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운

김상운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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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학술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단행본 ‘국보를 캐는 사람들’(글항아리)을 냈고, 고고학 유튜브 채널 ‘발굴왕’을 제작했습니다. 동아시아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sukim@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칼럼51%
문학/출판17%
역사10%
미국/북미7%
국제일반3%
중동3%
국제정세3%
문화 일반3%
대통령3%
  • [책의 향기]“빈곤은 문명사회의 발명품”

    석기시대 수렵채집 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변하면서 생산력이 증가해 인류는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됐을까. 상식적으로는 그럴 것 같은데 저자는 오히려 농경으로 굶주린 사람이 더 많아졌고 여가시간은 더 줄었다고 한다. 인류학자들이 오지에서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부족을 연구한 결과 성인 노동자가 식량을 구하는 데 들인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3∼5시간에 불과했다. 노조에 가입된 산업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과 비교해도 현격히 적은 시간이다. 문제는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일한들 계층에 따른 빈곤은 농경시대 이후 더욱 심화됐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전 인류를 먹여 살리고도 남는데 여전히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저자는 “빈곤은 문명의 발명품”이라고 표현한다. 남태평양 트로브리안드 군도의 어민과 내지인은 생선과 얌(고구마의 일종)을 서로 교환해왔다. 1920년대 당시 유럽 상인들이 어민들에게 진주를 캐면 큰돈을 주겠다고 했으나 어민들은 내지인을 위해 고기잡이를 계속 했다. 파트너십을 더 중요시한 석기시대 교역에 대한 분석에는 효율과 성장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담겨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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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전염병처럼 번지는 장기불황

    일제 ‘코끼리 밥통’을 선망했던 세대가 이 책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이 이젠 장기불황의 대명사가 됐다. 저자는 세계의 ‘일본화’를 경고한다. 경제성장률과 물가, 투자,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신 4저(低)’ 시대가 일본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 사회가 25년간 불황을 겪으면서 사회 각 분야가 침체하는 구체적 사례를 보여주며 일본을 가장 많이 닮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경고를 던진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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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허리 끊긴 ‘조선 봉수’ 다시 이어질까

    《 남북으로 나뉜 조선시대 봉수(烽燧·횃불과 연기를 이용한 비상연락수단)를 120년 만에 복원해 하나로 잇는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북한에 봉수를 공동 조사하는 사업을 제안하기로 했다. 북한이 수락하면 봉수를 남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외침을 막는 통신망이던 봉수가 남북 화해를 가져올 메신저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휴전선으로 허리가 끊긴 조선시대 봉수(烽燧)가 120년 만에 하나로 이어진다. 문화재청은 조선 봉수를 남북이 함께 조사해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봉수를 남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달 중 열리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를 통해 북한 내 봉수에 대한 공동 조사를 북측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2004년 남북 역사학자들이 세운 민간 학술단체다. 협의회는 이달 중 평양 인근 고구려 고분에 대한 공동 조사를 논의한다. 》앞서 협의회는 5·24 대북 제재조치로 2011년 12월 중단된 개성 ‘만월대(고려왕궁 터)’ 공동 발굴조사를 올 7월 전격 재개한 바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색된 남북 관계에도 불구하고 만월대 발굴 재개 등 최근 남북의 문화 교류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봉수 공동 조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재청은 북한이 공동 조사를 받아들일 경우 봉수의 원형 복원과 함께 남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하는 것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세계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는 아직 전례가 없다. 그동안 북한과의 문화재 공동 조사는 2006년 고구려 고분군 보존과 2007년 만월대 발굴에 있었으며 봉수가 성사되면 세 번째다. 봉수는 외적의 침입 등 비상사태가 벌어졌을 때 횃불과 연기를 피워 중앙에 알린 통신수단. 1894년 고종 칙령에 의해 봉수제가 폐지된 지 올해로 120년이 된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의 봉수가 크게 훼손됐다. 개성 송악산 봉수의 경우 미군 폭격으로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증보문헌비고에 따르면 현재 남북에 1200여 개의 봉수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학계는 북한에 650여 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 5개 노선으로 구성된 조선 봉수는 전국을 실핏줄처럼 잇고 있었다. 20일 찾은 경기 고양시 독산(禿山)봉수는 여전히 휴전선을 향해 열려 있었다. 독산봉수는 평안도 강계에서 시작되는 3로(路) 봉수 중 하나로 파주 도라산 다음의 77번째 봉수였다. 이 불의 릴레이가 세 번만 더 진행되면 종착지인 한양 목멱산(현 서울 남산)에 이르게 된다. 독산 정상에 오르자 1.2m 높이의 돌무더기(석축)들이 75m 둘레의 원형을 그리고 있었다. 봉수의 연대와 연조(煙槽·아궁이) 등을 보호하기 위해 돌로 쌓은 방호벽이다. 석축 사방에는 동서남북으로 돌계단이 놓여진 네 개의 진입로가 뚜렷하게 보였다. 봉화 전문가인 김주홍 LH공사 박사는 “14세기 초반 조선 초기 내지(內地) 봉수의 원형이 이처럼 거의 그대로 보존된 곳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을 피워 올린 연조는 방호벽 외곽의 수풀에 파묻혀 흔적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굴뚝은 이미 사라진 채 둥그런 돌무더기 5개가 2m 간격으로 나란히 이어져 있었다. 김주홍 박사는 “단일 유형의 문화유산으로 남북에 걸쳐 1000여 개가 남아 있는 것은 봉수가 유일하다”며 “봉수는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국가 기간통신망이자 국가방위 수단으로 중요성이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고양=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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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는 ‘超국가적 세력’

    #1. 고도성장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IMF 세대’와 같은 비운의 세대는 없을 것이다. 이전 부모 세대가 높은 고용률과 부동산 투기의 달콤한 혜택을 누린 반면 이들은 이름도 생소한 IMF 구제금융의 후폭풍을 맞아 청년실업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당시 대학생이던 필자는 학과 사무실에 쌓여 있던 입사추천서가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각종 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이 ‘올 스톱’된 기억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찬바람이 쌩쌩 불던 대학가였다. #2. ‘Occupy Wallstreet(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이후 뉴욕 금융가 월스트리트에 평범한 사람들이 몰렸다. 이들은 자신의 실업 혹은 경제적 어려움이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금융자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내건 ‘1%의 탐욕에 맞선 99%의 저항운동’ 슬로건은 많은 미국인의 공감을 끌어냈다. 시대도 나라도 다르지만 두 가지 살풍경한 장면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국가가 아닌 거대한 세력 내지 외생 변수가 일반인의 삶을 뿌리째 뒤흔들었다는 점이다. 또 사태의 전말이 개별 국가가 아닌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전개되면서 이들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철저히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1930년대 케인지언에 입각해 과감한 공공사업으로 대공황을 타개한 구원자로서의 국가는 과연 어디로 사라졌는가. 저자들은 이 원인을 ‘권력 없는 국가’에서 찾고 있다. 신자유주의에 따른 탈규제와 민영화, 권한 이양이 국가와 권력의 분리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과거라면 국가가 응당 행사해야 할 권한을 금융자본 같은 초국가적 세력들이 대신 차지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문제는 이들이 아무런 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는 이익집단이라는 것. 이로 인해 일반인의 이익이 침해되는 건 물론이고 삶이 위기로 치달을 개연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문제는 국가의 위기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를 능가하는 시장 중심주의가 공동체적 유대마저 파괴한다. 금방 출시된 상품을 얻기 위해 기존의 것을 손쉽게 버리듯 물질적 소비주의의 대상이 인간관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들은 경고한다. ‘위협받는 것은 정치와 공동체의 생존만이 아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친목, 거기서 얻는 만족감과 성취감도 소비주의적 세계관 앞에서 위험을 맞이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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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 책, 이 저자]“수식 하나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논쟁… 수학도 문학처럼 거대한 사유의 산물”

    공대를 나와 시민단체에 들어간 저자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NGO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선배의 추천으로 우연히 접한 책 한 권이 그의 삶을 바꿨다. 이진경 교수의 ‘수학의 몽상’. 근대 수학사를 철학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입시교육을 통해 지겹게 훈련받은 공식과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수학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대안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학교에서 ‘수냐’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수냐는 인도어로 ‘0’을 뜻하는데 새롭게 수학을 해석하려는 그의 의지가 담겼다. 이번 신간은 그리스 신화부터 성경을 거쳐 해리포터까지 다양한 문학작품에 비친 수학의 실루엣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하필 문학에서 수학을 끄집어낸 이유가 뭔가.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동시에 수학을 색다른 시선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문학을 생각해냈다. 문학 이야기와 연관된 역사적 맥락과 철학적 흐름도 간간이 집어넣었다. 수학책에서 문제풀이나 수식만 접해온 사람들에게 여태껏 접해보지 못한 것을 보여줘 수학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전하고 싶었다.” ―수학이 왜 매력적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독자가 많다. “수학은 수식이기 이전에 거대한 사유의 흐름이다. 문학에서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수학적 사유가 통하는 지점이 있다. 하나의 증명이나 수식이 나오기까지는 그 전에 수많은 논쟁과 사건들이 있었다. 이 과정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수학의 최종 결과물은 그 어떤 분야보다 간단명료하다.” ―당신은 만물을 수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는가. “오히려 그런 입장을 반대한다. 어떤 영역도 수학으로 풀 수 있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수학으로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다. 나는 오히려 수학이 건드리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에 더 관심이 많다.” ―교사로서 지금 수학교육에 갑갑한 점은 없나. “문제풀이나 계산 위주의 현 수학교육이 모두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걸 즐기는 아이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그런 식으로만 공부하도록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수학이 지적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공감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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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克己復禮’ 선비정신 필요한 때”

    “선비들은 사회적 명분과 정의에 충실하기 위해 자신의 지조를 지킨 저항적 집단이었습니다.”(일본 도호쿠·東北대 가타오카 류 교수) “자신의 이기심을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가는 것, 다시 말해 극기복례(克己復禮)야말로 세월호 참사를 맞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선비정신입니다.”(김석근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최근 아산정책연구원 주최의 ‘선비정신과 한국사회’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한 국내외 학자들은 선비정신이 갖는 시대적 의의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조선 선비정신과 일본 전통사상을 비교 연구하고 있는 가타오카 교수는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고 사회의 생명을 되살리는 데 선비정신이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복고적 의미의 선비가 아닌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로서 선비정신의 의미를 찾기 위한 취지로 학술회의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국사학계 거두인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도 최근 발간한 ‘미래와 만나는 한국의 선비문화’(세창출판사·사진)에서 선비정신을 다뤘다. 한 교수는 이 책에서 신라왕국 1000년, 조선왕조 500년이 영속할 수 있었던 이유와 광복 이후 높은 경제성장의 원인을 모두 선비정신에서 찾았다. 그는 “선비정신은 치열한 교육열과 성취욕, 근면성, 협동정신, 신바람의 에너지라는 문화적 유전인자를 후대에 남겼다”고 서문에 썼다. 선비정신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연구소도 생겼다. 신정근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는 ‘선비정신과 풍류문화연구소’를 만들어 선비정신과 전통 예술장르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판소리와 전통무용, 서예 등 다양한 전통예술 속에서 선비정신의 진수를 찾는 색다른 작업이다. 학계의 선비정신에 대한 높은 관심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과도한 물질주의에 대한 사회적 자성의 분위기가 반영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지도층부터 공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선비정신의 가르침이 현 시점에서 유용해졌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학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산정책연구원 여론연구센터가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4.5%가 ‘요즘 시대에도 선비정신은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영우 교수는 “세월호 참사는 사회 지도층이 선비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선비정신은 모든 생명을 사랑하라는 ‘홍익인간’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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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러미 리프킨 “한국의 40년, 재생에너지 정책에 달려”

    “원자력발전소를 늘리겠다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잘못된 겁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데 왜 굳이 비싼 원전을 짓습니까?” 13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세계적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69)은 “후쿠시마 사태 이후 독일은 모든 정당이 원전을 폐쇄키로 합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발간한 책 ‘한계비용 제로 사회’(민음사)에서 사물인터넷(IoT)과 재생에너지가 이끄는 공유경제가 자본주의를 대신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리프킨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전 옹호론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지만 원전 폐기물 처리와 원자로 냉각수로 인해 발생하는 물 부족 문제 등을 감안하면 원전은 경제성도 친환경성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독일을 예로 들었다. 현재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전체의 27%가량인데 화석연료 중심의 4대 독일 전력회사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리프킨은 “물류와 커뮤니케이션, 에너지를 통합한 슈퍼 사물인터넷이 한계비용을 0으로 낮춰 생산성을 극대화함으로서 세계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컨대 상점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마다 메뉴 아래 설치된 센서가 시간대별로 각 상품의 판매현황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서 각종 유통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사물인터넷과 연결된 센서가 35억 개 정도인데 2030년이 되면 130조 개로 폭증하고, 사물인터넷을 통해 전 인류가 하나로 연결된다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전인미답의 공유경제 시대를 맞아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리프킨은 망설임 없이 “새로운 시대에서도 한국의 잠재력은 크다”고 말했다. 공유경제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 인프라의 우수성과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앞선 경쟁력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모든 기업이 달려들어 원자력과 화력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에너지 믹스를 바꾸고 사물인터넷을 에너지와 물류까지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40년가량이 걸릴 것이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리프킨은 14일 세계지식포럼, 15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에너지대전’에서 주제 강연을 한 뒤 출국한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주변의 여러 물건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람과 사물 혹은 사물과 사물 간에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지능형 인프라를 말한다. 전력망이나 물류시스템은 물론이고 가전제품이나 각종 생활용품 등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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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好통/김상운]횡설수설… 동문서답… 문화재청장 국감 신고식

    “오늘 청장님이 하신 말씀은 ‘다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밖에 없어요. 좀 소신을 가지십시오.”(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장에선 국회의원들의 호통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국감에서 기관장들에 대한 의원들의 공세는 일상이지만 이날은 좀 달랐다. 최근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이 졸속으로 진행됐으며 숭례문 화재 이후에도 소방 방재시설이 부실하다는 지적에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횡설수설하며 구체적인 대안 없이 사과만 늘어놓았다. 보다 못한 여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나 청장과 간부들을 질타했다.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은 “(청장이) 하루 종일 계속 잘못했다만 말하게끔 해서 되겠느냐. 옆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좀 챙겨주라”며 김종진 차장 등을 나무랐다. 나 청장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건넨 쪽지만 읽다가 동문서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자체에 국고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느냐는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에 “미수금 반환을 위해 공문으로 납부를 독촉하고 있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심지어 정부기관장이 청와대에 책임을 돌리는 이례적인 사태까지 벌어졌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여섯 달 넘게 한국전통문화대 총장 임명이 미뤄진 이유가 뭐냐”고 추궁하자 나 청장은 “위에서 허가를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한 의원이 “위가 어디냐”고 따져 묻자 나 청장은 “청와대”라고 했고 한 의원은 곧바로 “그렇게 말하면 큰일 난다. 말씀을 조심하시라”며 면박을 줬다. 전통문화대 주무부처인 문화재청이 후보를 추천했음에도 청와대가 이를 허가해주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다는 식으로 해명한 셈이다. 하루 종일 문화재청 국감을 지켜본 의원들 사이에서는 “나 청장이 현안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취임한 지 10개월이 지났는데도 조직을 장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일각에서는 박물관 학예실장 출신의 나 청장과 올 2월 경질된 연구원 출신의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교하기도 했다. 공직 경험이 전무한 외부 전문가가 부처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미였다. 숭례문 사태로 국민적 신뢰를 잃은 문화재청이 거듭나려면 청장부터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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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 책, 이 저자]“요즘 수목원에선 뭐니뭐니해도 국화, 다음주 지나면 이국적 단풍이 최고죠”

    1999년 11월 신문사를 그만두고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에 은거한 저자는 한 송이 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차디찬 바람이 몰아치는 늦가을 뜻밖에도 하얀 목련이 거기 피어 있었던 거다. ‘봄에만 잠시 꽃망울을 터뜨리는 목련이 어떻게 지금 여기에….’ 그 작은 의문에서 나무에 ‘미친’ 삶이 시작됐다. 이제부터는 사람이 아닌 나무의 사연을 캐보자고 마음먹었다. 그의 마음을 훔친 건 목련의 한 종류인 ‘리틀젬 태산록’. 목련 중 거의 유일하게 7월부터 11월까지 꽃을 피우는 종이다. 어린 시절 집 앞 여고 교정에 서 있던 목련의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다. 이 나무와의 인연은 이후에도 각별했다. 천리포수목원의 창립자이자 그를 수목원으로 이끈 고 민병갈 선생도 생전에 리틀젬 태산록을 많이 아꼈다. 2002년 세상을 떠난 그의 유골은 수목장을 거쳐 이 나무의 뿌리 곁에 묻혔다. 저자는 1∼12월까지 각 계절을 대표할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 식물들의 생태적 특성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에 얽힌 사연도 잔잔하게 풀어냈다. ―천리포수목원은 무엇이 특별한가. “1970년 설립 당시부터 인공적인 걸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 상태로 나무를 키우는 데 힘썼다. 최근 수목원을 개방하면서 방문객들 구미에 맞춰 인공적인 요소가 살짝 가미된 게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국내 수목원 가운데 인공적인 면이 가장 덜한 곳임은 틀림없다. 국내 최대인 1만50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한 곳이다.” ―방문객이 많아져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왜 이 책을 썼나. 사람이 더 몰릴 텐데…. “늘어나는 방문객을 막을 수 없다면 어느 시기에 어떤 꽃이 아름답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 수목원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걸 모르는 관람객들이 아무 곳에나 마구 들어가 나무와 꽃을 망치기 때문이다. 수목원 직원들은 아침 일찍 경내를 둘러볼 때마다 벚꽃이 떨어진 길조차 밟지 않으려고 멀리 돌아갈 정도로 이곳을 귀하게 여긴다.” ―지금 수목원에서 꼭 봐야 하는 식물을 하나만 꼽는다면…. “10월에는 역시 국화 종류가 가장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진다이 개미취’를 추천하고 싶다. 지금이 이 꽃이 가장 예쁠 때인데 온갖 종류의 벌과 나비들도 꼬인다.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인데 키가 1.5m까지 크고 보랏빛 꽃이 화려하다. 게다가 꽃송이도 많고 개화 기간도 긴 편이다. 다음 주가 지나면 이곳 단풍도 추천하고 싶다. 천리포수목원의 단풍은 특유의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진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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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혁명세대… X세대… 공통점은 ‘기억 공동체’

    저자에 따르면 세대란 ‘기억 공동체’다. 지난해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인기 비결도 X세대가 공유하는 기억을 건드린 거다. 밴드 015B의 ‘신인류의 사랑’과 우지원, 문경은, 이상민 등 대학농구의 뜨거운 인기까지. 민주화 이후 대량소비 시대를 맞은 그 시절 젊은이들의 코드는 이전 386세대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제 마흔이 된 X세대이지만 청년 시절 경험한 공통의 문화 경험은 잊을 수가 없었다. 세대를 기준으로 시대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유용하다. 거의 10년마다 새로운 세대가 생긴다는 분석을 내놓는 사회학자도 있다. 한국만 보더라도 베이비붐 세대에서 오렌지족 세대를 거쳐 88만 원 세대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세대 명칭이 난무한다. 이 책은 사회학과 심리학, 정치학 등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세대 개념을 집중 분석했다. 연구 대상이 독일로 국한돼 있어 한국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저자는 세대가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다는 관점에서 세대 구분의 기준이 전쟁에서 복지 문제로 바뀌었다고 본다. 독일의 경우 동서독이 통일된 1990년 이후엔 연금과 복지를 둘러싼 세대 갈등이 큰 이슈가 됐다. 인구 노령화가 심화할수록 복지를 둘러싼 세대 갈등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젊은층의 수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혁명의 세대로 불리는 이른바 68세대에 대한 저자의 정의도 이와 관련돼 있다. ‘그들을 마지막 뜨거운 전쟁 세대로, ‘쿨한’ 사회복지국가의 첫 세대라고 부를 수 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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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킨 ‘과거로의 여행자’

    “바스러져 버린 과거를 찾으러 가는 과거로의 여행자, 파트리크 모디아노. 모디아노가 르 클레지오보다 먼저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했다.”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 프랑스 현지 독자들이 달아놓은 댓글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보다 6년 늦었지만 프랑스 문단과 독자의 평가는 그에 못지않다. 모디아노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이던 1945년 7월 30일 프랑스 파리 교외 불로뉴비양쿠르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사업가였고 벨기에인 어머니는 무명 영화배우였다. 아버지는 살벌했던 유대인 검거를 피하기 위해 가짜 이름을 여러 개 바꿔 써가며 도망 다녔고, 어머니는 순회공연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다. 부부는 모디아노를 낳았을 때 가족수첩에조차 가족의 본명 대신 가명을 적어 넣어야 했다. 어린 시절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2011년 한 인터뷰에서 “결국 우리는 태어난 시간과 장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그의 작품을 여러 권 번역한 김화영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는 “어린 시절 겪은 혼란 속에서 어떤 것은 기억나고 어떤 것은 기억나지 않는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희미한 과거, 존재들의 사라짐, 공허함의 과정 속에 부재하는 정체성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말했다. 모디아노는 15세 되던 해에 그의 문학 인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와 마주치게 된다. 어머니의 친구이자 ‘지하철 안의 자지(Zazie dans le metro)’로 유명한 소설가 레몽 크노를 기하학 개인교사로 만난 것이다. 그를 통해 모디아노는 유서 깊은 갈리마르 출판사의 칵테일파티에 참석해 문단의 저명인사들을 알게 되고, 1963년 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하지만 진학 대신 소설가의 길을 걷기로 한다. 그리고 5년 후인 1968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첫 소설 ‘에투알 광장’을 발표했다. 이 소설로 로제 니미에 상과 페네옹 상을 수상한 그는 이후 글쓰기에만 전념했다. 모디아노는 파리에 살면서 파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주로 쓴다. 명성에 비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김화영 교수는 “파리에 살면서 딱 한 번 TV에 나온 것을 봤는데, 명쾌한 문장을 구사하는 모디아노가 끊임없이 말을 더듬으며 한 문장도 제대로 끝맺지 못하는 모습이 오히려 감동적이었다. 다음 날 그의 눌변이 시청자를 가장 많이 감동시켰다는 신문기사들이 보도됐다”고 전했다. 모디아노는 2012년 프랑스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글쓰기를 안갯속에서 운전하는 일에 비유했다. “당신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계속 가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죠.” ▼ ‘어두운…’ ‘도라 브루더’ 등 10여권 국내에 번역 출간 ▼모디아노 작품은 국내에 10여 권이 번역돼 있다. 1978년 공쿠르상 수상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비롯해 ‘도라 브루더’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한밤의 사고’ ‘혈통’과 어린이용 그림책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이상 문학동네), 모디아노의 글에 장 자크 상페의 그림을 더한 ‘우리 아빠는 엉뚱해’(별천지), 소설 ‘슬픈 빌라’(책세상)와 ‘아득한 기억의 저편’(자작나무)이다.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모디아노의 작품은 국내에 더 쏟아질 예정이다. 문학동네는 9일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팔월의 일요일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청춘시절’ ‘지평선’까지 5권의 책을 더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영화배우 출신의 어머니를 둔 모디아노는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루이 말 감독의 영화 ‘라콩브 뤼시앵’(1974년)의 시나리오를 썼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레지스탕스에 가담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친나치 의용대 활동을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가스코뉴의 아들’ ‘여행 잘하세요’ 등의 시나리오도 썼다. 모디아노는 직접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1997년 영화 ‘범죄의 계보’에서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작품 중 ‘청춘시절’ ‘슬픈 빌라’ ‘잃어버린 대학’ 등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김상운 sukim@donga.com·임희윤 기자}

    •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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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회 인촌상 시상식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28회 인촌상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이 상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선생의 뜻을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해마다 인촌 선생의 탄생일(10월 11일)에 맞춰 시상식을 열고 있다. 인촌상은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이용훈)와 동아일보사가 제정해 운영한다. 이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교육) △한글학회(언론·문화) △김경동 KAIST 초빙교수(인문·사회)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과학·기술) 등 부문별 수상자에게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1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이 이사장은 “인촌 선생이 추구한 민족 정체성 확립과 실력 양성은 앞으로도 난관 극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수상자들은 이런 방향에서 우리 사회에 크게 공헌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지금이야말로 인촌 선생이 몸소 실천했던 공선사후(公先私後)와 신의일관(信義一貫)의 정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촌상운영위원회(위원장 이돈희)는 외부 심사위원 17명을 위촉해 △교육 △언론·문화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4개 부문에 걸쳐 6월부터 부문별로 세 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수상자를 확정했다. 교육 부문에서 수상한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정부에서 교육부 수장으로 일하면서 겪은 가장 어려운 점은 교육계 내 이념 갈등이었다”며 “인촌의 상생정신에 따라 교육 문제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문화 부문 수상단체인 한글학회의 김종택 회장은 “한글학회의 인촌상 수상을 일제강점기 당시 한글학회 전신인 조선어학회를 지원한 인촌 선생이 가장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사회 부문에서 상을 받은 김경동 KAIST 초빙교수는 “문화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촌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나라 인문·사회과학의 서구 종속성을 탈피하는 데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동차용 2차전지와 3차원(3D) TV 핵심 소재인 편광필름패턴(FPR)을 개발한 공을 인정받아 과학·기술 분야에서 수상한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은 “자율과 창의, 집단 지성을 활용해 세상에 없는 제품과 산업을 만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개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역대 수상자를 비롯해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바리톤 공병우 씨와 실내악단 ‘조이 오브 스트링스’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 주요 참석자 명단 ▼▽정·관·법조계=김수한 전 국회의장, 현승종 고건 김석수 전 국무총리, (이하 가나다순) 강인섭 전 국회의원, 김병국 전 청와대외교안보수석비서관, 김시중 전 과학기술처 장관, 박기정 이북5도위원회 함경북도 도지사,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 조강환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학계 교육계=강상진 연세대 교수, 강성모 KAIST 총장, 권대봉 고려대 교수,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권순달 수원대 교수, 권오경 한양대 교수, 권오상 고려사이버대 교무처장, 김도훈 숙명여대 교수, 김병완 고려대사범대부속고 교감, 김병윤 KAIST 연구부총장, 김병철 고려대 총장, 김상식 고려대 산학협력단장, 김상용 고려대 대외협력처장, 김성중 중앙중 교장, 김우경 고려대 의료원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김인환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장, 김정기 위덕대 총장, 김정은 고려사이버대 연구개발처장,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 김종필 중앙고 교장,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흔 중앙고 전 행정실장,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도성재 고려대 교무부총장, 류시혁 고려사이버대 총괄행정실장, 명순구 고려대 교무처장, 민성혜 고려사이버대 학생처장, 박동원 고려중앙학원 사무국장, 박명규 서울대 교수, 박명식 고려중앙학원 본부장, 박연정 고려사이버대 대외협력처장, 배규한 국민대 교수, 백완기 고려대 명예교수, 서상희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장, 송현 한글문화원 원장, 신광순 서울대 명예교수, 신영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신용하 울산대 석좌교수, 양재진 연세대 교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유병현 고려대 기획예산처장, 유평준 연세대 교수, 유혁 고려대 정보대학장, 육정수 배재대 초빙교수, 윤병길 고려대사범대부속고 교장, 윤재풍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윤주명 순천향대 교수,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이동렬 고려대 임상치의학대학원장, 이두희 고려대 경영대학장, 이승무 진명여고 교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 이정복 서울대 명예교수, 이주현 고대부중 교장, 이태수 서울대 명예교수, 장승문 중앙중 교감, 전명식 고려대 미래전략실장, 전영우 수원과학대 초빙교수, 정갑영 연세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교수, 정낙철 고려대 교수, 정무권 연세대 교수, 정원주 고려대 정보전산처장, 정일균 서울대 교수, 정종욱 고려사이버대 기획예산처장, 정철영 서울대 교수,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조도현 전 아주대 교수, 조성관 고려사이버대 기획행정실장, 진덕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동훈 고려대 교수, 최덕 명지대 교수, 최승일 고려대 세종캠퍼스 부총장, 최희조 세종대 석좌교수, 하연섭 연세대 교수, 한용진 고려대 사범대학장, 홍두승 서울대 교수,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홍정선 인하대 교수 ▽경제계=권영운 LG화학 기술연구원 상무, 권이상 전 경방 감사, 금동화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김선휘 삼양염업 고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이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김재억 삼양밀맥스 고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준 경방 사장, 목상균 전 삼양사 감사, 안병모 비오엠 건축사 사무소 대표, 양재룡 전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오윤택 회계법인 바른 대표, 이병연 세화애드컴 대표,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이중홍 경방 회장, 조덕규 전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조혜성 LG화학 기술연구원 상무, 황인석 LG화학 기술연구원 상무 ▽언론·출판·문화·체육계=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 고승철 나남출판 대표, 김광희 전 동우회장, 김달수 울산김씨대종회장, 김병건 동아꿈나무재단 이사장, 김상준 울산김씨대종회 상근부회장, 김석득 한글학회 명예이사, 김성수 울산김씨대종회 서울지역종친회장, 김승곤 한글학회 재단이사, 김은구 대한언론인회장, 김인호 전 동아일보 광고국장, 김은 인촌기념회 이사, 김정일 전 동아애드넷 대표, 김정태 동아꿈나무재단 이사, 김종완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 김종태 평화의마을 대표, 김준하 전 대한언론인회 이사, 김차균 한글학회 부회장, 김태선 동우회장, 문명호 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 문영복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이사, 박문두 경일상사 대표, 박붕배 한글학회 재단이사, 박오학 전 동아일보 전무, 박청수 원불교 교무, 박충서 동아꿈나무재단 사무국장, 성기옥 세계화교육문화재단 회장, 성낙오 대한언론인회 편집위원장, 송영언 동아프린테크 사장, 신광식 전 KBS 국장, 신홍순 전 예술의전당 사장, 어경택 화정평화재단 감사, 여영무 뉴스앤피플 대표, 오동춘 한글학회 감사, 오웅진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이사장,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이대훈 전 동아일보 이사, 이명득 전 동아일보 시설본부 국장, 이연택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이오영 한글학회 재단이사,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이종석 위암장지연선생 기념사업회장, 이종세 대한체육회 홍보위원장, 이종수 한글학회 재단감사,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이현락 전 경기일보 사장, 이현복 한글학회 명예이사, 임연철 전 국립중앙극장장, 장석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전만길 전 대한매일신보 사장, 전용호 한국어문언론인협회 부회장, 정동환 한글학회 재단감사, 정재도 한글학회 명예이사, 정출도 전 전국문화원연합회 사무총장,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차재경 세종대왕기념관 관장, 최규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고문, 최이식 전 전북도교육위원, 최홍식 한글학회 재단이사, 한돈희 인촌기념회 감사, 홍성훈 수당재단 사무국장, 홍원기 대한언론인회 명예회장김상운 sukim@donga.com·박훈상 기자}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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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반호 교수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 중시한 선비정신서 세월호 이후의 길 찾아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의 빛나는 전통사상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1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필립 아이반호 홍콩시티대 석좌교수(60)는 “세월호 해운사 오너는 돈이 충분했지만 경제성만 따지다 참사를 키웠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와 미시간대, 보스턴대 교수로 재직한 아이반호 교수는 영미권 동양철학계에서 잘 알려진 학자다. 아이반호 교수는 고려대 문과대가 주최한 ‘금호아시아나 해외 석학 초청강좌’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그는 “공동체 중심의 삶을 강조하는 한국 전통사상에서 세월호 사건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유병언 씨(일가)를 구속하는 것보다 기업인들이 도덕적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전통사상과 관련해 조선시대 선비문화에 주목해 퇴계와 율곡, 다산의 학문을 정리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그는 “조선시대 선비들은 지성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 지도층으로서 도덕적 책무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며 “세월호 이후 한국사회에서 선비정신이 갖는 시사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려대 강좌에서 아이반호 교수는 동양철학에서 행복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동아시아 전통사상에서 행복이란 우리가 공동체의 일부로 연결돼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현재의 심리 상태나 물질적 쾌락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해서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동양사상은 도(道)와 조화를 이룬 삶, 공동체 안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삶을 중시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전문가로서 한중 관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중국의 부상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에 대해 “한국이 긴 역사적 시각을 갖고 중국을 바라본다면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단언했다. 1980년대 호황을 맞은 일본이 미국 경제를 장악할 것이라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아이반호 교수는 “중국은 이미 과거 2000년간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었지만 한국과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관심 사안에 대해 진화론과 유학이론을 결합한 학제 간 연구와 더불어 한중일 3개국 유학사상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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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 취향교 잘못된 복원 60년 넘게 방치

    보물 1761호로 지정된 경복궁 취향교(醉香橋)가 엉뚱한 방향으로 복원됐음에도 60년 넘게 방치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실이 문화재청 등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복궁 내 취향교는 고종이 1873년 건립할 당시 향원정 북쪽의 건청궁과 연결돼 있었다. 경복궁을 중건한 직후인 1890년대 작성된 ‘북궐도형(北闕圖形)’에 따르면 취향교는 건청궁 쪽에서 진입하도록 돼 있었다. 또 향원정 북쪽에는 취향교와 이어졌던 기초석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그러나 6·25전쟁 때 파괴된 취향교를 1953년 복원하면서 향원정 남쪽의 함화당(咸和堂)으로 연결했다. 당국은 이를 알고 있었으나 2012년 3월 향원정을 보물로 지정할 때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당시 일각에서 진정서를 내며 문제제기를 했지만 문화재청은 “경복궁 복원 4단계가 진행되는 2021년 이후에나 취향교를 복원할 수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서 의원은 “취향교의 잘못된 복원이 이곳을 거닐었을 고종의 동선을 왜곡하고 있다”며 “문화재청은 원형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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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견실 커튼-가구에 조선왕실 상징 배꽃문양

    ‘대한제국 부활의 꿈이 104년 만에 다시 살아났다.’ 덕수궁 석조전이 5년여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13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7일 미리 공개된 석조전을 찾았다. 이오니아 양식의 기둥 사이로 레드카펫을 밟고 들어가자 10m 높이의 화려한 중앙 홀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1910년 준공 당시 사용한 커다란 대리석 테이블 뒤로 새하얀 회벽과 황금빛 꽃무늬 장식이 어우러졌다. 조선 전통 양식을 배제하고 정통 유럽식 왕궁을 지향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곳이 조선의 왕궁임을 일깨운 건 중앙 홀 정면 접견실의 커튼과 가구, 벽면 장식 등에 새겨진 배꽃 문양.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이다. 복원의 자문을 맡은 안창모 경기대 교수는 “고종은 서구 문물을 배워 대한제국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서양식 건축양식을 본떠 석조전을 지었다”고 말했다. 석조전은 고종이 1910년에 세운 대한제국의 궁궐이었다. 그러나 완공된 그해 일제에 병합되면서 석조전의 운명도 가시밭길로 접어들었다. 1933년 일제에 의해 미술관으로 바뀌어 내부 장식이 훼손되고 굴뚝이 뽑히는 수모를 당했다. 이어 광복 직후 미소공동위원회와 유엔 한국위원단이 이곳을 차지했다. 1950년 6·25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에 의해 내부가 불에 타기도 했다. 전후 석조전은 박물관과 미술관 등으로 쓰였다.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 이전 석조전의 원형을 되찾아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141억 원을 들여 2009년부터 복원 공사에 들어갔다. 침실과 서재, 식당, 접견실 등은 설계도와 사진 고증을 거쳐 원형 복원을 했다. 나머지 공간은 황실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이름도 석조전에서 ‘대한제국역사관’으로 바꿨다. 개관일인 13일은 1897년 고종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 즉위를 선포한 날이다. 석조전 복원은 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된 대한제국을 근대 자주 독립국으로 재평가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이와 관련해 역사학계에선 고종이 아관파천 직후 경복궁을 떠나 덕수궁으로 환궁한 것이 항일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앞서 1893년 10월 고종이 선조의 환도(還都) 300주년을 맞아 왕비와 세자를 거느리고 덕수궁을 찾았다. 선조는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란을 갔다가 한양으로 돌아와 덕수궁에 머물렀다.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당시 일본과 청나라에 시달리던 고종이 300년 전 선왕의 고초를 되새기려는 의도로 덕수궁을 찾았는데 이것이 환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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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위질 당한 ‘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특별전서 공개

    고바우 영감이 ‘싹 잊어버리는’ 망년회 행사장에 들어선다. 큰 별 2개가 별 4개 위쪽에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한 참석자가 “무사한 걸 축하”라고 외친다. 고바우는 식탁 위에 차려진 문어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이윽고 홀로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한마디를 내뱉는다. “싹 잊혀지지 않는군” (동아일보 1979년 12월 26일자·그림) 이는 12·12사태 이후 들어선 신군부가 언론 검열로 지면에서 가위질한 김성환 화백(82)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7일 시작하는 ‘고바우가 바라본 우리 현대사’ 특별전에서 이 만화를 35년 만에 최초로 공개한다. 큰 별 2개는 12·12사태 당시 소장이던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별 4개는 정승화 육군참모총장(대장)을 의미한다. 즉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가 정 육참총장을 체포하고 사실상 정권을 장악한 것을 빗댄 것. 고바우가 바라보는 문어는 자연스레 당시 전두환의 외모를 연상시킨다. 마지막에 ‘싹 잊혀지지 않는군’이란 말도 의미심장하다. 당연히 신군부의 심기에는 거슬렸을 터. 고바우 영감은 1955년 2월 1일 동아일보에서 첫 회가 실린 것을 시작으로 조선일보 문화일보를 거치며 45년간 총 1만4139회나 연재된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이용석 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고바우 영감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역사자료”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바우 영감 원화는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2월 등록문화재 제538호로 지정됐다. 이번 전시에선 고바우 영감 원화 170여 점을 비롯해 김 화백이 그린 풍속화, 기념우표, 광고포스터 등 모두 200여 점을 볼 수 있다. 6일 전시장을 찾은 김 화백은 “신랄하게 풍자하면서 동시에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한 달 넘게 고민한 적도 있다”며 “경찰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여러 번”이라고 회고했다. 다음 달 30일까지. 02-3703-9200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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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사물인터넷이 자본주의 근본을 뒤흔들 것”

    “내가 노래하고 녹음하고 마케팅까지 다 했는데 왜 당신들이 9달러를 가져가죠?”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여주인공 그레타는 앨범 값 10달러 중 가수 몫은 1달러에 불과하다는 음반 제작사의 통보를 듣고 이렇게 한 방 먹인다. 그러고는 고심 끝에 앨범당 단돈 1달러만 받고 음반파일을 인터넷에 모두 업로드해 버린다. 마침 유명한 음반 제작자인 남자 주인공 댄의 친구들이 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입소문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레타의 과감한 ‘박리다매’ 전략은 성공을 거둔다. 그녀와 함께 길거리 음반을 제작한 댄은 이로 인해 음반 제작사에서 쫓겨나고 이제 그의 밥줄은 자연스레 인터넷으로 옮겨간다. 주인공 그레타와 댄의 결정은 과거 가수라면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었던 혁명적인 발상이다. 물론 이는 음반 유통비용을 거의 0으로 낮출 수 있는 인터넷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래학자인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이른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공유경제도 이것과 매우 닮아 있다. 여러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이른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그레타의 인터넷 음반처럼 한계비용을 거의 0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을 부린다. 다시 말해 재화 혹은 서비스를 한 단위 더 생산하는 데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예컨대 편의점 매대에 설치된 센서는 특정 시간대에 잘 팔리는 품목을 유통업체에 실시간으로 알려줘 진열이나 유통, 재고관리에 드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자본주의 기업이 추구하고 있고 자본주의 발전에 혁신적으로 기여할 것 같은 사물인터넷의 한계비용 제로화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자본주의의 근본을 뒤흔들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하면 독점기업이 발생하지 않는 한 상품가격이 크게 낮아지고 기업의 이윤도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사적 이윤추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셈이다. 저자는 대신 시민단체와 각종 조합처럼 수익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나누는 공유경제가 번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국면에서 공유경제를 다루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자본주의와 분명하게 각을 세우고 있다. 공유경제의 효과가 자본주의를 보완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아예 자본주의 자체를 대체할 것이라는 ‘과격한’ 주장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이라는 용어까지 동원됐다. 심지어 저자는 자본주의의 유통기한까지 못 박았다. 그는 “자본주의는 먼 미래의 어느 시점까지 사회구조의 일부로는 남겠지만 21세기 후반에도 지배적인 경제 패러다임으로 군림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협력적 공유사회가 2040년경 글로벌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물인터넷 ::우리 주위의 여러 물건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지능형 인프라를 말한다. 특히 사물끼리 교신하면서 사람들에게 좀 더 편리한 삶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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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례문 단청 되살리려… 전통안료 ‘석간주’ 찾아 울릉도로

    《 지난달 29일 강릉항을 출발해 3시간 동안 뱃멀미를 앓으며 울릉도에 도착했다. 항구에서 차로 30분을 달리자 바닷가에 연접한 토굴 ‘황토구미’가 보였다. 너비 40m, 높이 5.2m인 이 토굴은 신기하게도 오른쪽 퇴적층이 영롱한 적황색을 띠고 있었다. 이 고운 빛깔의 퇴적층을 갈면 단청에 필요한 ‘석간주(石間朱·빨간색 천연안료)’가 된다. 조선시대 울릉도 석간주는 정기적으로 진상될 정도로 최상의 품질을 자랑했다. 숙종실록 임오년(1702년) 기록에 ‘삼척 영장 이준명이 울릉도에서 자단향(紫檀香)과 청죽(靑竹), 석간주를 조정에 바쳤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 네 명이 울릉도를 찾은 것도 숭례문 단청 복구에 들어갈 석간주를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황토구미는 심한 풍화작용으로 낙석이 수시로 떨어져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연구원들은 철조망을 힘겹게 넘어 헬멧 등 보호 장구를 갖춰 입었다. 이들은 황토구미 곳곳을 레이저 계측장비로 잰 뒤 표준색상표를 꺼내놓고 석간주의 색깔과 자세히 비교했다. 이어 ‘X선 형광분석기(XRF)’로 철분과 구리 등 암석의 종류와 비율을 측정했다. 연구소로 가져갈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바위 표면을 메스로 살살 긁어냈다. 현장을 지휘한 한민수 학예연구사는 “각 퇴적층마다 석간주의 색상이 다르기 때문에 샘플을 10개 정도 채취해 실험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건 반나절 이상 걸리는 ‘주상도’ 그리기. 각 퇴적층의 단면을 종이에 일일이 그려 넣는 지난한 작업이다. 석간주가 들어간 퇴적층의 폭과 입자 크기 등을 자세히 표시한다. 한 학예연구사는 “석간주의 화학적 특성을 제대로 규명하려면 퇴적층이 어느 시기에 어떻게 생성됐는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꼼꼼히 그려야 한다. 사진으로는 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석간주가 있는 퇴적층은 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가 쌓인 응회암으로, 5000만 년 전쯤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혜영 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석간주 내 산화철 성분이 붉은 빛을 내게 한다”며 “자연이 인간에 선사한 귀중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1박 2일간 울릉도 조사를 끝낸 연구팀은 석간주 샘플을 대전 연구소로 가져와 천연안료의 표준색상을 구현하고 전통 제조법을 밝혀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조선왕조실록 등 고문헌에 천연안료의 명칭은 나오지만 구체적인 제조법은 적혀있지 않다. 연구소에서는 여러 천연안료를 가열해 온도에 따라 어떤 색상 변화를 일으키는지 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이장존 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전통장인과 기존 유물조사를 통해 파악한 천연안료의 표준색상에 도달할 때까지 실험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2018년까지 숭례문 단청을 화학안료가 아닌 천연안료로 복원키로 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숭례문 단청이 떨어져나가는 등 부실 복원 논란이 일면서 청장과 담당 국장이 잇따라 경질되는 홍역을 겪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단청 안료로 상대적으로 값싼 화학재료만 사용하고 접착제도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전통안료 제조법이 사라졌다. 문화재연구소는 천연 안료 복원을 위해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에 나와 있는 기록을 토대로 우선 울릉도 석간주와 경북 포항 뇌성산의 뇌록(녹색 천연안료)부터 채취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적·청·녹·황·백·흑·금·은 등 8가지 색상을 모두 복원할 계획이다. 울릉도=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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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일전쟁이 일본 근대화 승리라고?”

    “일본 역사 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은 일제 침략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시각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최근 개최한 ‘청일전쟁 120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사카이 히로미 오사카대 교수(조선사 전공)는 일본 역사교육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일본 역사교육 속의 청일전쟁과 조선: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청일전쟁에 대한 일본 교과서의 관점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사카이 교수는 1894년 청일전쟁을 서술한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예로 들었다. 이들 교과서에는 ‘청일전쟁의 승리로 우리나라는 근대국가로서 실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이쿠호샤 171쪽), ‘청일전쟁은 근대화에 뒤처진 청에 비해 군사력에서 앞선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교이쿠슛 168쪽)처럼 자화자찬을 담고 있다. 이쿠호샤(育鵬社) 교과서는 지유샤(自由社)와 더불어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계열로 분류된다.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를 왜곡해 청일전쟁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교이쿠 교과서는 ‘1875년 강화도사건이 일어나자 이듬해 정부는 군함을 이끈 사절을 보내 조선에 압력을 가하고 조일수호조규(주: 조선을 독립국으로 해 당시 청과 조선의 관계를 부정했다)를 맺어 조선을 개국시켰다’(158∼159쪽)고 기술했다. 조일수호조규 이전 조선은 독립국이 아닌 것처럼 쓴 것이다. 사카이 교수는 “조선은 내정과 외교에서 자주권을 행사하는 독립국이었다”며 “조선이 청의 속국이었음을 강조해 청일전쟁, 나아가 한반도 병합을 정당화하려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새역모 계열을 제외한 5개 중학교 교과서가 청일전쟁을 설명하면서 게재한 삽화 ‘낚시 놀이’도 도마에 올랐다. 일본에서 17년간 체류했던 프랑스인 조르주 비고가 그린 이 삽화는 개울가에서 일본과 청나라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고 이때 다리 위를 지나던 러시아인이 지켜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카이 교수는 이 삽화에는 러시아발 안보 위기를 부풀려 일본의 침략행위를 합리화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한다. 이쿠호샤 교과서는 ‘청일전쟁이 발발한 무렵 대국 러시아가 태평양 쪽으로 세력을 확대했다. … 우리나라에서도 인접한 조선이 러시아 등 구미열강의 세력하에 놓이게 되면 자국의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는 위기감이 강해졌다’(170∼171쪽)고 적었다. 사카이 교수는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 일본이 아시아로 진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발상이 일본 대학생들 사이에서 뿌리 깊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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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 절에서 나온 겁니다”

    최근 발간된 소설 ‘천강에 비친 달’(작가정신)은 훈민정음을 만든 주역이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에 머물던 신미 대사라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정찬주 작가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이 작품은 세종과 신미 대사를 중심으로 한글 창제 과정을 그린 ‘팩션’(사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이지만 기본 줄거리는 여러 고문헌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에 입각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조선시대 유교 문화에서 한자가 아닌 별도의 문자 창제가 커다란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어 집현전 같은 국가기관에서 훈민정음 창제를 주도하기는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집현전 학사 정인지는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에서 “학사들 중 누구도 훈민정음의 오묘한 원리를 알지 못한다”고 썼다. 정 작가는 “언뜻 겸양의 표현처럼 보이지만 집현전 학사들도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창제 작업이 비밀리에 추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훈민정음을 만들면서 모델로 삼은 범어(梵語·산스크리트어)에 관해 신미 대사가 당대 최고 전문가였으며, 그가 세종의 부름을 받고 수시로 궁궐을 출입한 점도 유력한 증거로 꼽았다. 정 작가는 지난해 범어 연구를 위해 남인도로 여행을 떠난 얘기를 꺼냈다. “남인도에서 쓰이는 타밀어는 범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타밀어와 우리말을 비교하면 유사어가 1000개가 넘어요. 엉덩이를 타밀어로는 ‘궁디’라고 하더군요.” 그는 세종이 신미 대사에게 ‘우국이세 혜각존자(祐國利世 慧覺尊者)’라는 존호를 내리라고 세자에게 유언한 사실도 들었다. 정 작가는 “국왕을 도와 세상을 이롭게 했다는 뜻의 ‘우국이세’ 존호는 아무나 받을 수 없는 것이다. 훈민정음 창제의 공을 기린 것”이라고 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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