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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진흥투표권사업인 ‘스포츠토토’의 기형적인 구조를 바꿔야 비리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는 정부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발행 사업자로 지정했고 공단은 다시 민간에 위탁하는 3중 구조를 갖고 있다. 2001년 사업 시행당시 민간에 의무적으로 위탁하게 법이 정해져 정부와 발행사업자인 공단은 관리 감독만 하고 있는데 이런 구조 탓에 지난해 민간 위탁업자 임원 비리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스포츠토토는 정부의 정책 지원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2003년까지만 해도 매출 200억 원대였던 스포츠토토는 2004년 1389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스포츠토토 발행 횟수가 90회에서 300회로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법령 개정을 하지 않았으면 매출 성장은 있을 수 없었다. 2005년 4573억 원으로 성장한 것도 발행 횟수를 1000회로 늘렸기 때문이다. 2006년 9131억 원으로 대폭 상승한 배경엔 신규 고정배당률(고객이 가져갈 배당을 미리 정하는 것으로 100% 모두 환급 가능하다) 상품 ‘프로토’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토토’는 고정 환급률(예를 들어 100원을 팔면 50%는 고객에게 환급)이 적용된다. 스포츠토토에 대한 제도 개선이 없었던 2007∼2011년엔 매출이 약 10% 안팎으로 근소하게 성장했다. ‘승부 조작’ 등 불법이 횡행하던 2012년 초 불법 스포츠베팅 처벌 등 법령을 개정하자 매출이 약 2조7000억 원으로 뛰어 전년 대비 49%가 증가했다. 결국 발행 횟수를 늘리고 불법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도록 하는 등의 정부 정책이 스포츠토토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송명규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스포츠토토 수익성은 정부 정책에 따라 바뀐다. 일본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등 해외 공영 국가의 견고한 수익성을 감안할 때 공영화가 가장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공영화할 경우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수수료 감면 등 5년간 약 819억 원이 절감돼 고스란히 체육기금으로 쓸 수 있다. 현재 국회는 스포츠토토 공영화 법안을 심사하고 있다. 한편 최근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연합회는 ‘사업의 투명성과 체육 발전을 위해 스포츠토토의 공영화를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 2010년 대표팀이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준비하던 2009년 말. 남해에서 훈련하던 중 A 선수가 팀 분위기를 흐리는 행동을 자주 했다. 홍명보 감독은 국내 팀과의 평가전 멤버에서 A 선수를 뺐다. 이후 일본과의 공식 평가전 때도 A 선수는 선발에서 빠졌다. 일본에 1-2로 졌지만 홍 감독에게는 팀워크가 더 중요했다. A 선수는 팀 분위기를 망쳐 선수들로부터 사실상 ‘왕따’였다. 홍 감독은 이후 한동안 A 선수를 뽑지 않았고, A 선수는 “대표팀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팀을 위해 뛰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2.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을 준비하던 때.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홍 감독은 한 선수가 식당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가자 바로 불러 세워서 불호령을 내렸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경기력을 위해 노력하는 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으면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홍 감독과 함께한 선수들은 식당 아주머니와 잔디 관리인, 경비원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지낸다. 국제대회를 나갈 때 NFC 직원 전체가 나와 손을 흔들며 환송해 주는 팀은 ‘홍명보호’밖에 없다. #3. “제가 2NE1을 어떻게 알겠어요. 하지만 2009년 세계 청소년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최신 노래를 외웠어요. 지나가다 노래 듣고 있는 선수들에게 ‘이 이거 그 노래 아냐’라고 물으면 ‘감독님이 이런 노래도 알아요?’라는 답이 돌아와요. 그러면서 낄낄거리며 좋아하더라고요.”(2011년 8월 16일자 동아일보 인터뷰) 24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44)은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먼저’를 강조한다.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All for One, One for All)’를 강조한다. 팀워크로 녹아나지 않는 선수는 절대 뽑지 않는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홍 감독의 말은 곧 법이다. 하지만 상명하복의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명령이 아닌 믿음에 기초한 ‘신뢰의 법’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 하나 되기 위해 ‘소통’을 강조한다. 불거진 광대뼈에 표정 없는 과묵한 얼굴. 강력한 카리스마의 홍 감독은 사실 가슴이 따뜻한 ‘큰형님’이다.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주저 없이 그에게 달려가는 이유다. 그는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감독 이후 ‘월드컵 태극 전사’를 이끌 홍 감독은 한국 축구의 새 시대를 열어줄 ‘준비된 감독’이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24일 홍 감독의 선임을 발표하며 “이젠 한국 축구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언제까지 외국인에게 기댈 것인가. 잘 준비해온 홍 감독에게 맡기고 잘 지원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키워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외국인 감독은 결국 단발성으로 끝날 것”이라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선수로 뛰었다. 2002년엔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밑에서 선수로 배웠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감독, 2007년 아시안컵 때 핌 베어벡 감독 등 명장들 밑에서 코치로 세계 축구의 노하우를 익혔다. 이후 감독으로 2009년 세계 청소년 월드컵 8강,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동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며 지도력을 보여줬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홍 감독은 최상의 카드”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2009년부터 키워온 속칭 ‘홍명보의 아이들’로 대변되는 황금세대를 가장 잘 이끌 지도자란 평가다.양종구·이종석 기자 yjongk@donga.com ▼ 태극마크 달 ‘홍명보의 아이들’ 누구… ▼U-20부터 작년 올림픽 활약한 구자철-김보경-윤석영 등 물망 “런던 올림픽 멤버 중 몇 명이 2014년에 브라질 땅을 밟게 될지 지켜봐 달라.” 홍명보 감독이 지난해 10월 고려대에서 열린 리더십 강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자신이 키워낸 어린 선수들이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해 국가대표로 성장하길 원했다.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지난해 런던 올림픽까지 그가 키워온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은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린다. 런던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기성용(스완지시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범‘홍명보의 아이들’로 분류된다. 홍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름에 따라 그가 키워낸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는 신뢰할 수 있는 선수들로 팀을 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오랫동안 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손발을 맞춰 팀워크에서도 문제가 없다. 이들이 축구 인생의 절정기에 올라 있는 것도 강점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올림픽 당시 23세 이하였던 선수들이 1년 뒤면 전성기로 볼 수 있는 25세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당시 와일드카드 논란이 일었던 공격수 박주영(셀타 비고)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을 앞두고 홍 감독은 병역 회피 논란이 일었던 박주영을 과감히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당시 홍 감독은 “박주영은 인성이 훌륭하고 나와의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동안 대표팀의 공격력이 도마에 올랐던 터라 홍 감독은 박주영 등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지 않았던 공격수들을 선발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박주영의 몸 상태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셀타 비고에서 좀처럼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리그에서 단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대학, 프로팀 등 다양한 연령의 선수를 관찰했기 때문에 당시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공격수를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2011년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의 복귀는 어렵다. 박지성 본인이 “홍 감독이 불러도 대표팀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의 빈자리는 런던 올림픽에서 주장으로 맹활약한 구자철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강한 체력과 함께 홍 감독이 강조하는 ‘희생정신’을 가졌기 때문에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20일 개막하는 동아시안컵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부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홈에서 계속 이긴 좋은 추억을 이어가고 윤성효 부산 감독에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털어내는 날”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은 안양 시절인 2002년 9월 25일 2-1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11년 가량 부산을 상대로 ‘안방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12승 3무의 절대 우세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동래고와 연세대 선배인 윤성효 부산 감독에게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를 안고 있다. 최 감독은 윤 감독이 수원 시절인 2011년부터 부산으로 사령탑을 옮긴 올해까지 1무 6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K리그에서 우승은 했지만 수원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한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해 수원에 1무 3패로 열세였다. 윤 감독이 부산으로 옮겨 올해 3월 17일 치른 부산 방문경기에서도 서울은 0-1로 졌다. 최 감독은 “제 명예를 위해서도 오늘 꼭 이겨야 한다”며 비장하게 말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과 올스타전 등으로 약 2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이날 다시 열린 K리그 클래식. 서울은 후반 16분 터진 에스쿠데로의 결승골 덕택에 부산을 1-0으로 따돌리고 최 감독이 말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 최 감독은 “너무 기쁜 날”이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은 승점 20으로 부산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6 대 +2)에서 앞서 부산을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3계단 도약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인 ‘스포츠토토’에 대해 공영화가 답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위원장 신학용)는 19일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대한 입법 공청회를 열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스포츠토토 사업을 공영화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스포츠토토를 운영하는 오리온스 임원들이 횡령 등의 비리를 저지른 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발의했다. 공영화할 경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자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게 된다. 문제는 사업권 획득을 노리는 일부 업체에서 다양한 로비를 벌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토토를 관리하는 민간 기업은 매출액의 3%를 수수료로 받는다. 3조 원의 매출이 발생하면 900억 원을 버는 것. 이날 공청회에서 참석자 대부분은 공영화에 공감하며 공영화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대책에 대한 토론과 질의가 이뤄졌다. 송명규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사행산업의 특성상 국가 차원의 관리와 더불어 투명성과 공공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공영화는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기금을 조성해야 하는 배타성이 존재하는 사행산업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공영화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동안 매출의 증가는 발행 회차 확대와 강력한 불법 스포츠도박 처벌법 마련 등 정부 정책의 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지평지성 이근동 변호사는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의 운영이 법적으로 민간에 의무적으로 위탁하게 돼 있어 정부와 발행사업자는 관리 감독만 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독점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적인 비리 차단과 강력한 불법 스포츠도박 근절 등을 위해 공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상범 중앙대 교수는 “공기업의 낮은 생산성, 검증되지 않은 공단의 운영 능력 등으로 기금 마련이 불확실하며 사업 건전성에 대해 민간기업이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단이 직영하면 국가가 담당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민간 위탁의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데는 공영화가 답이다”고 말했다. 낙하산 인사와 체육기금 유용 문제 등 일부에서 주장하는 비판에 대해선 “낙하산 인사는 있을 수 있지만 체육기금 유용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도 공단이 벌어들인 모든 체육기금은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거쳐 다시 배분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난달 말 홍명보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4)은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 사령탑인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67) 밑에서 연수를 마치고 미국으로 향했다. 그즈음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도 비밀리에 미국으로 날아갔다.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을 놓고 홍 감독과 협상하기 위한 출국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당사자는 귀국 후 “개인적인 일로 다녀온 것”이라며 협상설을 강력 부인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이끌 차기 사령탑에 홍 감독이 사실상 내정된 분위기다. 축구협회는 19일 기술위원회를 연 뒤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감독 후보로 4명을 추천했다. 회장단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 뒤 다음 주 초쯤 후보자를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유력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협회 안팎에서는 ‘홍명보 감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가고 있다. 현실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다면 또다시 선수들을 살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한국축구를 장기적으로 보면 검증된 국내 사령탑에게 믿고 맡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외국인이라면 결국 성적에 급급해 단기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최근 한국축구가 흔들린 것은 사령탑이 자주 바뀌다 보니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어서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가 시작돼 새 사령탑이 급박해졌다. 결국 국내 선수들을 가장 잘 알고 있고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8강)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동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동메달)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홍 감독이 ‘0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허 부회장도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으로 선정된 홍 감독에 대해 본보 4월 13일자에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이끌 모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이 히딩크 감독(2002년 한일 월드컵)과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감독(2006년 독일 월드컵), 핌 베어벡 감독(2007년 아시안컵) 밑에서 선수와 코치로 많은 것을 배워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인 ‘런던 신화’를 이뤄냈다는 게 허 부회장의 분석이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표팀의 주축이 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속칭 ‘홍명보의 아이들’을 홍 감독이 가장 잘 컨트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볼턴) 등 차세대 선수들도 홍 감독의 카리스마에 잘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홍 감독이 과연 ‘1년짜리 사령탑’으로 끝날 수 있는 독이 든 성배를 받아들이느냐다. 브라질 성적이 나쁘면 더이상 사령탑에 있을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들도 ‘홍명보란 유망주를 1년만 쓰기엔 아깝다’는 데 뜻을 모으고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축구 전문가들은 “월드컵의 단기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검증된 국내 지도자들을 중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허 부회장은 이날 ‘홍 감독과 논의했냐’는 질문에 “교감은 있었다”고 밝혀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율만 해결되면 조만간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9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 최강희 감독은 ‘베스트11’을 뽑아 벌인 자체 청백전에서 전반에 이동국(전북)-김신욱(울산) 투톱을 세웠다. 손흥민(함부르크)은 왼쪽 날개, 이청용(볼턴)은 오른쪽 날개로 나섰다. 후반에는 손흥민을 ‘베스트11’에서 빼고 김신욱-이근호(상주)를 투톱에 세우고 왼쪽 날개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했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을 앞두고 최 감독의 고민이 깊다. 5일 열린 레바논과의 6차전 방문 경기에서 졸전 끝에 1-1로 비긴 뒤 효과적인 공격 조합을 만들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8일까지는 김신욱-손흥민 투톱을 자주 써봤다. 그러나 9일에는 이동국-김신욱, 김신욱-이근호 카드를 가동해봤다. 한국은 A조에서 승점 11(득실차 +6)로 우즈베키스탄(승점 11·득실차 +2)에 골득실에서 앞선 선두다. 3위 이란(승점 10·득실차 +1)이 바짝 추격하고 있어 조 2위까지 주는 본선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선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상의 공격 조합을 만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날 시험해본 투톱 카드는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비(非)베스트11’팀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훈련 내내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 감독이 김신욱과 손흥민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훈련에선 이동국을 먼저 내세웠지만 그동안 훈련에서 써온 ‘김신욱-손흥민’ 투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원정 부담을 느낀 우즈베키스탄이 수비 위주로 나올 경우 손흥민을 사이드로 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돌파 플레이를 잘하는 손흥민에게 밀집 수비를 뚫는 것보다 날개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임무를 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손흥민이 날개로 나가면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이동국과 김신욱이 투톱에 설 가능성이 있다. 최 감독은 공격 조합을 아직 최종 확정하지 못했지만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은 사실상 확정했다. 돌아온 ‘진공청소기’ 김남일(인천)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부산)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고, 수비에는 김치우(서울)-김영권(광저우)-곽태휘(알 샤밥)-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포백으로 나설 예정이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군복까지 입고 ‘탈 서울 징크스’를 노렸던 박경훈 제주 감독의 노력이 물거품 됐다. 프로축구 제주는 26일 서울과의 안방경기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2008년 8월 27일 서울에 1-2로 패한 뒤 근 5년에 걸친 15경기 연속 무승(5무 10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23일 열린 미디어데이 때 전투복까지 입고 “타도 서울”을 외쳤고 이날 경기 전에도 군인 복장으로 ‘무력시위’를 했다. 제주는 0-2로 뒤지다 전반 40분부터 브라질 출신 페드로가 해트트릭을 해 역전했지만 후반 39분 데얀에게 골을 허용했고 후반 46분 서동현의 골로 다시 앞섰지만 2분 뒤 김진규에게 페널티킥을 내줬다. “승리하고 군복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던 박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전투복을 입고 성원해준 팬들과 사진을 찍었다. 포항은 홈에서 ‘꼴찌’ 대구를 4-2로 꺾고 하루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포항은 승점 26(7승 5무 1패)을 기록해 전날 경남을 4-1로 누르고 1위가 됐던 울산(승점 24)을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포항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이회택, 허정무, 최순호, 이흥실, 라데 등 ‘포항 레전드’들을 초청한 경기에서 낙승을 거뒀다. 한편 이천수(인천)는 25일 열린 부산과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12분 골을 터뜨려 국내 리그에서 전남 시절이던 2009년 5월 23일 성남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4년 만에 골 맛을 봤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훈련비 좀 올려주세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체육장학관 및 과장협의회(회장 양재영 인천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 과장)는 최근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25∼28일)가 열리고 있는 대구에서 회의를 열어 소년체육대회를 살리기 위해선 정부가 3가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협의회는 매년 교육청별로 지급되는 4억 원의 소년체육대회 훈련지원비를 10억 원으로 올려주고, 학교체육 전담부서 설치와 학교체육 전문가의 체육행정 참여 등을 담은 건의서를 채택해 27일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엘리트 스포츠의 산실인 학교체육을 살리려면 정부 지원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 매년 소년체육대회를 위해 종목별 훈련비가 엄청나게 드는데 4억 원은 너무 적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행정 전문가들은 현재의 소년체육대회 방식은 공부를 방해하는 등 파행적으로 열리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비인기 종목의 발전을 위해선 정부 지원금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정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과 함께 종합대회 방식의 소년체육대회를 주말에 종목별 토너먼트나 선수권대회로 치르는 방식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지자체들의 ‘쇼’로 전락한 정치적인 방식을 깨고 각 종목의 근본적인 발전을 유도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올해부터 소년체육대회의 개회식과 폐회식을 없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스포츠계에도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정책에 반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스포츠단체에 지원하는 ‘스포츠토토 경기주최단체 지원금’ 일부를 비인기 기초종목에 투자하도록 시행규칙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입법 예고 중이다. 입법 예고가 끝나고 규제심사와 부패영향평가를 거쳐 7월 말 최종 확정되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국내 축구뿐만 아니라 해외 축구경기에 대한 스포츠토토 판매수익금도 축구계로 들어갔다. 축구의 국내와 해외경기 스포츠토토 판매수익 비율은 약 20 대 80. 일부 비인기종목 관계자들은 “스포츠토토 지원금은 국내 스포츠 전반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다. 그런데 축구의 경우 국내 축구계의 직접적인 노력보다는 해외 축구의 인기 덕에 지원금을 너무 많이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왔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농구의 해외경기 수익금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각 종목 해외경기 스포츠토토 판매수익금의 40%를 떼서 비인기 기초종목에 나눠주기로 한 것이다. 각 종목 중에선 해외 축구 스포츠토토 판매수익금이 가장 많았다. 새 규정에 따라 덜 받게 될 금액도 축구가 가장 크다. 올해 스포츠토토 판매금 중 약 500억 원(추정)이 내년 초 축구에 배정될 예정이었는데 새 규칙에 따르면 약 160억 원이 줄어든다. 야구는 약 30억 원, 농구는 약 20억 원을 덜 받는다. 배구는 해외 판매분이 없다. 강수상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은 “비인기종목을 비롯한 스포츠의 균형발전이 절실하기 때문에 나온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본보 16일자 ‘직원 비리로 곤혹 축구협, 삼성전자보다 많은 초임 4200만 원’ 보도가 나간 뒤 스포츠계가 축구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차가워졌다. 비인기종목 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축구협회가 스포츠토토 지원금의 가장 큰 혜택을 봤다. 축구는 자체 마케팅으로도 수익을 많이 내고 있다. 이젠 해외 축구 스포츠토토로 벌어들이는 돈은 모두 비인기 기초종목 발전에 투자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또 다른 스포츠 관련 인사는 “요즘 동반성장이 대세다. 문체부의 이번 조치는 시의적절하다”고 밝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재미를 위한 무한 변신은 무죄?’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에서 열린 제7회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 5인조 단체경기에서 파란색 유니폼의 진천군청 선수가 강화군청 선수를 가격하자 경기장 외곽에 설치 된 8개의 램프에 파란색 불이 반짝 거렸다. 램프는 관중도 누가 점수를 땄는지 알려주기 위해 처음 도입한 장치다. 빨간 유니폼의 선수가 상대를 타격하면 빨간색 불이 켜진다. 2007년 창설된 실업태권도연맹은 색다른 경기방식 도입으로 주목받고 있다. 1회 회장기대회에서는 10m×10m 경기장을 100m² 원형 경기장으로 만들어 관심을 끌었고 2012년엔 방송 중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란색 팔각 경기장을 도입했다. 국제대회는 8m×8m 사각 파란색 경기장에서 열린다. 실업연맹이 2007년 만든 5인조 단체전은 이제 국제대회에서도 열린다. ‘재미있는 태권도’란 기치를 내걸고 만든 5인조 단체전은 당초 전반 5분, 후반 10분으로 시작됐는데 지금은 5분 2회전으로 열린다. 전반 5분엔 양 팀 5명이 차례로 나서 1분씩 실력을 겨룬다. 후반 5분엔 선수 교체를 자유롭게 한다. 감독의 교체 신호에 따라 선수가 바뀌어 양 팀의 치열한 전략싸움도 볼거리다. 5인조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2011년 월드컵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실업연맹은 한 명이 1분 30초씩 3명을 상대하는 3인조 단체전도 만들었다. 양 팀의 주장이 번갈아 3명을 상대하고 종합점수로 승자를 가린다. 김태일 실업연맹 회장은 “태권도가 살려면 팬들에게 흥미를 줘야 한다. 팬 마케팅으로 태권도산업을 키워 세계 5대 스포츠에 진입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꽃미남’ 데이비드 베컴(38·파리 생제르맹·사진)이 17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2년 축구선수 수입 조사결과에서 5060만 달러(약 565억 원)로 1위에 올랐다. 선수 에이전트와 후원사,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금액을 추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로 소속팀 급여와 보너스, 후원금이 포함된 액수다. 베컴은 4410만 달러(약 492억 원)를 후원금으로 받아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4350만 달러(약 486억 원)로 2위,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4030만 달러(약 450억 원)로 3위였다. 16일 은퇴를 선언한 베컴은 전체 스포츠 스타 수입 랭킹에서는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9000만 달러·약 1005억 원·미국) 등에 이어 3위에 올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중연 전임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재임 시절 기자들에게 “축구협회는 ‘신이 숨겨둔 직장’이다”고 한 적이 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 산하 예금보험공사 등 9개 공기업이 ‘신의 직장’이라고 불렸는데 조 회장은 축구협회는 신이 숨겨 둘 정도의 직장이라고 말했다. 본보가 각 스포츠 단체 관계자들에게 직접 문의해 봤다. 그 결과 축구협회 신입사원 연봉은 4200만 원 수준이었다. 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수당 등을 모두 합하면 신입사원 연봉이 4100만 원에서 4500만 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는 스포츠계에선 최고 수준이며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의 신입사원 평균 연봉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신입사원 연봉은 성과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4100만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1조1000억 원에 영업이익 29조500억 원을 낸 굴지의 기업이다. 축구협회는 1년 예산이 1000억 원 정도다. 스포츠 단체 중에선 한국 스포츠의 ‘젖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신입사원 첫해 연봉이 3100만 원이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900만 원이었다. 한국스포츠의 중추인 대한체육회는 2500만 원이었다. 당초 공단과 체육회는 이보다 200만∼300만 원 많았지만 경기 침체 속에 공기업들 연봉을 조정하라는 기획재정부의 권고에 따라 낮춘 것이다. 축구협회 산하 연맹의 신입사원 연봉은 대부분 3000만 원을 넘기지 못했다. 연맹 회장이 투자를 많이 하는 경우 2500만 원 정도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2000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비인기 스포츠 단체의 경우 신입사원 연봉이 2000만 원이 안 되는 곳도 있다. 한 비인기 스포츠 단체 관계자는 “우리 연맹에서는 10년차 차장의 연봉이 4000만 원도 안 되는데 축구협회는 신입사원 연봉이 4000만 원이 넘는다니 말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최근 비리직원에게 위로금을 준 게 밝혀져 원성을 샀는가 하면 직원이 안마시술소 출입 및 전자오락기기 구입비용을 식비 및 세탁비로 허위 작성한 사례가 감사원 조사에서 밝혀져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딴 뒤 ‘박종우의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 논란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축구협회에 외교문서를 보낼 때는 어법이 틀린 영어를 써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한 스포츠 행정 전문가는 “조직의 임금 수준은 그만큼 경쟁력이 받쳐주는지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 개인 및 조직의 경쟁력에 대한 정확한 분석 및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협회의 한 인사는 “그동안 노조와 협의해 최고의 대우를 해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경쟁력 평가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부가 국제 스포츠리더 양성에 적극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인재육성재단(이사장 정동구)은 14일 서울대(총장 오연천)와 ‘차세대 국제스포츠행정가 양성 교육과정’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서울대는 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아 2학기부터 체육교육과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대학원 전공에서 국제스포츠행정가 석사과정을 개설한다. 문체부는 스포츠 강국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 과정을 기획했다. 약소국의 스포츠 발전과 한국의 스포츠 선진화를 이끌 국내외 스포츠행정리더를 양성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약소국 및 국내 스포츠행정 분야 재직자,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은퇴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연간 30명(외국인 20명, 내국인 10명) 규모로 운영된다. 입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 및 체재비가 지원된다. 교수진은 미국, 영국 등에서 초빙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들과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국내 교수들로 구성되며 강의는 100% 영어로 진행된다. 강준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이번 교육과정 개설은 스포츠 강국 한국이 스포츠를 통해 국제사회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국이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존경받는 나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14일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협회는 기존 8국 1센터 1실 체제를 1기획단 4실 체제로 바꾸면서 “국제 경쟁력 제고와 축구 저변 확대 및 인프라 구축,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 등의 당면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연공서열 파괴, 능력 있고 젊은 인재를 팀장으로 발탁해 조직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회장 직속으로 핵심정책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미래전략 기획단을 만들어 곽영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용수 세종대 교수를 영입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특히 ‘축구 야당’ 인사인 이 교수를 기용한 것은 축구인들 화합 차원에서도 잘한 일이다. 이 교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기술위원장으로 ‘4강 신화’에 큰 몫을 했지만 배척돼 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협회가 밝힌 ‘경쟁력과 효율성 극대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협회는 현대건설에서 7년, 협회에서 12년째 홍보를 담당한 홍보국장을 대기발령하고 경기국과 사업국에서 주로 일하던 모 차장을 홍보팀장으로 앉혔다. 축구협회는 제조업체가 아니고 대한민국 축구가 이룬 성과와 이미지로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단체다. 그만큼 언론을 통한 이미지 제고가 중요함에도 ‘베테랑’ 대신 ‘문외한’을 내세운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른 팀에도 전문가보다는 초보가 눈에 많이 띈다. 홍보국장 등 4명의 간부를 대기발령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인사를 슬그머니 영입한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특정인을 뽑기 위해 이들을 대기발령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를 주도한 안기헌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더 잘해 보자고 한 인사다. 좀 지켜봐 달라”고 말하고 있지만 대부분 협회 인사들은 “일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지난해 10월 손흥민(21·함부르크)이 시즌 5호 골을 터뜨리자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홈페이지 영문판에 ‘손세이셔널(Sonsational)’이란 표현을 쓰며 극찬했다. ‘선풍적인’이란 뜻의 영어 센세이셔널(Sensational)을 패러디한 것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휘저었던 ‘차붐’ 차범근 SBS 해설위원 이후 한국 선수가 이런 극찬을 받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손흥민이 ‘차붐’에 버금가는 ‘손붐’을 일으키고 있다. ‘차붐’은 차 위원의 영어 스펠링 Cha Bum-Kun을 독일식으로 읽으면서 차 위원의 닉네임이 돼 인기를 뜻하는 영어 ‘Boom’의 의미까지 가미됐다. 독일에서 손흥민의 인기도 요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손흥민은 11일(현지 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라인네카어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호펜하임과의 방문경기에서 선제 헤딩골을 터뜨리고 결승골까지 도와 4-1 대승을 주도했다. 지난달 13일 마인츠와의 29라운드에서 10, 11호 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4경기 만에 골 사냥을 재개해 12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번 골로 독일 진출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개인 통산 20호 골의 기쁨도 맛봤다.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해 첫 시즌 3골을 잡아낸 손흥민은 지난 시즌 5골을 터뜨렸고 이번 시즌 12골을 낚아 3시즌 만에 개인 통산 20호 골을 돌파하며 ‘킬러’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당시 외국인 최다골(98골)을 터뜨린 ‘갈색 폭격기’ 차범근 위원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1978년 분데스리가 첫 시즌 때 골을 넣지 못한 차 위원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며 4시즌 동안 46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아직 차 위원의 골 추세에는 못 미치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어 조만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그동안 대표팀은 박주영(셀타 비고)에게 지나치게 의존해온 측면이 있었다. 최근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활약이 없어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란 확실한 킬러가 나타나 최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게 됐다. A매치 13경기에 출전해 2골을 잡아낸 손흥민은 국가대표로 55골을 터뜨린 차 위원의 뒤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경기를 포함해 평가전, 월드컵 본선 등 손흥민이 활약할 무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성남의 K리그 클래식 경기. 1-1이던 후반 3분 페널티킥을 내주자 김학범 강원 감독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이번 시즌 5무 5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가운데 골을 내주면 다시 패배로 이어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키퍼 박호진이 1분 뒤 성남 제파로프가 찬 볼을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쳐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어 6분 뒤 웨슬리가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강원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강원의 시즌 첫 승은 ‘승리 지킴이’ 박호진의 활약이 컸다. 박호진은 후반 추가시간 막판 성남 김현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쳐내는 등 이날 상대 슈팅을 번번이 막아냈다. 강원은 전반 31분 성남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3분 지쿠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몰고간 뒤 박호진의 선방과 웨슬리의 후반 10분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웨슬리는 0-1로 뒤지던 전반 41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지쿠의 동점골을 끌어낸 데 이어 결승골까지 터뜨려 김 감독을 기쁘게 했다. 강원은 승점 8로 대전(승점 7)을 밀어내고 12위가 됐다. 김 감독은 성남에서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은 안익수 성남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며 선배의 자존심도 지켰다. 김 감독은 “그동안 다 이긴 경기에서 막판 5분, 10분을 남기고 골을 내준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집중력 부족이었다.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가지고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 인생에서 11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게 처음이다. 선수들과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더 튼튼한 팀을 만들고 있다. 선수들도 잘 따라와 이제 5월의 대반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 보산치치의 페널티킥 2골과 김형범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앞세워 대구를 안방에서 3-1로 꺾고 팀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제주는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비겼지만 승점 19가 돼 전날 울산에 0-1로 진 수원을 골득실차로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11일 열린 경기에서는 포항이 부산과 2-2로 비기며 무패 행진을 19경기(11승 8무)로 늘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4일 광주 염주실내수영장에서 막을 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 여자 평영의 기대주’ 양지원(16·부천 소사고 1년)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양지원은 3일 열린 여고부 평영 200m 결선에서 한국기록(2분24초20)에 0.47초 뒤진 2분24초67을 기록하며 우승해 여자 일반부 챔피언인 ‘인어’ 정다래(2분27초57·수원시청)를 제치고 여자부를 통틀어 최고 기록을 냈다. 양지원은 정다래와 함께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200m A기준기록(2분27초88)을 넘어서며 국제무대에 설 자격을 갖췄다. 평영 50m와 100m까지 우승해 3관왕이 된 양지원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남자 초등부 자유형에서는 ‘제2의 박태환’ 이호준(12·서울 화계초교 6년)이란 ‘대물’이 등장했다. 이호준은 자유형 200m에서 1분57초83을 기록해 1990년 우철(당시 서울 여의도초)이 세운 대회기록(2분5초90)을 23년 만에 8초 넘게 앞당기며 우승했다. 이호준은 자유형 400m에서도 4분13초31을 기록해 역시 우철이 1990년 세웠던 대회기록(4분24초92)을 11초 넘게 당겼다. 수영 전문가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마린보이’ 박태환의 초등 시절보다 좋은 기록이라며 체계적으로 키우면 박태환에 버금가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신기록이 2개 나왔고 대회 신기록 65개가 쏟아졌다. 남고부의 신희웅(서울체고)과 여중부의 이도륜(경기체중)은 각각 다섯 종목을 석권해 나란히 대회 최다관왕이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분57초83.’ 30일 광주 염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초등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이호준(12·서울 화계초교 6년)의 기록이 전광판에 뜨자 스탠드에선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1990년 우철(당시 서울 여의도초)이 세운 대회기록(2분5초90)을 23년 만에 8초 넘게 경신했기 때문이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들은 “박태환의 초등학교 때 기록보다 빠르다”며 ‘괴물 유망주’의 등장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이호준의 기록은 중등부 선수들의 우승 기록(1분58초59)보다 빨랐다. 자유형 100m와 200m 전문인 이호준은 29일 시험 삼아 출전한 자유형 400m에서도 4분13초31을 기록해 역시 우철이 1990년 세웠던 대회기록(4분24초92)을 11초 넘게 앞당겼다. 이호준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살을 빼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 60kg으로 비만이었던 이호준은 수영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몸무게 64kg, 키 174cm의 탄탄한 체격으로 바뀌었다. 이호준을 지도한 김우중 코치(37)는 “호준이가 수영을 하면서 키도 많이 컸다. 머리가 좋아 영리하게 수영하는 게 장점이다. 처음엔 조금만 훈련해도 힘들어했는데 이젠 아무리 강한 훈련도 참고 다 소화할 정도로 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박)태환이 형같이 대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고의 수영 스타. 이호준이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00m에 출전한 것도 국제경쟁력이 있는 장거리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의 일환이다. 이호준의 아버지 이성환 씨(40·회사원)는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최고의 핸드볼 스타 윤경신 두산 감독과 친구 사이다. 이 씨는 “스포츠의 세계가 엄청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말리고도 싶었지만 이제는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아들의 모습이 기특할 뿐이다”고 말했다. 정일청 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오랜만에 좋은 선수가 나왔다. 박태환같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대표 장규철(강원도청)은 남자 일반부 접영 100m 결선에서 자신이 지난해 세웠던 한국기록(52초45) 경신에 도전했지만 53초10으로 대회기록(종전 53초20)을 4년 만에 새롭게 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광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주 훌륭합니다(Excellent).”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를 신청한 광주시에 대한 실사를 마친 코넬 마르쿠레스쿠 국제수영연맹(FINA) 사무총장은 30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민들의 열기가 뜨겁고, 준비 상황도 굉장히 훌륭하다”고 밝혔다. 수영장이 건설될 남부대와 오픈워터스포츠를 할 나주호를 둘러본 그는 “광주를 처음 방문했지만 2년 전부터 강운태 시장과 계속 협의를 해와 잘 알고 있다. 강 시장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사단 단장인 그는 “광주와 헝가리 부다페스트만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니다.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와 아랍에미리트도 신청했다. 아부다비일지 두바이일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총 4개 도시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1일까지 해당 국가로부터 유치협약서를 받고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뒤 7월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2명의 집행위원 투표로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주가 세계선수권을 유치하면 새로 건설될 시설들이 시민들의 수상스포츠 활동을 도와 삶의 질을 개선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INA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하이다이빙과 수구장 시설에 두 가지 개선해야 할 점만 빼면 시설은 완벽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부터는 마스터스대회도 함께 열어 3만4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광주시민들의 이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사단은 1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만난 뒤 출국한다.광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천징징.’ 29일 광주 염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고등부 자유형 400m 결선이 진행될 때 전광판엔 중국식 이름이 눈에 띄었다. 경기 안양 관양고 1학년 천징징(16·사진). 천징징은 20명이 출전해 타임레이스로 치러진 결선에서 4분20초44를 기록해 2위(4분23초05) 윤숙영(서울체고 1년)을 크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월 경기도대회 때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4분23초71)을 2개월 새 3초 넘게 단축했다. 대회기록(4분18초40)에는 뒤졌지만 발전 속도가 빨라 조만간 대회기록은 물론이고 한국기록(4분14초23)도 넘어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천징징은 지난해 2월 고향인 중국 하얼빈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이달 초 국적도 대한민국으로 바꿨다. 이름도 어머니 성을 따 이아선으로 바꿔 개명신청을 할 예정이다. 한국이 너무 좋아 한국을 택했고 지난해부터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도 아주 유창하게 한다. 3세 때 감기가 자주 걸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수영은 이제 삶의 최고 목표가 됐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스타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처럼 아시아경기대회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천징징의 목표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아시아경기(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는 2년 연속 3관왕을 한 특급 스타다. 천징징은 박태환과 같이 200m와 800m 등 자유형 장거리 전문으로 ‘여자 박태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같이 발전한다면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여자 일반부 400m 결선에서는 서연정(제주시청)이 4분17초51을 기록해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B기준기록(4분18초55)을 통과했다. 7월 19일부터 8월 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는 A기준기록(4분9초81)의 경우 2명이 출전할 수 있고 A가 없을 경우 B기준기록 1명이 출전할 수 있다. 이날 서연정이 대회 기록(종전 4분17초74)을 바꾸는 등 총 14개의 대회 신기록이 나왔다.광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