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종말]‘리비아 동결자산 해제’… 유엔 안보리 긴급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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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재건 지원 잰걸음

리비아 사태의 중심추가 반카다피군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자 국제사회의 ‘포스트 카다피’ 체제에 대비한 움직임들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리비아 동결 자산 15억 달러(약 1조6300억 원)를 우선 해제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미국 대표 측은 “2월 26일 동결된 카다피 일가의 자산 65억 달러 가운데 일부를 해제해 반카다피군 대표인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인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대로 결정이 유보되고 있다. 남아공은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진 않으나 25일부터 열리는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짐바브웨 말리 차드 등 친카다피 국가와의 의견 통일이 쉽지 않은 상황.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등은 남아공이 계속 반대할 경우 이틀 시한을 두고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도 같은 날 동결자산 해제 논의가 있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터키 등으로 구성된 ‘리비아 콘택트 그룹’ 대표들은 “긴급 의료서비스와 밀린 임금 지불을 위해 동결자산 50억 달러를 해제해 달라”는 NTC의 요청을 검토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NTC 측 아레프 알리 나예드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는 “대표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달 말까지 해결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엔 ‘리비아의 친구들’이란 국제회의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NTC 2인자인 마흐무드 지브릴 임정총리를 만나 “30여 개국이 국제회의에 참석해 리비아 재건과 지원을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 브라질도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브릴 임정총리는 “1969년 카다피가 쿠데타에 성공했던 날인 9월 1일에 이 같은 회의를 개최한다는 건 리비아 국민에게 특별한 의미”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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