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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反)카다피군이 23일 오후 총공세를 펼친 끝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사진)가 은신한 최후의 근거지로 알려진 밥알아지지아 요새를 함락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카다피군은 이날 오전부터 요새로 진격해 정부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요새를 폭격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AFP통신은 “반군이 요새의 서문을 점령한 뒤 수백 명이 밀려들어가 카다피의 관저마저 차지했다”고 전했다. 앞서 반군은 22일 트리폴리 국제공항에 이어 국영 알자마히리아TV를 장악해 카다피의 입을 막아버렸다.무스타파 압둘 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의장은 이날 “카다피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NTC는 반군 거점도시인 리비아 서쪽 벵가지에 있는 본부를 트리폴리로 옮겨 새 정부 구성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반군이 체포했다고 밝혔던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이슬람은 이날 저녁 정부군의 호위를 받으며 하얀색 리무진을 타고 외신기자들이 머무는 트리폴리 시내 릭소스 호텔에 나타나 건재를 과시했다.한편 리비아 반카다피군의 트리폴리 완전 장악이 가시화되자 미국 영국 프랑스 이집트 등 35개국이 NTC를 합법기구로 인정했다. 그동안 NTC를 인정하지 않았던 중국과 러시아의 태도도 우호적으로 변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리비아 교전 관련 자세한 상황은 donga.com을 참조해 주십시오}

카다피는 어디에 있을까. 그는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에 입성한 21일 국영TV 및 라디오 연설을 통해 “결코 트리폴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관저가 있는 군사요새 밥 알아자지아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22일(현지 시간)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뉴스전문 채널 알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영웅적인 반군이 트리폴리 거의 대부분을 장악했다”면서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났는지 아니면 남아있는지를 말하기는 어렵다. 밥 알아자지아에선 여전히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카다피가 그곳이나 주변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NTC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카다피가 이미 트리폴리를 벗어나 피신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흐무드 샴맘 NTC 대변인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알제리 국경지대로 이동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신 국가를 찾기도 쉽지 않다. 카다피와 평소 친분이 있어 유력한 망명지로 꼽혔던 튀니지가 20일 NTC를 리비아 공식기구로 인정하는 바람에 어렵게 됐다. 남은 국가는 사실상 알제리밖에 없는데 알제리조차 최근 리비아를 ‘개방된 무기창고’라 부르며 공공연히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어 카다피가 튀니지와 알제리가 아닌 제3국으로 망명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연합이 앙골라나 짐바브웨를 망명지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이슬람국가 지도자의 망명에 관대한 편인 사우디아라비아도 거론된다. 33년 장기 집권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도 현재 사우디에 체류하고 있다. 카다피가 트리폴리는 벗어났지만 리비아를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BC뉴스는 “리비아를 떠날 경우 모든 것을 잃게 되기 때문에 고향이자 군사적 요충지인 수르트로 갔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가 최후에 몰릴 경우 생포 대신 죽음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 등에선 “이미 자결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카다피와 함께 권력을 움직였던 자녀(7남 1녀)들의 행방도 관심이다. 카다피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주요 대외업무를 담당한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리비아축구협회장인 3남 사디, 전면에 잘 나서지 않았지만 리비아 올림픽위원장이던 장남 무함마드는 리비아 반군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비아 최고 부대로 꼽혔던 ‘카미스 여단’을 이끌던 막내 카미스(7남)는 카미스 여단이 항복을 선언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카미스는 3월 리비아 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설도 나돌았다. 국가안보보좌관인 4남 무타심과 정보기관에서 활동한 5남 한니발, 병원을 운영한 딸 아이샤는 아버지 카다피와 함께 관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남인 사이프 알아랍은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습 당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리비아 반카다피군이 트리폴리 서쪽 도시들을 차례로 접수하자 수천 명의 시민이 집에서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는 반군의 차를 감싼 삼색 깃발에 키스를 했다. 트리폴리 중심가 녹색광장은 인파와 차량으로 가득 차 환호와 경적이 멈출 줄 몰랐다. 아직 전투가 끝나진 않았지만 반군은 이미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개선 부대의 행렬과 같았다.21일 AFP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일제히 전하는 반군의 대공세는 아침 수도방위를 담당하는 주요 부대인 32여단 공격부터 시작됐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막내(7남) 카미스(29)가 이끌어 일명 ‘카미스 여단’인 부대는 리비아 최정예 부대로 알려졌지만 별 다른 저항 없이 반군에 항복했다. 반군은 여단의 무기창고를 장악하고 승리의 깃발을 정문에 올렸다. 이어 반정부 시위로 이곳에 잡혀 있던 교도소 수감자 300여 명을 석방했다. 반군과 감격의 재회를 한 이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그 뒤 트리폴리 입성까지 반군의 진격은 탄탄대로였다. 정부군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거나 투항했다. 한 반군 병사는 “20일 밤 수도까지 가는데 20분가량 총격전을 벌인 것을 제외하면 아무 일도 없었다”고 증언했다.이날 밤 녹색광장은 반군을 환영하는 시민들로 다음날 새벽 늦게까지 들뜬 모습을 보였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오늘부터 이곳은 녹색광장이 아닌 ‘순교자의 광장’이라 부르자”며 환호했다. 이들은 카다피의 머리 스타일을 비꼬며 “게임은 끝났다, 이 곱슬머리야”라고 소리쳤다. 반군의 거점 도시인 동부 벵가지에서도 이날 밤 수만 명이 몰려나와 경적을 울리고 축포를 쐈다. 과도국가위원회(NTC)는 트리폴리에 있는 시민들에게 “신은 위대하다. 리비아 국민들에게 카다피의 몰락을 축하드린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반군이 통신시설을 잇달아 장악하면서 이날 트리폴리 시내에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터넷 서비스도 재개됐다. 벵가지 시민들은 21일을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무너진 첫날”이란 뜻의 ‘Day-1’이라 불렀다.하지만 22일 아침에도 트리폴리 시내에는 반군과 정부군 간의 총성이 들리는 등 교전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반군 측은 “트리폴리의 95%를 장악했지만 카다피 세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군 측 대변인은 정부군 탱크가 이날 카다피의 관저가 있는 군사요새 밥 알아지지아 근처에 나타나 발포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결사항전을 외치던 카다피군 측은 전세가 불리해지자 협상을 제의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21일에만 양측 전투로 1300명이 숨지고 5000명이 다쳤다”며 “한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 경우 대학살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심각한 국면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최대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철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혈 참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르셰바와 오파킴 등에선 로켓 90여 발이 떨어져 최소 1명이 숨졌으며 어린이 4명을 포함한 20여 명이 다쳤다. 폭격 직후 가자지구 무장조직인 ‘인민저항위원회(PRC)’는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18일 무장괴한이 이스라엘 버스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19일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지구를 공습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인명 피해는 모두 사망 최소 24명, 부상 100여 명으로 늘어났다. AFP통신은 “보복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20일 이집트 카이로에선 18일 이스라엘과 무장괴한의 총격 도중 이집트 군인 5명이 목숨을 잃은 것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소송과 관련해 독일 법원에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조작 사진을 제출한 데 이어 네덜란드 법원에 증거로 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의 사진도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일간지 이그재미너는 20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웹베렐트’를 인용해 “애플이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 갤럭시S가 자사의 아이폰3G와 유사하단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출한 사진이 실물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의 실제 사이즈는 122.4×64.2mm로 아이폰3G(115.5×62.1mm)보다 약간 크다. 그러나 애플이 제출한 소장 속 갤럭시S의 사진은 실물보다 6% 정도 작다.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애플은 77쪽에 이르는 소장에서 “갤럭시S가 아이폰3G와 크기만 다를 뿐 어떤 독창적인 차이점도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란히 배치한 두 휴대전화의 사진은 육안으론 크기를 구분할 수가 없다. 이그재미너는 “증거 사진 자체가 소장 내용을 속이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네덜란드 IT 및 지식재산권 전문변호사인 마크 크룰 씨는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삼성전자 제품의 사진이 2번이나 ‘부정확한’ 사진이었다는 것에 놀랐다”며 “이는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법원 안팎에서 애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베렐트는 이에 대해 애플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확전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분쟁은 현재 9개 나라의 12개 법원에서 모두 19건이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독일 지식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안 뮐러 씨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밝혔다. 뮐러 씨에 따르면 ‘애플 vs 삼성전자’ 소송은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1건을 포함해 4건이, 유럽에선 독일(3건)과 네덜란드(2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이상 1건) 등에서 8건이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 한국(2건)과 일본(4건), 호주(1건) 등이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에서 최근 ‘뇌 먹는 아메바(brain-eating amoeba)’가 나타나 청소년 3명이 연이어 목숨을 잃었다고 미 언론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CNN방송은 “지난달 루이지애나 주에 이어 5일 버지니아 주 헨리코 카운티에 사는 9세 소년, 13일 플로리다 주의 16세 소녀가 아메바에 당해 숨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다가 아메바가 주로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란 학명을 가진 이 아메바는 강이나 호수에서 주로 서식하는 생물체다. 흔하진 않지만 인공 풀장에서도 발견된다. 주로 코를 통해 뇌까지 침입해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일으킨다. 두통과 고열, 메스꺼움을 동반하며 발병 2주 이내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공식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알아사드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민주적으로 나라를 통치하지 않으면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해왔다”며 “시리아 국민을 위해서라도 물러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리아 정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시리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새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대(對)시리아 추가 제재 방안에는 미국의 직간접 수출 금지를 비롯해 미 기업의 시리아 투자 금지 및 시리아 석유산업 거래 금지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제재 발표는 알아사드 정권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도 이날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진흙탕에도 연꽃은 피어난다.’ 영국의 폭동 사태가 큰 상처를 남겼지만 그 와중에도 아름다운 인간애를 보여준 영웅 10명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6일 선정했다. 아들의 죽음에도 눈물로 화합을 호소한 타리크 자한 씨를 포함해 영웅들은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타임은 “힘겨운 상황에서 그들이 보여준 용기와 관용은 오롯이 빛났다”고 평했다. 폭동으로 피해를 당한 상점을 도우려는 웹사이트(delootlondon.co.uk)도 개설됐다. ‘약탈당한 가게에서 쇼핑해 우리의 지역사회를 재건하자’란 문구가 걸려 있는 사이트엔 런던 지도에 상점의 위치를 표시해뒀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한 인권변호사를 강제연행해 촉발된 리비아 민주화 시위 및 내전 사태가 15일로 6개월째가 됐다. 초기 반정부 시위를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잔혹하게 진압해 리비아 국민과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왔고 시위대가 무력대응에 나서면서 내전으로 비화됐다. 밀고 밀리는 공방 끝에 반카다피군이 전멸 위기에 놓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개입해 국제전쟁 양상이 됐다. 현재 정부군은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반군은 제2의 도시 벵가지를 거점으로 맞서고 있다.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반군이 최근 과도국가위원회를 설립해 ‘리비아 양분론’까지 대두됐고, 반군 내부에서도 종교 간 부족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금까지 희생자가 최대 3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잉락 친나왓 씨(44)가 5일 태국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여동생으로 지난달 3일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인 프아타이당을 이끌고 승리를 거둔 그는 이날 여야 의원 49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기국회에서 총리 후보로 단독 출마해 과반수인 296명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었다. 잉락 총리의 취임으로 전 세계 여성 지도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세계 여성 지도자 12인을 “마초 분위기가 강한 정치판에서 ‘유리천장’을 깨뜨린 영광의 인물들”이라고 표현했다.대륙별로는 유럽과 중남미가 각각 4명으로 가장 많다. 12명 중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젊은 시절 고통과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하시나 총리는 1975년 쿠데타 당시 부모와 형제, 아들까지 잃고 해외에서 떠돌다 1996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존슨설리프 대통령 역시 1980년대 군사정권에 사형 선고까지 받았으나 케냐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캐서린(케이트 미들턴) 세손빈이 납치 등의 위험에 대비해 특수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3일 “캐서린 세손빈은 신혼집에서 멀지 않은 북웨일스의 모처에서 육군공수특전단(SAS)과 런던경찰청, 국내정보국(MI5)으로 구성된 특별 팀의 지도 아래 ‘자기방어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을 모두 이수하려면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대중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캐서린 세손빈이 받는 훈련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과정으로 짜여 있다. 납치범, 스토커, 테러리스트 등 다양한 공격 상황에 맞춘 체력 단련은 물론이고 무기와 암호를 쓰는 군사기술을 배우는 것이 주요 과정이다. 일상생활에서 작지만 의심스러운 변화를 포착해내는 방법과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차를 운전하는 요령, 인질로 잡혔을 때 범인과 대화하는 방법 등도 과정에 포함돼 있다. 영국 왕실은 대대로 이런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받아왔다. 윌리엄 왕세손은 1998년 16세 때 SAS 헤피퍼드 기지에서 반자동 소총 사용법을 포함한 훈련 과정을 이수했다. 고 다이애나 비는 훈련을 받다 섬광탄이 폭발해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적도 있다. 영국 왕실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어쩔 줄 모르고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으려고 훈련을 받는다”고 밝혔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을 깨라.’ 흔히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유리 천장’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미국 기업에는 여성차별과 별개로 아시아 국적이나 아시아계 미국인의 고위직 상승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인 ‘대나무 천장’이 존재한다고 미 비영리 싱크탱크인 고용정책센터(CWLP)가 주장했다. CWLP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미국 속 아시안’에서 “미 직장인 29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계 응답자들 중 25%가 승진에서 차별을 경험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백인 응답자들은 4%만 ‘아시아계 동료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다’고 답해 인식 차가 컸다. 센터에 따르면 ‘대나무 천장’은 현실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현재 미국 인구 가운데 아시아계의 비율은 약 5%. 그러나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서 경영자 지위에 오른 아시아계는 단지 1.5%였다. 리파 라시드 CWLP 연구원은 “아시아계가 느끼는 차별이 과장이 아니란 증거”라며 “아이비리그 졸업생의 16%가 아시아계임을 감안하면 이는 더욱 심각한 수치”라고 말했다. 한편 ‘1년 안에 이직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아시아계 남성은 백인 남성보다 3배나 높은 비율로 “있다”라고 응답했다. 여성 역시 아시아계가 40%가량 높았다. 실비아 휼렛 수석 연구원은 “높은 학력과 성실한 태도로 ‘모범적인 소수인종’으로 불리는 아시아계가 쉽게 회사를 관둘 마음을 먹는 것 또한 ‘대나무 천장’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이런 대나무 천장을 없애려면 “기업의 인식 변화와 교육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아시아계는 너무 순종적이고 조용하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조사 결과 오히려 아시아계가 임금인상이나 승진에 훨씬 적극적이었다. 언어·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도록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세계 최대 병원용 의약품 제조사인 ‘머크’는 3년 전 ‘아시안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를 이수한 아시아계 90명은 모두 주요 관리직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전체 인구 41만여 명 가운데 95%가 가톨릭 신자인 섬나라 몰타가 결국 ‘자유 이혼’을 허용했다. AP통신은 25일 “몰타 의회가 찬성 52 대 반대 11(기권 5)로 이혼 허용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법안은 이르면 대통령 승인 뒤 10월부터 발효된다. 몰타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이혼허가제를 시행해왔다. 최소 8년간 절차를 밟아 교회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 사실상 이혼이 불가능해 해외에서 결혼하고 이혼하는 국민들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별거 기간 4년만 입증하면 자의로 이혼할 수 있다. 당초 여당인 민족당은 법 개정에 강력히 반대해왔으나 5월 28일 시행된 국민투표에서 약 53%가 이혼 허용에 찬성하자 개정안에 여당 의원 19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및 가톨릭 교단은 여전히 탐탁지 않은 눈치다. 로런스 곤지 총리는 “억지로 막진 않겠지만 마음이 상당히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현재 지구상에서 이혼을 법으로 막는 나라는 바티칸시국과 필리핀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이스라엘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24일 60여 년간의 금기를 깨고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가 전했다. 친나치 성향을 드러냈던 바그너의 음악은 이스라엘에서 1948년 건국 이래 금기시돼 왔다. 이달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바이로이트 축제에 참가한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이날 바그너의 관현악곡 ‘지크프리트 목가’를 연주했다. 이번 축제를 총감독한 바그너의 손녀 카타리나 씨는 “이스라엘 음악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기뻐했다. 지휘자 로베르토 파테르노스트로 씨는 “바그너의 반(反)유대주의는 여전히 끔찍하지만, 이번 연주는 인물과 예술을 구분해서 보자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아프리카 경제 발전의 희망이라 불렸던 말라위에서 왜 이런 참사가 벌어졌을까.’(영국 일간지 가디언) 아프리카 동남부의 소국(小國) 말라위에서 빙구 와 무타리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20일부터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 2000여 명을 정부가 무력 진압해 22일까지 최소 18명이 숨지고 41명이 크게 다쳤다. 무타리카 대통령은 앞으로도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혀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남한보다 조금 더 큰 11만8000km²의 영토에 1990년대 민주화를 이룬 말라위는 이번 사태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검은 대륙’에서 주목받는 국가였다. 지난 몇 년간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뤄왔기 때문이다. 최근 아프리카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로 다른 대륙보다 높다. 그중에서도 말라위는 2006년 이후 7∼1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수위권을 달렸다. 그러나 외형만 있을 뿐 내실이 없었다. 국가경제는 발전했는데 전체 인구(약 1390만 명) 의 72%는 하루 평균 2달러도 벌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올해 들어 심각해진 연료 부족이 시위 폭발에 불을 붙였다”고 분석했다. 수도 릴롱궤에 있는 주유소에서조차 기름을 사려고 밤새워 줄을 섰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풍경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외형적 발전에 가려진 채 곪아가던 상처가 결국 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타리카 대통령의 취임 초기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나쁘진 않았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2004년 당선된 그는 높은 경제 식견과 폭넓은 해외 인맥으로 경제를 일으켰다. 그러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2009년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그는 너무 자기 사람만 챙겼다. 정적들을 잔인하게 내몰았고, 친정부 기업에만 특혜를 베풀었다. 식료품점 하나도 국영이나 친정부 기업이 운영하는 곳에 가야 제대로 된 물건을 살 수 있었다. 당연히 시민들은 염증을 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과의 외교 악화는 결정타였다. 국가 예산의 약 40%를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인데, 주요 원조국인 영국이 언론탄압을 이유로 원조 중지 조치를 내렸고 말라위 경제는 곧바로 휘청댔다. 말라위는 지난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전문에서 영국 대사가 자국을 비난했단 이유로 대사를 일시 추방해 영국과의 관계가 악화됐다. 사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혈 진압에 분노한 반정부 시위대는 무타리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무타리카 대통령은 “악마에 현혹된 시위대가 나라를 망친다”며 “법대로 엄정 처리하겠다”고 선포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키가 큰 여성일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1일 “옥스퍼드대 암 역학연구소가 영국 여성 100만 명을 연구한 결과 신장이 10cm 정도 클수록 암 발병률도 약 16%씩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키 큰 여성은 성장이 빨라 비교적 일찍 사춘기를 맞기 때문에 여성호르몬도 상대적으로 많이 분비돼 종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키가 클수록 세포 수가 많아지는 점도 암이 생길 장소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는다. 또 과다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식습관이 키와 몸무게는 물론이고 발암 위험까지 높이는 측면이 있다. 남성은 키와 암의 상관관계에서 특별히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남성은 결혼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전립샘암에 걸렸을 경우 아내가 있는 남성이 홀로 사는 남성보다 생존율이 30% 이상 높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보스니아 내전 마지막 전범’으로 불렸던 고란 하지치(53·사진)가 수배 8년 만에 붙잡혔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20일 “이날 오전 북쪽 산악지역에서 하지치를 체포했다”며 “이로써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가 쫓던 모든 수배자가 검거됐다”고 발표했다. 하지치는 1990년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 당시 크로아티아 군 장성 출신으로 세르비아계를 이끌던 정치 지도자다. ICTY는 2004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인종 청소에 동조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세르비아는 5월 ‘3대 주요 전범’ 가운데 한 명이었던 라트코 믈라디치를 검거한 데 이어 이번에 하지치까지 검거함에 따라 그간 유럽연합(EU) 가입을 가로막던 장애물을 모두 해결했다. 3대 전범 중 밀로셰비치는 2006년 ICTY 재판 도중 숨졌으며, 라도반 카라지치는 2008년 체포됐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미국과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사상 첫 여성 외교장관이 탄생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19일 “히나 라바니 카르 외교차관(34·사진)이 공석이던 외교장관에 공식 취임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샤 마흐무드 쿠레시 전 장관이 2월 미국과의 외교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5개월간 비어 있었다. 카르 신임장관은 파키스탄 첫 여성 외교장관이자 내각 역사상 최연소 장관이다. 펀자브 지역의 정치인 집안에서 태어난 카르 장관은 24세 때 미국 매사추세츠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펀자브 지역 국회의원이 된 그는 의회와 내각에서 주로 경제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그의 취임은 우리도 여성이 정계 요직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 청신호”라며 “파키스탄 외교의 ‘부드러운 이미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코앞에 닥친 현안이 많아 취임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다”고 평했다. 당장 21일부터 3일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최근 미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된 미국과 중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을 만나야 한다. 또 26일엔 ‘앙숙’인 인도의 뉴델리로 건너가 S M 크리슈나 외교장관과 국경분쟁 등을 놓고 평화회담을 한다. 파키스탄 언론조차 “경륜도 짧은 신임 장관에겐 벅찬 사안들”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AFP통신은 “대통령과 총리가 외교정책을 장악하려 ‘만만한’ 인물을 골랐다는 평도 있다”고 전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그의 삶은 24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마크 스트로먼(41). 기독교도인 그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대표적 ‘증오범죄자’가 됐다. 테러 열흘 뒤, 보복으로 유색인종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힌두교도를 포함한 2명이 텍사스 주 댈러스 노상에서 영문도 모른 채 숨을 거뒀다. 법정은 최고형을 선고했고, 10년 만에 20일(현지 시간) 사형이 집행된다. 스트로먼에게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세 번째 피해자였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라이스 뷰이얀(37)은 당시 얼굴에 총을 맞고 사경을 헤맸다. 결국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런 그가 지금 스트로먼을 살리려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인터넷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몇 차례나 주 고위층을 만나 탄원서를 넣었다. 왜 뷰이얀은 원수에게 은혜를 베푸는 걸까. 그는 19일 미 공영라디오방송(NPR)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도라면 당연한 일”이라 말했다. “많은 이가 오해하지만, 내가 배운 종교는 미움보다 용서를 가르쳤습니다. 신실한 부모님 역시 ‘가해자가 이교도라도 화해하라’고 조언했어요. 스트로먼을 만난 뒤 믿음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그 역시 피해자였어요. 잘못된 오해가 그를 고통으로 내몬 겁니다. 기독교 역시 복수를 가르치진 않잖아요.” 물론 이런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뷰이얀은 지금도 악몽에 시달린다. 그러나 지난 세월 한 번도 울지 않았다. 안타깝게 숨진 이들이 있는 한 눈물도 사치였다. ‘스트로먼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이슬람에 대한 미국인들의 오해를 풀자.’ 그게 삶의 버팀목이 됐다. 진심은 통했다. 악마를 죽였다며 당당해하던 스트로먼. 하지만 뷰이얀이 내민 손에 고개를 숙였다. 희생자들에게 공개 사과했고, 최근엔 지역사회 이슬람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미 뉴욕타임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진짜 ‘믿음’이 뭔지를 보았다”고 털어놓았다. “죽음은 두렵지 않습니다. 겸허히 죗값을 치르겠습니다. 희생자들에게 죄송할 뿐이에요. 마음은 편안합니다. 뷰이얀 덕분에 세상 모든 종교는 사랑이 바탕이란 걸 깨달았어요. 그는 용서받아선 안 될 사람을 용서했어요. 성경을 실천한 건 바로 뷰이얀입니다.” 스트로먼의 삶은 24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극적인 사면이 이뤄질지, 그대로 형이 집행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뷰이얀은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정양환 국제부 기자 ray@donga.com}

‘티 파티(Tea Party)는 잊어라. 차보다 독한 ‘테킬라(Tequila) 파티’가 온다.’ 선인장 잎으로 만든 테킬라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를 대표하는 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이름을 딴 미국 내 히스패닉계 정치모임이 만들어져 민주 공화 양당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는 12일 “이달 말 캔자스 주에서 공화당 소속 디디 가르시아 블라세 애리조나 주 의원이 주도하는 ‘전국 테킬라 파티운동’이 출범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리조나 캔자스 앨라배마 조지아 주의 히스패닉계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테킬라 파티는 출범식을 계기로 전국 50개주로 세력권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테킬라 파티의 목표는 명확하다. 히스패닉계를 단결시켜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미국 내 히스패닉계 인구는 약 5000만 명으로 최근 10년간 43%나 증가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16%에 이르는 수치여서 테킬라 파티가 바람몰이에만 성공해도 상당한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이 히스패닉계 결집을 위해 내건 첫 번째 기치는 ‘이민법 저항’이다. 최근 애리조나를 포함한 일부 주는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 등을 담은 새로운 이민법을 추진하고 있다. 블라세 의원은 “새 이민법은 미국의 소수인종들을 차별하는 악법”이라며 “티 파티가 조세 저항운동에서 시작됐듯 우리는 이민법 저항을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킬라 파티가 티 파티를 거론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티 파티에서 단체 이름을 본뜬 이들은 공공연하게 자신들의 적은 티 파티라고 선언했다. NPR는 “히스패닉계는 티 파티가 새 이민법에 찬성한 것에 불만이 크다”며 “보수주의 색채가 강한 티 파티에 반기를 드는 건 여타 소수인종의 호감을 사기에도 좋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공화 민주당 모두 이들의 출현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보수적인 공화당은 자신들의 히스패닉계 지지층이 흡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새 이민법에 대한 히스패닉계의 반발을 의식한 듯 티 파티의 공동창설자인 마크 메클러 씨는 “이민법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도 안심할 순 없다. 2008년 대선 당시 히스패닉계의 민주당 지지율은 73%에 이르렀으나 최근엔 52%로 뚝 떨어졌다. 블라세 의원이 공화당인 점도 민주당에는 탐탁지 않다. 물론 테킬라 파티가 티 파티처럼 성장하긴 어려울 거란 전망도 있다. 전통적으로 히스패닉계는 지역마다 정치색이 크게 다르다. 플로리다 주 등 쿠바 출신이 많은 남부에 사는 히스패닉계에서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이후 줄곧 ‘반(反)민주당 정서’가 강하다. 반면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한 서부의 히스패닉계에서는 민주당 지지가 압도적이다. 럿거스대의 젤러니 코브 교수는 “자발적인 풀뿌리운동에서 출발한 티 파티와 달리 테킬라 파티는 정치인들이 먼저 주도했다는 약점을 지녔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