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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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국제일반37%
미국/북미19%
문화 일반15%
사고7%
사건·범죄4%
국제사고4%
사회일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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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종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독살? 알고 보면 ‘이것’ 때문에…

    조선의 최고 권력자는 어머니였다. 실제 광기로 권좌에서 내쫓겼거나 병약했던 임금 중에는 어머니를 일찍 잃고 권력투쟁의 희생양이 된 이들이 적지 않다. 단종, 인종, 연산군, 광해군, 경종 등이 그랬다. 특히 경종은 어린 시절 어머니(장희빈)의 죽음을 직접 목도한 유일한 왕이었다. 작은 상처는 쉽게 회복 되지만 큰 수술 자국은 몸에 상처를 남긴다. 정신적 아픔도 너무 크면 큰 상처를 남긴다. 우리가 흔히 ‘트라우마’로 부르는 바로 그것. 경종은 한 평생을 트라우마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렸다. 실록은 어머니의 비극적 죽음이 경종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숙종실록 27년 10월 1일 장희빈의 죽음과 관련해 공조 판서 엄집(嚴緝)은 상소한다. “왕세자가 이제 막 망극한 슬픔을 당하고 또 비상한 변고를 만났는데 어머니의 목숨을 구하려 해도 변명할 말이 없고 은혜로 용서해 주기를 빌고자 해도 왕명이 지엄한지라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니 정리가 궁박하여 답답한 심사가 병이 됩니다.” 경종은 이후 이름도 알 수 없는 질병에 시달렸다. “내가 이상한 병이 있어 10여 년 이래로 조금도 회복될 기약이 없다(경종 1년 10월 10일).” “상(경종)이 동궁에 있을 때부터 걱정과 두려움에 싸여 마침내 형용하기 어려운 질병을 앓았고 해를 지낼수록 고질이 되었으며 더운 열기가 위로 올라와서 때로는 혼미한 증상도 있었다. 곤담환, 우황육일산 등의 처방을 하였으나 효험이 없었다(경종 4년 8월 2일).” 실록이 말하는 경종의 ‘이상한 병’, ‘형용하기 어려운 질병’은 과연 무엇일까? 경종이 복용한 약물 곤담환과 가미조중탕의 공통적 치료목표는 전간(癲癎), 즉 간질의 치료다. 인현왕후의 둘째 오빠 민진원이 쓴 ‘단암만록’에는 경종의 기행이 기록돼 있다. “숙종 승하 시 울지를 않고 까닭 없이 웃으며, 툭하면 오줌을 싸고 머리를 빗지 않아 머리카락에 때가 가득 끼어 있었다.” 많은 호사가들은 경종의 죽음을 두고 “건강한 경종을 상극의 음식인 게장과 생감으로 독살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록을 살펴보면 경종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병과가 날짜 별로 상세히 기록돼 있어 근거 없는 음모설 임을 알 수 있다. “시평탕을 계속 복용하자 수라가 줄어들고 머리에 통증이 있었다(경종 4년 4월).” “밥맛이 거의 없고 변이 묽고 설사가 지속된다(경종 4년 8월 7일).” “침실에서 진찰하는 것이 좋겠다고 할 정도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경종 4년 8월 10일).” 경종은 이날 이후 밥을 먹지 못해 약 복용을 중단했다가 사흘 후인 13일이 되어서야 재개한다. 일주일 후인 20일에 이르러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으로 동변(어린아이 소변)을 복용하고 생강차를 마신 후 게장과 생감을 먹었는데, 이후 설사 증상이 심해졌다. 홍합탕으로 치료를 했지만 무위로 끝나고 결국 25일 경종은 세상을 떠났다. 게장과 생감, 두 상극 음식을 이용한 ‘경종 독살설’은 일견 그럴싸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의 죽음은 어머니의 충격적 죽음이 몸과 마음에 새겨 놓은 깊은 상처 때문이었다. 심신의 근간이 완성되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존재는 어쩌면 한 사람의 건강한 삶과 수명을 결정짓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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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눈]고속도로 뮤직박스

    휴가철 고속도로에서 우리 귀를 즐겁게 해주던 노래들이 있었죠. 손바닥 절반만 한 카세트테이프 하나면 ‘뽕∼짝∼뽕∼짝∼’ 멜로디에 어깨춤 들썩거리며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달렸는데요. 요새는 이렇게 손가락만 한 USB로 깜찍하게 바뀌었네요. 비록 저장장치는 변했지만 선곡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강원 인제군 내린천휴게소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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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뽕~짝~뽕~짝~’ 고속도로 휴게소의 요즘 뮤직박스

    휴가철 고속도로에서 우리 귀를 즐겁게 해주던 노래들이 있었죠. 손바닥 절반만한 카세트 테이프 하나면 ‘뽕~짝~뽕~짝~’ 멜로디에 어깨춤 들썩거리며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달렸는데요. 요새는 이렇게 손가락만한 USB로 깜찍하게 바꼈네요. 비록 저장장치는 변했지만 선곡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강원 인제 내린천휴게소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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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한류스타의 몰락…정준영이 ‘직업윤리’ 교육을 받았더라면

    승리, 정준영 등 한류를 이끌던 스타들의 몰락이 안타깝다. 아직은 젊은, 한창 피어나던 이들이 왜 차마 입에 올리기도 힘든 행동들을 했을까.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의 행태에 한숨짓기에 앞서 우리 사회는 과연 이들에게 제대로 된 ‘직업윤리’를 가르쳤는지 의문이다. 이 칼럼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좋은 직업은 ‘생계유지, 사회적 기여, 자아실현’이란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책임감, 도덕성, 사명감 등이 요구되는데, 그런 마음이나 사회적 규범을 직업윤리라고 한다.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한다’는 내용의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의료인의 윤리강령이듯 직업마다 각각의 규범이 있다. 윤리란 말이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다. 지킬 거 다 지키면서 어떻게 돈을 버냐는 인식도 크다. 하지만 이제 직업윤리 준수여부는 개인을 떠나 조직의 흥망과도 직결되는 시대가 됐다. 승리, 정준영 파문으로 이들의 소속사가 휘청거릴 정도다. 회사의 위험관리에 절대적 요인이 된 셈이다. 같은 업계에서도 회사 대표가 어린 아이돌들과 자주 식사하면서 예절이나 생활태도 등을 가르친다고 소문난 회사는 탈선하는 케이스가 훨씬 드물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직업윤리 교육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몇 해 전 체육계가 부조리 문제로 시끄러울 때 만났던 한 체육인이 그 원인을 ‘못 배운 탓’으로 돌려 놀란 기억이 있다. “운동하느라 거의 학교수업을 빼먹어 직업이 뭔지, 윤리가 뭔지 들어본 적도 없다”며 “그러다보니 의리도 사라지고 오직 돈만 아는 분위기가 됐다”는 설명이었다. 비록 일부에 해당되고, 농담조의 말이었지만 꽤나 충격적이었던 얘기였다. 4차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면 직업윤리는 더욱 중요해진다. 세계가 하나로, 빠르게 연결되는 사회인만큼 문제가 생기면 그 여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진다. 인공지능(AI)이 장착된 로봇을 만드는 연구자의 직업윤리가 잘못됐다면 미래 어떤 세상이 올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선진국마다 이공대 학생들에게 공학윤리 교육을 점점 더 강화하는 이유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를 검증할 때 정책적 능력보다 청렴성 등 공직윤리를 먼저 따지는 것도 그런 의미다. 공직윤리가 희박한 사람은 국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큰 탓이다. 특히 이 점은 우리의 중요한 전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직업의 역사를 다룬 ‘직업발달사’(김병숙)에서는 ‘고려사’와 ‘연려실기술’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직업윤리를 분석했는데, 고려와 조선시대 공직자들은 청렴결백, 바른 언행, 공평한 일처리, 준법, 청탁 배제, 인재 등용 능력 등이 주요 덕목이었다고 소개했다. 요즘 요구되는 공직 윤리와 조금도 다름없다. 직업윤리는 학교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인 첼로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는 제자들에게 늘 “너희는 뛰어난 재능을 받았으니 세상을 위한 좋은 일에 써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승리, 정준영이 이런 말을 듣고 자랐어도 그랬을까.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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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유채의 노래

    칼바람 불던 지난 겨우내 잊은 적 없어요, 이 봄. 푸른 이파리 꼭 부여잡고 기다렸죠. 음, 조용히 맡아보아요. 짭짤한 제주 바닷바람 내음, 그 속에 스민 파릇한 청보리 향기. 여기서 한철 맘 놓고 노랗게 물들 작정이에요. 싱그러운 봄놀이 다 끝나고 지칠 때쯤 갈게요.그렇게 당신에게로 가서 나는. 도란도란 둘러 모인 저녁 식탁을 고소한 향기로 채우겠어요. ―제주에서 사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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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날 지켜봐요

    콘크리트 틈새 조그만 흙더미면 충분하지요. 푸른 초원에 기름진 옥토면 더 좋겠지만, 세상만사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요. 뿌리내린 곳이 여기인걸. 이 구석진 속에서도 빗물 머금고 햇살 받아내 꽃봉오리를 키울 겁니다. 그리고 불타는 정열의 샐비어를, 탐스러운 주홍빛 방울토마토를 기어코 당신 눈앞에 틔우고 말 겁니다. 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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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최희원]뉴질랜드 테러와 디지털의 그늘

    ‘살육의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헬멧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테러범은 뉴질랜드 이슬람사원에서 벌인 처참한 총격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에 중계했다. 대자연의 신비와 평화가 숨 쉬는 살아있는 천국. 이민자의 천국으로 여겨지던 뉴질랜드조차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사람들의 삶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후, 보다 민주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기를 희망했다. 기술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지만 그 이면에서 우리의 삶은 더 위태로운 모습으로 끈에 매달려 있는 처지가 됐다. 4년 전 프랑스 파리의 한 극장에서 100명 이상을 살해한 이슬람국가(IS) 테러범들은 미국 국가안보국(NSA)도 해킹이 어려운 슈어스폰이나 텔레그램 같은 메신저와 인터넷주소(IP주소) 추적이 불가능한 다크웹으로 접선하고 지도부에서 명령을 하달 받았다. 그들은 신의 선물이었던 기술 도구들을 테러에 활용했다. 이번 뉴질랜드 테러범은 트위터와 온라인, 페이스북 등에 ‘반(反)이민 선언문’을 올리고 자신의 테러를 정당화하려 했다. 17분간의 살육 현장. 보통의 사람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 장면을 봤다면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라는 편리하고 놀라운 기술의 도구가 이처럼 혼란스러운 부정적 도구로 이용될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기술을 이용한 테러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벌어질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의 삶은 디지털 기술로 인해 서로 더 연결되고 의존적으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에게 투명성을 가져다준 것은 분명하지만 특정한 소수는 사회를 점점 불투명하게 만들고 이 기술로 권력을 장악해가고 있다. 매일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도구와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시스템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 누군가가 이 시스템에 침투해 조작할 수도 있고 왜곡할 수도 있다. 우리는 여전히 스마트폰이 중재하는 삶을 살고, 네이버 등 대형 포털이 공급하는 5개의 메인 뉴스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들은 여론을 조작하고 혼탁하게 한 것을 반성한다며 새로운 뉴스 제공방식을 제안했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들이 뉴스 알고리즘을 어떻게 작동시키는지는 모른다. 포털 시스템은 인간의 손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단적인 예로, 그것은 해킹이 될 수도 있고 컴퓨터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의 손이 개입하는 경우다.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첫 화면에서 마주하는 뉴스, 맛집 정보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실시간 검색어는 대중의 관심을 조작할 수도 있다. 때로는 사람들의 인식 범위를 결정하기도 하고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포털이나 실시간 검색어는 책이나 영화, 병원, 학교 등 거의 모든 분야를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가 믿고 의지했던 기술들이 가끔은 잘못된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 수도 있다는 사실을…. 거대한 사회적 변화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실제적인 동력은 기술이다. 하지만 나쁜 의도를 가진 정부나 테러리스트, 사적 이익을 위해 여론을 왜곡시키는 특정 세력이 개입해 기술을 작동시키고 운영하고 통제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파괴적일 것이다. 우리는 매일 실시간으로 디지털 기술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들로부터 이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최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수석연구위원·해커묵시록 작가}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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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바람의 방향

    등 뒤에서 발걸음 재촉하듯 불어오면 힘껏 버텨라.인생의 속도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 떠밀려 가지 말라.쓰러뜨릴 듯 정면에서 닥쳐오거든 그것 또한 버텨라.시련에 맞서 돌파한 자만이, 따스한 봄날을 누릴 것이다. ― 미국 유타 자이언캐니언에서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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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먼 풍경

    기억하는가. 수줍은 실개천 유채밭 에둘러 흐르고, 새벽마다 실안개 산허리 감싸던 곳.아침이면 정겨운 동무들 까르르 구르는 소리, 해질녘 어머니 밥 먹어라 부르는 소리 길게 퍼지던. 이제는 가끔 꺼내는 지갑 속 주름진 사진으로, 눈 감으면 아득한 꿈속 화폭으로 남았지만.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어느 시인 노래한, 이제 닿을 수 없는 그곳이 우리에게는 있었지. ―중국 윈난성 유채꽃밭 뤄핑=신화 뉴시스·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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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두 사람

    파릇한 새싹 살포시 감아든 너의 손가락은 빛난다. 갓 움튼 생명 품은 초록빛처럼 참 부럽게도 빛난다.새벽녘 먼 하늘 동터 오듯, 얼었던 삼 월 대지 봄볕 스미듯, 너의 시간도 그렇게 찬란하게 밝아오겠다.짧은 세월 이리저리 헤매 온 나의 손은 주름졌다. 피었던 것들은 언젠간 모두 지는, 세월이 그러하구나.붉은 노을 죽을 힘 다해 세상 물들듯, 가을볕 품은 낙엽 온 산맥 뒤덮듯, 나 또한 그렇게 찬란히 늙어 가리라.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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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를? 여기에?” 모두가 고개저은 벌판 뛰어든 포스코

    박경구 포스코건설 송도개발사업그룹 부장은 대리 시절이던 2005년 송도사업본부로 발령 났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송도에 가본 적도 없었고, 어떻게 생긴 땅인지도 몰랐다. 그가 맡은 일은 송도 관련 사업을 수주하고 공사를 발주하는 일이었다. 당시 포스코건설 본사는 서울 강남구에 있었다. 송도사업본부 직원 50여 명은 그해 인천 연수구 송도 개발 현장에 3층짜리 건물을 지어 거처를 옮겼다. 서른여섯 살의 박 대리도 개발 현장에 가느라 처음 송도 땅을 밟았다. 허허벌판에 펼쳐진 간척지. 현장 곳곳에 쌓인 흙더미. 해가 지면 불빛도 없어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곳. 멀리 일렁거리는 서해. 서류에서만 접했던 송도를 실제로 본 그는 아연실색했다. “여기에 도시를 만들겠다고? 대체 누가 와서 살아?”○ 모두가 거절한 프로젝트에 달려들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12일. 기자는 송도에 갔다. 매끄럽게 닦인 대로에 여기저기 높이 솟은 고층 빌딩과 5성급 호텔, 빽빽이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고급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센트럴파크. 고개를 돌려 보니 높이 305m의 포스코타워가 보였다. ‘송도의 랜드마크’가 된 포스코타워는 현재 잠실롯데월드타워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마천루다. 여기에 포스코대우 본사가 있다. 근처에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평일 한낮에도 쇼핑과 여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불과 10여 년 전 이곳이 갯벌과 간척지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문자 그대로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한다는 상전벽해의 현장이었다. 송도를 바꾼 포스코의 노력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용경 당시 포스코건설 송도사업본부장 부사장(68)은 전국의 사업지를 물색하다 영종도와 송도 인근을 찾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구조조정을 겪은 회사는 기존 건설사들과 경쟁하느니 차라리 새로운 개발사업을 찾아보자고 결심한 뒤였다. ‘조 부사장이 송도에 다녀갔다’는 소문이 최기선 당시 인천시장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인천시는 송도 갯벌을 매립했지만 개발에 나서겠다는 건설사가 없어 발을 동동거리던 시절이다. 20조 원에 이르는 사업비가 큰 부담이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인천시의 개발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 최 시장이 조 부사장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 “그때가 2001년 2월 11일이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단번에 날짜까지 기억했다.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최 시장이 말했다. “송도를 좀 맡아 줄 수 없겠소?” 조 전 부사장은 인근 산에 올라가 송도를 내려다보며 최 시장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포스코는 작은 어촌 광양을 매립해 지금의 광양제철소를 지은 저력이 있다.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유상부 당시 포스코 회장, 고학봉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은 “덩치가 너무 크다”며 우려했지만 조 전 부사장의 끈질긴 설득 끝에 “그럼 해봅시다”라고 결정했다. 포스코건설은 해외 투자기업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송도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대상은 ‘송도의 심장’ 격으로 571만9000m²(약 173만 평)에 이르는 국제업무단지(IBD)로 총 사업비가 24조 원에 달했다. 포스코대우 등 다른 계열사들은 송도로 본사를 옮기는 등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며 그룹 전체가 달려들었다. ○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포스코 도시 땅을 파기 시작했지만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07년 국내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됐다. 박 부장은 “미수금은 쌓이고 미분양이 속출하던 때라 식은땀이 흘렀다”고 말했다. 2017년에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뤘던 미국 투자기업 게일인터내셔널이 등을 돌렸다. 2016년부터 두 회사는 자금 조달과 투자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였는데 이듬해 아파트 분양을 두고 갈등이 폭발했다. 결국 포스코건설은 게일과 결별하면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인 ACPG, TA가 참여하면서 송도 개발사업은 다시 진행 중이다. 우여곡절을 거치는 사이 송도는 빠르게 도시의 모습을 갖춰갔다. 2003년만 해도 2274명에 불과했던 송도 인구는 지난해 13만6231명으로 약 60배 늘었다. 학교 하나 없던 불모지는 명문 초중고교와 국제학교 등 43개 학교를 갖춘 교육도시가 됐다. 2010년부터 송도에 살고 있는 신승도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 부리더는 “예전에는 밥 먹을 식당을 찾아서 1km를 넘게 걸어가야 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완벽한 도시로 변했다”고 말했다. 도시의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기업과 오크우드프라이머호텔 등 고급 호텔, 각종 문화시설도 송도에 둥지를 틀었다. 미국 CNN방송은 2014년 송도를 ‘내일의 도시’라고 소개했다. 박 부장은 “현재 개발은 전체 면적의 약 70%가 진행됐다. 앞으로 개발 완료까지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를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상품화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주거와 업무 교육 문화 의료 시설 등이 한곳에 모인 콤팩트 스마트시티를 건설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의 도시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인천의 ‘동반성장’ ▼주니어 공학교실 운영, 포스코 직원이 ‘쌤’으로소외아동 지원 활동도 포스코는 송도개발사업 외에도 인천지역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지역 개발사업을 통해 기업 이윤을 창출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과 기업이 공동운명체로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단계로까지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주니어 공학교실을 2015년부터 송도에서도 시작했다. 포스코에 다니는 엔지니어 등이 송도에 있는 초등학교에 찾아가 초등생들에게 ‘철이 무엇인지’를 가르친다. 포스코는 한국공학한림원과 손잡고 공학교재·교구도 자체 개발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교실을 꾸렸고 송일초 송명초 등 7개교에서 학생 832명이 이 수업에 참여했다. ‘선생님’으로 활동한 포스코 직원만 86명이다. 포스코는 2013년 200억 원을 출연해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안에 에너지 저감형 친환경 건축물인 포스코 그린빌딩도 지었다. 태양광을 사용하는 이 빌딩에는 106가지 친환경 기술과 포스코의 고유 기술이 적용됐다. 당시 연세대와 포스코 연구진은 설계와 시공, 운영 등 모든 과정에서 협업하며 빌딩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2015년 송도로 사옥을 이전한 포스코대우는 매년 설이나 추석 등 명절마다 지역의 ‘키다리 아저씨’로 변신하고 있다. 식료품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선물상자를 만들어 인천 연수구 내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전달한다. 지금까지 2500여 명의 아동이 선물을 받았다. 포스코건설도 아동복지 분야에서 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인천 지역아동센터 지원 원앤원’은 포스코건설 내 37개 부서가 인천지역 아동센터 37곳과 일대일로 자매결연을 하는 활동이다. 회사 임직원들이 매달 센터에 찾아가 도배나 장판 교체, 시설 개·보수는 물론이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지도, 독서지도 등 멘토링 활동까지 한다. 아동센터 대부분이 재정적으로 열악해 포스코건설의 자매결연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인천=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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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파도야, 간다

    긴 고민의 말줄임표 끝에 마침내 찍은 느낌표처럼서걱서걱 눈밭 헤치고 성큼성큼 진격하는 그대한 자루 장검(長劍)처럼 겨드랑이 낀 서핑보드 하나면집채만 한 겨울파도도, 우리네 근심 걱정도손오공 근두운 타듯 유유자적 올라타리. ― 강원 양양 죽도해변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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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雪國

    국경의 긴 터널 끝에 있다는 순백의 설국을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는 가보았을까.2017년 겨울은 지독히도 추웠지.긴 눈길을 아이젠에 의지해 터벅터벅 걸어갔을 때 숲이 있었어.하늘, 땅, 나무 모두 눈부시도록 하얗게 뒤집어쓴 채찬란한 빛인지 아니면 아득한 기억인지 모를그 숲이 거기에 있었어. ― 강원 인제 자작나무 숲에서사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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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父子

    어릴 땐 슈퍼맨처럼 보였던 부모님이 늙어갑니다. 슈퍼맨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조그만 어깨의 백발노인이 있습니다. 그들의 청춘을 먹고 자란 나는 제법 어른입니다. 나무 세 그루가 아빠, 엄마, 그 사이의 아이 같아 오야코(父子) 나무라고 하지요. 언젠가 양옆의 부모는 시들고 흙으로 돌아가 거름이 되겠지요. 그 기름진 땅에서, 자식은 매서운 겨울을 잘 이겨낼 겁니다.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에서 사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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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박함이 매력”… 기아차 텔루라이드, 미국인 마음 사로잡을까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미국판매 법인 KMA와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 안에 들어가자 검은 위장막을 쓰고 있는 차 한 대가 보였다. 높이가 성인 키와 비슷한 걸로 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을 직감케 했다. 위장막을 벗기자 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에 각진 실루엣, 위풍당당한 크기. 기아차가 올해 미국에 출시할 새 대형 SUV ‘텔루라이드’였다. 텔루라이드란 이름은 미국 콜로라도의 한 지명을 땄다. 텔루라이드는 최근 미국 패션행사 등에 등장하며 일부에 먼저 공개됐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실제 차량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언론이 텔루라이드를 실제로 접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최근에 출시되는 SUV들은 세단과 흡사한 날렵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곡선형 디자인의 쿠페형 SUV가 인기를 끄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텔루라이드는 이런 트렌드에 정면으로 맞서는 듯했다. 마치 1980년대 ‘클래식카’에서나 볼 수 있는 투박하고 거친 디자인이었다. 위장색을 입혀 놓는다면 군용(軍用) 차량으로도 어색함이 없을 것 같았다. 커트 칼 기아차 시니어 디자인매니저는 “디자인 초기부터 미국적 향수를 불러일으킬 요소를 겨냥했다”며 “크고 대담하고 각진 SUV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올드카 디자인을 참고했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아차의 전략 때문이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에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위기는 ‘판매량 정체’다. 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2002년에서 2016년까지 매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하지만 2016년 64만7598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58만9668대, 지난해 58만9673대로 소폭 내려앉았다. 여기에 엔화 약세를 업은 일본차의 공세,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은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기회도 있다. 기아차는 세단보다 SUV에 강점을 가졌다. 미국 시장은 SUV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1990년만 해도 세단 수요가 70%, SUV 수요가 30%대였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뒤집혔다. 지난해에는 SUV 수요가 70%에 달했다. 특히 각 브랜드 대표 차종이 경쟁하는 미국 대형 SUV 시장은 혼전을 벌이고 있다. 115년 역사를 가진 미국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연 판매량 약 26만 대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쉐보레 트래버스와 도요타 하이랜더가 경쟁 중이다. 윤승규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 전무는 “올해 미국 자동차 수요는 총 1680만 대로 예상되는데, 그중 162만 대가 텔루라이드가 속한 대형 SUV 시장”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로 미국 대형 SUV 시장에 파고들어가 ‘SUV 강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기아차는 이미 미국 현지의 잠재 고객들을 초청해 사전 브리핑도 열었다. 여기에서 고객들은 경쟁 차종에 비해 텔루라이드에 압도적인 호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특히 41세 이하 젊은층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14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텔루라이드를 공식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출시는 올 상반기(1∼6월),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어바인=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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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車업체가 아니네” 미래 이동수단 치고나가는 IT업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19’ 행사 이틀째인 9일(현지 시간). 전 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은 미래형 자동차를 보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모인 LVCC의 북쪽전시장뿐 아니라 전자·정보기술(IT) 업체가 모인 남쪽전시장으로도 몰렸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지키는 일본의 파나소닉도 남쪽전시장에서 전기 기반의 미래형 이동수단인 스페이스C(SPACe_C)를 공개했다. 분리 가능한 두 부분으로 구성된 스페이스C의 e토르타(eTorta)로 불리는 아랫부분은 배터리, 모터, 바퀴 등 동력원과 구동장치로 이뤄졌다. 직사각형의 컨테이너와 흡사하게 생긴 윗부분은 승객 수송용, 화물 운송용으로 용도에 따라 모습이 달랐다. e토르타가 컨테이너와 합체해 사람, 물자를 수송하고, 때에 따라서는 서로 분리도 할 수 있는 구조다. 스페이스C의 옆문이 아래에서 위로 열리자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의자가 나타났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고안된 장치로 운전석은 없다. 관람객이 안에 타자 다시 문이 닫히고 앞면에 달린 조명이 켜지더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스로 정해진 구간을 운행하는 모습에 “대단하다” “흥미롭다”는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올해 열린 CES에서는 글로벌 전자·IT업체들이 잇달아 미래형 이동수단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현대자동차나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완성차 업체들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자동차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수많은 부품과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생 업체가 기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내연기관 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약 3만 개. 이를 생산하는 1, 2차 협력사와의 장기간의 긴밀한 협업도 필수다. 하지만 동력원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면 부품 수는 1만 개 이상 줄었다. 게다가 전기차는 연료소비효율이나 디자인, 승차감 같은 과거 자동차의 품질을 평가하는 잣대보다는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차량 간 연결) 기술 등이 더 중요하다. 자동차 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가 바뀌면서 새로운 기업들이 기존 자동차업계를 대체하는 지각변동에 직면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독일 전장업체 하만도 이번 CES에서 스위스의 린스피드와 함께 만든 미래형 이동수단인 마이크로스냅을 선보였다. 하만은 LVCC에서 차로 20여 분 떨어진 하드록호텔에 행사장을 마련했음에도 글로벌 기업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마이크로스냅은 스케이트보드라 불리는 구동장치와 팟(Pod)이라 불리는 탑승공간으로 구성된다. 스케이트보드는 스페이스C의 e토르타, 팟은 컨테이너와 비슷하다. 용도에 따라 팟을 승객용, 물자 수송용, 이동식 카페용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여기에 하만이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마이크로스냅의 모습을 지켜본 한 관람객은 “용도를 무한정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주변 160km 지역을 운행하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차량공유 서비스 ‘웨이모원’을 개시하기도 했다. 이미 전 세계 자동차산업은 기존의 내연기관 중심의 제조업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미래차와 이런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중계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신기술 부문 연구소인 리싱크엑스(ReThinkX)는 앞으로 차량 수요가 격감해 2030년까지 완성차 업체 수익이 80%가량 악화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수년 내 시장에 상용 제품을 내놓을 기술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스페이스C 같은 이동수단이 출시되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새로운 경쟁자와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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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치-음성 넘어 제스처 인식… 완성차 업체들 ‘손짓의 전쟁’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식 개막한 ‘CES 2019’ 행사장에서는 손동작으로 자동차의 여러 기능을 조정하는 ‘제스처 컨트롤’이 단연 화제였다. 기아자동차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제스처 컨트롤을 체험하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해보였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D)’을 구현한 콘셉트카에 앉은 관람객들은 정면의 모니터를 쳐다보며 손가락을 허공에 뻗어 메뉴를 선택했다. 허공에 대고 손가락으로 움직이는 것만으로 내비게이션 메뉴를 선택하거나 지도를 움직일 수 있었다. 이 기능은 일명 ‘V(Virtual) 터치’였다. 실내 천장에 달린 작은 카메라가 탑승자의 손가락과 시선을 인식해 차량의 기능을 제어한다. ○ 터치스크린에서 손짓으로 최근까지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에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거나,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넣어 운전하다가 음악을 틀거나 내비게이션 안내를 시작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제스처 컨트롤이 된다는 것은 이제는 스크린에 직접 닿지 않고도 허공에 손짓만 해도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터치스크린이나 버튼에 비해 조작하기 쉽고 빠르다. 작동하는 재미도 있고 ‘미래차’라는 이미지까지 챙길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에서도 제스처 컨트롤이 화제였다. 벤츠는 음성인식 AI인 MBUX에 제스처 컨트롤을 추가했다. 내비게이션에 ‘우리 집’을 등록하고 제스처 컨트롤을 설정해놓으면 운전자가 허공에서 검지와 중지를 벌려 V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우리 집’으로 길 안내가 시작된다. 앞좌석 머리 위에 있는 실내등도 버튼을 누르지 않고 손을 가까이 대기만 하면 불이 켜지거나 꺼졌다.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Byton)도 연말에 출시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제스처 컨트롤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에 공개된 바이톤의 제스처 컨트롤은 훨씬 직관적이었다. 음악을 듣다가 볼륨을 높이거나 줄이고 싶으면 허공에 버튼이 있다고 생각하고 오른손을 뻗은 뒤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돌리면 볼륨이 커지거나 작아졌다. 기아차는 V터치를 개발하기 위해 2016년부터 국내 벤처기업과 손잡고 연구개발(R&D)을 해왔다. 신희원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전자선행설계팀 연구원은 “손짓만으로 차 문을 열고 닫거나 차 시트 각도를 조절하는 것, 선루프를 여는 것도 이미 가능한 단계”라고 말했다. 사람과 카메라가 서로 20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제스처 컨트롤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향상돼 머지않아 상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촹 왕 바이톤 제품홍보매니저는 “운전석 위 거울에 달린 카메라가 탑승자의 손짓을 인식하고 분석한다”며 “앞으로 활용 분야는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짓은 상황에 따라 형태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딥러닝(컴퓨터 자가학습) 기술로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자율주행 키트, 3D 영화관 같은 차도 선보여 이번 CES에서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 외에도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들이 눈에 띄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콘셉트 엠비전(M 비전)을 컴퓨터 그래픽 영상으로 공개했다.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도로 주변의 사람, 자전거를 인식하고 차 앞에 장착된 조명으로 보행자와 소통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엠비전의 핵심은 공간 정보를 파악하는 라이다(LiDAR) 센서 4개와 다기능 카메라 센서 5개를 한데 모은 자율주행 키트다. 자동차 지붕에 자율주행 키트를 장착하면 차 주변 360도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 키트만 적용하면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 크기, 디자인에 관계없이 자율주행 모드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가 투자한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자동차 앞 유리에 진행 방향이나 속도 등 각종 정보가 표시되는 기술이다. 독일 아우디는 차 안에서 액션영화를 감상할 때 차체가 이리저리 덜컹거리며 마치 영화관의 ‘3D 의자’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관람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라스베이거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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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 커넥티드카-걸어다니는 車…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시동

    ‘1000만 운전자가 커넥티드(차량 간 연결) 통신으로 연결된 미래.’ 현대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밝힌 미래 자동차의 핵심 전략이다. 소비자가 자동차를 직접 디자인하는 맞춤형 자동차의 미래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7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호텔 CES 박람회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전략’을 발표하며 전동화(EV), 커넥티드카, 오픈이노베이션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핵심은 ‘연결성 강화’다. 커넥티드카 기술은 차와 차를 통신으로 연결해 교통사고나 도로 정보, 날씨, 주변 환경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자율주행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연결의 초월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를 표현했다. 서정식 현대차 정보통신기술(ICT)본부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은 초연결성을 갖춘 차와 그렇지 않은 차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0만 명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도, 브라질,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빅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직속으로 설립된 인공지능(AI) 전담 연구조직 에어랩(AIR Lab)과 유사한 AI 연구개발센터를 미국에도 짓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맞춤형 자동차 서비스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도 곧 선보인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인테리어와 부품, 좌석 수까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내년에 공개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스타일 셋 프리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발표회 전에 진행된 간담회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고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 웨이모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일부 회사들이 파일럿(시험 차량) 테스트하는 것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실제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해 가장 빨리, 가장 많은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CES 개막 전에 예고했던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의 축소형 실물도 이날 공개했다. 길이 약 1m의 엘리베이트에는 바퀴가 달린 다리 네 개가 있었다. 접혀져 있던 엘리베이트의 다리가 펴지며 차가 마치 동물처럼 일어섰고, 네 다리로 천천히 기어가는 시범을 보였다. 객석에서 발표를 지켜보던 내외신 기자들은 엘리베이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앞다퉈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기도 했다. 이를 개발한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쓰나미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에서 인명을 수색하는 활동에 쓰일 수도 있다”며 “언젠가는 엘리베이트가 승무원을 태우고 달이나 화성에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CES에서는 현대차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수소차 개발 전략도 공개됐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소트럭에 집중하려고 한다. 승용차보다 상용차가 더 빨리 상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과 유럽 등에서 환경 규제 때문에 도심에 트럭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업부장은 수소차 흑자 전환 시점을 2025년 이후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가 수소차를 개발하기까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확고했다며 2006년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은 경기 용인시 현대·기아차 마북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산유국에서만 나오는 기름과 달리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수소는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적인 에너지”라며 연구진에게 “각기 다른 종류의 수소차 100대를 만들어 보라”고 주문했다. 김 사업부장은 “현대차가 수소차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98년이지만 당시 정 회장의 지시를 기점으로 수소차 개발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라스베이거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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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위협” 미래 시장 휘젓는 中스타트업

    터치스크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쓱 넘기자 대형 스크린에 지도가 나온다. 요즘 자동차에 달려 있는 내비게이션과는 비교되지 않는 큰 지도다. 운전자가 말한다. “알렉사, 친구 생일 선물로 줄 만한 책을 찾아 줘.”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를 통해 명령을 받자 지도 화면이 인터넷 쇼핑몰 화면으로 바뀌고 선물 후보 리스트가 뜬다. 집에 온 후 차를 충전하는 걸 깜빡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알렉사에게 말한다. “차를 충전해 줘.” 주차장에 세워진 차가 충전 모드로 바뀐다. 이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인 바이톤이 ‘CES 2019’ 개막을 이틀 앞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사전 행사에서 공개한 미래 전기차 ‘M-바이트’의 모습이다. 이 전기차는 연말쯤 대량 생산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의 실물을 공개하는 로욜, 이미 세계 무인기(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JI도 중국의 스타트업이다. 이번 CES는 중국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되지 못하거나 상용화되지 못한 기술을 대거 공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규모 14억 명의 대규모 시장과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등에 업고 중국의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연구개발에 나선 결과다. 화웨이 등 기존 중국 기업들의 정체성이 선두 기업을 쫓는 ‘추격자’였다면 스타트업들은 신기술의 ‘선도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외신들도 바이톤의 기술력과 디자인에 대해 “바이톤이 M-바이트를 앞세워 전기차의 선두 주자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2019년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中 놀이터 된 CES… “한국업체선 볼수 없는 기술 선보여” ▼미래시장 휘젓는 中스타트업CES에 참가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선 “그간 독일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한국에도 뒤진 것으로 평가받았던 중국의 자동차, 전자기술이 신생업체를 중심으로 무섭게 발전했다. 이제는 오히려 앞서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러움과 우려가 뒤섞인 것이었다. 이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바이트 실물을 공개한 바이톤은 2017년 설립된 퓨처모빌리티의 자회사로 순수 전기차 업체다. CES 2018에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인의 이목을 끌더니 불과 1년 만에 독자 개발한 ‘미래의 전기차’로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48인치(약 122cm) 고화질 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 7개, 스마트폰 24개 크기와 비슷하다. 이 화면에는 지도뿐만 아니라 음악, 인터넷 검색, 쇼핑, 동영상 등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가 표시된다. 운전대와 변속기 자리에도 각각 7인치, 8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AI 스피커 알렉사를 차량과 연동한 기술로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선 볼 수 없다. 바이톤은 “M-바이트의 양산형 모델을 올해 안에 공개하고 연말쯤 대량 생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스마트폰 제조사 로욜도 지난해 10월 발표한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의 실물을 7일(현지 시간) CES 현장에서 공개한다. 이 제품은 첫 발표 당시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품질, 내구성도 신뢰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는 이를 보완한 실물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창업한 뒤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JI는 열화상 및 가시 영상을 제공하는 신제품 ‘매빅2 엔터프라이즈 듀얼’을 전시한다. 산업 전반에서 드론 활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간 거래(B2B)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스타트업을 포함해 총 1211개다.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지난해(1551개)보다는 22%가량 줄었지만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기술력은 오히려 월등히 신장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한국은 총 참가 기업이 340개다. 스타트업으로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이번 CES의 메인 스폰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대형 8K(7680×4320) TV 공개가 유력하다. 동급의 제품을 공개하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의 샤프 파나소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이다.라스베이거스=황태호 taeho@donga.com·이은택 기자}

    •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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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신차 13종 출시” 올해 판매량 760만대 목표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전 세계에서 지난해보다 20만 대 늘어난 76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속에서 다소 보수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현대차는 올해 내수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등 총 468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공시했다. 기아차는 내수 53만 대와 해외 239만 대 등 총 292만 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458만6775대, 281만2200대로 모두 739만8975대를 팔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 신차 13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차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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