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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8일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약 1조980억 원으로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연간 목표의 6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2만3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선박의 길이는 400m, 폭은 61.5m, 높이는 33.2m에 이른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7월 스위스 MSC에 인도한 기존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 크기를 넘어선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이 14척으로 늘었다. 이는 세계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의 최적 항로를 설정해주고 실시간 고장 진단 기능을 갖춘 스마트십 시스템 ‘에스베슬’을 적용하고, 최대 7%의 연료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고객사의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들어 모두 51억 달러(약 6조1200억 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78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 중 현재 연간 수주 목표 실적의 50%를 넘긴 것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의 시간당 완성차 생산량을 기존보다 25% 줄이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차량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외부 위탁 생산 물량까지 계약이 종료되면서 공장 가동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안팎에서는 내년 하반기(7∼12월)에나 생산량이 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은 7일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줄이는 생산물량 조절에 들어갔다. 부산공장의 생산직 직원 1800여 명이 오전, 오후 2개조로 나눠 일평균 960대까지 생산했던 물량을 720대로 줄이는 방식이다. 르노삼성이 생산량을 줄인 것은 일본 닛산이 2014년 9월부터 부산공장에 맡겼던 북미 수출용 차량인 ‘로그’의 생산이 지난달 말로 종료된 탓이다. 이미 닛산은 르노삼성 노조의 부분파업이 장기화되면서 3월에 기존에 위탁한 8만 대 물량을 6만 대로 줄였다. 로그가 부산공장에서 차지하는 생산 비중은 40% 이상으로 단일 차종 중에 가장 높다.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은 올해 9월 연간 누적 기준 6만402대로 전년 대비 3.1% 감소하는 등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생산 축소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생산 물량이 줄면서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희망퇴직 접수를 했지만 신청자는 50여 명에 그쳤다. 사측이 예상했던 300여 명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외부 용역을 줬던 일감을 직영으로 돌리는 등의 방식으로 인력 감축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인위적인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간당 60대 생산을 기준으로 배치된 인력을 사실상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줄이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측은 인력이 필요한 생산 라인이나 공정에 근로자들을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 측은 “경력이 많은 조합원을 업무 강도가 높은 조립 공장 내 주요 라인에 전환 배치한 뒤 업무 강도를 높여 결국 자발적으로 희망퇴직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며 사측을 불신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년 1분기(1∼3월)에 국내 출시 예정인 르노의 차세대 크로스오버차량(CUV) ‘XM3’의 유럽 시장 판매 물량을 부산공장으로 배정받아 돌파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당초 국내 물량 외에도 8만 대의 유럽 수출 물량까지 부산공장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도 이를 위해 지난달 프랑스 르노 본사를 방문해 부산공장의 XM3 생산 의지를 적극 설명했다. 하지만 물량이 배정되더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부산공장에서 실제 생산이 가능해 1년 가까운 시간을 어떻게 버텨 내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XM3 연간 8만 대 물량 확보를 목표로 했지만 노사 분규 장기화로 르노 본사의 시선이 곱지 않다.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사가 전향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근 법조인들의 기업 행보가 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67·수감 중)을 직접 조사했던 한웅재 전 대구지검 경주지청장(49)이 LG화학 법무담당 전무로 영입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한 전 지청장은 지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로 발령 받은 이후 사의를 표했다. 단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한 전 지청장은 2002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연구관과 형사1과장, 공판송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6∼2017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의 주임검사로서 박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했다. 한 전 지청장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하면서 “잘되든 못되든 수사팀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써놓았는데, 때를 놓쳤다. 이제야 제대로 사직의 변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도 7일 노동법과 산업안전 분야에 밝은 법조계 인사인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를 ‘행복일터 안전·환경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회사 내 안전·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5월 출범한 조직으로 학계 법조계 등 각 부문을 대표하는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김 변호사는 대법관 출신으로 ‘삼성전자 백혈병문제조정위원회’와 ‘구의역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신고리원전 공론화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회적 갈등 사안을 성공적으로 중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 안전·환경자문위원회는 12월까지 운영되며 필요할 경우 활동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허동준 hungry@donga.com·지민구 기자}

기아자동차의 차기 노동조합 집행부 선거전에서 공장 간 친환경차의 생산물량 확보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임금인상이나 복지제도 확대가 주요 관심사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기존의 내연기관차 중심의 완성차 수요는 감소하고 친환경차의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같은 회사의 공장들 간에도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에 따르면 차기(26대) 집행부를 뽑는 선거에 총 5개 그룹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합원 3만여 명이 속한 기아차 노조는 선거를 통해 지부장(노조 위원장)과 짝을 이룬 소하·화성·광주공장 지회장 등 임원 8명을 2년마다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5개 그룹은 모두 핵심 공약으로 ‘친환경차 생산 설비 확보를 통한 추가 물량 확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노조 위원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특정 공장의 친환경차 설비 투자를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함께 러닝메이트로 나온 공장별 지회장들은 자신들의 계파를 지지하면 자신이 속한 공장으로 신형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도록 사측에 요구하겠다고 노조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친환경차 물량을 확보한 공장 근로자들만이 야근과 특근 등을 통해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기아차 노조 사정에 밝은 내부 관계자는 “차기 집행부가 선출돼도 기아차 3개 공장의 지회장들이 공장별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노조 내부에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2021년까지 전기차 전용 모델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이후 수소전기차도 양산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어느 공장에 신규 설비를 투자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차기 선거에 나선 한 후보자는 “미래차 시대에 (회사가)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부도 사태가 재발할 것”이라면서 “친환경차 조립·부품 공장을 우리 공장에 유치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팰리세이드 증산을 결정할 때 울산 2, 4공장이 물량 확보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드러낸 것처럼 생산량을 두고 같은 회사의 국내 공장끼리 경쟁하는 구도가 다른 곳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본격적으로 차기 집행부 선거전에 돌입하는 현대차 노조 역시 각 후보자가 친환경차 생산 설비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도 울산 1∼5공장 중 2곳만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해외 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GM의 국내 3개 공장과 르노삼성은 각각 미국과 유럽의 생산 공장들과 물량 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사 모두 노사 분규가 이어지면서 9월 누적 기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한국GM이 9.5%, 르노삼성은 24.4% 각각 감소했다. 미국 GM과 프랑스 르노 본사에 생산 효율성을 내세우며 한국으로의 물량 확보를 요구하기가 쉽지 않아진 셈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GM·르노삼성 노조는 현대·기아차와 달리 최악의 경우 해외 대주주가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단체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대한항공이 회사 설립 50주년을 맞이해 일부 항공편에서 객실 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선보이는 등의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3일 객실 승무원 45명(3개 팀)이 다음 달 6일까지 역대 11종의 유니폼을 입고 기내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1969년 10월 2일 서울∼호찌민 노선으로 항공편 운항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다홍색 치마에 깃 없는 형태의 의상을 첫 유니폼으로 채택했다. 취항 당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옷가게인 ‘송옥 양장점’의 디자이너 송옥 씨가 제작한 유니폼이었다. 호찌민은 대한항공 설립 이후 한국 국적의 항공사가 최초로 취항한 국제선 도시다. 서울∼호찌민을 잇는 노선은 창립 이전인 대한항공공사 시절부터 추진됐다. 당시 베트남 파병 장병과 현지에 진출한 건설업체 근로자 수송을 위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1970년에는 가수 윤복희 씨가 유행시킨 미니스커트 형태를 유니폼으로 썼고,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각각 붉은색 유니폼을 사용했다. 이후 세계적인 디자이너 잔프랑코 페레가 2005년 선보인 청자색과 베이지색 바탕의 유니폼을 현재까지 채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호찌민 노선에 역대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팀을 처음 투입했다. 이 항공편에는 서울∼호찌민 취항식을 현장에서 경험한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 김태순 씨(75) 등 7명이 탑승했다. 기내에서는 좌석 스크린을 통해 대한항공의 노선 개설 소식을 전한 1969년 ‘대한뉴스’를 방송했다. 배경 음악으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을 내보냈다. 또 역대 유니폼을 입은 객실 승무원들이 패션쇼처럼 기내 복도를 지나며 50년 유니폼 변화 모습을 선보이는 등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노선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호찌민 로스앤젤레스 도쿄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파리 시드니행 등이다. 국내선은 김포∼부산·제주 노선에서 해당 이벤트를 진행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전략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시 마련하기 위해 특별 조직을 꾸려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병호 현대·기아차 중국 총괄 사장이 이끄는 ‘중국 중장기 전략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됐다고 3일 밝혔다. 중국 현지 시장에 정통한 핵심 인력 10여 명이 참여한 이 조직은 1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중국 베이징1공장과 옌청1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을 줄인 것이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1~6월) 중국 공장 생산량은 44만15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TF가 이제 막 가동되기 시작한 만큼 신중하게 사업 재편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중국은 물량 공급이 과다해서 (어려움을 겪고) 현대·기아차가 공장을 하나씩 줄인 것”이라면서 “여전히 큰 시장인 만큼 곧 (상황이) 정리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 SK LG CJ그룹이 함께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드42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대기업들이 특정 스타트업 공동 투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첫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코드42는 1일 대기업 5곳으로부터 총 3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가 150억 원을 투자했고 SK텔레콤과 LG전자, LG유플러스, CJ가 나머지 150억 원을 출자했다. 각 사의 코드42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드42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올해 3월 설립한 코드42는 현대자동차로부터 20억 원을 투자받으며 주목을 끌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4월 송 대표를 직접 만나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등 코드42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추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된 코드42의 기업 가치는 최소 1000억 원으로 6개월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뛰었다. 코드42의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한국에서도 드디어 수천억 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가진 자율주행 분야 스타트업이 등장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 대표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가 모인 코드42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유모스(UMOS)’를 2021년 출시할 예정이다. 코드42는 유모스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과 배달 로봇, 드론, 전동 킥보드 등을 활용한 차량 호출 및 공유, 음식 배달, 이동형 상점과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드42는 최근 모빌리티 업계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차두원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을 최근 정책 담당 총괄로 영입하며 구체적인 사업 설계에 돌입했다. 송 대표도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과 택시업계 등을 두루 만나면서 자체 플랫폼 사업의 방향성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코드42의 유모스를 통해 그동안 취약했던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미국 앱티브(APTIV)와 함께 4조8000억 원을 들여 설립하는 합작회사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유모스 등의 플랫폼에 적용해 서비스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장 진입을 노리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가 자체 기술력을 높일 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CJ는 스마트 물류 영역에서 코드42와의 협업을 모색하기로 했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코드42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계기로 주요 대기업이 모빌리티 분야의 스타트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규제 및 이해관계자 간 갈등 문제로 모빌리티 기업 중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등 소수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는 미국으로 넘어가 투자를 받기도 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현대차그룹 등의 코드42 투자 결정을 통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의 3세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XC90은 2002년 볼보가 처음 출시한 SUV다. 2015년 2세대 모델이 나왔고 4년 만에 신형을 내놓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선택사양에 따른 등급)에 따라 최소 8030만 원에서 최고 1억3780만 원으로 책정됐다. 색상은 ‘브라이트 실버’와 ‘데님 블루’ 등 총 5가지다. 디젤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도 각각 선택할 수 있다. 3세대 XC90은 기존 모델과 다르게 고객이 4인승과 7인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인승 모델은 뒷좌석에 마사지, 열선, 통풍 기능 등을 적용했다. 이러한 기능은 4.3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항공기 퍼스트클래스 좌석에 탄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3세대 XC90의 외부 전면 라디에이터(냉각기) 그릴의 크기를 키워 더 웅장한 느낌을 내도록 했고, 차량 내부는 9인치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나뭇결 느낌의 소재를 채택해 부드러운 인상을 강조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XC90은 운전의 재미를 넘어 좋은 차를 통해 더 가치 있는 시간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는 이제 ‘공유’만 챙기면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에서 미국 유력 소프트웨어(SW) 업체와 합작회사를 세워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평가다. 미래자동차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른바 ‘CASE(Connected·연결, Autonomous·자율주행, Shared·공유, Electric·전기)’ 중 공유 분야를 제외하면 대규모 투자나 외부 협업으로 주요 전략의 뼈대가 세워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연결 분야에서는 2016년부터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시스코와 차량 내 통신망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고, 전기 쪽에서는 올해 유럽 내 고성능 전기차 업체와 초고속 충전 기업에 각각 지분 투자를 진행하면서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의 공유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옛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열린 ‘제로원데이’ 행사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공유 플랫폼 투자 계획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 (대규모)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을 직접 방문해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SW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기업가치 4조8000억 원) 설립 계약을 맺은 직후 나온 발언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영조 사장이 이끄는 전략기술본부를 중심으로 해외 승차 공유 업체에 투자해 왔다. 올해 3월 승차 공유 업체인 그랩(동남아시아)에 2843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1%를 확보한 데 이어 5월에는 올라(인도)에 3384억 원을 투자했다. 올라의 기업가치가 약 7조 원임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의 보유 지분은 5% 미만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경쟁 업체인 도요타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그랩, 올라, 미국 우버와 같은 글로벌 승차 공유 업체의 대주주는 일본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와 손잡은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는 이들 승차 공유 플랫폼에 차량을 대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분이 미미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그랩이나 올라와 높은 수준의 협업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자구책으로 국내 스타트업과 연대해 자체 승차 공유 플랫폼을 육성하거나 국내 대형 모빌리티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해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택시회사를 인수한 뒤 직접 기사를 고용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에 6월 50억 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 사례다.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지 않은 스타트업을 통해 국내 승차 공유 시장에 첫발을 내민 셈이다. 현대차가 20억 원을 초기 투자한 스타트업 코드42도 승차 공유 서비스 등을 포함한 통합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스타트업에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그룹이 사업 초기 단계의 승차 공유 스타트업에 투자해 협업하는 방식으로 자체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나 쏘카 등 기존 국내 대형 모빌리티 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는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과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인천을 떠나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승객이 비상구 문손잡이를 건드린 탓에 회항한 뒤 다시 출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아시아나항공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27일 오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프놈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OZ739편 여객기는 이륙 30여 분 만에 회항했다. 비행기 좌측 날개 쪽 비상구 좌석에 앉은 남성 A 씨(61)가 갑자기 비상구 문손잡이를 잡아당기면서 시스템에 오류가 떴기 때문이다. A 씨의 돌발 행동에도 기압 차이 때문에 비상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안전 규정에 따라 회항을 결정했다. 항공기는 안전 착륙을 위해 서해 상공을 돌며 연료를 모두 쓴 뒤 오후 11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내렸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A 씨를 인천공항경찰단에 넘겼다. 항공기는 주유 등의 준비를 마친 뒤 다시 승객을 태우고 다음 날 오전 3시 30분 프놈펜으로 향했다. 이번 회항 조치로 승객 181명이 불편을 겪었고 아시아나항공은 연료비 손실을 봤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손실 금액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비용을 문제를 일으킨 승객에게 청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A 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호기심에 그랬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동국제강은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철강 산업을 책임질 이공계 대학생 장학 사업을 16년째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강 산하 송원문화재단은 2004년부터 지역 인재를 지원하기 위해 2004년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재단은 장학생 전원에게 대학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졸업 후 동국제강 취업 희망 시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장학생마다 같은 학교 출신의 동국제강 임직원을 멘토로 지정해 현업에서의 실무 소개 등 실질적인 진로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초중고교생 장학금을 신설해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재단은 부산 지역에서 협약을 맺은 5개 고등학교 학생과 부산 남구 지역 복지센터에서 선발한 초·중등학생을 포함해 90명에게 올해 45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동국제강은 2012년 ‘주니어 사원’이라는 제도를 처음 도입하면서 차별화한 채용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4학년 1학기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합격한 주니어 사원은 핵심 임직원의 조언을 받으면서 동국제강의 해외 사업장으로 견학을 떠난다. 복귀 후에는 현업에 배치돼 약 5주간 연수를 진행한다. 4학년 2학기 강의가 시작되면 주니어 사원은 모두 학교로 돌아가 남은 학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회사에는 1주일에 하루만 출근하면 된다. 이 기간에는 회사에서 학업 지원비가 지급되며 연말 연구과제 발표를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은 끝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최종 합격자를 가르는 일반적인 인턴 제도와는 다르게 학업과 근무를 병행할 수 있고 정규 채용을 보장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2017년부터 ‘대학생 럭스틸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착색아연도금강판) 브랜드인 럭스틸을 적용해 실제 건축물을 디자인해 출품하는 체험형 공모전이다. 공모전에 1차로 선발된 참가자들은 럭스틸의 생산 과정과 시공 방식, 사례 견학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후 최종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대상으로 선정된 팀의 작품은 설계 그대로 시공에 들어간다. 1회 공모전 대상 작품은 1년 6개월 동안 공사를 거쳐 동국제강 부산공장 경비동에 설립됐다. 회사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모든 기업들이 성장에만 초점을 맞췄던 1980년대에도 일찌감치 부산에 그룹 연수원을 지었고 이후 충북 옥천군, 대전 유성구에 육성 센터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GS칼텍스는 단순히 지원자의 학력 등 눈에 보이는 ‘스펙’이 아니라 직무 능력을 핵심 기준으로 인재를 선발한 뒤 육성하고 있다. 우선 GS칼텍스는 서류전형과 필기전형(직무능력검사 및 한국사 시험), 1차면접, 최종면접 단계를 거쳐 인재를 채용한다. 회사는 2016년부터 서류 접수, 면접에 이르기까지 지원자의 학점이나 어학성적 등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 형태의 이력이 거의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필기전형에 포함된 직무능력검사 역시 직무 수행과 유사한 상황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파악해 해결하는 유형의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빠른 시간 내 많은 문제를 정확하게 풀도록 한 기존 형태와는 달라진 방식이다. 1차 면접은 프레젠테이션과 인성 관련 질의로 구성된다. 프레젠테이션은 GS칼텍스가 자체 개발한 직무상황 중심의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인성 면접은 면접관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지원자에게 질의를 하는 형태다. 특히 GS칼텍스는 최종 면접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관한다.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면접 위원으로 참석해 지원자의 인성과 직무 적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최종 선발된 GS칼텍스의 신입사원은 4주 동안 입문 연수를 받는다. 교육 과정 대부분을 사내 강사가 맡는다. 경영진 특강과 CEO 간담회를 통해 신입 사원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후 2개월간 현장 근무를 실시한 뒤 현업에 투입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임직원의 직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생산 공정 및 재무관리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2017년부터는 ‘디자인 씽킹’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원들이 직접 해외 혁신 사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임직원이 다양한 시도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BT’ 프로그램이다. SBT는 임직원 스스로 외부 환경 변화를 바라보면서 사내에서 시도하고 싶은 사업 주제를 선정해 직접 도전하는 제도다. 임직원 투표와 경영진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된 팀은 실제 사업화에 도전하게 된다. 지난해는 3개 팀이 블록체인과 물류 자동화 등을 주제로 해외 각국을 다니며 전문가 인터뷰, 선진 기업 견학, 콘퍼런스 참석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GS칼텍스 조직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원천은 인재”라며 “이를 위해 채용부터 업무 능력 향상에 이르기까지 구성원 성장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요새는 ‘뉴노멀(새로운 기준)’을 넘어서 ‘뉴뉴노멀’의 시대다. 부품·소재 국산화는 대기업에 책임을 묻거나 단기간에 하나의 처방으로 극복할 수 없으므로 정부가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2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동아일보·채널A 공동 주최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전략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여러 논의가 오간 끝에 이런 공감대를 형성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정부에 정책이 있다면 기업은 대책이 있다고 한다. 일본이 수출규제에 들어가면서 어떤 품목이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우리 기업이 대책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조강연을 맡은 권평오 KOTRA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며 ‘뉴노멀’이 됐는데 최근에는 정세 불안까지 더해져 ‘뉴뉴노멀’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의 ‘일방주의’ 통상 정책이 장기화하면 가장 피해를 입는 국가 중 하나가 한국이고, 심지어 전통 제조강국인 독일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특정 시장에 치우친 수출 구조는 대외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11월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오늘 당정청이 소재·부품 특별 조치법을 논의했다. 경쟁력위원회를 만들어 산업별로 들여다보겠다는 뜻이다. 소재·부품 국산화가 더딘 측면에는 대기업의 의지 부족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소재·부품 국산화에 대해 정치권은 대기업 의지 부족을 말하지만 이는 기업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특정 국가, 특정 회사에 의존하면 단가 협상력이 떨어지는데 이걸 하고 싶어 하는 기업은 없다. 제품의 기술력이나 특허 면에서 일본 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는 것”이라며 “국가 간 협정과 합의를 존중하는 선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소재·부품 국산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종호 NH-아문디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정부와 민간 기업이 머리를 맞대 국산화가 꼭 필요한 것과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후에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2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현대자동차그룹처럼 과감히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를 맡은 조철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은 “원인이 어떻든 간에 이번을 계기로 소재·부품 국산화 논의가 시작됐으니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중소기업(협력업체)이 소재·부품 국산화에 성공하는 데 그치지 않으려면 수요가 있는 대기업과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도 대기업을 압박할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할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과 경험을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대기업이 구매해주는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아일보 박제균 논설주간(상무)을 비롯해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여기 스타트업 행사장 맞아? 왜 이렇게 힙(Hip·새롭고 개성이 강하다는 뜻)하지?” 현대자동차가 26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옛 서비스센터에서 연 스타트업과 예술가의 협업 축제인 ‘제로원데이 2019’에 참석한 취업준비생 김모 씨(24)는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놀랐다. 그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내려 현대차가 제공하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평소라면 20분 걸릴 거리를 약 7분 만에 도착한 길이었다. 현대차는 용산역과 5호선 마포역에 협업한 스타트업 슈어모빌리티의 전동 킥보드 ‘제트(ZET)’ 등을 배치해뒀다. 제로원은 창의인재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현대차의 지원 아래 지난해 3월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연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제로원데이 행사는 예술가와 개발자, 스타트업 관계자 등 다양한 창의인재들이 참여해 프로젝트와 사업모델을 일반에 선보이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올해 행사의 주제인 ‘모든 것의 무경계(Borderless in Everything)’는 예술과 기술, 그리고 산업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질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정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계 없는 만남과 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큰 주제 아래의 세부 주제는 △평평한 세계(Flat World) △멀티 휴머니티(Multi Humanity) △유동하는 모빌리티(Liquid Mobility) 등이었다. 자율주행기술로 움직이는 모의주행 기기부터 전동 킥보드, 증강현실(AR) 기반의 게임과 예술품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현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했다. 당장 사업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행사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에 나선 설원희 현대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부사장)은 “자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만이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은 물론이고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 센터장은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2000년대 초반 새로운 무선통신기술을 개발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선도했지만 이를 서비스로 연결하는 데 실패하며 미국 애플과 구글에 선두 자리를 내준 사례를 언급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융합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스타트업계 관계자 등 모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들은 요리, 그림, 바느질, 목공까지 다양한 창작 활동에 참여하고 전문가들의 작업도 볼 수 있다. 지민구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요새는 ‘뉴노멀(새로운 기준)’을 넘어서 ‘뉴뉴노멀’의 시대다. 부품·소재 국산화는 대기업에 책임을 묻거나 단기간에 하나의 처방으로 극복할 수 없으므로 정부가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2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동아일보·채널A 공동 주최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전략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여러 논의가 오간 끝에 이런 결론에 합의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정부가 정책이 있다면 기업은 대책이 있다고 한다. 일본이 수출규제에 들어가면서 어떤 품목이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우리 기업이 대책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조강연을 맡은 권평오 KOTRA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며 ‘뉴노멀’이 됐는데 최근에는 정세 불안까지 더해져 ‘뉴뉴노멀’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의 ‘일방주의’ 통상 정책이 장기화하면 가장 피해를 입는 국가 중 하나가 한국이고, 심지어 전통 제조강국인 독일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특정 시장에 치우친 수출 구조는 대외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11월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오늘 당정청이 소재 부품 특별 조치법을 논의했다. 경쟁력위원회를 만들어 산업별로 들여다보겠다는 뜻이다. 소재 부품 국산화가 더딘 측면에는 대기업의 의지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소재 부품 국산화에 대해 정치권은 대기업 의지 부족을 말하지만 이는 기업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특정 국가, 특정 회사에 의존하면 단가 협상력이 떨어지는데 이걸 하고 싶어 하는 기업은 없다. 제품의 기술력이나 특허 면에서 일본 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는 것”이라며 “국가 간 협정과 합의를 존중하는 선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소재 부품 국산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종호 NH-아문디 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정부와 민간 기업이 머리를 맞대 국산화가 꼭 필요한 것과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후에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2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현대자동차그룹처럼 과감히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를 맡은 조철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은 “원인이 어떻든 간에 이번을 계기로 소재 부품 국산화 논의가 시작됐으니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중소기업(협력업체)이 소재 부품 국산화에 성공하는 데 그치지 않으려면 수요가 있는 대기업과 연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도 대기업을 압박할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과 경험을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대기업이 구매해주는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아일보 박제균 논설주간(상무)을 비롯해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중소기업계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주 52시간제 시행을 1년 이상 유예해 달라고 간청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주 52시간제를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에서도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정치권에 보완 입법을 촉구한 것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고용정책 간담회’에서 “기업은 주 52시간제 등 노동 규제로 매우 지쳐 있다”며 “경제 상황과 기업 준비 등을 고려해 도입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19일 고용노동부가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4곳은 주 52시간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용 국회 환노위원장(자유한국당)은 “외환위기 때보다 ‘죽겠다’는 기업이 많은데 고용 정책이 주된 원인”이라며 “사업주를 형사 처벌하는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현장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설훈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과 임서정 고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도 탄력근로제(현행 3개월)와 선택근로제(현행 1개월)의 최대 단위기간을 1년으로 늘려 달라는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호경 kimhk@donga.com·지민구 기자}

중소기업계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에게 주 52시간제 시행을 1년 이상 유예해달라고 건의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주 52시간제를 예정대로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정치권에 보완 입법을 촉구한 것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고용정책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주 52시간제 등 노동 규제로 매우 지쳐있다”며 “경제 상황과 기업 준비상황 등을 고려해 도입 시기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19일 고용노동부가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10곳 중 4곳은 주 52시간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용 국회 환노위원장(자유한국당)은 “요즘 외환위기 때보다 ‘죽겠다’는 기업이 많은데 고용정책이 주된 원인”이라며 “특히 사업주를 형사처벌하는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산업현장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서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 등 국회 환노위 간사단과 임서정 고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도 탄력근로제(현행 3개월)와 선택근로제(현행 1개월)의 최대 단위기간을 1년으로 늘려달라는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완성차 업체는 주간 연속 2교대를 통해 주 52시간 제도에 대응하고 있지만, 중소 부품업체들은 부품 주문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주 52시간 제도 보완 입법 추진으로 경제 생태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GM 노동조합이 사측에 한국GM의 자동차 물량을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하는데 어떻게 함께하겠습니까.” 24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만난 노조 핵심 관계자는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의 미국 GM 근로자들과 연대 계획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국GM지부가 사측에 카허 카젬 사장 퇴진과 생산 물량 확보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연 직후였다. 이 관계자는 “UAW가 한국의 금속노조를 통해 한국GM 노조와의 연대 투쟁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물량 배정 경쟁 등을 고려하면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까지 연 한국GM 노조가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생산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파업 명분을 쌓을 수 있는 미국 GM 노조와의 연대도 거부하면서 한국에서의 생산물량을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9∼11일에 2002년 창사 이후 첫 전면 파업을 진행한 뒤 부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GM 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생산 거점은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이다. 기존에 생산했던 아베오와 캡티바는 단종됐다. 그 대신 GM 본사는 부평 2공장이 올 4분기(10∼12월)부터 트랙스(연간 7만5000대)를 생산하도록 물량을 배정했다. 하지만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단체교섭에서 사측에 “2022년부터의 생산 계획을 제시하고 고용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GM 공장에서 수입해 판매하기로 한 쉐보레 브랜드의 콜로라도 및 트래버스도 부평 2공장 등 국내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론의 비판을 받은 자사 차량의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정해철 한국GM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노조 내부에서 GM 수입차 불매운동 전략이 거론된 것은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의 국내 생산을 사측에 요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한국GM의 사측 관계자는 “물량 배정은 미국 GM 본사 경영진이 국가별 공장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결정한다”며 “공장 생산량을 늘리려면 생산성을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신설 연구법인인 한국GM테크니컬센터코리아(TCK) 소속 직원들에게 전체 GM 사업장과 지역 법인, 개인 평가 등을 종합해 성과급 지급을 결정하는 ‘팀(TEAM)지엠’ 제도 도입을 요구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로베르토 렘펠 TCK 사장은 “팀지엠을 반영한 단체협약에 다음 달까지 합의해야 추가 프로젝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인천=지민구 warum@donga.com / 변종국 기자}

끝까지 안 따고 버텼습니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3 때부터, 대학 새내기, 군 입대 전후, 취업 전후 등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외면했습니다. 만 18세가 넘으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취득한다는 운전면허! 저는 당당하게 14년 넘게 따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귀찮았습니다. 운전면허 딸 시간에 다른 취미 생활이나 공부를 하는 게 더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무언가 대단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어서 문제겠지요.) 또 생각보다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버스 메트로 워킹(이른바 BMW)에 익숙했기에 운전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면허를 취득하는 것을 아주 번거롭게 여겼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도 의외로 많더군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도 5월 공개 석상에서 “아들(대학생)은 운전면허도 딸 생각을 안 합니다”라고 수줍게(?) 가정사를 고백했었지요. 그러다 올해 1월. 마침내 저의 ‘노 라이센스’ 삶을 포기해야 할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자동차 업계를 담당하는, 산업1부 자동차팀으로 발령을 받은 것이죠. 발령 직후 업무지시를 받다가 저는 수줍게 고백했습니다. “선배, 저… 면허가 없어요.” 면허 없는 자동차 담당 기자라. 가끔 있었다고는 하지만, 흔치는 않습니다. 자동차의 ‘A to Z’를 취재하고 기사화해야 하는데, 운전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치명적이겠죠. 결국 저는 1호 업무지시를 받습니다. “일단 면허부터 따자.” 선배의 지시에 저는 스리슬쩍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추운 겨울이 지나고, 서서히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3월. 본격적이 운전면허 학원 등록에 앞서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이제 술집에서도 주민등록증 대신 운전면허증을 내보일 생각을 하면서(현실은 주민등록증을 확인조차 않습니다만) 말입니다. 따끈따끈한 사진을 들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운전면허 학원에 찾아갔습니다. 입학 상담을 받는데, 수강료가 77만 원이라는 이야기에 가슴이 철렁. ‘이 돈이면 마실 수 있는 술이 몇 잔인데…’ 생각을 하면서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결제를 마쳤습니다. 보험료와 운전면허 필기시험 접수비까지 포함하니 80만 원이 훌쩍 넘어가더군요. 아, 운전면허 종류요? 고민이 많았지만, 저는 비교적 쉽고 빠르게 딸 수 있는 ‘2종 보통(자동변속기)’을 선택했습니다. 2종 보통은 일반적으로 ‘아반떼’처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승용차로 시험을 봅니다. 자동 변속기여서, 운전(D) 중립(N) 주차(P) 후진(R) 4~5개로만 나뉘는데요. 변속기 손잡이로만 위, 아래로 쓱쓱 올리거나 내리면 차량 기어 상태를 바꿀 수 있는 거죠! 반면 1종 보통은 업무용이나 창업용 푸드트럭으로 자주 쓰이는 트럭으로 시험을 봐야 합니다. 수동 변속기여서 기어 상태를 바꾸는 게 비교적 번거로운 편입니다. 변속기를 위아래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복잡하게 바꿔야 하거든요. 사실 학원 등록 전에 수줍게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 분계 물어봤습니다. “2종 보통 운전면호로는 운전할 수 없는 차량이 있나요?” 그랬더니 조심스럽게 답변을 주시더군요. “12인승 스타렉스나, 수동 변속기 차량인 ‘벨로스터 N’ 정도밖에 안 떠오르네요.” 그래도 살짝 불안해서 법령을 찾아봤습니다. 2종 보통의 경우 10인승 이하의 자동차와 적재 중량 4t 이하의 화물자동차까지 몰 수 있다고 나오네요. 또 2종 보통 운전면허가 있으면 ‘원동기장치 자전거’도 탈 수 있다고 합니다. 원동기장치 자전거가 뭐냐고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요새 도심에서 공유 서비스로 유행하고 있는 ‘전동 킥보드’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전동 킥보드도 2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가 있어야 탈 수 있다는 것이겠죠. 아무튼 결론을 내리면 1종 보통 운전면허는 꼭 수동 변속기 차량을 타고 싶다거나, 11인승 이상의 차량을 몰 계획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에서 2종 보통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 또 어떤 운전면허가 좋다, 나쁘다는 것보다는 본인의 필요성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는 점. 기억해 둘만한 지점인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1종 보통 면허가 있다고, 2종 보통 운전자를 놀리거나 깔보기 없기!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하게 됐는지를 차근차근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17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에는 보관돼 있는 자전거들 사이로 전동킥보드(스쿠터)가 여러 대 주차돼 있었다. 이 전동킥보드는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인 ‘제트(ZET)’를 통해 서비스된다. 제트는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전동킥보드·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초에는 서울의 가산디지털단지·독산역 주변에서도 전동킥보드 40여 대를 배치해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기자가 직접 제트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운전면허 및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니 스마트폰 화면에 사용 가능한 전동킥보드가 어디에 있는지 표시됐다. 가장 가까운 전동킥보드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니 계기판에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바뀌었다. 준비했던 안전모를 착용하고 주행해 봤다. 속도를 최대치까지 올리자 퇴근길 역에서 나와 걷는 직장인들을 금세 따라잡았다. 느낌상으론 꽤 빠른 것 같아 봤더니 애걔, 겨우 시속 15km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가 개인형 이동수단의 최대 시속을 25km로 제한하자는 논의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 제주도는 최대 속도를 시속 20km, 교통이 복잡한 서울은 이보다 느린 15km로 설정했다”고 했다. 전동킥보드로 30분 동안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 도로 4.5km를 달렸다. 차도로 달리다 보니 차량과 부딪힐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도 있었다(사실 기자는 운전면허를 딴 지 몇 달 안 된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는 인도로 주행할 수 없다. 사고 위험 때문에 현대차는 이용약관을 통해 사용자가 보험에 의무 가입하게 했다. 물론 이용요금에 포함된다. 주행을 마치고 지하철역 주변 자전거 거치대에 전동킥보드를 세운 뒤 앱을 통해 반납 처리하니 주행 시간·거리, 가격 등이 나왔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은 시범 서비스 지역이라 요금은 아직 결제되지 않았다. 정식 서비스가 이뤄지는 제주에서는 10분당 요금이 2000원이다. 제트는 완성차 생산만 했던 현대차가 첫 번째로 선보인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다. 서비스 기획부터 앱 설계까지 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 작업을 현대차가 도맡아 했다. 전동킥보드·자전거 서비스를 하는 제트는 모빌리티 업계에서도 교통 체증을 해결할 ‘라스트마일’ 플랫폼으로 분류된다.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1마일(약 1.6km), 즉 라스트마일 구간을 차량 없이 이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기존의 차량 제조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모든 이동 수단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9월 인도에서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뒤 추진한 혁신 작업의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한 셈이다.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서 수익 사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교통이 촘촘하게 연결된 수도권 지역에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거주해 수요가 떨어지는 데다 서비스 출시 초기여서 보험료 등 운영비 부담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차량 호출 스타트업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도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성을 고려해 전동킥보드 기기 양산과 플랫폼 구축을 결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