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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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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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푸르카드, 이번엔 14cm 앞서 웃다

    영화 같은 일이 두 번이나 반복됐다. 18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5km 매스스타트 경기. ‘바이애슬론 황제’ 마르탱 푸르카드(30·프랑스)와 지몬 솀프(30·독일)가 결승선에서 스키를 쭉 내밀며 거의 동시에 들어왔다. 푸르카드는 이내 스키폴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 장면을 보고 사람들은 그가 졌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푸르카드는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하게 웃었다. 35분47초3으로 두 선수의 기록은 같았지만 사진 판독 결과 푸르카드의 발뒤꿈치가 14cm가량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 바이애슬론의 결승선 통과 기준은 스키 플레이트의 앞이 아닌 끝이다. 그는 이번 대회 추적 12.5km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최근 6시즌 연속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한 푸르카드는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개(개인 20km, 추적 12.5km)를 땄다.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딴 프랑스 선수는 푸르카드가 처음이다. 그런 푸르카드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소치 올림픽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노르웨이 에밀 스벤센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금메달과 은메달은 고작 3cm 차이로 엇갈렸다. 그는 경기 직후 “4년 전 아깝게 졌던 장면이 떠올라 이번에도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또 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이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숙소에 돌아가 휴대전화 축하 메시지를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놓친 솀프는 “개인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 기쁘다. 어쨌든 3명만 받을 수 있는 메달이 아니냐”며 만족해했다. 동메달은 스벤센이 차지했다.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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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 정복한 보드 1인자 “내가 더 놀라”

    “사실 제가 금메달을 딸 거라곤 생각 못 해서 화장을 하지 않았어요.” 끝까지 ‘맨얼굴의 미소’를 보지 못했다. 17일 평창 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이 열린 정선 알파인센터 공식 기자회견장. ‘깜짝 금메달’을 딴 체코의 에스테르 레데츠카(23·사진)는 기자회견장을 떠날 때까지 고글을 벗지 않았다. 우승 소감을 밝히는 내내 그의 눈을 볼 수 없었다. “고글은 두뇌처럼 나와 한 몸”이라며 능청을 떨던 그가 “사실 ‘생얼’ 때문”이라고 이실직고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레데츠카는 이날 1분21초11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오스트리아의 아나 파이트를 0.01초 차로 제치는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다른 선수들이라면 펄쩍펄쩍 뛰면서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할 텐데 레데츠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멍하니 전광판만 주시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1위인 것을 처음 봤을 때 분명히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이 기록에서 몇 초가 더 해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노보더다. 스노보더가 스키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이색 기록을 세운 것이다. 레데츠카는 평창 올림픽에 겨울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에 동시 출전했다. 하지만 스키 종목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의 알파인스키 세계 랭킹은 66위. 월드컵에선 메달권에 든 적도 없어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땄다. 사실상 부업에서 대박이 난 것이다. 그는 “스키에서 우승하는 상상을 여러 번 했지만 먼 훗날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스키 여제’ 린지 본은 6위에 그쳤다. 그는 ‘스키로 전향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두 종목은 기본적으로 언덕을 내려오는 것에선 비슷하다. 어느 종목이든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알파인 종목 출전 여부에 대해선 코치와 상의하겠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레데츠카는 연습 때 스키 코치와 스노보드 코치가 서로 자신의 종목을 오래 연습시키려 다퉈 당황스러웠다는 일화도 밝혀 사람들을 웃게 했다. 심상찮은 가족력도 화제가 됐다. 레데츠카의 할아버지(얀 클라파치)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2개나 땄다. 어머니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이다. 스포츠 혈통을 고스란히 받았다. 게다가 노래도 잘 부르고 기타 연주도 잘한다. 이러한 끼는 ‘국민가수’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 레데츠카의 아버지 야네크 레데츠카는 ‘체코의 조용필’이다. 그가 출연한 라이브 공연은 체코에서 시청률 60%를 넘길 정도다. 윈드서핑도 곧잘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윈드서핑 선수로 출전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와이 낫?(안될 것 없다)”이라고 답했다. 주종목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시작도 안 했다. 22일 예선부터 경기가 진행된다. 레데츠카가 해당 종목에서도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한 올림픽 내 두 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한 종목 내에서 여러 개의 금메달을 따낸 사례는 많지만 아예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없었다. 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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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가 근육맨 “다음은 수상종목 도전 고려”

    14일 오후 3시 반 메인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이 각국 기자들로 가득 찼다.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클로이 김의 기자회견과 비견될 정도. 잠시 후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에서 온 피타 타우파토푸아(사진)가 감독과 들어섰다.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개막식에서 윗옷을 벗고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기수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겉옷까지 입은 상태였다. 타우파토푸아가 “제 생에 통틀어서 눈을 본 게 12주 정도밖에 안 된다. 아, 이번 올림픽을 포함하면 13주를 넘을 것 같다”고 말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평창 올림픽에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출전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2년이 채 안 된다. 그런데 통가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스키를 탈 수 없었다. 타우파토푸아는 “통가와 호주에서 바퀴가 달린 스키보드를 타며 훈련했다. 스키 선수처럼 체형도 바꾸고 진짜 눈이 쌓인 유럽으로 가 실전 경험도 쌓았다”고 말했다. 2년 전엔 태권도 선수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다. 종목을 바꿔 올림픽에 도전한 데는 이유가 있다. “올림픽 출전으로 누군가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싶었고 그래서 제일 어려울 것 같은 크로스컨트리를 택했다. 태평양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나로 인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는 통가에서 청소년 상담사로도 일하고 있다. “다음 여름올림픽 때도 도전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링에서도, 설원에서도 싸워 봤으니 이번에는 물과 관련된 종목이 어떨까 생각해 봤다”고 답했다. “올림픽에 출전할 때마다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통가는 사이클론 ‘기타’가 강타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60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수도에 있는 주택 중 40%가 소실됐다”고 했다. 하지만 “경제적 타격은 크지만 긍정적인 통가 사람들이 잘 이겨낼 것”이라며 “무엇보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우파토푸아는 16일 남자 15km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다. 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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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날씨 추울수록 윤성빈 유리”

    “제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스켈레톤 남자 공식 연습 경기가 열린 13일 강원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연습 주행을 모두 마치고 믹스트존에 나타난 윤성빈(24·강원도청)은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센터 개장 후 지금까지 이곳에서 380번 트랙을 돌면서 구간별 특징을 몸이 먼저 기억할 정도로 평창 트랙에 도가 튼 윤성빈이다. 이날 마지막 올림픽 리허설에서 윤성빈은 힘 쏟지 않고 뛰고도 2위를 기록했다. 이날 맞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도 모니터로 윤성빈의 주행을 꼼꼼히 살폈다. 관심사는 이번 대회 썰매 종목의 승부처로 불리는 ‘마의 9번 코스’에서 윤성빈이 어떤 주행을 펼치는지였다. 이미 지난해 2월 테스트 이벤트 때부터 유명세를 치른 9번 코스다. 속도를 높이면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고 속도를 줄이면 기록이 늦어져 선수들 사이에서는 ‘악마가 유혹하는 곳’이라 불린다. 앞서 열린 남자 루지 경기에서도 ‘루지 황제’ 펠릭스 로흐(29·독일)가 이 코스의 마수에 걸려 쓴잔을 들이켰다. 3차까지 1위를 달리던 로흐는 마지막에 9번 코스를 돌다가 실수를 연발해 5위로 주저앉았다. 윤성빈은 자신만의 9번 코스 주행법을 터득해 그의 말대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금빛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김준현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는 “이미 성빈이는 9번 코스를 수없이 돌며 자기만의 ‘금빛 주행라인’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 날씨가 추울수록 윤성빈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다. 곽송이 스켈레톤 해설위원은 “윤성빈은 강한 빙질에 익숙하다. 보통 혹한으로 얼음이 강해지면 약간의 실수로도 썰매가 뒤틀릴 수 있다”며 “윤성빈은 이런 실수까지도 막을 수 있는 물오른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에 도전하는 윤성빈의 레이스는 15일(1·2차, 오전 10시)과 16일(3·4차, 오전 9시 반)에 펼쳐진다.평창=김재형 monami@donga.com·김성모 기자}

    • 20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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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 맞은’ 평창

    ‘황태덕장’의 거센 바람이 평창의 짓궂은 훼방꾼으로 떠올랐다. 11일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에 이어 12일 여자 대회전 경기가 강풍으로 연기됐다. 설상 경기가 열리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는 한국의 대표적 황태덕장으로 겨우내 바람이 거센 곳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 사이에선 “꺾어야 할 상대가 ‘경쟁 선수’도 ‘나 자신’도 아닌 ‘바람’이다”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12일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선 오전 10시 15분부터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새벽부터 강풍이 휘몰아치면서 국제스키연맹(FIS)은 경기 3시간 전인 오전 8시경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시각 경기장 내 선수 출발점의 기온은 영하 17도, 풍속은 초속 5m였다. 체감온도는 영하 25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전날인 11일에도 강풍으로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이 연기됐다. 이틀 연속 파행 운영되면서 “올림픽 기간 내에 경기를 다 못 치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성백유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12일 “예비일이 있기 때문에 경기 일정에는 영향이 없다”면서도 “바람에 관한 것은 일기예보에서 사흘 치밖에 측정이 안 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 때문에 일정이 변경됐을 때 관객들은 해당 날짜에 열리는 경기를 보거나 입장권 웹사이트() 등을 통해 환불 받을 수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올림픽 데뷔를 앞둔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 꼭대기 선수 대기소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미알리티아나 클레어(17)는 경기 연기 소식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울상 짓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겨울올림픽 무대를 밟을 예정이었다. 북한의 김련향(26)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스타 선수’들도 바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경기 일정이 바뀌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치 올림픽 활강 동메달리스트인 스위스의 라라 구트(27)는 이날 SNS에 ‘대자연이 오늘은 아니라고 한다. 침대로 돌아가 좀 더 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올렸다. 전날에는 ‘마치 영하 1000도쯤 되는 것 같다’며 평창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경기 연기가 잦아지면 일정 변경에 따라 일부 선수들이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닌 경기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경기 일정이 촘촘해지면 잘하는 종목에 ‘다걸기(올인)’ 하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바람을 이겨내고 메달을 목에 건 선수도 나왔다. 11일 열렸던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경기에서 미국의 레드먼드 제라드(18)는 1, 2차 시기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11명 중에 10등을 기록한 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완벽한 기술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두 번의 레이스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마지막에 바람이 좀 잠잠했다”며 바람을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았다.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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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이승훈-윤성빈 ‘빅이벤트’ 현장티켓 있어요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온 것 같아요. 너무 멋있어요.” 11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만난 김미연 씨(40·서울 잠실동)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큰 기대 없이 찾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경기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15km 스카이애슬론. 한국 관중에겐 생소한 종목이었지만 7500석의 좌석(입석 3000석 포함)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김 씨는 “처음 보는 종목이었지만 함께 응원하니 절로 신이 났다. 외국 사람이 많아 유럽에 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9일 개막한 평창 올림픽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열기는 티켓 판매에서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17만6530명이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동으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기준 누적 티켓 판매량은 90만1400장이다. 조직위가 당초 목표치로 정한 106만9000장의 84.33%에 해당한다. 해외 판매분은 19.5%(20만9000장)다. 성백유 조직위 대변인은 “혹한과 강풍에도 불구하고 2014 소치 올림픽 때보다 관중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15∼18일)도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 같은 인기 종목은 물론이고 컬링 등도 이미 표 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여전히 틈새가 있다. 조직위는 설 연휴 기간 티켓 구매가 가능한 ‘빅 이벤트’로 15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와 16일 남자 스켈레톤 등을 꼽았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는 한국 남자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과 11일 남자 50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차지한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가 맞대결을 벌인다. 남자 스켈레톤에서는 윤성빈이 한국 썰매 사상 최초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온라인 표가 매진된 종목은 오전 7시 반에 문을 여는 강릉 올림픽파크 매표소에서 현장 구매를 할 수 있다. 종목에 따라 5∼20%가 현장 판매분이다. 평창 ‘문화올림픽’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주요 공연이 큰 인기를 끌면서 개막 이후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이 약 10만 명으로 집계됐다. 10일에 이어 17, 24일 강릉원주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세 차례의 ‘케이팝 월드 페스타’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강릉=이헌재 uni@donga.com / 평창=이인모·김성모 기자}

    •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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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만5000관객이 카운트다운… 평화의 종 울리며 축제 시작

    그가 나타나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맞이하며 환호했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장에서 단연 눈길을 끈 선수는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피타 타우파토푸아(35)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태권도 선수이자 통가 기수로 나섰던 그는 1년 6개월 만에 다시 기수로 등장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그는 상의를 벗고 몸에 기름칠을 한 채 기수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전향해 출전했다. 그는 평창의 혹한이 무섭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얼어 죽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했지만 개회식 입장 때는 상의를 모두 벗고 입장했다. 심지어 여유 있게 춤을 추는 듯한 발걸음으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입고 나온 의상은 ‘마나파우’라는 통가 전통의상이라고 밝힌 그는 “춥지 않다. 나는 통가 사람이다. 나는 태평양을 횡단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며 웃었다. 그는 “물론 여기보다 리우 개회식 때가 좀 더 따뜻하긴 했다. 밖에 나갔을 때 춥긴 했지만 언제든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태권도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전향한 그는 “미래에는 또 다른 스포츠에 도전해보고 싶다. 핸드볼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육상선수에서 봅슬레이 선수로, 다시 스켈레톤 선수로 전향한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은 혼자서 국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평창 올림픽 출전을 위해 모금운동까지 벌여야 했던 그는 한국인 기업가의 후원을 받아 출전할 수 있었다. 이색 관중도 눈에 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 분장한 외국인 관중도 있었다. 선수단이 입장하기 전에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개회식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육! 오! 사! 삼! 이! 일! 영!” 행사장 바닥은 순식간에 얼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 위에 숫자가 표시됐다. 관객들이 다 함께 함성을 지르며 카운트다운을 했다. 숫자가 ‘0’이 되는 순간, 개회식장 밖에서 일제히 폭죽이 터지면서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닥에서 일제히 점들이 날아올라 하늘을 뒤덮으며 하늘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든 것은 개회식의 백미 중 하나였다. 평화를 상징하는 상원사 동종이 울려 퍼지면서 세상이 순백의 눈과 얼음 공간으로 변하는 장면,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 문양 속에 수백 명이 등장한 장구춤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5명의 소년이 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 라인에서 등장하는 사람의 얼굴을 한 새 ‘인면조’, ‘웅녀’ 등 전통 신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등장했다. 5명의 아이는 세계의 화합을 상징하는 올림픽 오륜을 뜻한다. 영상 속에 나타났던 백호는 무대 위 백호 탈을 쓴 사람들로 변했다. 고대의 벽화 속에서 살아난 백호를 따라 설원에 도착한 아이들 앞에는 수묵화 형태로 백두대간이 펼쳐졌다. 아이들이 잠시 무대를 비운 뒤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형상화한 공연이 펼쳐졌다. 텅 빈 무대에서 전통 악기인 장구 연주 소리가 들려오고 영상을 통해 어둠 속에서 빛들이 모여 거대한 기운을 형성하는 모습이 재생됐다. 음악이 절정에 이르자 무대 중앙 장구 연주자들의 옷 색깔이 순식간에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바뀌어 ‘태극’을 형상화했다. 강광배(썰매), 박세리(골프), 진선유(쇼트트랙), 이승엽(야구), 황영조(마라톤), 임오경(핸드볼), 서향순(양궁), 하형주(유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들도 태극기를 들고 개회식장에 등장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22개국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 합창단’이 애국가를 부르며 세대와 인종을 넘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음악도 이날 개회식의 특징 중 하나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한국 가요가 각국 선수단 입장 내내 울려 퍼졌다. 세계에 퍼진 한류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일부 관중은 싸이의 ‘말춤’을 추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은 이어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로 표현되는 미래 내용도 담았다. ‘평화 올림픽’을 상징하기 위해 ‘촛불’도 등장했다. 무대에 다시 등장한 5명의 소년을 통해 강원도 주민 1000여 명에게 전해진 촛불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모양을 만들었다. 소년들이 비둘기 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자 관중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평창=정윤철 trigger@donga.com·박은서·김성모 기자}

    •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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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홍보장이 된 평창…또 하나의 볼거리 ‘홍보관’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빙상 경기가 열릴 강릉 올림픽 파크 안.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이곳에 컨테이너 86개를 엮어 3층 규모로 만든 ‘코리아 하우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평창올림픽 성화봉과 함께 한복 체험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평창으로 전 세계 각국 선수단이 모여들면서 국가별 홍보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 주요 나라의 올림픽위원회는 각국의 특징을 알리고 음식 등도 맛볼 수 있는 홍보관을 잇달아 열고 있다. 올림픽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코리아하우스는 2004년 아테네 여름올림픽 때부터 운영을 해온 시설이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선수단 뒷바라지를 위해 2004년 직접 코리아하우스 개관을 담당했다. 평창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코리아하우스는 선수단의 재충전을 돕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스포츠와 문화를 알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림픽 기간 코리아하우스 1층 다목적홀에서는 전통 공연, K팝 공연 등이 상시 열린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도 열린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화면을 보고 K팝 댄스를 따라 추는 시설, 국내 명소 100여 곳을 36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갤러리 등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층에는 선수들이 물리치료사와 함께 몸을 회복하는 ‘컨디셔닝 룸’과 녹화한 경기 영상을 보고 전술을 짤 수 있는 회의실 등이 있다. 경기영상 녹화를 담당하는 김형석 대한체육회 의과학부 주임은 “외국 선수단에 노출 없이 회의가 가능해 남자 아이스하키팀 등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코리아하우스 바로 옆에는 재팬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만든 시설이다. 재팬 하우스 안에 들어가자 가로 12.5m, 세로 4.5m 크기의 거대한 화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도쿄 트래블러스(Travellers)’라는 시설이다. 관람객이 360도 전신 촬영을 하면 화면을 통해 시부야, 아사쿠사 등 도쿄 명소를 걷는 실물 크기의 본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올림픽파크 밖에 홍보관을 연 나라도 있다. 체코는 ‘체코 나라’라는 한글 이름이 붙은 체코하우스를 강릉 올림픽선수촌 앞 건물 1층에 만들었다. 직접 구운 체코식 빵과 체코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설상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가들은 평창에 홍보관을 열었다. 7일 평창 용평리조트에 들어선 ‘스위스하우스코리아’가 대표적. 오두막 스낵바와 레스토랑, 포토존, 아이스하키를 체험할 수 있는 스케이트링크장, 스키 렌탈샵 등으로 구성됐다. 스위스 뮤지션의 라이브 무대를 보면서 치즈, 뮬드 와인 등도 즐길 수 있다. 니콜라스 비도 스위스 국가홍보국 대사는 “스위스에서 직접 나무를 가져와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국가 홍보관들이 무료로 공개돼 있지만 유료인 곳도 있다. 맥주회사 하이네켄의 후원을 받아 경포해변 근처에 문을 연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와 강릉 올림픽파크 안 실내 게이트볼장을 빌려 만든 ‘캐나다 올림픽 하우스’는 각각 25 캐나다달러(약2만1750원), 12.5유로(1만67000원)를 내야 입장이 가능하다. 용평리조트 안에 문을 연 미국의 ‘팀 USA 하우스’와 ‘독일 하우스’는 입장료만 각각 300달러, 45만5000원에 달해 사실상 선수와 가족 등 일부만이 이용할 전망이다. 강릉=박은서 기자clue@donga.com평창=김성모기자 mo@donga.com}

    •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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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올림픽’ 최서우-김현기의 날갯짓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 최서우(36)와 김현기(35·이상 하이원)가 8일 겨울올림픽 대장정의 마지막 비상을 시작한다.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출전의 역사가 평창에서 6회로 막을 내린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오후 9시 30분부터 평창 알펜시아스키점프센터에서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에 출전한다.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서 3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남자 노멀힐 개인전은 예선을 거친 40명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상위 10명이 10일 결선에서 자웅을 겨룬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한국 스키점프의 역사다. 제대로 된 훈련시설도 없는 데다 부족한 훈련비 등 악조건 속에서도 꿈을 키워 갔고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겨울 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최서우)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조명을 받았다. 이런 스토리가 ‘국가대표’란 영화로 만들어졌다. 둘은 나가노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30대 중반으로 체력의 한계에 부닥치고 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국 스키점프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연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오르내렸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키점프는 비행거리와 자세를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일단은 ‘멀리 나는 새’가 유리하다. 60점인 거리 점수에서 기준 거리인 90m(라지힐은 120m)보다 멀리 날면 1m당 2점을 더 주고, 덜 날면 같은 점수를 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노멀힐에서 93m를 날았다면 6점을 더한 66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점프한 지점과 비행 때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얼마나 부는지를 측정해 점수에 더한다. ‘자세’도 중요하다. 도약과 비행, 착지 등의 자세를 보고 5명의 심판이 채점을 한다. 이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점수를 합치면 60점 만점의 자세 점수가 나온다. 비행 중엔 스키 앞부분을 들어올려 지면과 20∼30도 각도를 유지하고, 착지 땐 한 발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양팔을 90도로 벌려 내려앉는 것이 좋은 자세다. 눈여겨볼 선수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폴란드의 카밀 스토흐와 월드컵 랭킹 2, 3위에 자리한 리하르트 프라이타크(독일), 안드레아스 벨링거(독일)다. 여자 경기에선 다카나시 사라(일본)가 돋보인다. 다카나시는 2월 열린 스키점프 월드컵 노멀힐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13세에 성인대회에 처음 출전해 16세이던 2012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스키점프 여제’다.평창=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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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디지털 금융-해외진출 확대 올해 순익 1조원 달성할 것”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1∼9월 누적 순이익 728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목표 수익이었던 65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기업투자금융(CIB)과 디지털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의 투자은행(IB) 운용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조 원에 이른다. 농협금융은 이 자산을 기반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84억 원의 IB 관련 수익을 거뒀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공동투자도 성공적이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조9000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진행해 기업 인수, 발전소 투자 같은 국내외 대형 사업을 주관하기도 했다. 지난해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은 44건의 사업을 서로 소개했다. 이 중 38건(1조8000억 원 규모)을 따냈다. 김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가 나오고 있고 IB 사업을 확대하다 보니 맥쿼리그룹 등 글로벌 전문운용사와 협업 관계도 이뤘다. 해외 운용사들과의 관계를 활용해 성과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도입과 해외 진출도 확대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각 계열사에 있던 디지털 전담조직을 키웠다. 디지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사내에 스마트금융 과정을 신설하고 서울대 빅데이터 과정과 연계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두 차례 업그레이드하는 등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했다. 농협금융은 2022년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1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도 정했다. 이를 위해 국가별, 사업별로 정밀한 전략을 수립했다. 지주의 글로벌전략국을 글로벌전략부로 격상하고 NH투자증권에는 글로벌추진부를 신설했다. 올해 농협금융은 순이익을 1조 원 이상 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고객자산 가치 제고’,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 ‘농협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CIB 시너지 확대’ 등 4대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고객자산 가치 제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올해는 자산관리(WM)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농협금융은 WM 전담 조직과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농협금융은 중국 공소그룹과 금융 관련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가 갖지 못한 농협금융만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글로벌 공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농업금융에 강한 농협금융이 현지 농업 개발수요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금융시스템을 핀테크(기술금융) 업체에 개방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는 출시 17개월 만에 가입자 15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농협금융은 디지털 금융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또 농협은행의 우수한 디지털 역량을 계열사에 전수하기 위해 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이 지주 디지털금융부문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여기에다 지주의 디지털금융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내 디지털금융단을 디지털전략부로 격상했다. 농협금융은 해외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간접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기업투자금융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IB 전문 인력 육성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계열사들이 IB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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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다양한 마일리지 적립 ‘평창카드’ 4종 인기

    우리카드와 비자가 손잡고 지난해 7월 선보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기념카드’ 4종이 최근까지 4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수퍼마일’, ‘수퍼마일 체크’, ‘2018 평창 위비할인’, ‘2018 평창 위비Five체크’ 카드 등 4종류다. 이 카드들은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그려진 디자인이 돋보이는 데다 다양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갖추고 있어 출시 초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수퍼마일 카드’는 이용금액 1000원당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카드업계 최고 수준인 3마일리지까지 제공한다. 전달 이용실적과 상관없이 이용금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가 기본으로 적립된다. 이용 빈도가 높은 이동통신, 택시, 커피, 영화관 업종은 2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된다. ‘수퍼마일 체크카드’는 이용금액 25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이동통신, 택시, 커피, 영화관 업종은 2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된다. 마일리지를 적립하려면 전달 실적이 3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2018 평창 위비할인 카드’는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쇼핑, 홈쇼핑, 학원, 병의원(동물병원 포함), 보험, 주유, 대중교통 등 9대 업종에서 7%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동통신 요금, 아파트 관리비, 렌털비 등을 매달 25만 원 이상 자동이체로 결제하면 위비꿀머니(모아포인트) 2500점도 함께 적립된다. ‘2018 평창 위비Five체크카드’는 직장인에 특화된 카드다.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모든 음식점과 주점, 주요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택시, 대중교통 등에서 5% 할인 혜택을 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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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삼성화재, 보험 상품정보 담은 ‘프로포즈’ 선봬

    삼성화재가 각종 보험 상품 정보를 담은 플랫폼 ‘프로포즈’를 최근 선보였다. 금융소비자들은 대체로 인터넷에서 보험 관련 정보를 얻은 뒤 설계사나 보험사에 연락해 보험 상품에 가입한다. 삼성화재는 이 같은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삼성화재는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프로포즈에 각종 정보를 담았다. 프로포즈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슈퍼 싱글’ △아이들과 행복을 꿈꾸는 ‘해피 패밀리’ △황금기를 준비하는 ‘골든 에이지’로 구분해 각각에 맞는 보험 상품과 특징들을 정리했다. 고기호 삼성화재 마케팅기획파트장은 “똑같은 보험 상품이라도 고객의 상황에 따라 보험이 필요한 이유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프로포즈에는 다양한 콘텐츠도 담겼다. 다양한 보험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당신을 위한 보험이야기’, 실제 사례를 통해 일상에 도움이 되는 보험을 알아보는 ‘일상 속 보상사례’, 보험에 대한 궁금증을 알려주는 ‘전문가 톡톡’ 등의 코너가 있다. ‘재미있는 셀프 테스트’ 코너에서는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와 필요한 보험을 체크해볼 수 있다. ‘실속 있는 서비스 소개’ 코너에서는 삼성화재의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알려준다. 삼성화재는 프로포즈 오픈을 기념해 다음 달 7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재미있는 게임과 간단한 미션을 달성하면 참여할 수 있다.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전동칫솔(10명), 음료 기프티콘(300명) 등을 준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삼성화재 프로포즈에 접속하면 된다. 고 파트장은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만큼 프로포즈도 가독성이 높은 카드뉴스, 인포그래픽 등 이미지를 많이 활용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쉽게 보험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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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이용자 500만 명 돌파 ‘슈퍼클럽’ 새단장

    현대카드가 마케팅 프로그램인 ‘현대카드 슈퍼클럽’을 새롭게 단장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2월 선보인 ‘현대카드 슈퍼클럽’은 최근 누적 이용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현대카드 슈퍼클럽은 특정 가맹점에서 카드를 썼을 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혜택에 추가 혜택을 더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가맹점 이용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이용 빈도가 높은 가맹점을 선별하고 혜택을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자주 찾는 곳들을 현대카드 슈퍼클럽 가맹점에 넣었다. 대형마트 이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옥션, 위메프, SSG닷컴 등이 슈퍼클럽 가맹점에 포함됐다. 이 밖에 CU편의점, 올리브영, 파리바게뜨, 카페 투썸플레이스, 영화관 CGV에서도 슈퍼클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현대카드 슈퍼클럽 가맹점을 이용한 고객은 기본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의 2배를 혜택으로 받는다. 종전 슈퍼클럽에서는 1.5배의 혜택을 제공했다.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에는 한도가 없다. 예를 들어 월 200만 원 이상 사용하는 ‘현대카드M3 Edition2’ 고객이 CGV에서 결제하면 카드 기본 포인트 적립에 현대카드 슈퍼클럽의 2배 적립 혜택이 동시에 제공된다. 결제 금액의 8%가 M포인트로 쌓이는 셈이다. 현대카드 슈퍼클럽 혜택을 받는 카드에는 M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M계열 상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X계열 상품, 조건 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ZERO 시리즈 등이 포함된다. 현대카드 슈퍼클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현대카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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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계열사 경쟁력 강화-글로벌 M&A로 ‘아시아 리딩금융’ 목표”

    “더 높은 시선, 창도하는 신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슬로건을 이같이 정했다. ‘창도’는 조 회장이 창조와 선도를 합해 만든 단어다. 창의와 혁신을 통해 금융의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고 업계를 선도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금융권은 핀테크(기술금융)의 확산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본격적인 영업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 차별화된 성장 전략으로 ‘아시아 리딩 금융’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금융은 올해 핵심 전략으로 비(非)은행 계열사들의 성장과 글로벌 부문 인수합병(M&A)을 꼽았다. 신한은행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보험, 금융투자 등의 계열사들은 아직 경쟁사에 비해 열세인 만큼 이 부분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신한금융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 같은 글로벌 M&A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혁신 기업과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사업 모델도 개발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최근 미국 아마존과 제휴하는 등 혁신적인 디지털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신한금융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목표에 다가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최근 ‘2018년 신한경영포럼’에서 ‘7대 전략과제’를 내놓았다. △미래 성장 전략 다각화 △글로벌 성과 창출 가시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시대에 맞는 신한 DNA 발현 △인재 포트폴리오 혁신 △원(ONE) 신한 실행력 제고 △리스크 관리 패러다임 확장 등이다. 먼저 신한금융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非)은행, 글로벌 중심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산 운용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해외 진출 방법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 조인트벤처(JV) 등 차별화된 방법을 꾸준히 찾고 있다. 현지에 특화된 사업 모델도 구축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디지털 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도 구축한다. 신한금융은 이달 22일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그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통합 인증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가 개발되면 한 번의 인증으로 은행, 카드, 금융투자 등 신한금융의 모든 앱을 별도의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통합 인증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을 강화해 디지털 기반 글로벌 진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신한 DNA’가 발현될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강화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실행할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인재 육성 방안인 ‘그룹 경영리더 육성제도’를 만들었다. 신한금융은 지주사와 각 계열사에 경영리더 육성위원회를 만들고 이곳에서 논의된 내용을 주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해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가 함께 경영 리더를 육성하기로 했다. 지주사에 ‘신한문화 리더십센터’도 신설해 경영 리더 직급별로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고객 중심의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고 그룹사와 사업 부문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정보보호 등 보안 수준도 강화한다. 신한금융은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2020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이 프로젝트 이름을 ‘2020 스마트 프로젝트’로 바꿨다. 신한의 일하는 방식인 ‘스마트’를 더한 것이다. 조용병 회장은 “전략이 아무리 훌륭해도 기업 문화가 마이너스면 성과가 작아진다”며 기업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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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 첫날, 직접 계좌 만들어보니…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영업부.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들로 은행 창구가 북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점은 조용했다. 이날부터 가상통화를 거래하려면 기존 투자자도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의 실명 계좌가 있어야 한다. 이날 다른 시중은행 영업점들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계좌를 새로 튼 사람들이 유독 많았는데 오늘은 조용하다”며 “투자자들이 미리 가상통화 거래용 통장을 만들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실명제 도입에도 신규 투자가 여전히 막혀 있어 기존 투자자들이 실명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한산한 은행 창구와 달리 가상통화 거래소들은 실명 확인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서버 오류나 지연이 반복됐다. ●가상통화 실명제 직접 해보니…오류 반복돼 이날 기업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기자는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거래소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다. 메뉴에서 입금을 누르고 ‘실명확인 계좌 인증하기’를 선택했다. 카카오톡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누르고 발급받은 은행 계좌를 적었다. 그랬더니 ‘1원 인증번호’를 요구했다. 업비트 측에서 기자의 기업은행 계좌로 1원을 입금하면서 보낸사람 이름에 인증번호 세 자리를 함께 보낸 것이다. 입금 내역을 확인해 숫자를 적어 넣었더니 ‘계좌인증을 실패했습니다. 인증번호를 확인해주십시오’라는 문구만 계속해서 떴다. 가상통화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기자처럼 계좌인증을 받지 못해 실명 전환을 하지 못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신한은행과 거래하는 거래소 ‘빗썸’에서도 투자자들이 신분 인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잇달아 발생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기술적인 오류일 수 있다”며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까다로운 계좌 발급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금융 거래 목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금융거래 한도 계좌’로 분류돼 1일 이체 한도가 100만 원으로 제한된다. 거래 한도를 높이려면 각종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한 투자자는 “사업자등록증, 3개월 매출표, 직원의 근로자원천징수영수증까지 가져갔는데도 통장 만드는데 1시간 반이나 걸렸다”고 말했다.●신규 투자 물꼬 차츰 트일 것 가상통화 투자를 처음 시작하려는 신규 투자자들도 상당수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은행에서 실명 계좌를 개설해도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을 제한한 거래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에 대한 실명 전환 작업부터 끝내고 계약 맺은 은행에서 추가 계좌를 발급해주면 신규 투자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도 “전체 회원에 대한 실명 확인 서비스는 회원 가입일 기준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거래소는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부터 코인원이 신규 투자자 가입을 허용했고, 코빗도 2월 6일부터 실명 인증 서비스를 신규 투자자에게 적용할 계획이다. 실명제 도입을 준비한 대형 거래소와 달리 중소형 가상통화 거래소는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은행들이 중소 거래소에는 실명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는 데다 거래소 명의의 법인계좌도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실명제 시행에도 가상통화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성모기자 mo@donga.com박성민기자 min@donga.com}

    •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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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가상통화 선점해 디지털 금융 주도”

    최근 일본에서는 ‘와타나베 부인(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주부)’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보고서에서 “초저금리 시대에 외화 거래에 나섰던 일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일본은 세계 가상통화 시장을 이끄는 주요 국가로 꼽힌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3분의 1 정도가 엔화로 거래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트코인을 거래한 일본인이 100만 명을 넘는다고 추산했다. 일본 정부는 가상통화 시장을 선점해 미래 디지털 금융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최근 중국과 한국 등의 규제 강화에 대해 “다른 나라 규제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투자자 보호에 주의하면서 혁신과 균형 있게 가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가상통화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였다. 지난해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비트코인이 법정통화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 일본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고, 엔화나 달러화로 바꿀 수 있다. 가상통화 거래소의 사전 심사와 등록도 의무화했다. 가상통화 거래에 세금도 매긴다. 일본 국세청은 지난해 12월부터 가상통화 이익을 종합과세 대상 기타소득으로 규정하고 20만 엔을 초과하면 자진 신고하도록 했다. 일본 기업들도 가상통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인 개발, 채굴 등 가상통화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 3대 은행 가운데 미쓰비시도쿄UFJ금융그룹(MUFG)과 미즈호금융그룹은 가상통화 독자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올해 가상통화 거래소를 열고 ‘MUFG 코인’을 발행하겠다고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미즈호금융그룹도 유초은행(우편저금은행), 지방은행과 손잡고 올해 ‘J 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미즈호금융그룹은 코인 발행으로 약 10조 엔의 경비 절감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거래소들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는 지난해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인 GMO그룹은 지난해 말 100억 엔을 투자해 북유럽에서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나섰다. GMO그룹은 직원 임금의 일부를 최대 10만 엔까지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물건을 살 때 가상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점포도 늘고 있다. 일본 가전제품 전문점 빅카메라는 비트플라이어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중고 거래업체 메루카리는 올해 안에 가상통화 관련 금융 자회사를 설립해 비트코인 등으로 결제하고 대출도 해주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의 최욱 연구위원은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하기로 하는 등 가상통화를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상통화 시장이 커지면서 일본 내에서도 해킹 등 보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최근 일본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가 해킹 공격을 받아 580억 엔(약 5700억 원) 상당의 가상통화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이 사라졌다. 코인체크는 피해자 26만 명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본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통화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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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지령3만호/SC제일은행]공인인증서 없어도 OK… ‘셀프뱅크’ 도입

    1929년 설립된 조선저축은행이 전신인 제일은행은 2005년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인수돼 SC제일은행으로 재탄생했다. SC제일은행은 전국 점포망을 가진 토종 브랜드와 70여 국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개인 고객들에게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14년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하는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고객이 어디서든 행원의 도움을 받아 은행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용 고객센터나 SC제일은행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예약하면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온다. 행원의 태블릿 PC를 이용해 입출금 예금, 정기 예·적금 등 예금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신용 및 담보대출도 받을 수 있다. 2016년 2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전업 카드사와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 결과로 같은 해 4월 ‘SC제일은행 삼성카드’가 나왔다.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는 양사 고객들이 보유한 포인트를 1 대 1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SC제일은행 측은 “은행이 네트워크와 영업망을 공유하고 카드사는 상품 역량과 마케팅 경험을 나누는 ‘윈윈 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혁신적인 비대면 금융 플랫폼도 도입했다. 지난해 2월 SC제일은행은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셀프뱅크’를 선보였다. 이후 10개월간 5만3000여 건의 신규 상품을 판매했다. 올해는 앱을 개편해 실명인증 방식을 간소화하고 적금 및 외화예금, 신용대출 상품 등을 추가했다. SC제일은행은 22일 국내 최초로 키보드뱅킹 서비스도 내놓았다. 모바일 메신저 대화 도중에 별도로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SC제일은행은 ‘휴먼(Human)’을 경영가치로 꼽고 있다. 은행 안에선 임직원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은행을 만들고, 밖에선 고객들이 거래하고 싶은 은행이 되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8시간 근무한 뒤 퇴근하는 ‘시차 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 SC제일은행 직원은 “일하는 시간에 몰입도가 높아졌다”며 “동료 직원들끼리 더 많이 이해하고 도와야 해 협력적인 분위기도 조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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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단 여성 올해 첫 3% 넘었다… 19개 그룹 240개사 임원 승진자 1968명중 65명이 여성

    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의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24일 기업경영성과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중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19개 그룹 24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968명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은 65명(3.3%)으로 조사됐다. 2014년만 해도 전체 임원 승진자 2071명 중 여성이 38명(1.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규모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2015년 2.3%, 2016년 2.2%, 2017년 2.3% 등 2%대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직위 확인이 가능한 57명의 여성 승진자 가운데 전무 승진은 7명이다. 2014년 2명, 2015년 1명, 2016년 4명, 2017년 2명에 비해 고위직(전무) 승진이 늘었다. 그룹별로는 KT가 전체 승진자 34명 중 3명(8.8%)이 여성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6.8%)이 2위였고 롯데(6.2%), 포스코(5.9%), 현대백화점(5.0%), CJ(4.9%), LG(4.5%), 삼성(4.0%) 순으로 이어졌다. 수로는 삼성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13명), LG(7명), 미래에셋(6명) 순이었다. 특히 삼성과 롯데, 현대차, LG, CJ 등 5개 그룹은 최근 5년 연속 한번도 빠짐없이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최대 규모(7명)의 여성 임원 승진인사를 냈다. 전무 승진이 2명, 상무 선임이 5명이었다. 2015년 당시 ‘2020년까지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겠다’고 선언했던 롯데그룹은 목표보다 2년 앞당겨 올해 첫 여성 대표를 키워냈다. 선우영 롯데 롭스(LOHB) 대표는 “예전엔 여성 팀장만 나와도 신기하게 봤는데 이젠 아무도 그렇지 않다. 여성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회사 측 의지가 강해 이번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인사에서 새로 탄생한 여성 임원도 9명으로,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총 29명이 됐다. 2012년 처음으로 여성임원 3명을 배출했는데 6년 만에 그 수가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 등 계열사 17개의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이 총 12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7∼8%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임원 인사에서는 정경아 이마트 헬스&뷰티 담당 상무보가 새롭게 선발된 여성 임원이다. 금융 쪽도 ‘우먼 파워’가 강해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단행한 상반기(1∼6월) 조직개편 및 정기 인사에서 최자영 부장과 유유정 부장 등 40대 여성 행원 2명을 부서장으로 승진시켜 원신한전략팀장과 사회공헌팀장을 맡겼다. 지주사에선 2001년 창립 이후 첫 여성 부서장 발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우수한 역량을 가진 여성인력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앞으로도 여성 인재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 금융사들에서도 여성 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인사에서 장미경 국제업무부장을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보로 발탁했다. 그는 농협 역사상 최연소 여성 임원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KEB하나은행도 백미경 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켰고, 우리은행은 정종숙 상무를 WM그룹장에 앉혔다. KB손해보험도 이달 초 인사에서 임원 2명과 부서장 5명을 여성 인력으로 발령했다. KB손보는 2020년까지 사내 여성 관리자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과 금융, 정보기술(IT) 업종에 여성 임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중후장대 산업은 여전히 여성 임원 배출이 미미했다. 대우건설과 두산, LS, GS, 현대중공업 등 6개 그룹은 2018년 임원 인사에서 여성 승진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대우건설과 LS는 최근 5년간 여성임원 승진이 없었다. 다만 포스코 그룹의 경우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임원급이 두 자릿수(10명)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12년 상무보로 경력 입사한 인재창조원 유선희 전무는 포스코 창사 이래 첫 여성 전무 타이틀을 쥐게 됐다. 이 밖에 1990년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이유경 상무보가 설비자재구매실장(상무)으로 올랐다.김지현 jhk85@donga.com·박은서·김성모 기자}

    •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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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급등에… 전세대출 역대 최대폭 증가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대출 잔액은 총 45조6926억 원으로 전년 말(34조535억 원)에 비해 11조6391억 원 늘었다. 전세대출 연간 증가액은 2016년 10조3899억 원이 최고였는데, 지난해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규모는 2010년 한 해 동안 2조3196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가 2011∼2013년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년 3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후 전세대출 연간 증가액은 2014년 5조 원을 넘어서더니 2016년 10조 원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 잔액은 2015년 20조 원, 2016년 30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45조 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전세대출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전셋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 평균 전셋값은 3억5572만 원이었다. 아파트는 평균 4억4076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말 평균 전셋값이 2억6478만 원(아파트는 3억1864만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30% 이상 뛴 셈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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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가상통화 77조원 보유… 전체의 14%

    가상통화 가격의 급등락이 국내 소비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투자자들이 약 77조 원어치의 가상통화를 갖고 있어 시세 변동에 따라 소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4일 이런 내용의 ‘가상통화 시장 변동성이 한국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노동인구의 7%인 약 200만 명이 가상통화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통화는 총 720억 달러(약 77조 원)로 세계 가상통화 시가총액의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가상통화 거래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율로 산정한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가상통화 가격이 한 달 새 50% 등락하면 한국인이 보유한 가상통화 가치가 360억 달러(약 38조6000억 원)씩 늘거나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의 한계소비성향(추가 소득 중 저축하지 않고 소비되는 금액 비율)을 적용하면 20억 달러(약 2조 원)가량이 소비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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