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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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코오롱인더스트리, 수소차용 PEM 양산 체제 구축…내년 생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PEM)의 양산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19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달 중 구미공장 내의 PEM 양산 라인을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탄화수소계 PEM에 앞서 불소계 PEM 양산 투자를 결정한 지 1년여 만이다. PEM은 수소연료전지의 4대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로 선택적인 투과 능력을 보이는 분리막이다. 연료로 공급된 수소가스는 PEM 전 단계의 전극층에서 수소이온과 전자로 분리되는데 수소이온은 PEM을 통과하지만 전자는 통과하지 못하고 도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전류를 만들게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M을 양산함으로써 PEM을 전극과 결합해 만드는 막전극접합체(MEA) 생산 기반도 갖추게 됐다. 내년부터 국내 건물용 시장에서 MEA의 단계적인 판매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설비를 보다 확충해 2022년 본격적인 양산·판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수소차 생산이 본격화하는 2025년 전 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MEA가 3조 원 이상, PEM이 1조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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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온시스템 “전기차 열관리 부품 집중… 2025년 매출 10조”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자동차부품사들의 움직임에도 속력이 붙고 있다. 발 빠른 연구개발(R&D) 투자로 내연기관차 부품 경쟁력을 미래차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노력들이다.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온시스템은 10일 온라인으로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7조20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을 2025년 1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40%에 가까운 성장을 위해 한온시스템이 집중하는 것은 전기차다. 열 관리 시스템은 엔진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식혀야 하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전기차에서도 주행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꼽힌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전기차의 배터리 시스템과 첨단 전장제품을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정밀한 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2015년 이후 올해 3분기(7∼9월)까지 5년여 동안 1조6000억 원이 넘는 돈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한 한온시스템은 최근 세계 최초로 초고전압(800V)·대용량(40cc 이상) 전동 컴프레서를 개발해 양산에 나서기도 했다. 전기차 급속 충전 과정에서 고전압을 견디면서 대량의 냉매 공급을 통해 원활한 열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온시스템은 현대자동차의 ‘E-GMP’와 폭스바겐의 ‘MEB’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들어가는 열 관리 시스템을 수주해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폭스바겐의 ID.3·ID.4, 메르세데스벤츠 EQC, 아우디 Q4 e-트론, 포르셰 타이칸 등이 한온시스템의 열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의 15% 수준인 친환경차 부품 비중이 2025년에는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에 처음으로 전동화 사업 분야의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E-GMP’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생산에서 역할을 키우고 있다. 제동·조향·현가장치 등을 주로 생산해 온 만도도 이들 부품을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새롭게 개발하는 작업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의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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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온시스템 “전기차 열관리 부품 집중…2025년 매출 10조 목표”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자동차 부품사들의 움직임에도 속력이 붙고 있다. 발 빠른 연구개발(R&D) 투자로 내연기관차 부품 경쟁력을 미래차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노력들이다.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온시스템은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7조2000억 수준이었던 매출을 2025년 1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40%에 가까운 성장을 위해 한온시스템이 집중하는 것은 전기차다. 열 관리 시스템은 엔진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식혀야 하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전기차에서도 주행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꼽힌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전기차의 배터리 시스템과 첨단 전장제품을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정밀한 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2015년 이후 올해 3분기(7~9월)까지 5년여 동안 1조6000억 원이 넘는 돈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한 한온시스템은 최근 세계 최초로 초고전압(800V)·대용량(40cc 이상) 전동 컴프레서를 개발해 양산에 나서기도 했다. 전기차 급속 충전 과정에서 고전압을 견디면서 대량의 냉매 공급을 통해 원활한 열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부품이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온시스템은 현대자동차의 ‘E-GMP’와 폭스바겐의 ‘MEB’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들어가는 열 관리 시스템을 수주해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폭스바겐의 ID.3·ID.4, 메르세데스벤츠 EQC, 아우디 Q4 e-트론, 포르쉐 타이칸 등이 한온시스템의 열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의 15% 수준인 친환경차 부품 비중이 2025년에는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7~9월)에 처음으로 전동화 사업 분야의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E-GMP’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생산에서 역할을 키우고 있다. 제동·조향·현가 장치 등을 주로 생산해 온 만도도 이들 부품을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새롭게 개발하는 작업을 일찌감치 마무리 짓고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의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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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시속 325km… 슈퍼카의 귀환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레이싱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MMXX: 대담해질 시간(Time to audacious)’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행사를 열고 슈퍼 스포츠카 ‘MC20’를 새롭게 공개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MC20는 마세라티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에서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과 우수한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MC20는 설계 시뮬레이터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마세라티 이노베이션 랩에서 파워트레인과 실내·외 디자인 등 분야별로 최고의 장인과 전문가가 참여해 개발됐다. 슈퍼 스포츠카를 내세운 MC20의 정체성은 현재 생산되는 V6 엔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엔진을 통해 잘 드러난다. 마세라티가 설계하고 생산하는 V6 3.0L 신형 ‘네튜노(Nettuno)’ 엔진은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74.4kg·m의 압도적인 힘을 낸다. 여기에 8단 습식 듀얼 클러치로 설계된 자동변속기가 결합되면서 MC20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시간이 2.9초에 불과하고 최고시속은 325km에 이르는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네튜노 엔진은 마세라티가 20년 이상의 공백 끝에 자체 파워트레인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공기역학적이면서도 경량화를 실현한 설계도 마세라티가 MC20에 특유의 레이싱 DNA를 구현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MC20는 풍동실험실에서 2000시간이 넘는 테스트와 1000번이 넘는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거치면서 0.38이라는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달성했다. 또 고품질의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하면서 공차 중량은 1500kg에 불과하게 설계됐다. 이에 따라 마력당 무게비가 2.33kg으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마세라티가 지향하는 정체성인 우아함, 성능, 편안함이 조화를 이루는 유려한 라인을 강조했다. 특히 성형 금속으로는 불가능한 모양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탄소섬유 소재의 장점을 살려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를 적용했다는 점은 심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 가운데 하나다. 실내 인테리어는 각진 모서리 등을 없앤 단순한 디자인으로 운전자가 온전히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개의 10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각각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된다. 고급스러운 탄소섬유로 마감된 센터콘솔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4가지 주행 모드 셀렉터가 자리 잡고 있다. 운전자들은 주행 모드 셀렉터를 이용해 기본 설정인 GT부터 스포츠, 웻(젖은 노면용), 코르사(초고성능용)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MC20는 마세라티 차량을 80년 이상 제작해 온 이탈리아 모데나 비알레 치로 메노티 공장의 새로운 라인에서 100% 생산된다. 올 9월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MC20는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내년에 출시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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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여수-울산 산단 기업들 ‘대기오염 과징금’ 반발

    전남 여수시와 울산의 제조 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로 ‘과징금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환경부를 대상으로 이의 신청에 나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올해 4월부터 시행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9, 10월에 환경부로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을 할당받았다. 그런데 대다수가 이를 지키지 못해 100억∼1700억 원 수준의 과징금을 물게 될 상황이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28개 사업장은 최근 ‘대기관리권역법 배출총량 과소할당에 따른 공동건의문’을 전남도에 제출했다. 울산환경기술인협회에 속한 50개 사업장도 공동건의문을 환경부에 냈다. “기업들이 법적 산정 방법에 따라 배출 할당량을 신청했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대폭 감축됐다”는 게 기업들의 호소다. 건의문과 별개로 기업들은 할당량을 늘려 달라며 각자 이의 신청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 환경부는 “2024년까지 최적방지기술을 적용한 (오염물질) 배출량에 도달해야 한다”면서도 “올해는 첫해인 만큼 기업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배출량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계는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려하고 있다. ▼ 산업계 “오염배출 허용량 턱없이 적다”… 환경부 “충분히 협의, 문제없어” ▼“수백억, 수천억 원대 과징금을 내거나 아니면 공장 가동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산단 기업들이 지나치게 낮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할당량을 받은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수산단이 전남도청에 제출한 공동 건의문에 따르면 여수산단 27개 사업장은 초과 배출로 인한 과징금을 올해 총 6798억 원을 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심각한 점은 2021년 1조7285억 원, 2022년 3조2863억 원, 2023년 5조767억 원, 2024년 8조8923억 원으로 과징금 규모는 해가 갈수록 급격히 불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5년간 과징금 규모만 총 19조6636억 원이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적자를 보는 제조업이 적지 않은데 이제는 과징금 폭탄까지 떠안게 됐다”고 했다.○ 환경부 “충분히 협의” 업계 “적응 시간 필요” 대기관리권역법은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했다. 수도권의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7일 연속 이어지는 날이 자주 나오자 미세먼지 저감의 필요성이 대두됐던 시기다. 이 법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심하거나 오염물질 발생이 많은 곳은 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한 다음 사업장마다 2024년까지 줄여야 할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배출 목표치 총량이 할당된다. 할당량을 초과하면 물질별로 kg당 계산해 과징금을 물도록 돼 있다. 대상 기업들이 2024년까지 오염물질 배출을 최저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최적방지기술을 구현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현재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동남권 등 4개 권역이 지정돼 발전소나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주요 제조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지난달까지 사업장별 할당이 마무리됐고 현재 30일간 이의 신청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산업계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환경부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배출 총량을 할당했다고 주장한다. 여수산단에 따르면 각 사업장은 대기관리권역법 시행규칙에 나온 계산법에 따라 할당량을 신청했는데 받아 든 배출 허용 총량은 이보다도 30% 정도 감축됐다. 이는 환경부 산하 환경안전공단의 사전 검토 할당량보다도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울산환경기술인협회도 건의문에서 “업종에 따라 매 1∼5년 정기보수 기간 내에만 가동을 멈추고 (오염물질) 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곳이 적지 않다. 법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 법 제정 이후 권역별 설명회를 열어 기업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2024년까지 정해진 총량 및 업계가 달성해야 하는 배출 기준은 지난 1년간 업계가 제출한 자료들을 근거로 수차례 협의를 거친 결과물이기 때문에 변경하기 어렵다”며 “이달 말까지 기업들의 이의 신청을 받아 협의한 뒤 올해 할당량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역별 배출 총량에서 10%가량을 여유분으로 비축해둔 것을 활용해 기업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만 농도·배출 모두 규제 하지만 산업계는 올해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향후 5년 총량이 이대로 진행되면 과징금 폭탄의 위협은 지속된다는 것이다. 또 배출허용총량을 초과 배출하면 초과량의 최대 2배까지 다음 해 배출허용총량에서 삭감되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과징금은 과징금대로 내고, 다음 해 할당량도 줄어들어 과징금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2배씩 계속 삭감되면 2, 3차 연도만 돼도 공장 가동을 못 하는 사업장이 쏟아질 수 있다”며 “정부가 요구하는 최적방지시설을 설치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배출량이 할당된 곳이 많다”고 말했다. 규제 자체가 해외에 비해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은 대기오염방지법, 미국은 청정대기법, 유럽연합(EU)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정을 통해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농도 규제만 실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자체 협약을 통해 24개 지역에서만, 미국은 주 규정으로 동부지역에서만 추가로 총량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EU는 총량 규제가 없다. 한국은 기존 농도 규제에다 4월부터는 총량 규제까지 시행하면서 전국에서 두 가지 규제가 동시에 시행된다. 환경부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한국의 총량규제는 대상 물질이 많고 대상 시설도 발전소와 제조업을 모두 포함하는 등 규제 강도가 미국과 일본보다 세다. 기업이 돌아가게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강은지·김도형 기자}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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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도 수입차·국산차 모두 판매 늘어난 이유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올 한해 국내 자동차 판매의 흐름을 가볍게 짚어볼까 합니다.이제 한 달 반 밖에 안 남은 2020년은, 말 그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전 세계를 덮친 한 해였는데요.글로벌 자동차 시장 역시 생산과 판매 양쪽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국내 시장은 이와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국내에서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지난해보다 판매가 뚜렷하게 늘어난 상황인데요.세계적인 수준의 방역 인프라와 모범적인 시민의식을 통해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내수 경제 전반이 입은 피해가 해외에 비해서는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측면이 분명히 있겠습니다.그렇지만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위축된 것만은 분명한 한 해이기도 한데요.어떤 요인들이 자동차 판매를 늘렸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현재의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가진 특징을 알아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가령, “자동차 수요 최대의 적은 ‘해외여행’이었다”는 분석 등입니다.왜 올해 국내에서 자동차 판매가 늘었는지,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를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미래차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현대차 노조를 살펴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입차·국산차 모두 성장한 국내 시장수입차는 14.2%, 국산차는 6.9%. 감소가 아니라 증가였습니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1~9월 국산차의 내수 판매는 약 120만 대, 1~10월 수입차의 국내 판매는 약 21만6000대였습니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약 112만 대, 18만 9000대씩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판매가 늘어난 것인데요.연간 9000만 대를 넘나들었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올해 7000만 대 전후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코로나19의 여파 속에 유럽·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생산 차질과 판매 급감이 이어진 결과입니다.이에 따라 국내·외의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선전을 넘어서 오히려 시장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 증가폭 가장 컸던 6월… “개별소비세 인하가 큰 몫”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어떻게 해서 판매를 늘렸을까…이유를 완전하게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차, 왜 사십니까?”라고 묻지는 않기 때문입니다.그래도 추정은 해볼 수 있을 텐데요.가장 분명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부의 세제 혜택입니다.올해 월별 차량 판매 통계를 보면 단연 눈에 띄는 달이 6월입니다.전년과 비교했을 때 수입차 41.1%, 국산차 41.0%. 모두 40% 이상 판매량이 늘었습니다.6월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정부가 자동차를 살 때 내야하는 세금인 ‘개별소비세(개소세)’를 70% 인하했던 마지막 달이 바로 6월이었습니다.100만 원이라는 인하 한도가 있긴 했지만 원래 차량 출고가의 5%로 매겨지는 개소세를 1.5%(5%를 기준으로 70% 인하)로 낮춰준 것이 완성차 수요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음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올해 경기 침체를 우려한 정부는 7월부터는 1.5%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기존보다는 낮은 3.5%의 개소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는데요.7월 이후에도 자동차 판매가 꾸준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습니다.조만간 살 차라면, 이왕이면 세금 덜 낼 때 사자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는 개소세 인하로 차량 판매가 늘면서 2조 6178억 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개소세 인하 폭과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대규모 실직 피한 국내 경제, 고가 수입차는 더 성장세금만 깎아준다고 차를 많이 팔 수 있느냐… 당연히 그건 아니겠습니다.주요한 거시경제 지표들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경제활동인구가 겪은 어려움은 해외의 그것에 비해서는 작았다는 점이 차량 판매가 늘어날 수 있었던 근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겠습니다.세금을 아예 한 푼도 안 받겠다고 해도 국민들이 차를 살 여력이 전혀 없는 상황이 되면 차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이런 측면에서 접근해보면, 자동차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결과를 통해서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거꾸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올해 자영업자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내산업 전반이 대규모 실직과 같은 위기를 경험하지는 않았습니다.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막아낸 혹은 버텨낸 결과입니다.이와 관련해서 수입차의 판매 흐름에서 유독 눈에 띄는 브랜드도 한번 얘기해 볼만 한데요.지난해 1~10월에 국내에서 3500대 가량을 팔았던 포르쉐는 올해 이 기간에는 6500대를 넘게 팔았습니다. 거의 2배로 성장한 셈입니다.포르쉐 브랜드 차량의 대당 평균 가격을 1억 원으로 잡으면 포르쉐의 국내 매출이 3000억 원가량 늘어난 셈입니다.BMW 37%, 아우디 180%…지난해 워낙 많이 팔았던 메르세데스벤츠는 판매량이 소폭 줄었지만 다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차량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판매를 크게 늘렸습니다.제법 비싼 차를 살만한 분들의 지갑은, 올해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가벼워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통계일 수 있겠습니다. ●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다니면서 수요 증가”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차를 살만한 사람들이 체감한 경기는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았다, 그리고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통해 주요 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지탱하려고 노력했고 비교적 성공적이었다…정도의 큰 요인들이 나왔는데요.지갑에 돈이 있고 세금까지 깎아줘도 고객들이 차를 살 이유가 없으면 판매가 늘어나기 힘듭니다.자동차에 대한 ‘니즈’, ‘수요’ 자체는 왜 늘었을까요.아무래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이 변화한 점과 자동차 판매를 연관지어봐야 할 텐데요.이 점은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볼만 합니다.해외여행 수요가 자동차 판매로 연결됐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눈에 띕니다.많은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이 일상처럼 자리 잡았던 상황. 하지만 이제 신혼여행마저 해외로 나가기 어렵게 됐습니다.해외여행에 쓰던 돈은 굳은 상황인데 모든 사람들이 1년 내내 집안에 웅크리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자동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장기화되고 어느 정도는 통제가 되는 것처럼 보이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국내여행은 제주도 정도를 제외하고는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코로나19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가를 즐길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부담스럽습니다.여기에 캠핑이나 차박 같은 트렌드에도 불이 붙으면서 가족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수요가 늘었다는 것입니다.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주말에 가족들과 나들이라도 자유롭게 다니려면 아무래도 자차가 필요하다. 그리고 종종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면 좀 더 크고 안전하면서 운전을 편하게 해주는 첨단기능까지 갖춘 차들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올해 늘어난 자동차 수요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주요 모델의 신차 출시가 많았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습니다.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원래 팔릴 만한 새 차’가 많았다는 주장이겠지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조금씩 살아나지만…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입니다.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증가(+2.0%)했다고 합니다.그동안 눌려 있던 자동차 수요로 인해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보면 만만치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어찌됐건 국내에서 주요 산업 중 하나이고 워낙 많은 고용과 연관된 자동차 산업이 올해 국내에서라도 버텨준 것은 참 다행한 일일 수 있습니다.차가 꾸준히 팔려야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부품사와 판매·정비 등 다양한 연관 산업의 바퀴가 구를 수 있습니다.자동차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연장된 개별소비세 30%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벌써 들립니다.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소식까지 전해지는 상황에서 국내·외의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지금으로서는 점치기 쉽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한국 자동차 업계가 상당한 위기를 겪을 수도 있었던 올 한 해를 국내 소비자들 덕택에 버텨내는 것을 보면서, 탄탄한 내수 시장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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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현대차노조 “조합원 권익 넘어 협력업체와 상생할 길 찾을때”

    “회사와 대립하는 와중에 전기차로 인한 고용 변화를 분석할 시기를 놓쳤다.” “조합원의 권익만 챙길 것이 아니라 회사, 협력업체까지 상생할 길을 찾을 때다.” 10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린 ‘제2차 울산 자동차산업 노사정 미래 포럼’에 참석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노사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현대차 노조가 전기차 시대로의 대전환에 대해 ‘실기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앞으로 노조의 이익에 매몰된 행태만 보일 게 아니라 협력업체, 지역사회까지 모두 감안한 상생활동을 해야 기업도, 일자리도 영속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이날 포럼 헤드테이블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 이상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사진)이 앉았다. 7월에 출범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포럼의 주제는 ‘전환지도’였다. 전환지도는 거대한 산업 변화가 일어날 때 해당 사업장의 인력수요와 노동조건 등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분석하는 미래 전망도다. 독일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여러 산업에서 전환지도가 만들어졌다. 독일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 이후에 단상에 오른 조창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기획실장은 “2000년 이후 현대차 노사 관계는 대립적인 경우가 많았다. 산업 변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문제에도 반대만 앞세우면서 일감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영역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전기차 시대에는 엔진·변속기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일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노조가 외면한 채 맹목적인 일자리 유지로 일관하면서 대응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외부자문위원회 등과 이달부터 전환지도 마련에 들어가 내년 5월까지는 결과물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실장은 “내년 상반기부터는 직무전환 교육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이기주의’에 대한 고민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조 실장은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권익을 어느 기업보다 충실하게 지켜왔지만 이제는 부품사 등 협력사와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중국산 부품 공급이 끊기자 국내 자동차 생산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실장은 “현대차 내부의 일자리 문제로 한정지을 게 아니라 부품업계와 지역사회 전체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는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내연기관차가 모두 전기차로 대체되면 조립공장의 공정이 15∼2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7년 동안 1만7000명 이상의 정년퇴직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필요인력 감소에 비교적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정년퇴직 인력만큼의 신규 고용을 주장해 왔지만 이를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노조 측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내놓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같은 계획도 울산지역의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토론이 예정보다 길어지며 한 노조 관계자가 “전환지도가 구조조정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하 사장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고용 불안이 있지만 이런 자리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포럼 후 기자와 만난 이 지부장은 최근 현대차 노조의 변화 움직임에 대해 “산업이 변화하는데 고민하지 않으면 모두가 죽는다”며 “울산지역 발전과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임금 동결에 합의하면서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울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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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만t급 원유운반선 2척… 한국조선해양, 2000억에 수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2000억 원에 수주했다. 9일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30만 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너비 60m, 높이 29.7m로 배기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탑재해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건조돼 2022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75척(54억 달러 규모)으로 수주 목표 달성률은 49% 수준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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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 美포드 공장 車 생산설비 수주

    철도차량 전문 업체인 현대로템이 완성차 생산설비 영역에서도 사업을 키우고 있다. 9일 현대로템은 미국 포드사로부터 해외 3개국 공장에 들어갈 763억 원 규모의 운반설비 시공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에 위치한 포드 공장에 2022년까지 운반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운반설비란 엔진, 차체 등 각종 자동차부품을 생산라인까지 운반하는 시스템으로 자동차 생산 물류에서는 핵심적인 설비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포드로부터 총 2800억 원 규모의 자동차 생산설비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 2008년 멕시코 공장 운반설비를 시작으로 2012년 인도 공장, 2015년 태국 공장, 2016년 미국 공장 등에서 운반설비 사업을 따냈다. 포드가 아닌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부터도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2016년 제너럴모터스(GM) 미국 공장 프레스에 이어 지난해 르노 프랑스 공장 운반설비 납품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설비 시장은 연평균 2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풍부한 사업 경험과 최적의 생산설비 구축 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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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조선해양, 2000억 규모 원유운반선 2척 수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2000억 원에 수주했다. 9일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너비 60m, 높이 29.7m로 배기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탑재해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건조돼 2022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75척(54억 달러 규모)으로 수주 목표 달성률은 49%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포함해 다양한 선종에 걸쳐 수주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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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 美 포드서 763억 규모 완성車 생산설비 수주

    철도차량 전문 업체인 현대로템이 완성차 생산설비 영역에서도 사업을 키우고 있다. 9일 현대로템은 미국 포드사로부터 해외 3개국 공장에 들어갈 763억 원 규모의 운반설비 시공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에 위치한 포드 공장에 2022년까지 운반 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운반 설비란 엔진, 차체 등 각종 자동차 부품을 생산라인에 운반하는 시스템으로 자동차 생산 물류에서는 핵심적인 설비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포드로부터 총 2800억 원 규모의 자동차 생산설비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 2008년 멕시코공장 운반 설비를 시작으로 2012년 인도공장, 2015년 태국공장, 2016년 미국공장 등에서 운반 설비 사업을 따냈다. 포드가 아닌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부터도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2016년 제너럴모터스(GM) 미국공장 프레스에 이어 지난해 르노 프랑스 공장 운반설비 납품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 설비 시장은 연평균 약 2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풍부한 사업 경험과 최적의 생산 설비 구축 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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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먹거리 2차전지에 1조 추가 투자… 최정우 회장의 승부수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에 1조 원 규모 증자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의 당선으로 2차 전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 추가투자를 결정한 포스코의 신사업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포스코에 따르면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이달 6일 이사회를 열고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 시설 투자에 6900억 원, 흑연과 리튬 등 원재료 확보에 1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도 1500억 원을 사용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급성장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 자금 조달과 중장기 사업 확장에 대비한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2차전지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포스코케미칼의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스코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각국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 등에 힘입어 2019년 230만 대 수준에서 2030년 2500만 대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극재는 2019년 37만 t에서 2030년 204만 t으로, 음극재는 23만 t에서 120만 t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 t에서 40만 t, 음극재는 4만4000t에서 26만 t 까지 양산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2018년 7월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은 그동안 과도한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차전지 소재사업만큼은 예외로 꼽힌다. 포스코켐텍 사장을 지낸 바 있는 최 회장은 음극재를 생산하던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던 포스코ESM을 합병해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켰다. 올 9월에도 2900억 원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에 확정된 1조 원의 증자에 포스코케미칼의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가 54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는 최 회장이 2018년 취임할 때부터 핵심 미래사업으로 지목한 바 있다”며 “그동안 꾸준한 투자가 진행됐고 이번 결정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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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시대 만난 실리파 노조… 현대차 노조가 변화하는 이유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살펴볼까 합니다.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노조 문제는 핵심 이슈 중 하나입니다. 저도 그동안 24편의 휴일차담 가운데 두 편에서 현대차 노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바 있습니다.또 한번 현대차 노조를 이야기해 보려는 것은 최근에 현대차 노조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난 일이 계기입니다.그리고 기아자동차, 한국GM 등과 마찬가지로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차 노조가 유독 남다른 행보를 보이는 이유를 한번 짚어보려는 뜻이기도 합니다.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시대가 불러오고 있는 거대한 변화에서 노조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점, 그리고 완성차 노조 가운데 가장 큰 현대차 노조가 이런 문제와 노조에 대한 비난 여론의 심각성을 발 빠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 등이 중요한 이유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미국 자동차의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해 짚어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 주신 관심에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정의선 회장 직접 만난 현대차 노조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의선 회장이 취임 16일 만인 지난달 30일 울산공장에서 현대차 노동조합을 만났습니다.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이상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노조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면담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이뤄진 자리인데요.회장 취임 직후에 나왔던 노조의 3자 회동(회장-대표이사-노조위원장) 제안에 정 회장이 응한 셈입니다.이 자리에서 오고간 얘기를 떠나서, 이런 자리의 성사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얘기입니다.정몽구 명예회장이 2001년에 당시 이헌구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만난 이후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조와 공식적으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인 자리이기도 했습니다.그리고 이런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대차 노조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매년 임금 협상 과정에서 반복됐던 파업 없이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입니다.현대차 노사는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현대차 노조의 변화는 무분규 합의에 그치지 않습니다.이날 자리에서도 얘기가 나온 것처럼 현대차 노조는 최근 현대차의 품질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해결하자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사실 제네시스 GV80 디젤 엔진 문제를 비롯해 중대한 수준의 품질 문제는 현대차 노조의 주축을 이루는 울산공장 근로자들의 잘못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자동차 설계 자체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이런 문제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노조가 “품질 문제에는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 연구개발과 품질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해 달라”는 의견을 내는 것은 확실히 과거와 다른 모습입니다.● ‘실리 성향’ 현대차 노조… 함께 사는 길로 이런 변화에는 올해 출범한 ‘실리 성향’ 노조 집행부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지난 휴일차담에서도 짚어 보았지만 현대차의 이번 노조 집행부는 ‘함께 사는 길’을 만들어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이른바 ‘귀족 노조’라는 비판 속에 울산에서마저도 현대차가 외면 받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기존 노조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노력입니다.그렇게 해야 회사가 살고 그래야 노조도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올해 기본급을 동결했을 뿐더러 매년 임금협상의 최대 이슈인 성과급도 상당 부분 축소한 합의안을 내놓고 노조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합의안이 조합원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걸 안다. 하지만 정치, 사회, 경제적 여건이 최악이다. 이 합의안 부결시키고 파업에 나서면 사회적으로 매도당한다. 협력업체와 자영업자가 죽을 지경인데 5만 조합원 이익을 위해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다.”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여전히 내수 시장의 중요성이 아주 큰 기업입니다.국내에서 노사 관계 때문에 비난 받는 상황이 계속 이어져서는 노조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느껴지는 목소리입니다.● 미래차 시대, 위기 속에 제조 과정도 급변국내 강성 노조를 대표하고 노동계 전반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차 노조의 이런 변화가 갑자기 만들어졌을 리는 없습니다.현대차는 여전히 국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데… 현대차 노조는 왜 이렇게 생각을 바꾼 것일까요.그 이유에서 ‘미래차’라는 요소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노조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하나의 배경은 산업과 기업 환경의 거대한 변화라는 것입니다.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았던 전기차 시대가 성큼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기차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기존의 자동차 산업은 큰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내연기관차 시대의 ‘패스트 팔로워’였던 현대차에게는 이런 상황 자체가 ‘위기’입니다. 막대한 규모의 내연기관차 생산 설비와 인력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시대에도 대응해야 합니다.현대차의 브랜드 경쟁력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만큼 구축돼 있는 것도 아닙니다.경영진이 이런 ‘위기’를 강조하기만 해도 노사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더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상황인데 현재의 미래차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것이 자율주행차가 아니라 전기차라는 점도 노조에게는 악재입니다.내연기관 기반의 자율주행차라면 노조로서도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전장 부품의 증가 등이 수반되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완성차 생산공장의 인력은 별 문제 없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전기차는 사정이 다릅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한 내연기관 계통의 복잡한 부품 체계가 사라집니다.이에 따라 20~40%에 이르는 노동력 감소가 수반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미 나온 바 있습니다.그리고 회사의 경영진은 모터와 인터버·감속기 등이 결합된 전기차 핵심 부품 ‘PE모듈’ 생산 등을 비롯한 완성차 제조의 구조 자체에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엔진·변속기를 대체하는 주요한 전기차 부품·모듈을 굳이 현대차가 직접 생산하지 않아 되는 식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고 실제로 이런 변화도 진행 중입니다.현대모비스 등이 이런 역할을 넘겨받는 모습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노조는 어떤 식으로든 대응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대표 노동조합의 노련한 선택?이런 배경에서도 노조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무기인 강력한 투쟁으로 일감과 임금을 지키는 전략도 물론 선택지 중의 하나입니다.그런데 현대차 노조는 그런 길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이런 선택의 이유 가운데 중요한 것은 물론 앞서 얘기한 실리 성향 노조라는 점일 수 있는데요.유독 현대차에서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것도 눈에 띕니다. 개인적으로는 노조 활동에 ‘규모의 경제’가 있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국내 최대 규모인 5만 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노동 활동을 이끌어 왔다는 자부심을 가진 곳이 바로 현대차 노조입니다.노조 활동 내부에서 그 나름대로 학습과 토론을 벌이고 내부의 계파들이 집행부로 올라서기 위한 경쟁을 펼치기도 합니다.그런 현대차 노조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은 이번 집행부만이 아닙니다.현대차는 지난번 하부영 지부장이 이끌던 집행부에서도 “전기차 시대에 고용 충격이 아주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스터디하고 조합원들에게 직접 알리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하부영 전임 지부장은 퇴임을 앞두고 현대차 노조가 그동안 이기적인 ‘부자되기 운동’에 너무 치중하면서 사회적 고립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진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연이은 2대의 집행부 모두가 ‘미래차’라는 물결에 섣불리 저항하기보다는 어떻게 받아 안으면서 대응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모습은 그래도 현대차 노조이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지금과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임금 인상에 골몰하면서 미래차로 인한 변화까지 깃발 들고 파업하며 거부하는 노조를 받아줄 곳은 없다는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판단력과 그에 따른 실행력을 갖춘 노조 아니겠느냐는 얘기입니다.● 생존 경쟁 속의 자동차 노사, 어떤 길 걸을까기업은 늘 ‘위기’를 얘기합니다.세계무대에서 수많은 해외 기업과 경쟁하면서 늘 커다란 어려움들을 헤쳐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겠습니다.하지만 지나치게 위기만 강조하는 것은 때때로 과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둘러싼 담론은 그런 종류의 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바야흐로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면서 테슬라 같은 기업의 등장이 있는가하면 몸부림치는 기존 내연기관차 기업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시행착오까지… 엇갈린 소식들이 들려옵니다.내년 초 ‘아이오닉5’를 내놓는 현대차처럼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량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정말로 사활을 걸어야 하는 승부를 앞두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시대가 열리면 이런 전기차의 물결은 더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그리고 기아차를 비롯한 또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불안한 노사 관계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의 성취를 만들어내는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녹록치만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최근 기아차는 파업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한국GM 노조는 실제로 부분 파업을 벌이면서 회사 측이 최근 노조에 제시했던 투자 계획 철회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자동차라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부가가치 전반을 완성차 회사가 통제할 수 있던 흐름이 전기차로 인해 바뀌는 것 같은 시대입니다. (전기차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배터리를 밖에서 사와야 하는 상황입니다.)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노사 관계라는 이슈 자체가 중대한 걸림돌이 되는 기업 혹은 사업장이 이런 격변기에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커지는 시점이기도 합니다.현대차라고 해서 지금과 같은 ‘훈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듭니다.그리고 다른 곳이라고 해서 적절한 ‘밀당’ 후에 서로 큰 타격 없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겠습니다.각 기업의 노조와 조합원들도 얼마나 큰 변화가 밀어닥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현명한 선택들을 기대해 봅니다.가장 많은 조합원들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나름대로는 열심히 현재와 미래를 연구해 본 현대차 노조가 보여주고 있는 선택이, 좋은 참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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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조가 걷는 새로운 길[현장에서/김도형]

    “소모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열어나가는 성공적인 회동이었다.” 지난달 30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난 현대차 노동조합의 자평이다. 정 회장은 이날 회장 취임 16일 만에 울산공장에서 현대차 노조위원장과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한 번의 만남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현대차 노사가 새로운 길에 들어선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사측에서도 노조는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힘쓰고 회사는 고용 안정으로 화답하는 새로운 노사관계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정 회장도 이번 노사 회동에서 “고용 불안을 없애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현대차에서 노사관계는 오래된 약점이면서 풀기 힘든 난제로 꼽혀 왔다. 정 회장으로서는 직접 노조를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만남이 성사된 것은 올해 현대차 노조가 분규 없이 기본급을 동결하는 임금협상에 일찌감치 합의한 것이 주요한 배경이 됐을 것이다. 올해 들어 현대차 노조는 극심한 노사 갈등이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점을 인식하고, 차량 품질 문제에는 노조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태도 변화를 함께 보여줬다. 고객에게 외면 받으면 회사와 노조 모두 큰 손실을 입게 된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무분규 임금협상도 그 연장선에서 가능했던 것이다. 현대차가 일찌감치 임금협상을 끝내면서 완성차 업계에서는 올해 전반적인 무분규 임금협상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3일 기아자동차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시키면서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최근 두 차례의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무엇을 위한 파업일까. 결국 노조가 원하는 것은 고용 안정과 임금 인상일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 최근 현대차 노사가 택한 길은 이런 요구가 투쟁을 통해 달성되는 것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인정하면서 서로 힘을 모아 미래를 준비한 뒤에 그 성과를 나누자는 것이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각 기업 노조의 자유다. 선택에 따른 결과도 각자의 책임이다. 투쟁과 파업은 이제 고객들로부터 비난받는 행동이 됐다. 오랜 실적 부진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쌍용자동차 노조는 이제 ‘투쟁’을 외치지 않는다. 앞으로 나올 신차의 성공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 애쓸 따름이다. 최근 기아차 노조의 소식지에서는 “압도적인 가결로 현대·기아차의 숨통을 끊어버리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기업의 숨통을 끊고 나면 그 기업에 몸담고 있는 근로자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정당한 요구인지, 소모적인 다툼인지, 이제는 냉정하게 돌아볼 때다.  김도형 산업1부 기자 dodo@donga.com}

    •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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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만난 정의선 “산업 격변 시대, 노사 합심해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울산공장에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만났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1년에 당시 이헌구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만난 이후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조와 공식적으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회장에 취임한 이후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회장이 그룹의 난제로 꼽히는 노사 문제의 해법을 직접 찾기 위해 소통에 나섰다는 평가다. 3일 현대차와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이상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노조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면담했다. 하언태, 이원희 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도 배석했다. 이날 오찬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회동 제안에 정 회장이 응한 셈이다. 이번 회동에서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노사가 힘을 모아 돌파구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1시간 반가량 이어진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의 만족이 회사 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장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대응은 물론이고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과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미래 계획이 성공하려면 노사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것을 직접 설명한 것이다. 이날 이상수 지부장이 “고용보장에 대한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고 밝히자 정 회장은 “노사 간 단체협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노사가 함께 노력해 고용 불안 없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방안을 찾아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부장은 “품질 문제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이날 회동은 오랜 노사갈등의 역사를 넘어 미래를 위해 노사가 소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노조 측은 정 회장과 하언태 사장을 포함한 3자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 회동이 이뤄지자 노조 측에서도 “소모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열어 나가기 위한 자리가 성공적으로 열렸다”고 자평했다. 이날 회동은 현대차 노조의 변화 움직임 속에 회사가 호응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리 성향으로 알려진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매년 임금 협상 과정에서 반복됐던 파업 없이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한국GM이 부분파업에 나서는 등 자동차 업계 노사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하기도 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달 14일 회장으로 취임한 다음 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문 대통령이 울산공장을 찾은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에 나서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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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울산공장서 노조와 첫 대면…“직원 만족·회사발전 일치시킬 방법 찾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울산공장에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만났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1년에 당시 이헌구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만난 이후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조와 공식적으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회장에 취임한 이후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회장이 그룹의 난제로 꼽히는 노사 문제의 해법을 직접 찾기 위해 소통에 나섰다는 평가다. 3일 현대차와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이상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노조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면담했다. 하언태, 이원희 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도 배석했다. 이날 오찬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서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노사가 힘을 모아 돌파구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1시간 반가량 이어진 이날 자리에서 정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장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대응은 물론이고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과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미래 계획이 성공하려면 노사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것을 직접 설명한 것이다. 이날 이상수 지부장이 “고용보장에 대한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고 밝히자 정 회장은 “노사 간 단체협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노사가 함께 노력해 고용 불안 없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방안을 찾아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부장은 “품질 문제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이날 회동은 오랜 노사갈등의 역사를 넘어 미래를 위해 노사가 소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노조 측은 정 회장과 하언태 사장을 포함한 3자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 회동이 이뤄지자 노조 측에서도 “소모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열어나가기 위한 자리가 성공적으로 열렸다”고 자평했다. 이날 회동은 현대차 노조의 변화 움직임 속에 회사가 호응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하는데 합의했다. 매년 임금 협상 과정에서 반복됐던 파업 없이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한국GM이 부분파업에 나서는 등 자동차 업계 노사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주목을 받고있다. 현대차 노사는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하기도 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달 14일 회장으로 취임한 다음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공장을 찾은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에 나서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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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디자인 경영’ 선봉장으로 동커볼케 재영입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장으로 공식 취임한 정의선 회장이 디자인에 중심을 둔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다가 사임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55)을 7개월 만에 다시 디자인 관련 신설 조직의 책임자로 임명한 것이다. 2일 현대차그룹은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CCO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에 초점에 맞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우선 유럽 등으로의 시장 확대를 앞둔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아이오닉 브랜드, 수소전기트럭 등의 디자인과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에 대한 선행 연구, 유명 디자이너 및 관련 분야 석학과의 교류를 모색하는 등 디자인을 화두로 한 다양한 방식의 소통도 시도할 방침이다. 벨기에 출신으로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동커볼케 부사장은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2018년 10월까지 현대차의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다. 올해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할 때까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해 왔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과거 영입 당시에도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에 이은 두 번째 중량급 해외 디자이너 스카우트로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후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동커볼케 부사장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현대차그룹의 일원으로 다시 합류한 것은 지속적인 소통과 상호 신뢰·존중에 바탕을 두고 최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사임 이후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도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결국 현대차그룹에 다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별 디자인 개발은 앞으로도 종전처럼 현대차·제네시스는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가, 기아차는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담당 전무가 전담한다. 다만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콘셉트카, 신개념 모빌리티 등 선행 디자인 부문에서는 양 사 디자인담당과 CCO가 협업해 나갈 방침이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디자인 부문과 협력해 기술적으로 역동적이면서도 고객 지향적인 현대차그룹 브랜드의 디자인 다양성과 풍부함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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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재선, 철강-車 보호무역 연장… 바이든 당선, 환경-노동 규제 강화

    3일(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대(對)중국 견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국내 기업들은 환경·노동 규제 강화에 대응해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철강·자동차 산업의 보호무역 조치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2일 미국 싱크탱크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과 진행한 화상 세미나를 토대로 이런 내용의 ‘미국 대선에 따른 통상정책 전망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공통적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화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통상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두 후보 모두 중국의 경제성장을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고, 중국과의 무역이슈를 안보 관점에서 접근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독자 행동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동맹국과의 결속을 바탕으로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명확하게 입장 정리를 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 중국과 무역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선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 기조와 다자간 협상 등을 둘러싼 글로벌 통상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경직됐던 대미 통상 환경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보호무역 정책이 유지되고 각종 무역구제 조치가 남발될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든 후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을 토대로 다른 나라와의 통상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받는 개발도상국 대우 철폐 등을 주장하며 WTO 개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환경·노동 친화 정책이 국내 기업들에 또 다른 형태의 보호무역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 이해관계가 큰 자동차, 철강이나 환경 문제에 민감한 화학, 반도체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법인세 인상 등 바이든의 증세 정책도 미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됐을 때 한국 경제의 성장 기대가 더 높다는 진단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바이든 당선 때 한국 수출 증가율은 현재보다 연평균 0.6%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한국 수출 증가율은 2.1%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을 바탕으로 예측한 결과다.세종=구특교 kootg@donga.com / 김도형 기자}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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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재선’ 에너지·기술주 웃고… ‘바이든 승리’ 친환경·가치주 활짝

    3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가 좁혀진 데다 주별로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선거제도 때문에 결과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바이든 후보가 정권 교체에 성공할지에 따라 세계 무역질서와 산업별 수혜 업종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표 지연 및 선거 결과 불복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기술·에너지주’, 바이든 ‘친환경·가치주’ 수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재의 탈(脫)중국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와 바이든의 ‘바이(buy) 아메리칸’ 정책 모두 자국 내 일자리 확보와 제조업 부양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경제정책의 핵심은 증세와 친환경 투자다. 바이든은 향후 4년간 친환경 인프라를 중심으로 2조 달러를 투자하고, 2050년까지 100% 친환경 에너지를 달성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전기차, 태양광 등 환경·인프라 관련 종목이 바이든 당선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이유다. 또 바이든은 트럼프가 낮췄던 법인세와 소득세를 일제히 높일 계획이어서 그동안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금처럼 대형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 장세가 지속되고, 에너지 분야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 인하, 미국 에너지 독립 강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선과 함께 진행하는 미 의회 상·하원 선거 결과도 중요하다. 상·하원을 어느 당이 장악하느냐에 따라 새 대통령과의 정책 공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최악의 조합으로 평가받는 ‘바이든-공화당 상원 승리’ 결과가 나오면 바이든 후보가 추진하려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차질을 빚고,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미중 갈등이 완화될지도 관심사다. 바이든이 집권하면 트럼프 식의 보복관세 등 일방적인 통상정책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도 개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국내 기업의 미국 경제활동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개표 지연, 선거 불복에 더 촉각 현재 금융시장은 개표 지연 및 결과에 대한 불복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미국 대선은 보통 선거 당일 밤이나 다음 날 새벽에 승자가 결정됐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편투표 등 사전 투표자가 급증해 승패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특히 핵심 경합주에서는 추후에 승패가 뒤바뀌고 이 과정에서 개표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미국 전체가 혼돈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은 벌써부터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5∼6% 하락했다. 이 여파로 한국 코스피도 지난달 30일 2.56% 급락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를 둘러싼 혼란은 정책공백을 야기하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을 넘어 펀더멘털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김도형 기자}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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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 부족 국내 수출기업 지원… HMM, 임시선박 2척 긴급투입

    HMM(옛 현대상선)이 선박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임시선박 2척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HMM은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HMM 프레스티지호와 인테그랄호가 지난달 31일 총 7980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항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국내 수출기업은 미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수요의 영향 등으로 수출계약 물량이 늘었음에도 수출 컨테이너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HMM은 복귀 항로에서 화물 확보가 어려워 수익 감소가 예상됨에도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임시 선박을 긴급 투입하고 있다. HMM은 수출 물동량 확대로 선박 부족이 예상되는 내년 2월까지 매달 1척 이상의 임시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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