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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50대 여성이 입소 8일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유족들은 사망자가 입소 기간 동안 폐렴 증세를 보였음에도 치료센터 내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폐렴 진단 4일 만에 치료센터 내에서 사망 인천에 거주하는 정모 씨(58)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일 연수구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치료센터 측 기록에 따르면 정 씨는 입소한 지 4일 만인 5일 폐렴 진단을 받았다. 당시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등 발열 증세가 나타났다. 의료진은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토대로 “폐렴 발생 부위의 크기가 작으니 우선 지켜보자”고 설명했다고 한다. 치료센터 측 기록에는 이후 3일이 지난 8일 오전 10시 39분 정 씨의 폐렴 증상에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그날 오후 11시 41분경 센터 직원이 정 씨가 머물고 있는 방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정 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후 약 5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4시 58분경 같은 방에 있던 다른 환자가 “(정 씨의) 상태가 이상하다”며 의료진을 불렀을 때 정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센터 관계자는 “8일 오후 9시 55분에 (정 씨와) 마지막 통화를 했을 때도 특별한 증세를 호소하진 않았다. 숨을 쉬기 어렵다거나 아프다고 했다면 병원으로 이송했을 텐데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고 했다. 유족들은 센터 내에 의료 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정 씨 사망 시간인 9일 오전 5시경 치료센터 내에는 간호사가 2명 있었고, 의사는 없었다. 이 센터에는 의사 1명, 방사선사 1명, 간호사 14명 등 의료진 16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정 씨가 사망한 9일 센터에는 222명의 환자가 있었다. 보건복지부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침’에 따르면 입소자가 200∼300명인 치료센터의 경우 의사를 7∼11명, 간호사를 9∼16명 배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근 종합병원에서 의사 1명을 지원받아 센터에 배치했는데, 의사 1명이 24시간 근무할 수 없어 센터 내에 의사가 상주하고 있지는 않다. 유사시 인근 종합병원에 비상 연락해 지원받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측 부실 대응” vs “증세 심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정 씨가 폐렴 진단을 받았음에도 이후 4일 동안 병원으로 옮기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긴급하게 병원에 이송해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 A 씨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입소해 있을 당시 가족들에게 수시로 ‘아프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지 않았다”고 했다. 센터 관계자는 “사망 전날인 8일 상급 병원 이송도 검토하긴 했지만 증상이 심각하지 않았고 병상에 여유가 없을 거 같아 9일에 입원 조치를 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유족 측은 “평소 지병이 없이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음에 이르게 된 이유를 알고 싶다”며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여기서 파는 건 생수 빼고 다 짝퉁(가품)이에요.” 7일 오후 11시경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앞에서 만난 노점 주인은 ‘짝퉁’ 명품 쇼핑을 하러 온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선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노란 천막 100여 개가 환한 조명을 켜고 영업한다. 13m²(약 4평) 정도 크기의 천막 안에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지갑, 벨트, 시계, 향수 등 가품이 진열돼 있다. 이날 천막 주변은 수백 명의 20, 30대 방문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공영주차장에는 외제차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 코스였던 동대문시장 노란 천막 밀집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타격을 입었지만 ‘플렉스’(재력을 과시한다는 신조어)에 열광하는 2030세대가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이날 친구와 쇼핑을 온 대학생 이모 씨(22)는 “인스타그램에 명품 ‘인증샷’을 올리는 친구들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며 “해외여행을 가려고 모아둔 적금이 만기가 됐는데 1000만 원짜리 진품 살 돈은 안 돼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명품 애호가”라고 밝힌 김모 씨는 선글라스를 살펴보다 “케이스가 지난 시즌 거네”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자 상인이 잽싸게 달려와 “뭘 좀 아는 분이네요. 그건 샘플이고 이번 시즌 거는 차 안에 있다”고 했다. 상인들도 최근 2030세대가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상인 A 씨는 “예전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는데 요새는 젊은 사람들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 이제는 그분들 중심으로 애프터서비스 같은 단골 관리도 하고 있다”고 했다. 상인들은 방문객들에게 “단속될 걱정할 필요 없으니 편안하게 쇼핑하라”고 안내했다. 노란 천막은 서울 중구의 정식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노점상이지만 가품 판매는 엄연히 불법이다. 구청에서 주 1회 단속을 나오긴 하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단속을 강화할수록 가품 판매가 온라인 등으로 더욱 음성화되는 부작용이 있어 딜레마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여기서 파는 건 생수 빼고 다 짝퉁(가품)이예요.” 7일 오후 11시경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앞에서 만난 노점상 주인은 ‘짝퉁’ 명품 쇼핑을 하러 온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곳에선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노란 천막 100여개가 환한 조명을 켜고 영업한다. 13㎡(4평) 정도 크기의 천막 안에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지갑, 벨트, 시계, 향수 등 가품이 진열돼있다. 이날 천막 주변은 수백 명의 20, 30대 방문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공영주차장에는 외제차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 코스였던 동대문시장 노란 천막 밀집지는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타격을 입었지만 ‘플렉스(재력을 과시한다는 신조어)’에 열광하는 2030 세대가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이날 친구와 쇼핑을 온 대학생 이모 씨(22)는 “인스타그램에 명품 ‘인증샷’을 하는 친구들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며 “해외여행을 가려고 모아둔 적금이 만기가 됐는데, 1000만 원짜리 진품 살 돈은 안 돼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명품 애호가”라고 밝힌 김모 씨는 선글라스를 살펴보다 “케이스가 지난 시즌 거네”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자 상인이 잽싸게 달려와 “뭘 좀 아는 분이네요. 그건 샘플이고 이번 시즌 거는 차 안에 있다”고 했다. 상인들도 최근 2030 세대가 큰 손으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상인 A 씨는 “예전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는데 요새는 젊은 사람들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 이제는 그분들 중심으로 애프터서비스 같은 단골 관리도 하고 있다”고 했다. 상인들은 방문객들에게 “단속될 걱정할 필요 없으니 편안하게 쇼핑하라”고 안내했다. 노란 천막은 서울 중구청의 정식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노점상이지만 가품 판매는 엄연히 불법이다. 구청에서 주 1회 단속을 나오긴 하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단속을 강화할수록 가품 판매가 온라인 등으로 더욱 음성화되는 부작용이 있어 딜레마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식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본사 지침상 음식값을 올릴 수도, 식재료를 바꿀 수도 없어요.” 서울 관악구에서 양식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김모 씨는 기자에게 메뉴판을 보여주며 한숨을 쉬었다. 김 씨는 최근 본사에 메뉴를 조정하고, 식자재 거래처를 바꿀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본사는 식자재 거래처와 메뉴 가격을 기존대로 유지하라고 통보했다. 김 씨는 “3000원 주고 사던 계란 1판(30알)을 요즘엔 만 원 주고 산다. 계란 사는 데 일주일에 40만 원 넘게 쓴다”며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데 허용이 안 된다”고 했다. ○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자영업자 이중고 식자재값이 최근 급등해 식당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취재팀이 서울 강동구와 종로구, 관악구 일대 음식점 15곳을 둘러본 결과 업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사에 제약이 많은데 식자재값까지 올라 더는 버티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특히 불만을 토로한다. 가맹점은 본사에서 정해준 조리법과 가격을 그대로 따라야 하고, 식자재도 본사가 지정한 도매상에서 사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 그에 따른 비용 상승을 가맹점주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 종로구에서 프랜차이즈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42)는 “본사에서 지정한 거래처의 야채 가격이 비싼 것 같아 다른 업체에서 저렴하게 구매했다가 본사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본사에서는 경고가 누적되면 계약을 해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고기의 숙성 정도나 품종 등을 통일시켜야 개별 가맹점 음식의 품질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특정 식자재 업체와 계약을 맺는다”며 “소스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면 가맹점이 지불해야 할 소스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일반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들 중에는 식자재 비용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도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박모 씨(45)는 “채소와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 제육볶음, 돼지불고기 등 메뉴를 1000원씩 인상했다”며 “안 그래도 요즘 매출이 너무 줄어서 고민이 되긴 했는데 가격을 안 올리면 도저히 운영이 안 될 거 같아 부득이하게 인상했다”고 했다.○ “반찬 4개서 3개로 줄여야” 급식소도 고민 “생닭은 언감생심이죠. 냉동 닭가슴살도 30% 넘게 올랐어요.” 말복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노인 무료급식소 사회복지원각(원각사)에서 만난 강소윤 씨(55)는 최근 무료급식용 식재료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급식소에서는 복날 때마다 삼계탕을 제공해 왔는데 올해는 냉동 닭가슴살마저 1kg에 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3%나 올랐다고 했다. 강 씨는 “마늘, 대파 등 채소 가격도 많이 올라 최소한으로 주문해 쓰고 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반찬 구성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무료급식소인 ‘행복한세상 복지센터’ 센터장 박세환 씨(45)도 두 달 전부터 계란 반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 씨는 “일주일에 한 번은 단백질이 들어간 계란이나 생선, 고기 반찬을 넣고 싶은데 그것도 힘든 상황이다. 반찬도 4개로 구성해 나갔는데 3개로 줄이는 걸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학교 영양사들도 고민이 깊다. 서울의 한 고교 영양사 권모 씨(25)는 “8월 식단은 어떻게든 짰는데 식재료 인상분이 적용되는 9월이 걱정이다. 3500원 내에서 한 끼 식단을 짜야 해 빠듯하다. 웬만한 반찬에서 달걀은 빼고 두부 등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식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본사 지침 상 음식값을 올릴 수도, 식재료를 바꿀 수도 없어요.” 서울 관악구에서 양식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김모 씨는 기자에게 메뉴판을 보여주며 한숨을 쉬었다. 김 씨는 최근 본사에 메뉴를 조정하고, 식자재 거래처를 바꿀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본사는 식자재 거래처와 메뉴 가격을 기존대로 유지하라고 통보했다. 김 씨는 “3000원 주고 사던 계란 1판(30알)을 요즘엔 만원 주고 산다. 계란 사는데 일주일에 40만 원 넘게 쓴다”며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데 허용이 안 된다”고 했다. ●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자영업자 이중고식자재 값이 최근 급등해 식당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취재팀이 서울 강동구와 종로구, 관악구 일대 음식점 15곳을 둘러본 결과 업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사에 제약이 많은데 식자재 값까지 올라 더는 버티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특히 불만을 토로한다. 가맹점은 본사에서 정해준 조리법과 가격을 그대로 따라야 하고, 식자재도 본사가 지정한 도매상에서 사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 그에 따른 비용 상승을 가맹점주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 종로구에서 프랜차이즈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42)는 “본사에서 지정한 거래처의 야채 가격이 비싼 것 같아 다른 업체에서 저렴하게 구매했다가 본사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본사에서는 경고가 누적되면 계약을 해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프렌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고기의 숙성 정도나 품종 등을 통일시켜야 개별 가맹점 음식의 품질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특정 식자재 업체와 계약을 맺는다”며 “소스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면 가맹점이 지불해야 할 소스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일반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들 중에는 식자재 비용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도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박모 씨(45)는 “채소와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 제육볶음, 돼지불고기 등 메뉴를 1000원씩 인상했다”며 “안 그래도 요즘 매출이 너무 줄어서 고민이 되긴 했는데 가격을 안 올리면 도저히 운영이 안 될 거 같아 부득이하게 인상했다”고 했다.● “반찬 4개서 3개로 줄여야” 급식소도 고민“생닭은 언감생심이죠. 냉동 닭가슴살도 30% 넘게 올랐어요.” 말복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노인 무료 급식소 사회복지원각(원각사)에서 만난 강소윤 씨(55)는 최근 무료급식용 식재료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급식소에서는 복날 때마다 삼계탕을 제공해왔는데 올해는 냉동 닭가슴살 마저 1kg에 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3%나 올랐다고 했다. 강 씨는 “마늘, 대파 등 채소 가격도 많이 올라 최소한으로 주문해 쓰고 있다. 비용이 너무 많이 올라 반찬 구성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무료급식소인 ‘행복한세상 복지센터’ 센터장 박세환 씨(45)도 두 달 전부터 계란 반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 씨는 “일주일에 한 번은 단백질이 들어간 계란이나 생선, 고기 반찬을 넣고 싶은데 그것도 힘든 상황이다. 반찬도 4개로 구성해 나갔는데 3개로 줄이는 걸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학교 영양사들도 고민이 깊다. 서울 한 고교 영양사 권모 씨(25)는 “8월 식단은 어떻게든 짰는데 식재료 인상분이 적용되는 9월이 걱정이다. 3500원 내에서 한 끼 식단을 짜야 해 빠듯하다. 웬만한 반찬에서 달걀은 빼고 두부 등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학교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근로자의 유족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 오 총장은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에서 유족 및 청소근로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안으로 피해를 입은 근로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며 “사회에서 서울대에 바라는 것에 비해 타인에 대한 존중감이 부족했다. 서울대 전체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은데 조직문화를 좀더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장이 학교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한 것은 2011년 학교 법인화 이후 처음이다. 오 총장은 “서울대 인권센터와 총장 직속인 ‘직장 내 괴롭힘 태스크포스팀(TF)’을 통해 근로자 인권에 문제가 없는지 파악하고,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했다. 숨진 근로자의 남편이자 서울대 청소근로자인 이모 씨는 “학교 측이 우리를 학교 구성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 왔다. 용기 내 증언한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학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청소근로자들을 감독하던 안전관리팀장에 대한 전보 조치, 구민교 전 학생처장 등에 대한 징계, 청소근로자 인력 충원 등을 학교에 요구했다. 오승준기자 ohmygod@donga.com}

서울대가 기숙사 휴게실 청소근로자 사망 사건에 대해 “개선 방안을 충실히 준비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사망 사건의 배경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가 나온 지 3일 만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사진)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유족, 그리고 피해 근로자 모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용부의 행정지도 내용에 따라 충실히 이행 방안을 준비해 성실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5일 간담회를 열어 유족과 피해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서울대의 사과 입장문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다”라면서도 “(서울대 전 학생처장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비난한 점 등에 대한 사과가 없어 분노한다. 진정성을 갖고 재발 방지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태도를 갖기 바란다”고 밝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대 청소근로자 사망 사건의 배경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고용부와 서울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50대 청소근로자 이모 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기숙사 안전관리팀장 A 씨가 청소근로자에게 건물 이름을 영어와 한자로 쓰는 시험을 보게 하는 등의 행위가 ‘갑질’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조사에 착수한 고용부는 A 씨의 지시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필기시험 내용이 업무와 무관하다는 이유다. 또 시험 성적을 임의로 근무평정에 반영하겠다고 해 업무상 필요한 범위를 넘어 청소근로자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는 것이다. 시험이 외국인 응대를 위해 필요하다는 서울대 측 주장에 대해선 “사전교육 없는 필기시험이 적절한 교육수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서울대 측에 괴롭힘 행위를 즉시 개선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검토 중이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와는 별개로 학내 인권센터를 통한 조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들이 2학기 개강을 한 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28일 열린 코로나19관리위원회 회의에서 9월 한 달 동안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운영 계획을 변경했다. 10월부터는 앞서 발표했던 ‘거리 두기 단계별 운영 계획’에 따라 비대면 수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6월 ‘2학기 대면 수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업 요일과 시간대별로 수강생을 분산하고 학내에 검체 채취소인 ‘원스톱 신속진단검사센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서울대는 4월부터 신속진단검사센터를 자체적으로 도입해 현재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9월에는 실험·실습 교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며 “다만 2학기 중으로 대면 수업을 시행하겠다는 당초의 목표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세정 총장은 “작년과 올해의 신입생들이 이대로 사회에 진출한다면 지적 공동체에서 받아야 했을 훈련과 경험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대면 수업을 확대하면 방역상 우려가 생길 수 있어 대학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대학들도 일제히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대는 27일 교무위원회에서 중간고사 기간인 10월 26일까지 일부 실험·실습 수업을 제외하고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중간고사 이후의 수업 시행 계획은 정부 방침과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9월 중순경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연세대,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은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되는 기간에는 실험·실습 교과목을 포함한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학들은 대학별로 마련한 거리 두기 단계별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사 운영 방침을 조정해 거리 두기 3단계부터는 대면 수업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대 등 일부 대학들이 2학기 개강을 한 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28일 코로나19관리위원회 회의에서 9월 한 달 동안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운영계획을 변경했다. 10월부터는 앞서 발표했던 ‘거리두기 단계별 운영계획’에 따라 비대면 수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6월 ‘2학기 대면 수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업 요일과 시간대별로 수강생을 분산하고 학내에 코로나19 신속 분자진단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9월에는 실험·실습 교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며 “다만 2학기에 대면 수업을 시행하겠다는 당초의 목표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다른 대학들도 일제히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대는 27일 교무위원회에서 중간고사 기간인 10월 26일까지 일부 실험·실습 수업을 제외하고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이후 수업 시행 계획은 정부 방침과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9월 중순경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되는 기간에는 실험·실습 교과목을 포함한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학들은 이후 거리두기 단계가 변경되면 대학별로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방침을 조정할 계획이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경기 가평군의 리조트 수영장에서 8세 여자 아이가 물에 빠져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수영장의 수심은 최대 160cm에 달하지만 수영장 주변에 안전관리요원은 한 명도 없었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26일 오후 3시경 경기 가평군의 F리조트 야외 수영장에서 8세 A 양이 익사했다”고 27일 밝혔다. 오빠 B 군(13)은 함께 물놀이를 하던 동생이 한참 동안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방에 있던 아버지에게 알렸다고 한다. 아버지가 의식을 잃은 채 물에 빠져 있던 A 양을 구출해 소방관과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A 양은 끝내 숨졌다. 사고가 난 수영장은 약 60평 규모로 투숙객들이 공용으로 이용하는 곳이다. 경찰은 리조트 업주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다. F리조트는 수영장 주변에 수상안전요원을 단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았다. 키나 연령에 따른 이용 제한도 두지 않았다. 현행법상 F리조트는 이 같은 안전 요건을 지켜야 할 의무가 없다. 펜션이나 리조트 등 숙박업소에 부대시설로 딸린 수영장의 경우 수상안전요원 배치 등을 의무화하는 체육시설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소 내 소형 수영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F리조트처럼 신고 대상이 아닌 숙박업소의 수영장 현황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신고 의무가 없는 숙박업소 수영장은 얼마든 설치하고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전국에 얼마나 있는지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현직 판사 A 씨(35·사법연수원 42기)는 23일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고 서울 서초구 교대역으로 가던 중 옆자리 승객의 텔레그램 메신저를 우연히 보고 깜짝 놀랐다. 형사 재판을 다룰 때 접했던 온갖 마약 관련 은어들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대마를 구매하러 가던 20대 남성 B 씨는 현직 판사 옆자리에서 판매책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다. A 판사는 “마약 매매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112 신고를 했다. A 판사는 신고를 하면서 “내 신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오후 8시경 서초구 서초동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B 씨를 체포했다고 25일 밝혔다. A 판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교대역에서 하차해 서초동 주택가에서 대마를 구매하고 돌아오던 B 씨를 잠복 끝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마약 전과가 없으며, 마약 구매 경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받은 직후 풀려났다. 경찰은 B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 판사는 재경지법 재직 당시 형사 재판부에 근무하면서 다수의 마약 범죄 재판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끼리 코로나를 옮겨서 피해 줄 수는 없으니 마스크를 최대한 쓰려고 하는데 너무 더워서 못 쓰겠다 싶을 때도 많아요.” 1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만난 근로자 장모 씨(54)는 마스크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장 씨 등 5, 6명이 굴착기 등을 동원해 땅을 파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시각 마포구의 체감온도는 33.5도(실제 기온 32.4도). 근로자들은 안전모에 두꺼운 작업용 조끼와 팔 토시 등을 착용한 채 자재를 나르고 땅을 팠다. 장 씨는 공사 장비를 챙겨 들며 말했다. “오늘 같은 날은 소금 성분이 들어있는 알약을 먹으면서 버티죠. 땀을 많이 흘리니까.”○ “폭염에 마스크까지…숨 턱턱 막혀”서울 등 수도권의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본격화되면서 시민들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써야 해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 주차장 앞에서 방문객 안내를 하는 직원들은 흰색 긴팔 셔츠와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은 채 오가는 차들을 향해 연신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들은 햇볕으로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업무에 열중했다. 차량이 잠시 끊기면 틈틈이 마스크 밖으로 흐르는 땀방울을 손으로 훔쳐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유모 씨(27)는 “오후 1시쯤 잠시 은행 업무를 볼 일이 있어 15분 정도 걸어서 이동했는데 등줄기에 땀이 흥건했다”며 “다음 주부터는 더 더워진다고 해 휴대용 선풍기를 주문했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29)는 이날 오후 2시경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택시를 잡았다. 김 씨는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도 땀이 쏟아져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며 잠시 쉬어가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 탑골공원 인근에서는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모여 있었다. 노인들은 한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손수건을 쥔 다른 손으로는 땀을 연신 닦아냈다. 고령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로 활용되는 서울 시내 경로당이 최근 ‘거리 두기 4단계’ 조치로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더위 취약 계층인 노년층의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유모 씨(79)는 “며칠 전에 복지관에 확진자가 나와 폐쇄돼 이젠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곳이 없다”며 “나는 7월에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는데 접종자에 한해서라도 경로당을 열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폐지를 줍던 이모 씨(73)는 “오후 3시쯤 열이 너무 올라서 그늘에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나왔다. 안 그래도 더운데 마스크까지 쓰니까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 인천서 온열질환 잇따라 엿새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부산에선 온열질환으로 인한 구급 신고가 잇따랐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30분경 기장군 철마면 논에서 일을 하던 7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 3시 40분경에는 해운대구 장산을 등산하던 60대 남성이 억새밭에 쓰러져 소방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14일 인천 강화군에서는 밭일을 하던 A 씨(81)가 “기운이 없다”며 인근 비닐하우스로 이동한 뒤 쓰러졌다. 119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2일 오후 5시 30분경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 양복을 입은 직장인 3명이 영화 관람을 위해 영화관 입구에서 출입자 명부 기록과 체온 측정 등을 하고 있었다. 이날부터 시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 두기 4단계 방역수칙에 따라 오후 6시 이후에는 3명 이상의 사적 모임이 금지됐다. 영화 상영이 2시간 남짓이어서 이들 3명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 오후 6시를 훌쩍 넘길 상황이었다. 영화관 관계자는 입장 가능 여부를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입장 시간을 기준으로 사적 모임 제한을 적용한다. 5시 59분 이전에 시작되는 영화는 2명이 넘어도 허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의 핵심 수칙인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2명 이하 제한’ 지침이 업종마다 다르게 적용돼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골프장의 경우 오후 6시 이전에 4인 1조 라운딩을 모두 마치도록 하고 있다. 오후 6시 이전에 시작한 라운딩이더라도 시간상 오후 6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 2인 초과 금지 규정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골프장은 마지막 티오프 시간을 오후 3시에서 1시로 당기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반면 영화관은 “오후 6시 이전 입장이라면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방역당국에 문의해 정한 지침”이라며 “영화관 내 좌석 간 거리 두기가 이미 돼 있기 때문에 감염 위험도 적다. 다만 영화가 오후 6시 이후에 끝난다면 3명 이상 일행으로 방문한 관객들은 2명씩 나뉘어 퇴관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뮤지컬 공연 등은 아예 인원과 시간제한이 없다. 서울시내 한 뮤지컬 공연장 관계자는 “두 자리마다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기 때문에 일행은 열 분이 오셔도 된다. 오후 6시 이후에 시작하는 공연도 별다른 제한이 없다”며 “다만 공연장 로비 등에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12일 오후 5시 30분경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 양복을 입은 직장인 3명이 영화 관람을 위해 영화관 입구에서 출입자 명부 기록과 체온 측정 등을 하고 있었다. 이날부터 시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방역수칙에 따라 오후 6시 이후에는 3명 이상이 모이는 사적 모임이 불가능하다. 영화 상영이 2시간 남짓이어서 이들 3명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 오후 6시를 훌쩍 넘길 상황이었다. 영화관 관계자는 입장 가능 여부를 두고 혼란스러워 하는 이들에게 “입장 시간을 기준으로 사적 모임 제한을 적용한다. 5시 59분 이전에 시작되는 영화는 2명이 넘어도 허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화관에는 어머니와 딸들로 보이는 가족 3명 등 3, 4인 일행이 여럿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의 핵심 수칙인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2명 이하 제한’ 지침이 업종마다 다르게 적용돼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골프장의 경우 오후 6시 이전에 4인 1조 라운딩을 모두 마치도록 하고 있다. 오후 6시 이전에 시작한 라운딩이더라도 시간상 오후 6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 2인 초과 금지 규정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골프장은 마지막 티오프 시간을 오후 3시에서 1시로 당기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새로운 방역 지침에 따르면 오후 6시 이후 야간 라운딩의 경우 캐디를 제외하고 2인까지 가능하지만, 일부 골프장은 아예 야간 라운딩을 없앤 곳도 있다. 반면 영화관은 “오후 6시 이전 입장이라면 영화가 언제 끝나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문의해 정한 지침”이라며 “영화관 내에선 좌석 간 거리두기가 이미 돼 있기 때문에 감염 위험도 적다. 다만 영화가 오후 6시 이후에 끝난다면 3명 이상이 일행으로 방문한 관객들은 2명씩 나뉘어 퇴관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뮤지컬 공연 등은 아예 인원과 시간 제한이 없다. 서울시내 한 뮤지컬 공연장 관계자는 “어차피 공연장에서 좌석이 2자리마다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일행은 10분이 오셔도 된다. 오후 6시 이후에 시작하는 공연도 별다른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연장은 평일 기준 오후 7시 30분에 첫 공연이 진행된다. 이 공연장 관계자는 “다만 공연장 로비 등에서 많은 인원이 모여 있는 건 지양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나갈 때도 2명씩 나눠서 나가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서울대 환경미화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갑질이 있었다는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며 “역겹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던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이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구 처장은 12일 서울대 보직교수단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며 “학교에 누를 끼쳤다. 학교를 둘러싼 잡음이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 처장은 별도로 낸 입장문에서 “며칠 사이 외부 정치세력의 거친 말에 저도 거친 말로 대응했고 또 다른 갈등의 골이 생겼다. 제가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니 외부에 계신 분들도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달라”고 밝혔다. 구 처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학교를 찾았고 노조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의도하지 않은 정치적 파장이 생겼다. 저 개인의 발언이 서울대의 공식 입장인 것으로 비치는 것 같아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 처장은 9일 페이스북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 등의 글을 올렸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구 처장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다. 다른 유족이나 청소노동자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 등은 “책임을 부정하는 망언”이라며 비판했다. 구 처장은 사표가 수리될 경우 학생처장 보직에서만 물러나고, 행정대학원 교수로 돌아가 강의와 연구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손님 없는데 문열면 되레 손해”… 노량진 식당 19곳 무기한 휴점 “곧 6시야, 6시. 이제 3명 같이 못 있어.” 12일 오후 5시 59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일행들과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들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중년 여성 3명은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매장을 빠져나갔다. 다른 테이블에 있던 직장인 3명은 슬그머니 두 개 테이블로 나눠 앉았다. 이들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어색한 듯 서로 간격을 두며 따로 매장을 떠났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63명 발생하는 등 대규모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거리 두기 4단계’ 조치가 수도권에 처음 시행됐다. 저녁이면 퇴근길 직장인들로 가득 차던 광화문, 강남, 여의도 일대 거리는 이날 오후 6, 7시경 거리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한산했다.○ “2명만 받으면 오히려 손해… 차라리 휴업” 이날 광화문, 강남, 여의도 등 번화가는 오후 6시가 되자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은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볐지만 불과 100여 m 떨어진 식당가 골목은 번화가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강남역 일대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중 3명 이상이 모여서 걷는 경우도 드물었다. 인근 주차장 관리인 김모 씨(64)는 “평소 이 시간이면 3, 4명씩 몰려다니는 사람들도 가득 찬다.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할 정도로 붐비는 곳인데 사람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오후 6시 1분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3인 이상 집합금지를 지켜주시기 바란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고교 동창 2명과 함께 돗자리를 펴고 앉아있던 황모 씨(19)는 주섬주섬 짐을 싸기 시작했다. 황 씨는 “2주를 기다려온 모임이 한 시간 반 만에 끝났다. 1명만 집에 보내기도 뭐해 어쩔 수 없이 다들 귀가할 것”이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거리 두기 4단계 도입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입을 모았다. 거리 두기가 풀릴 때까지 가게 문을 닫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이들도 많았다. 서울 서초구에서 해산물 식당을 운영하는 유모 씨(39)는 “2명씩 오는 손님은 전체의 10%도 안 된다”며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차라리 휴업을 하는 편이 낫다. 일주일 정도만 장사를 해보고 매출이 안 나오면 한동안 문을 닫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 내 상차림 식당들은 이날부터 무기한 집단 휴점에 돌입했다. 식당 23곳 중 19곳이 휴점했다. 시장 상인들이 주로 찾는 4곳만 계속 운영된다. 한 점주는 “손님이 시장에서 산 생선회를 가져와 먹는 상차림 식당들은 1인당 발생하는 상차림 비용과 주류 등으로 매출을 내기 때문에 2명 이하 손님만 받게 되면 영업을 하는 게 오히려 손해”라고 했다. 초복(初伏)이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강남의 한 삼계탕집에는 손님이 한 테이블밖에 없었다. ‘초복’이라는 홍보 문구를 붙인 한 찜닭집 사장은 “그나마 복날이라 절반 정도 테이블이 찼지, 다른 식당을 둘러보니 텅 빈 곳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강화된 새 방역지침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후 6시 50분경 서울 지하철 신용산역 앞 택시 정류장에선 어린이 둘을 포함한 4인 가족이 택시 운전사와 실랑이를 벌였다. 운전사가 “오후 6시 이후라 2명만 탈 수 있다”고 하자 이들은 “함께 사는 가족이다. 동거 가족은 괜찮다”고 한참 동안 설득해 택시를 탔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동거 가족은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이어도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모임이 가능하다.○ “출퇴근 외엔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 수도권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이날 정부는 다시 한 번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단계의 핵심은 야간에만 나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모임과 외출을 줄여 달라는 것”이라며 “출퇴근 외엔 가급적 나가지 말고 안전한 집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또 “방역수칙은 최소한의 강제 조치로 2인끼리의 모임이 증가하면 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 이모 씨(59·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11일 서울대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며 이 씨의 죽음에 분노를 표한 이 지사를 향해 서울대 학생처장인 구민교 행정대학원 교수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게 역겹다”고 응수한 뒤 이뤄졌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기숙사 925동을 찾아 이 씨의 유족과 동료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씨의 사망 이후 유족과 노동조합은 서울대 측이 이 씨 등 청소노동자들에게 과도한 업무 지시 등으로 모욕감과 스트레스를 줬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면담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은 “(이 지사가) 7년 전에 여동생이 청소 노동자였는데 화장실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나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925동은 지난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이 씨가 청소를 담당했던 곳이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가족분들이 가슴이 아파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러 온 만큼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학생처장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역겹다는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분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씨의 죽음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면 좋겠다”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고 밝혔다. 이어 “40년 전 공장에 다닐 때도 몇 대 맞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며 “진상이 규명되고 분명한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반응에 구 교수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역겹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구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어휘 선정에 신중했어야 했는데 이로 인해 불쾌감, 역겨움을 느끼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는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환경미화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환경미화원 A 씨가 평소 업무와 무관한 영어 시험을 본 뒤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등 서울대 측의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7일 제기됐다. A 씨 유족 등은 이날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씨가 서울대 측으로부터 부당한 갑질에 시달렸고 군대적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달 9일 학내 환경미화원들에게 ‘관악 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의 첫 개관 시기를 맞히라고 하는 등 업무와 거리가 먼 내용의 시험을 보게 했다고 한다. 서울대 측은 시험을 채점해 환경미화원들에게 나눠준 뒤 점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모욕감을 줬다고 한다. 서울대는 숨진 A 씨 등이 본 시험은 지난달부터 근무를 시작한 팀장급 직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원하는 환경미화원에 한해서만 자발적으로 시험이 진행됐고 별다른 불이익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유족 측의 산업재해 신청 조사 과정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정 정치 사안을 예시로 들면서 공직자의 덕목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부분을 예시로 들면서 자아 형성이 완성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정치 편향성을 심어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군산에 있는 한 고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1학기 2차 고사(기말고사)를 치렀다. 문제는 1일 치러진 2학년 도덕 시험에서 불거졌다. 시험은 객관식과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서술형으로 써야 하는 서답형 문제로 구성됐는데, 서답형 4번과 5번 문제가 논란이 됐다. 출제자는 서답형 4번 문제에서 교과서 86페이지에 근거해 최근 정치권에서 나온 윤석열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 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고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근거해 70자 이내로 서술하도록 했다. 이어 서답형 5번 문제에서는 4번 문제와 동일한 예시를 들면서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플라톤의 ‘국가’에 근거해 100자 이내로 적도록 했다. 두 문제 모두 배점은 5점이다. 이 시험은 선택과목이라 2학년 140여 명의 학생 중 70여 명만 봤다. 시험 문제는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 A 씨가 출제했다. A 교사는 올 3월부터 일주일에 세 번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덕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 측 관계자는 “도덕 교사가 1명밖에 없어 순회교사를 지원받아 올 3월부터 수업을 하고 있다. 대학 강단에도 섰던 분으로 아이들에게 열심히 수업하는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험 범위에 청렴부패 단원이 포함돼 있는데, 학생들과 수업 시간에 예시로 든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3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고 해당 과목에 대한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문제가 제기되자 A 교사는 학교 관계자를 통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 왔다. 전북의 한 현직 교사는 “서답형의 경우 성취 기준이라는 게 있다. 성취 기준에 부합하는 답을 요구하는데,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를 낸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