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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하와이에 있는 5성급 리조트호텔 ‘페어몬트 오키드’를 2억2000만 달러(약 2400억 원)에 인수했다고 19일 밝혔다. 1990년 개장한 이 호텔은 약 13만㎡ 터에 객실 540개, 식음료 영업장 8개, 스포츠시설, 전용해변 등을 갖춘 고급 리조트호텔이다. 미국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우드리지캐피털과 오크트리캐피털이 공동소유하고 있었다. 2006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를 사들이며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미래에셋은 최근 국내외 호텔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 호주 시드니의 포시즌스호텔을 사들여 연 7%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10월 초에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여는 포시즌스서울호텔에도 투자했다. 최창훈 미래에셋운용 부동산부문 사장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 덕분에 글로벌 호텔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이 올해 1분기(1∼3월)에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성적을 낸 ‘대장주’ 삼성전자를 빼고 보면 수익성 개선 추세가 더욱 뚜렷했다. 특히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 있던 국내 증시가 되살아나면서 증권사들은 1분기에 6년 만에 최대 수준인 1조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의 여파로 상장기업들의 매출은 1년 전보다 쪼그라들어 성장엔진을 제대로 켜지 못한 ‘반쪽짜리’ 실적 회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줄어도 수익성은 개선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금융회사 등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501곳의 1분기 매출액은 432조82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매출이 5년 만에 뒷걸음질친 데 이어 올해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8조263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1%나 늘었고 순이익은 20조9286억 원으로 3.8% 증가했다.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올 들어 회복된 것이다. 특히 상장기업 전체 매출액의 1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24.5%, 29.5%로 뛰었다. 기업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들도 모두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5.74%에서 올 1분기 6.53%로, 매출액 순이익률은 4.39%에서 4.84%로 올랐다. 상장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면 작년에는 43원을 남겼지만 올해는 48원을 손에 쥔다는 뜻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락팀장은 “국내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상장사 이익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환율 상승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증권업 이익 대폭 늘고 건설은 적자 전환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유가증권시장 626개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6.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 줄었고 순이익이 0.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의 순이익이 283.5% 급증했고 전기가스(199.23%), 철강금속(189.48%), 의료정밀(101.40%) 등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1분기에 101억 원의 손실을 내 유일하게 적자를 낸 업종이 됐다.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유가 하락, 해외 건설 저가 수주, 입찰 담합에 따른 과징금 등의 여파가 계속된 탓이다. 이와 별도로 분석된 금융업종의 수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상장 금융회사 47곳(경남·광주은행 제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조1287억 원, 4조506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5.8%, 39.7% 늘었다. 특히 상장된 증권사 22곳의 영업이익(1조68억 원)과 순이익(8271억 원)이 각각 221.0%, 306.6%나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되지 않은 증권사를 포함한 58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9760억 원으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치였다. 지난해 4분기보다는 6353억 원(186.5%) 증가한 것이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위탁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금리 하락으로 채권 관련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 국내 기업들이 올해 1분기(1~3월)에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성적을 낸 ‘대장주’ 삼성전자를 빼고 보면 수익성 개선 추세가 더욱 뚜렷했다. 특히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있던 국내 증시가 되살아나면서 증권사들은 1분기에 6년 만에 최대 수준인 1조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부진의 여파로 상장기업들의 매출은 1년 전보다 쪼그라들어 성장엔진을 제대로 켜지 못한 ‘반쪽짜리’ 실적 회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줄어도 수익성은 개선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금융회사 등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501곳의 1분기 매출액은 432조82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8% 감소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매출이 5년 만에 뒷걸음질친 데 이어 올해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8조263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1%나 늘었고 순이익은 20조9286억 원으로 3.8% 늘었다.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올 들어 회복된 것이다. 특히 상장기업 전체 매출액의 1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24.5%, 29.5%로 급증했다. 기업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들도 모두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5.74%에서 올 1분기 6.53%로, 매출액 순이익률은 4.39%에서 4.84%로 올랐다. 상장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면 작년에는 43원을 남겼지만 올해는 48원을 손에 쥔다는 뜻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락팀장은 “국내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상장사 이익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있었고 지난해 말 이후 환율상승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증권업 이익 대폭 늘고 건설은 적자 전환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유가증권시장 626개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6.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 줄었고 순이익이 0.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의 순이익이 283.5% 급증했고 전기가스(199.23%) 철강금속(189.48%) 의료정밀(101.40%) 등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1분기에 101억 원의 손실을 내 유일하게 적자를 낸 업종이 됐다.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유가 하락, 해외건설 저가 수주, 입찰 담합에 따른 과징금 등의 여파가 계속된 탓이다. 이와 별도로 분석된 금융업종의 수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상장 금융회사 47곳(경남·광주은행 제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조1287억 원, 4조506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5.8%, 39.7% 늘었다. 특히 상장된 증권사 22곳의 영업이익(1조68억 원)과 순이익(8271억 원)이 각각 221.0%, 306.6%나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되지 않은 증권사를 포함한 58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9760억 원으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치였다. 지난해 4분기보다는 6353억 원(186.5%) 증가한 것이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위탁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금리 하락으로 채권 관련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우리의 밀폐적인 방 문화는 우리나라 사람이 방을 좋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욕망과 공간적 제약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해결책으로서의 결과물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유현준·을유문화사·2015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군 동영상이 하나 있다. 대낮에 연세대 인천 송도캠퍼스 옥상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경찰은 “신체접촉일 뿐 성관계 장면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오간 얘기들 중 송도에는 특급호텔만 있지 모텔이 없어서 벌어진 ‘참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자연스레 서울 신촌의 모텔촌이 오버랩됐다. 우리나라에는 왜 모텔과 카페가 많은 걸까. 저자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책에서 이렇게 풀이했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사적인 공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다. 하지만 집이 작고, 성인이 돼서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는 사적인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를 대체해줄 카페와 시간당으로 빌리는 모텔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개인의 욕망과 공간의 부족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시장경제는 노래방, PC방, 룸살롱 같은 방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호텔과 모텔은 무엇이 다를까. 호텔은 레스토랑, 카페 같은 부대시설이 많지만 투숙객들이 대면하기 꺼리는 모텔은 그렇지 않다. 가장 큰 차이점은 창문. 모텔은 최소한 환기만 될 정도로 창이 작은 반면 파크하얏트 같은 특급호텔은 전면이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유리창으로 돼 있다. 바깥경치를 보는 목적도 있지만 이런 비싼 호텔에 묵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처럼 창문은 건축물의 안과 밖을 연결해주는 통로인 동시에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사이의 권력을 조절하는 장치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이 밖에 왜 가로수길을 걷고 싶은지, 왜 강북의 도로는 구불구불한지, 왜 한국인은 집에서 TV를 많이 보는지 등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을 책에서 찾을 수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다음 달 15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현행 ‘±15%’에서 ‘±30%’로 확대된다. 1998년 이후 현행 수준에서 유지되던 가격제한폭이 17년 만에 갑절로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의 활력이 높아지고 효율적인 가격 결정 구조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져 정보에 어둡고 리스크 관리에 서툰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최근 ‘가짜 백수오’ 사태에서 보듯이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흔들릴 경우 시장 전체가 받는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17일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의 가격제한폭을 다음 달 15일부터 ±30%로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한 국내 44개 증권사는 가격제한폭 확대에 필요한 전산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이달 초부터 거래소와 시스템을 연계해 모의거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 확대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유가증권시장은 이전에는 정액으로 가격 제한을 실시하다 1995년 4월 처음 가격제한율을 도입해 ±6%의 한도를 뒀다. 이후 가격제한폭은 3차례 확대돼 1998년 말 ±15%로 정해진 뒤 지금까지 이어졌다. 코스닥시장은 1996년 11월 ±8%로 시작해 2005년 3월 현행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가에 가격 제한을 두는 것은 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효율적인 가격 형성을 가로막고 작전세력의 시세 조종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주가가 상한가나 하한가 근처에서 등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해 가격제한폭으로 붙어버리는 이른바 ‘자석 효과’가 발생하는 문제도 있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미국, 유럽은 증시에 가격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일본, 중국, 대만 등이 ±7∼22%의 가격제한폭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기업의 가치 변동이 주가에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고 시세를 조작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시장의 효율성과 건전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가짜 백수오 사태 같은 돌발 악재가 발생했을 때 시장이 받는 충격이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가격제한폭 아래서는 주가가 반 토막이 되기까지 5거래일이 걸린다. 하지만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을 경우 주가가 바로 반 토막이 나고, 나흘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할 수 있다. 변동성이 심한 코스닥 종목과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손해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것이다. 현행 제도에서도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한가가 225회 나온 반면에 코스닥시장에서는 440회로 2배가량 많았다. 또 큰 가격 변동 폭을 노려 단기간에 과실을 따먹으려는 ‘단타 매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개인투자자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무분별한 테마에 편승하는 ‘묻지 마 투자’를 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이런 부작용에 대비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강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공매도(가격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갚아 차익을 얻는 방식·기관이나 외국인이 주로 함) 규제 강화방안은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어서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로 몸집을 줄이자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2배로 높아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재상장한 8일부터 15일까지 총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7.5%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일부터 액면분할 이전 마지막 거래일인 4월 21일까지 개인투자자 비중은 29.8%였다. 반면에 액면분할 이전 43.6%였던 외국인의 투자 비중은 최근 일주일간 평균 23.8%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의 투자 비중도 25.6%에서 17.6%로 낮아졌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로 몸집을 줄이자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2배로 높아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재상장한 8일부터 15일까지 총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7.5%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일부터 액면분할 이전 마지막 거래일인 4월 21일까지 개인투자자 비중은 29.8%였다. 반면 액면분할 이전 43.6%였던 외국인의 투자 비중은 최근 일주일간 평균 23.8%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의 투자 비중도 25.6%에서 17.6%로 낮아졌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우리의 밀폐적인 방 문화는 우리나라 사람이 방을 좋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욕망과 공간적 제약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해결책으로서의 결과물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유현준·을유문화사·2015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군 동영상이 하나 있다. 대낮에 연세대 인천 송도캠퍼스 옥상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경찰은 “신체접촉일 뿐 성관계 장면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오간 얘기들 중 송도에는 특급호텔만 있지 모텔이 없어서 벌어진 ‘참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자연스레 서울 신촌의 모텔촌이 오버랩 됐다. 우리나라에는 왜 모텔과 카페가 많은 걸까. 저자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책에서 이렇게 풀이했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사적인 공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다. 하지만 집이 작고, 성인이 되서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는 사적인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를 대체해줄 카페와 시간당으로 빌리는 모텔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개인의 욕망과 공간의 부족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시장경제는 노래방, PC방, 룸살롱 같은 방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호텔과 모텔은 무엇이 다를까. 호텔은 레스토랑, 카페 같은 부대시설이 많지만 투숙객들이 대면하기 꺼리는 모텔은 그렇지 않다. 가장 큰 차이점은 창문. 모텔은 최소한 환기만 될 정도로 창이 작은 반면 파크하얏트 같은 특급호텔은 전면이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유리창으로 돼있다. 바깥경치를 보는 목적도 있지만 이런 비싼 호텔에 묵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처럼 창문은 건축물의 안과 밖을 연결해주는 통로인 동시에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사이의 권력을 조절하는 장치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이밖에 왜 가로수길을 걷고 싶은지, 왜 강북의 도로는 구불구불한지, 왜 한국인은 집에서 TV를 많이 보는지 등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을 책에서 찾을 수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잠잠해지는 듯하던 글로벌 채권시장이 또다시 요동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의 국채 가격이 연일 하락(금리는 상승)하면서 글로벌 자산 거품 붕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도 글로벌 금리 상승세와 같은 흐름을 보이며 당분간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 과열을 우려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형펀드로 대거 옮겨간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2.36%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내린 2.26%로 거래를 마쳤다. 1월 말 1.64%까지 추락했던 10년물 국채 금리가 2.3%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전날에는 하루 새 0.13%포인트 급등해 2.28%로 마감하기도 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12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0.73%까지 뛰었다가 0.06%포인트 오른 0.67%로 마감했다. 지난달 하순 장중 0.05%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점을 찍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채 한 달이 안 돼 14배로 폭등한 것이다.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과 독일의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는 데다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3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 이후 채권 금리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선진국 국채 투매 현상이 14일 미국과 일본이 30년물 국채를 발행하는 것을 계기로 ‘거품 붕괴’로 이어질지, ‘상당한 조정’에 그칠지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채권 금리도 세계 금리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37%포인트 오른 연 2.597%로 연초(연 2.660%)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한 달여 만에 0.5%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국채와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2일 현재 국내 채권형펀드와 해외 채권형펀드는 최근 1개월간 각각 평균 0.37%, 0.23%의 손실을 냈다. 국내 채권형펀드 196개 중에서는 무려 160개가 최근 1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채권가격 변동의 2배씩 가격이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은 한 달 만에 3∼6%대 손실이 났다.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국내 주식형펀드와 달리 국내 채권형펀드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달에 10년 만에 순자산 70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수익률이 주춤하자 자금 유입 속도가 뚝 떨어졌다. 국내 채권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지난달 7200억 원을 웃돌았지만 이달 들어선 210억 원에 그쳤다. 해외 채권형펀드도 지난달 1100억 원 이상이 들어왔지만 이달엔 12억 원이 빠져나갔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은 “적어도 3분기(7∼9월) 중반까지 채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예금 대신 채권형펀드에 투자했다면 연말까지 갖고 있을 경우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기다리는 게 낫다”며 “하지만 주식 대신 투자한 사람이라면 예전처럼 6%대의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진 만큼 지금이라도 환매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잠잠해지는 듯하던 글로벌 채권시장이 또다시 요동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의 국채 가격이 연일 하락(금리는 상승)하면서 글로벌 자산 거품 붕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도 글로벌 금리 상승세와 같은 흐름을 보이며 당분간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 과열을 우려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형펀드로 대거 옮겨간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2.36%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내린 2.26%로 거래를 마쳤다. 1월 말 1.64%까지 추락했던 10년물 국채 금리가 2.3%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전날에는 하루 새 0.13%포인트 급등해 2.28%로 마감하기도 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12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0.73%까지 뛰었다가 0.06%포인트 오른 0.67%로 마감했다. 지난달 하순 장중 0.05%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점을 찍은 독일 10년물 금리가 채 한 달이 안돼 14배로 폭등한 것이다.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독일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데다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3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 이후 채권 금리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선진국 국채 투매 현상이 14일 미국과 일본이 30년물 국채를 발행하는 것을 계기로 ‘거품 붕괴’로 이어질지 ‘상당한 조정’에 그칠지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채권금리도 세계 금리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37%포인트 오른 연 2.597%로 연초(연 2.660%)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한 달여 만에 0.5%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국채와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2일 현재 국내 채권형펀드와 해외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간 각각 평균 0.37%, 0.23%의 손실을 냈다. 국내 채권형펀드 196개 중에서는 무려 160개가 최근 1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채권가격 변동의 2배씩 가격이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은 한 달 만에 3~6%대 손실이 났다.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국내 주식형펀드와 달리 국내 채권형펀드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달에 10년 만에 순자산 70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수익률이 주춤하자 자금유입 속도가 뚝 떨어졌다. 국내 채권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지난달 7200억 원을 웃돌았지만 이달 들어선 210억 원에 그쳤다. 해외 채권형펀드도 지난달 1100억 원 이상이 들어왔지만 이달엔 12억 원이 빠져나갔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은 “적어도 3분기(7~9월) 중반까지 채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예금 대신 채권형펀드에 투자했다면 연말까지 갖고 있을 경우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기다리는 게 낫다”며 “하지만 주식 대신 투자한 사람이라면 예전처럼 6%대의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진 만큼 지금이라도 환매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를 발판으로 다시 뛰고 있는 ‘코끼리 경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인도 펀드’ 신상품을 올해 들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때 루피화 폭락으로 인도 펀드에 큰 손실이 나기도 했고 인도 증시가 올 들어 주춤한 모습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인도 경제의 성장세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16년 만에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 등의 변수가 있어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 펀드 신상품 쏟아져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국내 운용업계 최초로 인도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인도채권펀드’를 내놓았다. 8%대로 수익률이 높은 인도 공사채와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면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 국채와 원화 채권에도 일부 투자하는 펀드다. 회사 측은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인도 채권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초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도 최대 운용사인 릴라이언스캐피털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조만간 인도 증시에 상장된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인도 중소형주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2월에는 NH-CA자산운용이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NH-CA 올셋 아문디인도’ 펀드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연금저축 인디아업종대표자’ 펀드를 잇달아 내놓았다. 인도 펀드 신상품이 나온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으로, 2개 펀드에는 벌써 63억 원의 자금이 투자됐다. 기존 인도 주식형펀드에도 올 들어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5∼2010년 설정된 18개 인도 주식형펀드에서 지난해 1100억 원 이상이 빠져나갔지만 올 들어서는 377억 원이 유입됐다. 특히 이들 펀드 가운데 13개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20%를 넘어선다. ‘미래에셋 인디아 인프라섹터자’ 펀드는 1년 수익률이 41.21%나 된다.○ 환율 변동성 유의해야 올 들어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주춤한 모습이다. 14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1∼4%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급등했던 인도 증시가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간 탓이다. 인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일부 해외펀드에 대한 과세 조치로 외국인투자가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인도 증시는 최근 한 달 새 6% 이상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재의 부진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 경제에 대한 세계 금융기관들의 장밋빛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7.5%로 16년 만에 중국(6.8%)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고, 미국 농무부는 현재 경제규모 세계 8위인 인도가 2030년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하고 전망도 좋은 만큼 증시가 조정을 받은 지금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도 펀드가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면 투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러시아 태국 호주에 이어 중국이 11일부터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올 초부터 이어진 세계 각국의 ‘돈 풀기’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금리 인하 등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은 기본적으로 자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환율 상승을 매개로 수출에 도움을 주는 만큼 사실상 국가 간 ‘통화 전쟁’의 성격이 강하다. 중국과 일본, 유럽이 일제히 금리 인하 또는 양적완화에 돌입한 마당에 최근에는 미국마저 달러화 강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둘러싸인 한국의 입지만 점점 좁아지는 상황이다.○ 주요국 일제히 통화 가치 낮추기 경쟁 1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금까지 20여 개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 형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었다. 일본 유럽 호주 등 선진국부터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 이르기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 공통된 현상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7%대 성장을 위협받는 중국이 앞으로도 금리를 한두 차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이 유로화나 엔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에는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예고해오던 미국마저 환율 전쟁에 이미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1분기(1∼3월) 성장률이 0.2% 수준까지 떨어지고, 무역수지 적자가 6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당국이 강(强)달러를 부담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미 제로 수준인 정책금리를 더 낮출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르면 올해 6월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 시점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재무부도 최근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 등 경상수지 흑자가 큰 나라를 지목하면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말라는 압력을 넣은 바 있다. 한국은 이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나 홀로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올 들어 원화 가치는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지만 다른 나라처럼 금리를 과감하게 내리면 1000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가 더 빠르게 불어날 위험이 크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한국의 환율 정책이 상당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금리 인하나 시장 개입을 통한 대응은 부작용이나 한계가 있는 만큼 내수를 부양하거나 해외 투자를 유도하는 등의 중장기적인 방법을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수출기업은 비명, 자산시장은 불안한 랠리 “엔화 약세로 일본 경기가 살아나 주문은 밀려오는데 영 반갑지가 않습니다. 환율이 너무 떨어져 팔아서 손해나 안 보면 다행이죠.” 일본 조선업체에 기자재와 부품을 파는 수출기업 태원정공은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 한숨이 늘었다. 그렇지 않아도 엔화 약세로 30∼40%였던 마진율이 5% 밑으로 뚝 떨어졌는데 중국까지 환율 전쟁에 가세하면 중국 기업들에까지 가격 경쟁력에서 치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 회사의 김남규 해외영업팀 대리는 “주문량은 늘었지만 고생해서 물량을 맞춰 수출해도 엔화로 받은 대금을 환전하면 얼마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일본, 유로존 등에 이어 중국까지 환율 전쟁에 뛰어들면서 수출기업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엔화 약세 등의 여파로 이미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는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에 더 큰 고통을 안긴 격이 됐다. 수출 감소로 실물경제의 타격이 우려되는 데 반해 금융시장은 글로벌 환율 전쟁을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외에서 풀린 돈이 한국으로 몰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일 코스피도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0.57% 오른 2,097.38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돈 풀기 경쟁이 격화될 경우 자산시장의 버블이 커진다는 점이 문제다.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지면 향후 경제에 돌발적인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거품이 꺼지면서 증시가 가파르게 고꾸라질 수 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신민기 기자}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절반가량이 올해 1분기(1∼3월)에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LG, SK 등 다른 주요 그룹의 상장사들도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내놓은 곳이 많았지만 특히 삼성 계열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와 괴리가 컸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인드에 따르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5곳 가운데 10곳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다.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내놓았던 상장사 중 7일 현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삼성의 15개 계열사 가운데 시장 추정치와 잠정 영업이익 간의 차이가 10%를 넘어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실적을 발표한 곳은 제일모직, 삼성SDI 등 8개였다. 제일모직은 당초 1분기에 426억26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발표된 잠정 영업이익은 85.9%나 적은 60억 원에 그쳤다. 삼성SDI도 잠정 영업이익이 68억4900만 원으로 추정치(298억9000만)보다 77.0% 낮았다. 삼성중공업(―74.7%) 삼성물산(―66.8%) 삼성엔지니어링(―18.7%) 에스원(―16.7%) 삼성SDS(―12.1%)도 줄줄이 시장 전망치와 발표 실적 간의 차이가 10%를 넘었다. 삼성정밀화학은 당초 62억3300만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적자폭이 88억 원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계열사 9곳 가운데 5곳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현대건설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006억5400만 원에 그쳐 전망치(2281억5500만 원)보다 12.0% 낮았다. 현대로템은 121억27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128억9300만 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LG그룹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계열사 9곳 중 5곳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냈다. LG하우시스와 LG상사가 시장 추정치와 발표된 실적 간의 차이가 20%를 넘어 어닝 쇼크를 줬다. LG생명과학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SK그룹은 15개 상장 계열사 중 현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이 6개로 적은 편이다. 이 중 SK텔레콤의 잠정 영업이익이 4026억4800만 원으로 추정치보다 19.8% 낮았다. SK네트웍스도 영업이익이 319억9700만 원으로 전망치보다 31.9%나 낮았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절반가량이 올해 1분기(1~3월)에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LG SK 등 다른 주요 그룹의 상장사들도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내놓은 곳이 많았지만 특히 삼성 계열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와 괴리가 컸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인드에 따르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5곳 가운데 10곳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다.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내놓았던 상장사 중 7일 현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삼성의 15개 계열사 가운데 시장 추정치와 잠정 영업이익 간의 차이가 10%를 넘어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실적을 발표한 곳은 제일모직, 삼성SDI 등 8개였다. 제일모직은 당초 1분기에 426억26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발표된 잠정 영업이익은 85.9%나 적은 60억 원에 그쳤다. 삼성SDI도 잠정 영업이익이 68억4900만 원으로 추정치(298억9000만)보다 77.0% 낮았다. 삼성중공업(-74.7%) 삼성물산(-66.8%) 삼성엔지니어링(-18.7%) 에스원(-16.7%) 삼성SDS(-12.1%)도 줄줄이 시장 전망치와 발표 실적 간의 차이가 10%를 넘었다. 삼성정밀화학은 당초 62억3300만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적자폭이 88억 원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계열사 9곳 가운데 5곳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현대건설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006억5400만 원에 그쳐 전망치(2281억5500만 원)보다 12.0% 낮았다. 현대로템은 121억27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128억9300만 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LG그룹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계열사 9곳 중 5곳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냈다. LG하우시스와 LG상사가 시장 추정치와 발표된 실적 간의 차이가 20%를 넘어 ‘어닝 쇼크’를 줬다. LG생명과학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SK그룹은 15개 상장 계열사 중 현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이 6개로 적은 편이다. 이중 SK텔레콤의 잠정 영업이익이 4026억4800만 원으로 추정치보다 19.8% 낮았다. SK네트웍스도 영업이익이 319억9700만 원으로 전망치보다 31.9%나 낮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그룹은 1분기 실적이 좋았던 화학, 정유, 증권업종의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적이 저조하다”며 “4대 그룹 전반적으로 조선, 건설, 철강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는데 조선은 현재 유가 수준으로 2분기(4~6월)에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고 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비중에 따라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증시에 상장된 자동차회사 직원들이 지난해 평균 약 8300만 원의 연봉을 받아 3년째 ‘연봉 킹’ 자리를 지켰다. 반면 백화점·엔터테인먼트·여행 등 내수업종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 3000만 원대 초반에 그쳤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직원 평균 연봉을 40개 업종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자동차업종이 8282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업계 직원들의 연봉은 전년보다 2.4% 오르며 3년째 업종별 연봉 순위 1위를 지켰다.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9280만 원으로 10대 그룹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정유업종의 지난해 연봉은 평균 7914만 원으로 2년째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2013년 8450만 원으로 처음 8000만 원을 웃돌았던 연봉은 정유업계의 장기불황 탓에 지난해 1.6% 감소했다. 금융권의 증권맨과 은행원들은 지난해 각각 평균 7397만 원, 7340만 원의 연봉을 받아 전년에 이어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또 조선업계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조선업종 직원들의 연봉은 7337만 원으로 전년보다 2.2% 상승했다. 순위도 2013년 6위에서 지난해 5위로 뛰었다. 반면 가스제조업종 직원들의 연봉은 7154만 원으로 1.9% 줄어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 밖에 평균 7000만 원을 넘어선 통신과 평균 6500만 원을 넘어선 철강, 전자, 보험, 건설이 연봉 순위가 높은 업종에 속했다. 40개 업종 중 지난해 여행업종의 평균 연봉이 3322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연봉액수는 전년보다 4.1% 올랐지만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다른 내수업종인 엔터테인먼트(3370만 원) 가구(3474만 원) 백화점(3480만 원) 수산(3640만 원) 섬유(3664만 원) 유통(3724만 원) 업종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지난해 한국투자공사(KIC)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1034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예탁결제원(1억69만 원)도 1억 원대를 기록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증시에 상장된 자동차회사 직원들이 지난해 평균 약 8300만 원의 연봉을 받아 3년째 ‘연봉 킹’ 자리를 지켰다. 반면 백화점·엔터테인먼트·여행 등 내수업종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 3000만 원대 초반에 그쳤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직원 평균 연봉을 40개 업종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자동차 업종이 8282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업계 직원들의 연봉은 전년보다 2.4% 오르며 3년째 업종별 연봉 순위 1위를 지켰다.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9280만 원으로 10대 그룹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정유업종의 지난해 연봉은 평균 7914만 원으로 2년째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2013년 8450만 원으로 처음 8000만 원을 웃돌았던 연봉은 정유업계의 장기불황 탓에 지난해 1.6% 감소했다. 금융권의 증권맨과 은행원들은 지난해 각각 평균 7397만 원, 7340만 원의 연봉을 받아 전년에 이어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또 조선업계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조선업종 직원들의 연봉은 7337만 원으로 전년보다 2.2% 상승했다. 순위도 2013년 6위에서 지난해 5위로 뛰었다. 반면 가스제조업종 직원들의 연봉은 7154만 원으로 1.9% 줄어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밖에 평균 7000만 원을 넘어선 통신과 평균 6500만 원을 넘어선 철강·전자·보험·건설이 연봉 순위가 높은 업종에 속했다. 40개 업종 중 지난해 여행업종의 평균 연봉이 3322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연봉액수는 전년보다 4.1% 올랐지만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다른 내수업종인 엔터테인먼트(3370만 원) 가구(3474만 원) 백화점(3480만 원) 수산(3640만 원) 섬유(3664만 원) 유통(3724만 원) 업종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지난해 한국투자공사(KIC)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1034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예탁결제원(1억69만 원)도 1억 원대를 웃돌았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스캔들을 일으켰던 ‘CNK인터내셔널’이 증시에서 퇴출된다. 이 회사는 한때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를 실현한 대표적인 곳으로 꼽혀 증시에서도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외교통상부, 국무총리실까지 얽힌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으로 몰린 바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6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CNK에 대한 상장폐지가 타당하다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CNK는 8일부터 18일까지 주식 정리매매 절차를 거쳐 19일 상장폐지된다. 거래소는 앞서 3월 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CNK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지만 회사 측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이번에 상장폐지를 할지 최종 심의했다. 2011년부터 불거진 다이아몬드 스캔들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자원외교 중 검찰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진 대표적 사건이다. 오덕균 당시 CNK 대표가 2010년 말부터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량을 부풀린 허위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해 주가를 띄운 뒤 거액을 챙겼다고 해서 ‘CNK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불렸다. 검찰은 지난해 3월 오 전 대표를 주가조작에 따른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했고, 같은 해 7월 계열사 부당 지원 등 100억 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법원은 올해 1월 오 전 대표의 배임 혐의 등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하고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판결했다. 이와 관련해 CNK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소액주주연합은 “주가조작이 무죄로 나온 만큼 상장폐지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법원에 상장폐지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른 법 위반 사항들과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개발’ 스캔들의 장본인인 ‘CNK인터내셔널’이 증시에서 퇴출된다. 이 회사는 한 때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를 실현한 대표적인 곳으로 꼽혀 증시에서도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외교통상부, 국무총리실까지 얽힌 주가조작 의혹사건의 주범으로 몰린 바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6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CNK에 대한 상장폐지가 타당하다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CNK는 8일부터 18일까지 주식 정리매매 절차를 거쳐 19일 상장폐지된다. 거래소는 앞서 3월 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CNK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지만 회사 측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이번에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심의했다. 2011년부터 불거진 다이아몬드 스캔들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자원외교 중 검찰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진 대표적 사건이다. 오덕균 당시 CNK 대표가 2010년말부터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량을 부풀린 허위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해 주가를 띄운 뒤 거액을 챙겼다고 해서 ‘CNK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불렸다. 이 과정에서 외교통상부(현 외교부)가 ‘CNK가 광산 개발권을 획득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무총리실장이 CNK 고문을 지내면서 외교부, 총리실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오 전 대표를 주가조작에 따른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했고, 같은 해 7월 계열사 부당지원 등 100억 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법원은 올해 1월 오 전 대표의 배임 혐의 등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하고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판결했다. 이와 관련 CNK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소액주주연합은 “주가조작이 무죄로 나온 만큼 상장폐지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법원에 상장폐지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른 법 위반 사항들과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지난달 24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펀드’란 신상품을 선보인 외환은행은 고객들의 반응에 놀랐다. 기존에 달러를 보유한 고객들이 대거 몰려 닷새 만에 4300만 달러(약 464억 원)어치가 판매됐기 때문이다. 개인 고객뿐 아니라 달러 결제 자금을 쌓아놓은 수출 기업들까지 가세해 1000만 달러 이상의 뭉칫돈을 투자했다. 이 신상품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ELS에 원화가 아닌 미국달러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박상열 외환은행 PB사업부 차장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돈이 들어왔다”며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달러예금 금리는 1%도 안 되다 보니 새로운 달러 투자 상품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100원 선을 밑돌면서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달러 테크’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이가 늘어난 것이다. 달러예금 같은 기존 상품은 물론이고 달러 ELS, 달러표시 펀드 등의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며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달러 강세에 ‘베팅’, 투자자 몰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3월 말 현재 38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2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특히 3월 중순에 원-달러 환율이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131.5원을 찍은 뒤 최근 1060원대까지 꾸준히 하락하자 달러예금에 투자하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공성율 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최근 환율 1080원대에서 고객들이 달러를 많이 사들였다”며 “지난 10년간의 원-달러 환율 평균인 1100원 밑으로 내려가면 달러를 매수할 적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에도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 삼성증권의 달러 RP에는 지난달에만 3000만 달러가 몰렸고, 대신증권이 우대금리를 얹어 내놓은 특판 달러 RP는 710만 달러를 끌어 모았다. 달러예금과 달러RP의 1년 만기 금리가 1%가 채 되지 않는데도 뭉칫돈이 몰리는 것은 미국이 하반기(7∼12월)에 금리 인상에 나서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강화돼 ‘절세’에 민감해진 투자자들로서는 환차익이 비과세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글로벌 자산 배분 차원에서 투자해야” 달러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달러예금, 달러RP보다 높은 수익을 앞세운 신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ELS와 달러 투자를 접목한 달러 ELS다. 지난달 말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공모형 달러 ELS를 내놓았다. 기본적인 상품구조는 원화 ELS와 같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6개월마다 있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연 4%대 수익을 보장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OTC부 과장은 “4월 초 사모 형태로 달러 ELS를 선보였더니 10억 원가량이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아 공모형으로 내놓게 됐다”며 “보유한 달러는 늘고 있지만 금리가 워낙 낮아 굴릴 데가 없는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자사 달러 ELS의 1호 고객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들은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달러표시펀드’로 투자자를 사로잡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월 말 내놓은 달러표시펀드 ‘미래에셋미국채권펀드’에는 한 달 만에 56억 원이 투자됐다. 삼성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등도 5, 6월에 달러표시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경수 과장은 “환율 상승이 예상되긴 하지만 환율 전망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존에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이런 신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영암 대신증권 리테일상품팀 차장은 “달러 투자는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리기보다 원화 중심의 자산을 대표적 안전 자산인 달러에 분산 투자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코스닥시장이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쇼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2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했다. 4일에도 1.61% 떨어진 677.90으로 마감해 670 선까지 밀렸다. 특히 충격의 진원지인 내츄럴엔도텍은 22일 이후 하루를 빼고 하한가를 이어갔다. 21일 8만6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2만9000원으로 8거래일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뒤늦게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그동안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던 증권사들은 일제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백수오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츄럴엔도텍 분석 보고서는 44건. 보고서 제목도 ‘세계를 향한 위대한 한 걸음’(유진투자증권), ‘이제부터가 진짜 성장이다’(이베스트투자증권), ‘백수오의 시장 팽창 가능성을 믿어보자’(하나대투증권) 등 칭찬 일색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6일 “국내 유통채널 다각화 등으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내츄럴엔도텍 목표주가를 6만6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올렸다. 교보증권도 3월 말 “해외영토 확장으로 고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가짜 백수오 파문이 시작된 지난달 22일 이후 나온 보고서는 삼성증권이 낸 2건뿐이다. 삼성증권도 투자의견을 ‘적극 매수’에서 ‘매수’로 낮췄을 뿐 “내츄럴엔도텍을 팔라”는 직언은 하지 못했다. 이는 보고서를 ‘매수 추천’으로 일관하는 증권사들의 관행과 무관치 않다.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1년간 나온 전체 기업분석 보고서 중 ‘매도’ 의견은 0.1%가 채 안 된다.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미’들이 증시로 몰려드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매수’ 의견 일색의 장밋빛 보고서만 쏟아내서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투자자들에게 진짜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신 있는 의견이 담긴 보고서가 많이 나와야 투자자를 꾸준히 증시로 끌어들여 전체 자본시장도 키울 수 있다.정임수·경제부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