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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들어서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동작 하이팰리스 Ⅱ’(조감도)가 최근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하이팰리스 Ⅱ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정한 ‘동작 하이팰리스 Ⅰ’에 이어 동작구 상도동 154-30번지 일원에 지어질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전용면적 49∼84m²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m², 84m² 주택형의 조합원을 모집한다. 하이팰리스 Ⅱ는 지하철 7호선 상도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수월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상도근린공원, 국립현충원, 보라매공원, 용마산 등도 가까워 주말이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이 밀집해 있고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평형별로 4베이 설계를 적용하고, 공기정화 및 보안시스템 등도 도입한다. 모든 가구에 총 12가지 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풀옵션 아파트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TV, 세탁기,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필수 가전제품에 에어드레서, 건조기, 전기오븐 등 최근 인기 높은 품목까지 포함하고 있다. 홍보관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99-5번지, 지하철 2호선 서초역 4번 출구 인근(대법원 맞은편)에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대방건설은 11월 중 검단신도시 AA12-2블록 일대에 지어지는 ‘검단신도시 노블랜드 에듀포레힐’ 분양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에듀포레힐은 지하 3층∼지상 20층, 21개동 규모, 총 1417채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기준 △76m²A 314채 △75m²B 160채 △84m²A 60채 △84m²B 193채 △84m²C 320채 △108m²A 174채 △109m²B 196채 등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된다. 대방건설에 따르면 최근 검단신도시는 각종 교통 호재가 가시화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이면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사업을 통해 신설역인 101역, 102역(가칭)이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신설 역이 개통되면 두 정거장 만에 서울로 이동할 수 있다. 원당∼태리 구간 광역도로 및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연결로까지 건설될 예정이어서 서울로의 진입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광역교통 2030’에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김포한강선)이 언급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5호선 종점인 방화역에서 풍무역∼인천1호선(101역)∼원당사거리∼완정역∼장기역까지 23.9km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2조3527억 원이다. 아직 노선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수도권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신규 노선을 검토하기로 한 것도 추가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실시로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 청약가점이 급상승하면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청약가점으로도 투자할 수 있을 만한 대체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대방건설 측은 “전매제한 기간이 3년으로 입주 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수요자 외 투자 목적인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에듀포레힐 주변에는 교육 및 생활 인프라가 다수 갖춰져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초중고교가 조성될 예정이며 인천영어마을도 가까운 편이다.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으로 문화, 상업, 주거, 업무시설을 한데 모은 넥스트 콤플렉스가 인근에 조성된다. 계양천 수변공원과 단지 앞 근린공원에서 쾌적한 자연도 누릴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실내수영장이 들어선다. 실내체육관, 골프연습장, 스터디룸, 독서실과 도서관, 키즈카페 등도 갖출 예정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에서 단지 내에 실내수영장이 지어지는 것은 에듀포레힐이 처음”이라며 “희소성이 높은 시설이어서 프리미엄 단지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방건설은 올해 4월 검단신도시에서 대방노블랜드1차 아파트를 분양해 완판했다. 이번 에듀포레힐에서도 1차와 마찬가지로 광폭 거실 설계를 적용하고 최상층에는 전 평형 다락방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방건설은 에듀포레힐을 포함해 검단신도시에만 총 3418채를 건설해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계획이다. 본보기집은 인천 서구 원당동 329번지로 유현사거리 인근에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한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스마트시티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한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장관회의’ 첫 회의가 부산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아세안 국가 간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을 위한 장관급 협의체가 출범한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2020년부터 ‘코리아 스마트시티 오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매년 아세안 4개국을 선정해 마스터플랜 수립, 사전타당성조사 등 사업 추진에 필수적인 단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세안, 중남미, 중동 등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에 관심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해외 정부가 비용을 분담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1조5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를 조성해 이 중 약 3000억 원을 아세안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에 출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아세안 4개국에 스마트시티 글로벌 협력센터를 설치해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스마트시티 특화 연수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한다. 한국과 아세안 스타트업 관계자 3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ComeUp)’도 이날 부산에서 개막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아세안 국가 스타트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이새샘 iamsam@donga.com·김호경 기자}

올해 1∼10월 벤처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 액수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24일 발표한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신규 벤처 투자액은 3조5249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투자액인 3조4249억 원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관련 업종 투자액이 9841억 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27.9%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정보통신 업종이 25.2%(8889억 원)로 그 뒤를 이었고 유통·서비스 관련 투자가 7083억 원으로 20.1%였다. 업력별로는 창업한 지 3년 이상∼7년 미만인 스케일업 단계 투자가 40.4%(1조4255억 원)로 가장 많았고, 3년 이내 초기 단계 투자가 34.4%(1조2115억 원)를 차지했다. 1∼10월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69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6980억 원)과 비슷했다. 중기부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벤처투자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 등은 24일 부산 서구에서 열린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착공식에 참석했다. 25일부터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이 첫 일정으로 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한 것은 도시 인프라 구축에 대해 아세안 각국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착공식에서 “이곳 낙동강변의 허허벌판은 도시의 모든 인프라가 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술로 연결되고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바꾸는 새로운 도시가 될 것”이라며 “아세안과 한국이 아시아 정신을 담아낸다면 세계 스마트시티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날 착공식을 가진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부산 강서구 낙동강 하구 삼각주(세물머리 지구)에 들어서는 수변도시다.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약 2.8km² 규모(약 8500명 거주)로 조성된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새롭게 조성되는 신도시에 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의 스마트 인프라와 혁신 기술을 계획단계부터 도입하는 것으로 지난해 1월 부산과 세종이 시범도시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부산 스마트시티는 물 관리와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설물 점검, 주차단속, 거리 순찰 등 공공 서비스에 로봇이 투입되는 방식이다. 또 수자원 관리의 경우 도심의 빌딩형 정수장에서 지역 내 빗물 등을 처리해 시민에게 직접 공급하는 차세대 분산형 수도공급 기술이 도입된다. 정부는 이번 착공식을 계기로 아세안 국가에 한국의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과 조성 노하우를 수출할 계획이다. 아세안 지역은 1960년대 18% 수준이던 도시화율이 2017년 48%까지 높아질 정도로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스마트시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 동안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관계 장관 회의 및 스마트시티 페어, 스마트시티 국제 콘퍼런스 등을 연이어 준비하고 있다. 또 25일에는 말레이시아 사바주 정부와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코타키나발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기본구상 수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태국, 베트남, 라오스 총리 등을 직접 안내하며 한국 스마트시티 기술 홍보에 나섰다. 부산=한상준 alwaysj@donga.com / 이새샘 기자}
정부가 대심도(지하 40m 이상 깊이)에 건설되는 교통시설에 대한 안전·환경 기준을 강화하고 주민의 토지 이용에 제약이 없도록 재산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1일 ‘대심도 지하 활용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심도는 공간 확보가 쉽고 노선 직선화가 가능해 최근 광역급행철도(GTX)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안전 및 소음 우려, 재산권 행사 제한에 대한 불만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GTX A 노선이 지나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용산구 후암동, 경기 파주 교하지구 등의 주민들은 “대심도 공사 시 지상의 건물이 소음, 진동으로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구분지상권이 설정되면 집값이 최대 30% 이상 하락한다”며 집회를 열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대심도에 구분지상권을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구분지상권은 지상에 대한 권리와 지하에 대한 권리를 구분해 지하 공간을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지하에 철도, 도로 등을 건설할 때 정부는 지상의 토지 혹은 건물 권리자에게 보상을 한 뒤 구분지상권을 등기부에 설정해왔다. 보상 수준은 미미한 데 반해 구분지상권이 등기부에 기재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어 이를 없애달라는 민원이 많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심도 공사를 진행하되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심도 지하 공사가 진행되는 지역의 소음, 진동 기준을 문화재 지역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토부는 “공사가 시작된 GTX A 노선은 법 개정 전이라도 강화된 기준을 우선 적용토록 하는 등 주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첫날인 20일 오전 서울역은 열차 운행 일정을 확인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자신이 예매한 승차권과 코레일이 게시한 ‘운행 중지 열차 목록’을 번갈아 보며 예매한 열차가 취소됐는지 확인하거나 정상 출발하는지 알아보느라 바빴다.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온 박기용 씨(71)는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에 왔다. 앞으로 보름 동안 서울을 오가며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파업 소식을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당황스러워했다. 중국에서 온 이텅 씨(19)는 “부산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원래 예약한 기차를 타지 못해 다음 기차를 두 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다. 파업 때문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파업이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출근길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파업 영향이 본격화된 퇴근시간대 수도권 지하철은 승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오후 7시 20분경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직장인 박모 씨(33·여)는 “여유 있게 가고 싶어 열차 3대를 보내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회사원 이규진 씨(34)는 “오후 5시부터 충무로역 4호선 열차에 승객이 가득 차서 손잡이도 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동 수요가 많은 주말이 되면 승객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2일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이 진행되는 등 대학 입시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야 하는 수험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주말에 부산에서 하는 대학 동기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정모 씨(32)는 “파업 영향 때문인지 열차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 20만 원 가까이 주고 김포∼김해 왕복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는데 이마저도 거의 매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열차를 이용하는 대입 수험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험생 수송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열차 출발이 지연되거나 운행 도중 지연이 예상될 경우 다른 열차를 이용하도록 무료 환승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험생이 탄 열차가 지연되면 해당 열차 승무원이 인근 하차 역에 연락해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하도록 경찰 등과 협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해당 대학에도 수험생 도착 상황을 사전 통보하기로 했다. 앞으로 파업이 장기화되면 승객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파업이 5주 차에 접어들면 대체인력 피로도, 운행 안전 확보 등을 고려해 KTX 운행률이 필수 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산업계 피해도 우려된다. 철도 수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철강업 등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시멘트 업체가 몰려 있는 충북 북부의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유통기지별로 재고를 최대 수준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육로 수송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현재 철도 수송 비중은 40% 수준인데 이번 주가 지나면 철도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육로 수송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새샘 iamsam@donga.com·김소영 / 청주=장기우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20일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며 열차가 취소된 승객과 퇴근길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인력 4600여 명 확충 △총액 인건비 4% 인상 △고속철도(KTX)-수서발 고속철도(SRT) 통합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2016년 총파업 이후 3년 만이다. KTX 등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열차 취소 등으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회사원 남기성 씨(47)는 “중요한 출장이라 혹시 열차가 취소될까봐 출발 시각보다 2시간 먼저 나와 차편을 확인했다”며 “고객센터도 계속 통화 중이어서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KTX는 평시 대비 73.1%,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는 65.9% 수준으로 운행됐다.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86.1%였고 화물열차는 34.7%까지 운행률이 하락했다. 다만 코레일 측은 파업 4주차까지는 수도권 전철의 경우 출근시간대는 92.5%, 퇴근시간대는 84.2% 수준으로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학 입시 일정이 이어지는 데다 25∼27일에는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승객 불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열차가 멈추는 극단적 상황을 막아보고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 등 승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새샘 iamsam@donga.com·신아형 기자}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첫날인 20일 오전 서울역은 열차 운행 일정을 확인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자신이 예매한 승차권과 코레일이 게시한 ‘운행중지 열차 목록’을 번갈아 보며 예매한 열차가 취소됐는지 확인하느라 바빴다. 시민들은 매표창구로 가서 자신이 예매한 열차가 정상 출발하는지 묻기도 했다. 코레일은 안내방송을 통해 “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안내했다.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청주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서울역에 도착한 박기용 씨(71)는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에 왔다. 앞으로 15일간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철도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파업 소식을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열차 운행 중단에 당황스러워했다. 중국에서 온 이텅 씨(19)는 “부산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원래 예약한 기차를 타지 못해 다음 기차를 두 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다. 파업 때문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출근길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들은 아침부터 귀갓길 걱정이 앞섰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에서 수원으로 출근한 직장인 김모 씨(34)는 “다행히 오늘은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시작해 출근은 무사히 하지만 퇴근이 걱정돼 저녁때는 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동 수요가 많은 주말이 되면 승객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2일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이 진행되는 등 대학 입시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야 하는 수험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주말 부산에서 하는 대학 동기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정모 씨(32)는 “파업 영향 때문인지 열차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 20만 원 가까이 주고 김포~김해 왕복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는데 이마저도 거의 매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열차를 이용하는 대입 수험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험생 수송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열차 출발이 지연되거나 운행 도중 지연이 예상될 경우 다른 열차를 이용하도록 무료 환승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험생이 탄 열차가 지연되면 해당 열차 승무원이 인근 하차 역에 연락해 시험장까지 긴급히 수송하도록 경찰 등과 협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해당 대학에도 수험생 도착 상황을 사전 통보하기로 했다. 앞으로 파업이 장기화되면 승객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파업이 5주 차에 접어들면 대체인력 피로도, 운행 안전 확보 등을 고려해 KTX 운행률이 필수 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산업계의 피해도 예상된다. 철도 수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철강업 등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시멘트 업체가 몰려 있는 충북 북부의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유통기지별로 재고를 최대 수준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육로 수송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현재 철도 수송 비중은 40% 수준인데 이번 주가 지나면 철도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육로 수송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신아형기자 abro@donga.com}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여객터미널 확장, 활주로 신설 등을 통해 2024년 세계 3대 공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기공식’을 인천공항 제2터미널 건설현장에서 19일 개최했다. 사업비 4조8405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건설사업은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신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 측은 “저가항공사의 급격한 성장, 여행객 증가 등으로 향후 항공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동북아 지역 허브 공항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해 2024년까지 연간 수용능력을 총 1억6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두바이와 이스탄불에 이어 국제선 여객처리와 공항 수용 능력에서 글로벌 3위 공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객 5000만 명 이상 수용 터미널을 2개나 보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여객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하고, 자연환경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공원 속의 공항’을 구현할 계획이다. 제4활주로를 신설해 시간당 운항 횟수를 90회에서 107회로 늘린다. 이렇게 되면 가장 붐비는 시간에도 안정적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고속탈출 유도로를 확충해 항공기 점유 시간을 단축시켜 시설 효율도 극대화한다. 계류장을 210곳에서 285곳으로 확장하고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간 연결도로 노선을 현재 15.1km에서 13.2km로 단축하는 사업도 동시에 시행한다. 주차장을 3만 면에서 4만 면으로 넓히고 제2여객터미널 진입도로를 2개 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도 함께 진행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현대건설은 터키 현지업체 리마크 IJV(합작회사)와 함께 조지아 JSC 넨스크라 히드로가 발주한 총 7억3700만 달러(약 8636억 원) 규모의 수력발전소 공사 낙찰의향서를 제출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 중 현대건설 지분은 3억3200만 달러(약 3886억 원)다. 이 공사는 조지아 북서부 산악지대인 스바네티 지역 넨스크라강 일대에 280MW(메가와트)급 수력발전소 및 댐(높이 130m, 길이 887m)과 터널 2개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완공 시 연평균 발전량은 1219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이는 조지아 국민 약 60만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엔지니어링, 구매, 건설 등 전 프로젝트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한다. 발주자인 JSC 넨스크라 히드로는 우리나라 수자원공사의 조지아 현지 법인이다. 현대건설은 “조지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 프로젝트가 처음”이라며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이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브라질, 칠레에 이번 조지아에서도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인 이계연 삼환기업 대표이사(61)가 취임한 지 1년 반 만에 사임했다. 형인 이 총리와의 관계 때문에 특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삼환기업의 모회사인 SM그룹에 따르면 이 대표이사는 이날 사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삼환기업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한 해에 삼환기업이 부채를 크게 줄이고 흑자 전환에 성공해 삼환기업 경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총리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관련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고, 형인 이 총리의 이름과 자신이 관련된 기업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정부가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를 폐지하고 대입 정시 선발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강북 일부 지역의 영재학교·과학고 진학률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무관하지는 않아 향후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이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부동산114가 종로학원하늘교육의 고등학교 진학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고교 진학에서 마포구와 성북구의 영재학교 및 과학고 진학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 2019학년도 2년간 서울 구별 중학교 졸업생 수 대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중은 △강남(1.5%) △서초(1.3%) △광진(0.9%) △노원(0.9%) △송파(0.8%) △양천(0.8%) △마포(0.7%) △동작(0.7%) △관악(0.6%) △성북(0.6%) 순이었다. 이 중 마포, 성북구는 그동안 서울에서 이른바 우수 학군으로 꼽히지 않은 지역이었지만 최근 과학고, 영재학교 합격자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 외국어고가 폐지되면 과학고, 영재학교 합격자 수가 우수 학군을 가르는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마포구는 2011∼2017학년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중이 평균 0.3%였지만 2018학년도 입시부터 이 비중이 2배 이상 높아졌다. 성북구도 2011∼2017학년도까지 합격자 비중이 평균 0.3% 수준이었지만 2018학년도 0.6%로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 지역 신축 아파트들이 대거 입주를 시작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포구는 2014∼2015년에만 8000가구 이상이 신축 아파트에 입주했다. 성북구는 길음, 장위뉴타운 개발이 이어지면서 2017년 1699가구, 올해 6343가구가 입주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새 아파트에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이 대거 입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의 학력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육열이 높은 인구가 유입됐다는 점은 지역 내 학원 수 변화로도 알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시 사설학원 통계에 따르면 마포구의 학원 수는 2015년 412개에서 2018년 461개로 49개 늘어났다. 성북구도 405개에서 425개로 늘었다. 서울 전체 학원 수가 감소한 것과는 반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자사고 및 외국어고가 폐지되면 과학고 및 영재학교 진학률이 높은 지역과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가 전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 자사고 지정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자사고 지정을 전후해 서울 25개 자치구의 전세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숭문고가 있는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2010∼2018년 연평균 전세 가격 변동률은 9.2%로 서울 평균 7.8%를 훌쩍 넘었다. 자사고 소재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1위는 배재고가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9.3%)이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그룹이 모빌리티 기업으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현재 항만사업도 많이 하는데 육·해상에서 항공업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57)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았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회장은 “HDC는 앞으로 3, 4년 동안 상당히 좋은 이익 및 재무구조를 가져갈 것”이라며 “좋은 기업을 인수하기에 좋은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 ‘승부사 기질’로 영토 확장 주도 정 회장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최근의 인수합병 건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항공업에 진출함으로써 다각화 전략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한 뒤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2015년 호텔신라와 함께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면세사업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에는 부동산114를 인수해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했고, 올해 6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현 HDC리조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주택사업 위주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기획, 설계, 시공, 사후 관리까지 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변화를 최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HDC는 종합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HDC그룹은 자산 기준 재계 33위에서 17위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4000억 원 수준이다. ○ ‘환골탈태’ 수준의 체질 개선 필요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인수 가격 조정 협상이다. 이날 정 회장은 “인수 가격 중 2조 원 이상을 신주에 투입한다”며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가며 업계 중 가장 뛰어난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HDC현대산업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가능한 한 높게 책정해 HDC 측이 써낸 약 4000억 원의 구주 매각 대금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입장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격 조정이 실패해 유찰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날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연내 매각을 목표로 했던 만큼 이번 계약이 유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HDC가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하면 환골탈태 수준의 체질 개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간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80여 대 수준에 머물렀다. 보유 대수가 정체하고 있었다는 건 아시아나항공의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는 의미다. 정 회장도 이날 “신형 항공기 및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모기업인 금호그룹의 재정 상태를 보완하기 위해 빠르게 현금성 자산을 만들어내야 했다. 장기적인 수익 창출 전략보다는 단기 수익 창출에만 몰두했다는 지적이 있다. 한 외항사 임원은 “장거리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말도 안 될 정도로 낮은 가격에 영업을 했다. 모기업이 어려우니 좌석만 일단 채우고 현금만 창출하려 했던 건데 안타까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정 회장은 인수 시 지주사인 HDC그룹의 증손회사가 되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에서 증손회사가 인정받으려면 손자회사가 자회사(지주사의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에어부산은 타 주주 지분이 45%에 이른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을 재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의 자회사와 관련해) 어떻게 할지 지금은 판단하기 어렵다. 항공 산업이 경쟁적이고 어려운 산업이라는 점을 알고 있고, 앞으로 전체 산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샘 iamsam@donga.com·변종국·김형민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그룹이 모빌리티 기업으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현재 항만사업도 많이 하는데 육·해상에서 항공업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57)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았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회장은 “HDC는 앞으로 3, 4년 동안 상당히 좋은 이익 및 재무구조를 가져갈 것”이라며 “좋은 기업을 인수하기에 좋은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 ‘승부사 기질’로 영토 확장 주도 정 회장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최근의 인수합병 건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항공업에 진출함으로써 다각화 전략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한 뒤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2015년 호텔신라와 함께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면세사업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에는 부동산114를 인수해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했고, 올해 6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현 HDC리조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주택사업 위주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기획, 설계, 시공, 사후 관리까지 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변화를 최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HDC는 종합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HDC그룹은 자산 기준 재계 33위에서 17위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4000억 원 수준이다. ● ‘환골탈태’ 수준의 체질 개선 필요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인수 가격 조정 협상이다. 이날 정 회장은 “인수 가격 중 2조 원 이상을 신주에 투입한다”며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가며 업계 중 가장 뛰어난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HDC현대산업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최대한 높게 책정해 HDC 측이 써낸 약 4000억 원의 구주 매각 대금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입장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격 조정이 실패해 유찰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날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연내 매각을 목표로 했던 만큼 이번 계약이 유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HDC가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하면 환골탈태 수준의 체질 개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간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보유대수는 80여 대 수준에 머물렀다. 보유대수가 정체하고 있었다는 건 아시아나항공의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는 의미다. 정 회장도 이날 “신형 항공기 및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모기업인 금호그룹의 재정 상태를 보완하기 위해 빠르게 현금성 자산을 만들어내야 했다. 장기적인 수익 창출 전략보다는 단기 수익 창출에만 몰두했다는 지적이 있다. 한 외항사 임원은 “장거리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말도 안 될 정도로 낮은 가격에 영업을 했다. 모기업이 어려우니 좌석 수만 일단 채우고 현금만 창출하려 했던 건데 안타까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정 회장은 인수 시 지주사인 HDC그룹의 증손회사가 되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에서 증손회사가 인정받으려면 손자회사가 자회사(지주사의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에어부산은 타 주주 지분이 45%에 이른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을 재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의 자회사와 관련해) 어떻게 할지 지금은 판단하기 어렵다. 항공 산업이 경쟁적이고 어려운 산업이라는 점을 알고 있고, 앞으로 전체 산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발표된 뒤 처음 진행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청약에서 최고 461 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시세차익을 기대한 수요와 상한제 이후 강남권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겹치며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강남구 대치동에 선보이는 ‘르엘 대치’ 1순위 청약 결과 31채 모집에 6575명이 몰려 평균 212.1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채만 모집한 전용면적 77m²T 평형의 경우 46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월 대우건설이 동작구 사당동에 선보인 ‘이수 프레지오 더 프레티움’(평균 203.75 대 1) 이후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2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온 것이다. 대치동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됐다. 르엘 대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에 따라 분양가가 3.3m²당 4750만 원으로 정해졌다. 전용 59m²의 평균 가격은 약 11억6000만 원이다. 인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59m²는 올해 7월 19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11일 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본입찰에 약 2조4000억 원을 써내며 일찌감치 다른 인수 후보자들을 따돌렸다. 경쟁 후보였던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7000억 원가량 낮은 약 1조7000억 원을 적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기존 호텔, 레저, 면세업과 연계한 관광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어 올해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명을 ‘HDC리조트 주식회사’로 변경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사업 비중이 높았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는 한편 시너지효과를 낼 분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자금력을 갖춘 기업의 인수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한 항공사 임원은 “HDC가 아시아나의 새 주인이 되면 신용등급 상승과 공격적인 노선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용 등급이 오르면 자금 유치가 더 용이해진다. 한 외항사 임원은 “항공업계가 어려울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엔 더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12일 확정되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협상에 들어간다. 구주와 신주의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정해야 한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변종국·이새샘 기자}

대우건설은 경기 파주 운정3지구에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사진)를 분양 중이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8층 7개동 총 710채 규모다. 전용면적별로는 59m²A 88채, 59m²B 104채, 59m²C 104채, 84m²A 155채, 84m²B 75채, 84m²C 184채 등 전 가구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 59m² 전 타입에 드레스룸을 제공해 수납공간을 강화했고 전용 84m²B, C타입에는 안방 광폭설계가 적용돼 공간 활용이 우수하다. 일부 타입에는 팬트리 및 알파룸이 제공된다. 중앙광장, 아쿠아가든, 산책로 등을 배치해 단지 내에서도 충분히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인근에 위치한 GTX A노선 운정역(예정)이 개통되면 서울역까지 20분, 삼성역까지 25분 내에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서울 여의도, 강남을 연결하는 광역버스망도 갖췄다.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초중고교가 계획돼 있다. 인근에 홈플러스 운정점, 롯데시네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운정호수공원 등도 있다.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200만 원대로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입주 예정일은 2022년 1월이다. 본보기집은 경기 파주시 금바위로 10(와동동 1390)에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원건설은 경기 파주시 와동동 1498 일대에 ‘운정신도시 힐데스하임 케멜라스’(사진)를 분양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운정신도시 힐데스하임 케멜라스는 지하 2층∼지상 10층, 총 360실 규모다. 전용면적 13.23m², 18.34m² 두 가지 평형으로 전체 가구가 복층으로 설계돼 실사용 면적은 전용면적의 2배에 이른다는 것이 시공사인 원건설 측 설명이다. 주거지역에 위치한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야간에 소음이나 광공해 없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고, 다양한 주거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근처에 하나로마트(예정), 운정스포츠센터, 소리천, 체육공원, 운정호수공원 등이 있다. 인근 LG디스플레이 등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인원이 2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배후 수요도 풍부하다. 경의중앙선 운정역, 광역버스 노선 등이 있어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될 경우 서울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가는 약 1억 원으로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입주 예정일은 2021년 4월이다. 본보기집은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81(서울지하철 7호선, 4호선 이수역 근처)에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발표된 뒤 “적용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정부가 7일에 이어 8일 두 번째 설명 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일반분양 물량의 많고 적음을 판단하는 기준 등이 여전히 모호해 정부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적용 기준에서 어긋난다고 비판받은 지역에 대해 일일이 판단 기준을 설명했다. 우선 서울 마포구 아현동과 성동구 성수동1가는 고분양가 책정 움직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현동은 일반분양 물량이 48채에 불과해 사업 물량이 적은 경우 제외한다는 예외 조건에 해당한다. 아현동에 인접한 공덕동은 “당장의 분양 계획 물량이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 분양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정 지역을 제외한다면 강남구 압구정동, 송파구 방이동 등도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제외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작구 흑석동이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이주, 철거 등 분양까지 시간이 남아있고 고분양가 책정 움직임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지역 흑석3구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에 실패한 뒤 후분양을 검토한 적이 있고, 흑석9구역도 후분양을 검토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6일 오전 브리핑 당시 “관리처분인가, 사업시행인가 단계 정비사업장의 일반분양 물량을 적용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일 오후에는 다시 “정비구역 지정 등 정비사업이 확정된 사업장이 기준”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런데 8일 내놓은 설명 자료에서는 경기 과천이 제외된 이유를 “관리처분인가 이후 단계의 분양 예정물량이 1000채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유력 정치인 관여 등의 기준은 전혀 들어올 여지가 없었다”며 “(상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있으면 관계부처 회의를 해서 다시 적절히 (추가 지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새샘 iamsam@donga.com·정순구 / 세종=송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