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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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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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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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서 머리로… 벤투의 ‘손흥민 원톱’ 실험은 계속된다

    “손흥민은 원톱 공격수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53)은 6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손흥민(30)을 최전방 공격수인 ‘원톱’ 자리에 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클럽 토트넘에서나 대표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인 ‘레프트 윙어’로 뛰어왔는데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한 평가전 성격을 감안해 포지션 실험을 감행한 것이다. 원톱은 전쟁 상황으로 치면 첨병(尖兵)에 해당하는 역할로, 상대 수비와 가장 먼저 맞서야 하고 적(敵)들을 교란해 후방에 진격(공격)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하는 자리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이 끝난 뒤 “(원톱) 손흥민이 잘 만들어낸 공간을 2선 공격수들이 적절하게 활용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손흥민이 원톱 자리에서 뛰어도 충분히 잘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표현으로 보인다.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칠레전 선제골도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들을 달고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손흥민의 칠레전 원톱 출격으로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손흥민 역할에 대한 해석 폭이 넓어지고 있다. 벤투 감독으로선 손흥민을 왼쪽 날개에 두고 오랫동안 적용해 왔던 4-1-4-1 포메이션을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한다. 월드컵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팀들이 참가하는 ‘메가 이벤트’를 앞두고 오래 유지해 왔던 전술에 변화를 준다는 건 모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이 칠레전에서 손흥민을 맨 앞에 세운 데서는 고민이 느껴진다. 월드컵 본선에서 ‘측면의 손흥민’이 막혔을 때를 대비한 옵션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원톱 손흥민’에 대해 써볼 만한 카드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고 레벨로 평가받는 EPL에서 한 시즌 23골을 넣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상대 진영을 휘저으면 그만큼 2선에서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개막을 앞둔 프리 시즌에 토트넘이 치른 5차례 평가전 중 4경기에서 원톱으로 출격했다. 주로 뛴 포지션이 왼쪽 날개라는 것이지 원톱 자리에 서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선수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은 멀티 포지셔너’라고 치켜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럽의 축구전문 사이트들이 ‘양발잡이’ 손흥민을 소개하면서 왼쪽 오른쪽 가운데에서 모두 공격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플레이어라고 소개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축구 대표팀은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일정 4경기 중 10일 파라과이전, 14일 이집트전 등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벤투 감독은 두 경기에서 ‘원톱 손흥민’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본선에서 손흥민의 ‘날개 파워’가 힘을 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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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나나 싶었을때, 손 ‘센추리클럽 자축포’ 터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인 황희찬(26·울버햄프턴)과 손흥민(30·토트넘)의 연속 골에 힘입어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승리했다. 100번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치른 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프리킥 골로 자신의 ‘센추리 클럽’ 가입을 자축했다. 한국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A매치에서 전반 12분에 나온 황희찬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손흥민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칠레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황희찬은 중원에서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내준 공을 왼쪽 측면에서 받아 빠르게 몰고 간 뒤 상대 페널티지역 내 왼쪽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뚫었다. 대표팀의 6월 A매치 4경기 중 이날 칠레전까지만 뛰기로 돼 있던 황희찬이 안긴 선제골 선물이었다. 황희찬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하기 때문에 10일 파라과이, 14일 이집트와의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손흥민의 ‘센추리 클럽’ 가입 자축 골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황희찬이 상대 아크서클 안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오른발로 그림같이 감아 차 칠레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리면서 힘껏 팔을 뻗어봤지만 손흥민의 슛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서고 있었다. 손흥민의 32번째 A매치 골이었다. 주장 완장을 두르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바로 교체됐다. 손흥민이 대표팀 캡틴을 맡아 출전한 30번째 경기였다. 에두아르도 베리조 칠레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을 두고 “수비수와 1 대 1로 상대했을 때 무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존재 자체로 경기를 변화시키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높이 평가했다. 대표팀은 칠레를 상대로 2골 차의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합격점을 받기에 부족했다. 한국은 후반 8분 칠레의 알렉스 이바카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후반 추가시간까지 약 40분간 수적 우위에서 경기를 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칠레의 위협적인 슈팅을 몇 차례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 2일 브라질전에 비해선 상대 진영으로 밀고 올라가는 움직임이나 템포가 한결 나아보였지만 골문 근처에서의 패스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다. 패스의 길이와 방향, 세기에서 어긋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4만 명의 만원 관중이 찾았다. 7일로 1주기(周忌)를 맞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 유상철 전 인천 감독과 3년 전 세상을 떠난 2002 월드컵 당시 대표팀 코치 핌 베어벡을 추모하기 위한 카드섹션 문구 ‘기억해 YOU’가 관중석에 펼쳐지기도 했다. 2일 한국에 5-1의 완승을 거뒀던 브라질은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브라질은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후반 32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대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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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추리’ 손, 오늘 칠레전서 A매치 100번째 출전

    손흥민(30)이 ‘센추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손흥민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와의 평가전에 나서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출전 100경기를 채우게 된다. ‘센추리 클럽’은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가입자 명단을 따로 분류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100경기 이상 뛰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여서 FIFA도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18세이던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2일 열린 브라질전까지 모두 99번의 A매치를 뛰었다. 한국 남자 축구에서 센추리 클럽 가입자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이상 136경기), 이운재 전북 코치(133경기), 이영표 강원FC 대표(127경기) 등 모두 15명이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자신의 세 번째 A매치였던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첫 골을 넣었고 A매치 통산 31골을 기록 중이다. 칠레전에서 ‘태극 전사’ 캡틴 완장을 차고 나설 것으로 보이는 손흥민이 센추리 클럽 가입 자축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2018년 5월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처음 주장 완장을 둘렀고 2일 브라질전까지 모두 30번의 캡틴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결과가 아쉬웠지만 칠레전에서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에두아르도 베리소 칠레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두고 “월드컵에서도 통할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베리소 감독은 경계 대상으로 보고 있는 한국 선수 2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손흥민 한 명만 거론하면서 “굉장히 역동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며 “중앙 공격도 잘하고 측면 돌파도 좋다. 정말 위협적인 선수이다”라고 했다. 칠레는 FIFA 랭킹 28위로 한국(29위)보다 한 계단 위이지만 6일 평가전에는 최정예 멤버를 꾸리지 않았다.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로 비달(이상 인터밀란) 등 칠레 축구를 대표하는 유럽 빅리거들이 대부분 빠졌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25명의 엔트리 중 13명을 칠레 자국 리그 선수들로 채워 사실상 2진급에 가깝다. 베리소 감독도 이번 한국과의 경기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A매치 데뷔전이다. 2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5로 완패한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칠레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더 적극적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5일 기자회견에서 “빌드업을 위해선 상대의 압박을 고려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수비 방식도 몇 가지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볼 경합 과정에서 더욱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발 출전 명단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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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Q 12점 뒤진채 시작한 보스턴, 12점 차 웃다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다 우승 팀 보스턴이 14년 만의 정상 등극으로 가는 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LA 레이커스와 함께 역대 최다인 17회 우승 팀 보스턴은 2007∼2008시즌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18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보스턴은 3일 골든스테이트와의 NBA 파이널(7전 4승제) 1차전 방문경기에서 4쿼터에만 40점을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며 120-108로 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를 80-92로 12점 뒤진 채 마친 보스턴은 4쿼터 시작과 함께 내리 7점을 넣고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12점 차의 승리를 챙겼다. 보스턴은 NBA 파이널에서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해 두 자릿수 점수 차의 승리를 거둔 최초의 팀이 됐다. 또 파이널에서 4쿼터를 12점 이상 뒤진 채 시작한 팀이 역전승한 것은 30년 만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가 1991∼1992시즌 포틀랜드와의 파이널 6차전에서 64-79로 15점 뒤진 채 4쿼터를 맞았는데 97-9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었다. 이날 보스턴은 2007∼2008시즌 애틀랜타에서 프로 데뷔를 한 이후 14시즌 만에 처음 파이널 무대를 밟은 앨 호퍼드(사진)가 역전극을 주도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26점을 넣은 호퍼드는 4쿼터에서 11점을 몰아 넣었다. 센터인 호퍼드는 이날 3점슛 8개를 던졌는데 이 중 6개가 림을 가르며 성공률 75%의 고감도 외곽포를 자랑했다. NBA 최고 3점 슈터인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보다 성공률이 높았다. 커리는 이날 3점슛 14개 중 7개를 적중시켜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경기 후 호퍼드는 “나는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다”고 했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까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첫판을 내줬다. 커리는 1쿼터에서만 3점슛 6개를 포함해 21점을 넣는 등 양 팀 최다인 34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한 쿼터 3점슛 6개는 역대 파이널 최다 기록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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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IN 2002” 카드섹션, 당시 우승 브라질 배려도

    ‘어게인 2002.’ 축구 열기로 전국이 뜨거웠던 2002년 6월이 20년 만에 소환됐다. 2일 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을 기념하고 추억을 되새기려는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는 팬들이 입은 한국 대표팀 유니폼 색깔인 붉은색, 흰색으로 온통 물들었다. 입장권 6만4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도 경기장 주변에 마련된 부스에서 월드컵 20주년 기념 각종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를 즐겼다. 한일 월드컵 기념 특별 사진전과 고 유상철 인천 감독 1주기 추모 사진전에도 팬들이 줄을 이었다. 경기장 안은 더 뜨거웠다. 손흥민(토트넘) 청룡장 훈장 수여 행사에 이어 대표팀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면서 싸이의 ‘챔피언’이 흘러나오자 106dB(데시벨)의 큰 함성이 경기장을 휘감았다. 팬들은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브라질 선수들의 연습 장면에도 눈을 떼지 못했다. 경기 시작 40분 전에는 2002년 당시 태극전사들의 극적인 활약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1일 훈련 도중 발등을 다친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선발 출전으로 발표되고, 이어 손흥민의 이름이 불리자 다시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졌다. 양 팀의 국가 연주가 끝나고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손을 격하게 맞잡고 껴안았다. 2002년 세계적 응원 구호가 된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 응원 함성이 시작되고 북쪽 스탠드에서 태극기가 올라오며 분위기는 최고조로 올랐다. 경기 시작 25분 후 본부석 건너편 관중석 스탠드에서는 관중이 직접 ‘AGAIN 2002’ 카드 섹션 물결을 연출했다. 2002년 월드컵 한국의 ‘4강 신화’ 추억도 되새기면서 당시 월드컵에서 마지막 우승을 했던 브라질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울산 감독,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안정환 해설위원 등 2002년 영웅들도 벅찬 감회에 젖었다. 2002년 6월과 2022년의 6월이 뜨겁게 만난 하루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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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의조 동점골 뒤 네이마르 2골 등 4골… ‘삼바’는 역시 강했다

    “브라질은 경험과 수준 면에서 우리보다 많은 것들을 보여줬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를 한마디로 알게 하는 설명이었다. 벤투 감독은 또 “많은 것들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공격과 수비 과정에서 모두 실수가 나왔다”며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역시 강했다. 한국(29위)은 이날 브라질에 1-5로 완패했다. 4골 차 패배는 브라질과의 역대 A매치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이전까지는 2019년 11월의 0-3 패배가 가장 큰 점수 차였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상대 전적이 1승 6패가 됐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삼바군단’ 브라질의 빠른 패스와 강한 압박, 개인 돌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슈팅 횟수나 경기 스코어를 떠나 공을 갖고 있을 때의 움직임에서 브라질은 한국보다 많이 여유로워 보였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가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한국은 공격의 활로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한국은 전반 6분 히샤를리송(25)에게 첫 골을 내줬다. 대표팀은 전반 31분 황의조(30)가 수비수 1명을 등지고 오른발 슈팅으로 브라질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맞췄지만 여기까지였다. 브라질은 전반 41분과 후반 11분에 네이마르(사진)가 잇달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달아났다. 2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후반 32분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때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날 훈련 도중 오른쪽 발등 부상을 당했던 네이마르는 경기 당일인 이날 오전까지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한국은 후반 34분과 추가시간에 한 골씩 더 내줬다. 카타르 월드컵 남미지역 최종예선 17경기에서 40골을 넣은 브라질은 막강한 공격력뿐 아니라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하게 막아서는 압박 능력도 뛰어났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 17경기에서 5골만 내줬다. 네이마르와 서른 살 동갑내기인 손흥민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7분에 한국의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하며 예열했지만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이번이 브라질과의 A매치 세 번째 출전인 손흥민은 승리와 함께 브라질전 첫 골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손흥민은 “세계적으로 높은 브라질의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면서도 “여기서 실망하지 않고 앞으로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경기 전 네이마르와 포옹하고,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그라운드 위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선수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눌 때 네이마르와 다시 한 번 포옹을 나눴다. 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28위)와 평가전을 갖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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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초신성’ 비니시우스, 시즌 챔스‘영플레이어’ 뽑혀

    한국 축구대표팀과 2일 평가전을 치르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신성’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가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영플레이어’에 뽑혔다. UEFA는 1일 영플레이어로 비니시우스를, 최우수선수인 ‘플레이 오브 더 시즌’에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통산 14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13경기에서 4골 6도움을 기록한 비니시우스에 대해 UEFA는 “빠른 발과 창조적인 재능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번 대회에서 드리블 83회로 대회 참가 선수 중 가장 많은 돌파를 시도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63)은 “비니시우스가 팀의 찬란한 시즌에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극찬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일 비니시우스의 몸값이 지난 시즌 대비 5400만 파운드(약 847억 원) 상승해 이번 시즌 몸값이 가장 크게 오른 선수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온라인 신문 엘 에스파뇰은 “벤제마가 자신의 득점 노하우를 비니시우스에게 알려주면서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며 두 선수의 특별한 관계에 주목하기도 했다. 최우수선수에 뽑힌 벤제마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15골 1도움을 올리며 득점왕에도 올랐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16강 2차전, 첼시(잉글랜드)와의 8강 1차전에서 연달아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 최우수선수 수상으로 벤제마는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 수상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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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 없는 벤투호, 중앙수비 시험대

    네이마르(30)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 등 세계 최고 레벨의 공격수가 포진한 브라질을 상대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라인은 시험대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A매치를 중앙수비수 김민재(26·페네르바흐체) 없이 치러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당시 대표팀 수비라인의 중심을 잡아온 김민재는 발등 부상으로 6월 A매치 4경기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김민재를 대신할 전력인 박지수(28·김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중앙수비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조유민(26·대전)과 정승현(28·김천)을 소집 명단에 올렸다. 중앙수비 자원으로는 김영권(울산)과 권경원(감바 오사카)도 있다. 조유민이 대표팀에 뽑힌 건 처음이다. K리그2(2부 리그)에서 뛰는 조유민은 투지 넘치는 수비로 대전이 2위를 달리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세트플레이와 공중 볼 경합, 가로채기 능력에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공격력도 좋아 5골(헤딩 4골)을 넣었다. 31일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조유민은 “세트피스 시 공격 가담이 나의 장점이다.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했다. 정승현은 2018년 8월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 거의 매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김민재, 박지수 등에게 밀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정승현은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간절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카타르 16강 땐 1인당 1억 포상금” 대한축구협회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16강에 오르면 선수 1명당 1억 원, 8강에 진출하면 추가로 또 1인당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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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마르도 엄지 척… ‘21세기 펠레’ 한국에 떴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국인 브라질 축구의 ‘신형 엔진’으로 불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가 한국과 A매치를 이틀 앞둔 31일 오전 입국했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한 브라질 축구대표팀 대부분은 지난달 26일 입국했는데 5일 늦은 도착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인 비니시우스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고 오느라 팀과의 합류가 늦었다. 리버풀과의 결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고 레알 마드리드에 챔피언스리그 통산 14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긴 선수가 바로 비니시우스다.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니시우스는 장시간의 비행에도 오후 4시부터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팀 전술훈련에는 참여하지 않고 가볍게 몸을 풀면서 2일 한국과의 A매치에 대비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팬들은 ‘축구 황제’ 펠레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네이마르 못지않게 비니시우스에게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스카우트들이나 축구 전문 매체 사이에선 브라질 축구 공격수 계보가 네이마르에서 비니시우스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선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직접적인 바로미터인 이적료에서는 이미 비니시우스가 네이마르를 넘어섰다. 비니시우스의 이적시장 가치는 1억 유로(약 1327억 원)로 네이마르(7500만 유로)와 차이가 꽤 난다. 경기력이 비슷하면 나이가 어릴수록 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점을 감안해도 비니시우스의 1억 유로는 역대급이다. 비니시우스가 2018년 브라질 클럽 플라멩구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길 때 이적료가 4600만 유로였는데 4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비니시우스는 2019∼2020,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각각 3골에 그쳤지만 2021∼2022시즌엔 17골을 몰아치며 득점 3위에 올랐다. 그의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는 이유다.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인 ‘명장(名將)’ 카를로 안첼로티(63)는 비니시우스를 두고 “환상적인 스피드와 재능을 갖고 있다”며 “더 무서운 것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숱한 명문 클럽을 거치며 유럽 축구 5대 리그를 제패한 최초의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안첼로티는 “내가 본 선수 중 일대일 돌파 능력이 제일 좋은 선수”라며 비니시우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라질 대표팀 선배인 네이마르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의 최고 선수는 비니시우스”라고 인정했다. 입국 이후 서울 남산과 강남의 클럽, 경기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를 찾는 등 한국 관광에 열심이던 삼바군단 브라질은 31일 훈련 때는 웃음기를 뺀 진지한 모습으로 한국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 브루누 기마랑이스(25)는 “손흥민을 최대한 막아 승리를 챙기겠다”고 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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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턴 ‘천신만고 파이널’ “붙어보자, 골든스테이트”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매치업은 보스턴과 골든스테이트 카드로 결정됐다. 보스턴은 30일 마이애미와의 2021∼2022시즌 동부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7차전에서 100-9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보스턴의 파이널 진출은 준우승을 했던 2009∼2010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보스턴은 서부콘퍼런스 결승에서 댈러스를 꺾고 파이널에 선착한 골든스테이트와 3일부터 7전 4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LA 레이커스와 함께 역대 최다(17회) 우승 팀인 보스턴은 2007∼2008시즌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1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보스턴은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사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26점을 넣고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도움도 6개를 기록한 테이텀은 이번 시즌 새로 만들어진 상인 콘퍼런스 결승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날 테이텀은 2020년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코비 브라이언트가 LA 레이커스에서 뛸 때 달았던 등번호 24가 새겨진 밴드를 왼팔에 차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 ‘올해의 수비수’로 뽑힌 마커스 스마트와 제일런 브라운 두 가드도 나란히 24점씩 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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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카타르서 2002년 넘는 성적 거두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6)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만찬에서 4강 주역들이 모인 가운데 “절대 쉽지 않겠지만 지금 대표팀이 2002년 월드컵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를 빈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6월 A매치 기간을 맞아 진행되는 ‘2022 KFA(대한축구협회) 풋볼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방한했다. 이날 만찬에는 2002년 당시 대한축구협회 수장이었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주장 홍명보 울산 감독, 당시 코치였던 정해성 전 호찌민시티 감독, 포르투갈전 골 주인공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등 4강 주역 대부분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상을 떠난 핌 베어벡 당시 코치와 유상철 전 인천 감독에 대한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대해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못 가더라도, 어떤 축구를 펼쳐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전 세계가 보고 싶어 하는 축구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한일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6강 진출이라는 아주 멀고 어려운 목표를 향해 헌신한 선수들이다”라고 회상했다. 홍명보 감독은 “당시 국민들이 선수들에게 보여준 열정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모든 걸 잘 기억해서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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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리뉴, UEFA 모든 클럽대항전 정상 올라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59)가 유럽 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새 기록을 썼다. 모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AS로마(이탈리아)는 26일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모리뉴 감독은 UEFA가 주관하고 있는 클럽 대항전 3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최초의 감독이 됐다. 이번 시즌 창설된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는 UEFA 주관 클럽 대항전 3개 중 하나로 최고 레벨인 챔피언스리그와 그다음인 유로파리그 아래 등급의 대회다. 29세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모리뉴는 37세에 감독 데뷔를 했다. 이후 여러 팀을 거치면서 우승컵을 숱하게 들어올려 ‘우승 청부사’ ‘트로피 수집가’ 등으로 불린 세계적인 명장이다. 그는 포르투(포르투갈) 사령탑을 맡아 2002∼2003시즌에 UEFA컵(현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이끌었고 바로 다음 시즌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겼다. 2009∼2010시즌엔 인터밀란(이탈리아)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2016∼2017시즌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모리뉴 감독은 이번 콘퍼런스리그까지 포함해 5번의 UEFA 주관 클럽 대항전 결승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파이널 무패’의 기록도 남겼다. 이번 우승으로 모리뉴는 감독 커리어 26번째 트로피를 챙겼다. 모리뉴는 결승전 후 시상식에서 “권위 있는 우승컵이 없던 클럽이었기 때문에 눈물이 났다. 이번 우승은 AS로마의 역사”라고 했다. 1927년 창단한 AS로마가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준우승을 한 번씩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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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급해진 마이애미, 3점슛 승부 걸다 무너졌다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다(17회) 우승 팀 보스턴이 12년 만의 ‘NBA 파이널’ 진출에 1승만 남겼다. 보스턴은 26일 마이애미와의 2021∼2022시즌 동부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5차전 방문경기에서 93-80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남은 6, 7차전에서 한 번만 이기면 준우승을 했던 2009∼2010시즌 이후 12년 만에 파이널 무대를 밟게 된다. 보스턴의 마지막 우승은 2007∼2008시즌이었다. 보스턴은 24세 ‘영건’ 제이슨 테이텀이 22점 12리바운드 9도움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으로 승리의 선봉에 섰고 가드 제일런 브라운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5점을 올리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보스턴은 리바운드에서 46-49로 약간 밀렸지만 야투 성공률(46.5%)에서 마이애미(31.9%)에 크게 앞섰다. 테이텀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16경기에서 평균 26.9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파이널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날 NBA 사무국이 발표한 올 시즌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린 테이텀은 플레이오프에서 통산 1500점을 넘긴 두 번째 어린 선수가 됐다. 테이텀은 25세가 되기 전에 이 기록을 달성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퍼스트 팀’은 정규리그 베스트5에 해당한다. 4차전에서 20점 차의 완패를 당하면서 시리즈 전적 동률을 허용했던 마이애미는 반격을 노렸지만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이날 3점슛을 난사에 가까운 45개를 던졌는데 이 중 7개(성공률 15.6%)만 림을 갈랐다. 두 팀의 6차전은 28일 보스턴의 안방에서 열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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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서부파이널 3점슛 20개로 골든스테이트 압도… 3패 후 반격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가 콘퍼런스 결승에서 3연패 뒤 첫 승을 거두고 반격했다. 댈러스는 25일 골든스테이트와의 2021∼2022시즌 서부콘퍼런스 결승 4차전 안방경기에서 ‘팔방미인’ 루카 돈치치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앞세워 119-109로 이겼다. 포워드와 가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돈치치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0점을 넣고 리바운드 14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돈치치는 모두 14경기를 뛰었는데 이 중 10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돈치치는 도움도 9개를 배달하면서 동료들의 득점을 지원했다. 돈치치는 NBA 사무국이 이날 발표한 올 시즌 ‘퍼스트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퍼스트 팀’은 정규리그 베스트5에 해당한다. 댈러스는 외곽포 대결에서도 골든스테이트를 압도했다. 댈러스는 레지 불럭이 6개의 3점포를 꽂는 등 모두 20개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골든스테이트(10개)의 2배였다. 7전 4승제의 콘퍼런스 결승에서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댈러스는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가며 한숨 돌리긴 했지만 역대 결승에서 3패 뒤 4연승으로 승부를 뒤집은 팀은 없었다. 돈치치는 “여전히 나는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는 20점을 넣고 플레이오프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 댈러스엔 비가 많이 내렸는데 경기장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센터 천장에서 비가 새면서 3쿼터 시작이 16분간 늦어졌다. 방문경기를 위해 텍사스주 댈러스를 찾은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텍사스주 소도시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두고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 벌어져야 하느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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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서 돌아온 지소연, 수원FC 위민 입단

    잉글랜드에서 뛰다가 국내 무대로 복귀한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31·사진)이 여자 실업리그인 WK리그 수원FC 위민 유니폼을 입는다. 수원FC 위민은 지소연의 영입을 24일 발표했다. 한양여대를 졸업한 지소연은 2010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3시즌 동안 48경기 21골을 기록한 뒤 2014년 1월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로 이적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건 지소연이 처음이었다. 첼시에서 지소연은 2017년 스프링 시즌을 포함해 WSL 6회, 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우승 등에 힘을 보탰다. 데뷔 시즌에는 WSL 올해의 선수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WSL에서 활약한 비영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100경기, 200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210경기에 출전해 68골을 터뜨렸다. 팀 통산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3위에 해당한다. 지소연은 15세이던 2006년에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고 16년간 국가대표로 뛰면서 A매치 169경기 88골을 기록했다. 국내 실업리그에서 제2의 선수 인생을 시작하는 지소연은 “수원FC 위민으로 첫 WK리그 생활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국내 6번째 여자 실업팀으로 창단한 수원FC 위민은 24일 현재 WK리그 전체 8개 팀 가운데 4위다. 수원FC 위민은 26일 수원시청에서 지소연의 입단 기자회견을, 이날 세종 스포츠토토와의 안방경기 하프타임에 입단식을 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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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준석 덩크슛 못 줘”…맞대결 펼칠 연세-고려 특급새내기 4인 누구?

    “유니폼만 봐도 승부욕이 올라오네요.” 대학농구의 ‘영원한 맞수’가 격돌한다. ‘숙명의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가 26일 2022 대학농구리그에서 올해 처음으로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인다. 고려대가 10전 전승으로 1위, 연세대는 9승 1패로 2위인 상황이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될 전망이다. 올해는 양교의 거물급 신입생들이 승부의 중심에 선다. 고려대의 여준석(20·202cm)-박정환(19·181cm), 연세대 김보배(19·203cm)-이규태(20·198cm)는 지난해 고교 무대를 접수하고 대학에 입학해서도 바로 출전 시간을 보장 받고 있는 ‘거물’ 새내기다. 최근 연세대 체육관에서 만난 이들은 라이벌 유니폼 관계가 된 것을 무척 어색해하면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여준석은 타고난 농구 센스와 피지컬로 지난해 성인 남자 농구 대표팀에 뽑히며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노리는 이현중(22·미국 데이비슨대)과 함께 한국 농구 미래를 이끌 대형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준석은 주변의 높은 기대와 국가대표 커리어를 잊고 팀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여준석은 “나 혼자의 능력을 믿고 있다가 당한 경험이 있다. 용산고에 올라가기 전에 한 번도 진 적이 없어 자신만만해 했는데 고교 첫 경기에서 졌다. 그 경기에서 ‘농구는 5명이 해야 되는구나’를 절실히 느꼈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1학년이고 욕심을 버린다고 해도 여준석은 존재 자체로 상대를 압도한다. 기본 경기력 자체가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 올해 대학리그에서도 경기당 출전 시간을 20분 전후로 조절 받으면서 평균 22.6점을 넣었다. 머리가 림에 닿을 정도의 높이에서 내리 꽂은 슬램덩크 슛도 12개나 기록했다. 지난해 용산고의 전성시대를 함께 이끈 영리한 박정환의 지원 사격까지 받는다. 박정환은 나이답지 않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인 포인트 가드다. 고교 선배인 허훈(상무)이 롤모델이다. 철철 넘치는 자신감을 본받고 싶다. 그러면서 프로농구 가드 레전드이자 스승인 주희정 고려대 감독과 양동근 현대모비스 코치의 현역 시절 플레이도 닮고 싶어한다. “눈만 마주쳐도 원하는 것을 안다”는 관계인 여준석의 플레이를 더 파괴적으로 살리고 싶다. 박정환은 “내가 3점 슛을 쏘거나 득점하는 것보다 팀 동료의 기회를 만드는 농구가 재밌다. 특히 코트에서 준석이의 위치를 항상 생각을 한다. 움직이는 위치, 동선에 따라 패턴의 효율이 다르다. 연세대 경기에서 준석이가 어디에 있든지 효율적으로 살리고 싶다”고 했다. 전주고의 에이스였던 김보배, 대전고의 에이스였던 이규태도 고려대 듀오를 맞아 묵묵히 칼을 갈고 있다. 김보배는 장신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SK 최준용의 대학 시절을 연상시키는 포워드다. 속공 가담이 되고 페인트 존에서 밖으로 빼주는 어시스트와 수비에서 블록, 리바운드 능력도 있다. 여준석을 공수에서 충분히 괴롭힐만하다. 김보배는 “준용 선배에게 배울 것도 있고, 많이 따라하고 있다. 슛과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 3쿼터 이후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약점도 있는데 고려대 전은 이를 악물고 임해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규태도 은근히 여준석에게 으름장을 놓고 신경전을 걸었다. SK 우승 주역인 안영준의 플레이 스타일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스몰포워드 이규태는 “준석이가 나오지 않았던 지난해 중고농구협회장기 대회에서 인생 경기를 썼다”며 여준석의 맞대결로 승부욕을 끄집어냈다. 당시 이규태는 대회 16강에서 상대한 무룡고에 45점을 퍼붓고 19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규태는 “준석이가 덩크슛을 할 때 무조건 파울로 막을 거다. 준석이를 막고 내외곽에서 차분하게 내 득점을 한다면 나의 새로운 인생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규태는 20일 건국대 전에서 26득점을 올리면서 ‘영점 조정’을 마쳤다. 내심 고려대 전에서 3점 슛 성공률이 35%만 넘으면 큰일을 낼 것 같은 기분도 든다고 했다. “김보배와 이규태가 한꺼번에 나오면 위협적”이라던 여준석은 이규태가 강하게 도전을 하자 자신감으로 맞받아쳤다. 여준석은 본인이 원해 김태홍 코치와 학교 숙소 방을 함께 쓰면서 많은 조언과 팁을 받고 있다. 여준석은 “김 코치께서 디욘테 버튼(전 DB)처럼 욕심을 낼 때와 안 낼 타이밍을 확실히 구분해 명확한 플레이를 하라고 말해주셨다. 연세대 전에서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들 4명에게는 자신의 성장 가능성, 스타성이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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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 세계 최고 리그 ‘SUN’으로 솟다… EPL서 亞선수 첫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이 세계 최고 레벨의 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줄곧 득점 선두를 달리던 동갑내기 경쟁자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따라잡고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23일 노리치시티와의 2021∼20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경기에서 22, 23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고 살라흐와 공동 득점왕이 됐다. 살라흐는 이날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한 골을 넣었다. 경기 후 골든부트(득점왕 트로피)를 받아든 손흥민은 “정말 무겁다. 엄청난 하루였다”고 말했다. 또 인스타그램엔 “6만 명의 관중 속에서 유독 태극기와 한국분들의 얼굴은 참 잘 보인다”며 “새벽에 TV를 보며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분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3일 0시에 시작된 손흥민의 경기를 중계한 SPOTV 시청률은 이 채널 역대 최고인 5.4%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손흥민에게 축전을 보내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은 개인의 영예일 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계 모두가 축하할 경사”라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라고 전했다. 손, ‘유럽 5대 빅리그’ 최초 아시안 득점왕…“어릴적 꿈 이뤘다” SON, 세계 최고리그 ‘SUN’으로 혹독한 양발 슈팅 훈련 덕에 23골중 왼발 12골-오른발 11골슈팅 성공률도 26.7% 톱5중 1위… 페널티킥 없어 순도 높은 득점왕 손흥민의 득점왕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뿐만 아니라 유럽 5대 ‘빅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 최초다. 프리메라리가(스페인)와 세리에A(이탈리아), 분데스리가(독일), 리그1(프랑스)에서도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의 득점왕 사례는 없다.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이 그만큼 독보적이라는 의미다. 이란 국가대표 공격수 알리레자 자한바흐슈(페예노르트)가 빅리그는 아니지만 네덜란드 리그 에레디비시의 알크마르에서 뛰던 2017∼2018시즌에 21골로 득점왕이 된 적 있다. 손흥민으로 한국은 EPL에서 득점왕을 배출한 13번째 나라가 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무함마드 살라흐와 같은 35경기에 출전해 나란히 23골씩 넣고 득점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이른바 ‘골 순도(純度)’ 면에서 가치를 더 인정받고 있다. 손흥민의 23골 중엔 페널티킥 골이 없다. 하지만 살라흐는 5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살라흐는 팀의 페널티킥을 전담하다시피 했다. 손흥민이 시즌 막판까지 계속 살라흐에게 뒤져 있을 때도 유럽의 축구전문 매체들이나 레전드 선수들이 손흥민의 득점력을 더 높이 평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EPL에서 페널티킥 골 없이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손흥민이 4번째다. 손흥민은 슈팅 수 대비 득점에서도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슈팅 정확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모두 86차례 슛을 날렸는데, 이 중 23개가 골망을 흔들어 성공률 26.7%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EPL 득점 순위 톱5 가운데 20%대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평소 손흥민이 자신의 우상이라고 말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16.4%에 그쳤다. 손흥민이 이처럼 높은 슈팅 성공률을 자랑하는 건 양발을 모두 잘 쓰기 때문이다. 세계 축구의 공격을 양분해온 오른발잡이 호날두와 왼발잡이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슈팅 기회가 주로 사용하는 발에 걸리지 않으면 득점 성공률은 떨어지게 된다. 호날두는 올 시즌 EPL에서 18골을 넣었는데 주로 쓰는 오른발로 14골을 기록했고 왼발로는 2골뿐이다. 2골은 머리로 넣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23골 중 왼발로 12골, 오른발로 11골을 터뜨려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손흥민이 프로선수 출신인 아버지한테서 축구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땐 오른발잡이였지만 지금은 양발잡이로 불리는 이유다. 유럽 축구전문 사이트들 중 일부도 손흥민 프로필에 ‘two-footed player(양발잡이 선수)’라고 표시해 놓고 있다. 손흥민이 지금처럼 양발을 잘 쓰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혹독할 정도의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빅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데뷔를 한 뒤에도 하루 1000개씩 슈팅을 때리는 훈련을 한 달 이상 한 적이 있다. 왼발 사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바지를 입을 때도 왼발부터 집어넣었고 양말을 신을 때도 왼발부터였다. 손흥민이 “어릴 때부터 꿈꿨던 일인데 지금 내 손 안에 있다”며 득점왕 수상 소감을 말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최고의 골게터’로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박수를 보냈다. 중국 매체 왕이(綱易)는 “월계관을 쓴 살아있는 축구 전설을 보며 아시아인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고, 일본 축구 국가대표 출신 오카자키 신지(36)는 “손흥민은 아시아 국가 축구 선수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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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 세계 최고 ‘SUN’으로…“어릴적 꿈 이뤘다”

    손흥민의 득점왕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뿐 아니라 유럽 5대 ‘빅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 최초다. 프리메라리가(스페인)와 세리에A(이탈리아), 분데스리가(독일), 리그1(프랑스)에서도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의 득점왕 사례는 없다.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이 그만큼 독보적이라는 의미다. 이란 국가대표 공격수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가 빅리그는 아니지만 네덜란드 리그 에레디비시의 알크마르에서 뛰던 2017∼2018시즌에 21골로 득점왕이 된 적 있다. 손흥민으로 한국은 EPL에서 득점왕을 배출한 13번째 나라가 됐다. 그동안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국가에서만 나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살라흐와 같은 35경기에 출전해 나란히 23골 씩 넣고 득점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이른바 ‘골 순도(純度)’ 면에서 가치를 더 인정받고 있다. 손흥민의 23골 중엔 페널티킥 골이 없다. 하지만 살라흐는 5골을 페너티킥으로 넣었다. 살라흐는 팀의 페널티킥을 전담하다시피 했다. 손흥민이 시즌 막판까지 계속 살라흐에 뒤져 있을 때도 유럽의 축구전문 매체들이나 레전드 선수들이 손흥민의 득점력을 더 높이 평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EPL에서 페널티킥 골 없이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손흥민이 4번째다. 손흥민은 슈팅 수 대비 득점에서도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슈팅 정확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모두 86차례의 슛을 날렸는데 이 중 23개가 골망을 흔들어 성공률 26.7%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EPL 득점 순위 톱5 가운데 20%대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평소 손흥민이 자신의 우상이라고 말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16.4%에 그쳤다. 손흥민이 이처럼 높은 슈팅 성공률을 자랑하는 건 양발을 모두 잘 쓰기 때문이다. 세계 축구의 공격을 양분해온 오른발잡이 호날두와 왼발잡이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도 슈팅 기회가 주로 사용하는 발에 걸리지 않으면 득점 성공률은 떨어지게 된다. 호날두는 올 시즌 EPL에서 18골을 넣었는데 주로 쓰는 오른발로 14골을 기록했고 왼발로는 2골뿐이다. 2골을 머리로 넣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23골 중 왼발로 12골, 오른발로 11골을 터트려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손흥민이 프로선수 출신인 아버지한테서 축구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땐 오른발잡이였지만 지금은 양발잡이로 불리는 이유다. 유럽 축구전문 사이트들 중 일부도 손흥민 프로필에 ‘two-footed player(양발잡이 선수)’라고 표시해 놓고 있다. 손흥민이 지금처럼 양발을 잘 쓰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혹독할 정도의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빅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데뷔를 한 뒤에도 하루 1000개씩 슈팅을 때리는 훈련을 한 달 이상 한 적이 있다. 왼발 사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바지를 입을 때도 왼발부터 집어 넣었고 양말을 신을 때도 왼발부터였다. 손흥민이 “어릴 때부터 꿈꿨던 일인데 지금 내 손 안에 있다”며 득점왕 수상 소감을 말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축구의 본가(本家)’인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손흥민이 ‘최고의 골게터’로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박수를 보냈다. 중국 매체 왕이(网易)는 “월계관을 쓴 살아있는 축구전설을 보며 아시아인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고 일본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 이상 출전)’에도 가입한 오카자키 신지(36)는 “손흥민은 아시아 국가 축구선수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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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유로스포트 선정 ‘유럽 최고의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0)이 유로스포트가 선정한 이번 시즌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됐다. 21일 유로스포트는 2021∼2022시즌 유럽 축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플레이어 오브 더 시즌’으로 손흥민을 꼽았다. 유로스포트는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가 1년간 주춤한 사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누가 최고인가’에 대한 질문에 20∼30개의 정답이 생겼다. 우리의 답은 손흥민”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유로스포트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75개국 2억4600만 명 가입자에게 서비스하는 스포츠 전문 채널이다. 유로스포트는 손흥민이 EPL에서 뛰는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보다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팀 상황을 비교하며 손흥민에게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유로스포트가 손흥민을 선정할 당시 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손흥민이 21골로 살라흐에게 1골 뒤진 득점 2위였다. 유로스포트는 살라흐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이번 시즌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뛰고 있는 반면 손흥민은 그렇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유로스포트는 “손흥민이 시즌 전반기에는 득점 의지가 없는 듯한 감독(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밑에서 뛰었고, 후반기에는 훨씬 나아졌지만 2주마다 사퇴를 원하는 감독(안토니오 콘테)과 함께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로스포트는 손흥민이 단 한 개의 페널티킥 없이 21골을 넣은 점도 높이 평가했다. 살라흐는 5골이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유로스포트가 뽑은 ‘EPL 올해의 팀’ 왼쪽 윙어로도 뽑혔다. 스트라이커엔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인 해리 케인이, 오른쪽 윙어엔 살라흐가 배치됐다. 유로스포트는 시즌 최고의 팀으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21∼2022시즌 챔피언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한편 손흥민은 EPL ‘올해의 선수상’ 8인 후보에는 올랐지만 케빈 더브라위너(31·맨체스터시티)에게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22일 EPL 사무국은 “2019∼2020시즌에도 수상했던 더브라위너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20개 구단의 주장과 전문가, 팬 투표를 합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의 레전드 게이브리얼 아그본라허(36)는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골을 터뜨렸다. 나라면 손흥민에게 줬을 것”이라고 해 화제를 모았다. 아그본라허는 “손흥민이 맨체스터시티나 리버풀 같은 팀에서 뛰었다면 25∼30골은 터뜨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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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간판 슈터 이정현, 삼성 유니폼

    2021∼2022시즌까지 프로농구 KCC에서 뛰었던 가드 이정현(35·사진)이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은 “이정현과 계약 기간 3년에 첫해 보수총액 7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19일 밝혔다. 보수총액 중 연봉은 4억9000만 원이고 나머지 2억1000만 원은 인센티브다. 2, 3년째 계약 조건은 이정현의 성적을 보고 다시 정한다. 삼성 구단은 “노련한 게임 운영 능력을 갖춘 이정현이 팀 전력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베테랑 선수로서 팀 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현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2010년 인삼공사(현 KGC)에서 프로 데뷔를 한 이정현은 기복 없는 경기력과 ‘금강불괴’라 불릴 정도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리그 정상급의 가드로 활약해 왔다.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2020∼2021시즌엔 KCC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또 2021∼2022시즌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26분 이상을 뛰면서 평균 13.1점을 넣었다. 삼성 지휘봉을 새로 잡은 은희석 감독과 이정현은 과거 인삼공사에서 선수로 함께 뛴 적이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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