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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미국 공공미술 작가 ‘프렌즈위드유’와 협업한 크리스마스 씰 모바일 카드 5종(사진)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크리스마스 씰은 대한결핵협회에서 결핵 퇴치를 위한 모금 활동으로 매년 우표 형태로 발행해 왔다. 최근 우편 사용이 줄며 수요가 줄자 크리스마스 씰에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했다. 이 모바일 카드를 사용하려면 26일까지 롯데백화점 모바일 앱에서 쪽지를 적은 뒤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면 된다. 기존 우표와 달리 360도 회전하는 입체적 디자인이며 횟수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이벤트 기간이 끝난 후엔 고객들이 사용한 씰 개수에 따라 대한결핵협회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고객경험부문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연말에 크리스마스 씰이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올해 헬스앤드뷰티(Health&Beauty) 산업에서는 셀프케어 소비, 친환경 소비, 개성 중시 소비라는 트렌드가 예년보다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0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 ‘2021 올리브영 어워즈 앤드 페스타’ 행사에서 올해 헬스앤드뷰티 산업 트렌드를 이같이 결산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달리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약 4960m²(약 1500평)에 이르는 전시공간은 알록달록한 놀이공원 콘셉트로 꾸몄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대형 포토존은 인증 샷을 찍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80여 개 브랜드 부스에선 포켓볼 게임, 화장품으로 그림 그리기 등 각종 체험형 이벤트가 진행됐다. 행사장 한쪽에선 올리브영이 고객 구매 데이터 약 1억 건을 토대로 선정한 대표 상품 134개가 부문별로 전시됐다. 올해 산업 트렌드를 결산하는 성격의 전시다. 해당 상품들은 올리브영이 개막일 발표한 헬스앤드뷰티 트렌드 ‘REVIVE(회복)’와도 직결된다. 생활습관(Routine), 고기능성(Effect), 건강(Vital), 향기(Incense), 비건(Vegan), 선망(Envy) 등 6가지다. 우선 올리브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뀐 라이프스타일이 두 가지 뷰티 트렌드를 형성했다고 봤다. 홈케어·셀프케어가 확산하고 온라인 뷰티 콘텐츠가 다양해지며 고기능성 화장품이 대세에 오른 것. 더마코스메틱 상품군 매출은 올해 1∼11월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고 두피케어 등 기능성 헤어 제품 매출은 76% 증가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기만의 생활습관 찾기가 중요해지면서 기초화장품은 기능별, 용도별로 더욱 세분됐다. 사회 전반에 확산된 가치 소비 트렌드에 따라 비건뷰티와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같은 기간 올리브영 비건뷰티 상품군 매출은 전체 기초화장품 매출의 10%를 넘어섰다.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지불하는 소비 경향도 자리매김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건기식 매출은 지난해보다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너뷰티 제품군의 경우 최근 3년간 매년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개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소비 특성도 뷰티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개성 표현 수단으로 ‘향기’가 떠오르며 1∼11월 올리브영 내 향·보디케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0% 증가했다. 한정판, 프리미엄 제품에 열광하는 플렉스형 소비에 따라 가성비 제품을 찾던 고객도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구매하기 시작했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 간 한정판 협업 상품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여기에 온·오프라인 간 긴밀한 연계가 향후 산업 성장의 관건이 됐다. 올해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올리브영은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연계를 강화하며 비교적 약진했다. 매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즉시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주문이 늘어난 데서도 알 수 있다. 전체 온라인 주문 건수에서 오늘드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1∼3월) 15%에서 올해 3분기(7∼9월) 39%로 증가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디지털 역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보관, 디스플레이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하룻밤 새 가격이 수백만 원씩 치솟는 중고 신발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경험소비와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선 일명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로 불리며 인기다. 급성장 중인 스니커테크의 세계를 들여다봤다.》중고 신발이 수백만원 ‘스니커테크’ ‘21세기 카를 라거펠트’라 불리던 세계적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사망하자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요동쳤다. 아블로는 루이비통 최초 흑인 수석 디자이너이자 오프화이트 창업자로 명품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디자이너다. 사망 소식이 들려온 직후 그가 제작한 스니커즈 중고가는 그야말로 폭등했다. 최신작 ‘조던1×오프화이트 레트로하이 시카고 더텐’ 제품은 사망 전 국내 리셀 플랫폼에서 670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9일 1100만 원에 팔렸다. 발매가 약 22만 원의 50배 수준이다. 최근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서는 뜻밖의 사고로 값이 수십 배 치솟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후속 제품 출시 가능성이 끊기면서 시중에 남아있는 물건의 희소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 미국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이 공연하던 중 관객 10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이키가 스콧과의 협업 스니커즈 출시일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기존 협업 제품의 리셀 거래금액은 3개월간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험소비와 희소성에 열광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일명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나타나게 된 현상이다. ○ 소장욕·과시소비 꽂힌 MZ세대가 키운 스니커테크 희소한 중고 신발을 고가에 사고팔며 이윤을 남기는 ‘스니커테크’는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다. 한국의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원조’ 격인 미국과 비교하면 역사가 짧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1980년대 나이키가 프로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과 손잡고 ‘에어조던’ 시리즈를 출시하며 리셀 시장이 형성됐다. 조던은 출시되는 족족 품귀 현상을 빚었고 중고 가격은 덩달아 올라갔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중반경 ‘나이키매니아’ ‘디젤매니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발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중고품이 거래된 게 시작점이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영세한 수준이었다.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한 건 2019년 전후부터다. 2018년 ‘아웃오브스탁’ ‘프로그’, 2019년 ‘엑스엑스블루’ 등 중소 리셀 플랫폼이 생겨나며 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역사는 짧지만 규모는 단기간에 커졌다. 업계는 지난해 5000억 원이던 시장 규모가 올해 2배로 커져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마니아에 국한됐던 스니커즈 중고 거래를 성장시킨 건 소장에 열광하는 MZ세대 소비자였다. 이들은 발매가보다 높은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한정판 제품을 갖고 싶어 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공유하기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스니커즈 구매는 일종의 경험 소비였기 때문이다. 아블로가 생전에 제작했던 스니커즈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경험소비로 형성된 시장은 대형 리셀 플랫폼의 등장으로 본격화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정판 스니커즈는 다양하게 변주되는 디자인과 역동적 이미지 덕에 남성 소비자들 위주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며 “특히 과시소비의 기본 요소인 ‘비싼 가격’과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요소를 모두 담고 있어 젊은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정욕구를 충족하기도 좋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 제조사는 ‘마케팅 효과’, 투자자는 ‘단기 차익’ 단시일 내 급성장을 이룬 스니커테크 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스니커즈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투자자들까지 몰려왔기 때문이다. 수많은 패션 아이템 중에서도 특히 스니커즈가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한 건 가격대, 구매 경로 등에서 진입장벽이 낮아서다. 발매가 10만∼20만 원대 스니커즈를 사서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도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 부동산, 주식 등과 달리 젊은층도 소액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수단인 셈이다. 제조사들의 한정판 마케팅도 시장을 키운 한 요인이다. 한정판 스니커즈 대부분은 일명 ‘뽑기’라 불리는 래플(raffle·추첨제) 방식으로 시장에 풀린다. 스니커즈를 제작하는 브랜드들은 최근 한정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은 한정판 스니커즈를 제작해 래플로 판매하는 방식을 즐겨 쓴다. 대부분 완판돼 수익을 내기도 좋을 뿐 아니라 MZ세대의 경험소비를 자극해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도 높일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래플에 참여하는 고객 수와 관여도가 점차 높아지는 만큼 제조사들은 이 같은 마케팅을 관두긴 어려울 것”이라며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제조사와 소액으로 단기 차익을 누리려는 MZ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스니커테크가 더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나이키의 경우 달마다 발매되는 한정판 스니커즈만 2, 3종이며 각종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진행하는 래플 횟수로 따지면 평균 10회가 넘는다. 일단 래플에 당첨되면 단번에 시세 차익이 보장된다. 간단한 회원가입만 거치면 리셀 플랫폼에서 상품을 되팔 수 있다. 중고 스니커즈는 객관적인 가치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르는 게 값이고 지불하는 게 시세다. 판매자와 투자자가 모두 발매가에 아랑곳없는 가격으로 매매함으로써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리셀 제품에 관련한 정보를 먼저 획득한 매수자, 매도자가 높은 가격을 선제시하면 그 가격대에 맞춰 시세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며 “객관적인 가치 평가가 어려운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큰손 한 명이 나서면 가격이 폭등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말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돈 놓고 돈 먹는’ 리셀 시장에선 투자자들이 자기 임계치만 넘으면 바로 팔아버리는 단타가 많다”며 “단타 거래가 늘면 판매가 주목적인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매매를 더 늘리게 되고, 커진 시장을 보고 또 다른 투자자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전체 시장이 과열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무신사 등도 가담한 스니커테크 시장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의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업 코웬엔코에 따르면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매년 약 20%씩 성장해 2030년 약 3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은 미국, 중국 등에 이어 전 세계 3, 4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리셀 플랫폼 ‘크림’의 관계자는 “취향의 범주가 음악, 미술품을 넘어 패션으로까지 확장하면서 희귀품 소장이 자기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로 떠올랐다”며 “한정판 스니커즈 보유 역시 취향의 한 반열에 올라선 만큼 시장의 잠재력과 확장성이 보장된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을 사실상 양분 중인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과 ‘솔드아웃’은 지난해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와 무신사가 각각 선보인 업체들이다. 크림은 올해 8월 가입자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국내 최대 스니커즈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80억 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거래금액 기준 리셀 플랫폼 1위로 꼽히는 크림의 올해 1∼11월 거래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는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가 우리나라에 공식 상륙하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스탁엑스를 통해 상품을 직구한 건수가 전년 대비 134% 증가하자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한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호주, 일본, 홍콩에 뒤이은 네 번째 진출이다. 유통 대기업들도 스니커즈 리셀에 뛰어들며 시장 규모를 키우는 추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7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으로 국내 최초인 아웃오브스탁과 업무 협약을 맺고 백화점 점포에 오프라인 리셀 매장을 열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개점과 동시에 오프라인 리셀 매장 ‘브그즈트랩’ 1호점을 유치했다. 리셀 업계 관계자는 “패션 아이템을 수집하는 이들의 모수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샤테크’, ‘롤테크’ 등 희소성 있는 한정판 상품에 대한 국내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해외와 비교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9일 서울 마포구 토정로에 20번째 신규 매장을 열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3246m²(약 982평) 규모다. 규모로는 전 점포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제품 가상 체험이 가능한 디지털 체험관을 최대 규모로 도입했다. 고객들은 영업사원과의 대면 상담 없이도 매장에 비치된 가상현실(VR) 스튜디오 등을 통해 가구 배치와 색상을 바꿔볼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기는 내 집에 맞는 부엌 인테리어를 추천해준다. 몇 평인지, 좋아하는 분위기나 색상이 뭔지,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선택하면 적절한 제품 구성을 제공한다. 이번 매장의 목표는 ‘신혼부부의 메카’다. 신혼부부가 가구, 생활용품뿐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논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협업해 매장을 꾸몄다. 지난해 9월 양사 업무협약 체결 이후 공동 기획한 첫 협업 매장이다. 삼성전자의 가전 매출 40%가량이 신혼부부 매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관계자는 “가전과 가구를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편의성 덕에 매출은 기존 매장의 1.5∼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글로벌 물류 대란이 이어지면서 유통회사가 수입 과일을 선박 대신 비행기로 실어 나르는 비중을 크게 늘렸다. 이마트는 8일 수입 과일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항공 운송 비중을 종전의 2배 이상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연말과 연초 세계적으로 물류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인력난으로 배송이 점차 늦어지는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11월 말에 선보인 칠레산 체리(사진)의 경우 선박 운송 시 국내 도착까지 40일가량 걸린다. 이마트는 이 체리를 비행기로 운송해 운송 기간을 5일 정도로 줄였다. 수입 포도 항공 물류 비중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40%로 2배 이상으로 늘렸다. 비용은 선박 운송의 2~3배지만 폐기하는 물량이 없어 가격은 작년 그대로다. 칠레산 생블루베리는 올 들어 정기 항공 경로를 신설해 배송 기간을 한 달 이상 단축했다. 최근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수입 과일, 수산물, 육류 등 수입 먹거리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측은 “과일은 배송 기간이 길어지면 배에서 썩기 쉽고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국내 가격이 급등한다”며 “다양한 유통 경로를 개설해 고객에게 신선한 과일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전해온 마트업계가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한 ‘빠른 배송’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기존 매장을 신선식품 중심으로 리뉴얼하거나 기업 문화를 젊게 하기 위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하는 ‘뉴커머스’ 트렌드에 편승하고 있다. 6일 롯데슈퍼는 SPC그룹과 손잡고 퀵커머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SPC 모바일 앱에서 롯데슈퍼에 있는 상품을 주문하면 이륜차로 15분∼1시간 이내 배송해준다. 앞서 GS리테일은 올해 들어 마트와 편의점 상품을 30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배달 앱 요기요에도 대규모로 투자하며 퀵커머스를 강화했다. 오프라인 점포와 자사 이커머스 계열사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은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장을 보유한 대형마트 업계가 특히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롯데마트는 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주문 시 2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거점을 기존 21곳에서 내년까지 5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 150여 곳 중 약 110개 점포에 SSG닷컴 온라인 물류 처리장을 설치하고 3시간 단위로 배송을 실시 중이다. 실적 부진으로 축소해왔던 오프라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많이 주문하는 비식품 판매 공간을 줄이는 대신 신선식품을 비롯한 먹거리 비중을 높이고 특정 카테고리에 전문화한 매장을 구축하는 식이다. 이마트는 올해만 총 17개 점포를 재단장했다. 매장 내 신선식품 비중과 지역 맛집 등 입점 시설을 늘린 게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노후화된 점포를 재단장하고 동네 거점형 소규모 점포를 6년 만에 신규 출점한다고 밝혔다. 역시 내년 상반기(1∼6월)까지 17개 점포를 식품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해 12개 점포를 닫은 롯데마트도 올해는 폐점 대신 리뉴얼로 전략을 수정했다. 와인, 리빙, 반려동물 등 3개 상품군에 특화한 전문 매장을 구축하는 방향이다. 잠실점의 경우 현재 1층 면적 70%가량을 와인 전문 매장으로 바꾸고 있다. 와인 4000여 종과 관련 서적, 용품이 구비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얼굴 격인 1층을 과감히 바꿔 마트의 매력도를 높이고 온라인 소비 시대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리뉴얼과 함께 기업문화를 쇄신할 새로운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정보기술(IT)부터 상품 기획 부문까지 고루 ‘젊은 피’를 수혈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려는 의도다.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 사업을 6조 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12일까지 해당 사업 부문에 경력사원을 두 자릿수로 공개 채용한다. 현장직 연령대도 낮아지는 추세다. 홈플러스는 현장에서 근무할 인턴사원 330명가량을 이달 모집한다. 신윤섭 홈플러스 조직운영팀장은 “젊은 인력이 부족한 오프라인 점포에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통사업 환경이 어려운 만큼 오프라인 ‘현장 경영’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올해 희망퇴직으로 200여 명이 퇴사한 롯데마트 역시 내년 초 신입사원 1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최근 침실 인테리어가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며 거실과 주방에 이어 집 안에서 가장 사적인 공간에까지 큰돈을 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11월 거위털 침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2030세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지난달 진행한 거위털 침구류 할인 행사에서는 준비된 물량 25억 원어치가 완판되기도 했다. 과거 고급 호텔의 전유물이었던 거위털 침구가 가정으로 들어온 것이다. 침실 고급화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잠자리’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롯데백화점 내 맞춤형 거위털 수요가 증가한 데서도 드러난다. 수면 스타일을 감안해 거위털을 즉석에서 주입해주는 서비스가 올 9월 출시된 이후 3개월 동안의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김유리 롯데백화점 홈패션 치프바이어는 “과거에는 혼수·예단을 준비하는 고객이 거위털 침구의 주요 고객이었지만 최근 집콕과 맞물려 젊은층을 중심으로 구스 시장 전체가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숙면을 위한 침대와 각종 용품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올해 1∼11월 신세계백화점 내 침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데 이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전신세계의 숙면 전문 편집숍에도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침대와 토퍼 매트리스를 비롯해 베개, 조명,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까지 모아서 판매하는 이 매장은 개점 3개월 만에 목표 매출을 20% 초과 달성했다. 백화점 업계는 침실 관련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급 침구류를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 하남점은 미국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에서 인기인 매트리스 브랜드 ‘지누스’를 최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국내 최고가 침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스웨덴 매트리스 브랜드 ‘해스텐스’ 제품으로 가격은 5억 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온라인몰을 통해 19일까지 인기 구스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마트가 올해 들어 두 번째 실시한 희망퇴직에서 130여 명이 퇴사한다. 30일 롯데마트는 동일 직급의 8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8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 후 퇴직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위로금, 재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했다. 올 2월 창사 23년 만에 처음 진행한 희망퇴직에서는 70여 명이 퇴사했다. 롯데마트가 한 해 200명에 달하는 전례 없는 희망퇴직을 감행한 건 실적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점포 12곳을 폐점했다. 롯데마트가 속한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는 상반기 영업손실 250억 원을 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이마트 노브랜드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상생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노브랜드는 이달 11일 경기 가평군 가평읍 내 전통시장에 16번째 상생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4월 세종대평시장점을 낸 지 1년 5개월 만의 신규 상생스토어다. 가평시장점은 지자체와 시장 상인회 측 제의로 지역 유일한 상설시장인 ‘잣고을 전통시장’ 옆 창업경제타운에 자리 잡았다. 창업경제타운은 가평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한 상업 시설이다. 가평시장점은 노브랜드 매장과 유아동 도서관이 각 337.2m²(102평), 89.3m²(27평) 규모로 구성됐다. 가평군에 들어선 SSM(기업형슈퍼마켓)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상생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시장 상인회와 협의를 거쳐 과일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창업경제타운 내 상생스토어 입점이 확정되자 입점 업체 유치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상생스토어 유치 이전만 하더라도 50% 수준에 머무르던 입점업체 유치율은 상생스토어 입점 확정 이후 80%를 넘어섰다.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지역상권이 위축된 것과 대비된다. 앞서 개점한 상생스토어들에서도 상권 활성화 효과는 드러났다. 한국유통학회에 따르면 여주한글시장점, 당진어시장점, 구미선산봉황시장점, 안성시장점 등 상생스토어 4개점 매출은 운영 1년 만에 출점 전보다 평균 2배로 급증했다. 또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 23%가량은 상생스토어가 들어선 후 전통시장을 처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송만준 노브랜드 사업부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지자체와 전통시장, 대기업 간 진정한 상생을 실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7개 상장 계열사가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이 실시한 ‘2021년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평가’에서 모두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평가 대상으로 오른 상장 계열사는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에버다임·현대바이오랜드 등 7곳이다. 현대바이오랜드를 제외한 6개 계열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로 신규 편입된 현대바이오랜드는 기존 B등급에서 A등급으로 두 계단 올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환경(E) 부문에서 각종 활동을 이어왔다. 친환경 경영을 위한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경영 활동에도 적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가 올해 한국표준협회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14001’ 인증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리바트는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제품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사회(S) 부문의 경우 총 7개 중 6개 상장 계열사가 A+등급을, 현대바이오랜드가 A등급을 받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이 급감한 중소 상인들에게 판로를 지원하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 제도를 구축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G) 부문에선 모든 상장 계열사가 A등급을 획득했다. 올 초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고경영자 승계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는 등 지배구조 규정을 명문화했다. 또 이사회 중심 경영과 사외이사의 독립성 및 전문성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상반기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도 연내 전담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투명하고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연 기회가 줄어든 인디 아티스트 지원에 나섰다. 이달 신세계백화점은 지니뮤직과 손잡고 인디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리플레이’를 14일간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올 8월 코로나19로 홍보와 공연 기회가 줄어든 인디 아티스트들에게 언택트 공연의 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번에 진행된 두 번째 프로젝트는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이벤트로 이뤄졌다. 신세계백화점과 지니뮤직 고객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인디 아티스트 4명의 곡을 듣고 1명을 뽑는 방식이다. 18일 최다득표로 최종 선발된 1명에게는 앨범 발매와 쇼케이스, 언택트 공연 등 마케팅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아티스트 지원을 위해 경기점과 대구신세계 활용에도 나선다. 점포 내 ‘지니뮤직홀’을 통해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언택트 콘서트를 추진하는 식이다. 또 추후 지니뮤직과 리플레이 프로젝트를 정례화해 신진·인디 아티스트 육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양사 협업은 6월 업무협약을 맺은 뒤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앱에서 매달 새로운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는 ‘지니뮤직 라운지’는 8월 오픈 후 약 두 달간 고객 61만 명이 이용 중이다. 9월에는 신세계 의정부점 문화홀에서 진행한 가을맞이 언택트 재즈 공연을 앱 내 라이브 영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위해 고객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상생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업종을 넘나드는 다양한 협업 콘텐츠로 쇼핑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두유 회사 정식품은 9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들어서며 유명해진 서울 중구 남촌에 붉은 벽돌로 지은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넬보스코를 열었다. 이곳에선 일반 흰 우유를 넣은 식빵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두유식빵 프렌치토스트를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맛있게 즐긴 손님들은 같은 건물 1층 베이커리 카페에서 두유식빵도 구매해 간다. 최근 식품 회사들은 자사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고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이처럼 자체 레스토랑 선보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식당들은 한남동, 성수동 등 도심 핫플에 위치한 데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인증샷 찍기 좋아하는 MZ세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가 운영하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는 지난달 유명 맛집과 편집숍이 모인 용산구 한남동에 팝업 레스토랑 프리츠 아르투아를 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유럽풍 야외 테라스에서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과 맥주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레스토랑은 개장 한 달 만에 맥주 1만 잔 이상을 판매했다. 뜻밖의 큰 인기에 운영 기간이 한 달가량 연장됐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성동구 성수동에 뉴트로 오락실 콘셉트로 팝업 분식점을 열었다. 자사 가정간편식 제품 10여 종에 셰프 레시피를 적용해 세련된 형태로 선보였다. 핫도그 제품에 청양고추와 마요네즈로 만든 특제 소스를 올리거나 와플기계로 눌러 바삭함을 더하는 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30, 40대 이상 여성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타깃 층을 확장하고자 기획했다”며 “집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기를 즐기는 젊은층에게 ‘이렇게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식품회사들이 레스토랑 개점에 뛰어드는 건 ‘바이럴(입소문) 전파자’인 젊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레스토랑이 일종의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는 것이다. MZ세대는 오프라인에서의 이색 체험을 즐기는 데다 SNS에 자신의 경험을 자발적으로 공유해 바이럴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임차료, 인건비 등 투자비용이 큰 만큼 ‘남는 장사’를 위한 마케팅이 아니다”라며 “자사 제품과 다양한 요리 간 조화를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 보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이란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기존 가공식품의 ‘저렴·대량생산’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통상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인 시식 행사와 달리 공간·요리·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로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삼갔던 식품업계가 대면 접점 확대에 다시 나서고 있는 만큼, 레스토랑을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농심은 최근 비건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주방 인력을 모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먹어봐야 아는 식품 특성상 대면 마케팅은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수단”이라며 “그중에서도 효과가 큰 식당 콘셉트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자 다들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두유 회사 정식품은 지난 9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들어서며 유명해진 서울 중구 남촌에 붉은 벽돌로 지은 이탈리안 전문점을 열었다. 이곳에선 일반 흰 우유를 넣은 식빵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두유식빵 프렌치토스트를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맛있게 즐긴 손님들은 같은 건물 1층 베이커리 카페에서 두유식빵도 구매해 간다. 최근 식품 회사들은 자사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시키고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이처럼 자체 레스토랑 선보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식당들은 한남동, 성수동 등 도심 핫플에 위치한데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인증샷 찍기 좋아하는 MZ세대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가 운영하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는 지난달 유명 맛집과 편집샵이 모인 용산구 한남동에 팝업 레스토랑을 열며 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유럽풍 야외 테라스에서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과 맥주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레스토랑은 개장 한 달 만에 맥주 1만 잔 이상을 판매했다. 뜻밖의 큰 인기에 운영 기간이 한 달가량 연장됐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성동구 성수동에 뉴트로 오락실 콘셉트로 팝업 분식점을 열었다. 자사 가정간편식 제품 10여 종에 셰프 레시피를 적용해 세련된 형태로 선보였다. 핫도그 제품에 청양고추와 마요네즈로 만든 특제 소스를 올리거나 와플기계에 눌러 바삭함을 더하는 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3040대 이상 여성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타겟층을 확장하고자 기획했다”며 “집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기를 즐기는 젊은층에게 ‘이렇게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식품회사들이 레스토랑 개점에 뛰어드는 건 ‘바이럴 전파자’인 젊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레스토랑이 일종의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는 것이다. MZ세대는 오프라인에서의 이색 체험을 즐기는데다 SNS에 자신의 경험을 자발적으로 공유해 바이럴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임대료, 인건비 등 투자비용이 큰 만큼 ‘남는 장사’를 위한 마케팅이 아니다”라며 “자사 제품과 다양한 요리 간 조화를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보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이란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기존 가공식품의 ‘저렴·대량생산’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통상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인 시식 행사와 달리 공간·요리·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로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삼갔던 식품업계가 대면 접점 확대에 다시 나서고 있는 만큼, 레스토랑을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농심은 최근 비건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최근 주방 인력을 모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먹어봐야 아는 식품 특성상 대면 마케팅은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수단”이라며 “그 중에서도 효과가 큰 식당 콘셉트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자 다들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세계프라퍼티가 지역 커뮤니티형 상업시설 ‘스타필드 빌리지’를 개발한다고 24일 밝혔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지역 주민 교류에 중점을 둔 신규 브랜드다. 도심 외곽에 대규모로 들어섰던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걸어서 오는 고객을 겨냥해 지역 상권 내 약 1만 평 규모로 구축된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마련해 인근 주민이 소통할 수 있도록 지역 밀착형 상업시설로 꾸밀 예정이다. 첫 시설은 2025년 경기 파주 힐스테이트 더 운정에 오픈할 예정이다. 전문 식료품점을 비롯해 문화센터·유아동 시설과 의료, 뷰티, 헬스케어 등 근린 상권 필수 서비스가 입점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리아가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버거류 16종, 세트류 17종,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드링크류 10종에 적용된다. 품목별 평균 인상액은 200원 수준이다. 대표적인 단품 메뉴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기존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세트메뉴는 5900원에서 62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한우불고기버거 단품(4.2%)과 세트메뉴(3.4%) 가격도 오른다. 업체 측은 최저임금과 원자재 가격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해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는 “최근 해외 물류 수수료와 배달 서비스 수수료 부담이 커진 가맹점에 수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맹협의회와 협의해 판매가 인상 조정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올 2월 제품 25종에 대해 판매가격을 100∼200원가량 올린 바 있다. 이달 들어 먹거리 가격은 줄줄이 인상되는 추세다. 교촌치킨은 22일부터 제품 가격을 최대 2000원, 평균 8.1% 올렸다. 동원F&B는 참치캔 제품 22종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고 국순당도 쌀막걸리 가격을 25% 올렸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참치캔부터 막걸리, 캔맥주 값까지 연이어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원F&B는 다음달 1일부터 참치캔 제품 22종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참치캔 가격을 올린 건 2017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주력 상품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는 150g 기준 2800원으로 8.5% 인상된다.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 가격은 5% 올라 1만 원대를 넘어설 예정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출시된 ‘동원 MSC참치’와 ‘동원참치 큐브’는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된다. ‘서민 술’ 막걸리 가격도 오른다. 이날 국순당은 다음달부터 막걸리 가격을 최대 25%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국순당막걸리 쌀(750㎖)’ 공급가는 기존 1040원에서 1300원으로 25% 오른다. 그밖에 국순당 쌀 바나나·복숭아(9.9%), 아이싱자몽(13.3%) 등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캔맥주 가격도 올해들어 처음 오른다. 하이네켄코리아는 기존 편의점에서 ‘4캔 1만 원’으로 할인 판매하던 캔맥주(500㎖)를 1만1000원에 팔기로 했다. 다만 1캔 가격은 4000원으로 유지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각종 비용 증가로 제조원가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먹거리 가격 도미노 인상에 소비자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즉석밥, 라면 등 가공식품에 이어 우유, 탄산음료 등 각종 음료 가격까지 줄줄이 올랐다. 전날 교촌치킨은 오는 22일부터 제품 권장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하는 결정을 내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제품군도 겨우 견디고 있을 뿐 머잖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18년 음식점을 시작한 강모 씨(35)는 코로나19 발생 전까지만 해도 누구보다 먼저 식당 셔터를 올리는 것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 가게 문을 닫은 뒤부터는 배달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는 것이 그의 출근길이다. 그는 “배달 일에 요령이 붙으면서 월수입이 300만 원에 이를 때도 있다”고 말했다. # 주점 사장 최모 씨(30)는 이달 심야 장사를 재개했지만 밤에 일할 직원을 구하지 못했다. 시급을 더 준대도 자정 이후 근무엔 손사래를 쳤다. 최 씨는 “가족과 지인들이 새벽 장사를 도와주고 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달 ‘위드 코로나’ 조치 이후 음식점, 노래방, 중소기업, 택시업계 등이 일손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플랫폼을 이용한 배달 물류업에 몰렸던 노동자들이 근무시간이 정해진 과거 방식의 임시직으로 돌아오려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방식이 유연해진 플랫폼업계와 경직된 자영업계 사이에서 ‘인력 양극화’가 심해진 셈이다. 동아일보가 12∼18일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 플랫폼업계와 호텔숙박업 음식점업 건설업 택시업 등의 종사자들을 만나 인력 수급 실태를 심층 취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취재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와 폐업한 자영업자, 구직에 실패한 청년들은 ‘코로나 불황기’를 거치면서 플랫폼 기업이 만든 일자리로 대거 이동했다. 18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플랫폼 종사자 실태’ 자료에 따르면 음식 배달원처럼 플랫폼에서 직접 일감을 얻는 플랫폼 종사자는 올 9월 기준 66만 명으로 지난해 11월(22만 명)의 3배로 늘었다.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만에 2% 남짓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플랫폼 일자리가 신규 채용 감소와 실직으로 밀려난 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셈이다. 이는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한 플랫폼 일자리가 근무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데다 일감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과거의 임시직에 비해 수입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성 낮은 자영업계에서 인력 이탈이 심화하면서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기존 비정규직 일자리가 플랫폼 일자리로 전환되는 것을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노동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임금 근로자와 플랫폼 근로자, 플랫폼 종사자 내부의 격차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원할때 일하고 수입 늘어”… 식당-숙박 임시직, 플랫폼으로 대이동인력 쏠리는 플랫폼 배달맨 16일 오전 5시 55분 서울 노원역 6번 출구 앞. 어둑한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경기 용인시 쿠팡 물류센터를 오가는 통근버스에 올라타기 위해서다. 이날 버스를 탄 정모 씨(24)는 1년 가까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전용 앱을 통해 근무를 신청하면 물류센터가 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출근 여부를 확정해 준다. 출근 통보도 앱으로 하고 앱에서 발급한 바코드가 임시 사원증인 셈이다. 정 씨는 “원하는 날에만 일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오늘 일하면 내일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신속한 임금지급 체계가 장점”이라고 했다. ○ 인력 빠져나가는 음식·숙박·건설업계정 씨가 일하는 물류센터에서는 대형 통근버스 20여 대가 수도권 곳곳을 하루 3번 운행하며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전국 100여 곳에 이르는 물류센터 대다수가 이런 통근버스를 운영한다. 과거 대기업과 공기업이 통근버스를 두다가 최근 거의 중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배달이나 물류센터 일용직과 같은 플랫폼 일자리가 기존 인력은 물론이고 잠재 인력까지 빨아들이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 씨(39)는 이달 초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을 모집하는 광고를 냈다. 열흘을 기다린 끝에 겨우 1명을 구했다. 그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며 매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알바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구인난을 겪던 인근 숙박업소 사장 오모 씨(47)는 기존 8만 원이던 일당을 10만 원으로 올리고 나서야 알바생을 뽑을 수 있었다. 지방의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충남 천안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 씨(52)는 코로나19 이전 200만 원이던 월급을 270만 원으로 올렸지만 아직 문의조차 없다. 그는 “월급을 더 주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말했다. 택시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서울의 한 법인택시 차고지에는 영업하지 않는 택시가 가득 주차돼 있었다. 이 회사 택시의 60%인 150여 대가 기사가 없어 운행 중단 상태였다. 택시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택시 기사 3명 중 1명은 배달원이나 대리 운전기사를 한다며 떠났다”고 전했다. 건설현장 인력사무소장 김모 씨(45)는 4년간 꾸준히 일했던 20대 일용직 4명으로부터 최근 현장 일을 그만두고 배달 일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배달원을 한 뒤 수입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더라”며 씁쓸해했다. ○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력 쏠림 현상인력 이탈이 두드러진 분야는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자리다. 과거엔 특별한 기술이 없거나 단기 일감이 필요한 인력이 음식숙박업과 건설 일용직으로 유입됐지만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일자리로 빠져나가며 노동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소속된 전업 배달원은 지난해 말 3000여 명에서 지난달 4500여 명으로 늘었다. 불과 10개월 만에 직원 수가 50% 늘었다. 배민에 소속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일하는 배달원은 1만∼2만여 명으로 훨씬 많다. 택배와 물류 인력을 대거 채용한 쿠팡의 고용 인원(국민연금 가입자)은 지난해 말 기준 4만3171명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지금은 6만 명으로 인원이 더 늘었다. 올 6월 기준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의 고용인원은 1년 전보다 2662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시간 구애 받지 않아 투잡 가능플랫폼 일자리로 인력이 몰리는 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 투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플랫폼 근무를 주업으로 하는 사람의 월수입이 평균 192만 원(고용노동부 조사)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주 40시간 일할 때 버는 월수입(182만 원)보다 많다는 점도 이 분야에 인력이 몰리는 이유다. 진입 장벽도 낮다. 실제 음식 배달은 자전거나 도보로도 할 수 있다.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는 플랫폼 노동도 많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생산성이 낮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에서 플랫폼으로의 인력 이동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일자리가 계속 늘면서 자영업 구조조정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플랫폼을 통하면 기업들은 굳이 정규직을 뽑지 않아도 필요한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며 “관련 일자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인난을 버텨낸 자영업자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누적된 자영업자 상당수가 한계 상황에 몰리면서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는 역대 가장 많은 426만 명에 이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 자영업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 종사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6일 오전 5시 55분 서울 노원역 6번 출구 앞. 어둑한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경기 용인시 쿠팡 물류센터를 오가는 통근버스에 올라타기 위해서다. 이날 버스를 탄 정모 씨(24)는 1년 가까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전용 앱을 통해 근무를 신청하면 물류센터가 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출근 여부를 확정해 준다. 출근 통보도 앱으로 하고 앱에서 발급한 바코드가 임시 사원증인 셈이다. 정 씨는 “원하는 날에만 일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오늘 일하면 내일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신속한 임금지급 체계가 장점”이라고 했다. ○ 인력 빠져나가는 음식·숙박·건설업계정 씨가 일하는 물류센터에서는 대형 통근버스 20여 대가 수도권 곳곳을 하루 3번 운행하며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전국 100여 곳에 이르는 물류센터 대다수가 이런 통근버스를 운영한다. 과거 대기업과 공기업이 통근버스를 두다가 최근 거의 중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배달이나 물류센터 일용직과 같은 플랫폼 일자리가 기존 인력은 물론이고 잠재 인력까지 빨아들이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 씨(39)는 이달 초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을 모집하는 광고를 냈다. 열흘을 기다린 끝에 겨우 1명을 구했다. 그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며 매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알바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구인난을 겪던 인근 숙박업소 사장 오모 씨(47)는 기존 8만 원이던 일당을 10만 원으로 올리고 나서야 알바생을 뽑을 수 있었다. 지방의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충남 천안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 씨(52)는 코로나19 이전 200만 원이던 월급을 270만 원으로 올렸지만 아직 문의조차 없다. 그는 “월급을 더 주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말했다. 택시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서울의 한 법인택시 차고지에는 영업하지 않는 택시가 가득 주차돼 있었다. 이 회사 택시의 60%인 150여 대가 기사가 없어 운행 중단 상태였다. 택시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택시 기사 3명 중 1명은 배달원이나 대리 운전기사를 한다며 떠났다”고 전했다. 건설현장 인력사무소장 김모 씨(45)는 4년간 꾸준히 일했던 20대 일용직 4명으로부터 최근 현장 일을 그만두고 배달 일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배달원을 한 뒤 수입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더라”며 씁쓸해했다. ○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력 쏠림 현상인력 이탈이 두드러진 분야는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자리다. 과거엔 특별한 기술이 없거나 단기 일감이 필요한 인력이 음식숙박업과 건설 일용직으로 유입됐지만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일자리로 빠져나가며 노동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소속된 전업 배달원은 지난해 말 3000여 명에서 지난달 4500여 명으로 늘었다. 불과 10개월 만에 직원 수가 50% 늘었다. 배민에 소속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일하는 배달원은 1만∼2만여 명으로 훨씬 많다. 택배와 물류 인력을 대거 채용한 쿠팡의 고용 인원(국민연금 가입자)은 지난해 말 기준 4만3171명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지금은 6만 명으로 인원이 더 늘었다. 올 6월 기준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의 고용인원은 1년 전보다 2662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시간 구애 받지 않아 투잡 가능플랫폼 일자리로 인력이 몰리는 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 투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플랫폼 근무를 주업으로 하는 사람의 월수입이 평균 192만 원(고용노동부 조사)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주 40시간 일할 때 버는 월수입(182만 원)보다 많다는 점도 이 분야에 인력이 몰리는 이유다. 진입 장벽도 낮다. 실제 음식 배달은 자전거나 도보로도 할 수 있다.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는 플랫폼 노동도 많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생산성이 낮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에서 플랫폼으로의 인력 이동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일자리가 계속 늘면서 자영업 구조조정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플랫폼을 통하면 기업들은 굳이 정규직을 뽑지 않아도 필요한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며 “관련 일자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인난을 버텨낸 자영업자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누적된 자영업자 상당수가 한계 상황에 몰리면서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는 역대 가장 많은 426만 명에 이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 자영업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 종사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벤처스가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롯데벤처스 베트남’을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승인한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법인은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돕고 현지 진출한 롯데 계열사들과 유통·물류·커머스 등 분야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롯데는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롯데마트, 롯데컬처웍스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롯데벤처스는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투자사인 베트남 실리콘밸리와 손잡고 6년째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2월엔 현지 신선식품 유통 업체에 투자하기도 했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선제적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J제일제당이 올해 들어 국내외 식품 스타트업 10곳에 직접 투자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그룹 내 벤처캐피털을 통해 투자해온 것과 달리 전문 조직을 꾸려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이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이 새로 투자한 해외 스타트업은 미래 대체식품 관련 기업들이다.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규모 대체단백 전문펀드에도 투자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다양한 식품영역에 투자해 기존 사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도전 정신과 유연한 대응력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