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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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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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교육54%
문화 일반17%
경제일반13%
농구7%
축구3%
문학/출판3%
기업3%
  • “애견미용학과에 지원할래요” 동명대 ‘오픈캠퍼스 진로진학박람회’ 성료

    동명대의 ‘오픈캠퍼스 진로진학박람회’가 지난달 31일 부산 남구 동명대 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 8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개막식에서 “좋아하는 것, 잘하는 걸 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동명대에 개설된 특별한 학과를 일일이 소개했다. 또 도전·실천·체험이 핵심 가치인 Do-ing(두잉)교육의 중요성과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펫파크, 캠퍼스 기반 은퇴자 시설 등 앞으로 캠퍼스에 들어설 주요시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반려동물대학, Z세대 관심 높아 이날 오전 10~오후 5시까지 열린 박람회에는 △전공 체험 △1:1 입학 상담 △캠퍼스 투어 등이 진행됐다. 특히 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 오후 1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전공 체험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수진 반려동물대학 학장은 “Z세대의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학생이 찾아왔다”고 소개했다. 교사 11명과 동명대 입학사정관 5명이 나선 1:1 대입 상담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렸다. 상담에 나선 조국희 부경고 교사는 “수시 원서 접수가 임박해 자신의 점수가 지원하려는 학과에 맞는지에 대한 따른 상담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언어치료청각재활학과, 고소득과 사회봉사 가능 학생들은 간호학과나 작업치료학과, 언어치료청각재활학과, 스포츠 재활학과 등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보건 계열의 학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곽옥금 동명대 입학홍보처장은 “두잉(Do-ing)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전통과 실용이 어우러진 학과들이 동명대에 많이 있다”며 “3회째 이어지는 오픈캠퍼스가 동명대의 진면목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명대는 이달 9~13일까지 진행되는 202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1392명을 모집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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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기여하는 대학기술… ‘브릿지’ 10년, 국가 산업혁신 마중물

    ‘대학의 창의적 지식, 연구 기술 자산이 세상에 기여하는 가치로 확실하게 전환됐다.’ 28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주최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 브릿지) 사업 10주년 포럼’ 행사는 활기가 넘쳤다. 대학의 지식과 연구가 다양하게 사업화되고 창업으로 연계된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조명하고 향후 10년 사업의 비전을 알리는 포럼이다. 이날 브릿지 사업을 주관한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을 비롯해 대학 연구 인력, 브릿지 사업단 관계자, 민간 투자자 4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대학 자산의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기술 산업 생태계가 형성된 것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학과 기업-산업 사이의 다리가 제대로 놓였다며 성과를 호평했다.● “지역 발전에 기여하도록 방향 전환” 브릿지 사업은 소위 대학에서 썩고 있는 각종 성과물들을 살리자는 거다. 성과물 중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발굴하고 이전해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창출된 수익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시작됐다. 교육부 윤소영 지역인재정책관(국장)은 행사 시작부터 인사말 시간을 이례적으로 길게 할애해 브릿지 사업의 의미와 시작 배경을 되짚었다. “교육부의 대학 지원 사업 중 가장 특별한 사업”이라고 한 윤 정책관은 “브릿지 사업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얻어진, 대학의 창의적 자산으로 명명할 수 있는 것들을 어떻게 생활 편의,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대학과 세상을 연결하는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윤 정책관은 브릿지 사업을 대학 경쟁력 강화 기반 사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윤 정책관은 “내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 라이즈) 도입에 발맞춰 브릿지 사업도 대학에서 빚어내는 원석이 지역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이광복 이사장도 “대학과 기업, 정부가 아주 긴밀히 협력한 모범 사례”라며 “지난 10년간 대학 자산을 죽이지 않고, 개방적 협력을 통해 민간 기술 혁신을 가져오게 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유기적인 브릿지가 국가 기술 혁신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대학과 지역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연구재단과 한국특허전략개발원, 한국엔젤투자협회 3자 간의 업무협약 체결식도 열렸다. “구글, 퀄컴 같은 회사의 공통점은 대학 실험실 기반의 창업 기업이라는 것”이라며 브릿지 사업의 10년 성과를 평가한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이재우 원장은 “치열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환경은 연구개발 추진체들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하고 있다. 대학이 발굴한 핵심 전략 기술에 대해 우수 특허를 창출하고, 그 특허가 우리 기업들에 잘 이전될 수 있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국엔젤투자협회 김채광 부회장도 “이제 세계 경제는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끌 것”이라며 “브릿지 사업을 통해 대학과 소통이 되는 많은 우수 기업이 나오고 있다. 대학이 창업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돕겠다”고 말했다.● ‘죽음의 계곡’ 문턱서 대학 살려내다 브릿지 사업은 1∼3기 사업을 통해 ‘흙 속의 진주’를 발견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의 1기 사업에서는 20개 대학을 지원했다. 2기(브릿지 플러스 · 2018∼2022년)에서의 24개교를 거쳐 3기(브릿지 3.0 · 2023∼2025년)에서는 24개교를 신규 선정하고 총 3년간 지원하고 있다. 올 6월 6개 대학을 추가로 선정했다. 3기 브릿지 3.0 사업에서는 588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10년 사업 경과를 설명한 가천대 이현애 브릿지사업단 기술이전센터장은 2014년 9월 23일 한국장학재단 24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교육부 정책 간담회를 언급했다. 이 간담회에서 브릿지 사업의 씨앗이 피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우수한 성과를 내고도 사업화 자금 부족 등으로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는 대학을 꼭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1, 2기 사업을 통해 대학의 창의적 자산 실용화 기능 고도화로 국가 신산업 창출 기반이 확대되고, 대학의 사회적 기여가 활성화됐다. 지역 사회와의 동반 성장 모색과 기술 사업화의 질적 향상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3기 사업에서는 참여 대학의 건당 기술 이전 수입료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브릿지 사업으로 잠재 기술의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기술 이전 사업화 프로세스가 완전히 정착되면서 대학이 결국 죽음의 계곡을 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의 기술 이전 수입은 브릿지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14년 521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3년에는 1005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기술 이전 건수도 같은 기간 3247건에서 5774건으로 늘어났다. 2022년 한양대와 LG화학은 수백억 원대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세종대는 표준 특허 풀(Pool) 가입을 통해 매년 안정적인 기술 이전 수입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중대형 기술 이전 사업화 성공 사례와 관련 성과가 다수 소개됐다. 연세대는 1기 사업에서 기술 실용화 생태계를 조성했고, 2기에서는 창업 지원을 통해 자회사의 상장을 이끌어냈다. 3기에서는 대학 기술을 활용한 오픈이노베이션 기반을 마련해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이후 지분을 팔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에피바이오텍(구 스템모어)’이 대표 사례다. 연세대와의 브릿지 사업을 통해 창업한 바이오 기업이다. 탈모 연구를 한 약대 교수로부터 시작됐다. 1기에서 탈모 치료 기술을 발굴하고 검증 과정을 거쳐 창업을 했다. 2기에서는 자금과 기술 지원을 강화했다. 비즈니스 모델도 조정했다. 이어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했다. 3기 사업 기간인 지난해 7월 코넥스(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설립 초기 회사는 탈모 방지, 모발 성장 촉진용 조성 기술만 있었다. 자본금 1억 원, 인력은 3명. 현재는 탈모 세포 치료제, 항체 치료제, 합성 의약품 영역까지 기술력을 넓혔다. 자본금은 11억5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직원도 21명이다. 2015년 1월 기업 가치는 1억 원이었는데 2022년 12월에는 572억 원이 됐다. 투자자에게 일부 지분을 매각했는데 이 돈을 대학에 재투자했다. 세종대의 경우는 브릿지 사업 이전인 2014년 교원 창업이 7곳에 불과했다. 그런데 현재는 28곳으로 증가했다. 창업 매출액이 같은 기간 30억 원에서 110억 원으로 늘어났다. 해외 특허 등록도 6건에서 61건으로 늘었다. 기술 이전료는 3억 원에서 이제 연간 149억 원에 달한다. 특히 동영상 표준 특허 수익화 부문에서 발군이다. 세종대는 브릿지 사업으로 영상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인 동영상 코덱 표준 특허를 창출해 높은 시장성을 확보했다. 로열티만 약 200억 원이다. VVC(Versatile Video Codec)에 이어 AV1(AOMedia Video 1)까지 표준 특허풀에 가입했다. 세종대 홍서경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향후 10년 동안 지속적인 로열티 수익을 기대한다. 후속 기술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기술 이전 사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된 대학-기업, 브랜드로 키워야 이날 행사에서는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작가(전 바이브컴퍼니 부사장)가 기념 강연자로 참석자들의 의지를 끌어올렸다. 송 작가는 자기 삶의 주체적 의사 결정을 잘하는 사람의 힘이 커지고, 조직의 파워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핵개인 시대’를 자신의 저서(‘시대예보’)에서 예고했다. 이 키워드에서 대학과 기업이 가야 할 길을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송 작가는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 또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대학과 기업의 최초 시도와 도전, 그리고 ‘크리티컬 싱킹(Critical Thinking·어떤 사안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며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강조했다. 송 작가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났더라도 구글에 넣고 검색해서 단어가 나오면 뭔가 하려는 생각은 접어라”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은 또 대학이 보유한 특허, 기술 등을 이전받아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 대한 IR 피칭과 민간투자자와 일대일로 소통하는 ‘Meetup’ 행사도 진행됐다. IR 피칭에는 35개사가 참여했다. 민간투자사 심사역 65명, 에인절 투자자 45명 등 110명이 ‘Meetup’에 참여했다. 기업들에는 투자자들과 연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였다. 최종 투자 협약 체결은 11월 부산에서 개최 예정인 ‘산학연 협력 엑스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패널 토론에서는 앞으로 브릿지 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손수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브릿지 사업의 향후 10년에는 브랜드화, 전문화 등이 필요하다. 독창적이고 강력한 브랜드로 키워 나가는 고민이 필요하다. 대학은 자체 펀드,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생력을 더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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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명문화대학교, 글로컬 직업교육 선도대학으로 발돋움

    계명문화대(총장 박승호)이 글로컬 직업교육의 선도대학으로 나서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계명문화대는 62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다져진 체계적이고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9만 7000명이 넘는 전문 직업인을 배출하면서 국내 직업교육을 선도해왔다. 그 결과, 교육부로부터 교육 품질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1주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2019년∼2021년)과 2주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2022년∼2024년), 지방 전문대학 활성화 사업 운영학교에 잇따라 선정된 것이다. 글로벌 교육역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 전문대학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파란사다리사업 주관 대학에 선정된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자격을 이어가고 있다. 또 2019년 전문대학으로는 유일하게 한국 국제협력단(KOICA) 고등교육분야 민관협력사업(2019년∼2024년)에도 선정됐다. 최근에는 대구지역 전문대학으로는 유일하게 ‘2024년 아세안 TVET( 직업기술교육훈련) 학생교류사업’ 운영기관에 선정됐다.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인 K-Move스쿨 운영기관에도 10년 연속 선정됐다.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23년 1월 영국 런던에 해외 거점센터인 ‘계명컬처센터’를 열고, 대학 국제화 기반시설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올해 여름방학 때에는 미국, 영국, 호주 등 7개 나라에 154명의 학생들에게 파견하면서 1인 당 최대 1110만 원(평균 약 680만 원)까지 지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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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 학생 창업동아리 ‘인액터스 건국’, 인액터스 코리아 우승…10월 세계대회 참가

    건국대학교 창업지원단 KU창업클럽 소속 ‘인액터스 건국’이 지난 7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액터스 코리아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인액터스(Enactus)는 대학생들이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업가정신과 사회적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리더십 단체이다. 한국에서도 다수의 대학 내에 관련 학생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한국 대회는 지난 7월 19∼20일까지 24개 대학팀이 참여해 진행됐다. 예선전과 준결승을 거쳐 건국대와 서울대, 서울여대, 연세대가 결승에 진출했고, 최종적으로 건국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액터스 건국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건국대 팀의 프로젝트 ‘토버스(TOWBUS)’는 제주 바다의 골칫거리가 된 괭생이모자반으로 비누 등의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고 제주 해녀들에게 추가 소득 기회를 제공한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토버스 팀은 최근 개최된 글로벌 임팩트 벤처 대회인 ‘헐트 프라이즈 방콕 써밋’에서도 한국팀으로는 유일하게 TOP 8 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인액터스 건국은 10월 2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될 인액터스 세계 대회(Enactus World Cup)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 참가해 전세계 32개 팀과 겨룰 예정이다. 인액터스 건국의 회장 박하민 학생(화장품공학과)은 “카자흐스탄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건국대의 위상을 높이고 토버스의 성장과 비즈니스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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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권 N수생 유입 수준이 내년 입시 최대 변수”

    2025학년도 대학 신입생 선발을 위한 수시모집이 다음달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최상위권 ‘N수생’의 유입 정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따라 상위권 N수생이 대거 내년 대입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3 수험생과 N수생간 수능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연계 합격선의 변화, 무전공 선발 등도 중요한 특징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종로학원은 지난 7월 12∼20일까지 전국의 수험생 2016명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수시 지원 성향’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 수시 ‘상향 3-적정 3-하향 0’ 조합 가장 많아 종로학원에 따르면 6차례에 가능한 수시지원의 활용방안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2%에 상향지원을 선택하겠다고 대답했다. 반면 하향지원은 14.2%에 불과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상위권 성적 수험생의 이과 쏠림 등으로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다소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에 상향지원 의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수시 6회 지원에 대한 지원 조합은 ‘상향 3회·적정 3회·하향 0회’가 2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향 2회·적정 2회·하향 2회’(19.1%)가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상향 3회·적정 2회·하향 1회’(15.0%), ‘상향 2회·적정 3회·하향 1회’(13.5%)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응답자들이 대체적으로 상향지원에 기본을 둔 응시 전략을 짜고 있음을 보여준다. ● 지방대 의대가 서울대 이공계보다 많아 이번 조사에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지방권 의대와 서울대 이공계를 동시에 합격했을 때 최종 선택을 묻는 질문에 지방권 의대 선택이 56.5%, 서울대 이공계 선택이 43.5%이었다. 또 수도권 의대와 서울대 이공계를 동시에 합격했을 때에는 수도권 의대가 69.6%, 서울대 이공계가 30.4%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이 보장된 반도체, 첨단학과 등 대기업 계약학과와 의대를 동시에 합격했을 때에도 의대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67.5%나 됐다. 종로학원은 이에 대해 “금년도에도 서울대를 제외한 반도체, 첨단학과 합격선이 의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여진다”며 “모집정원이 늘어난 의대와 중복합격으로 인한 수시 추가합격자가 지난해보다 상당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전공 학과 수시 지원은 특정 학과 지원의사가 67.6%, 문이과 계열내 통합선발인 유형2가 18.0%, 문이과 통합선발하는 유형1이 14.5%로 나타났다. 합격선은 학과별 지원이 가장 높을 것(58.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유형1이 25.8%, 유형 2가 16.0%였다. 수험생들이 특정 학과에서 승부를 걸고 싶어 한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서울은 학생부종합전형 VS 경인·비수도권은 교과 전형 2025학년도 수시 선발 규모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서울권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최대 승부처이고, 경인권과 지방권에서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권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이 53.1%로 절반을 넘겼고, 교과전형 25.6%, 논술전형 13.0%, 실기/실적 전형 8.3%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인권은 학생부 교과전형이 45.7%으로 가장 많았고, 종합전형 32.9%, 실기/실적 전형 10.7%, 논술전형 10.6%였다. 서울권에 비해서는 교과전형 비중이 대단히 높았다. 비수도권도 교과전형이 68.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종합전형 23.6%, 실기/실적전형 7.4%, 논술전형 0.9%의 순이었다. ● 학생부 종합전형,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0.4∼0.7등급 낮아 최근 3년간 학생부 교과전형 합격선은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권은 2022학년도 2.45등급, 2023학년도 2.34등급, 2024학년도 2.57등급이었다. 대체적으로 2등급 중반대가 내신 평균 합격선이다. 자연계열에서는 2022학년도 2.22등급, 2023학년도 2.15등급, 2024학년도 2.13등급으로 2등급 초반대였다. 자연계열 합격선이 인문계열보다 0.2∼0.4등급 정도 높게 형성돼 눈길을 끈다. 무전공 선발에서 문이과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에서는 문이과에 따라 유불리가 나타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내신 고득점은 이과 학생이 문과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서울권은 인문계열의 경우, 2022학년도 3.11등급, 2023학년도 3.00등급, 2024학년도 3.08등급으로 3등급 초반대였다. 반면 자연계열은 2022학년도 2.76등급, 2023학년도 2.64등급, 2024학년도 2.83등급으로 2등급 후반대. 학생부 종합전형의 서울권 합격선은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0.4∼0.7등급 정도 낮았다. 0.4∼0.7등급 정도에서는 서류 심사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학년도 경인권 학생부 교과전형 인문이 3.76등급, 자연이 3.36등급이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인문 4.21등급, 자연 3.82등급이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합격선이 0.5등급 정도 낮게 형성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방권은 학생부 교과, 종합전형 모두 4등급 중후반대였다.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전형 모두 최근 3년간 추세로 봤을 때, 일정한 등급 합격선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등급에 계량적 지표가 서류심사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2025학년 N수생은 17만 8000명 내외로 추정 수능 통계 자료나 연도별 학생수 변화 추이 등을 고려할 때 2025학년도 N수생은 17만 80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학년도의 경우 17만 7942명(접수자 기준)으로 20년 만에 최고치였다. 예상대로 17만 8000명이 넘어선다면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서연고 자연계 일반학과 학생들이 N수생 대열에 합류할 경우 합격 가능권 학과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2024학년도 전국 의대 정시 합격점수 최저선과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난 점을 감안한 분석 결과이다. 서연고 이공계 일반학과에서 의대 합격점수로 진입되는 학과는 2024학년도 서연고 111개 자연계 일반학과 중 46개 학과, 41.4%였다. 내년 의대 모집정원 확대 조치가 적용되면 90개 학과, 81.1%가 의대 합격 가능권이 된다. 종로학원은 “단순 N수생 증감 여부 보다 상위권 N수생이 얼마나 유입되느냐가 202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시에서 수능 최저, 정시 합격선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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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보건대학교, 보건의료 국가고시에서 수석자 잇달아 배출

    대구보건대(총장 남성희)가 보건·의료 계열 국가고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방사선사를 비롯해 치기공사와 임상병리사 국가시험에서 전국 1등을 잇달아 배출했다. 보건 특성화 대학 53년 노하우와 우수한 교육 환경이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올 1월 합격자를 발표한 제51회 방사선사(放射線士) 국가시험에서 방사선학과 신동운 씨(23·올해 졸업)가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250점 만점에 247점(98.8점/100점 환산 기준)을 받아 응시자 2738명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1972년 생긴 방사선학과는 전국 관련 학과 가운데 가장 많은 현역 방사선사를 배출했다. 치기공학과 졸업생 김창식 씨(26)는 2022년 치러진 제50회 치과기공사 국가고시에서 305점 만점에 299점을 맞아 응시자 1057명 중 수석이었다. 임상병리학과 졸업생 김명희 씨(24)도 같은 해 제50회 임상병리사 국가고시에서 280점 만점을 얻어 응시생 2917명 중 1등을 맛봤다. 만점자는 사상 처음이다. 대구보건대는 2005년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 국가고시 전국 수석을 20명이나 배출했다. 또 작업치료학과는 작업치료사 시험에서 7년 연속 합격률 100%를 기록했다. 보건의료정보관리사(보건행정학과) 합격률은 82.8%, 물리치료사(물리치료학과) 합격률은 95.3%로 전국 평균 합격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치위생사 합격률은 94.5%나 됐다. 뛰어난 성적의 바탕에는 대한심폐소생협회와 미국심장협회(AHA) 심폐소생술 교육기관 인증을 받은 대구임상시뮬레이션센터를 비롯해 우수한 실습실과 기자재가 있다. 대구보건대 학과 실습실 대부분이 국가고시 실기시험장으로 쓰이고 있을 정도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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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어디에’… ‘젊은 그대’가 깐부인데 다시 친구 찾는 김수철[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은어, 속어죠. 제아무리 모든 것을 갖춘 인생도 건전한 교감을 나누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몸집이 작아 교실 앞에 앉아 있지만 구김이 전혀 없던 친구, 몸집이 큰 친구들이 짖궂게 장난쳐도 늘 웃는 얼굴로 받아주던 친구, 계란말이에 소시지 반찬을 뺏어 먹으려 달려드는 아이들을 밀어내기는커녕 반찬뚜껑을 열고 먹으라고 내밀어주던 친구. 남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애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알고 보면 남들이 못하고 안 하는 재주를 두루 갖췄고, 티를 내지 않았지만 늘 조용하게 앞서가는 친구. 마음이 따뜻해 보고만 있어도 흐뭇했던 기억이 떠오르게 하는 친구.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국 가요계의 ‘작은 거인’ 김수철(67)이 딱 그런 사람이다. 그를 학창시절 알고 지냈을 이들은 대부분 그가 나중에 분야가 어떻게 됐던 ‘작은 거인’으로서 큰 족적을 남길 것으로 믿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못다 핀 꽃 한송이〉로 이름을 알리고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1984년 가수왕이 됐다. 이어 〈정신차려〉로 화룡점정을 찍으며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지금도 〈젊은 그대〉나 〈정신차려〉는 대학축제 등에서 지정곡처럼 불리며, 노래하는 이들과 관객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국민가요다. 우정을 다룬 김수철의 몇몇 노래는 사람 관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말로만 하는’ 우정과 사랑을 꼬집는다. 여기에는 그의 기질이 반영돼 있다. 그는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경계하고 싫어한다. 따뜻하게 엮이는 인연과 그 관계 사이에서 샘솟는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물질과 돈을 따라 그 관계가 끊어지는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한다. 그런 과정이 너무 안타까워 노래로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여전히 정이 많은 시절로 여겨지던 1980년대에 그는 벌써 우정이 사라지고, 친구와 사람들 간 소통이 막히는 사회를 걱정한 것이다. 그만큼 그는 세상을 앞서 간 천재였다. 그에게 “당신의 깐부 얘기를 듣고 싶다”고 하자 흔쾌히 만남을 수락했다. 하지만 정작 만남 장소에 그는 혼자 왔다. 배우 정준호에 이어 두 번째였다. 처음에는 ‘나홀로 깐부자랑’을 하겠다는 그가 의아했다.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정준호는 특정 친구를 깐부라고 소개하기엔 챙겨야할 절친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김수철은 그런 유형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얘기를 들으면서 이해가 됐다. 그는 살면서 떠나간 친구들을 음악으로 다시 부르고 싶다고 했다. 특히 우정을 후순위로 미뤄놓은 사람들에게 각성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데뷔 45주년 기념작이자 33년 만에 낸 앨범 이야기와 함께 그의 깐부론에 귀가 쫑긋해졌다. ● 떠난 친구들을 40여년째 찾고 찾는 중 너는 어디에(2024)가난해도 꿈은 내 곁에 있었지힘이 들고 지쳐서 쓰러졌어도다시 일어나서 너에게로 달려갔었지우리 어렸을 땐 그렇게 살았지서로를 안아주고 다독거렸지세상 부러움이 하나도 없이 행복했었지그러던 어느 날 서로 남이 되어서괴로움을 알게 되었고우리의 흔적을 기억에서 꺼내어너를 찾아 해매었지만내 앞에 보이는 것은 하염없는 눈물 뿐너는 어디에 있는 거니떠난 지 언제인데 잊었나그 시절로 돌아가고파너는 나에게서 나는 너에게서서로에게서 태어났잖아지금은 알 수 없는 세월만 흘려 보내고 있네너는 어디에너는 어디에- 타이틀 곡이 ‘너는 어디에’ 다. 이번 곡이나 예전 가사를 보면 정말 시대를 넘나든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속으로 끙끙 앓고만 있던 마음인데 대신 노래로 시원하게 한풀이 해주는 것 같다. 나도 멀어진 친구들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다.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나? “제가 정신적인 성숙이 덜 돼 보이잖아요. 하하. 성숙이 안 됐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우정이 저에겐 전부였어요.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20살 시절에 만난 친구 송승환, 양희은 누나, 이성미 누나하고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낼 수가 없었겠죠. 가사를 정말 ‘세상 걱정 같이 했던 친구들은 다 어디갔냐’하면서 썼어요.”- 담담하게 불렀지만 애절하게 들린다….“커가면서 사회도 알고, 돈도 알고, 그러면서 가는 길이 달라지는데… 그래요, 좋아요. 누구나 겪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한, 두 명은 우정을 고수할 줄 알았는데 그마저 어디 갔냐는 거죠. 지금 나는 아직도 우정을 지키고 살고 있는데, 그렇게 안 사는 주변 사람들이 외로워 보였어요. 돈 자랑을 좋다고 하는데 한계가 있죠. ‘우정이 1순위가 아니면 너한테 중요한 건 정말 뭐니?’라고 다시 묻고 있는 겁니다.”- ‘서로 남이 되어서 괴로움을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우정을 삶의 근본으로 삼고 사느냐 아니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더라고요. 남이 됐다는 건 ‘차이’가 생겼다는 거죠. 만나봐야 서로 다른 얘기하고, 금전적으로 이익을 서로 주고 받거나 필요가 없으면 만나지도 않고요. 그러니 괴로운 거죠. 돈을 많이 벌더라도 우정을 잃지 않는 친구들이 있어요. 우정을 삶의 근본으로 삼는 친구들은 변함이 없어요. 이들에게는 우정이 곧 이해심이에요. 그들은 겸손하고요, 조심하고요. 없는 사람들 앞에서 돈 자랑하지 않아요. ‘이런 근본을 알고 있던 친구, 한 두 놈이라도 찾고 싶다, 예전에 얘기를 했는데 너희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느냐’는 거죠. 그런 아쉬움을 극대화시킨 괴로움일까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노래와 가사에는 일관성이 있다.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감정의 연결이 된다. 시대 흐름을 초월한 우정의 가치가 담겨 있어서다.1985년 내놓은 솔로 3집의 수록곡 〈생각나는 사람〉이 떠오른다. 많이 알려진 노래는 아니다. 김수철 본인이 가장 아끼는 곡이라고 한다. 〈너는 어디에〉에서 보고 싶은 사람은 39년 전에 노래로 찾았던 〈생각나는 사람〉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번 노래가 ‘시즌 2’ 성격의 곡이라고 해도 될까. 〈생각나는 사람〉에서 친구는 언젠가 돌아올 존재라고 봤다면 〈너는 어디에〉의 친구는 노력을 더 하고 재촉해야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나는 사람(1985)생각나는 사람 조용한 사람그리운 사람 언제쯤일까무엇을 하고 싶다나지막이 얘기 하던 사람오솔길 걸으며 산과 바다와함께 살고 싶다던 사람눈물이 마르기 전에 떠나간 사람눈물이 마르기 전에 떠나간 사람- 저 나름대로 내린 해석입니다. 어떻게 들리시나요?“와, 이런 분석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내가 작곡하고 좋아하는 노래들은 다 망했어. 하하. 어쨌든 공감해요. 〈생각나는 사람〉을 작곡가 조동진(2017년 작고)형 집에서 새벽에 나오다가 쓴 곡이거든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다 같은 맥락이에요. 노래마다 사람의 가지를 친 거죠.” 〈생각나는 사람〉에서나 〈너는 어디에〉에서 말한 ‘떠난 사람’에게는 이미 오래 전에 열 받아서 ‘경고’를 했다. 돈을 찾으니 외로워지고, 그러면 사람과 사랑이 안 보인다고. 정신 차려(1989)모르겠네 정말 난 모르겠어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여기저기 거기 둘러봐도아무런 것도 하나 없는데왜 찾으려고 하니왜 떠나려고 하니자꾸 그럴수록 슬퍼져요혼자 살아가야 하니까말로만 그래놓고 또 또또다시 그러면 어떻하니자꾸 자꾸 그럴수록 사람사람이 사랑이 안보이잖아아 여보게 정신차려이 친구야 ● 출세, 돈, 권력 욕심을 지우는 나의 우정 DNA- 노래로 한 말 또 한 거다. 이번에는 결이 다른 노래를 하고 싶지 않았나요?“어떤 노래를 해야하는지 고민 같은 건 하지 않아요. 우정 노래를 하고, 돈을 쫒지 않는 게 내 DNA에요. 누가 돈 준다고 하면 편하게 노래할 수 있죠. 그런데 내 일이 아닌 것 같으면 거절해요. 저는. 돈으로 안 되는 게 있고, 못 사는 게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니가 잘 돼도 옆에 있고, 못 돼도 옆에 있는 게 우정인데 그게 ‘어디로 갔냐’고 말하고 싶었어요. 친구가 잘 됐는데 내 옆에 없으면 우정 아니죠. 저는 ‘출세냐, 돈이냐, 권력이 우선이냐’라고 누가 묻는다면 무조건 우정을 택할 겁니다.” - 음악과 우정은 일치한다고 봐야 겠네요. 김수철 안에서는…. “음악은 내 영원한 친구죠. 할 줄 아는 게 음악 밖에 없어요. ‘딴따라’라고 반대하신 부모님 때문에 힘들었는데 친구들이 좋아하니까 음악을 계속했어요.” 다양한 히트곡에다 드라마 OST, 영화 사운드트랙, 방송 CM송, 애니메이션 주제가, 숱한 국제 행사의 음악까지 그의 손을 거친 곡들이 적잖다. 김수철 전곡의 권리를 100억 원대에 사겠다는 대단한 ‘분’도 있었다. 그런 자산에 창고에 쌓인 앨범도 몇 십장은 된다. 미 발표곡도 1000곡이라는데.그래도 김수철은 큰 돈을 벌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세상에다가 우정을 제대로 알라고 외치지만 정작 세속적인 의미에서 실속은 못 챙긴 셈이다. 그럼에도 그는 오히려 돈이 되는 빌딩은 몰라도 음악 빌딩은 많다고 자랑한다. - 왜 그러셨을까요?“저는 애시당초 노래하는 것보다는 작곡하고 연주를 좋아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스스로 내가 노래 잘 한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단지 내가 작곡을 해서 ‘필링(느낌)’은 잘 낸다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어느 날 의도하지 않게 노래가 히트가 되고 돈을 벌었는데, 다시 꿈을 꿔야 하잖아요. 번 돈으로 꿈을 찾아서 간 거죠. 그러니까 빌딩이고 뭐고 안 샀죠. 작곡이 재밌고 꿈이었죠. 그래서 돈 벌면 음악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그런데 음악 장르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니까 영화 음악하다보면 클래식도 공부해야 하고, 국악도 연구해야하고요. 그러다 제안을 받아서 국가 행사 음악도 한 거고요.”그는 이런 식으로 살아온 그의 삶을 우정의 실천으로 정의한다. ‘돈이 되든, 안 되든’이라는 금전적인 이익은 생각조차 안 했다고. 김수철은 “우리 같은 직업은 어디서 불러줘야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 같아도 드라마, 영화 일이 들어왔는데 하나라도 삐끗했으면 ‘김수철, 나이가 들어서 맛이 갔다’라고 소문이 퍼졌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작업을 했고, 운이 좋게 다른 일들이 이어져 온 것”이라고 했다. - 그러면 이번 노래는 우정을 제대로 실천한 건가요? “돈 안 되는 음악만 했다가 이번에 돈 되는 음악을 한 거다. 하하. 가요를 제대로 해 본 거죠. 33년 만에. 기대보다는 오랜만에 기타치고 노래하니까 재밌었어요. 작년에 동, 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한 게 잘 안 됐으면 또 무거운 클래식 음악을 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잘 돼서 대중들이 관심 가져주실 때 얼른 가요 한 번 해봐야겠다고 한 거예요. 재밌게 곡은 썼는데 다음은 모르겠어요. 대중들에게 맡겨야지. 지금도 일은 들어오면 ‘고맙습니다’라면서 해요. 계획 이런 것 없고 들어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일단 반응은 좋아요. 가사가 들린다고(웃음). 그런데 나처럼 돈 안 되는 음악을 오래 한 사람은 잘 되면 좋고, 안 돼도 ‘할 수 없구나’라고 생각해요. 안 되면 또 빨리 다른 걸로 넘어가야죠. 하하.” ● 〈젊은 그대〉들이 다시 찾는 〈젊은 그대〉되기 위한 시도- 한창 활발하게 곡을 내던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는 세대 차이에 따른 갈등이나 빈부 격차에 따른 사회적 갈등 등이 적잖다. 각박해진 사회에서 노래가 예전처럼 소통 부재의 심각성을 알리는 창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기성 세대들은 흙을 만지다가, 콘크리트-아스팔트 시대를 살다가 갑자기 디지털 시대를 맞이했잖아요. 급변에 힘들어했던 사람들이라고요. 그런데 현 세대들은 디지털과 호흡하면서 태어났잖아요. 장착과 옵션이 달라요. 당연히 갈등이 생기고 있죠. 그런데 사람은 어쨌든 외로운 건 마찬가지잖아요. 내가 외로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결국 친구죠. 이번 앨범에서 나무의 메시지를 주려 했어요. 조건없이 주는 참사랑 말이죠.” -〈젊은 그대〉에서 ‘언덕을 같이 넘어 가자, 달려 가자’라고 했던 가사가 오버랩되기도 합니다….“함께 최선을 다해보자는 거죠. 뭔가 ‘계산한 것을 넘어가면 얼마의 이득이 있다’고 얘기하면 너무 이기적이고 이상하잖아요. 그것보다는 최선을 다해 한계를 넘어가면 희망과 꿈이 있다고 하는 게 좋잖아요. 그런데 넘어갔는데 아무 것도 없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다면 보람이 생겨요. 나중에 한계를 넘을 수 있는 힘도요. 저는 한 사람의 인생이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평가받야야 한다고 봐요. 결과를 자꾸 따지니까 서로 계산을 할 수 밖에 없어요. 기다려주고 이해해줘야 하는 과정을 함께 해보자, 나무처럼 말이죠.”그는 끊어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또 새 친구가 될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육체와 정신을 가다듬었다. 한 때는 손꼽히던 두주불사였고, 골초였지만 40살에 모두 끊었다. - 한 때 대단한 끽연가에 애주가셨지만 모두 끊었다고 들었다. 아직도 금주, 금연중 인가요? “술은 몇 병 마시는 정도가 아니었어요. 담배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3갑씩 피웠어요. 당연히 잠도 3~4시간 정도 밖에 못 잤지. 낮에 노래하고 오후에 작곡하고, 밤에 국악 배우러 다니면서 술, 담배 다 했으니 얼마나 몸이 힘들었겠냐고요. 그런데 기타도 힘이 있어야 치고, 작곡도 앉아서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해요. 죽기 살기로 술, 담배를 끊었죠. 먼저 담배를 끊고 술도 한 달 후에 끊었죠. 허벅지 꼬집고 팔뚝 비틀고 해가면서요. 그러니까 주변에서 보니 재미가 없잖아, 연락도 안 해요. 담배하고 술을 완전히 끊으니까 친구의 80%가 사라졌어요.양희은 누나, 송승환하고 녹음 관계자 등 몇 사람 안 남았어요. 그러니까 할 일이 없잖아? 그러니 음악을 더 열심히 하게 돼요. 그리고 술을 안 마시니까 실수를 안 해요. 술을 끊으니까 내가 실수한 것만 생각이 나요. 술을 마시면 평상시 참았던 얘기를 공격적으로 하기도 했고, 후배들을 가르치려고도 했잖아요. 이제는 듣기만 하고 비판 안 해요. 대신 격려를 하게 됐죠. 사람들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도 됐죠. 요즘 후배들이 제 연주하는 것을 아직도 부러워해요. 그러면 웃으면서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럴려면 연주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져라’고 해줘요. 지금 이 나이에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게 좋아요. ”- 들어온 일 하느라 좀 오래 팬들과 떨어져 있었다. 이제 국민 가요로, 국민 ‘작은 거인’으로 그동안 못한 세상 친구 찾기에 다시 나선만큼 신곡이 잘 떠서 많은 사람들이 불러줬으면 좋겠다. 새 우정 노래도 나오고 채비도 끝난 것처럼 보인다. 대학 축제마다 다녀서 〈젊은 그대〉를 부르면 대박일 듯 싶은데….“불러줘야 가죠. 섭외가 한 번도 없어요.”모두 그의 가치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말 그대로 부르면 간다.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최고의 응원곡의 원곡자를 불러주는 학교가 없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섭섭하지 않은가?“국민 가요라고 하는데, 〈아파트〉는 아이들이 못 부르는 노래잖아요. 하하. 김수희 누나의 〈남행열차〉도 만날 수 없는데 사랑한다는 얘기라… 아이들 앞에서 조심해야 되는 노래고. 하하. 반면에 〈젊은 그대〉, 〈정신 차려〉는 모든 세대들을 넘나들고 아우르는 노래잖아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통합하고, 어려울 때 손잡고 가자는 노래죠. 김수철의 우정 노래에는 앞으로 반전은 없습니다. 그래서 김수철과 멀어질 일도 없고요.”여러 모로 순수하고 아직 꼬마 같은 음악 청년 ‘김수철’은 모두에게 존경받을만한 ‘젊은 그대’가 되기에 여전히 충분하다. 이미 ‘젊은 그대’들에게 ‘정신 차려’라고 해본 적이 있으니, 거만하지 않게 젊은이들을 동기부여하는 음악을 또 만들테고, 그렇다면 앞으로 친구가 늘었으면 늘었지 줄진 않을 것 같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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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의 청담동’을 아시나요[유재영 기자의 아트로드]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발리행 비행기를 탔다. 쌍쌍의 신혼부부들로 한가득이다. 결혼식을 준비하고 치르느라 피곤했을 만도 하지만 모두 기대에 들뜬 모습이다. 더운 여름에 굳이 발리를 찾아야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적도 바로 남쪽에 있는 발리는 요즘 서늘한 건기다. 시차가 한 시간 빠른 한국보다 오히려 시원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관광과 휴양, 액티비티, 힐링, 쇼핑 등 거의 모든 테마의 여행이 가능하다. 숙소에 있는 시간이 늘 아깝게 느껴질 정도다. ● ‘헤드코치 미스터 신’ 하면 깎아주는 쿠타 발리의 관문 응우라라이 공항이 위치한 덴파사르는 발리의 상업과 행정 중심지다. 낮 시간 이곳 인근 바다에서는 익사이팅한 모험이나 액티비티 체험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공항에서 조금 벗어난 쿠타 비치 인근이 좋다. 고급 호텔과 카페, 라운지, 레스토랑 등이 밀집돼 있고, 어디를 가든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쇼핑몰이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폴로 셔츠 한 장이 30만 루피아다. 한화로 2만7000원 정도. 한국(약 10만 원)의 4분의 1 가격이다. 메인 도로와 비치 진입로 구석구석에 즐비한 핸드메이드 제품 상점들도 둘러볼 만하다. 호객을 위해 사람을 붙잡는 일도 없다. 선물용으로 동그란 라탄 가방이 눈에 띄었다. 개당 15만 루피아(약 1만4000원)라는 점원에게 “디스카운트”라고 하자 “안 돼”라는 한국말이 돌아왔다. 여행지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물건값 흥정이다. 몇 차례 물건값을 깎아 달라 졸랐지만 요지부동이다. 궁리 끝에 신태용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팀을 동남아 최강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 공로로 현지에선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신 전 감독의 이름을 듣자 상인은 태도를 바꿨다. 결국 가방 3개를 30만 루피아에 살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던 현지인 가이드가 한국어로 “잘하셨습니다. 여기, 사람들. ‘미스터 신’ 너무너무 좋아합니다”라며 엄지 척을 해준다. ● ‘발리의 청담동’ 세미냑 이튿날 아침 발리 남부에 위치한 파당파당 비치를 찾았다. 숙소에서 승용차로 50분 거리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같은 비행기를 탔던 신혼부부들이 적잖게 눈에 띈다. 파도가 높고 거칠어 서퍼들에게는 천국이다.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도 1시간 정도 수업만 받으면 서핑을 즐길 수 있다. 파도 속을 누비며 서핑을 즐기는 이들의 상당수는 호주인들이다. 그들은 서핑을 위해 이곳에서 한 달 이상 머무는 경우가 많다. 선베드를 펼쳐 놓고 그냥 누워 있는 것도 좋다. 한국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풍광이 주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바로 옆 술루반 비치를 찾았다. 바다 동굴을 배경 삼아 셀카를 찍고, 비치 위 카페에서 발리 맥주 ‘빈탕’으로 숨을 돌린다. 이어 발리의 7대 명소 가운데 하나인 울루와투 사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귀한 절벽’이란 뜻을 가진 울루와투 역시 아름다운 풍광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다. 인도양 바다와 사원들을 사진에 담아 지인들에게 전송하자, ‘대박’이라며 문자가 쏟아졌다. ‘본전을 다 뽑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시 승용차를 타고 숙소가 위치한 쿠타 비치 위쪽에 위치한 세미냑을 찾았다. ‘발리의 청담동’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고급스러운 편집숍과 부티크가 즐비하고 카페와 라운지, 클럽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포크립과 스테이크가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맛본다. 이름값 그대로였다. 고기가 질기지 않고, 소스가 입안에서 기분 좋게 맴돌았다. 저녁을 먹으며 다양한 인종이 뒤섞인 길거리 행인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지름신’을 경계하며 ‘아이 쇼핑’을 즐겼다. 발리에서만 살 수 있는 선물용 상품도 제법 눈에 띈다.● 7500원으로 누리는 명품 낙조 동남아 여행에서 골프는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삼일째 이른 아침, 파당파당 비치 인근에 위치한 ‘뉴 쿠타 골프클럽’을 찾았다. 아이언 클럽이 페어웨이 잔디를 쓸고 지나가는 감이 정말 부드럽다. 캐디 둘을 태우고 카트를 직접 몰면서 마시는 아침 공기는 시원한 얼음 생수 한 잔을 마시는 것처럼 청량했다. 특히 14번홀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린 뒤로 바다가 펼쳐졌고, 그 바닷바람에 골프공은 깃털처럼 흔들렸다. 골프공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았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만으로 버디를 친 것 같았다. 이곳을 즐기기 위해 유념해야 할 것들이 있다. 옷과 신발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상의는 폴로 셔츠 스타일로 입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다. 돈을 주고 빌려야 한다. 골프화도 대여할 수 있지만 세탁이 잘 안 돼 있어 신기에 찝찝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발리 최고의 석양 포인트가 있다. 아야나이다. 오후 5시 무렵, 이곳에서 펼쳐지는 ‘해넘이’ 풍경은 세계적인 관광 상품이다. 이를 즐기려 가격이 제법 비싼 아야나 리조트를 찾는 신혼부부도 많다. 당일 리조트 시설 이용 예약은 거의 불가능하다. 가이드의 조언에 따라 리조트 옆 레스토랑 테라스를 찾았다. 7500원짜리 레몬 주스에 민트 시럽 을 넣은 음료를 주문한 뒤 노을이 지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바다 위로 강렬한 붉은 빛을 내뿜으며 해가 떨어지자 장관이 펼쳐졌다.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많은 연인이 서로 고개를 맞대고 있었다.● 발리 육개장 맛에 눈이 번쩍 나흘째가 넘어가면서 쌓인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숙소에서 지내는 일정을 짰다. 아침 식사 후 수영, 맥주와 간식을 즐기다 수영, 낮잠을 즐기다 다시 수영, 저녁 식사로 이어지는 일종의 ‘베짱이 콘셉트’였다. 이를 위해선 발리 남동쪽에 위치한 휴양 코스, 누사두아 지역의 물리아 빌라나 리조트가 안성맞춤이다. 리조트는 전용 해변까지 갖고 있다. 버기카를 타고 리조트 전체를 천천히 돌아다니다 라운지 바를 즐길 수도 있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한국인이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아이템도 있다. 물리아 풀빌라 레스토랑의 아침 식사 메뉴에 포함된 육개장이다. 한국인 주방장이 아니면 흉내내기 어려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숙성된 김치까지 넣고 잘 끓여서인지 국내에서보다 더 칼칼하고, 속이 뻥 뚫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빌라 근처 한국 식당에서 먹는 삼겹살도 별미였다. 한국인 사장님이 직접 만든 김치와 깍두기, 감자조림 반찬도 제대로였다. 여행의 마지막 날 방문지는 덴파사르 광역권 북부에 있는 우붓이다. 발리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다. 원숭이숲(몽키포레스트)을 보고 거리 상점과 재래시장을 둘러봤다. 공항으로 가는 길. 우붓 도로 주변으로 대문을 생화로 장식해 놓은 집들이 여럿 보인다. 발리에서는 남자의 집에서 결혼식이 치러지는데, 생화는 결혼식을 알려 주기 위한 것이다. 한국의 신혼부부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상징물이다. 한국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익숙한 신혼부부들이 눈에 띈다. 발리에서 쌓은 추억들로 모두 행복한 모습들이다. 발리 여행팁1. 필터가 내장된 샤워기 헤드는 필수품이다. 5성급 호텔이라도 물이 좋지 않다. 이를 닦을 때도 수돗물보다는 생수를 쓰는 게 좋다.2. 풀빌라에서 다이빙은 절대 금지다. 수심이 얕다. 최근 한국 신혼여행객 가운데 다이빙을 하다가 목을 크게 다친 경우도 있다.3. 호텔 침대 시트를 깨끗이 사용하라. 수박 물이 약간 묻었어도 세탁 요금으로 75만 루피아(약 6만8000원)를 요구한다.4. 호텔 내 흡연도 해선 안 된다. 객실에서 흡연을 했다가 200만 루피아(약 18만 원)를 낸 사람도 있다. 글·사진 발리=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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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하는 와중에도 “농구로 일본을 건강하게” 더 큰 그림 내민 일본농구협회[유재영 기자의 보너스 원샷]

    물 들어올 때 정말 노를 빨리 잘 젓는다. 감탄스럽다. 경쟁력에서 한국을 크게 추월했다고 보는데 차이를 더 벌리려 한다. 일본 농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세계 정상급에 올라선 여자 농구를 차치하도 일본 남자 농구만 보자. 적극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발전 계획에 따른 실행으로 지난해 FIBA(국제농구연맹) 월드컵에서 세계 상위 팀들과 대등하게 맞섰다. 그 덕에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농구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FIBA 랭킹을 26위까지 올려 나간 파리올림픽에서도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세계 9위인 유럽의 강호이자 개최국 프랑스에 종료 직전까지 앞섰다. 대어를 잡아낼 뻔 했다. 연장전까지 가서 아깝게 90-94로 졌지만 세계 농구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빅터 웸반야마(20 · 223cm· 샌안토니오) 등 NBA(미국프로농구)에서 활약 중인 멤버가 다수인 프랑스가 망신을 당할 뻔 했다. 172cm의 단신 가드 카와무라 유키는 2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날아 다녔다.한국 남자 농구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본선 무대에는 근처도 못 가봤다. 현재는 아시아에서도 상위권 진입이 쉽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 농구와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을 느껴온 국내 농구 관계자나 팬들은 이번에 확실하게 차이를 느꼈을 것이라고 본다.그런데 일본농구협회(JBA)가 이 기세를 멈추지 않고 올림픽 기간 중에 일본 농구 대표팀 전력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는 세부 계획을 담은 2024년도 사업 방침을 최근 내놨다.매년 관례적으로 하는 발표이기는 하다. 그래도 올해는 올림픽이 끝나고 나름의 분석 등을 하고 정리를 한 뒤 내놓을 줄 알았다. 내심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고, 올림픽 분위기를 제대로 타고 실현해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계획은 예상 이상이다. JBA는 아예 ‘농구로 일본을 건강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대표팀 성적을 집중적으로 끌어 올리는 도전을 통해 농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저출산이라는 환경에서 ‘농구 패밀리’ 유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나아가 일본에서 야구와 축구가 가진 위상에 범접하겠다는 거다.당장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가장 높은 레벨의 대표팀 선수로 끌어 올리는 발굴-육성 연동 체계를 더 세밀하게 가다듬는 것과 더불어 일본 국적을 가진 해외 선수 발굴과 귀화 허가 신청에 관한 정비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한다.자국 리그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에 자주 나설 수 있도록 사전에 평가전 횟수 등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파트너십 제휴를 맺은 독일(3위) 호주(5위) 대표팀과의 평가전 등을 성사시키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또 FIBA, FIBA 아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FIBA가 주최하는 ‘대규모’ 국제대회 일본 개최에 더 적극 나서겠다고도 했다. 세계적인 팀과의 대결로 전력을 끌어올리고 국가적 농구 붐을 조성하는데는 국제대회 유치만한 게 없다. 한국은 1995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을 유치하고는 통합 메이저 대회를 유치한 적이 없다.일본 농구의 빠른 추진력에 한국 농구는 알고도 반응을 못했다. 따라가는 시늉도 못한 건 사실이다. 그동안 양국 협회 행정력과 운영 능력의 차이를 받아들이기만 했을 뿐, 보유한 예산이나 자원을 가지고 무언가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지난 3월 농구협회의 새 상근부회장이 선임되면서 경쟁력 강화 등의 조짐이 있긴 하다.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농구 등록 선수 100만 명 발굴, 남자 대표팀 올림픽 8강, 여자 4강 진출 등을 장기 비전으로 세운 게 대표적이다. 2030년 아시아경기 농구 금메달도 목표로 제시했다.안준호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도 젊으면서 절실하고 헌신적으로 팀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 위주로 팀을 개편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표팀 차출에 오락가락했던 국내외 스타급 주력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분명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귀화 선수 영입도 추진한다고 한다.관건은 세팅과 실행이다. 목표를 잡았지만 있는 쓸 수 있는 예산부터 궁금하다. 얼마나 대표팀 경기력 강화, 저변 확대 등에 과감하게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계속 하는 얘기지만 뭐라도 시작하는 게 중요하고, 우리 현실에 맞는 예산을 확보하는 일도 숙제다. 일본은 일단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경기력 강화 육성 활동 비용 만으로 9억 3100만 엔(약 85억 7000만 원)을 쓰겠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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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시기 진성이가 대학을 나왔으면요, 최하 장관이랑께요” 트로트 스타 진성 칭찬에 인생이 행복한 배우 김성환[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은어, 속어죠. 제아무리 모든 것을 갖춘 인생도 건전한 교감을 나누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만능 연기자 겸 가수 김성환(74)은 연예계에서 바르고, 성실하고, 자상하고, 의리가 있는 사람으로 통한다. 재주도 많다. 우선 본업인 연기력이 일품이다. 그의 연기를 보면 우리네 삶과 인생이 오롯이 담겨 있어 공감이 간다. 청국장 같이 구수하고, 향기도 오래간다. 입담도 탁월해 앉은 자리에서 좌중을 압도하기 일쑤다. 약장수, 뱀장수 흉내라도 내면 모두 자지러진다.그는 이 사람 저 사람과 잘 섞이고, 둥글게 둥글게 “남에게 옥 먹을 짓을 하지 말자”며 구김 없이 살아온 덕에 55년차 연예인이지만 조그만 구설수 하나 없다. 덕분에 연예계에서 그는 위 아래로 모두 통한다. 선배들은 그의 연락을 마다하지 않고, 후배들은 줄을 서서 그를 기다린다. ‘연예인의 연예인’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에게 유난히 아프고, 애지중지 다루는 손가락이 하나 있다. 트로트 가수 진성(64)이다. 40년 가까이 지켜본 동생이자 무명시절 수많은 곡절을 겪었던 동생이다. 그가 어려울 때마다 같이 아파하고 돌봐주고 살펴주었다.그런데 지금 진성은 국내 트로트계에서 BTS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명의 설움을 딛고 최정상에 선 동생의 행보는 감탄을 넘어 존경의 경지다. 지난달 25일 두 사람이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만났다. 점심을 같이 하며 지난 시간을 되짚는 두 사람에게서 형제 이상의 우애와 사랑이 느껴졌다. 둘의 대화는 동생에 대한 칭찬으로 시작했다. “진성이, 이 놈이 초등학교만 나와서 그렇지 대학을 나왔으면 최하 장관이에요. 얼마나 머리가 비상한지 몰라요. 초등학교를 2년인가 다니다 말았는데 참 진성이가 말을 맛있게 잘해요. 똑똑해요.” 김성환이 진성을 만나면 자판기처럼 내뱉는 말이다. 진성이 계속 힘든 삶을 살았다면 꺼내기 어려운 얘기다. 그런 김성환을 보며 진성도 잊고 싶었던 과거를 소중한 추억처럼 기억하고, 스스럼없이 꺼낸다. ● “형님의 밤무대 포스터는 내 인생 길라잡이”1980년대 초중반 연예계에서 김성환은 ‘밤무대의 황제’로 불렸다. 현재 2040세대가 들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다. 잘 나가는 탤런트가 굳이 야간업소에 나간다는 게 믿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당시는 방송 출연 말고 수입원이 거의 없던 시절이다. 무엇보다 밤무대에 서는 일이 당시 연예인들에게는 최고의 돈벌이 수단이었다. 김성환은 1970년 TBC(동양방송) 10기 탤런트 출신으로 주말드라마 주인공까지 맡았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회사가 사라지면서 출연 횟수가 점점 줄었고 수입도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그는 8남매의 장남이었다. 처음 야간업소에서 파격적인 출연료를 앞세워 무대에 서줄 것을 요청했을 때만 해도 김성환은 거절했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으로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연할 드라마가 줄어들고 생계를 꾸리기가 어려워지면서 생각을 바꿨다. 처음 찾은 곳은 서울 중구 무교동 ‘엠파이어’ 클럽이었다. 직접 찾아가 염치 불구하고 출연을 사정했다. 하지만 “무작정 무대에 올릴 수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클럽 실무자 연예부장과 실랑이 끝에 며칠만 일하는 조건으로 무대에 올랐다. 김성환은 전라도에서 상경한 사람으로 변신하기로 했다. 하얀 바지 저고리에 고무신을 신고 구수한 사투리로 창도 하고 노래를 부르면, 손님들의 시선을 끌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내가 시방 전라도에서 올라왔는디, 나도 노래 한 자리 하세. 내가 이래봬도 우리 동네에서 남진이보다 노래를 더 잘한다고 소문난 놈이여. 전국노래자랑 나가가꼬, 내가 최우수상을 받을 뻔 했는데 어떤 놈이 빽을 써가꼬, 장려상으로 밀려버렸어.”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에 가요 메들리로 이어지는 그의 퍼포먼스는 대박을 쳤다. 이후 ‘김성환의 원맨쇼’로 서울지역 업소들을 접수했다. 한창 때는 하루에 16개 업소 무대를 소화했을 정도다. 이때 그와 진성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진다. 3살 때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부모 없이 홀로 자란 진성은 상경한 뒤 안 해본 일 없이 고생하다 야간업소 가수로서 성공하는 꿈을 키우고 있었다. -밤 무대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다고 들었다. 이 무렵에 동생(진성)은 어떻게 지냈나?“17살 때는 자장면 배달을 하고, 리어커를 끌면서 과일도 팔았죠. 18, 19살 때는 부잣집만 있다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당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님 댁에 벨을 누르고 변중석 여사님께 과일도 팔았습니다. 장사 초기에는 동네 시끄럽게 한다고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된 과일만 들고 팔았어요. 나중에는 동네 어머니들을 전부 단골로 만들었죠. 몇 년씩 장사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저는 6개월 만에 동네를 평정했어요. 목소리 깔고 ‘자, 과일이~ 왔어요’ 하면 전부 나왔어요. 그러다 1979년에 처음으로 야간업소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습니다. 처음 간 곳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 있는 ‘서울 카바레’였어요. 강남 영동호텔이 생기기 전이에요. 거기 밴드 마스터가 배우 정한용 선생의 동생이었어요.제가 당시 19살이었요. 미성년자라 출입할 수 없잖아요. 나이를 올려 들어갔죠. 거기서 성환 형님을 만난 거예요. 당시 형님은 무조건 100만 원 이상을 받았고, 저는 한 달에 30번을 찍어야만 30만 원을 받았어요.”-무명가수가 김성환에게 다가가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그렇죠. 하늘 같은 선배이기도 하고, 저는 업소 한 곳도 제대로 서기 어려울 때였어요. 당시에는 형님이 메인으로 나온 홍보 포스터가 곳곳에 도배되다시피 붙어 있을 때였어요. 부러운 존재였고 벽이 느껴졌죠. 그런데 처음 마주친 형님은 인간미가 있으셨어요. 보통 유명세가 있는 연예인과는 달리 포근한 눈빛과 말로 대해주셨습니다. 무대에서는 대단하셨습니다. 서민들의 애환을 웃음으로 기가 막히게 돌려 놔요. 주특기에요. 노래도, 입담도 재주가 많으셔서 너무 부러웠어요.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저렇게 형님처럼 살아야겠구나’, ‘나이를 먹어도 형님과 같은 삶을 살자’하는 생각도 갖게 됐고요.” 그에게 인사를 하는 진성에게 김성환은 처음부터 눈길이 갔다. 무명생활의 설움을 겪어봤기에 진성의 처지가 안쓰러웠다. 전북 군산이 고향인 그에게 진성이 전북 부안 출신이라는 점도 정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이곳저곳 기회가 닿을 때마다 그를 소개하고, 부탁했다. 전국 각지의 행사에서 설운도, 태진아, 현철 등 당시 유명 가수의 ‘땜방 가수’로 그를 불러주기도 했다. “땜방가수는 유명 가수들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못 나올 것을 대비해 준비하는 가수를 말합니다. 그런데 해당가수가 나오지 않아야 돈을 받는 구조에요. 당시 진성이가 대기를 했지만 해당가수가 출연하는 바람에 돈을 받지 못한 적도 많았어요.” -‘땜방가수’ 자리도 형님이 주는 콩고물이라며 고마워 했다고 하던데….“만약 그 때 진성이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했다면 가수로서의 길은 끝났을 거예요. 아쉬움과 절망감을 이겨내고 노래를 계속했기에 오늘의 진성이 있는거죠.” 1994년 진성은 〈님의 등불〉로 인생 첫 음반을 냈다.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다른 가수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만 엮어 부르는 메들리만 했던 무명가수였다. 김성환은 그에게서 무명이라는 타이틀을 지워주고 싶었다. -〈님의 등불〉이 나올 때 형님이 해준 말이 있나? “당시에는 디스코풍의 트로트 노래가 압도적으로 많이 출시되던 때였어요. 저는 뭔가 특이하게 만들고 싶어서 펑키 리듬으로 스타일을 잡고 불렀죠. 형님이 들어보시더니 ‘이 노래 괜찮다. 민요 같기도 하고, 창 같기도 하고, 너하고 색깔이 잘 맞는다’고 자신감을 주시더라고요. 그 뒤로 행사장에 가면 저하고 〈천년바위〉를 부른 박정식을 같이 불러 밥도 사주셨어요. 나중에는 본인에게 들어온 행사에 저희 둘을 묶어 한 팀으로 출연도 시켜줬어요. ‘돈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일단 무대에서 서야할 것 아니냐’며 많이 끌어주셨죠.”김성환은 1992년부터 진행하던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9595쇼’에도 진성의 노래를 많이 틀었다. 음반을 내고도 인기를 얻지 못해 실의에 빠졌던 진성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 형님이 진성 씨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사실 형님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지만 노래를 선택하고 방송할 권한은 없거든요. 편파 논란이 나올 수도 있어서 PD에게 부탁하기도 어렵죠. 대신 PD들에게 제 노래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해요. 저에게도 힘이 될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요. ‘한우물을 파면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다’ 라고. 성환 형님 얘기를 듣고 남진 선생님도 ‘언젠가는 너한테 기회가 와야. 너는 노래를 잘해버리니께 일단 버텨버려라’고 격려를 세게 해주셨죠. 남진 선생님은 연말 디너쇼 행사 할 때도 저를 무대에 세워주셨어요.”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마침내 진성은 2005년 발표곡 〈태클을 걸지마〉로 무명에서 탈출하게 됐다. 이어 2008년 내놓은 〈안동역〉이 4년 후 역주행하면서 빅히트를 쳤다. 그 덕에 반지하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진성이 부친의 산소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신세를 한탄하다 번쩍 든 아이디어로 만든 〈태클의 걸지마〉의 탄생 스토리는 〈안동역〉이 인기를 얻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성환도 당시를 떠올리며 감동을 떠올렸다. “야~그 노래가 그렇게 뜰 줄을 몰랐어. 〈안동역〉이 뜰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을 안 했지. 진성이 돈 벌어서 지하 방 벗어났다는 얘기 듣고는 정말 기뻤어야.”진성도 맞장구를 쳤다. “형님 보고 인생을 따라간 덕이죠. ‘김성환’은 진짜 이 진성의 ‘길라잡이’십니다.” ● 〈묻지 마세요〉를 진짜 묻지 않고 형에게 준 동생이렇게 맺어진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에 내리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동생의 지극한 형님 받들기도 있었다. “절대 가수들이나 작곡가가 자기 노래를 누구한테 쉽게 주는 법이 없어요. 안 부르고 썩고 있어도 안 줘요. 그런데 진성이는 자기가 정말 애착을 갖고 부르려고 했던 곡을 줬어요.”배우이면서 노래 실력이 출중한 김성환은 동생 덕에 2014년, 만 64세 나이로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그 전에도 김성환은 각설이 타령, 품바 등과 같은 앨범을 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제대로 된 히트곡 하나를 갖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진성이 그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줬다. 녹음까지 마친 곡 〈묻지 마세요〉를 준 것이다. 〈묻지 마세요〉묻지 마세요묻지 마세요 물어보지 마세요내 나이 묻지 마세요흘러간 내 청춘 잘한 것도 없는데요놈의 숫자가 따라 오네요여기까지 왔는데앞만 보고 왔는데지나가는 세월에 서러운 눈물서산 넘어가는 청춘너 가는 줄 몰랐구나세월아 가지를 말어라-노래를 준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제가 직접 만든 노래에 대한 애착이 다른 가수보다 제가 참 많아요. 〈묻지 마세요〉도 〈안동역〉에 이어 히트하겠다고 생각하고 녹음까지 마친 곡입니다. 그런데 형님이 들어보시고 ‘야, 노래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선뜻 드렸지요. 그런데 노래가 ‘빵’ 터졌어요. 형님이 노래 잘하는 배우에서 가수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세우셨어요.” -인기는 있었나?“이 노래는 ‘준히트’ 정도는 했어. 진성아. 진짜 가수는 노래 한 곡이 터지는 게 중요하더라고. 정말 고마운 노래야.”실제로 이 노래는 2016년 6월 대한노래지도자협회가 선정한 성인가요/트로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동생이 형님에게 진 빚을 갚은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고맙죠. 형님에게 주는 건 아깝지가 않습니다.”“아니야. 〈묻지 마세요〉가 내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찾게 된 계기가 됐어.”-두 사람에게 두고두고 안주거리로 삼을만한 인생 스토리가 생긴 것 같다?“정말 그래요. 형님이나 저나 이 스토리를 갖고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게 됐어요. 어디 나가서 그래요. ‘원래 형님한테 〈묻지 마세요〉는 4년만 쓰고 돌려달라고 했는데, 아직도 형님이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농담을 해요.그러면 팬들이 재밌어 하세요. 그래서 거기서 한 발 더 나갔죠. 이 문제를 형사사건으로 해결할지, 민사소송으로 풀지. 하하. 어떻게든 반환 청구 소송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면 관객분들이 ‘소송하지 마세요’라고 해요. 제가 소송을 걸면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분명 들을 것이고요. 아직 형님하고 합의는 안 됐는데, 요것 때문에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하하.”● 값진 훈계로 동생의 초심을 보호하는 형지금 돌이켜 봐도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일도 있었다. 40년의 지긋지긋한 무명생활을 청산하고 스타 탄생의 문턱에 섰던 진성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터진 것이다. 당시 김성환은 동생을 빨리 데려가려는 하늘이 무심하다 싶어 원망했다. 그 일은 진성이 〈안동역〉에 이어 〈보릿고개〉로 트로트계가 인정하는 대형 스타 가수로 자리매김하려던 2016년 혈액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평생 고생만 해 슬픔과 한을 되새김질하는 노래만 했던 동생이었는데, 하늘이 또다시 시련과 고난을 주는 건가 싶었다. “암이 게 얼마나 무서운 병입니까. 제가 당시에 이 병원, 저 병원 알아봐주고 했는데 제일 안타까운 건 심장판막증까지 함께 발견된 겁니다. 수술을 해야하는데 마취를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생살을 뜯어내고 수술을 한다? 게다가 몇 번씩 기절을 했다는데 정말 내가 겁나고 힘들더라고요. 항암 주사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져서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는데, 내가 누워 있는 것 같았어요. 일찍 사고로 세상 떠난 내 친동생 생각도 떠올랐고….”“림프종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이 한꺼번에 왔을 당시 저는 마음 속으로 생을 포기했습니다. 심각했죠. 대학병원을 예약해놨는데 형님이 거기보다는 다른 병원이 낫지 않겠냐며 신경을 써주셨어요.” 이후 기적적으로 항암 치료가 잘 돼 진성은 퇴원을 했고, 김성환은 그에게 두둑한 용돈을 쾌척했다. 병마를 이겨낸 모습이 대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형님한테, 그 전에도 크게 해드린 건 없지만 만날 때마다 어떤 식으로든 작게나마 성의 표시를 하려고 해요. 형님한테는 뭘 드려도 아깝지가 않아요. 친형 이상으로 형님한테 제 마음을 드리는 거죠.”김성환은 그 당시 삶의 끈을 놓지 않은 동생을 존경한다. 그래서 어렵게 얻은 지금의 인기와 명예를 꼭 지켜주고 싶다. 동생 진성은 이제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걸출한 스타이기 때문이다. 만날 때마다 동생에게 초심을 강조하는 이유다. 진성 역시 그 마음을 모를 리 없다.“항상 무명 시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세요. ‘변하면 안 된다’, 딱 그러세요. 이제 돈벌이가 되니까 제가 조금 비싼 시계 같은 것 살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비싼 물건을 그렇게 쉽게 사는 것 아니다. 그런 시계 찬다고 사람들이 너를 위대하게 보는 것 아니다. 시종일관 니가 어렵고 힘들었던 때의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야 인기도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훈계처럼 말씀해주세요. 살다보면 이런 점을 잊어버리게 되는데, 그 때마다 가르침을 주시는거죠. 시련과 고난이 나에게는 축복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형님 때문입니다.” ● 숙성된 달인들의 크로스오버, 악극에 도전하는 형제 두 사람은 10살 터울이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챙길 수 있는 관계가 됐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복 받았다고 말해주고 싶고, 잘 참고 잘 살았다, 버텨줘서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은 사이다. “동생이 형한테 잘하니 오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지.”“형님을 오래 보고, 배우고, 형님 편에 서서 거리감을 좁히다보니 이제 형님과 ‘레벨’을 맞출 수 있게 됐지라.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이죠.”바쁜 스케줄로 연락은 자주 하지만 만나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만나면 주변 사람들 시선 신경 안 쓰고 우정을 뽐낸다. 둘만 있으면 오랜 밤무대 활동에서 다져진 둘만의 노래와 입담, 온갖 재치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나가 척하면 나머지가 툭하고 받는다. 이러자고 약속한 적이 없는 데도 바로바로 가능하다. 그래서 더 재밌고, 의미가 크다. “어제도 형님하고 통닭집에서 재밌는 쇼를 하고 왔어요. 통닭집에서 우리한테 CF를 주지 않으면 안 될 만큼의 분위기를 만들어줬어요.”“통닭집에서 팬사인회를 하고 왔는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 순간 진성이한테 자연스럽게 ‘야, 안동역 잘 부르고 왔냐? 피곤해 보이네. 수고했다. 몸 보신하러 가자’라고 멘트를 쳤잖아. 그리고 진성이하고 뭔가를 뜯고 있는 데 그게 통닭인거지. 하하.”두 사람의 화학적 반응에 사람들의 반응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둘이 만나 편하고 좋은데, 이를 즐기는 팬들도 기뻐하니 일석이조다. 주변에서도 두 사람의 능력을 합쳐지면 좋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성환은 좌중을 압도하는 입담의 달인으로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한다. 그 덕에 방송 MC나 라디오 DJ도 숱하게 맡았다. 〈전국노래자랑〉 MC 제의도 여러 번 받았다. 진성은 진정성 있는 노랫말로 대중과 교감이 제일 잘 되는 특급 트로트 가수로 손꼽힌다. 두 사람도 이런 사실을 안다. 그래서 둘의 능력을 합해 인생과 생활속 연기, 노래로서 팬들과 호흡하는 악극을 계획 중에 있다. “진성이가 능글능글하게 말을 잘하거든요. 저하고 연습한 것도 아닌데 평소에도 말 궁합이 잘 맞아요. 진성이도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싶어하고, 저는 노래를 더 하고 싶고요.”“저는 가수라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해야지만, 추가로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또 다른 ‘무엇’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두 사람의 미래 계획을 들으며 국내 연예계에서 듣도 보도 못한 초유의 ‘콤비’가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됐다. 얘기 중간중간 두 사람이 서로을 바로 보는 눈빛에서 앞으로 우정이 더 단단해질 수 있겠다는 강한 느낌도 전해졌다. 평생 깐부로서 함께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김성환과 진성. 대한민국 연예계를 강타할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그려낼 미래는 그래서 ‘묻지마세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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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대,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사업자 선정… 정주형 지역 인재 양성 기대

    국립 순천대(총장 이병운)가 최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2024년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사업’ 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입학 전형 개선 노력과 고교 교육 연계 프로그램의 성과를 인정 받았다. 순천대는 향후 우수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지역 초·중·고교와 대학 간 연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인적·물적 인프라 공유 순천대는 사업자 선정 이전에도 지자체와 연계한 ‘순천시 지역 인재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 고교생 대상 고교-대학 연계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 사업’ 재진입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고교-대학 간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또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지역 고교와 연계한 자율형 공립고 2.0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하는 등 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 공유를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에 따르면 순천대는 전체 모집인원 1683명 중 687명, 약 40.8%에 해당하는 인원을 지역 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전국 국·공립대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단순히 프로그램 운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대학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초·중등과 고등 교육 연결 고리 확대 순천대는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글로컬대학 30’사업에 최종 선정돼 큰 주목을 받았다. 사업 2년 차에 접어든 현재에는 단과대학 폐지와 학과 통폐합을 통해 학문·전공 간의 벽을 허물고, 강소지역 기업 육성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3대 특화분야를 기반으로 하는 스쿨 체제(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를 도입하는 등 지·산·학 협력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 정립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이라는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지역 우수 인재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정주형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자 초·중·고교와 대학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초·중·고 협의체 운영, △초·중·고 연계 교육과정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컬대학 30’사업을 통해 초·중등 교육과 고등 교육 간의 연결고리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실제 대입정보 제공과 전형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거시적 목표를 확립한 것이다. 강희순 순천대 입학처장은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과 ‘글로컬대학 30’에는 우리 대학이 담고 있는 초·중·고교와 대학 간 연계 강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담겨있다”며 “지·산·학 협력 거점대학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좋은 여건에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반드시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라남도교육청이 발표한 ‘전남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2023년 전남 지역 유·초·중등 전체 학생 수는 19만 5876명으로, 2013년 당시 25만 9240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무려 24.4%가 감소했다. ‘정주형 지역 인재’ 양성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려낸 순천대의 행보가 기대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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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과기대-국방전산정보원, 국방 과학기술 및 정보화 발전 위한 업무 협약 체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동환, 이하 서울과기대)와 국방전산정보원(원장 박현규)은 15일 서울 공릉동 대학본부에서 ‘국방과학기술 및 정보화 분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동환 서울과기대 총장과 박현규 국방전산정보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 협약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디지털 기술을 국방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등 정보화 분야에 적용해 국방 운영의 정보화와 과학화를 촉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두 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우수 인재 육성 △보유자원 활용 방안 논의 등을 추진한다. 또 △국방 과학기술 관련 단기/중기 교육과정 공동 운영 △국방 첨단기술 활용방안 연구 △국방혁신 4.0 선도 방안 등도 공동으로 발굴해나가게 된다. 김 총장은 “K-방산이 글로벌 4대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국방과학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다”며 “서울과기대는 K-방산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올해 국방기술분야 특성화 대학을 설립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통해 국방 ICT의 전문기관과 함께 국방혁신 4.0을 선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학계와 협력해 기술혁신 활동을 공유하고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국방 정보화 전문기관으로서 입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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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텍 혁신 타운’ 추진, 내달 사업자 선정 글로컬대학 30 위한 승부수

    동명대-신라대 연합이 부산 미래 전략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디지텍 혁신 타운’에 기반을 둔 부산형 포괄적 연합 대학 모델을 제시하고 ‘글로컬대학 30’ 사업 도전에 나선다. 두 대학은 지난 4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예비 사업자로 지정된 상태이다. 본 지정은 다음달 발표된다. 3빅딜로 ‘디지텍 혁신 타운’ 만든다 ‘디지텍 혁신 타운’은 3가지 빅딜을 통한 한국 고등교육 혁신 모델 전략으로 구체화된다. 우선 두 대학은 브랜드 뉴딜과 지산학 허브 구축으로 지역산업을 선도할 방침이다. 이 계획은 신라대와 동명대 캠퍼스 13만㎡(4만여 평.기부 포함) 부지에 부산시의 미래 전략 신산업 기지와 기업 연구기관, 스타트업, 대학원 등이 들어서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는 부산시 재정 4000억 원이 투입된다. 계획대로 되면 국내 최초 대학-지자체 빅딜 모델이 된다. 혁신 교육 빅딜은 공유와 개방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통해 경쟁력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학교별로 특화 스쿨 캠퍼스도 만들 계획이다. 즉 동명대에는 미래모빌리티스쿨, 신라대에는 미래웰라이프 스쿨을 각각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과감한 학과 흡수 통합과 구조조정도 실시된다. 두 대학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입학 정원 30%를 감축해 국내 최초 사립대학 간의 빅딜 특성화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빅딜 통합 스쿨’ 모델은 융합 교육의 혁신도 꾀한다. 산업체, 연구소, 해외 대학, 의료기관 등과 인턴십, 학점교류, 교원 참여 등을 추진함으로써 통합 스쿨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챌린지 빅딜은 글로벌 표준으로 지속 가능 대학 모델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두 대학은 내외국인 학생 80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내년 100억 원을 시작으로 글로컬 혁신 펀드도 조성해 운영한다. 대학 캠퍼스 기반 은퇴자 공동체 시설인 UBRC를 동명대 캠퍼스에 조성하고 펫파크 등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 종료 시점에 최소 300억 원의 연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명대는 캠퍼스 내에 500세대 규모의 UBRC를 건축해 연 10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계획도 갖고 있다. 두 대학은 향후 반도체 산업 분야보다 부가가치가 더 크다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One-Welfare’ 분야 산업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목표도 세웠다. 반려 동물 연관 산업은 연간 7.6% 성장 전망이 나온다. 부산시가 반려 동물 친화 도시 조성 정책을 수립하면서 산업 인력 수요가 확대됐다. 경상국립대학동물병원 유치, 반려동물 특화 센터와 정책연구원을 설립하고, 동물매개지원 거점 센터 등 융복합 기술혁신 인재 양성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캠퍼스 내 파크도 조성하고, 펫 데이터 공유 플팻폼도 만든다. 반려동물 산업 연계 혁신 교과목을 설계하는 등의 교육 공유 협력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사업들은 글로벌 평가 인증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두 대학의 이러한 계획들은 부산시의 미래모빌리티스쿨과 미래웰라이프스쿨에 대한 사업 지원과 규제 완화, 행정 지원 등을 받게 되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우수 신입생 확보로 작지만 강한 대학 두 학교는 100% 무전공 입학 등으로 우수 신입생을 확보하기로 했다. 2026학년도 정원을 200명 감축한 후 5년간 단계별로 정원을 줄인다. 2030학년도 기준 2024학년도 대비 정원의 약 30%를 감축한다. 재적생 내국인 4000명, 유학생 4000명 등 총 8000명으로 작지만 강한 글로벌대학으로 운영한다. 전 대학에 걸쳐 수능 3등급 이상 입학생에게는 파격적인 지원을 한다. 등록금과 기숙사 비를 전액 지원하고, 생활 장학금과 창업비용도 준다. 지역 고교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해외 선도대학과의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인턴십 프로그램 등도 마련한다.계속되는 혁신과 부산시의 뒷받침 동명대와 신라대는 국내 최초의 사립대간 빅딜과 통합을 통해 대학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동명대는 지난 6월 발표된 WURI(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 세계혁신대학) 리더십 분야에서 34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3가지 빅딜 실천과 혁신을 통해 WURI 랭킹을 10위권 이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두 대학은 이달 22일 부산시 주재로 열린 ‘글로컬대학 비전 및 혁신전략 보고회’에서 구체적인 전략 과제를 점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선진국의 경제 발전 밑바탕에는 대학들의 끊임없는 혁신이 있다”며 “부산의 지·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대학들을 혁신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두 대학 연합은 국내 고등교육의 새로운 길을 여는 국내 최초 대학-지자체 빅딜 모델”이라며 “부산시 전략 신산업 진흥 및 기업을 집적화(연구기관, 스타트업, 대학원)하는 ‘디지텍 혁신 타운’ 조성은 지역 산업을 선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울경의 대학, 기업, 연구소, 혁신기관과 연계한 부산형 실리콘밸리 구축의 트리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장은 이어 “서울대보다 잘 가르치는 대학, 서울대보다 취업이 강한 대학이 돼 한국 강소대학 톱 10안에 들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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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대 로고 박힌 점퍼 입고 자신 있게 신촌을 가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강원대 글씨와 로고가 박힌 점퍼를 입고 서울 신촌을 자랑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예상을 벗어난 취임 포부였다. 국립대학교의 수장에게서 좀처럼 듣기 힘든 얘기였다. 식상한 인사 치레가 아니어서 신선했고, 울림마저 느껴졌다. 수도권 대학을 우선시하는 국내 대학 생태계에서 강원대 구성원들의 바람을 요약한 말처럼 들렸다. 학생들이 크게 공감할 것 같았다. 이달 11일 강원대 13대 총장으로 취임한 정재연(56) 총장의 얘기다. 그는 공인 회계사 출신이다. 기업의 모든 활동을 샅샅이 훑고,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전문가다. 지난 2월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선정되고, 임용 재가까지 4개월 동안에도 그런 경험을 최대한 활용했다.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지방대 고사 등과 같은 문제의 실체를 확인했고, ‘강원대의 살 길’이라는 화두를 스스로에게 계속 던졌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내린 결론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고, 강원도의 지역산업과 경제에 도움을 주고, 학교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 올리는 일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이달 18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강원대 총장실에서 정 총장이 구상한 계획과 실현 가능성을 들어봤다. - 총장 선거 내내, 그리고 취임식에서도 강원대의 지속 발전 가능한 가치와 지식을 찾겠다고 했는데, 그게 무언가? “강원대 대학헌장 첫 문구가 이렇게 시작한다. ‘강원대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가르침과 배움의 근본으로 삼아 인류의 지적 지평을 일궈나가는 학술 공동체다.’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과 연구를 지향하자는 얘기다. 실사구시로 지역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은 시대사명이기도 하다. 강원도는 앞으로 반도체, 바이오, 헬스, 미래 모빌리티, 수소 에너지 등의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원대가 이런 요구에 호응해야 한다.” 강원지역의 국립대인 강원대는 지난해 국립 강릉원주국립대와 통합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강원 1도 1국립대학 추진’을 위한 실행합의서를 체결한 것. 강원도 전체의 교육과 연구 역량을 모으고 강화해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두 학교는 인터뷰 이틀 전인 이달 16일에도 통합을 위한 업무협의를 가졌다. 두 학교의 통합은 2026년 3월 1일로 예정돼 있다. 통합 결정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강원대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글로컬대학 30’(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지정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정책) 사업 지원 대학으로도 선정됐다. 이러한 두 학교의 행보에 다른 지역의 거점 국립대와 지방 사립대가 주목하고 있다.- 무조건 통합한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건 아니다. 어떤 계획이 있나? “통합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유기적,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따라붙었다. 그런데 강원대는 이미 삼척대와의 통합을 경험했다. 그 때 발생한 문제점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강릉원주대와의 통합은 다른 차원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강릉원주대와 통합하면 강원대는 춘천, 삼척, 강릉, 원주 등 4곳에 캠퍼스를 갖게 된다. 이를 활용해 ‘강원 1도 1국립대학’은 공유-연합-통합의 복합형 모델로 운영할 계획이다.”- 복합형 모델은 어떤 의미인가? “캠퍼스별로 비교 우위에 있는 것들은 서로 공유하고, 집중 교육이나 창업 프로그램 등은 하나로 운영하며,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학과나 대학기관들은 통합하자는 것이다.”- 4개 캠퍼스별로 특성화를 하겠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그렇다. 춘천캠퍼스는 정밀 의료, 바이오 헬스, 데이터 산업 중심으로 운영된다. 동시에 교육 연구 거점이 된다. 삼척캠퍼스는 액화 수소, 에이징 테크, 재난 방재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되고, 지역 산업 거점으로 육성된다. 강릉 캠퍼스는 신소재, 해양생명, 관광, 천연물 바이오 분야 중심으로 키워진다. 또 지학연 협력거점이 된다. 원주캠퍼스는 디지털 헬스 케어, E-모빌리티, 반도체 분야로 특성화를 추진한다. 여기에 산학 협력 거점으로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캠퍼스별로 강점을 살리면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도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율과 책임 운영을 할 생각이다. 각 캠퍼스마다 책임 부총장들을 두고, 인사, 재정, 기획, 입시 등을 책임지게 할 계획이다.”- 학사 구조도 바뀌나? “수도권과의 거리를 감안할 때 영동지역 캠퍼스의 지원율은 영서지역 캠퍼스보다 낮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4개 캠퍼스끼리 입시 측면에서 경쟁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최소화하고, 상호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다. 일단 지속 가능한 학사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대학 통합 이후 멀티 캠퍼스 기반으로 재구조화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여러 학과를 통합하고 대규모로 학생을 뽑는 ‘탑 클래스’ 통합학과 신설을 고려 중이다.지역 산업 특성화 계약학과도 신설할 계획이다. 기존 학과를 전환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필요에 따라 새로운 색깔을 입힐 수도 있다. 정원이 없는 미래융합가상학과에 대한 반응도 좋다. ‘마이크로 디그리’(부전공보다 작은 단위의 학점당 학위제)도 시행해보고 학생들의 호응이 좋으면 정규학과로 전환시키는 로드맵도 갖고 있다. 미래 방위 산업에 필요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의 기술과 환경을 다루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디지털밀리터리 학과 신설도 성과다.”- 취업 환경에서 지역적인 한계가 있다. 캠퍼스 특성화 못잖게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동기를 부여할 계획인가? “지역 산업 대부분이 서비스업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업도 적다. 수도권 학생 비중이 높은데, 이들이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다시 유출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 내 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강원지역에 남고 정주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일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인센티브를 주고, 돕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본다. 학생들과 지역 주민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할 수 있도록 교육, 멘토링, 자금 지원도 하고 있다. 교수-학생-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적극 유도할 계획도 있다. 프로젝트가 잘 되면 학생들이 같이 호흡을 맞춘 기업에 남으려는 의지를 보인다. 창의적인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미국 세인트존스 대학은 강의가 없는 수업을 운영한다. ‘그레이트 북스’(Great Books)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주요 고전 작품을 읽고 교수가 어떤 주제를 던지면 학생들이 현재 사회 이슈 등과 연계해 열띤 토론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춘천시가 교육 발전 특구로 선정되면서 초, 중, 고교 학생들을 위해 이 수업을 도입했다. 이런 수업을 강원대 학생들에게 접목시켜 추진할 계획이다.” 교수 역량 강화는 대학 혁신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다. 정 총장도 이를 인식하고 총장 선거에서 “더 이상 교수들의 열정 페이는 없다”고 약속했다.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뜻이었다. - (계획이 성공하려면) 우수 교수를 붙잡아야 할텐데…. “우수 교수 확보를 위해서 국가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강원대가 보유한 안정적인 연구 환경 등을 적극 홍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교수들이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해 만들어낸 성과를 산업현장에 적용할 기회도 제공할 생각이다. 교수들이 지역에 기여하는 성과 등을 인센티브와 연계하는 식으로, 대학 평가 시스템도 바꾸겠다.”- 대학 재정 1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재학생 충원율 제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국가 지원금과 지자치 지원금 확보, 산업 협력 성과 극대화, 대학 자체 수익 사업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1조 원’이라는 단어는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재정 1조 원 시대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제안과도 연결이 된다. 서울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가 5800만 원 정도인데, 대학이 학생 교육에 투자한 액수다. 반면 현재 거점 국립대는 2000만 원 수준이다. 지방 국립대 재정을 1조 원으로 늘리면 서울대의 80% 수준까지 올라간다. 재정 확충을 통해 거점 국립대의 교육과 연구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 강원대 학생들은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강원대의 이미지는 등록금 싸고, 수도권과 가까운 국립대라는 정도다. 서울과 춘천 캠퍼스는 승용차로 1시간 거리다. 그런데 학생들의 심리적 거리감은 더 멀다. 대전이나 충주 정도에 있는 국립대로 느낀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을 아우르는 국립대학으로서 이미지 개선이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학생들의 바람이 있다. 크게는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편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요구다. 학교 복지나 기숙사, 식당, 도서관 등에 대해서 개선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서울이나 수도권 사립대와 비교해 심적으로 ‘디프레스’ 되는 부분도 있다. 최근 총학생회장하고 얘기를 했더니 강원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달라고 하더라. 어디에서든 강원대를 다닌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싶어한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외부에 자랑할만한 수단으로 대학 축제, 캐릭터 등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교 상징이 반달곰인데, 이를 활용해 곰두리 캐릭터를 만들었다. 전국 대학 중 최고의 캐릭터로 만들려 한다. 대학 브랜딩 홍보도 더 확대할 계획이다. 4개 캠퍼스마다 ‘핫 플레이스’를 개척하고 스토리텔링도 입히고 싶다. 선배들과의 멘토링 체계도 제대로 만들겠다. 매주 수요일 오후 시간 취업 강좌가 있다. ‘취업·창업과 꿈 설계 특강’이라고 하는데 학과별로 존경할만한 선배들과의 소통하는 시간으로, 효과가 크다.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앞날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던져준다.” -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됐는데, 후속 방안은? “지역 혁신 생태계의 중심으로서 학생들이 떠나지 않게 하고, 지역 소멸을 막아야 한다.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목표와 성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평가 과정에서 학생, 교수, 직원 등 이해 관계자의 피드백도 적극 반영하겠다. 글로컬대학 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사업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산 집행이나 성과 달성 여부 등을 투명하게 관리할 생각이다. 총장실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정 총장은 취임 이후 분초를 쪼개 쓸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 구석구석을 바쁘게 찾아다닐 생각이다. 정 총장은 인터뷰 다음 날 각오를 다지려는 듯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표지에 쇼팬하우어의 말을 올려놨다. “행복을 외부에서 찾지 마라. 그럴 수록 우리는 불안하고 위태로워진다. 행복은 우리 내부에 있다.” 춘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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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시대의 챗GPT 활용 공부법, 10시간 공부를 2시간에 해결 ‘초고속 전뇌 학습법’

    모든 시험에 대비한 공부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효율적인 시간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한정된 시간에 누가 더 많이, 더 정확하게 핵심 정보를 뇌에 저장하고 인출해내느냐에 성패가 갈린다. 이를 위해선 뛰어난 집중력이 필요하고, 제대로 된 공부법을 익혀둬야 한다. 특히 빠르게 주어진 정보를 읽고, 해석하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 10배 이상 빠른 초고속정독법 김용진 박사가 개발한 초고속전뇌학습법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빠르고 정확한 읽기 능력을 바탕으로 암기법과 기억법을 연마함으로써 자기주도 학습 성과를 극도로 향상시키는 공부법으로 알려졌다. 초고속전뇌학습법은 3단계로 이뤄졌다. 1단계는 초고속 정독법이다. 내용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다. 제대로 익힌다면 집중력은 물론 기억력과 사고력, 어휘력도 늘어날 수 있다. 이 단계를 마치면 독서 능력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김 박사측은 밝혔다. 2단계는 영어 단어나 한자어는 물론 교과서를 통째로 암기하는 ‘7-5-3 원칙 암기법’이다. 이 과정을 끝내면 영어 단어 50개를 10분 만에 암기할 수 있게 된다. 3단계는 교과서 및 전공 서적 요점 정리 7원칙과 전뇌 이미지 기억법 7원칙을 익히는 과정이다. 이 과정까지 숙련된다면 공부시간을 5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 ■ 서울대 전액 장학금 합격생도 배출 초고속전뇌학습법 효과는 여러 분야에서 확인되고 있다. 대입수학능력시험은 물론 공무원, 공인회계사, 행정고시 등 각종 시험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서울대에 합격한 조모 양은 등록금 전액 면제 성적 장학금을. 고려대 황모 양은 4학기 올 A+ 성적 장학금을 받았다. 김모 양은 고 1때 초고속전뇌학습법을 배워 성적을 전교 100등대에서 1∼3등으로 끌어올렸고, 홍익대 미대에 진학해서도 전액 성적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밖에 서울시 공무원 등 각종 시험에 합격한 사례가 많다. 특히 박모 씨는 79세에 당당히 서강대에 합격하기도 했다. ■ 국내외 언론에서 다수 보도 초고속전뇌학습법은 국내외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KBS 등 지상파TV는 물론 YTN 등 뉴스케이블TV와 MBN 등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보도됐다. 해외에서는 NHK, CCTV, CNN 등 세계 유수의 TV 채널과 아사히, 요미우리 등 유력지 등에 소개됐다. 여기에는 세계 218개국 언어와 문자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초고속 전뇌학습법은 현재 64판이 발행됐고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돼 해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특허청에 등록됐고 세계대백과사전에도 올라 있다. 일본 국회도서관에는 12종이 소장돼 있다. 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30분동안 서울 송파구 삼전동 본사에서 공개 특강도 진행한다. 더불어 해외지사 및 전국지사(소자본창업)를 모집 중에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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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사이버대 2학기 2차 모집

    한양사이버대학교는 12개 학부 45개 학과(공유 전공 포함), 학생 1만 9184명(학부 1만7987명, 대학원 1197명)으로 국내 사이버대 중 학생이 가장 많다. 석사 과정 학생도 국내 온라인 대학원에서 가장 많다. 많은 학생이 한양사이버대를 찾는 이유는 탄탄한 학생 중심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수준 높은 강의 콘텐츠 제작 및 학생 책임 지도를 위한 우수 교원 채용에 아낌없이 투자해 국내 사이버대 전임 교원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학 정보 공시 기준 한양사이버대 전임 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63.1%로 역시 국내 사이버대에서 가장 높다. 지난달 7일 발표된 세계혁신대학 랭킹(The WURI Ranking) 2024 문화-가치 영역에서 6위(국내 대학 1위)에 선정됐다. 대학본부나 교수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산업계와 학생 중심 사고에 따른 교육을 실시하고 문화 및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혁신적인 대학 문화를 구축한다는 평가를 받은 결과다. 학생 가치를 최우선하는 한양사이버대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한양사이버대는 페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를 비롯한 해외 교육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K팝, K푸드에 이어 ‘K교육’ 전파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력의 결실로 페루 국립공대(UNI) 시스템산업공학과 학생을 위한 맞춤형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이달 1일 첫 학기 과정을 시작했다. 해당 과정은 단순한 일대일 학생 교류 방식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이버대 최초의 해외 교육사업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사이버대의 우수한 공학 교육 프로그램을 남미 교육시장에 전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 최초 사이버대학원, 첫 온라인 공학대학원, 첫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등 사이버대 개척자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기존 특수대학원의 일반·전문대학원 전환과 국내 사이버대 최초의 단독 박사 과정 개원 승인을 교육부로부터 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한양사이버대는 온라인 교육 분야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경영전문대학원 개원도 앞두고 있다. 특수대학원이던 경영대학원 커리큘럼을 강화해 현장 실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경영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MBA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학칙 개정을 비롯한 후속 절차를 밟아 개원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양사이버대는 23일부터 8월 14일까지 2학기 2차 학부 신입생 및 편입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화 입학지원센터, 카카오톡 ‘한양사이버대학교’ 채널(친구 추가 후 대화하기 선택)로도 문의할 수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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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연이 둘째 출산 후 유축기 들고 김지선을 찾은 까닭은…‘다산의 여왕’들의 각별한 우정[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은어, 속어죠. 제아무리 모든 것을 갖춘 인생도 건전한 교감을 나누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서점이나 인터넷 포털을 뒤지다 보면 여성들의 우정을 다룬 책과 블로그 글 들이 적잖게 눈에 띈다. 내용도 여성간 우정에 대해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분석해 다양하다. 게중에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극단적인 접근도 있다. 우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좋은 감정 가운데 하나다. 사람 간 감정인만큼 무 자르듯 ‘우정=00’이라는 식으로 단정지어 개념화하기가 어렵다. 다만 여성의 우정은 눈으로 식별 가능한 행동으로 우정의 깊이를 따지는 남성들에게는 다소 심오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점을 밝혀낸 분석들 가운데에는 여전히 ‘여자들의 우정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거나, ‘남자보다는 우정의 세기가 약하다’라는 선입견을 가진 남성들이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 다수다. 최근 접한 글 가운데에선 특히 여성끼리의 우정은 기대치가 남자보다 높다는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서 남자는 대화보다는 무언가를 같이 하는 방식에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우정을 쌓지만, 여성들은 대화나 교감을 통해 우정을 만들어 나간다고 전제한다. 그 결과 여성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정의 깊이가 깊고, 기대치도 높다. 그만큼 실망할 일도 많다고 결론짓는다. 분석에 따르면 여성들이 우정이라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대치에 더한 믿음과 신뢰, 상호 포용, 처지 이해 등 남성들로서는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운 여러 유형의 배려들이 필요충분조건으로 작동해야 한다. 인기 트로트 가수 김혜연과 개그우먼 김지선은 이런 측면에서 모든 우정의 조건을 갖춘 30년 지기이자, 절친 중의 절친이다. 둘이 처음 만난 건 20살이 갓 넘은 연예계 활동 초창기 때였다. 각자의 커리어 관리와 미래 비전을 크게 고민하던 시기였다. 힘든 연예계 바닥에서 내 편이 돼주고 속 깊은 얘기를 들어줄 친구가 절실하던 때 만난 것이다. 둘은 처음부터 죽이 잘 맞았다. 이후에도 인생이 묘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둘의 행보는 닮았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 넷을 낳아 연예계에서 ‘다산의 여왕’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꼽히게 된 게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힘든 연예계 활동에 아이 넷과 가정을 챙기느라 서로에게 소홀해지고 우정이 식을 만도 하다. 하지만 둘은 달랐다. 연예계 활동도 상부상조, 아이를 챙기는 것도 품앗이로 키웠다. 정말 힘들 때 둘이 아닌 거의 하나로 산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모자르고 신경 못 쓰는 것들을 얼른얼른 채워줬다. 잠시 연락이 안 닿고, 자주 못 보는 시기가 있었지만 우정의 깊이와 높은 기대치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둘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가수와 개그우먼이라는 별개의 장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다산의 여왕’으로 묶여 같은 행사나 같은 방송에 출연하는 식이다. 김혜연이 섭외를 받으면 무조건 김지선과 동행하고, 김지선 역시도 섭외요청이 오면 즉시 김혜연에게 콜을 한다. ‘일생을 배려하며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두 사람을 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시내의 모처에서 만났다. ● 연예계 족보 꼬이든 말든 “그냥 친구하자”로 통한 ‘우리’만나자 마자 서로 스케줄을 꿰는 두 사람을 보면서 보통 친구사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궁금했다. 둘은 언제 처음 만났을까. “ MBC 〈일요큰잔치〉(1987년 10월부터 1995년 10월까지 방송) 프로그램에서 혜연이를 처음 만났어요.”“운동 게임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작고하신 박상규 선생님이 진행하셨죠. 박 선생님 트레이드마크 있잖아요. ‘일요~ 크~은~ 잔치’(김지선도 따라함)라고 오프닝을 하셨어요.”김혜연은 1971년 3월생이고, 김지선은 1972년 2월생이다. 김혜연이 한 살 많지만 김지선이 빠른 생일이라 같은 학년이다. 공식 연예계 데뷔는 김지선이 빠르다. 김지선은 1990년 KBS 코미디 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데뷔했다. 김혜연은 1991년 KBS 전국노래자랑(인천광역시편)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며 이후 댄스 가수로 데뷔했다. 이어 1993년 〈바보같은 여자〉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다. - 처음 보자마자 친구가 됐나요.“혜연이가 바로 친구하자 그러더라고요.”(김지선)“바로 친구였어요. 저는 몇 개월, 1년 차이 나는 거 별로 신경 안 쓰거든요. 저 때문에 연예계 족보가 다 꼬였다고 하는데….”(김혜연)“조혜련 언니, 김학도 오빠는 다 저보다 후배에요. 그런데 둘이 1970년생이라 저보다 나이가 많죠. 그래서 언니, 오빠로 불러주죠. 내가 인간성이 좋잖아(웃음).” (김지선)- 개그우먼이고 가수로 만났다.“그 당시는 김지선이라는 개그우먼이 저보다 더 빛났을 때였어요. 스타였죠. 저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이 터지면서 트로트 가수로 막 빛을 보는 때였고요.”(김혜연)“저는 입상하자마자 북한 사투리 개그를 해서 인기를 끌었죠. 남남북녀.”(김지선)“그 당시 둘이 같이 다니면 지선이를 더 많이 알아봤어요.”(김혜연)“지금은 혜연, 그대가 훨씬 더 예쁘오.”(김지선)“그러지 않아. 지금 나 밀어주는 거야? 하하.”(김혜연)1994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발표 직후부터 만났으니 둘의 인연은 30여년에 달한다. 긴 세월을 변함없이 서로의 곁에 딱 붙어 있다는 게 놀랍다. “솔직히 둘이 같은 개그우먼이었으면, 게다가 지선이가 더 스타였다면 제가 많이 주눅 들고 위축됐을 수 있었겠죠. 다행히 서로 분야가 달랐잖아요. 지선이가 상을 받으면 제가 기뻐해주고, 제가 가수상을 받으면 지선이가 더 기뻐하고… 그러면서 힘이 되고 돈독해질 수밖에 없었죠.”(김혜연)김혜연이 2000년, 김지선이 2003년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우정은 더 깊어졌다. 하나 둘도 아니고, 똑같이 아이를 넷이나 출산했다. 이런 저런 양육 고민도 함께 하고, 도울 일이 많아졌으니 우정 깊어지는 건 당연했다. 의도한 일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다산’으로 조명을 받고 보기 좋은 경쟁을 하면서 팬들에게 다른 연예인들이 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김지선은 넷째 딸을 2009년에, 김혜연은 넷째 아들을 2011년에 각각 출산했다. 김지선은 먼저 넷째를 낳았다는 점을 내세워 원조를 주장한다. 반면 김혜연은 첫째를 2002년에 봤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김지선이 2004년에 첫째를 출산했다. 자신이 먼저 다산의 스타트를 끊었으므로, 원조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은 기분 좋은 투정으로 비춰졌고, 둘을 국가적인 출산 장려 홍보 대사이자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애국자라 부르는 팬들도 많아졌다. “일은 경쟁을 안 했는데, 아이로 경쟁을 하게 됐어요. 하하. 행사나 무대에 서면 종종 써 먹어요. 둘이 애 많이 낳은 것 가지고 ‘스타트가 중요하냐 마지막이 중요하냐’를 놓고 따지고 다투니까 재밌어 하세요.”(김지선)“제가 셋째를 낳고 행사 무대에 올라갔더니 어머님들이 ‘하나 더 낳아야지’라면서 ‘걔는 이겨야지’라고 하세요. 제가 ‘지선이요”라고 물으면 ‘맞아. 가수가 이겨야 돼’라고 기를 넣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뭐라고 반응했는지 아세요? 그냥 ‘무릎이 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거 있죠. 하하.”(김혜연)“주변 사람들도 은근히 경쟁을 붙이는 거 아세요?. 이성미 언니가 한 번은 그래요. ‘김혜연이 넷째 낳았단다. 이겨라. 너 밖에 없다’라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제가 그랬죠. ‘그럼 내가 이기면 언니가 뭘 해 줄거야?’라고 물으니 그냥 이기래요. 저희는 신이 주신 자궁, 그냥 마음만 먹으면 애가 생기는 여자들이에요. 하하.”(김지선)● 감동의 지선이 찬스 1… 잊지 못할 모유 품앗이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부탁하기 어렵고, 들어주기 곤란한 일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거리낌 없이 서로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결해주려 노력한다. 김혜연은 자신의 둘째 딸에게 김지선이 모유 수유를 해준 일이 두고두고 고맙다. 지금도 너무 고마워서 틈만 나고 기회만 생기면 모유 품앗이 얘기를 한다.“혜연이가 둘째를 낳았을 시기가 제가 첫째를 출산했을 때하고 비슷해요. 제 아들이 한 달 먼저 나왔어요. 그런데 혜연이의 모유가 적게 나오는 상황이었죠.”(김지선)“지선이는 정말 ‘콸콸콸’ 나와요. 체구는 작은데 정말 많았어요.”(김혜연)“저는 모유 수유 레슨을 열심히 잘 받았거든요. 계속 아이한테 젖을 물려야 하기 때문에 방법을 잘 지키면서 수유를 했죠. 그랬더니 모유량이 둘째, 셋째로 가면서 늘더라고요. 속으로 생각했죠. ‘진짜 내가 우유 공장을 하나 지어 볼까’라고요.하하” (김지선) - 어떤 상황이었나. 남의 애에게 젖을 먹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혜연이가 있는 산후조리원으로 가서 혜연이 둘째에게 젖을 먹인거죠. 그런데 둘째가 제 젖을 물고 ‘꿀떡꿀떡’ 잘 먹는거예요. 그러더니 아이가 뻗어서 잠이 들더라고요. 배가 부르니까. 그랬는데 혜연이가 그 이후 제가 방송할 때마다 스케줄을 같이 잡더라고요.”(김지선) “일부러 지선이가 출연하는 방송을 같이 잡았어요. 친하니까 대기실 한 방을 같이 쓰게 해줬죠. 유축기를 가져와서 대기실 안에서 제가 강제로 모유를 짰죠. 하하. 모유가 잘 나와야 하니까 직접 아이스박스에 음식을 가득 싸와서 지선이를 잘 먹였어요.”(김혜연) ● “혜연이가 대단해” 1… 10년 생활비 안 받고도 남편 기살린 똑순이스타 연예인이지만 두 사람 모두 살림과 육아, 남편을 내조해야 하는 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주부들이다. 워킹 맘으로 가정을 지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가족의 화목을 위해 마음을 정리해야 할 상황도 많다. 이런 면에서 둘은 서로 위안을 주는 존재다. 수시로 공감하고 격려하고 얘기를 들어주면서 헷갈리던 정신줄을 잡아주기도 한다. 때때로 인생 상호 자정 작용도 해준다. -공통 분모가 많겠다.“혜연이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고, 저는 같이 살지는 않았지만 시어머니가 아파트 앞 동에서 살고 계시다는 게 다른 점이에요. 그런데 두 시어머님 다 내 아들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계셔요. 저희 시어머니는 ‘나는 밖에서 아들을 혼자 두고 어디 자리를 비워본 적이 없다’고 하세요. 아들이 너무 잘 생겨서 누가 데려갈까봐(전부 웃음) 그러셨대요. 우리 시누이도 ‘우리 오빠 소개시켜줘서 나한테 너무 고맙지 언니’ 뭐 이런 식이에요.”(김지선)“저희도 집에 가면 시어머니가 저는 이미 다 봤는데 방마다 제 손잡고 다니시면서 아들이 받은 상이고 뭐고 다 보라시면서 자랑을 하세요. 또 저희 친정어머니가 오면, 또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 까지 매번 반장만 했어요’라세요.하하.”(김혜연)- 스타 연예인 아내와 사는 남편들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요. 그 과정에서 어떻게 배려할지 많은 얘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쌓았을 것 같은데. “보통 여자분들은 살면서 ‘누구누구의 아내’로 불리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반대로 남편들이 ‘누구누구의 남편’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남편들이 의기소침해지거나 자격지심을 가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밖에서 돈을 벌면서도, 정말 열심히 살면서도 집에 가서 생색이라는 것을 못 내요. 대신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요. 제가 ‘너무 고맙다’고 하면 부담스럽다고 하면서도 좋아하더라고요. 물론 남편 월급이 행사비와 차이가 있죠. 그럼에도 고마워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특히 이경실, 박미선 언니는 남편이 가져다 준 돈을 정말 크게 생각하고, 너가 버는 돈하고 비교하면 안 된다고 하세요. 혜연이하고 저는 열심히 살면서도 남편 눈치를 많이 봤어요. 둘이서 한탄도 했어요. ‘돈 벌고 일 하고 육아하면서 남편 눈치까지 봐야 되나, 우리 이게 뭐냐’ 고 넋두리도 좀 했죠.”(김지선) - 대놓고 말 못해 답답했겠다. “어쩔 수 없죠. 보통 남편 분들에게 하듯 우리 남편에게도 ‘돈 좀 아껴 써!’라고 할 수도 없고요. 만약 했다가는 사달이 나죠. 그래서 집안을 평화롭게 유지하려면 기본적으로 선은 넘지 말아야 했어요.”(김지선) - 남편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면 더 난감했겠다. “둘째 민지를 낳았을 때 남편 사업이 잘 안 됐어요. 결혼하고 5년 지나니까 사태가 더 커졌어요. 민지를 낳고 병원에서 퇴원한 뒤부터 한 10년 간은 남편에게서 생활비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남편도 계속 노력했어요. 생활비로 100만~200만 원은 줄 수 있었겠죠. 그런데 남편 역시 지선이가 말한 것처럼 ‘이 돈 당신 줘봤자 성에 안 차겠지’, ‘어디 쓸 곳도 없을 거야’라고 생각을 했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100만 원이라도 주길 원했어요.”(김혜연)- 남편도 마음 고생이 컸겠다.“전혀 얘기를 안 했어요. 그런데 본인이 너무 힘들어지다 보니 나중에는 자기 손목 시계 등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찾아서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것을 사다 줬더라고요. 정말 몰랐어요. 몇 년간을. 나중에 저희 오빠가 ‘고 서방이 그렇게 힘든 상황인 줄 몰랐냐?’고 해서 알았어요. 나중에 제가 전당포에서 시계를 찾아줬어요. 지선이 남편도 괜찮은 사업가인데. 정말 이상하게 저희 남편들 사업이 잘 안 풀리더라고요.”(김혜연)“하늘이 한 집안에 모든 것을 다 안 줘.”(김지선)“코로나 19 때는 제가 또 힘들었잖아요. 공연도 없고 해서. 큰 딸하고 셋째, 넷째 아들이 운동도 하니 들어갈 돈이 많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 통장을 썼는데 그 때 남편이 생활비를 주더라고요. 1년 동안을. 감동이었죠.”(김혜연)- 남편들도 유명한 아내와 살면서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고 사는 것 같다. “그래요. 내가 꼭지 돌면 당신 인생 끝이라고. 하하. 제 소속사 사장님한테도 김지선하고 계약할 게 아니라 나하고 계약해야 한다고. 나를 컨트롤하셔야 된다며 아내는 잘한다고 했어요. 연예인 남편으로 산다는 게 부담이 정말 커요.”(김지선)- 사람 만나는 것도 제약이 있을테고, 말 조심, 행동 조심도 해야하고.“맞아요. 남편이 만약 좋은 차를 끌고 나가요. 그러면 ‘너 와이프 잘 얻었더니~’ 뭐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해요. 차는 자기 능력으로 샀는데, 모두가 와이프 덕인 줄 아는 거죠. 또 남편이 골프를 치고 싶으면 필드 나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와이프는 열심히 방송하고 일하는데 골프만 치러 다닌다는 얘기를 누가 하나봐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시선들이 어떤 때는 너무 싫을 때가 있다고 해요.”(김지선)“방송에서 공개됐기 때문에 제가 없어도 남편을 사람들이 다 알아보죠. ‘와이프 덕 본다’는 식으로 비꼬는 말은 기본으로 듣고요. 남편이 유도 선수 출신인데, 본인은 김혜연과 살면서 내 몸을 조신하게 제어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해요. 어디가서 큰 소리도 못치고 욕도 못하죠. 김혜연 남편이 건달이라는 얘기 나올까봐서요.”(김혜연)“그런데 저희는 매니저들하고 자주 같이 다니잖아요. 그러니까 가끔 남편이 매니저로 보일 때가 있어요. 하하.”(김지선)“저는 남편한테 ‘이것 좀 해봐’라고 하면 남편이 ‘이거 해주세요’라고 말을 정정해달라고 해요.”(김혜연)“운전 잘 하는 매니저분들하고 다니니까 남편 운전이 답답할 때가 있어요. 연예인들은 이동할 때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많이 다니잖아요. 그래서 남편이 운전할 때도 1차로로 빨리 가라고 해요. 그러면 남편이 그래요. ‘나도 가고 싶은 길이 있다. 자유가 있다’고요. 하하.”(김지선)“저도 남편이 운전하면 답답하죠. 그런데 남편은 덩치에 안 맞게 속도 위반이 없어요.”(김혜연)- 그래도 남편들이 아내를 위해 다둥이 아빠로 잘 적응하셨다고 본다. 그래서 두 분도 남편을 배려하고 감사해하는 것 아닌가. “제 남편은 결혼하기 전에 팬으로 저를 5년 동안 그냥 저를 바라봤던 사람이에요. 그리고 결혼을 했는데 7년 동안 저를 공주마마처럼 대접해줬어요. 시어머니도요. 그런데 8년 째, 남편이 나를 얼마나 배려하고 살았는지 알았어요. 8년 될 때 처음으로 남편이 저에게 큰 소리를 치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저는 이 사람이 변했구나,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했죠. 그러다 7년을 되돌아보니까 남편이 얼마나 양보를 하고 배려를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제가 달라지고 나서 시어머님이 아들 결혼하기 전에 사주를 봤다는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사주 보는 사람이 남편과 저를 결혼시키면 아들도 아내를 받들고 살아야하고, ‘당신도 며느리를 대접하고 살아야 합니다’라고 했대요. 시어머니는 아들만 좋다면 나도 며느리를 업고라도 살겠다고 하셨대요. 그래서 7년 동안 그렇게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부부는 일방 통행은 없는 것 같아요.”(김혜연) “혜연이 하고 이런 점을 모두 공유하고 삽니다. 우리 둘이 털어내고, 각오도 하면서 다시 집으로 가서 가정을 지켰어요. 공주 대접 받았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혜연이가 저보다는 마음 고생을 많이 했죠. 대단해요.”(김지선)● “혜연이가 대단해” 2 … 6년 간의 아들 임신 노력, 뇌종양과 공황장애도 홀로 버티고 이겨내- 결혼 후의 상황이 서로 비슷할 것 같고,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다른 부분이 있을텐데.“다른 것 빼고 저는 아들 둘(셋째도 아들)을 먼저 낳고, 혜연이는 딸 둘을 먼저 낳았잖아요.”(김지선)“진짜 시어머니가 지선이를 정말 부러워하셨죠.”(김혜연)“한 번은 혜연이 가족하고 수영장을 갔는데 저희 아들들은 팬티만 입고 뛰어 다니잖아요. 그걸 혜연이 시어머니가 너무 부럽게 쳐다보시더라고.”(김지선)“둘째를 낳았을 때 시어머니가 딸이라는 걸 확인하시더니 ‘네가 하나 더 안 낳고 배기겠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무조건 셋째를 낳으라는 거였죠. 그 때는 활동이 바쁜 시기여서 아기를 더 낳아야 된다는 생각은 없었거든요.”(김혜연)김지선이 보기에 참으로 친구가 대견하다. 곁에서 말은 못했지만 아들을 낳은 자신과 친구가 본의 아니게 비교되는 것 같아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참 미안했다.“셋째 아이 갖기로 하고 정말 별일이 다 있었어.”(김지선)“셋째를 갖기로 했는데 그 뒤로 6년 동안 아이가 안 생겼어요. 저는 첫째, 둘째를 한 방에 낳았으니까 당연히 임신이 잘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난임병원도 다니고 웃겼어요. 병원 가서 배란 주사 맞고 배란 날짜를 받아서 거사(?)를 치렀다니까요. 진짜 저희 부부는 숙박업소까지 가서….”(김혜연)“혜연이한테 이 얘기 듣고 너무 웃었어요. 혜연이가 〈가요무대〉 리허설을 하고 본 방송하기 전에 여의도 숙박업소에 남편을 부른거죠. 그리고는 남편한테 ‘얼굴 만지지 마’, ‘딴 데 만지지 마’ , ‘키스하면 안 돼’ 그랬대요. 분장을 했으니. 하하.”(김지선)“병원에서 꼭 그 시간에 거사를 해야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때 안 됐어요. 배란 주사 맞고 주기 기다리고, 그게 몇 년이에요. 많이 힘들었죠.”(김혜연)어렵게 셋째를 가져서 2009년 낳았는데 김혜연에게 또 힘든 일이 찾아왔다. 2010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건강검진을 하다 뇌종양 2개가 발견된 일이다. 시한부삶을 살 수도 있었다. 김혜연은 유서까지 써서 갖고 다니면서 혼자 치료를 받고 스케줄을 소화하며 버텼다. 시어머니, 자녀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남편만 알았다. 가족같은 친구인 김지선에게도 아프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혼자 끙끙 앓다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았다. 김지선과 연락이 뜸했을 때가 바로 이때다. - 소원해졌다는 것보다는 연락이 안 되는 동안에도 친구를 걱정했을 거고, 사실을 알고서는 더 크게 걱정했을텐데. “혜연이가 아팠던 얘기를 안 했더라고요. 친한 사람이 연락이 없으면 관심이 없나 보다, 그러는 경우가 있지만 혜연이는 사정이 있겠지 했죠. 나중에 만나서 얘기들으니 아팠다고 해요. 육체적이든, 정신적인 병이든 겪으면 힘들잖아요. 만사가 귀찮아지고요. 어디 나서고 싶지도 않을테고요. 그런 상황에서 오롯이 자신을 견뎌내고 나중에 병을 극복하고 나서 얘기를 해주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안쓰럽더라고요. 저도 우울증이 심하게 왔을 때 남편한테 얘기를 안 했거든요. 특별히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까요. 괜히 얘기를 했다가 남편이 제 눈치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혜연이도 그러지 않았을까. 그 몸 상태에서 무대에서야 했을 때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얼마나 자괴감이 들었을까,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김지선)- 뇌종양에 공황장애까지, 노래를 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했을텐데.“무대를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진짜로 민망하고 창피했어요. 저의 무대 매너를 아시는 분들을 위해서 에너지를 내고 와야 되는데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고음에서 목소리가 꺾이고 걸리니까. 정말 무대 내려와서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이 직업을 버릴 수는 없는데, 그래도 가수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러는 찰나에 남편이 제 손을 잡고 병원 정신과를 가더라고요. 지금도 간혹 무대 올라가기 전에 가슴이 뛰고 공포증이 남아 있기는 해요. 목소리는 한참 노래할 때의 85% 정도입니다.”(김혜연)● 감동의 지선이 찬스2… 잊지 못할 조개찜 “ 빈틈 채워주는 지선이가 나보다 낫다”김지선은 이런 김혜연을 평생 수발하기로 했다. 친구 좋은 게 뭔가. 김혜연이 사람 좋고 인맥이 넓지만 그래도 사람 살다 보면 울적하고 외로울 때가 있다. 잠시라도 김혜연이 외로워할 틈을 주고 싶지 않다. 그녀 역시도 김혜연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 살림도, 육아도 완벽한 김혜연 아닌가. “얼마 전 인천 을왕리에 가서 조개찜을 먹었어요. 구워서 먹는데 혜연이가 ‘나 이런 것 처음 먹어봐’ 그래요.”(김지선)“정말 처음 먹어봤어요.”(김혜연)“남편하고 스시집만 다녔니? 하하. 조촐하고 아기자기하게 가는 것을 안해봤나봐요. 저는 남편하고 첫 데이트가 을왕리거든요. 혜연이는 인천이 또 고향이잖아요. 하하. 진짜 조개찜을 처음 먹으러왔는지 불에 구워지고 있는 조개를 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집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 저것 가르쳐주고 초장 찍어먹는 법도 알려줬더니 너무 신난다는 거예요.”(김지선)- 또 있나.“혜연이 포함해서 5명이 ‘오 마이 퀸즈’라고 모임을 만들었는데 여기 멤버들끼리 일본으로 처음 여행을 갔어요. 관광이잖아요. 그런데 혜연이는 공연만 가봤지 이런 여행을 안 가봐서 가방이 찢어질 정도로 의상을 싸가지고 왔어요. 하하. 중년에 친구들끼리 여행한다는 것 자체에 너무 흥분하더라고요.”(김지선)“사실 며칠씩 집을 비운다는 게 눈치보이잖아요. 중학교에서 농구 선수하는 두 아들은 매일 연습이고 경기라 챙겨야 하는데.”(김혜연)“그래도 부모님들이 저랑 여행을 간다고 하면 다 오케이해주세요.”(김지선)“맞아 지선이가 성실하게 살았으니까 인정을 받는거지. 지선이는 군대 각이에요. 존경스러울만큼요. 계산적으로 철저하게 준비를 해요.”(김혜연)“이런 혜연이와 다니다보니 요즘 또 다른 새로운 사는 재미를 느껴요. 아줌마들이 애를 다 키우고 나면 ‘빈둥지 증후군’(자녀가 독립할 시기에 부모가 느끼는 슬픔)이 생긴다면서요. 혜연이하고 있으면 잘 극복할 것 같아요.”(김지선)“지선이가 정말 저의 활력소에요. 저는 유서까지 써봤고, 셋째 낳고는 11일 만에 외출증 끊어서 연말 특집 방송과 가수상 시상식을 나갔잖아요. 독하게 이런 저런 일을 겪으니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감사해요. 주위에, 특히 지선이가 나를 챙겨주니 더 행복하죠. 그래서 내일 기다릴 필요 없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긍정적인 마음 가짐이 생겼죠.”(김혜연) 진지하게 행복지수 상승을 얘기하는데 그냥 안 넘어간다. 김혜연이 김지선과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 휴대폰 사진앱이 어디있는지 놓쳐 버렸다. “제가 이런 것을 잘 못 해요.”기다렸다는 듯이 김지선은 또다른 일화를 폭로한다. “인터넷 쇼핑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은 5% 할인이 된다는 거예요. 혜연이가 회원 가입을 어떻게 하느냐고 묻길래 제가 해주고 싶어서 이메일이 뭐냐고 물었죠. 혜연이 대답이 압권인게, ‘이메일?’이라고 되묻더라고요 . ‘이메일도 없어?”라고 물어보니 한참 후에 하나 얘기를 해줘서 가입을 시켜줬죠. 그러니까 ‘니가 나보다 낫다’ 그래줘요. 하하.”김혜연은 김지선이 있으면 체면 불문이 되는 요즘 자신이 너무 좋다. ‘네가 나보다 낫다’고 하니 지선이가 다해주는 인생, 조금 기대보니 살맛이 난다. 대신 지선이를 더 좋아해주려 한다. 자랑스럽다고 자주 표현하려 한다. 자신을 내려놓았다. 지선이가 부르면 어디서든 망가질 수도 있다. 내친 김에 ‘다산 넘버 원’으로 지선이와 출산률을 멱살 잡고 끌어 올려 보고 싶다. 최근 김지선이 불러서 출연한 어느 유튜브 방송에서 김혜연은 외쳤다. “지선아, 너는 ‘공장’ 문을 닫은 거지. 너는 넷으로 끝났는데 나는 ‘엔드’가 안 됐어. 얘기해도 돼요? 저 폐경이었다가 한 달 전부터 다시 시작(?)해요!”김지선은 어쩔 줄을 몰라하다 얼굴을 파묻고 웃었다. 이후 그 유튜브 영상의 뷰어수는 김혜연 덕택에 ‘떡상’ 조짐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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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대, ‘2024년 미래형 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 양성’ 수행 기관 선정

    한라대(총장 김응권)는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2024년 미래형 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 양성 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돼 6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고 8일 밝혔다.한라대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가속화 플랫폼(aMAP·AI-Mobility Accelerator Platform)을 개발하고 산업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인재를 양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본 사업을 통해 한라대는 미래형 자동차에 필요한 기술융합 혁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한라대는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에 필요한 임베디드 시스템, 인공지능 시스템, 제조 혁신을 위한 버추얼 트윈 플랫폼 등 3가지 융합 전공을 운영할 예정이다. SDV는 하드웨어 중심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로 차량을 제어하는 미래 혁신 분야로 자동차의 주행 성능, 편의 기능, 안전 기능까지 포함된다. ‘미래형 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 양성사업’ 단장 고국원 교수(미래모빌리티공학과)는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학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산학 공동 인증을 확대해 기업에서 추가 교육을 할 필요가 없는 미래형 자동차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형 자동차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교육을 강화해 강원도 최고의 미래형 자동차 인력 양성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전국 10위권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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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대, 학생 개발 ‘자율주행 자동차 교육 플랫폼’ 2024 부산모빌리티쇼 전시

    한라대(총장 김응권)는 2024년 1학기 학생들이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과, 디바인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버추얼 트윈 기반 가상 시뮬레이터와 연동이 가능한 혁신적인 제품을 부산모빌리티쇼에 전시했다고 4일 밝혔다. 한라대는 2024년에 ‘미래형 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 양성사업단(단장 고국원 교수)’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출품한 학생들은 모두 해당 사업단 소속 모빌리티공학과 학부생들이다. 해당 플랫폼은 실제 F1 자동차의 약 10분의 1 크기의 자율주행차를 사용해 우열을 가리는 자율 주행 경진대회 ‘F1 TENTH’ 참가가 가능한 규정에 맞춰 개발했다. 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학생들이 2024년 1학기 어드벤쳐디자인 수업에서 차량 제어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계했다. 자율주행 시뮬레이터인 카를라(Carla)에서도 구동되며 로봇운영체제인 ROS1, 2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개발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개발된 제품은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과전류 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으로 호환성과 안정성을 고려했다. 싱글 보드 컴퓨터인 라즈베리파이 4, 젯슨나노와 완벽히 호환된다. 전기적 신호 절연도 가능하다. 또한 인공지능 가속기를 추가해 기존 대비 10배 이상 속도를 보이지만 비용은 절반 이하로 낮췄다.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한라대 미래모빌리공학과 한창희 학생은 “이번에 전시한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공학을 활용해 개발했다”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ear Defined Vehicle)에 대한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제품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 개발 과정은 10월 말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 국제자동제어학술대회 ICCAS 2024(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ntrol, Automation and Systems)에서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라대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선보인 혁신적인 교육 플랫폼은 학생들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차세대 인재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선보인 기술 수준으로 한라대가 ‘미래형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양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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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보건대학교, 스마트식량자원 전공 재학생… 제 8회 곤충경진대회 금상, 은상 수상

    동아보건대학교(총장 이현주)는 스마트식량자원 전공 재학생들이 이달 7∼9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곤충경진대회에서 다수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서울시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공동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한국곤충산업중앙회, 서울시곤충산업연구회 등이 후원했다. 신성장 미래산업인 곤충산업 분야의 다양한 전시·경진·체험을 통해 곤충산업 활성화 및 저변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소중한 우리 친구, 곤충!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요!’를 테마로 총 11분야 16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된 올해 경진대회에서 동아보건대학교 재학생들은 ‘우량곤충 장수풍뎅이 유충 분야’에서 금상(박용승. 1학년)과 은상(이정미. 1학년), ‘곤충활용 우수 사례 분야’에서 금상(서우향. 1학년) 수상자를 배출했다. 특히 수상의 영예를 안은 스마트식량자원전공은 동아보건대학교가 전남 영암군과 협력해 2024학년도에 신설한 곳이다. 이현주 총장은 “신설학과 학생들이 전국대회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내 기쁘다”며 “교수와 학생들이 협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며, 도전적인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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