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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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일본50%
국제일반11%
국제정치11%
대통령8%
국제교류5%
국제정세5%
역사3%
칼럼3%
인사일반3%
중국1%
  • 女용의자, 베트남行 비행기 타려고 공항 나타났다 체포돼

    말레이시아 경찰이 15일 김정남 살해에 가담한 여성 1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궁에 빠질 뻔했던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힐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사건 배경과 범행 주체가 누군지 등에 대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 범행 현장으로 돌아온 용의자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체포된 사람은 조안 티 흐엉이라는 이름의 베트남 국적 여성으로, 인구 16만 명이 사는 베트남 북부 소도시 남딘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베트남 여권을 소지하고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15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저비용항공사(LCC) 전용 제2터미널에 나타났다 8시 20분경 체포됐다. 셀랑고르 주 범죄조사국 부국장 파드질 아흐마트에 따르면 김정남은 이틀 전 바로 이곳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마카오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피습됐다. 경찰에 따르면 공항 출국 대기장에서 기다리던 김정남에게 여성 두 명이 접근했고, 이 중 한 명이 김정남을 낚아채고 다른 한 명이 독극물을 얼굴에 뿌린 것으로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드러났다. 여성은 급히 자리를 떴고 김정남은 고통을 호소하며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다가가 “누군가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김정남은 즉각 공항 내 치료소로 이송됐다. 아흐마트는 “김정남은 기절하기 직전이었으며 두통을 호소했다.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진 뒤에는 약한 발작 증세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은 공항 인근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구급차 안에서 사망했다. 이후 이 여성은 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반다르 바루 살락 팅기 지역의 한 호텔에 이틀 동안 머물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여성이 김정남 살해를 실행한 인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 공작원이라고 단정하기엔 어설픈 대목이 적지 않다. 북한 최정예 공작원 출신으로 여러 차례 남파 임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A 씨는 “북한이라면 김정남 살해를 이미 몇 달 전부터 설계했을 것이고, 테러에 가담한 여성들도 이미 한두 달 전에 현지에 침투해 예행연습을 거듭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공작원이라면 이미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갔을 것”이라며 “만약 여성 공작원들이 발각된다면 자결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서 생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씨의 설명에 따르면 김정남 살해 같은 중요한 공작은 유인조, 암살조, 철수조 등으로 분리돼 움직이기 때문에 작전 수행과 철수 루트가 매우 정밀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체포된 여성은 다시 버젓이 범행 현장에 나타났고 순순히 체포됐다. 사전에 충분히 준비한 공작원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을 수사 중인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 수사팀장은 “김정남 살해 후 현장의 CCTV에 ‘LOL’이란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던 여성이 맞다”고 확인했다. LOL은 ‘laughing out loud’의 약자로 ‘크게 웃는다’는 뜻이다. ‘너를 죽이며 비웃어주마’란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체포된 여성은 현재 인근 셀랑고르 경찰 수사본부에 구인돼 심문 중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회교 언론 ‘오레엔탈 데일리’는 “체포된 여성 용의자는 경찰에 자신이 베트남의 유명 인터넷 스타라고 주장했으며, 패러디 영상을 찍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스프레이 뿌린 여성은 누구? 이 여성이 베트남인으로 신분을 숨긴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1987년 한국 KAL기를 폭파한 김현희 역시 한국에 송환된 뒤 일본인 행세를 했다. 김현희는 대외 정보 수집 및 테러에 가담한 노동당 35호실(당시 대외조사부) 소속이었다. 35호실은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공작원 선발 시 지적 능력과 외국어 수준을 특히 중시한다. 공작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김일성종합대 외국어문학부나 외국어대 출신이며 적대국에서의 원활한 첩보활동을 위해 2, 3년간 어학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북한이 김정남 살해의 책임을 벗고 단순 살해로 만들기 위해 외국인을 매수하거나 외국 범죄 조직에 테러를 위탁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반인이 구하기 어려운 독극물로 김정남을 살해했다는 점에서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 당국이 약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김정남 암살 기회를 엿보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외국 용병을 고용했을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던 셈이다. 또 실제로 스프레이를 뿌린 사람은 이 여성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조안 티 흐엉은 손수건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가리는 역할만 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또 다른 여성 용의자 한명의 신병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스프레이를 뿌린 여성이 북한 국적이라는 보도도 있지만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다. 아직 범행 당시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진실을 규명할 남은 중요한 열쇠는 김정남 부검 결과와 나머지 용의자 4명의 체포 여부다. 부검 결과 살해에 사용한 독극물이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물질일 경우 테러 전문 조직이 개입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현지 경찰은 여러 국적을 가진 인물들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용의자들이 15일 체포된 베트남 여성처럼 차례로 경찰에 체포된다면 이들의 자백에 따라 사건 배후의 윤곽이 보다 뚜렷하게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주성하 zsh75@donga.com·황인찬 기자}

    •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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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北 미사일발사 다음날 북한산 석탄 1만여t 반송

    중국 당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하루 뒤인 13일 11억 원 규모의 북한산 석탄을 반송했다고 연합뉴스가 15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 측은 북한 석탄 수출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전면적으로 성실하고도 정확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밝혀 지속적인 수입 중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장(浙江) 성 원저우(溫州) 시는 ‘수은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이유로 북한산 석탄 1만6296t의 반송을 결정했다. 원저우 세관은 조만간 이 석탄을 북한 남포항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이번에 반송된 물량은 100만 달러(약 11억4000만 원)어치다. 반송된 물량은 지난해 10월 원저우에 반입돼 통관을 기다려왔으나 결국 수입이 거부됐다. 중국 당국의 반송 결정 시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직후라는 점에서 중국이 ‘북한 손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을 때에도 그때마다 북한산 석탄에 대한 통관을 일시적으로 강화했었다. 허베이(河北) 성 탕산(唐山) 시 차오페이뎬(曹妃甸) 구는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에 대해 수은 기준치 초과를 이유로 2차례 돌려보냈고,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 시 산하 펑라이(蓬萊) 시도 북한산 석탄을 5차례 반송했다. 중국은 북한산 석탄의 적재 중량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산둥 성 웨이하이(威海) 시 검역국은 지난해 9월 북한산 석탄이 신고 중량보다 적게 들어온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선박에는 무연탄 3350t이 실려 있어 신고서보다 77.7t(2.3%) 적었다. 지난해 말에 채택된 유엔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는 올해부터 북한의 연간 석탄 수출 규모를 생산액 기준으로 4억90만 달러(약 4574억 원), 물량으로는 750만 t 중 어느 하나라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중국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경우 중국의 대북 석탄 수입량은 연간 11억 달러(약 1조2551억 원)에서 4억 달러(약 4564억 원)로 줄어들게 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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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정남 독살 여성 용의자 2명 신병 확보

    김정남 독살 관련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2명 중 1명이 15일 체포됐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이 밝혔다. 김정남이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항에서 독살된 경위 등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각종 미스터리를 풀어낼 핵심 인물이 일단 확보된 셈이다. AP통신과 교도통신은 현지 경찰 간부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이 ‘독액 스프레이’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여권 확인 결과 베트남 국적으로 이름은 조안 티 흐엉, 나이는 29세로 나와 있다. 이 여성은 이날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정남이 독살된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터미널에 나왔다가 사건 발생 48시간 만인 오전 8시 20분(현지 시간)쯤 체포됐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 수사팀장은 “우리는 이 여성이 월요일 사건(김정남 독살)에 개입된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실제 베트남 여성인지, 위조 여권을 가진 북한 공작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또 다른 여성 용의자 1명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적이 어디인지를 놓고 혼선이 일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여성 용의자 1명은 북한인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범죄수사국(CID) 관계자는 “한국 여권을 가진 여성도 조사 중”이라며 “이 여성의 외모는 한국인으로 보이지만 경찰에서 줄곧 영어로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여성 용의자 외에 20∼50대 남성 4명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하고있다. 김정남의 사망 원인과 살해 방법 등을 밝혀줄 시신 부검도 진행됐다. 이날 북한은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청했지만 말레이시아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쿠알라룸푸르병원 안팎엔 긴장감이 돌았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오후 2시경 병원에 도착해 부검이 끝날 때까지 머물렀지만 부검 현장엔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김정남 독살이 5년 전부터 북한 당국 차원에서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라고 밝혔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2009년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은 집권 전이자 아버지 김정일이 생존해 있던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평양과 중국 베이징에서 김정남 암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2년 본격적인 (암살) 시도가 한 번 있었다”며 “그해 4월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살려달라’고 읍소하는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며 권력에 뜻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암살된 것에 대해 이 원장은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김정남 세력’을 구축한 뒤 정권 교체를 도모했거나 한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등의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 기자·쿠알라룸푸르=박훈상 기자}

    •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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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안보 사령탑’ 사퇴… 美, 北核 등 현안대응 혼선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을 받고 취임 25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플린은 지난해 초 트럼프 캠프에 합류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안보 노선을 입안해왔고, 특히 최근 대북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작업을 주도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안보 분야의 최고 핵심이었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플린이 사퇴하면서 북한 중거리미사일 발사 대응 등 미국의 외교안보 현안 대처에 당분간 혼선이 불가피해졌다. 발단이 된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해킹 개입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지 여부와 정치적 정통성을 놓고 또 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뉴욕타임스(NYT)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오후 10시경 플린 보좌관에게 경질 사실을 통보했고, 한 시간 뒤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경질 발표 후 몇 분 뒤 플린의 사직서까지 신속하게 기자들에게 돌렸다. 정권 인수기에 수없이 많은 외국 관료와 통화했다는 플린은 “불행하게도 일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 까닭에 부통령 당선인과 (주미) 러시아대사에게 부주의하게 ‘설익은 정보’를 제공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대통령과 부통령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그들도 내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플린을 전격 경질하고 ‘개인 사과문’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 논란을 백악관 시스템이 아닌 플린 개인의 문제로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플린은 역대 최단기 재임한 국가안보보좌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플린은 13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불완전한 정보’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시인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에 따르면 플린은 키슬랴크 대사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취한 러시아 제재 해제 등을 논의했으나, 정작 펜스 부통령에겐 “연말 인사를 나눴다”고 허위 보고를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안보 사령탑 교체 여부를 두고 백악관은 이날 하루 종일 고심을 거듭했다. 백악관의 경질 발표 7시간 전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플린은 대통령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밝혀 백악관이 정면 돌파로 방향을 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법무부가 지난달 “플린이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플린의 부적절한 언행을 구실로 그를 협박(blackmail)할 수 있다”고 백악관에 경고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상황이 반전됐다. 플린이 2015년 러시아 정부의 경비 지원을 받아 모스크바 여행을 다녀왔다는 NYT의 보도도 나왔다. 대선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트럼프로서는 플린을 더 감쌀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캠프에서 안보 고문을 맡고, 지난해 11월 18일 안보보좌관에 지명돼 트럼프 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끌었던 플린의 사퇴로 미국의 안보 정책은 흔들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인 키스 켈로그를 국가안보보좌관 권한대행으로 임명했다. 후임에는 켈로그를 비롯해 군 출신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는 플린의 사퇴로 그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는 나머지 안보 투톱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한미동맹 이슈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통령 바로 옆에서 국무부 국방부 CIA 등 안보 관련 기관을 사실상 실무적으로 관장하는 만큼 한미 간 소통이 부처별로 진행되면 이전보다 소통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국무장관, 국방장관과 대화하더라도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보고될 수밖에 없다. 북핵 등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면 이전보다 양국 간 주요 의사결정이 느려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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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도 안돼 플린 경질론… 흔들리는 백악관

    미국 안보의 ‘컨트롤 타워’인 국가안보회의(NSC)의 실무책임자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돼 경질설에 휘말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플린 보좌관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한국 측과 긴밀한 접촉을 가진 인사여서 교체될 경우 한미 안보 공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플린 보좌관이 러시아 측과 부적절한 접촉을 한 의혹이 확산돼 경질 위기에 놓였다고 12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전후해 트럼프 정부 인수위원회 실세였던 플린 보좌관이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 여러 차례 접촉해 향후 제재 해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플린 보좌관은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를 조율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당장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복수의 관료들은 WP에 “플린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으며 전적인 신임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도 플린 보좌관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고문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플린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답할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답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플로리다 주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플린 보좌관을 질책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0일 플린 보좌관과 접촉한 뒤 거듭되는 플린의 말 바꾸기에 등을 돌렸다는 얘기도 떠돌고 있다. WP는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측근 가운데 플린을 변호하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플린이 쉽게 경질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북한이 12일 중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서면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의 대북 정책 조율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이 근거다. 플린을 경질하면 그의 러시아 관련설을 인정하는 꼴이 돼 트럼프 행정부 초기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도 교체론에 시달리고 있어 백악관 진용이 출범 초기부터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존재감 없던 프리버스가 반(反)이민 행정명령 관련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혹독히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측근인 크리스토퍼 러디 뉴스맥스 미디어 대표는 ‘비서실장 교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역시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검증의 무대에 오른다. 트럼프 당선 뒤 ‘이란과의 갈등’ 및 ‘이스라엘 정부의 유대인 정착촌 확대’ 같은 중대 현안이 계속 발생하고, 해결책도 묘연한 가운데 과연 유대인 출신인 쿠슈너가 민감한 중동 외교에서 균형의 묘책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황인찬 hic@donga.com·이세형 기자}

    • 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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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홀 뒤 골프장 옮겨 9홀 더… 트럼프-아베 ‘하이파이브’

    “아베 총리와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하이파이브(상대방과 손바닥을 서로 부딪치며 하는 인사)를 하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10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플로리다로 날아가 다음 날 동반 라운딩을 펼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화창한 날씨에 기온이 23도 내외로 포근해 양 정상은 18홀을 돌고 골프장을 옮겨 9홀을 더 돌아 총 27홀을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가 적힌 하얀 모자를 쓰고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메이저 4승의 베테랑 골퍼 어니 엘스도 동참했다. 아베 총리는 라운딩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는 힘들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이날 골프 회동은 철저하게 비공개여서 두 정상 중 누가 더 잘 쳤는지, 카트를 함께 타고 다니면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일 정상 간 골프 회동은 1957년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 대통령과 함께 필드에 나선 뒤 60년 만이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두 번째 골프 라운딩을 마치고 마러라고 리조트로 복귀해 부부 만찬을 시작하기 직전 단행됐다. 만찬을 마친 두 정상은 오후 10시 35분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두 번째 만난 두 정상은 간간이 부자연스러운 장면도 연출했다. 10일 백악관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손을 두 손으로 꽉 잡고 “강한 손”이라고 치켜세웠다. 무려 19초 동안 손을 잡혔다가 자유로워진 아베 총리가 기겁하는 표정이 카메라 앵글에 잡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어를 모르면서도 공동 기자회견에서 동시통역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10일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대학교를 방문할 때 동행하지 않는 등 외교 관례를 깼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음 날인 11일 남편들이 골프 회동을 하는 시간에 아키에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 주 델레이비치의 일본 문화 체험시설과 일본식 정원이 있는 모리카미 박물관을 찾아 첫 ‘배우자 외교’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 방미 선물로 금색 펜과 서류 케이스를 마련했다. 뉴욕 트럼프타워 최상층 자택과 대통령 집무실을 금색으로 장식하는 등 금 장식을 좋아하는 트럼프의 취향을 고려한 선물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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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찬 기자의 댄스 위드 월드]“펜스-틸러슨-매티스, 정책 균형 잡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제 정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명하게 잘 대처하면 북한 문제 해결과 한미동맹 강화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외교부 내에서 대표적인 북한 및 한미동맹 전문가로 꼽히는 조현동 외교부 공공외교대사(57·사진)는 7일 “트럼프 행정부가 어떠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아니라 그들은 어떠하다는 ‘현실론’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2~25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과 국무부, 워싱턴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그는 이날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본보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질서 흔들기를 하고 있지만 미 행정부 교체 땐 언제나 ‘전환 비용’이 있었다”며 “워싱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의 초기 접촉 결과는 한미동맹과 비용 분담, 대북 정책 등 모든 수준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외교 정책의 ‘키 플레이어’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다소 급진적이지만 매티스와 틸러슨 장관이 충분히 조화와 균형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있다. 여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중간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조 대사는 내다봤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선제 타격 등의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은 채 대북 강압 외교에 나서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한국엔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는 헤리티지재단 같은 보수적인 워싱턴 싱크탱크보다는 사업을 하면서 사용해 익숙한 골드만삭스의 분석 리포트를 정책 결정에 더 참고할 것이라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들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트럼프가 취임 후에는 주류에서 많이 벗어난 공약들을 수정할 것이라고 봤지만, 예상이 빗나가 공화당도 당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약속한 것은 이행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려는 듯합니다.” 그는 방미 당시의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하며 트럼프가 40% 안팎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믿고 당분간 ‘마이웨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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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도 자식은 못이겨…가출 아들에 “머저리 같은” 전전긍긍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72)이 집을 나간 막내아들(30)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범죄자들을 엄벌하는 무서운 지도자지만 정작 자녀의 이탈행동엔 속수무책인 보통의 아버지인 셈이다. BBC는 필리핀 정보당국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부터 두테르테의 막내아들인 세바스티안이 집을 나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막내아들이 서핑과 유흥 등에 빠져 가출하자 참다못한 두테르테는 2일 공개연설에서 “그 녀석은 머저리다. 정신 차리고 집에 돌아가라”며 일갈했다. 5일에는 “아빠 없이 자랄 손주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어서 돌아가 애를 챙겨줘라”고 재차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철없는 아들은 7일 페이스북에 ‘안녕, 아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저는 1일부터 다른 집에 머물며 잘 지내고 있어요’라는 글을 천연덕스럽게 올렸다. 아들은 필리핀 유명 배우인 엘렌 아다나(29)와 염문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남 2녀의 자녀를 뒀는데, 큰 딸과 큰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다바오 시장을 지내는 등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두테르테는 “다른 애들은 잘 컸는데 막내아들만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지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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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통령-내각과반 찬성땐 美대통령 강제퇴진 가능

    최근 워싱턴 정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초기 국정 운영을 볼 때 언젠가는 ‘임무수행의 정신적 불능(inability) 상태’가 오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역사상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미국 수정헌법 제25조 4항이 처음으로 발동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인 1967년 만들어진 문제의 조항은 ‘대통령의 부재 및 권한 이행’과 관련해 ‘대통령의 비자발적인 퇴진’을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이 사고와 질병 등으로 권한과 직무를 이행할 수 없는 상태이면서 스스로 퇴진 의사를 밝힐 수도 없는 정신적, 신체적 상태에 놓였을 경우 부통령과 각료들이 의회에 “대통령은 직무를 이행할 수 없다”고 선언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부통령과 15개 부처의 장관 또는 연방의회가 법률로 정하는 다른 기관장들의 과반수가 대통령의 직무 불가 상황을 서면으로 상원 임시 의장(법률상 상원 의장인 부통령의 권한을 이양받은 한시적 의장)과 하원 의장에게 통보하면 바로 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물려받는다. 적어도 수개월이 걸리며 찬반 진통도 큰 탄핵 절차와 달리, 부통령과 장관들이 의기투합하면 이론상으로는 대통령을 즉각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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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정철, 2년전 런던 악기상 들러 30분간 기타연주실력 뽐내”

    “김정철은 며칠 동안 영국 런던에 머물면서 평양과 정치 이야기는 거의 안했다. 오로지 그의 관심은 기타와 음악뿐이었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56)는 3일 로이터통신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5월 영국의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보려 런던을 찾았던 김정은의 형 김정철(36)과의 뒷얘기를 털어놨다. 태 전 공사는 당시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어 서열 2위였지만 직접 공연표를 알아보고 쇼핑에 동행하며 최근 거리에서 김정철을 수행했다. “하루는 갑자기 평양 노동당중앙위원회로부터 ‘매우 중요한 e메일이 전달 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메일함을 열어보니 서방 정보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일회용 메일 주소’로 메일 한통이 와 있었다.” 메일의 내용은 수수께끼 같았다. ‘알버트 홀(Albert Hall)로 가서 티켓 네 장을 살 것.’ 태 전 공사는 런던의 유명 공연장인 로열 알버트 홀의 공연 일정을 인터넷 검색하다가 ‘에릭 클랩턴의 70번째 생일 기념 공연’란 타이틀을 보고는 바로 김정철이 온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김정철 말고는 이 공연을 보러 런던까지 올 북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태 전 공사는 곁에서 지켜본 김정철의 인상을 “매우 자유로웠고, 예의바른 보통의 젊은이”라고 표현했다. 클랩톤의 광팬으로 알려진 김정철은 수준급 기타 실력도 갖고 있었다. 당시 런던행에 동행한 모란봉악단의 기타리스트 여성(강평희로 추정)과 정기적으로 즉흥 기타 연주를 펼쳤다고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여자 친구는 아니였다”고 덧붙였다. 김정철은 런던의 유명한 악기거리인 ‘덴마크 거리’에 찾아가 페달보드와 믹서 등 전자기타 용품들을 구매했다. 한 매장에서 30분간 즉흥 연주를 펼치기도 했는데, 수준급 실력에 매장 직원들이 놀랄 정도였다고 태 전 공사는 전했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이름의 뭐냐” “무슨 브랜드(기타)를 갖고 있냐”며 관심을 보이며 물었지만 김정철은 말없이 그저 미소만 지었다는 것이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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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 2주 만에 호화휴가

     “너무 자주, 비싼 휴가를 보낸다”라며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2주 만에 플로리다 주의 호화 리조트로 첫 휴가를 떠났다. 이번 휴가에 들어가는 세금만 300만 달러(약 34억4000만 원)를 넘길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했다. 3박 4일간 휴가를 즐긴 뒤 6일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취임 후 뉴욕에 떨어져 살고 있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막내아들 배런도 이곳을 찾아 트럼프와 재회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휴가지에서도 몇 번의 회의를 하고 전화 업무 지시를 통해 공격적인 업무 스타일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3박 4일 팜비치 휴가에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원’ 운영비, 보안비 등으로 약 360만 달러(약 41억3000만 원)가 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휴가에도 비슷한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숙박 식비 등은 대통령이 자비로 내지만, 에어포스원 운항비만 시간당 20만 달러(약 2억3000만 원)에 달하는 등 의전과 경호에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직무수행 평가는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개된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호감을 보인 응답자는 44%에 그친 반면 반감을 피력한 응답자는 53%에 달했다. 이는 임기 초반 직무수행 평가에서 51%를 받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보다도 7%포인트 낮은 수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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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허문 ‘미국의 정신’… 변방의 판사가 다시 세우다

     미국 수도인 워싱턴에서 서북쪽으로 4500여 km, 비행기로 6시간가량 떨어진 워싱턴 주 시애틀의 한 향판(鄕判·지방 판사)이 전 세계적인 파장을 낳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막아섰다. 대통령도 법 아래에 있다는 법치주의 및 사법부 독립의 원칙과 함께 행정부의 전횡을 막기 위해 3권 분립의 ‘견제와 균형’ 원칙을 못 박은 미국 헌법 정신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시애틀 연방지방법원 제임스 로바트 판사(70)는 3일(현지 시간) “워싱턴 주가 현재 벌어지는 (이민 규제 행정명령 반대) 집회로 부담을 느끼고 있고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라며 미 전역에서 반이민 행정명령 집행을 잠정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그는 이날 행정부 변호인인 연방 법무부의 미셸 베넷 변호사에게 9·11테러 이후 이슬람 7개국 출신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있었는지 물은 뒤 “이에 대한 답이 ‘없다’라면 당신들(정부)은 그 나라 출신들로부터 국가를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에 전혀 근거를 대지 못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행정명령 발표 후 뉴욕, 미시간 주 등에서 행정명령 효력을 일시 정지한 적은 있으나 전국 단위 효력을 정지시킨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소송을 주도한 밥 퍼거슨 워싱턴 주 법무장관은 판결 후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다.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라며 환호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건 로바트 판사는 미국에서도 진보적 성향이 강한 곳으로 손꼽히는 시애틀 출신이다. 수도 워싱턴의 조지타운대 로스쿨 졸업 후 줄곧 시애틀의 ‘레인 파월 모스&밀러’ 로펌에서 일하다 2004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현재의 자리에 지명됐다. 트럼프로서는 공화당 경선 때부터 사이가 틀어진 ‘부시 가문의 저주’에 또 휘말린 셈이다. 변호사 시절 워싱턴 주의 정신질환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법률 서비스 제공에 관심이 많았던 로바트 판사는 2004년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돕도록 법원을 운영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미 판사 중 1%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미국 재판관단(The American College of Trial Lawyers)’의 일원이기도 한 그는 합리적인 보수 성향이지만 지난해 판결에선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 사회는 로바트 판사의 판결로 “이민자를 수용해 온 미국의 정신을 되살릴 수 있게 됐다”라며 환호했다.  연방지방법원의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연방 법무부의 긴급 요청을 기각한 연방항소법원은 6일까지 법무부와 워싱턴 주 정부에 추가 입장을 제출하라고 전달했다. 항소법원이 연방 법무부의 항고를 최종 기각하고, 행정부가 재항고에 나서면 공은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까지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에서 가족 휴가 중 연방지방법원 결정 소식을 접한 트럼프는 “이른바 판사라는 사람의 의견은 터무니없으며 뒤집힐 것”이라고 로바트 판사를 맹비난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법정 투쟁과는 별개로 제2, 제3의 행정명령을 발동해 이민 규제 이슈를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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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장기주둔 필요” 美70%>韓62%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의 국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이 한국인보다 주한미군 장기주둔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못지않게 미국인 사이에서도 북한의 핵개발 속도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CGA가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5개 연구기관들과 공동 실시해 1일(현지 시간) 발표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선 아시아’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70%가 주한미군 장기주둔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치 않다’는 28%, ‘모름’은 2%였다. 반면 한국인은 ‘필요하다’는 답변이 62%로 미국인보다 8%포인트 낮았다. ‘필요치 않다’는 응답 또한 38%로 미국인들보다 10%포인트 높아 미군 주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북한의 핵개발을 ‘치명적인(critical) 위협’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한국인이 68%로 가장 높았고, 이에 못지않게 미국인(60%)도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었다. 반면 호주인은 42%, 일본인은 40%만 북핵을 긴급한 위협으로 생각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고 있지만 양국 국민이 느끼는 온도엔 차이가 있었다. 한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답한 중국인 비율은 19%에 그친 반면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한국인의 비율은 48%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전인 지난해 6∼9월 실시돼 최근 미국발 세계 정치, 경제 혼란상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조사기관으로 참여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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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방국 반발에… 美, 反이민 예외조치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시행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뒤늦게 각종 예외 조항이 남발되면서 서슬 퍼렇던 제한조치가 헐거워지고 있다. 국내외 반발이 거세지는 데다 적용 범위를 두고 혼란이 커지자 점차 물러서는 분위기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통역사, 번역가로 일하며 ‘특별이민비자’를 갖고 있는 이라크인에 대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해도 되며, 도착하면 면제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특별이민비자를 갖고 미군 통역사로 10여 년간 근무한 이라크인이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19시간 억류됐다 풀려나는 등 친(親)미 성향이 뚜렷한 무슬림도 피해를 보자 예외 조항을 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 국민의 비자 발급을 90일간 중단하는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이들 국가와 또 다른 나라의 국적을 보유한 이중국적자까지 입국을 금지했지만 점차 우방국에 대한 면제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호주 맬컴 턴불 총리는 지난달 31일 “입국 금지 7개국과 호주의 국적을 갖고 있는 이중국적자는 이번 행정명령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백악관이 알려왔다”며 “호주의 이중국적자는 자유롭게 미국을 여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뿐만 아니라 영국과 캐나다의 이중국적자도 입국 제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호주 ABC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독일, 프랑스 등에도 면제 조치를 하는 것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선별적 면죄부는) 트럼프가 특정 국가만 편애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트럼프 행정부와 정면충돌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지난달 31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후보자 인준 청문회에 전원 불참했다. 또 이날 예정됐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후보자의 인준 표결을 1일로 연기하며 트럼프의 거침없는 행정명령 드라이브에 대한 제동 걸기에 나섰다.  국무부 외교관 및 직원 1000여 명은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문서에 서명하며 반발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연방정부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며 불법 이민자를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를 자처하고 있다.한기재 record@donga.com·황인찬 기자}

    •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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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反이민 행정명령’, 예외조항 속출로 국내외 혼란 가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시행한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뒤늦게 각종 예외조항이 남발되면서 서슬 퍼랬던 제한조치가 헐거워지고 있다. 국내외 반발이 거세지는데다가 적용범위를 두고 혼란이 커지자 점차 물러서는 분위기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통역사, 변역가로 일하며 '특별이민비자'를 갖고 있는 이라크인 대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해도 되며, 도착하면 면제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지난 달 27일 특별이민비자를 갖고 미군 통역사로 10여 년간 근무한 이라크인이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에서 19시간 억류됐다 풀려나는 등 친(親) 성향이 뚜렷한 무슬림도 피해를 보자 예외조항을 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 국민의 비자발급을 90일간 중단하는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이들 국가와 또 다른 나라의 국적을 보유한 이중 국적자까지 입국을 금지시켰지만 점차 우방국에 대한 면제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호주 맬컴 턴불 총리는 지난달 31일 "입국금지 7개국과 호주의 국적을 갖고 있는 이중 국적자는 이번 행정명령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백악관이 알려왔다"며 "호주의 이중국적자는 자유롭게 미국을 여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뿐만 아니라 영국과 캐나다의 이중국적자도 입국 제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호주 ABC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 프랑스 등에도 면제 조치를 하는 것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선별적 면죄부는)트럼프가 특정 국가만 편애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트럼프 행정부와 정면충돌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31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 인준 청문회에 전원 불참했다. 또 이날 예정됐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의 인준 표결을 1일로 연기하며 트럼프의 거침없는 행정명령 드라이브에 대한 제동 걸기에 나섰다. 국무부 외교관 및 직원 1000여 명은 반 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문서에 서명하며 반발했다. "해당 행정명령은 위헌이며 반 미국적"이라며 워싱턴 주, 샌프란시스코가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연방정부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며 불법이민자를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를 자처하고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황인찬 기자 hic@donga.co}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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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압박에… 록히드마틴 “F-35 가격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끈질긴 가격 인하 압박에 록히드마틴이 결국 차세대 주력 전투기 F-35(사진)의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2018년 6대 도입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F-35A 40대를 들여올 예정인 한국군도 구매 비용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F-35 도입 프로그램의 비용을 6억 달러(약 6972억 원) 낮추기로 록히드마틴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6억 달러나 비용을 절약한 것은 굉장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록히드마틴에 감사를 표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으로 도입되는 90대에 인하된 가격이 우선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기업을 압박한 것치고는 인하 폭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2014년 미국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정부 대 정부의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F-35A 40대를 구매하기로 록히드마틴과 계약했다. 이후 생산 단계에 맞춰 분기별로 일정 금액을 내고 있는데, 현재까지 구매 비용(약 7조3000억 원)의 18%가량을 지급했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대량생산으로 접어들면 무기 가격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데, 여기에 록히드마틴의 원가 절감 노력이 더해지면 우리가 지불해야 할 잔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 hic@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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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폭탄’ 현실로… 한국산에 첫 반덤핑 예비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산 제품에 처음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이 내려졌다. 미국은 트럼프 취임 이후 중국산 대형 타이어, 인도산 탄소강플랜지 등에 잇달아 반덤핑 결정을 내리는 등 통상분쟁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펴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다.  30일 미국 정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7일 LG화학과 애경화학이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한 가소제(DOTP)에 각각 5.75%와 3.96%의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상무부는 또 향후 한국에서 DOTP를 제조해 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DOTP는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미국 화학업체 이스트맨케미컬컴퍼니는 지난해 6월 30일 한국 DOTP 생산업체들이 공정가격보다 싸게 판매해 피해가 발생했다며 미 정부에 제소했다. 상무부는 통상 예비관세 부과 결정 이후 75∼135일 사이 최종 판정을 내린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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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초점… 방위비 분담-FTA 거론 안해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가 성사되면서 탄핵 국면에도 불구하고 한미 정상급 외교가 가동을 시작했다.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첫 통화까지 10일이 걸렸지만 인도(24일), 일본(28일)에 이어 아시아 정상으로는 세 번째로 빨리 통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총리실은 강조했다. 이날 통화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지도부와 대화를 하려 해도 전화받을 상대방이 없다”(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는 식의 비판을 잠재우는 데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시 당선인과 면담하고 다음 달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나온 ‘한국이 일본에 뒤처진다’는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할 수 있게 됐다.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북핵 공조 중에서도 ‘군사적 대응’에 집중됐다.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연합방위능력 강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논의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현안은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이날 통화에서도 ‘북한 문제에 100%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혀 한미 동맹과 북핵 공조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정상급에 이어 각료급 후속 접촉도 이어진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해 2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회담을 가진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다음 달 16, 17일 독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활용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한미 양자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정책 협의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련의 한미 정책 공조가 한미일 공조를 통한 ‘중국 포위 외교’의 일부로 비쳐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드 문제로 중국과 이미 갈등을 겪고 있고 북한이 도발하면 대북제재 강화를 위해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인 한국으로서는 미국 못지않게 중국과도 관계를 진전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미국이 전화통화, 장관 방문으로 외교적 호의를 베푼 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 등에서 초강경 압박 전술을 구사하거나 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 관계에서 일본 편을 들며 한국에 양보를 강요할 수도 있다.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권한대행 체제의 외교적 한계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 시간) 멕시코, 캐나다, 22일 이스라엘 정상 등 인접·우방국과 통화를 한 뒤에야 황 대행과 통화했다. 순서로는 13번째다. 29일 통화가 이뤄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에도 뒤졌다. 통화 시간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60분), 아베 총리(42분)보다 짧은 30분에 그쳤다. 황 권한대행이 이날 통화에서 방한을 제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의례적 대답으로 한미 정상회담은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조숭호 shcho@donga.com·우경임·황인찬 기자}

    •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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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한국산 경공격기 FA-50 첫 실전 투입…“뛰어났고 정밀했다”

    필리핀이 한국에서 도입한 경공격기인 FA-50을 자국 내 무장단체 소탕작전에 처음으로 투입했다. 29일 스타온라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25일부터 필리핀 남부 라나오델 수르 주에 있는 이슬람 무장 반군 거점에 대한 토벌작전에 나섰다. 이번 작전에 한국산 FA-50 전투기 2대가 투입돼 225㎏짜리 폭탄 6개를 투하했고, 공격형 헬기들도 함께 항공 작전을 펼쳤다. 필리핀군이 FA-50을 실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FA-50은 매우 뛰어났고 정밀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대통령 당선인 시절 "베니그노 아키노 전임 정권이 구매한 FA-50이 축하비행에만 쓰인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필리핀은 189억 페소(4426억 원)를 들여 올해까지 FA-50대를 도입하기로 하고, 2015년 11월 1차로 2대를 들여온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4대를 인수받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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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칠레 각자도생 “미국外 국가와 개별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으로 한순간에 ‘낙동강 오리알’이 된 참여국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TPP 유지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으로 갈아타려는 눈치작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멕시코는 31일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TPP 탈퇴란 연쇄 펀치를 맞은 뒤 무역협정의 외연 넓히기에 나섰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23일 “미국을 제외한 TPP 참여국과 개별 협상에 나서는 한편 아시아 남미 유럽연합 등으로 무역협정 체결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NAFTA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의 자유무역을 지속하고 투자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기존 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각자 안보정책을 결정할 자유가 있지만, 우리는 장벽보다는 서로를 잇는 다리의 힘을 믿는다”며 트럼프의 국경 장벽 추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호주, 일본, 뉴질랜드도 TPP 유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스티븐 초보 호주 무역투자장관은 24일 “호주와 일본 등 참여국은 TPP를 통해 얻은 이익을 그대로 지켜나가기를 원한다”며 참여국들과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RCEP에 속한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을 참여시켜 TPP를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만든 TPP가 미국 없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당장 호주 야당 노동당은 “(트럼프가) TPP란 관에 마지막 못을 박았다. 맬컴 턴불 총리는 (TPP 유지라는) 몽상에서 깨어날 때”라고 비판했다. TPP 참여 국가들은 각자도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TPP 탈퇴를 일관되게 주장한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당선된 이후 페루와 칠레는 일찌감치 RCEP로 갈아타는 것을 검토해왔다.  에랄도 무뇨스 칠레 외교장관은 23일 “TPP는 이제 끝났다”며 “한국과 중국, 다른 TPP 참여 국가와의 양자 협상이나 다른 지역협정 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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