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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31일 오후 9시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대규모 새해맞이 행사 ‘더 브릴리언트 카운트다운 2019’를 연다.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가수 성시경, 인기 아프리가 BJ ‘춤추는 곰돌’ 등의 공연도 준비됐다. 현대차 페이스북 이벤트에 소원 댓글을 남긴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아이스링크 이용권을 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BMW 차량 연쇄 화재의 원인이 단순한 부품 결함이 아니라 근본적인 설계 결함이라는 정부 발표 뒤 파장이 커지고 있다. 리콜 대상 BMW 차량의 차주들은 물론이고 다른 BMW 차주들까지 나서 “회사를 상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또 BMW 독일 본사가 이미 2015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일각에서는 “결함을 알고서도 차를 판매한 것은 명백한 사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BMW 화재 민관합동조사단이 24일 화재 원인을 발표한 이후 BMW 관련 소송에도 불이 붙는 모양새다. ‘BMW 화재 피해자 집단소송’ 온라인 카페에는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비자에게 차를 판매한 윤리적 문제가 크다’는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소송 당사자들은 BMW코리아 측이 문제의 차량들을 환불해주든지 아니면 새 차로 교환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달만 해도 관심이 뜸해진 탓에 해당 카페에도 관련 글이 하루나 이틀 걸러 1개 정도 올라왔지만 24일 정부 발표 뒤 25일까지 이틀간 스무 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며 “나도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차주도 늘었다. 리콜 대상이 아닌 BMW 차주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회원만 5만 명이 넘는 한 BMW 관련 카페에는 25일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태 때처럼 100만 원 보상 바우처라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차주들도 “중고차 값이 상상 이상으로 떨어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BMW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 등의 성토 글을 쏟아냈다. 현재 BMW 관련 소송에는 참여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바른은 1000명가량의 소송인단을 모았고, 한국소비자협회가 진행 중인 별도 소송에도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양측의 손해배상 청구액을 더하면 그 규모는 약 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국토부 발표를 계기로 소송 참여자가 더 늘면서 청구액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BMW는 난감한 상태다. 당초 BMW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냉각기)의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며 이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리콜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정부 발표대로 ‘설계 자체’가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새 제품도 화재가 발생한 제품과 설계는 똑같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이 도사릴 수 있는 것이다. BMW코리아 측은 “설계 결함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근거 자료는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설계 결함이 화재 원인인지는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글로벌 무역전쟁과 경제침체에도 동남아시장과 인도 등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KOTRA의 분석이 나왔다.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KOTRA는 세계 권역별 핵심 이슈와 시장진출 해법 보고서를 내고 “신보호주의와 세계 경기 둔화 우려, 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리스크 속에서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한국의 강점을 활용한다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기업들은 우선 신흥국 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KOTRA는 아세안, 인도,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남방, 신북방 지역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韓流)를 각종 사업 프로젝트, 정보통신 기술, 스타트업 등 다양한 경제사회 분야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기업이 현지 기업이나 정부, 지자체와 ‘동반성장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기술협력이나 대규모 인프라 지원사업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KOTRA는 “기술혁명이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공동 연구개발 네트워크, 맞춤형 기술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나 유럽연합,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5세대(5G) 통신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KOTRA는 이른바 ‘K 뷰티’로 불리는 한국 화장품 및 미용 산업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K 뷰티를 ‘K 라이프스타일’로 넓혀 미용뿐만 아니라 온라인 교육, 유아용품, 프랜차이즈,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수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KOTRA는 내달 ‘2019년 세계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에 자세한 해외 진출 전략을 담을 예정이다. 김종춘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권역과 국가별로 시장 현황을 분석하고 기회요인, 위협요인을 분석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올해 해외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은 현대·기아자동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활짝 웃었다. 잇단 히트작을 내놓으며 올해 40만 대가 넘는 역대 최대 판매고를 올릴 전망이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차의 러시아 판매 대수는 2만10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106)보다 30% 늘었다. 현대차도 1만5284대에서 1만5882대로 4% 늘었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을 보면 기아차는 20만9503대로 전년 동기(16만8736대) 대비 24% 늘었다. 현대차도 14만2881대에서 16만3194대로 14% 늘었다. 양사를 합치면 총 37만2697대로 연말까지 40만 대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는 2013년 37만9171대로 정점을 찍었던 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실제로 러시아에서 ‘국민차’ 수준의 인기를 얻고 있다. 1∼11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기아차는 현지에서 2위, 현대차는 3위다. 1위는 러시아 현지브랜드 라다(32만4797대)이고 4위는 르노(12만8965대), 5위가 폴크스바겐(9만4877대)이다. 일본 브랜드는 도요타가 6위, 스코다 7위, 닛산이 8위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시장을 잡기 위해서 다각도로 공을 들여왔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 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러시아 맞춤 모델 쏠라리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그리고 기아차 리오 등이 생산된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경 러시아에 경제위기가 왔을 때도 시장에서 철수하기보다는 오히려 신차를 투입하고 투자를 늘렸다. 2015년에는 현지 공장에서 ‘누적 100만 대 생산’ 기념식이 열리기도 했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역발상 승부수’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탄탄한 판매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2012년 연 293만5111대로 고점을 찍었다가 이후 하락을 거듭한 뒤 지난해부터 다시 회복세에 들어섰다. 현대차는 7월 전 세계에 ‘권역본부’를 만들며 러시아에도 권역본부를 세우고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 스타트업이 유럽에 진출해 현지에서 투자를 받으려면 다양성과 네트워킹·소통 능력, 서비스 혁신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벨기에 브뤼셀지부가 유럽의 스타트업 성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2007∼2013년 유럽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는 4배가량 늘었다. 스타트업 AC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 등을 말한다. AC가 늘어난 덕에 지난해 유럽 스타트업 신규 투자는 전년(2016년)보다 36% 늘었다. AC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팀원의 다양성, 네트워킹, 커뮤니케이션 능력, 혁신기술 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가영 무협 브뤼셀지부 과장은 “한국 스타트업이 유럽에서 지원을 받기 위해선 이런 요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보기술(IT), 전자, 포털에 이어 자동차까지 인공지능(AI)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음성 인식 서비스뿐 아니라 중공업이나 자동차, 건설 등 산업 영역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로 확대되는 추세다. 구글, 아마존 등 주로 미국 IT 기업이 글로벌 AI 연구를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도 발 빠르게 외부 협업으로 눈을 돌리고, 내부 AI 조직을 확충하는 등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도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AI 관련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3조 달러(약 1경4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현대차그룹은 서울대와 손잡고 AI 공동연구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이기상 현대엔지비 대표, 차국헌 서울대 공과대학장,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의 공동연구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열렸다. 이번 컨소시엄은 지난달 현대차그룹 내 신설된 AI 연구조직 에어랩(AIR Lab)이 주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직속 조직인 에어랩은 현대차가 AI 연구를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인 곳이다. 네이버에서 AI 연구를 담당하던 김정희 네이버랩스 인텔리전스그룹 리더(이사)를 에어랩 총괄로 영입했다. 현대차가 주요 조직의 수장을 국내 기업에서 영입한 첫 사례다. 현대차의 카운터파트를 맡은 서울대 윤 교수는 8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국내 AI 권위자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의 응용 범위 확대, AI를 이용한 미래 예측 정확도 향상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전화사기)을 감지해내는 기술도 연구했다. 현대차와 서울대는 사람과 자동차 사이에 활용될 수 있는 AI 기술을 주로 연구할 예정이다. 우선 딥러닝(AI 자가학습) 및 인공지능 수준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다. 논문 형태로 연구 결과가 나오면 국제 인공지능 분야 전문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AI 기술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이 그룹 내 AI 연구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IT 기업들도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복귀 후 반도체를 이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AI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 AI총괄센터를 만들고 올해 전 세계에 총 7개의 연구기지를 구축했다. 내년에는 AI 플랫폼 ‘빅스비’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연간 5억 대가량의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하고 2020년까지 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차세대 IT 분야에 220억 달러(약 25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사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술 조직 서치앤클로바와 기술법인 네이버랩스를 필두로 인력 확보와 기술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00억 원을 AI 개발에 투자했다. 최근 AI 플랫폼 클로바에 배우 유인나의 목소리를 적용하는 등 차별화된 음성 인식 기술을 선보였고 내년엔 번역 기능이 있는 무선 이어폰 ‘마스’를 출시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무기로 집이나 자동차 등 생활 속에서 ‘카카오만의 AI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록인(고객 이탈 방지) 전략을 펴고 있다. SK텔레콤은 AI를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핵심 기술로 판단하고 2월 AI 기초연구 및 상용화 추진 조직인 AI센터를 출범시켰다. 내년 CES에서 5G 실감형 모델인 ‘홀로박스’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은택 nabi@donga.com·신동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활발한 상생경영으로 지역과 지역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 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협력사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정 회장은 2007년 말 ‘정몽구 재단’을 설립하고 사재 총 8500억 원을 출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정몽구 재단은 10년 간 총 1389억 원을 사회공헌 사업에 집행했다. 직·간접 수혜 인원만 54만 명이다. 구체적으로 미래인재 양성 분야에 457억 원, 소외계층 지원에 561억 원, 문화예술 진흥에 251억 원, 기타 분야에 120억 원 등이 쓰였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2월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계 구축과 함께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세이프 무브(교통안전문화 정착), 이지 무브(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그린 무브(환경 보전), 해피 무브(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 등 기존 4대 사회공헌 사업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드림무브)’, ‘그룹 특성 활용(넥스트무브)’ 등 사회공헌 분야 2가지를 추가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4월 사회적 기업 지원을 확대해 2022년까지 총 1600개의 청년 신규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사회적 기업 안심생활과 신규 사업을 추진해 여성 일자리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2006년 설립된 안심생활은 노인요양보호사업을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업주부였거나 임신,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경력 단절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글로비스는 안전공감 캠페인을 통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전공감 캠페인은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대표 물류회사로서 안전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재난재해 예방’과 ‘도로교통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실시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15년부터 안전공감 캠페인을 운영해 왔다. 그 전까지 봉사와 기부 중심이던 사회공헌 활동을 안전공감 캠페인으로 확장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이동안전 및 재해재난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 10월 현대글로비스는 충남 천안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방향에 위치한 ‘연곡 졸음쉼터’의 환경개선사업을 완료했다. 고속도로 졸음쉼터의 환경을 개선해 졸음운전 방지에 기여하고자 시행하였으며 지난해 ‘상번천 졸음쉼터’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5월 실시한 ‘안전공감 마라톤’의 참여자들이 참가비로 기부한 4600만 원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벤트도 열었다. 10월에는 경기 화성 화성휴게소와 충남 천안 망향휴게소에서 운전자들의 휴식과 건강상태 점검을 위한 ‘운전자 리프레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휴게소를 방문한 운전자들에게 안마의자 무료체험과 전문 마사지사의 두피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졸음 예방에 효과가 있는 차량용 방향제 800개와 에너지 음료 4000개도 증정했다. 이 밖에도 ‘2018 안전공감 마라톤’을 4월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5000여 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참가한 안전공감 마라톤은 5km와 10km 2개 부문으로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한강 시민공원과 윤중로 등 여의도 일대를 함께 달리며 교통 안전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뒤 첫 대규모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2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미래 먹을거리 발굴과 외부 인사 채용에 방점을 뒀다는 평이 나온다. 우선 기존 철강부문은 철강부문, 비(非)철강부문, 신성장부문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됐다. 비철강부문은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등 그룹 내 비철강 계열사의 성장전략 수립, 사업관리를 담당한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이 비철강부문장을 겸직한다. 신성장부문은 2차전지(충전식 배터리) 소재사업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맡는다. 신성장부문 산하에는 벤처기업 육성, 청년실업 해결 등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이 신설된다. 두 자리에는 외부 인사가 영입됐다. 신성장부문장에는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55)이, 산학협력실장에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였던 박성진 포스텍 교수(50)가 영입됐다. 오 부문장은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전략개발실장,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낸 마케팅 및 전략통이다. 포스코가 사장급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내 싱크탱크인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사장급)에는 산업연구원 출신 장윤종 박사(60)가 선임됐다. 그 외 무역통상 조직의 수장(전무급)으로 추가 외부 인사가 내달 합류할 계획이다. 민경준 현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포스코 중국법인) 총경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포스코켐텍 사장에 내정됐다. 2차전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은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과 내년 합병될 예정이기 때문에 민 사장은 합병법인의 사장이 된다. 이번 포스코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 등용도 도드라졌다. 최영 상무가 포스코 최초의 여성 홍보실장으로 선임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포스코 <선임> ▽부사장 △생산본부장 김학동 <승진> ▽부사장 △구매투자본부장 유병옥 △기술연구원장 최주 △광양제철소장 이시우 △POSCO-China 중국대표법인장 정창화 ▽전무 △자동차소재마케팅실장 윤양수 △노무협력〃 김순기 △비철강사업관리〃 이전혁 △판매생산조정〃 김복태 △열연선재마케팅〃 천성래 △광양제철소 행정담당 부소장 김정수 △철강기획실장 김광무 ▽상무 △정경진 김용수 정대형 김경찬 이철호 김상철 천시열 송치영 이찬기 강성욱 조주익 양병호 최영 윤창우 오경식 최종교 한수호 이원근 김봉철 권영철 황규삼 서영기 제은철}

포스코가 문재인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박성진 포스텍 교수(50·사진)에게 신설하는 신사업부문 수장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박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김도연 포스텍 총장을 통해서 신사업부문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수락 여부를 고민 중이고 현재는 학생들 기말고사 기간이라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최 회장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를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사업부문은 최 회장이 미래 먹거리를 키우겠다며 만든 조직이다. 포스코에는 기존에 철강부문만 있었는데 이와 동급으로 부문을 하나 더 만들었다. 부문장은 사장급 자리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신사업부문장을 외부 인사로 영입하겠다”고 밝혀왔다. 박 교수는 지난해 9월 문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 후보로 내정됐지만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종교적 편향성 논란을 빚다 낙마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지구의 나이에 대한 질의가 다시 나오자 “신앙적으로 6000년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우파성향 논객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등을 대학에 초청해 세미나를 연 점은 여당 의원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보다 임원 승진자를 10%가량 늘리는 정기 임원인사를 19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발표한 2019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기아차 183명, 그 외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이 승진했다. 이는 지난해(310명)보다 37명 늘어난 것이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 승진 인사의 의미로 △리더십 변화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 △실적 위주의 인사를 통한 미래성장 잠재력 확보 등을 꼽았다. 직전에 이뤄진 중국 및 해외사업부문, 그룹 사장단 인사와 기조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해외 판매 감소, 북미에서의 대규모 리콜 등 악재가 겹쳤다. 3분기(7∼9월)에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임원 승진자 수가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승진자 수를 늘리는 ‘반전’을 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의 첫 임원인사라는 점,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사기진작과 더불어 내년 실적 반등에 매진하자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도 엿보였다. 승진자 중 연구개발기술분야는 146명으로 지난해(137명)보다 9명 늘었다. 새롭게 선임된 유제명, 어정수, 정영호 연구위원은 각각 자율주행, 친환경차, 연비동력 분야의 전문가다. 추교웅 상무 승진자는 현대차에 구글과 카카오 AI 탑재를 추진하고 중국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개발동맹을 구축한 인물이다. 문정훈 현대차 전주공장장, 박동일 현대기아차 전자담당, 유영종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전상태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성기형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 박종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 등 8명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류수진 현대카드 이사대우는 그룹 내 유일한 여성 임원 승진자로 눈길을 끌었다.이은택 nabi@donga.com·김성규 기자 ◇현대자동차 <승진> △전무 김무상 문상민 박창욱 송광수 이청휴 임정환 정준철 정현칠 허병길 허정환 △상무 강두식 김언수 김종수 김종태 류지성 맹하영 민동철 박수동 박현달 백철승 서민성 이규복 이병훈 이선우 이영희 이재철 임기빈 임재웅 장덕상 정방선 최규헌 최진안 추교웅 홍석범 △이사 강기문 곽근영 김경태 김기효 김명실 김성남 김성준 김충열 김태성 박정환 박찬영 박철연 박형연 배현주 송민규 신승규 신승호 신승환 양동석 오준연 오중석 유진환 윤성훈 윤창섭 이대교 이석재 이성식 이윤규 이종일 임만규 장성곤 조영환 조재경 진욱 최영일 최우석 최재호 하성종 하학수 홍범석 ◇기아자동차 <승진> △전무 김춘성 박래석 이경재 조상현 주우정 최재현 △상무 김종윤 김진하 박명호 박준범 박태진 이용민 정원정 태원섭 한석원 △이사 김경곤 김광오 박규철 박종섭 박준영 박희동 신길남 안기석 유철희 정상권 정의철 조상운 조영곤 ◇현대모비스 <승진> △전무 백경국 정정환 △상무 오흥섭 조서구 △이사 김연근 김영화 김종수 박종원 옥진길 이성훈 이우일 이형동 정창재 정호일 조재목 ◇현대위아 <승진> △전무 이봉우 △상무 김기웅 박동호 원광민 △이사 최선필 ◇현대파워텍 <승진> △이사 김한주 장인 ◇현대다이모스 <승진> △상무 장희철 홍상원 △이사 박진영 조신래 ◇현대케피코 <승진> △상무 박찬정 △이사 남궁문 ◇현대제철 <승진> △전무 김경식 △상무 김성주 김원배 김현수 김형철 임병직 차재동 △이사 김정한 서재영 이대형 최영모 최은호 ◇현대비앤지스틸 <승진> △이사 곽길호 김성문 ◇현대종합특수강 <승진> △상무 박종식 ◇현대건설 <승진> △상무 김광평 김기범 김태균 김태욱 전재호 차승용 최원석 △상무보A 강명찬 김태희 이규재 이용 이윤석 이인기 이종수 최영 △상무보B 고정훈 구영철 김경수 박세광 서완석 서희석 이상배 이재현 이철호 장승복 정윤태 ◇현대엔지니어링 <승진> △전무 이승철 △상무 박정윤 이재환 이호일 홍현성 △상무보A 권문한 김민현 김석호 김정배 △상무보B 김준식 이승동 정외환 조재일 현승환 ◇현대스틸산업 <승진> △상무보B 심인호 ◇현대종합설계 <승진> △상무보A 이광재 ◇현대캐피탈 <승진> △이사 이형석 전보성 홍근배 ◇현대카드 <승진> △전무 김덕환 △상무 전성학 △이사 공봉환 전시우 ◇현대차증권 <승진> △이사 김상철 안현주 ◇현대글로비스 <승진> △전무 전금배 △상무 유종수 △이사 김창기 김희준 박태영 유흥목 ◇현대로템 <승진> △전무 김두홍 △상무 안효철 △이사 조장욱 ◇현대오토에버 <승진> △이사 권동복 김석주 ◇이노션 <승진> △전무 김태영 △상무 김진우 최윤관 △이사 최우석 ◇현대앰엔소프트 <승진> △이사 이진동 ◇지마린서비스 <승진> △이사 황창국}

현대자동차그룹 주력 모델 12종이 미국 충돌 테스트에서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올해 미국에 출시된 차종들의 충돌테스트를 진행한 결과와 등급을 발표했다.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가장 안전한 차)’ 명단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업체들 중 가장 많은 차종을 올렸다.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된 현대차그룹의 차량은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코나, 싼타페 △제네시스 G70, G80, G90 △기아차 K3(현지명 포르테), 니로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K5(현지명 옵티마), 쏘렌토 등 12종이다. 경쟁사인 일본의 스바루는 7종, 메르세데스벤츠 3종, 도요타와 BMW가 각각 2종, 혼다, 렉서스, 마쓰다, 어큐라는 1종씩 선정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차종이 모두 선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IIHS의 테스트는 미국 자동차 충돌 테스트 중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IIHS는 매년 출시된 차량 수백 대를 대상으로 충돌 테스트 결과를 발표해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매매 기업 케이카(K Car)가 사명 교체 후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직영 오프라인 중고차 매매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재확립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간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K Car가 기존 SK엔카직영에서 사명을 바꾼 것은 올해 10월경이다. 올해 4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SK그룹에 있던 SK엔카직영을 인수하면서 SK그룹에서 벗어났지만 사명을 바꾸는 것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18년 동안 다져온 SK엔카직영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사실상 모험이었다. 인수 계약에 따라 SK 브랜드를 더 유지할 수도 있었지만 경영진은 고심 끝에 K Car로 사명을 바꾸는 길을 택했다. 하루라도 더 빨리 ‘홀로서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사명 변경 후 한 달 반이 지나자 우려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K Car 관계자는 “SK엔카 브랜드를 쓰던 시기보다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해 수준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확실한 이미지를 정립하고 동시에 ‘중고차 직접 거래’라는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판매량 상승으로도 나타났다. 사명 변경 이후 10, 11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늘었다. K Car의 ‘내 차 팔기 홈서비스’는 11월 한 달 동안 고객 접수 1만 건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K Car의 전문 차량평가사가 직접 고객을 방문해 무료로 차량 견적을 제공하고 사후 처리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K Car는 새로운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명을 바꾼 시점에 맞춰 영화배우 하정우 씨를 전속 모델로 발탁해 과감한 스타 마케팅을 벌였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고 동시에 직영 시스템을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최근 K Car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방문자 수는 사명 변경 전인 올 1∼9월 평균보다 최근 35.3% 증가했다. K Car는 새로운 사명에 대해 “기존 오프라인 기반 중고차 매매 사업에 대한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사명의 영문 이니셜 K(케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품질 인증’ 등 다양한 의미를 담은 것이다. K Car는 18년간 중고차 매매 사업을 키워 온 노하우를 토대로 차별화된 중고차 거래의 기준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새 사명으로 구현했다. K Car의 성장 배경에는 핵심 자산인 차량평가사의 공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K Car는 올해 차량평가사를 약 163명 채용했고 앞으로 직영점을 확대해 나가며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직영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아주자동차대, 전남과학대, 두원공과대 등 전국 5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차량평가사를 채용하는 등 지역별 청년 인재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최현석 K Car 사장은 “사명을 교체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내실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중고차를 직접 사고파는 기존의 직영시스템 노하우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18년 전 중고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던 도전 정신과 초심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K Car만의 남다른 서비스로 고객 중심 철학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산업통상자원부 대통령 업무보고는 제조업 활력 제고 방안이 핵심이었다. 자동차부품 산업에 3조5000억 원 이상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전국 주요 지역의 제조업 기반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전날 발표된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소득주도성장’에서 ‘투자주도성장’으로의 정책 궤도 수정을 공식화한 정부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만 최근 침체에 빠진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반면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했던 탈(脫)원전 정책은 이날 보고에서 빠졌고 문재인 대통령도 탈원전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광주형 일자리 전국 확산” 산업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광주형 일자리 같은 상생형 일자리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각 지역 주요 제조업과 연계되는 신산업을 발굴해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노사가 상생형 일자리에 합의할 경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세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패키지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에는 수소차, 신재생에너지, 중고차 수출단지, 부산·경남에는 전기차와 반도체 클러스터, 광주·전남에는 한국전력을 활용한 전력산업 클러스터, 대구·경북에는 홈케어가전과 자율주행차 등 4개 지역에서 14개 프로젝트가 우선 추진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022년까지 2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도 노동계의 반대로 표류하는 상황에서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장 기업, 노동계 모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은 수익이 나야 투자를 한다”며 “일자리 문제가 시급하다고 해서 손해 보는 투자를 하는 것은 배임 행위”라고 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도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광주형 일자리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돼야 하고 정부가 주도하기보다 노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소-전기차 2022년까지 50만 대 보급 산업부는 주력 제조업 고부가가치화, 중소·중견기업 육성 등 제조업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밝혔다. 대표적으로 올해 8월로 예정된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활법) 일몰을 연장하고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활법은 인수합병 절차 간소화, 세제 지원 등으로 기업이 신산업 분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이다. 지금은 일부 과잉 공급 업종으로 적용 대상이 제한돼 있지만 앞으로는 신산업 진출 기업이나 산업위기지역 주요 업종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소재·부품 전문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장비 분야까지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날 업무보고에선 자동차부품업계를 살리기 위한 지원 대책도 발표됐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3조50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또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생산 규모를 2022년까지 각각 43만 대와 6만5000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현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의 1.5% 수준인 친환경차 비중은 2022년 10%로 높아진다. 이를 위해 설비투자를 위한 10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연구개발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이날 대책에 대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시의 적절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일부 부품사는 업종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친환경차로 지원이 쏠릴 경우 오히려 일반 자동차부품 기업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다.○ 탈원전 빠진 업무보고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탈원전이나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내용은 사실상 언급되지 않았다. 산업부가 배포한 업무보고 자료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됐지만 제조업 대책에 밀려 네 번째 과제로 제시됐고 실제 대통령 보고는 제조업 활성화 대책 위주로 진행됐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탈원전과 탈석탄 등 에너지 관련 정책이 우선순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정부가 경제정책 궤도 수정을 시도하면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속도 조절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업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산업 정책 위주로 보고한 것으로, 에너지 전환에 관한 기존 정책 방향이 수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세종=이새샘 iamsam@donga.com / 이은택·유성열 기자}
KDB산업은행이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을 분리하는 계획에 찬성표를 던졌다. 2대 주주인 산은의 동의를 얻어낸 한국GM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대해 외부 기관에 의뢰한 타당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의 R&D 법인 분리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기업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법인 분리를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증가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나타나 국내 부품산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이날 오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R&D 법인인 GM테크니컬코리아의 법인 분리를 확정했다. 연내 또는 내년 초에 신설 법인 등기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조직 개편을 통해 연구원 등 약 3000명을 GM테크니컬코리아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또 미국 GM 본사는 GM테크니컬코리아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중점 연구센터로 지정할 계획이다. 산은은 한국GM과 GM테크니컬코리아의 2대 주주(지분 17.02%)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7억50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출자하기로 한 산은은 26일 2차분 약 4000억 원의 출자금 집행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산은은 그동안 한국GM의 법인 분리 계획의 효과를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에 GM은 신설 법인의 경영 계획을 제공하는 한편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산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주주 간 분쟁 해결 합의서’를 맺고 산은을 설득했다.이건혁 gun@donga.com·이은택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 맞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시장 개방 확대, 경기 부양 조치를 골자로 하는 2019년 경제 운용 방향을 내놓는다. 한국 기업들도 ‘중국 개혁개방 40년’을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이미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됐고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우주기술을 비롯해 스마트폰, 인공지능, 컴퓨터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 일본,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는 국가가 됐다. 한국 기업들은 이런 중국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중국 현지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사업모델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미래기술 포럼을 열고 인공지능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전력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중국 총괄 주관으로 진행된 포럼에는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들과 중국 내 스타트업들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등 각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첨단 솔루션을 공개했다. 메모리사업부는 인공지능 시스템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HBM2 D램과 256GB D램 모듈, 16기가바이트 GDDR6 그래픽 D램 등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전에는 베이징 내 영화관에 4K 해상도와 HDR 영상을 지원해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화질을 구현했다. 오닉스 스크린이 걸린 베이징 서우두 영화관은 1937년 베이징에 개관한 뒤 최초의 컬러 영화를 상영한 유명 영화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스크린에서 오닉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식품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만두다. CJ제일제당은 2012년부터 광둥성 공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나 출시 초반에는 비싼 가격과 낯선 브랜드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생산하며 매출 70억 원을 달성했고, 지난해는 약 400억 원의 성과를 거두며 크게 성장했다. 올해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600억 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두피부터 만두소까지 신선하면서도 맛있고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한국식 만두’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또 ‘비비고 옥수수 왕교자’ ‘비비고 배추 왕교자’를 출시하는 등 중국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CJ의 바이오 사업부문에서는 식품첨가제 핵산의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중국을 제패하고 글로벌 톱 그린 바이오 기업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4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핵산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1위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생산량 기준)로 명실공히 1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의 성장 덕분에 지난해 연간 핵산 전체 판매량이 20%가량 늘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77년 처음으로 핵산을 생산 및 출시한 이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해왔다. 현재 중국 랴오청과 선양 지역에서 핵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국민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현지 식품 시장 규모와 핵산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도 생산 기반 확대와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06년 상하이를 거점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는 12월 10일 기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110개 극장, 867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영화 시장은 스크린 수 기준으로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규모로 성장했고 약 300개의 멀티플렉스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아가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CGV는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특별관을 통해 중국 최고 프리미엄 극장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J CGV는 중국 고객에게 가장 사랑 받는 영화관이 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전문 서비스 교육을 수료한 미소지기가 현장에 배치되어 있고 CGV만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최첨단 설비, 우수한 운영 조직을 바탕으로 각종 영화 행사 및 제작 발표회의 단골 장소로 손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총 1만851대의 굴착기를 판매해 전년 판매량의 2배를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량(1만851대)을 넘어섰고 한 해 판매 목표도 조기 달성했다. 그 결과 3분기(7∼9월) 건설기계 중국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2% 늘어난 1조613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굴착기 시장점유율도 2015년 6.7%에서 올해는 8.5%까지 늘었다. 중국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는 1∼3분기(1∼9월) 누적 매출 5조 9468억 원을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의 굴착기 판매가를 지난해보다 16% 늘었고(1분기 기준) 지난해 초 55% 수준이었던 현금 판매 비중도 올 2분기(4∼6월)에는 86%까지 늘었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및 광산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수익성 높은 중대형 굴착기의 판매 비중은 2016년 29%에서 최근 40%로 크게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의 특수장비 다양화, 경제형 부품 개발, 서비스 솔루션 등 애프터마켓 사업 강화로 견고한 사업구조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근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시장에서 5G 원격제어 기술을 비롯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선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원격제어와 함께 선보인 ‘3D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은 굴착기의 붐(Boom)과 암(Arm), 버킷(Bucket) 등 작업 부위와 본체에 부착된 센서로 굴착 작업의 넓이와 깊이 등 3차원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해 작업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이다. 또 굴착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두산커넥트도 선보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디지털 혁신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한 단계 뛰어 올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자”고 말했다. 구자열 LS 회장은 평소 중국 시장의 잠재력과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해 자주 언급하며 그룹의 중국 사업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을 보고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정보통신,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또 “LS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전력, 자동화, 그리드 분야에서만큼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과 적극 협력하는 등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6월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 참가해 한중 양국 경제인들에게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동아시아 기업인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S그룹은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 전 분야에서 중국 법인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업성과를 창출하는 한편 박애위생원을 건립하고 다양한 이공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동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LS는 2005년 중국 우시시에 약 33만 m² 규모의 산업단지를 만들며 진출했다. LS의 주요 계열사들이 현지 15곳 거점에 9개의 생산법인을 구축했다. 또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한 20여 곳에 생산 및 판매법인, 연구개발센터 등을 만들고 약 5000명의 현지인을 채용했다. LS는 전력 케이블을 비롯해 전력 및 자동화기기, 트랙터, 사출성형기,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전력 인프라와 기계, 부품 사업 등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회사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제외하곤 약 8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 법인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LS그룹은 중국에서 다양한 이공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중국과의 동반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샘은 중국에 직영매장을 열고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한국과 달리 중국은 아파트를 지을 때 시멘트 골조 상태로 분양해 소비자가 직접 건자재와 가구, 생활소품 등을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하고 집을 꾸민 후 입주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인테리어 업체 같은 ‘인테리어 대리상’들이 소비자를 대신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샘은 중국인들의 라이스프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대표 제품이 ‘조손동반침대’다. 중국 대도시에서는 조부모가 아이들을 돌보는 가정이 많고 조부모와 아이들이 한 침대에서 자는 경우도 다반사다. 한샘은 이러한 가정을 위해 1층은 성인용 침대, 2층은 아동용 침대가 결합된 ‘조손동반침대’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샘은 중국에 진출하기 전에 중국소비자 공략을 위한 연구도 철저히 했다. 중국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공간 솔루션을 제안한 것. 신혼부터 중고등생 자녀까지 고객의 생애주기를 6단계로 나누고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15개 대표적인 공간을 선보였다. 또 고객이 이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집 전체를 꾸며놓은 모델하우스도 만들었다. 고객은 이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자녀의 연령, 평형대와 유사한 모델하우스에서 최적의 집 꾸밈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부가 17일 내놓은 2019년 경제정책방향은 소득주도성장의 속도를 늦추는 한편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는 것을 뼈대로 한다. 기업투자 활성화, 산업경쟁력 강화, 경제활력 제고 등 현 정부 들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정책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특히 ‘지속 가능한 고용 모델’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기업의 활력을 높이지 않고는 일자리 만들기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을 당국이 인정한 셈이다. 경제정책 기조가 ‘소득주도성장’에서 ‘투자주도성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애매해진 성장목표 정부는 17일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2.6∼2.7%로 내다봤다. 이는 2012년(2.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딱 떨어지는 숫자가 아닌 최저와 최고의 범위를 두고 제시한 것도 이례적이다. 내년 경제상황에 따라 성장률이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2005년(4.7∼4.8%)에도 성장률을 최저·최고치를 포함한 범위로 제시한 바 있다. 정부가 올해 투자와 소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이 성장률을 견인해 왔지만 내년엔 수출시장 여건마저 좋지 않아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본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를 올해보다 100억 달러 떨어진 640억 달러로 추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계층 간 소득격차가 심화하는 등 소득주도성장의 부작용으로 경기 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내년 취업자 증가폭은 15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지난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일자리 목표치인 32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같은 새로운 정책은 경제·사회의 수용성과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고려해 국민의 공감 속에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를 임기 동안 획기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책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성과가 나고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국민께 드릴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 과제를 임기 내 완수하는 데 집착하기보다는 탄력적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경제활력을 되살리려면 공공과 민간이 함께 투자를 확대하고 창업 붐이 일어야 한다”며 “정부가 먼저 찾아나서 투자의 걸림돌을 해소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현장 찾아 애로 해소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의 첫 번째 과제로 꼽은 건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민간 투자 프로젝트 지원이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3조7000억 원을 투자해 105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는 것이다. 정부는 이 공사를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심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도입된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을 확대하기 위해 민간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공공시설에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올해 말부터 추진해 지역 일자리 살리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현대차 등 민간 기업의 주요 프로젝트 지원으로 6조 원 △공공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로 6조4000억 원 △생활형 SOC 투자로 12조 원 △공공기관 투자로 9조5000억 원 등 총 33조9000억 원 규모의 투자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녀에게 창업 목적으로 자금을 증여할 때 창업자금에서 5억 원을 뺀 뒤 10%의 낮은 세율로 세금을 매기는 ‘증여세 특례’의 적용 범위도 넓어진다. 지금은 제조업 중심으로 세금 혜택을 주지만 내년부터 도소매, 서비스업 등에도 특례를 적용한다. 외국인만 묵을 수 있던 도심 내 공유숙박시설에서 연 180일 이내로 내국인을 받는 것도 허용된다. 외국에 살다가 국내로 ‘유턴’하는 내국인 인재에게 소득세를 5년 동안 50% 감면해주는 대책도 마련했다. 자동차부품 업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혁신전략도 조만간 발표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팀 모두 시장과 기업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 카풀 대책 제외… 민감한 과제 외면한 반쪽 정책 정부가 당초 경제정책방향에 포함할 계획이었던 카풀 허용은 대책에서 빠졌다. 이날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발생한 사건(택시운전사 분신사망사건) 때문에 택시업계와 대화가 중단된 상태”라며 “사회적 대타협으로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제정책의 궤도를 바꾼 것은 긍정적이지만 기존에 묶여 있던 기업 프로젝트를 풀어주는 데 그쳤을 뿐 민감한 규제 완화엔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기득권을 건드려야 하는 규제개혁에는 소극적으로 임한 셈”이라며 “저출산 등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문병기·이은택 기자}

KOTRA가 주요 해외무역관장 자리에 기업 출신 외부인사를 잇달아 임명했다.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하겠다는 권평오 KOTRA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KOTRA는 미국 워싱턴, 폴란드 바르샤바, 에콰도르 키토 등 3개 도시의 해외무역관장을 외부인사로 채용해 내년 1월 현지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외부인사로는 최초로 워싱턴 무역관장에 채용된 박지웅 씨는 삼성전자에서 미국법인과 국내 무선사업 전략마케팅부서를 거친 인물이다. 주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한 박 씨는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장기간 미국 체류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글로벌 기업에서 닦은 전문성을 통상현안 지원, 연계사업 추진에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르샤바 무역관장에는 LG전자 체코법인장 출신 권창호 씨가 채용됐다. 그는 한솔제지에서 글로벌 사업담당 임원을 지낸 이력도 있다. 권 씨는 동유럽 생산기지 투자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토 무역관장에 채용된 양성훈 씨는 국내 중견기업에서 멕시코, 에콰도르 진출업무를 담당했다. 또 중남미 국가에서 직접 사업체를 운영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풍부한 현장경험과 거래처 발굴 능력 등을 양 씨의 강점으로 꼽았다. KOTRA의 해외무역관장은 주로 KOTRA 내 처장(1급), 부장(2급) 급 인사들이 가는 자리다. 처장은 일반 기업의 이사 자리와 비슷하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해외무역관장 자리는 KOTRA 내에서도 인기가 좋은 보직이다. 권 사장은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실력과 현장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또 “주요 보직을 공모를 통해 채용하는 등 치열한 내부경쟁과 외부수혈을 통해 해외시장개척을 선도할 야성(野性)을 되살리겠다”고 덧붙였다. KOTRA는 이전에도 중국 청두 무역관장, 인도 뭄바이 무역관장을 외부인사로 채용했다. KOTRA는 내년 이후에도 17개 해외무역관장 자리를 외부에 개방해 2021년까지 22개 무역관에 외부 전문가 출신 관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4월에는 중국, 10월에는 유럽 등 9곳의 해외무역관장 자리에 외부인을 채용하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nabi@donga.com}

“대학교육의 산물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공공재의 성격을 띠고, 이는 결국 우리 사회의 양극화,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쓰여야 한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정치외교학부에서 ‘사회적 혁신’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김의영 교수(사진)는 지난달 SK행복나눔재단과 손잡고 사회혁신교육 연구센터 설립에 나섰다. 그는 학생의 학문, 연구 활동은 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사회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만난 김 교수는 “사회과학은 사회와 멀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특정 지역을 정해 ‘문제와 답’을 찾아냈다.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구에는 주민들이 구의회의 의정활동을 감시하는 제도와 이를 보장하는 조례가 있다. 구민들이 구의회의 상임위원회 회의 등을 참관할 수 있고 의회는 이를 막을 수 없다. 이 제도의 시발점이 김 교수의 수업이었다. 수강생들이 관악구의 문제점을 분석하다 ‘이런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정식으로 구에 건의했고 실제 제도가 생긴 것이다. ▼ “사회적 혁신교육 확산 위해선 정부지원-대학참여 병행돼야” ▼경기 시흥시는 김 교수와 학생들에게 아예 연구용역을 맡겼다. 시흥시에서 추진할 만한 사회적 혁신, 사회적 경제의 전략모델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학생들은 시민단체(NGO)와 사회적 기업이 함께 모이는 합동회의 등을 시흥시에 제안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혁신 수업이 학생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수강생은 진로를 고민하다가 김 교수와 상담했고, 이후 대한적십자사에 지원했다. 중국어에도 능통한 이 학생은 지역사회와 국가, 나아가 세계에 봉사할 수 있는 진로를 찾다가 적십자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김 교수에게 털어놨다. 김 교수는 “사회혁신교육 연구센터의 연구, 수업방식이 다른 단과대, 다른 대학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활동 초기에는 정치학 등 사회과학 분야 교수 및 학생들이 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대, 자연대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사회적 혁신’이라는 개념이나 활동 자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에 대한 지원 제도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사회적 혁신 교육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각 대학의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7일 오전 9시 인천 송도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 진리관A 105호. 한파로 다소 쌀쌀한 강의실에는 1학년 학생 100여 명이 두툼한 패딩잠바를 입고 수업 중이었다. 수강 과목은 ‘사회참여-인천 지역 사회문제 해결 워크숍’이었다. 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인천 지역 곳곳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학생들이 조를 이뤄 직접 조사하고 그 대안을 찾아내는, 이른바 ‘사회적 혁신’ 방식의 수업이었다. 이날 종강을 맞아 학생들은 17개 팀이 돌아가며 한 학기 동안의 활동을 발표했다. “고령화와 저출산, 노인 문제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실제 피부로 접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인천 남동구 남촌도림동을 찾아갔습니다.” 3조 오정연 씨(19·교육학과 18학번)의 발표가 시작됐다. 이들이 찾아가 눈으로 본 남촌도림동은 오래된 빌라가 많고 곳곳의 생활시설도 낙후된 동네였다. 이른바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은 동네’다. 실제로 인천시 통계에 따르면 남동구의 ‘60세 이상’ 인구비중은 인천 전체 지역의 평균보다 약 3.2%포인트 높다. 3조는 낙후된 복지시설, 홀몸노인이나 아동들을 위한 돌봄 시설 부족이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자료 조사와 조별 토론 끝에 ‘독일식 다세대 주택’을 대안으로 제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독일 전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하며 노인과 아동들에게 의료 및 교육, 재취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복지시설이 있다. 3조는 남촌도림동에 있는 낡은 노인복지회관을 독일식 다세대 주택 같은 복지시설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오 씨는 “조사 프로젝트를 마친 뒤에야 우리 주변, 우리 지역의 문제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마다 사회적 혁신 교육이 퍼지고 있다. 청년들이 직접 지역 안으로 들어가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사회혁신가’를 길러내자는 취지다. 종전에는 강의실에서 교과서로 이론적 교육만 받았지만 이제는 거리, 주거지역에서 생생한 현실을 마주하고 직접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 같은 사회적 혁신 강좌는 KAIST를 시작으로 부산대, 한양대, 숭실대, 이화여대, 연세대, 숙명여대로 퍼져나갔고 지난달에는 서울대도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합류했다. 이선구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 교수는 “저학년은 문제점 발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HeBrew코워킹센터에서는 사회적 기업 서포터스 성과공유 워크숍이 열렸다. SK행복나눔재단이 만든 자원봉사 동아리 써니(SUNNY)의 구성원들이 모여 그간의 활동 결과를 나누는 자리였다. 써니는 국내외 약 400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사회적 혁신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과 손잡고 그들의 경영이나 마케팅을 돕는 활동을 한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숙명여대 ‘월꽃이 피었습니다’ 팀은 사회적 기업 ‘빌드’와 함께한 활동 내용을 발표했다. 빌드는 경기 시흥 월곶지구에서 식당, 북카페, 키즈카페 등을 운영 중이다. 빌드는 이 공간에서 지역 엄마들의 모임,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열거나 수익의 일부는 지역 미혼모 가정에 기부도 한다. 숙명여대 팀은 빌드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월곶 지역을 배경으로 한 홍보용 동화책을 만들었다. 빌드의 활동을 지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길은 ‘동화’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 팀원들은 스스로 동화책 출판사 목록을 추리고 출판사와 미팅을 거듭한 끝에 홍보용 동화책 제작까지 마쳤다. 팀원 조연우 씨(23·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글로벌협력·앙트러프러너십 전공)는 “프로젝트를 통해 북(Book)케팅(책+마케팅)이라는 새 개념을 만들고 대안까지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사회적 혁신가를 양성할 것인가 하는 ‘교수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은 2017년 ENSI(사회혁신 교육자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국내외 교수 약 80명 등 교육자들이 서로 강의 노하우를 나누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모임이다. ENSI는 지난해 5월 공모전을 진행해 우수 연구 사례를 선정했고 일부는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SK행복나눔재단 관계자는 “학교폭력, 노인소외, 장애, 사회적 기업 등 우리 사회 전반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점을 발굴해 사회적 혁신으로 해답을 찾아내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송도=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