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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업계와 정부가 19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주관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공청회에서 강력한 저지에 나섰다. 삼성과 LG의 현지 세탁기 공장이 들어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 주지사와 장관 등 미국 측 고위인사들도 참석해 세이프가드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ITC는 이날 미국 워싱턴 사무소에서 수입 세탁기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구제 조치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는 삼성전자의 존 헤링턴 현지법인 선임 부사장, LG전자 존 리들 미국법인 HA영업담당 등 가전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당국자가 참석했다. 월풀은 삼성과 LG가 반덤핑 회피를 위해 당초 멕시코에 있던 공장을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고 있다며 5월 31일 ITC에 세이프가드를 요청했다. 공청회에서 월풀 측은 삼성과 LG로 인해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자사 공장 직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주 전체의 경제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과 LG는 미국에 짓고 있는 가전공장이 미국 현지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헤링턴 부사장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짓고 있는 공장에서 2개 생산라인이 가동되는 2018년, 1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매년 100만 대 이상의 세탁기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에서 6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다.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공장이 가동돼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리들 HA영업담당은 “수입 제한으로 인해 세탁기 매장 수가 줄어들면 곧 LG전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가 줄어들게 된다. 수요 감소는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되는 LG전자 세탁기 물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이 막힐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밥 롤프 테네시주 상공부 장관 등도 세이프가드가 부당하다는 양사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맥매스터 주지사는 “뉴베리 카운티에 공장을 지어 국내 기업이 되는 삼성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면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베트남과 태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삼성과 LG의 세탁기에는 48∼50%의 고율관세가 적용된다. 부품에까지 관세가 적용될 경우 미국 세탁기 공장에서의 생산을 통해 관세를 피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산업부는 세이프가드 발동 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희상 외교부 심의관은 “월풀이 주장하는 50%의 고율관세는 심각한 피해를 방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 한해 구제 조치를 채택하도록 한 WTO 세이프가드 협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ITC는 논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21일 구제 조치 방법과 수준을 표결을 통해 판정한다.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한 뒤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가 통신용 반도체 1위 업체 퀄컴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 선도에 나섰다. LG전자는 10년 넘게 축적해온 무선통신 기술과 퀄컴의 통신 칩셋 기술을 합쳐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Vehicle to Everything·V2X)의 본격적인 확산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와 퀄컴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 서초구의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캠퍼스에 이동통신 기반 V2X 등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개발하는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고 바로 연구에 들어간다. 내년 말까지 마곡산업단지 내에 1320m²(약 400평) 규모의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김진용 스마트사업부 부사장과 나쿨 두갈 퀄컴 자동차사업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퀄컴은 자동차용 반도체 1위 업체인 네덜란드 NXP를 2015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인 470억 달러에 인수하며 통신용 칩셋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자율주행차는 각종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글로벌 전자업체들의 핵심 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최근 이스라엘 자율주행차 업체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했고, 그래픽 칩 메이커인 엔비디아도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지난 2년간 시가총액이 6배 뛰어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업계와 통신 칩셋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는 수준의 긴밀한 협업관계는 이번 LG전자와 퀄컴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차량용 5세대(5G) 통신기술 개발을 통해 V2X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V2X 솔루션이 탑재되면 차량 접근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충돌을 경고해주고, 기지국이 실시간으로 차량에 교통상황 및 돌발상황 정보 등을 알려줄 수 있다.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보행자 접근 경보를 보내는 지능형 교통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실시간 통신을 위해서는 5G 통신이 필수적이다. 5G는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4∼5배 빠르고, 통신 지연 시간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아직 5G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LTE 기반의 V2X를 먼저 개발하고, 이후에 5G 기반 V2X 솔루션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랜 기간 동안 무선통신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차량용 무선통신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지난해 2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텔레매틱스 분야 외에도 LG전자는 자율주행차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에 서비스 공급을 시작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6월에는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의 차세대 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ADAS) 카메라 공급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ADAS 전방 모노 카메라는 차량 전반의 교통 정보를 수집해 충돌 위험 시 긴급 제동, 차선 자동 유지, 앞차와의 거리 유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텔레매틱스 기술은 고급 차종에만 탑재됐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차종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소 텔레매틱스 업체도 늘어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을 퀄컴과 LG전자가 선도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V2X ::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란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이 다른 차량, 보행자, 자전거, 도로 인프라, 클라우드 등 다양한 개체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을 의미한다. 다른 차량의 접근, 교통상황, 보행자와의 거리 등 데이터가 운전자의 스마트폰이나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전송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1∼6월)에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 S8’ 시리즈가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미국 시장에 나온 스마트폰을 평가한 결과 갤럭시S8, 갤럭시S8 플러스가 각각 81점을 받았다. 소수점 이하까지 따졌을 때 S8가 1위, S8 플러스가 2위였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하반기(7∼12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와 애플의 최신작인 ‘아이폰8’ 시리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S8가 무선 충전이 가능하고 테스트 결과 가장 오래 지속된 배터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LG전자의 ‘V30’은 미국에서 이달 초 출시돼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갤럭시S7은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8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아이폰8 플러스와 아이폰8가 그 뒤를 이었다. 아이폰8 시리즈는 소수점 차로 갤럭시S7에 뒤졌다. 갤럭시 노트8 역시 같은 80점이었지만 간발의 차로 6위에 머물렀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 노트8는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이후 처음 출시된 노트 제품이지만 배터리 테스트에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에지 디스플레이 적용으로 떨어뜨렸을 때 충격에 취약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구본무 LG 회장(사진)이 강원 철원군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 상병(21)의 유가족에게 사재(私財)로 위로금 1억 원을 전달했다. 구 회장은 이 상병의 아버지 이모 씨(50)가 사고 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 총을 쏜 병사의 입장까지 헤아리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병은 지난달 26일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이 상병 사망 원인을 도비탄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해 발표했지만 유족의 문제 제기 등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자 국방부가 수사에 나서 유탄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 이 씨는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많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총을 쏜 병사가 큰 자책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병사도 어떤 부모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 그분들께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씨의 입장을 접한 구 회장은 “큰 슬픔 속에서도 사격 훈련을 하던 병사가 지니게 될 상당한 심적 타격과 상대방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매우 감동받았다”며 “그분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달 취지를 밝혔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가 7월 출시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LG페이’가 여전히 일부 대형 가맹점에서는 쓰이지 못하고 있다. 2년 전 삼성페이가 시장에 진입한 뒤 1년여간 겪었던 서비스 차질이 재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가맹점의 결제 거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특정 신용카드 가맹점들이 삼성페이, LG페이 등 오프라인 간편 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여신전문금융법(여전법)상 수취 거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금융위는 “삼성페이, LG페이 등 결제 매체에 등록된 카드는 신용카드업자가 발행하여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증표로서 여전법상 신용카드에 해당하므로 결제 매체에 기술적, 보안적 문제가 없고 가맹점의 추가적인 부담이 없는 경우라면 가맹점은 결제를 거부할 수 없고, 결제 거부 시 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간편 결제를 이용한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 것에 위법 소지가 있다는 것을 금융당국이 판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편 결제 서비스가 출시됐음에도 결제가 불가능해 소비자 불편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출시된 삼성페이도 SPC, 신세계 등 결제를 거부했던 가맹점과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길게는 1년이 넘게 걸렸다. 같은 문제가 LG페이에서도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신세계 계열사와 SPC 계열사, CJ CGV, 일부 주유소, 캐리비안베이 등에서 LG페이를 받지 않고 있다. 가맹점과 간편 결제 서비스 업체의 힘겨루기로 소비자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맹점이 간편 결제를 막는 이유는 결제와 동시에 할인,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이 주어지는 제휴카드를 위한 별도의 결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별도 시스템 구축은 가맹점의 의무는 아니다. 서비스 도입을 위해 LG전자가 가맹점들을 설득해야 한다. SPC 관계자는 “기술 개발과 가맹점주 교육, 마일리지 적립 카드와의 연동 등 조율이 필요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전자와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 없이 결제만 하려는 ‘일반 카드 기능’까지 일괄적으로 막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LG페이의 무선마그네틱통신(WMC) 결제 방식은 시중 카드 단말기와 호환돼 지금도 기술적으로는 결제가 가능하다. 금융위 판단은 이를 거부하는 것이 위법이라고 봤다. 가맹점 관계자는 “가맹점에서 LG페이로 결제를 했는데 포인트 적립이 안 되면 가맹점이 욕을 먹기 때문에 소비자 불편을 막기 위해 일반 카드 기능만 열어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말 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고 네이버도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페이 시장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나서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김 의원은 “추후 페이 서비스 업체와 가맹점의 제휴 과정에서 이 같은 논란이 반복될 경우 소비자들은 장기간 일반 카드 결제도 할 수 없어 가맹점 입장에서는 소비자 불만과 위법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며 “금융당국이 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에 대한 법적 정의 및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해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고용주(World‘s Best Employers)’ 10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포브스가 500위까지 순위를 매긴 결과 ㈜LG를 비롯한 LG 계열사 네 곳과 삼성 계열사 다섯 곳 등 국내 기업 18곳이 500위 안에 올랐다. 1위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차지했다. 포브스는 15일(현지 시간) 글로벌 기업 대상 ‘세계 최고의 고용주’ 순위를 500위까지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포브스가 매출액, 수익, 자산,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2017 글로벌 2000’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슈타티스타(Statista)’가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3만6000여 건을 분석해 500위를 추렸다. 설문 내용으로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 대한 평가, 다른 회사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회사,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회사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인 설문 내용과 평가 방법 및 범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LG는 10위를 차지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위에 든 기업 중 지주회사로는 ㈜LG를 비롯해 알파벳, 일본거래소그룹(JPX), 다임러, 노블에너지가 포함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는 수익을 창출하는 별도의 사업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 계열사의 배당금, 브랜드 로열티 등으로 수익을 낸다”며 “LG 계열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해 ㈜LG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LG는 직원 수가 117명에 불과해 직원 1명당 수익성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LG 임직원들은 이번 포브스의 설문조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국가별로는 미국이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냈다. 10위 내 기업 중 6개가 미국 기업이었다. 1위를 차지한 알파벳을 비롯해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4위), 석유·가스 기업 노블에너지(5위)와 윌리엄스(7위), IBM(8위)이 미국 기업이다. 미국은 500위권 기업 중 161개 기업의 이름을 올려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기업 외에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일본, 독일, 스웨덴 기업이 한 곳씩이었다. 국내 기업은 500위 안에 18개 기업이 들어가 국가 중 7위를 차지했다. LG 계열사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33위, LG생활건강 188위, LG전자가 400위를 기록해 4개 계열사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 계열사들은 LG에 비해 비교적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가 65위로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삼성SDS(85위), 삼성생명(156위), 삼성물산(256위), 삼성화재(422위)가 삼성 계열사 중 500위 안에 들었다. 중국이 44개로 국가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41개로 뒤를 이었고, 프랑스 29개, 독일 26개, 영국 23개였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매일 혁신하는 역동적 현장을 만드는 데 매진해 달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66·사진)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4분기(10∼12월) 임원세미나를 열고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생산성 극대화를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현장의 역량은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임직원 여러분이 앞장서서 연구개발(R&D), 제조, 영업, 서비스 등 각 현장을 상세하게 파악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업의 탄탄한 기본 경쟁력은 상품의 가치가 만들어지는 현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미래 준비 과제 진척 상황을 냉철하게 점검하고, 핵심 R&D 인력 등 필요한 자원을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며 “이달 입주가 시작되는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해 LG 미래 사업을 이끄는 기술 융·복합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임원세미나에서는 도요타 자회사인 기후차체공업의 호시노 데쓰오 회장이 초청강사로 참석해 현장 경영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호시노 회장은 ‘도요타식 생산방식(TPS)’을 소개하며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낭비되는 부분을 찾아 개선하고 이를 표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X선 의료영상 촬영 시 방사선 피폭량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는 X선 디텍터 소재를 개발했다. X선 디텍터는 인체를 투과한 X선을 사진 및 영상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피폭량을 줄일 수 있는 디텍터 소재를 개발한 성과가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에 실렸다고 11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유기금속 페로브스카이트를 이용한 대면적, 저선량 X선 디텍터’다. 페로브스카이트란 러시아 과학자 페로브스키의 이름을 딴 결정 구조로, 빛을 전류로 바꾸는 특성이 뛰어나 태양전지, X선 등의 분야에서 관심이 높은 소재다. 삼성전자와 연구진이 개발한 소재는 기존 X선 평판 디텍터에 비해 X선의 감도가 20배 이상 뛰어나다. 빛에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고감도다. 감도가 높으면 훨씬 적은 X선 조사량으로도 의료 영상을 확보할 수 있어 피폭량을 줄일 수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가 3분기(7∼9월) 잠정실적으로 매출 15조2279억 원, 영업이익 5161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2%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3분기 실적으로는 2009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다. 잠정실적이라 사업본부별로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전자업계와 증권가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흑자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00억∼3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5년 2분기 이후 10분기째 이어지는 적자 행진이다. 13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 분기보다 손실액이 늘어났다. LG전자는 올해 7월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중가형 스마트폰 ‘Q6’를 출시했고, 9월 선보인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에는 업계의 호평이 이어져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V30는 현재까지 G6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작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연초부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이어온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각각 4000억 원, 35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8%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H&A사업본부에서는 여름을 맞아 에어컨을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어났다. HE사업본부는 LG전자의 대표적인 고수익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성장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가전들이 늘고 있다. 하루 사용 시간이 2∼3시간 정도에 그치는 가전들이 사용되지 않을 때는 집안을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인테리어 특화형’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트렌드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달 1∼6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의 소니 부스에서는 조명 하나가 유독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스마트 홈을 구현한 ‘라이프 스페이스 UX(사용자경험)’에 놓인 탁자 위 조명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발광다이오드(LED)를 장착한 램프처럼 보이지만 스피커 역할까지 겸하는 ‘글라스 사운드 무선 스피커’였다. 은은한 필라멘트형 LED 빛이 잘 새어나갈 수 있도록 원통형 몸체의 대부분은 유리로 만들어졌다. 소리가 나오는 곳은 램프의 바닥에 장착돼 보이지 않았다. 볼륨 조절 버튼과 전원 버튼도 하단에 배치됐다. 소니 관계자는 “글라스 사운드 무선 스피커는 조명으로서 집안에서 최대한 은은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외관을 구현하기 위해 스피커인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전원 버튼, 소리가 나오는 부분 등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가전으로서의 핵심 기능인 스피커는 보이지 않게 하고, 사람들이 늘 봐야 하는 외관을 아예 조명으로 만든 것이다. 화질이 경쟁의 핵심이던 TV는 화면에 예술작품을 띄워 액자 역할을 하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가 꺼져 있을 때도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디자인에 특화된 ‘더 프레임’ TV를 6월 내놨다. TV에 내장된 프로그램인 ‘삼성 컬렉션’에는 세계 유명 작가들 제품이, ‘아트 스토어’에는 갤러리의 작품들이 올라와 있어 소비자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는 앞으로 점점 더 대형화되고 그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콘텐츠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 프레임은 갤러리나 화가가 자신의 예술작품을 원하는 대로 올리고, 각 가정의 소비자가 콘텐츠를 내려받아 TV를 통해 해당 작품을 즐기는 시대를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TV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LG전자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액자보다도 얇은 TV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두께가 4mm가 채 되지 않아 마치 종이가 벽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IFA 2017에 마련된 LG전자의 전시장에서도 방문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바로 시그니처 올레드 TV W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전시장이었다. LG전자는 방문객들이 자리에 앉아 시시각각 변하는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벽에 걸린 TV를 측면에서 바라보며 “종이가 붙어 있는 것 같다”고 감탄하는 방문객이 많았다. 수백만 원대의 고가 제품뿐만 아니라 중저가 제품에도 인테리어 효과를 고려한 디자인이 등장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올해 6월 국내에 출시한 55만 원짜리 TV ‘허그’는 테두리와 뒷면에 모두 화이트 색상을 적용했다. 테두리도 액자와 비슷한 폭으로 만들었고, 스피커는 제품 하단부에 매끈하게 내장시켰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TV 제품에서도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차별화를 요구하고 있다. 허그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인테리어 가전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황금연휴 기간 국내 산업계에는 미국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연이어 날아들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갈수록 높아지는 글로벌 보호무역 장벽으로 힘겨워하던 국내 기업들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 세계 수출량 중 대미 수출 비중은 2014년 29.5%에서 올해(1∼8월) 35.7%까지 높아졌다. 국내에서 만들어 해외에 파는 자동차 3대 중 1대 이상이 미국으로 간 셈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자동차에 대한 대미 수출 관세가 높아질 경우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해외 자동차업체의 국내 공장도 타격을 받는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2014년 9월부터 닛산의 대미 수출용 로그를 생산하고 있다. 2015년 11만 대, 지난해 13만 대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했고, 올해도 9월까지 9만 대를 만들었다. 일본보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에서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FTA의 장점이 사라질 경우 르노닛산 본사가 나라별 생산량 재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 생산으로 인한 1, 2차 협력업체 매출효과만 연간 1조 원이다. 생산량이 줄면 이들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 세탁기에 대해 예고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발동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제조업 부활’ 정책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 내 대형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월풀이 38%, 삼성과 LG가 각각 16%, 13%다. 삼성과 LG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 수출한 대형 가정용 세탁기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 정도다.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두 회사가 태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현재 1%대인 관세가 최대 40%까지 높아질 수 있다. 한국산은 한미 FTA 조항으로 세이프가드 조치가 면제돼 ‘무관세’가 유지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1월 ITC가 발표하는 관세 등 수입제한 수준을 지켜봐야겠지만 동남아 생산 물량 전체를 미국과 한국 공장으로 돌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인건비가 올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또 완제품이 아닌 부품별로 관세를 적용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부품별로 관세가 적용되면 한국, 베트남, 태국 등에서 수입한 부품을 조립하는 미국 공장도 관세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벌써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ITC는 6일(현지 시간) 2012년 한국산 전력 변압기에 매긴 반덤핑 관세를 5년 기한이 지나서도 연장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효성, 일진 등 국내 기업의 미국 변압기 수출액은 연간 2억 달러(약 2280억 원) 규모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애플이 아이폰8에서 발생한 배터리 균열 현상에 대한 본사 차원의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말부터 아이폰8에 내장된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디스플레이가 볼록하게 휜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우리는 이 사실을 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성명을 내놨다. 첫 번째 신고는 지난달 28일 대만에서 접수됐다. 대만 둥썬신원왕은 이날 ‘대만 소비자가 아이폰8 플러스를 구매한 지 사흘째 되던 날 충전 중 디스플레이가 갑자기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한 소비자 역시 균열된 아이폰8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후 그리스, 중국, 캐나다 등에서도 피해 사례가 이어져 현재까지 6건이 접수됐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균열 현상의 원인을 조속히 밝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처럼 배터리 발화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더 버지는 “아이폰8의 판매량 대비 피해 규모는 미미한 편”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로 겪은 ‘낭패’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불량이 적다고 해도 애플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원인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컨설팅업체 ‘컨 에너지 리서치 어드바이저’의 샘 자페 전무이사는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새 배터리에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이는 배터리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이 기술적 한계에 달했음에도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위험 부담이 큰 설계를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가 프리미엄 기능인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를 탑재한 디오스 냉장고를 내놓았다. LG전자는 디오스 냉장고에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기술을 처음 적용한 870L 용량의 ‘LG 디오스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모델명 F879NS73)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는 냉장고 문이 닫힌 상태에서 문을 두 번 노크하면 화면이 켜져 내부를 볼 수 있게 하는 노크온과 신개념 수납공간인 매직스페이스 등 두 기능을 합친 것이다. LG전자는 이 기능을 지난해 3월 국내에 출시한 고급형 가전 LG시그니처에 탑재해 왔다. 회사 측은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내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냉기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제품에는 일반 인버터 컴프레서보다 에너지효율이 18% 이상 뛰어나고 소음이 적은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으로 390만 원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화학이 전남 나주공장을 친환경 사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다. LG화학은 2022년까지 나주공장에 총 230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하고, 친환경 가소제 공장을 증설한다고 28일 밝혔다. R&D센터에서는 미래 유망 소재의 원료를 중점적으로 개발한다. 대전과 전남 여수에 위치한 R&D센터에서 진행하던 신소재 원료 개발을 나주에 집중화할 계획이다. 2만3000m²(약 7000평) 규모로 2018년 말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1990년대 초반엔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법과 제도의 지원이 부족했습니다. 어떤 피해자들은 성폭행범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정도였죠. 그때 만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저를 지금 이 자리까지 이끌었습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사진)은 1991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창립 멤버로, 여성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 인물이다. 이 소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는 ‘2017년 삼성행복대상’에서 여성선도상을 27일 수상했다. 삼성행복대상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상이다. 이 소장은 성폭력 문제에 대한 논의가 탁상공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느껴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차리게 됐다. 1991년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강의를 하고 있던 이 소장은 “한국 사회에 단 한 군데도 없는 성폭력상담소를 직접 만들어서 피해자들의 피해를 상담해주고, 성폭력 관련 정책 제언 및 모니터링을 직접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문을 연 1991년만 해도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부실했다.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 피해자가 가해자를 직접 살해하는 사건이 1991년과 1992년 연이어 발생했다. 1992년 의붓아버지로부터 13년간 성폭행을 당해 온 피해자가 남자친구와 함께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의 피해자는 이 소장이 직접 도왔다. 이 소장은 “상담소를 찾아온 피해자를 위해 56개 단체에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무료 변호인단을 지원했다. 당시 여러 단체의 힘이 모아져 1994년에 성폭력특별법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26일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성범죄(몰래카메라) 등 피해 방지 종합대책’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정부는 몰카 촬영 및 유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몰카 판매자 처벌도 강화한다. 이 소장은 법과 제도의 강화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이 소장은 “기술이 발전되면 앞으로 몰카보다 더한 기법이 나올 수 있다. 사후약방문식 처리가 아니라, 몰카에 대한 심각성을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인권 교육 등 사전 예방 방안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행복대상의 여성창조상은 문정희 시인(70), 가족화목상은 김춘자 씨(63), 청소년상은 강희준(17) 정민섭 군(19)과 박소현(18) 박지은(13) 정진우 양(15) 등 5명에게 돌아갔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가 전통 제조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 LG전자는 2022년까지 총 6000억 원을 투자해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경남의 창원1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꾼다고 27일 밝혔다. 1976년 조성된 전통 제조공장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공장으로 재건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와 경상남도, 창원시는 서울 영등포구의 63컨벤션센터에서 LG전자 창원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스마트공장으로 바뀌면 자재, 생산, 물류 등 분야별로 개별 관제되던 시스템이 생산 과정 전반을 관제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된다. 통합 관제 시스템은 제품 종류, 생산 물량 등에 따라 자재 공급 및 생산 계획을 자동으로 편성한다. 생산설비 제어나 품질 검사 결과 모니터링도 실시간 원격으로 할 수 있다. 오인식 창원생산기술실장은 “타사 솔루션 도입 없이 LG전자가 자체 개발한다”고 밝혔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핵심 부품 모듈화도 스마트공장에서 더 효과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듈화는 여러 개 부품을 하나의 덩어리로 조립하기 때문에 부품 조립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어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럼세탁기에는 약 300종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이를 4개의 모듈로 나눠 개발한 뒤 필요한 조합에 따라 모듈을 선택하면 다양한 모델을 쉽게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창원1공장의 생산라인은 컨베이어벨트에서 수백 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인데, 모듈 생산 방식은 3∼4개의 모듈만 조립하면 되기 때문에 조립 라인이 길 필요가 없다. 이에 맞춰 모듈화 제품 생산에 최적화된 조립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전통 가전업체들은 기존의 전통 제조라인 공장들을 스마트공장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제조업 강국인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스마트공장 시장의 선도주자다. 독일 암베르크에 위치한 지멘스의 스마트공장 ‘EWA’는 하루에 수집되는 5000만 건의 정보를 통해 제조 공정마다 자동으로 실시간 작업 지시를 내린다. 이를 통해 공정의 75%가 자동화됐고, 제품 불량률이 0.001% 수준으로 줄었다. 스마트공장 설립으로 인한 인력 감축 및 재배치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상당부분이 자동화되는 만큼 기존 인력 및 신규 인력 재배치 및 교육이 필요하다. 오 실장은 “창원 1, 2 사업장을 합쳐 매년 250명 이상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신규 채용 인원이 줄지는 않는다”며 “연구개발과 생산, 물류 전반에 걸쳐 일자리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KCC는 ‘KCC 인재육성 방향 및 체계’를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인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인성·의식 개혁 교육을 통한 업무 기본자세’다. 인성 교육 강화를 통해 사원들이 건전한 의식으로 준법과 상식, 도덕적 가치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KCC는 ‘직장인의 의식 개혁’, ‘철학&인문학 특강’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KCC는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직급별로 요구되는 역할 및 책임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역할에 따른 역량을 배양시키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승진자 과정을 통해 직급별로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향상시켜 리더로서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CC는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현장에서 즉시 활용이 가능한 신개념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지난해 3월부터 인재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래피드 러닝 시스템’은 KCC의 다양한 제품을 시장별로 구분해 관련 정보를 모두 모아놓은 시장정보시스템(SFA) 사이트에서 운영된다. 제품 관련 지식이나 정보를 5∼10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하는 것이 가능하다. KCC는 또 학습총량제를 도입해 기존 교육원이 주로 주관하던 교육프로그램을 현업 위주의 직무학습과 사외교육, 개인별 학위 및 자격증 취득, 사내강사 활동 등 다양한 학습활동을 학습시간으로 인정해 준다. 주도적인 교육활동을 통한 실질적인 역량 확보가 가능하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KCC 관계자는 “래피드 러닝 시스템은 교육현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과 영업현장 어디서나 활용됨으로써 영업과 교육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무 현장 위주의 교육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 서울 마곡에 들어설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에서 한껏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구본무 LG 회장이 2월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강조한 말이다. LG 테크노 콘퍼런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이 국내외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재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기술 콘퍼런스다. 이 자리에서 LG는 주요 계열사들의 R&D 비전을 제시하고, 차세대 신성장 사업과 주요 기술 혁신 현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구 회장은 2012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 매년 참석해 인재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구 회장은 1995년 회장 취임과 함께 시작된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글로벌챌린저’ 행사에 매년 참석하며 젊은 인재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는 대학(원)생들의 해외 탐방보고서 심사 후 본상 수상팀의 졸업예정자들에게는 입사자격을, 재학생들에게는 인턴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스펙’ 중심의 기존 채용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를 채용할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150여 명의 LG글로벌챌린저 출신들이 LG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LG는 지난해부터 신입사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창의적 고객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그룹 신입사원 교육을 개편했다. 전체교육 시간의 약 40%가 이에 해당한다. 일반적 이론 강의를 최소화하고 육체적 단체 활동도 없앴다. 대표적으로 신입사원들이 혁신 제품의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화 가능성까지 자유롭게 도출하는 ‘고객가치 혁신 제품·서비스’ 과정을 신설했다. 직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상품화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2013년 말부터 시장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직접 제안하고 사업화에 참여할 수 있는 그룹 차원의 사내 포털 ‘LG-LIFE’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LG-LIFE’에 총 2만여 건의 아이디어가 제안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고기술경영자(CTO) 부문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2개를 사외벤처 형태로 분사시켜 사업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개의 사외벤처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3년 내에 언제든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임직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온라인 제안채널인 ‘아이디어 뱅크’를 운영 중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20일 광주에 위치한 LG이노텍 공장 카메라 모듈 생산 공정에서는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스마트폰 ‘V30’의 카메라 ‘색상 보정’ 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렌즈를 통과한 빛이 손실 없이 이미지 센서에 반영되는지, 왜곡 없이 실물 그대로의 모습과 색상을 표현하는지 시험하는 과정이다. 컴퓨터가 색을 수치화해 계산하고, 조금이라도 오차가 있을 경우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 LG이노텍이 색상 보정 시험을 강화한 이유는 V30의 카메라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첫 번째 렌즈가 유리이기 때문이다. 일반 스마트폰의 플라스틱 렌즈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반면 색상 보정 등의 제조 공정이 더 까다롭다. LG가 렌즈 생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 경쟁에서 카메라 성능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라서다. 삼성이 광각렌즈와 망원렌즈를 사용한 듀얼카메라를 처음 ‘갤럭시 노트8’에 장착했고, 화웨이도 올해 초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의 최대 강점으로 카메라를 내세웠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카메라를 구성하는 6장의 렌즈 중 첫 장에 유리 소재의 ‘크리스털 클리어 렌즈’를 적용했다. LG이노텍이 축적한 기술 노하우로 플라스틱 렌즈보다 까다로운 글라스 렌즈 개발 및 장착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LG이노텍은 2011∼2016년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6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카메라 모듈 매출액은 2조8500억 원에 달한다. 크리스털 렌즈를 장착하면 플라스틱 대비 글라스 렌즈가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빛이 거의 소실되지 않아 실제와 가장 흡사한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조리개가 빛을 받아들이는 양을 나타내는 F값이 1과 가까울수록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많은데, V30은 업계 최고 수준인 F1.6을 구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F1.7), 애플의 아이폰X(F1.8)보다 높은 수준이다. 글라스 렌즈를 장착한 덕분에 로맨스, 다큐멘터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촬영 효과를 넣을 수 있는 ‘시네 이펙트’ 기능 구현이 가능해졌다. 글라스 렌즈가 장착되면서 이미지 센서 위에 렌즈를 얹는 ‘액티브 얼라인’ 공정도 한층 더 정교해졌다. 이날 LG이노텍이 외부에 처음 공개한 액티브 얼라인 공정에서는 로봇 팔이 렌즈를 가로, 세로, 위, 아래의 입체 좌표에 따라 움직이며 최적의 초점을 찾아내 맞추고 있었다. 얼라인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초점이 안 맞아 해상도가 떨어진다.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글라스 렌즈는 빛을 기존 렌즈 대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빛의 반사와 흡수를 통제하는 과정이 복잡하다. 글라스는 플라스틱보다 녹는점이 높아 일정 형상을 유지하며 대량 생산하기도 힘들다. 플라스틱 렌즈 대비 원가도 10배 이상 비싸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나 폐쇄회로(CC)TV와 같은 촬영용 카메라에만 사용돼 왔다. 현장에서 만난 이현주 LG전자 상품기획팀 책임은 “LG전자의 목표는 DSLR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개발하는 것이었다”며 “3년 전부터 일본, 미국 등 해당 기술 보유 업체를 다니며 벤치마킹을 하고, 6개 렌즈 중 몇 번째에 글라스를 넣는 것이 빛을 받아들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지 알아내기 위해 순서를 바꿔 가며 실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광주=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꾸는 열쇠는 북한 문제 해결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사진)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북핵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전망과 대응 방안’ 특별대담을 열고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의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허 회장은 이날 “안보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우리나라 경제에 긴장감이 역력하다”며 “적극적인 투자로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할 때인데, 기업들이 움츠러들고 글로벌 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을 외면한다면 우리 경제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존 체임버스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신용등급 평가위원회 의장이 참석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