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호

고성호 기자

동아일보 편집국

구독 22

추천

정치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여야 의원들의 물밑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sungh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국회44%
정당40%
정치일반10%
선거3%
인물3%
  • [박근혜 대통령 당선]강지원 “구태 얼룩진 참 나쁜 선거였다”

    ‘매니페스토(대국민정책계약) 전도사’를 자처한 무소속 강지원 대선후보(63·사진)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정책 중심 선거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에 작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 후보는 9월 4일 출마 선언 이후 현장 유세 대신 매일 서울 종로구 캠프사무실에서 정책콘서트를 열어왔다.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초당적 화합정부 실현’과 장차관직 절반 여성 임명 등 파격적 제안들을 내놓았다. 강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죽기 전에 이 나라 정치판의 흙탕물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고 죽어야겠다는 소명감에 불타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거대 정당들의 선거운동을 적나라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19일 “참 나쁜 선거였다. 돈선거, 조직선거, 이벤트·이미지선거, 한탕·폭로선거, 비방·욕설과 세몰이선거, 지역감정선거가 횡행했다”며 “썩어빠진 구태 선거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모든 불법·타락선거를 샅샅이 조사하고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강 후보는 1976년 사법시험(18회)에 수석 합격한 뒤 검사를 거쳐 청소년 선도활동과 매니페스토 운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그의 출마로 부인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일각의 사퇴설을 일축하고 완주한 만큼 앞으로 그가 정치 쇄신 등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혼탁한 SNS-인터넷 “해도 너무하네”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에선 각종 유언비어가 기승을 부렸다. 투표를 독려한다며 여성 젖가슴 사진(사진)을 유포하는 등 품격을 잃은 혼탁한 선거전도 펼쳐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조직특보인 한광원 전 의원은 카카오톡을 통해 한 여성의 왼쪽 젖가슴에 ‘투표하세요, 12.19, 나리’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 사진을 전송했다. 새누리당은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한 음란물까지 만들어 투표를 독려하는 문 후보 측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한 전 의원은 파문이 확산되자 사과하고 조직특보직을 사퇴했다. 한 전 의원은 과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그 향기에 취하고 싶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고 싶은 것이 자연의 순리”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던 인물. 그는 트위터를 통해 “문제의 사진은 18일 지인에게서 카톡으로 받았다”며 “아무리 투표 독려라지만 ‘이제는 이런 사진도 찍어서 올리는구나’ 하고 몇몇 알고 지내는 분들께 카톡으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MBC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인터뷰해 이날 보도할 예정이라는 소문도 온라인에서 확산됐다.발단은 MBC C&I 소속인 이상호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MBC 김재철, 김정남 단독인터뷰 비밀리 진행. 선거 전날 특별 보도설’이라는 글이었다. 앞서 13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김정남이 한국으로 망명해 숨어 지내다가 대선 전날 기자회견을 열 수 있다”고 방송했다. 이에 SNS에는 “나꼼수와 이 기자의 취재가 맞아떨어진다”는 글이 확산됐다.MBC는 “16일 방콕특파원이 국제부장에게 전화로 ‘방콕 교민으로부터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취재하겠다’고 보고해 J 부장이 취재를 해보라고 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MBC 노조 이용마 홍보국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남 관련 소문은 확인 안 된 것…. 이러는 게 무슨 도움이 될지”라는 글을 올렸다.무소속 강지원 후보가 특정인을 지지하며 사퇴한 것처럼 보이는 유언비어도 돌았다. 강 후보는 “최근 저에 관해 사퇴설이 돌고 있는데 아주 허무맹랑한 낭설”이라며 “저는 정책중심 선거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출마했으며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고성호·김윤종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 선거공작 실패” “MB정부 관권선거”… 막판까지 공방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대선 하루 전인 18일에도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단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민주당이 제기한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을 ‘실패한 선거공작’으로 규정하고 “문 후보는 20대 여직원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찰의 수사 발표를 근거로 문 후보를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부어 막판 승기를 잡겠다는 것이다. 공격의 포문은 ‘문재인 캠프 선거공작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재철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이 열었다. 심 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국정원을 개입시켜 선거에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제2의 김대업 사건’이자 ‘선거공작 미수사건’이며 ‘난센스 집단 테러사건’이다”라고 비판했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경찰 수뇌부가 특정지역 출신으로 박 후보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는데, 거짓으로 거짓을 덮는 뻔뻔한 돌려 막기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의 행태는 바로 (가수) 타블로를 매장시키려 했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가 벌인 행태와 전혀 다르지 않다”며 “구차한 변명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의혹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면 문 후보는 20대 여직원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주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요새 비윤리적이고 비신사적인 최후의 발악을 많이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경찰 수사 결과를 ‘부실수사’로 규정하고 반격에 나섰다. 이 사건을 고리로 ‘이명박 정부의 관권선거’ 문제를 전면에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력이 선거를 흔들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선거를 지켜 달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유세에서는 “(새누리당 박 후보가) TV토론에서 완패하니까 그날 밤 11시에 급하게 (경찰이) 수사 중간발표를 했다”며 “민주화 이후 최대의 관권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상임선대본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증거를 내놓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제보자에게 자료와 관련해 여러 가지 설득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제보자의 추가 폭로 가능성을 거론했다. 우상호 공보단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근거가 없어 공개 안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가 여러 가지 (자료를) 확보했는데 그 내용의 공개를 시작하면 국정원의 여러 비밀작업들까지 같이 밝혀진다”며 “거기가 대북 파트여서 남북관계라든지, 국정원의 존립이 어려워지면 안 되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범야권 대선공조기구인 ‘국민연대’ 상임대표인 조국 서울대 교수도 거들었다. 조 교수는 라디오에 나와 “국정원 요원(여직원)은 경찰과 선관위의 면담 및 조사 요구에 성실히 응할 의무가 있다”며 “44시간 동안 불응한 것은 법적 의무를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장비의 고유번호를 확보하지 않은 점 △타인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댓글을 달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은 점 등을 경찰 수사의 허점으로 꼽았다.고성호·이남희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D-1]朴 “민주, 경찰은 못믿고 나꼼수 말만 믿나”

    “민주통합당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인권 유린에는 말이 없습니다.”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충청권 그물망 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가는 곳마다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의 무책임성을 지적했다. 유세장에서마다 15분가량 마이크를 잡은 그는 “2박 3일 동안 감금을 당하고 고생한 젊은 여직원만 불쌍하게 되지 않았느냐”라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사람이 먼저라고 하더니 이게 사람이 먼저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자신들의 증거는 하나도 내놓지 못하면서 (경찰 등을) 못 믿겠다고 한다”라며 “그러면 제가 굿판을 벌였다고 허위방송을 하고, 신천지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런 ‘나꼼수’만 믿는다는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단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라는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를 강조하며 민주당을 ‘구태정치’로 몰아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도 이렇게 하는데 정권을 잡으면 도대체 어떤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지 두려운 생각까지 든다”라며 “이런 구태 정치를 끝내고 단 한 명의 억울한 국민도 없는 민생정부를 만들어 달라”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쌍룡동의 이마트 앞에서 유세를 한 뒤 오후에는 경기와 인천 지역 7곳에서 릴레이 집중 유세를 벌였다. 그는 문 후보의 안보관도 겨냥했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에 대해 “국가관과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를 확인하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NLL 발언을 확인하면 되는데 문 후보는 회의록 공개에도 극구 반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지지층 결집에도 나섰다. 그는 대학등록금 반값 실현과 가계 부채 최대 70% 탕감 등 자신의 주요 공약을 강조한 뒤 “누가 진정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새로운 정치를 할지를 가족과 이웃들에게 더 알려 주고 한 표라도 더 투표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경기 시흥 삼미시장 유세에서는 “경찰을 선진국 수준으로 증원하고 경찰의 수사권 독립성을 분명히 해서 경찰이 긍지를 갖고 치안에만 전념하도록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천안·수원·시흥=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네거티브 피해 악몽 이회창… “민주정치 죽이는 정치적 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의 직접 피해자이고 그 아픔이 지금도 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16일 10년 전 대선을 언급하며 민주통합당을 향해 흑색선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원 유세를 다니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거티브 공작과 흑색선전은 민주정치를 죽이는 정치적 암으로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여론 조작 의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박 후보의 아이패드 커닝 논란, 종교단체 ‘신천지’와의 관련 의혹 등을 열거한 뒤 “2002년 대선 당시 지금 민주당의 전신인 여당은 이른바 ‘3대 의혹’ 사건이라는 것을 조작해 허위선전에 광분했다”고 당시를 상기시켰다. ‘3대 의혹’은 김대업 씨가 제기한 장남 정연 씨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비롯해 부인 한인옥 씨의 기양건설 10억 원 수수 의혹, 민주당 설훈 의원이 제기한 20만 달러 측근 수수 의혹을 말한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57만여 표 차로 패배했고, 이들 의혹은 선거가 끝난 뒤 사실무근으로 판명됐다. 이 전 대표는 “네거티브는 인신공격과 중상모략으로 후보 개인에게 중상을 입힐 뿐 아니라 국민의 후보 선택과 정부 선택을 그르치게 만들어 나라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판 휘젓는 흑색선전]선관위 “윤씨, 朴지지 리트윗실적 당에 보고”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후보가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14일 당 중앙선대위 소속 윤모 씨가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자 곤혹스러워했다. 새누리당은 “업무를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에 앞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윤 씨가 중앙선대위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총괄팀장 겸 국민편익위원회 SNS미디어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윤 씨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 한 오피스텔에 소셜미디어 회사를 차려놓고 직원 7명을 고용해 박 후보에게 유리한 글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리트윗(자신이 본 트윗을 타인에게 보라고 추천하는 것)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 후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로부터 박 후보 명의의 임명장 700∼800장을 전달받아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 선거운동을 했으며 직원들의 리트윗 활동실적도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해 새누리당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직원 1명에게 월 150만∼200만 원을 선거일(19일) 후에 지급하기로 했고, 사무실 임차 비용은 박 후보 선대위 국정홍보대책위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이 부담한 것으로 나왔다. 윤 씨는 목사로 일종의 인터넷 댓글 부대인 ‘십자군 알바단(십알단)’의 리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임명장이 남발되다 보니 일어난 일로 유감”이라면서도 “개개인의 자발적인 행위마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사무실 임차 비용에 대해서도 “SNS 컨설턴트인 윤 씨가 오랜 사업 파트너인 국정홍보대책위원장과 각각 2000만 원을 내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ICBM 실험 쇼크]원세훈 “北, 3단로켓 유도조종 기술 획득한 듯”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3단(추진)체 분리 후에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유도 조종 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서면 현안보고를 통해 “3단체 미사일에 무수단리 미사일의 보조엔진이 적용됐기 때문에 실험발사 없이 2007년에 무수단리에 실전 배치된 미사일 성능실험도 겸한 것 같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1단체는 122초 비행했고, 2단체는 분리 뒤 200초 비행했으며 3단체는 (2단체가) 분리된 뒤 243초간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고했다고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오늘내일이라도 한다면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 원장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한 새누리당의 대화록 열람 요구에 대해 “보안이 중요한데 확신이 없다”며 거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공개를 지시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의 지시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지시를 한다고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정원장 사퇴권고안 제출까지 거론하며 압박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대화록 열람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며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특히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NLL에 대해 남쪽에서 국민을 설득하겠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얘기했다”며 “BDA(방코델타아시아)의 금융 제재에 대해선 김정일 앞에서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하면서 ‘국제금융제재가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고성호·윤완준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국정원 “北 탑재한 물체 중량 100kg급… 관측위성 기능 못해”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는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해 정부의 보고를 듣는 한편 정부의 대북정보 능력을 집중 추궁했다.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문헌,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로켓에 탑재된 물체의 성격을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물체가 100kg 정도밖에 안 된다”며 “화소 해상도가 가로 세로 100m를 점으로 표시할 정도여서 관측위성 기능을 하기는 어렵다”고 보고했다.국정원은 이어 “위성 역할을 하려면 중량이 500kg은 돼야 하는데, 100kg 중량의 물체를 탑재했다는 것은 위성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한 정도”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국정원은 로켓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한반도 상공을 3일에 한 번 정도 지나고, 그때 신호음이 오면 완벽하게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전날까지만 해도 로켓 해체설이 나왔던 것과 관련해 “발사 징후를 똑바로 몰랐던 것이 아니냐”고 국정원을 질타했다. 국정원은 “상시적으로 (로켓이) 장착돼 있어 이를 주시하고 있었다”면서도 “이날 발사 시점은 몰랐다”고 답했다. 또 “국정원이 이런(로켓 해체)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언론이 로켓을 해체해 수리 중이어서 연내 발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정부 관계자 또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것을 두고 대북정보에 대한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김진표 의원은 “북한의 교활한 교란 작전에 국방부가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국방위는 이날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행위 규탄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로켓 발사를 동북아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규탄하고 향후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지에 역량을 다하도록 했다. 또 정부의 정보력 부족 등으로 국민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서는 진상을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도록 했다.고성호·윤완준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동아일보-R&R 여론조사… 박근혜 45.3% 문재인 41.4%

    대선을 8일 남긴 11일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단순 지지도에서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이날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5.3%를 얻어 문 후보(41.4%)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내인 3.9%포인트 앞섰다. 이는 5일 본보 여론조사의 격차(3.3%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6일부터 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판세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R&R가 개발한 한국형 투표율 예측 모델인 M7Q를 이용해 가려낸, 반드시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확실층에서는 박 후보(49.0%)와 문 후보(41.4%)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7.6%포인트로 벌어졌다. 5일 조사의 투표확실층 내에서의 격차(8.6%포인트)보다는 약간 줄어든 것이다. M7Q가 예측한 투표율은 67.8%로 5일 조사의 65.9%에 비해 다소 올라갔다.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4, 10일의 두 차례 TV토론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선을 끈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단순 지지도에서 1.3%로 5일 조사(1.5%)와 별 차이가 없었다. 박 후보 지지층의 83.7%, 문 후보 지지층의 79.9%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두 후보 지지자들의 응집력도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조사에선 각각 82.1%, 75.8%였다. 투표확실층 중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응답하지 않은 부동층도 8.2%로 5일 조사의 10.7%보다 줄어들었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박 후보 51.0%, 문 후보 31.0%로 박 후보가 우세했다. 박 후보 지지자는 84.9%가 박 후보의 당선을, 문 후보 지지자는 66.7%만이 문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유선 및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13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할 수 없다.김기현·고성호 기자 kimkihy@donga.com   }

    • 2012-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외국민투표 11일 종료… 투표율 70% 예상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선에서 도입된 재외국민선거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총영사관 투표소를 끝으로 11일 정오에 종료된다. 재외선거는 5일부터 110개국 164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으며 최종 투표율은 70% 정도로 예상된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재외국민 선거권자(223만3695명) 중 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22만2389명이며, 이날 오후 5시 현재 13만7137명(61.7%)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11총선 때 재외국민선거 최종 투표율 45.7%를 넘어선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율이 상승하고 있어 현재 추세라면 70%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자의 눈/고성호]예산안 놔둔채… 마지막날까지 문닫은 ‘강심장 국회’

    올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국회에는 국회의원이 없었다. 새해 정부 예산안을 심사해야 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회의장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의원 누구도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하지 않았다.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도…. 법정 예산안 처리시한(12월 2일)을 10년째 넘긴 것도 모자라 정기국회가 막을 내리는 이날까지도 국민의 살림살이를 내팽개친 19대 국회 1년차의 현주소다. 예산 심사를 못하게 된 이유는 더욱 한심하다. 민주당은 여야 대선후보의 공통공약이라며 5대 복지사업에 대한 예산 증액을 먼저 심사하자고 떼를 쓰고 있다. 공약을 했으면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것이 표면적 명분이지만 실제로는 문재인 대선후보의 공약을 집중 부각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공약 증액 심사 요구는 대선판에 예산 심사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기만 할 뿐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현재 예산심사는 1차 감액만 이뤄진 상태. 증액심사는 여야의 ‘네 탓 공방’으로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세법 개정안 등 예산부수법안 처리도 지연되면서 예산안 본회의 처리는 대선(19일) 이후로 미뤄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예산안 늑장 처리도 문제지만 더 큰 우려는 따로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쪽지예산’이다. 여야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나 이익단체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에게 쪽지를 넣어 예산에 슬쩍 반영하는 것으로, 그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야는 대선 이후 연말 분위기에 편승해 예산안 처리를 급하게 서두를 것이고, 이를 틈타 눈치 빠른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얼렁뚱땅 끼워 넣는 관행을 반복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새누리당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활동이 우수하다며 자체 선정한 ‘국정감사 베스트팀’ 의원 30명에게 별도로 지역구 등의 예산 증액 리스트를 제출 받은 상태. 신종 쪽지예산인 셈으로 30명 중 26명이 89건을 제출했고 금액이 6555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월 총선에서 의원 300명 중 149명이 새로 배지를 달았다. 그만큼 새 국회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개원 후 첫 6개월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여야는 대선을 앞두고 뒤늦게 의원 정수 축소 등을 들고 나왔지만 공허하게 들린다. 가장 기초적인 ‘밥값’도 못하고 있으니….고성호 정치부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대선 D-12]朴-文 돌연 “국회의원 정수 축소” 약속… 대선후에도 추진할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6일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들고 나왔다. 안철수 전 후보가 제안했던 정원 축소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안철수 부동층’ 흡수를 위한 대선용 정치쇄신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는 불과 10개월 전인 2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의원 정수를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린 바 있다. 문 후보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쟁이라도 하듯 거의 동시에 정원 감축을 언급했다. 문 후보는 범야권 대선 공조기구인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의원정수 축소 조정을 새정치위원회에서 논의해 의견을 모아주면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단일화 TV토론에서 ‘정수 조정’ 문제를 놓고 안 전 후보와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문 후보가 갑자기 한발 물러난 것으로 안 전 후보의 적극적 지원유세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감축 제안을 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정치쇄신 실천을 위한 원내대표단 및 당 정치쇄신특위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여야 합의로 합리적 수준으로 감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치쇄신 이미지를 선점해 정수 축소를 처음 제안했던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인 중도·무당파의 표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원내대표는 “마침 안 전 후보도 관심이 많은 것 같고 국민이 상당히 요구하고 있어 정치쇄신을 국민 눈높이에서 한다는 원칙 아래 적극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그동안 안 전 후보의 정수 축소 제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10월 말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전략이며 국민의 정치적 불신에 편승한 안”이라고 평가 절하했고,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도 “현실 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실효성이 없는 비현실적 사고에 젖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문 후보도 정수 축소가 아닌 비례대표 의석 확대를 주장해 왔다. 일단 여야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당분간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어 보인다. 당장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제안을 환영하면서도 “의원 정수 축소조정 문제는 선거구 획정과 비례대표 확대,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등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달 임시국회를 열어 “투표시간 연장과 반값 등록금법, 유통산업발전법, 최저임금법, 세종시특별법, 청주시특별법 5대 긴급민생입법도 함께 처리하자”고 역제안했다. 이에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예산안 통과와 동시에 일명 ‘택시법’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고,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0시에서 밤 12시로 변경하는 것을 민주당이 수용하면 처리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역구 축소와 비례대표 확대 반대’가 기본 생각인데 민주당이 벌써부터 비례대표 확대를 들고 나오고 있다”며 “대선 전에는 여야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질 것이 예상되는 여야 의원들의 거센 항의도 예상된다. 다만 여야 모두 국회 정치쇄신특위 상설화와 의원세비 30% 삭감에는 동의하고 있어 대선 전후에 관련 법안이 전격 처리될 수도 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D-13]朴 “호남의 눈물 닦아주겠다” 文 “安뜻대로 네거티브 자제”

    18대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5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TV토론 준비로 중단했던 대규모 유세를 다시 시작하며 대선 2라운드에 돌입했다. 박 후보 측은 박빙 우세에서 ‘마의 50%’ 돌파를 위한 굳히기 전략에 들어갔다. 박 후보 측은 안철수 전 후보가 더이상 대선 판을 뒤흔들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는 맞춤형 지역 공약을 내놓는 ‘실핏줄 공략’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 예정이다. 문 후보 측은 새 정치와 민생공약을 앞세우는 전략을 세웠다. 문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주는 검증은 사실에 입각하더라도 자제하는 게 좋겠다”며 네거티브 자제를 당부했다. 안 전 후보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4일 TV토론에서 제기된,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 원에 대해서는 공세를 이어갔다. 박용진 대변인은 “지금 당장 6억 원의 사회환원 계획을 밝히는 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분의 바른 태도”라며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다”라고 토를 달았다. 이에 대해 서병수 새누리당 선대위 당무조정본부장은 “캠프 차원에서 아직 논의된 건 없지만 박 후보가 약속한 만큼 자연스럽게 환원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朴, 취약지 광주-전남 방문 “지역별 실핏줄 공략 승부” ▼■ 탕평인사-균형발전 약속5일 오후 5시 20분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 주차장. 지난달 12일에 이어 23일 만에 광주를 찾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유세차량에 오르자마자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언급한 그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극복할 수 있다”며 “호남의 여러분이 국민대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유권자 500여 명이 운집하자 빨간색 비옷을 입고 나온 박 후보는 연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권자들도 ‘박근혜’ 등을 외치며 화답했다. 핵심 참모였던 이춘상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망과 TV토론으로 사흘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한 유세였지만 박 후보는 비교적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그는 국민대통합 방안으로 탕평 인사와 지역균형발전을 제시했다. 그는 “제일 먼저 대탕평 인사부터 펼쳐갈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인사 제1원칙은 오직 품성과 능력”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전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확실한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핵심 실세였던 참여정부는 호남에서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집권하자마자 호남의 뿌리였던 정통 야당을 없애고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썼다”며 “또다시 호남에 와서 표를 달라고 하는데 여러분은 또 속으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호남의 상처와 눈물을 짊어지고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 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하루 종일 광주와 전남을 누비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오전에는 여수 서시장에서 상인들의 애로를 들었고, 오후에는 순천 웃시장과 목포역 앞을 잇달아 찾았다.광주=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文 “정치바꾸는 ‘국카스텐’ 될 것” 安지지층 20대 표심에 호소 ▼■ 서울 대학가 릴레이 유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5일 거센 눈발을 뚫고 서울의 대학가를 찾아 반값 등록금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20대 유권자 표심을 공략했다.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립대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부자 감세로 깎아준 100조 원이면 모든 대학교가 20년 동안 반값 등록금을 할 수 있다”며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그는 “안철수 후보와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아름다운 결단을 해주셨는데 제가 부족해 감동을 주는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면서 “단일화 과정의 아픔을 넘어 한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의 주된 지지층이었던 20대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문 후보는 한양대 유세에서는 “100조 원이면 연봉 2000만 원을 받는 일자리 500만 개를 만들 수 있다”며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부자 감세를 동시에 비판했다. 홍익대 앞에서는 인기 밴드인 ‘국카스텐’을 언급하며 “제가 정치를 바꾸는 ‘국카스텐’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충남, 호남을 방문하려던 원래 계획 대신 서울시내 대학을 순회하자 캠프 안팎에선 안 전 후보와의 회동에 대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때 ‘안 전 후보가 대학가 유세 현장에 깜짝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두 사람의 회동 불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정책 대결을 선언한 문 후보 측은 이날 정책공약 시리즈 브리핑 첫 번째로 ‘의료비 본인부담 연간 100만 원 상한제’를 다시 들고나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는 여론조사 결과 선호도가 가장 높고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 2012-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1차 TV토론]“朴 차분했지만 순발력 부족” “文 점잖았지만 이정희에 묻혀”

    동아일보 전문가 패널들은 4일 대선후보 1차 TV토론회에 대해 대부분 ‘대선후보들의 생각과 차이를 제대로 확인하기 힘든 맥 빠진 토론이었다’고 혹평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순발력 부족이란 한계를 드러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이정희’란 대립 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잃어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1차 TV토론회는 박, 문 후보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 토론이었다”며 “이후 토론회에 대한 기대감까지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모두가 패배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후보들이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다 보니 논점이 흐려지고 동문서답식 답변이 많았다”며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가 주를 이루면서 정책토론회가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순발력 떨어진 박 후보 전문가 패널들은 박 후보가 이 후보에게 시종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응하긴 했지만 순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박 후보는 자신의 생각을 능숙하게 얘기하는 기술이 부족했다”며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한계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미영 유어커뮤니케이션컨설팅 원장은 “차분하게 대응한 것은 좋았지만 역동성과 에너지가 약했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박 후보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가장 먼저 ‘미사일 발사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는데 이는 남북대화의 전제 조건이 없다는 말과 모순이 될 수 있다”며 “강경과 포용 사이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박 후보가 가장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변으로 담백한 인상을 줬다”고,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박 후보가 ‘진짜 평화, 가짜 평화’라는 프레임으로 자신의 대북관을 차별성 있게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존재감 사라진 문 후보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이번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가장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후보가 박 후보를 향해 워낙 강하게 나오면서 문 후보의 존재감이 사라져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지지율 정체를 빚고 있는 문 후보가 TV토론회를 반등의 기회로 삼았어야 했는데 자신의 색깔이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배종찬 본부장은 “문 후보가 가장 잘못한 점은 이 후보가 ‘삼성장학생이 노무현 정부 집권 초기부터 장악했다’고 공격했을 때 이 후보와 각을 세우지 않은 것”이라며 “TV토론은 무당층 3∼7%를 겨냥한 것인데, 문 후보가 이 후보와 각을 세웠다면 이들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영 원장은 “문 후보는 토론 상대를 배려하는 신사적 매너를 보였지만 약간 어눌한 느낌과 원고에 의존한다는 인상을 줬다”며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토론회 내내 존재감이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박 후보는 민생과 관련해, 문 후보는 정치 변화와 관련해 자신의 어젠다를 던졌다”며 “박 후보는 큰 틀에서(어젠다를 던졌고), 문 후보는 디테일한 제안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정희 변수 떠오르나 정윤재 교수는 “안철수 변수가 사라진 대선에서 ‘이정희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게 이번 토론회의 가장 큰 의미”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이정희 변수가 박 후보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문 후보의 표를 갈라놓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보혁 서울대 교수도 “이 후보의 공격적 질문에 박 후보가 차분하게 자기주장을 밝히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한 반면 문 후보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조진만 교수도 “이 후보가 박 후보와 토론할 때와 문 후보와 얘기할 때는 목소리의 톤 자체가 달랐다”며 “이는 오히려 보수층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 후보가 문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는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간접적으로 문 후보를 도와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교수는 “이 후보가 박 후보를 비판할 때 대안을 함께 제시했어야 했다”며 “대안 없는 비판은 그저 비난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재명·고성호·이남희 기자 egija@donga.com}

    • 2012-1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D-15]‘빈수레’ 네거티브… 고소-고발 ‘진흙탕’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연일 신상 털기식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지지율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3년간 정장 133벌’ ‘박 후보 일가 총 4조 원 재산’에 이어 3일에는 지난해 9월 발생한 오촌 조카 살인사건 부실수사 의혹까지 들고 나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박근혜 후보의 오촌 조카인 박용수 씨가 역시 오촌 조카인 박용철 씨를 살해한 뒤 자살한 이 사건을 박 후보와 동생인 박근령 씨의 육영재단을 둘러싼 재산 다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근령 씨의 남편인 신동욱 씨가 자신을 살해하라고 교사한 혐의로 박 후보의 동생인 지만 씨를 고발해 진행 중인 재판에서 용철 씨가 지만 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살해됐다”며 “용철 씨의 휴대전화가 수사 중에 실종됐고, 두 사람의 몸에서 수면제 복용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재수사를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즉각 “관련 내용을 보도했던 언론사들도 정정보도와 더불어 사과했다”며 “우 단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발끈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TV광고에 찍힌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의자와 안경, 양말 등에 대한 명품 논란을 부추겼고 서울 종로구 평창동 빌라 구입과 부산 서구 부민동 상가를 팔 때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의 보좌관인 이춘상 씨의 교통사고 사망으로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서도 “문 후보의 다운계약서와 세금탈루 의혹을 희석하기 위한 민주당의 마구잡이식 네거티브는 졸렬하다”며 의혹을 상기시켰다. 고소·고발도 단골손님이다.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문 후보를 고발했다. 문 후보가 방송 초청 토론에서 “이명박 정부의 통일부 장관이 그런 발언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고 했지만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2004년 문 후보가 이산가족 상봉 우선권을 얻기 위해 나이를 속였다는 의혹을 제기한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등을 허위사실 공표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네거티브의 대상은 중도층과 부동층인데 이번 대선의 경우는 안철수 전 후보가 영향력을 쥐고 있고 대선 프레임이 ‘보수와 진보’로 형성되면서 유의미한 지지율 변동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네거티브 폐해에 대한 국민의식도 높기 때문에 표심이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대선 D-16]이재오 “정권재창출 힘 보태겠다” 朴지지 선언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사진)이 2일 “어떤 위치에서든 작은 힘이나마 힘껏 보태겠다”며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분권형 개헌을 요구하며 박 후보와 갈등을 빚어왔지만 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직접 나서지 않고 최측근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을 통해 여의도 당사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형식을 택했다. 이 의원은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우리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책무”라며 “지도자를 잘못 선택해 실패한 과거 정권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게 더 큰 불행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선거 막판에 소극적 지지를 선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한 측근은 “성명서를 직접 발표하지 않은 것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면서 “앞으로 중앙선대위에서 별도의 직책을 맡지는 않지만 5일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전국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2012-1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빈소 찾은 朴 “어린 중학생 아들이 걱정… 유족에 죄송”

    2일 오후 7시 49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 있는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로 들어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다. 박 후보는 15년간 한결같이 자신의 곁을 지킨 이 보좌관의 영정 사진을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다 고개를 숙인 뒤 한참 동안 얼굴을 들지 못했다. 박 후보는 이 보좌관의 부인 이모 씨의 손을 붙잡고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 씨가 “(대선에서) 잘되길 빌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박 후보는 울먹이며 또다시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박 후보는 먼저 빈소에 와 있던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가족에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들은 제 걱정을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여 분간 빈소에 머물던 그는 병원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이 보좌관은 내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부터 사심 없이 헌신적으로 도왔던 보좌관”이라며 “가족에게 죄송하다. 어린 중학생 아들이 있다. 걱정이 되고 주변의 많은 분이 가족들 좀 힘내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큰 충격에 빠지면서 향후 유세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빈소에서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유세 일정과 관련해 박 후보의 의견을 물었으나 박 후보는 그저 “지금은 중요한 시기니까…”라고만 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이 보좌관이 타고 있던 승합차가 1차선을 달리다가 갑자기 2차선으로 진입하면서 뒤따라오던 일행 차량과 부딪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지점은 시속 80km 속도 제한 구간이지만 왕복 4차로 도로가 비교적 곧게 뻗어 있어 과속이 빈발하는 구간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었다. 경찰은 뒤차 운전사 김모 씨가 “정상 (속도로) 운행했다”라고 진술함에 따라 현장 검증과 함께 탑승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차량은 이날 강원도 유세에 나선 박 후보를 따라 인제에서 춘천으로 가던 길이었다. 박 후보의 차량은 10여 분 앞서 갔고 이 두 차량은 본진과 떨어져 뒤쫓아 가고 있었다. 이 보좌관은 박 후보의 인터넷과 후원금 관리 등 내부 살림을 맡는 역할이어서 유세 등 현장 수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개혁안 발표 계획이 전날 갑자기 잡히면서 기자회견용 프롬프터 설치 등을 위해 유세팀에 합류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박 후보는 춘천 유세를 마친 뒤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차를 돌려 이 보좌관의 시신이 안치돼 있던 홍천아산병원을 찾았다. 한 측근은 박 후보가 옆에서 지켜보기 힘들 정도로 애통해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30여 분 동안 병원에 머문 후 서울로 돌아왔다. 이 보좌관의 시신과 일부 부상자도 서울로 옮겨졌다. 박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오후 9시 45분 트위터에 “15년 동안 사심 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이춘상 보좌관!! 이렇게 갑작스러운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되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 깨끗하고 맑은 영혼이 하늘에서 축복을 누리기를 바라며 그 영전에 그동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홍천=이인모·고성호 기자 imlee@donga.com}

    • 2012-1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D-18]朴 “MB정부도 민생 실패” 선긋기 文 “우리가 남이가式 그만”

    《 ‘빅2’ 대선후보가 30일 상대의 정치적 근거지 공략에 나섰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을, 문 후보는 박 후보의 텃밭인 대구 경북을 누볐다. 부산에서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의 득표율을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얻은 29.9% 아래로 묶어놓겠다는 전략인 반면 문 후보 측은 4·11총선에서 야권이 얻은 정당 득표율(40.2%)을 넘기겠다는 태세다. 》▼ 朴 “文, 이념정부 꿈꾸지만 나는 민생정부 만들 것” ▼김무성 “자만 경계” 문자… 당내 낙관론 단속 30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의 서부버스터미널. 경쟁 후보의 심장부에 깊숙이 들어온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문 후보와 그 세력들이 이념정부를 꿈꾼다면 박근혜 정부는 민생정부가 될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1박 2일 부산·경남(PK) 유세투어의 첫 일정이었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며 “저는 과거 정권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마다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니 ‘향우회 인사’니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답답하셨느냐”며 “저는 탕평 인사로 골고루 인재를 등용해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이번 대선 기간 유권자를 상대로 이명박 정부를 총체적으로 비판하며 선긋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토론회 등에서 현 정부의 인사 문제나 정책 노선을 주로 문제 삼았다. 야당이 박 후보에 대한 공세의 초점을 ‘유신’에서 ‘이명박근혜’ ‘이명박 정권 민생 실패의 공동책임자’ 등으로 옮기며 정권교체론을 확산시키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부산 출신인 점을 의식한 듯 “(노무현 정부가) 부산 정권이라고 시민들께서 기대를 갖고 밀어주셨지만 정작 집권하자마자 이념 투쟁과 선동 정치로 날을 새웠다”고 공격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해양수산부를 부활해서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 수도로 만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노후화된 사상 공업지역을 첨단 융합 지식 서비스 등이 집적된 첨단 산업단지로 바꾸겠다”며 문 후보 지역구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의 입단속에 들어갔다. 당 일각에서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이후 박 후보가 대선 초반 승기를 잡았다는 낙관론이 나오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이다. 원내사령탑인 이한구 원내대표는 29일 의원들에게 언행을 조심하라는 내용의 주의령을 내렸다.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같은 날 ‘자만 경계령’을 내렸다. 김 본부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근에 200만 표 이상 승리, 인수위 준비 등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를 해치는 당내 인사의 언론 인터뷰가 나오고 있습니다”며 “이런 인터뷰는 절대 해선 안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정치적 지지모임 중 일부인 재오사랑, 조이팬클럽, 조이21, 행사모의 임원 및 회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부산=홍수영 기자·고성호 기자 gaea@donga.com   ▼ 文 “등록금 절반 국가가 부담”… 3개大 찾아 호소 ▼MB고향선 “포항, 지난 5년간 빛좋은 개살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30일 울산과 경북 포항, 대구를 잇달아 방문하며 이틀째 영남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들 지역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포항),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정치적 고향(대구)으로 이른바 ‘1박 2일 적진 공략’인 셈이다. 특히 울산대, 영남대, 경북대 등 지역 거점 대학을 찾아 청년 표심에 적극 호소했다. 경남 양산 자택에서 1박을 한 문 후보는 이날 아침 울산 중구 재래시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어 울산대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가 차에서 내려 교내로 걸어 들어가자 100여 명의 학생이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문 후보를 둘러쌌다. 울산대 수화동아리 회장은 자신이 걸치고 있던 목도리, 장갑, 귀마개를 문 후보에게 건네며 “세상을 따뜻하게 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반값등록금 방식은 장학금을 늘려주겠다는 것이지만, 나는 등록금 절반을 국가가 부담하도록 하겠다”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울산에서 문 후보는 “약속, 의리 지키는 것을 평생의 명예로 알고 살아왔다”라며 △울산혁신도시 발전 △종합병원급 산재의료원 설립 △울산과기대의 종합대·과학기술원 수준 발전 등을 약속했다. 포항에선 ‘현 정부 실패론’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서 “새누리당은 포항에서 지지를 호소하려면 지난 5년간 포항 경제를 어렵게 만든 것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라며 “그래도 ‘우리가 남이가’ 하시면서 새누리당 찍어주시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 지방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건 같은 지역 출신 대통령이 아니라 지방을 살리겠다는 국가 균형발전 철학과 의지를 확실히 갖춘 정부”라며 “지난 5년 포항은 그야말로 실속 없는 ‘빛 좋은 개살구’였다. 포항에서부터 정권교체 신화를 창조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대구에선 ‘문 후보에겐 있고 박 후보에게는 없는 5가지’로 △서민에 대한 걱정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삶 △역사인식 △도덕성 △소통 능력을 들며 박 후보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파탄에 박 후보도 공동책임자”라며 “박 후보의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재집권”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 앞 인사를 끝으로 1박 2일 동안의 영남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토요일인 1일에는 춘천, 원주 등 강원권과 충북을 찾고 2일에는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다.울산·포항·대구=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 2012-1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대선 D-19]수도권 공략 朴 “중산층 재건”… 영호남 횡단 文 “남해안 개발”

    《 대선 유세 사흘째인 29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수도권과 영호남을 누볐다. 전날 충청에서 일합을 겨룬 뒤 각자의 전략지역을 찾은 것이다. 박 후보는 ‘중산층 70% 재건’과 지역공약을 약속하며 최대 표밭인 수도권을 공략했다. 그사이 문 후보는 호남을 방문해 민주당의 텃밭을 다진 뒤 연고지인 경남으로 이동해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 朴, 서울-경기-인천 15곳 30분 단위로 돌며 유세 ▼“한강 친환경 개발”“인천 亞게임 지원” 맞춤공약“여성 대통령 파이팅!” 29일 오후 3시 50분 인천 중구 동인천역 앞.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유세차량에 오르자 유권자 1000여 명이 이런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박 후보는 “여러분의 뜨거운 열기로 뜨거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꼭 보답하겠다”고 답례한 뒤 “문재인 후보가 핵심 실세로 있었던 지난 정권은 어떠했는지 기억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산층은 무너지고 양극화는 심화됐다” “대학등록금은 역대 최고로 뛰었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20분 유세의 절반가량을 노무현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이런 세력에게 정권을 맡겨서 우리 국민들 똑같이 또다시 고생할 일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연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중산층 70% 재건’의 적임자라는 쪽으로 이어졌다. ‘노무현 정부 실패론’에 따른 중산층 붕괴를 지적한 뒤 ‘중산층 70% 재건’을 약속해 수도권 표심을 공략한 것이다. 그는 “사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드리고 셋째 자녀부터는 대학등록금을 면제시키겠다”면서 “5세까지 국가가 보육을 책임지고, 목돈 없이 전세금을 마련할 정책도 마련했으며 가계부채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이자부담 경감대책 등도 마련했다”고 하나하나 공약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부권을 시작으로 경기 김포, 인천의 15개 지역을 돌았다. 약 30분 단위로 유세 일정을 쪼개며 ‘저인망식’ 강행군을 펼친 것이다. 특히 서울 첫 유세에 나선 박 후보는 첫 번째 일정으로 여의도 증권거래소 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육 실태를 살폈다. 그는 “출산 3개월 중 한 달을 ‘아빠의 달’로 지정해 아빠도 양육할 수 있게 하겠다. 학교에서도 밤 10시까지 안전하게 돌봐드리겠다”며 자신의 정책 알리기에 나섰다. 이어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앞과 구로구 구로시장, 개봉중앙시장 등 서울 서부권을 공략했다. 지역공약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포시 사우동 유세에서는 “지하철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한강하구 개발도 친환경적으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에서는 검단 사거리와 동인천역 광장, 부평역 광장, 연수구 롯데마트 앞, 남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박 후보는 “경인고속도로 무료화와 지하화를 추진하겠다”며 “뉴타운 사업은 해제하고 예산 3000억 원을 편성해 자체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와 관련해 “조속히 법을 개정해서 국비 지원이 확대되도록 하겠다”며 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文, “호남 설움 다시는 없게… 광양항 허브로 육성” ▼경남 유세 김두관 가세… 양산 자택에서 1박“나로호는 우주로 보내고 문재인은 청와대로 보내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29일 오전 전남 여수 서시장에서 유세를 하기에 앞서 이곳이 지역구인 주승용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분위기를 띄웠다. 문 후보는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임에도 참여정부에 대한 서운함이 크다는 점을 의식한 듯 거듭 호남 홀대론을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문 후보의 이런 태도에 시장 상인들도 “문재인님 당신을 응원합니다”라고 쓴 종이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 후보가 시장을 돌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자 한 상인은 “꼭 됩니다, 걱정마세요”라고 응원했다. 문 후보가 순천 유세에서 “완전히 환골탈태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정치 쇄신 의지를 밝히자 지지자들은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그는 “여수엑스포 용지를 해양관광특구로 지정해 성공적인 개최 효과를 앞으로도 계속 극대화시켜 나가겠다”며 “특히 내년에 순천만 일대에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해 해양수산부 부활과 광양항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해양부가 폐지되고 참여정부 때 노력했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크게 후퇴하면서 현재 광양항의 물동량은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광양항을 서남경제권의 명실상부한 허브항, 부산항과 함께 대한민국 물류를 책임지는 허브항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밝혔다. 호남에서 오전 일정을 마무리한 문 후보는 오후엔 부산과 함께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경남으로 이동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이곳에선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배우 명계남 씨가 찬조연설가로 나섰다. 문 후보는 진주 중앙시장 유세에서 “저는 경남에서 태어나서 자라나고 지금도 경남에서 살고 있는 경상도 사나이”라며 대구·경북(TK) 출신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또 ‘노무현 향수’를 자극하며 “노무현을 낳고 키운 경남도민이 정권교체 선두에 서 달라. 노무현을 민주정부 대통령으로 만든 경남도민이 이번에는 저를 세 번째 민주정부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단일화 국면에서 안철수 전 후보와의 갈등을 의식한 듯 “단일화 과정의 입장 차이를 넘어서서 모두 하나가 되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경남 김해 유세를 끝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뒤 경남 양산 자택에서 1박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은 찾지 않았다. 문 후보는 30일 울산, 대구 등을 방문하며 영남권 공략을 이어간다.여수·순천·진주·김해=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 2012-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택 2012 대선 D-19]朴 “이념보다 민생 살필 후보를” 文 “정당혁신, 다 바꾼다는 각오”

    전국을 누비고 있는 여야 대선후보들이 29일에는 각각 ‘위기 극복’과 ‘정치 쇄신’을 앞세워 표 몰이에 나섰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자신의 이미지와 강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전략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 지지층의 표심에 호소해 선거운동 초반 기선을 잡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서부권과 인천 지역을 찾아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박 후보는 “빚 걱정, 집 걱정, 자녀 교육 걱정, 가계부채까지 국민 여러분의 어깨를 누르는 불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더욱이 내년 경제는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정치적 목적과 이념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사람이 정권을 잡고 이 나라를 이끌면 가뜩이나 얇아진 중산층이 붕괴될 것”이라며 “문 후보는 민생도 어려운데 미래를 얘기하지 않고 과거를 얘기하고 있다. 과거와 싸우기 위해 대선에 나온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의 이날 첫 일정은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자신의 보육 공약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민생 관련 공약을 현장에서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전남과 경남을 넘나들며 남부권 공략에 나선 문 후보는 이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정당 혁신을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쇄신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안 전 후보와 그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광주 방문 이후 사흘 만에 호남을 다시 찾은 문 후보는 전남 여수 서시장에서 “참여정부가 호남분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서 집권했는데 호남의 한과 설움을 풀어 드리지 못했다. 송구하다.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 다시는 호남이 서러움과 소외, 홀대를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라며 ‘호남 껴안기’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호남 일정을 마친 문 후보는 경남으로 이동해 정권교체를 외쳤다. 사실상 러닝메이트인 무소속 권영길 경남도지사 후보도 자리를 지켰다. 문 후보는 진주에서 “이번 대선에서도 경남이 정권교체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며 “민주정부 10년을 뛰어넘는 더 새롭고 더 개혁적이고 더 강하고 더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인천·여수·진주=고성호·손영일 기자 sungho@donga.com}

    • 2012-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