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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로 수백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렸지만 내부 고발과 탐사보도 등으로 사기행각이 들통난 미국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 창업자(38·사진)가 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방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 검찰이 그를 기소한 것은 2018년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홈스의 출산 등으로 미뤄져 작년 9월에야 재판이 시작됐다. 이날 배심원단 12명은 홈스에게 적용된 11가지 혐의 중 투자자 사기, 사기 공모 등 4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 혐의는 각 20년, 최대 80년 징역형이 가능하다. 홈스 측은 곧바로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날 수십 명만 들어갈 수 있는 방청석 티켓을 구하려고 사람들이 새벽부터 법정 앞에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유명 감독 애덤 매케이는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1984년 수도 워싱턴에서 태어난 홈스는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2003년 테라노스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흔치 않은 여성 창업자인 데다 화려한 외모의 백인, 명문대 중퇴 이력, 잡스의 복장을 연상케 하는 검은 터틀넥 스웨터 착용 등이 어우러져 일약 실리콘밸리의 스타가 됐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월마트를 운영하는 월턴 패밀리 등 쟁쟁한 사람들이 투자자로 참여했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같은 정계 거물도 잠시 이사를 지냈다. 한때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에 달했다. 홈스의 순자산 또한 45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에 이르러 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검찰 기소 후 기업 가치는 ‘0’으로 추락했고 테라노스 또한 청산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피 한 방울로 수백 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렸지만 내부 고발과 탐사보도 등으로 사기가 들통 난 미국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 창업자(38)가 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방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 검찰이 그를 기소한 것은 2018년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홈즈의 출산 등으로 미뤄져 작년 9월에야 재판이 시작됐다. 이날 12명 배심원단은 홈즈에게 적용된 11가지 혐의 중 투자자 사기, 사기 공모 등 4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 혐의는 각 20년 씩 최대 80년 징역형이 가능하다. 홈즈 측은 곧바로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날 수십 명만 들어갈 수 있는 방청석 티켓을 구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법정 앞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유명 감독 아담 맥케이 또한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1984년 수도 워싱턴에서 태어난 홈즈는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2003년 테라노스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흔치않은 여성 창업자였던데다 화려한 외모의 백인, 명문대 중퇴 이력, 잡스의 복장을 연상케 하는 검은 터틀넥 스웨터 착용 등이 어우러져 일약 실리콘밸리의 스타가 됐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월마트를 운영하는 월튼 패밀리 등 쟁쟁한 사람들이 투자자로 참여했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같은 정계 거물도 잠시 이사를 지냈다. 한때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에 달했다. 홈즈의 순자산 또한 45억 달러(5조4000억 원)에 이르러 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검찰 기소 후 기업 가치는 ‘0’으로 추락했고 테라노스 또한 청산됐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천 마스크를 쓰고 같은 공간에 머물 경우 전염까지 평균 27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감염자와 비감염자 둘 다 N95 마스크(우리나라의 KF94 마스크)를 착용하면 전염에 걸리는 시간은 25시간으로 늘어났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보도하며 천 마스크가 감염 방지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CGIH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비감염자가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전염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15분이다. 반면 양쪽이 N95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이 시간이 25시간까지 늘어나고, 둘 다 N95를 꼭 맞게 착용해 비말 통과율이 1%로 떨어지면 해당 시간이 2500시간으로 크게 늘어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그동안 일반인들에겐 여러 겹으로 된 천 마스크 또는 일회용 마스크에 천 마스크를 겹쳐 쓰는 방식을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천 마스크만으로는 감염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WSJ는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에서 감염병을 연구하는 모니카 간디는 WSJ에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싫다면 N95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런 마스크가 없다면 폴리프로필렌으로 된 일회용 마스크 위에 밀착되는 천 마스크라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천 마스크를 쓰고 같은 공간에 머물 경우 전염까지 평균 27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감염자와 비감염자 둘 다 N95 마스크(우리나라의 KF94 마스크)를 착용하면 전염에 걸리는 시간은 25시간으로 늘어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보도하며 천 마스크가 감염 방지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CGIH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비감염자가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전염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15분이다. 반면 양쪽이 N95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이 시간이 25시간까지 늘어나고, 둘다 N95를 꼭 맞게 착용해 비말 통과율이 1%로 떨어지면 해당 시간이 2500시간으로 크게 늘어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그동안 의료진이 N95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일반인들에겐 여러 겹으로 된 천 마스크 또는 일회용 마스크에 천 마스크를 겹쳐 쓰는 방식을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천 마스크만으로는 감염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WSJ는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에서 감염병을 연구하는 모니카 간디는 WSJ에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싫다면 N95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런 마스크가 없다면 폴리프로필렌으로 된 일회용 마스크 위에 밀착되는 천 마스크라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예술가들은 자신의 창의성을 어떻게 입증할까요?|전시장 속에서 그 해답을 알아보았습니다.안녕하세요. 김민 기자입니다. 저는 최근 2021년 미술계 최고의 이슈였던 ‘이건희 컬렉션’ 작품 중 일부를 직접 볼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이응노와 남관의 작품이었는데요.두 작가가 활동할 무렵 한국 미술계는 캔버스 유화를 중심으로 한 서양화라는 큰 물결을 맞닥뜨렸습니다. 이렇게 낯선 트렌드가 생겨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무작정 따라하거나, 완전히 외면하는 선택을 하기 쉬운데요. 이 두 작가는 그 갈림길에서 어떻게 자신을 입증하고, 창의성을 펼칠 수 있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오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응노, 남관은 어떻게 창의성을 입증했을까?1. 서화가로서 두 화가는 ‘추상’이라는 아주 생소한 흐름을 마주하게 된다.2. 낯선 트렌드를 마주했을 때 우리는 흔히 두 가지 - 맹목적 추종, 완전한 외면 - 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 두 작가는 ‘내 버전으로 리믹스 하기’를 선택했다.3. 트렌드는 결국 ‘보편적 공감대’. 그 속에 기대는 것은 공감의 여지를 넓혀주고 결과적으로 내 목소리를 살아남게 만든다.○ 이응노, 남관의 추상 리믹스그림을 보기 전에 이응노, 남관 작가가 작품 활동을 했을 당시 미술계 분위기를 들여다 보겠습니다.이응노 작가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 1928년, 즉 일제강점기 입니다. 이 때 조선의 시각 예술은 서예와 수묵화가 중심이었는데, 일제를 통해 캔버스 회화 중심의 서양 예술을 처음으로 접하게 됩니다. 이응노 또한 처음에는 수묵화로 입상을 하지만, 그 뒤에는 마구 밀려 들어온 서양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이응노는 1938년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의 초청을 받아 일본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게 됩니다. 그리고 1958년 프랑스 파리로 가게 되는데요. 이 때 유럽과 미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잭슨 폴록’으로 잘 알고 계실 추상화가 대세였습니다.○ 서화가에게 들이닥친 낯선 트렌드, 추상조선시대 서예와 수묵화를 그렸던 서화가들이 잭슨 폴록의 추상화를 본다면 기분이 어땠을까요? 지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이게 예술 작품?’이라며 황당하고 어리둥절한 반응이 나올 것도 같습니다. 조형언어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분석을 하겠지만, 그런 과정에 이르기 전에 우선 거부감과 낯선 기분이 들었겠죠.오지호 작가(1905-1982)는 1959년 ‘구상회화 선언’이라는 글에서 추상 회화를 “20세기라는 과도기가 빚어낸 변해야 한다는 저열한 망상”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합니다. 즉 새로움 자체를 추구하면서 결국 그림이 아닌 그림을 그리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그는 “형상이 없는 것을 형상화한다는 생각 자체가 근본적으로 틀린 것”이라고도 봤습니다.또 1964년 발표된 어느 글 속에는 추상화 전시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나와 있습니다.“발바닥으로 뭉갠 그림”“정신병자의 발작화”“독주를 마신 자의 광란”즉 추상화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의 ‘이단적인 미술’, 건전하지 못한 퇴폐 미술 정도로 국내에서는 여겨졌습니다. 그럼 오늘 살펴볼 작가들은 이 장벽을 어떻게 마주했을까요? 그 답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전에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맹목적 카피를 넘어 나의 목소리를 입히다 위 작품이 이응노가 서구의 추상에 대해 내놓은 답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쉽게 ‘추상과 서화의 리믹스’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응노, 남관 작가는 프랑스에 가서 유럽의 추상 회화였던 ‘앵포르멜’ 작품들을 보고, 이들 작품의 작동 방식에 ‘문자’를 접목했습니다.우선 작품을 먼저 볼까요. 의미를 알 수 없는 여러 문양들이 마치 춤추듯 화면에 리드미컬하게 배치되어 있죠. 강렬한 컬러의 정반합도 눈을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이 문양들의 모양을 잘 뜯어보면, ‘서화’의 중심인 한자의 획을 닮아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남관 작가의 ‘가을축제’에서는 더욱 더 한자의 모양이 잘 보이죠? 실제로 보면 신비로운 푸른 색의 안개 위에 부유하고 있는 듯한 문자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입니다.그렇다면 두 작가는 왜 추상에다 문자를 리믹스한 것일까요?이들은 한자 또한 ‘그림문자’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그림 문자에서 시작해 점점 개념과 추상으로 나아간 한자와, 서구의 형상에서 점차 추상으로 나아간 예술의 흐름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문자추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지요.즉 남관과 이응노는 서구의 추상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 아니라, 추상화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스티브 잡스가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훌륭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한 것처럼 말이죠.저는 이 두 작가가 추상이라는 장벽을 대한 태도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흐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무작정 거부하거나, 무작정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를 이해하고,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만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 말입니다.‘이건희 컬렉션’ 전에는 비교적 다양한 한국의 추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직접 방문하셔서 작가들이 새로운 흐름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다양한 방식을 한 번 비교해보세요. 규모는 작지만 한국 미술사속 숨은 보석을 볼 수 있는 알찬 구성! 추천지수 ★★★★전시정보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2021. 7. 21 ~ 2022. 3. 1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전시실(서울 종로구 삼청로 30)작품수 50여 점나는 척 클로스를 사랑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12월 28일 뉴욕타임스에 척 클로스의 20년 전 연인 알리 실버스테인이 보낸 기고문이 공개되었습니다.이 글에서 그는 2018년 미투 폭로로 공개 사과하고 2021년 사망한 클로스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인간의 관계는 복잡 미묘하고, 그 누구의 감정도 거짓은 아니겠으나 자신이 본 클로스의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사람은 ‘포토리얼리즘’보다 ‘입체파’에 가까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 놓아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원문: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빛(Light)’을 주제로 영국 테이트 미술관 대표 소장품으로 기획한 전시입니다. 관람객들은 18세기 윌리엄 블레이크, 19세기 윌리엄 터너 및 클로드 모네, 20세기 및 동시대 작가 백남준, 댄 플래빈, 제임스 터렐, 올라퍼 엘리아슨 등 ‘빛’을 주제로 탐구한 작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사진: 윌리엄 터너, 빛과 색채 -대홍수 후의 아침, 1843년대안공간 루프 ‘고독한 플레이어’전 개최<고독한 플레이어>는 5인의 협력 큐레이터가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방식과 과정을 실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작가를 선정하는 과정을 게임의 알고리즘으로 디자인하여,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놀이의 방식으로 치환합니다.사진: 권희수, 레이무숨 목욕탕, 싱글 채널 비디오, 2019‘영감 한 스푼’ 연재 안내‘영감 한 스푼’은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방식’에 대해 다루는 컨텐츠입니다.우리는 미술관에 가면 창의성이 샘솟기를 기대하지만, 보기만 해서 무언가를 떠오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에 ‘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창의성의 사례들을 소개합니다.이를테면 ‘이건희 컬렉션’에 전시된 이응노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세상에 입증했는지를 작품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어떻게 기존에 없던 길을 만들어 내는지, 현실을 사는 우리는 여기서 어떤 팁을 얻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영감 한 스푼’은 매주 뉴스레터로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구독 신청을 하시면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 기사에 대한 의견, 궁금한 전시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inspire@donga.com 으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 :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대만에서 전쟁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일미군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미일 공동작전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다음 달 7일 열릴 외교·국방장관(2+2) 회담(안보협의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가 국방장관 회담 공동성명에 처음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한 가운데 미일의 작전계획 변화가 주한미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교도통신은 23일 복수의 일본 정부 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 공동작계 초안에 주일미군 해병대가 일본 규슈 남부 난세이제도에 임시 공격거점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유사시에는 일본 자위대가 탄약이나 연료 등 물자 수송과 후방 지원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특히 자위대는 2014년 7월 헌법 해석 변경으로 ‘집단적 자위권’(동맹·우방국이 공격을 당할 경우 반격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중국과 대만 간 무력 충돌 발생 시 미군과 함께 자위대가 개입할 여지를 열어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최근 해외 주둔 미군 배치 재검토 작업을 마무리하며 “중국의 잠재적 군사적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2일 연례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했을 뿐 아니라 한미 연합작전계획을 최신화하기로 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새 한미 작전계획에 중국에 대한 견제, 대응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들은 대만 유사시 가까운 일본에 주둔하는 수만 명 규모의 미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오랫동안 언급해왔다”고 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대만에서 전쟁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일미군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미일 공동작전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다음달 7일 열릴 안보협의위원회(외교·국방장관(2+2)회담)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가 국방장관 회담 공동성명에 처음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한 가운데 미일의 작전계획 변화가 주한미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교도통신은 23일 복수의 일본 정부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 공동작계 초안에 주일미군 해병대가 일본 규슈 남부 난세이제도에 임시 공격거점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유사시에는 일본 자위대가 탄약이나 연료 등 물자 수송과 후방 지원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특히 자위대는 2014년 7월 헌법 해석 변경으로 ‘집단적 자위권’(동맹·우방국이 공격을 당할 경우 반격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중국과 대만 간 무력 충돌 발생시 미군과 함께 자위대가 개입할 여지를 열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최근 해외주둔 미군 배치 재검토 작업을 마무리하며 “중국의 잠재적 군사적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2일 연례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문제를 명시했을 뿐 아니라 한미 연합작전게획을 최신화하기로 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새 한미 작전계획에 중국에 대한 견제, 대응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들은 대만 유사시 가까운 일본에 주둔하는 수만 명 규모의 미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오랫동안 언급해왔다”고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매일매일 (확진자 수가) 늘고 또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매우 높은 감염성을 감안하면 확진자 수는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6일(현지 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21만4499명.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은 것은 백신 보급 이전인 올 1월 19일(20만1953명) 이후 약 1년 만이다. 14일 약 11만 명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여 일 만에 두 배로 수직 상승했다.○ 세계 신규 확진자 한 달 새 34% 늘어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팬데믹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72만284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점을 찍은 올해 4월 29일(82만8254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지난달 24일(55만8038명)과 비교하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약 34% 늘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23일 전 세계 확진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는 98만2822명에 달해 하루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만1571명으로 전주(4만7789명)보다 13% 줄어들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미국의 델타 변이 비중은 99.3%, 오미크론 변이는 0.7%에 그쳤다. 하지만 18일에는 델타가 26.6%, 오미크론이 73.2%를 차지해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떠올랐다.○ “오미크론, 국가 보건체계 무너뜨릴 수도”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 유발 정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도적인 전파력 때문에 의료 체계에 미치는 부담이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덜한 것이 확인돼 다행스럽지만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늘면 이미 스트레스가 누적된 국가 보건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입원 환자 수는 6만4031명으로 일주일 전인 19일(5만5727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의료시스템 마비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선 입원 환자가 전달보다 450% 폭증해 병원 2곳이 ‘재난 상황(disaster)’을 선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백신 접종 완료’의 정의가 2차 접종에서 3차 접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의 의미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과학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을 두고 코로나19가 감기나 독감으로 전락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레스터대 바이러스 연구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매일 매일 (확진자 수가) 늘고 또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매우 높은 감염성을 감안하면 확진자 숫자는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6일 ABC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21만4499명.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이 넘은 것은 백신 보급 이전인 올 1월 19일(20만1953명) 이후 약 1년 만이다. 14일 약 11만 명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여 일만에 두 배로 수직 상승했다.세계 신규 확진자 한 달 새 34% 늘어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 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팬데믹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72만284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점을 찍은 올해 4월 29일(82만8254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 된 지난달 24일(55만8038명)과 비교하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약 34% 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23일 전 세계 확진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는 98만2822명에 달해 하루 신규 확진자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만1571명으로 전주(4만7789명)보다 13% 줄어들었다. 미국 내에선 오미크론 변이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미국의 델타 변이 비중은 99.3%, 오미크론 변이는 0.7%에 그쳤다. 하지만 18일에는 델타가 26.6%, 오미크론이 73.2%를 차지해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떠올랐다.“오미크론, 보건체계에 중대 위협”오미크론 변이는 중증 유발 정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도적인 전파력 때문에 의료 체계에 미치는 부담이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경증 환자가 아주, 아주 많다면 중증 유발 정도가 낮다는 (오미크론의) 이점이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잉글랜드, 남아공 등 여러 국가에서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덜한 것이 확인되어 다행스럽지만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늘면 이미 스트레스가 누적된 국가 보건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비율이 62%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선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며 입원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입원 환자수는 6만4031명으로 일주일 전인 19일(5만5727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의료시스템 마비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매릴랜드주에선 입원환자가 전달보다 450% 폭증해 2개 병원이 ‘재난 상황(disaster)’을 선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오미크론 변이 상황으로 ‘백신 접종 완료’의 정의가 2차 접종에서 3차 접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의 의미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3차, 얀센은 2차 접종까지 마쳐야 ‘접종 완료’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미 미국 내 75개 대학교는 부스터샷을 맞은 학생만 캠퍼스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뉴멕시코주는 주 공무원 일부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했다. 다만 백신 접종 거부자가 적지 않고 공화당 주지사들이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해 단시일 내 이 같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WSJ는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동부 카야주에서 또 민간인 30여 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시민단체 카레니 인권그룹은 카야주 프루소의 한 지역에서 여러 대의 트럭 짐칸에 실린 채 불에 탄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 중에는 노인, 여성, 어린이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사망자들이 24일 군부와 저항군의 싸움을 피해 도망가던 중 군부에 체포돼 살해됐다고 말했다. 또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이들이 불에 타기 전 줄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불탄 차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 군부가 의도적으로 주민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휘발유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시신 32구를 봤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레니 민족방위군(KNDF) 또한 자신들이 아닌 민간인이 군부에 희생됐다며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군부는 민간인 살해 의혹에 대한 AP통신 등의 취재에 응하지 않은 채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카야주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반군의 충돌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또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의심스러운 자동차 7대가 불에 탔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7일 중부 사가잉주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1명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서 싸운 공로로 198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데즈먼드 투투 성공회 명예 대주교가 26일(현지 시간) 선종했다. 향년 90세. 그는 1994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평화적인 흑백 정권 교체를 이룬 후에도 여러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하자며 국민 통합에 힘썼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의 선종 소식을 알리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애국자이자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선 지성인이었으며 억압, 불공정,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겐 연민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또 그의 사망으로 위대한 세대와 작별하는 또 하나의 장이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역시 인종차별 철폐에 기여한 공로로 1993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만델라 전 대통령과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각각 2013년, 지난달 11일 세상을 떠났다. 투투 명예 대주교의 별세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큰 획을 세운 세 인물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만델라 재단 또한 성명을 내고 “그의 삶은 남아공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축복이었다”고 추모했다. 이날 남아공 크리켓 국가대표팀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인도와의 경기에서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투투 명예 대주교는 1931년 요하네스버그 인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53년 당시 백인 정권이 흑인과 백인의 교육 체계를 분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항의하며 사직했다. 1960년 성공회 성직자가 된 후 남아공과 영국을 오가며 생활했다. 1975년 귀국한 후 인종차별 철폐 투쟁에 앞장섰다. 비폭력을 주창했고 국제사회에도 남아공 백인 정권에 대한 제재를 호소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후에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부정부패와 정실 인사 또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중지, 기후변화 대책 마련 호소 등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1997년 전립샘암을 진단받고 긴 투병 생활을 했으며 최근 수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다. 말년에는 참다운 ‘무지개 국가’가 아직 건설되지 않았다며 수차례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서 싸운 공로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2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그는 1994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평화적인 흑백 정권교체를 이룬 후에도 여러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하자며 국민 통합에 힘썼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의 선종 소식을 알리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애국자이자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선 지성인이었으며 억압, 불공정,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겐 연민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또 그의 사망으로 위대한 세대와 작별하는 또 하나의 장이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역시 인종차별 철폐에 기여한 공로로 1993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만델라 전 대통령과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각각 2013년, 지난달 11일 세상을 떠났다. 투투 명예 대주교의 사망으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큰 획을 세운 세 인물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만델라 재단 또한 성명을 내고 “그의 삶은 남아공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축복이었다”고 추모했다. 이날 남아공 크리켓 국가대표팀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인도와의 경기에서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투투 명예 대주교는 1931년 요하네스버그 인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53년 당시 백인 정권이 흑인과 백인의 교육 체계를 분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항의하며 사직했다. 1960년 성공회 성직자가 된 후 남아공와 영국을 오가며 생활했다. 1975년 귀국한 후 인종차별 철폐 투쟁에 앞장섰다. 비폭력을 주창했고 국제사회에도 남아공 백인 정권에 대한 제재를 호소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후에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부정부패와 정실 인사 또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중지, 기후변화 대책 마련 호소 등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1997년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긴 투병 생활을 했으며 최근 수 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다. 말년에는 참다운 ‘무지개 국가’가 아직 건설되지 않았다며 수차례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동부 카야주에서 또 민간인 30여 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시민단체 카레니 인권그룹은 카야주 프루소의 한 지역에서 여러 대의 트럭 짐칸에 실린 채 불에 탄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 중에는 노인, 여성, 어린이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사망자들이 24일 군부와 저항군의 싸움을 피해 도망가던 중 군부에 체포돼 살해됐다고 폭로했다. 또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이들이 불에 타기 전 줄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매체 미얀마나우는 불탄 차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 군부가 의도적으로 주민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휘발유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시신 32구를 봤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레니 민족방위군(KNDF) 또한 자신들이 아닌 민간인이 군부에 희생됐다며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군부는 민간인 살해 의혹에 대한 AP통신 등의 취재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캬아주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반군의 충돌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또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의심스러운 자동차 7대가 불에 탔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7일 중부 사가잉주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1명을 산 채로 불에 태워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올해 4월 영국 작가 윌리엄 호가스의 ‘선거의 유머’로 시작한 ‘그림이 있는 하루’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의사와 함께 있는 자화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주말마다 그림 한 점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했는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놓치지 말고 소개하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독자 여러분들이 그림을 보고 남겨 준 댓글 입니다.누구나 처음 그림을 마주하면 당황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듭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알아야만 볼 수 있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음을 열면 그림을 통해 내면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내면의 이야기들을 남겨준 독자 여러분들의 댓글 중 일부를 모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그림이 있는 하루’는 이번 회차를 마지막으로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돌아오겠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미술관 속 작품을 통해 창의성의 방식을 알아보는 ‘영감 한 스푼’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습니다. ‘영감 한 스푼’의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소개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2021년 독자 여러분의 댓글, 함께 감상해볼까요.○ 에드바르 뭉크 ‘아픈 아이’“가장 아픈 기억을 그리면서 수없이 누이와 어머니와 자신의 유년기를 되살리는 작업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만의 삶의 원동력이었을 듯하다” jbh9****(네이버)“회피하고 싶은 아픔도 피하지않고 돌파구를 찾아낼 때 자신을 지켜낼 수 있고 또 다른 아픈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qkdh****(네이버)○ 프리다 칼로 ‘디에고와 나’“프리다의 마음엔 디에고가 있는데 디에고의 마음엔 디에고만 있었다” grac****(네이버)“위대한 예술가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다” wam0****(네이버)○ 아실 고르키 ‘엄마와 나’“안타깝고 아름답습니다. 엄마의 유언을 간직하여 약속을 이룸도 아름답고 고향의 빵냄새와 달의 모습 붉은 꽃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coby****(네이버)“아르메니아가 참 아름다운 소국이고 주변에서 침공을 많이 당한 슬픈 사연이 많은 나라라고 들어서 이 그림의 사연이 더 애잔하네요. 되돌릴 수없는 엄마와 유년기의 추억을 화폭에 담았지만 외로움 상실감이 가득 묻어있어 슬프네요.” jbh9****(네이버)○ 클로드 모네 ‘카미유 모네의 죽음’“첫 번째 그림은 지치긴 했어도 평온해 보인다. 얼굴을 감싼 차갑고 날카로운 터치는 주변의 상황, 병자를 바라보는 가족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하고 환자는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평온함이 느껴진다.” kopi****(네이버)“십몇 년 전 시립미술관 모네전을 보면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에도 매료 되었지만 가족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도 좋았고 아내의 죽음의 상실감, 그리고 어른이 된 딸의 모습에서 아내의 모습을 보는듯한 그림들의 그 쓸쓸함이 슬프면서도 공감되고 좋았다.” zlzl****(네이버)“저도 같은 경험이 있는데 아내의 죽음을 직감하는(산사람의 온기를 잃어가는) 서늘함과 생각회로에 지진이 난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죽어가는 모습을 인정하기 싫은데 인정해야 되고 인정하기 위해 직시해야하는 안타까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모네의 감정 색 같아 그림을 보면서 저도 울컥하네요.” poge****(네이버)“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마치 눈보라가 바람과 엉켜 휘몰아쳐 뚜렷한 사물이 그 속에 파묻혀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 이죠” gaea****(네이버)“몇 년 전 오르세 미술전 때 본 그림. 너무 슬퍼 그림 앞에서 한참을 떠날 수 없었던 그림.어떻게 그림에서 그런 생생한 슬픔을 느낄 수 있던지…” 데이지(다음)○ 프란시스코 고야 “의사와 함께 있는 자화상”“그림 속 등장인물들의 시선이 다 다릅니다. 죽어가는 고야가 아닌 다른 곳을 다소 멍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의사와 무표정하게 고야의 얼굴 아래쪽을 바라보는 사제의 모습이 고야에 대한 사랑의 강도와 진정성, 또는 무심한 등장인물들의 직업적 의무감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sigo****(동아닷컴)“고야의 오른쪽 위로 기분 나쁜 유령이 웃는 듯한 모습은 나로 하여금 모든 죽음이 평화롭지만은 않은, 저승에 가면 두고 보자는 그런 사람들이 마음속에 혼란스럽게 공존하는 우리 인간의 삶과 같다고 봅니다.” yay2****(다음)“스페인 프라도미술관에서 고야의 ‘개’를 보았습니다. 모래폭풍이 밀려오는 가운데 파묻혀 얼굴만 내놓은 개는 죽음만 기다리는 모습이었는데…이런 그림을 그리던 암흑시기에 주위를 둘러싼 어둠의 인물들 가운데도 의사 아리에타는 희망을 주었군요.” tige****(네이버)‘영감 한 스푼’ 연재 안내‘영감 한 스푼’은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방식’에 대해 다루는 컨텐츠입니다.우리는 미술관에 가면 창의성이 샘솟기를 기대하지만, 보기만 해서 무언가를 떠오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에 ‘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창의성의 사례들을 소개합니다.이를테면 ‘이건희 컬렉션’에 전시된 이응노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세상에 입증했는지를 작품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어떻게 기존에 없던 길을 만들어 내는지, 현실을 사는 우리는 여기서 어떤 팁을 얻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영감 한 스푼’은 매주 뉴스레터로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구독 신청을 하시면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 2022년 새해에 활기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 :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약 30년 전 세계 최초로 보내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의 대체불가토큰(NFT)이 경매에서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는 짧은 메시지를 담은 NFT는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출품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경매업체 아귀트의 파리 경매에 올랐다. 익명의 캐나다인이 10만7000유로(약 1억4000만 원)에 낙찰받았으며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결제됐다.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 보다폰 개발 책임자였던 닐 팹워스가 발송했다. 수신자는 회사의 송년 파티에 참석하고 있던 직장 동료 리처드 자비스였다. 그는 무게가 2kg이나 나가는 휴대전화로 이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휴대전화는 탁상전화와 비슷하지만 전화선이 없고 수화기만 사용하는 형태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NFT는 온라인상 다양한 매체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다. NFT를 구매하는 것은 실제 물건을 갖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에 소유권을 등록하는 권리를 사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매에는 문자메시지의 사진과 NFT 코드를 담은 실물 액자가 등장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무형의 상품을 경매로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낙찰자는 AFP통신에 “내년까지 갖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각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했다. 보다폰은 판매 수익금을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할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약 30년 전 세계 최초로 보내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의 대체불가토큰(NFT)이 경매에서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는 짧은 메시지를 담은 NFT는 영국의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출품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경매업체 아귀트의 파리 경매에 올랐다. 익명의 캐나다인이 10만7000유로(약 1억4000만 원)에 낙찰 받았으며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결제됐다.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 보다폰 개발 책임자였던 닐 팹워스가 발송했다. 수신자는 회사의 송년 파티에 참석하고 있던 직장 동료 리처드 자비스였다. 그는 무게가 2kg이나 나가는 휴대 전화기로 이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의 휴대 전화기는 탁상 전화기와 비슷하지만 전화선이 없고 수화기만 사용하는 형태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NFT는 온라인 상 다양한 매체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다. NFT를 구매하는 것은 실제 물건을 갖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에 소유권을 등록하는 권리를 사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매에는 문자 메시지의 사진과 NFT 코드를 담은 실물 액자가 등장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무형의 상품을 경매로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낙찰자는 AFP통신에 “내년까지 갖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각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했다. 보다폰은 판매 수익금을 유엔 난민 기구에 기부할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밀레니얼 세대와 신흥 부자들이 경매 시장에 유입되면서 세계 ‘빅3’ 경매회사들의 올해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CNBC방송은 20일 “자산 가격 급등과 젊은 컬렉터들의 등장으로 피카소 작품부터 대체불가토큰(NFT)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의 경매 매출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빅3’ 경매회사인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의 올해 전체 매출은 150억 달러(약 17조9000억 원)를 넘었다. 소더비는 73억 달러, 크리스티 71억 달러, 필립스 12억 달러였다. 277년의 역사를 가진 소더비는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빅3 모두 그동안 경매에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소더비는 올 한 해 전체 고객 중 44%가, 필립스는 절반이 신규 참여자였다. 크리스티는 35%가 새로운 고객이었고 이 중 3분의 2는 온라인을 통해 경매에 참여했다. 이런 신규 고객 3명 중 1명은 밀레니얼 세대였다. CNBC는 온라인 주식 거래와 가상화폐 투자 등으로 자산을 불린 밀레니얼 세대가 경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예술작품뿐 아니라 클래식 카, 명품, 와인, 시계,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제품을 경매로 사들였다. 특히 6930만 달러(약 826억 원)에 팔린 미국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 ‘Everydays’를 비롯한 NFT 거래가 활기를 띠었다. 크리스티는 NFT 경매로 1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소더비는 1억 달러 이상을 판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백 명 남짓한 컬렉터들이 주도하던 미술 시장에 수천 명이 유입됐고, 이들의 취향이 새로운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컬렉터들의 경매 참여도 활발했다. 크리스티 경매의 3분의 1은 아시아 고객에게 낙찰됐다. 소더비에서도 500만 달러 이상 경매품 낙찰의 46%가 아시아에서 나왔다. 필립스의 경우 올해 최고가 10개 작품 중 5점이 아시아 참여자들의 손에 들어갔다. 이 중 하나는 중국 상하이 롱뮤지엄이 사들인 미국 작가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 ‘게발톱 생강, 하와이’(Crab‘s Claw Ginger Hawaii·770만 달러)다. 기욤 세뤼티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년간 아시아에서 상당한 부를 축적한 컬렉터들이 등장했다”며 “각국의 경기 부양으로 불어난 유동성과 가상화폐 투자 활기로 경매 시장이 큰 도움을 받았다”고 CNBC에 말했다. 올해 경매 최고가 작품은 1932년 파블로 피카소가 연인 마리테레즈를 그린 ‘창가에 앉은 여인’으로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340만 달러(약 1233억 원)에 낙찰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6일부터 슈퍼 태풍 ‘라이’가 강타한 필리핀에서 19일 기준 최소 146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라이가 유명 휴양지인 중부 보홀주를 강타해 인명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서 얍 보홀주지사는 19일 “현재까지 최소 7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3명이 다쳤고 10명은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 내 48명의 시장 중 33명에게만 연락이 닿아 집계한 수치이므로 실제 인명 피해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태풍으로 주 내 로복강까지 범람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라이가 처음 상륙한 남부 디나가트섬에서는 10명이 숨졌다. 보홀과 디나가트 이외 지역에서도 64명이 사망했다. 전국 곳곳에서 통신과 전기가 끊기고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당국은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78만 명이 각종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18일 디나가트섬을 방문해 피해 복구 지원에 20억 페소(약 474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는 16일 최대 풍속 시속 159km로 상륙했다. 한때 시속 270km 돌풍까지 동반해 ‘슈퍼 태풍’으로 분류됐다. 이는 최근 수년간 필리핀을 지나간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환태평양조산대에 있는 필리핀은 매년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간다. 2013년 11월에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최소 6300명이 사망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여성 알리미한 세이티 씨(사진)가 16일(현지 시간) 135세로 사망했다. 청나라 말기 광서제가 통치하던 1886년 6월 태어나 3세기에 걸쳐 산 그는 2013년 중국 당국이 공인한 중국 최고령자로 등록됐다. 다만 청나라 시절의 출생 기록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공식 등재되지 못했다. 기네스는 1997년 122세로 숨진 프랑스 여성 잔 루이즈 칼망을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하고 있다. 세이티 씨는 100세에 암에 걸렸지만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올해 6월 생일 파티 때는 손님들에게 감사 노래를 불러줄 정도로 건강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그의 장수 비결로 식사 시간 지키기, 단순하고 규칙적인 생활, 일광욕 즐기기 등을 꼽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국계 3세 미국 여성 에마 브로일스(20·사진 가운데)가 1921년 시작된 ‘미스 아메리카’ 선발 대회에서 한국계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1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래스카주 대표로 출전한 브로일스는 전날 미국 북동부 코네티컷주에서 5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됐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50개주와 수도 워싱턴을 대표하는 51명이 참가했다. 알래스카 대표가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브로일스의 모친은 한국계, 부친은 백인이다. 한국인인 그의 외조부모가 50여 년 전 알래스카에 정착했고 그도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 서부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장래 희망은 피부과 전문의로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의 상금은 학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알래스카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계가 우승한 것은 ‘미스 아메리카’의 긍정적 변화를 보여준다. 아시아인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강박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앓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남자 형제를 따라 발달장애인을 위한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한 이력도 있다. ‘후원사의 고위급 임원이 부적절한 제안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여성은 물건이 아니므로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