 피펜은 누구였을까. 사실 피펜은 조던이 ‘2인자’로 키우려고 물심양면으로 도운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선동열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거둔 146승 가운데 정확하게 절반인 73승은 선발승, 나머지 73승은 구원승으로 따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선동열은 통산 132세이브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체계적으로 투수 보직을 나누지도 않았고, 마무리 투수에게 1이닝만 맡기지도 않았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1위 오승환(삼성)은 전체 277세이브 가운데 67.1%인 186세이브를 1이닝 이하를 던져 따냈다. 반면 선동열은 통산 세이브 가운데 59.1%인 89세이브를 2이닝 이상 던져 얻어냈다. 당대 최고 투수였던 선동열이 경기 중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건 상대팀에 공포 그 자체였다. 실제로 1988년 한국시리즈 6차전 때 김응용 당시 해태 감독은 손가락 부상으로 공을 던질 수 없었던 선동열에게 불펜에서 몸을 풀라고 지시했다. 상대팀 빙그레(현 한화)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였다. 선동열이 승리를 가장 많이 지켜준 동료는 ‘싸움닭’ 조계현(56)이었다. 선동열의 통산 132세이브 가운데 23세이브는 조계현의 승리를 지켜내면서 얻은 기록이었다. 선동열과 함께 뛰는 동안 조계현이 84승을 기록했으니 전체 승리 가운데 27.4%가 선동열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선동열이 조계현의 뒤를 지켜준 효과는 통산 승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선동열이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1995년 이후에도 조계현은 6년 더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에는 선동열과 함께 거둔 승수의 딱 절반인 42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 데뷔 초 불펜으로 뛰던 조계현이 선발 기회를 얻은 것부터 선동열 덕이었다. 1993년부터 선동열이 건초염으로 마운드를 오래 지킬 수 없게 되면서 물러난 선발 자리를 조계현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조계현은 이해 곧바로 17승(6패)으로 다승왕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선동열도 마음 놓고 마무리 투수로 변신하면서 일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조던과 피펜이 서로에게 도움이 됐던 것처럼 선동열과 조계현도 그랬던 것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시즌 초반 기세등등했던 롯데가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21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안방 팀 KIA에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이날 1회초 2사 3루에서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회말 수비 때 무사 1, 2루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이 폭투를 하면서 무사 2, 3루가 됐고 그 뒤로 4점이나 내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롯데에도 추격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4회 안치홍, 6회 민병헌 그리고 7회 다시 안치홍이 병살타를 치면서 기회를 득점으로 바꾸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병살타 3개를 치면 이기지 못한다’는 야구계 속설이 증명된 것이다. 수원에서는 한화가 KT에 9-4로 승리했다. 김진우, 오승환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3번째로 데뷔 후 3연승을 노리던 KT 소형준은 프로 첫 패전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2회초 수비 때 2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본인이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1루 대신 맨땅을 밟으면서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2회초에만 7점을 내주며 승부가 급격히 기울었다. 잠실에서는 NC가 3-4로 끌려가던 9회초에만 9점을 뽑아 두산에 12-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을 2-0으로 물리쳤고, 고척에서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키움이 SK를 9-8로 이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선수들이 경기 중에 더그아웃에서 어떻게든 팀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하더라. 그런 모습에 오히려 마음이 너무 아팠다.” 프로야구 SK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염경엽 감독은 20일 키움과 서울 고척스카이돔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연패에 빠져 최하위에 머물렀다. 10연패는 2000년 팀 창단 이후 두 번째로 긴 연패 기록이었다. SK로서는 다행스럽게도 2000년에 세운 팀 최다 11연패와 타이기록을 쓰는 일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키움에 5-3으로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시즌 2번째 승리(2승 11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SK가 이긴 건 한화를 5-2로 물리쳤던 6일 문학 안방경기 이후 14일 만이다. 이날 SK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는 2-3으로 뒤진 6회초에 나온 키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 영향이 컸다. SK 선두타자 로맥이 평범한 땅볼 타구를 쳤지만 김하성이 원바운드로 1루에 송구하면서 박병호가 이 공을 놓쳤다. 그러자 키움 마운드를 지키던 오주원이 2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고, SK는 여세를 몰아 4-3 역전에 성공한 뒤 7회에도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남태혁은 “SK의 자리를 찾을 테니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7연승을 기록 중이던 선두 NC는 시즌 2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NC는 이날 잠실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안방 팀 두산에 1-2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1-1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1사 2루에서 박세혁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루 주자 정수빈을 불러들이며 승부를 끝냈다. NC는 LG에 8-10으로 졌던 10일 안방 경기 이후 열흘 만에 고개를 숙이며 11승 2패를 기록했다. 공동 2위 두산, LG와는 3경기 차.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에 6-0 완승을 거뒀다. KIA 내야진은 이날 4회초 수비 때 올해 첫 번째 삼중살(트리플 플레이)을 기록했다. 무사 1, 2루에서 롯데 4번 타자 이대호가 친 땅볼을 KIA 3루수 나주환이 잡아 먼저 3루를 밟은 뒤 2루로 던졌고, 이어 2루수 김선빈이 1루로 뛰던 타자 주자 이대호를 잡아내며 삼중살을 완성했다. 수원에서는 안방 팀 KT가 한화에 8-1 승리를 거뒀고, 대구에서도 안방 팀 삼성이 LG를 3-1로 물리쳤다.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는 6회 1점 홈런을 치면서 홈런 단독 선두(6개)로 치고 나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어떤 분야에서 남들이 감히 넘보기 힘든 업적을 남긴 인물을 ‘○○계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부른다면 스코티 피펜(55)은 ‘2인자계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할 수 있다. 피펜은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에서 마이클 조던(57)과 찰떡 호흡을 맞춰 1990년대 통산 6회(3연패 2번) 우승을 이끌었다. 스포츠를 비롯한 각종 사회 이슈를 통계적으로 풀어내는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은 최근 피펜을 ‘GOAT 2인자’로 선정했다. GOAT는 ‘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줄임말이다. 최근 ESPN을 통해 조던의 시카고 왕조 시대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가 방영되자 조던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였던 피펜의 가치를 재조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프로야구 역대 타자 가운데서는 누구를 피펜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피펜에게는 ‘전국 2등인데 반에서도 2등’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김성래 한화 코치(59)가 가장 피펜에 가깝다. 김 코치는 삼성 시절이던 1987, 1988, 1993년 등 세 차례에 걸쳐 리그 OPS(출루율+장타율) 2위이자 팀 내 OPS 2위 기록을 남겼다. OPS에서 ‘전국 2등 & 반 2등’ 기록을 제일 많이 남긴 선수가 김 코치다. 1987, 1988년에는 이만수(62)에게, 1993년에는 양준혁(51)에게 밀렸다. 단 김 코치는 1993년 홈런왕(28개)을 차지하면서 팀 후배 양준혁을 물리치고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얻었다. 양준혁은 그해 신인상을 탔다. 세월이 흘러 양준혁 해설위원이 ‘피펜’ 노릇을 맡을 때도 있었다. 해태(현 KIA)와 LG에서 뛰다가 삼성으로 돌아와 두 번째로 맞이한 2003시즌 때였다. 당시 이승엽(44)은 현재까지 아무도 깨지 못한 한 시즌 56홈런을 날렸다. 양 위원 역시 이해 개인 통산 최다인 33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격일 뿐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네 시즌 모두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 코치나 양 위원을 피펜으로 꼽는 데 한계가 있는 이유다. 삼성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2002년에는 양준혁보다 마해영(50)이 피펜에 가까웠다. 이런 사정까지 고려하면 2000년 현대 박재홍(47)을 한국 프로야구의 피펜으로 꼽을 만하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그해 32홈런(6위), 30도루(3위)를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세 번째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타점은 115개로 전체 1위였다. 현대는 그해 91승 40패로 시즌을 마치면서 역대 팀 최고 승률 기록(0.695)을 남겼다. 박 위원이 MVP를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시즌 MVP는 박 위원이 아니라 팀 동료 박경완(48)이었다. 박경완 현 SK 수석코치는 이해 주전 포수로 팀을 이끌면서 타석에서도 40홈런을 때려 홈런왕에 올랐다. 개인 기록으로만 따지면 2014년 넥센(현 키움) 박병호(34)도 프로야구의 피펜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박병호는 이해 52홈런을 치면서 당시 기준으로 역대 8위에 해당하는 OPS 1.119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그는 물론 팀에서도 2위였다. 강정호(33)가 현재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OPS 1.198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해 정규시즌(MVP)은 박병호도 강정호도 아닌 같은 팀의 서건창(31)이었다. 서건창은 당시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200안타(타율 0.370) 고지를 점령하면서 우투좌타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규시즌 MVP가 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드디어 학교 문이 열렸다. 고교 야구도 참고 참았던 기지개를 켜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학교 문을 걸어 잠그고 있던 교육부는 20일 고교 3학년 학생을 시작으로 등교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등교 수업을 앞두고 11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배포한 학교 체육 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각 학교 운동부 역시 단계적 등교 일정에 맞춰 학년별로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학생 선수가 상급 학교로 진학하거나 프로 팀에 입단하려면 대회 출전 및 수상 실적이 필요하다. 이에 각 종목 단체도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6월 11일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시작으로 2020년 시즌을 개막한다”고 19일 발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각 학교가 고교 2학년 등교일(27일)을 기준으로 2주간 단체 훈련을 진행한 뒤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일정을 확정했다”면서 “고교 1학년 학생은 6월 17일부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황금사자기는 6월 22일까지 열린다. 올해도 황금사자기에 ‘주말리그 왕중왕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3월 21일부터 예정됐던 주말리그가 6월 20일에야 시작한다. 주말리그 성적을 반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금사자기 주최 측 관계자는 “아직 출전 학교 선정 방식을 확정하지 못했다. 추첨을 통해 출전 학교를 결정한 뒤 추첨에서 떨어지는 학교는 청룡기(7월 23일∼8월 3일) 자동 출전권을 주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입 수시모집 일정(9월 23∼29일)을 감안해 9월 21일 신인 선수 2차 지명 회의(드래프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1차 지명은 고교 야구 일정 진행 상황에 따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