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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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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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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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보육시설-다문화지원센터 등 14년간 나주 방문해 봉사활동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14년째 전남 나주를 방문하고 있다. 이 회장은 매년 이 지역 보육시설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성금도 전달해왔다. 이는 창업주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의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나주는 양 창업자의 고향이다. 이 회장은 올해도 계산원·백민원·이화영아원 등 자체장애인 보육시설과 영유아 보육시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8곳을 직접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다. 그는 “10년 넘게 나주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보육원 아이들과도 가까워졌다”며 “올해는 특별한 선물도 챙겨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함께 찍은 사진들을 액자로 만들어 방문하는 곳마다 선물했다. 그는 “나주는 존경하는 창업자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내게도 고향만큼 의미와 인연이 있는 곳이 됐다”며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신금융은 이와 함께 장학사업도 하고 있다. 매 분기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성적 우수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또 1996년부터 국민보건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2004년부터는 대신송촌문화재단의 후원과 신입사원 성금 걷기 행사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국립암센터에 학술연구지원금도 전달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09년부터 국립암센터발전기금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암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암 퇴치에 관심이 많다. 대신금융은 1996년부터 가정환경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안면기형 환아 및 구순구개열 환아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17명의 환아에게 수술비를 지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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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KB금융그룹]‘경제교실 모바일 웹’으로 눈높이 경제금융교육

    KB금융그룹은 최근 사회공헌사업인 금융경제교육의 방향을 모바일과 디지털로 설정했다. 지난달 KB금융공익재단은 모바일에 익숙한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금융교육 전용 ‘KB스타 경제교실 모바일 웹’(www.kbstarschool.or.kr)을 오픈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경제 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다. 경제교실 모바일 웹은 초중고교생, 일반인 대상 동영상 교육과 학습하기, 퀴즈 풀기, 위조지폐 감별교육 등 총 12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도 제공한다. 증강현실을 경제교육에 접목해 재밌고 자연스럽게 경제교육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KB금융은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관련 성금 모음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상시 모금 시스템도 구축했다. 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 폰뱅킹 등을 통해 손쉽게 성금이 가능해졌다. 보통 전화 성금이나 직접 기부를 하면 성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KB금융의 디지털 성금 시스템은 해당 기관의 가상계좌와 고객의 출금계좌를 연동해 자동으로 기부금이 전달된다. 기부금 이동의 투명성이 강화된 것이다. KB금융은 포항 지진피해 성금 모금에서 1주일 만에 1억6000만 원의 성금을 모금할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KB금융 관계자는 “핀테크(기술금융) 발전에 맞춰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과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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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으로 8억원 털고 비트코인 돈세탁해 사라졌다

    “서울중앙지검 ○○○ 검사입니다. 혹시 지인한테 계좌 빌려주셨나요?” 20대 여성 김모 씨는 이달 초 전화 한 통을 받고 크게 당황했다. 전화기 속 남성은 “김 씨 명의의 대포통장이 범죄에 이용되고 있으며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을 빨리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장에 8억 원가량이 있던 그는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김 씨는 인터넷뱅킹으로 남성이 알려준 계좌 4곳에 돈을 나눠 보냈다. 이 중 한 곳은 이 남성이 알려준 이름으로 송금인도 바꿨다. 그는 뒤늦게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었다는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은 이미 가상통화거래소를 이용해 8억 원을 현금화해서 사라진 뒤였다. 가상통화가 돈세탁 등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이스피싱으로 지금까지 1인 전화금융사기 사상 최대 규모인 8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범인이 이처럼 1시간도 안 돼 큰 액수를 챙기고 사라질 수 있었던 것은 가상통화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범인은 대포통장 3곳과 가상통화거래소 계좌 한 곳으로 8억 원을 나눠 받았다. 이후 대포통장에 있는 돈도 거래소로 옮겨 가상통화를 8억 원어치 샀다. 이를 전자지갑으로 옮긴 뒤 현금화해 달아났다. 김범수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은 “그동안 보이스피싱 범인들은 얼굴을 감추려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했는데 계좌당 하루 600만 원밖에 인출이 안 됐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대형 가상통화거래소는 출금 제한이 있지만 중소형 거래소는 무제한으로 돈을 찾을 수 있다”며 “금융범죄에 이용되면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가상통화를 이용한 범죄는 범인을 잡기도 어렵다. 이론적으로는 일반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통화를 사고팔면 회원정보가 있기 때문에 범인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를 이용했다고 해도 가상통화를 해외 거래소 전자지갑이나 사설 전자지갑으로 옮기면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렵다. 전자지갑은 명의 없이도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범죄를 막고자 이달 13일 차관회의를 열고 가상통화에 대한 고강도 규제 방안을 내놓았다. 가상통화 거래는 은행이 발급한 ‘가상계좌’를 통해 실명이 확인될 때만 가능하고 거래소들이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하도록 했다. 거래소들도 자율규제안을 내놨다.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하고 고객의 금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객 자산을 은행에 예치하는 등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들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의 책임도 크다. 김 씨의 사례에서도 범인이 거래소에서 ‘대포 아이디’를 만들었고 거래소와 연동되지 않은 별도의 전자지갑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는 범인의 신분 확인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정부나 거래소가 가상계좌를 대포통장처럼 이용한 뒤 전자지갑을 통해 현금화하는 수법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설명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래소에 속해 있지 않은 전자지갑이나 해외 거래소의 전자지갑으로 돈이 빠져나가면 사실상 찾을 수 없다. 국가 간 협정을 맺어도 거래소들이 민간 영역으로 규정돼 있어 찾을 방도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거래소들이 본인 확인을 잘하고 당국에서 계속 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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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베스트 금융상품]‘딥드림’ 카드, 3개월 만에 50만 장 발급

    신한카드의 ‘딥드림(Deep Dream)’ 카드가 발급 건수 50만 장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신한카드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올해 9월 말 선보였으며 출시 2주 만에 10만 장 발급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딥드림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적립한도와 관계없이 전 가맹점에서 최대 0.8%를 적립해주고 자주 찾는 업종에서는 최대 3.5%까지 포인트(특별적립)를 쌓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연회비가 8000원으로 낮은 편인데도 기본 적립이 사용 금액의 0.7%로 높은 편”이라며 “하루 평균 1만2000여 장이 발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카드는 할인점, 편의점, 카페 등 사람들이 자주 찾는 서민밀착형 가맹점에서 적립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할인점, 편의점, 커피·영화, 해외 가맹점, 이동통신 자동이체 등 고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서민밀착형 가맹점들을 ‘드림 5’로 분류했다. 해당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5개 업종 중 당월에 가장 많이 쓴 영역은 기본 적립의 5배(3.5%)를, 이 외 4개 영역은 기본 적립의 3배(2.1%)를 적립 받을 수 있다. 특별적립은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5만 포인트(1포인트=1원)까지 가능하다. 특히 신한카드는 ‘오토 셀렉션(Auto Selection)’ 기능을 도입해 고객이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외에 이용금액에 따라 가입축하 5000포인트, 주말 전 주유소 대상 L당 80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도 있다. 신한은행 이용 시(전월 20만 원 이상 고객) 월 10회까지 송·출금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카드 이용 고객 중 신한금융투자 첫 고객에겐 10년간 온라인 수수료 면제 등의 그룹 우대 서비스도 제공해준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딥드림’은 고객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타사 상품과 차별화시켜 내놓은 상품”이라며 “국내 최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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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베스트 금융상품]‘신한 포켓론’ 등 모바일 전용 상품 인기

    회사원 김모 씨(38)는 대출을 받고 싶어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 관련 서류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직장 동료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대출을 받으면 그런 서류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김 씨는 퇴근길에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대출을 신청했다. 몇 가지 동의서 확인과 내용 입력 후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신한은행이 최근 내놓은 모바일 전용 상품들이 깜짝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6월 선보인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은 하루 평균 160억 원의 대출 실적을 올리며 출시 5개월 만에 신규 금액 2300억 원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건강보험공단과 연계해 재직·소득자료를 확인하고 영업점 방문이나 서류 제출 없이 고객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별도로 광고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입소문만으로 실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간편대출 상품인 ‘신한 포켓론’도 9월 18일 선보인 이후 2개월 만에 신규 계좌 1만2000개를 돌파했다. 이는 24시간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고 약관·동의서 확인 절차를 최소화해 3분여 만에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포켓론 출시 당시 개인별 한도가 최대 500만 원으로 소액인 점을 감안해 연말까지 누적 신규 금액이 1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달 20일 현재 이미 300억 원을 뛰어 넘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핵심인재 양성과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디지털 신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신한은행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과 협업해 해당 플랫폼과 금융상품·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최근 GS리테일과 맺은 업무협약이 그중 하나다. 두 업체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거스름돈을 저축하는 모바일 저금통장을 출시했다. 또 GS편의점에 배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만여 대를 신한은행 ATM과 동일한 조건으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초 기존보다 한 차원 편의성을 높인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는 신한은행 앱인 S뱅크, 써니뱅크 등 기존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부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이 도입된다. 위 행장은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하며 “내년을 본격적인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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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박에, 여자니까 쉽게”… 대부업체 자극적 대출광고 금지

    김모 씨(26·여)는 지난해 음식점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했다. 한 달에 80만 원가량을 받았다. 하지만 일하던 식당이 갑작스레 폐업했고 김 씨는 수입이 끊겼다. 생활비에 허덕이던 그는 급한 대로 대부업체를 찾아 300만 원을 빌렸다. 얼마 후 원금은커녕 연 25%가 넘는 이자도 감당 못 한 김 씨는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앞으로 김 씨처럼 상환능력이 없는 29세 이하 청년이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소액이라도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다. 그동안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릴 때 300만 원 이하는 소득·채무 확인을 면제해줬는데 금융 당국이 이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업 전체 대출자 중 60% 이상이 300만 원 이하 소액 대출자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부업 감독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라 앞으로는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는 게 까다로워진다.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처럼 대부업체도 상환능력 심사를 사실상 의무화한 것이다. 등록 대부업자는 앞으로 대출 심사를 할 때 무조건 채무자 신용조회를 해야 한다. 상위 대부업체 10곳은 내년 중 신용평가시스템(CSS)을 도입한다. 금융위는 2019년까지 대부 규모 1000억 원 이상 업체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대부업자가 약관으로 불리한 조건을 적용하지 못하게 당국이 감독하기로 했다. 대부업 광고 규제도 강화된다. ‘당장’, ‘단박에’, ‘여자니까 쉽게’ 등 과도한 대출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문구를 금지했다. 또 같은 광고를 두 번 연속 방영하는 ‘2회 연속 광고’를 금지하고 오후 10시∼밤 12시 주요 시간대에 하루 광고 총량의 30% 이상을 방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연대보증도 폐지한다. 다만 법인대표나 저소득층의 병원비, 장례비 등 긴급자금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대보증 폐지는 일단 행정지도 형태로 하지만 금융위는 향후 이행 여부를 봐 가면서 아예 법제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복잡했던 대출 중개 구조도 개선한다. 다단계 중개를 금지하고 중개업자는 한 단계만 거치게 했다. 또 중개수수료는 현행 최대 5%에서 4%로 내린다. 다단계 중개를 금지한 것은 실질 대출 금리를 내리고 대출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채권추심업의 자기자본 요건은 3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올리고 직원 수도 상시 5명 이상을 두도록 했다. 자격 미달인 소규모 업자들의 무리한 채권 추심을 막기 위한 조치다. 대부업계 등 일각에선 이 같은 정부 대책이 풍선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한 사람들이 사채 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주식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상환능력이 없는 차주들에게 고금리 대출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채무 조정이나 복지 정책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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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외국계 회사도 영어보단 열정 봅니다”

    “자동차 산업과 제가 지원하는 부서에 집중했어요. 부서에서 무엇을 고민하고 원하는지에 대해 최대한 준비했던 게 입사 비결인 것 같아요.” 보통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부터 떠오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윤지수 네트워크개발부 사원(27·여)은 “자동차 회사면 가장 중요한 게 ‘자동차’ 아닌가요”라고 웃으며 반문했다. 윤 사원은 회사가 원하는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뜨거운 열정이라고 했다.○ “자신의 관심사에 몰두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라”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한 회의실에는 입사 1, 2년 차들이 모였다.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건넬 조언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외국계 기업 입사를 원한다면 자신이 관심 있는 산업을 정한 뒤에 관련 기업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제품기획팀의 김한준 사원(27)은 학창 시절 프랑스, 페루 등 여러 국가를 쏘다녔다. 자동차 모터쇼를 보기 위해서였다. 김 사원은 “어렸을 때부터 동네 사람들이 저만 보면 ‘차 좋아하는 애’라고들 불렀다. 벤츠에 입사했을 때 ‘그럴 줄 알았어’라는 반응이었다”라고 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자동차 회사라고 공대생만 필요한 건 아니다. 홍보, 인사 등 다양한 부서가 있기 때문에 전공보다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찾는 게 먼저”라고 조언했다. 서진욱 사원(27)은 실천과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무조건 정규직만 노릴 게 아니라 어떤 포지션이든 도전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계획을 짜는 것도 좋지만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김가연 사원(28·여)도 동의했다. 김 사원은 “일단 무엇이든 해보면 자신이 해당 일에 가슴 뛰어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회가 오면 자신을 잘 드러내라’는 조언도 나왔다. 조승현 사원(28)이 뜬금없이 “제 학점은 ‘원주율(3.14)’ 정도로, 여기서 가장 안 좋은 편”이라고 실토했다. 그는 “후배들한테 ‘뾰족해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누구든 찌를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장점을 잘 가다듬으란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알고 이를 잘 살리면 못 들어갈 기업은 없다”고 덧붙였다. ○ 경력보다 신입, 공채보다 인턴 선호 그렇다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사 선배들은 ‘인턴과 계약직을 활용하라’는 팁을 줬다. 보증팀의 이예은 사원(27·여)은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들어와 자신의 장점을 잘 어필하면 채용될 수 있다. 저도 계약직 출신”이라고 말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신입사원 위주로 사람을 뽑고 있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외국계 기업들과 다른 전략이다. 특히 인턴이나 계약직 중 사람을 뽑는 내부 채용이 많다. 올해 상반기(1∼6월) 입사자 중 절반이 신입사원이었다. 이 중 80%가 인턴이나 계약직 출신이다. 다른 회사에서 키운 인재를 손쉽게 데려오기보다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이렇게 뽑은 젊은 인재들은 회사의 주축으로 일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직원의 63%가 20, 30대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패기 넘치는 젊은 직원이 많아 회사도 젊어지는 느낌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나온다”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한국 진출 15주년을 맞았다. 올해 수입차 최초로 누적 판매 대수 30만 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 연 매출 3조 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연평균 2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젊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이 같은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독일식 인재 육성 프로그램 ‘아우스빌둥’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인재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독일기업 단체인 한독상공회의소와 ‘아우스빌둥(Ausbildung·쌍둥이교육)’을 도입했다. 아우스빌둥은 학교 공부와 현장 직무교육을 동시에 받는 독일 교육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안정적으로 수업을 받으면서 직업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기업은 실무를 갈고닦은 인재를 미리 확보하게 된다. 독일에서 아우스빌둥 대상 직종은 300개가 넘는다. 매년 150만 명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1기 86명이 교육을 받는 중이다. 한독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여주대, 두원공과대에서 2기 채용설명회를 열었는데 600여 명이 몰렸다. 2기는 내년 4월 자동차 특성화고 3학년생을 대상으로 전형에 들어간다. 선발되면 3년간 자동차 정비를 배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딜러사와 고용계약을 맺고 현장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해당 교육을 받으면 독일 연방상공회의소의 교육 인증서를 받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딜러사에서 일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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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통화 거래소 ‘유빗’ 해킹에 뚫려 첫 파산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가 해킹 공격을 받아 파산했다. 국내에서 처음 나온 사례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유빗을 비롯한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취약한 보안 때문에 이미 정부의 경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향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통화 거래소 유빗은 19일 해킹으로 인한 손실 때문에 거래를 중단하고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빗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오늘 오전 4시 35분 해킹으로 인해 코인 출금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 손실액은 전체 자산의 약 17%”라고 전했다. 유빗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코인과 현금 입출금을 정지시켰다. 이 업체는 올해 4월(당시 야피존)에도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피해 규모는 55억 원이었다. 이후 10월에 유빗으로 상호를 바꿨다. 잇단 해킹 공격에 거래소가 문을 닫으면서 이 거래소를 통해 투자한 가상통화 투자자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유빗 측은 “사이버종합보험(30억 원)과 운영권 매각 등으로 보전하면 손실액이 17%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대표는 “유빗은 거래량 등이 공개되지 않던 폐쇄적인 거래소”라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소비자 스스로 투명한 거래소 위주로 안전한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 거래소들의 보안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거래소 규모와 상관없이 다른 사이트도 해킹에 취약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블록체인협회에서 자산의 70%를 별도로 보관하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언젠가는 별도 보관한 곳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해킹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국내 주요 가상화폐거래소 10곳에 대해 지난달 보안 점검을 한 뒤 모두 낙제점을 주며 시정을 권고했다. 10개 업체의 명단을 밝히진 않았지만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유빗을 포함해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후부터 KISA와 함께 해킹의 경로와 배후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북한 해커가 연관됐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김성모 mo@donga.com·박성민·신수정 기자}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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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투자는 막히고 증시는 너무 올라 망설인다면… 하루만 맡겨도 年 1.7%이자 ‘파킹통장’

    직장인 강모 씨(33)는 이달 11일 적금 만기로 5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그는 고민이 많아졌다. 적금을 타면 부동산에 투자하려 했지만 대출규제 때문에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강 씨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해 주식시장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정기예금은 아직 금리가 낮고 또 어떤 투자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강 씨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에 돈을 맡겼다. 금리도 1.5%로 쏠쏠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목돈을 잠시 맡길 수 있는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짧은 시간 예치하면서 자금을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강 씨는 “투자할 곳을 못 찾으면 금리가 오른 뒤 적금에 넣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금리 변동기를 맞아 강 씨처럼 자금을 잠시 보관하면서 금리는 챙기고, 그동안 투자처를 물색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파킹통장은 SC제일 마이줌통장이다. 10월 말 처음 선보인 이 통장은 출시 한 달 만에 수신액 1조 원을 돌파했다. 마이줌통장은 100만 원부터 최대 10억 원까지 넣어둘 돈을 고객이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정해둔 금액을 유지하면 연 1.5% 금리를 적용받는다. 이 금액을 초과한 예치금에는 연 1.0% 금리를 준다. 설정금액은 월 단위로 바꿀 수 있다. 주태욱 SC제일은행 리테일상품부 상무는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직접 금액과 기간을 설정하는 ‘DIY(Do It Yourself)’다. 금리 추이,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단기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 최근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미래설계통장은 조건만 갖추면 최고 1.5%(잔액 50만∼300만 원) 이자를 준다. 연금(개인·퇴직·공적)을 해당 통장에서 받으면 1.0%포인트를, 적금 자동이체나 신한카드 실적,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이 있으면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도 500만 원 이상 예치하면 최고 연 0.6% 금리를 제공하는 ‘KB우대저축통장’을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에서도 주목할 만한 수시입출금통장이 많다. OK저축은행의 ‘OK대박통장’에는 하루만 맡겨도 연 1.7% 금리를 준다. 복잡한 조건 없이 금리 혜택이 제공된다. 지난달 말 현재 수신액 2360억 원을 넘었다. OK저축은행은 비대면계좌개설 상품인 ‘OK e-대박통장’도 선보였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도 연 1.7%다. SBI저축은행의 ‘SBI사이다보통예금’은 상품 출시 8개월 만에 가입 고객 2만 명을 돌파했다. SBI사이다보통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1.0%지만 해당 계좌에 매월 건당 50만 원 이상 입금 시 0.2%포인트,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체 거래를 하거나 예·적금에 가입하면 각각 0.1%포인트를 얹어준다. 또 체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0.1∼0.5%포인트 우대금리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여러 조건을 충족하면 연 최대 4%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을 내놨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웰컴 사장님사랑 보통예금’은 연 0.5% 금리로 시작하지만 예치금 잔액, 전월 카드매출대금 입금 건수,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매출대금 입금 건수에 따라 추가 이자를 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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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카드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 잘나가네”

    “저희가 경쟁 점포에 뒤처지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요?” 삼성카드는 올 초 A 유통사에서 점포 한 곳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의뢰받았다. 이 점포는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경쟁사 점포가 입점해 매출이 평소 대비 20% 줄어든 상태였다. 삼성카드는 두 점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고, 빅데이터 분석도 진행했다. 이후 직원 응대, 제품 품질, 매장 환경 등 컨설팅 결과를 제공했다. 해당 점포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4개월 만에 매출을 평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빅데이터 사업 ‘리서치 서비스 리얼타임’이다. 18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올해 이 서비스를 이용한 업체는 20곳으로 지난해(6곳) 대비 3.3배로 늘었다. 삼성카드는 자사 가맹점에도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사의 서비스나 고객군에 대한 컨설팅을 요청하면 삼성카드가 수수료를 받고 이를 빅데이터 분석해 강점과 보완책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저비용항공사 진에어가 삼성카드에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 조사를 요청했다. 삼성카드는 진에어를 이용할 확률이 높은 고객 연령층을 선별하고 공동 마케팅도 진행했다. 마케팅 이후 해당 연령층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삼성카드는 ‘리서치 서비스 리얼타임’ 서비스를 지난해 7월 특허 출원했다. 강소라 삼성카드 비즈인사이트팀 프로는 “고객사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받아 매장 구성이나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 이후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중소 가맹점에서도 해당 서비스 도입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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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앤드마이크 사장 정규재씨

    언론매체인 펜앤드마이크가 대표이사 사장 겸 주필로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을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무이사 겸 편집국장으로는 권순활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선임했다.}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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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금리 年4.6%까지 껑충… 1억 대출때 15만원 더 낸다

    한국과 미국이 잇달아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4.6%까지 치솟았다. 2%대 주택담보대출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현재 총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선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이자부담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편승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는지 점검할 방침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18일부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신규 주담대 금리(6개월 변동금리)를 15일 2.83∼4.42%에서 18일 2.98∼4.57%로 0.15%포인트 올렸다. 잔액기준 대출금리도 2.83∼4.42%에서 2.87∼4.46%로 인상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신규 주담대 금리는 3.11∼4.31%에서 3.26∼4.46%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잔액기준도 3.26∼4.46%에서 3.30∼4.50%로 인상됐다.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신규 주담대 금리를 각각 3.12∼4.43%, 3.17∼4.17%로 올렸다. 하나은행도 신규 주담대 금리가 3.370∼4.504%로 올랐다. 이로써 주요 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앞으로도 한국 및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금리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속도다. 만약 금리 상승의 속도가 빠르다면 변동금리 대출 가구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 변동금리 대출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72.7%다. 반면 금리가 천천히 오른다면 아직은 대처할 시간이 남아 있다. 이 경우 신규 대출을 받을 때도 변동금리가 오히려 유리하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게 아니고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75%포인트 정도 낮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대출이 있는 고객은 10년 이상 장기대출일 경우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따져보고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여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금리 산정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기에 편승해 대출 가산금리를 대폭 올려 이자 마진을 챙기는 것이 아닌지 주시하겠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매주 은행들의 가산금리를 점검하고 인상 근거가 합당치 않으면 재조정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내려갈 때도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다. 시장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비용은 줄었지만 은행마다 개별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는 오히려 올려 잡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이 같은 행태가 이자 마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익구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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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금리? 변동금리? 뭐가 유리할까

    한국과 미국이 잇달아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4.6%까지 치솟았다. 반면 2%대 주택담보대출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현재 총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선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이자부담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편승해 대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는지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18일부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신규 주담대 금리(6개월 변동금리)를 15일 2.83~4.42%에서 18일 2.98~4.57%로 0.15%포인트 올렸다. 또 잔액기준 대출 금리도 2.83~4.42%에서 2.87~4.46%로 인상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신규 주담대 금리는 3.11~4.31%에서 3.26~4.46%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잔액기준도 3.26¤4.46%에서 3.30¤4.50%로 인상됐다.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신규 주담대 금리를 각각 3.12¤4.43%, 3.17~4.17%로 올렸다. 하나은행도 신규 주담대 금리가 3.370%¤4.504%로 올랐다. 이로써 주요 은행들의 주담대 최저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앞으로도 한국 및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 금리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속도다. 만약 금리상승의 속도가 빠르다면 변동금리 대출 가구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 변동금리 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72.7%다. 반면 금리가 천천히 오른다면 아직은 대처할 시간이 남아있다. 이 경우 신규 대출을 받을 때도 변동금리가 오히려 유리하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게 아니고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75%포인트 정도 낮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대출이 있는 고객은 10년 이상 장기대출일 경우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따져보고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여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금리 산정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리상승기에 편승해 대출 가산금리를 대폭 올려 이자마진을 챙기는 것이 아닌지 주시하겠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매주 은행들의 가산금리를 점검하고 인상 근거가 합당치 않으면 재조정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내려갈 때도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다. 시장금리 인하로 자금조달 비용은 줄었지만 은행마다 개별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는 오히려 올려 잡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이 같은 행태가 이자 마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익구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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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대책 비웃듯… 일부 가상화폐 가격 치솟아

    정부가 13일 가상통화 관련 고강도 규제 방안을 내놓았지만 투기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일부 거래소는 정부 대책이 발표되고 반나절 만에 거래량 급등으로 서버를 일시 정지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나 가상화폐의 효용성을 두고 여전히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1코인)은 1820만 원대로 정부 발표 직후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 268원이었던 리플 코인은 오히려 이날 670원을 돌파하며 2.5배로 껑충 뛰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정부 발표를 ‘시장 양성화’로 받아들이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은 13일 오후 8시 10분부터 30분간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빗썸 측은 “리플 등 일부 가상화폐가 오르면서 거래량이 급증해 서버 점검을 위해 일시 정지했다”고 밝혔다. 가상통화 투자자 이모 씨(30)는 “투자자들은 정부 발표가 ‘사실상 거래를 허용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눈치 게임’을 하던 투자자들이 다시 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이 가상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대책 영향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는 측은 정부 대책이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계좌 발급을 중단, 폐쇄하고 있는 데다 한 번 더 규제 시그널을 정부가 보였기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효성이 부족할 것이란 측은 정부 실행 의지가 구체적이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실물경제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시그널을 보였어야 한다”며 “지금 규제로는 투자가 다시 늘 것이고 이를 실물로 가져와 거래하는 데 사용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상통화에 대한 평가가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비트코인은 결제 속도가 느려 대형 거래에 부적합하다. 블록체인의 맹점이고 대안화폐가 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태형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 기술이라는 데 이견이 없고 일본은 이를 밀어주고 있다”며 “한국 비트코인 시장이 뜨거워졌고 자연스럽게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야 한다”며 가상화폐 옹호론을 펼쳤다.김성모 mo@donga.com·송충현 기자}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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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동아금융상]서민대출 4718억… 中企-벤처에 맞춤형 지원

    신한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금융 지원을 펼치는 등 포용적 금융에 기여해 상생금융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서민금융지원 상품인 ‘새희망홀씨’로 서민 등 취약계층에 4718억 원을 대출해 줬다. 새희망홀씨 대출의 누적 취급액(2010년 이후)이 2조 원을 돌파한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저신용자 대상으로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600억 원(지난해부터 누적)을 사잇돌 중금리 대출로 지원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신용·기술보증기금 및 중소기업청과 업무협약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술이 뛰어난 벤처·스타트업에 금융지원을 해주고 창업 후 경과 기간에 따라 맞춤형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재활용대안기업연합회와 사무용 중고가구 기부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을 지원·육성하는 모델도 마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복지와 문화, 환경을 사회공헌 활동 3대 전략 방향으로 삼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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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동아금융상]33년째 꿈나무체육대회 열어… 84억원 지원

    교보생명은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상생금융상을 수상했다. 교보생명은 1985년부터 매년 육상 수영 빙상 체조 등 7개 기초종목 40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전국종합체육대회(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교보생명은 모든 선수단에 교통비와 숙박비, 우수 선수와 학교에 장학금 등 지금까지 총 84억 원을 지원했다. 이 대회를 거친 선수가 13만 명이 넘는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2회 연속 딴 이상화를 비롯해 수영 박태환, 유도 최민호 김재범, 체조 양학선 등 350여 명의 국가대표도 배출했다. 체육계에서는 이 같은 후원이 기초종목을 활성화시켜 국내 스포츠 발전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04년부터 아름다운재단과 ‘이른둥이(미숙아)’의 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른둥이들이 건강을 회복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교보생명 재무설계사(FP)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하고 회사가 지원금을 보태 이른둥이의 입원치료비와 재활치료비(만 6세 이하) 등을 지원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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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천봉쇄 대신 ‘거품’제거… 시장은 ‘양성화’로 보고 다시 들썩

    정부가 13일 내놓은 긴급 대책에 따라 앞으로 가상통화 투자 열풍이 조금이라도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가상통화의 실명제가 강화되고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가 시작되면 지금처럼 단기차익을 위한 무리한 투자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거래소 전면 폐쇄’ 등 최악의 카드를 접고 사실상 가상통화를 허용한 것이라는 해석에 따라 오히려 투자가 계속 과열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정부 대책을 담은 보도자료가 온라인에 사전 유출됨에 따라 논란이 생겼다. 오전 중에는 가상통화 규제 소식에 매도 물량이 많았지만 유출된 자료에서는 대책의 강도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부 매수세가 유입됐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실무선에서 유출된 것 같지만 아직은 뚜렷한 피해가 확인되지 않아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파악하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투기 수요 서서히 잠재우려는 의도” 정부가 이날 발표한 대책을 살펴보면 가상통화 투자를 원천 봉쇄하지는 않되 시장의 ‘버블(거품)’을 제거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부는 ‘가상통화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미성년자 외국인 계좌개설 금지 △은행 본인확인 의무 강화 △투자수익 과세 검토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투자 금지 등을 뼈대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가상통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신규 투자자가 시장에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이 거래자금 입출금 과정에서 이용자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은행들의 본인 확인 절차가 강화되면 향후 가상통화 매매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입출금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 보니 일반 투자자는 분초 단위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타’ 투자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가상통화 투자 수익을 과세하는 것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가상통화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비과세’가 사라진다”며 아쉬워하는 측도 있지만 “수익에 세금을 물린다는 건 정부가 가상통화를 불법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규 가입을 최대한 억제하고 전체적으로 거래 과정을 불편하게 해 투자 수요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과세를 한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의 거래를 전면 허용한 것처럼 생각하는 건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 금융사 통한 우회 제재 분석도 정부는 가상통화 투자로 반사이익을 보는 거래소들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앞으로 거래소를 운영하기 위해선 고객자산을 별도로 안전한 곳에 예치하고, 가상통화의 매도매수 호가와 주문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빗썸 등 대형 거래소는 하루 평균 10억 원 이상을 가상통화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하면서 거래소를 압박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올해 안에 가상통화 거래를 위한 가상계좌를 폐쇄하기로 했고 13일 신한은행도 가상계좌 추가 개설을 중단했다. 은행이 가상계좌를 내주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거래소에 입출금을 할 수 없어 사실상 국내 투자자의 가상통화 투자는 불가능해진다. 지금은 NH농협은행 한 곳만 가상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은행을 우회적으로 압박해 가상통화 투자를 규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거래 전면 제한’ 같은 초강수를 둬 가상통화 투자를 막는다면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발전을 정부가 나서서 막는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최근 거래소와 가상계좌 발급 계약을 끊은 한 금융사 관계자는 “정부가 계속 가상통화 투자를 규제한다고 하는 와중에 은행이 계속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내줄 수는 없다”고 귀띔했다. 정부 관계자도 “제도권 금융이 아닌 영역에 대해 정부가 은행에 공식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다”며 “다만 나중에 가상통화로 인한 범죄 등이 발생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은행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는 “오늘 발표된 정부 대책만으로는 시장에 브레이크를 걸기에 부족해 보인다”며 “한국 투자자들이 정부 규제가 생각보다 세지 않다고 생각하면 국내에서 가상통화 수요가 늘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해외 시장보다 가상통화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가 7000개가 넘는 만큼 어차피 젊은 세대는 국내에서 막혀도 해외 거래소를 통해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타려면 가상통화를 미국처럼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송충현 balgun@donga.com·김성모 기자}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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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동아금융상]디지털 금융으로 체질개선… 해외수익 30% 늘어

    KEB하나은행은 혁신금융상을 수상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로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해외 공략을 통해 올해 해외 수익을 전년보다 30% 이상 늘렸다. 하나은행은 핀테크(기술 금융)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금융을 활성화했다. ‘모바일 브랜치’(영업점별 모바일 채널), ‘HAI뱅킹’(인공지능 기반 텍스트뱅킹), ‘HAI로보’(인공지능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을 꾸준히 선보였다. 인터파크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해 신규 고객도 창출했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었다.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들 중 가장 많은 24개국(올해 10월 말 현재)에 진출했다. 현지 사무소 개설 후 지점을 만드는 전통적인 해외 진출 방식과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함께 쓰고 있다. 진출 국가에서는 현지 영업을 강화해 올 들어 9월 말까지 해외에서 2887억 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4.3% 증가한 수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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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 투자자들의 머니게임… 루머에 휘둘린 개미들 피눈물

    8일 군소 코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화폐를 뜻하는 은어) 중 하나인 뉴이코노미무브먼트(XEM)의 가격이 304원에서 998원으로 치솟았다. 가상화폐 투자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 코인의 약자인 ‘뉴이코’를 앞세운 “뉴이코 떡상(급등이라는 뜻)∼∼∼” “뉴이코 1000원 간다!!” 등 투자자들의 환호가 넘쳤다. 하지만 기쁨은 채 이틀을 가지 못했다. 뉴이코의 가격은 10일 30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게시판은 “고래(가상화폐 시장의 큰손이라는 뜻)에 당했다”는 불평불만으로 도배됐다. 거래량이 평소에 비해 10배 이상 뛰며 가격 급등락이 일어났는데 ‘큰손’의 개입 없이 가능했겠느냐는 의혹이다. 이 코인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뉴이코뿐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작은 코인들은 돌아가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내린다”며 “개미들만으론 이런 움직임을 만들기 어렵고 호재 없이 급등하는 경우도 많아 작전세력이 코인을 쥐락펴락한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개미 피눈물 흘릴 때 고래가 춤춰” 가상화폐 투자 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 돈을 잃는 만큼 누군가는 돈을 번다. 최근 군소 코인의 가격이 급등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고래’들이 코인의 시세를 조종해 개미들의 피눈물로 이득을 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큰손’들이 호재를 띄워 가격을 급등시킨 뒤 물량을 개미 투자자들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 ‘주식 테마주’와 비슷한 양상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AQR캐피털 전 이사인 에런 브라운도 8일 블룸버그통신 칼럼에서 “현존하는 비트코인의 40%는 1000명의 ‘고래(whale)’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수요 공급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초기 투자자와 채굴자 등 ‘비트코인 재벌’들의 놀이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에 큰손이 존재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의 1만분의 1도 안 되는 군소 코인 시장에도 큰손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고래’들이 가격을 조금씩 내렸다 올리는 방식으로 일반인 투자자를 모은 뒤 목표 수익을 달성하면 매도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정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많이 제기된다.○ 개미 등치는 배신자 개미도 비트코인보다 덩치가 작은 군소 코인은 ‘작은 손’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으로 채팅방을 만들어 다른 개미들을 꼬드긴 뒤 사설 정보지를 퍼뜨려 시세차익을 노리는 ‘배신자 개미’들이다. 이달 초 카카오톡 투자방에 가상화폐 ‘에이다’와 관련한 호재가 올라왔다. “에이다가 한중일 통합 코인으로 상용화가 결정됐다”는 소식이었다. 약 150명의 참여자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런 혼란은 투자자 중 한 명이 “그거 사기로 판명났다”고 반박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아니면 말고”식 가짜 정보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만들어진다. 가상화폐 커뮤니티엔 말머리에 ‘속보’ ‘특보’ ‘긴급’을 단 가짜 게시물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진다. 가상화폐 시장에 밝지 않은 투자자라면 그래픽까지 그럴싸하게 합성해 올라오는 가짜 뉴스에 당하기 쉽다. 기업 이익을 기준으로 가격이 정해지는 일반 주식과 달리, 가상화폐는 적정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근거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이런 루머의 영향력은 더 크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갖고 있으면 다른 가상화폐 ‘비트코인 플래티넘’을 공짜로 주겠다”는 가짜 뉴스에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락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발행 수량이 한정돼 있어서 많은 물량을 가진 큰손이 개입하면 충분히 시세를 조종할 수 있다”며 “정보의 투명성이 없다 보니 트위터, 정보지 등에 투자자들이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심판 역할 해야 할 거래소만 배불려 가상화폐가 투기판으로 전락한 배경엔 거래소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거래대금의 0.04∼0.15%에 해당하는 코인을 수수료로 받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올해에만 1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화폐 가격이 올라가면 수익은 더 늘어난다. 이 때문에 거래소들은 ‘컵라면 한 그릇 가격이면 살 수 있는 비트코인’ 같은 문구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다. 소액으로 손쉽게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다며 인터넷 곳곳에 광고를 띄우고 문화상품권으로도 코인을 살 수 있게 했다. 쉽고 빨리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청소년까지 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사회적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주요 거래소들은 지난달 말부터 미성년자 가입을 금지시켰지만 기존에 가입한 고교생 등에 대해서는 따로 제재하지 않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미성년자의 투자를 원천적으로 금지한다고 공표하는 건 투자자들 사이에 혼란을 줄 수 있어 적절한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거래소는 중립적으로 ‘심판’ 역할을 하면서 거래를 이뤄지게 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 것은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므로 해당 부분에 대한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송충현 기자}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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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실상 연임 성공

    박종복 SC제일은행장(62·사진)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제일은행은 이달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박 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일은행은 14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박 행장의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1월까지다. 제일은행 임추위는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장지인 중앙대 교수, 오종남 서울대 명예주임교수와 박 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박 행장은 이번 이사회에서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지만 나머지 사외이사 3명의 추천으로 단독 후보가 됐다. 임추위 관계자는 “박 행장이 뛰어난 리더십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경영성과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2015년 1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인 은행장이 됐다. 제일은행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미국계 뉴브리지캐피털에 팔리며 외국계 은행이 됐다가 2005년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다시 매각됐다. 박 행장은 임기 두 번째 해에 제일은행을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법인명에 ‘제일’이라는 이름도 복원시켰다. 또 1000여 명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소매금융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렸다. 제일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237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5.9% 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각각 0.52%, 6.78%로 지난해보다 0.06%포인트, 0.70%포인트 개선됐다. 제일은행이 올해 SC그룹에서 목표 실적을 달성한 몇 안 되는 은행이라는 점도 연임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행장은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해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을 지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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