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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무기력, 감정 기복은 현대인의 일상에 흔히 드리우는 그림자다. 많은 이들이 이를 억누르거나 없애려 하지만,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감정 및 자기통제 연구소장인 이 책의 저자는 감정을 단순한 방해물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신호”로 정의한다. 감정을 억제하기보다 적절히 전환하고 활용하는 법을 배우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불안, 슬픔,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이 오히려 우리를 지탱하는 기능을 한다고 말한다. 불안은 위험을 알리는 경보 장치이고, 슬픔은 속도를 늦추며 상황을 돌아보게 한다. 분노는 불의에 맞서 행동하도록 이끈다. 다만 이 감정들이 지나치게 증폭될 때 삶을 옥죄는 굴레로 변한다. 책은 이를 다스리기 위한 여섯 가지 전환 도구를 제시했다. 가장 손쉬운 전환 방법은 ‘신체 감각’이다. 올림픽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경기 전 음악을 들으며 집중력을 끌어올린 것처럼, 오감 자극은 감정을 바꾸는 강력한 장치가 된다. 달콤한 음식, 신선한 향, 피부에 닿는 촉감은 부정적 감정에 빠진 마음을 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과도한 감각 추구는 폭식이나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목적의식을 가지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회피’도 때로는 전략이 된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리바운더이자 괴짜로 유명했던 데니스 로드먼은 가끔 팀 연습을 빠진 채 레슬링 경기장에서 욕설을 퍼붓곤 했다. 모두가 그의 기행을 걱정했지만, 팀의 감독만큼은 이를 내버려뒀다. 책은 로드먼의 행동은 “대중의 관심이 쏠린 스트레스 상황을 적절히 회피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물론 장기적 회피는 스트레스를 악화시키지만, 회피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괜찮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홀로코스트의 끔찍한 트라우마를 회피함으로써 평생 건강한 삶을 누린 자신의 할머니 사례를 통해 ‘감정을 무조건 직면해야 한다’는 통념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관점 전환’은 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종의 ‘줌 아웃’ 전략이다. 저자는 딸의 학교가 총기 협박 메일을 받아 수업이 취소됐을 때의 경험을 예로 든다. 불안에 휩싸였지만 “아직 피해자는 없고,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시야를 넓혀 불안을 줄였다는 것. 이어 의도적으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는 ‘공간 전환’, 건강한 조언자와 대화하는 ‘관계 전환’, 받아들이기 어려운 규범을 가진 집단에 거리를 두는 ‘문화 전환’ 등도 좋은 방법이다. 학문적 연구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활용할 수 있을지를 쉽게 풀어내 흥미롭다. 저자의 경험도 풍부히 녹아 있다. 부정적 감정을 무작정 없애려는 대신, 상황에 맞게 조율하려는 시도만으로도 감정을 짐이 아니라 삶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감정의 무게에 짓눌리는 하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최근엔 몸이 좋지 않아 연주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그래도 무대에 오르는 경험이 너무 아름다워서 죽을 때까지 잊어버릴 수가 없지요.”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7)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62)와 함께 올 11월 미국 등에서 듀오 리사이틀에 나선다. 정 연주자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갖고 “낭만주의 작곡가 3명의 아름다운 음악을 로맨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연주자는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무대에 한국 클래식을 알린 선구자다. 당시엔 드물었던 동양인 연주자로서 세계 무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미주 투어를 앞두고 국내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13일 경기 평택을 시작으로 21일 고양, 24일 서울, 26일 경남 통영 등에서 공연을 펼친다. 케너는 정경화가 “영혼의 동반자”라고 부를 만큼 신뢰하는 동료다. 2011년 평창음악제에서 첫 듀오 공연을 펼친 뒤 10년 넘게 음악적 교류를 이어 왔다. 케너는 “선생님과 연주를 하는 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라며 “2011년 협연 이후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했다. 쇼팽 스페셜리스트인 케너는 올해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쇼팽 콩쿠르엔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정 연주자와 케너는 이번 무대에서 소나타 세 개를 들려준다.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바이올린 소나타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긴밀한 호흡이 돋보이는 곡이다. 미주 투어는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해 매사추세츠 우스터 메카닉스홀, 뉴저지 프린스턴 매카터 극장, 캐나다 토론토 코너 홀 등에서 펼쳐진다. 정 연주자의 카네기홀 공연은 2017년 데뷔 50주년을 기념한 무대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내가 직관적이라면 케빈은 정반대의 성격이라 밸런스가 잘 맞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경화는 동생인 정명훈 지휘자가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에 선임된 것에 대해서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기쁘고 행복하다. 어머니가 하늘에서 내려다보시면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하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연예인들의 1인 기획사들이 법적 등록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운영해 온 사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가요계 등에 따르면 가수 송가인의 1인 기획사 가인달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설립 뒤 지금껏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절차를 밟지 않고 운영했다.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제이지스타 측은 18일 “해당 부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오늘 안에 신청하겠다”고 해명했다. 배우 강동원의 1인 소속사 AA그룹도 해당 절차를 누락했다. AA그룹은 같은 날 “뒤늦게 미등록 문제를 인지해 지난주 신청했다”고 밝혔다. 가수 김완선도 2020년 설립한 1인 기획사 케이더블유썬플라워를 등록하지 않았다. 앞서 가수 성시경과 뮤지컬배우 옥주현 역시 소속사를 미등록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법인과 1인 초과 개인사업자로 활동하는 연예인 및 기획사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미등록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월 31일까지 계도 기간을 갖고, 미등록 기획사에 관련 절차를 안내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등록하지 않은 사업자에 대해선 행정 조사 등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공연 제목처럼 이 순간이 여러분에게 오래도록 남으면 좋겠어요.”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시간은 누군가에겐 시간을 멈추거나 거꾸로 돌린 순간이었지 않을까. 조용필 콘서트 ‘이 순간을 영원히’는 자녀와 손주의 손을 잡고 온 어르신들조차 “용필 오빠”를 힘차게 외치는 순정 가득한 소녀로 만들었다.관객들의 오랜 환호성과 함께 등장한 ‘진정한 가왕’ 조용필은 흰 정장에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무대에 올랐다. 록 ‘미지의 세계(1985년)’로 포문을 연 그는 4곡을 숨찬 기색도 없이 연달아 불렀다. “저를 오랜만에 보시는 분들, 많이 변했죠?” 유쾌한 그의 첫 인삿말에 관객들은 크게 외쳤다. “아니오!”이번 공연에서 조용필은 다양하고 깊은 음악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발라드 ‘추억 속의 재회’(1990년)와 트로트 ‘그 겨울의 찻집’(1985년), 록 ‘모나리자(1988년)’ 등등. 곡의 분위기에 맞춰 가왕의 목소리는 몽환적이었다가, 처연했다가, 웅장했다.노래와 어울리게 연출된 스크린도 눈길을 끌었다. ‘단발머리(1980년)’를 부를 땐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를 만날 것만 같은 옛 거리가, ‘고추잠자리(1981년)’를 부를 땐 젊은 시절 조용필이 화면을 수놓았다.지난해 발표한 정규 20집에 수록된 ‘그래도 돼(2024년)’의 희망 가득한 가사는 그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 가수’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길에 힘이 겨워도 또 안 된다고 말해도/ 이제는 믿어, 믿어봐”마지막 곡은 다시 뜨거운 열광을 일으킨 ‘여행을 떠나요(1985년)’. 지칠 줄 모르는 팬들의 ‘떼창’은 더 커졌다. 조용필 역시 여행을 온 듯 환한 표정으로 관객들과 신나게 마무리했다. 2시간30분 동안 28곡으로 1만8000여 관객을 감동시킨 이번 공연은 다음달 6일 KBS에서 방송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두루마기에 재즈란 옷을 입는 격이지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사람은 살다 보면 엉뚱한 길도 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게 나이를 먹은 제겐 살아가는 의미가 아닌가 싶어서 일을 벌였습니다.” ‘국민 소리꾼’ 장사익(76)이 재즈 무대에 선다. 데뷔 음반 ‘하늘 가는 길’(1995년)을 발표한 지 30주년을 맞은 그는 캐나다의 ‘토론토 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공연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를 개최한다.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대규모 재즈 오케스트라와 협업하는 건 처음이다. 공연은 다음 달 1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을 시작으로 대구, 경기 안산, 부산 등 4개 도시에서 열린다. 그는 1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자리를) ‘담소회’로 불러달라”며 특유의 소탈한 미소를 보였다. 이번 공연이 성사된 계기는 2018∼2019년 캐나다에서 진행된 녹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사익은 대표곡 15곡을 토론토 재즈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새롭게 담았다. 하지만 팬데믹 여파로 무대에선 선보이지 못했다. “당시 목 수술을 앞두고 녹음해서 솔직히 그리 맘에 들진 않았어요. 하지만 라이브를 할 때는 나도 모르는 힘이 나와서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그거 하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찔레꽃’ ‘국밥집에서’ 등 그의 대표곡들이 다양한 재즈 스타일로 재탄생한다. 재즈 스탠더드 명곡 ‘어텀 리브스(Autumn Leaves)’도 그의 목소리로 새롭게 해석된다. 장사익은 “박자도, 영어 발음도, 제가 ‘촌놈’이라 하루 종일 연습해도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재밌다”며 웃었다. 20년간 호흡을 맞춰온 정재열 음악감독은 “선생님의 독특한 목소리와 서양의 대표 음악인 재즈가 접목됐을 때 어떤 새로운 것이 나올까 궁금하다”고 했다. 해금 연주자 하고운과 4인 합창단도 이번 공연에 합류한다. 장사익은 “내 노래에 된장, 김치 같은 냄새가 조금은 풍겨야 하지 않겠나”라며 “가장 국악적인 악기인 해금이 외국인 귀에 어떻게 다가갈지 무척 기대된다”고 했다. 마흔여섯에 늦깎이로 데뷔한 그는 30년 동안 자신만의 ‘음악길’을 꿋꿋이 걸어왔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여전히 활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삼신할매, 삼세판…. 한국 사람들은 3자를 참 소중히 생각하지요. 생각지 않게 노래 인생 30년을 해왔다는 것은 ‘끝까지 가라’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쇠약해져 목소리도 안 나오고, 때로는 삐걱거릴지라도 무대에서 그런 모습으로 있을 때 행복하지 않을까요.”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두루마기에 재즈란 옷을 입는 격이지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사람은 살다 보면 엉뚱한 길도 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게 나이를 먹은 제겐 살아가는 의미가 아닌가 싶어서 일을 벌였습니다.”‘국민 소리꾼’ 장사익(76·사진)이 재즈 무대에 선다. 데뷔 음반 ‘하늘 가는 길’(1995년)을 발표한 지 30주년을 맞은 그는 캐나다의 ‘토론토 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공연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를 개최한다.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대규모 재즈 오케스트라와 협업하는 건 처음이다.공연은 다음 달 1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을 시작으로 대구·안산·부산 등 4개 도시에서 열린다. 그는 1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자리를) ‘담소회’로 불러달라”며 특유의 소탈한 미소를 보였다. 이번 공연이 성사된 계기는 2018~2019년 캐나다에서 진행된 녹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사익은 대표곡 15곡을 토론토 재즈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새롭게 담았다. 하지만 팬데믹 여파로 무대에선 선보이지 못했다. “당시 목수술을 앞두고 녹음해서 솔직히 그리 맘에 들진 않았어요. 하지만 라이브를 할 때는 나도 모르는 힘이 나와서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그거 하나 기대하고 있습니다.”이번 공연에서는 ‘찔레꽃’ ‘국밥집에서’ 등 그의 대표곡들이 다양한 재즈 스타일로 재탄생한다. 재즈 스탠더드 명곡 ‘어텀 리브즈(Autumn Leaves)’도 그의 목소리로 새롭게 해석된다. 장사익은 “박자도, 영어 발음도, 제가 ‘촌놈’이라 하루종일 연습해도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재밌다”며 웃었다. 20년간 호흡을 맞춰온 정재열 음악감독은 “선생님의 독특한 목소리와 서양의 대표 음악인 재즈가 접목됐을 때 어떤 새로운 것이 나올까 궁금하다”고 했다.해금 연주자 하고운과 4인 합창단도 이번 공연에 합류한다. 장사익은 “내 노래에 된장, 김치 같은 냄새가 조금은 풍겨야 하지 않겠나”라며 “가장 국악적인 악기인 해금이 외국인 귀에 어떻게 다가갈지 무척 기대된다”고 했다.마흔여섯에 늦깎이로 데뷔한 그는 30년 동안 자신만의 ‘음악길’을 꿋꿋이 걸어왔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여전히 활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삼신할매, 삼세판…. 한국 사람들은 3자를 참 소중히 생각하지요. 생각지 않게 노래 인생 30년을 해왔다는 것은 ‘끝까지 가라’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쇠약해져 목소리도 안나오고, 때로는 삐걱거릴지라도 무대에서 그런 모습으로 있을 때 행복하지 않을까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공백기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쉬면서 우리의 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거죠.”‘차세대 청춘 밴드’ 유다빈밴드가 정규 2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보컬·기타 유다빈과 베이스 조영윤, 기타 이준형, 키보드 유명종, 드럼 이상운으로 구성된 유다빈밴드는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스카이아트홀에서 2집 ‘코다(CODA)’ 발매를 기념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들은 “음악 용어에 ‘코다’라고 있다. 악보에서 중간을 건너뛴다는 뜻”이라며 “이번 앨범은 그 공백기를 표현하면서도 결국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2021년 ‘유다빈밴드 1집’ 이후 4년 만에 발표된 이번 앨범은 모두 11곡을 담았다. 두 개의 챕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연극처럼 기획된 콘셉트가 특징. 드럼 이상운은 “연극의 ‘극’이기도 하고, 양극단의 ‘극’이기도 하다”며 “극단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자체가 연극 같은 인생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보컬 유다빈은 “누구나 삶 속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주체적으로 살아간다. 그 과정을 연극적 장치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은 ‘20s(트웬티스)’와 ‘어지러워’. ‘20s’는 트로피컬 미디 편곡을 얹은 경쾌한 밴드 사운드로 멤버들이 걸어온 청춘을 표현했다. 키보드 유명종은 “불안한 청춘을 보내더라도 결국 답을 찾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담았다”고 했다. ‘어지러워’는 중독성 강한 기타 리프를 내세운 ‘이지 리스닝’ 록. 혼란한 시대지만 삶의 주인은 ‘당신’이란 자각을 담았다. 2021년 데뷔한 유다빈밴드는 5명 모두 호원대 동문으로 이뤄진 1998년생 동갑내기다. 기타 이준형은 “멤버들은 얼굴 붉히다가도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가족 같은 사이”라며 웃었다. 이날 남성 멤버 4명의 입대 일정도 깜짝 언급됐다. 유다빈은 “내년 중 멤버들이 협의하에 맞춰서 갈 수 있도록 얘기 중”이라며 “그 기간에 솔로 활동이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이상운은 “원래 다들 스물네 살 때 가려고 했는데, 유다빈밴드가 반응이 오면서 점점 입대가 늦어졌다”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평생 학문과 신에게 헌신했던 주교가 한 여인을 향한 욕망에 휩싸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심지어 그녀의 시선은 다른 남자에게 향해 있고, 이루지 못할 사랑은 집착과 질투로 일그러진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는 이런 뒤틀린 감정선으로 입체적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가득하다. 2005년 한국 초연 당시 이 뮤지컬은 ‘파격 그 자체’였다. 성당을 형상화한 거대한 벽과 석상들이 움직이고, 근육질 댄서들이 성당의 종과 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퍼포먼스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대사 없이 52곡의 시적인 노래로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성스루(sung-through)’ 형식은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매력도 잘 보여준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오리지널 투어팀이 내한한 이번 공연은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막을 올렸다. 작품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신앙과 욕망 사이에서 무너지는 주교 프롤로, 외모 때문에 멸시받지만 순정을 품은 종지기 콰지모도, 결혼 서약조차 내던지는 근위대장 페뷔스가 서로 다른 욕망을 쏟아내며 비극으로 치닫는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초연 때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도 열연하고 있는 프롤로 역의 다니엘 라부아(76)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성량과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한다. 1막 하이라이트 ‘아름답다(Belle)’와 ‘파멸의 길로 나를’에서 그의 목소리는 순애보와 정념 사이를 오가며 섬뜩한 긴장감마저 자아낸다. 배우와 댄서들의 역할이 확실히 구분되는 점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배우는 대체로 노래와 연기에 집중한다. 그 대신 전문 춤꾼 20여 명이 현대무용과 애크러배틱, 서커스, 브레이킹 등을 아우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미치광이들의 축제’ 무대의 광기는 객석까지 번지며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대중적인 넘버는 드라마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힘이다. 1막의 3중창 ‘아름답다’는 프롤로의 추한 집착, 페뷔스의 눈먼 욕망, 콰지모도의 순수한 사랑이 한순간에 충돌하는 명장면. 2막 마지막 곡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 등장하는 콰지모도의 절규 또한 절박한 감정선을 잘 드러낸다. 커튼콜에선 배우와 관객이 극 초반 넘버 ‘대성당의 시대’를 떼창하며 극에 대한 오랜 여운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 27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평생 학문과 신에게 헌신했던 주교가 한 여인을 향한 욕망에 휩싸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심지어 그녀의 시선은 다른 남자에게 향해 있고, 이루지 못할 사랑은 집착과 질투로 일그러진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런 뒤틀린 감정선으로 입체적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가득하다.2005년 한국 초연 당시 이 뮤지컬은 ‘파격 그 자체’였다. 성당을 형상화한 거대한 벽과 석상들이 움직이고, 근육질 댄서들이 성당의 종과 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퍼포먼스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대사 없이 52곡의 시적인 노래로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성스루(sung-through)’ 형식은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매력도 잘 보여준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오리지널 투어팀이 내한한 이번 공연은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막을 올렸다.작품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신앙과 욕망 사이에서 무너지는 주교 프롤로, 외모 때문에 멸시받지만 순정을 품은 종지기 콰지모도, 결혼 서약조차 내던지는 근위대장 페뷔스가 서로 다른 욕망을 쏟아내며 비극으로 치닫는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초연 때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도 열연하고 있는 프롤로 역의 다니엘 라부아(76)는 나이를 무색케 하는 성량과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한다. 1막 하이라이트 ‘아름답다’와 ‘파멸의 길로 나를’에서 그의 목소리는 순애보와 정념 사이를 오가며 섬뜩한 긴장감마저 자아낸다.배우와 댄서들의 역할이 확실히 구분되는 점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배우는 대체로 노래와 연기에 집중한다. 대신 전문 춤꾼 20여 명이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 서커스, 브레이킹 등을 아우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미치광이들의 축제’ 무대의 광기는 객석까지 번지며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대중적인 넘버는 드라마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힘이다. 1막의 3중창 ‘아름답다(Belle)’는 프롤로의 추한 집착, 페뷔스의 눈 먼 욕망, 콰지모도의 순수한 사랑이 한순간에 충돌하하는 명장면. 2막 마지막 곡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 등장하는 콰지모도의 절규 또한 절박한 감정선을 잘 드러낸다. 커튼콜에선 배우와 관객이 극 초반 넘버 ‘대성당의 시대’를 떼창하며 극에 대한 오랜 여운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 27일까지.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4세대 걸그룹’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에스파와 아이브가 최근 연달아 새로운 앨범을 발매했다. 각각 2020년과 2021년 데뷔한 두 그룹은 연이은 히트곡과 탄탄한 팬덤을 갖췄지만 데뷔 5∼6년 차에 접어든 만큼 음악적 성숙함과 진일보한 변화를 보여줘야 할 시점에 접어들기도 했다. 2022년 데뷔해 판세를 뒤흔들었던 뉴진스가 폐업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처한 지금. 그들 중 과연 누가 “왕이 될 상”일까. 아이브와 에스파의 새 앨범을 통해 4세대 걸그룹의 패권 싸움을 들여다봤다.● ‘힙합 사운드’ 내세운 아이브먼저 포문을 연 건 아이브다. 지난달 25일 6곡을 담은 미니 4집 ‘아이브 시크릿(IVE SECRET)’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XOXZ(엑스오엑스지)’는 키스와 포옹을 뜻하는 영어권 표현 ‘XOXO’에 잠을 의미하는 알파벳 ‘Z’를 합친 자체 신조어. ‘사랑해, 잘 자, 꿈에서 만나’란 뜻을 담았다고 한다.‘XOXZ’는 절제된 보컬이 인상적이다. 힙합 사운드 바탕의 묵직한 베이스와 브라스가 저음의 랩과 보컬에 어우러진다. 전작 ‘일레븐(ELEVEN)’이나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등 멜로디 중심으로 흘러갔던 싱글들과는 결이 다르다. 가사 역시 이른바 ‘자기애 3부작’이라고 불리며 자신에 대한 긍정을 표했던 이전 곡들과 달리, 상대에 대한 사랑을 ‘관능적’으로 드러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브는 전부터 ‘배디(Baddie)’ 등에서 꾸준히 힙합적인 시도를 해왔다”며 “그들의 지향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곡”이라고 평했다.‘XOXZ’는 멜론 일간 차트에 40위로 진입한 뒤 6위까지 올랐다가 9일 기준 7위를 유지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2022년 ‘LOVE DIVE’가 멜론 연간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던 것에 비하면 다소 섭섭한 성적이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브는 ‘당당한 공주’ 콘셉트를 내세우며 Z세대를 잘 겨냥해 왔다”며 “이번 앨범에서 나름 새로운 걸 추구했지만 기존 ‘자기애 3부작’만큼의 아우라를 남기진 못한 듯하다”고 했다.● ‘나’로 돌아온 에스파자신을 돌아본 건 오히려 에스파였다. 5일 발매한 미니 6집 ‘리치 맨(Rich Man)’에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물론 여전히 사운드는 ‘넥스트 레벨(Next Level)’과 ‘슈퍼노바(Supernova)’ ‘위플래시(Whiplash)’로 이어지는 강렬한 ‘쇠맛’의 연장선. 하지만 타이틀곡 ‘리치 맨’은 살짝 가벼운 톤을 택했다. 밴드 사운드를 부각시키며 “나는 부자다”란 선언으로 자기애와 주체성을 노래한다. 물론 여기서 부자는 “I’m my own biggest fan(난 내 최고의 팬이야)”이란 가사처럼 물질적인 의미를 넘어선다.‘리치 맨’은 멜론 일간 차트 18위로 진입해 9일 기준 5위에 올랐다. 배우 구교환이 출연한 트레일러도 화제이긴 하지만, 뭔가 아쉽다. 지난해 10월 발표해 올해 상반기까지 차트를 강타했던 ‘위플래시’의 파괴력은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대중을 사로잡을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초기 ‘아바타’가 있는 걸그룹으로 시작했던 에스파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건 흥미롭다”면서도 “다만 이전 곡들처럼 중독성 있는 루프나 훅을 갖고 있진 않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들은 일반적으로 데뷔 7년이면 첫 계약이 끝난다. 그 때문에 그 전에 글로벌 팬덤과 수익 구조를 얼마나 갖추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4세대 걸그룹들도 이제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는 시점이다. 임 평론가는 “현재 K팝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에스파와 아이브도 한국이나 아시아의 성과를 북미·유럽 등으로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가 상당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 겸 대표 프로듀서가 9일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장관급)으로 임명됐다.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 가수이자 걸그룹 ‘원더걸스’ 등을 이끌고 미국 시장 진출에 도전했던 그가 정부의 K팝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박 대표를 발탁한 배경으로 “K팝의 미국 진출을 가장 먼저 시도한 인물”이라며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고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세계적인 궁금증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도 공동위원장 임명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 너무나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지금 K팝이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K팝이 세계가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는 K팝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다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제도적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됐던 부분들을 잘 정리해 실효적인 지원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후배 아티스트들이 더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1994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박 대표는 ‘날 떠나지 마’ ‘그녀는 예뻤다’ 등을 히트시키며 인상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렸다. 1996년 설립한 연예기획사 JYP를 통해 god와 비, 2PM,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스타들을 키워내며 국내 3대 기획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특히 박 대표가 K팝이 북미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적극 도전했던 경험은 이번 공동위원장 발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09년 국내에서 인기가 절정이던 원더걸스와 미국으로 건너가 직접 길거리에서 전단을 돌리며 바닥부터 홍보에 나섰다. 원더걸스는 유명 보이밴드 조나스 브러더스의 북미 투어 오프닝 팀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당시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 영어버전은 그해 3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76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 대표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2003년 무작정 미국에 건너가 미 음반사들에 우리 가수들의 홍보 자료를 돌릴 때, 2009년 원더걸스가 한국 가수론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했을 때,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제 꿈은 똑같다.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이라고 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노바디’가 핫100에 진입했을 때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가요계에선 박 대표의 이런 노력이 오늘날 K팝의 세계적인 유행에 자양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JYP 소속인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미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7번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트와이스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부른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 겸 대표 프로듀서가 9일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장관급)으로 임명됐다.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 가수이자 걸그룹 ‘원더걸스’ 등을 이끌고 미국 시장 진출에 도전했던 그가 정부의 K팝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박 대표를 발탁한 배경으로 “K팝의 미국 진출을 가정 먼저 시도한 인물”이라며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고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세계적인 궁금증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고 밝혔다.박 대표도 공동위원장 임명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 너무나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지금 K팝이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K팝이 세계가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박 대표는 K팝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다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제도적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됐던 부분들을 잘 정리해 실효적인 지원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후배 아티스트들이 더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1994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박 대표는 ‘날 떠나지 마’, ‘그녀는 예뻤다’ 등을 히트시키며 인상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렸다. 1996년 설립한 연예기획사 JYP를 통해 god와 비, 2PM,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스타들을 키워내며 국내 3대 기획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특히 박 대표가 K팝이 북미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적극 도전했던 경험은 이번 공동위원장 발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09년 국내에서 인기가 절정이던 원더걸스와 미국으로 건너가 직접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바닥부터 홍보에 나섰다. 원더걸스는 유명 보이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의 북미 투어 오프닝 팀으로 무대를 서기도 했다. 당시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 영어버전은 그해 3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76위로 오르기도 했다.박 대표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2003년 무작정 미국에 건너가 미 음반사들에 우리 가수들의 홍보 자료를 돌릴 때, 2009년 원더걸스가 한국 가수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했을 때,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제 꿈은 똑같다.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이라고 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노바디’가 핫100에 진입했을 때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가요계는 박 대표의 이런 노력이 오늘날 K팝의 세계적인 유행에 자양분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JYP 소속인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미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7번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트와이스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부른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블랙핑크 로제가 올해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노래’ 부문을 수상하자, 내년 2월에 열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K팝 아티스트가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K콘텐츠는 특히 미국의 주요 시상식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했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 토니상에서 작품상과 극본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하지만 K팝이 한류의 시작이자 핵심인 점을 감안하면, 음악 시상식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일단 미 4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VMA의 주요 부문 수상은 로제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BTS)은 2021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선 ‘톱 듀오·그룹’ 부문 등을 6년 연속 수상했다. 그래미는 BTS가 2019년 K팝 가수 최초로 시상자로 참석한 뒤 2021∼2023년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어느 때보다 K팝의 수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VMA ‘올해의 노래’ 부문을 수상한 로제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으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인 ‘골든’ 역시 그래미에서 유력한 최우수 영화주제가상 후보로 꼽힌다. 제니가 올 3월 발표한 솔로앨범 ‘루비’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봄을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 중인 BTS도 추후 그래미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꿈을 꾸던 16세의 나에게 상을 바칩니다.” 블랙핑크 로제가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UBS아레나에서 열린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곡 ‘아파트(APT.)’로 VMA 메인 부문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가수가 VMA에서 주요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로제의 ‘올해의 노래’ 수상에 이어 이날 시상식은 곳곳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주목받았다. 하이브의 다국적 걸그룹인 ‘캣츠아이’도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 상을 받아 본무대에 올랐으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걸그룹 헌트릭스 보컬 3명은 ‘골든’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상자로 출연했다. 그룹 블랙핑크가 ‘베스트 그룹’ 부문을 수상하면서 로제는 2관왕을 차지했다.● 로제, K팝 최초 ‘올해의 노래’ 수상 금빛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로제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APT.’를 함께 부른 마스를 언급하며 “날 믿어주고 도와준 브루노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꿈을 좇는 여정 속에서 벽에 부딪혀 16세의 나를 실망시킬까 두려웠다”며 “언제나 사회 속에서 조금은 이질적이었던 시절, 언젠가는 나도 텔레비전 속 누구처럼 나답게 나아갈 수 있길 바랐다”고 했다. 한국어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 “테디 오빠, 블랙핑크 멤버들, 저 상 탔어요. 고맙고 사랑합니다.”MTV VMA는 그래미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와 함께 미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4대 시상식 중 하나다. ‘올해의 노래’를 K팝 가수가 받은 건 처음으로, 2021년 방탄소년단(BTS)도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이르진 못했다. 임희윤 대중문화평론가는 “VMA는 철저히 미국적인 시상식”이라며 “로제의 ‘올해의 노래’ 수상은 현지에서의 인기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APT.’는 한국 ‘술게임’에서 착안해 만든 곡이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독특한 발상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최고 3위를 기록하고 45주 연속 차트인했다. 로제는 올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5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케데헌·캣츠아이까지 ‘K팝 활약’이날 시상식에서는 케데헌의 헌트릭스 보컬을 맡은 이재와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가 ‘베스트 앨범’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특히 오드리 누나는 극 중 캐릭터 의상을 연상시키는 두꺼운 패딩 차림으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베스트 케이팝’ 상은 로제와 같은 블랙핑크 멤버인 리사가 도자캣, 레이와 함께한 곡 ‘본 어게인(Born Again)’이 차지했다. 리사는 영상 메시지에서 “이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팬들 없이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란 소감을 전했다. 캣츠아이는 지난해 7월 발매한 ‘터치(Touch)’로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를 수상했다. 해당 부문은 매월 선정된 아티스트들 중 가장 인상 깊은 무대에 주어지는 상. 캣츠아이는 프리쇼에서도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무대에서 “이 순간을 함께 나누는 것이 보람 있고 결실을 본 기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MTV V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비디오(Video of the Year)’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브라이터 데이스 어헤드(Brighter Days Ahead)’가 차지했다. 레이디 가가는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와 ‘베스트 컬래버레이션(Best Collaboration)’을 포함해 4개의 트로피를 품으며 최다 수상자가 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꿈을 꾸던 16살의 나에게 상을 바칩니다.”블랙핑크 로제가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린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곡 ‘아파트(APT.)’로 VMA 메인 부문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가수가 VMA에서 주요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로제의 ‘올해의 노래’ 수상에 이어 이날 시상식은 곳곳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주목받았다. 하이브의 다국적 걸그룹인 ‘캣츠아이’도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 상을 받아 본 무대에 올랐으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걸그룹 헌트릭스 보컬 3명도 ‘골든’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시상자로 출연했다. 그룹 블랙핑크는 ‘베스트 그룹’ 부문을 수상하며 로제는 2관왕을 차지했다.● 로제, K팝 최초 ‘올해의 노래’ 수상금빛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로제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APT.’를 함께 부른 마스를 언급하며 “날 믿어주고 도와준 브루노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꿈을 쫓는 여정 속에서 벽에 부딪혀 16세의 나를 실망시킬까 두려웠다”며 “언제나 사회 속에서 조금은 이질적이었던 시절, 언젠가는 나도 텔레비전 속 누구처럼 나답게 나아갈 수 있길 바랐다”고 했다. 한국어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 “테디 오빠, 블랙핑크 멤버들, 저 상 탔어요. 고맙고 사랑합니다.”MTV VMA는 그래미 어워즈,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 빌보드뮤직어워드(BBMA)와 함께 미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4대 시상식 중 하나다. ‘올해의 노래’를 K팝 가수가 받은 건 처음으로, 2021년 방탄소년단(BTS)도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이르진 못했다. 임희윤 대중문화평론가는 “VMA는 철저히 미국적인 시상식”이라며 “로제의 ‘올해의 노래’ 수상은 현지에서의 인기를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지난해 10월 발매된 ‘APT.’는 한국 술게임에서 착안해 만든 곡이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독특한 발상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최고 3위를 기록하고 45주 연속 차트인했다. 로제는 올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5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케데헌·캣츠아이까지 ‘K팝 활약’이날 시상식은 케데헌의 헌트릭스 보컬을 맡은 이재와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가 ‘베스트 앨범’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특히 오드리 누나는 극 중 캐릭터 의상을 연상시키는 두꺼운 패딩 차림으로 등장해 주목받았다.‘베스트 케이팝’ 상은 로제와 같은 블랙핑크 멤버인 리사가 도자캣, 레이와 함께한 곡 ‘본 어게인(Born Again)’이 차지했다. 리사는 영상 메시지에서 “이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팬들 없이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란 소감을 전했다.캣츠아이는 지난해 7월 발매한 ‘터치(Touch)’로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를 수상했다. 해당 부문은 매월 선정된 아티스트들 중 가장 인상 깊은 무대에 주어지는 상. 캣츠아이는 프리쇼에서도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무대에서 “이 순간을 함께 나누는 것이 보람 있고 결실을 본 기분”이라고 말했다.올해 MTV V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비디오(Video of the Year)’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브라이터 데이즈 어헤드’가 차지했다. 레이디 가가는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와 ‘베스트 컬래버레이션(Best Collaboration)’을 포함해 4개의 트로피를 품으며 최다 수상자가 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태양도, 시계도, 사람도 없는 벙커 속에서 살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미국의 과학 전문 기자인 저자는 자연의 빛이 사라졌을 때 인간의 생체시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 같은 실험을 기획했다. 내부 조명마저 생체리듬에 가장 적은 영향을 주는 붉은빛으로 바꾸고, 시간을 짐작할 수 없는 지하 공간에서 일주일을 보낸다. 그 결과 저자는 수시로 아침과 저녁을 혼동했고, 몸의 리듬이 엉망이 되는 경험을 했다. 낮과 밤의 구분이 사라지자 위장과 기분, 수면의 균형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얼핏 극단적 실험으로 보이지만 사실 많은 현대인의 일상이 이 실험과 흡사하다. 대부분이 창 없는 사무실에서 햇빛 없는 낮을 보내고, 밤에는 휴대전화와 가로등 불빛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은 인간의 몸에 매우 위협적일 수 있다. 적절한 빛을 받지 못하면 생체리듬이 파괴되고 불면증, 소화불량, 우울증 등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빛이 들지 않는 지하 벙커에서 지낸 저자의 체험담을 비롯해 과학자와 의사, 우주비행사 등 낮밤의 경계가 흐린 다양한 직군의 사례를 취재함으로써 인류가 태양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된 존재인지를 파헤친다. 인간은 본래 빛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아침이면 코르티솔이 분비돼 신체 활동을 돕고, 저녁에는 뇌의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돼 수면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낮밤의 신호가 희미해지면 24시간을 주기로 반복되는 일주기 리듬이 점점 길어진다. 밤늦게까지 인공조명의 도움을 받으며 넷플릭스를 보거나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이런 생활은 악순환을 낳는다. 생체시계가 실제 시간보다 시간을 느리게 인식해 쉽게 잠들지 못한다.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 생체리듬에 필수적인 햇빛을 받을 기회가 줄어든다. 오늘날 성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일곱 시간 미만으로, 1940년대보다 약 1시간 줄었다. 수면 부족의 영향은 경제적으로 환산해도 치명적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한 해 불충분한 수면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이 4110억 달러에 이른다”고 말한다. 이런 손실은 사회적 계층이나 빈부 격차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흑인이 백인보다 수면의 질과 양이 부족하다.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인 디트로이트와 버밍엄에선 성인의 약 50%가 극심한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교대 근무자들은 충분한 빛을 받지 못해 생체리듬이 파괴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입원 환자 가운데 교대 근무자는 주간 근로자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일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근거가 부족하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야간 근무를 잠재적 발암 요인으로 지정했다. 새벽배송 등으로 야간 근무자가 늘어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도 주의 깊게 볼 만한 대목이다. 밤낮의 경계가 갈수록 흐려지는 시대, 건강을 되찾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책은 인간이 ‘잃어버린 빛’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침 햇볕을 적어도 20∼30분 쬐고, 일정한 식사와 수면 시간을 지키는 개인적 노력도 중요하다. 태양의 강한 블루라이트는 전자기기의 그것과 달리 꼭 필요한 빛이니 불필요하게 차단할 필요가 없다. 생체리듬을 되찾기 위한 최신 연구 결과와 함께 실천적인 제안을 함께 담았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귀멸의 칼날’ 열풍… 日애니의 변신극장가 침체 속에서도 개봉 열흘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그 주인공. 마니아 팬의 전유물에서 글로벌 흥행작으로 떠오른 일본 애니메이션의 변신을 짚어 본다.》지난달 22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흥행세가 가파르다.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이 불과 10일. 올해 최고 흥행작인 ‘좀비딸’(11일)보다 하루 빠른 속도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기준 ‘무한성편’의 누적 관객 수는 약 339만 명, 매출액은 약 366억 원에 이른다. 최근 한국 극장가가 겪고 있는 침체기를 생각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이른바 ‘오타쿠(おたく)’라 불리는 일부 마니아 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일본 만화책 기반의 ‘아니메(アニメ·애니메이션)’가 세계를 주름잡는 글로벌 콘텐츠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나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 등의 예술성이 가득한 애니메이션과 별개로, 종이 만화에서 TV 시리즈와 영화로 이어지는 일본의 ‘만화 콘텐츠’는 주로 서브컬처나 B급 문화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자 글로벌 시장에서 주류로 진입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이런 ‘망가(漫畵) 컬처’를 즐기는 분위기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 만화와 TV, 영화의 삼각편대그런 맥락에서 ‘귀멸의 칼날’은 만화와 TV 시리즈, 영화로 이어지는 일본 식 삼각편대 공식의 전형적인 사례다. 일본 만화가 고토게 고요하루 작가가 2016∼2020년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한 원작 만화는 누적 부수가 2억2000만 부를 넘긴 대형 히트작. 혈귀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 탄지로가 혈귀가 된 여동생 네즈코를 인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귀살대’에 입대해 싸우는 이야기가 뼈대다. 이 작품은 만화가 성공하고 2019년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뒤 팬덤이 급격히 커지자 2020년 첫 번째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 영화 ‘무한성편’은 혈귀의 본거지인 무한성에서 귀살대와 혈귀들이 펼치는 최종 결전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런 공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귀멸의 칼날’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 건 유례가 없다. 일본에선 7월 18일 개봉해 현재 관객 수 20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국내에서도 개봉 전날 사전 예매량만 79만 장에 이르렀다. CGV 관계자는 “N차 관람을 하는 재관람률이 7%로 2∼3%인 다른 영화보다 높은 편”이라며 “초기엔 팬덤에 어필하는 분위기였지만, 점차 그 이상의 대중적 확장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이 작품이 흥행하면서 국내 개봉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가 바뀌고 있다. ‘무한성편’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년)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4위로 올라섰다. 현재 기세라면 3위 ‘너의 이름은’(2017년)도 곧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극장가에선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던 2위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3년)와 1위 ‘스즈메의 문단속’(2023년)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적지 않은 장애물을 뛰어넘었단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개봉 전만 해도 작품의 배경인 다이쇼 시대가 일본 제국주의 팽창기였다는 점, 주인공 탄지로의 귀걸이가 전범기를 연상시킨다는 점 등으로 ‘극우 논란’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복절을 앞둔 지난달 9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귀멸의 칼날 시구 이벤트를 진행하려다가 비판이 커져 취소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깔 게 없다’는 입소문을 타며 영화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입체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특히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영화계 관계자는 “빠른 액션과 함께 캐릭터별 사연을 플래시백으로 보여주며 호흡을 조절하는 구조가 영화적 재미를 더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악당인 혈귀 아카자의 인간 시절 비극적인 과거가 관객들의 연민과 공감을 얻어냈다. 3차원(3D)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무한성의 배경에 2차원(2D) 작화를 자연스럽게 융합한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수입사 애니플러스 측은 “각 캐릭터 고유의 서사가 살아 있는 데다 뛰어난 영상미와 액션, 음악 등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어느 나라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라는 보편적 정서도 인기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원작 팬인 박모 씨(31)는 “만화책을 봐서 이미 결말을 알고 갔는데도 눈물이 날 정도로 서사가 탄탄했다”며 “곧 재관람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을 잘 모르고 보러 간 윤모 씨(32)도 “몰입감 있는 작화와 생생한 전투신 때문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며 “일본 전통 문화가 많이 등장했지만 큰 거부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구독자 50%, 애니 즐겨”이런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귀멸의 칼날’뿐만이 아니다. 올해 3월 개봉한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초기엔 다소 조용했으나 최근 역주행하며 1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도 누적 관객 73만 명을 달성했다. 이달 24일 개봉 예정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도 벌써부터 관심이 적지 않다. ‘그들만의 리그’처럼 여겨지던 일본 만화영화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이처럼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뭘까. 과거에도 일본 만화는 마니아들의 인기를 누렸지만, 이처럼 대중적인 흐름을 타진 못했다. 이는 일본 문화에 대한 젊은 세대의 정서 자체가 달라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나친 왜색은 다소 꺼렸던 과거 세대들과 달리, 요즘 2030 관객들은 민족적인 감정을 갖고 영화를 보지 않고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종이 만화로 접한 뒤 TV 시리즈, 영화로 이어서 즐기는 일본 망가 문화에 익숙해진 상황이라 받아들이는 작품의 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0년대 이후의 OTT 확산은 K콘텐츠의 성공에도 공을 세웠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대중화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일본 현지 방송에서 방영했던 TV 시리즈를 OTT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편하게 볼 수 있게 됨으로써, 극장판 영화도 자연스럽게 찾아보게 만든 것이다. 한마디로 OTT는 이런 ‘접근의 제약’ 문제를 해결해 버린 셈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올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박람회’에서 “구독자의 50% 이상인 3억 명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약 3배가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전문 OTT 플랫폼인 ‘라프텔’의 유료 결제 이용자가 2022년 17만 명에서 2024년 28만 명으로 약 64% 증가했다. 월간활성이용자(MAU) 또한 올 7월 100만 명을 돌파했다.● “日 아니메 시장, 30조 원 넘어”아무리 쉽게 접근할 수 있어도 재미가 없으면 보지 않는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일본 만화영화는 오랜 역사와 저력을 축적해 왔다. 종이 만화를 바탕으로 영화까지 이어지는 제작 시스템에는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이 담겨 있다. 일본은 원작 만화를 토대로 TV 시리즈, 극장판, 굿즈로 이어지는 ‘원소스 멀티유스(OSMU)’ 시스템을 일찌감치 구축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에는 ‘제작위원회 시스템’이란 독특한 문화가 있다. 출판사와 방송사, 제작사, 광고사가 함께 자금을 모아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일본만의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1990년대 이후 일본 만화영화 산업을 크게 확장시켰다. 이러한 구조는 미국이나 한국과는 상당히 다르다. 미국은 마블의 사례에서 보듯, 초인 중심의 코믹스(만화)를 실사 블록버스터로 발전시켰다.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경우엔 최근 웹소설이 인기를 끌면 웹툰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드라마나 영화로 실사화하는 OSMU 시스템이 정착화됐다. 여기서 가장 큰 차이점은 일본은 만화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만화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게 가장 적합한 표현 매체라는 시각을 고수한다. 이는 여러 실사 영화나 드라마들이 원작 팬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도 기인한다. 실제로 일본 만화는 실사화한 작품이 성공한 사례가 ‘데스노트’ 정도를 제외하면 극히 드물다. 만화 특유의 과장된 표현을 디테일하게 구현하려다 보니 부자연스럽게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일본은 만화에서 시작된 팬덤을 유지하기 위해 각색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각색할 때도 팬들을 존중하면서 기본적인 팬덤을 유지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흥행 잠재력도 더 크다”고 설명했다. 산업 규모도 성장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 동향’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3조3465억 엔(약 30조5177억 원)으로 2022년보다 14.3%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과거 ‘내수용’이라 평가받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이젠 자국 시장(1조6243억 엔)보다 해외 시장(1조7222억 엔) 규모가 더 커졌단 점이다. 성장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02년 시장 규모가 1조 엔을 돌파한 뒤 2조 엔을 넘을 때(2017년)까지 15년이 걸렸다. 하지만 3조 엔 돌파(2023년)는 불과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진흥원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하지만 청소년이 성인이 된 뒤에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소비하는 1세대(1958년 전후 출생)가 지속적으로 소비를 이어가고 있어 ‘실질적인 소비 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제 세상은 내가 좋아하는 취향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보는 시대”라며 “일본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음악 등 전반적 문화에 대한 소비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처럼 단순한 국가주의적인 시각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침공’ 같은 식으로 해석하면 지금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한국과 일본을 위해 저만이 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일본 창작 오페라 ‘더 라스트 퀸’의 기획과 제작, 주연을 동시에 맡은 재일교포 2세 오페라 가수 전월선 씨(67·사진)가 11월 서울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초연됐던 이 작품이 한국에서 공연되는 건 처음이다. 오페라 ‘더 라스트 퀸’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1897∼1970)의 비(妃)이자 일본 왕족 출신인 이방자 여사(1901∼1989)의 일대기를 그린 오페라.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뒤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서울 공연도 성사됐다. 전 씨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쓰라린 역사지만 인간으로서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진정한 사랑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오페라 가수인 전 씨는 한일 문화교류를 위해서도 적극 활약해 왔다. 일본 대중음악이 아직 개방되지 않았던 1998년 서울에서 공식적으로 일본 노래를 불렀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주최한 김대중 대통령 환영공연에서 독창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재일교포 예술인 최초로 일본 정부가 주는 훈장도 받았다. 전 씨는 “세계 각국에서 공연하면서 음악이 국경을 넘나드는 걸 봐 왔다”며 “늘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여사는 1920년 일본에 볼모로 와 있던 영친왕과 정략 결혼을 했고, 광복 뒤 일본 왕족에서 제명되는 등 불행을 겪었다. 1962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장애인 사업 등 복지 활동에 전념했고, 1981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11월 19, 20일 한 차례씩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공연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사진)가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제치고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작품이 됐다. 3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데헌의 누적 시청 수는 2억6600만 회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까지 역대 1, 2위였던 ‘오징어 게임’ 시즌1(2억6520만 회)과 ‘웬즈데이’ 시즌1(2억5210만 회)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로써 케데헌은 넷플릭스에서 영화와 쇼 부문 등을 통틀어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으로 등극했다. 케데헌의 역대 1위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작품을 공개한 뒤 91일간의 누적 시청 수를 집계해 이용자가 가장 많이 본 영화와 쇼를 선정한다. 올해 6월 20일 선보인 케데헌은 집계 기간이 아직 2주나 더 남아 있어 누적 시청 수는 3억 회를 넘어설 수도 있다.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인기도 여전하다. 미국 빌보드는 2일(현지 시간)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골든(Golden)’이 전주와 마찬가지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골든은 비연속으로 통산 3주째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기준 빌보드 핫 100에 들어간 K팝은 모두 12곡이었다. 골든을 비롯해 ‘유어 아이돌’(4위), ‘소다 팝’(5위), ‘하우 이츠 던’(10위) 등 케데헌 OST만 8곡이었다. 이번 주엔 스트레이 키즈의 ‘세리머니(CEREMONY)’가 핫 100에 52위로 진입해 해당 차트의 K팝은 13곡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골든’을 부른 가수들은 미 대중음악 시상식에도 초대됐다. 2일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의 공식 X 계정에 따르면 영화 속 걸그룹 ‘헌트릭스’의 노래를 맡은 가수 이재와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는 7일 미 뉴욕 UBS아레나에서 열리는 VMA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재는 VMA가 게시한 영상에서 “우리가 출연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다들 시상식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충북 영동군과 국립국악원 영동분원 설립 추진위원회가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립국악원 분원을 영동군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위원회 등은 이날 간담회에서 “충북 영동군은 조선 초 국악의 체계를 확립해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는 난계(蘭溪) 박연(朴堧)의 고장”이라며 “국립국악원 분원을 영동군에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동군에 따르면 군은 243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군 단위 최초로 ‘난계군립국악단’을 창단했다. 공연감상과 숙박이 가능한 국악 체험공간시설인 ‘영동국악체험촌’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영동군은 “군은 수십 년간 국악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며 분원 유치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영동군은 또 1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개최한다. 이는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국악을 주제로 한 것이다. 주재근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기획운영감독은 이날 ‘국립국악원 영동분원 설립의 당위성 및 시대적 역할’이란 기조 발제에서 “△국악기의 현대화 등 악기연구 중심센터 △조선조 세종조 궁중음악의 본산 △중부권 국악 등 문화예술교육 거점 △ k-컬쳐 체험과 확산의 중심지 △영동 분원 설립시 이점 및 효율적 운영 등”을 분원 유치의 장점을 강조했다. 주 감독은 “국립국악원 분원이 영동군에 들어서면 엑스포와 함께 중부권의 국악 거점이 구축되면서 교육, 연구, 창작, 공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