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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본격적인 우주 경제 시대가 올 겁니다. 이런 시기에 발 빠르게 맞춰 나가기 위해서 조직을 효율화해 나갈 예정입니다.”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2월 취임 후 열린 첫 간담회인 이날 자리에서 오 청장은 구체적인 개편안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1차장 1본부(우주항공임무본부) 체제의 변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 청장은또 “이제는 ‘속도전’”이라고 강조하며 한국도 발사체 상용화 서비스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발사체 비용을 10분의 1로 줄여 2035년에 상용화하려면 너무 늦다”며 “누리호로 상용화 발사체 시장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우주청은 2029년부터 누리호를 네 차례 추가 발사하기 위한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오 청장은 “예산과 수요 파악을 거의 마무리했고,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를 신청할 것”이라며 “예타 면제 시 2027년 예산에 반영해 2029년 제작 물량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우주 발사장도 업그레이드한다. 제2 우주센터 구축 기획안을 올해 11월까지 마련하고,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민간 기업들을 위한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 전용 발사장은 2027년부터 개방할 계획이다. 관련해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가이드라인은 올해 6월 발표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빅테크들이 자신들의 고성능 인공지능(AI) 학습 결과를 이용해 돈을 버는 중국 AI 기업 차단에 손을 잡는다. 이들은 중국 기업들의 ‘학습 결과 훔치기’가 향후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 의회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미중 AI 경쟁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에 이어 지식 유출 규제로 확산되는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 구글, 앤스로픽이 함께 자신들의 데이터를 무단 추출해 글로벌 AI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 AI 기업들을 저지하고 나섰다. 경쟁이 치열한 세 빅테크가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2023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 ‘프런티어 모델 포럼’을 통해 중국 기업들의 데이터 추출 시도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中 증류 공격으로 美 빅테크, 매년 수십억 달러 손해빅테크들이 문제 삼고 있는 중국의 무단 데이터 추출은 ‘증류’라고 불리는 AI 학습법과 관련돼 있다. AI 증류는 고성능 AI 모델(교사 모델)의 방대한 데이터와 기능을 소형 모델(학생 모델)로 이전시키는 일종의 압축 학습 방식이다. 구글의 ‘제미나이 플래시’ 시리즈가 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를 증류해 개발한 소형 AI 모델이다.문제는 다른 회사가 증류를 시도할 때다. 지난해 1월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중국 딥시크의 AI 모델 ‘딥시크 R1’이 대표적 사례다. 딥시크는 증류 의혹을 부정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딥시크 R1이 적은 자원으로 빠르게 고성능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오픈AI의 챗GPT 모델을 증류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 이후 중국에서는 증류 방식을 택하는 AI 스타트업이 크게 늘었다. 중국 ‘가성비 AI’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고성능 AI를 개발한 빅테크들의 손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무단 증류 공격으로 미국 빅테크들이 매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학습한 미국 AI에 중국 기업들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중 ‘AI 전쟁 2라운드’ 시작되나오픈AI는 올 2월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중국의 증류 공격은 경쟁사 모델을 사실상 훔치는 무임승차에 해당한다고 문제 제기에 나섰다. 앤스로픽 역시 딥시크, 문샷AI, 미니맥스 등 중국 3사가 가짜 계정 2만4000개를 이용해 자사 AI 모델인 ‘클로드’에서 16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추출했다고 밝혔다. 구글도 자사 블로그에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서 10만 건 이상의 데이터 무단 추출 시도가 있었다고 공개했다.빅테크들이 주장하는 또 다른 위험 요소는 증류 시 선별 데이터만을 학습하기 때문에 AI의 안전장치가 모두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적대국이 치명적인 병원균을 생성하는 등 비윤리적인 행위에 AI를 활용할 수 있어 미국의 안보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빅테크들의 반발이 향후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때 미국이 중국의 AI 개발을 막기 위해 고사양 반도체 수출을 규제했던 것처럼, 이제는 AI 지식 이전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빅테크들이 자신들의 고성능 인공지능(AI) 학습 결과를 이용해 돈을 버는 중국 AI 기업차단에 손을 잡는다. 이들은 중국 기업들의 ‘학습결과 훔치기’가 향후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 의회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미중 AI 경쟁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에 이어 지식 유출 규제로 확산되는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 구글, 앤스로픽이 함께 자신들의 데이터를 무단 추출해 글로벌 AI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 AI 기업들을 저지하고 나섰다. 경쟁이 치열한 세 빅테크가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이들은 2023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 ‘프론티어 모델 포럼’을 통해 중국 기업들의 데이터 추출 시도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中 증류 공격으로 美 빅테크, 매년 수십억 달러 손해빅테크들이 문제 삼고 있는 중국의 무단 데이터 추출은 ‘증류’라고 불리는 AI 학습법과 관련돼 있다. AI 증류는 고성능 AI 모델(교사 모델)의 방대한 데이터와 기능을 소형 모델(학생 모델)로 이전시키는 일종의 압축 학습 방식이다. 구글의 ‘제미나이 플래시’ 시리즈가 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를 증류해 개발한 소형 AI 모델이다.문제는 다른 회사가 증류를 시도할 때다. 지난해 1월 전세계에 충격을 준 중국의 딥시크의 AI 모델 ‘딥시크 R1’이 대표적 사례다. 딥시크는 증류 의혹을 부정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딥시크 R1이 적은 자원으로 빠르게 고성능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오픈AI의 챗GPT 모델을 증류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 이후 중국에서는 증류 방식을 택하는 AI 스타트업이 크게 늘었다. 중국의 ‘가성비 AI’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고성능 AI를 개발한 빅테크들의 손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무단 증류 공격으로 미국 빅테크들이 매년 수십억 달러 손실을 입고 있다”고 추산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학습한 미국 AI에 중국 기업들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미중 ‘AI 전쟁 2라운드’ 시작되나오픈AI는 올 2월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중국의 증류 공격은 경쟁사 모델을 사실상 훔치는 무임승차에 해당한다고 문제 제기에 나섰다. 앤스로픽 역시 딥시크, 문샷AI, 미니맥스 등 중국 3사가 가짜 계정 2만4000개를 이용해 자사 AI 모델인 ‘클로드’에서 16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추출했다고 밝혔다. 구글도 자사 블로그에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서 10만 건 이상의 데이터 무단 추출 시도가 있었다고 공개했다.빅테크들이 주장하는 또 다른 위험 요소는 증류시 선별 데이터만을 학습하기 때문에 AI의 안전장치가 모두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적대국이 치명적인 병원균을 생성하는 등 비윤리적인 행위에 AI를 활용할 수 있어 미국 안보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업계에서는 주요 빅테크들의 반발이 향후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때 미국이 중국의 AI 개발을 막기 위해 고사양 반도체 수출을 규제했던 것처럼, 이제는 AI 지식 이전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류 행위를 기술적으로 막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증류를 시도하는 기업의 미국 사업을 막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일(현지 시간) 철강, 알루미늄, 구리 함량이 높은 완제품에 25%의 관세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그가 지난해 4월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효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에 새 관세 정책을 발표한 것은 올해 초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도 관세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철강, 알루미늄, 구리 함량이 전체 중량의 15%를 넘는 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철강 관세 조정 포고령에 서명했다. 다만 함량이 15% 이하인 제품의 관세는 면제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철강, 알루미늄, 구리에 각각 50%의 품목관세를 부과했다. 세탁기나 냉장고 등 파생상품은 금속 함량 비중을 따져 50%의 관세를 적용하고, 금속 외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출국에 대한 일반 관세율을 적용해 산정 방식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됐다. 이번 조치로 세탁기, 냉장고처럼 철강 함량이 높은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완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당수 제품을 미국 본토와 멕시코에서 만들지만 일부 물량은 한국에서 수출해 새 조치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부품, 전선, 케이블 등을 수출하는 기업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일 수입 의약품에 대해서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국내 제약업계의 대(對)미 수출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제네릭(저분자화합물 복제약)은 무관세를 적용받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로 향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일 오후 7시 49분(현지 시간)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달 전이 궤도 투입을 위해 점화 과정을 거쳐 지구 궤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인류가 지구 궤도를 떠난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1일 오후 6시 35분(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된 뒤 지구 궤도를 돌며 생명 유지 장치 등을 점검하고 근접 비행을 시험했다. 우주 비행사들은 이 과정을 모두 정상적으로 마치고 달 전이 궤도로 진입했다. 이들은 궤도를 따라 달의 중력을 이용해 8자 모양으로 달을 스치듯 돌아 10일 다시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지구와 가장 멀어지는 달 뒷면에는 6일경 도달할 예정으로, 오리온에 탑승한 4명의 우주 비행사는 육안으로 달 뒷면을 탐사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정상적으로 순항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작고 큰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발사한 지 50분 만에 지상국과 통신이 일시 두절되는가 하면 화장실이 고장 나 우주 비행사들이 6시간에 걸쳐 직접 수리를 하기도 했다. 2일(현지 시간) 새벽에는 우주 비행사들이 사용하는 이메일 소프트웨어 ‘아웃룩’에 문제가 발생해 지상국에 수리를 요청했다. NASA는 원격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돼 고방사능 지역인 밴앨런대에서 과학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한국의 큐브위성 K-라드큐브는 아직 교신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주항공청은 3일 스페인, 칠레, 미국 하와이 등의 해외 지상국 안테나를 사용해 교신을 시도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신호를 확인했지만 양방향으로 통신을 주고받는 교신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위성 신호를 수신한 지점은 지구로부터 약 6만8000km 떨어진 곳이다. K-라드큐브는 목적 궤도를 돌기 위한 고도 상승 임무를 수행했으나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고도 상승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위성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된다. 우주청은 4일 낮 12시 30분까지 초기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일(현지 시간) 철강, 알루미늄, 구리 함량이 높은 완제품에 25%의 관세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그가 지난해 4월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효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에 새 관세 정책을 발표한 것은 올해 초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도 관세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철강, 알루미늄, 구리 함량이 전체 중량의 15%를 넘는 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철강 관세 조정 포고령에 서명했다. 다만 함량이 15% 이하인 제품의 관세는 면제된다.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철강 알루미늄 구리에 각각 50%의 품목관세를 부과했다. 세탁기나 냉장고 등 파생상품은 금속 함량 비중을 따져 50%의 관세를 적용하고, 금속 외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출국에 대한 일반 과세율을 적용해 산정 방식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됐다.이번 조치로 세탁기, 냉장고처럼 철강 함량이 높은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완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당수 제품을 미국 본토와 멕시코에서 만들지만 일부 물량은 한국에서 수출해 새 조치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부품, 전선, 케이블 등을 수출하는 기업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트럼프 행정부는 2일 수입 의약품에 대해서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국내 제약업계의 대(對)미 수출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제네릭(저분자화합물 복제약)은 무관세를 적용받는다. 다만 바이오 제품의 위탁생산(CMO)에 대한 관세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우려가 일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로 향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일 오후 7시 49분(현지 시간)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달 전이 궤도 투입을 위해 점화 과정을 거쳐 지구 궤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인류가 지구 궤도를 떠난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이다.아르테미스 2호는 1일 오후 6시 35분(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된 뒤 지구 궤도를 돌며 생명 유지 장치 등을 점검하고 근접 비행을 시험했다. 우주 비행사들은 이 과정을 모두 정상적으로 마치고 달 전이 궤도로 진입했다. 이들은 궤도를 따라 달의 중력을 이용해 8자 모양으로 달을 스치듯 돌아 10일 다시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지구와 가장 멀어지는 달 뒷면에는 6일경 도달할 예정으로, 오리온에 탑승한 4명의 우주 비행사는 육안으로 달 뒷면을 탐사할 예정이다.오리온은 정상적으로 순항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작고 큰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발사한 지 50분 만에 지상국과 통신이 일시 두절되는가 하면 화장실이 고장 나 우주 비행사들이 6시간에 걸쳐 직접 수리를 하기도 했다. 2일(현지 시간) 새벽에는 우주 비행사들이 사용하는 이메일 소프트웨어 ‘아웃룩’에 문제가 발생해 지상국에 수리를 요청했다. NASA는 원격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돼 고 방사능 지역인 반앨런대에서 과학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한국의 큐브위성 K-라드큐브는 아직 교신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주항공청은 3일 스페인, 칠레, 미국 하와이 등의 해외 지상국 안테나를 사용해 교신을 시도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신호를 확인했지만 양방향으로 통신을 주고 받는 교신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위성 신호를 수신한 지점은 지구로부터 약 6만8000km 떨어진 곳이다. K-라드큐브는 목적 궤도를 돌기 위한 고도 상승 임무를 수행했으나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고도 상승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위성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된다. 우주청은 4일 12시 30분까지 초기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류가 반세기 만에 다시 달로 떠났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사람을 태운 우주선이 지구를 떠나 달로 향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일 오후 6시 35분(현지 시간·한국 시간 2일 오전 7시 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2호’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켓에 실린 유인 우주선 ‘오리온’에는 4명의 우주인이 탑승했다. 발사 5분 후 사령관인 리드 와이즈먼은 “아름다운 달이 떠오르고 있고, 우리는 그곳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에 착륙하진 않지만 향후 인류가 지속적으로 달을 방문할 수 있는 궤도를 여는 임무를 맡았다. 10일간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의 뒷면을 비행해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의 딸인 달의 신에서 이름을 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달에 인간이 상주할 수 있는 기지를 만들고 더 나아가 화성 자원 채굴 가능성을 엿보는 것이다. 과거 냉전 시대 달 탐사가 일회성 이벤트였다면 이제 ‘우주살이’의 첫 단추를 꿰기 위한 탐사인 셈이다. 2호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면 2028년경 4호가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그 후부터는 매년 한 차례 이상 달 착륙을 추진하는 게 NASA의 목표다.● 들르는 곳에서 거주 공간으로, 달 탐사 변화아르테미스 2호의 핵심 임무는 달 착륙에 앞서 유인 우주선의 심우주 궤도와 생존 유지 시스템을 최종 검증하는 것이다. 우주인들은 미니밴 두 대 정도 크기에서 생활하며, 심우주 환경에 맞게 제작된 브로콜리 그라탱 등을 먹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방사선 노출 정도를 측정한다. 수동으로 조종하는 ‘근접 운용’ 시험도 진행한다. 향후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서 달 착륙선과 도킹할 때 필요한 수동 조종 능력을 사전에 검증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는 달 뒷면을 돌아 스치듯 선회한 뒤 지구로 귀환하는 ‘자유 귀환 궤도’ 비행의 안정성 검증이다. 자유 귀환 궤도는 추가적인 추진력 없이도 달의 중력을 이용해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궤도다. 중간에 추진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무사히 우주인이 귀환할 수 있다. 탐사 도중 산소 탱크 폭발로 우주비행사 모두가 사망할 뻔했던 아폴로 13호가 무사히 지구까지 귀환하도록 ‘생명줄’ 역할을 했던 궤도이기도 하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 팀장은 “아르테미스 2호는 단계적으로 위험을 줄이며 장기적 탐사 기반을 구축하는 ‘지속가능성 중심 프로그램’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50여 년 전엔 없었던 ‘화장실·태양광·광통신’이번 탐사에 참여한 우주인 4인의 면면도 눈에 띈다. 달로 향하는 여정에 합류한 최초의 유색 인종(빅터 글로버), 최초의 여성(크리스티나 코크), 최초의 비미국인(제러미 핸슨·캐나다인)이기도 하다. 보편적 인류가 달로 향한다는 상징성을 띤다. 50여 년 전 아폴로 우주선에 없던 변화도 생겼다. 우선 우주인들의 가장 큰 환영을 받은 것은 화장실이다. 과거 아폴로 우주선은 가림막도 없이 배변 봉투를 이용해 볼일을 봐야 했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화장실을 설치할 경우 진공청소기처럼 배설물을 흡입해야 하는데, 압력 변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과거에는 만들지 못했던 것. ‘태양광 패널’도 눈에 띈다. 총 4개의 태양광 패널은 각각 길이가 19m에 달하며, 각 날개에는 햇빛을 전기로 변환하는 태양 전지 1만5000개가 탑재돼 있다. 패널들은 두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전력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움직인다. 총 전력 생산량은 최대 11.2kW(킬로와트)로 일반 가정집 두 채에서 사용하는 수준의 양이다. 광통신 덕분에 생생한 달의 영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광통신 ‘O2O 시스템’을 통해 지구로 4K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무선 주파수를 활용했던 아폴로와 비교하자면, ‘라디오’를 듣던 인류가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게 되는 셈이다. 달 뒤편에서 지구가 마치 ‘해돋이’처럼 떠오르는 ‘지구돋이’ 영상도 고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일 차에는 지구로부터 약 40만6800km 떨어진 달 뒷면 너머에 도달한다. 역사상 가장 멀리 갔던 아폴로(40만171km)보다 더 먼 지점으로 가 지금껏 인류가 보지 못했던 달 뒷면을 생생히 관찰하게 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큐브 위성 ‘K-라드큐브’(사진)가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에 실려 2일 무사히 궤도에 올랐다. 미국이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 착륙을 하던 당시 우주 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이 54년 만에 미국과 함께 달 탐사에 나서는 발사 파트너가 된 것이다. 우주항공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에 탑재된 K-라드큐브가 2일 0시 58분(현지 시간) 고도 4만 km의 지구 고궤도에서 성공적으로 사출됐다고 밝혔다. K-라드큐브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하고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위성 본체 제작을 맡았으며, KT 샛이 지상국 관제를 담당한다. K-라드큐브의 주요 임무는 태양풍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강한 방사선 지대인 ‘밴앨런대’를 반복 통과하면서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강한 방사선이 인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K-라드큐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돼 극한 우주 환경에서 안정성 시험도 함께 진행한다. K-라드큐브는 가로 36cm, 세로 23cm, 높이 22cm의 신발 상자 정도 크기에 고난도 기술이 집약돼 있다. K-라드큐브는 자체 추진 시스템으로 긴 타원을 그리며 밴앨런대를 반복 통과하는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궤도를 변경하려면 자체 추진 시스템이 필요한데, NASA의 유인 임무 기준에 따르면 화학 연료같이 폭발 위험이 있는 추진 시스템은 까다로운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한다. 국내 연구진은 짧은 시간 내에 이를 통과하기 위해 ‘수증기 추진 시스템’을 적용했다. 액체 상태의 물을 가열해 발생하는 수증기를 분출하는 힘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는 화재 방지를 위해 3겹의 물리적, 전기적 안전 차단 시스템을 적용했다. K-라드큐브 개발을 이끈 문홍규 천문연 우주과학탐사본부 책임연구원은 “K-라드큐브는 한국이 유인 탐사 시대에 맞는 기술 표준 및 안전 기준 수립에 기여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류가 반세기 만에 다시 달로 떠났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유인 우주선이 지구를 떠나 달로 향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일 오후 6시 35분(현지 시각·한국 시간 2일 오전 7시 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위해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SLS에 실린 유인 우주선 ‘오리온’에는 4명의 우주인이 탑승했다. 이번 임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근접 운영(같은 궤도 내 다른 우주선과 결합하는 과정)’ 및 우주선의 생명 유지 시스템, 통신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이들은 앞으로 10일간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 궤도에 진입한 뒤 달의 뒷면을 지나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예정대로라면 오리온은 6일 차에 달 뒷면 넘어 7600km 떨어진 지점에 도달할 예정이다. 지구로부터는 약 40만 6800km가 떨어진 곳으로, 역사상 가장 멀리 갔던 아폴로(40만 171km)의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임무에서는 달 궤도를 돌고 귀환하며, 달 착륙은 2028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4호 임무에서 수행할 예정이다.●잠시 들리는 곳에서 거주 공간으로, 달 탐사 패러다임 변화인류가 달을 밟았던 50여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의 달 탐사는 목적부터 달라졌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듯 달로 향할 때는 그저 일회성으로 잠시 들리는 곳에 불과했다면, 지금의 달은 거주할 수 있고 희소 자원을 채굴할 수 있는 새로운 개척지다. 그 때문에 지금의 달 탐사는 달 기지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화성 탐사를 염두에 둔 기술 검증 과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르테미스의 탐사 궤적이다. 아르테미스 2호와 유사하게 달 착륙 전 달 궤도를 돌고 온 아폴로 8호의 경우 달을 여러 차례 돌고 난 뒤 지구로 돌아왔다. 이에 반해 아르테미스 2호는 달 뒷면을 돌아 스치듯 선회한 뒤 지구로 귀환하는 ‘자유 귀환 궤도’를 택했다. 자유 귀환 궤도는 추가적인 추진력 없이도 달의 중력을 이용해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궤도다. 즉 중간에 추진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무사히 우주인이 귀환할 수 있다. 이는 탐사 도중 산소 탱크 폭발로 우주 비행사 모두가 사망할 뻔했던 아폴로 13호가 무사히 지구까지 귀환하도록 ‘생명줄’ 역할을 했던 궤도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 공공 팀 팀장은 “아르테미스 2호는 단계적으로 위험을 줄이며 장기적 탐사 기반을 구축하는 ‘지속가능성 중심 프로그램’의 일부”라며 “아르테미스 2호의 궤적이 단순한 것은 오히려 가장 정교한 공학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50년 전엔 없었던 세 가지, ‘화장실·태양광·광통신’이번 임무에서 활용되는 오리온 우주선에는 50여 년 전 아폴로 우주선에 없던 세 가지가 생겼다. 우선 우주인들의 가장 큰 환영을 받은 것은 화장실이다. 이번 임무에 참여하는 제레미 한센 캐나다우주국(CSA) 소속 우주 비행사는 지난해 10월 공개된 영상에서 “임무 중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오리온 우주선의 내부 거주 공간은 약 9.34㎥로, 최대 4명의 우주인이 21일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과거 아폴로 우주선은 오리온의 약 3분의 2 정도의 공간에서 화장실은커녕 가림막도 없이 배변 봉투를 이용해 볼일을 봐야 했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화장실을 설치할 경우 진공청소기처럼 배설물을 흡입해야 하므로, 작은 우주선에서는 압력 변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당시로서는 난도가 높은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50년 만에 생긴 또 다른 신기술은 ‘태양광 패널’이다. 총 4개의 태양광 패널은 각각 길이가 19m에 달하며, 각 날개에는 햇빛을 전기로 변환하는 태양 전지 1만5000개가 탑재돼 있다. 패널들은 두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전력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움직인다. 총 전력 생산량은 최대 11.2kW(킬로와트)로 일반 가정집 두 채에서 사용하는 수준의 양이다. 아폴로 우주선이 달로 향하던 1960~1970년대에는 태양광의 효율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연료 전지를 이용해 운영했다. 당시 연료전지의 전력량은 오리온 우주선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충분한 전력을 기반으로 오리온 우주선은 달 뒷면을 지나는 41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지구와 광통신을 하게 된다. 이번 임무에서는 오리온 우주선에 탑재된 광통신 ‘O2O 시스템’을 통해 지구로 4K UHD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무선 주파수를 활용했던 아폴로와 비교하자면 ‘라디오’를 듣던 인류가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게 되는 셈이다. 이번 임무를 통해 달 뒤편에서 지구가 마치 ‘해돋이’처럼 떠오르는 ‘지구돋이’ 영상을 고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2027년 중반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지구 저궤도에서 달 착륙선과 오리온 우주선이 결합(도킹)하는 기술을 시험하고, 2028년 아르테미스 4호 임무에서 유인 달 착륙에 시도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기업가치 44조 원의 미국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는 최근 새 모델을 출시하며 곤욕을 치렀다. 막대한 자본력에도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 ‘키미(Kimi)’를 몰래 가져다 핵심 연산 엔진으로 쓴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수십만 줄의 코드를 읽고 스스로 버그를 고치는 코딩 에이전트(비서) 특성상 토큰(AI모델이 처리·생산하는 데이터의 단위) 소비가 막대해 값비싼 미국 모델만으로는 원가를 감당할 수 없었던 탓이다.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자사 앱에 알리바바의 AI ‘큐웬(Qwen)’을 연동했다며 “오픈AI (챗GPT)보다 빠르고 저렴하다”고 털어놨다. AI가 사람 대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산 저가 모델이 급부상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천문학적인 ‘토큰(Token)’ 사용량에 기업들도 ‘가성비’를 따지게 된 셈이다.● 中 모델, 가성비로 ‘토큰 경제’ 휩쓸어 AI 모델이 처리·생산하는 데이터 연산 단위인 토큰은 쉽게 말해 AI 모델(LLM)을 돌리는 연료(기름)라 할 수 있다. 비싼 미국 최상위 AI모델이 고급 휘발유를 넣는 고성능 차라면, 중국산 모델은 싼 경유로도 달리는 실용 차인 셈이다. 에이전트는 이 차에 목적지만 알려주면 스스로 경로를 짜고 운전대를 조작하는 ‘자율주행 기사’ 격으로, 질문에 답하는 챗봇과 달리 외부 도구를 여러 차례 호출·검증하며 토큰을 순식간에 태운다.토큰 사용량은 AI 모델의 이용 및 생산량 측정을 위한 지표로도 쓰이는데 1일 AI 모델 추적 플랫폼 ‘오픈라우터’의 주간 토큰 사용량을 보면 중국산 AI의 약진이 한눈에 드러난다. 지난달 23일 기준 상위 4개 모델을 중국산이 휩쓸었다. 샤오미의 ‘미모 V2 프로(3조9600억 개)’가 1위, 스텝펀의 ‘스텝 3.5 플래시(1조4900억 개)’, 미니맥스의 ‘M2.7(1조2900억 개)’, 딥시크의 ‘V3.2(1조2400억 개)’가 뒤를 이었다. 미국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6(1조400억 개)’은 5위로 밀렸다. 주간 전체 사용량 22조7000억 개 가운데 중국 모델 점유율은 43.3%로, 미국(13.2%)의 세 배를 넘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풍경은 딴판이었다. 클로드 소네트 3.7(3090억 개) 등 미국 빅테크 모델이 1∼5위를 독차지했고, 전체 1조8000억 개 토큰 사용량 중 과반(53.8%)이 미국 몫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스스로 코드를 짜고 실행하는 ‘오픈클로’ 같은 자율형 에이전트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판도가 뒤집혔다. 이런 에이전트를 돌릴수록 토큰 소모가 급증하자, 비용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초저가 중국 모델로 대거 갈아타고 있는 것.● 中 모델, 한국 기업 현장도 파고들었다 한국에서도 중국 모델이 현장을 파고들고 있다. 보안이 중요한 서비스엔 미국 모델을, 데이터 전처리나 대량 후처리엔 중국산 모델을 쓰는 ‘투트랙’으로 운용이 흔하다. 본보가 지난해 9월 여론조사 플랫폼 리멤버에 의뢰해 국내 정보기술(IT) 담당자 306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알리바바 큐웬(10.0%) 활용률이 오픈AI 챗GPT(52.6%), 메타 라마(14.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바이브 코딩(일반 언어로 대화하듯 코딩하는 것)으로 개인 AI 업무 툴(도구)을 만들 때 중국산 모델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중국 가성비 AI모델의 침투에 미국에서도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루빈(Rubin)’ 등 하드웨어 혁신으로 추론 단가(답변을 생성하는데 발생하는 비용, 일명 토큰 당 비용)를 낮추는 맞불을 놨다. 다만 글로벌 IT 연구기관 가트너는 2030년까지 거대언어모델 추론 단가가 90% 하락하더라도, 에이전트 확산으로 사용량이 최대 30배 늘어 전체 비용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 소머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고급 추론을 뒷받침하는 컴퓨팅 자원과 시스템은 여전히 희소하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작업의 경중에 따라 저비용 ‘경유’ 모델과 고성능 ‘고급 정제유’ 모델을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멀티 모델 오케스트레이션(조율)’ 역량이 다가올 기업과 국가의 AI 패권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기업가치 44조 원의 미국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는 최근 새 모델을 출시하며 곤욕을 치렀다. 막대한 자본력에도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 ‘키미(Kimi)’를 몰래 가져다 핵심 연산 엔진으로 쓴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수십만 줄의 코드를 읽고 스스로 버그를 고치는 코딩 에이전트 특성상 토큰(AI모델이 처리·생산하는 데이터의 단위) 소비가 막대해, 값비싼 미국 모델만으로는 원가를 감당할 수 없었던 탓이다.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자사 앱에 알리바바의 AI ‘큐웬(Qwen)’을 연동했다며 “오픈AI (챗GPT)보다 빠르고 저렴하다”고 털어놨다. AI가 사람 대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비서)’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산 저가 모델이 급부상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천문학적인 ‘토큰(Token)’ 사용량에 기업들도 ‘가성비’를 따지게 된 셈이다. ● 中 모델, 가성비로 ‘토큰 경제’ 휩쓸어AI 모델이 처리·생산하는 데이터 연산 단위인 토큰은 쉽게 말해 AI 모델(LLM)을 돌리는 연료(기름)라 할 수 있다. 한 번의 질문에 답하는 챗봇과 달리 AI에이전트는 외부 도구를 여러 차례 호출·검증하며 엄청난 양의 토큰을 순식간에 태운다. 그렇다보니 점차 토큰 대비 가격이 싼 중국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미국 최상위 모델이 고급 휘발유를 넣는 고성능 차라면, 중국산 모델은 싼 경유로도 달리는 실용 차인 셈이다. 토큰 사용량은 AI 모델의 이용 및 생산량 측정을 위한 지표로도 쓰이는데 1일 AI 모델 추적 플랫폼 ‘오픈라우터’의 주간 토큰 사용량을 보면 중국산 AI의 약진이 한눈에 드러난다. 지난달 23일 기준 상위 4개 모델을 중국산이 휩쓸었다. ‘미모 V2 프로(3조9600억 개)’가 1위, 스텝펀의 ‘스텝 3.5 플래시(1조4900억 개)’, 미니맥스의 ‘M2.7(1조2900억 개)’, 딥시크의 ‘V3.2(1조2400억 개)’가 뒤를 이었다. 미국 클로드 소네트 4.6(1조400억 개)은 5위로 밀렸다. 주간 전체 사용량 22조7000억 개 가운데 중국 모델 점유율은 43.3%로, 미국(13.2%)의 세 배를 넘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풍경은 딴판이었다. 클로드 소네트 3.7(3090억 개) 등 미국 빅테크 모델이 1~5위를 독차지했고, 전체 1조8000억 개 토큰 사용량 중 과반(53.8%)이 미국 몫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스스로 코드를 짜고 실행하는 ‘오픈클로’ 같은 자율형 에이전트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판도가 뒤집혔다. 이런 에이전트를 돌릴수록 토큰 소모가 급증하자, 비용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초저가 중국 모델로 대거 갈아타고 있는 것.● 中 모델, 한국 기업 현장도 파고들었다 한국에서도 중국 모델이 현장을 파고들고 있다. 보안이 중요한 서비스엔 미국 모델을, 데이터 전처리나 대량 후처리엔 중국산 모델을 쓰는 ‘투트랙’으로 운용이 흔하다. 본보가 지난해 9월 여론조사 플랫폼 리멤버에 의뢰해 국내 정보기술(IT) 담당자 306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알리바바 큐웬(10.0%) 활용률이 오픈AI 챗GPT(52.6%), 메타 라마(14.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바이브 코딩(일반 언어로 대화하듯 코딩하는 것)으로 개인 AI 업무 툴(도구)을 만들 때 중국산 모델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중국 가성비 AI모델의 침투에 미국에서도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루빈(Rubin)’ 등 하드웨어 혁신으로 추론 단가(답변을 생성하는데 발생하는 비용, 일명 토큰 당 비용)를 낮추는 맞불을 놨다. 다만 글로벌 IT 연구기관 가트너는 2030년까지 거대언어모델 추론 단가가 90% 하락하더라도, 에이전트 확산으로 사용량이 최대 30배 늘어 전체 비용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 소머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고급 추론을 뒷받침하는 컴퓨팅 자원과 시스템은 여전히 희소하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작업의 경중에 따라 저비용 ‘경유’ 모델과 고성능 ‘고급 정제유’ 모델을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멀티 모델 오케스트레이션(조율)’ 역량이 다가올 기업과 국가의 AI 패권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최종 인수했다고 1일 밝혔다. 미국에 첫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록빌 생산시설은 총 6만 L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임상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총 생산 능력을 기존 78만5000L에서 84만5000L로 늘렸다. 한국 송도와 미국 록빌 등 이원화된 생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고객에게 안정적인 생산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지 전문 인력 500여 명을 전원 고용 승계해 운영할 예정으로,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록빌 생산 시설의 추가 증설 및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조선시대, 치열한 권력 다툼 속 관료들의 운명은 어떻게 뒤바뀌었을까. KAIST 연구진이 조선왕조실록과 과거 급제자 기록을 데이터로 분석해 조선 관료 사회의 변화를 분석했다.1일 KAIST는 박주용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홍콩침례대학 최동혁 박사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조선 관료 1만4600여 명의 경력 패턴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피지카A: 통계 역학 및 응용’ 4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600년 이상의 국가 운영 기록을 담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통해 관료들의 출신 지역, 관직의 높이, 재직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공정한 인재 등용 시스템이 유지될 때는 사회가 안정적으로 작동했지만 특정 집단에 권력이 집중되자 국가 전체의 쇠퇴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특히 세조가 조카인 단종을 밀어내고 왕위에 오른 ‘계유정난’이 있던 1453년, 단종, 세조, 안평대군과 교류한 관료들의 네트워크망을 구축한 결과, 세조와 가까웠던 인물들은 공신으로 부상하고 안평대군 측근은 숙청되는 등 권력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의외로 단종의 측근들은 공신으로 추대되지는 않았으나, 숙청된 사례도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관료제의 일반적인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조선왕조역사 전반으로 분석 범위를 넓혔다. 연구진은 관료가 맡았던 관직의 높이와 재직 기간을 종합해 ‘총성공지표’를 개발해, 각 관료가 얼마나 높은 지위를 유지했는지 정량적으로 측정했다.그 결과 조선 건국 이후 약 400년 동안 출신 가문이나 지역, 개인의 성공지표 사이에는 일정 수준의 상관관계는 있었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조선 후기로 접어들며 안동 김씨, 풍양 조씨 등 특정 가문이 실력이 아닌 권세를 통해 고위 관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인재 등용 시스템의 공정성과 사회적 이동성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 연구팀은 특정 가문이 관료의 성공 지표를 집중적으로 차지하는 현상을 확인하고, 이는 공정한 인재 등용 시스템의 붕괴를 뜻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등용 시스템의 붕괴가 조선 사회의 쇠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국가의 흥망성쇠에 개인과 집단의 행위가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사회의 공정성과 인재 등용 문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며 “디지털화된 역사 자료와 과학적 데이터 분석의 결합은 과거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미래 사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LG유플러스가 통신사의 본질적 자산인 ‘음성’을 무기로 내수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무대로 나선다. LG유플러스가 그리는 미래 혁신의 중심에는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가 있다. 익시오는 단순한 음성-문자 변환 기술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감정, 대화의 맥락까지 파악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고도화된 서비스다. 일반적인 챗봇 서비스의 이용률이 15∼35%에 머무는 반면 매일 사용하는 음성 통화에 결합된 통신 기반 AI 서비스는 80%를 상회하는 높은 고착도를 자랑한다. 통신사만이 축적할 수 있는 방대한 원천 음성 데이터는 빅테크 기업조차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13개국 통신사와 익시오 판매를 논의 중이다. 이르면 올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첫 수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 LG유플러스는 ‘3S’ 로드맵을 가동한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시작(스타트·Start)해, 글로벌 생태계를 확장(스케일·Scale)하고, 마침내 세계 무대에 안착(스텝업·Step up)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프라 영역에서는 2027년 준공을 앞둔 수도권 최대 규모의 ‘파주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기지로 삼아 설계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사업 모델을 전개한다. 플랫폼 영역에서는 LG AI연구원과 협업한 ‘K-엑사원’을 토대로 통신 특화 AI를 확보하고 보안성이 뛰어난 소버린 AI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해 보안, 품질, 안전이라는 기본기 강화에도 전방위 투자가 이어진다. 회사는 매년 정보보안 투자를 30% 이상 확대해 5년간 7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 ‘제로 트러스트’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궁극적으로 모든 연결을 인간화하는 ‘사람 중심 AI(Humanizing Every Connection)’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익시오를 핵심 매개체로 삼아 로봇, 웨어러블 등 피지컬 AI와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음성으로 결합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는 이런 고수익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을 연평균 2.4%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해 나갈 방침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S그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산업의 출발점인 전기동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으로 이어지는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통합 솔루션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포설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턴키(일괄 공급)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여기에 더해 초고전압 직류송전(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 노하우로 대형 수주에 기여하고 있다. LS MnM은 대표 제품인 전기동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등록해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LS의 이 같은 기술은 현 정부의 핵심 사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LS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제주∼전남 구간의 HVDC 해저케이블 시공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장거리 해저 HVDC를 상용화한 기업은 손에 꼽는다.‘송전 기술의 꽃’이라고 불리는 HVDC는 기존 교류 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2024년 기준 약 122억 달러(약 16조8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HVDC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8.1% 성장해 2034년 약 264억 달러(약 3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LS전선은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 준공을 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대규모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LS전선은 지난해 11월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00kV 90℃(고온형) HVDC 케이블을 적용해 공사에 착수했다. 올해 2월에는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약 7000억 원 규모의 345kV 지중 초고압 케이블 및 해저 초고압 케이블을 판매·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의 이번 북미 계약은 국내 전선 업체로서는 역대 최대 단일 수출 계약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미국의 전력망 인프라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생산설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1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 타워와 피복 공장, 전선을 감아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됐으며 LS전선은 이를 통해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t(톤), 총 중량 1만8800t의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해당 선박은 아시아 최대, 세계 톱 5 규모로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 역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 변환 설비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1008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부산사업장 내 2생산동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은 국내 유일한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로 2생산동 준공을 통해 정부의 HVDC 송전망 구축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캐주얼’과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회사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새로운 먹거리 삼아 포트폴리오도 여러 방면으로 다각화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사업 진출과 장르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유럽 소재 모바일 게임 플랫폼 기업 ‘저스트플레이’를 인수하며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저스트플레이는 광고 기술 기반 보상형 모바일 게임 플랫폼 회사다.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광고 및 데이터 분석으로 유의미한 수익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캐주얼 사업은 엔씨소프트의 약점으로 꼽히던 IP 의존도를 완화하고 예측 가능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전 세계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194억 달러(약 29조 원)에서 2029년 258억6000만 달러(약 38조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퍼블리싱 사업을 통한 신규 IP 확보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몇 년간 슈팅, 서브컬처 등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규 장르 확장을 위해 꾸준한 투자를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미스틸게임즈가 개발 중인 PC·콘솔 타임 서바이벌 슈터 ‘타임테이커즈’와 빅게임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액션 RPG ‘리밋제로 브레이커스’가 올 하반기(7∼12월)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국내 게임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은 ‘아이온2’의 글로벌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엔씨소프트는 해외 법인 엔씨 아메리카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아이온2는 기획 단계부터 방대한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를 내세우는 등 서구권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게임을 개발했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미약품이 창사 이래 첫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한미약품은 31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 대표(56)를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황 신임 대표는 이사회 직후 기자들에게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면서 한미약품을 30여 년간 분석해 왔다”며 “외부 영입 인사라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 신임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 출신으로 종근당홀딩스 대표와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4자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사이의 갈등이 재점화된 상황에서, 황 신임 대표는 조직 안정화라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앞서 한미약품은 2024년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 일가 내 모녀(송 회장, 임 부회장)와 형제(임종윤 북경한미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 간 경영권 분쟁이 일었다. 당시 창업자의 고향 후배인 신 회장이 모녀 측의 손을 들어주며 4자 연합이 결성됐고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날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4차 연합의 한 축인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대주주인 신 회장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 신 회장은 한양정밀 지분을 포함해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9.83%를, 송 회장은 3.84%, 임 부회장은 9.15%, 라데팡스는 9.18%, 임성기재단은 3.07%를 보유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한미약품이 창사 이래 첫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한미약품은 31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황 신임 대표는 이사회 직후 기자들에게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면서 한미약품을 30여 년간 분석해왔다”며 “외부 영입 인사라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 신임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 출신으로 종근당홀딩스 대표와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4자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사이의 갈등이 재점화된 상황에서, 황 신임 대표는 조직 안정화라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황 신임 대표는 신 회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약품은 2024년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 일가 내 모녀(송 회장, 임 부회장)와 형제(임종윤 북경한미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 간 경영권 분쟁이 일었다. 당시 창업자의 고향 후배인 신 회장이 모녀 측의 손을 들어주며 4자 연합이 결성됐고,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다. 이날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4차 연합의 한 축인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대주주인 신 회장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 신 회장은 한양정밀 지분을 포함해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9.83%를, 송 회장은 3.84%, 임 부회장은 9.15%, 라데팡스 9.18%, 임성기재단이 3.07%를 보유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터보퀀트 기술은 어떤 인공지능(AI) 모델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아마 빠른 시일 내에 (다른 AI 모델들에도) 적용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최근 주식 시장을 흔든 구글의 ‘터보퀀트’ 알고리즘 개발에 참여한 한인수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34·사진)는 30일 열린 온라인 연구 성과 설명회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터보퀀트는 AI 추론 과정에서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한 교수는 터보퀀트에 활용된 핵심 알고리즘(폴라퀀트, QLJ) 개발에 참여했다. 한 교수는 터보퀀트 개발을 주도한 구글리서치의 아미르 잔디에 연구원과 수년째 공동 연구를 이어오며, 현재 구글리서치 방문 연구원을 겸직하고 있다. 터보퀀트로 인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한 교수의 예측처럼 터보퀀트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진다면 메모리 개발 흐름은 ‘고용량’ 중심에서 ‘고효율’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 교수는 “연구 당시에는 이 기술이 하드웨어(반도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효율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터보퀀트가 향후 온디바이스 AI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자동차 등 기기 자체에서 운영되는 AI다. 기기에서 모든 연산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 및 전력 효율이 높아야 한다는 기술적 어려움을 갖고 있다. 한 교수는 “(터보퀀트가) 온디바이스 AI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보안이 필수적인 군사 관련 기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