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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가량 이어진 우크라이나 사태가 ‘휴전 합의’로 일단락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5% 가까이 급등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87포인트(0.82%) 오른 1,957.50으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1,950 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5.83포인트(0.97%) 오른 608.07로 마감하며 610 선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종가는 2008년 6월 20일(609.16) 이후 6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주 600 선을 뚫었던 코스닥은 최근 590대까지 밀렸다가 11일부터 사흘 연속 600 선을 지켜냈다. 간밤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가 1.18% 급등하며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0.62%),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0.96%)도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에서도 독일(1.56%), 프랑스(1.00%), 러시아(2.6%)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전날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의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작년 초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국제유가도 크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9% 오른 배럴당 51.21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그리스 문제는 여전히 우려로 남아 있어 대외 악재로 인한 시장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대기업집단의 일부 비상장 계열사 주식이 ‘주당 1원’으로 평가돼 그룹 총수 일가족이나 계열사 간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재벌닷컴이 2013년부터 올해까지 자산 5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 매매를 분석한 결과 GS, 이랜드, 삼성, 동부, LS 등 5개 그룹 9개 계열사의 주식이 주당 1원에 거래됐다. 이 계열사들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거나 적자가 누적돼 주가가 회계상 최저가격인 1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회생 가능성이 큰 곳도 많은 데다 오너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주식을 인수한 경우가 많아 계열사를 통한 ‘주식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GS그룹 계열사인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산업은 지난해 11월 코스모앤컴퍼니 주식 94만2700주를 주당 1원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에게 팔았다. 같은 시기에 코스모앤컴퍼니 등은 코스모산업 주식 27만8000여 주를 주당 1원에 허경수 회장에게 넘겼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황영기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백일을 맞은 손주에게 주식 600만 원어치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주의 교육, 결혼 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앞으로 주가가 지금의 10∼20배가 될 수 있는 기업 3개를 골라 200만 원어치씩 사 줬다”며 “선진국 사례를 봐도 장기 투자를 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오를 만한 주식을 골라 자녀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는 것은 돈도 불리고 자녀에게 경제관념도 키워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하지만 황 회장처럼 직접 주식을 고르는 게 힘들다면 어린이펀드를 활용하는 게 어떨까. 최근엔 어린이펀드를 활용해 세금을 아끼면서 계획적인 증여에 나서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어린이 경제교육 등 부가혜택 어린이펀드는 가입자에 따른 분류일 뿐 운용 스타일은 일반 펀드와 큰 차이가 없다. 그 대신 어린이 경제 교육, 해외 캠프 같은 부가 혜택을 준다. 미래에셋은 어린이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미국·영국·일본의 유명 대학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신한BNP파리바는 어린이 예술·경제 캠프를 연다. 무엇보다 어린이펀드에 투자할 때는 대학 등록금, 결혼 자금 등의 투자 목표를 확실하게 세워두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목돈이 필요할 때마다 헐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어린이펀드는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만큼 장기 성과를 따져봐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에 집중하기보다 해외 우량 자산에도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좋다”고 말했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 상무는 “장기적으로 책임지고 운용할 수 있는지 운용사의 경영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린이펀드를 증여에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행 세법상 만 18세 이하인 미성년 자녀에게 2000만 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여기다 적립식 펀드의 경우 현재 가치로 증여 가액을 산출하는 만큼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성년 자녀에게 한꺼번에 2400만 원을 증여한다면 증여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매달 20만 원씩 10년간 자녀 앞으로 어린이펀드에 넣는다면 세법에서 정한 이자율로 할인받아 증여 가액 2400만 원은 약 1725만 원으로 계산돼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 투자 목표 세워 10년 이상 장기 투자해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린 어린이펀드는 30% 이상의 수익을 올린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 펀드다. 2007년 설정된 이 펀드는 중국과 인도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중국, 인도 증시가 각각 ‘후강퉁’과 ‘모디노믹스’ 효과에 힘입어 크게 뛰면서 펀드도 수혜를 고스란히 누렸다. 올 들어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 적립식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연초 이후 유일하게 10% 이상의 수익을 냈다. 최근 5년 수익률도 58%로 높다. 이 펀드는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자 기업 탐방과 철저한 리서치로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마이다스 백년대계 어린이’ 펀드도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 성과가 꾸준하게 좋다. 최근 증시가 부진하다 보니 대부분 주식형 펀드로 운용되는 어린이펀드도 수익률이 저조해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다. 하지만 단기 수익률에 실망하지 말고 장기 성과를 기대하며 길게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어린이펀드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면 올해 설에 받을 세뱃돈을 시작으로 매달 용돈 중 일부를 떼어내 꾸준히 투자하는 게 좋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원금손실이 확정돼 만기가 된 상품이 처음으로 나왔다. 국제유가가 반년 새 ‘반 토막’ 나면서 DLS 투자자들도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날리게 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DLS 164호’의 투자자들에게 투자잔액의 52.68%를 상환한다. 이 DLS는 지난해 2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금, 은을 기초자산으로 해 3억9550만 원 규모로 발행됐다. 투자자들이 돌려받는 돈은 약 2억800만 원으로 투자금의 절반가량인 47.32%를 손해 본 셈이다. 이 DLS는 기초자산인 WTI 가격이 지난해 말 기준가격(배럴당 100.35달러)의 55%인 55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만기 때까지 WTI 가격이 기준가격의 90% 이상으로 회복되면 손실을 피할 수 있었지만 급락한 유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으면서 결국 대규모 손실이 확정됐다. 현재 국제유가 급락으로 9500억 원에 가까운 원유 DLS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황이다. 전체 공모형 원유 DLS 10개 중 7개 이상이 원금손실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난해 발행된 원유 DLS가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어 원금손실이 확정되는 DLS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원유 DLS는 모두 7개로 발행금액은 약 70억 원에 이른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코스닥시장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지수 600 선을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바이(Buy) 코스닥’에 뛰어드는 개미투자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개미들이 빚을 내서 코스닥 주식을 사들인 규모가 3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연일 갈아 치우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스닥시장에 ‘과열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 코스닥시장이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자금조달 시장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으려면 ‘단타’ 성향의 개미투자자 대신 외국인,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여 장기투자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상승장 올라타자…개미 ‘빚내서 투자’ 최대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1월에 코스닥시장에서 399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중소형주 펀드를 내세운 기관들이 ‘박스권’에 갇힌 유가증권시장 대신 코스닥으로 눈을 돌리며 연초 상승세를 이끈 것이다. 이 기간에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59억 원, 876억 원을 팔아 치웠다. 하지만 1월 말 코스닥지수가 6년 7개월 만에 590 선 고지를 밟으며 6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자 개미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개인은 185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각각 1237억 원, 257억 원을 팔아 치운 외국인, 기관투자가들과 대조적이다. 특히 개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연속 순매수 행진에 나서 코스닥지수가 5일 600 문턱을 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코스닥 상승세를 타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개미가 급증하고 있다. 코스닥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올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일 현재 2조9653억 원까지 불어났다. 코스닥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지난달 7일 코스피의 신용잔액을 처음 추월한 뒤 갈수록 격차를 벌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융자에 적용하는 금리는 기간이나 고객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연 7∼12%로 높은 편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대출이자를 갚고도 수익을 거두려면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그만큼 코스닥이 상승하고 있고 기대도 높기 때문에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열 우려, “코스닥 장기투자 기반 넓혀야” 당분간 코스닥의 상승 불씨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개미들의 ‘바이 코스닥’ 열풍을 타고 신용거래 융자잔액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저금리 기조 속에 정부가 시장금리를 반영해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금리도 낮추라고 하고 있다”며 “앞으로 증권사 신용거래 금리가 떨어지면 코스닥 신용거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가 코스피시장의 8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데 코스닥 신용잔액이 코스피를 추월한 것은 일종의 과열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과열 우려를 반영하듯 9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8포인트(1.72%) 급락한 593.75로 마감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대출을 받아 투자하면 시장이 조정 받을 때 자기 돈으로 투자한 사람보다 더 많은 손실이 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단타’ 성향이 강하고 작은 악재에도 매도 물량을 쏟아낼 수 있어 코스닥시장이 꾸준히 상승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비중을 높여 코스닥시장의 장기투자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현재 약 11%로 코스피(34%)보다 훨씬 낮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비중이 과거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코스닥은 여전히 개인 위주의 시장”이라며 “코스닥이 오늘처럼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줄이려면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인이나 기관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투자활성화를 위해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영문으로 코스닥 보고서와 기업설명회(IR) 자료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IR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주식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하기 위해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투자자예탁금이 18조 원을 넘어섰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3일 현재 18조317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18조 원을 넘은 것은 2013년 9월(18조5115억 원)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파생결합상품 등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으로 언제든 주식이나 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살 수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투자자예탁금 잔액은 15조109억 원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하루 평균 16조3403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급증했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대체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그만큼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히며 연 7% 안팎의 수익을 추구하는 ELS는 올해도 시중자금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주식거래활동 계좌 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981만여 개였던 활동 계좌 수는 올해 2005만여 개로 늘었다. 주식거래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 원 이상이고 6개월 동안 한 번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로 그만큼 주식거래가 활발해졌다는 뜻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해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는 5.6% 늘었지만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1.8% 감소했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순위도 세계 14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세계거래소연맹(WFE)이 집계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는 63조5000억 달러로 전년 말(60조1000억 달러)보다 5.6% 늘었다. 이는 2003년 말(60조1000억 달러) 이후 최대치다. 중국 상하이 증시의 시가총액이 3조9325억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57.5% 급증했다.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한 ‘후강퉁’ 제도가 시행된 영향이 크다.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도 36.7% 커졌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1조2127억 달러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로 시가총액 순위는 14위였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시가총액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곳은 브라질로 17.3% 줄었다. 스페인(―11.1%), 독일(―10.2%), 유로넥스트(―7.4%) 등도 감소 폭이 컸다. 지역별로 아시아태평양 증시의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13.8% 증가했고 아메리카 지역도 7.0% 늘었다. 반면 유럽,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시가총액은 8.7% 쪼그라들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해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는 5.6% 늘었지만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1.8% 감소했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순위도 세계 14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세계거래소연맹(WFE))이 집계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는 63조5000억 달러로 전년 말(60조1000억 달러)보다 5.6% 늘었다. 이는 2003년 말(60조1000억 달러) 이후 최대치다. 중국 상하이증시의 시가총액이 3조9325억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57.5% 급증했다.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한 ‘후강퉁’ 제도가 시행된 영향이 크다.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도 36.7% 커졌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1조2127억 달러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로 시가총액 순위는 14위였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브라질로 17.3% 줄었다. 스페인(-11.1%) 독일(-10.2%) 유로넥스트(-7.4%) 등도 감소폭이 컸다. 지역별로 아시아·태평양 증시의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13.8% 증가했고 아메리카 지역도 7.0% 늘었다. 반면 유럽·아프리카·중동 지역의 시가총액은 8.7% 쪼그라들었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주식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하기 위해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투자자예탁금이 18조 원을 넘어섰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3일 현재 18조317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18조 원을 넘은 것은 2013년 9월(18조5115억 원)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파생결합상품 등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으로 언제든 주식이나 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살 수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투자자예탁금 잔액은 15조109억 원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하루 평균 16조3403억 원으로 1조 원 이상이 급증했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대체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그만큼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히며 연 7% 안팎의 수익을 추구하는 ELS는 올해도 시중자금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981만여 개였던 활동 계좌수는 올해 2005만 여개로 늘었다. 주식거래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 원 이상이고 6개월 동안 한 번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로 그만큼 주식거래가 활발해졌다는 뜻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배당 규모를 확대하면서 100억 원대 배당금을 손에 쥐는 ‘배당부자’도 늘고 있다. 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상장사들이 공시한 2014년 현금배당 내용을 분석한 결과 10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겨가는 대기업 주주는 1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속에 기업들이 줄줄이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 만큼 향후 배당 규모를 발표할 기업을 더하면 올해 100억 원대 배당부자는 2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16명이었다. 현재까지 배당부자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2013년(1079억 원)보다 63% 증가한 1758억 원을 받는다.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각 649억 원, 330억 원을 받게 돼 배당부자 2, 3위에 올랐다. 올해 새롭게 100억 원대 배당부자에 이름을 올린 기업인은 4명이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144억 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109억 원), 최태원 회장의 동생 기원 씨(105억 원), 구광모 LG 상무(105억 원) 등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2014년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사는 253곳으로 전년보다 113곳(80.7%)이 늘었다. 배당금 총액의 경우 10조2751억 원으로 4조 원(61.2%) 가까이 늘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올해 하반기(7∼12월)에 KDB대우증권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올해 업무계획에 대우증권 매각을 연내에 추진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대우증권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43%(약 1억4048만 주)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1만100원)를 적용하면 1조4100억 원이 넘는다. 증권업계에서 차지하는 대우증권의 위상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대금은 최대 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우증권 매각 시점은 증시 상황에 연동돼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현대증권 매각이 마무리된 뒤 하반기에 대우증권 매각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요즘 자산시장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투자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이다. 사상 최저 금리에 증시 침체가 길어지면서 돈 굴리기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 그리스·러시아의 경제 불안,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국내외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변수가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시중을 떠도는 단기 부동자금은 800조 원에 육박한다. 이런 ‘재테크 빙하기’에도 시중자금을 무섭게 끌어들이고 있는 투자 상품이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투자액 ‘70조 원 시대’를 연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는 이름표를 단 ELS는 한때 간접투자 상품의 대명사였던 주식형펀드를 제치고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국민 재테크’ 아이템 된 ELS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ELS는 전년보다 무려 57%(26조809억 원)나 급증한 71조7967억 원 규모였다. 2003년 ELS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10조4561억 원어치가 발행돼 사상 처음으로 월간 발행금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첫해 3조 원 규모로 출발해 3년 만에 20조 원대로 커졌던 ELS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2009년에 약 12조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몸집을 불리기 시작해 2012년부터 40조 원 중반대의 수준을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단숨에 70조 원을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ELS가 급성장하는 동안 간접투자시장의 ‘대명사’였던 주식형펀드는 추락했다. 펀드 열풍을 타고 2008년 134조 원을 돌파했던 주식형펀드 시장은 지난해 말 69조 원대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그 사이 펀드 계좌도 1000만 개 이상 사라졌다. 금융위기 이후 어마어마한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펀드시장에서 탈출해 ELS로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ELS는 증권사가 코스피200 같은 지수(지수형)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개별종목 주가(종목형)의 움직임에 연동해 투자자에게 약정한 수익률을 주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대체로 만기 3년에 조기상환 조건을 달고서 2, 3개의 기초자산(지수나 개별종목)의 가격이 계약시점보다 40∼5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연 7% 안팎의 수익을 주는 상품이 많다. 유안타증권이 최근 발행한 3286호 ELS를 보자. 이 ELS는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만기 3년 상품이다. 두 지수가 만기 때까지 발행 당시 주가(최초 기준가)보다 6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으면 3년 뒤 21.6%(연 7.2%)의 수익을 돌려준다. 또 6개월마다 중간평가를 해 조건이 맞으면 3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원금과 약속한 수익을 준다. 평가일 주가가 최초 기준가의 90%(1년 차)·85%(2년 차)·80%(3년 차) 이상이면 연 7.2% 수익률로 조기 상환되는 것이다. 위험도 있다. 3년간 두 지수 중 하나라도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인 최초 기준가의 6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으며, 동시에 만기 때 주가가 기준가의 80% 이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85조 원 시장으로 커질 것” 이렇게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이 낮으면서 채권 투자보다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ELS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불린다.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을 사로잡는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 특히 지난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까지 추락하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ELS에 시중자금이 빠른 속도로 몰리고 있다. 예·적금의 만기가 돌아온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기업이나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까지 ELS를 사들이고 있다. 작년 12월에 ELS 발행금액이 10조 원 이상으로 급증한 것도 퇴직연금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관석 신한은행 안산금융센터 지점장은 “시중금리는 너무 낮고 그렇다고 주식 같은 투자 상품에 돈을 넣기엔 아직 불안한 상황에서 ELS가 대안상품으로 뜨고 있다”며 “일정 수준 이하로만 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손해 볼 일이 없다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과거에는 투자 경험이 있는 일부 투자자만 ELS를 찾았는데 지금은 일반 고객들도 먼저 와서 물어본다”며 “ELS 투자가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선보인 ELS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은행들도 ELS를 연계한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ELS를 신탁계정에 담아 신탁 형태로 운용하는 주가연계신탁(ELT), ELS를 펀드 형태로 운용하는 주가연계펀드(ELF)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ELT, ELF는 한 달에 최고 6000억 원 이상 판매됐다. 올해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답답한 ‘박스권’ 증시와 초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ELS가 꾸준히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70조 원을 넘어선 ELS 시장이 올해는 85조 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기초자산, 상환 조건 꼼꼼히 따져야” 그렇다면 ELS는 ‘중위험, 중수익’이란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고 있을까. 이는 ELS가 지수형이냐, 종목형이냐에 따라 크게 엇갈린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로 만기 또는 조기 상환된 공모형 ELS의 수익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지수형 ELS는 매달 꾸준히 6% 안팎의 수익을 올렸다. 정기예금 이자의 3배 정도 이익을 무난히 거둔 셈이다. 하지만 종목형 ELS의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작년 7월 상환된 종목형 ELS는 7.46%의 손실을 낸 반면 10월 상환된 ELS는 7.51%의 이익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상환된 종목형 ELS 3318개가 손실을 냈다. 특히 조선, 정유, 화학 업종의 종목을 담은 ELS는 ‘손실 폭탄’이 돼 돌아왔다. 대표적으로 STX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는 무려 98.47%의 손실을 내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2011년 ELS 발행 당시 최고가를 찍었던 이들 종목의 주가가 원금손실 구간 밑으로 폭락한 뒤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카드, LG이노텍, 삼성테크윈 등을 담은 ELS는 평균 10%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이렇게 주가 등락에 따라 종목형 ELS는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는 위험이 따르는 만큼 ELS를 모두 중위험, 중수익으로 분류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진 삼성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종목형 ELS는 손실 보는 상품이 많지만 지수형은 금융위기 같은 큰 충격이 오지 않는 이상 손실을 보는 일이 드물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수형 ELS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원금손실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를 위해 ELS의 단점을 보완해 한층 ‘진화된’ 상품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만기가 연장되는 ELS를 내놨고, 삼성증권은 원금손실 범위를 20%까지로 제한한 ELS를 선보였다. 이관석 지점장은 “ELS는 기초자산 종류와 구성, 조기상환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중도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 때까지 3년간 돈이 묶일 수 있으니 여유자금을 갖고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ELS는 중도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가 평가금액의 5∼10%로 높은 편이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ELS에 1억 원만 투자해도 3년 지나 만기 때 한꺼번에 이자를 받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절세 차원에서 월지급식 형태로 나온 ELS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현대증권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 매각 주간사회사인 산업은행은 3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릭스가 주축이 된 사모펀드 오릭스사모투자(PE)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2.43%와 동반 매각권을 가진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 지분(9.54%), 나티시스은행 지분(4.74%) 등 총 36.9%다. 현대그룹은 산업은행과 협의해 3월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5월 매각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오릭스는 자산 규모가 92조 원에 이르는 일본계 금융그룹으로 인수 가격과 조건, 자금력 등에서 함께 입찰에 뛰어든 국내 PE인 파인스트리트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생명, STX에너지 등 한국 기업에 잇달아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현대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오릭스는 현재 OSB저축은행,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릭스PE가 이번 입찰에서 1조 원가량을 인수 제안가로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증권 매각이 최종 확정된다면 현대그룹은 2013년 말 3조3000억 원의 자구안을 발표한 뒤 1년여 만에 목표액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며 “선제적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계 금융사들은 아베노믹스에 따른 저금리로 자본 조달이 쉬워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KDB대우증권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대금이 최대 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업무계획에서 대형증권사 출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안에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43%(약1억4048만 주)다. 현재 대우증권의 주가(1만100원)를 적용하면 1조4100억 원이 넘는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업계에서 차지하는 대우증권의 위상 등을 고려하면 매각대금은 최대 2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상반기에 대우증권 매각이 시작되느냐는 질문에 “증시 상황과 연동돼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현대증권 매각이 마무리되는 2분기 이후에 대우증권 매각 방향이 구체화되고 하반기에 매각 작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연내에 매각공고를 내더라도 예비입찰 본입찰 실사 등의 과정을 감안하면 매각 완료 시점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인수 후보로는 옛 우리투자증권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된다. 정부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기존 증권사와 합병이 가능한 금융그룹이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거래소(KRX)가 공공기관에 지정됐다가 해제되기까지의 과정은 한 편의 코미디 같다. 거래소는 2005년 1월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 등을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단일 거래소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에서 정부 주도 아래 거대 독점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4년 후 정부는 이런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했다. 당시 정부는 ‘거래소가 독점적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알 사람은 다 안다. 공공기관 지정 이면에는 2008년 3월 취임한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괘씸죄’가 작용했다는 것을.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를 이사장으로 낙점했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이사장 추천위원회는 이정환 당시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을 새 이사장으로 추천했고, 이 이사장은 주총을 통해 선임됐다. 그러자 검찰이 거래소 비리를 캔다며 수사에 나섰고 감사원의 감사도 이어졌다. 이래도 별 소득이 없자 정부는 2009년 1월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압박했다. 증권사·선물회사 등 35개 민간기업이 90%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고 정부 지분은 전혀 없는 거래소가 공공기관이 된 과정은 이랬다. 이 전 이사장은 2009년 9월 임기를 절반가량 남기고 중도하차하면서 “정부가 개인을 쫓아내기 위해 제도와 원칙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이사장은 스스로를 ‘투사’로 생각했겠지만 거래소 내부에서는 “자리를 지키려다 조직을 망쳤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체거래소 설립이 허용되면서 ‘법적으로’ 거래소의 독점적 지위는 사라졌지만 정부는 ‘방만경영’을 이유로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거래소는 지난해 1인당 1306만 원이던 복리후생비를 410만 원으로 70% 가까이 삭감했다. 이처럼 6년이라는 긴 과정을 거쳐 거래소는 비로소 공공기관 지정 해제의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던 당시의 문제가 사라졌을까. 법적으로 거래소 독점 문제는 해소됐지만 현실적으로 대체거래소가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부가 낙점한 인사를 줄줄이 금융기관으로 내려 보내는 ‘낙하산 인사’와 ‘괘씸죄 벌주기’는 얼마 전 KB금융사태를 통해 재연됐다. 이런 구태가 사라지지 않는 한 한국 금융산업의 선진화는 요원하다. 거래소도 방만경영을 없애는 노력을 지속해 논란의 여지를 제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임수 경제부 기자 imsoo@donga.com}

코스닥시장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거친 외풍에 출렁이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6년 7개월 만에 590 선 고지를 밟으며 600 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과 거래대금도 연일 신기록 행진 중이다. 코스닥이 ‘부품주(株) 시장’, 코스피의 ‘2부 리그’라는 오명을 떨치고 양적·질적 발전을 이뤄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26일 590.34로 마감하며 2008년 6월 30일(590.19) 이후 6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590 선에 올라섰다. 27일은 전날보다 2.50포인트(0.42%) 내린 587.84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593.23을 찍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달 중순 580 선에 안착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아직 밟아 보지 못한 6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들어 닷새를 제외하고 매일 오른 코스닥지수는 전년 말 대비 9% 가까이 상승했다.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한때 1,800대로 떨어졌던 코스피와 딴판이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이달 9일 사상 처음으로 150조 원을 돌파한 뒤 연일 몸집을 불리고 있다. 23일(156조858억 원)과 26일(156조3444억 원)에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시장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는 거래대금도 올 들어 하루 평균 2조6595억 원으로 지난해 평균(1조9703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경제전망이 온통 잿빛인데 왜 코스닥은 ‘나 홀로’ 열풍을 이어가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대형주의 투자매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이 부각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출 대기업 위주의 코스피시장은 국제유가 급락, 그리스·러시아 경제 불안,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 악재에 큰 타격을 받는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영향권에서 비켜나 있다. 또 코스닥시장이 구조적 체질 변화를 통해 양적, 질적 발전을 이뤄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정보기술(IT) 부품주가 코스닥의 30∼40%를 차지해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코스닥도 움직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모바일,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다양한 업종이 포진하며 기초체질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사물인터넷(IoT) 산업 육성 등 연초부터 쏟아진 정부 정책도 코스닥 상승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련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다음카카오를 비롯해 핀테크 관련 종목들은 연초 이후 10∼30%씩 급등하며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고 대기업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코스닥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전지원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의 4분기 실적이 코스피보다 나쁘지 않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 6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악재들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다시 대형주가 강세를 띨 수 있어 실적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부담이다.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현재 약 2조7877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로 늘었다.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작은 악재에도 물량을 쏟아낼 수 있어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한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고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중국 본토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런 투자자를 붙잡기 위해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랩 상품은 직접 주식에 투자할 때보다 위험이 크지 않고 펀드보다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매매차익에 대해 분리과세가 적용돼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된다. 양도세를 물리는 자산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금융소득 2000만 원이 넘는 고액 자산가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또 랩은 평균 환매일이 2, 3일로 펀드보다 기간이 짧다. 다만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품이 많아 환율 변동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위안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위안화 투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증권사들은 설명한다. 대신증권은 최근 저평가된 고배당주와 내수소비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대신 자오상 후강통 랩’을 내놓았다. 중국 현지 3위 증권사인 자오상증권과 대신증권의 중국 전문 리서치 인력이 함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특징. 자오상증권이 인구정책, 도시화, 소비, 환경이라는 4대 테마에 맞춰 15개 안팎의 종목을 선정해 압축 운용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 원이며 수수료는 분기별 평균 잔액에 대한 후취로 2.5%를 내면 된다. 금액 제한 없이 추가 입금이 가능하고, 별도 수수료 없이 해지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임유 랩-후강퉁 고배당플러스’와 ‘아임유 랩-후강퉁 장기성장’ 등 두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1년부터 상하이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며 중국 리서치에서 실력을 쌓아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문해주는 게 특징이다. ‘고배당 플러스’는 배당수익률이 7%인 국영은행 같은 고배당 종목과 소비 성장의 수혜를 보는 자동차·면세점·항공·패션·헬스케어·인터텟 등의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수수료는 선취 1.0%, 후취 연 1.6%이며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 원이다. ‘장기성장’은 여행·자동차·전기차 등 내수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과 홍콩H주에 병행 투자한다. 수수료는 후취 2.6%,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본토의 상하이A주와 홍콩H주에 투자하는 ‘위 노우 차이나 랩’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의 핵심 테마로 떠오른 미래 성장주, 정책 수혜주,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한다. 범중화권 증권사의 강점을 살려 상하이, 홍콩, 대만 현지의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투자 전략, 중장기 추천 종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랩운용팀은 현지 애널리스트들과 매주 콘퍼런스콜(다중 전화회의)을 열어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며 수수료는 1회 선취 1.0%, 후취 연 1.6%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명품 중국본토 자문형 랩’은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중국주식과 홍콩·상하이 증시 비교를 통해 발굴한 저평가 종목, 고배당 종목 등에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문을 맡는다.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양도세에 대해 회사가 매년 양도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수수료는 연 1.9%,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 원이다. 삼성증권은 ‘삼성 팝 골든랩-중국 본토 그로스 랩’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자문을 받아 운용된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호텔신라처럼 한국의 성장 경험을 대입해 찾을 수 있는 중국의 미래 대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최소 가입가입금액은 5000만 원이며 수수료는 연 3.0%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중국본토 1등주 랩’은 중국 내수시장 1등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2013년 높은 수익률을 올려 투자 노하우가 검증된 ‘하나 중국 1등주 랩’과 동일한 방법으로 운용된다. 2000만 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며 수수료는 연 2.5%다. 하나대투증권은 그동안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랩을 잇달아 운용하며 글로벌 랩 상품에 대한 투자 노하우를 쌓았다고 강조했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중국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와 관련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최근 상하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열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번 조정을 좋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 유안타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규제 완화, 금리 인하, 자본시장 개방 등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투자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유럽중앙은행(ECB)의 과감한 돈 풀기에 환호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그리스발(發) 악재로 또다시 얼어붙었다. 25일(현지 시간)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두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당장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공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새로운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유럽 주요 국가의 선거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그리스의 ‘반(反)긴축’ 기조가 유럽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1조1400억 유로(약 1435조 원)에 이르는 ECB 양적완화의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그렉시트보다 ‘일시적 디폴트’ 우려 높아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포인트(―0.02%) 내린 1,935.68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양적완화 소식에 급등했던 코스피는 이날 개장과 함께 1,920대까지 밀렸다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1,930 선을 지켜냈다. 일본(―0.25%), 홍콩(―0.26%)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그리스 총선 결과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승리하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예상된 선거 결과여서 하락폭은 크지 않았지만 그리스발 악재가 유럽의 화끈한 ‘돈 풀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기에는 충분했다. 전문가들은 시리자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을 것”이라고 공약한 만큼 단기적으로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하지만 시리자가 그리스의 부채 탕감과 구제금융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 과정에서 언제든 탈퇴 카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현재 그리스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75% 규모인 3200억 유로다. 이 중 70%를 유로존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어 부채 탕감을 둘러싼 그리스와 유로존 국가 간의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달 말로 예정된 43억 유로의 단기국채 상환이 금융시장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최악의 경우 시리자가 구체적인 정책을 펼 시간도 없이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그리스 정부는 이미 이달 초에 단기국채 상환을 위한 외화가 충분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 금융시장 뒤흔드는 ‘선거 이벤트’ 잇달아 그리스 외에도 올해 유럽 주요 국가들이 잇달아 총선을 치를 예정이어서 유럽발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급진좌파 정당의 집권은 당장 29일 치러질 이탈리아 대선과 5, 12월로 예정된 영국과 스페인 총선에서 반(反)유럽연합(EU) 정서를 부추기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그리스의 반긴축 기조가 확산될 경우 스페인을 비롯해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구제금융을 받은 다른 국가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럽 전체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의 은행 시스템, 노동시장 등 구조개혁을 동반하지 않을 경우 양적완화 조치는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는 유럽 구조개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악화 등으로 정권교체가 잦아지면서 각국의 선거 결과가 국제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선거와 관련한 정국 변화나 시장 반응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발 악재와 함께 미국이 러시아 추가 제재 검토에 나서는 등 기존 유럽발 악재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이는 가뜩이나 논란이 되고 있는 유럽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 총선 결과가 예고된 악재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줄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정치적 이슈는 새로운 돌출 악재가 아니다”라며 “최근 ECB의 양적완화 결정으로 그리스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그리스 총선 결과의 영향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최근 2년 동안 날개가 꺾였던 금, 은의 가격이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제 금값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연초부터 계속된 유럽발(發) 악재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데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귀금속으로 돈이 몰리는 모양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5% 오른 온스(31.1g)당 1294.20달러에 마감하며 13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19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2년간 끝 모를 하락을 거듭한 국제 금값은 지난해 11월 초 1140달러대까지 주저앉은 뒤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오른 국제 금값은 지난주에만 약 5% 급등하며 주간 기준으로 2013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한 달간은 8.2%나 올랐다. 금보다 하락폭이 컸던 은값은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이날 3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은 1.16% 올라 온스당 17.95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국제 은값은 12% 이상 급등했다. 국제 금값이 뛰자 국내 금값을 비롯해 관련 재테크 상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금 도매가격은 3.75g(1돈)당 18만35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월 26일(18만 원) 이후 10개월 가까이 17만 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금값은 18일 다시 18만 원 선을 넘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제 금값을 따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골드선물’도 올 들어 10% 이상 가격이 뛰었다. 금값이 꿈틀대자 금을 사들이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금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금 거래시장인 ‘KRX 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9월만 해도 4300여 g에 불과했지만 12월에는 2.3배인 9670g으로 급증했다. 한번에 수억 원씩 골드바를 구입하는 자산가도 늘어 한국금거래소의 지난해 12월 골드바 판매량은 380kg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러시아 국가부도 위기, 스위스의 고정환율제 폐지 등 끊이지 않고 불거진 글로벌 악재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이 잇달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도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데도 금값이 오른 것은 그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22일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발표하면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늘면서 금과 은의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에 따른 귀금속 수요 증가도 당분간 상승세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하고 달러강세가 가속화하면 금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황병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등 최대 악재가 몰린 올해 금값이 다시 바닥을 이어갈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 방식으로 금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돌아온 검투사’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63)이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임시총회를 열어 황 전 회장을 제3대 협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1차 투표에서 50.69%의 지지를 얻어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을 눌렀다. 이날 총회에는 164개 회원사 중 161개사가 참석했다. 당초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황 신임 회장은 단숨에 과반수를 확보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는 “금융투자업계의 엄혹한 현실을 타파하려면 대외 협상력이 높은 사람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자본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국민행복을 위한 금융투자산업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무역학과와 런던정경대를 졸업한 황 회장은 삼성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쳐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 이후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2008년 K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우리금융 재직 시절 1조 원대 파생상품 투자 손실 문제로 금융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아 2009년 금융계를 떠났지만 징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2013년 최종 승소해 명예를 회복했다. 과거 도전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경영 스타일로 ‘검투사’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운용사, 증권사 사장은 물론이고 금융지주 회장을 두 번이나 지낸 금융계의 거물답게 인맥이 넓고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 업계의 이익을 적극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황 회장은 ‘힘 있는 협회’를 강조하며 정부 당국과의 소통에 힘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4일부터 2018년 2월 3일까지 3년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