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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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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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죽음도 지울수 없는 ‘주홍글씨’… 지워야 산다

    사람들은 나를 ‘장의사’라고 부른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장의사가 아니라 ‘디지털 장의사’가 내 호칭이다. 내가 하는 일은 디지털, 그러니까 인터넷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누군가의 정보를 찾아 장례를 지내는, 즉 없애는 것이다. 인터넷상 자기 정보를 없애길 원하는 이는 너무나 많다. 옛 연인과의 섹스 동영상이나 자신의 누드사진처럼 성적(性的)인 정보에서부터 과거 블로그 기록, 카페 활동 기록, 정치성향을 담은 댓글 등에 이르기까지…. 2011년 이 일을 시작하며 난 ‘국내 1호 디지털 장의사’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그 전까지는 뭘 했냐고? 의외겠지만 난 잘나가는 광고 모델 에이전시 대표였다. 20년 동안 광고 모델 사업을 한 내가 디지털 장례를 본업으로 삼게 되다니. ○ 잘나가던 모델회사 사장이 왜? 소개가 늦었다. 내 이름은 김호진. ‘산타크루즈 캐스팅 컴퍼니’라는 다소 긴 이름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장례업체 이름치고는 다소 생뚱맞다. 1999년 창업한 모델 에이전시 이름을 계속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연극영화과 88학번인 나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델회사에서 모델 캐스팅 일을 하다 모델사업에 뛰어들었다. 난 사람을 찾고, 연결하고, 파는 직업인 광고 모델 사업에 제법 소질이 있었다. 송혜교, 전지현, 차승원 등 요즘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모두 우리 에이전시를 통해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돈도 많이 벌었다. 모델업계에서 일한 20년 동안 27억 원 정도 벌었으니 그만하면 수입도 짭짤한 편이었다. ○ 12세 소녀 모델의 눈물 하지만 인생의 변화는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된다. 내 삶을 바꾼 건 2008년 만난 한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모델이었다. 당시 우리 회사는 유명 시리얼 회사의 광고 모델 섭외 의뢰를 받고 모델을 물색 중이었다. 시리얼 회사가 원한 모델은 ‘건강하고 익살스러운 이미지의 여학생’이었다. 마침 통통하고 생기발랄한 이미지의 여학생이 있어 모델로 낙점했다. 그런데 광고가 나가자마자 문제가 터졌다. 여학생 모델에 대한 ‘악플’이 쇄도했던 것이다. ‘뚱돼지야, 꺼져라’ ‘너 같은 애가 연예인이면 이 세상에 연예인 아닐 사람이 없다’…. 하루에 300개가 넘는 악플이 붙는가 하면 안티카페와 블로그까지 생성됐다. 여학생의 엄마는 “우리 애가 악플을 다 봤는데 ‘나는 죽어야 될 사람 같다’는 말을 반복한다”며 “학교도 못 가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냐”고 울먹였다. 난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회사에 인터넷을 잘하는 직원이 있어 ‘개인정보 침해, 초상권 침해 등을 들어 포털에 악플 삭제 요청을 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천만다행으로 문제는 1주일 만에 대부분 해결됐다. 그 뒤로 우리는 광고 업무를 맡을 때마다 광고가 나간 뒤 광고와 광고 모델에 대한 악플을 모니터링하는 작업을 함께했다. ○ 부업이 본업으로 그런데 2010년 들어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런 식의 ‘수작업 관리’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한 예로 당시 광고 모델이었던 A 씨는 광고를 찍고 얼마 뒤 여자 문제가 터져 하루에 약 6만 개의 악플이 생겼다. 사행성 논란에 휩싸였던 B 기업은 어림잡아 700만 건의 악성 글에 노출돼 있었다. 직원 몇 명이 달라붙어 손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2011년 3월 나는 인터넷 악플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연기를 전공하고 20년간 엔터테인먼트 사업만 해온 나 같은 놈이 프로그램 따위를 알 리가 없었다. 무작정 개발 업체들을 두드렸다. 그중 가장 괜찮아 보였던 건 정부의 인터넷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회사였다. 이 회사가 만든 모니터링 프로그램은 70억 원짜리였다. 이 가운데 일부를 9억 원에 샀다. 그리고 자체 개발자들을 고용해 개조에 들어갔다. 개발은 쉽지 않았다. 제일 큰 문제는 ‘아 다르고 어 다른’ 한국어였다. 광활한 인터넷상 정보 중 내가 원하는 대상과 관련된 ‘비난’만 분류해 내길 원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비난’에 해당된다고 분류한 수백만 건의 데이터 중 일부는 비난이 아닌 ‘비판’이었다. 그리고 이건 사람이 읽어봐야만 판단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 프로그램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가장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됐다.○ 연예인 디지털 장례비는 3억 원 호가 그 사이 벌어놓은 돈은 술술 빠져나갔다. 이전까지 모은 27억 원은 언제 내 돈이었냐는 듯 한 달에 1억 원꼴로 사라져갔다. 나의 재산목록 1호였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는 불과 십수 개월 만에 빚 담보로 전락했다.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도 아내는 내게 힘을 줬다. 당신 주변의 많은 연예인이 인터넷 악플로 고통받고 있지 않느냐고. 인터넷이 사람도 죽이는 세상 아니냐고. 마침내 2013년 3월 원하던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개발을 시작한 지 꼬박 1년 4개월 만이었다. 특허를 신청해 올 초 특허도 따냈다. 그즈음 언론도 나를 주목했다. 기업, 연예인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고객’들 문의도 쏟아졌다. 결국 디지털 장의사라는 기괴한 수식어는 내 직업이 됐다. 현재 38명이 일하는 우리 회사 매출은 대략 50%가 기업, 30%가 연예인, 20%가 일반인에게서 나온다. 기업은 연 단위로 평판 관리 계약을 한다. 1년에 1억 원에서 1억5000만 원 정도를 받는다. 소위 A급이라 불리는 유명 연예인은 2억 원 수준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연예인의 관리비용은 3억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일반인은 삭제 대상의 수준이나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3개월 관리에 보통 1500만 원 정도가 든다.○ 청소년 문의 급증…인터넷 테러에 자살도 수익구조에서 일반인 의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지 않지만 건수로 보면 일반인 의뢰 건수는 압도적으로 많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매일 20∼30건씩 삭제 요청이 밀려든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일반인 의뢰의 60%가량이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13∼15세 학생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내 누드사진을 지워 달라’ ‘내가 나오는 야동(섹스동영상)을 지우고 싶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글과 사진을 지워 달라’며 간절함을 호소해 온다. 아이들의 사연은 이런 식이다. ‘같은 반 친구랑 사귀기로 했는데 남자 친구가 벗은 몸을 보고 싶대서 사진을 보내줬어요. 근데 얘가 제 사진을 단체 카톡방에 공유하고 SNS에도 올렸어요. 죽고 싶어요.’ 나는 매일 본다. 사춘기 시절, 이성에 대한 폭발적 호기심과 철없는 남자 아이들의 자랑심리가 인터넷과 SNS를 만나 사람을 잡는 현장을. 잊을 수 없는 기억도 많다. 지난해 10월 밤늦게 걸려왔던 전화도 그중 하나다. 아무 말 없이 툭 끊어졌던 전화, 다시 걸어도 받지 않던 전화. 다음 날 울면서 다시 전화한 사람은 14세 소녀였다. 자신의 알몸 사진과 동영상이 퍼졌다고, 지우고 싶다고. 그런데 최선을 다해 지워보기로 한 뒤 연락이 없어 전화해 보니 아이의 엄마가 전화를 받아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애는 왜 찾느냐고, 우리 애는 세상을 떠났는데…. 그 부모는 아마도 왜 자신의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끝내 알지 못했을 것이다.○ 망각이 없는 잔혹한 세계…법 제정 시급 이 일을 하며 나는 일반 사용자였을 때에는 몰랐던 인터넷 속 악마의 얼굴을 너무나 많이 본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는 망각이 없다. 아무리 지우고 또 지워도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된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끝이 없는 싸움이다. 나는 이런 일들을 지켜보며 적어도 아이들에게만큼은 돈을 받지 않고 이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들어오는 미성년자들의 모든 삭제 요청은 무료다. 최근 국내외에서 ‘잊혀질 권리’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디지털 장의사로서 나는 하루빨리 관련 법이 제정되고 가동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삭제 대상을 명확히 판단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법이 필요하다. 한국인들은 커뮤니티를 너무나 좋아하고, SNS 등 인터넷을 통한 감정 해소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기 때문이다. 오늘도 망각이 없는 인터넷 세상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죽어도 끝나지 않을 싸움에 지쳐가는 이들을 위해 나는 오늘도 디지털 장례를 지낸다.▼ 디지털 장의사 김호진 씨가 말하는 인터넷 사용 주의점 ▼① 본인의 야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이성친구와 절대 공유하지 마라. 특히 아이들은=나는 올해 15세인 딸에게 늘 말한다. 인터넷을 조심하라고, 남친을 만나도 문제 될 내용은 절대 보내지 말라고. ② 문제가 될 영상이나 사진이 인터넷에 떴다면 즉시 대응하라=초기에 대응하면 파일명과 파일정보, 동영상 내 영상패턴 등을 분석해 필터링 처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인터넷은 물론이고 개인 간 공유(P2P) 사이트 검색도 막을 수 있다. ③ 콘텐츠를 없애겠다고 계정을 삭제해버리면 절대 안 된다=ID를 없애면 삭제 권한도 없어져 더 문제가 된다. 계정을 없애기 전에 반드시 콘텐츠부터 삭제하고 탈퇴해야 한다.④ 인터넷에 사진이나 글을 올릴 땐 항상 30% 법칙을 생각하라=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린 콘텐츠 중 30%는 반드시 나중에 지우고 싶은 기록이 되거나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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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추린 뉴스]LG전자 6모션 세탁기 전세계 2000만대 판매 外

    ■ LG전자 6모션 세탁기 전세계 2000만대 판매 LG전자의 세탁기 대표 제품인 ‘6모션’ 세탁기(사진)가 글로벌 판매 2000만 대를 돌파했다. 4일 LG전자에 따르면 6모션 세탁기는 2009년 10월 드럼세탁기에 적용된 이후 2013년 10월 말 누적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했고 출시 5년 만인 이달 초 2000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이는 전 세계에서 8초에 1대씩 판매됐다는 뜻”이라며 “현재 160여 개국에서 6모션 세탁기를 판매 중인데 특히 미국 러시아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6모션은 LG전자만의 독자적인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여섯 가지 세밀한 손세탁 동작을 구현해 붙여진 이름이다.■ 신세계百, 동양미래대와 산학협력 협약 신세계백화점은 5일 동양미래대(서울 구로구 경인로)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앞으로 2년 동안 유통전문가를 공동 육성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양미래대에는 내년 1학기부터 ‘신세계 유통실무’(3학점)와 ‘여름학기 현장실습’(2학점)이 2학년 정규과목으로 개설된다. ■ 살로몬 가두매장 10월 1억5000만원 매출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은 9월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의 가두매장(플래그십 스토어)의 10월 매출이 1억5000만 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살로몬 관계자는 “당초 월 매출 목표액의 150%를 달성한 것”이라며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매장으로 구성한 점이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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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단통법에 소비자만 골탕

    2일 발생한 아이폰6 불법 보조금 사태가 또 다른 소비자 피해로 번지고 있다. 판매점들이 불법 보조금을 받은 가입자 중 순번이 늦어 아직 개통되지 않은 사람들의 계약을 임의로 취소하고 나섰다. 불법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개통 취소까지 이어진 건 처음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일 10만∼20만 원대에 아이폰6를 사는 조건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 중 일부는 판매대리점으로부터 ‘정상가(출고가에서 공시 보조금을 뺀 가격)가 부과되거나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개통이 취소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할인된 휴대전화 할부금을 미리 낸 소비자는 할부금을 추가로 더 내야 한다. 또 개통 후 불법 보조금을 현금으로 지급받는 ‘페이백’ 방식으로 보조금을 받기로 한 가입자는 이를 받지 못하게 된다. 판매대리점의 일방적 계약 취소는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날 방통위 월례조회에서 “모든 방법을 강구해 후속조치를 하겠다”며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통위 제재를 받지 않기 위해 보조금 상한선 위반 건수를 줄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도 “불법 보조금에 대한 처벌이 ‘위반 건수’를 기준으로 집계되다 보니 건수를 줄이기 위해 계약 취소 통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싸게 구입하는 것’은 불법이 아닌데도 피해를 보게 됐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말에 아이폰6를 싸게 사기 위해 새벽부터 발품을 팔았던 한 가입자는 “법에 따라 이통사를 처벌하는 건 모르겠으나 소비자가 피해를 봐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방통위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계약 취소와 관련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계약을 했다가 이용자 동의 없이 취소하는 행위 역시 불법인 건 마찬가지지만 이를 제재해야 할지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서 엄금하고 있는 불법 보조금을 안 줬다고 추가로 처벌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계약 취소 행위가 위법성이 있어 보이지만 제재 여부는 법적 검토를 한 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조금 살포 사태에 결국 영세 상인들만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통사가 판매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판매점이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만 정하다 보니 이통사는 불법 보조금 처벌 대상에서 한발 비켜나는 것이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그동안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낮아졌다는 불만이 나올 때마다 ‘제도 시행 초기의 문제점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은 아이폰6 불법 보조금 사태 불과 하루 전 “단통법으로 여러 긍정적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며 “(단통법 개정 논의는) 너무 성급하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통법에 대한 원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과 단말기 가격 인하, 소비자 차별 해소 등 세 가지를 단통법으로 다 잡으려 하다 보니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임우선 기자}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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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64% “대형마트 휴업해도 전통시장 안가”

    전통시장 등 중소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도입됐지만 정작 그 효과는 거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효과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휴점해 전통시장에 간 횟수가 ‘연평균 0.92회’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 번도 증가하지 않았음’이 64.3%로 가장 많았다. △1, 2회 증가(23.1%) △3, 4회 증가(8.8%) △5, 6회 증가(2.3%)가 그 뒤를 따랐다. 대형마트 휴점에도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카드 결제의 어려움(55.2%) △주차장 시설 없음(43.9%) △교환 및 환불 어려움(37.1%)이 꼽혔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주로 △동네 중대형 슈퍼마켓(38.0%)이나 △다른 날 대형마트를 이용(24.0%)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 소규모 점포나 전통시장에 간다는 응답은 각각 11.1%와 9.4%로 낮은 편이었다. 대형마트 의무휴점일이 오히려 전체적인 민간 소비경제만 위축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설문 조사 결과 대형마트 휴점일이 늘면서 소비자 1인당 장바구니 쇼핑금액이 연평균 6만8000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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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중간재 생산분야서도 막강한 파워… 전기전자-금속-화학, 세계 10大산업에

    중국이 완제품뿐 아니라 중간재 생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10대 산업 중 3개 산업을 갖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은 중국의 중간재 파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나라로 분석됐다. 3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국제 산업연관관계의 심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은 이제는 조립과 같은 최종재 생산에서뿐만 아니라 중간재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은 1995년까지만 해도 세계 10대 산업(국제 산업 연관관계 기준) 가운데 1개 산업도 갖고 있지 못했다. 당시 세계 산업의 연관관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산업은 △미국 기업서비스 △독일 화학 등 주로 선진국 산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1년 세계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하는 10대 산업에는 △중국 전기전자 △중국 금속 △중국 화학 등 3개 중국 산업이 포함됐다. 중국의 중간재 파워가 강해지면서 한국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산업에 미치는 한국 수요의 영향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수치를 능가할 정도로 크다. 다시 말해 한국의 중국산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그만큼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뜻이다. 산업연구원은 “한중 간 산업의 연관관계가 심화되면서 양국이 서로 산업 발전을 이루긴 했지만, 적어도 양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에 더 이득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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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24번 쉬는 동안 전통시장 평균 1번도 안가”

    전통시장 등 중소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도입됐지만 정작 그 효과는 거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아예 쇼핑을 다음으로 미루거나 대안으로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점포보다 중대형 마트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소비경제 규모만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효과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24회 휴점하는 동안 이로 인한 전통시장 방문 증가 횟수는 연 평균 1회도 미치지 못하는 0.92회로 나타났다. 응답별로는 △한 번도 증가하지 않았음이 64.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1~2회 증가(23.1%) △3~4회 증가(8.8%) △5~6회 증가(2.3%)가 이었다. 대형마트 휴점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카드 결제의 어려움(55.2%) △주차장 시설 없음(43.9%) △교환 및 환불 어려움(37.1%) 이 꼽혔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쇼핑 대체 방안으로 △동네 중대형 슈퍼마켓(38.0%)과 △다른 날 대형마트 이용(24.0%)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8.0%, 24.0%로 가장 많았다. 동네 소규모 점포나 전통시장에 간다는 응답은 각각 11.1%와 9.4%로 낮았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휴점일이 늘면서 장바구니 쇼핑에 드는 쇼핑금액이 월 평균 5700원, 연 평균 6만8000원 줄었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의 정책적 효과가 적고 오히려 민간소비만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은 10명 중 6명이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 또는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행 유지는 28.3%, 규제 강화는 10.2% 순이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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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소 마당 돌던 무인車… 도로위 달릴 수있게 된다

    그동안 각종 법령과 규제 때문에 상용화가 쉽지 않았던 신기술·신제품·신사업을 보다 빨리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해주는 특별법 제정이 추진된다. 29일 재계와 국회에 따르면 창조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다음 달 초 ‘신시장·신산업 창출을 위한 시범사업 특별법’(가칭)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이 법은 현행 법령상 규제가 있더라도 전담 위원회 심의를 통해 타당성이 인정되는 신산업에 대해서는 시범사업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컨대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용 ‘갤럭시 노트4’에 혈중 산소포화도 센서를 탑재하지 못했다. 국내법상 해당 센서를 탑재하면 갤럭시 노트4가 의료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되면 출시 심사가 6개월 이상 늦어지고 판매도 이동통신대리점이 아닌 의료기기전문 유통점을 통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법안이 제정되면 이런 문제가 훨씬 쉽게 풀릴 것”이라며 “법과 규제가 기술과 시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법안 내용을 보면 앞으로 사업자들은 기존 제도 및 법령과 상충되는 신기술의 시장 출시에 대해 누구든지 소관 중앙행정기관장에게 시범사업 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 해당 기관장은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안에 승인 여부를 사업자에 통지해줘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빠른 행정절차 진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 안전·건강·보건 및 환경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계획 변경이나 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 승인 과정에서 기관장은 ‘시범사업 심의 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위원장은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임명하는 경제단체장 또는 기업인 등 민관 2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위원회 간사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맡는다. 위원은 중앙행정기관장 및 전문가 등 총 30인으로 구성된다. 행정기관장이 심의를 거쳐 신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지정하면 신기술 개발회사는 최장 8년 동안 허가받은 지역 내에서 해당 기술을 시험 운영해 시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 건강체크 센서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 가능 ▼신기술 상용화 특별법… 최장 8년간 시범사업 운영산업계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벤처기업에도 꼭 필요했던 법안”이라며 반기고 있다. 특히 그간 규제로 인해 실제 사업성 타진이 힘들었던 △무인자동차 △의료기기 연계 스마트폰 △무인항공기(드론) △IT기반 금융 서비스 등이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했다.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은 “무인자동차만 봐도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현대자동차 등이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도로 주행이 불가능해 연구원 앞마당만 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특별법이 시행되면 대덕연구단지 등 시범특구 내에서 실제 주행 테스트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상태 측정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별도 의료기기 인증이나 유통망 구축 없이 시범 출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금융과 산업 분리 규정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금융업 진출도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성원 swon@donga.com·임우선 기자}

    • 20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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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더미 30대 공기업… 학자금 4200억 펑펑

    국내 30대 공기업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직원 자녀에게 지급한 학자금이 4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해당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144%에서 199.1%로 55.1%포인트 높아졌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업체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공기업이 이 기간 지급한 학자금은 총 4203억 원이었다. 무이자로 빌려준 융자금까지 합치면 학자금 지원액은 74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들 공기업 직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299만 원의 학자금을 받았다. 대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의 경우 1인당 평균 663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자금 무상 지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5년간 1302억 원이었다. 1인당 대학 학자금 지원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동서발전으로 1인당 평균 지원액이 1400만 원이나 됐다. CEO스코어는 “자체 공시한 학자금 지원 기준과 실제 지원액이 다른 곳도 10곳이나 됐다”고 설명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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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의 아이콘’ 싸이… 한미 재계회의서 강연한다

    가수 싸이(사진)가 한미 양국 재계인들을 대상으로 ‘창조경제’에 대한 강연을 한다. 27일 한미 재계에 따르면 싸이는 다음 달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한미 혁신 심포지엄’에 초청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한미 혁신 심포지엄은 다음 달 5일 개최될 한미재계회의에 이은 후속 행사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의 창조경제 전략 재정비 및 혁신사례 공유 △양국 간 혁신 잠재력 강화 방안 및 정책 과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싸이는 글로벌 히트를 친 한국의 창조경제 문화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연사로 초대된 것으로 안다”며 “약 15분간 스피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강연 주제와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재계회의는 한미 양국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1988년 이후 매년 개최돼 왔다. 이 회의에는 양국의 대표 대기업 임원 및 정부인사, 학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미 재계 관계자는 “미 상의는 최근 ‘창조경제(Innovation & Creative Economy)’ 분과를 신설하는 등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도 혁신과 창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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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기술경쟁력 강화로 제조업 추월 위기… 한국, 2040년 잠재성장률 OECD 최하위”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국발 제조업 추격 위기감과 관련해 2040년경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연구위원은 27일 한경연과 한국경제학회, 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중국의 추격과 한국 제조업의 과제’ 세미나에서 “OECD 분석을 보면 한국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할 우려가 큰 만큼 2030년 후반이면 잠재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저성장 고착화 요인 중 하나로 기술경쟁력 저하에 따른 제조업의 위축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기술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77.8 수준에 불과하다”며 “과학기술 경쟁력은 미국에 4.7년 뒤지고 있고, 중국과 비교해서는 1.9년 정도만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중국이 기술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데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기업들도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어 수출시장을 중국과 일본 기업이 급속히 잠식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세미나에 참석한 백윤석 KAIST 교수 역시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유엔국제제조업경쟁력지수를 인용해 2000년 한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순위는 11계단 차이를 보였지만 10년 만에 불과 3계단 차이로 좁혀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2000년대 전반에는 한국이 중국 특수로 산업경쟁력을 끌어올렸지만 2006년 이후에는 중국의 투자 확대를 발판 삼아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급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백 교수는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개방형 기술생태계에서 제품 주기가 짧고 경쟁이 치열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단순한 ICT 분야의 개별 기술 개발보다는 ICT 산업과 의료의 결합 같은 기술·산업 간 융합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수요 분석이나 경영전략이 지나치게 중국에 맞춰져 있는 것도 한국 기업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백 교수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로 기술이전과 직접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 서울대 교수는 한국의 산업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일례로 삼성이 초기에 샤오미를 인수했더라면 선제적 방어가 이뤄졌을 수 있다”며 “우리 기업에 진짜 위협은 같은 방법으로 경쟁하려는 후발 기업이 아니라 다른 패러다임을 들고 나오는 후발자여서 이런 기업을 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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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모 교수 “노동시장 이중구조로 노사정 대타협 어려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사정 대화에서 노동계를 대표하는 집단은 전체 근로자의 7.6%에 불과한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들이어서 노동계 대화 대상을 보다 세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는 27일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노사정 대화-평가와 전망' 세미나에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노사정 대타협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은 고용보호 등 가장 두터운 혜택을 받고 있는 집단이지만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보호 장치가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정 대화에서도 전체 근로자 중 7.6%에 불과한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 등 강자의 목소리가 지배적인 실정"이라며 "이런 식으로는 실질적인 대타협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노사정 대화에서 노동계 파트너를 구분하고 맞춤형 노사정 대화를 진행하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대기업의 정규직으로 구성된 1차 노동시장과 중소기업의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2차 노동시장을 나눠 각각 노사정 대화의 방향을 노동유연성 확보(1차 노동시장)와 사회안전망 확보(2차 노동시장)로 잡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한국의 노사관계 경쟁력은 144개국 중 132위로 말 그대로 세계 최하위"라며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실패하면 한국은 선진국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역설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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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임우선]저커버그가 말했다,중국어로

    지난주 수요일 중국과 미국에서는 ‘중국어로 말하는’ 한 남자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 속 주인공은 바로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였다. 저커버그는 22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에서 강연을 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강연이라기보다는 중국 대학생들과의 만남에 가까운 캐주얼한 토크 자리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커버그는 이 자리에서 무려 30분 가까이 중국어로 말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저커버그의 중국어는 얼핏 들으면 영어고 자세히 들어야 중국어로 들릴 정도로 어색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영어식 억양과 몇몇 문법 오류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유창하게 중국어로 표현했다. 청중 역시 연이은 함성과 박수로 그를 지지했다. 저커버그는 중국인들이 들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말도 많이 했다. 그는 “베이징을 사랑한다. 중국어를 매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은 대단한(great) 나라”라며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찬사를 늘어놨다. 샤오미에 대해서는 “매우 혁신적인 회사다. 정말 빠르게 발전했다”고 했다. 또 “텐센트의 위챗은 거대하며 타오바오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을 차단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그는 ‘낮은 자세’로 임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세계의 다른 지역 사람들이 중국과 연결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라고 불리는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자문단에도 합류했다. 저커버그의 중국어 실력은 그의 아내와 무관하지 않다. 그와 2012년 결혼한 부인 프리실라 챈은 중국계 미국인. 저커버그는 처가 식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장 외신들은 저커버그의 중국어 강연과 그 내용에 대해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스킨십 행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을 차단하는 사이 현지에서는 웨이보, 위챗 등 중국 국적 소셜미디어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저커버그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중국 사로잡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분석을 보며 어쩐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최근 한국을 다녀간 저커버그의 행보와 비교돼서다. 2주 전 한국에 왔던 저커버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고 반도체 생산 라인을 돌아본 뒤 바로 한국을 떠났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에 따르면 사진 촬영조차 제한됐다는 후문이다. 이전 방한에서도 그는 대통령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올 초 기준으로 한국의 페이스북 월 활동 사용자 수는 1300만 명에 이른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시장에 특화된 한국을 좋은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상당한 모바일 광고 수익도 누리고 있다. 그 사이 싸이월드 같은 한국산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설 자리를 잃었다. 막대한 시장을 등에 업고 자국 기업도 지키면서 저커버그의 구애를 받는 중국이 조금은 부러워졌다. 임우선 산업부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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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 탄소저감 친환경 발전소 건설 나서… 원유부산물로 복합소재 개발 추진

    GS그룹은 끊임없는 신시장 개척과 사업 혁신으로 ‘창조경제’형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GS가 연계하게 될 전남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해서도 모든 계열사가 협력해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구체화하고, 상품 개발과 판로 확보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재와 창의력, 그리고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초일류 국가로 성장하고 GS가 초일류 기업으로 커 나가려면 모방을 넘어 남보다 먼저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데 그것이 창조경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는 기존의 정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면서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발굴과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활용해 복합소재를 개발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탄소섬유. GS칼텍스는 정유·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원료로 탄소섬유를 제조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장기적으로 금속으로 된 자동차 차체·부품을 탄소섬유로 대체하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전문회사인 GS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신규성장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또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녹색성장 사업에 대해서도 시장 선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중심 혁신과 해외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GS는 “모바일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고객들의 미디어 이용이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함에 따라 관련 플랫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통업체 최초로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각각 500만 달러 수출탑과 1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다양한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로 수출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는 현재 충남 당진에 105MW 용량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2015년 준공 예정인 이 발전소에서는 목질계, 팜열매 껍질 등 바이오에너지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GS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며 “탄소저감 등 기후변화에 적극 부응하는 친환경 발전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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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그룹, 에너지-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

    LG그룹은 창조경제를 이끌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및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신사업들은 1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며 “우리의 강점인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는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결해 기후·환경·에너지 등 범세계적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서 스마트그린솔루션까지 먼저 에너지분야에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의 에너지 관련 제품과 기술을 집결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에서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에너지 솔루션’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고효율 태양광 모듈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가스 및 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전력 변환 장비 △스마트 미터 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BMS)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스마트그린솔루션 영역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SS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LG화학은 최근 익산 사업장에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3MWh ESS를 구축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LG화학은 현재 시험가동 중인 익산 사업장과 건설 중인 오창 사업장의 ESS를 7월에 구축 완료해 현재 가동하고 있다. 심야의 값싼 전기를 사용해 충전했다 전기 요금이 높은 낮 시간대에 충전한 전기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연간 수십 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시설이다. LG CNS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제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조명 솔루션을 LG디스플레이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 구축했다. LG CNS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LG디스플레이 파주, 구미 사업장의 공장 및 사무실 형광등 53만개를 LED 스마트 조명으로 교체 완료했다”며 “이를 통해 연간 약 68억 원의 전기료 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 6월 청주 사업장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BEMS란 건물 내 조명, 냉·난방설비 등 에너지 사용 시설에 센서와 계측장비를 설치하고 이를 통신망으로 연계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분석,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LG는 “BEMS 시장은 매년 14%씩 성장해 2020년에는 그 시장 규모가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청주 사업장에 적용해 본 결과 1년 반 만에 투자비를 회수할 정도로 경제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세계 커넥티드 카 부품 시장 공략LG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전기자동차,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과 부품 설계 전문업체인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최근 글로벌 커넥티드 카 개발 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에도 참여했다. LG전자는 “이번 OAA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전자·IT업체 및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세계 커넥티드 카 부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일본,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신사업인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16년 매출 10억 달러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현재 연간 전기차 20만 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난징에 연간 10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화학은 “절대 우위의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번 충전에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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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독자AP 탑재 스마트폰… ‘G3 스크린’ 80만3000원에 출시

    LG전자는 24일 자체 개발한 첫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뉴클런(NUCLUN)’을 탑재한 스마트폰 ‘LG G3 스크린’을 선보였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 지금까지 LG전자는 세계 최대 AP 제조사인 퀄컴이 개발한 칩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이번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AP를 처음 탑재했다. 세계적으로 독자 AP를 적용해 스마트폰을 출시한 제조사는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세 번째다. 제품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80만3000원.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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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새 스마트폰 ‘LG G3 스크린’ 나와…자체개발 AP 첫 탑재

    LG전자가 24일 자체 개발한 첫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뉴클런(NUCLUN)'을 탑재한 스마트폰 'LG G3 스크린'을 선보였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 지금까지 LG전자는 세계 최대 AP제조사인 퀄컴이 개발한 칩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이번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AP를 처음 탑재했다. 세계적으로 독자 AP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제조사는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세 번째다. 뉴클런은 고성능 1.5GHz 쿼드코어와 저전력 1.2GHz 쿼드코어로 구성된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뉴클런을 탑재한 LG G3 스크린은 5.9인치 풀HD LC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중에는 화면 사이즈가 가장 크다. LG G3 스크린은 LG유플러스 전용으로 나왔다. G3와 디자인, 카메라, UX 등은 동이하다. 제품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가격은 80만3000원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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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융 - 복합 연구단지 ‘LG 사이언스파크’ 첫삽

    《 LG그룹이 4조 원을 투자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조성하는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 ‘LG 사이언스파크’가 23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특정 민간 기업의 단독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참여와 노력을 중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박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에서 “LG 사이언스파크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에 대해 과감히 투자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혁신해야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가 만들어지고 일자리도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LG R&D의 심장부 이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여러 분야 인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공간이 필요해 LG 사이언스파크를 만들게 됐다”며 “LG 사이언스파크를 서울의 국제적 명품 R&D 랜드마크로 만드는 한편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창조 경제’의 본보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0년 완공 예정인 ‘LG 사이언스파크’에는 LG그룹 내 전자·화학·통신·에너지·바이오 분야 R&D 인력 2만5000명이 집결하게 된다. LG는 이곳을 그룹의 ‘첨단 R&D 메카’로 삼아 융·복합 연구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LG 사이언스파크는 연간 약 9만 명의 고용 창출과 24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LG 측은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 과정을 돌아보면 전자와 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업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신흥국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는 더이상 이전의 성공 방식이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으로 획기적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내야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린 공간 지향… 인재 유치 힘 받을 듯 LG 사이언스파크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유플러스, LG CNS, LG하우시스, 서브원 등 LG그룹의 10개 계열사 R&D 조직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에 조성되는 초대형 R&D 단지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향후 우수 인재 유치에도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뛰어난 인재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언제 어디서나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과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LG 사이언스파크를 이곳에 입주하는 LG 계열사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학계와 지역 사회 등 여러 외부의 지식과 역량이 결합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를 위해 LG는 ‘열린 설계’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가 핵심”이라며 “공간 연결성을 극대화하고 연구 과제에 따라 공간 변경도 유연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둬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 LG는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 R&D컨설팅을 지원하고 신기술 인큐베이팅 등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 대통령과 구 회장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정부와 서울시 주요 인사, LG 경영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이재명 기자}

    • 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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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124개 ‘명물 전통시장’ 한자리에

    날로 진화하는 명물 전통시장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박람회가 열린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경남 창원시 소재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2014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의 슬로건은 ‘사는(Buy, Live) 것이 행복한, 스마트 전통시장’. 전국 17개 시도, 124개 우수 전통시장이 소개될 예정이다. 박람회에는 11개 전시관과 155개 부스가 마련된다. △청년상인관 △안전시장관 △문화관광형 시장관 △ICT전통시장 체험관 등 특색 있는 전통시장의 면모도 전시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측은 “이번 박람회에서는 디자인이 아름다운 시장, 볼거리가 많은 시장을 비롯해 청년장사꾼들의 좌충우돌 창업 이야기가 녹아있는 시장 등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시장의 대표 음식을 모은 ‘야외 먹거리 장터’를 비롯해 초등학생 대상 전국 어린이 전통시장 백일장, 우수 특산품 경매, 국악방송과 함께하는 국악콘서트, 마술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시장 상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팔도 우수시장 씨름대회, 우리시장 뽐내기 대회, 우리시장 가수왕 선발대회 등 신명나는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올해 박람회에서는 더 스마트하고 편리해진 전통시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행사 정보는 홈페이지(2014expo.sema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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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찌 하나에도 의미있는 스토리 담아”

    “단순(simple)하고 의미가 담긴(meaningful) 디자인은 트롤비즈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입니다. 더불어 우리는 ‘개인’을 중요시합니다. 고객들이 자신의 주얼리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한 것이 트롤비즈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비결이죠.” 22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트롤비즈’의 리스 아가드 수석디자이너 겸 창업자(사진)가 소개한 브랜드 특성이다. 1976년 창업한 트롤비즈는 글로벌 참(목걸이나 팔찌에 다는 장식물) 주얼리의 원조 브랜드. 덴마크 왕세자비나 샤론 스톤 등 유명인들이 애용하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현재 세계 35개국에서 50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는 2010년 진출했다. 트롤비즈의 대표적 제품은 팔찌. 고객들은 저마다 원하는 디자인의 팔찌 체인을 고른 뒤 600여 종에 이르는 참 가운데 마음에 드는 모양을 선택해 체인에 끼우는 방식으로 ‘개인화된(customized)’ 팔찌를 가질 수 있다. 이런 방식의 팔찌를 제작한 것은 트롤비즈가 세계적으로 처음이었다. 아가드 창업자는 “판도라(Pandora)처럼 유명 모델을 기용하는 주얼리 브랜드도 있지만 우리의 철학은 마케팅보다는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것”이라며 “참을 만드는 소재나 디자인의 정교함에 있어 다른 브랜드를 압도한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실제 트롤비즈는 참 재료로 고가의 원석을 비롯해 유리, 진주, 금, 은 등 엄선된 소재를 사용한다. 가로 세로 약 1cm 크기의 참에는 꽃부터 사람, 나무, 지구 등 다양한 모티브가 매우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그는 “우리의 모토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참에 담는다’는 것”이라며 “북유럽 신화부터 자연, 문화, 일상의 모든 것이 디자인에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 트롤비즈의 참 디자인을 보면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 모양 참의 경우 ‘엄마와의 사랑의 시간’이란 제목이, 테디베어 모양의 참에는 ‘어린 시절 나를 지켜주던’과 같은 제목이 각각 붙어 있다. 어떤 참을 고르느냐에 따라 팔찌 속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아가드 창업자는 “한국은 고객의 디자인 눈높이가 매우 높다”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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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Start 잡페어]LG, 장애인 중심의 표준사업장 6곳 운영

    LG그룹은 여성, 장애인, 고졸 인재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유능한 여성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LG유플러스가 1996년 용산 사옥 인근에 어린이집을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주요 사업장 약 20곳에 어린이집을 마련해 1300여 명의 어린이를 보육하고 있다. 또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을 통해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비롯해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에게도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등이 시간선택제 근로자 400여 명을 채용했다. LG는 “보통 하루 4∼6시간, 주 15∼30시간을 근무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풀타임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4대보험, 휴가, 경조금을 비롯해 각종 고용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에 LG의 여성 인력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전체 채용인력 중 여성비율은 34%였지만 2011년 35%, 2012년 37%, 2013년 38%로 꾸준히 늘고 있다. LG는 장애인 고용에도 신경 쓰고 있다. 2012년 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계열사와 함께 장애인 직원을 선발하는 특별채용을 실시했다. 6월에는 두 번째 장애인 특별채용을 했다. LG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운영을 통해서도 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6개 계열사가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했다. 전체 직원의 30∼60%를 장애인 직원들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LG는 “이들 표준사업장에서는 지난해 고용한 100명을 포함해 총 450여 명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LG는 △산학협력 체결 △고졸 인재 육성제도 운영 등을 통해 고졸 인재 일자리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5월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고졸 기능직 사원을 생산 현장의 최고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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