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 중에…조현범, 지주사 대표이사 선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6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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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2020.4.17/뉴스1 © News1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2020.4.17/뉴스1 © News1
한국타이어가에서 경영권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종전의 조현식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며 “두 대표이사는 계속 기존과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룹 내부에서는 그동안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계열사 관리 등에 힘을 쏟고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과 미래 먹거리를 찾는 식의 역할 분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회사 안팎에서는 경영권 갈등 속에 조현범 사장이 그룹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승계 구도를 굳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범 사장은 올 6월 아버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 지분율을 42.90%까지 키웠다.

그러자 7월에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그 뒤로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42.90%의 지분율로 비교적 탄탄한 지배력을 구축한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 대표이사로 올라서면서 ‘굳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인 셈이다.

한편, 25일 법원에 출석해 가사 조사를 받은 조희경 이사장은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지주사 사명변경 등 중대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큰 손실을 끼친 조현범 사장이 아버님(조양래 회장)의 경영철학이 이어져갈 수 있겠느냐”며 조양래 회장의 주식 매각 과정 등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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