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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인 ‘프린터온’을 2일(현지 시간)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983년 설립된 프린터온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각종 문서를 인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현재 120여 개국에서 관련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개인과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 보안 관련 핵심 기술도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캐나다 법인이 프린터온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린터온 인수를 모바일 생태계 구축과 프린팅 표준화의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기업 간 거래(B2B)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난방기 같은 공조 기기와 관련된 가전을 특화해 유통하는 업체인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상품 자동정렬대 수출기업인 세대산전은 올 들어 영국 테스코사 등으로부터 10년 치 생산량에 맞먹는 물품을 사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회사는 주문량에 맞춰 공장을 늘리려 했지만 경기 고양시 장항동 공장 터(4400m²)가 생산관리지역으로 묶여 늘릴 수가 없었다. 이홍근 세대산전 대표는 3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공장을 약 860m² 증설하면 현재 수출 물량의 10배를 생산하고, 90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2년 동안 녹지·관리지역 안에 운영되고 있는 공장에 대해 현재 20%인 건폐율(대지 면적 대비 건물 바닥 면적)을 40%까지 적용해 공장을 증설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기로 했다. 전국 4000여 개 공장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선윤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녹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라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적용 기간이 한시적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이날 발표한 도시 및 건축규제 혁신 방안에 따르면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 터로 확정된 뒤 10년 이상 개발이 안 된 땅에 대해 ‘국가해제 권고제’가 도입된다. 땅 주인이 타당한 이유로 해제 심의를 신청하면 국가가 지방자치단체에 해제를 권고하고 지자체는 이를 수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전국에서 기반시설 터로 묶인 땅은 서울의 1.5배(931km²)나 된다. 또 국토부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민간 캠핑장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철도역, 복합환승센터, 터미널 주변은 각종 건축규제를 대폭 완화해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한 뒤 호텔, 쇼핑몰, 오피스빌딩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본 ‘롯폰기 힐스’ 같은 곳이 개발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또 국토부는 도시에서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운영하던 도로 사선제한 규제(건물 높이를 도로 반대쪽 경계선까지 거리의 1.5배로 제한)도 폐지하기로 했다.홍수영 gaea@donga.com·이세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현지 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IFA)’에서 디자인과 기능 등에서 ‘유럽 스타일’을 담은 주방용 가전과 TV들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2일 주방가전제품인 ‘유러피안 셰프 컬렉션’ 풀라인업을 IFA 때 공개한다고 밝혔다. 유럽식 주방문화를 반영한 유러피안 셰프 컬렉션은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초고온 스팀 조리 오븐 △‘가상 안전 불꽃’ 적용 인덕션 △‘워터월’ 기술 적용 식기세척기로 구성돼 있다. 냉장고의 경우 국내와 북미시장에서 일반적인 ‘4도어’가 아닌 상냉장·하냉동의 ‘2도어’ 방식이다. 또 상대적으로 좁은 유럽의 가옥 구조를 고려해 슬림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인덕션은 가상 안전 불꽃이라는 불꽃 형상을 적용해 작동 여부와 화력의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식기세척기에는 내부 벽과 천장에 폭포수 같은 물줄기를 만들어주는 워터월 기술이 사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러피안 셰프 컬렉션 공개를 계기로 주방문화를 선도해온 유럽 가전시장에서 확실한 프리미엄 지위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IFA 때 오스트리아의 유명 보석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디자인을 반영한 풀HD 화질의 올레드 TV를 공개한다. 올레드 TV는 화면을 받치고 있는 투명 스탠드의 좌우 끝 부분에 세 가지 다른 크기의 크리스털이 총 460개 박혀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TV에 크리스털을 적용하는 것을 통해 기술과 장인정신의 결합,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스러움 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연내 유럽 시장에서 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한화그룹이 추석을 맞아 24개 계열사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봉사활동을 12일까지 펼친다. 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1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사회복지단체인 ‘지구촌 사랑나눔’을 방문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세계 각국의 명절음식을 만들고 선물을 전달했다. 이 봉사활동에는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와 바이오사업부 폴 콜만 대표 등 총 20여 명이 참여했다. 4일에는 한화63시티 이율국 대표를 중심으로 한 임직원들이 서울 영등포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명절음식과 생필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화타임월드도 같은 날 대전 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과 새터민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본사뿐 아니라 사업장 임직원들도 해당 지역의 복지기관이나 소외계층을 찾아가 위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그래도 연출된 장면이겠지. 광고를 다큐멘터리처럼 자연스럽게 촬영한다는 게 말이 되나?” “광고에 출연한 영국 사람들이 일반인보다는 모델 같아 보이던데?” 지난달 30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 TV 광고가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모델을 대거 기용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제작된 ‘보통 광고’와 달리 철저히 일반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앞세우는 형태로 광고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알파의 TV 광고는 실제 거리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담은 ‘스트리트 라이브(Street Live)’ 광고”라고 설명했다.○ 런던의 일상을 담아 갤럭시 알파의 광고에는 딱 1명의 모델만 등장한다. 주인공 격인 모델 박성진 씨다. 광고에는 영국 런던으로 여행을 온 20대 남성인 박 씨가 트래펄가 광장에서 스마트폰(갤럭시 알파)을 들고 다니면서 일반 ‘런더너(Londoner·런던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에 나와 있는 지도를 보며 길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디자인 멋진데요’ ‘새로운 폰이네요’ ‘스타일리시한데요’ ‘내 것보다 좋은데요’ 식의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박 씨가 “저기 카메라 있어요. 사실 광고예요”라고 밝히자 광고에 자신도 모르게 출연하게 된 런더너들은 웃음을 짓고 놀란다. 3일 시장에 나오는 갤럭시 알파는 테두리에 메탈 소재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첫 번째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은 4.7인치 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다. 두께는 ‘갤럭시S5’(8.1mm)보다 얇은 6.7mm이며 무게는 115g이다. 또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2’ ‘기어핏’ 등과도 연동된다. 갤럭시 알파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으로는 슬림한 메탈 디자인을 통해 젊고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강조한 게 꼽힌다. 세계적인 디자인 중심지로 인정받는 런던을 광고 배경으로 선택한 데도 이런 의도가 담겨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대 젊은 소비자들이 그들만의 감성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갤럭시 알파가 인정받기를 기대한다”며 “갤럭시 알파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젊고 발랄한 ‘알파 피플’ 식의 라이프스타일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마케팅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광고와 마케팅에서도 퍼스트 무버 전략 삼성전자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거의 시도하지 않는 ‘연출 없는’ 광고를 구성한 건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방위적인 ‘시장 선도자(퍼스트 무버)’ 전략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올라서며 다양한 측면에서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보다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이번 광고도 큰 틀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표현한 시도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초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기간에도 경기 중계 영상과 연출한 응원 장면을 결합한 ‘리얼 타임 팩션(Real Time Faction)’ 광고를 방영했다. ‘팩션’은 ‘Fact(사실)’와 ‘Fiction(소설)’의 합성어로 실제 상황을 토대로 광고를 제작하는 경우를 뜻한다. 삼성전자는 김연아(피겨)와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뿐 아니라 심석희(쇼트트랙),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등 당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요 경기에서 메달이 나올 때마다 실제 상황을 반영한 광고를 방영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 전략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번도 없었던(NBDB·Never Been Done Before) 마케팅’ 방식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알파 광고 제작 과정에서는 기존 광고 제작과는 다른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발생했다고 한다. 조명 없이 찍어야 했기 때문에 햇빛이 충분한 시간대에만 촬영이 이뤄졌다. 제작진도 안 보이게 숨어야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광고에 담긴 에피소드까지 잘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전자 ‘갤럭시 알파’의 TV 광고에 등장하는 유일한 ‘직업 모델’인 박성진 씨(25)는 아시아인 남성 모델로는 드물게 세계 패션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아시아인 남성 모델 중 지난해 가을과 겨울, 올해 봄과 여름 시즌에 연속으로 세계 4대 컬렉션 최다 진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세계적인 모델 랭킹 사이트인 ‘모델스닷컴’에서 한국인 최초로 50위권에 들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박 씨를 만났다. 그는 “평상시에 즐겨 입던 옷을 그대로 광고에 입고 나왔다”며 “평소 모습 그대로 광고에 출연하면 됐기 때문에 의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자연스러웠다”고 밝혔다. 박 씨는 “디자인과 패션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거리에서 만난 런던 사람들은 대부분 스타일리시한 모습이었다”며 “이런 특성 덕분에 처음 의도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젊음과 감성을 광고에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콘티 없이 진행되는 TV 광고였던 만큼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랐다. 무엇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속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원하는 반응이나 모습을 이끌어내는 게 쉽지 않았다. 박 씨는 “낯을 가리는 편이 아닌데도 말을 걸면 바쁘게 지나가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촬영 첫날에는 많이 힘들었다”며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요령도 생겼고, 관심을 가지며 대답을 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그동안 주로 해외에서 활동해 왔지만 앞으로는 국내 방송에도 적극 출연할 계획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서울 최고의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 본사 터의 새 주인이 다음 달 18일 정해진다. 입지와 규모 면에서 서울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땅이어서 희소가치가 있고 향후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와 함께 국제업무, 전시, 관광 복합지구로 개발될 예정이라 누구 품에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은 29일 본사 터 7만9342m²에 대한 입찰 공고를 자산관리공사의 공매 홈페이지 온비드에 게시하고 본격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 매각가격 3조 원대 중반 넘을 듯 한전 측은 본사 터를 내놓으면서 3조3346억 원의 감정가를 매겼다.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1조4837억 원)의 갑절 이상 규모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올해 말 개통 예정)이 가깝고 코엑스, 잠실운동장 등이 근처에 있다. 면적이 축구장 12개를 합친 규모에 이를 정도로 넓어 개발 여지가 많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매각은 이사회가 7월 결정한 대로 일반경쟁 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입찰 자격은 개인, 법인, 컨소시엄 등 제한이 없지만 외국인, 외국 기업은 한국 기업이 대표인 컨소시엄에 지분 50% 미만으로만 참여가 가능하다. 한전 측은 다음 달 17일 오후 4시에 입찰을 마감한 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을 18일 낙찰자로 지정한다. 한전 측은 4조 원 안팎의 매각대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가 인수자에게 한전 터의 40%가량을 기부받아 공공시설로 활용할 방침을 내비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올 11월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현재의 본사를 매각해 부채 감축 등에 나설 방침이다. 10월에 경북 김천시로 본사를 옮기는 한국도로공사도 이날 감정가 3377억 원의 경기 성남시 본사 터 매각 2차 공고를 냈다. ○ 현대차, 참여 공식 선언… 삼성 “검토후 결정” 인수 후보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서초구 헌릉로 사옥의 수용인원이 약 5000명에 불과하고 주요 계열사들이 흩어져 있어 신사옥 건립이 숙원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매각 공고가 나오자 “한전 터가 갖는 상징성과 공공성을 감안해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서울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현대차 측은 이곳에 자동차 관련 국제행사 등을 유치해 10만 명 이상의 외국인과 관광객을 끌어모아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신중한 태도다. 삼성은 “공고 내용을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한전 터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상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대차그룹처럼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은 이미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신사옥을 마련한 상황이어서 현대차그룹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곳이 주인이 되는 경쟁입찰 방식의 특성상 의외의 다크호스가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뤼디(綠地)그룹,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그룹인 샌즈그룹 등이 국내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상훈 january@donga.com·이세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만큼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국내 중견 가전업체들도 다음 달 5∼10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IFA 2014’에 참가한다. 2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모뉴엘, 동양매직, 동부대우전자 등은 IFA에 제품 전시 부스를 설치하거나 해외시장 담당자들을 대거 파견한다. 5년 연속 IFA에 단독 부스를 구성해 참가하고 있는 모뉴엘의 경우 올해 집중적으로 알릴 제품은 청소기다. 카메라가 달려 있어 청소 구역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현지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또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도 전시한다. 모뉴엘 관계자는 “부스 방문자와 바이어들에게 혁신과 디자인 부문의 다양한 수상 실적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칭찬한 것 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븐레인지 제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동양매직도 5년 연속으로 IFA에 참석한다. 올해는 오븐레인지뿐 아니라 식기세척기와 정수기 등 제품 6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는 따로 부스를 만들고 제품 전시를 하진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 법인장과 지사장 30여 명, 국내 상품기획 담당자 10여 명 등 총 40여 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재벌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장교(해군 사관후보생)로 지원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 씨(23·사진)가 최종 합격했다. 29일 SK그룹과 국방부에 따르면 민정 씨는 다음달 15일부터 경남 진주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서 장교 기본 교육 및 훈련을 받게 된다. 민정 씨가 11월까지 진행되는 이 과정을 거치면 12월1일자로 해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그 뒤 민정 씨는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내년 1~2월경 함정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베이징대 경영학과)을 졸업한 민정 씨는 자립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교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적극적으로 하며 부모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했다. 대학에서는 한중 문화교류 증진을 위한 비정부기구(NGO)인 '인터 컬처럴 유니언(ICU)'이라는 조직을 친구들과 만들기도 했다. 해군 장교로 지원한 것에 대해 SK 안팎에서는 민정 씨의 외할아버지가 노태우 전 대통령인 게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최 회장과 민정 씨의 모친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해군 장교가 되겠다'는 민정 씨 결정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 ‘범(汎)삼성가’ 인사 7명이 1600억 원대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은 19일 총 6개의 탄원서(홍 관장과 이 부회장은 공동으로 제출)를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권기훈)에 냈다. 이번 탄원서 제출에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 형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부인 이영자 씨,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 씨(구자학 아워홈 회장 부인), 3녀 이순희 씨(김규 전 제일기획 상임고문 부인)도 참여했다. 홍 관장과 이 부회장의 탄원서에는 ‘(이재현 회장이) 어린 시절 신우염을 앓았는데 건강이 악화됐고, 유전병 증상까지 겹쳐서 힘든 상황’이며 ‘최근에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태여서 수감 생활이 어려워 보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요한 의사결정을 못해 CJ 경영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으니 선처를 부탁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가 인사들이 장손인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심각해지자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탄원서 제출을 계기로 ‘유산상속 소송’으로 갈등 관계였던 삼성과 CJ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과 CJ는 2012년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이숙희 씨는 이맹희 전 회장 편에 섰다. 이순희 씨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그룹 측은 “가족 간의 정과 도리를 생각해서 (이재현 회장의) 선처를 탄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CJ그룹 측은 “감사할 따름이고,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고 그룹 경영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보며 안타까움과 대승적인 차원에서 탄원서를 낸 것으로 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묵었던 감정을 털어내고 가족 간 화해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된 이재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260억 원을 선고 받았다. 다음 달 4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건강 악화로 구속 집행정지 상태다.이세형 turtle@donga.com·신나리·박창규 기자}
미국 법원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애플의 판매 금지 신청을 기각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재판장 루시 고)은 27일(현지 시간) 애플이 갤럭시 S3 등 총 9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상대로 낸 판매 금지 신청에 대해 ‘해당 제품들이 계속 판매되면 심각한 피해가 있다는 것을 애플이 입증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애플은 5월 이 법원에서 진행된 제2차 특허소송의 1심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삼성전자가 애플의 일부 특허를 침해했다고 평결한 직후 판매 금지 신청을 냈다. 당시 배심원단은 애플이 문제 삼은 4개 특허 중 2개에 대해서만 삼성전자가 침해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애플은 삼성전자에 21억9000만 달러(약 2조2700억 원)를 손해배상금으로 청구했지만 배심원단은 1억1963만 달러(약 1232억 원)만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판매 금지 신청 대상으로 삼은 제품들은 갤럭시 S3와 S2 같은 예전 모델들로 현재 판매 경쟁이 진행되는 제품이 아니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상인공단)은 올해 1월 1일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을 통합해 공식 발족한 준정부기관이다. 소상공인 육성, 전통시장과 상점가 지원, 상권 활성화 등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상인공단 안팎에서는 소상공인 지원이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던 두 기관의 기능을 통합해 이전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 업무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 △창업정보 제공 △교육 △컨설팅 등의 기능을 보강해 더욱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정책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상인공단은 두 기관의 통합 과정에서 △사업 △조직 △인사 △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6개월에 걸친 혁신 작업도 추진했다. 상인공단 관계자는 “한국경제의 풀뿌리 역할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최근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자체적으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소상공인 스스로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창업교육’과 ‘창업 후 업종별 경영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상인공단에 따르면 이런 교육을 수료한 소상공인의 경우 일반 소상공인에 비해 6.7% 높은 매출 증가 효과를 누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차별화도 상인공단이 공들이고 있는 사안이다. 전통시장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역사, 문화, 특산물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은 전통시장의 경쟁력 특성화와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인공단은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 ‘삼겹살 골목’과 부산 깡통시장 ‘야시장’ 같은 사례를 전통시장의 특색을 스토리텔링으로 적절히 풀어낸 성공사례로 보고 있다.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골목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방문하기도 했다. 소상공인들 간 소통과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정책 개발도 상인공단이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상인공단은 최근 ‘소상공인·전통시장 서로 돕고, 엮어주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상인공단 관계자는 “소상공인들 간에 자연스럽고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빠르게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사진)이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국제 대전략망 학술회의(CI GRE)’에 참석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에너지 솔루션 분야 제품들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CI GRE는 29일까지 열린다. 27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타하르 와렛 알제리 전력청 송변전 총괄과 프레드릭 사롱 프랑스 알스톰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등 업계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향후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효성은 전력사업과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 경쟁력이 우수하고 두 부문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사장은 와렛 총괄과 알제리 시장에서의 전력사업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효성은 알제리에서 3월 1억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400kV급 초고압변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전자가 반도체 칩들 사이에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이 사이로 전극을 연결하는 기술인 ‘3차원 실리콘 관통전극(TSV)’을 적용한 64기가바이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 서버용 D램 모듈 제품(사진)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27일 밝혔다. 3차원 TSV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와이어(금선)를 이용해 반도체 칩들을 연결한 기존 제품보다 동작 속도가 2배 빠르지만 전력 소비량은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D램 시장에서 약 2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버용 D램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서버용 D램 시장이 DDR3 D램에서 DDR4 D램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TSV 기술 기반의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양산은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에 양산하기 시작한 서버용 D램 모듈을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와도 연계해 신규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TSV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전용 라인까지 갖추는 등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TSV 기술 적용 제품 개발로 향후 다양한 고용량 반도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어를 이용해서 반도체 칩들을 연결할 경우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 때문에 4개 이상 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SV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속도와 전력 소비에 큰 문제없이 더 많은 칩을 쌓는 게 가능하다”며 “64GB 이상의 고용량 제품 개발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8)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5회 대우특별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대중 정부 시절 추진됐던 대우 해체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옛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인회와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대우그룹 워크아웃 15주년과 김 전 회장의 대화록인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억울함도 있었고 비통함도 분노도 없지 않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이기에 감수하려고 했다”며 “지난 일에 연연하려는 게 아니라 역사에서 우리가 한 일과 주장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과연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옅은 검은색 양복 차림이었던 김 전 회장은 감정에 북받쳐 인사말을 하는 동안 목소리가 떨렸다.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에서는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평생 항상 앞만 보고 성취를 향해 달려왔고, 그것이 국가와 미래 세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며 “거기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역사를 통해 과거보다 나아지는 미래를 만들어야 하고,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다시 반복되는 실수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마지막 봉사라 여기고 GYBM 교육으로 청년들을 도와주려고 한다”며 “우리가 키운 젊은이들은 대우의 정신을 계승해 나갈 후배라 생각하고 많이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화록 출판기념 간담회에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우그룹 해체를 주도했던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강봉균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에게 지나친 구조조정 추진과 국부 유출 등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강 전 수석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구조조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지난 15년 동안 과연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겠느냐”며 “부채비율 규제 등은 모두 국제적인 스탠더드를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를 통해 오히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개선돼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지 않았고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도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세형 turtle@donga.com·임우선 기자}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현지 시간)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IFA’에서 105인치 ‘벤더블(bendable·가변형) 초고화질(UHD) TV’를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UHD TV 중에는 세계 최대 크기다. 벤더블 TV는 시청자가 리모컨을 이용해 화면 모양을 구부리고 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평면 TV 형태 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곡면(커브드) TV 형태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뉴스와 시사대담 프로그램같이 안정적인 영상을 볼 땐 평면, 액션 영화와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스케일이 크고 역동적인 영상을 볼 땐 커브드 등 콘텐츠에 따라 더 적합한 화면 모양을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85인치 벤더블 UHD TV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78인치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 등 지속적으로 관련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105인치 벤더블 TV도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IFA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내세우는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면에서 커브드로 TV 시장 중심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벤더블 TV는 프리미엄 특성화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커브드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벤더블 TV 부문에서도 선도기업 자리를 지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FA 전시장 테마를 ‘곡면의 힘(The power of the curve)’으로 정하고 다양한 커브드 TV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비롯해 65, 78인치 커브드 UHD TV와 48, 55, 65인치 풀HD TV 등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장착한 TV를 앞세우는 LG전자와 달리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적용한 TV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OLED 패널이 대중화되는 시기까지는 LCD를 적용한 제품 중심의 시장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4∼6월) 삼성전자의 세계 UHD TV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43.3%로 21.6%였던 1분기(1∼3월)에 비해 갑절 이상으로 높아졌다. 특히 유럽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63.7%로 강세를 보였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중남미 ‘대표 시장’인 브라질은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곳이다. TV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2년 이후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평판 TV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3%, LG전자가 30.9%로 두 기업이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13만여 대를 팔았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전체 5위. 이 기간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7.0%로 사상 처음 7%대에 올랐다. 한국 기업들이 선전(善戰)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K팝’ 같은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한국의 수학과 과학 교육 기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브라질 교육부가 수학과 과학 역량 높이기를 강조하면서 현지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수학과 과학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간) 상파울루 아시스 헤이스 초등학교에 ‘스마트 스쿨’을 여는 행사를 가졌다. 삼성전자가 태블릿PC와 TV를 제공해 만든 정보기술(IT) 기반 교육시설이다. 이 학교 리지나 카미나리 교장은 “수학과 과학 교육에 스마트 스쿨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한국 기업이 단기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것은 뛰어난 인적자원 덕분”이라며 “이들을 양성하는 데는 수준 높은 수학과 과학 교육이 큰 기여를 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한국이 매년 최상위권에 오르는 것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중남미총괄의 사회공헌(CSR) 업무 담당자인 엘비오 가네마루 씨는 “한국 경제와 기업뿐 아니라 교육도 점점 브라질의 ‘롤모델(역할 모델)’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 전략이 과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렇다면 수학과 과학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지원을 한국 기업의 ‘특성화된 사회공헌’으로 키워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 기업들이 신흥시장에서 가장 실질적이며 동시에 미래지향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상파울루=이세형·산업부 turtle@donga.com}
11일 오후 4시(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라르구13 지역 중심가의 한 전자제품 매장. 입구에는 호객꾼들이 저마다 큰 소리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었다. TV와 휴대전화 코너는 제품을 살피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전자 업체 판촉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혼잡은 가중됐다. 기업 로고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자사 제품 상자를 매장 입구에 쌓으며 손님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이나 일본 브랜드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제품이 ‘좋은 자리’를 차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브라질법인 김창업 부장은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은 제품 전시 기준과 판매 방식이 유통 업체와 매장 운영자에 따라 제각각인 곳이 많다”며 “직접 현장에서 부딪치며 제품과 브랜드를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최고 브랜드’로 인정받는 삼성전자이지만 ‘기득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장도 여전히 남아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매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유다. 한국 대기업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최상위권)’에 올랐다.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주요 한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전자 △자동차 △석유 △중공업 △화학 △건설 △철강 등 7개 수출 업종의 주요 기업 3곳(총 21곳)의 2009년(일부 기업은 회계기준이 바뀌어 2010년)과 지난해 해외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모든 업종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자(87.3%) 중공업(77.9%) 석유(68.4%) 자동차(68%) 순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컸다. 재계에서는 중국 등 후발주자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글로벌 기업들 사이의 ‘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 시장 비중을 늘리는 것은 한국 기업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생산과 판매, 고용과 동반성장 등 모든 면에서 해외 시장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 ‘수출기업’의 일자리 수 증가율은 33.7%로 ‘내수기업’(8.7%)의 4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지방 유통업자 찾아가 눈맞추자 “아미구, 삼성”▼대기업의 해외 진출은 중소·중견기업에도 도움이 된다. 다음 달 초 중국 광저우에 새 공장을 가동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10여 개 협력업체가 현지에 동반 진출했다. 미국 앨라배마 주 현대자동차 공장과 조지아 주 기아자동차 공장을 잇는 85번 고속도로 변에 한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줄지어 선 것도 같은 예다. 해외 생산이 국내 고용을 부추기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2009년 베트남에 무선사업부 생산 공장을 세웠다. 생산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국내 고용이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제품 경쟁력이 높아져 판매가 늘면서 오히려 고용이 늘었다. 2008년 1만4400명이던 이 부서 인력은 올해 2만2000명이 넘는다. 또 베트남 현지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부품 25%를 국내에서 조달하면서 국내 협력업체 고용도 늘었다.○ 유통업체들을 우군으로 만든 ‘버스 탐험’ 한국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이들이 진출한 시장마다 각양각색이다. 삼성전자가 상파울루에서 겪는 ‘제 멋대로’ 전시 방식은 브라질 중소도시로 갈수록 심해진다. 판매와 마케팅 담당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매장 관리’와 ‘현장 밀착형 마케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총인구 약 5억7000만 명의 중남미는 급부상하는 신흥 시장이다. 특히 브라질은 중남미 지역에서 인구(약 2억260만 명)가 가장 많다. 1인당 국민소득도 1만957달러(지난해 국제통화기금 기준)로 이머징 시장 중에서는 높은 편이다.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장(중남미경제)은 “브라질이 당면한 1인당 국민소득 1만2000∼1만7000달러 시기는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라며 “브라질은 또 2020∼2030년에도 인구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돼 시장 조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2013년을 기준으로 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주요 제품군에서 중남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망 강화, 현지화한 제품 개발 등에 공을 들이며 ‘지속가능한 성장 시스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과 6월, 삼성전자 브라질법인 관계자 10여 명은 버스를 임차해 브라질 북부와 남부 지역의 주요 도시들을 찾아갔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가 아닌 지역으로도 판매망을 확대하려는 의도에서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5번째로 국토가 넓으면서 치안 사정과 교통 인프라가 열악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라도 현지법인에 파견된 주재원들이 직접 시장 점검에 나서기 어렵다. 박경철 삼성전자 브라질법인 판매부문장(상무)은 “당시 만났던 지방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글로벌 기업 주재원들이 직접 찾아와 의견을 묻는 것에 놀라워하며 ‘아미구(Amigo·포르투갈어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버스 탐험(지방 방문 및 현지 유통업체 직접 접촉)’을 벌인 뒤 지방 유통업체와의 업무가 한결 수월해졌다. 지방 유통업체에서 전시되는 삼성 제품의 종류가 늘고 판매 전략을 논의해오는 건수도 늘었다. 브라질법인의 ‘위성’ 역할을 하는 사무소들도 만들었다. 지난해 말 헤시피, 마나우스, 고이아니아, 포르투알레그리 등 10개 도시에 설치한 지역 사무소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제품 판매, 매장 관리,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실비우 스테그니 삼성전자 브라질법인 소비자가전(CE) 판매담당 상무는 “브라질에 진출한 글로벌 전자 기업 중 삼성전자 만큼 많은 지역 사무소를 운영하는 곳은 없다”며 “지방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현지 시장 겨냥 삼성전자는 브라질과 중남미 시장을 직접 겨냥한 제품 기획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남미총괄 산하에 설치한 ‘프로젝트 이노베이션팀(PIT)’이 현지 소비자와 시장 조사를 통해 제품 콘셉트를 개발하고 있다. 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국제경영)는 “독특한 문화와 소비자 성향을 지닌 거대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대응하려면 특성화된 제품기획 기능이 현지 시장에서의 생산과 유통 역량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 금융, 호텔, 오피스, 교육, 리테일 등 6개 분야를 브라질과 중남미 지역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B2B 시장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를 중심으로 성과가 나왔지만 TV, PC, 스마트폰 같은 주력 제품과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B2B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전략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당 시장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느냐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글로벌 톱티어에 속하는 기업일수록 이런 부분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상파울루=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다국적 기업이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하는 마케팅 전략은 ‘축구’다. 이 지역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축구가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이형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브랜드PR·스포츠마케팅) 교수는 “중남미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를 물어보면 ‘배구’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축구를 스포츠가 아닌 삶이나 문화의 일부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대답으로 중남미 시장에서 축구만큼 효과적인 마케팅 소재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축구 마케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팀(브라질, 칠레, 멕시코) 후원에 더 적극적이다. 지역 프로축구팀보다 국가대표팀의 상징성이 큰 만큼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 중남미 10개국에서 2012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유소년 축구 및 야구대회인 ‘코파 삼성’을 브라질 등 인근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행사로 어린 세대부터 삼성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축구 못지않게 사회공헌(CSR) 활동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CSR는 박물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브라질에 있는 포르투갈어 박물관, 상파울루 미술관, 축구박물관에 TV와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등을 기부했다. 이현령 삼성전자 중남미총괄 마케팅 담당 차장은 “박물관 후원은 현지인들, 특히 지식인층에 삼성전자가 철학이 있고, 따뜻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주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테마로 한 CSR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마나우스 시 아마존 밀림에 세운 ‘삼성 아마존 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 학교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세운 학교다. 삼성전자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건물을 짓고 설비 등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2011년 11월에 문을 연 이 학교에서는 올해 학생 3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태블릿PC, TV, 전자칠판 등이 설치돼 있는 교육시설을 초중고교에 마련해 주는 ‘스마트 스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적극적인 현지 인재 교육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현지 인력관리와 CSR에서도 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상파울루·마나우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최건 인턴기자 서울대 인류학과 4학년}

삼성전자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중국 난징(南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0년까지 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때부터 올림픽의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기업으로 활동해 온 삼성전자는 이전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공식 후원 계약이 돼 있었다. 이번 IOC와의 계약으로 삼성전자의 올림픽 후원 기간은 4년 연장됐고, 20년 이상 올림픽을 후원한 기업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 기준으로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1999년 32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96억 달러로 10배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이런 급격한 브랜드 가치 성장 배경에는 제품 경쟁력 못지않게 올림픽 후원 기업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후원 제품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 후원했던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태블릿PC, 노트북, 프린터, 데스크톱용 PC 등도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