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221

추천

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미술36%
연극21%
문학/출판14%
칼럼7%
인사일반7%
언론3%
문화 일반3%
사고3%
사회일반3%
사건·범죄3%
  • CNN “바이든, 아프간 철군 이달 31일 시한 지키기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군을 당초 계획한 이달 31일까지 끝내기로 했다고 CNN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일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자국민의 완전한 철수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줄곧 철군 시한 연장을 요구했지만 탈레반 측이 31일까지 무조건 모든 외국 군대가 떠나야 한다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연장 계획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대통령이 철수 시한을 지키기로 했다. 미군이 더 오래 주둔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보 위험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철군 시한 변동은 없다. 이달 말까지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하는 모든 미국인을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은 외국군의 철수 및 민간인 대피 시한을 연장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커비 대변인의 발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아프간인들이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간인은 카불 공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수도 카불을 찾아 탈레반 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전격 회담했지만 철군 시한 연장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불 공항에는 5800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다. 대규모 병력이 시한 내에 빠져나가려면 늦어도 25일부터는 이들도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철수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28대의 군 수송기를 동원해 1만400명, 61대의 연합군 항공기로 5900명을 아프간에서 빼냈다. 이로써 탈레반의 카불 점령 하루 전인 14일부터 모두 5만8700명을 탈출시켰다. G7 유럽 국가들은 아프간 탈출을 원하는 이들 국가의 국민과 현지인 조력자들을 마지막 한 명까지 안전하게 빼내려면 미군의 주둔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 관계자 및 조력자들 일부는 여전히 카불에 발이 묶인 상태다. 영국의 경우 자국민 1800명과 영국 정착 자격이 있는 아프간인 2200여 명 등 모두 4000여 명, 독일은 5000여 명이 남아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영국은 탈레반이 영국민 피란을 위협할 경우 경제 제재, 원조 중단 등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능한 한 31일로 돼 있는 철군 시한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로리 브리스토 주아프간 영국대사는 최근 “카불 공항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서방국들이 시한을 넘겨 9월까지 계속 남아 있으면 탈레반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25
    • 좋아요
    • 코멘트
  • 美테네시주, 하루 432mm 물폭탄… 최소 22명 사망

    21일 미국 남동부 테네시주 일부 지역에 약 3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2일 보도했다. 실종자가 50명을 넘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1일 테네시주의 카운티 매큐언 지역에 432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는 1982년 9월 밀란 지역에서 기록된 테네시주 종전 최고치 345mm보다 많은 양이다. 22일 비가 잦아들자 험프리스 카운티를 비롯해 주내 곳곳에서는 파손된 건물과 급류에 휩쓸린 자동차 등 폭우 피해의 흔적이 드러났다. 큰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나갔고 주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거나 무너졌다. 전화도 끊겼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물과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4200가구의 전기가 끊겼던 이 지역은 아직 약 3500가구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주민들은 “바닷물처럼 많은 양의 물이 순식간에 덮쳤다”, “지옥을 경험했다”고 대피 상황을 전했다. 주 당국은 사망자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여러 연령대에 걸쳐 있다고 밝혔다. 주 최대 도시인 내슈빌 인근 웨이벌리에서는 생후 7개월 된 쌍둥이가 희생됐다. 쌍둥이를 포함해 4명의 아이를 데리고 대피하던 부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휘말리면서 사고를 당했다. 나머지 2명의 아이들은 구조됐다. 북동부 뉴욕에서는 허리케인 ‘헨리’가 많은 비를 뿌려 일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1일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에는 113mm의 비가 내렸다. 종전 최고치는 1888년의 106mm였다.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헨리’의 여파로 뉴욕 인근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주 등에서는 약 14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테네시주, 역대급 폭우…최소 22명 사망-50여명 실종

    지난달 기록적 폭염을 겪었던 미국이 이달에는 폭우 피해로 신음하고 있다. 21일 미 남동부 테네시주 일부 지역에 역대 가장 많은 432mm의 비가 내려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0여 명 실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23일까지 미 내륙 일부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이란 예보가 나온데다 실종자 대부분이 숨졌을 가능성이 커 희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테네시를 강타한 비의 양은 1982년의 이전 최고치(345mm)보다도 87㎜ 많아 주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비가 잦아든 22일에는 주요 피해지역인 험프리스 카운티를 비롯해 주내 곳곳에는 파손된 건물, 뒤죽박죽 뒤엉킨 자동차 등의 잔해가 드러났다. 거대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주택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졌다. 주요 도로가 끊겼고 곳곳에서 전화도 불통이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물과 전기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갑작스런 폭우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바닷물처럼 많은 양의 물이 순식간에 덮쳤다” “지옥을 경험했다”고 증언했다. 주 당국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사망자의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밝혔다. 특히 주 최대도시 내슈빌 인근의 웨이벌리에 사는 7개월짜리 쌍둥이까지 희생돼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쌍둥이를 포함해 네 아이를 데리고 탈출하던 부모가 급류에 갑작스레 휘말리면서 발생한 사고다. 쌍둥이는 희생됐지만 나머지 2명의 아이들은 구조됐다. 북동부 뉴욕에서도 허리케인 ‘헨리’가 많은 비를 뿌려 일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1일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에는 4.45인치(11.3㎝)의 비가 내렸다. 이전 최고기록인 1888년의 4.19인치(10.6㎝)보다 많다.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헨리’ 여파로 뉴욕 인근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주 등에서도 약 14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23
    • 좋아요
    • 코멘트
  • 이방카 환대받고 로봇대회 나간 아프간 소녀들, 두려움에 떨고 있다

    2016년 미국 워싱턴에서 이방카 트럼프의 환대를 받으며 국제 로봇공학 올림픽에 참석했던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로봇 공학팀 ‘아프간 드리머스’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드리머스는 헤라트주 출신 12~18세 소녀 25명과 멘토로 구성된 팀으로, 여성도 교육을 받고 해외를 오갈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이들이 헤라트에서 워싱턴까지 오는 여정은 험난했다. 헤라트에서 선발 과정을 거쳐 미국으로 가게 된 6명의 소녀들은, 참가 자격을 얻고도 미국 대사관에서 연거푸 비자 발급이 거부돼 참석을 못할 뻔 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 명령’의 영향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고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면서 미 국무부는 대회 개최 직전 임시 허가증을 발급해주었다. 또 아프간 세관이 반군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로봇 키트를 압류하기도 했다. 당시 주미 아프간 대사였던 함둘라 모히브가 직접 나서, 대회 시작 2주 전에야 소녀들은 키트를 돌려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들이 공항에 도착하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이들의 입국을 위해 힘썼다고 홍보했고, 이방카도 당시 소녀들을 직접 맞았다. 꿈을 이룬 소녀들의 얼굴은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 벽에 그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민간 항공기를 통해 카타르로 피신했다. 나머지는 아프간에 머물기로 했지만, ‘아프간 드리머스’를 만든 로야 마후브는 소녀들의 운명이 불투명한다고 말했다. 마후브는 “탈레반이 샤리아법이 허용하는 안에서 여성들도 교육을 받게 하겠다고 밝혀 이 말의 의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소녀와 여성들도 꿈과 기회를 쫓을 수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과거 탈레반은 여성과 소녀들의 교육과 표현을 억압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학교를 폐쇄하거나 단속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국제 인권 변호사이자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킴벌리 모틀리는 “아프간의 수많은 사람과 소녀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17일 개설된 ‘아프간 긴급구조 임무’ 계정에는 하루 만에 580만 달러(약 68억 원)이 모였다. 목표액인 440만 달러(약 51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으로, 위험에 처한 현지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모든 성금은 아프간 난민들을 위해 사용 된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20
    • 좋아요
    • 코멘트
  • 금장 소파-탁자… 탈레반, 前부통령 집 공개

    금으로 장식된 소파와 탁자, 아라베스크 문양이 가득한 카펫, 화려한 샹들리에….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67)의 호화 저택 동영상을 15일 트위터로 공개했다. 아프간 고위 관계자의 부패를 폭로하고 자신들의 집권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영상에서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에 있는 이 저택을 찾은 탈레반은 내부를 옮겨 다니며 번쩍이는 식기를 꺼내 보고, 응접실에 둘러앉아 차를 마셨다. 우즈베크족 출신의 군벌인 도스툼은 탈레반의 카불 입성 전날인 14일 인접국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도스툼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15일 당일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72) 밑에서 2014∼2020년 부통령을 지냈다.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 당시 미국을 도와 반(反)탈레반 전선을 주도한 ‘북부동맹’의 핵심 지도자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친탈레반 성향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물론이고 적지 않은 미국 누리꾼 또한 비판했다. 미 누리꾼은 “우리의 세금이 이런 곳에 쓰였다”며 아프간 고위층의 부정부패가 이 정도로 심각한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외 도피 후 행적이 묘연했던 가니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도피 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흰 셔츠와 검은 조끼 차림을 한 그는 아프간 국기를 배경으로 한 장소에서 거액의 현금을 들고 탈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그가 도피 당시 1억690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현금을 챙겼으며 탈출용 헬리콥터에 돈을 다 담지 못해 일부를 버리고 갔다고 전했다. 가니 대통령은 “슬리퍼를 벗고 부츠를 신을 시간도 없이 아프간에서 추방당했다. 내가 계속 머물렀다면 국민 앞에서 교수형을 당하는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를 찾기 위해 귀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으로 장식된 소파에 샹들리에…탈레반, 아프간 前부통령 호화주택 공개

    금으로 장식된 소파와 탁자, 아라베스크 문양이 가득한 카페트, 화려한 샹들리에….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압둘 라시드 도스툼(67) 전 부통령의 호화 저택 동영상을 15일 트위터로 공개했다. 아프간 고위 관계자의 부패를 폭로하고 자신들의 집권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프간 국민이 세계 최악 수준의 빈곤에 시달리는 동안 집권층이 사치와 향락을 즐겼다는 것을 보여줘 지지세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동영상에서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에 있는 이 저택을 찾은 탈레반은 내부를 옮겨 다니며 번쩍이는 식기를 꺼내보고, 응접실에 둘러 앉아 차를 마셨다. 우즈베크족 출신의 군벌인 도스툼은 탈레반의 카불 입성 전날인 14일 인접국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도스툼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15일 당일 해외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72) 밑에서 2014~2020년 부통령을 지냈다.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 당시 미국을 도와 반(反)탈레반 전선을 주도한 ‘북부동맹’의 핵심 지도자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친탈레반 성향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물론 적지 않은 미국 누리꾼 또한 비판했다. 미 누리꾼은 “우리의 세금이 이런 곳에 쓰였다”며 아프간 고위층의 부정부패가 이 정도로 심각한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외 도피 후 행적이 묘연했던 가니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UAE 정부는 “그와 가족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도피 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흰 셔츠와 검은 조끼를 그는 아프간 국기를 배경으로 한 장소에서 거액의 현금을 들고 탈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UAE에 도착할 때 빈손이었다. 대통령이 국민을 팔아넘기고 자신의 목숨과 이익을 위해 도피했다는 말을 믿지 말라”며 근거 없는 비난 및 인격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그가 도피 당시 1억690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현금을 챙겼으며 탈출 헬리콥터에 돈을 다 담지 못해 일부를 버리고 갔다고 전했다. 가니 대통령은 “슬리퍼를 벗고 부츠를 신을 시간도 없이 아프간에서 추방당했다. 내가 계속 머물렀다면 국민 앞에서 교수형을 당하는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를 찾기 위해 귀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1-08-19
    • 좋아요
    • 코멘트
  • ‘돈다발 도피’ 아프간 대통령, 딸은 美서 자유 만끽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수도 카불로 쳐들어온 15일 당일 돈다발을 챙겨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72)의 딸 마리암(43·사진)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클린턴힐의 고급 아파트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아프간 여성들이 탈레반의 공포에 떨고 있지만 마리암은 ‘보헤미안’(자유분방한 예술가)의 삶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마리암의 집을 찾아 부친의 행방, 아프간 상황 등에 대해 질문했다. 하지만 그는 취재를 거부하고 곧바로 문을 닫았다. 마리암은 16일 인스타그램에 “남겨진 가족, 친구, 동료를 생각하면 슬프고 두렵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에 서한을 보내거나 난민 단체에 기부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다만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는 2015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부친을 ‘대단하다(remarkable)’고 했다. 마리암은 1978년 브루클린에서 가니 대통령과 레바논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의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그와 남동생 타리크는 모두 미국에서 출생해 미 여권을 갖고 있다. 뉴욕대와 비주얼아트대에서 공부했고 2002년부터 예술가 경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 미 북동부 버몬트주 베닝턴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 등 세계적 미술관에 전시됐다. 자신의 이름을 딴 웹사이트에서는 스스로를 예술가, 작가, 영화 제작자, 교사로 소개했다. 가니 대통령의 전직 대변인은 17일 영국 아이뉴스에 “가니가 도피 전 국방부에서 회의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했으나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 버렸다”며 가니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가니가 머물고 있는 곳도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알자지라 등은 그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다고 보도했지만 우즈베크 정부는 “우리 영토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그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다고 전했다. 18일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간대사관은 관내에 걸려 있던 가니의 사진을 암룰라 살레 부통령 사진으로 대체했다. 살레 부통령은 해외 도피한 가니가 아닌 자신이 대통령이며 탈레반과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돈다발 챙겨 도피한 아프간 대통령…딸은 뉴욕서 자유로운 생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수도 카불로 쳐들어오자 돈다발을 챙겨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72)의 딸이 미국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17일 가니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42)가 뉴욕 브루클린의 고급 아파트에서 자유로운 보헤미안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아프간의 여성들은 탈레반이 돌아와 공포에 떨고 있는데 마리암은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가니 대통령이 도주한 다음 날 마리암의 주택을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암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겨진 가족, 친구와 동료를 생각하면 슬프고 두렵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거나 난민 단체에 기부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다만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아버지와 레바논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리암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메릴랜드에서 자랐다. 뉴욕대와 비주얼아트대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2002년부터 예술가로서 경력을 쌓아나갔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 등 세계적 미술관에 전시됐다. 2018년부터는 버몬트주 베닝턴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15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대해 ‘대단하다’(remarkable)고 짧게 언급했다. 가니 대통령의 전직 대변인은 17일 영국 아이뉴스에 “가니 대통령이 도피 전 국방부에서 회의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했으나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버렸다”며 “그는 아프간을 영원히 떠날 계획은 없다고도 말했다”며 가니를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현재까지 가니 대통령의 행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 외무부 산하 두뇨 통신은 “가니가 우즈벡 영토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알자지라 방송은 가니 대통령이 우즈벡의 수도 타슈겐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그가 오만에 있다고 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18
    • 좋아요
    • 코멘트
  • 이륙 美軍수송기에 매달려… 총성-비명 생지옥

    ‘미국 공군(U.S.AIR FORCE)’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C-17 수송기가 이륙 중인 가운데 미처 타지 못한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체 외벽에 매달렸다. ‘혹시라도 비행기가 멈추고 사람을 더 태우지 않을까’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 수백 명이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 앞쪽과 옆쪽에서 나란히 달렸다. 미군 아파치 헬기는 이들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활주로로 급강하했다. 15, 16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속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모습은 탈레반이 점령한 수도를 탈출하려는 이들이 끝없이 밀려들며 지옥도를 방불케 했다. 고함과 비명, 총성이 가득한 어둑한 공항을 아이를 둘러멘 어머니와 아내를 감싸 안은 남편이 뛰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절망과 슬픔과 공포의 현장”이라고 했다. 탈레반의 카불 점령 후 아프간을 탈출했거나 시도하고 있는 사람이 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륙한 비행기에서 물체 2개가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주민들이 건물 옥상에 놓인 시신을 수습하는 영상도 트위터를 통해 올라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 “아프간 피란민 3명이 미 군용기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했다. 앞서 이륙하는 미군 수송기에 매달린 사람들이 추락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엔 종일 총성이 들렸다고 CNN은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위터에는 “1975년 남베트남 패망 당시 미군이 사이공을 떠날 때 벌어진 ‘필사의 탈출’ 모습과 꼭 같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공항과 달리 시민들이 빠져나간 카불 도심은 유령도시가 됐다고 BBC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대사관 직원을 대피시키는 가운데 혼란 속에서 5명이 사망했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16일 전했다. 미 관리는 “미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을 철수시킬 예정이던 군용기에 억지로 타려는 사람들을 막는 과정에서 미군이 공중에 발포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이들이 총에 맞았는지, 군중에게 깔려 죽었는지 확실치 않다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적어도 3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 국방부는 16일 국경을 넘은 아프간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아프간 군용기가 불법적으로 영공을 침범했다고 했다. 탑승 인원과 생존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간 정부군이 탈레반의 점령을 피해 군용기를 몰고 타국으로 탈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말레이시아 총리, ‘방역 실패’ 사퇴… 봉쇄령에도 누적 확진 140만명대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말레이시아는 16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40만 명에 이른다. 무히딘 총리는 그동안 야당 등의 사임 요구를 거부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히딘 총리는 이날 술탄 압둘라 술탄 아맛 샤 국왕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러 왕궁으로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3월 1일 취임한 무히딘 총리는 올해 1월 12일부터 8월 1일까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5월부터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봉쇄령을 발동했으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이번엔 노래방 검열… 10월부터 금지곡 목록 만든다

    알리바바, 디디추싱 같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사교육 업체 등에 최근 잇따라 가해진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노래방으로까지 이어졌다. 당국이 노래방 금지곡 리스트를 만들어 허락한 노래만 부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라는 이유를 댔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중국 문화여유부는 가사에 ‘해로운 내용’이 담긴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하고 이를 10월 1일부터는 전국의 노래방에서 부를 수 없게 할 방침이다. 노래방 기기에 등록되는 노래만 따로 심사하는 전담 조직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로운 내용’이란 음란하거나 도박 폭력 마약 미신과 관련된 것들이 포함된다. 국가의 통일과 주권, 영토 보전을 해치거나 민족의 단결에 방해가 되는 내용도 해당된다. 문화여유부는 아직 구체적인 금지곡 목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과거 당국이 금지곡으로 정한 노래들 중에는 ‘나는 대만 여자를 좋아해’, ‘방귀’, ‘베이징 훌리건’, ‘학교 가기 싫어’ 등이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거나 허무주의를 조장하는 노래들이 많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1일부터 이런 규제가 시행되면 전국의 각 업소는 노래 기기에서 금지곡을 삭제해야 한다. 지방정부는 노래방 업소가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노래방 기기가 설치된 업소가 약 5만 곳이 있고 노래방 기기 시스템에 등록된 곡은 10만 곡 정도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키우고 국가의 문화 및 이데올로기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중국 미디어를 연구하는 그레구아르 비엔브뉘는 “중국은 노래방을 당국의 정책 실패나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서 국민들이 관심을 돌리게 하는 수단으로 본다”며 “이런 맥락에서 노래방에서 불러도 되는 노래, 부르면 안 되는 노래를 정해주는 것은 대중 통제를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아이돌’ 연예인 등 유명인을 후원하는 온라인 팬클럽에 대한 집중 단속에도 나섰다. 12일 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은 아이돌 팬클럽 계정에 올라 있는 콘텐츠 15만 개 이상을 삭제했다. 또 계정 4000개 이상을 폐쇄하거나 사용을 일시 중단시켰다. 중국 반부패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아이돌 등 유명인 팬클럽 문화를 두고 “광적이다. 악마에 씌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본의 검은손을 잘라내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무차별적인 성장을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SCMP는 또 “1년 전만 해도 중국 정부는 아이돌 팬 문화가 긍정적 에너지의 모임을 촉진한다며 장려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일부 팬들이 투표권을 주는 특정 브랜드의 우유를 대량 구매해 하수구에 버리는 등 맹목적 팬 문화가 등장하자 정부가 생각을 바꿨다”고 보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차대전 ‘이오지마전투 성조기’ 중대장 별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오지마(硫黃島)섬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 게양을 지시했던 데이브 세버런스 미국 해병대 예비역 대령(사진)이 숨졌다. 향년 102세. AP통신은 세버런스 대령이 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38년 해병대에 입대한 고인은 1945년 2월 해병중대를 이끌고 이오지마 점령 작전에 나섰다. 약 한 달간 이어진 전투에서 일본군 수비대 1만8000여 명과 미군 5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버런스 대령은 작전에 투입된 지 일주일 만인 1945년 2월 23일 상부 지시에 따라 자신의 대원들에게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이후 더 큰 성조기로 교체해 게양했고 이 장면을 AP통신의 조 로즌솔이 촬영했다. 미 해병대원들의 투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 사진은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 사진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깃발’(2006년)로도 유명해졌다. 세버런스 대령은 2012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조기 이야기는 당시 자신의 대원 중 75%가 다치거나 사망한 치열한 전장에서 있었던 용기와 헌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1968년 전역한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관영매체 “게임은 전자마약”… 게임株 폭락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과 사교육 업체 등에 대해 이른바 ‘홍색 규제’로 불리는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표현하자 텐센트 등 게임 관련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당국의 홍색 규제로 긴장하고 있는 텐센트는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관영 언론 ‘경제참고보’는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며 당국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텐센트 기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학생들이 하루에 8시간씩 ‘왕자영요(王者榮耀)’ 게임을 한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왕자영요는 텐센트의 대표 모바일 게임이다. 그러면서 “어떤 산업도 한 세대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 게임은 ‘전자 마약’”이라고 썼다. 이 기사가 나온 뒤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1%까지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해 6.1%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텐센트 경쟁 기업 넷이즈는 주가가 12.3%나 폭락했다. 매출의 약 28%를 중국 시장에서 내고 있는 한국 게임회사 넥슨도 이날 일본 증시에서 6.5% 하락했다. 텐센트는 이날 오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미성년자의 평일 하루 이용 게임 시간을 기존의 1시간 30분에서 1시간으로, 휴일엔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이겠다고 알렸다. 중국의 기술산업 싱크탱크 하이툰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최근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 기업에 규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어 이에 놀란 텐센트가 재빨리 반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빌 게이츠 부부 공식 이혼…175조 재산 분할 동의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5)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57)가 2일(현지 시간) 공식적으로 이혼했다. 5월 3일 트위터를 통해 27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힌 지 약 석 달 만이다. 두 사람은 1520억 달러(약 175조 원)의 재산 분할에 동의했으나 분할의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 서부 워싱턴주 킹카운티법원은 이날 두 사람의 이혼을 확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결혼 기간 축적한 모든 재산에 대해 부부가 동등한 권리를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멀린다 측이 상당한 재산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멀린다는 이혼에도 불구하고 법원에 개명을 요청하진 않았다. 두 사람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또한 당분간 현 상태로 유지된다. 다만 공동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2년 후 멀린다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1987년 MS 창업자와 직원으로 1987년 처음 만났다.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고 제니퍼(25), 로리(22), 피비(19) 세 자녀를 뒀다. 셋은 모두 성년이어서 자녀 양육권, 양육비 등에 대한 내용은 이번 이혼 협약에 포함되지 않았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1-08-03
    • 좋아요
    • 코멘트
  • 백신-마스크 거부하더니… 美플로리다 하루 2만명 확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의 마스크 착용 및 백신 접종 의무화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미국 내 전체 하루 확진자 5명 중 1명이 플로리다주에서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1683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았다. 전날보다 4590명이 늘어난 수치다. 종전 하루 최다는 올해 1월 7일의 1만9334명이다. 플로리다주는 한 달 전인 6월 30일만 해도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623명에 그쳤다. 한 달 새 13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양성률은 18.1%로 미국 전체 평균(7.8%)의 2배를 넘는다. 플로리다병원협회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급증해 병상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 지침을 거부해 왔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마스크 착용 권고와 주 공무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도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학교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그는 “연방정부는 자녀들이 학교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학부모에게 말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알리바바 등 25개 빅테크 소집…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으라” 압박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집중 단속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을 대거 소집해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30일 중국의 25개 빅테크를 소집해 ‘인터넷 산업 집중 단속’을 앞두고 자진해서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 이날 소환된 기업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핀둬둬, 바이두, 신랑웨이보, 징둥, 화웨이, 디디추싱,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들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공업정보화부는 6개월에 걸쳐 인터넷 산업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업정보화부는 기업들에 광고 팝업, 데이터 수집과 저장, 외부 링크 제한 등 8개 항목으로 분류된 단속 항목을 알려줬다. 집중 단속에 들어가기 전에 각 기업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선제적으로 해당 항목들을 점검해 시정하라는 취지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10개 회사는 이날 소집에 앞서 지난달 28일 별도로 소환돼 데이터 보안 조치를 강화하라는 지시도 받았다. 25개 빅테크를 소집한 지난달 30일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자국 기업의 해외상장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하반기 경제운영 방침을 확정했다. 이날 중국 교통운수부는 차량호출 서비스업계의 독점 등 위법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시 주석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교통운수부는 밝혔다. 최근 당국의 자제 권고에도 미국 상장을 강행했던 디디추싱은 중국의 대표적 차량호출 서비스업체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기업 규제 강화로 중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아랑곳 않고 더욱 군기를 잡겠다는 모양새다. 기업들을 향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업 환경이 불투명해지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기업인도 생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인 장이밍(張一鳴·38)은 최근 3개 계열사 대표직을 동시에 내려놨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디디추싱 사태 이후 상장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인터넷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당국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25개 자국 빅테크 소집해 군기잡기 “잘못 스스로 바로잡으라”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집중 단속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을 대거 소집해 ‘스스로 잘못을 바로 잡으라’고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30일 중국의 25개 빅테크를 소집해 ‘인터넷 산업 집중 단속’을 앞두고 자진해서 잘못을 바로 잡으라고 지시했다. 이날 소환된 기업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핀둬둬, 바이두, 신랑웨이보, 징둥, 화웨이, 디디추싱,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들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공업정보화부는 6개월에 걸쳐 인터넷 산업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업정보화부는 기업들에게 광고 팝업, 데이터 수집과 저장, 외부 링크 제한 등 8개 항목으로 분류된 단속 항목을 알려줬다. 집중 단속에 들어가기 전에 각 기업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선제적으로 해당 항목들을 점검해 시정하라는 취지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10개 회사는 이날 소집에 앞서 지난달 28일 별도로 소환돼 데이터 보안 조치를 강화하라는 지시도 받았다. 25개 빅테크를 소집한 이날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자국 기업의 해외상장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하반기 경제운영방침을 확정했다. 이날 중국 교통운수부는 차량호출 서비스업계의 독점 등 위법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시 주석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교통운수부는 밝혔다. 최근 당국의 자제 권고에도 미국 상장을 강행했던 디디추싱이 대표적 차량호출 서비스업체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기업 규제 강화로 중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아랑곳 않고 더욱 군기를 잡겠다는 모양새다. 기업들을 향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업 환경이 불투명해지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기업인도 생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인 장이밍(張一鳴·38)은 최근 3개 계열사 대표직을 동시에 내려놨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디디추싱 사태 이후 상장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인터넷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당국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8-01
    • 좋아요
    • 코멘트
  • 한인 2세 헨리 김, 加역사박물관 관장 발탁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 헨리 김 씨(사진)가 국립캐나다역사박물관 관장에 발탁됐다. 28일(현지 시간) 캐나다 국영방송 CBC와 라디오 캐나다에 따르면 김 씨는 퀘백주 가티노에 있는 국립캐나다역사박물관의 관장으로 최근 임명됐다. 김 씨의 임명안은 연방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김 씨는 앞서 토론토의 이슬람박물관인 아가 칸 박물관의 관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이 박물관의 이사 겸 관장을 맡은 그는 박물관 건축부터 이슬람 종파 지도자인 아가 칸 4세의 개인 소장품을 옮겨오는 일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2020년 12월 퇴임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고고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대 강단에 서면서 대학 내 애슈몰린 박물관을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국립캐나다역사박물관은 다양한 문화를 가진 캐나다의 역사를 탐구하고 인종 간 이해를 돕기 위해 1856년 설립됐다. 1830년대 제작된 하키 스틱, 1851년 캐나다 최초로 발행된 비버 우표 등을 소장하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얀마, 코로나 대책 요구 재소자에 총격 20명 사망

    미얀마 군경이 독재를 규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하던 재소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EFE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 중 5명은 여성으로 알려졌다. 최대 도시 양곤 외곽의 인세인 교도소에서는 23일부터 군부를 규탄하고 방역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여성 수감자 구역을 중심으로 “독재를 끝내자! 혁명을 시작하자!”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시위는 곧 교도소 전체로 번졌고 일부 교도소 직원들도 동참했다. 이후 약 3시간 뒤 군 트럭이 교도소로 진입해 재소자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코로나19가 번지는 와중에 재소자들에 대한 적절한 의료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시위를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약 1만3000명이 수감된 이 교도소의 수감자 대부분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2월 이후 반군부 시위를 벌인 인사들이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측근인 냔 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중앙집행위원 또한 쿠데타 직후 수감됐고 1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상태가 위중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0일 숨졌다. NLD의 법률고문인 초 호 역시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호흡 곤란으로 21일 병원에 이송됐다. 군경은 인세인 교도소에서 불과 6명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얀마 보건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미얀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6만9525명, 7111명이다. 군경 발표의 신뢰도가 낮고 현지 의료체계가 낙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얀마 군경, ‘방역대책 요구’ 시위 재소자에 총격”…최소 20명 숨져

    미얀마 군경이 독재 규탄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하던 재소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EFE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중 5명은 여성으로 알려졌다. 최대도시 양곤 외곽의 인세인 교도소에서는 23일부터 군부를 규탄하고 방역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여성 수감자 구역을 중심으로 “독재를 끝내자! 혁명을 시작하자!”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시위는 곧 교도소 전체로 번졌고 일부 교도소 직원들도 동참했다. 이후 약 3시간 뒤 군 트럭이 교도소로 진입해 재소자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코로나19가 번지는 와중에 재소자들에 대한 적절한 의료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시위를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약 1만 3000명이 수감된 이 교도소의 수감자 대부분은 2월 1일 쿠데타 후 반군부 시위를 벌인 인사들이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측근인 냔 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중앙집행위원 또한 쿠데타 직후 수감됐고 1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상태가 위중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0일 숨졌다. NLD의 법률고문인 쪼 호 역시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호흡 곤란으로 21일 병원에 이송됐다. 군경은 인세인 교도소에서 불과 6명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미얀마의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는 각각 26만9525명, 7111명이다. 군경 발표의 신뢰도가 낮고 현지 의료체계가 낙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7-26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