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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올림픽이라는 부담감을 이기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며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반 ‘톱10’에 진입했다. 김예림(19·수리고)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34.8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 67.78점을 합쳐 총점 202.63점으로 9위에 올랐다. 유영(18·수리고)은 142.75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 점수 70.34점을 더해 총점 213.09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2명의 선수가 출전하기 시작한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두 선수 모두 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출전한 나라의 모든 선수들이 톱10에 진입하는 것은 러시아와 일본 등 피겨 강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그만큼 피겨 선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고, 기량이 일정 이상이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밴쿠버에서 금메달, 2014년 소치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도 동반 톱10 진입은 실패했다. 2018년 평창에서는 최다빈이 7위, 김하늘이 13위를 기록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25명의 선수 가운데 17번째로 나선 김예림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첫 점프인 트리플(3회전)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후 이어진 더블 악셀(2회전 반)-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모든 점프를 성공적으로 착지했다. 자신감이 붙은 김예림은 물 흐르듯 모든 과제를 마친 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올해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40.98점에는 모자라는 134.85점을 받았다. 자신이 목표한 ‘클린 연기’와 톱10이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20번째 선수로 나선 유영은 영화 ‘레미제라블’ 음악에 맞춰 자신의 필살기이자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 도전했다. 결과는 깔끔한 착지.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잘 뛰고도 회전수가 부족하다며 더블 악셀 점프 판정을 받은 유영은 이날 위축될 법도 했지만 자신 있게 뛰었다. 유영은 “판정을 인정한다”며 자신이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어 남은 점프와 과제를 깨끗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그동안 트리플 악셀 성공률이 낮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유영은 연기 뒤 눈물을 흘리며 부담감에서 벗어난 표정이었다. 2020년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40.98점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또 자신의 합계 기록인 209.91점마저 경신하며 최고의 첫 올림픽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게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탓에 심사위원들의 채점이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웠다. 그렇기에 두 명의 ‘피겨 요정’의 빙판 위 연기는 자신은 물론이고 피겨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금메달이 유력했던 발리예바는 점프에서 연달아 실수하며 총점 224.09점으로 4위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첫 올림픽이라는 부담감을 이기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며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반 ‘톱10’에 진입했다. 김예림(19·수리고)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34.8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 67.78점을 합쳐 총점 202.63점으로 9위에 올랐다. 유영(18·수리고)은 142.75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 점수 70.34점을 더해 총점 213.09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2명의 선수가 출전하기 시작한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두 선수 모두 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출전한 나라의 모든 선수들이 톱10에 진입하는 것은 러시아와 일본 등 피겨 강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그만큼 피겨 선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고, 기량이 일정 이상이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밴쿠버에서 금메달, 2014년 소치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도 동반 톱10 진입은 실패했다. 2018년 평창에서는 최다빈이 7위, 김하늘이 13위를 기록했다. 첫 출발부터 좋았다. 25명의 선수 가운데 17번째로 나선 김예림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첫 점프인 트리플(3회전)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후 이어진 더블 악셀(2회전 반)-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모든 점프들을 성공적으로 착지했다. 자신감이 붙은 김예림은 물흐르듯 모든 과제를 마친 뒤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올해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40.98점에는 모자라는 134.85점을 받았다. 자신이 목표한 ‘클린 연기’와 톱10이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20번째 선수로 나선 유영은 영화 ‘레미제라블’ 음악에 맞춰 자신의 필살기이자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 도전했다. 결과는 깔끔한 착지.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잘 뛰고도 회전수가 부족하다며 더블 악셀 점프 판정을 받은 유영은 이날 위축될 법도 했지만 자신있게 뛰었다. 유영은 “판정을 인정한다”며 자신이 더 잘해야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푸르 콤비네이션 점프 등 모든 점프와 과제를 깨끗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그 동안 트리플 악셀 성공률이 낮아 마음 고생이 심했던 유영은 연기 뒤 눈물을 흘리며 부담감에서 벗어난 표정이었다. 2020년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40.98점을 뛰어 넘는 기록이었다. 또 자신의 합계 기록인 209.91점마저 경신하며 최고의 첫 올림픽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탓으로 심사위원들의 채점이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웠다. 그렇기에 두 명의 ‘피겨 요정’의 빙판 위 연기는 자신은 물론 피겨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첫 동반 톱10이 눈앞이다. 유영과 김예림은 15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유영은 70.34점으로 6위, 김예림은 67.78점으로 9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피겨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부터 두 선수가 출전해 한 번도 동반 톱10에 들어간 적이 없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금메달을, 곽민정이 13위를 기록했다. 4년 뒤 소치 대회에서는 김연아가 은메달, 김해진이 16위에 올랐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최다빈이 7위, 김하늘이 13위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동반 톱10에 진입한 유영과 김예림은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분위기는 좋지만 넘어야 할 벽도 있다. 일단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서 다운그레이드(2분의 1 이상 회전수가 부족해 점프 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고 수행점수 감점) 판정을 받았다. 더블 악셀(2바퀴 반) 점프로 인정돼 2.3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만약 제대로 뛰었다면 9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 순위도 4위로 올릴 수 있었다. 경기 뒤 눈물을 글썽이며 “꿈에 그리던 무대를 큰 실수 없이 잘 끝내서 울컥했다”고 말한 유영에게 트리플 악셀 점프는 필살기에 가깝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대회에서 성공했고, 현재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에서 시도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 2015년부터 트리플 악셀 점프를 연마해 왔다. 국내 1차 선발전에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실패했지만 2차 선발전에서는 두 차례 모두 성공시켰다. 베이징에서 진행한 공식 훈련에서 유영은 트리플 악셀 점프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결국 대부분의 점프를 성공시켰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뛸 예정이다. 안소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유영이 트리플 악셀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다른 과제에서 좋은 결과를 받는다면 김연아 은퇴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 첫 톱5 진입도 꿈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3차례의 콤비네이션 점프로 승부를 본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에지 사용에 주의를 받은 것이 뼈아팠다. 여기에 지난달 ISU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스텝 시퀀스가 레벨2를 받은 것도 아쉬웠다. 김예림은 경기 뒤 “완벽한 연기를 하지 못해서 높은 점수를 기대하진 않았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아쉬웠던 부분도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림은 김연아를 보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연아 키즈’다. 김연아는 그에게 우상과도 같은 존재다. 쇼트프로그램 음악도 김연아가 추천해줬다. 그런 김연아에게 김예림은 경기 뒤 응원 문자를 받고 힘을 내고 있다. 김예림은 “어제(14일) 응원 문자를 받았다. 그게 힘이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올림픽 준비가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하라는 문자였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이) 끝나면 베이징 올림픽은 이대로 끝난다”며 “홀가분하고 기쁘게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988 서울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던 자메이카 육상 100m 선수 데리스 배녹은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단거리 선수가 봅슬레이 종목에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1998 캘거리 겨울올림픽 출전을 준비한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의 겨울올림픽 도전기를 그린 영화 ‘쿨러닝’은 이렇게 시작한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또 한 번 “리듬을 타자! 라임(rhyme)을 타자! 신나게 봅슬레이를 탈 시간! 쿨 러닝!”을 외치는 장면이 재현됐다. 주인공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안드레 마르카노(35)와 액셀 브라운(30). 마르카노와 브라운은 15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끝난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3차시기 합계 3분 2초 56의 기록으로 28위를 차지했다. 30개 팀 중 뒤에서 3번째 기록이지만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같은 종목에서 남긴 32위를 뛰어 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역대 최고 겨울올림픽 성적이다. 원래부터 봅슬레이 선수였던 브라운과 달리 단거리 육상 선수 출신인 마르카노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봅슬레이 선수 데뷔전이었다. 영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7년차 파일럿 브라운은 지난해 7월 어머니 고향 트리니다드 토바고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브라운은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육상 선수 출신이 브레이크맨에 적합하다고 생각해마르카노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브 콜’을 보냈다. 수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은 끝에 팀을 구성한 마르카노와 브라운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처음 만나 훈련에 돌입했다. 다만 실제로 썰매를 타보지는 못하고 훈련 시설에서 썰매를 밀고 출발하는 연습만 했다. 마르카노는 베이징에 도착한 뒤 2일 열린 연습 레이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봅슬레이를 타봤다. 첫 탑승 이후 12일만에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마르카노는 “누가 이런 이야기를 믿을 수 있을까, 나조차 믿기 어렵다”고 했고, 브라운은 “누군가의 데뷔전이 올림픽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다른 선수들의 연기는 신경 쓰지 않고 내 연기에만 집중하겠다.” ‘연아 키즈’ 유영(18·수리고)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약물 의혹 등으로 얼룩진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대한 평가나 쿼드러플(4회전) 점프로 무장한 러시아 선수들 연기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영이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0.34점을 획득했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포함된 5그룹에서 발리예바의 다음 순서인 3번째 주자로 연기를 펼친 유영은 이날 6위를 차지하며 ‘피겨여왕’ 김연아(32)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톱5 가능성을 열었다. 유영은 “실수 없이 경기를 잘 마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며 “점수가 조금 아쉽지만 프리스케이팅은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은 이날 첫 수행 과제로 한국 여자 선수가 한 번도 올림픽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한 트리플 악셀(3회전 반)에 도전했다. 유영은 넘어지지 않고 착지를 잘하긴 했지만 회전수가 부족해 성공 판정을 받지 못했다. 이어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점수를 챙겼고,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또 비점프 과제에서도 모두 최고 레벨인 레벨 4를 얻으며 17일 열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안소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큰 무대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는 대담함이 돋보였고, 난이도 높은 두 개의 점프를 잘 수행했다”며 “다만 초반부에 고난이도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 집중하느라 요소 간 연결동작이 다소 부족한 느낌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유영과 함께 출전한 김예림(19·수리고)은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추천해준 음악인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에 맞춰 ‘클린’ 연기를 펼치며 67.78점을 획득했다. 쇼트에서 전체 9위를 차지한 김예림은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무대 목표인 톱10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예림은 “큰 실수 없이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해 첫 번째 꿈은 이뤘다는 생각”이라며 “올림픽 무대에서 긴장감을 조절하는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프리에서도 아쉬운 부분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지 약물 복용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발리예바는 이날 트리플 악셀 점프 실패에도 불구하고 82.16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림픽은 소중한 시간이니 순간을 즐기고 만족하는 경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톱5 진입에 성공한 차준환(21·고려대)은 아직 경기가 남아 있는 여자 피겨 선수들에게 이 같은 응원을 보냈다. 여자 피겨 유영(18·수리고)도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처럼 한국 여자 피겨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국 여자 피겨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톱5에 진입한 적이 없다. “다른 선수들의 연기는 신경 쓰지 않고 내 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유영의 각오는 이 같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유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비장의 무기로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들고나왔다. 유영은 한국 여자 선수 중 공식 무대에서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고, 현재도 공식 무대에서 유일하게 뛴다. 세계적으로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선수는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달 올림픽 시험무대로 나선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다 실패해 6위에 그쳤던 결과를 약으로 삼고 있다. 유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올림픽 이전에 열렸던 4대륙 선수권에서 부진한 결과로 멘털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영은 오히려 그걸 약으로 삼아 더 집중력을 높여서 최근 컨디션이 좋고 점프 성공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출발 당일인 9일 새벽에도 경기 과천빙상장에서 한 시간 동안 훈련을 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번 올림픽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다. 유영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하고도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권을 언니들에게 양보했다. 그런 그이기에 올림픽 무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톱5 진입을 목표로 하는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출전하지만 이미 많은 심적 부담감을 안고 있어 제대로 된 연기를 보일지는 의문이다. 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들 중 이번 시즌 그보다 최고점수가 높은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그가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하고 나머지 연기도 완벽하게 수행한다면 톱5는 꿈이 아니다. 그는 “베이징에 도착한 첫 이틀보다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예림(19·수리고)도 15일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김예림은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림픽은 소중한 시간이니 순간을 즐기고 만족하는 경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톱5 진입에 성공한 차준환(21·고려대)은 아직 경기가 남아 있는 여자 피겨 선수들에게 이 같은 응원을 보냈다. 여자 피겨 유영(18·수리고)도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처럼 한국 여자 피겨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국 여자 피겨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톱5에 진입한 적이 없다. “다른 선수들의 연기는 신경 쓰지 않고 내 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유영의 각오는 이 같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유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비장의 무기로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들고 나왔다. 유영은 한국 여자 선수 중 공식 무대에서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고, 현재도 공식 무대에서 유일하게 뛴다. 세계적으로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선수는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달 올림픽 시험무대로 나선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다 실패해 6위에 그쳤던 결과를 약으로 삼고 있다. 유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올림픽 이전에 열렸던 4대륙 선수권에서 부진한 결과로 멘털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영은 오히려 그걸 약으로 삼아 더 집중력을 높여 최근 컨디션이 좋고 점프 성공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출발 당일인 9일 새벽에도 경기 과천빙상장에서 한 시간 동안 훈련을 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얼마나 그가 이번 올림픽이 절실한지 알 수 있다. 유영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하고도 나이제한에 걸려 출전권을 언니들에게 양보했다. 그런 그이기에 올림픽 무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톱5 진입을 목표로 하는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출전하지만 이미 많은 심적 부담감을 안고 있어 제대로 된 연기를 보일지는 의문이다. 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들 중 이번 시즌 그보다 최고점수가 높은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그가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하고 나머지 연기도 완벽하게 수행한다면 톱5는 꿈이 아니다. 그는 “베이징에 도착한 첫 이틀보다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건 김예림(19·수리고)도 15일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김예림은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2일 중국 베이징의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스켈레톤 대표팀의 김은지(30)는 환하게 웃으며 방송사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손바닥을 펴 보였다. 김은지의 장갑에는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김은지가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이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김은지의 국가대표 사랑에 “이런 선수가 진짜 국가대표다”란 반응이다. 김은지는 이번 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3차 시기 합계 3분09초79로 25명 중 23위를 했다. 3차 시기에서는 1, 2차 시기보다 주행 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기며 자신의 최고 성적을 냈다. 다만 20위까지 출전하는 4차 시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김은지가 스켈레톤 선수로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는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멀리뛰기 선수였던 김은지는 2017년 은퇴를 고민하다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하지만 2018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김은지는 평창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가 아닌 ‘전주자’(트랙을 미리 타 상태를 점검하는 사람)로 활동했다. 부상으로 평창행 티켓을 놓친 김은지는 “그만두더라도 썰매를 잘 탄다고 느껴질 때까지 타겠다”고 다짐한 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재활을 거쳐 국가대표로 복귀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복귀한 김은지는 2020년 1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에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이 첫 출전인 만큼 최대한 즐기면서 슬라이딩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김은지는 올림픽에서 국가대표의 자부심도 챙겼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한소프트테니스(정구)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쓰러진 유소년 학생을 위해 40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13일 협회 등에 따르면 인천 제물포여중에 재학 중인 A 양(14)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의식을 잃었다. A 양은 결국 인공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입원 중인 상태다. A 양의 아버지는 “다행히도 병원에서 딸이 운동선수라 일반인보다 빨리 회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며 “모금을 함께 해준 정구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소식을 전해들은 협회는 정구계를 중심으로 온라인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A 양 소식을 들은 선수, 심판, 동호인, 은퇴자 등 204명(곳)이 총 성금 4196만 원을 보내왔다. 이 중에는 자기 용돈 8320원을 모아 보낸 어린 선수도 있었다.정인선 대한정구협회장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동참해주신 전국의 정구인들을 대신해 쾌유를 기원하며 1차로 모은 온정을 전달했다”며 “이후에도 현장 모금을 통해 정구 가족의 고통을 분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2일 중국 베이징의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스켈레톤 대표팀의 김은지(30)는 환하게 웃으며 방송사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손바닥을 펴보였다. 김은지의 장갑에는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김은지가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이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김은지의 국가대표 사랑에 “이런 선수가 진짜 국가대표다”란 반응이다. 김은지는 이번 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3차 시기 합계 3분09초79로 25명 중 23위를 기록했다. 3차 시기에서는 1, 2차 시기보다 주행 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기며 자신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20위까지 출전하는 4차 시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김은지가 스켈레톤 선수로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는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멀리뛰기 선수였던 김은지는 2017년 은퇴를 고민하다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하지만 2018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김은지는 평창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가 아닌 ‘전주자(트랙을 미리 타 상태를 점검하는 사람)’로 활동했다. 부상으로 평창행 티켓을 놓친 김은지는 “그만두더라도 썰매를 잘 탄다고 느껴질 때까지 타겠다”고 다짐한 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재활을 거쳐 국가대표로 복귀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복귀한 김은지는 2020년 1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에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이 첫 출전인 만큼 최대한 즐기면서 슬라이딩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김은지는 올림픽에서 국가대표의 자부심도 챙겼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은 1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피겨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61·캐나다)와 포옹했다.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톱5’라는 성과를 함께 달성한 오서와 기쁨을 나눈 것이다. 차준환과 오서의 인연은 7년 전부터 시작됐다. 오서 코치는 국내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2007년부터 ‘피겨 여왕’ 김연아(32)와 함께 하며 2009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우승과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일궜다. 2010년 김연아와의 동행은 끝났지만 2015년 다시 한국 피겨와 인연이 이어졌다. 2015년 유튜브를 통해 차준환의 경기 영상을 접한 오서는 차준환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의 지도를 맡았다. 오서는 당시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23·일본)를 지도 중이었다. 차준환은 오서와 훈련을 시작한 뒤 실력이 크게 올라갔다. 성공률이 낮았던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1년 만에 성공률을 끌어올리며 실전 무대에서 뛰었다. 2016년 10월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총점 242.44점으로 국내 남자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차준환은 1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훈련지를 캐나다라 옮긴 뒤 주니어 데뷔를 했는데, 오서를 만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서 기뻤다”며 “특히 각 요소별로 전담해주는 코치가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서의 팀은 점프, 스핀, 스텝, 안무 등 기술 코치를 각각 따로 두고 있다. 차준환은 담당 코치와 기술을 연마하고 오서가 전체 프로그램 구성을 봐준다. 차준환은 오서의 장점으로 따뜻함을 꼽았다. 2018 평창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6·스페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23·러시아) 등 세계 각국 선수를 지도하는 오서는 자신의 철학을 경청이라고 밝혀왔다.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과 의사소통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일이 들어주고 잘 다독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안소영 ISU 심판은 “오서 코치의 최대 강점은 선수들이 자신을 무한히 신뢰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급훈련을 받기 시작한 차준환의 새 목표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였다. 차준환은 이 또한 오서와 함께 이뤄냈다. 쿼드러플 살코(4회전) 점프를 습득하기 시작한 차준환은 2016년 1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주니어 남자 싱글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캐나다에 있는 오서와 훈련을 함께 못했다. 홀로 쿼드러플 점프를 갈고 닦아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는 성공시켰다. 차준환은 “코로나19로 인해 코치들과 떨어지게 된 지 꽤 됐지만 그동안 함께 해 온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을 무사히 잘 마무리 한 것 같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차준환(21·고려대)은 오늘도 자랐다. 아역 모델로 활동했던 차준환은 빙판 위를 가를 때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기분 좋아 8세 때 피겨를 시작했다. 한 번 스케이트화를 신은 뒤 그는 피겨에만 매진했다. 1년 1년이 달랐다. 10세 때 이미 트리플(3회전) 점프를 시도했다. 한 뼘 한 뼘 커가는 자신의 모습에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고된 훈련에도 힘들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 ‘최초’의 기록 쓰며 매일 자라는 차준환어느새 그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16년 그랑프리 주니어 대회에서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두 차례 우승했다. 2015년에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해 성공했다. 2015년부터는 ‘피겨 여왕’ 김연아(32)와 오랫동안 함께 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캐나다)의 지도를 받았다. 201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82.34점으로 한국 남자 선수 처음으로 국제대회 80점대를 돌파했다. 성인 무대에서도 차준환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첫 올림픽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총점 248.59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남겼다. 또 최종 15위를 차지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열린 ISU 4대륙선수권에서는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톱5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차준환은 다시 자랐다. 그는 1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피겨 프리스케이팅에서 182.87점을 기록했다. 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 점수 99.51점을 더한 총점 282.38점으로 최종 5위를 차지했다. 종전 자신의 올림픽 최고기록을 뛰어넘은 동시에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올림픽 ‘톱5’ 진입에도 성공했다. 그는 “톱10에 드는 것이 이번 올림픽 목표였는데, 이를 넘어 톱5 진입에 성공해 만족스러운 대회”라며 “올림픽이란 큰 무대를 또 경험해 긴장감과 부담감을 어떻게 관리할지 많이 배워 앞으로 경기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날 4년 전 평창에서 실패했던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완벽하게 뛰며 수행점수 3.19점을 챙겼다. 첫 번째 과제였던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실패한 직후여서 더욱 돋보였다. 그는 “점프 실수를 빨리 잊고 다음 요소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첫 점프 실패를 제외하면 그의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안소영 ISU 심판은 “첫 점프를 실패한 뒤 바로 일어나 연기를 이어간 대처능력과 집중력에 큰 칭찬을 하고 싶다”며 “특히 차준환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오늘 돋보였던 것은 요소와 요소를 이어주는 연결동작이 매우 매끄러워서 요소들이 각각 나눠진 게 아니라 하나의 구성단위로 보인 점”이라고 말했다.○ 4년 뒤를 기약하며 “더 성장하고 싶다”목표 이상을 이룬 그의 시선은 벌써 4년 뒤를 향해 있다. 그는 경기 뒤 “오늘 경기는 나한테 좀 더 희망적이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런 경기였다”고 말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는 현재 2장을 확보한 남자 피겨 올림픽 티켓을 3장으로 늘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평창 대회 때부터 느꼈지만 이번에 베이징에 오면서 좀 더 많은 한국 선수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음 올림픽까지 열심히 잘해 더 많은 티켓을 만들어내자는 목표를 선수단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또다시 성장을 다짐했다. 그는 “4년 뒤는 아직 먼 미래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강한 선수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계속 더 싸우고 발전하면서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네이선 첸(23)은 프리스케이팅에서 218.63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113.97점을 합쳐 총점 332.6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오페라 ‘투란도트’ 음악이 끝나자 옅은 미소를 보이며 주먹으로 자신의 이마를 살짝 쳤다. 첫 수행과제였던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기록을 뛰어넘는 점수가 나오자 차준환(21·고려대)의 얼굴은 환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이 1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피겨 프리스케이팅에서 182.87점을 받았다. 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99.51점을 더해 총점 282.38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 차준환은 자신의 올림픽 최고기록(2018 평창 올림픽 15위)을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톱5’ 진입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오늘 실수가 있었지만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했고, 나름의 만족을 하려고 한다”며 “올림픽인만큼 경기하는 순간순간 기억에 남기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목표를 이뤘고, 오늘 부족했던 점은 앞으로 더 보완해 성장해서 단단하고 강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차준환은 놀라운 위기 대처능력과 집중력을 보여주며 한국 남자 피겨 역사에 새 획을 그었다. 여유롭고 자신감 있는 얼굴로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수행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불안한 착지로 빙판에 넘어졌다. 공중에서 회전축이 무너진 탓에 착지가 제대로 안됐다. 파워가 강하고 스피드가 빨랐다면 회전축이 무너져도 착지에서 버틸 힘이 생기지만, 차준환의 첫 점프는 파워와 스피드 역시 이를 상쇄시키기엔 부족했다. 하지만 차준환은 자신의 회심의 점프가 실패해 다소 실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집중력을 되찾고 연기를 이어나갔다. 특히 넘어진 직후 바로 이어진 두 번째 수행과제인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 수행점수 3.19점을 챙겼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에서도 1.77점의 수행점수를 더했다. 예술점수에서도 모두 8점 후반대, 9점 초반대를 받으며 자신의 실수를 연기 전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겨에서 연기를 하던 중 넘어지면 심판들이 예술점수에서 줄 수 있는 상한점수가 정해져 고득점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소영 국제빙상연맹(ISU) 심판은 “첫 점프를 실패한 뒤 바로 일어나 연기를 이어간 대처능력과 집중력에 큰 칭찬을 하고 싶다”며 “특히 차준환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오늘 돋보였던 것은 요소와 요소를 이어주는 연결동작이 매우 매끄러워서 요소들이 각각 나눠진 게 아니라 하나의 구성단위로 보인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차준환에게 두 번째 올림픽이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이 나에겐 더 큰 경험이 될 것 같아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뒤 올림픽에 대해 차준환은 “4년 후는 아직 먼 미래지만 앞으로도 계속 강한 선수로 성장해나가고 싶다. 더 싸우고 발전하면서 더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빅토르 안(안현수·37)에게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직을 처음 제안한 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 왕멍(37·사진)이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빅토르 안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한국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왕멍은 8일 중국 인터넷 영상플랫폼 써우후한위에 출연해 “나는 안 코치를 러시아에서 데려온 것이지 한국에서 데려온 것이 아니다”라며 “러시아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자기를 위한 무대를 갖고 싶어 하는 그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누구도 그에게 지도자직을 제안하지 않았다”며 “누가 그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느냐? 바로 중국이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서 은퇴를 했을 때 한국에서 코치직을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왕멍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조회수가 2억 회를 넘어섰다. 왕멍과 빅토르 안의 인연은 20년이 넘는다. 왕멍은 2002년부터 빅토르 안과 친분을 쌓아왔으며 2018년 그에게 중국 팀 수석코치 격인 기술코치 자리를 제안했다. 빅토르 안은 2019년 중국 팀에 합류를 약속하고, 2020년 4월 은퇴를 선언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빅토르 안(안현수·37)에게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직을 처음 제안한 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 왕멍(37)이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빅토르 안에 대한 비판여론에 대해 “한국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왕멍은 8일 중국 인터넷 영상플랫폼 소호한위에 출연해 “나는 안 코치를 러시아에서 데려온 것이지 한국에서 데려온 것이 아니다”며 “러시아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자기를 위한 무대를 갖고 싶어 하는 그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누구도 그에게 지도자직을 제안하지 않았다”며 “누가 그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느냐? 바로 중국이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서 은퇴를 했을 때 한국에서 코치직을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왕멍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조회수가 2억 회를 넘어섰다. 왕멍과 빅토르 안의 인연은 20년이 넘는다. 왕멍은 2002년부터 빅토르 안과 친분을 쌓아왔으며 2018년 그에게 중국팀 수석코치 격인 기술코치 자리를 제안했다. 빅토르 안은 2019년 중국팀에 합류를 약속하고, 2020년 4월 은퇴를 선언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8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 관중들의 큰 환호 속에 등장한 하뉴 유즈루(26·일본)는 십자성호를 긋고 손을 가지런히 모아 짧은 기도를 한 뒤 우아한 연기를 시작했다. 2014 소치 올림픽, 2018 평창 올림픽을 제패한 ‘피겨 황제’답게 하뉴는 여유롭고 자신만만하게 스케이팅을 탔다. 하지만 첫 수행과제인 쿼트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수행하지 못하며 한 바퀴만 뛴 것으로 처리되면서 0점을 받았다.●올림픽 3연패 노리는 하뉴,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 노리나하뉴는 이날 총점 95.15로 쇼트프로그램 8위에 자리했다. 강력한 경쟁자이자 1위를 차지한 네이선 첸(23·미국·113.97점)과는 19점 정도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하뉴는 1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모든 것을 걸어야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프리스케이팅는 쇼트프로그램에 비해 약 2배의 점수가 걸려있기 때문에 하뉴가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성공사례가 없는 쿼드러플 악셀(4회전 반) 점프를 성공한다면 금메달도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미 쇼트프로그램에서 메달권 선수들과 점수가 큰 차이로 벌어져 있어 쿼드러플 악셀 점프 시도 여부와 상관없이 메달권 진입이 어려워 메달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피겨 역사에 도전할 가능성도 크다. 한 피겨 해설위원은 “경기가 열려봐야 알겠지만 하뉴와 첸같은 최정상급 선수들은 프리에서 큰 점수 차이가 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하뉴가 메달과 상관없이 쿼드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해 ‘나는 쿼드러플 악셀을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불어 점프를 성공한다면 심판들에게 강한 어필을 할 수 있어 역전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프리 세계신기록 보유자 첸, 안정적으로 금메달 딸까프리스케이팅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첸을 하뉴가 실제 넘을지는 미지수다. 첸은 점프성공률이 높고,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가 좋아 점프에서 많은 가산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앞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새로 작성하며 ‘클린’ 연기를 선보인 첸의 자신감이 프리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소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첸은 이번 올림픽에서 하뉴가 가지고 있던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넘어섰다”며 “이런 기세가 1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어져 첸이 안정적으로 메달을 따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남자 피겨 ‘젊은 피’ 깜짝 메달 나오나쇼트프로그램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21)은 쇼트프로그램에서 99.51점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지난달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고점(98.96)보다 0.55점 높다. 차준환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며 기존 목표였던 톱10을 넘어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시도할 예정이다.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는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서 3.8점이 감점됐고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 가산점을 받지 못했지만, 차준환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는 조금씩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내일 공식 훈련과 모레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소화하는 마지막 훈련에서 컨디션을 완벽하게 끌어올리겠다”며 “(최종 순위에 대해서는) 욕심을 내지 않고 오늘처럼 좋은 연기를 펼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의 신예 기대주인 카기야마 유마(19)는 쇼트에서 자신의 선배인 하뉴와 우노 쇼마(25·105.9점)보다 높은 108.12점을 받으며 첸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유마가 이번 대회 최대 스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소영 심판은 “유마가 시간이 최대 2분 50초에 불과한 쇼트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했다”면서도 “다만 나이가 어려 최대 4분 10초에 이르는 프리에서 끝까지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32)의 향기가 느껴진다. 8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21·고려대)이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다. 이를 지켜보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61·캐나다)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려 기뻐했다. 12년 전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를 펼친 뒤 기뻐하던 오서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당시 김연아는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99.51점으로 4위에 올랐다. 자신의 개인 최고점(98.96점)보다 0.55점 높았다. 특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28·95.15점)가 기록한 95.15점보다 4점 이상 앞섰다.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 5위 안에 자리한 차준환은 “100점 돌파를 조금 기대했지만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네이선 첸(22·113.97점)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8·108.12점)가 이었다. 안소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첫 수행과제였던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빠른 스피드와 확실한 착지로 성공하며 심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프리스케이팅이 쇼트프로그램보다 두 배의 비중을 가진 만큼 부담감을 갖지 않고 연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8 평창 대회보다 성장한 차준환의 모습이 돋보였다. 당시 차준환은 15위를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83.43점. 당시 쿼드러플 살코 점프 대신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시도했다. 4년 만에 쿼드러플 점프를 올림픽에서 시도해 성공했고, 점수도 15점 넘게 올렸다. 4년간 얼마나 많이 갈고닦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차준환은 대표적인 ‘연아 키즈’다. 김연아 등장 이후 한국에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여자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따며 성과도 냈다. 하지만 남자 피겨는 불모지에 가까웠다. 차준환은 주니어 시절부터 시상대에 오르며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차준환은 14세 때부터 김연아의 코치였던 오서에게 집중 훈련을 받고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10시에 집에 들어가는 생활을 지금껏 반복하고 있다. 차준환은 “취미도 없고 요즘 유행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그냥 훈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별다른 취미 없이 훈련에만 매진했던 김연아와 닮은꼴이다. 이제 차준환은 10일 열리는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에 도전한다. 두 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할 차준환이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메달도 꿈만은 아니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점프는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욕심을 내지 않고 오늘처럼 좋은 연기를 펼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시형(22·고려대)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총점 65.69점으로 27위를 기록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32)의 향기가 느껴진다. 8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21·고려대)이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다. 이를 지켜보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61·캐나다)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려 기뻐했다. 12년 전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완벽하게 연기를 펼친 뒤 기뻐하던 오서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당시 김연아는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올림픽 2연패 하뉴 유즈루 넘어선 차준환차준환은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99.51점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개인 최고점(98.96)보다 0.55점 높았다. 특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하뉴 유즈루(28·일본·95.15점)가 기록한 95.15점보다 4점 이상 앞선 점수였다. 한국 남자 선수 역사상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 안에 자리한 차준환은 “연기를 마친 뒤 100점 돌파를 조금 기대했지만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네이선 첸(22·113.97점)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일본의 카기야마 유마(18·108.12점)가 차지했다. 차준환은 이날 쿼드러플 살코 점프(기본점 9.70점)를 성공하며 수행점수 3.33점을 챙겼다. 여기에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도 수행점수를 1.69점을 기록하며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차준환은 “워밍업을 할 때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시도하다 살짝 실수했는데 개의치 않았다”며 “경기에서 성공해 기분 좋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자신의 강점인 비점프 과제에서도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모든 과제에서 최고 레벨인 레벨4를 받았다. 안소영 ISU 심판은 “첫 수행과제였던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빠른 스피드와 확실한 착지로 성공하며 심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프리스케이팅이 쇼트프로그램보다 두 배의 비중을 가진 만큼 부담감을 갖지 않고 연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4년 전 올림픽 보다 15점 넘게 올린 차준환4년 전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보다 더욱 성장한 차준환의 모습은 돋보였다. 당시 차준환은 15위를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은 83.43점을 기록했다. 당시 쿼드러플 살코 점프 대신 트리플 악셀(3회전 반)점프를 시도했다. 4년 만에 쿼드러플 점프를 올림픽에 시도해 성공했고, 점수도 15점 넘게 올렸다. 4년 간 얼마나 힘든 훈련을 소화했는지 알 수 있는 증거다. 차준환은 대표적인 ‘연아 키즈’다. 김연아가 등장한 이후 한국에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여자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국제 무대에서 메달을 따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왔다. 하지만 남자는 불모지에 가까웠다. 여기에 차준환이 등장한 것이다. 차준환은 14세 때부터 김연아의 코치였던 오서에게 집중 훈련을 받았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10시에 집에 들어가는 생활을 지금껏 반복해 오고 있다. 그래도 차준환은 “취미도 없고 요즘 유행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그냥 훈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별다른 취미 없이 훈련에만 매진했던 김연아와 닮은꼴이다. 이제 차준환은 10일 열리는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노린다. 쿼드러플 살코 점프와 쿼드러플 토푸르 점프를 시도할 차준환이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메달도 꿈은 아니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점프는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욕심을 내지 않고 오늘처럼 좋은 연기를 펼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했다. 한편 이시형(22·고려대)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총점 65.69점으로 27위를 기록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32)가 자신이 세운 올림픽 쇼트트랙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폰타나는 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42초488로 수잔 슐탱(은메달·네덜란드), 킴 부탱(동메달·캐나다)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10번째 올림픽 메달(금 2, 은 3, 동 5)이자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다. 폰타나는 5일 열린 2000m 혼성계주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러시아 빅토르 안(안현수·금 6, 동 2), 미국 아폴로 안톤 오노(금 2, 은 2, 동 4)의 8개 기록을 뛰어 넘은 바 있다. 폰타나가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메달을 추가할지도 관심이다. 폰타나는 3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력 종목인 500m에서 예선, 준준결선, 준결선, 결선에 걸쳐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보통 단거리인 500m는 스타트가 중요해 순발력과 기술이 좋은 20대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폰타나는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꾸준히 5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이레인 뷔스트(36)는 5개 올림픽에 걸쳐 개인종목 금메달을 딴 최초의 올림피언이 됐다. 7일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500m 경기에서 올림픽 기록(1분53초28)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뷔스트는 2006 토리노(3000m), 2010 밴쿠버(1500m), 2014 소치(3000m), 2018 평창(1500m)까지 매 대회 개인 종목 금메달을 딴 기록을 이어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연기를 시작하기 전 빙상장 한가운데로 와서 자세를 잡자 관중석은 일제히 고요해졌다. 대신 수많은 카메라 셔터음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최연소 참가자이자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발리예바가 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 환상적인 ‘클린’ 연기로 올림픽 데뷔 무대를 장식했다. 모든 동작들이 물 흐르듯 매끄럽다는 표현밖에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는 완벽했다. 전광판에 뜬 점수는 90.18점으로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90.45점)에 0.27점이 모자랐다.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발리예바의 개인전 금메달은 확정적이며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신기록을 깰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할 정도다. 이날 발리예바의 점수는 2위 히구치 와카바(74.73점·일본)와 무려 15점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발리예바는 경기 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팀에 최고 점수를 줄 수 있어 행복하다”며 “(오늘 경기는 올림픽 데뷔전으로) 매우 긴장됐지만 또 한편으로는 침착했다”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첫 점프부터 상대 선수들을 기죽였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뛰어 수행점수 3.31점을 받았을 정도로 깔끔하게 수행했다. ISU 규정상 여자 선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가산점이 붙는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3회전)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소화하며 수행점수 2.19점을 챙겼다. 스핀과 스텝시퀀스도 가장 높은 레벨4를 받았다. 안소영 ISU 심판은 “발리예바의 연기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모든 스케이팅에서 인에지, 아웃에지를 정확히 사용한 것”이라며 “프로그램 구성 요소 5개 채점 항목에서 모두 9점대 중반 점수를 획득한 것 역시 8점대를 받은 히구치 와카바와는 다른 레벨의 선수란 것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피겨 단체전은 7일 열리는 페어 프리스케이팅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를 끝으로 메달이 가려진다. 이날 현재 ROC가 45점으로 미국(42점)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일본(39점)이다. 발리예바는 15일 열리는 개인전 여자 쇼트프로그램에 다시 출격할 예정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