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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기세가 이번 주말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부터 19일까지 한반도 북쪽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차고 건조한 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4도, 대구 22도, 부산 23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또는 그 이하로 내려가면서 열대야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낮 최고기온도 서울 34도, 광주 35도, 대구 29도, 부산 30도 등을 기록하며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지역에서 폭염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말이 지나면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21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다시 한반도로 확장하면서 남쪽에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야 현상을 보이는 지역도 주말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찌는 듯한 무더위로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도 힘든 여름 나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성인보다 땀 배출이 왕성하면서도 목과 허벅지 등 살이 접히는 부위가 많은 영유아는 땀띠와도 씨름을 해야 한다. 땀띠는 덥고 습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땀이 한꺼번에 많이 배출되면서 땀관이나 땀구멍이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땀이 축적되면서 땀샘이 터져 주위 조직으로 땀이 새 작은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 무엇보다 통풍이 중요하다. 옷을 헐렁하게 입히고 시원한 물로 목욕을 시킨 뒤 물기를 잘 닦아 말려주기만 해도 땀띠는 나아질 수 있다. 기저귀를 차야 하는 영유아에게 꽉 조이는 바지를 입히는 것은 좋지 않다. 집에서는 하의를 입히지 않고 기저귀만 채워 놓는 게 도움이 된다.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 베이비파우더를 듬뿍 바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땀과 파우더가 반죽이 돼 달라붙어 피부가 숨을 못 쉬게 되면서 세균이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땀띠가 생긴 곳에 베이비파우더를 바르는 것도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살이 접히는 부위마다 손수건을 감아두는 방법도 바람직하지 않다. 손수건이 땀을 흡수해 땀띠를 예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바람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이보다는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 옷을 입히는 게 좋다. 땀에 옷이 젖을 때마다 옷을 갈아입혀야 한다. 소금물로 피부를 씻기는 것은 오히려 자극을 줘 가려움과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연고가 아닌 일반 연고를 사용하거나 민간요법을 활용할 경우도 역효과가 나기 쉽다. 전지현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처음 땀띠가 나기 시작할 때는 시원하게만 해줘도 금방 낫는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졌는데 병원을 찾지 않고 민간요법을 쓰면 세균이나 칸디다균이 침범해 농양이 생기는 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를 깨끗이 씻긴다며 과도하게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비누가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여러 번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비누를 사용할 땐 엄마 손에서 거품을 낸 뒤 그 거품으로 아이를 닦는 것이 좋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민연금 기금의 지속가능성을 전망하는데 쓰이는 정부의 ‘재정추계’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부의 추계와 실제 결과가 매번 달랐기 때문이다. 향후 70년 간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추이를 전망하는 재정추계는 2003년부터 5년마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재정추계위원회에서 발표한다. 15일 비정부기구(NGO)인 한국납세자연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3차 재정추계 관련 자료’에 따르면 3차 재정추계에서 정부가 전망한 2013~2017년 투자수익률 평균 가정치는 6.534%였다. 하지만 실제 투자수익률은 5.204%로 1.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자료와 감사원의 감사결과 보고서의 분석에 따르면 기금투자수익률이 예상보다 1.5% 떨어질 경우 기금고갈이 2060년에서 2053년으로 7년 앞당겨진다. 그만큼 정확한 추계가 필요한 것이다. 투자수익률과 함께 국민연금 고갈시기를 결정하는 주요변수인 합계출산율과 경제성장률도 정부의 예측은 빗나갔다. 3차 재정추계 당시 정부는 5년 평균(2013~2017년) 합계출산율이 1.28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1.172명으로 0.11%포인트 차이가 났다. 경제성장률도 정부는 5년 평균 4.12%로 낙관한 반면 실제로는 2.98%에 그쳤다. 연맹은 “지난 5년간 출산율, 투자수익률, 경제성장률의 가정치가 실제보다 좋게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이 수치들이 떨어지면 예상보다 빠르게 기금이 소진되는데도 정부가 의도적으로 낙관적인 가정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고갈 시기가 2060년에서 2057년으로 3년 앞당겨진다는 4차 재정추계결과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5년 전 추계에 사용된 가정치를 현 시점에서 실제보다 낮았다고 비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출산율이 이렇게 급격히 떨어질 줄 몰랐던 점도 있고, 경제성장률 등은 이전 정부 때 좀 높게 잡은 것 같다”며 “4차 추계에서는 수익률, 출산율, 경제성장률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낮 최고기온이 37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입추(7일)가 지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좀처럼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더위 강도는 조금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특보는 14일에도 전국적으로 발효됐다. 이날 경북 의성은 40.3도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이어 경남 양산이 39.1도였다. 열대야도 계속돼 이날 오전 서울 27.8도, 제주 29.0도, 부산 27.5도, 광주 25.8도 등을 기록했다. 광복절인 15일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무덥겠다. 기온은 서울 28∼36도, 광주 27∼35도, 대구 25∼35도, 부산 27∼32도 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5호 태풍 리피가 제주도 서귀포 동쪽 해상으로 이동 중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고온의 수증기가 다량 유입돼 이날 남해안에는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중부 내륙지방은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과 강원 영동, 영남 20∼60mm, 전북 충남 강원 영서 5∼40mm다. 16일에는 열대저압부가 우리나라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덥고 습한 남풍이 더해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5도 안팎의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날 동해안은 찬 공기를 동반한 동풍이 불어와 낮 기온이 28도 안팎에 머물면서 폭염특보가 해제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 등 대다수 지역은 이달 말까지 최고기온이 34도 안팎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원인은 평년보다 강한 북태평양고기압에 있다. 보통 8월 중순부터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간헐적으로 내려오면서 더위를 식힌다. 하지만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건재해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무더위가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슈퍼 폭염’ 기록은 1994년 대폭염 기록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민연금 개편을 앞두고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그동안 가입자의 노후소득 보장 확대보단 기금 고갈 시기를 늦추는 데만 초점을 맞춰 개편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1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지난 30년 동안 크게 두 차례 개편했다. 1차 개편은 연금 도입 10년 만인 1998년에 이뤄졌다. 1990년대 초부터 저부담-고급여 체계를 계속 유지하면 재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이에 보험료율을 6%에서 9%로 올리고, 소득대체율(가입자의 평균소득 대비 노후 연금수령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당시 70%에서 60%로 낮췄다. 또 수급연령을 2013년부터 기존 60세에서 5년마다 1세씩 올려 2033년부터는 65세가 돼야 연금을 타도록 조정했다. 결국 더 많이 내고, 더 늦게, 더 조금 받도록 조정한 것이다. 당초 보험료율을 단계적으로 12.65%까지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0%까지 낮추는 안을 추진했으나 가입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 계획은 무산됐다. 국민연금 고갈론은 첫 재정추계를 한 2003년 다시 불거졌다. 보험료율 9%와 소득대체율 60%를 유지하면 2036년 적자가 발생하고 2047년에 기금이 바닥난다고 예측한 것이다. 이듬해인 2004년 6월 노무현 정부는 보험료율을 2030년까지 15.9%로 높이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당시 여당은 보험료율 인상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고, 야당은 반대했다. 이후 2006년 6월 정부는 보험료율을 12.9%로 높이고 소득대체율을 50%로 낮추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결국 부결됐다. 이듬해인 2007년 소득대체율만 2028년까지 40%로 낮추는 2차 개편이 이뤄졌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근본적인 연금 개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2차 재정추계 시 연금 소진 시기가 2047년에서 2060년으로 13년 연장되는 것으로 예측되면서 제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3차 재정추계에선 2차 때와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에 연금 개편이 이뤄진다면 1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반도 폭염을 식혀줄까 관심을 모았던 제14호 태풍 ‘야기’가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앞으로도 불볕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13일 오전 중국 상하이 인근에 상륙할 예정이다.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태풍으로부터 유입되는 뜨거운 남풍의 영향으로 당분간 35도 안팎의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에도 기온은 서울 27∼36도, 광주 26∼35도, 대구 26∼36도, 부산 27∼34도로 예상된다. 대기불안정으로 13일 새벽까지 소나기가 올 수 있지만 폭염 해소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충청 북부는 5∼30mm,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는 10∼60mm다. 기상청은 폭염이 적어도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번 주 1994년 ‘대폭염’의 기록이 깨질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11일 기준 전국 폭염 일수는 25.6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1994년 31.1일과 5.5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장 긴 폭염 일수는 올해 이미 1994년 기록을 깼다. 1994년 당시 대구에서 33도 이상의 폭염이 25일 동안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충남 금산에서 7일 더 많은 32일 동안 나타나고 있다. 이는 폭염 일수가 가장 길었던 2016년 경남 합천의 34일보다 불과 2일이 짧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3.8일로 3위다. 1위였던 1994년 17.7일과는 불과 3.9일 차이다. 괌 부근에서 발생한 제15호 태풍 ‘리피’도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피는 13일 오후 3시 일본 도쿄 남쪽 약 950km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형 크기인 리피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민연금 납부 기간은 계속 늘리고 수령 시기를 늦추면 연금만 내다 그냥 굶어죽으란 말이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만간 이뤄질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10일부터 1000여 건 쇄도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기가 3년 앞당겨진 2057년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1∼13%로 올리는 대신 연금을 받는 나이는 현재의 65세에서 68세로 올려야 한다는 개편안의 일부 내용이 알려지면서다. 여기에 앞으로 나오는 연금은 더 깎일 가능성이 있다. 더 많이 내고, 더 늦게, 더 조금 받는 연금 개편안을 두고 ‘국민연금 폐지론’까지 나오는 등 민심이 들끓고 있다. 그렇다고 저출산 고령화 속에 연금 고갈 시기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상황에서 ‘연금 폭탄’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진 뒤 자영업자 불복종 운동→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당정청 사이에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국민연금 개편 논란이 문재인 정부의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국민연금 ‘불신’ 국민연금 폭탄이 점화된 건 17일 공청회에서 국민연금 4차 재정추계를 발표하기로 하면서다. 2013년 3차 재정추계 당시 국민연금 고갈 시기는 2060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3년 당겨진 2057년 국민연금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금을 열심히 부어도 정작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젊은 세대들은 ‘차라리 국민연금을 없애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 적립금은 5월 현재 634조 원에 이른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6%에 달하는 규모다. 적립금은 계속 늘어 2043년 2500조 원대까지 불어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령화의 영향으로 2044년부터 급격히 쪼그라들어 2057년에는 수백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것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5%대 이상을 유지할 때 얘기다. 기금운용 수익률은 지난해 7.28%로 전년보다 2.59%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5월까지의 수익률은 0.49%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국내주식 수익률은 지난해 26.31%에서 올해 ―1.18%를 기록했다. 이런데도 기금 운용을 책임진 기금운용본부장은 1년째 공석이다. 이렇다 보니 미래 세대가 노후에 받을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소득대체율은 가입자의 평균소득 대비 노후 연금수령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즉, 일할 때 버는 돈과 비교해 은퇴 후 연금으로 얼마나 받는지를 나타낸다. 1988년 국민연금 도입 당시 소득대체율은 70%였다. 100원을 벌던 사람은 노후에 70원을 받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당시 50%였던 소득대체율을 매년 0.5%씩 낮춰 2028년 40%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올해 소득대체율은 45%다. ‘용돈 연금’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1952년생 이전은 60세부터 연금을 받았지만 점차 늦어져 1969년생부터는 65세에 연금을 받는다. 60세에 퇴직하고 나면 65세까지 5년간 ‘소득 절벽’이 생기는 셈이다.○ ‘국민연금 폭탄’에 부랴부랴 진화 나선 정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이 불복종 운동에 나선 가운데 ‘국민연금 폭탄’마저 터질 기미를 보이자 정부는 신속하게 진화에 나섰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이례적으로 장관 명의의 해명자료를 냈다. 보험료 인상, 의무가입기간 상향 조정(60세→65세), 연금수령 시기 상향 조정(65세→68세) 등은 자문기구 안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일 뿐 정부안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복지부는 17일 공청회 후 각계 의견을 수렴해 9월 정부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이어 10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해 최종적으로 국민연금법을 개정하게 된다. 복지부 내부적으로는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 등 개편을 추진하자니 반대 여론이 거셀 수밖에 없고, 소폭 개편으로 끝내자니 연금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 분위기도 변수로 꼽힌다.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연금 개편의 동력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총선을 앞둔 국회가 연금 개혁을 과감하게 시도할지도 미지수다. 반면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개편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2003년 1차, 2008년 2차, 2013년 3차 국민연금 재정추계가 나올 때마다 개편 논의가 있었지만 근원적 해결책을 마련하기보다 땜질식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윤석명 연구위원은 “선진국들도 저출산 고령화로 보험료를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낮춰 국민연금 재정을 안정화하는 대신 퇴직연금 제도 등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가입자의 반발이나 정치적 판단을 넘어 국민연금이 지속가능하도록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윤종 zozo@donga.com·김하경 기자}
제14호 태풍 ‘야기’가 한반도 폭염을 물리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이날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820km 해상에서 소형급 크기로 북상하고 있다. 10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40km 부근까지 올라온 뒤 12일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와 중국 산둥(山東)반도 부근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의 원인인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직 한반도 상공에 머물러 있어 현재는 소형급 태풍이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야기는 중심 풍속이 초속 17m 이하로 열대저압부와 큰 차이가 없어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소멸할 수도 있다. 이동 속도와 강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뇌중풍(뇌졸중)의 계절이라고 하면 대개 겨울을 떠올린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면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추이를 보면 ‘뇌중풍=겨울’이라는 공식은 옛이야기가 된 듯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뇌중풍 환자는 7월에 20만1746명이 발병해 12월(19만8735명)보다 오히려 많았다. 2015년 7월에도 20만2000여 명이 뇌중풍 치료를 받아 그해 가장 많이 발생했다.○ 무더운 여름엔 뇌경색 위험 높아 뇌중풍이란 뇌경색과 뇌출혈을 아우르는 말이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한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뇌출혈 환자가 더 많았다. 하지만 고혈압약 성능이 향상되고 약물 순응도(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정도)가 좋아져 뇌출혈 환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에는 뇌경색과 뇌출혈이 8 대 2일 정도로 뇌경색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여름 뇌중풍 환자가 겨울 못지않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이때 뇌경색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호성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장은 “더우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이 확장하고, 이로 인해 혈압과 혈류 속도가 줄어 혈액 공급이 잘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더위로 인한 탈수로 체내 수분량이 줄어들면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혈전이 쉽게 생겨 뇌혈관이 잘 막힌다. 또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줄면 저관류성(장기를 통과하는 혈류가 감소하는 현상) 뇌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여름에는 심방 잔떨림(심방세동)에 의한 뇌중풍 사망률도 높아진다. 심방 잔떨림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여러 부위가 무질서하게 뛰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보이는 질환이다. 심방 잔떨림이 발생하면 심장이 혈액을 잘 배출하지 못해 심장에 혈액이 고인다. 고인 혈액이 엉겨 붙으면 혈전이 되고, 뇌혈관을 막게 되면 뇌경색이 된다. 특히 날씨가 더우면 땀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심장이 더 빨리 뛰게 돼 혈전이 더 잘 생긴다.○ 꼭 기억해야 할 단어, FAST 뇌중풍의 증상으로는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어지럼증 등 다양하다. 공통된 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는 점이다. 미국 뇌중풍학회에서는 뇌중풍 경고 신호와 대응법을 알리기 위해 ‘FAST 캠페인’을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다. FAST는 ‘Face(얼굴)’ ‘Arm(팔)’ ‘Speech(언어)’ ‘Time(시간)’의 첫 글자를 딴 단어다. △얼굴 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세 가지 주요 증상이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면 그 순간부터 1분에 200만 개의 신경세포가 죽는다. ‘FAST’에서 ‘T’, 즉 시간을 강조하는 이유다. 남효석 서울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중풍은 발전소에서 집으로 연결되는 전선이 중간에 끊어지면서 정전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전에 없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뇌중풍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이다. 골든타임 내에서도 4시간째에 병원을 찾은 환자보다 2시간째에 도착한 환자의 경과가 훨씬 좋다. 아스피린이나 청심환을 먹는다든지 손을 따는 행위는 시간만 지체하게 만들 뿐 응급조치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1분 1초라도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회복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5∼20%의 환자에게서 뇌중풍이 재발하기 때문에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뇌중풍 환자의 25% 정도는 장애를 갖게 되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뇌중풍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면 전문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뇌혈관 협착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뇌중풍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삼가야 한다. 특히 여름철 뇌중풍을 방지하기 위해선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내년 2월부터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은 광역단체장의 판단으로 민간까지 강제적으로 차량 2부제를 시행할 수 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미세먼지특별법)’ 제정·공포안을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수도권 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해 왔다. 하지만 특별법 시행으로 그 대상이 모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으로 확대된다. 광역단체장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요건에 해당하면 지자체 조례에 따라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거나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의 가동시간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 현재 비상저감조치는 전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m³당 50μg을 초과하고 다음 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μg을 초과할 것으로 예보되면 발령된다. 지금까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를 실시했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차량 2부제를 민간으로 확대하면 시민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각 단체장이 어떤 수위에서 운영할지 주목된다.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미세먼지 용어는 통일된다. 앞으로 입자 지름이 1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는 ‘미세먼지(PM10)’, 입자 지름이 2.5μm 이하인 먼지는 ‘초미세먼지(PM2.5)’로 구분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내 제조사가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해 만든 고혈압 약 원료인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 약은 모두 59개로, 해당 제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18만여 명에 이른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인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발사르탄 제품 일부에서 잠정 관리 기준인 0.3ppm을 초과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돼 잠정적으로 판매 및 제조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는 NDMA를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제약사 저장화하이의 발사르탄에서도 NDMA가 초과 검출돼 식약처는 지난달 7일 이 발사르탄을 원료로 만든 고혈압 약 115개의 판매 및 제조를 중지시킨 바 있다. 대봉엘에스의 발사르탄 제조방법은 저장화하이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대봉엘에스 발사르탄의 NDMA 생성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만 중국에서 수입한 원료 자체에 이미 NDMA가 함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봉엘에스의 발사르탄이 들어간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18만1286명에 이른다. 이들은 약을 처방받은 의료기관에서 추가 비용 없이 다른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없을 경우 약국에서 의약품 교환이 가능하다. 이때도 추가 비용 부담이 없다. 중국 제약사에 이어 한국 제약사의 원료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다른 고혈압 약은 안전한지를 두고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NDMA 검출 가능성이 높은 제품부터 검사를 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문제 제품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오존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경유 트럭을 액화석유가스(LPG) 트럭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내년에 추진될지 주목된다. 환경부는 두 차례 해당 정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기획재정부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7일 기재부의 세 번째 예산 심의를 앞두고 있다. 5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48.3%가 차량에서 나온다.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차량의 90.2%는 경유차다. 휘발유차(5.7%)나 LPG차(1.5%)보다 비중이 월등히 높다. 특히 경유차 가운데 화물차(트럭)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61.8%를 차지한다. 문제는 경유 화물차가 좀처럼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적재량 1t 이하의 소형화물차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1t 이하 소형화물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50만여 대가 늘어 총 249만2000대에 이른다. 이는 전체 화물차의 70.4%에 해당되는 수치다. 소형화물차는 대형화물차보다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대형화물차는 주로 고속도로를 다니는 반면 택배차량 같은 소형화물차는 주택가 골목을 누빈다. 게다가 저속주행을 하거나 멈춘 뒤 공회전이 많아 그 과정에서 다량의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경유 화물차를 LPG차량으로 교체하는 정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장 친환경적인 차량은 전기차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오염원 배출이 적은 LPG차가 현실적 대안이라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LPG 트럭은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부의 부담도 크지 않아 최적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LPG트럭 지원 정책을 공약했다. 이형섭 환경부 교통환경과 과장은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LPG차의 93배에 달하는 만큼 LPG 트럭을 도입하면 환경 개선 효과가 매우 크다”며 “정부가 금전적 지원을 통해 LPG 트럭의 구매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기재부에 요청한 내년도 LPG차량 전환 사업의 예산은 모두 19억 원이다. 노후 경유차를 LPG 1t 트럭으로 전환할 경우 950대에 한해 보조금 400만 원(국고보조금 200만 원, 지방보조금 2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LPG차 보급 정책은 세계적인 추세다. 영국은 LPG차량을 대체연료 차량으로 지정해 휘발유차나 경유차보다 주행세를 낮게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나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는 차량2부제를 실시하면서 LPG차량을 전기차 및 수소차와 함께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다. 미국은 LPG 등 대체연료를 충전할 때 소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일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카페와 패스트푸드점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점검에 나선다. 원래 1일부터 단속할 예정이었으나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을 하루 늦췄다. 하지만 여전히 모호한 부분이 있어 단속 현장에서의 실랑이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오후 환경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일회용품 규제 담당자와 간담회를 갖고 일회용품 사용 점검 공통 기준을 마련했다. 이는 지자체마다 내놓은 단속 수준이 달라 현장 혼란이 가중돼서다. 원칙적으로 테이크아웃 목적 외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제공은 금지된다. 일회용 컵 사용 점검은 지자체가 현장 방문해 확인하기로 했다. 일부 지자체가 시행하기로 했던 ‘컵파라치 제도(사진 제보)’를 통한 과태료 부과 조치는 하지 않는다. 매장의 위반 모습을 촬영해 제보하는 것은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매장 안에서 단 한 개의 일회용 컵이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은 아니다.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이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을 경우 단속반은 △매장 내에 머그 잔이나 유리잔 등 적정한 수의 다회용 컵이 비치돼 있는지 △사업주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불가를 제대로 고지하고 있는지 △점원이 주문을 받을 때 소비자에게 테이크아웃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는지 등을 체크한다. 매장 안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에게도 직접 단속반이 △음료를 갖고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질문을 하기로 했다. 점주와 점원 등 판매자에게만 일방적으로 책임을 묻는다는 지적에 따라 내놓은 방침이다. 해당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사업주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단속 횟수와 매장 규모 등에 따라 5만∼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는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아 업주들은 불만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40)는 “현실적으로 소비자가 끝까지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고집하면 업주 입장에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의 내용이 여전히 모호해 점검에 나선 지자체 담당자와 업주 간 인식 차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환경부는 매장 안에 비치된 다회용 컵의 수를 ‘적정한 수’라고 언급했을 뿐 매장 좌석 수 대비 다회용 컵 비율 등의 구체적인 수치를 규정하지 않았다. ‘매장 규모에 비해 너무 적은 수량의 다회용 컵이 비치된 경우 규정 준수 의사가 미흡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한 만큼 점검 과정에서 너무 적은 수량은 얼마인지 기준에 대한 공방도 오갈 수 있다. 어느 지역에서 영업하는 매장인지에 따라 업주들의 불만 정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단속 담당 인원과 하루에 몇 곳을 몇 시간 동안 단속해야 하는지 등은 지자체 자율에 맡기기 때문이다. 단속 인력이 많은 지자체는 활발하게 점검을 하는 한편 그렇지 않은 곳은 반대 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과태료 부과 매장도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꼼수를 막을 방안도 여전히 부족하다. 매장 안에 머물 소비자에게 차가운 음료를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 주는 경우는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법적으로 매장 내 일회용 종이컵 사용은 허용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이컵이라도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는 건 마찬가지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30일 확정했다. 국민연금은 당초 이사 추천, 위임장 대결 등 경영권 참여에 해당하는 활동을 제외했지만 이날 “기업 경영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경우에 경영참여권을 행사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기업 가치 훼손’의 구체적인 판단 기준도 밝히지 않아 사실상 경영권 참여의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 국민연금은 이날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선언했다. 최대 논란이었던 경영 참여에 대해선 “관련법 개정 등 제반 여건이 구비된 후에 이행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면서도 “그 이전에라도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하면 시행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특정 기업에 이사 선임 및 해임을 요구하거나 다른 주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의결권을 행사하는 경영 참여가 언제든 가능해진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와 관련해 ‘관치’ 논란이 불거지자 이달 초 스튜어드십 코드 초안에서 해당 내용을 뺐다. 하지만 26일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근로자와 시민단체 대표 측이 “경영 참여를 명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하게 반발해 스튜어드십 코드 의결이 무산되자 30일 회의에선 “원칙적으로는 배제하되 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제한적으로 행사한다”는 절충안에 합의했다. 기금운용위원장인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특정한 경우에, 기업의 경영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경우가 발생해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면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해서 경영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타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정한 경우’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기금운용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국내 주식 투자액이 131조 원에 달하는 연기금의 경영 참여가 명확하지 않은 기준에 따라 정부 의도대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이 특정 기업의 경영에 개입할지를 결정할 땐 해당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속적인 분석 등 고도의 투자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기금운용위원회 위원들이 그런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우며, 결국 기업의 가치가 아닌 다른 관점에서 경영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스튜어드십 코드 ::국민연금공단,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처럼 고객을 대신해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보고하는 행동 지침. 조건희 becom@donga.com·김하경 기자}

계속되는 폭염에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주 차(8∼14일)에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 수는 평균 8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마리와 대비해 71.4% 감소했다. 평년 수치인 45마리를 기준으로는 82.2%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작은빨간집모기는 27주 차(1∼7일)에도 평균 5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60마리) 대비 9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4∼10월 경기 부산 강원 등 10개 시도 각 한 개의 지점에서 모기를 채집해 밀도를 조사한다. 전문가들은 일본뇌염모기가 급감한 원인을 폭염으로 보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물웅덩이가 마르는 등 산란지가 줄어드는 데다 수온이 올라가면 모기 유충의 성장속도는 빨라지지만 수명은 짧아진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일본뇌염모기는 대개 논이나 논도랑에서 산란을 하는데 더운 날씨로 논이 마르게 되면서 유충이 많이 죽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체 모기 수도 감소 추세다. 26주 차와 27주 차일 때 전체 모기 수는 각각 평균 1933마리, 240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4%, 68.2% 늘었지만 더위가 본격 시작된 28주 차에는 평균 971마리로 오히려 2.2% 줄었다. 모기와 달리 매미는 폭염이 반가운 듯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으로 꽃매미의 알이 평년보다 닷새가량 일찍 부화했다. 꽃매미 알이 발견된 지역도 지난해 77곳에서 올해 80곳으로 늘었다. 더 넓은 지역에서 더 일찍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기온이 높을수록 활발히 활동하는 아열대성 매미도 폭염 속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동남아 지역이 원산지인 말매미는 기온이 27도 이상일 때 75∼95dB(데시벨)로 운다. 대형집회와 시위 때의 소음 수준이다.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30년 전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말매미가 도시 열섬과 열대야 현상 때문에 지금은 국내에서 흔하다”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조건희 기자}
정부가 편의점 판매 가능 의약품에 제산제(위산을 중화하는 약)인 겔포스와 지사제(설사를 멎게 하는 약)인 스멕타를 새로 추가할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약사와 정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33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국민건강 수호 약사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가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외면하고 편의점 판매약 품목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보건복지부가 다음 달 8일로 예정한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열렸다. 2012년 11월 복지부는 약국이 문을 닫는 야간과 연휴에 꼭 필요한 비상약을 구할 수 있도록 해열진통제와 소화제, 파스 등 13개 의약품을 편의점에서 팔도록 허가했다. 지난해 제도 시행 5년을 맞아 품목 재지정이 필요한지 점검하기 위해 약사와 시민단체, 의·약학 전문가 등 10명으로 심의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해 말 열린 마지막 논의에서 겔포스와 스멕타를 추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약사회 대표인 강봉윤 대한약사회 정책위원장이 자해소동을 벌이며 최종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약사회는 그동안 편의점 판매약 품목 확대 반대는 물론, 기존 품목에서 부작용 및 오남용 우려가 큰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 등을 뺄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 복지부는 타이레놀은 그대로 두고 제산제와 지사제 역시 추가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오랜 기간 안전성이 검증된 데다 오남용 우려가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약사회는 현재 편의점에서 ‘동일품목은 1회 1일분만 판매한다’는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품목의 추가 확대는 국민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판매해 편의성만 추구하다 보면 환자가 갖고 있는 지병을 놓칠 수 있다”며 “국민건강권은 조금 불편해도 안전한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무더운 실외와 에어컨을 튼 실내, 즉 ‘냉탕’과 ‘온탕’을 오가다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전국 192개 병원급 이상의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감기(리노바이러스 감염)로 입원한 환자는 13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1명)보다 60%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감기와 폐렴 등 다른 급성 호흡기 질환을 복합적으로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등 감염증 환자까지 확대하면 입원 환자는 2025명에서 3527명으로 74.2% 증가했다. 인플루엔자(독감) 입원 환자도 33명에서 78명으로 늘었다. 감기 증상으로 동네 의원을 찾은 외래 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용산구 B의원장은 “올여름엔 예년보다 감기로 찾아오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보통 감기는 날이 추울 때 잘 걸린다는 통념과 반대되는 결과다. 올해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지난해 293명에서 362명으로 23.5% 늘었다. 감기와 온열질환 환자가 동시에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밤낮의 온도 차가 큰 환절기처럼 최근 폭염과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쉽게 걸린다고 분석했다. 온도 차가 심하면 호흡기 점막이 쉽게 말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감기의 원인인 리노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이를 물리쳐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될 수 있다.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름 감기를 우습게 보다간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콧물과 재채기뿐 아니라 열까지 나면 반드시 병의원에 들르고, 평소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해 미리 예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성희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
‘가마솥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일 전국 내륙지방 모든 지역에 폭염특보(주의보·경보)가 내려졌다. 다음 달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을 이달 말 우주쇼로 달래보면 어떨까. 20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이달 28일에는 올 들어 두 번째 개기월식이 있고, 31일에는 화성이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놓이는 ‘화성 대접근’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28일 새벽에는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과 지구에 점점 가까워지는 화성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28일 오전 3시 24분경 서울을 기준으로 남서쪽 하늘에서 달의 왼쪽부터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기 시작해 오전 4시 30분경 달 전체가 완전히 가려진다. 달이 지는 오전 5시 37분까지는 화성과 달을 볼 수 있다. 관측 장소는 남서쪽으로 탁 트인 곳이 좋다. 다음 개기월식은 2021년이다. 31일에는 화성이 지구에 5759만 km 지점까지 가까워진다. 가장 멀 때(약 4억100만 km)와 비교하면 크기는 7배로, 밝기는 16배로 증가해 맑은 하늘에선 육안으로도 화성을 볼 수 있다. 다음 화성 대접근은 17년 뒤인 2035년에 일어난다. 한편 이날 제주도 일부 지역과 서해안 일부 섬에만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고, 육지와 연결된 내륙지방은 모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주말에도 전국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김하경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년 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원격의료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장관은 1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원격의료의 물결을 타지 않으면 세계 최정상 수준의 한국 의료기술과 서비스가 세계 톱 지위를 지키기 힘들 것”이라며 “초기에는 의사가 환자와 대면진료를 하고 이후 정기적인 관리는 원격의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격의료는 환자가 직접 의료기관에 가지 않고 통신망이 연결된 모니터 등 의료 장비를 통해 의사 진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2000년 시범사업이 처음 시작됐으나 의사협회가 대형 병원 쏠림과 의료 질 하락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국회에서 세 차례 원격의료 전면 허용을 위한 의료법 개정 시도가 있었으나 “의료 민영화의 전 단계”라는 시민단체의 비판과 정치권의 동조로 번번이 무산됐다. 현재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는 전면 금지되고 먼 곳에 있는 의료인에게 의료지식을 지원하는 의사-의료인 간 원격의료만 허용되고 있다. 원격의료가 본격 도입되면 국내의 뛰어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원격의료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정부와 의사 단체의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인증업체 중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체가 최근 3년간 71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썹은 식품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전 과정에서 인체 위해요소를 확인해 중점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해썹 인증 제품은 정부가 안정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강원 속초시 명물인 ‘만석닭강정’이 최근 위생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져 소비자의 공분을 사는 상황에서 해썹 인증업체도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식품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해썹 인증업체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에 따르면 해썹 인증업체 중 2015년 187곳, 2016년 239곳, 지난해 291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이 업체들이 위반한 건수는 모두 918건이다. 매년 믿을 수 없는 해썹 인증업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위반 유형별로 보면 이물질 검출이 398건(43.4%)으로 가장 많았다. 검출된 이물질은 벌레(45건) 플라스틱(30건) 곰팡이(19건) 금속(19건) 순이었다. 노끈이나 낙엽 등이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이물질 검출 다음으로 많이 위반한 사항은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으로 362건이었다. 표시 위반 88건, 기준 규격 위반 70건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식품위생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해썹 인증업체는 ‘A키친’으로, 2월부터 12월까지 총 13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2월 해썹 인증을 받은 이 업체는 현재 편의점과 카페 등에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버거 등을 납품하고 있다. 이 업체가 납품한 도시락이나 김밥 등에선 머리카락, 애벌레, 비닐, 돌 등이 5차례 나와 시정명령을 받았다. 또 냉동원료 보관창고 내부나 제조, 가공, 조리에 사용되는 기구 청결 관리가 미흡해 각각 50만 원과 100만 원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다. 이 밖에도 △건강진단 위반 3건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1건 △표시 기준 위반 1건 △기준 규격 위반 1건 등이 있었다. A키친은 과거 다른 이름의 회사였으나 2016년 11월 B기업이 회사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A키친 관계자는 “인수 뒤 거래처 조정 과정에서 불안정함이 있어 관리가 미흡한 부분들이 적발된 것 같다”며 “매출 200억 원이 발생하는 편의점 1곳과의 거래를 과감히 포기하고 위생설비 투자에만 5억 원을 들였다. 그 결과 올해는 식품위생법을 단 한 번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