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김민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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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에 있습니다. 따뜻한 집요함을 갖춘 기사를 쓰겠습니다.

minj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교육58%
사회일반33%
보건3%
노동3%
문화 일반3%
  • 전국 교육청 “고1 학력평가 영어 정답 사전유출” 수사 의뢰

    이달 4일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영어 영역 정답 사전 유출과 관련해 전국 시·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수사 의뢰를 추진한다.전국연합학력평가를 총괄 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은 부산시교육청이 출제한 2025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영어 정답 및 해설 유출과 관련해 17개 시·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수사 의뢰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교육계에 따르면 4일 치러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영어 영역 정답 및 해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픈 채팅방과 강사 정보공유방 등에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오픈 채팅방에는 약 3200명이 참여하고 있었고, 시험 시작 시각인 오후 1시 10분보다 40분 이전인 오후 12시 30분경 정답 및 해설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문제와 정답 및 해설은 시험 종료 후 공개돼야 한다.현재까지 SNS 단체 대화방 구성, 유포자 신원 등 유출 경로와 관련된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아 17개 시·도 교육청은 해당 사건을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 수사 결과에 따라 관할 교육청에서 관련자 조치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전국연합학력평가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와 달리 서울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 4개 교육청이 번갈아가며 출제한다. 3월 서울, 5월 경기, 6월 부산, 7·9월 인천, 10월 서울 및 경기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전국연합학력평가 관련 기본계획 수립 및 시·도교육청 간 협의와 조정 역할을 담당하는 총 주관청이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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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모평, 역대최다 50만명 응시… “킬러문항 없어, 작년 수능 수준”

    4일 전국 2119개 고등학교와 511개 지정 학원 등에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에 대해 “국어, 수학은 평이했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고 영어는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는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모평은 3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하루 미뤄져 실시했다. 매년 6월, 9월 두 차례 치러지는 모평은 수능을 실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주관한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50만3572명으로 관련 통계를 공식 발표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6월 모평 결과는 9월 수시모집 원서 접수 전략을 세울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지난해와 달리 2026학년도는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되면서 입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작년 수능과 비슷… 일부 과목 평가 엇갈려 이날 시험을 치른 응시생 사이에선 “국어, 수학 모두 공통 과목은 쉬웠고 선택 과목에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킬러 문항이라 부를 만한 문제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2024학년도부터 계속된 킬러 문항 배제 출제 기조도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어, 수학 등 일부 과목에서는 일부 입시업체와 EBS 간 난도 평가가 엇갈렸다. EBS 현장교사단은 1교시 국어 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서희 서울 중동고 교사는 “공교육으로 기른 독해력으로 해결 가능한 난도 문항이 출제됐다. 신유형이나 낯선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종로학원 등 일부 입시업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국어 영역이 조금 어렵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2교시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 난도와 비슷하다는 평가와 함께 선택과목인 미적분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위권 학생에게도 어려웠을 문제로 평가받는 미적분 30번에 대해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합성함수 미분법을 바탕으로 함수 그래프를 추론한 뒤 함숫값의 최솟값을 구하는 문항”이라며 “개념에 대한 이해가 매우 잘돼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최상위권을 가려낼 수 있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이 6.22%였던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1등급 비율이 10.94%로 쉬운 수준이었던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돼 적정 변별력을 유지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원자 많아 경쟁 치열… 사탐런 가중 이번 6월 모평을 본 수험생은 고3 재학생이 지난해보다 2만9439명, N수생 지원자는 1189명 증가했다. 올해 고3은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 ‘황금돼지띠’ 해에 태어났다. 관련 통계가 공식 제공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상위권 수험생이 선호하는 의대는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이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돼 2025학년도보다 1509명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의대 입시 경쟁은 물론이고 상위권 입시 경쟁이 줄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접수 비율은 59.7%로 지난해(51.9%)보다 늘어났다. 기존에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했거나 자연계열인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더욱 짙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N수생 증가, 의대 모집 인원 동결, 사탐런 증가로 수능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 수험생의 학력 수준은 어떨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탐구 과목을 급하게 바꾸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질 수 있어 사탐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윤구 한양사대부고 교사는 “사회탐구에서 1, 2등급 학생이 견고하기 때문에 사탐런으로 실패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았다. 공부량을 늘리는 것이 최고의 공부 전략”이라고 말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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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으로 하루 밀린 6월 모의평가…“킬러문항 없었다”

    4일 전국 2119개 고등학교와 511개 지정 학원 등에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에 대해 “국어, 수학은 평이했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고 영어는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는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모평은 3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하루 미뤄져 실시했다.매년 6월, 9월 두 차례 치러지는 모평은 수능을 실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주관한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50만3572명으로 관련 통계를 공식 발표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6월 모평 결과는 9월 수시모집 원서 접수 전략을 세울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지난해와 달리 2026학년도는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되면서 입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작년 수능과 비슷… 일부 과목 평가 엇갈려이날 시험을 치른 응시생 사이에선 “국어, 수학 모두 공통 과목은 쉬웠고 선택 과목에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킬러 문항이라 부를 만한 문제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2024학년도부터 계속된 킬러 문항 배제 출제 기조도 유지됐다”고 평가했다.다만 국어, 수학 등 일부 과목에서는 일부 입시업체와 EBS 간 난도 평가가 엇갈렸다. EBS 현장교사단은 1교시 국어 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서희 서울 중동고 교사는 “공교육으로 기른 독해력으로 해결 가능한 난도 문항이 출제됐다. 신유형이나 낯선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종로학원 등 일부 입시업체는 “지난해 수능 보다는 국어영역이 조금 어렵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2교시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 난도와 비슷하다는 평가와 함께 선택과목인 미적분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위권 학생에게도 어려웠을 문제로 평가받는 미적분 30번에 대해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합성함수 미분법을 바탕으로 함수 그래프를 추론한 뒤 함숫값의 최솟값을 구하는 문항”이라며 “개념에 대한 이해가 매우 잘돼 있어야 풀 수 있을 문제다. 최상위권을 가려낼 수 있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이 6.22%였던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1등급 비율이 10.94%로 쉬운 수준이었던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돼 적정 변별력을 유지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원자 많아 경쟁 치열… 사탐런 가중이번 6월 모평을 본 수험생은 고3 재학생이 지난해보다 2만9439명, N수생 지원자는 1189명 증가했다. 올해 고3은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 ‘황금돼지띠’ 해에 태어났다. 관련 통계가 공식 제공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상위권 수험생이 선호하는 의대는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이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돼 2025학년도보다 1509명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의대 입시 경쟁은 물론이고 상위권 입시 경쟁이 줄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번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접수 비율은 59.7%로 지난해(51.9%)보다 늘어났다. 기존에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했거나 자연계열인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더욱 짙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N수생 증가, 의대 모집 인원 동결, 사탐런 증가로 수능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 수험생 학력 수준은 어떨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탐구 과목을 급하게 바꾸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질 수 있어 사탐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윤구 한양사대부고 교사는 “사회탐구에서 1, 2등급 학생이 견고하기 때문에 사탐런으로 실패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았다. 공부량을 늘리는 것이 최고의 공부 전략”이라고 말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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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내란 동조한 정치인도 처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국민의힘 지도부의 내란 중요 임무 종사 의심이 든다”며 “반드시 진상을 조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 시 내란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가운데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 특검 수사 대상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시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내에서) 매우 소수만이 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했고, 국민의힘은 결국 실제로는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도 “(비상계엄 사태에) 실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정부에 엄청나게 숨어 있다. 그런 것을 찾아내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정치 보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엔 “(나는) 윤석열이라는 분께 3년 넘게 (정치 보복을) 당했다”며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면 당연히 처벌해야지, 정치인이라고 봐주는 게 정의로운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열세 지역인 강원 춘천시, 원주시와 충북 충주시를 찾아 “(내란 주범을) 엄정히 처벌해서 ‘저런 짓 하면 인생 망하는구나’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드는 게 내란 극복”이라고 강조했다. 강원과 충북은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각각 41.7%, 45.1%의 지지를 얻으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했던 곳이다. 이 후보는 춘천시 유세에서 “나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총선) 공천할 때 ‘비명횡사’ 거짓말을 많이 했는데, 당원들이 경선에서 떨어뜨렸지 제가 누구 꽂고 자르고 했느냐”고 반문했다. 원주시에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겨냥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지어내서, 요만한 거 찾아내 왜곡한 다음에 하루종일 싸우자고 한다. 지겨워 죽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튜브 방송에선 주가 조작 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를 밝히며 “(보유 주식을 숨기면) 사형선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 화폐에 대해선 “나중에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라며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던 분들(국민의힘)이 갑자기 35조 원 추경하겠다고 했다. 최소한 그 이상 하면 될 것”이라면서 집권 시 최소 35조 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후보 측은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31일과 다음 달 1일 각각 충청과 영남권을 돌며 접전 및 열세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본투표 전날인 다음 달 2일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이나 여의도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민주당 미래교육자치위원회는 이날 당 선대위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괄 폐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교육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일괄 폐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백지화된 바 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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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의대 3123명 선발…전년 대비 1487명 감소

    교육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026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공고됐다. 30일 교육부가 밝힌 ‘2026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에 따르면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39개 대학의 의대 모집인원은 3123명(정원내 3016명, 정원외 107명)으로 전년보다 1487명 감소했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이고 차의과대 모집인원 40명을 제외하면 3018명이어야 하지만 2024학년도 가톨릭관동대와 전남대가 각각 1명씩 초과모집한 것을 반영해 정원내 모집인원은 3016명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51명을 증원해 가장 큰 폭으로 모집인원을 늘린 충북대 의대의 경우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200명이었으나 2026학년도에는 증원 이전 모집인원(49명) 수준인 50명에 그쳤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는 대학과 달리 이달 말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수시 모집요강을 공고할 법적 의무가 없어 다음달 초 공고 예정이고 정원내 40명, 정원외 일부를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수시 모집인원은 67.7%(2115명)이고 정시 모집인원은 32.3%(1008명)다. 전형별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모집인원 32.3%(1008명), 학생부교과전형 31.7%(991명), 학생부종합전형 31.0%(969명), 논술 전형 4.2%(131명) 등이다.올해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증원 전인 2024학년도보다 190명 증가한 1215명이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 대학인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 비율은 59.04%다. 교육부는 의대 정원을 늘리며 각 대학에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선발을 권고한 바 있으나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수준으로 동결되며 각 의대 또한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을 조금씩 줄였다. 그럼에도 올해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보다 증가한 수준을 유지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분교가 아닌 캠퍼스라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가 없지만 교육부 권고로 지역인재전형을 신설해 올해 해당 전형으로 의대 신입생 17명을 선발한다. 이 모집인원까지 더하면 올해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에 비해 207명 늘어나는 것이다. 그만큼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줄어든 셈이다.한편, 이날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공고됨에 따라 올해 의대 모집인원은 더 이상 변경할 수 없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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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국힘 지도부, 내란 중요임무 종사 의심스러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국민의힘 지도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의심이 든다”며 “반드시 진상을 조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 시 내란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가운데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 특검 수사대상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이 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시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내에서) 매우 소수만이 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했고 국민의힘은 결국 실제로는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도 “(비상계엄 사태에) 실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정부에 엄청나게 숨어 있다. 그런 것을 찾아내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정치 보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엔 “(나는) 윤석열이라는 분께 3년 넘게 (정치보복을) 당했다”며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면 당연히 처벌해야지, 정치인이라고 봐주는 게 정의로운가”라고 했다.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열세 지역인 강원 춘천시, 원주시와 충북 충주시를 찾아 “(내란 주범을) 엄정히 처벌해서 ‘저런 짓 하면 인생 망하는구나’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드는 게 내란 극복”이라고 강조했다. 강원과 충북은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각각 41.7%, 45.1%의 지지를 얻으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했던 곳이다.이 후보는 춘천시 유세에서 “나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총선) 공천할 때 ‘비명횡사’ 거짓말을 많이 했는데, 당원들이 경선에서 떨어트렸지 제가 누구 꽂고 자르고 했느냐”고 반문했다. 원주시에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겨냥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지어내서, 요만한 거 찾아내 왜곡한 다음에 하루종일 싸우자고 한다. 지겨워 죽겠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유튜브 방송에선 주가 조작 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를 밝히며 “(보유 주식을 숨기면) 사형선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에 대해선 “나중에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라며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절대 안된다고 반대하던 분들(국민의힘)이 갑자기 35조 원 추경하겠다 했다. 최소한 그 이상 하면 될 것”이라면서 집권 시 최소 35조 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이 후보 측은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31일과 다음 달 1일 각각 충청과 영남권을 돌며 접전 및 열세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본투표 전날인 다음 달 2일엔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이나 여의도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한편 민주당 미래교육자치위원회는 이날 당 선대위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괄 폐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교육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일괄 폐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백지화된 바 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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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민주당 교육위, 이재명에 ‘특목고·자사고 폐지’ 공약 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교육 정책을 설계하는 미래교육자치위원회가 30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다시 일괄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정부가 이들 학교를 2025년 일괄 폐지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개정해 부활시켰던 것을 또 되돌리자는 뜻이다. 위원회는 윤 정부 때문에 고교 서열화가 강화돼 사교육비 부담과 중등교육이 파행된 것을 정상화시키자고 설명했지만 고교 유형을 폐지했다가 살리는 것을 반복하는 거라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불가피하다.이날 오후 위원회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박물관에서 이재명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교육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앞서 위원회에 문재인 정부 당시 재임한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참여하면서 이 후보 공약 등에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 등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날 본보가 입수한 정책 제안서에는 자사고 등 일괄 폐지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교육 정책과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위원회는 ‘윤석열 정부가 자사고 존치 근거를 위해 개정했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수정해 원상 복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위원회는 연차별 계획 및 소요 예산도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사고 등을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면 학생과 학부모 등의 혼란과 학교 측 반발이 예상된다. 위원회는 또 사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학원이 교습 학년과 진도를 공시하게 하는 사교육진도공시제 도입도 제안했다. 공시 내용과 다르게 빠른 진도로 앞서 나가는 등 과한 선행학습을 하는 학원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거점국립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를 서울대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방안, 초중고교의 인공지능(AI) 교육 지원 방안 등도 담겼다. 위원회 관계자는 “제안서를 토대로 선대위에서 구체적인 교육 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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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 139주년 맞은 이화여대 ‘제23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에 동창 이영희·이덕희 씨 선정

    이화여대는 30일 창립 139주년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창립 139주년 기념식 및 제23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화여대는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자로 동문 이영희 씨(87)와 이덕희 씨(84)를 선정했다.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은 이화여대 동창이거나 이화여대에서 장기간 봉직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업적 쌓은 인물 중 이화 정신의 귀감이 되는 인물에게 수여된다. 이화여대가 주관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한다.이번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수상한 이영희 씨는 국악 계승 발전에 헌신한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다. 1962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가야금 명인 김윤덕 선생에게 사사하며 국악인에 길에 들어섰다. 1991년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지정돼 한국 대표하는 가야금 명인으로 자리매김했고 국악예술학교 교사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또한 이 씨는 2000년부터 12년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직을 맡아 국악 보급 및 세계화에 기여했고, 해외입양아가 국악을 통해 문화적 뿌리를 되찾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경기 성남 토지 1656평을 문화재청에 기부해 전통예술 전수 공간 확보에 기여했다. 해당 부지에는 2027년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예능전수교육관이 건립될 예정이다.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인 이덕희 씨는 한인 이민사 연구에 헌신해 이번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수상했다. 1963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1968년 미주 한인 최초로 호놀룰루시 정부 도시개발기획 공무원으로 임용돼 30여 년간 도시 및 환경계획 분야에서 일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이후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하와이 한인이민사, 독립운동사 연구에 매진했고 특히 하와이 여성독립운동가 업적을 발굴 및 조명하는 데 힘썼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국민훈장 모란장, 보훈문화상 등 다수 상을 수상했다.이화여대는 “두 수상자의 삶은 전통 계승과 역사 연구, 지역과 세계를 향한 봉사 정신을 보여준다”며 “이화의 가치를 실천해온 자랑스러운 동창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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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정시 비중 40%→30%로… 現 고1 대학 가는 2028학년부터

    현 고1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 서울대 정시모집 비중이 40%가 아닌 30% 이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특혜 논란 이후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 정시 선발 비중을 40% 이상으로 권고해 왔다.교육부는 29일 ‘2025∼2026년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해당 사업을 공모하며 서울 주요 16개 대학 중 자율공모사업 ‘전형 운영 개선’ 분야에 선정되면 정시 비중을 40%에서 30% 이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16개 대학 상당수가 해당 분야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대 동국대 한양대 3개 대학만 선정됐다. 이들 대학은 2028학년도부터 정시 선발 비중을 30% 이상으로 축소할 수 있다. 전국 195개 4년제 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 비중은 20.1%이고 2027학년도는 19.7%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를 40%로 권고하는 정부 기조가 아예 바뀐 건 아니다. 일부 대학에 한해서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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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동국·한양대, 정시 비중 40%→30%로 줄일 수 있다

    현 고1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 서울대의 정시모집 비중이 40%가 아닌 30% 이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특혜 논란 이후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 정시를 4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 서울대 동국대 한양대는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29일 ‘2025~2026년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이 사업은 대학이 입시 부담을 완화하고 고교 교육 내실화를 반영하는 대입전형을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부는 올해는 해당 사업을 공모하며 서울 주요 16개 대학 중 자율공모사업 ‘전형 운영 개선’ 분야에 선정되면 대학이 원하는 경우 정시 비중을 40%에서 30% 이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16개 대학 상당수가 해당 분야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적으로 서울대 동국대 한양대만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은 2028학년도부터 정시를 다른 대학처럼 30% 이상으로 축소할 수 있다. 전국 195개 4년제 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 비중은 20.1%, 2027학년도 19.7%로 수시 비중이 압도적이다. 2022학년도부터 서울 16개 대학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정시로 40% 이상을 뽑아야 했다. 이날 선정 결과에 따라 서울대 동국대 한양대는 2028학년도부터 정시를 30% 이상으로 축소 가능하지만 13곳은 계속 40%를 유지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를 40%로 권고하는 정부 기조가 아예 바뀐 게 아니고 일부 대학에 한해서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 이후 서울대 동국대 한양대는 바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202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공표는 내년 4월까지 하면 되기 때문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정시 축소를 염두에 두고 사업에 지원한 거라 2028학년도에 정시를 축소할 것”이라며 “정시 입학생은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 입장에서는 수시를 더 늘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입시업계도 세 대학 모두 정시 비중을 30%로 줄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정시와 달리 수시는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다양한 전형 방법으로 선발할 수 있고, 현 고1부터 시작된 고교학점제 취지를 대입에 잘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수시가 적합해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교학점제에서 내신이 5등급으로 완화되며 변별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학은 내신 외 여러 영역을 평가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늘리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업에는 105개교가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92개 대학이 선정됐다. 교육부는 학교당 5억8000만 원을 지원하며 자율공모사업에도 동시에 선정된 16곳에는 추가로 2억5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 주요 대학이 거의 다 선정됐지만 연세대는 탈락했다. 지난해 수시 논술전형 문제 유출 논란이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그것 때문에 탈락했다고 할 수는 없고 여러 평가를 거쳐 점수가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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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알밤-취나물… 제철 농산물로 만든 이유식, 지역농가도 살린다

    “지역 농가와 함께해 국내산 제철 농산물로 친환경 이유식을 만들고 싶었어요. 대한민국 아이들의 외갓집이 되고 싶다는 다짐으로 이유식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12년 4월 경남 하동군 악양면 지리산 인근에 설립된 이유식 전문 사회적 기업 ‘에코맘의 산골 이유식’ 오천호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에코맘의 산골 이유식은 지리산 인근 농가와 협력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이유식을 만든다. 아이들의 건강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키워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골손님 아이디어에서 이유식 사업 구상 오 대표는 2011년부터 약 1년간 서울에서 죽집을 운영했다. 이때도 고향인 하동군에서 생산된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해 죽을 만들어 판매했다. 그러다 “죽에 간만 안 하면 이유식”이라며 매번 이유식용으로 간을 안 한 죽을 주문한 단골 고객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이유식 사업으로 전향했다. “언젠가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덕분에 예상보다 일찍 내려가 사업을 시작해볼 수 있었어요.” 2009년 슬로시티로 지정된 고향 하동에서 ‘느리게 만드는 음식’인 이유식을 청정 지역 농산물로 만들어 제조 및 판매사업을 시작했다. 슬로시티는 자연 속에서 느린 삶을 추구하고 지역의 고유한 자연과 전통문화를 지키며 속도보다 방향을 추구해 나가는 도시를 일컫는다. 하동은 2009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첫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고 2014년, 2019년에 이어 지난해 재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2029년 2월까지 국제슬로시티 회원 도시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유아 월령별 이유식 개발부터 지역 농가 협력까지에코맘의 산골 이유식은 지역의 90여 개 제철 농·특산물을 활용해 기능성 이유식, 유아 간편식 등 영유아 가공식품 330종을 개발했다. 오 대표는 “제일 건강한 농산물은 제철에 나오는 농산물이다. 제철 농산물을 가지고 이유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봄에는 쑥, 가을엔 알밤이나 취나물 등을 재료로 한 이유식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유식을 월령별로 구분해 내놓은 점도 인기를 얻는 비결이다. 유아 치아 발육 상태 등에 맞춰 이유식 쌀의 점성과 농도 등을 세분화해 이유식 급여 초기(4∼6개월), 중기(7, 8개월), 후기(9, 10개월), 완료기(11, 12개월)에 맞춰 이유식 제품을 개발했다. 90여 개 제철 농·특산물은 경남 지역 소농가와 협력해 계약 재배를 통해 확보한다. 지역 농가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오고 있는 것이다. 계약 재배란 특정 농산물을 일정 수량 선계약을 맺어 해당 농가로부터 먼저 구입하고, 해당 농가가 계약한 만큼의 농산물을 재배해 업체에 공급하는 것이다. 중간 유통 없이 농·특산물을 직매입해 협력 농가에 10% 이상 높은 단가를 지급하고 있어 지역 농가 상생에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4개 농가와 계약 재배를 했으나 사업 규모가 커져 현재는 217개 소농가와 협력해 이유식에 들어가는 제철 농·특산물을 확보했다. 2015년부터는 로컬푸드 융·복합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는 지역 업체와 협력해 이유식과 간식 제품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경남 하동과 남해 취약계층 유아 이유식도 지원창업 초창기부터 경남 하동에 매년 1억 원가량 이유식을 후원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남해에도 연간 1억 원가량의 이유식을 지원 중이다. 현재까지 유아 약 9000명에게 10억 원가량 규모의 이유식을 지원했다. 한 달에 취약계층 유아 40∼50명의 이유식을 책임지고 있다. 유아 한 명당 하루 세 끼의 이유식을 일주일에 두 번 지원한다. 오 대표는 “하동 지역민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이 되고 싶었다”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이유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유식 지원은 하동군 악양면에서 시작됐으나 점차 하동 전체로 확대됐다. 현재는 하동 인근인 경남 남해 지역까지 지원 중이다. 오 대표는 총 80명 직원 중 제조 인력 50명을 모두 하동 지역민으로 고용해 지역사회 고용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그는 “제조 인력은 100% 지역 인력으로 고용했다”며 “어르신의 지혜와 젊은이의 열정, 동력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직원 80명 중 15명은 60세 이상 고령자로 고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행복얼라이언스가 주관한 하동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동 내 복지 사각지대 결식우려 아동 50명을 대상으로 1년간 3200끼의 도시락을 지원했다. 지역 농산물로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지원 아동에게 개별 배송한 것. 설날과 추석 등 명절에는 기업 자체 예산을 들여 지원 아동에게 하동 특산물인 배 등의 과일을 선물했다. 또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측정해 인센티브로 보상하는 SK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SK 사회성과인센티브(SPC)에 2015년부터 참여해 총 3억8000만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원받아 기업의 이유식 후원에 보탰다. 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본부장은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결식우려 아동을 위한 민관 협력 기반의 지역 사회안전망 구축 모델”이라며 “에코맘의 산골 이유식은 지역 내 생산·가공·배송까지 모두 가능한 실행 주체로, 이들의 참여 없이는 하동군 내 사회안전망 구축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동 건강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고려한 기업의 기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노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죽 제품 개발 및 이유식 해외 수출 등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오 대표는 “노인을 위한 죽 사업과 반려동물을 위한 이유식 사업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10여 년간 국내 배달 이유식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유식의 해외 수출 또한 준비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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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챌린지하면 도시락 기부… 일상으로 들어온 나눔 문화

    최근 기부문화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매개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의 참여형 기부로 확산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가 발간한 ‘2025 기부트렌드’ 보고서에서는 올해 기부 핵심 키워드로 기부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부 방식을 뜻하는 ‘옴니레이징(Omni-raising)’을 제시하기도 했다. 행복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행복두끼 프로젝트’ 시민 참여 캠페인 ‘행복두끼 챌린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우려 아동에게 지속 가능한 식사 지원을 하기 위한 시민 참여형 기부 캠페인이다. 참여 시민이 SNS에 특정 임무를 수행하면 1건당 행복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이 행복도시락 1개를 기부하는 식이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결식 우려 아동 27만2400명에게 식사를 지원했다. 누적 참여 수는 95만 건을 기록했다. 온라인 게임, 댄스 챌린지, 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해 시민 참여도를 높였다. 올해 5월부터 10월 말까지는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는 시민이 자신의 일상을 SNS에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출범한 자원봉사 및 기업 기부 연결 플랫폼 ‘모아’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서울시 산하 자원봉사 전문기관으로,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과 플랫폼 등을 운영한다. 자원봉사 참여자는 텀블러 사용, 줍깅(쓰레기 줍기+조깅) 등 환경·공익 챌린지를 수행하고, 사진과 영상 등을 플랫폼에 인증하면 된다. 봉사 참여 건수가 일정 목표치에 도달하면 함께한 기업이 봉사 참여자나 일정 대상에게 물품 등을 후원한다. 시범 운영된 2023년에는 1899명이 모아 플랫폼의 봉사에 참여해 취약계층 주방용품 후원, 느린 학습자 요리 수업 등 10건의 사회 환원 활동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강에서 300여 명이 줍깅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역 아동센터에 비타민 영양제가 전달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모금기관에 기부하는 전통적 기부 방법에서 벗어나 기부 참여자가 자원봉사 플랫폼 등을 보고 어떤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는지 사례를 발굴해 기부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특히 SNS를 통한 기부 참여 등 다양한 방식의 참여형 기부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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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농가와 협력해 제철 농산물로 친환경 이유식 만들어요”

    “지역 농가와 함께해 국내산 제철 농산물로 친환경 이유식을 만들고 싶었어요. 대한민국 아이들의 외갓집이 되고 싶다는 다짐으로 이유식 사업을 시작했습니다.”2012년 4월 경남 하동 악양면 지리산 인근에 설립된 이유식 전문 사회적 기업인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의 오천호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지리산 인근 농가와 협력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이유식을 만든다. 아이들의 건강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키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단골손님 아이디어에서 이유식 사업 구상오 대표는 2011년부터 약 1년간 서울에서 죽집을 운영했다. 이때도 고향인 경남 하동에서 생산된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해 죽을 만들어 판매했다. 그러다 “죽에 간만 안하면 이유식”이라며 매번 이유식용으로 간을 안 한 죽을 주문한 단골 고객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이유식 사업으로 전향했다. 오 대표는 “언젠가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덕분에 예상보다 일찍 내려가 사업을 시작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2009년 슬로 시티로 지정된 고향 하동에서 ‘느리게 만드는 음식’인 이유식을 청정 지역 농산물로 만들어 제조 및 판매사업을 시작했다. 슬로시티는 자연 속에서 느린 삶을 추구하고 지역의 고유한 자연과 전통문화를 지키며 속도보다 방향을 추구해나가는 도시를 일컫는다. 하동은 2009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첫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고, 2014년, 2019년에 이어 지난해 재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2029년 2월까지 국제슬로시티 회원 도시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유아 월령별 이유식 개발부터 지역 농가 협력까지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지역의 90여 개 제철 농·특산물을 활용해 기능성 이유식, 유아 간편식 등 영유아 가공식품 330종을 개발했다. 오 대표는 “제일 건강한 농산물은 제철에 나오는 농산물이다. 제철 농산물을 가지고 이유식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봄에는 쑥, 가을엔 알밤이나 취나물 등을 재료로 한 이유식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이유식을 월령별로 구분해 내놓은 점도 인기를 얻는 비결이다. 유아 치아 발육 상태 등에 맞춰 이유식 쌀의 점성과 농도 등을 세분화해 이유식 급여 초기(4~6개월), 중기(7,8개월), 후기(9,10개월), 완료기(11,12개월)에 맞춰 이유식 제품을 개발했다.90여 개 제철 농·특산물은 경남 지역 소농가와 협력해 계약 재배를 맺어 확보한다. 지역 농가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오고 있는 것이다. 계약 재배란 특정 농산물을 일정 수량 선계약을 맺어 해당 농가로부터 먼저 구입하고, 해당 농가가 계약한 만큼의 농산물을 재배해 업체에 공급하는 것이다. 또한 중간 유통 없이 농·특산물을 직매입해 협력 농가에 10% 이상 높은 단가를 지급하고 있어 지역 농가 상생에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4개 농가와 계약 재배를 맺었으나 사업 규모가 커지며 현재는 217개 소농가와 협력해 이유식에 들어가는 제철 농·특산물을 확보했다. 2015년부터는 로컬푸드 융복합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는 지역 업체와 협력해 이유식과 간식 제품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경남 하동과 남해 취약계층 유아 이유식도 지원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창업 초창기부터 경남 하동에 매년 1억 원 가량 이유식을 후원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남해에도 연간 약 1억 원 가량의 이유식을 지원중이다. 현재까지 유아 약 9000명에게 10억 원 가량 규모의 이유식을 지원했다. 한달에 취약계층 유아 40~50명의 이유식을 책임지고 있다. 유아 한 명당 하루 세 끼의 이유식을 일주일에 두 번 지원한다. 오 대표는 “하동 지역민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이 되고 싶었다”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부담없이 이유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유식 지원은 경남 하동 악양면에서 시작됐으나 점차 하동 전체로 확대됐다. 현재는 하동 인근인 경남 남해 지역까지 지원 중이다. 오 대표는 총 80명 직원 중 제조 인력 50명을 모두 하동 지역민으로 고용해 지역 사회 고용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그는 “제조 인력은 100% 지역 인력으로 고용했다”며 “어르신의 지혜와 젊은이의 열정, 동력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직원 80명 중 15명은 60세 이상 고령자로 고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2022년 행복얼라이언스가 주관한 하동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동 내 복지사각지대 결식우려아동 50명을 대상으로 1년간 3200끼의 도시락을 지원했다. 지역 농산물로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지원 아동에게 개별 배송한 것 설날과 추석 등 명절에는 기업 자체 예산을 들여 지원 아동에게 하동 특산물인 배 등의 과일을 선물했다. 또한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측정해 인센티브로 보상하는 SK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SK 사회성과인센티브(SPC)에 2015년부터 참여해 총 3억8000만 원 규모 인센티브를 지원받아 기업의 이유식 후원에 보탰다.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본부장은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결식우려아동을 위한 민관협력 기반의 지역 사회안전망 구축 모델”이라며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지역 내 생산·가공·배송까지 모두 가능한 실행 주체로, 이들의 참여 없이는 하동군 내 사회안전망 구축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동 건강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고려한 기업의 기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노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죽 제품 개발 및 이유식 해외 수출 등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오 대표는 “노인을 위한 죽 사업과 반려동물을 위한 이유식 사업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10여 년간 국내 배달 이유식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유식 해외 수출 또한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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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증원에… 2025학년 고대-연대 이공계 합격점 하락

    의대 증원 영향으로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의대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 학과 정시 합격 점수가 전년보다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 기준으로 합격선이 2등급대로 떨어지기도 했고 고려대 연세대 일부 이공계 학과는 3등급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25일 종로학원이 전국 17개 의대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 학과(의약학계열 제외)의 국어, 수학, 탐구 영역 2025학년도 정시 합격 점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4개 의대(82.4%)에서 합격 점수(백분위)가 하락했다. 종로학원은 전국 39개 의대 중 전년도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17개 의대만 조사했다. 수도권 의대와 비수도권 의대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의대의 합격 점수 하락 폭이 컸다. 전북대 의대는 전년보다 1.92점이, 고신대 의대는 1.83점이 하락했다. 반면 가톨릭대 의대, 경희대 의대, 아주대 의대 등은 전년보다 0.5점 이하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일부 비수도권 의대는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평균 합격 점수가 2등급으로 하락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이공계 학과 정시 합격 점수도 하락했다. 두 대학 이공계 학과(의약학계열 제외) 정시 합격 점수는 평균 94점으로 전년보다 0.54점 하락했다. 연세대는 조사 대상 19개 학과 중 13개, 고려대는 조사 대상 29개 학과 중 21개 학과에서 정시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연세대 일부 이공계 학과는 전년 대비 1.75점, 고려대는 3.24점 하락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진학 지도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07년 ‘황금돼지띠’ 해에 태어난 현재 고3 수험생은 직전 학년보다 약 4만7000명 많다. 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3058명으로 줄었다”며 “상위권 대학은 물론이고 중위권 이하 대학도 연쇄적으로 합격선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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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고대-연대 이공계 수능 합격점 하락…“2026 입시 전년대비 어려울듯”

    의대 증원 영향으로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 학과 정시 합격 점수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는 수능 점수 기준으로 합격선이 2등급대로 떨어지기도 했고 고려대 및 연세대 일부 이공계 학과는 합격점수가 3등급까지 하락하기도 했다.종로학원이 25일 17개 의대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 학과(의약학계열 제외)의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기반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14개 의대(82.4%)에서 수능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수도권 5개 의대 중 가톨릭대 99.20점(전년 99.33점), 경희대 98.50점(전년 98.67점), 아주대 98.33점(전년 98.83점)으로 3개 의대는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고려대는 99.0점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연세대는 99.25점(전년 99.00점)으로 전년보다 상승했다.지방권 의대는 대부분 정시 합격 점수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12개 의대 중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제외한 모든 의대가 하락했다.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평균 합격 점수가 2등급까지 하락한 의대도 있었다.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서는 7개 의대 모두 정시 합격 점수가 떨어졌다.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이 1.67점까지 하락한 대학도 있었다.이공계 최상위권 학과 수능 합격 점수 또한 떨어졌다. 고려대와 연세대 이공계 학과(의약학계열 제외) 정시 합격 점수는 두 대학 평균 94.0점으로 전년(94.54점)보다 하락했다. 연세대 93.53점(전년 93.93점)으로 전년 대비 0.39점, 고려대 94.19점(전년 94.78점)으로 전년 대비 0.60점 하락했다. 연세대는 합격 점수가 1.75점, 고려대는 3.24점까지 떨어진 학과도 있었다. 일부 학과에선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평균 점수가 3등급까지 내려가 합격선이 형성되기도 했다.입시업계에선 2026학년도 입시가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다시 3058명으로 줄고 고3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4만7000명 정도 늘어나 상위권 합격 예측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지난해 입시 자료를 참고하기엔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입시에선 지난해 입시 결과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데 의대 모집인원 등 지난해와 달라진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특히 지방권 의대는 모집인원 3058명으로 동결됐음에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대체로 의대 모집인원 증원 전보다 확대 유지하는 상황이라 더욱 합격선 예측이 어렵다. 15일 본보 보도에 따르면 올해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60%가 조금 안 되는 수준으로 증원 전보다 10%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입시에선 의대,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는 물론이고 중위권 이하 대학 등까지 연쇄적으로 합격선을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 및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를 선택하는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의 지원 대학 결정이 중위권 이하 학생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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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에서 로봇-드론 체험… 독서와 첨단기술 결합해 사고력 키운다

    “한국 사회의 분열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다양한 책을 읽으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8일 동아일보와 만난 박주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관장은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독서를 통해 사고의 균형 감각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독서 습관 형성 목표로 한 ‘책 읽어 주세요’ 서울 강남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래를 열어가는 도서관’을 비전으로 2006년 6월 개관했다. 국내외 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여러 지식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도서관이 수집한 지식 정보를 어린이·청소년 및 연구자, 작가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전국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 서비스 협의회 회원 기관인 전국 1002개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를 대상으로 연 5회 워크숍을 개최한다. 도서관 현장에서 사서가 겪는 어려움을 듣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서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 질을 한층 높이기 위해서다. 2012년부터는 어린이의 올바른 독서 습관 형성 및 책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책 읽어 주세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란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자원봉사자에게 어린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가면 그 자리에서 자원봉사자가 일대일로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 준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는 주말마다 자원봉사자가 상시 대기한다. 박 관장은 “어렸을 때 어른이 책을 읽어준 경험이 있는 아이가 독서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 기관에서 ‘책 읽어 주세요’ 사업을 더 많이 진행할 수 있도록, 전국 공공·학교 도서관에 노란 앞치마를 제공하고 해당 사업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281개 기관에 1924개, 지난해에는 261개 기관에 1367개의 노란 앞치마를 제공했다. 2022년부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축제 현장 등에 1년에 10회 정도 참여해 책 읽어 주세요 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독서에 창작 활동과 첨단기술 더한 ‘미꿈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는 독서와 창작활동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인 ‘미래꿈희망창작소(미꿈소)’다. 2019년부터 매일 운영 중이다. 미꿈소의 프로그램 주제는 매달 달라진다. 월별 주제에 따라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청소년별로 도서를 선정한 뒤 각 선정 도서 내용과 연계해 첨단 및 디지털 기술을 더한 독서활동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읽기, 생각하기, 만들기, 공유하기의 단계로 진행되며, 모든 단계는 도서관이 보유한 약 80만 권의 도서를 바탕으로 한 독서가 기반이다. 특히 미꿈소는 어린이·청소년이 첨단 기술을 더한 독후 활동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첨단기술 체험관을 갖추고 있다. 독서 후 로봇 자율주행, 드론 조작, 3차원(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과 책의 내용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해볼 수 있다. 5월의 미꿈소 주제는 ‘생태계 보전’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대상으로는 선정 도서인 ‘물고기야 미안해’를 읽고 3D펜으로 책 속 세계를 직접 그려보는 독후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관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로봇이나 드론을 직접 작동해보고, 책 속 로봇 주인공에게 공감해보거나 해양오염 주제의 책을 읽은 후 환경을 위한 드론 활용 방법을 고민해보는 등 이젠 독후 활동의 범위가 확대됐다”며 “어린이·청소년에게 도서관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독서 지향적인 도서관 환경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융합적 미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 서비스 발전 위해 국내외 협력 이어가 어린이·청소년 독서 문화 확산 및 도서관 서비스 향상을 위해 국내외 여러 기관과 다양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점 또한 돋보인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독서 진흥 및 도서관 협력 사업을 위해 200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육아방송, 한국문화정보원 등 다양한 유관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왔다. 지난달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첨단기술 기반의 교육문화 콘텐츠 개발 및 지원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사서추천도서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독서로’ 시스템에 연계해 어린이·청소년의 문해력 증진과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해외 도서관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매년 국내외 도서관 관련 전문가 및 실무자를 초청해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시대적 현안을 공유하고 실천 가능한 정책과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국제 심포지엄은 ‘다름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어린이청소년’을 주제로 하며, 다음 달 12일부터 13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된 ‘아세안 어린이 독서문화 발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박 관장은 “독일, 싱가포르, 노르웨이 등 여러 국가 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료 교환, 업무 교류 등 국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분야의 전문성 및 서비스의 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국제적 연대와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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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모집인원 원상 복귀에도 지역인재 선발 비율은 늘려… 의대 입시 일반 수험생 ‘역차별’ 논란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이전인 2024학년도(3058명)와 동일해진 올해 대학입시(대입)에서 비수도권 의대 27곳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6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증원 전 2024학년도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50%였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약 10%포인트 높아지면서 지역인재전형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다수 수험생을 중심으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모집인원 원상 복귀에도 지역인재 선발비율 증가14일 본보가 각 의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한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신청안을 종합한 결과 비수도권 의대 상당수는 지난해 공고한 것보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를 축소했다. 하지만 모집인원이 훨씬 큰 폭으로 준 탓에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증원 전인 2024학년도(50%)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권고에 따라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신설한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애초에 61.7%로 계획했던 선발 비율을 42.5%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애초 이곳은 지역인재전형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많이 늘어난 셈이다. 120명까지 늘었던 모집인원이 다시 예전대로 40명으로 줄었지만, 이 대학은 17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더라도 공고한 전형을 아예 없애는 것은 지양해 달라고 하고, 지역 내에서도 지역인재 미선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고려해서다. 동국대(WISE)는 모집인원 120명 중 82명(68.3%)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지만,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 수준인 49명으로 줄어들면서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도 30명(61.2%)으로 축소했다. 그래도 증원 전인 2024학년도(44.9%)보다는 그 비율이 높다. 모집인원 100명 중 지역인재전형으로 70명을 뽑을 계획이었던 동아대는 동결된 모집인원 49명 중 39명(79.6%)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수험생 ‘역차별’ 논란 속 상위권 대입에도 영향대학들이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를 증원 이전 수준으로 돌리지 않은 건 교육부 권고 때문이다. 교육부는 의대 모집인원 동결 발표 이후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선발 권고는 유지된다”고 언론에 밝혔다. 지역인재전형 노력 여하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대학으로선 압박이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높아지면서 일반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역차별’ 주장이 나온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수도권에서는 이제 절대로 의대 못 간다”는 얘기가 일부 강사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입시 업계에선 올해 N수생(대입을 2번 이상 치르는 수험생)이 20만 명 안팎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와중에 의대 모집인원과 일반 수험생이 지원 가능한 전형 규모가 크게 줄어들며 상위권 대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수험생의 최우선 목표는 의대로, 증원이 이뤄진 지난해에도 수도권 소재 의대 합격선이 올라갈 정도였다”며 “합격선 등 입시 예측도 상당히 어려워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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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만에 제자들 만난 70대 스승 ‘특별한 수업’

    “선생님! 하나도 안 변하고 그대로세요.” “우리 같이 늙어가는구나.” 1975년 서울 동작구 서울강남초등학교에서 4학년 담임교사를 맡았던 홍순길 전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교육장(78). 당시 직접 가르쳤던 4학년 2반 제자 5명을 50년 만에 9일 서울 관악구 서울시교육청 융합과학교육원에서 만났다. 이들이 만난 건 본보에 실린 ‘아이들에 생명 가르치는 물벼룩 할아버지’ 기사(2016년 8월 23일자)가 계기가 됐다. 동창회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교사로 홍 전 교육장을 뽑았던 제자 서경원 동국대 식품·의료제품규제정책학과 교수(61)가 최근 스승의 근황을 알아 보다 9년 전 기사를 발견한 것. 이를 계기로 스승과 제자들 간의 만남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서 교수는 “동아일보에 실린 선생님 기사를 서울강남초 후배가 보내주면서 ‘선생님 아직도 일하고 계신 것 같다’고 알려줬다”며 “기사를 단서로 같은 반 친구들과 작년부터 선생님을 찾았고 드디어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이 흘러 제자들은 당시 선생님보다 나이를 더 먹었다. 50년 만에 제자 5명은 선생님의 생태 수업을 들었다. 홍 전 교육장은 2011년 정년퇴임 후 서울시교육청 융합과학교육원에서 생물학습자료 배양 총괄 담당으로 있다. 이날 생물학습자료 재배장에서 제자들에게 물벼룩 심장 관찰, 배추흰나비 애벌레 찾기 등을 가르쳤다. 제자들은 홍 전 교육장의 생태 수업을 들으며 옛 기억을 더듬었다. 홍 전 교육장은 50년 전에도 자연에 관한 관심을 일깨워 주던 교사였다. 국어 교과서에 소양강 댐 관련 지문이 나왔는데, 선생님이 직접 학생들을 인솔해 춘천 소양강 댐 현장 학습에 나섰다. 서 교수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동식물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약대에 진학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홍 전 교육장은 매년 2월 새 학급 명단이 발표되면 자신이 맡은 학생 이름과 출석번호를 모두 외워 3월 개학일에 출석부를 보지 않고 출석을 부르는 것으로 유명했다. 홍 전 교육장은 “그때는 한 학급당 학생 수가 지금보다 배 이상이었지만 학생 이름과 출석번호를 모두 외웠다. 지금도 제자에게서 연락이 오면 출석번호가 먼저 떠오른다”며 웃었다. 홍 전 교육장은 퇴임 이후에도 여러 곤충을 배양·채집해 학교를 위한 생물 학습 자료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배추흰나비 등은 한 달 정도면 아이들이 알부터 성충까지 길러 볼 수 있다”며 “아이들이 직접 작은 생명체를 길러 보고, 생명의 존엄성을 체득하는 것이 인성 교육에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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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초등교서 100여명 식중독 의심 증세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등 10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8일 오후부터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설사, 구토, 복통, 발열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의심 증세를 보이는 학생, 교직원 등은 100여 명이다. 보건당국은 9일부터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하므로 역학조사 결과까지 2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올 2월 교내 건물 1개 동의 안전 우려가 제기돼 개학이 3월 10일로 연기됐다. 급식실이 있는 건물이 안전상 문제로 폐쇄돼, 외부 업체가 조리한 음식을 체육관에서 배식하는 형태로 급식했다. 개학 연기에 이어 단체 식중독 의심 사태까지 발생하자 많은 학부모는 학교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1학년 학부모는 “우리 반 학생 3분의 1이 배가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했는데, 이 정도면 (급식 때문이라는) 인과 관계가 충분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1학년이라 앞으로 5년을 더 다녀야 하는데 이렇게 신뢰를 잃으면 어떻게 아이를 맡겨야 하나 고민된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에 대한 감사 요청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원인을 진단하기 전까지는 학교 또는 급식업체에 대한 조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서울시교육청에 공식적으로 감사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은 상태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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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의대 “방학 보강수업땐 유급 유보”

    전국 40개 의대 예과 1학년 6410명 중 1626명(약 25.4%)이 유급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학은 방학 기간 1학기 수업을 들으면 유급으로 처리하지 않는 등 내년 3개 학번이 의대 예과 1학년 수업을 듣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 의대 예과 1학년 수업은 지난해 입학한 3058명과 올해 입학한 4500여 명, 내년 입학할 3058명 등 최대 1만여 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일부 의대생은 수업을 듣고 있지만 수강하는 과목이 많지 않고 복귀생 자체도 적다. 의대는 수업 과정이 1년 단위로 짜인 사례가 많아 이번 학기에 듣지 않으면 다음 학기에 수업을 듣기 어렵고 내년에 다시 수강해야 한다. 예과 과정은 본과 과정과 달리 학점 미달에 따른 유급 규정이 없다. 그 때문에 남은 기간 예과 수업을 이수한 학생을 최대한 늘려야 3개 학번이 한꺼번에 수강하는 ‘트리플링’을 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내년 1학기 예과 1학년 수강생 최소화를 위해 계절학기 강의 추가 개설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성적경고 예상 인원과 1과목만 수강 신청한 인원 가운데 예과 과정에 있는 3650명은 올해 2학기 수업 참여가 가능하다”며 “이들은 1학기에 미이수한 학점을 보충할 경우 정상 진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 국립대는 미복귀 학생이 여름방학 온라인 강의 등을 수강하면 낙제점(F 학점)으로 처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1학기에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방학 때 온라인 수업만 몰아서 이수하면 올해 신입생의 경우 6년 안에 의대 졸업도 가능하다. 특히 예과 과정은 교양 강좌 등을 이수하는 사례가 많아서 과정 개설이 쉽다. 일부 대학은 의대 학장이 나서서 본과 수업마저도 학생들이 모두 복귀하면 보강 수업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대학들은 의대생 전원 복귀 등을 전제로 보강 수업 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별로 복귀율에 따라 유급 처리와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어 일부 의대생 반발도 예상된다. 반면 다른 단과대, 학부 소속 학생들에게는 ‘의대생 특혜’라고 비칠 수밖에 없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의대생 대부분은 여전히 수업을 듣지 않고 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9일 오석환 교육부 차관과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을 강요, 업무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하는 등 정부에 대한 반발감이 크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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