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은

전채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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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채은 기자입니다.

chan2@donga.com

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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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벗겨도… 입혀도… 빼앗긴 여성의 권리

    유럽에서 테러가 빈발하면서 부르카 논쟁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몸을 가리고 눈마저도 망사로 덮는 이슬람 전통 여성 복장 부르카가 테러리스트의 신원을 숨기는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유럽 국가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불가리아 모로코 등 최근 2년간 ‘부르카 금지’를 선언한 유럽 국가만 모두 5곳이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도 ‘부르카 금지법’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장 최근 부르카 금지 법안을 통과시킨 나라는 덴마크다. 지난달 31일 ‘부르카 금지법’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8월 1일부터 덴마크의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깝을 포함해 얼굴 전체를 가리는 복장을 착용할 수 없게 된다. 얼굴 전체를 가리는 복장을 공공장소에 한해 금지하는 법안을 2년간 논의한 네덜란드는 이달 중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노르웨이도 학교와 유치원, 대학에서 부르카와 니깝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최근 통과시켰고 국왕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부르카 논란의 시작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벨기에 하원은 안전상의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를 비롯해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는 옷과 두건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2011년 4월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깝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했다가 프랑스 국가평의회의 ‘위법’ 판결을 받고 조치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 후 한동안 잠잠하던 부르카 논란은 2016년 7월 스위스의 티치노주가 ‘공공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후 불가리아와 오스트리아 등도 비슷한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지난해 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이슬람 단체를 중심으로 시위대 3000여 명이 모여 정부 결정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부르카 논란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무슬림 여성들이다. 부르카를 비롯한 이슬람 전통 여성 복장이 ‘모래바람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본래의 목적을 잃은 이후에도 무슬림 여성들은 사회적 억압에 의해 이 복장을 착용해야 했다. 이젠 부르카 논란으로 또다시 타인에 의해 평생토록 입어 왔던 전통 의상이자 문화를 박탈당할 처지에 놓였다. 이런 이유로 전통을 고집하려는 흐름과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양분돼 나타나기도 한다. 세계 각국이 부르카 금지를 선언하고 나설 때마다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지지만, 올해 초 이란에서는 히잡 반대 릴레이 1인 시위인 ‘나의 은밀한 자유’ 시위가 등장했다. 의복으로 머리카락을 가리지 않은 여성들에게 징역 2개월 미만의 형을 살게 하는 이란 법률에 여성들이 반대하며 거리로 나선 이 시위는 ‘이란판 미투(#MeToo)’ 운동으로 주목을 받았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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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경 오두막’ 가는 여성에게 자유를”…생리컵으로 주목 받은 세 자매

    몸이 자라나는 게 두려운 어린 소녀들이 있다. 나이를 먹고 생리를 시작하면 이 소녀들은 생리기간 동안 ‘월경 오두막’으로 보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생리혈을 받는 천 위에 앉아 출혈이 멈추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5세부터 49세까지 세계적으로 8억 인구 여성이 생리를 한다. 하지만 이중 많은 이들이 생리 기간에 여성 위생용품을 사용하지 못한다. 구매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제3세계에 사는 이 여성들은 돈이 없어서 여성용품을 못 사고, 여성용품이 없어서 생리기간동안 경제활동 등을 못 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이들을 위해 2015년 싱가포르에 사는 세 자매가 나섰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는 그 주인공인 바네사 파란조티(29)와 그의 여동생 조앤(26), 레베카(21)를 취재했다. 이들은 생리컵을 판매하는 여성 위생용품 기업 ‘프리덤컵스(Freedom cups)’를 세웠다.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다회용 생리용품으로 생리기간에 자궁 경부에 삽입해 직접 생리혈을 받는다. 한번 구매하면 10년 간 쓸 수 있어서 일회용 생리대 5000개를 대신할 수 있다. 프리덤컵스의 판매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한 명이 35 싱가포르달러(약 2만8000원)에 생리컵 한 개를 사면 또 다른 생리컵이 구매 능력이 없는 다른 누군가에게 무료로 보내진다. ‘제1세계(선진국) 여성과 제3세계 여성의 연결’, 이 지점이 파란조티 세 자매가 이뤄낸 혁신이다. 바네사는 “프리덤컵스는 제1세계 여성들의 생리용품 낭비를 줄이게 도와주고, 생리용품을 감당할 수 없는 제3세계 여성들에겐 큰 경제적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임팩트 저널리즘 데이(IJD·Impact Journalism Day)에 참여한 세계 각국의 언론사들은 이렇게 세상을 바꾸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내 소개했다.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진원지인 미국땅 밖으로 퍼져나가고 아일랜드에선 35년 만에 사실상 낙태죄가 폐지되는 등 탄력 받은 페미니즘 바람을 각국의 보도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프리덤컵스의 생리컵은 세계 각지로 배달된다. 3년 전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생리컵 3000개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네팔 등 7개 국가로 퍼져 나갔다. 프리덤컵스에서 생리컵을 구매해 3년째 사용 중인 싱가포르 여성 인 페이 샨(22)은 “생리대에서 탐폰(체내형 일회용 생리대)으로, 그리고 다시 생리컵으로 생리용품을 바꾸는 게 처음엔 두려웠지만 결국 그런 변화가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편리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의 주목을 받은 파란조티 자매는 2017 포브스 아시아 선정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억압받아왔던 여성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매체 ‘하시테섭’은 억압적인 사회풍토에서 살아가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필진으로 나선 ‘프리 우먼 라이터스(Free Women Writers)’의 활동을 소개했다. 2013년 노르자한 아크바와 바툴 모라디가 설립한 이 비영리단체는 여성들이 아프가니스탄 사회에서 겪은 위협과 두려움에 대해 쓴 글을 엮어 출판한다.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무슬림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통 관습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혹은 그저 직업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살해당하곤 했다. 이들의 첫 책인 ‘라비아의 딸들(Daughters of labia)’은 총 1500부가 인쇄됐다. 아크바가 사비를 털어 출간한 이들의 첫 책은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아크바는 “책을 구매하기 위해 6개 지방에서 사람들이 카불로 왔고 책을 그들의 지방으로 가져갔다”고 말했다. 두 번째 책인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You are net alone)’는 보다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소셜 미디어와 웹사이트에도 게시했다. 수익금은 아프가니스탄 여자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성평등도 수학이나 국어처럼 어릴 때부터 교육받아야 하는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성평등 교육 프로그램도 조명 받았다. 미국의 ‘CS모니터’는 매디슨 메트로폴리탄 스쿨 지구의 아동 성평등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매디슨 메트로폴리탄 스쿨 지구는 미국 위스콘신 주 매디슨에 있는 학구를 말한다. 어린 아이들이 교육 대상이지만 내용은 간단치 않다.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남성과 여성, 두 개 성의 평등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의 권리까지도 함께 배운다. 크레스트우드 초등학교도 이중 하나다. 교육 방식은 아주 단순하다.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된 아이들에게 ‘빨강’이라는 이름의 파란색 크레용 이야기를 가르치는 식이다. 파란색 크레용을 빨강이라고 부르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사람의 외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배운다. 이 학구 내 또 다른 학교인 누에스토 먼도 커뮤니티 학교장 조슈아 포핸드는 “이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우리 사회에 권력의 불균형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그 불균형을 해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성과 정체성에 대해서 토론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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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플라스틱, 친환경 도로포장 바닥재로 재탄생

    “가벼운 데다 변형도 쉽고, 방수도 됩니다. 쉽게 부식되지도 않고 전기가 통하지도 않죠. 건축자재로 이상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데 왜 플라스틱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까요?” 2016년 TV를 보던 모로코의 20세 청년 사이프 에딘 라알레즈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전구가 켜졌다. 일회용 비닐봉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로코 정부가 내놓은 ‘제로 미카(Zero Mika)’ 사업의 시작을 앞두고 열린 TV토론에서 한 토론자가 내뱉은 말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라알레즈는 이때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올해 임팩트저널리즘데이에 참가한 세계 언론사들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모로코 일간 레코노미스트가 소개한 젤리즈 인벤트(Zelij Invent)는 라알레즈가 2017년 7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라알레즈는 화려한 색깔, 기하학적 무늬가 특징인 모로코 전통 장식타일 젤리즈에서 영감을 얻어 젤리즈의 미학적 특성을 담은 친환경 도로 포장용 돌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시멘트와 모래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재료를 폐플라스틱에서 조달하기로 하고 버려진 플라스틱 병과 병뚜껑, 플라스틱 용기 등을 끌어 모았다. 최대 걸림돌은 가연성 문제였다. 쉽게 불이 붙으면 상용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임시 연구실로 삼은 아버지 차고에서 3개월간 실험을 거친 끝에 가연성을 줄이고 내구성은 높이는 최적의 제조법을 찾아냈다. 플라스틱 80%, 시멘트 및 모래 20%로 구성된 포장재 페이브코(Paveco)는 시중 포장재의 3분의 1 가격이면서도 콘크리트만큼 단단하다. 아직은 시제품만 제작하고 있지만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한 달에 약 2520t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 포장지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쉽게 분해되는 ‘착한 포장지’를 만들면 어떨까.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소개한 포장지 제조사 티파(TIPA)는 식물성 포장지를 개발했다. 메라브 코렌 마케팅 이사는 “TIPA의 포장지는 플라스틱처럼 생겼지만 오렌지 껍질처럼 생을 마감한다”고 설명했다. 식물성 화합물을 엮어 만든 TIPA의 포장지는 땅속에 묻혀 적절히 수분을 공급받으면 180일 안에 퇴비가 된다.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져도 스스로 썩어 없어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TIPA는 2012년 이 포장지를 개발해 2016년부터 유럽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7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는 최근 포장지를 모두 TIPA의 제품으로 바꿨다. TIPA는 기술을 더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플라스틱 숟가락 대신 ‘먹을 수 있는 숟가락’을 만든 곳도 있다. 인도 일간 더힌두는 수수가루 밀가루 쌀가루로 숟가락을 만드는 기업 베이키스(Bakeys)를 소개했다. 나라야나 페사파티 베이키스 대표는 수수로 만든 로티(남아시아에서 주로 먹는 빵)에서 영감을 받았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로티에 카레를 얹어 먹다가 로티 조각을 숟가락 모양으로 만들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쌀 밀 수수 등 3개 곡물로 만든 이 숟가락 1개의 생산 비용은 4루피(약 60원)에 불과하다. 생산을 시작한 2016년 6월부터 총 약 220만 개가 팔렸다. 120개국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등 수요는 많지만 생산 설비가 부족해 인터넷 주문은 받고 있지 않다. 현재 직원 11명이 하루 1만 개의 숟가락을 생산하고 있다. 페사파티 대표는 “이제는 생산 기계를 판매해 그들이 스스로 숟가락을 만들어 팔도록 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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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노광철에 거수경례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의 거수경례에 역시 거수경례로 답례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 언론은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40여 분짜리 정상회담 다큐멘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복 차림의 노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한 장면을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로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측 인사들과 악수하면서 노 인민무력상에게도 손을 내민다. 하지만 노 인민무력상이 악수 대신 군대식 거수경례를 하자 당황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거두고 거수경례로 화답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제복을 입은 군인 등에게 종종 거수경례를 했다. 북-미 정상회담 기간에도 싱가포르 군인에게 거수경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적국인 북한군 인사에게까지 거수경례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트럼프가 동맹국들에는 뻣뻣하게 굴더니 김정은의 장군들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김정은을 칭송하는 걸 보니 메스껍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4일 ‘트럼프가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쇼맨십을 우선시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Kim Jong Won’이란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영문 이름 ‘Kim Jong Un’에서 ‘Un’을 ‘Won(이겼다)’으로 바꿔 표기한 것인데 이번 북-미 회담의 승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김 위원장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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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원, “무슬림 이사 오면 방화” 협박범에 징역 8개월-3200만원 벌금

    무슬림이 이사 온다는 소식에 찾아가 “창문을 모두 깨뜨리고 집을 불태우겠다”고 협박한 미국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6년 무슬림 카데르바이 알리 아스가르를 찾아가 협박한 플로리다주의 데이비드 하워드라는 남성이 징역 8개월과 벌금 3만 달러(약 3200만 원)를 선고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아스가르는 인도 출신 무슬림으로 화학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수년 전 미국을 찾았다. 미국에서 화학공학자로 성장하고자 했던 아스가르의 꿈은 현실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서부에 있는 항구 도시인 탬파에 살다 2016년 11월 이사를 준비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집을 계약하기 위해 방문한 데이비스섬에서 하워드를 만난 것이다. 하워드는 마지막으로 구매할 집을 검토하던 아스가르와 아스가르의 가족을 찾아가 “이 계약은 이뤄질 수 없다. 당신들은 환영받을 수 없다”고 소리쳤다. 이들이 둘러보던 집을 가리키며 “창문을 모두 깨뜨리고 이 집을 불태워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부동산 중개인을 향해서도 무슬림을 모욕하는 욕설을 함께 내뱉었다. 당시 아스가르는 무슬림들이 쓰는 모자인 토피를 쓰고 있었고 아스가르의 아내와 장모는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충격을 받은 아스가르 가족은 그곳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결국 계약을 포기했다. 미국의 증오범죄율은 2년째 증가세다. 연방수사국(FBI)이 집계한 2016년 증오 범죄 건수는 총 6100여 건으로 전년 5800여 건에 비해 5%가량 증가했다. 9·11테러가 있었던 2001년 이후 가장 증오범죄가 많이 발생한 해가 됐다. 유대인과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종교 관련 증오범죄의 증가가 주요 요인이다. 이 중 무슬림을 상대로 발생한 범죄는 19% 늘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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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 같은 소리 말라” 기자들에 발끈한 폼페이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세요(Don‘t say silly things). 제발, 제발, 제발요. 그것(그 질문)은 생산적이지 않아요. 도움이 안 된다고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 중이던 13일 밤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수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던 중 ‘점잖은’ 그답지 않게 발끈했다. 기자들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폼페이오 장관이 그토록 강조하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문구가 왜 담기지 않았느냐”라고 집요하게 묻자 “(그 질문 자체가) 바보 같은 소리”라고 반박한 것이다. “당신이 회담 전날(11일) ‘그것(CVID)이 우리(미국)의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 CVID가 공동성명에는 없어요.” “흐-음(Mm-hmm), 공동성명 안에 있죠.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거예요.” “어디에 있다는 거죠?” “확실히 있어요.” “(검증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뭘 논의한 거죠?” “그래요. 당신이 나한테 그렇게 물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난 그 질문이 모욕적이고 어리석고, 솔직히 터무니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심각한 문제를 갖고 (말)장난해선 안 돼요.”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협상 세부 원칙은 이제 막 진전되기 시작했다.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가야 할 길도 멀다”며 “(CVID) 질문이 당신(기자)의 독자나 시청자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세상에도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거듭 말했다. 기자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핀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래서 어떻게 검증한다는 것이냐. 검증 문제를 (북한과) 논의하기는 했느냐”는 질문을 이어갔다. 한 기자는 “(우리가 이 질문을 계속하는 건) 당신(폼페이오 장관)이 계속 (북한에) 요청해왔던 CVID가 (협상 결과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알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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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담판서 트럼프에게 필요한 건 인내와 입조심”

    미국의 한 역사학자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기의 담판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미국 프린스턴대 역사학 교수이자 CNN 정치 전문 분석가인 줄리언 젤라이저는 10일(현지 시간) CNN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명심해야 할 4가지를 제시했다. 젤라이저 교수가 첫 번째로 전한 당부는 ‘인내(Patience)’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긴장을 한 번의 회담으로 해소하고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군축협상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1985∼1987년 세 차례 만났는데 인내심을 잃지 않은 결과 세 번째 회담에서 협상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명확한 목표(Clear Objectives)’다. 세 번째는 ‘전문지식(Expertise)’으로 성공한 대통령들은 회담장에 전문가와 함께 들어와 자신이 회담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기밀 유지(Confidentiality)’로 일종의 입조심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젤라이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깊은 생각 없이 트윗을 올리는 것을 참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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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죽음 부른 ‘가족 생이별’

    미국 국경을 넘다 붙잡힌 온두라스 출신 30대 남성이 구금시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남성은 함께 국경을 넘었던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에 따라 자신과 격리되면서 생이별을 하게 되자 이 같은 선택을 했다. 취임 이후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을 추진해 온 트럼프 행정부는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와 함께 밀입국하다 적발될 경우 부모는 처벌하고 자녀는 격리한다. 이른바 ‘무관용 정책’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스타 카운티의 구금시설에 갇혀 있던 온두라스 출신 마르코 안토니오 무노스(39·사진)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무노스는 지난달 아내,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멕시코에서 리오그란데강을 건너 텍사스주 국경 마을 그랜저노로 넘어왔다. 그는 이곳에서 망명이나 난민 지위를 신청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국경을 넘은 지 이틀 만에 세관국경보호국(CBP) 단속 요원에게 붙잡혔다. 무노스는 구금시설로 압송되면서 아내, 어린 아들과 떨어지게 됐다. 구금시설에 갇힌 무노스는 가족을 찾아달라고 애원하며 난동을 부리다 독방에 갇힌 뒤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4월 연방검사들에게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을 넘다 체포되는 불법 이민자들을 ‘실행 가능한 최대한도로 기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6일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도 밀입국 시도는 오히려 늘었다”며 “정책의 가혹함에 비해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NYT에 따르면 5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남서부 국경에서 불법 이민 혐의로 5만2000명을 체포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국 인터넷매체 VOX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11월까지 불법 이민자 가족 수도 231가족에서 379가족으로 64% 증가했다. 취임 초기부터 반이민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책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이민 정책에 대한 미국 내 여론과 국제사회의 비판은 거세다. 밀입국 미성년 아동 1500명의 소재를 미 보건복지부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4월에 알려지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미국 국민들은 트위터에 ‘#WhereAreTheChildrens(아이들은 어디에 있는가?)’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으로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은 “단지 연락이 닿지 않을 뿐 이들 중 대다수가 미국에 와 있는 가족들과 재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유엔도 나섰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은 5일 “부모와 아이들을 격리하는 것은 심각한 어린이 인권침해”라며 밀입국 가족의 어린이들을 부모로부터 격리하는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거센 비판 여론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강행하는 이유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인 노동자 지지층을 탄탄하게 다질 방책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계산법을 되풀이해 이번 선거에서도 승기를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을 이슈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것은 백인 블루칼라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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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게 필요한 4가지…인내, 명확한 목표, 전문지식, 그리고 입조심”

    인내심을 가질 것, 목표를 명확히 할 것, 전문지식을 갖출 것, 그리고 입조심할 것. 미국의 한 역사학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기의 담판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4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미국 프린스턴대 역사학 교수이자 CNN 정치 전문 분석가인 줄리안 젤라이저는 10일(현지 시간) CNN 기고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명심해야 할 4가지를 제시했다. 젤라이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봤을 때 그는 자신의 전임자들은 해내지 못했던 일을 이번에 성사시켜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면서 “하지만 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처럼 예측 불가능한 두 인물이 만났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젤라이저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첫 번째 당부는 ‘인내(Patience)’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긴장을 한 번의 회담으로 해소하고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젤라이저 교수는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군축협상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세 차례 만남을 가졌고 이 중 두 번의 만남은 좌절 속에 끝났다. 하지만 인내심을 잃지 않은 결과 세 번째 회담에서 협상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젤라이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12일의 목표는 그저 협상의 다음 라운드를 위한 기초를 쌓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명확한 목표(Clear Objectives)’다. 협상에 성공하기 위해 대통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속적이고 일관된 태도로 궁극적인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젤라이저 교수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협상을 중재했던 ‘캠프데이비드 회담’ 당시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예로 들며 “회담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언제든 걸어 나오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경고를 보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시 양국 정상들이 짐을 싸서 회담장을 떠나려고 할 때 이들을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세 번째는 ‘전문지식(Expertise)’이다. 성공한 대통령들은 회담장에 전문가와 함께 들어와 자신이 회담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젤라이저 교수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분야에서 자주 비교되곤 하지만 외교정책 전문지식에 대해서만큼은 그래선 안 된다”도 경고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헨리 키신저라는 책사를 대동해 중국, 소련과의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마지막은 ‘기밀 유지(Confidentiality)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입조심‘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협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절대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 젤라이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트윗을 올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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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 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 비판 “2020년 ‘추락하는 코요테’ 신세될 것”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에 경고를 보냈다. 이미 완전고용 상태인 미국 경제에 대대적인 경기 부양정책을 펼치다가는 정작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7일(현지 시간)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에 대해 “매우 잘못된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부양책이 올해와 내년 경제에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2020년에는 ‘와일 E. 코요테’가 절벽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날선 비판을 던졌다. 와일 E. 코요테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배급사 워너브라더스의 애니메이션 ‘루니 툰’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다른 주인공인 로드 러너를 잡기 위해 앞만 보고 내달리다 절벽에서 추락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분별없이 질주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비유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개인·법인세를 감면하고 재정 지출을 3000억 달러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정책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추산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3.3%와 2.9%로 점쳐진다. 실업률도 호조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3.8%로 지난 5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낮고 경기는 과열 조짐마저 보이는 상황에서 왜 대대적인 경기 부양정책을 쓰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버냉키는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기로 접어드는 2020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서는 해라는 점을 지적했다. CBO에 따르면 2020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8%로 떨어진다. 그는 이 같은 미국 경제의 부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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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클린턴 “대북 대화 국면의 ‘진짜 영웅’은 문재인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대북 대화 국면의 ‘진짜 영웅(real hero)’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꼽았다. 미국과 북한이 세기의 정상회담을 갖고 주변국과의 다자회담 가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데는 문 대통령의 공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미국 NBC 투데이 인터뷰에서 대북 대화 국면에 대해 “이번 사안의 진짜 영웅은 한국의 문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고 북-미 간 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물밑작업을 해낸 일등공신이 바로 문 대통령이라는 얘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문 대통령)는 북한을 평창 겨울올림픽으로 끌어내 남북 단일팀을 꾸렸고 갈등을 겪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중간에서 잘 해결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며 “(회담의 성공 여부는) 북한이 갖고 있는 것을 과연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신뢰의 정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거래에서는 타협이 필요하다. 모든 면을 꼼꼼히 들여다보지 못 한다고 해서 성급하게 실패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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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아마조네스 내각’… 장관 17명중 11명이 여성

    부총리, 경제, 국방, 법무, 산업통상, 교육, 노동…. 새로 출범한 스페인 사회당 내각에서 여성 장관이 임명된 부서들이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페드로 산체스 신임 총리는 6일(현지 시간) 장관직 17개 중 11개에 여성을 발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부처 장관에 과감하게 여성 인재를 기용해 양은 물론이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여성 파워 내각이 탄생했다. 이번 스페인 내각은 유리천장을 깨는 수준이 아니라 여성이 주류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대의 변화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5년 캐나다, 지난해 프랑스 등에서 현실화된 남녀 장관 동수 내각을 뛰어넘는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 내각의 여성 비율은 64.7%로 남성을 압도한다. 6년간 집권한 전임 국민당 마리아노 라호이 정부 시절 내각의 여성 비율 최고치가 36.5%였던 것에 비하면 여성 장관 수가 크게 늘었다. 스페인 역사상 최고 수치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봐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남성인 산체스 총리를 빼고는 사실상 여성 부총리와 장관들이 주도하는 여성 파워 내각이라는 점에서 ‘아마조네스 내각’이라는 말도 나온다. 아마조네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여전사 부족을 뜻한다. 이번 조각에서 여성 장관들이 맡은 부처를 보면 파격 인사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그동안 각국에서 여성이 장관을 차지하는 부처는 여성, 환경, 가족 등 사회 관련 분야에 치중돼 있었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186개국 중 환경장관은 절반이 넘는 108개국에서 여성이 맡았다. 가족(어린이, 청년 관련 부처 포함·98개국) 여성(68개국) 교육(67개국) 등도 여성 장관이 많은 부처에 속했다. 그러나 법무(38개국) 내무(34개국) 경제(19개국) 국방(15개국)은 여성 장관이 적었다. 이 때문에 여성계에서는 국가를 운영하는 핵심 부처 고위직은 남성이 차지하고 여성 장관은 구색 맞추기용으로 임명된다는 불만이 컸다. 이번에 스페인 산체스 내각은 그 편견을 깨고 경제 법무 국방 장관 자리에 과감하게 여성을 발탁했다. 경제장관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차관급 여성 관료인 나디아 칼비뇨 예산담당 총국장을 지명했고, 법무장관에는 이슬람국가(IS)와의 대테러전쟁을 주도했던 돌로레스 델가도 대테러담당 검사장을 발탁했다. 또한 서열 2위인 부총리가 양성평등장관을 겸임하도록 한 것은 양성평등을 중시하겠다는 총리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장관 출신 여성 헌법학자 카르멘 칼보가 중책을 맡았다. 스페인의 파격 내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유럽 등 선진국들의 내각 구성에서 여성의 지위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여성 국방장관을 가져 본 나라는 10개국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여성 국방장관이 잇달아 탄생하면서 장관직과 관련한 ‘금녀 구역’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여성 장관 비율이 4명 중 한 명 이상인 국가는 28개국(2017년 49개국)에 불과했고 여성 국방장관은 186개국 중 6개국뿐이었던 것에 비하면 큰 진보다. 산체스 총리는 6일 펠리페 4세 국왕과 만나 내각 구성을 완료한 뒤 총리 집무실에서 내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새 내각은 남녀평등을 지지하고 전 세대를 넘나들며 세계에 개방적인 인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페인은 500만 명의 여성이 거리로 나와 남녀 불평등과 여성 폭력 해소를 외친 올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 전과 후로 나뉜다”며 “그날 표출된 변화 욕구를 충실히 반영한 인사”라고 자평했다. BBC는 “소수 내각(야당인 국민당이 상원 과반 의석과 하원 최다 의석 차지)의 어려움을 사회 통합의 가치로 돌파하려는 시도”라며 “생태전환장관에 기후변화협약 협상가를 임명하는 등 당내뿐 아니라 당 밖에서도 두루 인재를 찾은 인사”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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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미만 포경수술 금지’ 법안 나오나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낙태 금지 조항 폐지 국민투표의 열기가 채 식기 전에 유럽에서 또 한 번 투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엔 미성년 남성의 인권이 쟁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8세 미만 미성년 남성의 포경수술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놓고 찬반 논쟁을 시작한 덴마크 의회가 투표로 이 제도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고 2일 보도했다. ‘인택트 덴마크(Intact Denmark)’라는 단체는 1월 ‘18세 미만 미성년 남성의 포경수술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은 최대 징역 6년형에 처해야 한다’는 취지의 청원서를 덴마크 의회에 제출했다. 남성 포경수술은 성인이 된 이후에 스스로 선택할 문제지 부모의 의지로 강행돼서는 안 된다는 게 청원의 이유다. 의회는 청원서가 180일 이내에 5만 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청원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투표로 법안 제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일 5만 번째 국민이 이 청원에 동의하면서 의회는 아직 어떤 나라에서도 도입하지 않은 미성년 남성의 포경수술 금지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유대인과 무슬림들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포경수술은 주로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 이뤄지는 종교의식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구약성서 창세기의 가르침에 따라 이르면 생후 8일 이전에도 남아의 할례를 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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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 ‘낙태허용’ 불똥 튄 3인

    아일랜드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낙태 금지 헌법 조항이 폐지되면서 그 여파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이(낙태 합법화)에 반대되는 언행에 대해서는 비판의 화살이 쏟아진다. 영연방에서 유일하게 낙태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북아일랜드에서도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그 유탄을 맞은 모양새다.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영국에서는 의사 두 명의 동의가 있으면 임신 24주 이내에 낙태가 가능하고, 그 이후에도 산모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예외적으로 낙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에서는 성폭행 등으로 임신한 산모도 낙태할 수 없다. 영국 의회 내 노동당은 물론이고 보수당에서도 북아일랜드 낙태 금지 규정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는 메이 총리로서는 낙태 허용을 반대하는 민주연합당(DUP)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에 실패한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북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DUP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낙태 금지 조항 폐지’를 결정하면서 아일랜드의 결정을 존중할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지 향방이 주목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교황의 입만 쳐다보고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가톨릭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에이먼 마틴 아일랜드 주교는 “사회 문화는 바뀌었고 사람들은 교회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어미드 마틴 아일랜드 대주교도 “이번 결과는 현대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이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국민투표 결과의 불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낙태를 시행하거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비정부기구(NGO)에 연방예산 지원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달 18일에도 낙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병원에 연방 지원을 제한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여성의 결정을 정부가 방해할 수 없다”, “낙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병원이 특정 지역에 있는 유일한 병원일 경우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비판과 우려가 나온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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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웨스트민스터 사원 창고, 갤러리로 변신

    영국 런던의 명소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지금까지 닫혀 있던 공간을 갤러리로 꾸며 다음 달 11일 일반에 선보인다. 이 갤러리에는 윌리엄 왕세손의 결혼증서를 포함해 약 300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30일 로이터 등 외신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1000년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상층부의 공간을 ‘퀸스 다이아몬드 주빌리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퀸스 다이아몬드 주빌리 갤러리는 사원 바닥에서부터 16m 높이에 있는 ‘트리포리움(triforium)’에 마련됐다. 트리포리움은 고딕 성당 입구의 아치와 지붕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웨스트민스터의 트리포리움은 처음 지을 때에는 예배실로 쓸 예정이었지만 특별한 용도 없이 창고로 이용돼 왔다. 사원은 기부로 모은 2300만 파운드(약 326억8000만 원)를 들여 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갤러리는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 11일 공개된다. 갤러리는 전시물들을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건축’과 ‘예배와 일상생활’,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왕가’, ‘사원과 민족적 기억’ 등 네 가지 테마로 나눠 전시할 예정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주임사제인 존 홀 신부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공간은 놀랍고 전시는 환상적이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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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스타트업 비자’ 시행도 못한채 폐기… 외국인 창업 막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자국에서 창업하려는 외국인 기업인을 독려하려는 취지로 마련했던 ‘스타트업 비자’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선 폐지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전 세계 기업인들이 미국에 일시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스타트업 비자를 없애기로 했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25일 연방등록부에 제출된 서류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 비자를 ‘권고할 만하지 못하고, 실행 불가능하며, 불필요한 기관 자원의 사용’이라고 표현했다. 국토안보부는 “이 규정은 미국의 노동자와 투자가를 충분히 보호할 수 없고, 국토안보부의 정책 기조와도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비자는 외국인 기업가에게 미국 체류를 허가해 자신의 사업체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와 투자가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잠재력을 증명하면 최소 2년 반, 최대 5년간 유효한 비자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7년 6월부터 스타트업 비자를 시행하려고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같은 해 1월 들어서면서 당초 시행 계획이 미뤄졌고, 결국 완전히 폐지되기에 이르렀다고 CNN은 전했다. 프랑스 캐나다 같은 국가들은 외국인 창업자들이 자국에 회사를 설립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비자를 마련하고 있다. 린다 무어 테크넷 최고경영자(CEO)는 “이 결정(스타트업 비자 폐지)은 세계의 기업가와 투자가들에게 ‘미국은 당신들을 원치 않는다’는 섬뜩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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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 명 성폭행-성추행 폭로 8개월만에…하비 와인스타인 경찰 출두

    수십 명의 여성들이 성폭행과 성추행 사실을 연이어 폭로하면서 미국 할리우드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영화계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66)이 25일(현지 시간)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지난해 첫 폭로가 나온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와인스타인은 재킷 차림에 오른 팔에는 책 3권을 끼고 미국 뉴욕 맨해튼 경찰서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그가 경찰서로 들어가기 전까지 취재진들이 “하비!”하고 수 차례 불렀지만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이날 와인스타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성폭력 혐의로 경찰에 출두하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AP는 “관계자 두 명에 따르면 경찰은 사무실에서 구강성교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배우 루시아 에반스의 주장을 사건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반스는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사실을 가장 먼저 폭로한 배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가 한 명 이상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논란은 지난해 10월 연예계 여성 6명이 시사주간지 뉴요커를 통해 피해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틀 뒤 뉴욕타임즈(NYT)에 또 다른 폭로가 추가로 실리며 미투 운동이 본격화됐다. 지금까지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은 70명을 넘는다. 피해 여성들의 주장과는 달리 와인스타인은 “모두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1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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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스 前 주한 미대사, 한미경제硏 소장 선임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65·사진)가 9월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미 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 차기 소장 및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다. 23일(현지 시간) KEI는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맨줄로 소장을 이을 새로운 소장으로 스티븐스 전 주한 미대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을 찾아 활동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80년대에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영사관에 근무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이 경력을 인정받아 2008년 첫 여성 주한 미대사 자리에 올라 3년간 근무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고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는 스티븐스 전 대사는 KEI 이사진 만장일치로 소장에 뽑혔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지금은 한미 관계가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가 직면한 정책 과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KEI에서 한미 관계의 미래를 위해 깊은 대화와 이해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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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치사율 70% ‘니파 바이러스’ 공포… 간호사 포함 10명 사망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박쥐로부터 전염되는 ‘니파 바이러스’로 10명이 사망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인도 NDTV는 22일 니파 바이러스로 18일부터 총 10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케랄라주 보건 당국은 북부 도시 코지코드의 한 가정에서 전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이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94명을 자택에 격리시켰다. 감염 의심자 9명은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 중이다. 이 가족 중 형제 2명을 포함해 3명이 숨졌고, 최초 감염자들을 치료하던 간호사 한 명도 숨졌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보건 당국은 한 우물에서 감염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사망자들이 물을 끌어올려 마신 이 우물에서는 죽은 박쥐 60여 마리가 발견됐다. 주민들은 사소한 질병에도 불안에 떨며 병원을 찾고 있다. K K 샤일라자 케랄라주 보건장관은 “이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상황이다. 우리는 니파 바이러스를 다뤄본 사전 경험이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인도에서는 지난 10년간 두 번 발병했으며 총 50명이 숨졌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뇌염 증세를 보이며 치사율은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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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 인파속 마차 타고 윈저마을 행진

    “1983년 크리스마스였어요. 파티가 열렸죠. 나는 내 삶에서 가장 로맨틱한 밤을 보냈어요. 찰스는 침대를 꽃으로 가득 채웠거든요.”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1961∼1997)은 생전에 한 지인에게 “아들 해리는 사랑이 가득한 채 태어났다”며 이같이 털어놓았다. 1984년 9월 15일 오후 4시 20분, 둘째 아들 해리가 태어났다. 남편 찰스 왕세자는 해리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전화해 기쁜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부터 가족은 행복하지 못했다. 다이애나는 남편과의 불화로 우울증 문턱을 오갔고, 빨간빛이 도는 머리 색깔 때문에 해리 왕손의 실제 아버지가 다이애나의 연인으로 알려진 제임스 휴잇이라는 거짓 소문이 돌기도 했다. 1997년 다이애나의 죽음은 13세 아들 해리에게 인생 최대의 충격이었다. 해리는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인 찰스에게 “아빠, 엄마가 진짜 죽었어요?”라고 물었고,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보내는 카드에는 “엄마(Mummy)”라는 글자만 쓰여 있었다. 해리는 1998년 형 윌리엄이 다니는 이튼칼리지에 들어갔지만 방황은 이어졌다. 해리는 이미 8세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12세에 술을 마셨다. 아버지 찰스의 50번째 생일날 당시 14세이던 해리는 술에 취해 옷을 벗고 손님들 앞을 뛰어다녔다. 18세이던 2002년부터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돼 마약 중독 치료를 받기도 했고 2012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여자들과 옷 벗기 당구 게임을 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영국 내에서는 ‘플레이보이 왕자’ ‘마약 왕자’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해리 왕손은 훗날 “13세 때 엄마를 잃은 이후 20년 넘게 나의 모든 감정을 닫아놓았다. 나의 일상뿐 아니라 나의 일까지 정말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성실하게 복무하면서 영국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시작했다. 해리 왕손은 지난해 11월 메건 마클과의 약혼 사실을 어머니와의 추억이 가득한 켄싱턴궁 성큰가든에서 발표했다. 마클에게 건넨 약혼반지에는 어머니 다이애나가 남겨 놓은 다이아몬드 두 개가 박혀 있었다. 해리 왕손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달 너머에서 좋아서 뛰고 계실 것 같다. 그 생각만 하면 너무 좋다. 그녀는 아마 마클과 베스트 프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는 18일 결혼 전 마지막 밤을 형 윌리엄과 함께 보냈다. 19일 결혼식이 열리는 윈저에는 10만 명의 시민이 몰릴 예정이다. 윈저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건 일반 시민 1200명과 초대된 귀빈 600명뿐이다. 낮 12시 세인트조지 성당에서 결혼식을 마친 뒤 오후 1시부터 해리-마클 부부는 마차를 타고 25분 동안 윈저 마을 행렬을 할 계획이다. 형 윌리엄이 결혼 때 탔던 왕실 공식마차 애스콧 랜도를 탄다. 이어 세인트조지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로 리셉션이 열리고 저녁에는 아버지 찰스가 주최하는 연회가 열린다. 여기에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 200명만 참석할 계획이다. 공개 때까지 비밀인 마클의 웨딩드레스가 어떤 모습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2011년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드레스 길이는 270cm로, 엘리자베스 여왕(약 450cm)이나 다이애나 왕세자빈(약 750cm)보다 짧았다. 영국 왕실 결혼식의 웨딩드레스는 길이가 긴 것으로 유명하다. 결혼식에 초대받은 손님들이 누구인지는 당일 알 수 있다.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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