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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4월 3일 오픈한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365일 24시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신(新)은행시대’를 열었다. 이어 7월에는 카카오뱅크가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첫날 15만여 명이 신규 회원으로 등록돼 은행권을 놀라게 했다. 인터넷은행들은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앱)과 높은 금리 혜택을 무기로 내세웠다. 인터넷은행들이 새바람을 일으키면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대출 금리를 내리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앱을 개선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달 초 5000억 원을 증자한 데 이어 케이뱅크도 4월 중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이를 통해 대출 여력을 확대하고 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출범 1년 맞은 인터넷은행 인터넷은행들은 높은 금리 혜택을 앞세워 시중은행들의 고객을 뺏어왔다.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당시 대출 상품의 금리를 시중은행들보다 1∼2%포인트 낮게 책정해 출시했다. 중금리 대출의 금리는 제2금융권이나 개인 간 대출(P2P) 상품보다도 저렴했다. 금리 혜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인터넷은행들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은행에는 지점, 창구 직원이 없다. 임차료나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 대신 금리 혜택을 높이고 지점 역할을 하는 앱에 신경 썼다. 홈 화면에서 보유 계좌를 한눈에 보여주고 메뉴를 최대한 단순화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10초 안에 계좌이체를 할 수 있게 한 것도 강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 목표로 했던 여신 4000억 원, 수신 5000억 원을 영업 개시 100일도 안 돼 달성했다. 지난달 말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회원 수는 각각 68만 명, 546만 명이다. 케이뱅크의 여신 금액은 9700억 원, 수신 금액은 1조2100억 원이다. 카카오뱅크는 5조5100억 원, 6조4700억 원이다.○ 실탄 마련해 올해도 ‘메기’ 역할 인터넷은행에 자극을 받은 시중은행들도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신용등급 1, 2등급 기준)는 연 3.88%, 3.59%로 KB국민은행(3.31%), NH농협은행(3.44%)보다 높다. 주요 은행들이 인터넷은행에 맞춰 금리를 낮춘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는 전월세 대출 상품을 최근 내놨는데 최저 금리가 연 2.82%로 KEB하나은행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내놓은 특판 상품(2.83%)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은행들은 앱도 개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통합 앱인 ‘신한 쏠(SOL)’을 내놓았다. ‘신한 S뱅크’(은행 거래), ‘써니뱅크’(외화 환전) 등 별도로 운영되던 6개 앱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여기에 따로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계좌 이체, 잔액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키보드뱅킹)도 넣었다. 하나은행도 고객 상담, 환율, 가계부 기능을 제공하는 3개의 앱을 조만간 통합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력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의 모바일 및 인터넷 대출 신청이 200% 늘었다. 인터넷은행이 그만큼 업권을 변화시킨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선도적인 상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통상전쟁’의 포문을 열면서 23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한꺼번에 출렁였다. 코스피가 하루에 3% 넘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3∼4%대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 하락은 올해 들어 강화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행보가 실제 국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미중 갈등이 각국이 경쟁적으로 관세를 올리다 주가폭락, 실물경제 붕괴로 이어졌던 1930년대 대공황 직전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검은 금요일’된 글로벌 증시 글로벌 주식시장은 ‘트럼프발(發)’ 악재로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500억 원(약 54조 원)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 1300여 종류를 대상으로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무역법 301조에 서명하자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2.93% 하락한 23,957.89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시장에서 폭락세가 더 커졌다. 미국산 철강, 돈육 등 30억 달러(약 3조2400억 원) 규모의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중국의 대응이 알려지면서 23일 오전부터 증시는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4.51% 폭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39%), 홍콩 항셍지수(―2.4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는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 추락한 2,416.7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 폭은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 채무위기로 94.28포인트 폭락했던 2011년 11월 10일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최대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하루 만에 20.29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033.42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종가보다 9.5원 오른 달러당 1082.20원으로 장을 마쳤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국제 금 가격이 올랐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 중국은 30억 달러 보복 관세만 천명했다. 중국 상무부가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비해서는 아직 ‘유화적’이라는 평가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아직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제한 등의 핵심 카드를 쓰지 않았다”며 “아직은 대미 협상의 끈을 놓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NBC 등 외신은 중국이 보잉, 애플, 인텔 등 주요 미국기업에 대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는데, 이 경우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부과안을 살펴보면 즉각 도입하는 게 아니라 ‘의견 청취’ 등의 기간이 있어 양국 타협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면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드는 등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양국 의존도 큰 한국 피해 미중 통상갈등이 격화되면 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큰 한국의 피해가 커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2 수출 의존도는 36.8%에 달했다. 각각 대중 수출이 1421억 달러(24.8%), 대미 수출이 689억 달러(12.0%)에 이른다. 여기에 중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인 휴대전화나 텔레비전 등에는 반도체 등 한국산 부품이 많이 들어간다. 중간재 수출길도 막힌다는 뜻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액(999억1000만 달러)의 39.5%가 중국으로 수출된 것이다. 수출국가 기준 1위다.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업종도 품목별로 관세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부과는 일단 면했지만 중국 철강의 대미 수출이 끊길 경우 저가 중국산 철강이 한국으로 쏟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 역시 지금까지 미중 통상갈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막힐 경우 부품수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세종=박재명 jmpark@donga.com / 김성모·변종국 기자}

10년 만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대출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말에는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금리형)가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국내 대출 금리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주택대출 금리 1%포인트 안팎 오를 것” 본보가 22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및 증권사의 채권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향후 국내 금리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6명이 현재 연 3%대 중반인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변동금리형)가 연말 연 4%대 초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는 연내에 최고 연 6%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학수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 PB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1, 2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출 금리는 연내에 1%포인트 정도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상반기(1∼6월)에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4%대 후반∼5%대 초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가 대다수였다. 이창석 신한은행 신한PWM일산센터 팀장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당초 2회에서 3회로 늘렸지만 1450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때문에 한은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대출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움직임보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뛰고 있어 이보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연 1.75%(잔액 기준)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기존 대출도 3년 지났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이 같은 금리 상승 전망이 현실화되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얼마나 늘어날까. 현재 연 3.5% 금리로 3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A 씨의 경우 연간 1033만 원의 이자를 부담한다. 하지만 올해 말쯤 대출 금리가 연 4.5%로 상승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1331만 원으로 늘어난다. 내년 상반기 금리가 5.0%까지 오르면 이자 부담액은 총 1480만 원으로 지금보다 447만 원이나 불어난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부채 상환 능력이 취약하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고위험 가구’의 부채 규모가 4조7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권에선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2조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 26일 DSR 등 규제 도입… 대출문턱도 높아져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부지점장은 “앞으로 2, 3년 동안은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5년마다 고정금리가 변동되는 혼합형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변동금리형 상품에서 일정 기간(1∼5년)마다 고정금리가 변동되는 혼합형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면 대출 기간과 상관없이 중도상환 수수료를 1차례 면제해주고 있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도 고정금리로 갈아탈 것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돈을 빌린 지 3년이 지난 대출자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만큼 고정금리로 옮기는 게 낫다”며 “3년이 안 됐다면 앞으로 내야 할 이자와 수수료 차이를 계산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갈아탈 때 원리금 상환 조건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 상승세와 더불어 26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비롯해 자영업자·임대사업자 대출을 관리하는 규제가 일제히 도입돼 대출 문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박성민 min@donga.com·김성모 기자}

10년 만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대출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말에는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금리형)가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국내 대출 금리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주택대출 금리 1%포인트 안팎 오를 것” 본보가 22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및 증권사의 채권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향후 국내 금리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6명이 현재 연 3%대 중반인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변동금리형)가 연말 연 4%대 초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는 연내에 최고 연 6%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학수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 PB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1, 2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출 금리는 연내에 1%포인트 정도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상반기(1∼6월)에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4%대 후반∼5%대 초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가 대다수였다. 이창석 신한은행 신한PWM일산센터 팀장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당초 2회에서 3회로 늘렸지만 1450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때문에 한은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대출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움직임보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뛰고 있어 이보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연 1.75%(잔액 기준)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기존 대출도 3년 지났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이 같은 금리 상승 전망이 현실화되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얼마나 늘어날까. 현재 연 3.5% 금리로 3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A 씨의 경우 연간 1033만 원의 이자를 부담한다. 하지만 올해 말쯤 대출 금리가 연 4.5%로 상승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1331만 원으로 늘어난다. 내년 상반기 금리가 5.0%까지 오르면 이자 부담액은 총 1480만 원으로 지금보다 447만 원이나 불어난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부채 상환 능력이 취약하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고위험 가구’의 부채 규모가 4조7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권에선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2조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부지점장은 “앞으로 2, 3년 동안은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5년마다 고정금리가 변동되는 혼합형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변동금리형 상품에서 일정 기간(1∼5년)마다 고정금리가 변동되는 혼합형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면 대출 기간과 상관없이 중도상환 수수료를 1차례 면제해주고 있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도 고정금리로 갈아탈 것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돈을 빌린 지 3년이 지난 대출자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만큼 고정금리로 옮기는 게 낫다”며 “3년이 안 됐다면 앞으로 내야 할 이자와 수수료 차이를 계산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갈아탈 때 원리금 상환 조건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 상승세와 더불어 26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비롯해 자영업자·임대사업자 대출을 관리하는 규제가 일제히 도입돼 대출 문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박성민 min@donga.com·김성모 기자}

삼성생명은 올해 ‘인생금융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고객의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리스크에 대비해 필요한 자산을 미리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삼성생명 측은 “인생을 살면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결혼, 주택 마련, 자녀 교육 등의 이벤트와 질병, 사고, 노후, 상속 등의 리스크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자금이나 주택자금, 교육자금 등은 일정 부분 저축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나 질병 같은 예측하기 힘든 일들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큰 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이러한 부분을 보험을 통해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생명은 2007년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보장자산 캠페인’을 진행해 “보험도 자산”이라는 인식 전환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때 등장한 보장자산이라는 용어가 현재 일반화된 것처럼 ‘인생금융’이라는 개념도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생금융은 세부적으로 보장, 은퇴, 상속, 금융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생명 상담사는 고객의 니즈와 우선순위를 파악해 고객의 자산과 필요 준비 금액을 진단해준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적합한 금융 상품을 제안한다. 이 상담 과정에서 고객은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 가입 현황, 질병 준비 현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인생금융 전문가, 삼성생명 FC’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였다. 브랜드에는 삼성생명 상담사의 핵심 가치인 금융에 대한 전문성, 든든한 신뢰감, 평생 금융 동반자로서의 이미지 등을 담았다. 삼성생명 상담사가 보험부터 종합자산관리까지 고객의 인생 전반에 걸친 ‘금융 라이프’를 함께 책임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삼성생명은 상담사의 명함뿐만 아니라 사무용품, 각종 인쇄물, 광고 등에 브랜드 이미지를 넣고 있다. 또 각종 교육을 통해 상담사들의 금융 역량도 키우고 있다. 1957년 5월 창립한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자산 규모가 282조8000억 원에 이르고, 3만7000여 명의 상담사가 몸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인생금융 캠페인은 인생 전반에 걸쳐 다가올 리스크를 미리 고민하고 준비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장기간 고객과 함께하는 ‘인생금융 전문가’와 함께 인생을 설계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BC카드가 자사 카드로 각종 생활요금을 자동 납부하면 일정 금액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BC카드는 6월 말까지 도시가스요금, 통신비(KT), 아파트 관리비, 4대 사회보험료 등 각종 생활요금의 자동 납부를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BC카드의 신용·체크카드 개인고객이 대상이다. 각종 생활요금의 자동 납부를 신청하면 최대 6만7000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도시가스 최대 1만 원 △KT 통신비(유무선) 최대 1만 원 △아파트 관리비 최대 2만 원 △4대 사회보험(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최대 2만7000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특히 4대 사회보험 자동 납부를 신청한 고객에게는 6월 말까지 모든 가맹점에서 2∼5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이는 자동 납부를 등록한 은행·카드사의 모든 BC신용카드에 적용된다. 다만 캐시백 이벤트는 개별 신청해야 하며 BC 회원사별로 최대 혜택과 기간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시가스요금의 자동 납부를 신청하면 우리카드는 1만 원을 한 번에 주고 IBK기업은행은 월 2000원씩 5번에 걸쳐 돌려준다. 자동 납부 신청은 △BC카드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고객센터(1588-4000) △회원사 홈페이지(도시가스, 4대 사회보험만 해당)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4대 사회보험 해당)에서 할 수 있다. 김진철 BC카드 영업부문장은 “자동 납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카드 자동 납부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보험사들이 월 보험료가 커피 한두 잔 값인 저가 보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주요 보장만 남기고 특약을 없앤 대신 보험료를 1만 원 이하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미니보험’을 기존 고객을 잡거나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으로 삼고 있다. 고객들도 기존에 들었던 보험이 보장하지 못하는 ‘보험 사각지대’를 낮은 가격에 메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보험사들 잇따라 월 1만 원 이하 ‘미니보험’ 출시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이달 초 월 보험료가 9900원인 치아보험과 암보험을 선보였다. 치아보험은 충치 수나 치료 소재 제한 없이 보장한다. 암보험은 위암 같은 일반암부터 림프암, 골수암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암까지 진단비를 보장한다. 보험료가 월 1000원을 넘지 않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처브라이프는 올해 초 유방암만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월 보험료가 20세 기준 180원, 30세는 월 630원이다. 유방암이라는 주요 기능만 남긴 대신 보험료를 대폭 낮췄다. 이 상품은 유방암 진단 시 500만 원, 수술 시 추가 500만 원 등 총 1000만 원을 보장한다. 진단비만 보장하거나 해지환급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보험료를 낮춘 상품도 있다. MG손해보험은 월 1만 원대 보험료로 암 진단비를 보장하는 ‘다이렉트2030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진단비 1000만, 3000만, 5000만 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보험료가 각각 다르다. 30대 남성이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으로 진단비 3000만 원인 상품(80세 만기, 20년 납입)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1만9710원이다. MG손해보험은 월 보험료가 1500원인 운전자보험도 판매 중이다. 만기를 자동차보험처럼 1년으로 줄이고 자동차 사고 성형 수술비, 화상 진단비 등 특약을 제거해 보험료를 낮췄다. 그 대신 형사적 책임이나 사고 부담 비용을 보장한다. 업계는 보험료가 낮은 만큼 미니보험의 마진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그 대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들로서는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취약점을 찾아 낮은 가격에 보장받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당국도 최근 미니보험 활성화 내용이 담긴 ‘보험 산업 혁신·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관련 상품 출시를 장려했다. ○ “보험 해지 고객 잡아라” 미니보험은 2015년 정부가 ‘간단보험’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추진했다. 당시 이 같은 미니보험을 대리점에서 팔 수 있게 하는 대리점 허가제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자전거 판매점에서 자전거 관련 소액 보험을 팔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런데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보험사들이 미니보험을 내놓기 시작한 건 보험 해지 고객이 늘면서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비싼 보험료가 부담이 된 사람들이 가계비에서 보험료 지출을 줄인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6년 생명보험 계약 해지 건수는 659만3148건으로 2011년보다 54.1%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미니보험을 가입할 때 보장 내용을 상세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금융전략실장은 “먼저 보험사가 관련 상품을 팔 때 자세히 설명을 해줘야 하고 고객들도 보험료와 보장 영역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가입 전에 내용을 꼼꼼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KT는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 ‘IP-PTT’ 솔루션을 베트남 비에텔 텔레콤에 수출했다. GS25는 올해 호찌민에 1∼4호 편의점을 열었고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소비금융사를 인수해 진출했다. 경기 안성시에서 재배된 쌀도 이달 초 처음으로 베트남 수출 길에 올랐다. 총 10t, 1만7000달러(약 1800만 원)어치다. 값싼 노동력으로 한국의 ‘생산기지’로만 여겨졌던 베트남이 최근 신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빠른 경제발전과 내수시장 확대, 외국기업들의 투자 러시로 베트남 전체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20일 한국무역협회는 “2020년경 베트남이 한국의 제2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2위인 미국을 제치고 중국 다음으로 큰 수출시장이 되는 것이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재계의 관심도 베트남에 쏠리고 있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은 2020년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액이 1000억 달러(약 106조9100억 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2014년만 해도 한국에 6위 수출국에 불과했지만 2015년 일본과 싱가포르를 앞지르고 4위로, 2017년에는 홍콩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223억5000만 달러(약 23조8900억 원)에서 477억5000만 달러(약 51조300억 원)로 뛰었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에 베트남은 이제 핵심 수출시장이다.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8.5%에서 지난해 22.1%로 뛰었다.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수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지 진출’로 승부를 걸었다. 주연테크는 상반기(1∼6월) 중 VR(가상현실)카페와 PC카페를 베트남에 열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베트남 운용사 틴팟을 인수해 진출했다.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의 소비금융사 지분을 100% 인수하며 올해 진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인 베트남산업은행(BIDV)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물자나 금융상품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현지 시장에 장기적으로 녹아들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8년 1000달러(약 106만 원)를 돌파한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명목 GDP 기준)은 2014년 2000달러(약 213만 원)로 뛰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매년 100달러(약 10만 원) 이상 오르고 있다.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는 1인당 GDP가 약 5000달러(약 534만 원)에 이른다. 무협은 한국과 베트남 교역 급증의 원인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꼽았다. 양국 FTA는 2015년 12월 20일 발효됐다. 발효 전 2년과 발효 후 2년을 비교했을 때 수출은 60.5%, 수입은 61.1%가 늘었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것도 한국 기업이 관심을 갖는 요소다. 베트남 인구는 약 9200만 명으로 2025년이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35세 미만이 전체의 60%로 추정된다. 이들은 1986년 경제개방 이후 유년기를 보내 인터넷에 익숙하고 해외 기업 제품을 소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 전자-유통업체들 이어 최근엔 금융권까지 진출 러시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에만 주목했다. 삼성전자가 2009년 현지에 휴대전화 공장을 짓고 LG전자가 2015년 하노이 인근에 생산단지를 조성해 휴대전화, TV, 가전 등을 생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유통업체들은 이미 베트남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1998년 진출한 뒤 마트, 백화점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베트남 시장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베트남을 방문한 뒤 내년까지 이마트를 2, 3개 더 입점시킬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하라고 사업부에 요청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700억 원을 투자해 식품 종합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국내 금융권도 베트남에 진출한 뒤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4월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해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법인의 자본금을 지난해 1000억 원 수준으로 늘려 70여 개 증권사가 있는 베트남 증권업계 중 6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정귀일 무협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한국의 베트남 진출이 베트남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기술인력 양성 등을 협력 어젠다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송충현·김성모 기자}

비트코인 등의 가상통화가 투자 수단에서 결제 수단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가상통화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현금이나 카드 대신에 가상통화 결제를 도입하는 음식점, 숙박업소 등의 소매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를 비롯해 가상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결제 수단으로 발 넓힌 비트코인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은 최근 숙박업소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와 제휴를 맺었다. 상반기(1∼6월) 중으로 여기어때에 등록된 숙박업소 5만 곳에서 가상통화 12종으로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은 소셜커머스 ‘위메프’와도 손잡았다. 위메프의 간편 결제 시스템에 가상통화 결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가상통화에 관심이 많은 개인사업자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가상통화 결제에 나선 것이다. 해외에서도 가상통화 결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가상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도 비트코인 결제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존 레이니 페이팔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비트코인은 미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초에는 아마존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해외 중소형 온라인업체들은 더 적극적이다.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 ‘오버스톡’은 지난해 8월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대시, 모네로 등의 결제를 허용했다. 미국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와 캐나다 쇼핑몰업체 ‘쇼피파이’도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 미국 샌드위치 체인업체 ‘서브웨이’에서도 비트코인으로 샌드위치를 사먹을 수 있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대형 여행사 ‘HIS’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으로 여행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백화점을 보유한 마루이그룹은 가상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은 가상통화 ‘라쿠텐 코인’을 직접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 세금, 등록금 납부도 코인으로 해외에서는 대학 등록금부터 세금, 기부금까지 가상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키프로스의 최대 사립대인 니코시아대와 독일의 일부 대학은 비트코인으로 등록금을 받고 있다. 해당 학교 측은 “학생들이 송금, 환전 등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정부는 현재 부동산 세금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유니세프 파리 지사와 일부 비정부기구는 비트코인 기부금을 받고 있다. 세계 4대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12월 홍콩 사무소의 자문비를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 있게 허용했다. 사치품도 비트코인의 결제 영역으로 들어왔다. 지난달 미국 요트업체 ‘데니슨 야팅’은 마이애미 요트쇼에서 신형 요트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트론 등 다른 가상통화로도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말리부 해변에 있는 836m² 규모의 고급 주택이 4500만 달러(약 480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당시 집주인은 “집값을 비트코인으로도 받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업무도 잘 모르면서 부지런한 상사가 최악이다.” 모 기업 인사담당 임원은 불명확한 업무 지시, 이로 인한 첨부만 수십 장인 보고서, ‘대책’ 없는 대책회의를 야근으로 이어지는 3대 비효율로 꼽았다. 당장 올해 7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안착시켜야 하는 300인 이상 기업의 고민 중 하나는 이런 비효율 없애기다. 업무시간은 줄여야 하는데 생산성은 최소한 유지하거나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다 최근 한국에 돌아온 이진형(가명·35) 씨. 그에게 가장 적응하기 힘든 점 중 하나는 모호한 팀장 지시 해석하기였다. 이 씨는 “못 알아들어도 다들 되묻지 않는 점도 신기했고, 팀장도 다 알고 지시하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조직 다이어트’ 중이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면 불명확한 업무 지시와 보고 단계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 부서 간 협업에 걸리는 시간과 시장 대응도 빨라진다. 한 5대 그룹 임원은 “예전에는 위에서 ‘돌격’ 하면 모두가 야근하며 1등 따라잡기에 나섰다. 그건 롤 모델이 있던 시절에나 쓰이던 방식이다. 이젠 1등의 길이 틀릴 수도 있고, 누가 1등인지도 모르게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빠른 조직, IT기업의 비결은 말하면 음악도 틀어주고, 메시지도 보내주며 택시도 잡아주는 똑똑한 스피커. 카카오가 지난해 9월 시장에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다.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 10만 대를 넘었다. 소프트웨어(SW)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에 하드웨어(HW) 제조는 처음이었다. 시장의 우려도 있었지만 카카오는 개발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카카오 미니’를 출시했다. 경쟁사 대비 시간을 4배 이상 단축한 것이다. 비결은 팀 신설과 폐지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애자일(Agile·기민한) 조직’이었다. 카카오는 카카오 미니 개발 방향이 정해지자마자 AI 부문 산하에 음성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A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AI 부문 팀원들이 주축이 됐고 카카오톡, 콘텐츠, 포털 등 전 부문 팀원들이 A TF에 모였다. 한 팀에 HW, SW 개발, 마케팅까지 회사 전 분야의 팀원이 각각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였다. A TF 팀원은 100명에 달했다. 웬만한 중소기업 규모였다. 몸집은 컸지만 협업이 필요하면 지체 없이 관련 팀원끼리 논의가 이뤄졌다. 이 부서 저 부서 업무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결재 서류와 보고서는 필요 없었다. 팀원들은 빨리 제품을 출시하려 매일 야근을 달고 살았을까? 카카오 관계자는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TF를 만들 때부터 가능한 시기와 그에 맞는 인원을 정한다. 출시 후에도 업데이트가 가능해 굳이 야근을 하지 않는다.” 황성현 카카오 인사총괄 부사장은 “수평적인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기업문화, 이에 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카카오에서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많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조직 개편이 이뤄지기도 한다. 관료주의가 들어설 여지가 없는 셈이다.○ 혁신은 야근 아닌 ‘애자일 조직’에서 관료주의 성향이 짙었던 전통적 스타일의 기업들도 IT기업 식 애자일 조직으로 변신 중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내 연구개발 성과 공유 행사에서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해 보고, 실패를 통해 다시 배우고, 다시 시도해보자”는 내용의 애자일 혁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애자일 조직 실험이 가장 활발한 곳은 금융권, 그중에서도 카드업계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는 2014년부터 빠른 ‘심플리피케이션(simplification·단순화)’ 캠페인을 통해 팀장 결재가 필요했던 10여 종의 업무를 ‘서비스데스크’ 일괄 결재로 통합했다. 이에 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약 5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월부터 애자일 조직 체제로 개편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조직체계의 단순화다. 기존의 ‘본부-부본부-실-팀-센터’ 다섯 단계조직체계를 ‘본부-실-팀’ 세 단계로 일원화했다. 이 과정에서 50여 개에 달하는 부본부와 센터가 폐지됐다. 부본부는 본부로 통합됐고 센터들이 폐지되면서 센터가 하던 역할을 팀이 함께 수행하게 됐다. 기존에는 팀이 전략을 짜고 센터가 전략을 수행했다면 팀이 전략 수립과 수행을 같이 하는 체제다. 현대카드 인사팀 관계자는 “기존에는 실무를 가장 잘 아는 하위 조직에서 결정한 사안들이 상위 조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왜곡되는 문제도 발생했다”며 “조직 개편으로 결재 단계가 대폭 축소돼 의사결정이 빠르고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ING은행 ‘9명 분대조직’ 실험… 두달 걸리던 업무 2주로 단축▼“지금 여러분을 전원 해고합니다.” 2015년 어느 금요일, 네덜란드 ING은행은 암스테르담 아레나 스타디움에 전 직원을 모아놓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어 다음 주 월요일, 전원 새 직책으로 재발령냈다. ING은행이 개발한 ‘애자일(Agile·기민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이 모델은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조직 혁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ING은행의 애자일 모델은 가벼운 조직과 빠른 업무 처리가 특징이다. 9명 이내로 ‘분대’를 꾸리고, 지속적이고 자발적으로 혁신하게 만들었다. 마케팅, 상품,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부서의 직원이 한 분대를 구성한다. 직원들이 업무 처리를 빠르게 하기 위해 문서나 보고 체계를 최소화하고 자율성을 강화한 대신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두세 달 걸리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간이 2주로 단축됐다. ‘내재적 동기부여’도 빼놓을 수 없다. 말단 직원에게도 권한과 책임을 줬더니 성과가 늘었다. 혁신적인 신제품이 나왔고 ING은행은 네덜란드 대표 모바일 은행이 됐다. 조직 혁신을 위해 ING은행은 구글과 음악·동영상 업체인 스포티파이 등 다른 업종의 기업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ING의 사례는 ‘결재 대기와 흐지부지 의사결정, 느린 시장 대응’이 고민인 기업들에 적용할 만하다는 게 경영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혜진 맥킨지 파트너는 “유럽의 한 화학회사는 특정 연구개발(R&D) 조직만 애자일 개념을 도입하기도 한다. 이렇게 특정 미션이나 조직에만 도입하거나 ING처럼 경영진이 아예 조직 전체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경영잡학사전 : 신속-날렵한 ‘애자일 조직’부서간 협업시간 줄여 ‘원스톱 혁신’ 유도1번부터 5번까지 5명이 줄 서 있다고 치자. 1번부터 5번까지 차례로 업무 지시를 하다 보면 중간에서 왜곡이 일어나기 쉽다. 1번의 의도와 5번이 이해한 것은 전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5번은 오늘도 열심히 쓴 보고서를 퇴짜 맞고 또다시 야근하게 된다. 부서 간 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도 대표적인 비효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도 대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애자일(Agile·기민한)’ 조직이다. △기민함(agility) △부서 간 핸드오버(handover·업무 떠넘기기) 축소 △플레잉 코치 리더 △자원과 인력의 신속한 재배분이 키워드다. 정보기술(IT) 업계의 빠른 조직을 전통적인 산업에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애자일 조직의 핵심은 부서 간 업무에서 일어나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한 부서 내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개념이다. 그러면 많은 부서장이 필요 없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은 관리자가 아니라 플레잉 코치가 된다. 팀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자원과 인력을 빠르게 배분할 수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업무도 잘 모르면서 부지런한 상사가 최악이다.” 모 기업 인사담당 임원은 불명확한 업무 지시, 이로 인한 첨부만 수십 장인 보고서, ‘대책’ 없는 대책 회의를 야근으로 이어지는 3대 비효율로 꼽았다. 당장 올해 7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안착시켜야 하는 300인 이상 기업들의 고민 중 하나는 이런 비효율 없애기다. 업무시간은 줄여야 하는데 생산성은 최소한 유지하거나,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다 최근 한국에 돌아 온 이진형(35·가명) 씨. 그에게 가장 적응하기 힘든 점 중 하나는 모호한 팀장 지시 해석하기였다. 이 씨는 “못 알아들어도 다들 되묻지 않는 점도 신기했고, 팀장도 다 알고 지시하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조직 다이어트’ 중이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면 불명확한 업무지시와 보고 단계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 부서 간 협업에 걸리는 시간과 시장 대응도 빨라진다. 한 5대 그룹 임원은 “예전에는 위에서 ‘돌격’ 하면 모두가 야근하며 1등 따라잡기 나섰다. 그건 롤 모델이 있던 시절에나 쓰이던 방식이다. 이젠 1등의 길이 틀릴 수도 있고, 누가 1등인지도 모르게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빠른 조직, IT기업의 비결은 말하면 음악도 틀어주고, 메시지도 보내주며 택시도 잡아주는 똑똑한 스피커. 카카오가 지난해 9월 시장에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다.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 10만 대를 넘었다. 소프트웨어(SW) 정보통신(IT) 기업인 카카오에게 하드웨어(HW) 제조는 처음이었다. 시장의 우려도 있었지만 카카오는 개발을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카카오 미니’를 출시했다. 경쟁사 대비 시간을 4배 이상 단축한 것이다. 비결은 팀 신설과 폐지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애자일 조직’이었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개발 방향이 정해지자마자 AI부문 산하에 음성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A 테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AI부문 팀원들이 주축이 됐고, 카카오톡, 콘텐츠, 포털 등 전 부문 팀원들이 A TF에 모였다. 한 팀에 HW, SW 개발, 마케팅까지 회사 전 분야의 팀원이 각각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였다. A TF 팀원은 100명에 달했다. 웬만한 중소기업 규모였다. 몸집은 컸지만 협업이 필요하면 지체 없이 관련 팀원끼리 논의가 이뤄졌다. 이 부서 저 부서 업무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결재 서류와 보고서는 필요 없었다. 팀원들은 빨리 제품을 출시하려 매일 야근을 달고 살았을까? 카카오 관계자는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TF팀 만들 때부터 가능한 시기와 그에 맞는 인원을 정한다. 출시 후에도 업데이트가 가능해 굳이 야근하지 않는다.” 황성현 카카오 인사총괄 부사장은 ”수평적인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기업문화, 이에 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카카오에서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많게는 1주일에 한 번씩 조직 개편이 이뤄지기도 한다. 관료주의가 들어설 여지가 없는 셈이다. ● 혁신은 야근 아닌 ‘애자일 조직’에서 관료주의 성향이 짙었던 전통적 스타일의 기업들도 IT기업 식 애자일 조직으로 변신중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내 연구개발 성과 공유행사에서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해보고, 실패를 통해 다시 배우고, 다시 시도해보자“는 내용의 애자일 혁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애자일 조직 실험이 가장 활발한 곳은 금융권, 그 중에서도 카드업계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는 2014년부터 빠른 ‘심플리피케이션(simplification·단순화)’ 캠페인을 통해 팀장 결재가 필요했던 10여 종의 업무를 ‘서비스데스크’ 일괄 결재로 통합했다. 이에 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약 5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월부터 애자일 조직 체제로 개편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조직체계의 단순화다. 기존의 ‘본부-부본부-실-팀-센터’ 다섯 단계조직체계를 ‘본부-실-팀’ 세 단계로 일원화했다. 이 과정에서 50여 개에 달하는 부본부와 센터가 폐지됐다. 부본부는 본부로 통합됐고, 센터들이 폐지되면서 센터가 하던 역할을 팀이 함께 수행하게 됐다. 기존에는 팀이 전략을 짜고 센터가 전략을 수행했다면, 팀이 전략 수립과 수행을 같이 하는 체제다. 현대카드 인사팀 관계자는 ”기존에는 실무를 가장 잘 아는 하위 조직에서 결정한 사안들이 상위 조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왜곡되는 문제도 발생했다“며 ”조직개편으로 결재 단계가 대폭 축소돼 의사결정이 빠르고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두세 달 걸리던 업무가 2주 만에…ING은행의 ‘변신’ ▼ “지금 여러분을 전원 해고합니다.” 2015년 어느 금요일, 네덜란드 ING은행은 암스테르담 아레나 스타디움에 전 직원을 모아놓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어 다음 주 월요일, 전원 새 직책으로 재발령냈다. ING은행이 개발한 ‘애자일(Agile·기민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이 모델은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조직 혁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ING은행의 애자일 모델은 가벼운 조직과 빠른 업무 처리가 특징이다. 9명 이내로 ‘분대’를 꾸리고, 지속적이고 자발적으로 혁신하게 만들었다. 마케팅, 상품,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부서의 직원이 한 분대를 구성한다. 직원들이 업무 처리를 빠르게 하기 위해 문서나 보고 체계를 최소화하고 자율성을 강화한 대신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두세 달 걸리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간이 2주로 단축됐다. ‘내재적 동기부여’도 빼놓을 수 없다. 말단 직원에게도 권한과 책임을 줬더니 성과가 늘었다. 혁신적인 신제품이 나왔고 ING은행은 네덜란드 대표 모바일 은행이 됐다. 조직 혁신을 위해 ING은행은 구글과 음악·동영상 업체인 스포티파이 등 다른 업종의 기업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ING의 사례는 ‘결재 대기와 흐지부지 의사결정, 느린 시장 대응’이 고민인 기업들에 적용할 만하다는 게 경영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혜진 맥킨지 파트너는 “유럽의 한 화학회사는 특정 연구개발(R&D) 조직만 애자일 개념을 도입하기도 한다. 이렇게 특정 미션이나 조직에만 도입하거나 ING처럼 경영진이 아예 조직 전체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 경영잡학사전 : 애자일 조직 1번부터 5번까지 5명이 줄 서 있다고 치자. 1번부터 5번까지 차례로 업무 지시를 하다 보면 중간에서 왜곡이 일어나기 쉽다. 1번의 의도와 5번이 이해한 것은 전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5번은 오늘도 열심히 쓴 보고서를 퇴짜 맞고 또다시 야근하게 된다. 부서 간 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도 대표적인 비효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도 대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애자일(Agile·기민한)’ 조직이다. △기민함(agility) △부서 간 핸드오버(Handover·업무 떠넘기기) 축소 △플래잉 코치 리더 △자원과 인력의 신속한 재배분이 키워드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펌 맥킨지에서 고안해 네덜란드 ING,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적용했거나 적용하려 하고 있다. 강혜진 맥킨지 파트너는 “부서 간 업무에서 일어나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한 부서 내에서 업무를 하자는 취지다. 그러면 많은 부서장이 필요 없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은 관리자가 아니라 플레잉 코치여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은행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7등급)들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연 10% 안팎의 중(中)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저축은행과 카드사들이 앞다퉈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상품을 대출 총량관리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가운데 중금리 대출 시장이 커지면 서민의 빚 부담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중금리 대출’ 활성화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중금리 대출상품을 대출 총량관리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주기적으로 금융회사의 대출 증가세를 보고받은 뒤 대출액이 급증하면 추가 대출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금융당국은 지난해 저축은행권의 대출 증가액을 전년 대비 5.4% 이내로 묶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저축은행 대출 총량 관리를 할 때 중금리 대출을 제외하고 관련 추이만 살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저축은행들이 요청해온 사안이기도 하다.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려 해도 번번이 총량 규제 문턱에 막혀 좌절했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맞춰 저축은행들도 본격적으로 중금리 대출상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로 인정받으려면 금리가 연 18% 미만이어야 하고 상품별로 대출자의 70% 이상이 신용등급 4∼10등급에 해당되는 중·저신용자여야 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수요는 많은데 그동안 규제에 막혀 공급이 한정돼 있었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대표 상품인 ‘사이다’를 연 6.90∼13.50%의 금리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중금리OK론’(연 9.50∼18.90%), 웰컴저축은행은 ‘텐대출’(연 8.90∼19.90%), JT친애저축은행은 ‘원더풀와우론’(연 15.30∼19.90%) 등의 중금리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카드사 대출 경쟁 저축은행 텃밭으로 꼽히던 중금리 대출 시장에 최근 금융그룹과 카드사까지 뛰어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카드·생명·저축은행 등 계열사들이 참여한 중금리 대출 플랫폼을 상반기(1∼6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계열사 상품 중 고객의 조건에 맞는 최적의 대출상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신한금융은 계열사 전체 상품을 조회하고 관리하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중금리 대출상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도 ‘중금리’ 이름을 붙인 카드론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KB국민카드(생활든든론), 신한카드(비회원론)가 중금리 대출 고객을 겨냥한 카드론 상품을 내놨고 하나카드는 현재 판매 중인 카드론(금리 연 6.90∼23.00%)과 별개로 중금리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 서비스나 고금리 카드론을 급하게 이용하려던 중간 신용등급의 소비자들이 중금리 카드론 상품을 많이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의 중금리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 혜택은 고객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서민들의 이자 부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성모 mo@donga.com·강유현 기자}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맥락이 같습니다.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혜택과 서비스로 이를 충족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은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8일 서울 중구 삼성카드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이인재 삼성카드 부사장(55)은 처음엔 긴장한 듯 보였지만 ‘디지털’에 대해 묻자 막힘없이 설명을 이어갔다.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그는 지난달 디지털본부장(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카드 보험 화재 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 4곳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여성 부사장이다. 삼성카드의 ‘디지털 혁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삼성카드는 카드 업계에서도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디지털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았다.○ “모든 디지털 서비스에는 내 도장이” 이 부사장은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여성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미국의 통신장비회사에서 정보기술(IT)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러다가 2003년 한국으로 돌아와 삼성카드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정보전략담당, 경영혁신실장, 디지털본부장 등을 거쳤다. 카드업계는 최근에서야 핀테크(기술 금융) 바람이 불면서 이공계 출신들을 뽑는 추세다. 이 부사장은 “지금도 적지만 예전에는 이공계 출신 여성이 정말 드물었다. 여성 IT 전문가라는 것이 어느새 나의 정체성이 됐고, 이를 잘 살려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에서 손꼽히는 디지털 전문가라는 칭찬을 어색해하면서도 “지나고 나서 보니 삼성카드의 디지털 서비스 관련 서류에는 모두 내 도장이 찍혀 있었다”며 웃었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디지털 서비스는 대부분 이 부사장의 손을 거쳤다. 2016년 4월 삼성카드는 업계 최초로 고객이 24시간 365일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같은 해 10월엔 종이 신청서를 태블릿PC로 전면 교체했다. 고객이 카드를 발급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3일이나 단축됐다. 삼성카드는 업계 최초로 자동차금융 시장(다이렉트 오토)에도 뛰어들었다. 삼성카드를 뒤따라 다른 카드사도 대부분 이 서비스들을 도입했다. 삼성카드는 카드모집인 대신에 고객이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직접 카드를 신청하는 비중이 다른 카드사보다 높다. 이 부사장은 “제휴업체를 늘리는 보여주기식의 서비스를 지양하고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찾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 “따뜻한 디지털 전문가” 이 부사장은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중에서도 ‘커뮤니티 서비스’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삼성카드는 2016년부터 출산·육아, 유아교육, 반려동물, 중장년층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순차적으로 개설했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 공간’을 만든 것이다. 삼성카드 회원이 아니어도 이 커뮤니티들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출산·육아 커뮤니티인 ‘베이비스토리’는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가 50만 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 부사장은 “기업과 사회가 디지털을 통해 어떤 가치를 공유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내가 목표로 하는 ‘따뜻한 디지털’과 맞아떨어져 관심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이룬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을 때 여성 후배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 그는 “내가 후배들의 모델이 되고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반대로 내가 제대로 못하면 후배들의 앞길을 막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생각이 나를 채찍질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워킹맘’인 이 부사장도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게 힘들었지만 가족들이 든든한 힘이 됐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하루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딸이 한국에 들어와 사무실을 구경시켜 줬더니 굉장히 놀라며 ‘엄마가 일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아이들에게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킹맘 후배들을 위해 “아이들은 엄마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그릇을 가지고 있다. 엄마가 힘을 내면 아이들도 힘을 내지 않을까 싶다”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혼자 사는 40, 50대 중장년층이 소득은 높지만 소비는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자사 고객들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와 1인 가구 2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13일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소비특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0, 50대 중장년층 1인 가구는 다른 연령대 1인 가구보다 소득 수준, 경제적 만족도는 높지만 실제 소비는 가장 낮았다. 지난해 월평균 300만 원 이상을 번 고객 가운데 50대 비중은 42.5%였다. 이는 20대(14.3%), 30대(32.5%), 40대(38.7%)보다 높은 것이다. 반면 월평균 1인당 카드 이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용 금액을 1로 환산했을 때 20대 0.9, 40대 0.99, 50대 0.62로 50대가 가장 낮았다. 돈은 많이 벌지만 그만큼 쓰진 않는다는 의미다. 중장년층 1인 가구들의 소비행태를 보면 의료비, 교통비 등 일상에서 꼭 필요한 비용은 쓰되 외식이나 쇼핑 등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의료·교통비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대가 24.3%, 30대 27.5%, 40대 34.7%, 50대 34.6%로 40, 50대가 높았다. 반면 외식·쇼핑은 20대(69.7%), 30대(67.0%)보다 40대(60.1%), 50대(59.3%)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한카드는 이 같은 중장년층의 소비성향은 감성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이 혼자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데 서툴다는 것이다. ‘혼자 생활할 때 언제 불편하냐’는 질문에 20, 30대는 각각 38.5%, 27.2%가 ‘식사, 쇼핑 등 일상 활동’을 꼽았다. 40, 50대는 이 비중이 39.9%, 28.2%였다. 여가 활동과 관련해서는 이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20, 30대의 경우 16.2%가 혼자 여가 활동을 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40, 50대는 4명 중 1명(25.3%)이 혼자 여가를 즐기는 것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또 40% 내외의 중장년층 1인 가구가 외로움, 미래에 대한 불안 등 ‘감성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대한민국에서 자녀 한 명을 고등학교까지 졸업시키는 데 평균 8500만 원이 넘게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에 따라 자녀 교육비는 3배나 차이가 났다. 또 50대 이상 은퇴자 10명 중 4명이 계획 없이 은퇴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 보통사람금융생활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전국 만 20∼64세 2만 명을 대상으로 소득, 지출, 자산, 부채 등 경제생활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 ‘보통 사람’의 자산은 3억2501만 원 이 보고서에 따르면 ‘보통 사람’은 평균 3억2501만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동산 자산이 2억4237만 원으로 총자산의 3분의 2가 넘었다.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이 어김없이 드러난 것이다. 전체 응답자 중 63%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의 부채 잔액은 평균 6016만 원이었다. 이와 함께 자녀 한 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들어가는 총 교육비는 평균 8552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교육비가 6427만 원(75%)에 달했다. 보고서는 대학 진학 후 등록금까지 고려하면 1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구 소득에 따라 교육비는 최대 3배 차이가 났다. 월평균 소득이 10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자녀 1인당 총 교육비는 1억4484만 원으로 300만 원 미만인 가구(4766만 원)의 3배였다. 자녀 교육비는 지역별로도 차이가 났다. 서울 거주자(1억702만 원)가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7110만 원)의 1.5배를 자녀 교육비로 썼다. 서울 강남 3구는 1억2518만 원을 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거주자 중 15%는 “학군 때문에 이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21%는 유명 강의를 등록하거나 진학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청년들 취업에 평균 468만 원 사용 취업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은 평균 1.4년 동안 주거비와 생활비를 제외하고 468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60%는 이 같은 취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같은 일을 병행했다. 2.7%는 대출까지 받았다. 최근 3년 이내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은 취업까지 평균 1.1년이 걸렸고 384만 원을 썼다. 최근 취업한 사회초년생보다 현재 취업준비생이 취업 준비 기간과 비용 모두 더 많이 쓰고 있는 것이다. 직업별로 보면 공무원이 633만 원(준비 기간 1.6년)으로 취업하는 데 돈을 가장 많이 썼다. 문제집이나 학원비 등에 쓴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직이 480만 원(준비 기간 1.2년), 교육직이 429만 원(준비 기간 1.8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 평균 56세에 은퇴 50대 이상 은퇴자는 평균 56세에 은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예상한 59세보다 3년 정도 빨랐다. 은퇴자의 62%는 원하는 은퇴 시점을 사전에 계획했지만, 은퇴를 계획한 시점에 실제로 은퇴한 경우는 24%에 불과하다. 은퇴자의 38%는 전혀 계획이 없는 상태로 은퇴를 맞이했다. 은퇴자들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381만 원으로 은퇴 전(525만 원)보다 144만 원 감소했다. 은퇴 후 소득은 연금소득이 50%였고 이자 등 금융 소득과 부동산 등 자산 소득이 22%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달 임기가 끝나는 국내 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잇달아 연임을 확정짓고 있다. 반면 여러 생명보험사 CEO들은 자리에서 물러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은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2010년 5월부터 8년간 회사를 이끌고 왔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인 698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세 번째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지난해 12월 KB금융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됐다. 양 사장은 LIG손해보험이 2015년 6월 KB금융에 인수합병되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신임을 받았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한 메리츠화재도 김용범 부회장을 이달 23일 열리는 주총에서 재선임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 2016년 연임에 성공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해 사실상 재신임을 얻었다.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도 2014년 대표이사 전무, 2015년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올 초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 때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연임이 결정됐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26일 계획된 주총 안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DB생명은 안양수 사장이 자진 사임하면서 지난달 후임으로 정재욱 사장을 선임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5000억 원 규모의 ‘깜짝’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추가 성장 실탄을 확보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기반으로 대출 여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대출, 카드 상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카카오뱅크는 높은 금리 혜택과 편리함으로 금융권 전반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8일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상품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깜짝’ 실탄 장전 카카오뱅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2000억 원, 우선주 3000억 원이다. 주식 출자금이 다음 달 25일 예정대로 납입되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8000억 원에서 1조3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유상증자를 두고 ‘깜짝 발표’라는 반응이 많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9월 50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번 증자 계획을 예고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선 자본 확충이 필요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7%로, 이를 더 끌어올려 상품과 서비스 판매를 늘리겠다는 뜻이다. 당장 카카오뱅크는 1월 말 선보인 ‘전월세보증금대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월세 보증금의 최고 80%, 최대 2억22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금리는 최저 연 2.82%(코픽스 신규 기준, 6개월 변동)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심사에도 2영업일밖에 걸리지 않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출 심사에 필요한 서류도 모바일로 제출하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을 1000억 원 한도로 선보였는데 이미 840억 원 이상이 소진된 상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증자 이후 이 상품을 상시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리 혜택, 편리성 무기로 급성장 지난해 7월 27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오픈 첫날 15만 명이 가입한 데 이어 3개월 뒤인 10월 말에는 437만 명으로 가입자가 급증했다. 지난달 말 카카오뱅크의 가입자는 546만 명을 넘어섰다. 여신 및 수신액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8월 말 1조6100억 원이던 여신 금액은 지난달 말 5조5100억 원까지 불어났다. 수신 금액은 같은 기간 2조1900억 원에서 6조4700억 원으로 커졌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카카오뱅크는 대출 금리는 낮고 수신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아 ‘금리 끝판왕’이라고 불린다. 또 빠른 계좌이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주거래은행에서 일부 금액을 카카오뱅크로 옮겨 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신용카드 사업 인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1∼6월) 중으로 새로운 카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 달 출범 1년을 맞는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도 현재 유상증자 추진 막바지 단계에 있다. 케이뱅크는 1500억∼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성장 실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급성장에 맞서 시중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낮추고 새로운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6개 금융 앱을 합친 통합 앱을 내놓았다. 다른 은행들도 ‘집토끼’를 지키기 위한 앱 업그레이드에 나섰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소득이나 자산이 많을수록 평소 영수증을 잘 챙기고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돈을 모으려면 많은 월급이나 물려받은 재산보다 ‘검소한 소비 습관’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꼽혔다. 삼성생명은퇴연구소는 일반인 10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런 내용의 ‘실천해야 할 자산관리 습관’ 리포트를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월 소득 1000만 원 이상인 사람들은 응답자의 87%가 평소 물건을 사면서 영수증을 챙긴다고 답했다. 하지만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인 사람들은 이 비율이 65%에 그쳤다. 소득이 높을수록 꼼꼼히 영수증을 챙기는 바람직한 소비 습관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또 자산 규모가 1억 원 이하인 사람들은 80%가 할인 혜택이나 사은품 때문에 물건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자산 10억 원 이상은 64%에 불과했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금융회사 직원 등 전문가로부터 정보를 얻는 사례도 많았다. 언제든 상담받을 수 있는 금융회사 직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자산 규모 10억 원 초과에서는 60%인 반면 1억 원 이하에서는 28%로 낮았다. 돈을 모으는 데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검소한 소비 습관’이 6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안정적인 직장(54%), 자신의 의지(49%) 등이 뒤를 이었다. 조윤수 삼성생명 수석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기로 접어든 만큼 재산을 모으기 위한 자산관리 습관이 더 중요해졌다”며 “아끼고 덜 쓰는 소비 습관, 최적의 투자처를 꼼꼼히 비교하는 투자 습관, 전문가를 찾아가고 다양한 책을 읽는 공부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6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은행연합회관에서 위성호 행장과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법인 개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국내 은행 최초로 멕시코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 영업 인가를 받았고 이날 공식적으로 지점을 열었다. 신한은행은 우선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 800여 곳과 교포들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2년부터는 멕시코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매영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과 인접해 있으며 북미와 중남미의 중앙에 있어 미주 지역의 중심 생산기지로 꼽힌다. 이날 개점식에 참석한 위 행장은 “멕시코 진출은 중남미 지역의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교포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가 현지에 특화된 소매영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20대 5명 중 1명은 가상통화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투자 목적’으로 평균 293만 원어치의 가상통화를 샀다. 다수의 가상통화 비(非)소지자들은 해킹 우려나 가격 변동성 때문에 앞으로도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7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과 6대 광역시, 경기 신도시의 25∼64세 253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3.9%가 가상통화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5%는 구매 경험은 있지만 현재 가상통화를 갖고 있지 않았다. 현재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6.4%에 불과했다. 연령층이 낮을수록 가상통화를 사본 사람이 많았다. 20대(22.7%)가 가상통화 구매 경험이 가장 높았고 30대(19.4%), 40대(12.0%) 등이 뒤를 이었다. 60대 고령층의 10.5%도 가상통화를 구매한 적이 있었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투자금액이 많았다. 60대의 평균 투자금액은 약 659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1000만 원 이상을 투자한 비중도 60대가 21.1%로 가장 높았다. 50대의 평균 투자금액은 629만 원이었고 40대(399만 원), 30대(374만 원), 20대(293만 원) 순이었다. 재단 측은 “고령자일수록 고액투자 비중이 높다. 가상통화 투자로 노후준비 자금을 잃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상통화를 산 이유(복수응답)로 70.2%가 ‘투자 목적’을 꼽았다. 가상통화의 본래 취지인 ‘결제서비스 이용을 위한 것’이라는 응답은 34.1%에 불과했다. 가상통화를 현재 갖고 있지 않은 이들 중 향후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7%에 그쳤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