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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바람을 타고 보복 소비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고가품 소비가 늘면서 할인행사 기간 최대 실적을 냈고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도 터져 나오는 소비를 겨냥해 대대적 세일에 나섰다. 최근 11번가, G마켓 등은 매년 11월에 진행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할인 행사 기간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며 위드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11번가가 이달 1∼11일 진행한 할인 행사 ‘십일절’ 개막일 당일 거래액은 역대 최고 매출을 냈던 지난해 십일절 첫날보다 40% 증가했다. 마지막 날에는 1시간 만에 약 210억 원어치를 판매해 시간당 최고 거래액(지난해 150억 원)을 갈아 치웠다. G마켓은 이달 초부터 12일간 진행한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하루 평균 주문 건수가 42% 늘었고 신규 고객도 11% 증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 가전제품 등 고가 상품이 판매를 견인한 것이 특징이다. G마켓에 따르면 판매액 상위 5개 품목은 스마트폰, 로봇청소기, 김치냉장고 등 디지털 제품이 전부 차지했으며 평균 판매 금액은 약 6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올 5월 진행한 같은 행사에서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11번가에서도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지난해 1위에 오른 스마트폰 상품보다 52% 많은 약 70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일상생활로 복귀를 준비하면서 뷰티와 의류 제품 구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에서 게스, 지오다노 등 캐주얼 브랜드 겨울 의류가 각 27억 원, 25억 원가량 판매됐다. 화장품의 경우 각종 기초 제품, 보습 제품 등이 베스트셀러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살아난 소비 심리를 붙잡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도 각종 행사에 나섰다. 백화점 업계는 위드 코로나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겨울 행사에 돌입했다. 연말 모임과 외출 등이 늘어난 것을 겨냥해 외투 품목에서 물량을 늘리고 각종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19일부터 17일간 전국 점포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패딩, 코트 등 외투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으며 신상품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백신 인센티브’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겐 할인 쿠폰과 멤버십 포인트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3개 점포에서 최대 60% 할인가에 상품을 선보인다. 총 2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기존 명품 의류와 가방 등 잡화뿐 아니라 2030세대 선호도가 높은 스니커즈와 패션 소품도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외출 수요가 늘면서 겨울 외투는 물론 장기간 위축됐던 신발과 국내 의류까지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패션, 리빙 등 전 상품군에 10∼30% 할인을 제공하고 갤러리아백화점은 전 지점 200여 개 브랜드가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통업계는 위드 코로나 보복 소비와 연말 특수가 합쳐져 매출 증대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잠잠해졌던 소비 심리가 이번 연말 한꺼번에 터져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있지만 재택치료에 따른 보험금을 받을 수 없어 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비슷한 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는 경우에는 입원 일수에 따른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15일 방역당국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재택치료 대상자에게 입원 일당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재택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확진자는 4230명으로 치료 중인 전체 확진자 3만1517명의 13.4%에 해당한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중 3510명이 신규 배정돼 재택치료의 비중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약관에 규정된 입원은 ‘자택 치료가 곤란해 의료기관에 입실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재택치료에 대해선 보험금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 대해선 내부 논의를 거쳐 입원 일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들은 “생활치료센터에 자리가 부족하다고 해서 재택치료에 동의한 것인데 배신당한 것 같다”며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온라인 카페에는 “차라리 없는 증상이라도 호소해 생활치료센터에 가는 게 낫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재택치료자 “생활치료센터 빈자리 없어 재택… 보험금 차별 부당” 입원보험금 미지급 논란서울 강남구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본인과 남편, 두 자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재택치료를 받았다. A 씨는 당초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희망했지만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인근 생활치료센터에 자리가 없어 며칠 대기해야 한다. 재택치료와 센터 입소가 전혀 다르지 않다”고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겪어본 재택치료의 실상은 담당 공무원의 설명과 달랐다. A 씨는 열이 나는 몸을 이끌고 가족들의 끼니를 챙겨야 했다. 아침저녁으로 집 안을 환기하고 소독하는 것까지 A 씨 몫이 됐다. 직장에는 당연히 출근하지 못했다. A 씨는 “생활치료센터에 가면 약이라도 제때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해열제가 부족해 보건소에 수차례 전화를 하고서야 늦은 저녁에 약을 받았다”고 했다. A 씨는 10일간의 재택치료를 마친 뒤 보험사에 입원 수당 보험금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입원 일당 보험금은 질병으로 병원 등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경우 입원 일수에 따라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특약이 포함된 보험 가입자라면 받을 수 있다. A 씨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지인들로부터 입원 수당 보험금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보험사에 문의했더니 “의료진 관리하에 치료를 받지 않아 지급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A 씨가 가입한 보험에는 해당 입원 일당 특약이 포함돼 있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면 10일간 아이들과 남편 몫까지 모두 72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A 씨는 “재택치료 과정에서도 의료진에게 원격으로 상태를 보고할 뿐 아니라 식사와 소독 등 돌봄 부담이 적지 않은데 보험금 지급이 안 된다면 누가 재택치료를 선택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재택치료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위한 정부의 핵심 대책이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등 의료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대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 중 재택치료에 동의한 환자에 대해 재택치료가 이뤄진다. 15일 기준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4%에 달한다. 하지만 입원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재택치료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커지면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업계는 입원 수당 보험금 지급 약관에 따르면 입원은 ‘자택에서 치료가 곤란해 의료법상 의료기관에 입실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자택에서 치료가 가능한 환자까지 보험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의료법상 의료기관이 아닌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게 입원 일당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업계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입소자가 많고 전염병 대유행 상황임을 감안해 내부 논의를 거쳐 지급을 결정했다고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급 대상을 재택치료자로 확장하면 고의로 코로나19에 걸려 보험금을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재택치료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복지부는 민간 보험사와 사인 간의 계약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보험금 지급 여부는 민간 보험사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재택치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재택치료 대신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9일 한 회원이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입원 일당 보험금이 나오고 밥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생활치료센터로 가라’ ‘재택치료는 사실상 방치에 가깝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주황색 라눙쿨루스 좀 보여주세요.”(꽃집 사장) “좀 일찍 오시지. 다 팔리고 한 송이도 안 남았어요.”(화훼 도매상) 서울 마포구에서 꽃집을 하는 김모 사장(35)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았다. 신문지에 싸인 꽃 6단을 양 어깨 가득 짊어지고 있었지만 ‘빼빼로데이’ 꽃 주문을 소화하려면 부족하다며 다른 도매상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김 씨는 “지난해 빼빼로데이 때만 해도 주문 꽃다발을 만드는 데 하루면 충분했지만 올해는 3일 밤을 꼬박 새우고도 부족하다”며 “몸은 힘들지만 2년 만에 일감이 넘치니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꽃시장, 2년 만에 ‘웃음꽃’이날 화훼공판장은 폐장 시간인 낮 1시가 가까워졌는데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통로는 줄지어 걸어야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가게 사장들은 손님 두세 명이 한꺼번에 물어오는 꽃 가격을 답하기 바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신모 씨(32·여)는 전날 밤 공판장 ‘오픈런’을 했지만 원하는 꽃을 구하지 못할까 봐 사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조금만 늦어도 수입 장미 등 손님들이 많이 찾는 품종은 금세 동나기 때문이다. 최근 ‘위드 코로나’로 사회적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그간 울상이던 꽃집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9월 이후 양재동 화훼공판장 내 절화(꺾은 꽃) 거래량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24% 늘어난 130만 속으로 2019년 같은 달 거래량(129만 속)을 넘어섰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77만 속에 이르렀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며 각종 행사와 모임이 늘어난 것과 관련된다. 신 씨는 “9월부터 결혼식, 집들이, 생일파티 등 각종 모임용 꽃을 예약하는 고객이 2년 새 가장 많다”며 “매장 문을 닫은 날이 두 달 넘도록 없다”고 말했다. 1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는 10명 중 8명 이상을 차지했고, 9월 말에는 이미 전체 국민 절반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 반짝 소비 회복에 안심하긴 일러최근 2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화훼산업은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었다. 지난해 꽃 거래량은 절화(꺾은 꽃) 기준 1732만 속(약 1억7000만 송이)으로 전년 거래량(1885만 속)보다 8%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 ‘특수 시즌’이라고 불리는 졸업식, 입학식, 각종 기념일에도 매출 하락세는 여전했다. 지난해 2월엔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대거 취소되면서 2019년 2월보다 거래량이 20% 급감했다. 올해 초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꽃 수요가 늘자 꽃집 주인들은 모처럼 호경기를 맞았다며 반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되고 수요가 계속 늘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채소, 육류 등 일반 농산품과 달리 꽃은 생존에 필수적인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소비 둔화가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기환 선임 연구위원은 “국가 경제와 외부 유동인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꽃 소비 특성상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악화하면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주황색 라넌큘러스 좀 보여주세요.”(꽃집 사장) “좀 일찍 오시지. 다 팔리고 한 송이도 안 남았어요.”(화훼 도매상) 서울 마포구에서 꽃집을 하는 김 모 사장(35)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았다. 신문지에 싸인 꽃 6단을 양 어깨 가득 짊어지고 있었지만 ‘빼빼로데이’ 꽃 주문을 소화하려면 부족하다며 다른 도매상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김 씨는 “지난해 빼빼로데이 때만 해도 주문 꽃다발을 만드는데 하루면 충분했지만 올해는 3일 밤을 꼬박 새고도 부족하다”며 “몸은 힘들지만 2년 만에 일감이 넘치니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꽃시장, 2년 만에 ‘웃음꽃’이날 화훼공판장은 폐장 시간인 낮 1시가 가까워졌는데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통로는 줄지어 걸어야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가게 사장들은 손님 두세 명이 한꺼번에 물어오는 꽃 가격을 답하기 바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신모 씨(32·여)는 전날 밤 공판장 ‘오픈런’을 했지만 원하는 꽃을 구하지 못할까봐 사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조금만 늦어도 수입 장미 등 손님들이 많이 찾는 품종은 금세 동나기 때문이다. 최근 ‘위드코로나’로 사회적 분위기가 완화하면서 그간 울상이던 꽃집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양재동 화훼공판장 내 절화(꺾은 꽃) 거래량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24% 늘어난 130만 속으로 2019년 같은 달 거래량(129만 속)을 넘어섰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77만 속에 이르렀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며 각종 행사와 모임이 늘어난 것과 관련된다. 신 씨는 “9월부터 결혼식, 집들이, 생일파티 등 각종 모임용 꽃을 예약하는 고객이 2년 새 가장 많다”며 “매장 문을 닫은 날이 두 달 넘도록 없다”고 말했다. 1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는 10명 중 8명 이상을 차지했고, 지난 9월 말에는 이미 전체 국민 절반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 반짝 소비 회복에 안심하긴 일러 최근 2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화훼산업은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었다. 지난해 꽃 거래량은 절화(꺾은 꽃) 기준 1732만 속(약 1억7000만 송이)으로 전년 거래량(1885만 속)보다 8%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 ‘특수 시즌’이라고 불리는 졸업식, 입학식, 각종 기념일에도 매출 하락세는 여전했다. 지난해 2월엔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대거 취소되면서 2019년 2월보다 거래량이 20% 급감했다. 올해 초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꽃 수요가 늘자 꽃집 주인들은 모처럼 호경기를 맞았다며 반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되고 수요가 계속 늘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야채, 육류 등 일반 농산품과 달리 꽃은 생존에 필수적인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소비 둔화가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기환 선임연구위원은 “국가 경제와 외부 유동인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꽃 소비 특성상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악화하면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수위가 주요 국가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으로 방역 강도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완화된 탓이다. 10일 영국 옥스퍼드대의 코로나19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39.35점(8일 집계 기준·100점 만점)이다.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보다 낮은 건 멕시코(35.19점)와 슬로베니아(36.11점·유럽연합 의장국)뿐이다. 엄격성 지수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분석한 것이다. 모임 인원이나 다중이용시설 영업 등 9개 분야의 방역조치를 평가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방역 강도가 약하고, 높을수록 세다. 한국의 엄격성 지수는 위드 코로나 시행 후 8점 가까이 떨어졌다. 점진적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싱가포르(44.44점)는 물론이고 방역조치 대부분을 해제한 영국(41.20점)보다 낮아졌다. 각국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수 순위로 방역 성공이나 실패를 따지긴 어렵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일시에 너무 많은 방역조치를 풀었다는 우려가 전문가뿐 아니라 방역당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실제 위드 코로나 이후 각종 방역지표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425명이다. 하루 사이에 700명 넘게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46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10일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도 2342명에 이른다. 핼러윈데이와 방역 완화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의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7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만 비상계획을 발동해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춰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이동량 코로나前 수준으로… “英-싱가포르보다 방역완화 속도 빨라” 英옥스퍼드大 “한국 방역 강도 하위권” “단계적인 방역 완화라고 했지만 찬찬히 보면 더 완화할 조치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일부터 시행 중인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의 말대로 위드 코로나 이후 일상의 분위기는 이미 코로나19 이전을 연상케 한다. 오후 10시면 불이 꺼지던 수도권 곳곳의 ‘먹자골목’은 다시 불야성이다. 백신 접종 완료 등의 ‘방역 패스’를 적용하긴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경기장은 만원 관중이다. 지난주(1∼7일) 휴대전화 이동량은 2억5141만 건으로, 2년 전 같은 기간(11월 4∼10일)의 2억6202만 건에 근접했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런 조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빠르게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교수는 “얼마 전까지 가족 모임을 못 할 정도로 방역을 조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완화 속도”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12명 회식, 싱가포르는 2명 모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세계 180여 개국의 코로나19 정책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를 추적 집계하고 있다. 해당 국가가 학교 운영이나 행사 및 모임 제한,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의 항목에서 취한 방역의 강도가 높을수록 높은 지수를 받는 구조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한국의 엄격성 지수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는 물론이고 방역 규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44.44점)보다 높은 47.22점이었다. 그만큼 방역 강도가 강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1차 개편이 시행된 이후 단번에 8점 가까이 떨어진 39.35점이 됐다. 이는 브라질(40.28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에 앞서 점진적인 일상 회복에 나선 대표적인 나라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이미 3개월 전 코로나19 대응 체제 전환을 시작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아직도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 24시간 이내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을 때만 예외가 인정된다. 미접종자도 4명까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방역패스를 해제했던 덴마크도 8일 방역패스 재도입 방침을 내놨다. 모임 인원 제한 역시 마찬가지다.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인 한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2명만 모일 수 있다. 여기엔 ‘하루 한 번만 허용’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모든 방역 조치를 단번에 해제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도 일부 지역에선 15명까지만 제한 없이 모일 수 있다. 그 이상의 모임은 방역 책임자의 ‘위험도 평가’가 있어야만 허용되며, 최대 30명까지만 가능하다. 또 영국은 국민들의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버스와 지하철 배차를 감축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제한 조치가 이뤄진 적이 없다. 서울시가 자체 적용하던 심야 감축 운행은 지난달 25일 해제됐다.○ 방역당국도 “인원과 시간 중 하나만 풀었어야” 방역당국은 옥스퍼드대가 발표하는 엄격성 지수를 코로나19 국제 비교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해당 지수에는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가 반영되지 않는다. 한국이 다른 방역 완화 수준은 영국과 유사하지만 확진자 수가 크게 적은 이유가 철저한 마스크 착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일상 회복이 마무리되는 때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방역당국 역시 위드 코로나 전환 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 전면 해제와 사적 모임 인원 완화를 단번에 시행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먼저 영업시간 제한을 풀고 2단계 때 인원을 풀거나 아니면 반대로 인원만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다른 부처의 해제 요구가 강해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여러 방역조치가 동시에 완화되면서 이제는 어떤 조치가 확산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기도 어려워진 상태”라고 지적했다.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180여 개국의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평가한 지수. 100에 가까울수록 방역 강도가 높다. 평가 항목은 학교 운영, 직장 운영, 대규모 행사 제한, 모임 제한, 외출 자제 권고, 공공 캠페인, 대중교통 제한, 국내 이동 제한, 출·입국 제한 등 9개다. 마스크 착용 여부는 대상이 아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현대백화점 A 사장이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9, 10월 회사 차량으로 불법 영업 중이던 주점을 8번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사장은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10일 YTN 보도에 따르면 A 사장은 유흥업소 집합금지 기간이던 9월과 10월에 단속을 피해 영업 중이던 서울 강남구의 한 업소를 총 8차례 방문했다. A 사장은 수행 기사가 운전하는 회사 차로 해당 업소에 간 뒤 오후 10시가 지난 시간까지 업소에 머물렀다. 이런 사실은 A 사장을 수행하는 기사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기사들은 밤늦게까지 A 씨를 기다리며 추가 근무했지만 월 급여 상한을 정한 포괄임금제 계약 때문에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0일 “해당 임원이 이유를 불문하고 본인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며 “다만 해당 주점이 불법 영업시설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행 기사들의 초과근무와 관련해 현재 월 66시간의 초과 수당을 일괄 적용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직장인 정모 씨(31·여)는 최근 2kg짜리 아령과 요가매트, 운동용 루프밴드 등을 구매했다. 처음에는 집 근처 퍼스널 트레이닝(PT) 전문점을 알아봤지만 신청자가 몰려 예약 잡기도 힘들었다. 정 씨는 “모처럼 타이트하게 운동하기로 마음을 먹은 만큼 홈트레이닝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운동 도구들을 샀다”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조치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보통 새해에 많이 팔리는 이른바 ‘결심 상품’들이 때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재택근무나 ‘집콕’으로 느슨해졌던 생활 패턴을 다잡으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G마켓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전후인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결심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결심상품은 자기계발이나 건강 관련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통상 새해를 앞둔 연말연시에 판매가 급증했다. ‘위드 코로나’ 결심상품 중 가장 인기인 건 ‘확찐자’ 탈출에 도움이 되는 운동 관련 상품이었다. 10월 한 달 동안 롯데마트에서 팔린 ‘러닝워킹’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G마켓의 웨이트 기구 판매량 증가률은 226%에 이르렀다. 전형적인 새해 상품인 다이어리와 청소용품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각각 33%, 84% 증가했다. 다이어트와 면역력 관련 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영양제나 금연보조제 등을 통해 모임과 일상생활이 재개되는 시기를 대비하려는 것이다. 직장인 이경진 씨(25·여)는 지난주부터 계획보다 이른 다이어트에 나서며 닭가슴살, 그릭요거트 등을 구입했다. 이 씨는 “거리 두기 장기화로 긴장감을 잃었는데 모임이 본격화되면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효소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위드 코로나 시기에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며 “앞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은데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챙기기 위해 비타민을 사서 꾸준히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 많이 찾는 자기계발 서적에 대한 관심도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이달 1∼9일 경제경영 서적(33%), 외국어 서적(5%)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재작년 말부터 취업을 준비해온 신모 씨(28)는 최근 토픽과 오픽 관련 서적을 여러 권 구매했다. 채용을 축소했던 기업들도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다시 일자리를 늘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다. 신 씨는 “구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 내내 침체를 겪었던 헤어케어와 뷰티 용품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위드 코로나 직전부터 전년보다 38% 정도 늘었다”며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도 양해가 됐지만 위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생활 전반에 다시 긴장감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 블루를 떨치고 더 나은 삶을 꾸리고 싶어 하는 희망이 반영된 소비 흐름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코로나가 종식된 건 아닌 만큼 스스로를 관리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직장인 정모 씨(31·여)는 최근 2㎏짜리 아령과 요가매트, 운동용 루프밴드 등을 구매했다. 처음에는 집 근처 퍼스널 트레이닝(PT) 전문점을 알아봤지만 신청자가 몰려 예약 잡기도 힘들었다. 정 씨는 “모처럼 타이트하게 운동하기로 마음을 먹은 만큼 홈트레이닝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운동 도구들을 샀다”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조치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보통 새해에 많이 팔리는 이른바 ‘결심 상품’들이 때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재택근무나 ‘집콕’으로 느슨해졌던 생활 패턴을 다잡으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G마켓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전후인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결심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결심상품은 자기계발이나 건강 관련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통상 새해를 앞둔 연말연시에 판매가 급증했다. ‘위드 코로나’ 결심 상품 중 가장 인기인 건 ‘확찐자’ 탈출에 도움이 되는 운동 관련 상품이었다. 10월 한달 동안 롯데마트에서 팔린 ‘러닝워킹’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의 웨이트 기구 판매량 증가률은 226%에 이르렀다. 전형적인 새해 상품인 다이어리와 청소용품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각각 33%와 84% 증가했다. 다이어트와 면역력 관련 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영양제나 금연보조제 등을 통해 모임과 일상생활이 재개되는 시기를 대비하려는 것이다. 직장인 이경진 씨(25·여)는 지난주부터 계획보다 이른 다이어트에 나서며 닭가슴살, 그릭요거트 등을 구입했다. 이 씨는 “거리두기 장기화로 긴장감을 잃었는데 모임이 본격화되면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효소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위드코로나 시기에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며 “앞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은데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챙기기 위해 비타민을 사서 꾸준히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 많이 찾는 자기계발 서적에 대한 관심도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이달 1~9일) 경제경영 서적(33%) 외국어(5%) 서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재작년 말부터 취업을 준비해온 신모 씨(28)는 최근 토픽과 오픽 관련 서적을 여러 권 구매했다. 채용을 축소했던 기업들도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다시 일자리를 늘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다. 신 씨는 “구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만큼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기간 내내 침체를 겪었던 헤어케어와 뷰티 용품 판매도 활기를 띄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위드코로나 직전부터 전년보다 38%정도 늘었다”며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단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도 양해가 됐지만 위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생활 전반에 다시 긴장감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블루를 떨치고 더 나은 삶을 꾸리고 싶어하는 희망이 반영된 소비 흐름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코로나가 종식된 건 아닌 만큼 스스로를 관리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현대백화점 A 사장이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9, 10월 회사 차량으로 불법 영업 중이던 주점을 8번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사장은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10일 YTN 보도에 따르면 A 사장은 유흥업소 집합금지 기간이던 9월과 10월에 단속을 피해 영업 중이던 서울 강남구의 한 업소를 총 8차례 방문했다. A 사장은 수행 기사가 운전하는 회사 차로 해당 업소에 간 뒤 오후 10시가 지난 시간까지 업소에 머물렀다. 이런 사실은 A 사장을 수행하는 기사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기사들은 밤늦게까지 A 씨를 기다리며 추가 근무했지만 월 급여 상한을 정한 포괄임금제 계약 때문에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0일 “해당 임원이 이유를 불문하고 본인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며 “다만 해당 주점이 불법 영업 시설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행 기사들의 초과근무와 관련해 현재 월 66시간의 초과 수당을 일괄 적용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직장인 장모 씨(32)는 배달앱으로 1만1000원짜리 설렁탕을 자주 주문해 먹었다. 하지만 최근 매장 판매가격이 9500원이라는 걸 알게 된 뒤 더 이상 주문하지 않는다. 배달팁 2000원을 더하면 체감 외식비는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훨씬 높아지는 게 못마땅해져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배달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단건 배달 경쟁으로 배달료가 계속 오르면서 외식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료 인상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여서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불만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소비자 68% “배달료, 지금 이상은 못 내”동아일보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가 20∼50대 성인 남녀 13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4.8%가 ‘최근 1년간 배달음식 이용에 드는 비용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62.2%는 ‘배달음식 확대로 전반적인 외식 물가 인상이 우려된다’고 했다. 10명 중 8명(77.5%)은 ‘매장에서 식사할 때보다 배달해 먹을 때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응답자의 37.1%는 ‘배달비가 들어서’라고 답했다. ‘최소주문금액을 맞춰야 해서’(22.8%), ‘배달앱에 적힌 메뉴 가격이 매장 메뉴판에 적힌 가격보다 비싸서’(14.8%) 등을 이유로 꼽은 사람도 많았다. 배달료를 “지금 수준 이상으로는 못 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67.8%에 달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음식점 업주들이 배달비 상승으로 받고 있는 압박도 크다. 서울 성동구에서 15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62)는 올해 2만3000원이었던 족발 소(小)짜 메뉴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2만8000원으로 올렸다. 기본 배달료가 자꾸 올라서였다. 이 씨는 “배달비 상승 주기가 짧아졌는데, 그때마다 올리면 손님들의 거부감이 커져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배달앱 “프로모션 따른 적자 심각”배달료가 자꾸 오르는 건 배달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단건 배달을 제공하는 배달앱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들 대형 업체가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배달비를 지원해주며 라이더를 쓸어가자, 배달대행업체도 덩달아 배달료를 30%가량 올렸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에 배달원이 40%가량 빠져나갔다”며 “배달대행업체도 음식점들과 상생하는 관계다 보니 배달비를 무조건 계속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재 배달비를 유지하자니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달앱들은 출혈 경쟁을 고민하면서도 배달원 확보를 위해선 배달료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프로모션으로 인한 적자가 심각해 내부 고민이 많지만 이미 소비자들이 30분 단건 배달에 익숙해져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배달비 인상 요인이 더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7월부터 특수고용노동직인 배달원의 산재보험 적용이 확대됐고, 내년 1월부터는 고용보험도 의무 가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정부의 구조적 지원 없이는 배달서비스 비용 문제가 플랫폼, 점주, 라이더, 소비자 간 치킨게임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직장인 장모 씨(32)는 배달앱으로 1만1000원짜리 설렁탕을 자주 주문해 먹었다. 하지만 최근 매장 판매가격이 9500원이라는 걸 알게 된 뒤 더 이상 주문하지 않는다. 배달팁 2000원을 더하면 체감 외식비는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훨씬 높아지는 게 못마땅해져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배달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단건 배달경쟁으로 배달료가 계속 오르면서 외식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료 인상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여서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불만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소비자 68% “배달료, 지금 이상은 못내”동아일보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가 20~50대 성인남녀 13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4.8%가 ‘최근 1년간 배달음식 이용에 드는 비용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62.2%는 ‘배달음식 확대로 전반적인 외식 물가 인상이 우려된다’고 했다. 10명 중 8명(77.5%)은 ‘매장에서 식사할 때보다 배달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응답자의 37.1%는 ‘배달비가 들어서’라고 답했다. ‘최소주문금액을 맞춰야해서’(22.8%) ‘배달앱에 적힌 메뉴 가격이 매장 메뉴판에 적힌 가격보다 비싸서’(14.8%) 등을 이유로 꼽은 사람도 많았다. 배달료를 “지금 수준 이상으로는 못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67.8%에 달했다. 소비자뿐 아니라 음식점 업주들이 배달비 상승으로 받고 있는 압박도 크다. 서울 성동구에서 15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62)는 올해 2만 3000원이었던 족발 소(小)자 메뉴 가격을 두차례에 걸쳐 2만8000원으로 올렸다. 기본 배달료가 자꾸 올라서였다. 이 씨는 “배달비 상승 주기가 짧아졌는데 그때마다 올리면 손님들 거부감이 커져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배달앱 “프로모션 따른 적자 심각”배달료가 자꾸 오르는 건 배달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쿠팡잇츠 등 단건 배달을 내세운 배달앱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들 대형 업체들이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배달비를 지원해주며 라이더를 쓸어가자, 배달대행업체도 덩달아 배달료를 30% 가량 올렸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에 배달원이 40%가량 빠져나갔다”며 “배달대행업체도 음식점들과 상생하는 관계다보니 배달비를 무조건 계속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재 배달비를 유지하자니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달앱들은 출혈경쟁을 고민하면서도 배달원 확보를 위해선 배달료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프로모션으로 인한 적자가 심각해 내부 고민이 많지만 이미 소비자들이 30분 단건 배달에 익숙해져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배달비 인상 요인이 더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7월부터 특수고용노동직인 배달원의 산재보험 적용이 확대됐고, 내년 1월부터는 고용보험도 의무 가입해야하기 때문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정부의 구조적 지원 없이는 배달서비스 비용 문제가 플랫폼, 점주, 라이더, 소비자 간 치킨게임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가락시장의 37만 원짜리 캐나다산 랍스터부터 제주 참조기, 대파 한 단까지 전날 저녁에 주문한 농수산물이 다음 날 새벽 문 앞으로 배송된다.’ 롯데온은 이처럼 서울 가락시장에서 파는 1200여 개의 농수산물을 새벽배송 하는 서비스를 8일 선보였다. 대형 이커머스 업체가 도매시장 식품 새벽배송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매 단계를 거치지 않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농수산물과 육류까지 구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신선식품 온라인 주문이 ‘뉴노멀’이 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도매시장 식품을 새벽배송 하거나 산지 직송 서비스를 확충하는 등 신선식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선식품 ‘충성 고객’ 확보 경쟁SSG닷컴은 올해 유기농 및 고당도 보장 식품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식자재 마트(SSG 푸드마켓) 상품을 처음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일 오전 7시에 구운 빵을 오전 중 배송하는 이색 서비스도 도입했다. 최근 신선식품은 유통업체들이 사활을 거는 핵심 품목이 됐다. 공산품 대비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한 번 신뢰를 얻으면 고객들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약 8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생필품, 가구 등 생활(15%)이나 패션(7%) 품목과 비교할 때 가파른 성장세다. 치열해진 시장에서 ‘신선 콘텐츠 차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일정 수준 이상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이후엔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보다 특별한 상품을 더욱 신선하게 배송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더 신선하게’… 전국으로 퍼지는 배송 경쟁신선식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초(超)신선 경쟁은 ‘산지 직송’ 서비스로 거세지고 있다. 별도 물류창고를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바로 배송해 신선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최근 쿠팡은 살아있는 수산물을 산지에서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자체 소형 물류센터가 현지 업체에서 상품을 검수한 뒤 송장을 붙인다. 해산물을 다시 수조차에 보관하는 과정이 생략돼 신선도를 지키는 것이다. GS샵도 신선식품 전문 MD가 전국 산지를 방문해 품질을 검증하고 상품을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업계는 콜드체인 확장에도 앞다퉈 뛰어드는 추세다. 아직 수도권 위주로 이뤄지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SSG닷컴은 이달 이마트 이천점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132m²(약 80평) 규모 콜드체인 시설을 마련했다. 쿠팡은 3000억 원을 투자해 경남 김해, 창원 등에 신선식품 관련 물류센터 건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연내 부산 등 남부권으로 새벽배송을 확장한다.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은 오프라인 매장들을 30분 단위 퀵커머스를 위한 ‘배송 기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전국 330여 개 매장을 거점으로 퀵커머스를 제공해 지난달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32%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고급화 전략을 기본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용도와 취향, 배송 형태에 따라 못 구하는 게 없도록 차별화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도매시장에 갓 들어온 싱싱한 식재료가 새벽 문 앞으로 배송된다. 롯데온은 8일 서울 가락시장 농수산물 1200여 개를 새벽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매 단계를 거치지 않아 더 신선하고 저렴한 값에 각종 채소와 육류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선식품 온라인 주문이 ‘뉴노멀’이 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 콘텐츠 확장 전쟁 중이다. SSG닷컴은 올해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상품을 처음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일 오전 7시에 구운 빵을 오전 중 배송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달 네이버 장보기에 새로 입점한 상품들도 내년 중 새벽배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선식품은 업계에서 사활을 거는 핵심 카테고리가 됐다. 공산품 대비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한번 신뢰도가 확보되면 고객들을 ‘록인(lock-in)’하기 좋아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약 8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생필품, 가구 등 생활(15%)이나 패션(7%) 품목과 비교할 때 가파른 성장세다. 2분기에 비해서도 거래액은 10% 증가했다. 치열해진 시장에서 ‘신선 콘텐츠 차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달 가락시장 상품 등에 새벽배송을 시범 운영한 결과 새벽배송 주문 건수는 전월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일정 수준 이상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이후엔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보다 특별한 상품을 더욱 신선하게 배송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초(超)신선 경쟁은 ‘산지직송’ 서비스로 거세지고 있다. 별도 물류창고를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바로 배송해 신선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최근 쿠팡은 활수산물을 산지에서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자체 소형 물류센터가 현지 업체에서 상품을 검수한 뒤 송장을 붙인다. 해산물을 다시 수조차에 보관하는 과정이 생략돼 신선도를 지키는 것이다. GS샵도 신선식품 전문 MD가 전국 산지를 방문해 품질을 검증하고 상품을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업계는 콜드체인 확장에도 앞다퉈 뛰어드는 추세다. 아직 수도권 위주로 이뤄지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SSG닷컴은 이달 이마트 이천점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132㎡(약 80평) 규모 콜드체인 시설을 마련했다. 쿠팡은 3000억 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김해, 창원 등에 신선식품 유통이 가능한 물류센터 건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연내 부산 등 남부권으로 새벽배송을 확장한다.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은 오프라인 매장들을 30분 단위 퀵커머스를 위한 ‘배송 기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슈퍼마켓은 전국 330여 개 매장을 서점으로 퀵커머스를 제공해 지난달 일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32% 증가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업계가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이 돌아오면서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면세점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멈췄던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하고, 면세점 입찰에 나서는 등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이궁’ 귀환에 면세점 살아날 조짐4일 롯데면세점은 신입사원 채용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의 신입사원 채용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기 전인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면세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재를 확보하려 한다”고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신입 공채를 하지 않았던 신세계면세점도 올해는 신세계그룹 공채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면세점업계가 인력 확보를 통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들어 국내 면세점 매출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7657억 원으로 직전 달인 8월 1조5260억 원보다 15.7%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매출이다. 코로나19 이후 최저 매출이었던 지난해 4월 9867억 원에 비하면 매출이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의 증가 폭이 컸다. 9월 외국인 매출은 1조7025억 원으로 8월(1조4611억 원) 대비 16.5% 늘었다. 이는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의 구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현재 국내 면세업계 매출의 대부분이 이들 다이궁에서 나오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광군제 등을 대비해 한국의 면세품을 미리 구매하러 온 다이궁의 영향으로 매출이 뛰었다”고 말했다. ○ 롯데·신라·신세계 입찰 경쟁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아직 살아난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경우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7월 우리나라와 가장 처음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실시한 사이판의 패키지 상품 예약자는 8000명 선이다. 이달부터 싱가포르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격리 없이 해외여행객을 받는 등 빗장을 열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다소 늘어날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의 여행 수요 대비 50% 정도는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세점 입찰 경쟁도 모처럼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김해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 3사가 모두 뛰어들었다. 지난해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입찰이 세 차례나 유찰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여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수요가 완전히 회복됐을 때를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쇼핑이 전국 67개 롭스 가두점을 내년까지 모두 철수한다고 4일 밝혔다. 롯데쇼핑이 헬스·뷰티 사업에 뛰어든 지 8년 만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프라인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롭스는 업계 선두를 달리는 CJ올리브영을 넘어서지 못하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매장 수를 축소해왔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롭스 매장 66곳을 폐점했고 롭스 사업부는 마트 사업부에 합쳤다. 다만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는 롭스플러스 매장은 그대로 유지한다. 올해 문을 연 롭스플러스 여수점, 광주수완점에 이어 롭스플러스 매장은 내년까지 2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업 철수가 아닌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출점 전략 변경”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지난달 대기업 직장인 윤모 씨(30)는 명품 전문 플랫폼에서 정가 55만 원짜리 카드지갑을 10만 원 싸게 샀다. 병행수입(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업체가 수입하는 것) 제품이었지만 플랫폼이 보증하는 정품 인증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결제 버튼을 눌렀다. 윤 씨는 “예전이라면 명품은 무조건 직영 매장이나 백화점 배송 상품만 샀을 것”이라며 “저렴한 데다 믿을 수 있어 요즘은 아이쇼핑도 온라인에서만 한다”고 말했다. 까다로워진 정품 인증 절차가 온라인 명품 시장의 ‘뉴노멀’로 떠오르고 있다. 각 온라인 플랫폼들이 정품 보증 서비스에 사활을 걸면서 오프라인 중심이던 명품 수요 역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플랫폼 업체들은 자체 보증 서비스를 차별화하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병행수입업체로부터 개별수입면장, 대량 매입 영수증 등 전산상으로 조회가 가능한 서류를 제출받는 건 기본이다. SSG닷컴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해 보안을 강화했고 롯데온은 MD가 직접 협력업체 물류 창고에 방문해 정품 여부를 확인한다. 무신사는 전문 MD들이 100% 현지 직매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렇게 철저하게 발급된 정품 인증은 온라인에서 소위 ‘파정’(파워정품)으로 불린다. 이는 최근 온라인 명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위조 상품 문제가 커진 것과 직결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은 약 1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가량 성장했다. 위조품 신고 건수도 약 1만6700건으로 전년보다 150%, 2년 새 3배로 급증했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들이 자체 보증 서비스로 가품 우려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온라인 명품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2일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8월 자체 보증 서비스 ‘SSG개런티’를 도입한 직후 9월 한 달간 명품 매출은 직전 월 대비 약 24% 증가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땐 54%가량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는 연중 실시하는 대형 할인 행사를 진행했을 때와 비슷한 증가율”이라며 “전체 명품 55만여 개의 1%에도 못 미치는 SSG개런티 상품 매출이 전체 명품 매출의 2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자체 보증 서비스는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며 백화점 중심이던 시장 판도도 흔들고 있다. 무신사 부티크, 머스트잇 등 병행수입에 기반한 신생 명품 플랫폼들은 보다 까다롭고 투명해진 보증 서비스로 입지를 넓히는 추세다. 실제 SSG닷컴 내 명품 협력업체 매출은 보증 서비스 도입 이후 한 달간 약 2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병행수입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명품 가격대와 브랜드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명품 플랫폼들은 최근 보증서의 디지털화 작업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디지털 보증서가 명품 리셀에서 정품 인증 지표로 기능하는 데다 손쉬운 양도도 가능해서다. 일부 중고 명품 판매자들은 ‘디지털 보증서로 인증 가능’을 앞세워 중고 가치를 높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한 디지털 보증서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 부티크는 자체 발급하는 개런티 카드를 디지털로 교체하는 부분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일 대상그룹이 창립 65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이미지(CI·사진)를 공개했다. CI 교체는 25년 만이다. 신규 CI는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 사람과 자연 모두가 건강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성수 대상홀딩스 대표이사는 “사람과 자연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위해 기여한다는 기업 철학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경기 광명시 AK플라자 광명점. 지하 2층에서 위를 올려다보자 색색의 조명이 화려한 빛을 뿜어냈다. 총 900개의 발광다이오드(LED)로 이뤄진 이 ‘키네틱 아트’는 높이 33m로 아파트 11층 높이다. 정각마다 빛, 사랑에 관한 노래나 영화 OST 등 테마곡에 맞게 색깔이 바뀐다. 사람들은 쇼핑몰을 거닐다가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키네틱 아트를 감상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AK플라자의 네 번째 쇼핑몰인 광명점이 문을 열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동탄점,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등에 이어 올해 문을 연 신규 쇼핑몰이다. 영업면적 4만6305m²,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쇼핑몰 지점 중에서 가장 크다. 색다른 매장 구성으로 변화를 강조한 최근 신규점들처럼, 광명 AK플라자도 1층에 명품이나 화장품 매장 대신 스타벅스, 폴바셋 등 접근성 좋은 카페들이 들어서 있었다. 일상 속 특별함을 제공하겠다는 ‘데일리 프리미엄’ 슬로건에 맞춰 매장을 꾸몄기 때문이다. 매장 곳곳에 체험용 요소를 강화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하 2층에 고객이 직접 가구를 만들어볼 수 있는 ‘프랑스 목공소’, 미술 체험을 하며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드로잉 카페 ‘성수 미술관’ 등이 있었다. 지하 1층에는 영화관 ‘메가박스’와 종합서점 ‘북스리브로’ 등 문화 시설도 갖췄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광명시는 30∼49세 인구 비중이 30% 정도로 소비력 있는 젊은층이 많다”며 “프리미엄 영어 키즈 카페 ‘프로맘킨더 리저브’ 등 젊은 엄마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구성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전체 외관과 인테리어는 최신 오프라인 매장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롯데백화점 동탄점처럼 자연 채광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보이드 건축기법으로 설계됐다.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식물을 많이 배치하는 ‘그린테리어’를 활용했고 신선한 바람과 싱그러운 식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시그니처 향 ‘모닝 스플래시’를 매장 전체에 입혀 후각으로도 그린테리어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홈리빙 매장도 대규모로 선보였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매장이 나란히 입점했고 까사미아·인까사, 다우닝 종합관, LX하우시스 등 홈 인테리어 전문관도 들어섰다. 객단가가 높은 인테리어 및 가전 매장은 다른 상품보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 모객에 효과적이다. AK플라자 광명점은 앞으로 광명, 안양 등 경기 서남부권 주민을 겨냥할 계획이다. 롯데몰, 이케아, 코스트코 등 기존에 형성된 광명 상권과 함께 시너지를 노린다. AK플라자 김재천 대표는 “AK플라자의 28년 유통 역량을 담은 쇼핑몰을 광명 지역에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광명점을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유통업계가 1일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맞아 대규모 할인에 나섰다. 백화점부터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유통기업들은 일제히 ‘11월 특수(特需)’를 겨냥해 할인 품목을 확대하거나 고객 혜택을 늘리고 있다. 우선 백화점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 동참하며 소비 촉진에 나섰다. 코세페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으로 소비가 침체되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본떠 정부가 주도해 만든 대규모 할인 행사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4일까지 전국 백화점 16개 점포와 아울렛 8곳, 공식 온라인몰 등에서 각종 쇼핑 행사를 진행한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비롯한 백화점 4곳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는 60여 개 의류 브랜드가 이월 상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2일까지 본점과 잠실점 등 8개 점포에서 할인 행사를 벌인다. 패션, 아웃도어, 골프, 아동 등 총 250여 개 의류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점포별 구매금액의 최대 5%를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이달에 김치냉장고와 에어컨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에서 김치냉장고는 전체 판매량의 20%가 11월에 몰리는 전형적인 겨울 가전이다. 에어컨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5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갤러리아백화점 사진과 관련 해시태그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11번가는 1일부터 11일간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를 연다. 행사 참여 브랜드는 총 80개로 지난해보다 약 2배로 늘었다. 행사 기간 매일 11번, 총 121회의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편성 규모를 3배로 늘렸다. 티몬도 매일 명품, 유명 가전 등 인기 상품 10여 개를 선정해 반값에 선보인다. 지난해 핵심 ‘동네 상권’으로 부상한 편의점 업계도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장보기 고객을 겨냥해 생활용품부터 주류, 가공식품까지 행사 물량을 지난해 11월보다 30% 이상 늘렸다. 이달 1900여 개 상품에 각종 할인과 증정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CU는 1800여 개 상품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는 기존 편의점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양곡, 김치, 생활가전 등 120여 개 제품을 무료배송으로 할인 판매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갤러리아백화점이 럭셔리 일상복 브랜드 ‘제임스펄스’ 매장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제임스펄스는 미국 유명 편집숍 ‘맥스필드’ 창립자의 아들 제임스 펄스가 선보인 브랜드로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3층에 문 여는 이번 매장은 남녀 일상복뿐 아니라 애슬레저 의류,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 다양하게 판다. 인테리어는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매장을 재현해 편안한 느낌을 주는 목재로 꾸몄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최근 편안함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의복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제임스펄스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 구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