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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애써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취임 후 100일 동안 미국을 싹 바꾸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때와는 사뭇 달라졌다. 그는 이날 “당시 (취임 100일) 계획은 내 머릿속에서 나온 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100일 성적표’는 초라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취임 100일쯤 실시된 1950년대 이후 대통령의 지지율 가운데 최저치다. 두 번째로 낮았던 빌 클린턴의 1993년 4월 지지율은 50% 중반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아웃사이더에서 인사이더로 변신에 성공했지만 좀처럼 정책 추진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 집무실에 앉자마자 추진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데 이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자신의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가 지난달 하원 표결에서 무산되며 급속히 정책 추진력을 잃었다. 대선 기간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러시아와의 유착설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이어지며 아직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다른 종류의 대통령 리더십일 뿐”이라며 자질론을 일축했다. 이어 “굉장히 성공한 것도 있었다”며 공석이었던 대법관 자리에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판사 임명을 가결시켜 대법원의 균형추를 오른쪽으로 가져온 것을 치적으로 내세웠다. 또 군수업체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을 압박해 항공기 구입 예산을 아낀 것도 자랑 삼아 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록히드마틴을 불러 ‘다른 업체를 알아보겠다’고 한 다음 보잉을 불러 입찰 경쟁을 시키기도 했다”며 뒷얘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격적이고 전격적인 외교, 안보 결정을 통해 역으로 국내 지지 기반을 다지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처음으로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미 주류 언론이 칭찬한 7일 시리아 깜짝 폭격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P에 “최고사령관직은 인간적인 책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폭격 지시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석 달 넘게 흘렀지만 여전히 그의 행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중요 결정이나 발언을 트위터를 통해 밝히는 돌발 행동은 여전하고, 주요 정책도 손바닥 뒤집듯 바꾼다. 대선 후보 때와는 달리 돌연 친중 반러 행보를 이어가는가 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입장도 갑자기 호의적으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폐지 등 취임 100일 목표가 상당 부분 이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누군가 그런 (취임 100일) 계획에 대해 말했던 것 같은데… 글쎄 내가 생각한 것들이 대부분 있기는 했다”면서도 “상황은 변한다. 또 (정책 추진에는) 유동성이 있어야 한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언론과 연쇄 인터뷰를 하고, 29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지지자가 결집한 대규모 집회를 열며 ‘100일 치적 알리기’에 나선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지구의 날’(22일)이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성토장으로 변했다. 환경보다는 경제를 우선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미 과학자들이 연구소 밖으로 나와 비판 행렬에 가담했다. CNN 등에 따르면 20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 지구의 날 행진에는 시카고에서 최소 4만 명, 수도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천 명 등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2018년 예산안에서 환경보호청 예산 31%를 삭감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한 트럼프의 반(反)환경 정책을 비판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마이클 만 교수는 “관리들이 온난화로 상승하는 기온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를 부인하거나 묵살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는 공기, 물, 숲, 호수, 개발 금지 구역과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트위터에선 “내가 공기와 물을 깨끗하게 하겠다고 말했는데 경제 성장이 환경 보호를 이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결국 일자리 문제!”라고 강조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교도소의 담장 밖에서 극우 이스라엘인들이 바비큐 파티를 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고기 굽는 냄새로 단식을 중단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일 요르단 강 서안 오페르 교도소 밖에서 이스라엘 극우단체 전국연합 소속 청년 회원 수십 명이 왁자지껄한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숯불에 닭고기를 비롯한 각종 고기를 구워 먹은 것이다. 인근에 있던 이스라엘 군인들도 함께 고기 파티를 즐겼다. 교도소 담장 안에서는 팔레스타인 재소자 1000여 명이 단식 투쟁을 하며 배를 곯고 있었다. 실제 고기 냄새가 감옥 안으로 들어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국연합 청년위원회의 아비차이 그렌왈드 회장은 “테러리스트(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단식 투쟁이 성공해 그대로 원하는 대로 됐으면(사망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처우 개선을 둘러싸고 이-팔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재소자들은 17일 가족 접견과 환자 치료 개선 등을 요구하며 옥중 단식을 시작했다. 같은 날 팔레스타인인들이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이자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진압하기도 했다. 언론도 대립하고 있다. 중동 전문매체인 미들이스트아이는 유튜브에 바비큐 동영상을 올리며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의 맛?”이라는 제목을 달아 비난했다. 반면 브레이킹이스라엘뉴스는 “단식은 정치적 술책에 불과하다. 단식을 이끄는 팔레스타인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가 감방 안에서 음식을 먹는 게 포착됐다”며 비난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들었다고 밝힌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가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시 주석의 정확한 발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시 주석의 발언으로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한국 국민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 측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6, 7일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제로 문제의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답하지 않아 ‘시 주석 본심’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 대변인은 한국 정부로부터 외교 경로를 통해 발언 확인 요청 서한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나 역시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와 관련한 정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외교 경로로 확인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실이 파악되는 대로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한국 국민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표현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절충점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최고지도자가 미국 대통령 앞에서 ‘과거 한국은 중국의 일부분이었다’고 실제로 말했다면 앞으로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번 논란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 시간) “세련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 역사 왜곡 발언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를 발칵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자체적으로 고유한 뿌리와 역사를 갖고 있다”며 “중국 중심주의적인 한국 역사를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부주의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WP는 또 “한국 역사는 제3국 정상(시 주석을 지칭)이 아닌 한국 전문가들에게 배우는 게 현명하다”고 충고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신나리·황인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고 볼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중국과 한국의 역사를 설명했다. 북한이 아닌 한반도(Korea) 얘기였다. (중국과 한국 사이의) 수천 년 세월과 수많은 전쟁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의 말을) 10분 동안 듣고 나니 (북한 문제가)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 발언은 12일 오후 WSJ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 기사에는 없었으나 13일 오전 게재된 인터뷰 전문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중국)은 중국(북한을 잘못 말한 것으로 보임)에 대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하게 느꼈다. 나는 그들(중국)이 (북한에 대해) 경제적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로서의 힘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국경 지역에서) 많은 물건들이 거래된다. 하지만 그것은(그 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천 년간 한중관계 역사에서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황인찬 hic@donga.com·신나리 기자}

희대의 특종을 남길 수 있는 처참한 테러 현장에서 취재 대신 인명 구조에 앞장선 한 시리아 사진기자의 사연이 화제다. 주인공은 시리아에서 사진기자이자 인권활동가로 일하는 아브드 알카데르 하바크 씨. 18일 CNN에 따르면 하바크 씨는 15일 126명이 숨진 시리아 북부 알레포의 피란민 버스 폭탄 테러 현장에 있었다. 사망자 중엔 어린이가 80명이나 포함됐다. 당시 폭발의 충격으로 잠시 혼절했던 그는 이내 정신을 차렸다. 눈앞에는 아비규환의 생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하바크 씨는 CNN에 “끔찍했다. 바로 눈앞에서 수많은 아이가 울음이 뒤범벅된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바크 씨의 선택은 사진이 아니라 인명 구조였다. 그는 촬영을 뒤로하고 동료들과 함께 부상자를 찾아 나섰다. 처음 다가섰던 아이는 안타깝게도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하바크 씨가 다른 아이에게 다가가자 어떤 사람이 “(그 아이는) 이미 죽었다”고 소리쳤다. 자세히 살펴보니 미세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아이를 냅다 두 팔로 들쳐 안고 구급차를 향해 뛰었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영상 촬영 중인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아이는 6, 7세밖에 안 돼 보였습니다. 그 아이는 내 손을 꼭 잡고 나를 올려다봤습니다.” 추가 테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하바크 씨의 용감한 행동은 동료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하바크 씨를 촬영한 동료 무함마드 알라게브 씨는 “나 또한 아이들을 구조한 뒤 카메라를 잡았다”며 “구조 책임을 다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 정부가 이달 내놓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을 환율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우려했던 환율조작국 지정은 피해갔지만, 원화 절상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 시간) 반기 환율보고서를 공개하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전임 정부 때인 지난해 10월에 나온 환율보고서 평가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4월 발표 때부터 3번 연속 ‘관찰대상국’에 지정됐다. 미국은 자국 교역촉진법에 따라 △현저한 대미(對美)무역 흑자(200억 달러 초과)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GDP 3% 초과) △지속적인 일방향 시장 개입 등 3대 요건에 해당하는 국가를 환율조작국(심층분석 대상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의 해외민간투자공사 신규 자금 지원과 조달 참여가 금지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 이번에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등 2개 요건에 해당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국이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원-달러 환율이 2014년 말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때부터 “취임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 때문에 한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달러 순매수 규모를 줄이고 미국산 원자재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연간 280만 t 규모의 미국산 셰일가스를 수입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그 결과 올해 1, 2월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38억8400만 달러(약 4조43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잠시 접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중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이번 결정을 예고했다. 다만 미국이 반덤핑관세 부과 등 환율조작국 이외의 수단을 통해 통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 규모에 대한 경고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는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가 2016년 기준 277억 달러로, 양국 사이에 지속적인 대규모 무역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평가를 인용하며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관계가 틀어져 미국이 10월 보고서 발표 때 또다시 환율조작국 카드를 꺼내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미국은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에 지정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미 경상흑자 규모가 중국보다 큰 한국 역시 제재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세종=천호성 thousand@donga.com / 황인찬 기자}

미국 백악관의 외교 정책 고문이 16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및 운용 시점과 관련해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한미 외교당국은 “사드 배치는 차질 없이 추진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의 풀 기자단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 동행한 백악관의 한 외교 정책 고문은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사드의 배치 및 운용과 관련해 “(배치는)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며 “정부 결정에 따라 수주에서 수개월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말해 그들(한국 국민)이 5월 초 새 대통령을 선출할 때까지는…차기 대통령이 (사드 관련) 결정을 내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미는 이번 정부 임기 내에 사드 전개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진전시켜 사실상 조기 배치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 간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 내부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차기 정부로 넘기는 듯한 발언이 나오자 한미 외교 당국은 발칵 뒤집혔다.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에 북핵 문제 해결과 사드를 연계한 전략적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이에 외교부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한미 양국의 공동 입장”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도 순방에 동행한 기자단에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정책상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 당국자는 “여러 채널로 확인했지만 미국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16일 오후 3시 24분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전용기 ‘에어포스2’를 타고 도착한 펜스 부통령은 곧바로 헬기를 타고 첫 방한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한미 간 ‘혈맹관계’를 강조하는 동시에 북한에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펜스는 6·25전쟁에 참전해 동성(銅星) 무공훈장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한미 장병들과 함께 부활절 예배를 보고 만찬을 같이했다.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우리의 결의는 더없이 강할 것이며, 용맹스러운 한국인들과의 동맹에 대한 헌신은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이며, 여러분의 도움과 신의 가호로 한반도에서 자유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황인찬 기자}

회색 탱크톱에 긴 곱슬머리를 머리띠로 질끈 동여맨 미셸 오바마 여사의 사진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고 US매거진 등이 보도했다. 남편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8년 재임 기간 내내 우아한 볼륨머리를 선보였던 그가 자연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자 관심이 쏠린 것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meagnnacarta)가 3일 올린 미셸 여사 관련 사진은 3만 건 넘게 공유됐고, 10만 건 넘는 추천이 달렸다. “미셸의 자연스러운 머리가 나를 미소 짓게 한다” “자연스러운 머리도 (그녀가) 아름답다는 걸 보여준다” 등 호감 반응이 대다수였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 안주인이 된 이후로 흑인 특유의 곱슬머리를 펴고, 볼륨을 준 우아한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자연스러운 모습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찾은 팜스프링 등 휴가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셸 여사의 전속 미용사였던 조니 라이트 씨는 2015년 인터뷰에서 미셸 여사가 대중 앞에 서기 전 “(파마 약을 비롯한) 어떤 화학약품도 쓰지 않고 곱슬머리를 일일이 고데기로 폈다”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존 안보 정책들이 모두 뒤바뀌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불(不)개입, 고립주의를 표방했던 안보 정책이 동맹을 중시하는 기조로 유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나는 나토가 한물간 조직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나토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방어벽”이라고 치켜세웠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180도로 말을 바꾼 여러 안보 정책 중 단연 압권”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를 향해 ‘너무 오래된 조직’ ‘미국만 비용을 내는 조직’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더타임스와 독일 언론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나토는 한물갔다. 왜냐하면 테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게 불과 3개월 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이 바뀐 이유에 대해 “그들은 바뀌었다. 이제 그들은 테러를 위해 싸운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변덕스러운 게 아니라 나토가 변화했기에 평가가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해외 일정으로 다음 달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택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나토는 10년 넘게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편에서 싸우고 있고, 탈레반을 비롯한 테러 그룹과도 계속 전쟁을 치러 왔다”며 “무엇이 바뀌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해 7월 나토는 테러 정보와 보안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테러를 다뤄 왔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CNN에 출연해 “나토 회원국들이 예전보다 재정적인 기여를 더 많이 하고 있다. 그것이 나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었다”고 거들었다. 나토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180도 바뀌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트럼프가 ‘목이 부러질 정도의 속도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전할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도살자’로 규정하며 “이제는 잔인한 시리아 내전을 끝내고 테러리스트를 물리치고, 피란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주 시리아 공습이 일회성이 아니며 내전 종식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 공습을 검토했을 때 트럼프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을 ‘어리석다’고 조롱하며 공습하지 말라고 수차례 트윗을 올렸었다. 그러나 이처럼 시리아 공습에 반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을 응징하는 차원에서 지난주 공습 결정을 내릴 때에는 “나는 우리가 옳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데 의심이 없다”고 공습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달 4일 반군 장악지역 주택가에 사린가스 폭탄을 투하해 어린이를 포함해 87명이 숨졌다. 금방이라도 경제제재를 해제해줄 것처럼 친근감을 표시했던 러시아와는 급속도로 멀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지금 우리는 러시아와 전혀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와 러시아의 관계가 항상 이렇게 낮은 단계에 머물지도 모른다”고 강하게 말했다.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계획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에 대해선 “확실히 러시아가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의 신뢰 수준이 낮다”고 시인했다. 틸러슨 장관이 이번 러시아 방문의 목표인 아사드 축출에 대한 러시아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러시아와의 갈등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갔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전날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에 있는 이슬람국가(IS)의 화학무기 저장시설을 공습해 민간인 등 수백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공습으로 화학무기가 외부에 유출되면서 다수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면서 “IS와 같은 테러 집단도 화학무기를 갖고 있으며, 반군들도 시민과 정부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일방적 발표의 진위는 검증되지 않았다.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황인찬 기자}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대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감행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국제 관계에서 일관되게 무력 사용을 반대한다.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유엔의 독립적인 조사 진행을 지지하며 확고한 증거에 기초해 결론을 얻어야 한다”고 말해 공습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최근 시리아 사태의 진전을 주시했으며 현재는 사태 악화를 방지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시리아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군의 추가 공습을 견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7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세우기 위해 시리아를 공격했다”며 “‘비즈니스맨 대통령’이 아니라 언제든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진짜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관영 신화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 등 임기 초반 정책 실패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권위가 실추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이번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고립주의 외교에서 벗어나 시리아 문제 해결에 적극 개입하자 서방 주요국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미군 공습 뒤 공동성명을 내 “오직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 같은 사건 전개에 책임이 있다. (그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성명을 내 “미군 공습은 시리아 정부에 의한 야만적 화학무기 공격에 적절한 대응이며 적극 지지한다”며 환영했다. 그동안 시리아 정부군에 대해 공습을 펼쳤던 이스라엘은 미군의 시리아 공습이 북한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전적으로 그리고 명확히 지지한다”면서 “그러한 분명한 메시지가 시리아 정부뿐만 아니라 북한, 다른 장소에도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극우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는 트럼프가 중동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자 비판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르펜은 7일 프랑스-2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바로 어제 그런 행동을 했다”며 “미국은 과거 이라크와 리비아 등에서 군사 개입을 했지만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을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꼬집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시내 중심가에서 7일 오후(현지 시간) 대형 트럭이 인도로 돌진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영국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날 오후 3시 경 스톡홀름 번화가인 드로트닝가탄 거리에서 대형 트럭이 인도로 돌진해 수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수발의 총격 소리도 들렸으나 누가 발사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웨덴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수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현지 언론에 대형 트럭이 인도를 침범한 뒤 백화점 전시 유리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으며, 수명의 사람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테러와 연관돼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군 당국이 중부 이남 지역에서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 ‘현무-2C’(가칭)를 시험 발사해 목표물에 명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실전 배치 전 마지막 단계의 시험 발사로 성능을 최종 점검한 것이다. 핵 탑재 탄도미사일 실전 사용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는 북한에 “선제 타격으로 핵 시설과 지휘부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달 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국방과학연구소(ADD) 미사일 개발 책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충남 ADD 안흥시험장에서 현무-2C를 시험 발사했다. 지리적 조건상 800km를 모두 비행시키진 못했지만 사거리를 줄여 남쪽으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사일 정밀도 등 실전 배치에 필요한 각종 성능을 최종 점검했다. 군 당국은 과거에도 ‘현무-2C’를 수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이날 군은 이례적으로 시험 발사 성공 사실을 공개했다. 군 소식통은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차원에서 우리 군도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인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 지침이 개정돼 한국이 보유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300km에서 800km로 늘어남에 따라 사거리 확대에 집중해 왔다. 군 당국은 현무 미사일 보유량을 최대한 늘려 북한이 핵을 사용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징후가 있을 때 관련 시설을 선제 타격해 무력화하기 위해 구축 중인 ‘킬체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현무-2C 시험 발사 성공에 대해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므로 관련 각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상호 자극을 피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 기자}
독일 정부가 ‘가짜 뉴스’나 ‘혐오 발언’ 등 각종 유해 게시물을 방치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에 최고 5000만 유로(약 6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내각은 5일(현지 시간) SNS 기업의 게시글 감시 의무를 강화한 새 입법안을 공개했다. 법안에 따르면 가짜 뉴스나 각종 증오 글, 범죄 모의 글, 아동 포르노 등 유해 콘텐츠를 기업이 발견하고도 24시간 내 삭제하거나 차단하지 않으면 최고 5000만 유로의 벌금을 물게 된다. 이와 별도로 해당 기업의 대표도 최고 500만 유로(약 60억 원)의 벌금폭탄을 맞는다. 대표가 앞장서서 철저히 관리하라는 뜻이다. 또 법원이 위법한 글을 올린 게시자의 신원을 공개할 수 있게 했다. 정부는 가짜 뉴스로 올해 9월 24일 치러지는 총선이 혼탁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법안의 의회 통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법안 마련을 주도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의 하이코 마스 법무장관은 “노상에서처럼 SNS상에서 각종 범죄 논의가 활발한 것에 대해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며 “유럽(연합)에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뿐 아니라 일부 학계와 시민들도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페이스북 측은 “유해 정보 여부에 대한 판단을 법원이 아닌 기업이 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식”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독일정보통신협회(Bitkom)도 “삭제 여부를 판단할 시간은 짧고, 처벌은 강력하니 기업들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글을 모두 삭제하는 방식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은 정부가 별도의 전문 모니터링팀을 꾸려 감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마스 장관은 “기업들은 정부와 2015년 말 이미 유해 글을 발견하면 24시간 내 삭제한다는 것에 합의했지만 페이스북은 유해 정보의 39%, 트위터는 고작 1%만 삭제하고 있다”며 강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짜 뉴스 삭제를 비롯한 SNS 환경 개선엔 유명 시민단체도 나서고 있다. 이베이 설립자인 피에르 오미디아가 설립한 자선단체 ‘오미디아 네트워크’는 5일 가짜 뉴스 유포를 막고 독립언론과 탐사저널리즘을 지원하는 데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3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정부 발표와 언론 기사, SNS 글에 대한 불신 풍조가 확산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들의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사진) 회장이 앞으로 5년 안에 중국이 물건을 사고팔 때 현금이 필요 없는 ‘무현금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지인 21세기경제보도는 3일 마 회장이 전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이미 거지마저 QR코드를 이용해 돈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금도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외출할 때 현금을 가지고 나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마 회장의 전망은 과장이 아니다. 실제 중국에선 노점에서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돼 있다. 마 회장은 최근 항저우에서 강도 2명이 슈퍼마켓 3곳을 털었지만 이들이 훔친 돈이 1800위안(약 29만 원)에 불과했다는 일화도 소개하며 이미 현금이 필요 없는 결제가 대중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그룹이 2004년 12월 내놓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 사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 4억5000만 명에 달한다. 온라인 쇼핑, 개인 간(P2P) 대출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38조 위안(약 6080조 원)에 이른다. 마 회장은 알리페이를 운용하는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이 인도에서 선보인 인도판 알리페이 서비스 이용자가 개설 1, 2년 만에 2억 명에 이른다며 무현금 사회가 글로벌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 회장은 “이제 세계 시장은 인터넷 기업들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기술을 잘 사용하는 기업들이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모든 기업은 디지털 중심으로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향후 30년간 인터넷 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우리가 상상하는 수준을 초월할 것”이라며 변화에 뒤처져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마 회장은 “많은 중국 제조업체가 인터넷 때문에 경영이 어렵고 이익이 줄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유럽과 미국 기업들은 ‘왜 더 일찍 인터넷을 사업에 활용하지 못해왔냐’며 반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황인찬 hic@donga.com·윤완준 기자}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위대한 미국인들을 섬기게 돼서 영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인 1월 21일 트위터에 이런 ‘멋진 포부’를 밝혔다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영광이다’란 단어를 ‘honored’가 아닌 ‘honered’로 잘못 쓴 사실이 알려지며 급기야 ‘맞춤법도 틀리는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타를 수정했다가 나중엔 아예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논란은 더 커졌다. 해당 글이 개인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에 올라왔지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글을 임의로 수정, 삭제해도 되는지가 쟁점이 됐다. 1978년 제정된 미국의 대통령기록물법은 ‘대통령 등 핵심 관료의 재임 중 기록은 전부 국가가 소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날로그, 디지털을 포함해 어떤 형식의 기록도 다 해당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개인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쏟아낸 모든 글은 원본뿐만 아니라 수정, 삭제된 부분까지 모두 공식 국가기록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이런 사실은 데이비드 페레로 국가기록원(NARA) 원장이 민주당 클레어 매커스킬(미주리), 톰 카퍼 상원의원(델라웨어)에게 보낸 답장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3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이 의원들은 페레로 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지우거나 고치는 일이 잦다며 보존 필요성을 제기하는 서한을 보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7일 ‘가짜 뉴스(뉴욕타임스, CNN, NBC뉴스)는 미국인의 적’이라며 비난했다가 3시간 뒤엔 명단에 CBS와 ABC를 슬쩍 추가했다. 지난해 7월 2일엔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의 사진에 ‘역대 가장 부패한 후보’란 문구가 들어간 육각형 별 그림을 첨부했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에게 달게 했던 ‘다윗의 별’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NARA 측도 2월 2일 백악관 법률 사무실을 찾아 트윗 보존을 요청했고, 백악관은 내부 검토를 통해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트윗을 어떻게 보존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윗도 보존됐는데 당시엔 자동 보존 장치가 사용됐다. 자신이 남기는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미국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질’이 얌전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는 대선에 도전하던 지난해 4월 ‘트위터 독설’이 구설에 오르자 “대통령에 당선되면 트위터를 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일부터 3월까지 개인 트위터 계정에 올린 트윗 수는 357개. 같은 기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린 글(37개)의 10배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5개꼴로 트윗을 단 반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틀에 하나꼴이었다. 트위터 애호가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미국인의 심경은 편하지 않다. 매클래치-마리스트가 지난달 22∼27일 18세 이상 미국인 106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에 대해 ‘신중하지 못하다’고 답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위대한 미국인들을 섬기게 되서 영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다음날인 1월 21일 트위터에 이런 ‘멋진 포부’를 밝혔다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영광이다’란 단어를 ‘honored’가 아닌 ‘honered’로 잘못 쓴 사실이 알려지며 급기야 ‘맞춤법도 틀리는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타를 수정했다가, 나중엔 아예 해당 글을 삭제해버렸다. 하지만 논란은 더 커졌다. 해당 글이 개인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에 올라왔지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글을 임의로 수정, 삭제해도 되는지가 쟁점이 됐다. 1978년 제정된 대통령기록물법은 ‘대통령 등 핵심 관료의 재임 중 기록은 전부 국가가 소유한다’도 규정하고 있다. 아날로그, 디지털을 포함해 어떤 형식의 기록도 다 해당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개인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쏟아낸 모든 글들은 원본뿐만 아니라 수정, 삭제된 부분까지 모두 공식 국가기록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이런 사실은 데이비드 베리에로 국가기록원장(NARA)이 민주당 클레어 매카스킬(미주리), 톰 카퍼(델라웨어) 상원의원에게 보낸 답장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3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의원은 페리에로 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지우거나 고치는 일이 잦다며 보전 필요성을 제기하는 서한을 보냈다. NARA 측도 공감해 2월 2일 백악관 법률 사무실을 찾아 ‘트윗 보존 요청’을 했으며, 백악관은 내부 검토를 통해 받아들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어떻게 보존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윗도 보존됐는데 당시엔 자동 보존 장치가 사용됐다. 자신이 남기는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미국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질’이 얌전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는 대선에 도전하던 지난해 4월 ‘트위터 독설’이 구설수에 오르자 “대통령에 당선되면 트위터를 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일부터 3월까지 개인 트윗 계정에 올린 트윗 수는 357개. 같은 기간 오바마 대통령이 올린 글(37개)의 10배에 가깝다. WP는 “트럼프는 ‘느낌표(!) 성애자’로서 트윗 글 10개 중 6개에 느낌표가 달려있다. ‘FAKE NEWS!’(가짜 뉴스!)라며 상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거나, 정책 홍보를 한참 한 다음 ‘Enjoy!’(즐겨라!)라며 유인하는 식”이라고 분석했다. 트위터 애호가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미국인의 심경은 편하지 않다. 맥클라치-마리스트가 지난달 22~27일 18세 이상 미국인 106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에 대해 ‘신중치 못하다’고 답했다. 공화당원 중 45%도 이에 동의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카카오톡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놈의 ‘1’ 때문에….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에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강연장을 빼곡히 메운 20, 30대들이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메시지는 상대방이 확인하기 전까지 숫자 ‘1’이 사라지지 않는다. 1이 사라진 뒤에도 답해주지 않는 ‘읽씹(읽고 씹다)’에 청춘들의 자존심은 무너져 내린다. 지난달 11일 서울 서대문구의 문화공간 ‘앨리스’에서 열린 한 자존감 관련 강연의 열기는 뜨거웠다. 25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자존감 수업’(심플라이프)의 저자인 윤홍균 윤홍균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강사로 나섰다. 준비된 60여 석을 넘는 100여 명이 몰렸다. 참석자의 대부분은 20, 30대 젊은이들이었다. ‘자아존중감’의 줄임말인 자존감은 스스로를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어떤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마음이다.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기 긍정과 실천력의 원동력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어떤 일에 도전하기도, 꾸준히 노력해 성과를 내기도 어렵다. 한 문화센터에 취직했다가 업무가 힘들어 지난해 그만뒀다는 반두리 씨(29)는 “10년 전보다 청년들의 스펙은 더 높아졌지만 갈 곳은 더 없어졌다”며 “제 또래들은 한마디로 상실감이 크고 무력감이 만연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청년 취업난 속에서 실패에 익숙해진 청년들 사이에서 “이런 내 모습이 나도 싫다”며 자존감 하락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알바천국이 1월 말 전국 20대 6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존감이 낮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0.6%를 차지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너새니얼 브랜든은 “자존감은 ‘의식의 면역 체계’와 같다”며 “신체 면역력이 약하면 질병에서 회복되기 어려운 것처럼 자존감이 낮으면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자존감 하락은 청년들의 행복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미국 하버드대 탈 벤샤하르 심리학과 교수는 “자존감과 행복의 상관계수가 0.6으로 아주 높다”며 “자존감은 행복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요소”라고 강조한다. 자존감 하락 등으로 행복을 잃어버린 청년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윤홍균 원장은 “사회가 청년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더 많아지고 있지만 그들에게 제때 보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리상담기관인 허그맘은평센터의 김보미 부원장은 “청춘들에게 갑자기 ‘견디고 일어나라’라고 말하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어릴 때부터 학교 교육 시스템에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의 시신이 31일 오후 중국국제항공(CA) 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과 김욱일 고려항공 직원도 시신과 함께 귀국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말레이시아 외교관과 가족 등 9명을 인질로 잡고 총선을 앞둔 말레이시아 정부와 벌인 협상에서 성공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북한은 협상 과정에서 사망자가 김정남이 아닌 여권 이름인 ‘김철’이라고 끝까지 주장하며 아내 ‘리영희’를 내세워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시신 인도 조건으로 “유가족 동의”를 요구하자 가짜 부인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리영희가 실존 인물일 경우 중국 베이징(北京)에 거주하던 본처 신정희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북한 당국이 중국의 협조를 얻어 신정희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 김금솔의 유전자(DNA)를 제출해 신원 확인을 했을 수 있다. 협상은 지난달 30일 최종 타결됐으며 겹겹의 비닐과 끈으로 싸인 김정남의 시신과 용의자 2명, 북한 측 교섭단 4명은 말레이시아항공 MH360편을 타고 이날 오후 7시 45분경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했다. 몇 분 뒤 북한에 억류됐던 9명의 말레이시아인을 태운 항공기도 평양에서 이륙하는 등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맞교환’이 이뤄졌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경찰은 사건을 계속 조사할 것이다”고 밝혔으나 시신과 함께 용의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감에 따라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발표에서 “두 나라는 무사증(비자)제를 재도입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토의하기로 했으며, 쌍무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티흐엉(29)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에 대한 재판은 4월 중순 재개된다. 이들은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 선고도 가능하다고 말레이시아 언론은 보도했다.황인찬 hic@donga.com·주성하 기자}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최근 상정된 ‘대북제재현대화법’ ‘테러지원국 재지정법’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규탄 및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촉구 결의안’을 29일(현지 시간) 일괄 처리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정작 한국 정치권은 사드 배치 문제로 분열돼 있지만 미 의회는 이례적으로 대북 관련 법안과 결의안 등 3건을 하루에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미 하원 외교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대북제재현대화법 등 2건의 법안과 1건의 결의안을 처리했다. 사상 최강의 대북제재 법안으로 평가받는 대북제재현대화법은 21일 발의된 지 8일 만에 사실상 하원 문턱을 넘은 것으로 이르면 4월 의회를 최종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인권 유린을 지원하는 앞잡이 기업들과 조력자들을 겨냥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하원 외교위 간사인 엘리엇 엥겔 의원도 “북한 관련 3개 법안 및 결의안은 미국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 구축 의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테드 요호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은 중국의 사드 배치 관련 대한(對韓) 보복 조치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의 엉뚱한 나라를 제재하기보다는 북한의 불법무기를 단속하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 의회의 신속하고 초당적인 행동은 북핵 등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제재 및 압박 강화를 촉구하는 강력하고 확고한 기류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북한의 ICBM 규탄 결의안에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고, 상세하고 포괄적인 별도 결의안이 이미 발의된 점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북한 핵실험을 앞두고 점차 대북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다. 대표적 대화론자 중 한 명인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이날 워싱턴 하원에서 국제평화의회연합(IAPP)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 배치에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 등을 언급한 뒤 “우리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미사일방어망을 튼튼히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한 핵 공격은 물론이고 미국인 90%를 죽일 수 있는 ‘핵 EMP(전자기펄스)’ 공격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8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 주(主) 지원단지 안에 차량 한 대와 70∼100명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 핵실험 징후가 더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북쪽 갱도 입구에서도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38노스는 “(3차 핵실험 한 달 전인) 2013년 1월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최근 포착된 일련의 핵실험 준비 징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황인찬·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