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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찬 홈앤쇼핑 대표이사(사진)가 2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홈앤쇼핑은 이날 재승인 심사를 통과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년 승인장을 받았다. 김 대표는 전사 게시판을 통해 “급변하는 영업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 편성 비율 80%를 유지하고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지키는 등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실현해왔다”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어 “과도한 경쟁에 처해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직원 모두 열정과 노력을 발휘하고 저부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김 대표 취임 이후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육성과 준법·윤리경영 실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윤리헌장을 제정했다. 중소기업 판로지원 방송인 ‘일사천리’는 누적 상품 주문액 10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최근 배스킨라빈스는 메타버스(현실과 혼합된 가상 세계)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시크릿 메뉴’를 선보였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자체 모바일 앱을 켜고 벽면에 숨겨진 아이스크림 조형물을 찾는 것으로 체험은 시작된다. 조형물을 카메라로 비추면 메뉴판엔 없는 시크릿 메뉴 2종이 화면에 떠오른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 메타버스를 접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온라인에서는 가상현실을 구축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에는 증강현실을 적용해 매장 경험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AR 기술을 적용한 포토존을 운영했다. 고객이 현대백화점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접속해 ‘AR 필터’ 기능을 켜고 카메라로 점포 곳곳 ‘포토존 표지판’을 비추면 바닥엔 꽃밭이 펼쳐지고 하늘엔 열기구가 떠오른다. SPC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쉐이크쉑 또한 9일 코엑스점을 새로 열며 해당 점포에서만 체험해볼 수 있는 증강현실 게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메타버스 마케팅은 한층 주목받고 있다. SPC 관계자는 “매장 방문 고객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매장 경험을 선사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오프라인 경험 확대는 매장이 안고 가야 할 숙제”라며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야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매장으로도 발길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7월 1일부터 수도권에서 6명까지 자유롭게 모여도 된다. 비수도권에선 모임 인원의 제한이 아예 없어진다. 수도권 식당과 술집, 카페는 지금보다 2시간 더 늘어난 밤 12시까지 매장에서 영업해도 된다. 한동안 장사를 접었던 유흥시설도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현재 수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 7월 15일부터 수도권에서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안을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행 거리 두기 5단계는 4단계로 바뀐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등의 방역조치가 사실상 대부분 해제된다. 지난해 3월 22일 정부 차원의 거리 두기가 처음 시행된 이후 466일 만의 가장 큰 변화다. 우선 1단계에선 사적 모임 제한이 아예 없다. 하루 확진자가 500명 미만일 때다. 현재 비수도권이 모두 1단계에 해당된다. 전국 확진자가 1000명(수도권은 500명)에 육박하는 상황(2단계)에도 ‘8인 모임’까진 허용된다. 특히 직계가족 모임의 경우 2단계에서도 인원 제한 없이 모일 수 있다. 이 기준대로면 수도권이 2단계다. 다만, 최근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어 정부는 먼저 2주간 ‘6인 모임’ 조치를 시행한다. 전국 확진자가 하루 1000명(수도권 1000명) 이상으로 폭증해 3단계가 내려지면 지금 같은 ‘5인 이상 금지’가 시작된다. 1단계에서는 식당과 카페는 물론이고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시간 제한도 없다.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 집합금지는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대유행(4단계) 상황에서 일부 유흥시설에만 적용된다. 2학기부터는 전교생의 매일 등교도 가능해진다. 1단계는 물론이고 2단계에서도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전면 등교를 할 수 있다. 새 기준대로면 7월부터 가능하지만 교육부는 학교의 준비 작업을 감안해 2학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20일 현재 1501만 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29.2%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새로운 거리 두기가 적용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7월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여정에서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비수도권, 코로나前 일상으로… 수도권 15일부터 8명 모임 허용거리두기 어떻게 달라지나 Q&A 다음 달 1일부터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해 3월 처음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7월부터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여전히 하루 수백 명의 확진자가 나오지만, 전 국민의 29%가 넘는 1501만 명이 백신을 맞으며 일상 회복의 길이 열리게 됐다. 달라지는 일상 속 방역수칙을 문답(Q&A)으로 정리했다. ―수도권 외 나머지 지역은 7월 1일부터 방역 제한이 많이 풀린다. “그렇다.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바뀌는 거리 두기 체계에서 ‘1단계’에 해당된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술집 식당의 운영시간 제한이 완전히 사라진다. 시설 내 테이블 거리 두기나 면적별 입장 인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손 씻기,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수도권은 7월 1일부터 ‘6명 모임’을 허용하다가, 15일부터 8명이 모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나눈 이유가 뭔가. “현재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수도권은 거리 두기의 ‘2단계’에 해당한다. 원칙적으로는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다만 지금 수도권에서 나오는 확진자가 전국 환자의 절반을 넘는다. 정부는 갑자기 방역체계를 바꾸면 긴장감이 떨어져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른바 2주간 ‘관찰 시기’를 뒀다. 수도권 술집,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지금보다 2시간 늘어나 밤 12시까지 가능해진다.” ―방역 규정을 풀어주는 이유가 뭔가.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반영됐다. 또 고령층 위주로 이미 전 국민의 30%가량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질환 위험성도 줄었다. 새로운 거리 두기 개편안은 신규 확진자 500명 미만일 때는 1단계, 500∼999명은 2단계 등으로 구분해 일반 시민도 단계 예측이 쉬워진다.” ―결혼식, 장례식에는 얼마나 모일 수 있나. “비수도권은 7월부터 결혼식과 장례식에 500명 이상 지자체 신고 후 모일 수 있다. 499명까지는 신고할 필요가 없다. 수도권은 99명까지 허용된다.” ―만약에 서울 사람이 강원도에 가서 결혼하면 몇 명이 모일 수 있나. “모든 방역수칙은 해당 활동이 이뤄지는 지역 기준으로 적용된다. 서울 사람이라도 강원도로 가면 해당 지역의 기준을 따르는 만큼 지자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500명 이상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주민들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제하는 것이 좋다.”―7월부터 수도권에서 직계가족 모임 제한도 완화된다는데…. “7월부터는 수도권(2단계)이라도 직계가족이 모일 경우 인원 제한이 없어진다. 지금은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새로운 거리 두기 2단계에서 사적 모임이 가능한 인원은 8명인데 직계가족을 예외로 한 것이다. 다만 돌잔치는 최대 16명까지 예외를 적용해 모일 수 있게 했다.” ―헬스장 등 운동 시설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이용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헬스장 외에 태권도장, 탁구장, 복싱장, 수영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이는 1, 2단계일 경우로 만약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올라가면 수영장은 오후 10시로 운영시간이 제한된다. 태권도 등 체육 도장에서의 겨루기도 금지된다.” ―대중가수들의 콘서트도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콘서트를 여는 장소가 거리 두기 1단계인 비수도권 지역이라면 입장 인원에 제한이 없어진다. 좌석 사이를 띄우지 않아도 된다. 수도권이라면 최대 50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대규모 콘서트 공연은 지정좌석제로 운영해야 하며,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이 아니라면 일어서거나 함성을 지르는 행동이 금지된다.” ―휴가철이 다가온다. 숙박시설이나 해수욕장에도 방역수칙이 있나. “숙박시설은 원칙적으로 객실 내 정원 기준을 초과할 수 없다. 다만 거리 두기 2단계까지는 직계가족의 경우 정원 기준을 넘겨도 방역 예외를 인정해 준다. 예를 들어 4명이 정원인 방이라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 자녀 2명까지 가족 6명이 숙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3단계가 되면 숙박시설은 전체 객실의 4분의 3만 운영할 수 있다. 해수욕장과 계곡은 파라솔이나 돗자리, 텐트 사이의 간격을 2m 이상 유지하는 등 정부가 내놓은 ‘여름휴가 대책’을 따라야 한다. 워터파크는 운영시간 제한이 없지만 수도권은 7월에도 수용 인원의 50%만 입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유근형 noel@donga.com·최예나·김성규·이지윤 기자}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이 실시된다. 1차와 2차 접종 때 서로 다른 백신을 맞는 것이다. 대상자는 4월 중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로 맞은 약 76만 명이다. 이들은 7월 중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단, 접종자가 원치 않으면 거부할 수 있다. 이 경우 7월 19일 이후 들어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그동안 정부는 교차 접종 실시에 신중했다. 그런데 17일 3분기(7∼9월) 백신 접종 계획을 공개하며 전격적으로 허용 방침을 밝혔다. 외국에는 교차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이미 독일 프랑스 등에선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혈전 가능성에 교차 접종을 허용했다. 반면 한국은 백신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원래 이달 중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분이 더 들어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물량이 7월 이후에나 들어오게 됐다. 도입 일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1차 접종자의 두 번째 접종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5월 초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일시 중단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정부가 1차 접종에서 너무 욕심을 낸 탓”이라며 “백신 수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생긴 방역정책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미 백신 부족으로 60∼74세 예약자 약 10만 명은 이달에 접종을 받지 못한다. 이들은 7월 초에 접종을 받는다. 대학입시를 준비 중인 고교 3학년생과 교직원도 7월 중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50대 일반인은 55∼59세, 50∼54세로 나눠 순서대로 백신을 맞는다. 18∼49세 일반인 접종은 8월에 연령대 구분 없이 한꺼번에 이뤄진다. 3분기 접종계획의 목표는 ‘전 국민 대상 신속 접종’이다. 9월 말까지 접종률 70%를 실현하려면 7∼9월에 2200만 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17일 낮 12시 기준 접종자 수는 1400만3490명(27%)이다.당국 “교차접종 효과-안전성 입증”… 대상 확대 가능성 ‘부작용도 관리 가능한 수준’ 판단스페인 연구팀 “항체 증가 효과”‘30세 이상’ AZ 연령기준 상향 검토 “예방접종위원회는 동일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백신 공급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상황에서 교차 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1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 허용 이유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나 연구 결과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페인 국립보건연구기관인 카를로스 3세 연구소는 지난달 1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사람 663명에게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히는 교차 접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7배가량 늘어났다. 1, 2차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의 중화항체가 3배 정도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1차 아스트라제네카 이후 2차 화이자 접종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던 셈이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 역시 4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젊은층에 2차 접종은 화이자나 모더나로 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부작용도 보고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사람 10명 중 1명은 오한, 피로감, 두통 증상을 겪었지만 교차 접종을 하면 이 비율이 34%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부작용 자체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교차 접종을 해도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화이자 백신의 알레르기 부작용 빈도가 더 높은 만큼 1차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가 2차 접종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이 추가 도입되는 7월 중순부터는 1, 2차 아스트라제네카 동일 접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에 화이자나 모더나 교차 접종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7월 한 달 동안만 한시적으로 교차 접종을 허용했는데 향후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교차 접종 확대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7월 이후에는 50대 이상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40대 이하는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중심으로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가능 연령을 현재 30세 이상에서 올리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진단을 받고 16일 숨졌다.이지운 easy@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유근형 noel@donga.com 기자}
“인류의 미래 먹거리, 만두를 책임질 본부장을 뽑습니다.” 최근 CJ제일제당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공지다. 채용공고 같지만 사실은 비비고 ‘부캐(부캐릭터)’인 ‘제1의 본부장’ 선발을 공지하는 글이다. 일반인 참가자를 모집한 후 인·적성 테스트, 최종면접 등 입사 지원 과정을 거친다. 최종 선발된 참가자는 3편짜리 비비고 영상 콘텐츠에 등장하게 된다. 유명인으로 이뤄지던 부캐 마케팅이 최근 이처럼 한층 진화하고 있다.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를 동원하는 대신에 소비자가 직접 부캐 제작에 참여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참여형 마케팅을 즐기고 기업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MZ세대 소비자의 브랜드 몰입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이 밖에도 다양하다. CJ제일제당 햇반컵반은 소비자가 명탐정이 돼 광고모델 나문희와 함께 추리 미션을 풀어나가는 유튜브 콘텐츠 ‘명탐정 컵반즈’를 지난달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 트렌드인 가상 세계관과 추리게임을 적용했다”며 “고객의 몰입을 이끌어내 더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도 개그우먼 김신영의 유명 부캐인 ‘둘째 이모 김다비’가 출연하는 광고 제작에 소비자가 참여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부캐 마케팅은 실제 소비자 유입 효과도 크다. ‘명탐정 컵반즈’는 한 달 만에 조회수 330만 회를 넘어섰고, 지난달 편의점 컵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MZ세대 고객을 유인하고자 재미있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게 업계 추세”라며 “장수 상품일수록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야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내가 벌어서도 아직 먹고살 수 있는데 애들 도움 받을 필요가 없죠. 애들한테 부담 안 주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우리대로 살고 애들은 애들대로 사는 게 피차 좋죠.” 경기 안양시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유모 씨(71)의 말이다. 유 씨는 막내아들이 결혼한 3년 전부터 아내(67)와 단둘이 산다. 유 씨는 “가끔 손녀가 보고 싶은 걸 빼면 아이들과 따로 살아서 나쁜 점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노인 10명 중 8명은 유 씨처럼 부부끼리 또는 혼자 살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과 자립을 뒷받침할 경제력에 개인 생활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더해진 결과다. 보건복지부가 7일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은 2008년 32.5%에서 12.8%로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족, 경제, 건강 등 전 분야에 있어 노인들의 자립적 특성이 예전보다 굉장히 강하게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노인 단독 가구가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어르신 17%만 “주1회이상 자녀와 왕래”… 빈자리 채운건 이웃-친구 2020 노인실태조사노인실태 조사는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벌이는 사업이다. 지난해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11월에 걸쳐 전국 1만97명의 65세 이상 노인을 면담해 이들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과 경제 상태, 가치관 등을 알아봤다. 그 결과 최근 한국 노인의 가장 큰 변화는 ‘홀로서기’로 나타났다. 이들은 혼자 살거나, 또 다른 노인과 함께 살면서 여전히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세상을 떠날 때조차도 자녀나 주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는 게 중요”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모 씨(66)도 마찬가지다. 그는 살면서는 물론이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식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이 씨는 “병원에서 골골대다가 가족들에게 병원비 부담을 주는 게 제일 싫다.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술도 줄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노인 10명 중 9명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 좋은 죽음’이라고 답했다.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반대하는 노인도 전체 10명 중 8명 이상(85.7%)이었다. 다만, 연명의료 중단 요구를 문서로 공식화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비율은 4.7%에 그쳤다. 멀어진 이들과 자녀들의 거리를 채운 건 가까운 친척과 친구, 이웃들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주 1회 이상 자녀와 왕래한다(16.9%)는 노인 비율은 2008년(44.0%)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연락한다는 비율도 같은 기간 77.3%에서 63.5%로 줄었다. 반면 주 1회 이상 친한 친구나 이웃과 연락한다(71.0%)는 응답은 2008년(59.1%)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외아들이 결혼한 후 서울에서 남편과 단둘이 사는 이모 씨(66·여)는 “아들과는 같은 서울에 살아도 일주일에 한두 번 통화할까 말까이지만 분당에 사는 친언니나 여고 동창들과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배터리가 나갈 때까지 전화로 수다를 떤다”고 말했다. 세대가 다른 자식보다는 동년배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형제나 친구와 얘기하는 게 더 즐겁다는 것이다.○ ‘건강 만족’ 커지며 삶의 만족도도 증가노인들은 이전에 비해 스스로 건강에 자신감을 느끼며 삶의 만족도도 더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나는 건강하다’(49.3%)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는데 이는 3년 전 조사 때보다 12.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비율도 2008년 첫 조사 이후 2017년(89.5%)까지 계속 높아지다 지난해 처음으로 5.5%포인트 감소했다.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도 둘 중 한 명이 ‘만족한다’(49.6%)고 답했다. 노인 10명 중 8명은 여가문화 활동에 참여했는데 3명 중 1명은 산책(34.1%)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노인이 ‘취미·여가활동’(37.7%)을 꼽았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노인이 의존적인 존재이고 사회의 ‘짐’이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사회에 공헌을 하고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용돈 의존도 줄어… 노인소득 24%가 일해 번 돈 지난해 年평균 소득 1558만원… 용돈 비중 3년새 22%→14%10명중 7명 “70세 넘어야 노인” 65세가 넘어 일하는 사람이 늘면서 노인들의 소득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1명의 평균 연소득은 1558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959만 원에 비해 6년 만에 62.5% 올랐다. 직전 조사인 2017년(1176만 원)과 비교해 봐도 30% 넘게 상승했다. 노인의 소득은 주로 근로활동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노인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4.1%였다. 3년 전(13.3%)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반면 자녀 용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적이전소득은 같은 기간 22.0%에서 13.9%로 감소했다. 노인들이 자녀 용돈 대신 스스로 일한 근로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6.9%에 달했다. 비교적 ‘젊은’ 노인인 65∼69세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1%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노인 가구 대부분(96.6%)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평균 가액은 2억6182만 원이었다. 금융 자산이 있다는 노인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3212만 원, 부채는 1892만 원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부채는 주택을 마련하느라 생기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좋고 나쁨을 말하기 어렵다”며 “노인 자산은 3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처음 노년층에 진입하면서 현재 65세인 노인 기준을 올리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인들의 74.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아이고, 이제 맘 편히 버스 탈 수 있으니 너무 좋죠. 백신 맞기 전에는 무서워서 버스로 5분 갈 거리를 30분씩 걸어 다녔거든.” 5일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지금까지 국민의 약 14%가 백신을 맞았다. 출퇴근길 버스도 조심스러웠던 요양보호사 이순단 씨(64·여)도 그중 한 명이다. 이 씨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모두 마쳤다. 그는 “몸이 약한 어르신을 돌보다 보니 혹시 코로나에 감염될까 늘 살얼음판이었다”며 “장을 볼 때도 일회용 장갑을 낄 정도였는데 요샌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최오경 할머니(106·서울 노원구)는 화이자 백신을 맞고 ‘옆집 동생’을 되찾았다. 코로나19 유행 때마다 얼굴 보기 힘들었던 91세 이웃 할머니를 이제 마음 내키면 언제든 볼 수 있다. “‘못된 병’이 얼른 없어져야 하는데 늘기만 하니 걱정이 됐지. 그래도 이젠 조금 안심이 돼.” 말벗이 돌아온 것은 최 할머니에게 작지만 소중한 변화다.미소 되찾은 요양병원 의료진들 “그래도 끝까지 조심” 국내 백신접종 100일“무증상이었던 환자가 이틀 만에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로 악화됐어요. 2주 동안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을 땐 환자와 보호자들의 민원이 엄청났고요. ‘나도 걸릴까 무섭다’며 병원을 떠나는 의료진까지…. 이제 그런 ‘공포의 시간’은 없으리란 안도감이 있어요.” 서울 구로구 미소들병원 윤영복 원장(65)의 목소리는 그의 설명처럼 편안하게 들렸다. 요양병원인 이곳에선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확진자가 226명 나왔다. 올 1월에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돼 입소자 모두가 확진자다. 윤 원장은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고 말했다. 직원 150여 명 모두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덕분이다. 그는 “백신을 맞았으니 ‘이제 우리는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다”며 “그만큼 환자들을 대할 때 자신감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의 암 전문 요양병원인 푸른솔요양병원도 최근 직원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음을 실감한다. 접종 전에는 집단감염에 대비해 장홍주 원장(48)과 직원 모두가 일주일에 두 번씩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입소자와 직원의 80% 이상이 백신을 맞은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장 원장은 “극심한 피로에 지쳐 있던 직원들이 ‘업무 부담이 줄었다’며 기뻐한다”고 전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전담치료병동 운영실장(46·감염내과 전문의)은 “현재 우리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중환자 중 요양병원에서 온 확진자는 없다”며 “백신의 효과를 현장에서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한목소리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을 고려하면 완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저는 백신을 2차까지 다 맞았지만 끝까지 조심하려고요. 코로나19 때문에 못 본 그리운 친구들이 많은데. 제가 그랬어요, ‘우리 같이 먹고 싶은 음식 하나하나 적어뒀다가 나중에 만나서 행복하게 다 먹자’고. 모두 다 백신을 맞으면 곧 그런 날이 오겠죠?”(요양보호사 신정숙 씨) 예약 증가에… 6월 맞을 AZ 일부 7월 넘어갈듯교직원, 방학때 화이자-모더나 접종6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 사용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부족해 일부 접종이 7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예약자는 552만 명이다. 반면 정부가 비축하거나 도입 예정인 물량은 501만 회분이다. 예약자보다 51만 회분 적다. 방역당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사용으로 실제 접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DS 주사기를 쓰면 아스트라제네카 한 바이알(vial·병)당 접종자가 10명에서 11∼12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일부 폐기 물량을 감안하면 충분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불가피하게 (일정이) 조정돼야 한다면 7월 초에 신속히 접종받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전국 초중고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교직원에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1, 2차 접종 간격이 3∼4주로 짧기 때문이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하기 위해서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수급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월 고3 학생들이 맞을 백신은 화이자로 결정됐다. 한편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동네 병의원이 갖고 있는 예비명단과 네이버, 카카오를 통한 예약을 병행해 달라”며 “기존 예비명단을 9일까지만 사용하는 정부 지침을 따르면 정상적인 병원 업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이지윤 기자 /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롯데마트가 2일 한국전력에너지솔루션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사진)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롯데마트는 전국 점포 5만5000여 개의 발광다이오드(LED)등을 초고효율 LED로 교체한다. 또 기존에 개방돼 있던 냉장 진열대에 문을 달아 에너지 사용량의 58%를 절감하고 냉장식품의 신선도를 강화한다. 이로써 연간 전기 사용량 1900만 kWh와 19억3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마트 이철민 안전관리팀장은 “현재 39개 점포에서 태양광 발전설비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고 연내 53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에너지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초고효율 설비를 매장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인 프랑스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시내면세점이 다이궁(代工)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들의 ‘공급기지’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공항 면세점 판매에 집중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3일 영국 면세업계 전문지 ‘무디 대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이 새로운 매장 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과 홍콩에 있는 시내면세점 매장 대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장은 서울 4곳, 부산 1곳, 제주 2곳 등 총 7곳이다. 국내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시내면세점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지만 아직 세부 일정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루이비통, 공항-개별 여행객에 판매 집중할 듯 올초부터 ‘다회 발송’ 일시적 허용… 中 보따리상 매출이 90% 이상‘고급 브랜드 이미지 안맞다’ 판단… 업계 “구체적 협의 단계 아니다” 루이비통의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 방침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이궁에게 점령당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국 시내면세점의 현실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디 대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의 이 같은 계획은 개별 자유여행객(FIT)에게 초점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라며 “사드 논란 이후 한국 시내면세점은 다이궁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루이비통은 이에 대해 FIT 위주의 면세 판매 전략은 물론이고 브랜드 이미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55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9867억 원 대비 57.8% 증가했다. 이는 중국 다이궁들의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 초부터 외국인 구매자들이 출국하기 전까지 여러 번에 걸쳐 구매 면세품을 발송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다회 발송’을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다이궁들 사이에선 “한국 시내면세점이 더 매력적인 구매처가 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사실상 면세 한도를 상향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다이궁은 시내면세점 매출의 70%,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이 매출 비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다이궁이 해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워온 셈”이라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들 입장에선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다이궁을 상대로 판매하는 것보다는 중국 현지 매장을 더 늘리는 게 더 나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 중국 명품 시장이 세계 1위 규모로 올라선 만큼 현지 공략이 중요해졌다. 명품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내년까지 5, 6개의 중국 공항 면세점에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루이비통 철수가 가시화되면 국내 면세점들은 매출뿐 아니라 경쟁력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에르메스, 샤넬 등 다른 주요 명품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만 보고 우후죽순 들어선 시내면세점이 한계를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사지원·이지윤 기자}

국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테이스티나인이 1일부터 식단 정기구독 서비스 ‘테이스티 프리미엄’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가구 인원수에 맞는 한상차림을 할인된 가격으로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첫 배송을 받으려는 날짜 3일 전에 테이스티나인 몰에서 주문하면 지정일마다 정기적으로 식단을 받을 수 있다. 테이스티 프리미엄은 3, 4인 가구를 위한 ‘탐나는 한상’과 1, 2인 가구 맞춤형인 ‘알뜰 한상’으로 구성된다. 각각 회당 4만9000원, 2만8000원으로 정가 대비 최소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식단은 소갈비찜, 부대찌개 등 모든 식품군을 아우르는 인기 상품과 각종 반찬으로 구성된다. 테이스티나인 홍주열 대표는 “간편식의 이점을 극대화한 정기배송 서비스”라며 “최소한의 시간으로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휴가 도입에 줄줄이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5일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27일 롯데백화점 등 모든 사업부에서 순차적으로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접종 당일 유급 휴가를 부여하며, 접종 이후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최대 2일 추가로 쉴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1일부터 백신 휴가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13개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순차적으로 도입 중이다. 같은 날 홈플러스도 백신 휴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황정희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은 “고객들이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마련하고자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SSG닷컴이 1일부터 한 달간 모든 고객에게 ‘VIP급’ 혜택을 주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SS9’ 행사에선 이전 구매 실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최대 8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행사 기간 SSG닷컴은 10%, 7%, 5% 할인쿠폰을 10일 간격으로 총 9장 지급한다. 쿠폰은 3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하며 최대 1만 원 할인된다. 신규 고객에게는 쇼핑지원금 1만 원과 SSG페이로 결제 시 사용 가능한 15%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패션·뷰티 상품군 할인도 폭넓게 선보인다.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최대 20% 할인쿠폰을 매일 선착순 2만 명에게 발급하고, 수입 명품 등 인기 상품을 최대 85% 할인가에 판매한다. 가공식품과 일상용품도 큰 폭으로 할인한다. 즉석밥, 면류, 세제 등 대표 품목 1400여 종을 ‘1+1’ 또는 최대 5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김진설 SSG닷컴 마케팅담당은 “장보기부터 패션, 가전 등 고객이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상품을 특가에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이커머스 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1만여 경쟁작을 꺾고 본상을 거머쥐었다. 친환경 캠페인 디자인과 추석 캠페인 브랜딩이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비영리 독립 디자인 기관인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이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상이다. 68년 역사를 가진 상으로 독일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3대 디자인상에 속한다. 친환경 캠페인인 ‘Shinsegae Loves the Earth’는 2019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진행됐다. 제작 공정부터 친환경으로 이뤄졌다. 재생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쇼핑백과 페트병을 재활용한 장바구니를 제작했다. 최근 4년간 2030 젊은 세대와 유아동 동반 고객이 증가한 것을 고려해 어른과 아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로 디자인했다. 신세계는 친환경 캠페인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고객 라운지 내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씨앗을 동봉한 화분으로 증정했고, 폐립스틱으로 크레용을 만들어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 수상을 기념해 조선호텔과 협업해 만든 에코백도 6월 중 선보인다. 호텔에서 폐기되는 최상급 리넨 침구를 수거해 만든 제품이다. 추석 캠페인은 지난해 명절을 맞아 진행된 브랜딩 작업이다. 쇼핑백과 선물용 포장지 등에 전통적 분위기와 현대적 감각을 살린 디자인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육각형 로고를 반복해 만든 패턴과 전통 염색 방식을 연상케 하는 색감으로 한국의 미를 담아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쇼핑이 모든 여성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다. 올해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부에서만 진행하던 사회공헌 캠페인 ‘리조이스’를 마트, 슈퍼 등 모든 사업부로 확대했다. 리조이스는 고객과 임직원 70%가 여성이란 점을 고려해 2017년 시작됐다. 캠페인을 통해 여성 우울증 치료와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여성 우울증 연구, 주요 점포에서 현장 상담 운영, 싱글맘 후원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우울증 인식 개선에 한정됐던 캠페인 활동을 여성의 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장했다. 상반기에는 리조이스의 새 메시지인 ‘빛나는 당신을 위해’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싱어송라이터 적재와 권진아, 이진아와 함께 여성의 도전을 응원하는 내용의 음원을 제작했다. 음원을 통해 얻은 수익 일부는 어려운 이웃 돕기에 기부될 예정이다. 여성들이 롤모델로 꼽는 명사를 선정해 직원 대상 강연도 진행했다. 강연이 이뤄진 후엔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했다. 첫 번째 강연은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두 번째 강연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인아 대표가 진행했다. 세 번째 강연은 유명 작사가 김이나가 진행할 예정이다. 우울증 인식 개선과 관련한 활동도 꾸준히 이어졌다. 최근 롯데마트 잠실점에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2호점을 선보였으며 올해 3호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상담소에서는 직원과 고객들의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수익금은 취약계층 여성을 위해 전액 기부된다. 향후 전국 종합사회복지관과 저소득 취약계층 300명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도 제공할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으로 뷰티업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서 수거해 재활용하는 ‘그린사이클(GREENCYCLE)’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3년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전국 매장에서 2200t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했다. 누적 참여 인원은 1400만 명에 달한다. 수거한 공병은 예술 작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탄생했다. 공병 1652개를 활용해 만든 관객 참여형 미디어아트 ‘1652人의 여름들’은 지난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전시됐다. 플라스틱 공병 분쇄물과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섞어 매장용 바닥재와 벤치도 제작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의 아모레퍼시픽 매장부터 친환경 바닥재로 탈바꿈했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작한 첫 벤치는 지난해 8월 천리포수목원에 설치했고 12월에는 벤치 8개를 서울 종로구에 전달했다. 향후 3년간 다양한 장소에 기증해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종합선물세트도 친환경으로 제작됐다. 선물세트 ‘도담 9호’의 내부 지지대는 공병 재활용 원료(PP) 약 1.3t을 투입해 만들었다. 플라스틱 공병을 활용해 제품 지지대의 원료를 만든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이니스프리도 제품 일부를 공병 재활용 원료로 대체하며 그린사이클에 동참하고 있다. 올 1월엔 GS칼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매년 플라스틱 공병 100t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재활용된 공병은 아모레퍼시픽 제품과 집기에 적용된다. 적용 비율은 올해 20%, 2025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앞서 2019년에는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과도 공병 재활용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현대백화점이 ‘동물복지 인증 한우’를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28일부터 전국 8개 점포 식품관에서 판매된다. 이번 상품은 국내 1호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인 ‘만희농장’에서 키운 한우다.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도’는 동물이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도록 관리하는 농장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유기농 사료만 먹여 일반적인 한우보다 육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기존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 중인 한우보다 30, 40% 높다. 현대백화점이 동물복지 인증 품목을 돼지고기 닭고기에 이어 한우로도 확대한 건 가치소비 트렌드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단순히 유기농을 넘어 사육 환경까지 철저하게 따지는 고객이 늘었다”며 “지난해 동물복지 돼지고기와 닭고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3.1% 증가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정부가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자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이를 어떻게 증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는 허위로 “백신을 맞았다”고 주장하며 ‘노 마스크’로 활동하거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접종 이력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질병관리청 COOV’(사진)와 별도의 종이 증명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이 질병관리청 COOV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한 뒤 본인 인증을 마치면 전자 예방접종증명서가 발급된다. 식당 등에서 접종 사실을 증명하려면 앱을 실행한 뒤 나타나는 QR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현재 네이버나 카카오 등의 QR코드를 사용해 다중이용시설에 입장하는 전자출입명부와 비슷한 개념이다. 다만 포털 등이 아니라 질병관리청이 만든 앱에서만 해당 QR코드를 발급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보안 강화를 위한 특수 QR코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종이로 된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접종받은 병원이나 ‘정부24’ 등 정부 공공 사이트에서 발급이 가능하다. 정부는 6월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접종 배지’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는 모방 가능성이 있어 예방접종 증명 용도로 쓸 수 없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자출입명부와 백신 예방접종증명서를 하나의 QR코드로 합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청년 실업이 악화되는 반면 청년 창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 가상현실. 모바일 인터넷 등 신기술 기반의 창업뿐 아니라 자영업 분야의 리스크 관리형 창업을 통해 꿈을 키우는 2030세대가 크게 늘어난 것.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 그들이 쓰고 있는 도전의 역사를 들었다. 》이현준 대표(37)는 2017년 8월 치매 조기진단 솔루션 사업을 하는 세븐포인트원을 창업했다. 홀몸노인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던 중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 게 전환점이 됐다. 국내 요양시설이 대체로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기 힘든 현실임을 감안하면 VR 콘텐츠가 비용 대비 치매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본 것이다. 이 대표는 콘텐츠 개발에 나선 지 약 2년 만에 VR로 치매 노인의 기억력을 자극하는 회상요법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과 협업하며 치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청년들이 실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면서 ‘청년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0대 이하 창업기업은 10만9049개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이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30대가 대표인 창업 기업(41만1617개)도 7% 늘었다. 이창원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창업을 장려하는 문화와 지원제도가 확산되면서 청년들이 이전보다 쉽게 창업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일상의 불편’에서 창업 아이디어 착안동아일보는 청년 창업가들과 접촉해 그들이 도전하는 목표와 기업인으로서 겪은 애로를 들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일상의 불편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청년 창업가들은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발명가의 정신으로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었다. 디에이엘 정주원 대표(26)는 최근 여성들이 월경 패턴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용품과 의학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며 창업했다. 창업 과정에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편견이었다. 월경이라는 말 자체를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장벽이었다. 정 대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각종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적 차원에서 해결해보고 싶다”고 했다. 맘편한세상 정지예 대표(34)는 부모들이 믿을 수 있는 아이돌보미를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창업에 나선 것은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지인들의 절절한 고충을 접하면서다. 아이돌보미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가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정 대표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투명하게 아이돌보미의 각종 이력을 공개하고, 돌봄 대상을 신생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화했다. 정 대표는 “내가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퍼네이션 라서현 대표(26)는 기부에 관심은 많지만 정작 참여율은 저조한 MZ세대의 기부를 돕는 플랫폼 사업에 나섰다. 기존 기부 단체의 기부금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투명성 관련 문제를 해결하면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돈 100원이라도 기부를 이끌어내고 기부금의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고안해냈지만 여전히 사업화 과정에 있다. 라 대표는 “각종 투자나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기부라는 가치와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이라는 영역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기업은 뛰는데 규제는 제자리걸음차별화된 서비스로 창업에 도전한 청년들은 하나같이 크고 작은 규제 문제가 고민이라고 했다. 이들이 하는 사업은 이전에 없던 것들인데 정부는 기존의 제도로 사업을 규제하다 보니 충돌이 생긴다는 것이다. 각종 정부 지원 사업에서 신청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8년 식물성 대체육을 생산하는 디보션푸드를 창업한 박형수 대표(32)가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정의였다. 주요 사업 품목인 식물성 대체육은 사업 평가 주체에 따라 식품이 되기도 하고 바이오 물질이 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한번은 바이오 분야 전문가가 식물성 대체육을 ‘약’으로 간주하고 임상을 진행하라고 해서 당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융합기술을 통한 새로운 소재 등에 대한 카테고리를 재정립하는 등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력난을 해소할 근본적인 대안을 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은 ‘비건(vegan)’ 베이커리 사업을 하는 더브레드블루 문동진 대표(35)는 2017년 창업 후 늘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정부가 인건비 지원 사업으로 단순히 돈을 주기보다는 중소기업에 근무할 경우 각종 복지 혜택을 더해 주는 것이 장기 근무를 유도하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창업 지원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길다는 지적도 많았다. 온라인 프로그래밍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코드잇 강영훈 대표(26)는 “정부의 재정 또는 행정 지원을 받기 위한 각종 절차가 너무 복잡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스타트업에 시간은 생명인데 정부 지원도 신속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청년들 위한 치킨 배달-포장 전문 매장, 창업비 절반 뚝… 금리 年1% 대출 연결도 BBQ 1년 만에 매장 300개 돌파“자본 없는 청년들 경제독립 지원” 부부는 모두 여행업에 종사했다. 남편 원유필 씨(43)는 가이드로 현장을 뛰었고, 아내 윤희영 씨(41)는 사무실에서 일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이들의 수입은 종전의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지인이 창업을 권했지만 초기 투자금이 부담스러웠다. 그 무렵 제너시스BBQ의 ‘BBQ 스마트 키친(BSK)’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배달과 포장 전문 매장이라 큰 투자금이 들지 않았다. 내점객용 영업장이 없기 때문에 배후 가구가 많은 지역이라면 이른바 ‘목’이라고 불리는 상권이 크게 중요하지도 않았다. 지난해 9월부터 BSK 부천중동점을 운영해온 원 씨는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가 지난해 6월 론칭한 BSK 매장이 약 1년 만인 이달 300호점을 넘어섰다. BSK는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세대를 위해 선보인 배달·포장 전문 매장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사업에 의지를 가진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창업해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직영점 테스트 결과 예상 수익률을 뛰어넘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후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SK는 내점 손님을 받는 일반 매장에 비해 창업비용이 절반 수준인 5000만 원 정도다. 임차료 등 고정비도 줄일 수 있다. ‘배달 전문 매장은 위생이 불안하다’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소비자들이 조리과정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쿠킹클래스 형태의 오픈 주방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BSK 300여 개 점포 중 51%는 점주의 연령대가 20대와 30대다. 원 씨 부부처럼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첫 창업에서 실패를 경험한 이들도 있다. 취업 문이 좁아져 재취업이 어려운 이들에게 BSK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제너시스BBQ는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창업비용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점포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점포당 최대 5000만 원, 총 100억 원을 연 1%대의 금리로 빌려준다. BSK의 초기 투자금 전액을 초저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신청자 100여 명 중 20, 30대가 60%에 이른다. 윤 회장은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첫 출발에 힘을 보태는 마음으로 성공 사다리를 제공해 우리 사회 성장동력인 청년들이 미래를 위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쿠팡이 배송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달간 월급을 받으면서도 쉬면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쿠팡케어’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유급 건강관리 제도는 택배물류업계에서 처음이다. 쿠팡케어는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쿠팡이 새롭게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의료·헬스케어 전문가들과 공동 개발해 지난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혈압 혈당 등 건강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송직원들이 대상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일을 쉬는 동안에도 급여는 평소와 동일하게 지급된다. 쿠팡 관계자는 “대부분 업무와 병행하는 형태인 일부 대기업의 건강 증진 프로그램과 다르다”고 말했다. 쿠팡이 업계 최초로 유급 건강관리 제도를 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엔 쿠팡의 ‘직고용제’가 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일반적으로 택배물류업계 배송기사들은 개인사업자 신분이다 보니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도 업무를 중단하고 건강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해 수입 단절 걱정 없이 한 달 동안 업무에서 벗어나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실제 참가자 10명 중 8명이 “프로그램 참여 후 건강이 좋아지고 건강관리 능력이 향상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영양 섭취, 질환 관리 등 전문가의 건강증진 교육이 제공된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식단과 운동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도 이뤄진다. 참가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교류의 장도 마련했다. 각자 연예인이나 유명 스포츠 선수 등 롤모델을 설정하고 단체 대화방을 통해 각자의 노력과 현황을 공유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쿠팡은 배송직원에게 4대 보험과 내시경, 초음파 검사 등이 포함된 종합건강검진을 매년 제공하고 있다. 야간근무 배송직원과 단기직 직원들도 유해 환경에 노출된 근로자를 위한 특수건강검진을 받아왔다. 배송기사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포함하는 단체 실손보험도 운영 중이다. 강한승 대표는 “쿠팡의 직고용제, 주5일제 근무와 더불어 이번 프로그램도 택배물류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GS리테일이 신한은행과 편의점 기반의 금융 서비스 제휴를 추진하기 위한 업무 협약(사진)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리테일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엔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 협약에 따라 앞으로는 편의점에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금융 업무 사각지대에 놓인 도서 지역을 시작으로, 점포 내에 고객과 신한은행 직원이 온라인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 마련된다. MZ세대를 겨냥해 신한은행의 금융 상품과 GS25가 판매하는 상품을 연계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