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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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남북한 관계64%
칼럼23%
경제일반10%
사회일반3%
  • [단독]최룡해 ‘솔직한 변명’에 좌천?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북한군 총정치국장직에서 해임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군의 실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가 진노를 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북한 권력층 동향에 밝은 대북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최룡해는 지난달 말 김정은이 포병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싸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질책하자 “이대로 10년만 가면 군이 전쟁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직언했다. 최룡해는 이 자리에서 북한군의 전투장비가 노후화됐고 연료가 없어 훈련을 하지 못한다면서 식량이 부족해 탈영병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최룡해는 “군인들 사이에 전쟁을 해도 승산이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김정은은 “그것을 해결하라고 당신을 총정치국장 시킨 것 아니냐”며 화를 내면서 “당장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김정은이 이틀 전 제681군부대 산하 포병 구분대를 방문해 “싸움 준비가 잘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곳 지휘관들의 마음은 싸움마당을 떠나 있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구분대는 170mm 자주포를 운용하는 북한군 핵심 포병부대다. 이 통신은 또 김정은이 “지금 일부 지휘관이 군인들을 다른 사업에 동원시키며 훈련을 뒷자리에 놓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군인생활 개선을 위해 부업도 하고 부강조국 건설에서도 한몫해야 하지만 항상 싸움준비를 첫자리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포병들의 준비태세를 김정은이 질책하자 현장에서 군인들이 부업(농사)과 건설에 과도하게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변명했음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이 소식통은 “최룡해는 전에도 김정은에게 군의 열악한 실태를 설명하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김정은에게도 대책이 없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소식통은 황병서 신인 군 총정치국장과 관련해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우는 과정에 (김정은의 생모로 그동안 고영희로 알려져 온) 고용희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 승진한 인물”이라며 “현재 노동당 조직부 1부부장도 겸직하고 있어 엄청난 권력을 틀어쥐었다”고 밝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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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자와 거지’ 대결 승자는?

    유권자 8억1400만 명이 참가하는 지구 최대의 민주주의 축제인 인도 총선이 12일 마침내 5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인도 중앙선관위는 12일 비하르, 우타르프라데시, 웨스트벵골 주에서 마지막 9단계 투표가 끝났다고 발표했다. 인도 선관위는 이번 선거 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66%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총선 직전에 인디라 간디 총리가 암살됐던 1984년 총선 때 달성한 역대 최고 투표율 64%를 넘어선 것이다. 하원의원 543명을 뽑는 이번 총선 결과는 16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인도 힌두교 민족주의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 주지사가 이끄는 BJP는 이번 총선에서 경제성장을 공약으로 내걸고 라훌 간디 부총재가 총리 후보로 나선 집권 여당인 국민회의당(INC)을 강하게 압박했다. 노점상 출신인 모디 후보는 총리를 3명이나 배출한 정치 명문 네루·간디 집안 출신인 간디 후보와 극명하게 비교된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왕자와 거지’의 대결로 불린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도인 중 63%가 10년간 집권해 온 INC보다 BJP를 더 좋아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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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북한 막말’

    1989년 6월 김일성이 양강도 삼지연군 포태종합농장을 시찰했을 때 일이다. 김일성이 “올해 농사가 참 잘됐다”고 칭찬하자 관리위원장이 무심결에 이렇게 말했다. “수령님, 다 하늘의 덕입니다.” 김일성은 물론이고 수행 간부들의 얼굴이 곧바로 굳어졌다. 김일성이 떠나자마자 관리위원장은 해임됐다. 고산지대에선 하늘이 농사를 좌우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허나 김일성 앞에선 “수령님께서 가르쳐주신 주체농법의 덕입니다”라고 대답했어야 했다. 김일성도 어딜 가나 들었던 모범답안을 기대했을 터인데, 평생을 백두산 아래 두메산골에서 산 이 관리위원장은 너무 고지식했다. “결승 지점에서 장군님이 어서 오라 불러주는 모습이 떠올라 끝까지 힘을 냈다.” 1999년 스페인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의 우승 소감은 북한에서 지금도 ‘아부의 교본’처럼 전해지고 있다. 덕분에 정성옥은 스포츠 선수 최초의 공화국 영웅이 됐고 평양의 호화주택과 벤츠 S500 등 최고의 물질적 보상도 챙겼다. 이처럼 북한은 통치자의 귀에 드는 말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운명도 바뀐다. 북한 당국이 남한을 향해 쏟아내는 막말 퍼레이드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미국과 남쪽을 향해선 어떤 욕을 해도 처벌받을 일이 없다. 오히려 통치자의 귀에 솔깃한 대남 비방 욕설을 써서 “아주 시원하게 잘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김정은에게 만족을 드린 사람’으로 평가돼 평생이 보장된다. 그러니 대남 발표를 담당한 사람들이 하루 종일 남쪽을 향해 어떤 신종 욕설을 개발해 퍼부을까 머리를 싸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권력자를 칭송하는 것도 아부요, 권력자가 싫어하는 대상에 저주와 욕설을 퍼붓는 것도 아부라는 점에서 아부와 욕설은 뿌리가 같다고도 할 수 있다. 아첨을 싫어하는 권력자는 거의 없다. 이런 점에서 최근 북한이 남한을 향해 쏟아내는 막말을 보면 ‘저 정도는 해줘야 김정은에게 먹히는구나’ 싶어 김정은의 심경이 어떤지, 그가 말하고 싶은 것 혹은 듣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짐작하게 한다. 막말이 저 정도면 김정은 주변에서 아부하는 말은 얼마나 더 쎌까. 아이러니한 일은 북한 사회에서 살았던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아부를 잘 못해 직장 생활에 적응을 잘 못한다는 점이다. 탈북자들은 회사 상사나 동료들에게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 대인관계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탈북자들을 향해 남북한의 민주주의를 비교하면서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마구 욕해도 멀쩡하니 이런 사회로 자유를 찾아 너무 잘 왔다”고 소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나 역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대통령을 호칭도 없이 이름만 부르며 마음대로 욕하는 것이 놀라웠다. 이름만 부르면 차라리 다행이다. 인터넷에선 ‘×박이’ ‘×그네’라고 대통령을 향해 심한 욕설로 도배를 해도 멀쩡한 곳이 남한이다. 그런데 남한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체득한 게 있다. 남쪽에서 하는 표현의 자유는 먼 곳의 권력을 향해서 무제한으로 허용되며 내 밥줄이 달린 곳에선 아주 제한적으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북에선 김정일 부자를 향해 “당신 독재자야”라고 말하면 당장 목이 잘리지만, 남에선 대통령 욕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사장 앞에서 욕을 하면 밥줄이 잘린다. 북한은 의무고용이 헌법에 명시돼 있어 해고가 없다. 월급과 배급은 법적으론 국가에서 보장해준다. 내 밥줄을 보장하는 것은 상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상사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다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상사에게 상욕을 해대며 멱살 잡고 싸워도 다음 날 해고 통지서가 날아오진 않는다. 정치권력을 향해 마음껏 비판할 수 있는 자유와 일터에서 상사를 비판하는 자유…. 둘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문제라 엄밀히 말해서 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모두 제약됐을 때 불편함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밥줄을 국가가 틀어쥔 북한은 국가권력에 대한 비판을 완전히 차단했지만 사적 영역에 대한 비판에서는 관대한 편이다. 여기에 북한 사람들은 집에선 몰라도 공개석상에서 김정은을 욕하지 못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진 않는다. 어려서부터 김 부자(父子)를 신처럼 여기도록 세뇌됐기 때문이다. 남과 북을 체험한 나에게 둘 중 하나만 택하라 한다면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솔직히 일터에서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는 자유를 더 갖고 싶다. 대통령에게보다는 할 말이 훨씬 더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북한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권력을 비판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북한의 억압적 체제가 생생한 사례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양보할 수 없는 가치임이 분명하다. 북한의 막말이 해마다 점점 더 심해지듯이 한국의 일부 누리꾼 속에선 권력을 향한 막말 수위가 도를 넘는다. 아마 세계적 수준이 아닐까 싶다. 사적 영역에서 발언의 민주화는 바닥인데, 공권력을 향한 저주는 세계 상위권이니, 일터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국가에 대고 푸는 건 아닐까. 작금의 모습을 북한에 보여주면서 한국은 민주주의적 비판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자랑하자니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북한에서 상상하던 민주주의 사회는 분명 이런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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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권도 나이지리아 소녀납치 규탄

    나이지리아 테러단체 ‘보코하람’의 잇따른 테러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슬람 사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무함마드 목타르 고마 이집트 종교장관은 7일 “보코하람의 행동은 오직 테러일 뿐 이슬람과는 관계가 없으며 특히 소녀들의 납치는 그렇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집트 카이로에 소재한 수니파 이슬람의 가장 권위 있는 교육기관인 알아자르대의 셰이크 아흐메드 엘 타예브 총장은 보코하람의 납치는 “이슬람의 관용의 원칙과 완전히 어긋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스트는 7일 “보코하람은 소녀들을 납치해 팔아넘기기 위해 부당하게 이슬람의 교시를 들먹이고 있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17)은 7일 영국 BBC를 통해 집단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 구출에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12년 학교에 가던 중 탈레반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일을 언급한 뒤 “내 고향에서 벌어진 일과 똑같은 일이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피랍 여학생들에게 “우리가 함께 있으니 절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서방세계에서도 나이지리아 소녀 276명 피랍사건이 세계적 여성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7일 트위터에 ‘우리 소녀들을 돌려줘(#BringBackOurGirls)’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과 함께 “실종된 나이지리아 소녀들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글을 올렸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미 상원의 여성 의원 20명 등도 피랍 여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보코하람이 5일 나이지리아 북동부 카메룬 국경 인근의 감보르 느갈라 마을을 습격해 3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는 다시금 경악하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로 붐비던 시장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산 채로 사람들을 불태워 죽였다. 보코하람의 만행이 극에 달하자 서방 국가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에 10명 규모의 대테러 전문 합동팀을 파견한 미국은 아부자 대사관을 경비하는 50명의 미군 병력도 대테러 작전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역시 대테러 전문팀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자국의 인공위성을 활용해 여중생 구출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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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슬라뱐스크 탈환 작전 시작… 사상자 속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5일 친(親)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민병대가 장악한 동부도시 슬라뱐스크를 되찾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유혈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BBC방송은 정부군이 이날 친러 민병대와 교전 끝에 슬라뱐스크 외곽의 TV 송전탑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헬기와 장갑차 등을 총동원한 정부군 공세에 밀린 친러 민병대는 시내 중심부로 후퇴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친러 무장세력의 동부 거점도시인 슬라뱐스크를 둘러싼 치열한 교전으로 양측 모두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슬라뱐스크 지역에서 정부군 장교 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에서 친러 민병대가 정부군을 공격할 당시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활용했으며 인근 건물들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정부군 특수부대 소속 장교 1명은 부상자들이 탑승한 미니버스를 호송하던 중 민병대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러시아 뉴스전문 TV채널 ‘러시아투데이(RT)’는 이날 정부군이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검문소를 습격해 친러 민병대원 20여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정부군은 3일 슬라뱐스크 인근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 집중 공세를 펼쳐 탈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과 친러 무장세력 양측에서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슬라뱐스크 인근 도시 콘스탄티노프카와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도 진압작전이 벌어졌다. 2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흑해 연안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정부 지지자들과 친러 성향의 분리주의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친러 시위대가 점거한 건물에 불이 나 46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이 화재는 ‘프라비 섹토르’(극우민족주의 단체) 회원들이 중심이 된 정부 지지자들이 이날 친러 시위대가 몰려 있던 쿨리코보 폴례 광장의 노조 건물에 화염병을 던지면서 발생했다. 러시아어를 쓰는 인구가 30∼40%나 되는 오데사는 남부지역 분리주의 세력의 근거지다. 대규모 참사에 격분한 친러 시위대는 4일 오데사 경찰본부에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친러 시위대는 건물을 포위한 채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창문을 부수며 체포된 동료 시위대원의 석방을 요구했다. 군중들은 “러시아”를 외치면서 청사에 게양된 우크라이나 국기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경찰은 결국 2일 체포한 친러 시위대 67명을 전격 석방했다. 이러한 유혈사태 속에서도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하리코프 등 3개 주는 1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내전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주성하 기자}

    • 201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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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송환 외화벌이 인력, 상당수 中일터로 복귀 못해

    지난해 12월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으로 송환됐던 중국 내 북한 외화벌이 인력의 상당수가 지금까지도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소식통은 지난달 28일 “3월 9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끝난 뒤 아직까지 별다른 복귀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외화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북한이 중국에 파견한 인력을 활용해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은 한 해 2억∼3억 달러(약 2064억∼3096억 원)로 추정된다. 북한의 외화벌이 인력은 주로 중국의 임가공 업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본국에 송환된 북한 노동자들이 다시 중국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는 데에는 북한 정부의 조치 외에도 중국 정부의 비자 발급 제한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중국 당국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2월부터는 단순 노무자의 단기 취업비자 발급이 원칙적으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자국 노동시장을 보호하는 한편 도발 행위를 계속하는 북한에 압박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취업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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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中에 나선부두 빌려준적 없다”… 50년 사용권 전면 부인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경제에 심상찮은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외부 교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중(對中) 무역이 크게 줄어든 데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특구 조성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중국 해관(海關·세관)에 따르면 올해 2월과 3월 북-중 교역량은 지난해 대비 각각 14%, 13% 감소했다. 특히 대중 수입이 21%씩 감소했다. 이러한 수입 감소는 원유 수입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둥(丹東) 등지의 대북 무역상들은 일반 물품의 수요도 크게 줄었다고 전한다. 한 무역상은 “올 들어 북한 측에서 요구하는 물품 주문이 급감해 다들 개점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장성택 처형 이후 무역 라인이 개편되는 과정에서 몸을 사리는 측면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대북 사업가는 “수년간 거래하던 북한 회사 사장이 장성택 사건 이후 처형됐다”며 “밀린 결제 대금을 받을 데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거래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북한 경제를 관장했던 장성택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북한이 의욕적으로 발표한 14개 특구는 아직까지 진척 상황이 없다. 다롄(大連)의 한 대북 사업가는 “장성택은 특구를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끌고 갈 수 있는 인물이었는데 그가 없는 상황에서 이를 조율할 세력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3차 핵실험 이후 강화된 대북 제재도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최대 후원국인 중국도 북한을 다각도로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외부에 알려진 제재 외에도 북한으로 가는 자국민의 현금 소지량까지 제한하고 있다. 나진-선봉(나선) 경제특구의 금삼각주은행 직원은 홍콩 펑황(鳳凰)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해관이 중국인의 북한 입국 때 현금을 2만 위안(약 330만 원)까지만 갖고 갈 수 있게 규정했다. 북한 은행과의 외화결산을 불허하는 데다 현금마저 제한하다 보니 중국인 투자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북한의 재정과 통치자금이 말라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매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전후해 북-중 접경 지역에선 북으로 들여보낼 화물이 폭증해 트럭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올해는 빈 차가 많았다. 선양(瀋陽)의 한 대북 소식통은 “함경도 일대에서는 공무원 월급이 7개월째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심각한 연료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석유가 고갈되다시피 해 당국이 최근 오토바이 (주행) 단속령을 내렸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중국산 오토바이가 많이 보급됐고 오토바이 소유주들은 장마당에서 암거래를 통해 석유를 구매해왔다. 북한이 2012년부터 추진해온 이익잉여 처분 등 경제개선 조치도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펑황TV에 따르면 중국은 나선 경제특구에 고효율농업시범구를 조성해 여기서 나온 작물 중 정부 귀속분을 뺀 나머지를 처분하고 있다. 사오중우(邵忠武) 시범구 서기는 “북한이 중국 측 인원과 농업 설비의 유출입을 제한하는 등 시범구 외 기타 농업지역에 새로운 기술 보급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단둥=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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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법원, 무르시 지지자 683명에 사형 판결

    이집트 법원이 지난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 683명에게 28일 무더기 사형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지난달 24일에도 또 다른 무르시 지지자 529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무려 1212명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이집트 남부 민야 지방법원이 28일 사형을 선고한 683명 대다수의 죄는 민야 지역에서 경찰관과 경찰시설을 겨냥해 항의시위를 벌였고 이 와중에 경찰관 1명이 살해됐다는 것이 전부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4일 군인과 경찰이 카이로 라바 광장에서 무르시 지지자를 무력 진압해 수백 명이 숨지자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날 사형 선고를 받은 피고인 중에는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바디에 의장도 포함돼 있다. 이날 재판부는 지난달 사형 판결을 내렸던 529명에겐 특별한 설명도 없이 판결을 번복해 37명만 사형을 확정하고 나머지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집트 현지에선 이번 판결이 내달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군부가 사법부를 통해 무슬림형제단과 무르시 지지자들에게 대선을 방해하면 강력한 처벌을 내리겠다는 경고를 내린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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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 “5주내 통합정부 수립”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가 5주 안에 통합정부를 수립하기로 23일 전격 합의했다.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하는 이스라엘은 이에 반발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논의를 취소했다. 29일로 시한이 종료되는 중동평화협상은 결렬 위기를 맞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표단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분열의 시대는 끝났다. 마무드 아바스를 수반으로 하는 통합 과도정부를 5주 안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는 PLO의 최대 정파다. 현재 파타는 요르단 강 서안지구를,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각각 통치하고 있다. 두 정파는 2006년 단일정부를 구성했지만 노선을 둘러싸고 계속 갈등을 빚다 2007년 6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파타 보안군을 내쫓으면서 갈라섰다. 이후 단일정부 수립 합의가 여러 차례 나왔으나 실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5주’라는 시한을 정해 양측이 합의대로 이행할지 주목된다. 미국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평화협상을 벌여 온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여 년간 이스라엘인을 상대로 폭탄 테러와 총격을 자행했다는 이유로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PLO가 평화가 아니라 하마스를 택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은 23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평화협상 논의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스라엘 전투기는 이날 오후 가자지구 북부를 폭격해 최소 8명이 부상했다. 이는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탄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진 데 따른 보복 공격으로 알려졌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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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회담 실패땐… ‘팔’ 주민 250만명, 이스라엘에 떠맡길수도”

    “평화회담이 실패하면 팔레스타인 정부를 해체해 주민 250만 명에 대한 책임을 이스라엘에 떠넘길 수도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2일 폭탄선언을 했다. 이스라엘과의 평화회담 시한(29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협상 결렬에 대비해 이스라엘을 비난한 것이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자신을 방문한 이스라엘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정부는 서안정부를 무력하게 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나는 이스라엘이 와서 팔레스타인 정부 권한을 대행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주도로 지난해 8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은 29일로 9개월 시한이 끝날 예정이다. 하지만 양측 간에 합의된 것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회담을 연장할 것이냐를 두고 논쟁할 뿐 중요 이슈를 다루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발발 이전의 팔레스타인 영토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이 회담 시한 연장에 합의하지 못하면 그동안 동분서주해온 케리 장관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지난 1년 동안 케리 장관은 무려 10차례나 중동을 방문하는 등 평화회담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는 이달 들어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아바스 수반이 1일 15개 유엔기구와 조약에 가입 신청서를 내자 이스라엘이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평화협상 기간에 국제기구 가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팔레스타인이 어겼다면서 서안지구 정착주택 700채 추가 건설로 맞대응했다. 이스라엘은 또 지난해 7월 약속했던 팔레스타인 죄수 104명 석방 계획을 철회해 마지막 단계인 4차로 석방될 예정이던 26명은 풀려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가 22일부터 가자지구에서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양측은 2007년 6월 하마스가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 자치정부의 보안군을 가자지구에서 내몬 뒤로 갈등을 빚어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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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용천역 폭발, 2014년 진도여객선 침몰… 남북이 드러낸 민낯

    정확히 10년이 흘렀다. 2004년 4월 22일 낮 12시 10분경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거대한 폭발이 연이어 일어났다. 15m 깊이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강력한 폭발은 순식간에 16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부상자는 1300여 명. 공공건물과 가옥 8100여 동이 파손됐다. 사망자의 절반과 중상자의 상당수는 어린 학생들이었다. 역에서 약 200m 떨어진 용천소학교가 최대의 피해자였다. 무너진 학교 지붕 아래서 몸으로 학생들을 덮은 채 숨진 여교사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동아일보에 입사한 직후 사회부에 배속되어 경찰서 수습기자를 끝낸 지 며칠밖에 안 됐던 기자는 북한 출신이란 이유로 사건 보도의 중심에 뛰어들어 정신없이 보냈다. 그래서 더욱 기억이 생생하다. 남쪽엔 용천역 폭발이 김정일 암살 시도라고 믿는 사람들이 적잖다.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일이 바로 이날 오전 4시경 귀국했고 8시간 뒤 폭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사고 원인에 대해 질안비료(질산암모늄) 화차들과 유조차를 갈이(위치 재변경)하던 중 부주의로 유조차와 고압선이 접촉했고 이때 발생한 스파크가 화재를 일으켜 유조차와 비료 화차가 연쇄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폭발 원인은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질안비료가 약간의 유류와 혼합되면 ‘초산폭약’이라는 폭발물로 변한다. 168명이 희생된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정부 청사 테러, 202명이 숨진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에 이런 초산폭약이 사용됐다. 그런데 훗날 기자가 파악한 화재의 원인은 전기 스파크가 아니었다. 기자는 우연한 기회에 사고 뒤 현장 수습을 했던 한 탈북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용천역 직원 중 유일한 생존자인 한 선로 감시원의 진술을 보위부 조사요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기자에게 들려주었다. 이 감시원은 당시 용천역 입구 감시초소에 있다가 목숨을 건졌다. 감시원의 말에 따르면 용천역 화재 원인은 꽃제비(노숙인)들의 석유 도둑질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역 주변에는 수많은 꽃제비들이 중국을 오가는 열차를 노렸는데 비료 1kg을 훔치면 옥수수 2kg을 바꿀 수 있었고 석유는 더욱 비쌌다. 따라서 꽃제비들이 경비원 몰래 유조차에서 석유를 훔치다 누군가의 담뱃불 같은 원인으로 불이 났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석유 도둑이 꽃제비가 아닌 호송원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에선 호송원이 물자를 뽑아내 팔아먹는 일이 예사롭기 때문이다. 석유 도둑질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동반한 폭발로 이어지는 사례는 나이지리아 같은 후진국에선 흔히 볼 수 있다. 선로 감시원은 폭발이 김정일 암살시도설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김정일이 곧 지나갈 역이면 구내에 사람들이 돌아다닐 수도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4월 22일 정오의 용천역은 김정일을 맞이할 준비를 하던 긴장된 모습이 아니라 여유로웠던 일상의 풍경이었다. 어떻든 그날 용천역에서는 불길이 치솟았고 역 직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몰려와 화재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몇십 분 뒤 유조차가 폭발하면서 전부 사망했다. 화재를 처음 목격한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 폭발사고로 제일 살판이 났던 곳은 보위부였다. 사고를 혁명의 수뇌부를 노린 테러로 규정하고 공안정국을 조성했고 2002년 11월부터 시작돼 2만여 대가 보급돼 있던 휴대전화 서비스도 중단시켰다. 보위부는 도·감청 준비가 안 된 휴대전화 서비스에 불만이 크던 차였다. 북한에서는 1980년대 중반 용천역과 유사한 폭발사고가 또 있었다. 함경북도 화성에서 군수용 폭약을 실은 화차들에 화재가 발생해 폭발한 것이다. 당시 기관사는 불이 나자 역에 정차됐던 열차를 외진 곳으로 몰고 갔다. 호송병들도 기차에서 내리지 않고 끝까지 불을 끄다 산화했다. 이들의 희생으로 엄청난 폭발에도 농가 몇십 채만 무너졌다.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재난 앞에서 보여준 북한 사람들의 희생정신이다. 용천역 사고 때 화염 속 유조차로 달려간 사람들, 제자를 구하기 위해 제자의 몸을 덮고 숨진 여교사, 함북 화성에서 불붙은 화차를 몰고 간 기관사들이다. 북한 사람들의 이런 행동이 총살에 대한 공포로 어쩔 수 없이 발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인식이다. 어려서부터 교육받은 희생정신과 책임감으로 체질화된 것 때문에 본능적으로 나온 행동들이다. 북한은 점점 부패돼 뇌물과 도둑질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의협(義俠)은 죽지 않았다. 남쪽의 1950년대처럼 말이다. 가라앉는 배에 수백 명 아이들을 내팽개치고 먼저 도망친 선장과 선원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런 무책임한 행동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때에도 기관사는 “곧 출발한다”고 방송하고 혼자 뺑소니쳤다. 혼자 살아남아 병실에서 젖은 돈을 말리던 세월호 선장 모습에서 냉혹한 자본의 논리에 인간성을 잡아먹힌 인간의 표본을 보았다. 통일이 되면 저런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 앞에서 돈을 흔들며 ‘선진국 국민’ 행세를 할까봐 우려스럽다. 10년 전 2004년 4월 북한 용천은 “나도 살자”는 도둑질이 참극을 만들었다. 2014년 4월 진도 해상에선 “나만 살자”는 이기주의가 비극을 키웠다. 꼭 10년을 간극으로 간접 체험한 남북의 두 인재(人災)가 서로의 민낯을 드러낸 것 같아 착잡해진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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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동부 러 특수부대원 딱 걸렸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지는 친(親)러시아 세력의 활동 현장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원들과 정보요원들이 정체를 숨긴 채 활약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러시아 특수부대의 활약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증거 사진을 제출하면서 공개됐다. 이 사진에는 복면을 쓰고 관공서 건물을 속속 점거했던 이른바 ‘리틀 그린맨’으로 불리는 무장대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14일 슬라뱐스크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덩치가 크고 턱수염이 있는 남성이 견장이 없는 위장전투복을 입고 등장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남성이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때 러시아 특수부대 견장을 왼팔에 달고 활동한 사진도 제시했다. 또 그린맨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이고리 이바노비치 스트렐코프’라는 남성을 러시아군 소속 정보요원으로 특정했다. 5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스트렐코프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산하 정보기관인 총정보국(GRU)에서 다수의 비밀작전을 수행했으며 크림 반도에서 활동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은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사진 속 무장민병대의 헬멧 모양과 무늬, 복면, 장갑, 무장, 바지 등이 크림 반도에 복면을 쓰고 나타났던 러시아군과 똑같았다. 결국 우크라이나에 단 한 명의 러시아 군인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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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들 “러, 우크라 동부도 합병?… 크림때와는 다를 것”

    친(親)러시아 무장시위대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크림반도와 같은 러시아 합병과정이 재연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외신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인구 구성이 크게 다른 점이 꼽힌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계 주민이 58%로 다수이며 주민투표 결과 합병 찬성률도 96%에 이르렀다. 반면에 동부지역의 러시아계 주민 비율은 도네츠크 38%, 루간스크 39%, 하리코프 26%로 상대적으로 낮다. 도네츠크에서 9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7%만 합병을 찬성했고 친러 시위를 지지한다는 응답도 26.5%에 그쳤다. 역사적 배경과 전략적 가치도 다르다. 토니 브렌턴 전 주러시아 영국대사는 BBC에 출연해 “크림반도는 오랫동안 러시아 영토였고 또 반도여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명확하게 그을 수 있지만 동부지역은 그렇지 못하다. 단언컨대 러시아가 크림반도처럼 동부지역을 합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또 부동항을 보유한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포기할 수 없는 전략 요충지이고 흑해 함대도 주둔해와 러시아가 개입할 명분이 있지만 동부지역은 그런 명분을 찾기 어렵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특수부대를 민병대로 위장해 투입했지만 현재 동부지역의 무장시위대는 ‘진짜 민병대’라고 여러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동부지역에서 친러 시위대가 격렬하게 저항하는 이유를 “5월 25일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지 않도록 러시아 정부가 배후 조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임시정부에 동부지역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헌법을 채택하도록 압박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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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부총리 “러 최정예 특수부대 동부지역에 침투”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15일 동부지역에서 친(親)러시아 무장시위대에 대한 진압작전을 시작한 가운데 러시아군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동부 도네츠크 주 북쪽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의 군용비행장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비행장을 지키던 무장시위대원들과 교전이 일어나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비행장 통제권을 되찾은 뒤 탱크 60여 대와 장갑차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크라마토르스크와 가까운 또 다른 도시 슬라뱐스크에도 우크라이나 군이 진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슬라뱐스크 등에서 러시아 국기를 단 장갑차 6대를 봤다”는 시민들의 말을 인용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정부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위장전술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친러 무장시위대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관공서 11곳을 점거하고 우크라이나 임시정부에 맞서고 있다. 또 러시아 최정예 부대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침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비탈리 야레마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제45공수연대를 비롯한 군 병력 수백 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침투시키고 있다”며 “이들은 주로 도네츠크 주의 도시들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갑차로 무장한 45공수연대는 특수정찰 및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정찰 연대로 1990년대 체첸 전쟁과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 최근 크림반도 합병과정 등에서 활약한 최정예부대다. 야레마 1부총리의 발언 직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실은 “러시아 군인은 우크라이나에 한 명도 없으며 그 같은 주장은 황당무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진압작전이 시작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갈등의 급격한 확산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내전 직전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옹호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지역에 군을 파견한 것은 ‘러시아가 쳐 놓은 그물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꼴’이라는 내부 비판도 나왔다. 페트르 메헤트 우크라이나 국방 차관은 15일 미국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은 정부군이 친러 무장시위대를 진압한다고 해도 이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한다면 러시아군이 곧바로 개입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동부 전체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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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레어 아들 “정치 도전” 텃밭 낙하산 공천 논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장남 유언 블레어 씨(29·사진)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인에 도전한다. 영국 언론들은 유언 씨가 내년 총선에서 노동당 텃밭에 ‘낙하산’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12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야심 많은 유언은 노동당이 절대 강세를 보이는 북서부 부틀에서 출마하려 하고 있으며 노동당 수뇌부가 그를 어떤 방법으로 공천할지 다음 달 말까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부틀의 현역 의원인 조 벤턴은 내년 총선에 재출마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으나 그는 현재 81세에 이르는 고령이다. 유언의 출마를 두고 부틀 지역에선 찬반양론이 거세다. 찬성파는 블레어 아들의 출마로 지역의 명성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지만 반대파는 부틀 지역이 낙하산 출마를 허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영국 하원의 전체 의석은 650석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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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장성택의 판도라 상자, 김정은은 열 것인가

    기원전 알렉산더 대왕은 “매듭을 푸는 자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언이 걸린, 누구도 풀지 못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그러곤 매듭에 묶여있던 전차를 몰고 세계를 정복했다. 김정은도 그랬다. 누구도 죽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장성택을 전광석화로 처형했다. 장성택이란 매듭을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단단하게 얽혀있던 끈들이 한칼에 끊어져 버렸다. 하지만 장의 매듭엔 마차가 묶여있지 않았다. 대신 매듭이 끊긴 자리에 남은 것은 40년 동안 권력의 중심에서 왕재상으로 군림했던 장이 그동안 간부들을 관리한 기록이 담겼을 ‘블랙박스’였다. 김정은은 블랙박스 열기를 잠시 유보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끊긴 끈부터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장성택 연관자는 단호하게 숙청하라.” 김일성 생일인 이달 15일 태양절이 숙청 마감일이다. 김정은의 지시에 흑기사 당 조직지도부와 보위부가 큰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피가 튀었다. 최소 수천 명이 직접적인 숙청을 당했고 가족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연히 행정부에 발령받았단 이유로 전국의 수천 명 당 간부들은 농촌과 광산에 노동자로 끌려갔고 복권 가능성도 영영 없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살벌한 숙청 상황은 외부에 자세히 중계되지 않고 있다. 외부에서 모르기만 하면 10만 명도 숙청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한 김정은은 비밀이 새지 못하게 사상 최대의 정보 봉쇄를 함께 단행했다. 올 초 외국에서 급히 공수된 수많은 최신 전파탐지기들이 국경 일대 산과 골짜기를 물샐틈없이 누비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수십 리를 걸어 먼 산에 오르면 수십 분은 통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휴대전화를 갖고 이동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한국과 3분 이상 통화하기도 힘들다. 신형 탐지기로 위치를 확보한 보위부가 어느새 그 지역을 봉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4개월이 흘러가 어느덧 15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지금까지 북한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일까. 북한 소식통의 증언을 종합하면 그 윤곽이 대략 드러난다. 장성택의 숙청 사유는 “탐욕스러운 데다 더 놔두면 주인을 해칠 수도 있는 위험한 곰”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때려잡았으니 해칠 위험은 사라졌다. 남은 것은 죽은 몸뚱이를 뜯어 나누는 것뿐이다. 이는 우리가 왕조 시대에 보았던 역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거물을 역적으로 처형하면 그 뒤에 벌어지는 것은 전리품 다툼이다. 공신들은 역적의 여자들까지 전리품으로 나누었다. 장성택 숙청 이후 가죽과 웅담에 비유할 수 있는 값진 것은 김정은이 가졌지만 남은 고기를 놓고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보위부가 서로 더 뜯어가겠다고 으르렁거리는 형국이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군부이다. 권력의 핵심에서 수십 년을 보내 이런 광경이 익숙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한발 물러서 겸양지덕의 신공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오겠냐”며 극성을 부리는 부하들 때문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이권을 나눠주면 먹는 식이다. 욕심 부려 많이 먹은 자들치고 오래 못 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물론 최룡해는 현재 실권이 크게 없기도 하다. 한국에선 그를 북한의 2인자로 보고 있지만, 실제 북한에서 최룡해의 실권은 조직지도부와 보위부에 한참 못 미친다. 권력에 반비례해 최룡해의 안전지수는 높아진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숨겨놓은 장의 재산이다. 그가 해외에 숨겨놓았을 막대한 달러는 먼저 찾는 자가 임자다. 공신들은 장의 해외 심복들을 소환해 주리를 틀고 있다. 줄다리기와 흥정으로 신경전이 팽팽하다. 끝까지 불지 않으면 자기 돈이 되지만 대신 목숨은 장담 못한다. 칼날 앞에서 “장의 장부를 주고 목숨을 얻느냐, 아니면 버티느냐”를 따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4개월을 보낸 북한의 장성택 일당 숙청 작업은 죽일 놈, 유배 보낼 놈, 살릴 놈으로 거의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성격이 급한 김정은은 다음 차례로 장성택의 블랙박스를 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서 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싶은 사람은 김정은밖엔 없을 것 같다. 북한에서 장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울 고위층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장에게 칼을 휘둘렀던 공신들도 마찬가지다. 장성택은 1990년대 말 조직지도부 1부부장을 지냈고 처형되기 전 10년은 보위부를 통솔하는 행정부장이었다. 최룡해와 장의 인연은 매우 오래되고 깊다. 상자가 열리면 조직지도부 조연준 황병서 부부장, 보위부의 김원홍 부장을 포함해 누구도 안전을 장담키 어렵다. 이들은 속으로 김정은을 향해 “여기까지만”을 외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성격으로 보아 찜찜함을 남기고 여기서 멈춰 설 것 같지는 않다. 누구도 믿지 못해 어린 여동생 김여정을 최근 측근에 둔 것만 봐도 그렇다. 판도라 상자를 연다면 아무 때나 누구든지 쳐낼 수 있는 무기도 얻게 된다. 김정은이 블랙박스에 손을 댄다면 누구보다 장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을 김원홍 부장이 제일 위험해 보인다. 동료 공신인 조직지도부와 군부에 있어서도 김원홍은 자신들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위험인물이다. 지금 고기를 챙겨 넣기에 바쁜 김원홍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그 스스로도 만인의 적이 될 것이란 점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알렉산더는 지혜와 인내로 풀라는 매듭의 예언을 무시하고 잘라버리는 길을 택했다. 그 과격하고도 조급한 성격 때문이었을까. 그는 세상은 얻었을지언정 젊은 나이에 요절하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가 얻었던 천하도 죽음과 함께 분열됐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장을 한칼에 베어버린 김정은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주성하 기자}

    •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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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동부 3개주 시위대 독립선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주에서 친러시아계 주민들이 주정부 청사를 점령하고 독립선언서를 채택한 뒤 러시아에 군 파병을 요청했다. 크림 반도의 러시아 편입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또다시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말살하고 국가를 분리·파괴하는 데 목적을 둔 러시아의 시나리오”라고 비난하며 급히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친러 시위대 2000여 명은 6일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를 급습해 점령했다. 이들은 7일 오전 청사 안에서 자체 회의를 열고 도네츠크 공화국 주권선언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기존 도네츠크 주의회를 대체하는 주민의회 구성을 선포하고 도네츠크 공화국 창설과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계획을 밝혔다. 시위대는 5월 11일 이전에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구성된 주민의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으로 러시아군을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해 달라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시위대는 주정부 청사 건물 앞에 걸려있던 주 깃발을 내리고 정치 단체 ‘도네츠크 공화국’ 깃발을 게양하기도 했다. 도네츠크 주의 이웃 주인 하리코프와 루간스크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이어졌다. 하리코프 주에서는 6일 시위대가 주정부 청사를 점거했다. 3개 주의 반정부 시위대는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일정을 서로 조율해 발표하는 등 공동보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경제의 핵심인 동부 3개 주가 독립 움직임에 나섬에 따라 크림 반도를 러시아에 내준 우크라이나 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하리코프 주는 면적이 3만1400km²로 경상남북도를 합친 것과 비슷한 크기다. 도네츠크 주(2만6517km²)와 루간스크 주(2만6684km²)까지 합치면 남한 면적에 가까운 영토가 우크라이나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 한편 러시아는 시위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국경에서 약 30km 안에 군대를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주가 제2의 크림 반도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7일 러시아 주가는 4.46% 떨어졌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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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통일대박’을 위해 치러야 할 것들

    현재 도박사들이 평가하는 브라질 월드컵의 한국 우승 확률은 0.5% 미만이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월드컵 우승은 대박”이라 말한다 해서 문제 삼을 것은 없으리라. 다만 그 경우 “한국이 우승했을 때의 경제적 효과”부터 계산하기 시작한다면 순서가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도 마찬가지다. 아직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언제쯤 통일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한국 사회엔 통일이 되면 경제규모 세계 8위, 국민소득 8만 달러와 같은 장밋빛 계산만 넘친다. 그렇게 될 확률은 누구도 모른다. 지난 회에서 통일로 초래될 문제점을 칼럼으로 쓴 뒤 독자들로부터 “그럼 최선의 통일방안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사실 남북이 다 같이 윈윈할 수 있는 최상의 통일방식을 마련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그대로 집행하기가 너무 어려울 뿐이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우선 한국의 통일정책은 일관성을 지키기 너무 어렵다. 정권에 따라 좌와 우로 오간다. 대통령이 지지율과 지지계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이 신뢰가 없다고 하지만, 북한도 5년마다 대북정책이 달라지는 한국 정부를 신뢰하지 않긴 마찬가지다. 둘째로 통일정책은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불가능하다. 아무리 좋은 통일방안을 만들어도 북한은 “저런 방법으로 우릴 무너뜨리려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여 기를 쓰고 방해만 할 게 뻔하다. 셋째는 북핵 문제이다. 이상적인 통일방안과 핵을 폐기하기 위한 방안이 상충되면 무엇을 앞세울지를 놓고 한국의 여론이 먼저 분열될 것이다. 북한이 끝까지 핵을 움켜쥐겠다면 아무리 좋은 통일정책도 기를 펼 수가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상적인 통일방안을 마련하기보다는 그것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기가 백배는 더 어렵다. 더 나아가 우리에겐 지금 통일방안조차 없는 상태다. 통일을 떠올릴 때 경제적 대박보다 더 중요한 관심 요소는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개개인들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설사 통일로 국민소득이 8만 달러가 된다고 해도 개개인이 행복하지 못한다면 통일의 의미는 반감될 것이다. 2005년 12월 한국의 무역규모 5000억 달러 돌파 소식이 언론의 톱뉴스로 다뤄졌다. 그리고 불과 6년 뒤 다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수출규모 7위, 무역규모 8위의 강대국이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 행복도가 2배로 높아졌을까. 시대의 패러다임이 성장과 분배에서 바뀌고 있는 것도 결국 “경제는 잘나간다는데 나는 왜 체감하지 못하냐”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통일 한국 역시 경제규모와 국력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개개인들의 행복으로 쉽게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확신은 할 수 없다. 행복은 인내와 노력 없이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은 남북통일이 되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며 바람을 잡는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로저스홀딩스 회장)의 발언에 환호한다. 허나 우리는 로저스가 아니다. 통일이 되면 대박을 맞을 사람들은 분명히 있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일단 크게 늘어난 세금 고지서부터 받게 될 것이다. 문화와 사고방식이 너무 다른 북한 주민과 이웃으로 살면서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이 외에도 예상되는 어려움은 너무나 많다. 통일은 초기에 남쪽 사람들에겐 경제적 희생을, 북쪽 사람들에겐 차별을 감내해야 하는 정신적 희생을 요구한다. 통일시대의 이상적인 지도자는 국민에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인내하고 결집하게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 통일은 통합에서 시작해 통합으로 끝나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전쟁의 폐허와 혹독한 가난을 딛고 일어선 민족이니 통일이 되면 어떤 상황도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는 낙관론자도 꽤 많다. 나도 이 낙관론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처음은 어렵지만 시간이 흐르면 상황은 어떻든 더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는 문제도 통일이 되면 의외로 쉽게 풀릴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한국의 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북한 주민들의 소득을 단기간에 끌어올릴까 고민하지만 통일이 돼 북한 주민들이 한국이나 중국에서 일하게 된다면 소득격차는 빨리 줄어들지도 모른다. 다만 장기적으로 북한 지역의 공동화(空洞化)라는 만만찮은 부작용도 있다. 그러니 통일은 닥쳐 봐야 한다.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은 통일은 싫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북한 체제의 지속 여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피할 수 없다면 충격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론 통일 과정을 ‘출산 과정’에 빗대고 싶다. 준비할 때에는 희망과 설렘, 근심의 감정이 교차하는 ‘잉태의 인내’라면 통일의 순간이야말로 분만에 비할 수 있는 엄청난 고통과 혼란의 순간이 될 것이다. 또 통일 초기는 갓난이를 젖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잠을 재우느라 정신없이 보내는 유아를 길러내는 일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흘러 보내고, 하루에도 열 번씩 미웠다 고와졌다 하는 자식의 성장기를 거쳐 오랫동안 함께 부대껴 사노라면 어느 순간 있는 정 없는 정이 들기 마련이다. 자식이 다 자란 뒤에야 비로소 흘러간 세월을 돌이키며 “그래도 자식 낳기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바로 그런 것이 통일이다. 통일 한국이 효자가 될지, 불효자가 될지는 앞으로 우리가 쏟아야 할 인내와 희생에 비례함을 ‘대박’이란 단어와 함께 명심해야 할 것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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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시리아 전투기 격추… 긴장 고조

    터키가 23일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군 대변인은 이날 TV에 출연해 터키-시리아 국경인 라타키아 지역에서 반군을 폭격하던 시리아군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해 F-16전투기를 발진시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도 이날 “우리 군이 출격해 터키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 전투기를 명중시켰다”고 이를 확인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겨냥해 “시리아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다면 우리의 가혹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격추된 시리아 전투기는 시리아 영토로 떨어졌고 조종사는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기는 반군이 점령한 카사브 시를 공격하던 중에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총리가 국내의 혼란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시리아와 터키 관계가 일촉즉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해 9월에도 시리아 M1-17 헬기가 터키 영공을 2km가량 침범하자 경고사격 후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한 이후 터키와 시리아 관계는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시리아 정부는 터키 정부가 수니파인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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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주민의 마음 못 사는 ‘통일’은 또 다른 분단의 시작일 뿐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 이후 통일 논의가 활발하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남북을 다 같이 경험한 탈북 지식인으로서 볼 때 최근의 통일 논단에서 공감이 되는 글을 찾기 어렵다. 시장경제 체제라 그런지 한국의 통일 담론은 대개 경제 논리 위주로 접근해 “대박이다”를 외치며 핑크빛 그림만 그리고 있다. 그래서 직접 쓰기로 결심했다. 통일이 가져올 무수한 문제 중 개인적으로 풀기 어렵다고 보는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해 보려 한다.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 통일은 대박보다는 쪽박이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첫째는 통일 이후 북한 지역의 공동화(空洞化)를 어떻게 막을지에 대한 해답이다. 통일이 됐다는 것은 김정은 체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북한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남쪽이나 외국으로 나가려 할 것이다. 치안 불안이나 처벌 우려 때문이 아니라 외국에서 1년만 벌면 북한에선 엄청날 거액을 벌 수 있다는 단순한 경제논리 때문이다. 한국에 온 탈북자 2만6000여 명 대다수의 탈북 동기도 경제적 이유다. 독일은 통일 10년 만에 동독 인구 5명당 1명이 서독으로 이주했다. 통일 10년 뒤 동서독 임금 비율이 4 대 3에 이르렀는데도 이에 만족을 못한 것이다. 2020년이 되면 동독 인구의 40%가 이주한다는 추정도 있다. 남북의 경제격차는 독일과 비교조차 안 된다. 통일 10년 뒤 북한 임금 수준이 남쪽과 3 대 1 정도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희박하다. 북한의 실업률 역시 동독과 비교조차 안 될 것이다. 그러니 통일이 되면 북한 주민의 몇 %가 해외로 나갈지 가늠조차 불가능하다. 한국에 오는 북한 주민들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내칠 수도 없다. 그렇다고 거대한 수용소를 만드는 것도 답이 아니다. 탈출에 필사적인 그들은 잡히면 운이 나빠 잡혔다고 생각하고 또 내려올 것이다. 그렇다고 탈출이 불가능한 수용소를 곳곳에 만든다면 그런 통일이 과연 ‘대박통일’일까. 만약 북한 주민들은 정 한국에 오기 어렵다면 북송돼도 처벌받을 공포가 없어졌으니 중국으로 갈 것이다. 북한의 공동화가 무서운 이유는 첫째로 북한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젊은 세대와 지식층부터 탈출할 것이라는 점이며 둘째는 해외에 나가 2년만 자리 잡으면 북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다. 통일 후 2, 3년만 지나면 북한은 공동화될 확률이 크며 그 이후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젊은이들이 떠나간 한국 농촌에 천문학적 예산을 퍼붓는다고 경제가 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북한 주민들의 탈출을 막으려면 떠나지 않은 사람에게 보조금을 주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으나 해외에 나가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되게 하려면 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 할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돈 대신에 일자리를 주는 방법도 있으나 그 일자리를 2, 3년 안에 만들어주어야 하니 그게 진짜 문제다.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은 빠져나간다. 공장은 빨리 건설할 수 있을지 몰라도, 북한엔 전력 철도 도로 항만 통신 등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프라가 형편없다. 통일 뒤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늦다. 그래서 토지와 인력이 거의 공짜인 지금 북한에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은 통일을 대비한 최소한의 보험이 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북한 체제를 연장시킨다며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다. 일리가 있어 더 넘기 어려운 장벽이다. 하지만 둘 다 싫어도 한 길은 선택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다. 둘째로, 차별에 따른 남북의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지도 숙제다. 이는 공동화보다 더 어려운 숙제다. 서독의 TV를 시청하던 동독과 분단 44년 만에 통일한 독일도 지금까지 옛 서독인들은 동독 출신들이 게으르다며 ‘오시(Ossi)’로 부르고 동독 출신은 서독인들이 오만하고 거만하다며 ‘베시(Wessi)’라 부르면서 서로 차별한다. 남북 주민의 사고방식 격차는 독일과 비교조차 어렵다. 탈북자로 한국에서 살아본 경험상 한국의 배타성과 약자에 대한 무시는 심각하다. 남쪽으로 온 탈북자는 스스로 자신이 선택한 길이고, 사회적 소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한다. 그렇다 해도 이미 한국으로 온 탈북자의 10% 정도가 외국으로 다시 떠났다. 북한 주민들이 자의가 아닌 뜻밖의 통일을 맞아 결집된 힘으로 남쪽의 차별에 맞선다면 상상하기 싫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이 엄청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안겨주면 북한 주민들이 고마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먹고사는 걱정에서 벗어난 인간이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차별과 멸시다. 통일 뒤 고맙다는 말보단 당장 북한 땅에서 나가달라는 목소리가 크게 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하는가. 민족주의가 강한 북한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차별을 받아도 동족에게 차별 받는 것은 견디지 못한다. 상상이 어렵다면 한국에 돈 벌러 간 사람이 없는 집을 찾기 힘든 옌볜을 보라.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 가장 높다. 바로 한국의 동족들에게서 겪은 멸시 때문이다. 통일 이후 남쪽 사람들이 북한에서 지금 동남아에서 일부 한국인이 보이는 것과 같은 차별과 멸시를 연출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존심 강한 북한 남성들이 딸과 누이들이 돈에 농락당하는 모습을 본다면 왜 이런 통일을 했는지를 후회하며 분노할 것이다. 영호남 갈등도 치유 못하는 남쪽이, 정쟁으로 지새우는 한국 정치권이 이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풀어낼 수 있을까. 그러나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 남북은 다 같이 통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위의 두 가지 문제 외에도 통일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경제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통일은 헤어졌던 둘이 한집에서 함께 사는 것이다. 부자인 남쪽의 입장에서 경제적 이해관계만 따지면 억지로 합쳐져도 절대 화목해질 수 없다. 이왕 합쳐 행복하게 살기로 결심했다면 가난하고 자격지심이 많은 쪽을 먼저 의식하고 배려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통일 대박은 잘해봐야 남쪽만의 ‘반쪽 대박’일 뿐이며 또 다른 분단의 시작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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