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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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산업42%
기업22%
경제일반17%
인사일반6%
인물/CEO5%
정당3%
국회2%
대통령2%
국제정치2%
미국/북미-1%
  • 美기업도 비상… MS-JP모건, 외국인 직원에 “즉시 복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취업 비자(H-1B)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고 나서면서 해당 비자로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채용해 성장을 도모해 온 미국 빅테크나 금융사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비자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일단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빅테크나 금융사 등은 긴장에 휩싸인 모습이다. H-1B 비자를 통해서 인도나 중국, 한국 등의 우수 인력을 수급해 왔는데, 앞으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JP모건 등 미국 현지 기업들은 H-1B 비자 소지 직원들에게 미국 내 체류를 당부하면서, 해외 체류 중인 경우에는 즉각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있던 인도인 몇 명은 새 규정이 시행되면 미국에 돌아올 수 없을 수도 있어 휴가 계획을 단축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상에도 휴가를 취소하거나, 급히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H-1B 소지자들의 사연이 잇따랐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경우 미국 파견 시 주재원용인 L-1 혹은 E-1 비자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H-1B 비자 보유자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에서 H-1B 비자가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이번에 H-1B 비자와 관련한 변경 사항도 신규 신청자에 국한된 사안이라 국내 기업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국내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조치가 오히려 미국이 아닌 타국에는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술업계 단체인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애덤 코바체비치 대표는 NYT에 “중국과의 AI 전쟁에서 한 손이 등 뒤에 묶인 채 싸우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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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비 옮겼다고 과태료 5000만원”… 한경협, 행정규제 32건 개선 건의

    한국경제인협회가 기업 경영 개선을 위해 행정 편의적 규제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경협은 32건의 행정 편의적 규제를 찾아 국무조정실에 개선 건의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경협은 복잡하거나 불필요한 절차, 과도한 자료 요구 및 기관들의 중복 조사, 불명확하거나 경직적인 규제 등이 기업 경영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개선 과제로는 제조 설비의 단순 위치 변경에 대한 서류 제출 및 심사가 꼽혔다. 반도체, 전자제품 등 각종 제조 설비의 위치를 옮길 경우 작업 시작 15일 전까지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비롯해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어기면 최대 5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경협은 “처음 설치할 때 이미 심사받은 설비나 동일 종류 설비를 옮길 때는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제출 의무를 면제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가설 건축물을 해체할 때 일반 건축물과 달리 멸실 신고가 자동 처리되지 않아 이중 신고 부담이 발생하는 문제, 수출입신고필증 등을 최대 5년간 종이 서류 또는 이미지 파일 형태로 보관해야 하는 것 등도 대표적인 행정 편의적 규제로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현장 관점에서 규제를 개선하면 행정 효율성 제고와 함께 기업의 혁신과 성장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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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5년간 6만명 채용” 대기업 청년일자리 확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4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만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발표다. 삼성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만2000명씩 6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연간 1만 명 규모였던 채용 규모를 20%가량 늘렸다. 국내 그룹사 가운데 연간 신입 채용 규모가 1만 명이 넘는 것은 삼성이 유일하다. SK그룹은 올 상반기(1∼6월) 40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7∼12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신규 채용에 나서 올해 800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내년에는 1만 명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 LG그룹은 3년 동안 청년 1만 명 채용 계획을 내놨다. 이들을 합치면 올해 4대 그룹에서만 3만 명이 넘는 신규 채용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날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의 신규 채용 발표가 쏟아졌다. 포스코그룹은 연간 3000명씩 5년 동안 1만5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에 2100명을 선발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3500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HD현대도 올해 1500명을 뽑고 향후 5년 동안 1만 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한다. 각 기업은 인공지능(AI) 등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에 나선다.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AI 등에서 청년을 채용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SK그룹도 반도체, AI, 디지털전환(DT) 등의 분야에서 청년 인재 선발에 나선다. 최근 국내외 경기 악화와 경력 채용 선호 등의 원인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줄면서 청년층(15∼29세) 취업 위기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도 늘고 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화요일 세종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청년산업 일자리 확대에 기업과 정부가 노력해 달라며 기업에도 청년 고용난 극복에 ‘팀 코리아’ 정신을 당부했다”며 “이에 화답하듯 삼성과 SK, 한화, 포스코,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이 신규 채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는데 당초 계획보다 4000여 명 늘었다”고 말했다.청년 취업한파 극복 총대 멘 삼성,‘반도체-바이오-AI’ 집중 채용삼성 “5년간 6만명 신규 채용”李대통령의 채용 확대 요청에 화답 美 관세 위협 속 규모 20% 늘려… “양질 일자리 창출” 이재용 뜻 반영 내달 민관 합동 대규모 채용박람회… 정부, 신입 채용시 인센티브 약속도이재명 대통령이 기업들에 신규 채용 확대 요청을 하자 삼성은 연간 1만 명이 넘는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밝히면서 화답했다. 삼성이 글로벌 경기 악화와 미국발 고관세, 커지는 대미(對美) 투자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도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나서자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채용 확대 계획을 내놨다. 재계도 15년 만에 대규모 채용 박람회를 여는 등 청년 취업 한파 극복을 위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신규 채용 20% 늘린 삼성전자18일 삼성그룹은 연간 1만2000명씩, 5년 동안 총 6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그간 연간 1만여 명 수준의 신규 채용을 진행해 왔는데 이를 20%가량 늘린 것이다. 삼성 측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 사업과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 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해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은 직접 채용 외에 ‘삼성청년 소프트웨어·인공지능 아카데미(SSAFY)’ 등 ‘청년 교육 사회공헌사업’을 통해서도 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삼성이 이번에 대규모 신규 채용 확대에 나선 데는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19일 대통령실에서 미국 방문에 앞서 열린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6월 대통령실 간담회 때도 “당장의 경제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다음 세대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 삼성은 국내 투자와 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10만4605명이던 국내 직원 수는 2021년 말(11만2868명) 11만 명을 넘겼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론 12만8925명까지 늘었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입사원 공채 외에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청년 고용 위해 경영 환경 개선 필요”재계도 15년 만에 대규모 채용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 팔을 걷어붙였다.이날 한국경제인협회는 고용노동부, 동반성장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다음 달 21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코엑스마곡에서 민관 합동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 11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기업 우수 협력사 현장 면접과 채용 상담을 비롯해 이력서와 면접 코칭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최근 청년 취업 문제는 삼성 등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 확대에 나설 만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청년층 취업자 수 역시 21만9000명 감소했다.한경협 조사에 따르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40만 명대로 계속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연간 9조6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부는 대기업의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을 막기 위해 신입 채용 확대 시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요즘 기업들이 경력직을 뽑아버리는데, 기업에 부탁해서 청년 신입 채용을 해 볼 생각”이라며 “선의로만은 안 된다. (신입 채용 시) 지원이나 혜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업들이 먼저 팔을 걷어붙인 만큼 앞으로 정부의 근본적인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기업의 투자 환경 개선과 인력의 질을 높이는 전환 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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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그룹 올해 3만명 신규 채용…李 ‘청년 취업난 협조 요구’ 화답

    국내 주요 기업들이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신규 채용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4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만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발표다.삼성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만2000명씩 6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연간 1만 명 규모였던 채용 규모를 20% 가량 늘렸다. 국내 그룹사 가운데 연간 신입 채용 규모가 1만 명이 넘는 것은 삼성이 유일하다.SK그룹은 올 상반기(1~6월) 40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7~12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신규 채용에 나서 올해 800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올해 7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내년에는 1만 명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은 3년 동안 청년 7000명 채용 계획을 내놨다. 이들을 합치면 4대 그룹에서만 약 3만 명의 신규 채용이 이뤄지는 것이다.이날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의 신규 채용 발표가 쏟아졌다. 포스코그룹은 연간 3000명씩 5년 동안 1만5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청년 5600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하반기에만 3500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HD현대도 올해 1500명을 뽑고 향후 5년 동안 1만 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한다.각 기업은 인공지능(AI) 등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에 나선다.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AI 등에서 청년을 채용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SK그룹도 반도체, AI, 디지털전환(DT) 등의 분야에서 청년 인재 선발에 나선다.최근 국내외 경기 악화와 경력채용 선호 등의 원인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줄면서 청년층(15~29세) 취업 위기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 달까지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대기업의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을 거론하며 “우리 기업들이 청년 취업난이라는 고비를 넘는 데 힘을 합쳐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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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현대차·LG 등 참여 대규모 채용박람회 내달 연다

    경제계가 청년 채용과 상생협력을 위해서 15년 만에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다.18일 한국경제인협회는 고용노동부, 동반성장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다음 달 21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코엑스 마곡에서 민관합동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취업포털 ‘사람인’ 채용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채용관도 10월부터 3개월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 11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경제계가 공동 상생 채용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15년 만이다. 행사 당일에는 △기업채용관(대기업 우수 협력사 현장면접·채용상담) △인공지능(AI) 강소기업 특화 채용관 △커리어관(채용설명회·직무특강 등 취업정보 제공) △취업역량관(AI·VR 모의면접·이력서·면접 코칭, 잡케어 진단 등) 등이 운영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 신청 등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 1일 한경협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지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고용률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20만 명 이상 줄었다. 청년 취업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경협 조사에 따르면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도 40만 명대로 계속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연간 9조6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경협은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계도 적극 나서야 할 때라는 데 기업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며 이번 박람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구인난 모두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상생채용박람회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마중물이 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경제계가 청년·중소기업 상생 지원 프로젝트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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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반도체 관세 으름장… “결국 美빅테크에 부메랑” 지적

    미국발 고관세 여파가 철강, 자동차를 넘어 반도체와 의약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며 국내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의약품 등 한국의 핵심 수출품에 대한 품목 관세 인상을 언급하면서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최종 관세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우회 수출로 확보, 미국 내 생산 기지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반도체, 의약품 압박 나선 美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반도체와 의약품의 이익률이 (자동차보다) 더 높다”며 이들 품목의 관세가 자동차 관세(25%)보다 더 높게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고, 의약품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150%부터 25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강경한 관세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자국 산업계를 달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당초 반도체 관세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직접적인 관세 인상의 ‘피해자’가 엔비디아나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기 때문이다. 또 정보기술(IT), 자동차, 가전 등 모든 분야에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에 반도체 관세 인상이 국내 물가 인상으로 즉각 이어져 경제에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도 낙관론의 근거가 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반도체 관련 품목별 관세 인상률을 언급하면서도 미국에서 생산하거나, 투자하는 기업은 예외로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언급으로 반도체 역시 관세 인상의 ‘안전 지대’는 아니게 됐다는 게 국내 산업계의 분석이다.한 대기업 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 바꾸기로 인해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투자를 비롯한 각종 경영 계획을 세우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韓 기업, 우회 수출·美 생산 확대 국내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내부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받지 못할 상황을 가정해서, 미국 수출 비중을 최소화하고, 이를 일본이나 대만 등으로 우회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세 인상에 따라 한국보다 미국의 생산비용이 낮을 경우 중장기적으로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고 했다. 국내 의약품 업계에서도 관세 인상에 대비해 미 현지 생산 확대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의 항체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다만 산업별·품목별로 온도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반도체의 경우 자동차 등과 달리 국내 생산분 중 미국 수출 비중이 7% 안팎에 불과하다. 관세 인상을 하더라도 국내 업체들의 피해가 제한적일 수 있다. 의약품 역시 미국발 관세 인상이 이뤄져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쪽으로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 일본과의 무역협정에서 제너릭(저분자화합물 복제약)의 관세는 면제해 주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의약품은 총 39억80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로, 이 중 65%가량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파악된다.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나 의약품 분야에서 100% 이상의 품목별 관세를 맞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어렵지만 경쟁자와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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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HBM 판매 호조에 상반기 법인세 1위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1∼6월) 기준 법인세 고액 납부 예상 기업 1위가 됐다. 기아, 현대자동차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이 국내 세수(稅收)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반기보고서(별도 기준)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법인세 납부 예상 금액이 2조771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는 HBM을 앞세워 올 상반기에 글로벌 D램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이 35조4948억 원, 영업이익이 15조2124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법인세를 많이 낼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기아(9089억 원)와 현대차(8222억 원)로 나타났다. SK㈜(6006억 원)는 SK스페셜티 등 주요 자산의 매각대금 유입 효과로 4위에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과 연료비 안정 등의 효과에 실적이 크게 상승한 한국전력(5081억 원)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도 별도 기준 3조6307억 원으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당초 1위로 알려졌던 한국은행(2조5782억 원)보다 1조 원 넘게 많았다. 현대차도 3조433억 원으로 한국은행보다 법인세를 더 많이 납부했다. 기아(2조825억 원), 현대모비스(5351억 원) 등도 상위 5개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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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10곳 중 7곳 “하반기 채용때 AI 역량 고려”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올 하반기(7∼12월) 직원 채용 시 인공지능(AI) 역량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계 소통 플랫폼 ‘소플’을 통해 500여 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기업의 채용 트렌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기업의 69.2%가 채용 시 AI 역량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AI 역량에 이어 소통·협업 능력(55.4%), 직무 전문성(54.9%)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최근 AI 관련 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기업들의 AI에 대한 관심이 인재 채용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AI 전문 인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기업 69.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AI 관련 인력 중에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재(31.6%) △AI를 활용해 서비스나 업무 방식을 기획·운영할 수 있는 인재(25.9%) △AI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인재(15.8%)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올 하반기 기업의 직원 채용에서도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기업 중 51.0%가 채용 시 “경력직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신입 사원과 경력직을 모두 선호한다는 기업은 38.7%였고, 신입을 선호한다고 밝힌 기업은 10.3%에 그쳤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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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증 사실-데이터만 답하는 과학자 AI 중요”, 삼성전자 ‘AI 포럼’… 전세계 석학 한자리에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두 달 빠르게 인공지능(AI) 포럼을 개최하면서 AI 혁신 방안 모색에 나섰다. 세계적인 AI 석학들의 강연과 함께 삼성전자의 최신 연구 활동 등이 소개됐다. 15일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삼성 AI 포럼 2025’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삼성 AI 포럼은 매년 AI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관련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삼성 AI 포럼은 산업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을 모시고 AI가 사회와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논의하고 함께 지혜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일 차 행사는 AI를 활용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조 강연에 나선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는 기존 AI 모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한 ‘과학자 AI’ 개념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과학자 AI 모델은 인간을 모방하거나 기쁘게 하려는 의도 없이 검증된 사실과 데이터를 근거로 정직한 답변을 제공한다”며 “안전성과 과학적 발견의 가속화 측면에서 과학자 AI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설계 자동화 회사인 지멘스 EDA의 아밋 굽타 부사장은 “반도체 설계에서 AI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체 작업 과정에서 작동하는 ‘엔드투엔드’(전 과정을 아우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전자 DS부문 AI센터장인 송용호 부사장은 “AI는 칩 설계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수적인 도구가 됐으며, 제조 분야에서도 제조 복잡성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16일 진행되는 2일 차 행사는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로’를 주제로 진행되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전경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은 “생성형 AI는 이미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며 “삼성전자는 본격화되는 에이전틱 AI 시대에 맞춰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2일 차 기조 강연은 언어 모델과 AI 에이전트 연구의 권위자인 조지프 곤잘레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교수가 맡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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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티앤씨 “폐의류 재활용, 재생섬유 생산”

    효성그룹의 섬유소재업체인 효성티앤씨가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서 재생 섬유를 만들기로 했다. 15일 효성티앤씨는 캐나다의 루프인더스트리와 협력해서 올해 4분기(10∼12월)부터 경북 구미공장에서 폐의류를 재활용한 ‘리젠 T2T(섬유에서 섬유로·Textile to Textile)’ 섬유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T2T는 버려진 의류로 폴리에스테르 섬유 전 단계 원료인 페트칩을 만들고, 이를 다시 섬유로 가공하는 ‘섬유 순환 재생 시스템’이다. 패스트 패션이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9200만 t의 폐섬유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률은 12%에 불과하고, 특히 의류로 재생되는 비율은 1% 미만이다. T2T는 재생 섬유 비중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재생 섬유 시장은 약 23조 원 규모로, 2030년에는 7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연평균 성장률은 12.5%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는 “이번 T2T 섬유 생산을 통해 회사가 차세대 글로벌 재생 섬유 공급 업체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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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장남 지호씨 해군 사관후보생 입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25)가 15일 해군 학사 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하면서 39개월간의 군 복무를 시작했다. 지호 씨는 이날 오후 1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장교 교육대에서 제139기 학사 사관후보생으로 입영했다.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고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총 복무 기간은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 기간을 합해 39개월이다. 보직은 통역장교다. 이날 입영식에는 지호 씨의 어머니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여동생 이원주 씨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아들 입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호 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복수 국적자로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와 미국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 왔다. 일반 병사로 근무하면 복수 국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장교로 임관하면서 미국 국적을 스스로 포기했다. 삼성전자는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호 씨가 입영하면서 주요 그룹 총수 일가의 군 장교 입대 사례가 또 하나 추가됐다. 앞서 재계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최민정 인티그럴헬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장교로 복무한 바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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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닉스, ‘HBM4’ 양산체제 구축… 삼성도 본격 생산 채비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HBM4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처리 용량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제품으로 AI 칩의 핵심 부품이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AI 관련 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HBM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2일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고객사에 6세대 12단 HBM인 HBM4 샘플을 보냈고, 6개월 만에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준비까지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4는 전작인 HBM3E와 같은 12단으로 용량은 같지만, 데이터가 다닐 수 있는 통로(대역폭)가 기존 1024개에서 2048개로 2배로 늘었다. 2차로 도로가 4차로가 된 셈이다. 그 결과 처리 속도가 빨라졌고, 전력 효율도 40% 이상 끌어올렸다. 작업 성능 역시 HBM3E 대비 최대 69%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HBM4 개발을 이끈 조주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도 HBM4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 준비에 본격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1c 나노 공정’을 적용해서 HBM4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1c 나노 공정은 극미세화 메모리 공정 기술로, 반도체 집적도를 높여 고성능·고효율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HBM4 개발을 마무리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 검증)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에서 내년 발매 예정인 최신형 AI 반도체 ‘루빈’에 HBM4를 탑재한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연내 테스트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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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에 70명, 화장실 대여섯 곳뿐… 수갑-족쇄 중범죄자 취급”

    “한 방에 70여 명씩 있는데, 공용 화장실은 대여섯 곳뿐이라서 지내기 힘들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으로 시설에 7일간 구금됐다 풀려나 12일 고국 땅을 밟은 근로자 전상혁 씨(56)가 이렇게 말했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수갑과 족쇄에 채워졌다가, 죄수복까지 입어야 했다”며 “중범죄자 취급을 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 “자유다!”… 눈물과 환호 속 귀국 12일 오후 3시 50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B 게이트 입국장.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한 근로자는 “자유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입국장에서 나와 가족들이 기다리는 공항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부터 미리 공항에 모여 항공기 도착 시간을 확인하며 마음을 졸였다. 40대 아들을 만나러 전북 전주시에서 새벽부터 출발했다는 한 어머니는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눈을 질끈 감다가 “막상 올 때가 되니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어 속상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근로자들이 모습을 보이자 가족들 사이에선 박수갈채와 환호 소리가 터졌다. 아들과 남편을 발견한 가족들은 곧바로 뛰쳐나가 와락 껴안았다. 아이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쏟는 근로자도 있었다. 한 남성은 마음 졸였을 아내와 재회해 등을 토닥이며 “미안해”라고 연신 되뇌었다. ● “귀국 연기 소식에 하늘 무너져” 한 40대 남성은 귀국이 돌연 연기됐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영문도 모르고 설명해 주는 이도 없어 언제까지 얼마나 더 있어야 하나 싶어 막막하고 두려웠다”고 말했다. 계열사 직원인 이창민 씨(49)는 “침대, 샤워 시설 등 기본 시설이 노후화돼 힘들었다”며 “하루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틴 것 같다”고 했다. 한 20대 한국인 근로자는 “식수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해서 지옥이었다. 통에다 담아서 줬는데 마실 때마다 배가 아픈 사람도 많아 목이 말라도 참았다”고 털어놓았다. “너무 비좁아서 온종일 답답했다”는 아들의 말을 옆에서 듣던 어머니는 연신 아들의 팔을 어루만졌다. 구금시설에서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선두에 섰던 ICE 차량이 사슴과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한 자사 직원을 포함해 협력업체 직원들의 사후 지원까지 챙기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이번에 귀국한 현지 근로자 전원에게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4주간 유급 휴가를 지급하기로 했다. 건강검진,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美 비자’ 논의 한미 워킹그룹 구성 정부는 향후 워킹그룹을 통해 미국 비자 문제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2일 미국 비자 문제와 관련해 “우리 기업들의 직원이 발급받는 단기 상용비자(B1)와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비자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확인해서 법 집행 기관이 일관된 집행을 하도록 미국과 협의를 해 나가는 것”이라며 “비자 발급 기간 단축, 발급 거부율 감소, 소규모 협력사가 활용하는 비자 범주 확대 등 유연한 방식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도 “한국에서 기업 투자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이 가장 빠르게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주한 미국대사관에 별도 데스크 설치하는 것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인천=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인천=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202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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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사장 “美배터리 공장 설립 2, 3개월 지연”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에서 체포돼 구금됐던 300여 명의 한국인이 무사히 귀환했지만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재개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형편이다. 비자, 대체 인력 확보 등의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11일(현지 시간) 공장 설립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공장은 당초 내년 상반기(1∼6월) 완공, 연간 30GWh(기가와트시) 전기차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구금 사태로 공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정식으로 단기상용 비자(B1) 등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판단이지만, 비자 준비에만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금됐던 인력을 대신할 직원들을 찾는 것도 ‘숙제’다. 이에 따라 공장 완공 및 가동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일로 최소한 2, 3개월의 지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같은 행사에서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함께 더 나은 비자 제도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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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금소 한방 70명씩…물먹고 배앓이, 목말라도 참았다”

    “한 방에 70여 명씩 있는데, 공용 화장실은 대여섯 곳뿐이라서 지내기 힘들었습니다.”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으로 시설에 7일간 구금됐다 풀려나 12일 고국 땅을 밟은 근로자 전상혁 씨(56)가 이렇게 말했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수갑과 족쇄에 채워졌다가, 죄수복까지 입어야 했다”며 “중범죄자 취급을 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다!”…눈물과 환호 속 귀국12일 오후 3시 50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B 게이트 입국장.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났다. 한 근로자는 “자유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입국장에서 나와 가족들이 기다리는 공항 주차장으로 이동했다.가족들은 이날 오전부터 미리 공항에 모여 항공기 도착 시간을 확인하며 마음을 졸였다. 40대 아들을 만나러 전북 전주시에서 새벽부터 출발했다는 한 어머니는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눈을 질끈 감다가 “막상 올 때가 되니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어 속상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근로자들이 모습을 보이자 가족들 사이에선 박수갈채와 환호 소리가 터졌다. 아들과 남편을 발견한 가족들은 곧바로 뛰쳐나가 와락 껴안았다. 아이를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쏟는 근로자도 있었다. 한 남성은 마음 졸였을 아내와 재회해 등을 토닥이며 “미안해”라고 연신 되뇌었다.● “귀국 연기 소식에 하늘 무너져”한 40대 남성은 귀국이 돌연 연기됐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영문도 모르고 설명해 주는 이도 없어 언제까지 얼마나 더 있어야 하나 싶어 막막하고 두려웠다”고 말했다. 계열사 직원인 이창민 씨(49)는 “침대, 샤워 시설 등 기본 시설이 노후화돼 힘들었다”며 “하루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틴 것 같다”고 했다. 한 20대 한국인 근로자는 “식수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해서 지옥이었다. 통에다 담아서 줬는데 마실 때마다 배가 아픈 사람도 많아 목말라도 참았다”고 털어놓았다. “너무 비좁아서 온종일 답답했다”는 아들의 말을 옆에서 듣던 어머니는 연신 아들의 팔을 어루만졌다. 구금시설에서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선두에 섰던 ICE 차량이 사슴과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한다.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귀국한 자사 직원을 포함해 협력업체 직원들의 사후 지원까지 챙기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이번에 귀국한 현지 근로자 전원에게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4주간 유급 휴가를 지급하기로 했다. 건강검진,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날 입국한 근로자의 가족들이 공항에 마중 나올 수 있도록 개별 차량과 담당 기사를 파견했고, 귀가까지 지원했다.● ‘美 비자’ 논의 한미 워킹그룹 구성정부는 향후 워킹그룹을 통해 미국 비자 문제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2일 미국 비자 문제와 관련해 “우리 기업들의 직원이 발급받는 단기 상용비자(B1)와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비자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확인해서 법 집행 기관이 일관된 집행을 하도록 미국과 협의를 해 나가는 것”이라며 “비자 발급 기간 단축, 발급 거부율 감소, 소규모 협력사가 활용하는 비자 범주 확대 등 유연한 방식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도 “한국에서 기업투자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이 가장 빠르게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주한미국대사관에 별도 데스크 설치하는 것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인천=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인천=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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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금자 귀환했지만…美공장 건설 재개 갈길멀어…“2~3개월 지연”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에서 체포돼 구금됐던 300여 명의 한국인이 무사히 귀환했지만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재개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형편이다. 비자, 대체 인력 확보 등의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11일(현지 시간) 공장 설립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공장은 당초 내년 상반기(1~6월) 완공, 연간 30GWh(기가와트시) 전기차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구금 사태로 공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정식으로 단기상용 비자(B1) 등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판단이지만, 비자 준비에만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금됐던 인력을 대신할 직원들을 찾는 것도 ‘숙제’다. 이에 따라 공장 완공 및 가동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일로 최소한 2, 3개월의 지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같은 행사에서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함께 더 나은 비자 제도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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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세계 최초 HBM4 개발 완료…양산 체제 구축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갖췄다고 12일날 밝혔다.HBM4 개발을 이끈 조주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HBM4 개발 완료는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 에너지 효율, 신뢰성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신속한 시장 진입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내부 개발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아직 엔비디아 등 고객사 퀄테스트(품질 검증)는 남겨뒀다.HBM4는 6세대 HBM으로 전작인 HBM3E 대비 대역폭을 2배 늘렸다. 전력 효율 역시 40% 이상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HBM4를 고객 시스템에 도입 시 AI 서비스 성능을 최대 69%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 병목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도 크게 줄일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SK하이닉스는 HBM4에 자사의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도입하고 10나노급 5세대 D램 기술을 적용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CMO)은 “세계 최초로 양산 체제 구축을 공식 발표한 HBM4는 AI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징적인 전환점”이라고 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4 개발 완료 및 양산 체제를 갖추면서 차세대 HBM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나섰다고 분석했다. 현재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도 HBM4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선 8월 2분기(4~6월) 실적 발표 당시 HBM4와 관련해서 “1c 나노 공정의 HBM4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이미 출하했다”고 밝혔다. HBM4가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품질 검증을 통과할 경우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엔비디아의 최신 AI반도체인 ‘루빈’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갖췄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6.19% 오른 32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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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가전, 주부들의 완벽 파트너” 유럽 홀린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주방 가전기기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AI 가전 솔루션을 통해 유럽인의 관심이 높은 건강식 레시피, 에너지 절감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영국 유명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현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찾아간 영국 런던 존 루이스 백화점에 있는 ‘제이미 올리버 키친 스튜디오’ 쿠킹 클래스에서는 ‘듀얼 쿡 스마트 오븐’과 ‘듀얼 플렉스 인덕션’ 등 삼성전자의 최신 AI 주방 가전이 수강생들을 맞이했다. 삼성전자는 올 5월 제이미 올리버와 파트너십을 맺고 쿠킹 스쿨에 자사의 AI 주방 가전을 제공했다.이날 쿠킹 클래스의 메인 요리는 가지가 주재료인 ‘토마토소스 가지 파르미자나’였다. 파르미자나는 가지, 토마토소스, 치즈 등을 층층이 쌓아 오븐에 구워 내는 이탈리아 전통 요리다.요리 밑작업인 가지 굽기와 토마토소스 만들기는 모두 삼성 듀얼 플렉스 인덕션을 사용해 완성했다. 삼성 듀얼 플렉스 인덕션은 촘촘하게 엮인 코일이 적용돼 소형 팬부터 크고 긴 용기까지 화구 내 상판 어느 곳에 올려도 균일하게 화력을 전달한다. 덕분에 가지는 균일한 온도로 ‘이븐’하게 익었다. 양파 마늘 등을 넣은 토마토소스도 태우지 않으면서 고루 익혀 완성도를 높였다.밑재료 준비가 마무리된 뒤 가지와 토마토소스, 치즈를 겹겹이 쌓아 올린 뒤 미리 예열해 둔 삼성 듀얼 쿡 스마트 오븐에 넣어 고루 익혔다. 삼성 듀얼 쿡 스마트 오븐은 조리실 내부가 위아래 둘로 나뉘어 식재료의 크기에 따라 내부 공간을 모두 활용하거나 따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식재료가 각각 고르게 조리된다.이날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 현지 셰프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은 주부들에게 완벽한 파트너”라며 “삼성전자 AI 가전을 이용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로 오븐을 미리 예열하고, 푸드 플랫폼인 ‘삼성 푸드’로 다양한 레시피를 추천받을 수 있는 등 주방에서 최고의 기능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벤저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삼성전자는 유럽 고객들이 삼성전자 가전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AI 기반의 혁신 주방 가전과 솔루션을 통해 유럽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런던=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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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미 올리버 만난 삼성 주방가전…AI로 유럽 입맛 잡는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주방 가전 기기와 솔루션을 앞세워 유럽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유명 쉐프인 제이미 올리버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프리미엄 백화점 존 루이스에 있는 ‘제이미 올리버 키친 스튜디오’ 쿠킹 스쿨을 방문해 보니, ‘듀얼 쿡 스마트 오븐’과 ‘듀얼 플렉스 인덕션’ 등 삼성전자의 최신 AI 주방 가전 기기로 채워져 있었다. 이날 핵심 요리는 가지가 주재료인 ‘토마토소스 가지 파르미지아나’였다. 파르미지아나는 가지, 토마토소스, 치즈 등을 층층이 쌓아 오븐에 구워내는 이탈리아 전통 요리다. 가지 굽기와 토마토소스 만들기는 모두 삼성 듀얼 플레스 인덕션을 이용해서 완성했다. 삼성 듀얼 플렉스 인덕션은 촘촘하게 엮인 코일이 적용돼 소형 팬부터 크고 긴 용기까지 화구 내 상판 어느 곳에 올려도 균일하게 화력을 전달한다. 덕분에 가지는 균일한 온도로 ‘이븐’ 하게 익었고, 양파, 마늘 등을 넣은 토마토소스도 태우지 않으면서 고루 익혀 완성도를 높였다. 가지와 토마토소스, 스트링 치즈를 겹겹이 쌓아 올린 뒤 미리 예열해 둔 ‘삼성 듀얼 쿡 스마트 오븐’에 넣어 고루 익혔다. 삼성 듀얼 쿡 스마트 오븐은 조리실 내부가 위·아래 둘로 나뉘어 식재료의 크기에 따라 내부 공간을 모두 활용하거나 따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식재료를 각각 고르게 조리된다.이날 요리 교실을 진행한 현지 셰프는 “삼성 가전제품은 요리 과정에서 다양한 일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완벽한 파트너”라며 “스마트싱스를 통해 오븐을 미리 예열하고 삼성 푸드로 다양한 레시피를 추천받는 기능은 제이미 올리버 쿠킹 클래스 수강생뿐만 아니라 모든 주방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능”이라고 말했다.영국 런던 프리미엄 백화점 존 루이스에 있는 제이미 올리버 키친 스튜디오는 지난 5월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주방가전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등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제이미 올리버 키친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소개하며 “삼성전자는 유럽 소비자 트랜드에 발맞춰 현지 고객들이 삼성 제품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AI 기반의 혁신 주방 가전과 솔루션을 통해 유럽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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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시민 사로잡은 ‘삼성 AI 홈’… 年수십만명 방문 ‘체험 명소’로

    18세기 산업혁명 당시 영국 전역으로 석탄을 실어 나르던 런던의 킹스크로스에는 삼성전자의 유럽 최대 규모 체험형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홈 체험 공간과 쿠킹 클래스, 카페 등 편의 시설을 갖추면서 연간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체험 매장 삼성킹스크로스(KX)에 방문하자 현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3종 체험 공간을 만날 수 있었다.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25’에 맞춰 올해 초에 AI 홈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현지인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사용자 편의를 높인 ‘바비칸 아파트먼트’ 체험 공간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모바일로 가전 기기를 조작할 수 있었다. ‘굿모닝 루틴’ 기능을 작동하면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고 조명이 켜졌다. 반대로 ‘굿 이브닝 루틴’ 기능을 선택하면 집 안 가전의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고, 블라인드가 닫히는 등 편안한 취침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에 집중한 ‘해크니 아파트먼트’ 체험 공간에서는 유럽 소비자들의 에너지 절약 트렌드를 반영한 ‘AI 에너지 모드’를 볼 수 있다. 태블릿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추적하고,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주방 전시 공간에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지역 내 유명 셰프가 쿠킹 스쿨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체험 공간 옆에 카페를 마련해 방문객에게 휴식 공간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X가 유럽 공략의 최전선인 만큼 최신 AI 홈 기술을 즉각 적용해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IFA 2025에서 선보였던 제품들도 출시 일정에 맞춰 매장에 진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KX는 2019년 문을 연 프리미엄 체험 공간으로 제품 전시, 체험, 구매까지 할 수 있다. 매장 크기는 1858m²로 유럽에 있는 체험형 매장 중에서는 가장 크다. 특히 킹스크로스가 도시 재생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으면서 AI 홈 가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런던=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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