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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 등 가상인물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 대책 등을 지휘해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불린 김미영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국장(54·사진)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금감원 창립 22년 만에 첫 내부 출신 여성 임원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은 김 국장을 기획·경영 담당 부원장보에 임명하는 등 4명의 부원장보 인사를 단행했다. 금감원에서는 외부 출신 여성 임원은 있었지만 내부 승진은 김 신임 부원장보가 처음이다. 김 부원장보는 서울여상을 졸업하고 1985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에 1990년 동국대를 졸업했다. 1999년부터 금감원에서 일했다. 금감원에서 은행준법검사국 팀장, 자금세탁방지실장, 여신금융검사국장 등으로 일했다. 올해 불법금융대응단을 맡았다. 공교롭게 불법대출 광고와 보이스피싱에 자주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김미영 팀장’과 이름이 같아 ‘김미영 잡는 김미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날 이희준 저축은행검사국장(53)을 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보에, 함용일 감독총괄국장(54)을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에, 김영주 일반은행검사국장(55)을 소비자 권익보호 담당 부원장보에 각각 임명했다. 금감원은 “최초의 내부 출신 여성 임원과 1968년생 임원 기용으로 균형 인사와 점진적 세대교체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내년 7월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이 되는 대출자가 600만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소득이 적은 편인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이 20%가량을 차지해 취약계층의 대출 문이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내년에 차주별 DSR 규제를 받을 대출자는 593만 명으로 나타났다. DSR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로, 상환 능력에 맞게 대출 한도를 정하는 지표다. 내년 1월부터 기존 대출과 신규 대출까지 더해 총대출이 2억 원을 초과하면 은행권에서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7월부터는 총대출이 1억 원을 넘으면 규제 대상이 된다. 금융위원회는 9월 말 기준 NICE평가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대출액이 2억 원을 초과하는 가계대출 차주는 전체의 13.2%, 1억 원을 초과하는 차주는 29.8%라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집계된 가계대출 차주 수(1990만 명)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내년 1월부터는 263만 명이, 7월부터는 593만 명이 영향권에 들어온다. 이는 올해 9월 말 기준 수치여서 이후 인원은 소폭 달라졌을 수 있다.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는 추가 대출이 막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대출액이 1억 원을 초과한 차주 가운데 60대 이상과 20대 이하는 각각 16.1%와 4.8%였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약 124만 명이다. 강 의원은 “DSR 규제 확대 및 금리 인상 등 대출 규제 강화로 소득이 적은 서민과 실수요자들이 대출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며 “당국의 무리한 대출 줄이기가 실수요자에 대한 과도한 제약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예대금리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대출금리 산정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원장은 21일 온라인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 무리 없이 5%대 중반 수준에서 가계부채 증가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수요자들의 ‘대출절벽’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내년에 실수요자 및 중·저신용자는 예외적으로 수요를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수요자와 신용이 낮은 서민들의 대출이 막히지 않게 조치하겠다는 얘기다. 정 원장은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예금금리 상승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될 사항”이라면서도 “예대금리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의 배당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배당은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배당 가능 이익을 계산함에 있어서는 자본 준비금이나 충당금 등 경기 대응 완충자본의 추가적인 적립이 전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은행에서 연금 가입자들이 찾아가지 않은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규모가 7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은행권의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 미수령 대상자는 16만8000명, 금액은 총 69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연금저축 개시일이 도래했지만 연금 수령을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 받지 못한 사람이 13만6000명(6507억 원)이었다. 근로자가 사업장에 퇴직연금을 청구하지 않은 사례는 3만2000명(462억 원)이었다. 금감원과 은행들은 8, 9월 연금 미수령자를 파악한 뒤 안내문을 발송해 4만2000명에게 603억 원의 연금을 찾아줬다. 하지만 여전히 7000억 원에 가까운 연금이 잠자고 있는 셈이다. 연금 가입자는 금감원의 ‘통합연금포탈’에서 본인이 가입한 연금 가입 회사와 적립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교체된다. 삼성화재는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홍원학 부사장(57)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홍 내정자는 삼성생명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삼성자산운용도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드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장(54)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서 내정자는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 등을 거친 뒤 삼성증권에서 운용부문장 등을 맡았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58)는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대표직을 유지하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김완표 삼성SDI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을 상생연구담당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사회공헌업무총괄 성인희 사장은 조직문화혁신담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후임 사회공헌업무총괄에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내정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무선사업부를 ‘모바일경험(MX)사업부’로 이름을 바꿨다. 하드웨어 제조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웨어, 고객경험(CX) 역량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월부터 ‘삼성글로벌리서치’로 명칭을 바꾼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비트코인처럼 몇 년 뒤 수백 배 오를지도 모르잖아요.” 회사원 안모 씨(30)는 틈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대체불가토큰(NFT·Non-Fungible Token) 거래 플랫폼을 들여다본다. 몇만 원만 투자하면 디지털 그림이나 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안 씨는 “미리 코인 투자를 시작했다면 큰돈을 벌었을 것”이라며 “아직 초기인 NFT는 일찍부터 뛰어들어 재미를 보고 싶다”고 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NFT 투자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국내에서도 NFT가 가상화폐를 이을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NFT 거래 플랫폼을 연 데 이어 경매에 올라온 NFT 작품들이 잇달아 수천만, 수억 원대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NFT 가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데다 관련 제도가 미비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NFT로 ‘박제’하니 없던 가치도 생겨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값을 부여한 디지털 자산으로, 복제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특정 디지털 콘텐츠에 ‘정품 인증서’가 발급되는 셈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현실에선 값을 매기기 곤란했던 무형의 콘텐츠들이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아 팔리고 있다. 이달 2일 NFT 거래소인 ‘업비트 NFT’에서는 류재춘 화백의 수묵화 NFT ‘월하 2021’ 200점이 경매를 통해 당일 완판됐다. 200개의 동일 작품이 있는 창작물이지만 국내 최초의 한국화 NFT라는 점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앞서 지난달 25일 경매에서는 국내 작가 장콸의 NFT 작품 ‘미라지 캣3’이 3.5098비트코인(당시 약 2억4500만 원)에 낙찰됐다. 또 다른 거래소에서는 이달 초 아프리카TV 인기 BJ의 3차원(3D) 아바타를 제작한 NFT가 2.5이더리움(약 137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국내에선 옛 조선총독부 건물 해체 영상이나 드라마 ‘짤방’(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 개인의 셀카 등이 NFT로 발행돼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 영화감독이 올 3월 친구들과 녹음한 각양각색의 방귀 소리를 NFT로 만들어 판매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과거에 올렸던 첫 번째 트윗이 NFT로 발행돼 32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 “NFT는 거품 정점” 우려도최근 미술, 음악, 게임 등 전방위적으로 NFT가 활용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NFT 시장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2018년 4096만 달러였던 글로벌 NFT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3억3804만 달러로 불어났다. 2년 새 9배 가까이로 커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디지털 자산의 변화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각종 법률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원작자의 허락 없이 해당 작품을 NFT로 제작해 판매한다고 해도 이를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최근 근대미술 작가 이중섭, 김환기 등의 실물 작품을 NFT로 만들어 팔려던 업체가 저작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향후 NFT 거래소가 ‘가상자산 사업자’에 포함된다는 금융당국의 해석이 나올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들처럼 사업자 등록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NFT의 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마이클 에브리 라보뱅크 아태금융시장 연구책임자는 “NFT는 거품의 정점에 있다”며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역동성을 감안해도 불안감이 크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득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개인 채무자들은 내년 6월까지 가계대출 상환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 상환을 유예받았더라도 다시 연장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금융권, 관계 기관이 동참해 올해 말 종료되는 금융회사 프리워크아웃 특례 적용을 6개월 재연장한다고 7일 밝혔다. 내년 6월 말까지 세 번째 연장된 것이다. 기존에 1년 상환 유예를 받았던 채무자들도 내년 1월 1일 추가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무급 휴직, 실직 등으로 인해 소득이 줄어 가계대출 상환이 어려워진 개인들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취지다. 지원 대상이 되면 원금 상환을 최대 1년 미룰 수 있다. 다만 이자는 매달 정상적으로 갚아야 하고 개인 신용도가 깎이는 등의 금융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득 감소로 가계대출이 3개월 미만 연체됐거나 연체 우려가 있는 개인 채무자다.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소득감소진술서 등을 통해 지난해 2월 이후 소득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줄어든 현재의 월 소득에서 생계비(기준중위소득의 75%)를 뺀 금액이 월 채무상환액보다 적어야 한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햇살론 등 보증부 정책서민금융, 사잇돌 대출 등도 적용 대상이다. 개인사업자가 개인 명의로 받은 가계 신용대출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주택담보대출 등 담보대출과 보증대출은 이번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지원자가 상환 유예 신청 요건을 충족해도, 금융사가 유예 종료 뒤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갚기 어렵다고 판단하거나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면 유예를 거절할 수 있다. 이 경우 금융사는 대신 신용회복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방법을 안내할 수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개인 연체채권 매입 펀드 신청 시기도 내년 6월까지로 늘어난다. 금융회사가 개인 연체채권 매각이 불가피해 캠코에 우선 매각한 경우, 채무자가 신복위의 채무조정 실패 후 재기하려 캠코에 본인 채권 매입을 신청한 경우 등이 대상이다. 채권 매입 주기도 기존 3개월에서 2개월로 준다. 매입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9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개인채무자들의 원금 상환 유예 건수는 3만6102건, 대상 금액은 9634억8000만 원 규모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에 원금 상환을 유예한 채무자 대부분이 추가 연장하고 신규 신청자들이 생겨 원금 상환 유예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올해 연금시장의 화두는 머니무브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과 보험 등에서 수익률에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더 나은 수익률을 보여준 증권업계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은행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5592억 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증권사 IRP 계좌에는 4841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 같은 머니무브는 최근 업권별 퇴직연금 수익률 차이와도 관련이 있다. 9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 대형 사업자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확정기여형(DC형)과 IRP 부문에서 최근 1년간 각각 8.12%, 7.55%의 수익률을 냈다. 교보생명(4.89%, 3.98%), 삼성생명(3.62%, 2.72%) 등을 앞질렀다. 머니무브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연금 인프라를 강화해 나간 점이 미래에셋증권의 우수한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로 세계 자산운용 트렌드를 연금자산 관리에 적용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분기별로 장기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를 선정해 시장에 적합한 펀드로 자산 재배분(리밸런싱)도 진행한다. 고객의 연금계좌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현금성 자산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등 금융상품의 비중을 상시 모니터링 해 효율적인 투자전략을 안내한다. 대면 상담이 어려운 고객은 201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비대면 연금 전문 컨설팅 조직 ‘연금자산관리센터’를 통해 밀착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자산관리파트와 업무파트로 구성된 30여 명의 연금 전문 인력이 단순 상담부터 제도와 세제 등을 포함한 종합 연금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의 은퇴 시점 등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해 운용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도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핵심은 글로벌 분산투자로 은퇴 시점의 기대수익률을 충족해주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업계 최초로 TDF 가입금액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가입이 늘고 있다.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인이다. 우수한 펀드 라인업과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ETF, 상장지수증권(ETN) 매매시스템을 제공한다. 2019년 말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퇴직연금 DC·IRP 계좌에서 상장 리츠 매매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소득을 받을 수 있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연금은 더 이상 안전자산만으로 운용하기엔 기회비용이 커지고 있다”며 “고객의 연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와 경험을 가진 연금사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로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 원대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보다 더 낮추기로 해 내년에도 ‘대출 보릿고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상품은 총량 한도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사진)은 3일 화상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가계부채 증가율을 ‘4∼5%대’의 안정화된 수준으로 관리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가계부채 관리는 현행 ‘총량관리’를 기반으로 하되,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 같은 실물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자산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총량 한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과 7월 단계적으로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확대 도입되는 만큼 일률적인 총량 규제를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에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4.5∼5% 수준으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4∼5%)를 올해(5∼6%)보다 낮춰 잡았다. 고 위원장은 “내년에 가계부채 총량 관리 시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 상품에 대해 인센티브를 충분히 부여할 것”이라며 “사실상 총량 관리 한도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서민과 실수요자들마저 대출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는 비판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제도를 운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내년 정책서민금융 공급과 중금리대출 목표를 각각 10조 원, 35조 원 규모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11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총 5조9000억 원으로 떨어졌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7월 15조3000억 원에서 8월 8조6000억 원, 9월 7조8000억 원, 10월 6조1000억 원으로 넉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 위원장은 “과도하게 늘어난 가계부채와 과열된 부동산시장 등 자산시장과 상호 상승작용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20년’이 되지 않기 위해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주식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고 위원장은 “공매도 전면 재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필요하다”며 “재개 방법, 시기 등은 앞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여보, 이제 식당 일 그만해도 돼.” 지난달 25일 오후 6시, KB국민은행 채용 결과가 발표되자 이강 씨(35)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내에게 합격 소식을 알렸다. 취업 준비를 하는 탈북자 남편을 대신해 아내는 몇 년째 식당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이 씨는 북한에서 4년제 공대를 졸업하고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한 인재다. 2017년 북한을 떠나 한국에 온 뒤 중앙대 응용통계학과에도 입학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가뜩이나 좁아진 채용문에 탈북자라는 배경까지 겹쳐 취업이 쉽지 않았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북한 사투리를 고치려고 20만 원짜리 발음 교정 수업까지 받았다. 그러다 국민은행의 채용 공고가 눈에 띄었다. ‘북한이탈주민’ 전형은 절호의 기회였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7∼12월) 채용에 처음으로 ‘ESG 동반성장 전형’을 만들었다. 기존 보훈, 장애인, 특성화고 전형에 다문화가족 자녀, 탈북자,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을 신설해 별도로 뽑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이 씨를 비롯한 탈북자 5명, 다문화가족 자녀 5명, 기초생활수급자 5명이 각각 계장급으로 채용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산점을 주는 게 아니라 별도의 인원을 배정해 이들을 채용한 건 금융권 최초”라며 “다양한 계층의 채용을 통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2008년 한국에 온 탈북민 신은영 씨(37·여)도 서울대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2년간 미국 유학을 다녀왔지만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신 씨는 국민은행 공고가 난 날부터 마감 직전까지 자기소개서를 고치고 또 고쳤다. 자기소개서의 ‘가장 힘들었던 경험’에는 이렇게 썼다. “고등학생 때 북한을 혼자 떠나 중국에서 불법체류자로 2년을 살다가 한국에 오니 힘든 일이 없습니다. 바라던 기업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베트남인 어머니를 둔 고등학교 3학년 김선미 양(18·여)은 다문화가족 자녀 전형으로 합격했다. 합격 소식을 듣고 김 양은 버스 안에서 엄마와 전화하며 펑펑 울었다. 김 양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일찌감치 대학 대신 취업으로 눈을 돌렸다. 집에 컴퓨터가 없어 방과 후 학교에 혼자 남거나 주말 PC방에서 1000원을 내고 워드프로세스 등을 공부했다. 김 양은 은행 업무가 익숙해지면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대학 입시 공부를 해볼 계획이다. 언젠가 은퇴 자산을 관리해 주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양은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고 있는데 ‘다문화가정 자녀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씨도 “탈북자 특별전형이 없어지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일할 것”이라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29세 동갑내기 친구 강기태, 길시영, 한정수 씨는 올 3월 각자 몸담았던 대형 금융사에서 퇴사했다. 3년 전 입사 때만 해도 세 친구는 학자금대출을 갚거나 주식 투자 등으로 5000만 원 정도를 굴리던 평범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하지만 1억 원을 대출받아 투자한 가상화폐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30억∼40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슈퍼 리치’가 됐다. 부모님과 회사 선배들은 “서울 강남에 집부터 사라”, “회사는 그래도 다녀라”고 했지만 세 사람은 이를 거부했다. 이들은 회사를 나와 스타트업을 선별해 투자, 컨설팅을 해주는 ‘알파큐브파트너스’와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을 지원하는 ‘청년컨설팅협회(YCA)’를 설립했다. 세 사람은 “가상화폐 투자로 ‘언젠가 하자’고 말만 했던 세 사람의 목표를 빨리 이룰 수 있게 됐다. 퇴사 이후 인생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했다. 이들의 꿈은 투자, 교육, 기부 등을 통해 ‘청년들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YCA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청년을 선정해 매년 2차례 500만 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알파큐브파트너스는 제주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제주 개인투자조합에 1억1000만 원을 투자했다. 아이디어나 기술은 있는데 자본금이 없는 청년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성장을 돕는 ‘컴퍼니 빌더’가 되겠다는 게 목표다. 세 친구는 여전히 가상화폐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길 씨는 현재 30억 원 자산 중 90%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넣었다. 강 씨 역시 60% 이상을 알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에 투자했고 대체불가토큰(NFT)과 해외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변동성이 커졌지만 세 사람은 장기적으로 코인 투자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한 씨는 “3개월 안에 코인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5년, 10년을 내다본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돈 문제가 해결되면 가장 좋은 점요?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투자가 중요합니다. 특정 종목에 빠지지 않고, 단타 매매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요.”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2030세대 절반 대출 받아… “금리 5%넘으면 감당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2030세대의 절반 가까이가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동아일보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잡코리아가 20, 30대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 금융인식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8.2%가 “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60.6%는 감내할 수 있는 최고 대출 금리를 ‘연 5% 미만’으로 꼽았다. 이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5%를 넘어선 가운데 이자 부담의 압박을 느끼는 청년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3년 전 유통대기업에 입사한 서모 씨(32)는 취업문만 통과하면 탄탄대로가 열릴 줄 알았다. 하지만 달라진 건 대학 앞 자취방을 벗어나 오피스텔로 이사한 것뿐. 그마저도 전세대출 9000만 원을 받았다. 입사 무렵 점찍어둔 아파트는 4억 원에서 7억5000만 원으로 치솟은 반면 서 씨의 연봉은 300만 원 올랐다. 지난해 말엔 마이너스통장으로 3000만 원을 대출받아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수익률은 ―5%. 서 씨는 “3년 전으로 시계를 돌린다면 취업에 목숨 거는 대신 비트코인을 샀을 것”이라고 했다. 2030세대 10명 중 4명은 일해서 번 돈으로 자산을 불리기 어려워 투자에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 등으로 자산 격차가 커지면서 ‘벼락거지’의 위기감을 느낀 청년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동아일보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잡코리아와 함께 대출, 투자, 주택 마련 등과 관련한 ‘청년 금융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11월 9∼17일 만 20∼39세 청년 5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청년 투자자 35.6%가 올해 손실이번 조사 결과 20, 30대의 71.0%는 국내외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예·적금을 보유한 사람도 74.8%였다. 청년 10명 중 7명은 저축상품에 일정 부분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공격적으로 주식형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를 보유한 청년도 13.8%였다. 대학원생 정모 씨(28)도 2019년 말 1000만 원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코인광풍’이 불자 휴학까지 하고 코인을 사고판 결과 투자금은 1억5000만 원으로 불었다. 수익을 더 내고 싶다는 욕심에 잡코인도 사들였다. 현재 투자액은 30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원금 대비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 2030세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근로소득으로 자산 증식을 하기 힘들어서’(44.5%)가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40.4%)보다 30대의 응답률이 51.2%로 높았다. 30대가 본격적으로 직장을 다니고 결혼, 내 집 마련 등을 계획하면서 근로소득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년 투자자들의 35.6%는 올 들어 투자에서 손실을 보고 있었다. 20% 넘게 손실을 본 사람도 14.4%나 됐다. 20% 이상의 수익을 낸 응답자는 5.3%에 그쳤다. 직장인 최모 씨(30)도 지난해 코스닥 바이오 종목에 2000만 원을 넣었지만 현재 수익률은 ―65%다. 손광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청년들이 진입장벽이 높은 부동산 대신 주식을 선택해 동학·서학개미 열풍을 주도했지만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청년 44%, 영끌로 집 사겠다청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는 이번 설문에서도 확인됐다. 청년 투자자의 77.4%는 부채를 끼고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20.1%는 투자 자산의 10% 이상이 빚이었다. 30대 맞벌이 직장인 박모 씨는 지난해 2월 6억7000만 원의 대출을 끼고 서울에서 9억 원대 아파트를 샀다. 주택담보대출에 사내대출 1억 원, 부부 각자 신용대출을 최대한도로 받았다. 박 씨는 “매달 300만 원이 넘는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허리가 휘지만 지난해 무리해서 안 샀더라면 영원히 못 살 뻔했다”고 했다. 2030세대 44.0%는 박 씨처럼 최근 주택을 샀거나 앞으로 3년 내에 구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실거주 공간 마련을 위해’(54.1%), ‘시세 차익을 기대해서’(36.8%), ‘전·월세 가격이 불안해서’(35.5%) 집을 사겠다고 했다. 또 이 중 67.7%는 ‘대출’로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했거나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31.8%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통해 집을 사겠다는 청년과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을 아예 포기한 ‘N포족’이 공존하는 셈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빚투, 영끌로 내몰리는 청년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가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낳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번 한 번이면 되겠지.” 3년 전 여름, 군대를 제대한 이승규 씨(26)는 고민 끝에 학자금대출 신청 버튼을 눌렀다. 부모님께 손 벌릴 수 없어 대학 학과 사무실과 동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한 달에 버는 돈은 60만 원.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취업 이후 갚는 조건으로 한 학기에 150만 원까지 생활비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출은 올해 2월 졸업 전까지 학기마다 150만 원씩, 900만 원이 쌓였다. 지난해엔 등록금대출 200만 원까지 받아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이 씨가 들려준 ‘머니로그’(머니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의 합친 말)는 빚으로 시작한다. 이 씨는 “취업이 잘된다”는 어른들의 추천으로 4년제 공학계열 특성화대학에 입학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일찌감치 코딩을 공부한 동기들은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해 개발자로 몸값을 높이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취업준비생. 이 씨도 이제야 한 청년아카데미에서 코딩 수업을 받고 있다. “언제 취직해 학자금대출 1100만 원을 갚을지 막막합니다. 대출 금리도 오를 일만 남았네요.” 코로나19 위기 이후 청년층의 빚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처음 2030세대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LTI)이 다른 연령층을 추월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2030세대의 LTI는 233.4%로 40대 이상 다른 연령층(231.3%)보다 높았다. 4년 전만 해도 200%를 밑돌던 20, 30대 LTI가 꾸준히 상승해 40대 이상을 처음 앞지른 것이다. 6월 말엔 237.3%로 40대 이상(233.4%)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생활비 마련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린 20, 30대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취업난이 만성화된 데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자산 가격 급등으로 기회의 사다리마저 끊긴 탓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21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에서 “세계적으로 ‘청년의 환멸(youth disillusionment)’이 단기간 내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사회 첫발부터 빚투 인생”… 청년 부채비율, 중년 추월 2030세대 부채비율 올해 처음40대이상 연령층보다 높아져“기회 사다리 끊긴 환멸 세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청년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청년들에겐 고금리 적금을 붓고 결혼을 하고 내 집을 마련하는 일종의 ‘인생 공식’이 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20, 30대는 이런 통과의례가 사치가 된 지 오래다. 코로나19 위기 1년을 버틴 청년도, 외환·금융위기 직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과거의 청년도 “지금 젊은층의 절망감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10년 주기로 닥친 경제위기에 20, 30대를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8명을 인터뷰해 이들의 금융·경제 활동을 기록한 ‘머니로그’(머니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의 합친 말)를 들여다봤다.○ 입사 동기 절반 ‘중고 신입’… “월급은 다 소비”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해 2월 곽모 씨(26)는 ‘최종 합격’이 적힌 메일을 처음 받았다. 1년간 30번 넘게 탈락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 그렇게 그는 수도권 외곽에 있는 자동차부품 회사 인사팀의 신입사원이 됐다. 서울 대학 앞 자취방을 빼고 경기 용인시의 월세 50만 원대 오피스텔도 얻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한 지난해 4월 초, 직원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재고가 쌓여 공장이 멈췄대. 이러다 다 잘리는 거 아냐?” 입사 두 달 만에 곽 씨는 이직을 결심했다. 회사를 다니며 다시 100여 곳에 지원하고 떨어지길 반복했다. 올해 8월 말 그는 두 번째 ‘첫 출근’을 했다. 서울 도심에 본사를 둔 5대 그룹 계열사였다. 입사 동기 6명 중 5명이 곽 씨처럼 이직한 ‘중고 신입’. 그룹 계열사 동기 100명 중 절반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기업들이 실무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우선 채용하기 때문이다. 새 직장 근처로 이사하고 싶었지만 대기업 월급으로도 괜찮은 매물을 찾을 수 없었다. 용인 오피스텔 계약을 2년 더 연장하고 지하철, 버스를 갈아타는 출퇴근에 왕복 3시간을 쏟고 있다. 곽 씨는 매달 월세와 오피스텔 보증금 대출 이자 60만 원을 빼고 남는 월급을 몽땅 쇼핑하는 데 쓴다. 저축이나 투자 계획은 없다. 그는 “굳이 돈을 모아야 한다면 차 사려고? 차는 돈 모으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2008년 여름 이모 씨(40)는 곽 씨보다 한 살 많은 27세에 외국계 은행에 입사했다. 금융위기 충격으로 국내외 금융사들이 주니어 직원마저 내보내던 때였다. 인턴 9개월, 계약직 1년을 버틴 끝에 때마침 생긴 결원이 운 좋게 그의 몫이 됐다. 이 씨는 월급 절반을 은행 예·적금에 넣었다. 외환위기 전의 두 자릿수 이자는 사라졌지만 연 5%대 이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문 닫는 은행이 나올 거라는 말이 돌았지만 1년 정도 지나자 금융업엔 다시 호황이 찾아왔다. 두 차례 회사를 옮긴 그는 현재 증권사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자산은 10억 원이 넘는다. 이 씨는 “위기에도 기회가 온다고 믿었고 실제 기회가 찾아왔다”고 했다.○ “지금의 후배, 딸들은 뛸 기회도 없어”지난해 봄 새내기 직장인 김모 씨(28)는 서울 서대문구의 ‘청년 임대주택’을 첫 보금자리로 택했다. 교사 부모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김 씨는 서울 명문대를 졸업하기도 전에 굴지의 정보기술(IT) 대기업에 합격했다. 입사하자마자 혼자 살 집을 구하러 나섰다. 서울 마포구 원룸을 처음 보러간 날 ‘전셋값 3억 원’이라는 얘기에 좌절했다. 3개월간 원룸, 빌라 수십 곳을 둘러보다가 발을 돌렸다. “그때 깨달았죠. 아무리 기 쓰고 일해도 내 집 하나 마련할 수 없다는 걸.” 보증금 4500만 원, 월세 46만 원짜리 청년임대주택은 나이 외엔 입주조건이 없었다. 대학 시절 모아놓은 돈과 석 달 치 월급, 부모님 지원금을 보태 보증금을 냈다. 청년임대주택에 입주하는 날 내 집 마련의 꿈을 버린 김 씨는 최근 결혼도 포기했다. ‘집 없는 결혼’을 해서 아등바등 살 바엔 스스로를 위해 시간과 돈을 쓰기로 했다. 김 씨는 “대기업에 취업해도 집 살 엄두가 안 나는데 결혼까지 굳이 해야 하느냐”며 “30년 뒤에도 지금처럼 혼자 월세를 살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회사 선배들과 수다를 떨다가도 부동산, 결혼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문다. “부장님이 ‘돈 모아서 부동산에 올인해라’ ‘결혼해야 돈 모은다’고 하는데 황당해요. 집이 있어야 돈이 모이고, 돈 있어야 결혼하는 시대 아닌가요?” 2008년 금융회사에 입사한 한모 씨(40)는 1년 뒤 후배 직원들의 월급이 20% 삭감되는 걸 지켜봤다. 금융위기 직후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공기업과 금융권 신입사원 임금을 일괄 깎던 시기였다. 그나마 ‘집부터 사라’는 부장님의 조언 덕에 한 씨는 서울 서초구에 집 한 채를 장만했다. 결혼 후 얻은 전셋집 계약이 끝나자 대출 2억3000만 원을 끼고 4억5000만 원에 아파트를 샀다. 매달 원금과 이자가 200만 원 넘게 나갔지만 10년간 허리띠를 졸라매며 갚았고 아파트 값은 뛰었다. 한 씨는 “우리 세대는 집이든, 대출이든 먼저 깃발을 꽂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지금 입사한 후배들은 게임에 참여도 못 하는 처지”라고 했다. 임형주 씨(56)도 30대 초반의 두 딸을 보면 안쓰럽다. 1998년 외환위기로 남편 사업이 부도나 보험 영업을 시작했던 임 씨보다 자식 세대의 처지가 나아보이지 않는다. 임 씨는 “악착같이 뛰면 ‘IMF 세대’에겐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학자금으로 코인 투자했다가 손실” “걔 얘기 들었어? 500만 원으로 2억 원 벌었대.” 올 초 졸업을 앞둔 이승규 씨(26)는 대학 동기가 가상화폐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종일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하며 면접 준비를 하는 자신이 처량했다. 수익률이 좋다는 ‘잡(雜)코인’을 찾아 학자금대출로 받은 400만 원을 넣었다. 반짝 오르던 코인이 추락하는 건 한순간. 이 씨는 손해를 보고 코인에서 손을 털었다. 김서빈 씨(24)는 고교 2학년 때부터 ‘야자’(야간자율학습)를 마치면 밤새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르바이트를 했다. 마케팅회사를 창업하겠다는 꿈 때문이다. 18세 때부터 군 전역 후까지 차곡차곡 5000만 원을 모았지만 창업자금으론 부족했다. 3년 전 김 씨는 이 돈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코스닥 종목과 테마주를 오가는 ‘단타 개미’가 됐지만 남은 건 극심한 피로와 손실뿐. 다시 밤새 책과 유튜브 채널을 보며 공부했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자산 배분.” 스스로 투자 원칙을 세우니 수익률이 오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증시가 폭락하자 순식간에 1000만 원이 사라졌다. ‘멘붕’(멘털 붕괴)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 달러, 채권 등으로 오히려 투자 저변을 넓혔다. 최근 인플레이션, 긴축 우려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지만 올해 수익률은 15%를 웃돈다. 자동차 영업사원인 현모 씨(50)도 2년 전 다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받은 2000만 원을 주식에 넣었다가 날린 지 11년 만이다. 1998년 처음 자동차 영업에 뛰어들었을 때보다 지금 더 나빠진 경기를 보며 투자에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급망 위기까지 겹쳐 완성차 출고가 미뤄지면서 현 씨의 수입은 거의 끊겼다. 현 씨는 “일찌감치 주식 투자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들에겐 이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10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자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대폭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연 1.0%로 인상해 대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은의 ‘2021년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 은행의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26%였다. 이는 2018년 11월(3.2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올랐는데 2015년 5월(0.25%포인트) 이후 6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연 4.62%로 전월 대비 0.47%포인트 올라 5%에 육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기 전인 2019년 3월(연 4.63%) 이후 최고치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뛰며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8%포인트 오른 연 3.46%가 됐다. 지난달 상승 폭은 전달(0.08%포인트)의 3배를 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금리가 올랐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 점도 신용대출 금리를 끌어올렸다. 가계대출 금리는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전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내년 1분기(1∼3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시장금리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이자부담 더 큰 2금융권 대출부터 줄여야” 치솟는 대출 금리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 1, 2월경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의 상환 부담이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사람들의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 시중 은행 대출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금리가 비교적 높아도 대출이 수월한 제2금융권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7∼9월)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에 비해 2.4% 늘어난 346조7000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잔액 증가 폭(2.2%)보다 더 크게 뛴 것이다. 3분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 늘었다. 부동산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1, 2금융권 다중 채무자라면 이자 부담이 더 높은 2금융권 대출부터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26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상향했다. 25일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조정한 것이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 금리만 많이 올려 예대금리(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가 과도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수신 금리가 적절히 산정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JB금융그룹(사진)은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계열사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은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허브’를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데이터 허브는 그룹 계열사의 금융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 등을 종합한 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기존 영업점과 고객센터, 인터넷 및 모바일 채널에 흩어져 있던 고객 데이터를 종합해 지금보다 56배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JB금융 계열사인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은 한층 정교한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종춘 JB금융지주 디지털총괄책임자(CDO)는 “데이터 허브 구축을 필두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은행들이 판매한 고금리 ‘특판 예·적금’에 가입한 사람 중 우대금리를 모두 받은 가입자는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출시된 특판 예·적금은 모두 58종류로 225만 계좌, 10조4000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만기가 돌아온 예·적금 21종은 고객들에게 지급한 금리가 최고금리의 평균 78% 수준에 그쳤다. 이 중 2종은 최고금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대형마트, 카드사, 여행사 같은 제휴사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고 11%의 고금리를 지급한다고 홍보했던 제휴 예·적금들의 경우 우대금리 요건을 모두 충족해 최고금리를 받은 가입자는 7.7%에 그쳤다. 고금리에 혹해 가입했지만 까다로운 요건 탓에 우대금리를 다 받지 못한 가입자가 대다수인 것이다. 금감원은 “저금리 장기화로 특판 예·적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은행들의 설명이 미흡해 우대금리 지급 요건을 오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우대금리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대금리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금리 지급 조건과 납입 금액, 만기 등을 반영한 실질 혜택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이달 상장한 구리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주목받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ETN은 ‘삼성구리선물 ETN(H)’와 ‘삼성 인버스 구리선물 ETN(H)’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각각 1배와 ―1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구리는 전반적인 산업 분야에 쓰이는 중요한 산업소재이면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최근 각광받는 친환경 산업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로 꼽히며 세계 경제와 아주 밀접한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닥터 코퍼(Dr.Copper)’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올해 5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구리: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산업의 구리 수요는 향후 수년간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가 화석연료를 대체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도체인 구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전력 저장시설 및 전력망을 포괄하는 친환경 산업에 있어 구리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구리 광산의 개발 사이클 주기는 상당히 길다. 탐사부터 생산 개시까지 최소 10년이 걸린다. 그럼에도 지난 5년간 주요 광산업체들의 선제적인 생산 시설 확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향후 최소 3년간 글로벌 구리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구리가 중국의 경기 흐름과 연관성이 높은 만큼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중국의 수요가 줄어드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소됐던 구리 생산량이 최근 급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에 삼성증권이 선보인 구리선물 ETN 2종은 2026년 10월 26일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삼성 레버리지 구리선물 ETN(H)’과 ‘삼성 인버스 2X 구리선물 ETN(H)’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상장한 ETN으로 구리 투자 수요에 부응하고자 했다”며 “환헤지도 가능해 구리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삼성증권 ETN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이 밖에도 금, 은,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관련 ETN 라인업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원자재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BC카드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포넷과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부 플랫폼 구축’에 대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각 회사는 카드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기부금 모금부터 수혜자의 사용까지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보장되는 완성형 기부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기부 플랫폼의 핵심은 기부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도 기부금 모금과 집행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일부 적용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사용내역에 대한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곤 했다. 수혜자는 여전히 기부금을 현금으로 수령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부 과정 전체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됐다. 이로써 기부금의 흐름 전체를 투명하게 기록할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기부자들로 하여금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을 인증 받았다. 특히 기부금이 현금 대신 BC 선불카드로 충전되어 수혜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기부자는 수혜자가 기부금을 적절한 용도로 사용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부금 전달을 원하는 고객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 및 이포넷 ‘체리(CHERRY)’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지원하고 싶은 캠페인을 선택한 후 카드 결제나 계좌이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원하는 만큼의 기부금을 결제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시작될 예정이다. 캠페인 내용에 따라 기부금 전달 방식은 변경될 수 있다. BC카드 기부 플랫폼을 통해 기부자들은 ‘공익적 실천의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자금을 충전해 기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댄스·걷기 챌린지’ 등 개인의 노력을 들여 기부에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가치소비가 중요한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표한 기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기부액 증가율은 23.8%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BC카드는 본격 서비스 발표에 맞춰 기금 전달부터 최종 사용까지 전 단계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문회 및 장학회 등 특정 기부처 후원을 목적으로 하는 제휴카드를 출시하거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이 많은 기업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발급 등을 통해 제휴처 니즈에 맞는 기부 상품서비스도 개발 예정이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카드 결제 기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을 구축, 기부금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해 ESG 경영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강화에 나선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 글로벌혁신기업 ESG펀드’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혁신기업 ESG펀드는 글로벌 경쟁 우위를 가진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와 ESG 투자를 접목시킨 게 특징이다. ESG는 단기적 수익과 직결되진 않지만 향후 투자 성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ESG 평가가 우수한 글로벌 혁신기업들은 시장 평균과 비교해 주가 흐름이 양호하고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보급을 이룬 애플은 탄소배출 제로에 동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탄소배출 마이너스 달성을 선언했다. 엔비디아는 중앙처리장치(CPU) 컴퓨팅 시대를 개척한 기업으로, 희토류 구매 때 환경 파괴나 노동 착취 실사를 진행한다. 세 기업 모두 주가 흐름이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보다 우수하다. 이 펀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AC World Index 및 MSCI All China Index 구성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추린다. 이후 MSCI ESG 리서치를 활용한 ESG 스크리닝과 기업 혁신성 분석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ESG 건전성이 높은 글로벌 혁신기업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달 16일 종가 기준으로 미래에셋 글로벌혁신기업 ESG펀드의 수익률은 1년 25.02%, 2년 76.90%, 2017년 10월 설정 이후 98.67% 등으로 높다. 장단기 모두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펀드 순자산은 365억 원 규모다. 10월 말 현재 국가별 투자 비중은 미국이 59.6%로 가장 높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12.8%,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선진국이 10.9%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이 43.9%로 가장 높고 헬스케어(18.5%), 임의소비재(14.4%) 등의 순이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최근 기후 변화 등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이 ESG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미래에셋 글로벌혁신기업 ESG펀드는 혁신과 ESG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연금계좌를 통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매수 주문 때와 거래가 실제 체결됐을 때 주가가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국내 20개 증권사들이 순차적으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1주 미만의 소수점 단위로 사고파는 것을 뜻한다. 기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4개 증권사가 연내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감원은 소수점 거래를 하면 주문 당시보다 매매 체결 시점의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투자자가 0.5주, 0.3주처럼 소수 단위로 주문을 하면 증권사가 여러 투자자의 주문을 취합해 1주 단위로 매매 주문을 내기 때문이다. 취합 시간 동안 주가가 오르면 실제 투자자가 내야 하는 대금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 배당이나 의결권 행사, 주식 분할·합병에 따른 주식 배정 방식도 1주 단위 주식과 다르기 때문에 증권사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 증권사별로 거래가 가능한 종목이나 최소 주문 단위, 주문 가능 시간 등도 달라 유의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수점 거래는 고가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지만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