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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의 영풍 석포제련소가 ‘그린 뉴딜’을 통한 변신 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풍은 세계 아연제련소 최초로 ‘증발농축식 무방류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완공하고 각종 시험과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자원순환 100% 공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하수 카드뮴 오염 논란, 조업정지 논란 등으로 시달려 온 모습에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영풍 측은 2018년 무방류 시스템(ZLD) 특허를 당국에 신청하고 2019년부터 프랑스의 수처리 회사 수에즈 테크놀로지와 협업하여 제련소 내에 관련 설비를 짓기 시작했다. 원래 석포제련소는 청정 지역 방류수 수질 기준을 지키기 위해 총 40단계의 정화공정을 가동, 1회당 141시간에 걸쳐 중금속 영향을 제거하는 정수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2018년 2월 폐수를 정화하기 위한 미생물이 강 밖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장이 낙동강 수계에 미칠 영향을 전면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석포제련소 측은 △기존 공정수의 100% 재이용 △청정 수역 기준 이하의 배출수에 함유된 미량 오염 물질 전면 차단 △일일 취수량 절감을 통한 낙동강 수량 보전 등의 대원칙을 세우고 공사를 진행했다. 영풍이 도입한 무방류 설비는 3기의 증발농축기와 1기의 결정화기로 구성돼 있다. 오염된 사용수를 그대로 쓰는 시스템이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 등 철을 부식시킬 위험이 있는 물질은 전량 회수하고 정화된 폐수를 기화시킨 후 수증기와 물로 다시 환원하는 절차로 구성된다. 마지막에는 수분함유율이 15%보다 낮은 슬러리 형태만 남는다. 영풍 관계자는 “미국이나 호주와 달리 한국은 고온다습한 환경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건조한 슬러리를 만드는 한국형 무방류 공정에 중점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개선과 관련해 ‘사회적 뉴딜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오염 정화 후 부지의 재활용 방안이나 지속 가능한 마을을 위한 다양한 협업 방안 모색이다. 현재 봉화군이 추진하고 있는 석포면 관내의 ‘그린 뉴딜’ 관련 사업으로는 오미산 풍력 발전단지(60MW 규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제련소의 환경 문제 해결 움직임에는 정치권과 국회에서도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석포제련소를 직접 방문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의 환경오염은 기본적으로 회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하되 정부도 필요하면 그린 뉴딜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에 둔 지속가능한 경영에 속력을 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20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경제적 가치창출과 함께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업적인 혁신과 더불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가치사슬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과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우선은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내연기관이 가진 환경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친환경차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내연기관의 연비를 개선하는 노력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을 11만 대로 늘리고 2030년에는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8월에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올해 초 밝힌 ‘플랜 에스(Plan S)’에서 2025년 전 차급에 걸쳐 11종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점유율 6.6% 및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모빌리티가 아닌 부문에서의 친환경 경영활동도 활발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과 11월 각각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중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리클로딩 뱅크’와 협업해 폐기된 자동차 시트 가죽을 재활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또 지난달에는 6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 ‘리스타일(RE:Style) 2020’을 공개했다. 단순한 제품 생산과 서비스 제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 9월 지속가능한 혁신적 미래 사회 조성을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과 손을 함께 잡았다. 현대차는 UNDP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솔루션 창출 및 현실화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고 ‘for Tomorrow’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교통, 주거, 환경 등 오늘날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 각계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모아 솔루션을 도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캠페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사와 상생 활동을 펼치고 전국 각지의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도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최근 타본 독일차를 바탕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한번 얘기해 보겠습니다.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볼보를 비롯한 유럽 브랜드들이 최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한 파워트레인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요.부드럽다, 가볍다라는 뜻의 ‘마일드’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하이브리드’에 비해 가벼운 수준에서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들입니다.메르세데스벤츠가 이 시스템을 적용해서 내놓은 차량을 직접 타보면서 연비나 친환경성 측면에서도 유리함이 있겠지만 내연기관이 필요한 시점에 추가적인 출력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주행성능 측면에서도 의미가 꽤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테슬라를 필두로 순수전기차의 시대가 열리는 것 같지만 기존의 하이브리드차(HEV)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그리고 마일드 하이브리드까지 ‘전기’를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차들이 등장하면서 파워트레인이 다채로워지는 것 같기도 한데요.말 그대로 ‘베스트셀링’ 모델로 국내에서 워낙 관심이 높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를 타본 느낌 그리고 여기에 장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가볍게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완성차 노조의 파업과 이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에 대한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뭐길래?요즘 자동차 업계에서는 꽤 자주 볼 수 있는 단어가 바로 ‘마일드 하이브리드’입니다.앞으로 디젤 엔진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볼보에서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B엔진이 ‘표준 파워트레인’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에서도 가솔린과 디젤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함께 적용한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잘 아시는 것처럼,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전기배터리와 모터를 함께 쓰는 파워트레인을 의미합니다.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차(HEV)’라는 분류로 대표돼 왔는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이어 마일드 하이브리드까지 등장하면서 이 ‘하이브리드’라는 단어 자체도 점점 복잡해지는 듯 합니다.기존 하이브리드차의 최강자라면 역시 일본 도요타입니다. ‘프리우스’라는 모델로 이 시장을 선점했고 여전히 강력합니다.현대·기아자동차도 사실 만만치 않습니다. 도요타의 특허를 잘 피하면서 빠르게 기술을 개발했고 맞먹는다를 넘어서 더 좋다는 평가도 있습니다.많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차를 구매할 때 상당히 선호하는 모델이 바로 그랜저나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습니다.현재의 상황에서 이런저런 여건을 감안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차량 선택이라는 얘기를 하는 분들을 적지 않게 봤는데요.가격, 성능, 연비, 각종 혜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꽤 좋은 절충점이라는 생각으로 보였습니다.이 하이브리드차에는 꽤 큰 용량의 배터리와 상당한 출력의 모터가 들어갑니다.회생제동 등을 통해서 축적한 전기 에너지로 모터를 구동하는데 중·저속에서는 내연기관을 가동하지 않고 전기모터로만 구동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도심 주행을 중심으로 상당한 수준의 연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반면에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기본적으로 전기모터로만 차를 굴리는 경우는 없거나 상당히 제한적으로 있다(브랜드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에어컨을 비롯한 차량의 전자장비를 구동하는데 쓰이는 12V 배터리(흔히 말하는 ‘빠떼리’)와는 별개로 48V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이용하는데요.내연기관의 동력을 기본으로 활용하되 이 전기 동력을 ‘적재적소’에 이용하겠다는 것이 기본 개념입니다.일반적인 하이브리드차는 수백볼트 이상의 전압을 이용하는 반면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48V 전압은 유럽 등에서 별도의 안전·법률 이슈 없이 기존의 차에서 쓸 수 있는 최고 전압이라고 합니다.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 별다른 부담 없이, 차량의 구조를 별로 바꾸지도 않고, 덧붙여서 써도 되는 시스템인 셈입니다.● 친환경성 높이면서 출력·성능에 ‘쏠쏠’브랜드마다 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실제로 이용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 보입니다.대체로는 차가 출발할 때 부족한 힘을 보태준다거나 저속에서 미리 엔진을 끌 수 있게 해준다거나 하는 소소한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내연기관이 취약할 수 있는 순간에 큰 힘은 아니지만 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겠습니다.48V의 넉넉한 전력으로 터보차저를 보다 원활하게 제어해 반응 속도를 높이는 활용법이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어찌됐건 제동 과정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축적해서 다시 쓰는 것이기 때문에 효율과 친환경성이라는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다만, 아무래도 그 폭이 그리 크지는 않아 보입니다.국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등에서 속속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들을 내놓고 있는데요.대부분 유럽계 브랜드들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여기에 대해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연비 향상과 환경 효과 측면에서도 무시 못 할 의미가 있지만 사실 차량의 주행성능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연비와 배출 가스 측면에서 전기의 도움을 받으면서 여기에 더해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한 차량의 성능에도 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내연기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전기모터를 이용하면서 큰 힘이 필요할 때는 출력 측면에서 도움을 받고 전반적으로 매끄러운 주행을 만들어내는데도 기여한다는 설명입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장착한 신형 ‘E-클래스’ 타보니이런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제가 최근 시승한 차량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E 350 4MATIC AMG 라인’ 모델입니다.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 새롭게 출시한 10세대 E-클래스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라인업 가운데 하나입니다.1991cc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299마력을 내는데 48볼트 전기 시스템인 ‘EQ 부스트(EQ Boost)’가 22마력의 힘을 더해준다는 점입니다.리튬이온전지를 이용하는 이 EQ 부스트가 바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데요.역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용하는 볼보의 B엔진이 “출발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약 14마력의 추가적인 출력을 지원해 더욱 민첩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하는 것과 비교하면 동일한 전압으로 더 큰 힘을 낸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그리고 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인지 ‘E 350 4MATIC AMG 라인’을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가속력과 가속질감이었습니다.4기통 가솔린 엔진을 활용해서 내는 최고 299마력의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하지만 4기통 엔진이 가지는 한계도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그런데 이 차에서 실제로 느껴지는 가속력과 가속질감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렬했고 또 부드러웠습니다.성능에 우선을 둔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고 저속에서 고속으로, 그리고 조금 더 깊숙하게 가속페달을 밟아서 추가로 속도를 높일 때, 기대 이상으로 매끄럽게 속도계가 올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전적으로 EQ 부스트의 역할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출발, 저속, 고속 등 전 영역에 걸쳐서 내연기관차의 기본적인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상당히 고르고 지속적으로 뒤를 받쳐주는 가속질감이 다이나믹하면서도 즐거운 주행을 이끌어줬습니다.가속페달을 밟고 나서 실제로 가속될 때까지의 ‘틈’이 아쉬울 때가 있는 내연기관차의 단점을 꽤 채워주는 듯한 느낌입니다.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도 EQ 부스트가 전기에너지를 이용해서 추가적으로 밀어주는 힘이 전반적인 주행성능에서 작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사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의 내연기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별도의 시스템을 장착해야 합니다.그리고 여기에는 비싼 배터리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이 들어갑니다.이런 점은 비교적 높은 가격대의 차량에서 친환경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으려는 선택이 마일드 하이브리드라고 생각할 수 있는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한국에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지 않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유럽 시장에서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기존 하이브리드차의 전반적인 세팅이 연비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차량은 꼭 연비뿐만 아니라 성능적인 측면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다는 자동차 업계의 분석도 귀담아 들어볼만 합니다.● 더 똑똑해진 신형 E-클래스신형 E-클래스 자체에 대한 시승 소감을 곁들이자면 도심과 자유로 등을 주행하면서 E-클래스가 똑똑해져서 돌아왔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라고 이름 붙여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서는 정체 상황을 감안해서 비교적 장시간 정차했다가도 앞 차가 출발하면 따라서 출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그리고 스티어링 휠에서는 림 앞면과 뒷면에 각각 센서 패드를 탑재한 ‘정전식 핸즈-오프’ 감지 기능을 확대했는데요.꾹꾹 눌러서가 아니라 가벼운 움직임으로 차량 내 각종 보조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어졌습니다.그리고 ADAS를 활용할 때 따로 힘을 주지 않고 스티어링 휠을 잡고만 있어도 차가 그 점을 인식하는 기술도 적용이 됐습니다.다만, 스티어링 휠의 모습 자체는 메르세데세스벤츠 특유의 금속성 질감이 줄어들고 다소 덜 고급스러워 보이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수입차 시승에서 내비게이션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인데요.증강현실(AR)이 적용된 내비게이션은 운전에 꽤 도움을 줬습니다. 갈림길 등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전방을 보여주면서 그래픽으로 가상의 주행 라인을 함께 보여주는 기능입니다.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는 신형 E-클래스의 서스펜션 등에서 기존보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세팅이 이뤄졌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편안한 주행감성과 부드러운 핸들링 같은 특징은 여전히 잘 살아 있는 느낌입니다.● 친환경차와 친환경 주행 사이에서…이번에 시승을 하면서는 조금 엉뚱한 생각도 해봤습니다.친환경차를 타는 것도 좋지만 운전자 각자가 친환경 주행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느냐는 생각인데요.HEV와 PHEV 그리고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까지…하이브리드 개념이 적용된 차들은 대부분 계기판을 통해 현재의 주행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연비를 달성하고 있고 일반적인 내연기관차보다 얼마나 더 친환경적으로 주행하고 있는 것인지를 보여줍니다.전기 주행 모드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얼마나 연료를 아껴 쓰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인데요.브레이크를 밟을 때 회생제동이 가능하고 주행 모드 선택에 따라 이래저래 연료 소모량을 컨트롤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지는 하이브리드 계열 차량들의 특징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습니다.디젤 내연기관차를 타면서 ‘연비’ 정도만 보던 평소의 주행과 달리 계속 이런 것들이 눈에 띄다보니 ‘시승이 아니라 평소에 이런 차를 타게 된다면 어떻게 연비를 높일지를 고민하게 되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전기차를 비롯한 이른바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지만 여전히 도로 위의 차량 대부분은 내연기관차입니다.지금으로서는 각자가 조금씩만 더 친환경적인 주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을 상당히 많이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짧은 시간 시승차를 타면서는 아무래도 좀 거친 운전을 통해 차를 알아보려 할 수 밖에 없습니다.그렇지만 요즘 저는 제 차로 고속도로에 올라서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켜서 그 고속도로의 제한속도에 딱 맞춘 뒤에 2차로 정속주행을 하는 운전을 즐기고 있습니다.상당한 수준의 ADAS 기술 덕에 운전대를 잘 잡고 옆 차선에서 끼어드는 차 정도를 신경 쓰면 충분합니다.그래서 운전을 너무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우선 가장 좋고 중형 SUV(2.0L 디젤 엔진)이면서 L당 20킬로미터에 육박(때로는 20킬로미터 이상)하는 연비가 화면에 찍힌다는 점도 뿌듯합니다.최근 유난히 ‘순수한 내연기관차’가 아닌 차를 타볼 기회가 많아서 해본 조금 엉뚱한 생각이지만 규정을 준수하는 정속주행이 안전과 연비 양쪽 모두에서 중요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겠습니다.최근에 출시되는 신차는 같은 모델 안에서 배기량이나 출력이 달라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계열의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배터리와 모터’라는 새로운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완성차 브랜드들이 친환경성과 퍼포먼스라는, 상반되지만 또 결코 놓칠 수 없는 두 요소를 함께 잡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옵션을 활용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시승은 더 어렵고 복잡해지는 느낌이지만 이런 선택에 따라 꽤 달라지는 ‘운전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재미일 수도 있겠습니다.전기차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하이브리드 계열’ 차량들을 틈틈이 타보면서 더 느껴지는 것들을 앞으로도 또 소개해 보겠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타이어가에서 경영권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종전의 조현식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며 “두 대표이사는 계속 기존과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룹 내부에서는 그동안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계열사 관리 등에 힘을 쏟고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과 미래 먹거리를 찾는 식의 역할 분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회사 안팎에서는 경영권 갈등 속에 조현범 사장이 그룹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승계 구도를 굳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범 사장은 올 6월 아버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 지분율을 42.90%까지 키웠다. 그러자 7월에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그 뒤로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42.90%의 지분율로 비교적 탄탄한 지배력을 구축한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 대표이사로 올라서면서 ‘굳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인 셈이다. 한편, 25일 법원에 출석해 가사 조사를 받은 조희경 이사장은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지주사 사명변경 등 중대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큰 손실을 끼친 조현범 사장이 아버님(조양래 회장)의 경영철학이 이어져갈 수 있겠느냐”며 조양래 회장의 주식 매각 과정 등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내외에서 10, 20년 뒤에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겠다는 선언이 잇따르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내연기관차가 사라질 것이냐는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차가 빠른 시간 안에 사라지기는 힘들다는 분석까지 감안한 친환경차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23일 기후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중장기 국민정책제안을 공개했다. 이날 제안에는 2035년 또는 2040년부터 무공해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또는 무공해차만 국내 신차 판매를 허용하도록 하는 전환 로드맵이 포함됐다. 늦어도 2040년까지는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자고 제안한 것이다. 화석연료를 직접 폭발시켜 동력을 얻는 내연기관차는 이미 해외 곳곳에서 퇴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기차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이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속력을 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2030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고 2035년에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도 막겠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캐나다 퀘벡주에서도 16일(현지 시간) 2035년부터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5월 세계적으로 등록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의 비율을 2030년 28%, 2040년 58% 수준으로 예측했다. 세계 각국이 빠르게 전기차 인프라를 늘려도 20년 뒤에 신차 전체에서 절반을 조금 넘길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내연기관차가 순식간에 퇴출되기 힘든 이유로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싼 전기차의 가격과 전기차 증가에 따른 전력 수급 및 충전 인프라 문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시차가 크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친환경차 대응과 함께 산업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기존 산업을 보호하는 문제 때문에 자동차 수입국보다는 자동차 생산·수출국에서는 내연기관차 퇴출 시기를 늦춰 잡는 경향이 있다”며 “친환경차 시대를 준비하는 선언적인 메시지와 더불어 기존 자동차 산업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이냐는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으로 서울시가 연말까지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9명 쪼개기’ 집회를 서울 곳곳에서 강행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24일 서울 중구 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법 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노총 총파업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민노총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의 통과 저지를 위해 총파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노조법 개정안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것으로, 협약 기준에 따라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조법 개정안에 파업 시 사업장 주요 시설 점거 금지 등 경영계의 요구가 일부 반영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초 서울은 30여 곳에서 각 100명 미만의 집회를 할 계획이었지만,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시 지침에 따라 9명씩 서울 곳곳에서 산발적 집회를 연다. 서울에선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를 비롯해 총 7곳에서 60여 명이 참여해 기자회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집회 참여 인원수 제한이 없는 지방에서는 부산 등 10여 곳에서 28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명 미만 소규모 집회지만 경찰은 모든 집회 장소에 평소보다 많은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에만 20여 개 중대 1400명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도로 점거, 미신고 집회 등 불법행위에 대해선 관련법에 따라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여 명이 참여하는 소규모 집회에는 보통 경찰 50, 60명가량이 투입되지만 돌발 상황 등을 대비해 이보다 많은 경력을 배치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민노총이 허가된 곳에서 10명 미만 집회를 열겠다고 한 만큼 광복절, 개천절 집회 등에 등장했던 차벽은 세워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총 소속 일부 사업장은 이번 총파업에 사실상 불참하는 등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민노총 주요 사업장 중 한 곳인 현대중공업에서는 25일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핵심 사업장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에서는 조합원들이 파업 없이 2시간 동안 간부 파업만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24일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파업 진행에 변수가 있다는 점을 상급단체와 상의한 뒤 간부 파업만 하고 대다수 조합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오후 울산시청 정문 등에서 예정된 민노총 울산본부의 총파업 결의대회에도 노조 대의원을 제외한 상근 간부만 참석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 당국은 8·15 집회와 개천절 집회를 단속하던 기세로 민노총 집회를 단속하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감안해 서울지역 10인 미만 기자회견 및 다른 지역 집회도 자제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강승현 byhuman@donga.com·김도형·조응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으로 서울시가 연말까지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가 ‘9명 쪼개기’ 집회를 서울 곳곳에서 강행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24일 서울 중구 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법 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노총 총파업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민노총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의 통과 저지를 위해 총파업에 나섰다고 밝혔다.노조법 개정안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것으로, 협약 기준에 따라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동법 개정안에 파업 시 사업장 주요 시설 점거 금지 등 경영계의 요구가 일부 반영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초 서울은 30여 곳에서 각 100명 미만의 집회를 할 계획이었지만,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시 지침에 따라 9명씩 서울 곳곳에서 산발적 집회를 연다. 서울에선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를 비롯해 총 7곳에서 60여 명이 참여해 기자회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집회 참여 인원 수 제한이 없는 지방에서는 부산 등 10여 곳에서 28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명 미만 소규모 집회지만 경찰은 모든 집회 장소에 평소보다 많은 경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에만 20여 개 중대 1400여 명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도로 점거, 미신고 집회 등 불법행위에 대해선 관련법에 따라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여 명이 참여하는 소규모 집회에는 보통 경찰 50, 60명가량이 투입되지만 돌발 상황 등을 대비해 이 보다 많은 경력을 배치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민노총이 허가된 곳에서 10명 미만 집회를 열겠다고 한 만큼 광복절, 개천절 집회 등에 등장했던 차벽은 세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민노총 소속 일부 사업장은 이번 총파업에 사실상 불참하는 등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민노총 주요 사업장 중 한 곳인 현대중공업에서는 25일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이 참여하는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핵심 사업장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에서는 조합원들이 파업 없이 2시간 동안 간부 파업만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24일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파업 진행에 변수가 있다는 점을 상급단체와 상의한 뒤 간부 파업만 하고 대다수 조합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오후 울산시청 정문 등에서 예정된 민노총 울산본부의 총파업 결의대회에도 노조 대의원을 제외한 상근 간부만 참석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 당국은 8·15 집회와 개천절 집회를 단속하던 기세로 민주노총 집회를 단속하라”고 말했다.강승현 기자byhuman@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영국의 수소차 회사에 현대차의 차량용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7월에도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을 수출하기로 해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경제 확산에 속력을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네오스그룹과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온라인으로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네오스는 석유화학, 특수화학, 석유제품 생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 화학기업으로 연간 30만 t 규모의 수소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연료전지시스템은 이네오스의 자동차 개발 자회사인 이네오스 오토모티브가 개발 중인 연료전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나디어(Grenadier)’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두 회사는 수소 생산과 공급, 저장 등 수소 가치사슬을 함께 구축하고 수소 관련 공공 및 민간사업을 확대해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기기로 했다.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에서 동력을 발생시키는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 현대차의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등에 실제로 탑재돼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다양한 수소 관련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내면서 유럽 내의 수소경제 확산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MOU 체결 직후 핵심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 정부, 민간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선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큰 유럽은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EU를 중심으로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그린 수소)를 만들어내는 수전해 기술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저장 유통 운송 충전 등 수소 관련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면서 수소경제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가 유럽의 기업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에너지기업 H2에너지와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유럽에 160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물량은 유럽 고객사에 인도돼 이미 유럽을 누비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어 이번에 이네오스와 체결한 협력이 향후 수소사회 전환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은 “이네오스 같은 전통 화학기업이 수소 생태계 진입을 모색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네오스의 노력에 현대차의 기술력이 더해져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직원의 임금과 복지가 회사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인 아픔을 겪고 있다. 임금을 많이 받든 적게 받든 최소한 일자리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달 10일 울산시청에서는 ‘제2차 울산 자동차 산업 노사정 미래 포럼’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자동차 산업 대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의 자동차 기업 노사와 지방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댄 자리다. 여기서 ‘협력업체 일자리’를 언급한 사람은 이상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노조위원장)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동결한 현대차 노조가 조합원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협력업체 직원들의 일자리만큼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는 완성차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처우 격차가 극심하다. 산별노조 체제의 독일에서는 폭스바겐에 직접 고용돼 조립공장에서 일하든 그 협력업체에서 일하든 처우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과 다르다. 이 위원장은 대기업의 임금 투쟁이 자칫 파업으로 이어지면 결국 영세 협력사에 타격이 갈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나간 행사에서 들은 말을 지금 다시 꺼내는 것은 한국GM과 기아자동차 때문이다. 지난달 부분파업에 돌입한 한국GM에 이어 기아차도 임금 인상과 일자리 확보를 주장하며 24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합법적인 파업이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전년 대비 10%가량 급감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외부감사 대상 자동차 부품업체 100곳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3.74%에서 1.46%로 급감했고 고용을 줄인 곳도 73곳에 이른다. 그나마 규모가 큰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사정이 이러니 영세한 협력업체들의 형편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19일 오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는 한국GM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겨울비를 맞으며 “살려 달라”는 시위에 나섰다. 정상적인 조업을 계속해서 일감이 끊어지지 않게만 해달라는 호소였다. 하지만 한국GM 노조의 응답은 파업 연장이었다. ‘소집단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협력업체 없이 완성차 기업 홀로 설 수는 없는 것이 자동차 산업이다. 이기주의라는 외부의 비판이 억울하다면 다음 이야기라도 귀담아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현대차 노조는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완성차 공장을 수시로 세워야 했던 코로나19 사태의 교훈을 이렇게 요약했다.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완성차 기업도 협력업체 때문에 발목 잡히고 넘어질 수 있다.”김도형 산업1부 기자 dodo@donga.com}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연말 자동차 업계에서 불거진 파업 이슈와 협력업체들의 피해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겠습니다.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또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GM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동조합도 부분파업에 들어갑니다.두 회사 모두 절차를 거쳐서 파업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파업인데요.근로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합법적으로 진행하는 파업을 무조건 잘못된 행동으로 몰아붙일 수는 없겠습니다.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입니다.자동차 업계도 국내 판매량은 줄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평균적으로 내수물량의 1.6배 정도입니다)이 10% 이상 줄어들어든 상황인데요.해외 생산기지의 상황이 국내보다 더 안 좋은만큼 협력업체들은 부품 수출 측면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한국GM과 기아차 근로자들이야 파업한 시간만큼 임금을 덜 받으면 그만이겠지만 협력업체들은 가뜩이나 줄어든 생산물량에 파업 이슈까지 겹치면서 더 큰 어려움을 마주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자동차 업계의 맏형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무분규로 기본급 동결에 합의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협력업체의 어려움이었습니다.이런 점을 감안하면 한국GM·기아차 노조가 지나치게 이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만큼은 줄어들지 않은 자동차 수요와 그 이유를 살펴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국GM 이어 기아자동차도 파업 깃발올해 노사 협상 과정에서 먼저 파업에 돌입한 곳은 한국GM입니다. 한국GM은 최근 수년 동안 연달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요.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올해 금속노조 공통요구안),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 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 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하다가 지난달 말부터 부분 파업을 시작했습니다.기아차는 오는 24일부터 부분 파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미래차 관련 고용안정 방안과 전기차 핵심부품 공장을 현재의 기아차 공장에 만드는 방안 등을 요구하다 결국 파업을 선언한 것인데요.이로써 기아차는 9년 연속으로 파업을 벌이게 됐습니다.올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일찌감치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습니다.그리고 현대차가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평온한 한해’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한국GM과 기아차가 연말에 파업의 깃발을 들었습니다.르노삼성자동차는 현재 파업권만 확보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완성차 기침에 독감 앓는 곳은 협력업체한국GM의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 19일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이례적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협력업체는 살고 싶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한국GM 직원들의 출근길에 호소문이 적힌 종이를 전달한 이들은 한국GM 협력업체 관계자들이었습니다.한국GM이 장기간 부분 파업을 벌이면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부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완성차 업체가 기침을 하면 협력업체는 독감을 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인데요.협력업체들은 대기업인 완성차 기업과는 회사 규모가 훨씬 작고 아무래도 직원들의 임금이나 처우 역시 열악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완성차 업체에 직접 납품하면서 비교적 규모가 큰 1차 협력업체라면 그래도 형편이 좀 나을 수 있겠지만 그 아래 단계에 있는 2차, 3차 협력업체라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물량 감소에 부분 파업 상황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지난해 저는 올해 한국GM의 상황과 비슷했던 르노삼성차와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를 직접 취재한 적이 있는데요.완성차 업체 직원들은 부분 파업을 해도 일하지 않은 만큼 임금이 줄어드는 정도인지라 파업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하지만 협력업체 직원들은 회사가 일정 기간 휴업을 하는 상황을 감수하고 있었습니다.협력업체 직원들은 ‘일하는 시간에 따른 임금’이라는 측면이 대기업보다 더 강해서 원래부터 더 낮은 수준의 임금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한 협력업체 관계자가 “큰 회사도 아닌데 우리 직원들 형편을 빤하게 알지 않나. 월급을 얼마간이라도 챙겨주려고 출근 하도록 하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회사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얘기하던 기억이 납니다.파업으로 일감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임금이 줄어들면서 직원들이 자녀 학원비를 줄인 형편이라고 하는데 완성차 업체 직원들이 이런 사정을 알겠느냐는 것입니다.체력이 약한 협력업체 가운데 넘어지는 곳이 생기기라도 하면 협력업체 직원들은 아예 일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을 마주해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완성차 업체 직원들은 스스로 선택한 파업이지만 협력업체 직원들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는 점을 보면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무분규 타결 현대차 노조 “협력업체도 일자리만은 지켜줘야”사실, 이런 문제에 대한 자성은 완성차 노조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최근에 저는 울산에서 열린 ‘제2차 울산 자동차산업 노사정 미래포럼’이라는 행사를 다녀왔는데요.이 자리에서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면서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현대차 노조의 얘기를 제법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제가 특히 주목한 것 중의 하나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 협력업체 직원들이 일자리만큼은 지킬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 했다는 얘기였습니다.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공개적으로 “동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욕 많이 먹었다”고도 했는데요.조합원의 권익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인 곳이 노동조합이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최소한의 ‘상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들이었습니다.그리고 이런 생각을 가져야 지역적·사회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조합원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관성처럼 파업에 돌입한 다른 완성차 노조도 한번쯤은 이런 얘기를 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9년 연속으로 파업에 들어간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한국GM에 이어 기아차까지 파업에 들어가면 연말 생산 차질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주·야간 근무자가 4시간씩, 하루 8시간 단축 근무하는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이번 파업으로 기아차에서 1만 대 안팎의 차량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전기차·수소차 관련 부품공장 설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본급을 동결하고 150%의 성과급과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 원 등을 지급하는 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한국GM에 이어 기아차까지 파업 대열에 합류하면서 최근 살아나고 있는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1∼6월)에 지난해보다 20% 판매량이 줄었지만 3분기(7∼9월)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났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데도 노조가 파업을 결정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노조는 사회적 우려를 고려해 계획된 파업을 철회하고 교섭을 통해 조속히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9년 연속으로 파업에 들어간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 업계에서 한국GM에 이어 기아차까지 파업에 들어가면 연말에 생산차질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주·야간 근무자가 4시간씩, 하루 8시간 단축 근무하는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이번 파업으로 기아차에서 1만 대 안팎의 차량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2012년부터 9년 연속으로 파업을 벌이게 됐다. 기아차 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이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중지를 거쳐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전기차·수소차 관련 부품공장 설치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본급을 동결하고 150%의 성과급과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 원 등을 지급하는 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 측은 “회사가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을 뿐 노조 측 교섭단이 결정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소모적인 교섭은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한국GM에 이어 기아차까지 파업 대열에 합류하면서 최근 살아나고 있는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1~6월)에 지난해보다 20% 판매량이 줄었지만 3분기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났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데도 노조가 파업을 결정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노조는 사회적 우려를 고려해 계획된 파업을 철회하고 교섭을 통해 조속히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PEM)의 양산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19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달 중 구미공장 내의 PEM 양산 라인을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탄화수소계 PEM에 앞서 불소계 PEM 양산 투자를 결정한 지 1년여 만이다. PEM은 수소연료전지의 4대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로 선택적인 투과 능력을 보이는 분리막이다. 연료로 공급된 수소가스는 PEM 전 단계의 전극층에서 수소이온과 전자로 분리되는데 수소이온은 PEM을 통과하지만 전자는 통과하지 못하고 도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전류를 만들게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M을 양산함으로써 PEM을 전극과 결합해 만드는 막전극접합체(MEA) 생산 기반도 갖추게 됐다. 내년부터 국내 건물용 시장에서 MEA의 단계적인 판매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설비를 보다 확충해 2022년 본격적인 양산·판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수소차 생산이 본격화하는 2025년 전 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MEA가 3조 원 이상, PEM이 1조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자동차부품사들의 움직임에도 속력이 붙고 있다. 발 빠른 연구개발(R&D) 투자로 내연기관차 부품 경쟁력을 미래차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노력들이다.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온시스템은 10일 온라인으로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7조20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을 2025년 1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40%에 가까운 성장을 위해 한온시스템이 집중하는 것은 전기차다. 열 관리 시스템은 엔진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식혀야 하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전기차에서도 주행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꼽힌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전기차의 배터리 시스템과 첨단 전장제품을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정밀한 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2015년 이후 올해 3분기(7∼9월)까지 5년여 동안 1조6000억 원이 넘는 돈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한 한온시스템은 최근 세계 최초로 초고전압(800V)·대용량(40cc 이상) 전동 컴프레서를 개발해 양산에 나서기도 했다. 전기차 급속 충전 과정에서 고전압을 견디면서 대량의 냉매 공급을 통해 원활한 열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온시스템은 현대자동차의 ‘E-GMP’와 폭스바겐의 ‘MEB’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들어가는 열 관리 시스템을 수주해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폭스바겐의 ID.3·ID.4, 메르세데스벤츠 EQC, 아우디 Q4 e-트론, 포르셰 타이칸 등이 한온시스템의 열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의 15% 수준인 친환경차 부품 비중이 2025년에는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에 처음으로 전동화 사업 분야의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E-GMP’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생산에서 역할을 키우고 있다. 제동·조향·현가장치 등을 주로 생산해 온 만도도 이들 부품을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새롭게 개발하는 작업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의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자동차 부품사들의 움직임에도 속력이 붙고 있다. 발 빠른 연구개발(R&D) 투자로 내연기관차 부품 경쟁력을 미래차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노력들이다.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온시스템은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7조2000억 수준이었던 매출을 2025년 1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40%에 가까운 성장을 위해 한온시스템이 집중하는 것은 전기차다. 열 관리 시스템은 엔진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식혀야 하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전기차에서도 주행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꼽힌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전기차의 배터리 시스템과 첨단 전장제품을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정밀한 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2015년 이후 올해 3분기(7~9월)까지 5년여 동안 1조6000억 원이 넘는 돈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한 한온시스템은 최근 세계 최초로 초고전압(800V)·대용량(40cc 이상) 전동 컴프레서를 개발해 양산에 나서기도 했다. 전기차 급속 충전 과정에서 고전압을 견디면서 대량의 냉매 공급을 통해 원활한 열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부품이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온시스템은 현대자동차의 ‘E-GMP’와 폭스바겐의 ‘MEB’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들어가는 열 관리 시스템을 수주해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폭스바겐의 ID.3·ID.4, 메르세데스벤츠 EQC, 아우디 Q4 e-트론, 포르쉐 타이칸 등이 한온시스템의 열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의 15% 수준인 친환경차 부품 비중이 2025년에는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7~9월)에 처음으로 전동화 사업 분야의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E-GMP’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생산에서 역할을 키우고 있다. 제동·조향·현가 장치 등을 주로 생산해 온 만도도 이들 부품을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새롭게 개발하는 작업을 일찌감치 마무리 짓고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의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레이싱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MMXX: 대담해질 시간(Time to audacious)’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행사를 열고 슈퍼 스포츠카 ‘MC20’를 새롭게 공개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MC20는 마세라티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에서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과 우수한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MC20는 설계 시뮬레이터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마세라티 이노베이션 랩에서 파워트레인과 실내·외 디자인 등 분야별로 최고의 장인과 전문가가 참여해 개발됐다. 슈퍼 스포츠카를 내세운 MC20의 정체성은 현재 생산되는 V6 엔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엔진을 통해 잘 드러난다. 마세라티가 설계하고 생산하는 V6 3.0L 신형 ‘네튜노(Nettuno)’ 엔진은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74.4kg·m의 압도적인 힘을 낸다. 여기에 8단 습식 듀얼 클러치로 설계된 자동변속기가 결합되면서 MC20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시간이 2.9초에 불과하고 최고시속은 325km에 이르는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네튜노 엔진은 마세라티가 20년 이상의 공백 끝에 자체 파워트레인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공기역학적이면서도 경량화를 실현한 설계도 마세라티가 MC20에 특유의 레이싱 DNA를 구현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MC20는 풍동실험실에서 2000시간이 넘는 테스트와 1000번이 넘는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거치면서 0.38이라는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달성했다. 또 고품질의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하면서 공차 중량은 1500kg에 불과하게 설계됐다. 이에 따라 마력당 무게비가 2.33kg으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마세라티가 지향하는 정체성인 우아함, 성능, 편안함이 조화를 이루는 유려한 라인을 강조했다. 특히 성형 금속으로는 불가능한 모양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탄소섬유 소재의 장점을 살려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를 적용했다는 점은 심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 가운데 하나다. 실내 인테리어는 각진 모서리 등을 없앤 단순한 디자인으로 운전자가 온전히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개의 10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각각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된다. 고급스러운 탄소섬유로 마감된 센터콘솔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4가지 주행 모드 셀렉터가 자리 잡고 있다. 운전자들은 주행 모드 셀렉터를 이용해 기본 설정인 GT부터 스포츠, 웻(젖은 노면용), 코르사(초고성능용)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MC20는 마세라티 차량을 80년 이상 제작해 온 이탈리아 모데나 비알레 치로 메노티 공장의 새로운 라인에서 100% 생산된다. 올 9월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MC20는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내년에 출시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남 여수시와 울산의 제조 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로 ‘과징금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환경부를 대상으로 이의 신청에 나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올해 4월부터 시행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9, 10월에 환경부로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을 할당받았다. 그런데 대다수가 이를 지키지 못해 100억∼1700억 원 수준의 과징금을 물게 될 상황이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28개 사업장은 최근 ‘대기관리권역법 배출총량 과소할당에 따른 공동건의문’을 전남도에 제출했다. 울산환경기술인협회에 속한 50개 사업장도 공동건의문을 환경부에 냈다. “기업들이 법적 산정 방법에 따라 배출 할당량을 신청했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대폭 감축됐다”는 게 기업들의 호소다. 건의문과 별개로 기업들은 할당량을 늘려 달라며 각자 이의 신청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 환경부는 “2024년까지 최적방지기술을 적용한 (오염물질) 배출량에 도달해야 한다”면서도 “올해는 첫해인 만큼 기업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배출량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계는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려하고 있다. ▼ 산업계 “오염배출 허용량 턱없이 적다”… 환경부 “충분히 협의, 문제없어” ▼“수백억, 수천억 원대 과징금을 내거나 아니면 공장 가동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산단 기업들이 지나치게 낮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할당량을 받은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수산단이 전남도청에 제출한 공동 건의문에 따르면 여수산단 27개 사업장은 초과 배출로 인한 과징금을 올해 총 6798억 원을 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심각한 점은 2021년 1조7285억 원, 2022년 3조2863억 원, 2023년 5조767억 원, 2024년 8조8923억 원으로 과징금 규모는 해가 갈수록 급격히 불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5년간 과징금 규모만 총 19조6636억 원이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적자를 보는 제조업이 적지 않은데 이제는 과징금 폭탄까지 떠안게 됐다”고 했다.○ 환경부 “충분히 협의” 업계 “적응 시간 필요” 대기관리권역법은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했다. 수도권의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7일 연속 이어지는 날이 자주 나오자 미세먼지 저감의 필요성이 대두됐던 시기다. 이 법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심하거나 오염물질 발생이 많은 곳은 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한 다음 사업장마다 2024년까지 줄여야 할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배출 목표치 총량이 할당된다. 할당량을 초과하면 물질별로 kg당 계산해 과징금을 물도록 돼 있다. 대상 기업들이 2024년까지 오염물질 배출을 최저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최적방지기술을 구현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현재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동남권 등 4개 권역이 지정돼 발전소나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주요 제조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지난달까지 사업장별 할당이 마무리됐고 현재 30일간 이의 신청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산업계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환경부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배출 총량을 할당했다고 주장한다. 여수산단에 따르면 각 사업장은 대기관리권역법 시행규칙에 나온 계산법에 따라 할당량을 신청했는데 받아 든 배출 허용 총량은 이보다도 30% 정도 감축됐다. 이는 환경부 산하 환경안전공단의 사전 검토 할당량보다도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울산환경기술인협회도 건의문에서 “업종에 따라 매 1∼5년 정기보수 기간 내에만 가동을 멈추고 (오염물질) 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곳이 적지 않다. 법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 법 제정 이후 권역별 설명회를 열어 기업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2024년까지 정해진 총량 및 업계가 달성해야 하는 배출 기준은 지난 1년간 업계가 제출한 자료들을 근거로 수차례 협의를 거친 결과물이기 때문에 변경하기 어렵다”며 “이달 말까지 기업들의 이의 신청을 받아 협의한 뒤 올해 할당량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역별 배출 총량에서 10%가량을 여유분으로 비축해둔 것을 활용해 기업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만 농도·배출 모두 규제 하지만 산업계는 올해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향후 5년 총량이 이대로 진행되면 과징금 폭탄의 위협은 지속된다는 것이다. 또 배출허용총량을 초과 배출하면 초과량의 최대 2배까지 다음 해 배출허용총량에서 삭감되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과징금은 과징금대로 내고, 다음 해 할당량도 줄어들어 과징금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2배씩 계속 삭감되면 2, 3차 연도만 돼도 공장 가동을 못 하는 사업장이 쏟아질 수 있다”며 “정부가 요구하는 최적방지시설을 설치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배출량이 할당된 곳이 많다”고 말했다. 규제 자체가 해외에 비해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은 대기오염방지법, 미국은 청정대기법, 유럽연합(EU)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정을 통해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농도 규제만 실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자체 협약을 통해 24개 지역에서만, 미국은 주 규정으로 동부지역에서만 추가로 총량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EU는 총량 규제가 없다. 한국은 기존 농도 규제에다 4월부터는 총량 규제까지 시행하면서 전국에서 두 가지 규제가 동시에 시행된다. 환경부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한국의 총량규제는 대상 물질이 많고 대상 시설도 발전소와 제조업을 모두 포함하는 등 규제 강도가 미국과 일본보다 세다. 기업이 돌아가게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강은지·김도형 기자}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올 한해 국내 자동차 판매의 흐름을 가볍게 짚어볼까 합니다.이제 한 달 반 밖에 안 남은 2020년은, 말 그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전 세계를 덮친 한 해였는데요.글로벌 자동차 시장 역시 생산과 판매 양쪽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국내 시장은 이와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국내에서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지난해보다 판매가 뚜렷하게 늘어난 상황인데요.세계적인 수준의 방역 인프라와 모범적인 시민의식을 통해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내수 경제 전반이 입은 피해가 해외에 비해서는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측면이 분명히 있겠습니다.그렇지만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위축된 것만은 분명한 한 해이기도 한데요.어떤 요인들이 자동차 판매를 늘렸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현재의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가진 특징을 알아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가령, “자동차 수요 최대의 적은 ‘해외여행’이었다”는 분석 등입니다.왜 올해 국내에서 자동차 판매가 늘었는지,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를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미래차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현대차 노조를 살펴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입차·국산차 모두 성장한 국내 시장수입차는 14.2%, 국산차는 6.9%. 감소가 아니라 증가였습니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1~9월 국산차의 내수 판매는 약 120만 대, 1~10월 수입차의 국내 판매는 약 21만6000대였습니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약 112만 대, 18만 9000대씩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판매가 늘어난 것인데요.연간 9000만 대를 넘나들었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올해 7000만 대 전후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코로나19의 여파 속에 유럽·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생산 차질과 판매 급감이 이어진 결과입니다.이에 따라 국내·외의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선전을 넘어서 오히려 시장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 증가폭 가장 컸던 6월… “개별소비세 인하가 큰 몫”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어떻게 해서 판매를 늘렸을까…이유를 완전하게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차, 왜 사십니까?”라고 묻지는 않기 때문입니다.그래도 추정은 해볼 수 있을 텐데요.가장 분명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부의 세제 혜택입니다.올해 월별 차량 판매 통계를 보면 단연 눈에 띄는 달이 6월입니다.전년과 비교했을 때 수입차 41.1%, 국산차 41.0%. 모두 40% 이상 판매량이 늘었습니다.6월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정부가 자동차를 살 때 내야하는 세금인 ‘개별소비세(개소세)’를 70% 인하했던 마지막 달이 바로 6월이었습니다.100만 원이라는 인하 한도가 있긴 했지만 원래 차량 출고가의 5%로 매겨지는 개소세를 1.5%(5%를 기준으로 70% 인하)로 낮춰준 것이 완성차 수요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음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올해 경기 침체를 우려한 정부는 7월부터는 1.5%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기존보다는 낮은 3.5%의 개소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는데요.7월 이후에도 자동차 판매가 꾸준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습니다.조만간 살 차라면, 이왕이면 세금 덜 낼 때 사자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는 개소세 인하로 차량 판매가 늘면서 2조 6178억 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개소세 인하 폭과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대규모 실직 피한 국내 경제, 고가 수입차는 더 성장세금만 깎아준다고 차를 많이 팔 수 있느냐… 당연히 그건 아니겠습니다.주요한 거시경제 지표들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경제활동인구가 겪은 어려움은 해외의 그것에 비해서는 작았다는 점이 차량 판매가 늘어날 수 있었던 근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겠습니다.세금을 아예 한 푼도 안 받겠다고 해도 국민들이 차를 살 여력이 전혀 없는 상황이 되면 차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이런 측면에서 접근해보면, 자동차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결과를 통해서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거꾸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올해 자영업자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내산업 전반이 대규모 실직과 같은 위기를 경험하지는 않았습니다.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막아낸 혹은 버텨낸 결과입니다.이와 관련해서 수입차의 판매 흐름에서 유독 눈에 띄는 브랜드도 한번 얘기해 볼만 한데요.지난해 1~10월에 국내에서 3500대 가량을 팔았던 포르쉐는 올해 이 기간에는 6500대를 넘게 팔았습니다. 거의 2배로 성장한 셈입니다.포르쉐 브랜드 차량의 대당 평균 가격을 1억 원으로 잡으면 포르쉐의 국내 매출이 3000억 원가량 늘어난 셈입니다.BMW 37%, 아우디 180%…지난해 워낙 많이 팔았던 메르세데스벤츠는 판매량이 소폭 줄었지만 다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차량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판매를 크게 늘렸습니다.제법 비싼 차를 살만한 분들의 지갑은, 올해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가벼워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통계일 수 있겠습니다. ●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다니면서 수요 증가”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차를 살만한 사람들이 체감한 경기는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았다, 그리고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통해 주요 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지탱하려고 노력했고 비교적 성공적이었다…정도의 큰 요인들이 나왔는데요.지갑에 돈이 있고 세금까지 깎아줘도 고객들이 차를 살 이유가 없으면 판매가 늘어나기 힘듭니다.자동차에 대한 ‘니즈’, ‘수요’ 자체는 왜 늘었을까요.아무래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이 변화한 점과 자동차 판매를 연관지어봐야 할 텐데요.이 점은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볼만 합니다.해외여행 수요가 자동차 판매로 연결됐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눈에 띕니다.많은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이 일상처럼 자리 잡았던 상황. 하지만 이제 신혼여행마저 해외로 나가기 어렵게 됐습니다.해외여행에 쓰던 돈은 굳은 상황인데 모든 사람들이 1년 내내 집안에 웅크리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자동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장기화되고 어느 정도는 통제가 되는 것처럼 보이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국내여행은 제주도 정도를 제외하고는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코로나19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가를 즐길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부담스럽습니다.여기에 캠핑이나 차박 같은 트렌드에도 불이 붙으면서 가족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수요가 늘었다는 것입니다.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주말에 가족들과 나들이라도 자유롭게 다니려면 아무래도 자차가 필요하다. 그리고 종종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면 좀 더 크고 안전하면서 운전을 편하게 해주는 첨단기능까지 갖춘 차들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올해 늘어난 자동차 수요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주요 모델의 신차 출시가 많았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습니다.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원래 팔릴 만한 새 차’가 많았다는 주장이겠지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조금씩 살아나지만…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입니다.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증가(+2.0%)했다고 합니다.그동안 눌려 있던 자동차 수요로 인해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보면 만만치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어찌됐건 국내에서 주요 산업 중 하나이고 워낙 많은 고용과 연관된 자동차 산업이 올해 국내에서라도 버텨준 것은 참 다행한 일일 수 있습니다.차가 꾸준히 팔려야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부품사와 판매·정비 등 다양한 연관 산업의 바퀴가 구를 수 있습니다.자동차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연장된 개별소비세 30%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벌써 들립니다.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소식까지 전해지는 상황에서 국내·외의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지금으로서는 점치기 쉽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한국 자동차 업계가 상당한 위기를 겪을 수도 있었던 올 한 해를 국내 소비자들 덕택에 버텨내는 것을 보면서, 탄탄한 내수 시장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회사와 대립하는 와중에 전기차로 인한 고용 변화를 분석할 시기를 놓쳤다.” “조합원의 권익만 챙길 것이 아니라 회사, 협력업체까지 상생할 길을 찾을 때다.” 10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린 ‘제2차 울산 자동차산업 노사정 미래 포럼’에 참석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노사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현대차 노조가 전기차 시대로의 대전환에 대해 ‘실기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앞으로 노조의 이익에 매몰된 행태만 보일 게 아니라 협력업체, 지역사회까지 모두 감안한 상생활동을 해야 기업도, 일자리도 영속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이날 포럼 헤드테이블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 이상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사진)이 앉았다. 7월에 출범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포럼의 주제는 ‘전환지도’였다. 전환지도는 거대한 산업 변화가 일어날 때 해당 사업장의 인력수요와 노동조건 등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분석하는 미래 전망도다. 독일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여러 산업에서 전환지도가 만들어졌다. 독일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 이후에 단상에 오른 조창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기획실장은 “2000년 이후 현대차 노사 관계는 대립적인 경우가 많았다. 산업 변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문제에도 반대만 앞세우면서 일감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영역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전기차 시대에는 엔진·변속기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일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노조가 외면한 채 맹목적인 일자리 유지로 일관하면서 대응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외부자문위원회 등과 이달부터 전환지도 마련에 들어가 내년 5월까지는 결과물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실장은 “내년 상반기부터는 직무전환 교육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이기주의’에 대한 고민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조 실장은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권익을 어느 기업보다 충실하게 지켜왔지만 이제는 부품사 등 협력사와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중국산 부품 공급이 끊기자 국내 자동차 생산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실장은 “현대차 내부의 일자리 문제로 한정지을 게 아니라 부품업계와 지역사회 전체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는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내연기관차가 모두 전기차로 대체되면 조립공장의 공정이 15∼2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7년 동안 1만7000명 이상의 정년퇴직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필요인력 감소에 비교적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정년퇴직 인력만큼의 신규 고용을 주장해 왔지만 이를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노조 측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내놓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같은 계획도 울산지역의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토론이 예정보다 길어지며 한 노조 관계자가 “전환지도가 구조조정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하 사장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고용 불안이 있지만 이런 자리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포럼 후 기자와 만난 이 지부장은 최근 현대차 노조의 변화 움직임에 대해 “산업이 변화하는데 고민하지 않으면 모두가 죽는다”며 “울산지역 발전과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임금 동결에 합의하면서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울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2000억 원에 수주했다. 9일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30만 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너비 60m, 높이 29.7m로 배기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탑재해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건조돼 2022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75척(54억 달러 규모)으로 수주 목표 달성률은 49% 수준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