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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주민들이 집단 감염되면서 마을이 통째로 격리된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마을로 통하는 입구 도로는 방역복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공무원들에 의해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예년 같으면 황금색으로 알알이 맺힌 벼를 수확해야 하는 바쁜 시기이지만 마을 앞 논에는 농기계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마을에서는 고요함을 넘어 적막감마저 느껴졌다.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된 6일로 시간은 멈춰 있었다. 한 주민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한다. 마을 전체가 침울하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일가족 감염에 이은 또 다른 감염원 양지마을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건 5일. 30대 여성 A 씨와 가족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마을 주민 1명이 추가로 확진되자 방역 당국은 마을 전체를 격리했다. 이들 가족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21명을 비롯해 마을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 54명을 전수 검사하는 과정에서 3명이 더 감염된 사실도 확인했다. 32가구 75명이 사는 이 마을에서 현재까지 11명이 확진됐다. 추가로 확인된 3명이 첫 확진자의 일가족에 의한 감염인 줄 알았지만 방역 당국이 다른 감염원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무증상에 따른 ‘조용한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추가로 확진된 3명의 동선과 바이러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Ct(Cycle threshold) 값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일가족보다 먼저 다른 경로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3명 중 2명은 증상도 없었다. 추가 확진자들은 일가족과 접촉이 거의 없었다. 일가족의 Ct 값은 10 수준이었는 데 반해 추가 확진된 3명의 수치는 20~30으로 나왔다. Ct 값이 크면 더 일찍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첫 확진자인 30대 여성이 추석 연휴 기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추가 확진자 3명은 연휴 이전에 전염됐을 개연성이 확인된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Ct 값이 (감염 시기를 가늠하는 데)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추가 확진된 부부의 집 마당에서 9월 26일 결혼식 피로연이 열렸고 당시 40여 명이 참석했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피로연 참석자는 양지마을 주민 10여 명, 이웃 마을 주민 20여 명, 다른 시도 주민 10여 명으로 파악됐다. 검체 검사 결과에 따라 더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더 나오면서 19일로 예정된 격리 해제가 언제 풀릴지도 기약이 없다. 정읍시 관계자는 “당초 2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는데,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며 “추가 환자 발생 상황과 정밀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해제 시점을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읍시는 이 마을을 격리하면서 지역 어린이집 60곳과 아동센터 30곳에 휴원명령을 내렸다. 노인·장애인시설 등도 휴관 조치했다. 7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10명 이상 집회는 자제할 것도 권고했다. 전북에서 마을이 집단 격리된 것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순창군 장덕마을 이후 두 번째다.●연휴 확산 곳곳 확인, 병원 감염도 속출 추석 연휴 기간 이동에 따른 감염 사례가 전국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114명이다. 6일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다 1주일 만에 세 자릿수로 늘었다. 추석 연휴 때 5000건 대로 떨어진 진단검사 건수는 이날 1만2640건으로 늘면서 자연스레 확진자도 늘어난 것이다. 37명이 확진된 경기 포천시 군부대에선 확진된 병사 1명이 추석 때 대전 외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귀성한 뒤 확진된 사례와 경기에서 인천으로 귀성한 뒤 확진된 사례를 공개했다.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몰린 병원 내 감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선 17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환자와 의료진, 간병인, 보호자 등 30명이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 후반까지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9일 한글날 이후 사흘의 연휴 기간에 집회 및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정읍=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국내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의 발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일명 ‘어린이 괴질’로도 불리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7명 신고됐는데 역학조사와 검사, 전문가 회의 결과를 거쳐 2명이 부합하는 걸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2명은 각각 11세, 12세 남자아이로 지금은 모두 증상이 나아져 퇴원한 상태다.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는 세계적으로 생후 3개월에서 20세 사이에서 보고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올해 5월 이후 935명이 보고돼 이 중 19명이 사망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각각 2명과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발열과 발진, 최소 2곳 이상의 기관에 염증 침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 합병증의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첫 사례로 판정받은 11세 남아는 코로나19 항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 아이는 발열과 복통 등으로 올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는데 당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 받은 코로나19 항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걸리기보다는 회복된 뒤 2∼4주가 지나서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 때문에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감염 후 만들어진 항체 양성으로 진단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소아·청소년에게서 38도 이상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 △2개 이상 장기에 염증 침범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 미확인 △코로나19 진단검사나 항체검사 양성 또는 코로나19에 노출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분류한다. 염증이 침범하는 장기는 주로 위장이나 심장 등이다. 두 번째 사례인 12세 남아는 8월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모 씨(39·여)는 “코로나19에 걸린 아이들 중 어떤 경우에 다기관염증증후군까지 가는지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의심 사례로 신고된 나머지 5명의 경우엔 심한 염증과 패혈증 증상 등이 있었지만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판정되지 않았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오전 7시, 오후 3시, 오후 11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들의 근무교대시간이다.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3교대로 일한다. 명절 연휴가 특별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올 추석을 앞둔 간호사들의 심경은 조금 다르다. “솔직히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어떤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요” 28일 만난 여서옥 수간호사(56·여)가 속내를 털어놨다. 9개월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본 베테랑 간호사도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4월과 8월 두 차례 연휴처럼 추석이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서다. 여 간호사는 “제주도 같은 여행지마다 예약이 다 찼던데, 혹시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며 “모든 간호사가 제발 추석 후에 아무 일 없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격리병동은 의료진 외에 출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간호사들이 방호복을 입고 병실과 화장실 청소까지 한다. 환자가 사망하면 현장 조치를 위해 최소 12명의 간호사가 필요하다. 일반병동 근무보다 몇 배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윤희진 간호사(29·여)는 3월부터 국립중앙의료원 격리병동을 지켰다. 28일 오후 만난 윤 간호사는 머리를 질끈 동여맨 뒤 라텍스 장갑, 방호복, 덧신, 겉장갑, 마스크, 모자, 페이스실드(안면보호구)를 순서대로 착용했다. 원래 2명이 서로 도우며 하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5분이면 끝난다. 이어 환자들이 기다리는 병실로 향했다. 이를 바라보던 여 간호사는 “격리병동은 코로나19의 최전선이나 마찬가지여서 명절에 가족을 보러 가는 게 부담스럽다”며 “추석 때 쉬지 않아도 되니까 계속 근무하게 해달라는 후배 간호사도 많다”고 말했다. 1월 말부터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수영 수간호사(57·여)도 오빠, 언니들과의 만남을 기약 없이 미뤘다. 그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보자’면서 계속 미루다 보니 1월 이후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5월이 친정 엄마 1주기였는데도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요즘도 선별진료소에선 하루 150∼200명이 검사를 받는다. 오랜 기간 방역의 최전선을 지킨 간호사들은 코로나19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이들이 가장 경계하는 건 방심과 자만이다. 여 간호사는 “입원 중 급성으로 증상이 악화돼 돌아가시는 분을 자주 본다”며 “어떤 사람에게는 가볍게 지나갈 문제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생사를 가르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건강해서 괜찮을 것이다’라는 자만심이 문제”라며 “아무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자만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간호사는 “지하철 공중화장실에 갈 때마다 손을 안 씻는 사람을 정말 많이 본다”며 “손 잘 씻는 것만으로도 많은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같은 간단한 습관을 잘 지키면 (감염 차단을 위한) 절반의 성공”이라며 추석 연휴 중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공공의료기관 313곳, 민간의료기관 2331곳, 선별진료소 421곳이 문을 연다. 보건복지콜센터, 구급상황관리센터, 시도콜센터, 응급의료 포털, ‘응급의료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의협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앞서 제주도의사회 소속 주신구 대의원 등 82명은 19일 전공의를 포함한 소속 회원들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정부 여당과 합의문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최 회장 불신임안을 발의했다. 27일 임시 대의원총회 투표에는 재적 대의원 242명 중 203명이 참여했는데 찬성 114표, 반대 85표, 기권 4표로 부결됐다. 의협 정관상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136명) 이상이 찬성해야 불신임안이 가결된다. 방상혁 상근부회장 등 임원진 7명에 대한 불신임안도 부결됐다. 불신임안 부결 후 최 회장은 “소외감을 느끼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젊은 의사 선생님들께 정식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남은 임기 동안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응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호텔 내 5개 회의실에서 나눠 진행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유통 중이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로 무료 예방접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질병관리청(질병청)이 25일 유통 과정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질병청은 24일 유통업체인 신성약품 조사 상황을 묻는 질의에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독감 백신의 유효성 및 안전성 검사 결과는 빨라야 다음 달 6, 7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체 무료 접종 일정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백신을 검사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관계자는 24일 “백신 검사는 규정에 따라 반드시 14일간 균을 배양하게 돼 있다”며 “접종 재개 시점은 빨라야 다음 달 6일 이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22일 고등학생(만 16∼18세), 10월 5일 중학생(만 13∼15세) 순으로 접종이 실시될 예정이었다. 질병청은 학생 접종 일정을 전반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10월 13일 시작될 만 62세 이상 노인의 접종은 변동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접종 일정 지연을 막기 위해 신성약품에 계속 유통을 맡기는 걸 검토 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조달청을 통해 재입찰을 진행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접종을 시급히 재개하려면 재선정이 사실상 어렵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신성약품에 조치를 내리고 문제를 개선하도록 한 뒤 배송을 계속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유효성 검사 물량이 500만 도스(dose)의 0.015%인 750도스에 불과하다”며 “검사 여부나 결과에 상관없이 전량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정부가 실시하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진 가운데 독감 예방이 중요한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충격이 크다. 문제가 된 것은 22일 접종이 시작되는 만 13∼18세용 백신. 그러나 8일부터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시작한 9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향후 백신 접종 재개 전망과 안전성 등을 Q&A로 풀어봤다. ―상온에 노출된 백신 500만 도스 중 일부를 표본조사한다던데, 표본으로 추출된 백신은 문제가 없더라도 폐기되는 건가. “그렇다. 표본으로 조사된 백신이 시중에 보급돼 재사용되지는 않는다.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를 하는 이유가 전량 폐기를 막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은 표본조사 결과를 보고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전량 혹은 일부 폐기할지, 그대로 보급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부 표본만 조사할 경우 문제가 있는 백신이 걸러지지 않을 수 있지 않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정부는 가장 열악한 조건으로 배송된 백신을 표본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배송일자, 백신 공급량 등을 고려해 대표성을 가지도록 표본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표본조사 결과에 따라 상온에 노출된 백신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급하기로 결정할 경우 해당 백신은 누가 맞게 되나. “기존에 이 물량의 무료 접종 대상이던 13∼18세 및 62세 이상이다. 향후 상온 노출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 이 사실을 공지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 ―8일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한 생후 6개월∼9세 미만의 2회 접종 대상 아이들이 이미 맞은 백신은 안전한가. “문제없다. 2회 접종 대상 아이들에게 공급된 백신은 별도의 유통체계로 공급됐다. 민간 의료기관이 기존에 확보한 물량으로 먼저 접종을 하고 보건당국에 비용 청구를 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백신을 접종받은 11만8000명 중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람도 없다.”―통상 2회 접종 대상자는 4주 간격으로 맞으라고 권고되는데, 접종 중단 사태가 길어지면 어떻게 하나. “상온 노출로 인한 무료 접종 중단 기간은 현재 2주 정도로 예상된다. 2회 무료 접종 첫 날인 8일에 1차 접종을 했더라도 4주 이후인 10월 6일 전후에는 접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청은 2차 접종이 4주 이상 지연되더라도 백신 효과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접종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백신이 의도한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올해 유통되는 백신이 사(死)백신이라서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무슨 뜻인가. “사백신이란 바이러스를 특정 약품으로 처리해 활동할 수 없게 만든, 말 그대로 ‘죽은’ 백신이다.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생(生)백신보다는 온도에 덜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사백신이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을 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내부 단백질 함량이 줄어든다. 이 경우 백신 효과와 안전성에 얼마간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중에 부작용이 있을까 봐 걱정된다. “독감 백신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드물게 독감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특이한 면역 때문이지 보관을 잘못해서가 아니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독감을 100% 차단할 수 있는 건가. “아니다. 예방접종 후 약 2주 뒤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그전에 감염되면 소용없다. 또 개인별로 면역의 차이가 있어 예방접종 후에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어서 가능하면 맞는 게 좋다. 독감에 걸려 면역력이 저하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쉬우므로 방역당국에서도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한 사람이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될 수도 있나. “그렇다. 국내에서도 인플루엔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걸렸을 때 더 치명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내용이 없다. 이론적으로는 독감과 코로나19, 감기까지 동시에 걸리는 것도 가능하다.”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코로나19나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증상은 비슷해도 독감과 감기, 코로나19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질환이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코로나19나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독감 백신 물량 부족이 걱정된다. 백신을 맞을 수 없다면 개인이 지킬 수 있는 위생수칙은 뭘까. “코로나19 예방법과 같다. 독감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실제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 등에서는 독감 환자 수가 전년에 비해 줄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송혜미 1am@donga.com·김소민·전주영 기자}

정부가 실시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 중인 상황이라 우려가 크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 독감 백신 접종에 차질이 생긴 것이 1차 문제다. 여기에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과 접종 기피 현상 등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 2차 문제다. 백신 접종 전망, 필요성과 안전성 등을 Q&A로 풀어봤다.―상온에 노출된 백신 500만 도즈 중 일부를 표본 조사한다던데, 표본으로 추출된 백신은 문제가 없더라도 폐기되는 건가. “그렇다. 표본으로 조사되는 백신이 시중에 보급돼 재사용되지는 않는다.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를 하는 이유가 전량 폐기를 막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은 표본조사를 결과를 보고 상온에 노출된 백신 500만 도즈를 전량 폐기할지, 일부 폐기할지, 그대로 보급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상온 노출된 백신이 문제가 없다고 확인되면 누구에게 보급되는 건가. “이 물량의 기존 대상이었던 13~18세 아동 및 62세 이상 노인이다. 향후 상온 노출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 이 사실을 공지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올해 유통되는 백신이 사(死)백신이라서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무슨 뜻인가. “사백신이란 바이러스를 특정 약품으로 처리해 활동할 수 없게 만든, 말 그대로 ‘죽은’ 백신이다.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생(生)백신보다는 온도에 덜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사백신이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을 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내부 단백질 함량이 줄어든다. 이 경우 백신 효능과 안전성에 얼마간 영향을 줄 수 있다.”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고 해도 나중에 부작용이 있을까봐 걱정된다. “사백신이 상온 노출로 변질됐다고 해도 맞은 사람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몇 도의 기온에서 몇 분 노출됐는지에 따라 효과의 반감 정도가 달라진다. 물론 드물게 독감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특이한 면역 때문이지, 보관을 잘못해서가 아니다.” ―백신을 맞으면 독감을 100% 차단할 수 있는 건가. “아니다. 예방접종 후 약 2주 후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그전에 감염되면 소용없다. 또 개인별로도 면역의 차이가 있어 예방접종 후에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어서 가능하면 맞는 게 좋다. 독감에 걸려 면역력이 저하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쉬우므로 방역당국에서도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방역당국이 트윈데믹을 우려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독감은 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한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낮은 기온에서 감염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역시 계절에 상관없이 유행하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감염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두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면 의료체계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이 올해 독감 백신 접종 대상을 늘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사람이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될 수도 있나. “그렇다. 국내에서도 인플루엔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걸렸을 때 더 치명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내용이 없다. 이론적으로는 독감과 코로나19, 감기까지 동시에 걸리는 것도 가능하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코로나19나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증상은 비슷해도 독감과 감기, 코로나19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질환이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코로나19나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증상으로 독감과 감기, 코로나19를 구별할 수 있나. “독감과 코로나19의 증상은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 근육통 등으로 매우 유사하다. 감기는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되 상대적으로 경미하다. 미국 질병관리청은 후각과 미각의 소실 또는 손상을 독감과 구분할 수 있는 코로나19 증상의 예시로 들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독감 증상에 더해 냄새나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 코로나19를 의심해봐야 한다.” ―독감백신 물량 부족이 걱정된다. 백신을 맞을 수 없다면 개인이 지킬 수 있는 위생수칙은 뭘까. “코로나19 예방법과 같다. 독감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실제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 등에서는 독감 환자 수가 전년에 비해 줄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최근 2주간(9월 6∼19일) 일일 평균 국내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1명으로 직전 2주간의 274.7명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하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소규모 집단감염도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감소 추세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밝힌 이유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1일엔 신규 환자 40명이 나온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확진자 8명이 추가됐다. 부산에서는 1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동아대에서 학생 환자 3명이 더 나왔다. 이 대학 관련 전체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경북 포항의 세명기독병원 관련 확진자도 3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는 4명이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감염 경로를 보면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투자설명회 등과 관련된 집단 발병 사례가 아직도 다수 보고되는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한 다양한 집단에서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고위험군이 몰려 있는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21일부터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모든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6∼19일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은 직전 2주간(65건)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25건에 이른다. 확진자 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사례 비율이 계속 늘고 있어 방역당국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국내 발생 환자의 경우 감염 경로 미확인 비율은 8월 30일∼9월 5일 19.1%, 6∼12일 28.9%, 13∼19일 31.3%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 비율이 5%를 넘지 않아야 방역망 관리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본다.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의 대이동으로 전국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증가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을 포함한 5월 초 연휴(4월 30일∼5월 5일) 직후 일주일간 확진자 수는 133명으로 그 전 주(52명)에 비해 2.6배 늘었다. 광복절과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7말 8초 연휴 때는 477명에서 1963명으로 4.1배로 증가했다. 21일 방역당국은 국내 첫 재감염 의심사례와 관련된 추가 정보를 공개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완치 후 일주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차로 감염된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중 V형으로 대구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을 비롯해 주로 올해 2, 3월 주로 유행했던 바이러스다. 2차 감염 바이러스는 GH형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이후 최근까지 제일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최근 2주간(9월 6~19일) 일일 평균 국내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1명으로 직전 2주간의 274.7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소규모 집단감염도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감소 추세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밝힌 이유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1일엔 4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부산에서는 1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동아대에서 3명의 학생 환자가 더 나왔다. 이 대학 관련 전체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된 3명은 주점과 식당, 동아리 모임 등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경북 포항의 세명기독병원 관련 확진자도 3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는 4명이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감염경로를 보면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투자설명회 등과 관련된 집단발병 사례가 아직도 다수 보고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한 다양한 집단에서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고위험군이 몰려 있는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21일부터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모든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9~16일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은 직전 2주간(65건)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25건에 이른다. 확진자 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사례 비율이 계속 늘고 있어 방역당국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국내 발생 환자의 경우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은 8월 30일~9월 5일 19.1%, 6~12일 28.9%, 13~19일 31.3%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 비율이 5%를 넘지 않아야 방역망 관리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본다.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 대이동으로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을 포함한 5월 초 연휴(4월 30일~5월 5일) 직후 일주일간 확진자 수는 133명으로 그 전 주(52명)에 비해 2.6배 늘었다. 광복절과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7말 8초 연휴 때는 477명에서 1963명으로 4.1배 증가했다.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추석연휴 기간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추석연휴 전에) 확실히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진자 수 줄여놔야 한다”고 했다. 21일 방역당국은 국내 첫 재감염 의심환자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공개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완치 후 일주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차로 감염된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중 V형으로 대구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을 비롯해 주로 올해 2~3월 주로 유행했던 바이러스다. 2차 감염 바이러스는 GH형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이후 최근까지 제일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재감염 사례가 맞을 경우 1차 입원과 2차 입원 사이의 간격이 짧은 점으로 볼 때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청장은 “재감염 사례가 주는 함의는 코로나19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인플루엔자처럼 바이러스가 일부 변이를 하게 되고 그런 경우에는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재감염’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보고됐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올 3월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격리 해제 후인 4월 초 다시 양성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1, 2차 확진 당시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다른 걸 고려할 때 첫 완치 후 다른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2명으로 38일 만에 두 자릿수다. 그러나 최근 2주간(7∼20일)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사례가 27.4%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일 종료 예정이던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27일까지 1주일 연장했다. 또 추석 특별방역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김상운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최대 위험 요소로 추석 연휴를 꼽고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정 청장은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하반기 리스크가 몇 가지 있는데 당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추석 연휴”라며 “5월 연휴와 여름휴가 기간에 지역적으로 많은 이동이 있었고 추석 연휴에 또 사람들이 섞이게 되면 전국 단위로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동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가 ‘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번 추석 연휴에는 반드시 이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는 계절로 접어든 것도 위험 요소로 거론됐다. 정 정창은 “가을 겨울철이 되면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는데 그렇게 되면 (코로나19와) 비교하기가 어렵고 진단도 어려워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아지는 환경이 된다. 여기에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밀접 접촉의 가능성이 높아져 코로나19 방역에 위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정 청장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아직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는 ‘셀프 백신’이고 ‘안전벨트’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마스크를) 올바르고 철저하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게이츠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발간하는 ‘골키퍼스 보고서(Goalkeepers report)’ 관련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스크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 마스크 착용의 메시지를 전파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고령자 비율이 늘면서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7일 하루에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체 사망자의 약 7%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나왔다. 최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사례가 계속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방역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비율이 5% 이하여야 방역의 관리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11∼17일)간 국내 전체 확진자 914명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는 340명으로 37.2%를 차지했다. 이는 17일 현재 전체 누적 확진자 2만2657명 가운데 60세 이상 비율 27.6%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16일엔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40%를 넘기도 했다. 고위험군인 고령 환자가 늘면서 코로나19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26명이 사망했다. 전체 사망자(372명)의 7%다. 이 중 60세 이상이 349명으로 93.8%를 차지한다.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령자의 감염이 증가하자 방역당국은 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과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매주 월요일마다 사망자들의 추정 감염경로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 월요일인 14일 기준 사망자 363명 중 126명(34.7%)이 요양병원, 요양원, 데이케어센터 등 노인들을 위한 치료나 돌봄 시설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최대 위험요소로 추석 연휴를 꼽고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정 청장은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하반기 리스크가 몇 가지 있는데 당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추석 연휴”라며 “5월 연휴와 여름휴가 기간에 지역적으로 많은 이동이 있었고 추석 연휴에 또 사람들이 섞이게 되면 전국 단위로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동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가 ‘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번 추석 연휴에는 반드시 이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는 계절로 접어든 것도 위험요소로 거론됐다. 정 정창은 “가을 겨울철이 되면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는데 그렇게 되면 (코로나19와) 비교하기가 어렵고 진단도 어려워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아지는 환경이 된다. 여기에 사람들이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밀접 접촉의 가능성이 높아져 코로나19 방역에 위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정 청장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아직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는 ‘셀프백신’이고 ‘안전벨트’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마스크를) 올바르고 철저하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마스크 중요성을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게이츠는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발간하는 ‘골키퍼스 보고서(Goalkeepers report)’ 관련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스크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 마스크 착용의 메시지를 전파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해외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단계에서 잇달아 부작용을 보이면서 각국의 백신 확보 노력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협상을 주도하는 일부 국가가 백신 계약 체결을 미루면서 우리 정부의 백신 구매 일정도 20일가량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참가자 일부에게서 ‘경미’ 또는 ‘중간’ 수준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2회차 백신을 접종한 1만2000명 가운데 일부가 피로, 두통, 근육통, 고열 등 증상을 보인 것이다. 8일에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참가자 중 1명에게서 희귀 질환이 발견돼 시험을 중단하기도 했다. 임상 진행 중 참가자가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14일 스페인 참가자 19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에 착수했다. 하지만 잇단 백신 부작용 소식을 접한 일부 참가자가 하루 만에 “백신의 위험성을 알려 달라”며 불참하기로 했다. 백신 임상 진행이 순조롭지 않자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백신 확보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당초 지난달 31일 70여 개국이 가입한 백신 공유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백신 구매약정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다. 1000만 명 규모의 백신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구매 협상에 함께 참가했던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 대다수 국가가 계약 연기를 요청하면서 중대본의 약정 체결이 미뤄졌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백신 구매 약정 체결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물건(백신)이 진열된 걸 받아 오는 거라면 빨리 가서 받아 오는 게 맞다. 하지만 물건이 없는 지금은 사는 사람 입장에서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최대한 늦게 사는 편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미리 확보한 백신이 ‘실패작’이 될 가능성에 대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외교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와 16일 회의를 열고 코백스에 제시할 정부의 계약 조건 등을 재검토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섣불리 백신을 사놨다가 돈만 낭비하는 패닉 사태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코백스 측이 백신을 어디까지 담보해줄 수 있는지, (구매 계약과) 국내법의 조화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백신을 구입할 재정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우리 국민 약 30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확보한 예산은 1723억 원. 하지만 코백스에 1000만 명분을 공급받는 대가로 내야 할 금액이 26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을 받기 전에 미리 내야 할 금액만도 800억 원에 달한다. 중대본은 예비비나 추가 예산을 확보해 백신 구입 재정을 늘리겠다고 밝혔다.강동웅 leper@donga.com·김소민 기자}

“이제 체념했어요. 나아질 거라 기대하면 더 괴로워서….” 체념이라는 표현과 달리 40대 여성 김모 씨의 목소리는 떨렸다. 말투에선 왠지 모를 불안감이 배어나왔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해제자’다. 올 3월 10일 확진 판정을 받고 40일간 치료 끝에 완치돼 퇴원했다. 몸속 바이러스는 이제 사라졌다. 그 대신 그는 코로나19 ‘유령’과 싸우고 있다. 바로 고통스러운 후유증이다. 퇴원 후 그는 매일같이 심한 가슴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전에는 없던 증상이다. 그래서 김 씨는 지하철 이용을 피한다. 공기가 나쁜 지하철 역사로 들어가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양쪽 폐가 송곳에 찔리는 듯한 고통이다. 두려운 건 이런 통증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확진자뿐 아니라 완치자도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완치자 중 일부는 코로나19가 남기고 간 여러 후유증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김 씨 같은 코로나19 완치자와 확진자가 많이 찾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익명 대화방엔 매일 후유증을 걱정하는 글이 이어진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올 2월 개설된 한 대화방에는 하루 1000건 이상의 글이 올라온다. 완치돼 기쁘다는 글보다 후유증을 걱정하는 내용이 더 많다. 이들에겐 후유증 치료에 드는 비용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비와 입원치료비는 모두 국가가 지원한다. 하지만 완치 후 후유증 치료비는 지원하지 않는다. 진단검사비와 입원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후유증 치료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해외에선 코로나19 완치자들이 겪는 후유증에 관한 조사 결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완치자 143명을 조사했는데 90% 가까이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자의 3분의 1가량은 불안감, 절망감, 수면장애 등 정신적 후유증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완치가 끝이 아니었다 김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직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매일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손에 쥐여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엔 이런 일이 없었다. 퇴원 후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탈모 증상은 6월까지 이어졌다. 미국 영화배우 얼리사 밀라노도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심한 탈모 증세를 알렸다. 머리를 빗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는 장면이 나온다. 밀라노는 4월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50대 여성 A 씨는 코로나19를 앓고 난 뒤 폐활량이 크게 떨어졌다. A 씨는 4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입원치료를 받을 때부터 나타난 기침 증세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또 1분 정도만 걸어도 몇 분씩 달리기를 한 것처럼 숨이 차오른다고 한다. A 씨는 자신의 이런 후유증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에도 말을 한 번에 길게 하지 못했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짧게 말하기를 반복했다. 대학생 B 씨(25·여)는 지난주 머리가 깨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전날 맥주 한 잔을 마시긴 했지만 평소 느낀 숙취와는 다른 통증이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엔 맥주 두세 잔을 마셔도 다음 날 두통 같은 건 없었다. B 씨는 “뒤통수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고 정수리 앞부분까지 머리가 쪼개지는 듯했다”고 통증을 설명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그는 4월 입국한 뒤 국내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25일간 치료를 받고 완치됐지만 이후 무력감을 느끼고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다음 달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고 했다. 김종해 씨(76·여)는 코로나19를 앓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오른쪽 무릎 관절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할 때마다 뼈마디가 서로 부딪치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 퇴원 후 두 달간은 어지럼증도 심했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발이 바닥에 제대로 닿지 않고 공중에 붕 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브레인 포그’ 증상도 코로나19 후유증의 한 사례로 보고되고 있다. ○ 미각, 후각 사라지고 기억력도 떨어져 올 3월 라면을 먹던 B 씨는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처럼 끓인 라면인데 맛이 달랐다. 정확히는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고 밍밍했다. 코가 살짝 막혀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식사로 빵과 아보카도를 먹는데도 맛을 느끼지 못했다. 냄새도 맡지 못했다. 전날 막혔던 코는 뚫려 있었다. B 씨는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 겪게 된 후유증 가운데 미각과 후각 상실이 제일 무서웠다고 말했다. 감염되기 전에도 몸이 아팠던 적은 있지만 맛이나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옷에다 향수를 뿌린 뒤 코에 문질러도 봤지만 향을 느끼지 못했다. 샤워할 때도 샴푸 냄새를 맡지 못했다. ‘앞으로 평생 맛도 냄새도 느끼지 못하고 살게 되는 걸까’ ‘집에 불이 났는데 타는 냄새를 못 맡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5일간 미각과 후각을 잃었다가 되찾은 그는 다시 감각을 잃게 될까 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3월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신모 씨(28·여)도 입원 후 미각과 후각을 모두 잃었다. 미각은 2주일쯤 지난 뒤부터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지만 후각은 다섯 달 이상 지난 이달 3일에야 되찾았다. 신 씨는 의사가 “이제는 후각도 거의 정상적인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하기 직전까지 자신이 냄새를 제대로 맡을 수 있는 상태라는 걸 몰랐다고 한다. 신 씨는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졌다. 휴대전화를 포함해 평소 늘 쓰는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몰라 찾는 일이 잦아졌다. 한동안 코 안에서 타는 냄새가 나는 느낌이 들었다는 완치자도 있다. 박은숙(가명·41·여) 씨는 완치 판정 이후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 안에서 뭔가 타는 냄새가 날 때가 있었다고 했다. 역시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엔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해외 후유증 연구 활발, 한국도 진행 중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가톨릭대 부속병원이 코로나19 완치자 143명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87.4%(125명)가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자 중 53.1%(복수 응답)는 피로감을 호소했다. 호흡 곤란(43.4%), 관절 통증(27.3%), 가슴 통증(21.7%) 후유증이 뒤를 이었다. 후유증이 없다고 한 완치자는 12.6%에 그쳤다. 코로나19 완치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후유증을 앓는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연구진은 퇴원한 코로나19 환자 86명의 건강상태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지난달 유럽호흡기학회에서 발표했다. 퇴원 후 6주가 지난 환자의 88%는 폐 손상 징후가 계속 나타났다. 47%는 호흡 곤란 증세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경우 방역당국 차원의 코로나19 후유증 조사연구는 진행 중인 단계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퇴원 환자 추적을 통한 후유증 조사와 관련해 국립중앙의료원이 4월부터 연구를 시작해 진행하고 있다”며 “격리 해제자 30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확보하는 등 3개월마다 면역학적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후유증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문제가 불거진 뒤 그때 가서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면 늦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완치자 - 회복자 - 생존자 ::최근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 사례가 이어지자 ‘완치자(cured)’ 대신 ‘회복자(recovered)’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퇴원 후에도 여전히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반영됐다. 비슷한 취지에서 ‘생존자(survivor)’도 종종 쓰인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의 퇴원 후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회복자나 회복환자 같은 표현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동웅 leper@donga.com·김소민·이소정 기자}
올가을과 겨울,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트윈데믹은 비슷한 증상의 2가지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걸 말한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발열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이 거의 같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의료 현장에 혼란이 빚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독감백신 생산물량은 약 3000만 명분. 이 중 무료접종 물량은 약 1900만 명분이다. 대상은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 임신부 등이다. 정해진 기간에 보건소나 지정 병의원에서 받을 수 있다. 나머지 1100만 명분은 대부분 유료접종 물량이다. 청장년층은 3만∼4만 원을 내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에 제주도는 전 주민에게 무료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만 19∼61세 주민은 42만 명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년보다 (무료접종) 대상이 확대됐지만 이것으론 부족하다. 올해는 전 국민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코로나19 상황에 독감까지 유행하면 설상가상의 어려움”이라며 4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전 국민 무료접종을 주장했다. 독감백신 1명분의 정부 공급가격은 약 8790원. 대략 3000만 명에게 무료접종을 한다면 백신 구입에 약 27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트윈데믹을 막는 데 전 국민 예방접종이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국내 한 독감백신 제조업체 관계자는 “통상 6개월을 내다보고 계획생산을 하기 때문에 갑자기 추가 생산을 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9일 “전 국민이 다 맞을 양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있는 분들이 먼저 맞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접종기간을 내년까지 늘려 수요를 분산시키고 공적 마스크처럼 수출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동원하면 전 국민 접종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질병관리청(질병청)이 12일 공식 출범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초대 청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907명인 질병관리본부(질본) 인력은 1.6배인 1476명으로 늘어난다. 내부 조직도 23개 과(본부 기준)에서 41개 과로 늘어난다. 질병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승격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감염병 관련 기능이 대폭 확충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위기 상황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종합상황실은 상설 조직이 돼 국내외 감염병 동향을 24시간 감시한다. 국립보건연구원(보건연)은 질병청 소속으로 남는다. 6월 개편안 초안 발표 시 질본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기로 해 ‘무늬만 승격’ 논란을 일으켰다. 보건연 내 조직이었던 감염병연구센터는 ‘국립감염병연구소’로 분리되고, 인력도 현재 30여 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난다. 무엇보다 지방 직속 조직이 생기는 게 큰 변화다. 방역당국의 지역 감염병 대응 능력 부재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다. 이번 개편으로 5개 권역에 질병청이 관할하는 질병대응센터가 세워진다. 각 광역 시도에 신설되는 감염병 업무 전담과(課) 등과 협력해 지역 질병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기구 등 일부 조직은 효과적으로 작동할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센터당 인력이 30여 명에 불과할 텐데 대구경북 지역 1차 유행 같은 사태가 터지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각 보건소를 실제로 지휘하고 통제할 권한도 없어 유명무실한 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번 개편으로 복지부에는 보건의료 담당 제2차관이 신설됐다. 인력도 44명 증원된다. 초대 2차관에는 강도태 현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강 차관은 고려대 무역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35회로 질병청 승격 업무를 비롯해 보건 분야 현안을 주로 맡았다. 김경선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은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인 김 차관은 행정고시 35회로 노동부(현 고용노동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대 정책학 석사, 미국 인디애나대 법학 석사, 서울대 법학 박사,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고용부에서 여성 및 청년 고용 정책을 담당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대전에서 건강식품 사업설명회 참석자 등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감염 경로를 찾지 못했던 중구 웰빙사우나 집단 감염도 이 사업설명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동구 인동에서 열린 건강식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던 7명이 확진됐다. 설명회는 서울 강서구 확진자 A 씨가 열었다. 방역당국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설명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고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사무실 운영자인 60대 남성과 부인, 지인 등도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무등록 방문판매시설을 운영한 이 남성을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또 역학조사 과정에서 설명회에 다녀간 사실을 숨긴 50대 남성도 고발하기로 했다. 특히 설명회에는 웰빙사우나 세신사 2명도 1시간 반가량 참석했다. 두 사람을 통해 사우나 직원과 고객, 가족 등 4명이 감염됐다. 설명회 참석자와 접촉한 일가족 3명도 감염되는 등 설명회에 다녀갔거나 참석자와 접촉한 14명이 확진됐다. 대전에서 방문판매업체 집단 감염은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광주 북구 전통시장 안 식당에서도 손님과 가족 등 모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손님 9명 중 7명은 지난달 22일 장날이 선 날 식당을 찾았다. 식당은 테이블이 7, 8개 정도로, 손님들끼리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를 해 감염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통시장 주변에는 최근 확진자 15명이 나온 동광주 탁구클럽과 7명이 나온 중흥기원이 있다. 방역당국은 전통시장 안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무료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 식당과 탁구클럽, 기원 등의 연관 관계를 조사 중이다.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성림침례교회(56명), 광주사랑교회(41명), 일곡중앙교회(30명) 등도 북구에 있다. 울산에서는 생일에 초대받은 일가족 4명이 감염됐다. 남구에 사는 40대 여성은 지난달 27일 남편, 아들, 여동생과 함께 친정어머니 집에서 생일 식사를 했다. 다음 날부터 기침과 오한 증세를 보였고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이어 남편과 아들, 여동생 등도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서울아산병원과 강동구 콜센터 등에서도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아산병원 관련 확진자는 11명이다. 추가 확진자 1명은 이미 확진자가 나온 병동의 환자로, 코호트(집단) 격리 중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오후 6시 기준 22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직원들을 중심으로 전염됐지만 확진자 가족 6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감염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에선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를 포함해 확진자 3명이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전체의 22.2%나 돼 이들을 통한 ‘조용한 전파’가 언제 다시 유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려면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가 전체 환자의 5%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김소민 / 대전=이기진 기자}

《기침 발열 근육통…. 가을부터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증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쌍둥이처럼 같다. ‘트윈데믹(twindemic·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을 막으려면 독감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 어르신 등 1900만 명 대상의 무료 접종이 8일 시작된다. 이를 포함해 올해는 약 3000만 명분의 백신이 공급된다. 모든 국민이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방역당국 조사 결과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예방접종을 원하는 사람이 예년의 2배 이상 많았다. 자칫 백신 부족 상황이 우려된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호흡기 질환이다. 이 때문에 반드시 독감 백신을 맞아야 예방할 수 있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방역의 혼선을 막으려면 올해는 되도록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 독감과 백신 접종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봤다.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라면 언제든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나. “아니다. 무료접종 대상 연령과 무료접종 시기가 정해져 있다. 정해진 기한이 지나면 무료접종 대상자라도 유료로 접종해야 하므로 반드시 무료접종 기간에 맞춰서 가야 한다.”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성인이다. 나는 언제 백신을 맞아야 할까. “언제든 병원을 방문해 돈을 내고 접종하면 된다. 다만 올해는 무료접종 대상자가 늘고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유료접종 대상자도 많아질 것으로 보이므로 접종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 사전예약관리 탭에 들어가 방문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한 뒤 예방접종 예약 신청을 하고 전자예진표를 작성하면 된다.” ―독감 백신을 처음 맞으려고 하는데, 한 번만 맞아도 될까. “나이에 따라 다르다. 생후 6개월부터 만 8세 사이에 처음으로 독감 백신을 맞는 경우에는 반드시 두 번 맞아야 한다. 만약 깜빡하고 1회만 접종했다면 다음 절기 때 다시 2회를 접종해야 한다. 1회 접종한 지 4주 뒤에 2회차를 접종하면 된다. 두 번 모두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만 9세가 넘으면 생애 첫 접종이라도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영유아의 경우 무료접종 대상을 보니 생후 6개월 이후로 돼 있던데, 생후 3개월이라면 돈을 내고 접종해야 하나. “안 된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에게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독감 백신 접종의 유효성,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둔 가정이라면 그 가족들이 철저하게 독감 백신을 접종해서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게 좋다.” ―올해 3월에 독감 백신을 맞았다. 같은 해에 또 맞아야 할까. “매 절기마다 유행하는 독감이 다르다. 즉 올해 초에 맞았더라도 지난 절기 백신이라면 이번 절기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하지 못할 수 있다. 가급적 새로 접종하는 편이 안전하다.” ―아직 주변에 독감 환자가 보이지 않는데, 벌써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 “이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독감 유행 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는 게 좋다. 백신을 맞으면 약 2주 후에 방어항체가 형성된다. 즉 독감 유행 최소 2주 전에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간 독감 유행주의보는 11월 중순에서 12월 초 사이 발령돼 왔다. 2회 접종이 필요한 경우는 9월부터 서둘러서 접종을 시작하고, 1회만 접종할 사람도 10월 말까지는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 ―너도 나도 맞는다면 백신 물량이 모자라는 것 아닌가. “정부에 따르면 올해 백신 공급물량은 3000만 명분이다. 지난해보다 20% 증산된 양이다. 무료접종 대상자 1900만 명분을 빼면 유료접종 대상자 중에서는 11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백신 물량이 부족할 경우 마스크처럼 해외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의 추가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호흡기 질환이다. 이 때문에 반드시 독감 백신을 맞아야 예방할 수 있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방역 혼선을 막으려면 올해는 되도록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 독감과 백신 접종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봤다.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라면 언제든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나. “아니다. 무료접종 대상 연령과 무료접종 시기가 정해져 있다. 정해진 기한이 지나면 무료접종 대상자라도 유료로 접종해야 하므로 반드시 무료접종 기간에 맞춰서 가야한다.”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성인이다. 나는 언제 백신을 맞아야 할까. “언제든 병원을 방문해 돈을 내고 접종하면 된다. 다만 올해는 무료접종 대상자가 늘고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유료접종 대상자도 많아질 것으로 보이므로 접종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앱) 사전예약관리 탭에 들어가 방문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한 뒤 예방접종 예약신청을 하고 전자예진표를 작성하면 된다.” ―독감 백신을 처음 맞으려고 하는데, 한 번만 맞아도 될까. “생애 첫 접종이라면 나이와 상관 없이 반드시 2회 접종해야 한다. 만약 깜빡하고 1회만 접종했다면 다음 절기 때 다시 2회를 접종해야 한다. 1회 접종 후 한 달 안에 2회차를 접종하면 된다. 생후 6개월부터 만 8세 사이에 처음으로 독감 백신을 맞는 경우에는 두 번 모두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무료접종 대상을 보니 생후 6개월 이후로 돼 있던데, 생후 3개월이라면 돈을 내고 접종해야 하나. “안된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에게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독감 백신 접종의 유효성,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둔 가정이라면 가족들이 철저하게 독감 백신을 접종해서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게 좋다.”―올해 3월에 독감 백신을 맞았다. 같은 해에 또 맞아야 할까. “매 절기마다 유행하는 독감이 다르다. 즉 올해 초에 맞았더라도 지난 절기 백신이라면 이번 절기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하지 못할 수 있다. 가급적 새로 접종하는 편이 안전하다.” ―아직 주변에 독감 환자가 보이지 않는데, 벌써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 “이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독감 유행 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는 게 좋다. 백신을 맞으면 약 2주 후에 방어항체가 형성된다. 즉 독감 유행 최소 2주 전에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 간 독감 유행주의보는 11월 중순에서 12월 초 사이 발령돼 왔다. 2회 접종이 필요한 사람은 9월부터 서둘러서 접종을 시작하고, 1회만 접종할 사람도 10월 말까지는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 ―너도 나도 맞는다면 백신 물량이 모자라는 것 아닌가. “정부에 따르면 올해 백신 공급물량은 3000만 명분이다. 지난해보다 20% 증산된 양이다. 무료접종 대상자 1900만 명분을 빼면 유료접종 대상자 중에서는 11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다. 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정부는 기존 접종자 수와 자체 설문조사 결과, 국내업체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크게 모자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