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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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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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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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쉐린 가이드가 선택한 서울 맛집… 별(★) 받은 24곳은?

     《 세계 최고 권위의 식당 평가·안내서인 미쉐린(미슐랭) 가이드의 선택은 ‘한식’이었다. 7일 처음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에서 총 24곳의 식당이 선정된 가운데 한식당이 13곳을 차지했다. 가장 높은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음식점 2곳도 한식당이다. 간장게장, 사찰음식, 쇠고기구이, 한정식 등 한국 고유의 음식들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  사찰음식, 간장게장, 소고기구이….  대표적인 한국 음식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식당 평가·안내서인 미쉐린(미슐랭) 가이드의 선택을 받았다. 미쉐린코리아는 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 발간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열고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이드에는 총 140여 곳의 식당과 30여 곳의 호텔이 수록됐다. 이 중 미쉐린 별(스타)을 받은 식당은 24곳이다. 이 가이드는 1900년 미쉐린 타이어 창업자인 앙드레와 에두아르 미쉐린 형제가 운전자에게 필요한 각종 식당과 숙소에 관한 정보를 담아 무료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등급은 별로 매긴다. 최고 등급인 별 3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뜻한다. 별 2개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 별 1개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이다. 가장 관심을 모은 별 3개 식당은 광주요그룹이 운영하는 가온과 신라호텔서울의 라연 등 두 곳이 선정됐다. 앞서 발간된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 편에서는 각각 고급 광둥요리점인 탕거와 프렌치 식당인 조엘로뷔숑이 유일하게 별 3개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미쉐린 별 3개 식당은 110여 곳, 별 2개는 410여 곳, 별 1개는 2170여 곳이 있다. 이번 서울 편에서는 24곳 중 한식당이 절반이 넘는 13곳을 차지했다. 미쉐린코리아 측은 불고기나 비빔밥 등 한정된 메뉴에서 게장이나 사찰음식 등을 새롭게 발굴해 한국 음식의 다양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13곳의 한식당 중 사찰음식 전문점인 ‘발우공양’(별 1개)과 간장게장 전문점인 ‘큰기와집’(별 1개)이 눈에 띈다. 발우공양 김지영 셰프는 “사찰음식은 제철 식재료에 천연 양념만 사용해 맛을 더하기보다는 뺀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미쉐린 가이드의 인터내셔널 디렉터인 마이클 엘리스는 “서울이 세계 미식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가단도 서울의 요리 품질과 다양성에 감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편 명단이 공개되자 대부분의 식당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마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편은 세계에서 28번째, 아시아에서 일본(도쿄, 교토&오사카), 중국(홍콩&마카오, 상하이),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홈페이지(guide.micheline.co.kr)에서 가이드북에 수록된 식당과 호텔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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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이제 제 인생에서 오디션의 종지부를 찍어 너무 좋아요.” 10대 때부터 이어져 온 오디션의 여정이 드디어 끝났다. 세계 최정상의 발레단 중 하나인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발레리나 박세은(27·사진)이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은 5일(현지 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일반 관객과 단원, 심사위원이 모인 가운데 열린 승급 오디션에서 박세은이 쉬제(솔리스트)에서 프르미에르 당쇠즈(수석무용수)로 한 단계 승급했다고 발표했다. 승급의 기쁨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대로 전해졌다. “정말 좋아서 프랑스에 온 이후 처음으로 잠을 설쳤어요. 이제 발레단 공연에서 얼굴이 된다고 생각하니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이제 시작이죠.” 1669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동양인이 수석무용수가 된 것은 박세은이 최초다. 이번 승급 오디션에서는 9년 경력의 쉬제가 있었지만 그는 3년 만에 승급에 성공했다.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2000년 동양인 남성으로 처음 이 발레단에 입단해 쉬제로 은퇴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 단원은 연수단원-카드리유(군무 단원)-코리페(군무 리더)-쉬제-프르미에 당쇠르(또는 프르미에르 당쇠즈)-에투알(명예 수석무용수)로 나뉜다. 단계마다 오디션을 거쳐야 한다. 에투알은 오디션 대신 예술감독 및 이사회 등의 논의를 거쳐 지명된다. 박세은은 유망주 시절부터 ‘피겨 여왕’ 김연아(26), 수영 박태환(27)과 함께 ‘한국의 신인류’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2005년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수상 이후 세계 4대 무용 콩쿠르 가운데 잭슨(2006년), 로잔(2007년), 바르나(2010년) 등 3개 대회를 휩쓸었다.  2012년 6월 한국인 여성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파리오페라발레단 입단에 성공한 그는 입단 6개월 만에 코리페, 2013년 11월 쉬제로 승급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연습 도중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최선을 다한 승급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했어요.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해줘요. 열심히 잘하면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 힘든 것을 이겨낼 수 있거든요.” 이제 그는 비유럽계 출신 최초의 에투알 승급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간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언젠가 열심히 하다 보면 에투알이 되어 있겠죠. 카르멘 등 저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강한 캐릭터라도 ‘역시 박세은은 다 잘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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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현대미술관, 佛 ‘미인도’ 위작 의견에 반발…“침소봉대”

    국립현대미술관은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감정한 프랑스 감정팀의 위작 의견에 대해 종합적인 검증을 통한 판정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일 '프랑스 감정단의 미인도 감정결과 보도에 대한 입장'자료를 내고 "프랑스 감정팀이 도출했다는 감정 결과는 부분적 내용을 침소봉대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감정팀은 미인도에 대해 사실상 천 화백의 작품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고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1일 검찰 측과 천 화백의 유족 측에 제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감정 결과에 대한 신빙성 문제도 제기했다. 프랑스 감정팀이 미인도가 천 화백의 1981년 작 '장미와 여인'을 보고 그린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를 입수한 시기가 1980년 4월로 이듬해 그려진 '장미와 여인'을 보고 그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검찰과 대검찰청의 과학분석팀, 미술전문가 등이 검증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천 화백의 유족 측이 선정한 프랑스 감정팀의 자료가 일방적으로 공개된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 미인도를 천 화백의 작품으로 소개했지만 천 화백은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지금까지 25년간 위작 시비가 계속되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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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길 사로잡는 춤과 연기, 보는 이 가슴 설레

     잘 차려진, 그것도 반찬부터 국까지 모두 맛있는 한정식 한 상 차림이다. 국립발레단이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무대에 올린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 하나다.  국립발레단이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2004년 러시아 출신의 루돌프 누레예프 버전으로 공연한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작품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낸 마르시아 하이지 칠레 산티아고발레단 단장이 안무한 버전이다. 약 4시간에 달하는 원작을 150분 정도로 줄였다. 서막과 1막이 이어서 진행되며, 2, 3막도 쉬는 시간 없이 공연된다.  단원들의 춤은 말할 것도 없이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로라 공주(박슬기 김지영)를 맡은 김리회는 1막의 하이라이트인 ‘로즈 아다지오’ 장면에서 청혼하러 온 왕자 4명의 손을 차례로 잡으며 한 다리로 서서 회전하는 아라베스크 동작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어느 왕자를 선택할지 고민하는 눈빛과 표정 연기는 관객까지 설레게 만든다.  이재우는 마녀 카라보스(이영철 김기완)로 빙의한 듯 열정적 연기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다. 키 195cm의 거대한 체격은 마녀의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데 더없이 어울려 보였다. 표정 연기에도 신경을 많이 쓴 점이 돋보였다. 6월 국내 무대에 올라 큰 호평을 받았던 매슈 본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때의 카라보스와 그의 아들 카라독을 맡은 해외 무용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코르드발레(군무) 단원으로 최근 주역을 꿰차고 있는 박종석은 데지레 왕자(허서명 이재우)를 맡아 안정된 춤을 보여준다. 다만 2일 최종 리허설에서는 긴장한 탓인지 다양한 표정을 짓는 대신 경직된 표정을 공연 내내 가져간 점이 아쉬웠다. 3막은 종합선물세트다. 미녀와 야수, 라푼첼과 왕자, 개구리 왕자와 공주, 알라딘과 셰에라자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속 주인공들이 총출동한다. 연기가 좀 더 강화된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이 볼거리로 제공되는 여흥 춤)을 선보이며 객석을 즐겁게 만든다. 어린이 관객이라면 시선을 떼기 힘들 듯하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잘 짜인 무대다. 커튼이 내려가고 공연장 밖을 나서면서 “재미있게 잘 봤다”는 만족감에 미소가 지어진다. 딱 한 가지 사소한 아쉬움이 든다. 3시간 내내 웃고 즐거웠지만 막상 기억에 남을 만큼의 인상적인 장면이 없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이 공연에서 가면에 가려 얼굴조차 나오지 않지만 박수를 보내야 할 무용수들이 있다. 2막에서 거구의 이재우를 짊어지고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3명의 ‘카라보스 보이’들이다. 5000∼10만 원. 02-587-6181 ★★★★(별 5개 만점)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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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발맹’이어 올해는 ‘겐조’… 또 줄 설까?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 브랜드 H&M이 프랑스 브랜드 겐조(사진)와 함께한 협업(컬래버레이션) 제품을 3일 세계 250여 개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H&M코리아 온라인 스토어를 비롯해 서울 명동 눈스퀘어점, 압구정점, 잠실 롯데월드몰점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판매된다. 지난해 협업을 진행한 발맹 제품들은 출시 하루 전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이런 불편을 피하기 위해 한 명의 고객이 제품별 한 아이템 혹은 한 사이즈를 선택해 최대 7개 아이템까지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3일 오전 8시부터 H&M 4개 매장, 오전 9시부터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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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로 22m, 세로 12m 대형 거울이 무대 채운 색다른 오페라

     오페라 무대에 으레 등장하는 세트는 없다. 그 대신 가로 22m, 세로 12m의 대형 거울만 놓여 있다.  세계적 오페라 연출가인 헤닝 브록하우스의 연출로 1992년 초연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무대 풍경이다. 이탈리아의 마체라타 스페리스테리오 야외극장에서의 초연 당시 무대 위에 거대한 거울이 주는 독특한 시각적 효과가 화제를 모았다. 이후 이탈리아 로마, 일본 나고야, 미국 볼티모어, 스페인 발렌시아, 중국 베이징 등에서 재공연됐다. 세종문화회관과 한국오페라단은 8∼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992년 공연됐던 ‘라 트라비아타’를 그대로 무대에 올린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브록하우스는 “내 ‘라 트라비아타’가 지금까지 공연된 것은 이 오페라를 무대언어로 새롭게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독일 출신으로 클라리넷을 전공한 브록하우스는 1975년 오페라 연출가로 변신한 뒤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등에서 활동했다.  브록하우스의 ‘라 트라비아타’가 시작되면 텅 빈 무대 위에 눕혀 놓은 대형 거울이 음악과 함께 천천히 올라간다. 거울은 지면에서 45도 올라가면 무대 위의 모습을 비춘다. 관객이 볼 수 있는 한정된 시각을 확장시켜 주는 효과를 준다. 바닥 장식과 그림이 바로 무대 세트처럼 보인다. 무대 위 성악가들의 모습을 앞에서 그리고 위에서 바라보는 신선함도 준다.  브록하우스는 “거울 안에는 두 개의 시선이 있다. 관객은 평소 볼 수 없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커튼 뒤에 숨어 엿보는 듯한 관음증적인 경험과 법정의 증인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3막 마지막에 비올레타가 죽음에 이르는 장면에서는 거울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거울이 90도로 완전히 세워져 관객은 거울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마주한다. 브록하우스는 “관객이 스스로의 감정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건축적 요소는 최대한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르몽 역에 카를로 구엘피, 알프레도에 루차노 간치, 비올레타에 글래디스 로시 등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다수 출연한다. 이탈리아 출신인 세바스티아노 데 필리피가 지휘하고,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3만∼28만 원. 02-399-1000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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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테너 최초로 ‘바이로이트’에 선 김석철

     “독일어도 제대로 못하는 동양인을 캐스팅해서 왜 그 (동양인) 성악가도 고생하게 만들었나?” 테너 김석철(42)이 2001년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에서 독일어로 된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에 출연했을 때 지역 신문에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15년 뒤인 올해 그는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섰다. 바그너가 1876년 이 페스티벌을 만든 지 140년 만의 첫 한국인 테너 출연이다. 한국인 성악가로는 1988년 베이스 강병운이 동양인 최초로 선 뒤 베이스 연광철, 전승현, 바리톤 사무엘 윤이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매년 7, 8월에 열리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완벽한 독일어 구사와 오페라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출연하기 힘들다. 독일 신문들은 김석철에게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 고음도 훌륭히 해냈다”, “완벽한 독일어로 노래했다”며 찬사를 늘어놨다.  16, 18,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국립오페라단의 ‘로엔그린’ 출연을 위해 귀국한 그를 최근 예술의전당 연습동에서 만났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출연에 대해 그는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을 맡았을 뿐이다. 두 달 넘게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노래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뒤늦게 성악가의 길로 뛰어들었다. 연세대 치대에 지원했다가 떨어져 재수하던 도중 주변의 권유로 서울대 음대에 지원해 들어갔다.  “미래가 불안한 음악가에 대해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어요. 이제 성악가로서 궤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는데 올해 페스티벌 기간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는 성악을 배울 때부터 노래 자체보다는 노래의 텍스트를 분석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노래를 부를 때 그 언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발음만 똑같이 한다고 노래를 한다고 볼 수는 없잖아요. 노래 가사의 의미는 물론이고 배경지식도 함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의 아내는 인도네시아에서 국제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미국인이다. “1년에 몇 달만 같이 지낼 정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삶이에요. 그렇다 보니 출퇴근하고 가족이 모여 함께 밥을 먹는 평범한 삶이 부럽기도 해요.” 그의 목표는 앞으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주역을 맡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 서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오페라에 대한 접근법과 텍스트의 해석, 오페라의 배경 등에 대해 밝혔다. 마치 강의실에 온 듯했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만큼 연구하고 가르치는 게 재미있어요. 제가 정한 목표를 이룬다면 오페라 연구자가 되고 싶어요.” 1만∼15만 원. 1588-2514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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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실험실]‘강한 아름다움’ 걸 크러시 영화는 현실의 거울

    《진취적인 여성은 어떤 모습일까? 진취적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적극적으로 나아가 일을 이룩하는’ 정도다.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이런 여성을 형상화할 몇 가지 실마리는 있다. 9월 여론조사회사인 한국갤럽과 스킨케어브랜드 아티스트리는 25∼44세 여성 319명을 대상으로 ‘영화 속에서 진취적인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역할(배우)은 누구인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영화 ‘암살’(2015년)에서 전지현이 맡은 여성 독립운동가 안옥윤 역이 47.6%로 압도적 1위였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년)의 앤드리아 삭스(앤 해서웨이)와 ‘타짜’(2006년) 중 김혜수의 정 마담 역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영화 ‘그래비티’(2013년)에서 샌드라 불럭이 연기한 스톤 박사는 4위를 차지했다.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듯 올해 극장가에서도 여성 캐릭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캐롤’ ‘서프러제트’ ‘고스트버스터즈’ ‘아가씨’ 등이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CGV에 따르면 남녀 관객 비중은 ‘캐롤’이 여성 73.35% 남성 26.65%, ‘아가씨’가 여성 66.01% 남성 33.99%, ‘서프러제트’는 여성 80.01%, 남성 19.99%로 여성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CGV 관계자는 “여성 캐릭터가 주연이거나 지나치게 비중이 높을 경우 오히려 여성 관객들이 외면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을 앞세운 영화들이 흥행에서도 선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는 유독 외모 지상주의가 강하다고 여겨졌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외모(30.1%)도 중요하게 여겼지만 착한 성품(28.5%)뿐 아니라 자신감, 능력, 독립심, 정의로움 등 진취적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키워드를 선택한 비율이 38.8%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는 흥미로운 내용도 있다. ‘아름다움에 투자할 수 있는 1000만 원이 생겼을 때 어디에 투자하겠느냐’는 것. 여러 항목 중 취미활동·여행이 320만 원으로 1위였다. ‘지식습득·자기계발’과 ‘운동·다이어트’가 157만 원과 131만 원으로 각각 2위와 3위였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꼽히는 화장품 구입·피부 관리와 성형수술은 각각 109만 원과 64만 원에 그쳤다. 봉사활동·기부도 94만 원이나 됐다.  아티스트리는 “취미활동과 지식습득, 봉사와 기부 등 내면적 성장을 위한 투자액이 높고 성형수술이 낮아 의외였다”고 밝혔다.  김기헌 문화평론가는 “영화와 드라마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며 “여성 주인공 캐릭터가 도전적이고 진취적으로 바뀌었다는 것 자체가 현실에서도 그런 여성이 많아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지은 씨는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직도 강한 게 사실이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예쁘면서도 강한 캐릭터가 되고 싶어 한다”며 “그래서 강하고 지적인 배우나 가수를 롤 모델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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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한국 이끌 차세대 스타들

     “일병 김진형, 수상을 명받았습니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포스코 협찬으로 열린 제56회 동아음악콩쿠르 본선 마지막 날인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시상식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연주자가 있었다. 트럼펫 1위를 차지한 김진형 씨는 연주할 때는 물론이고 시상식장에도 해군 군복을 입고 나타났다.  그는 현재 해군 군악의장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아버지는 국방부 문화정책과에 근무 중인 김재환 중령으로 군인 가족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트럼펫을 배웠다. 조금 늦은 나이에 트럼펫을 잡았지만 지난해 4월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 시리즈에서 생애 첫 독주회를 열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동아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해 그 어느 때보다 기쁘다”라며 “국내에는 많지 않은 금관악기 연주자로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노력해 해외에도 진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7개 부문에 190명이 참가해 중앙대 중앙문화예술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1, 2차 예선을 거쳐 27명이 본선에 올랐다. 이 중 16명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이올린 부문 1위인 이유진 양은 우금상도 수상했다. 첼로 부문 1위인 이근엽 씨는 그린하우스재단상을 부상으로 받았다.  28일 오후 2시부터 동아음악콩쿠르 홈페이지()에서 심사위원별 채점표를 확인할 수 있다. 심사평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게재되며 본선 연주 동영상은 다음 달 14일부터 유료로 서비스된다. 다음은 입상자 명단.  ▽바이올린 △1위 이유진(17·한국예술종합학교 2년) △2위 전효진(20·서울대 3년) △3위 없음 ▽비올라 △1위 문서현(19·서울대 1년) △2위 없음 △3위 조소영(18·한국예술종합학교 2년) ▽첼로 △1위 이근엽(19·한국예술종합학교 1년) △2위 정우찬(17·한국예술종합학교 1년) △3위 최수진(20·서울대 3년) ▽콘트라베이스 △1위 없음 △2위 이정수(19·서울대 2년) △3위 양지윤(21·서울대 3년) ▽호른 △1위 없음 △2위 유해리(20·연세대 3년) △3위 권영진(23·한국예술종합학교 4년) ▽트롬본 △1위 윤용수(21·서울대 3년) △2위 허지행(19·한양대 1년) △3위 이종원(21·한양대 2년) ▽트럼펫 △1위 김진형(20·한양대 2년·해군 복무 중) △2위 없음 △3위 조형준(20·한양대 1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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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초-순수-애절한 몸짓… 완벽했던 ‘50대의 줄리엣’

     53세라고? 눈앞에선 10대의 풋풋한 ‘줄리엣’이 춤을 추고 있는 듯했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유니버설발레단(UBC)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공연에서 세계 최고의 줄리엣으로 불려온 알레산드라 페리가 줄리엣을 연기했다.  연속 동작 뒤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맨살이 노출된 등에서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그게 전부였다. 나이를 엿볼 수 있었던 순간은. 그는 무대에서만큼은 10대 줄리엣 그 자체였다. 천진난만하게 유모와 노는 표정에서 10대의 청초함, 로미오와 사랑에 빠진 눈동자는 10대의 순수함, 연인을 반대하는 부모 앞에서 괴로워하는 몸짓은 10대의 불안함을 나타냈다. 손끝과 발끝이 말을 건다. “사랑에 빠졌어요.” 눈썹이 바깥쪽으로 살짝 치켜 올라간다. “받아들일 수 없어요.” 토해낸 숨을 멈춘다. “어쩔 수 없군요.” 몸이 살짝 떨리며 가만히 서 있는다.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어요.” 이처럼 그는 신체를 100% 사용해 깊은 감정을 표현해냈다.  마지막 3장에서 관객은 숨을 죽였다. 약을 먹고 죽은 것처럼 가사 상태에 빠져든 줄리엣. 뒤늦게 발견한 로미오가 그를 안고 마지막 춤을 춘다. 페리는 힘을 빼고 로미오에게 몸을 맡긴다. 무대에서 중력이 사라졌다. 공간은 그에게 모든 것을 내줬다.  막이 내린 뒤 다시 깨달았다. ‘줄리엣=페리.’ 기립박수는 물론이고 ‘브라보’ 소리에 귀가 아플 정도였다. 이번 공연에서 파트너로 나선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무용수 에르만 코르네호는 페리와 완벽한 호흡을 빚어냈다. UBC 단원들도 줄리엣에게 반한 듯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2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공연에서 페리는 26일 한 차례 더 무대에 선다. 줄리엣을 더 붙잡고 싶은 마음뿐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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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세, 83세, 80세… ‘관록의 지휘봉’

     피에르 불레즈,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네빌 매리너…. 이들은 올해 타계한 세계적인 지휘자들이다. 타계 당시 각각 91세, 87세, 92세였다.  이들과 비슷하게 20세기 중반부터 활약했던 80대의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듯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국내 팬들을 찾는 지휘자는 26,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독일 밤베르크 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헤르베르트 블롬스테트(89)다. 그의 한국 무대는 처음이다. 1927년에 태어난 블롬스테트는 스타니스와프 스크로바체프스키(93), 조르주 프레트르(92)와 함께 현역으로 활동하는 1920년대생 지휘자 중 한 명이다. 최근에도 백스테이지에서 지휘대까지 경쾌한 걸음으로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면 아흔을 앞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폴란드의 작곡가 겸 지휘자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83)는 신포니아 바르소비아와 함께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문화회관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펜데레츠키는 ‘폴란드의 음악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거장이다. 1960년 관현악곡 ‘아나클라시스’,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 등으로 독자적인 작곡 기법을 선보였다. 펜데레츠키는 한국 정부의 위촉으로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교향곡 5번 ‘코리아’를 작곡하기도 했다. 30일 협연하는 류재준의 마림바 협주곡은 한국의 마림비스트 한문경이 연주한다. 미국 지휘자 데이비드 진먼(80)은 창단 90주년을 맞은 일본의 NHK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음 달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원전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진먼은 100여 장의 앨범을 녹음했고, 5차례 그래미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권위의 음반상을 휩쓸었다. 유혁준 음악칼럼니스트는 “성악가나 연주자와 달리 지휘자는 시간이 갈수록 연륜이 쌓이기 때문에 80대에도 체력만 허락한다면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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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눈, 코, 입’ 흥얼흥얼… 16세 대만 ‘국민요정’ 첼리스트

     대만의 ‘국민요정’으로 불리는 어우양나나(歐陽娜娜·16)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첼로 연주를 좋아하니 연주가도 좋고요, 연기를 하고 있으니 배우도 좋아요. 가수는 취미 또는 배우고 있어요.” 키 167cm의 모델 같은 그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팔로어가 7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족도 유명인사다. 아버지는 대만 시의원 어우양룽, 어머니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배우 푸쥐안이다. 고모 어우양페이페이는 대만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가수, 언니인 어우양니니는 배우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끝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의 첼로 연주를 위해 방한한 그를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개인적으로 몇 차례 한국을 찾은 적이 있지만 공식 방한은 처음이다. 우선 그는 촉망받는 첼리스트다. 6세 때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1년 먼저 접했지만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소리의 매력에 빠져 첼로를 전문으로 배웠다. 2013년 타이베이 국립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로 데뷔했다. 같은 해 미국의 명문 음악대학인 커티스 음악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지난해 자신이 좋아하는 첼로 곡을 연주한 데뷔 앨범 ‘15’를 발매했다. 40여 차례의 연주회를 가진 그는 올해 6월 대만, 중국, 일본에서 8개 도시 순회 콘서트를 가졌다. 내년 초에도 독주회를 계획 중이다. “커티스 음악대는 2년 다니다 휴학하고 지금은 혼자 연습하고 있어요. 영화와 화보 촬영, 공연 등으로 바쁘지만 자유 시간을 줄여서라도 꼭 첼로 연습만은 빼먹지 않고 있어요.” 그는 영화 ‘베이징 러브 스토리’(2014년)에서 주연을 맡았고, 내년 개봉하는 ‘블리딩 스틸’에서 청룽(成龍)과 호흡을 맞췄다. 최근에는 중국의 인기배우 천쉐둥(陳學冬)과 함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11월부터 그는 중국에서 새 영화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아직 연기는 낯설고 배워가는 과정이에요. 아무래도 음악은 오래 해서 그런지 좀 더 가깝게 느껴지죠. 아직 나이가 어려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기는 힘들어요.” 연주와 연기 어느 것이 좋은지 물었다. 그는 “둘 다 좋아 병행하고 싶다”고 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나가 뭘 하든지 좋아요. 다만 배우는 매번 다른 연기를 해야 하고 도전해야 해요.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연구해야 하죠. 반면 음악은 오랜 시간을 걸쳐 훈련한 나나 자신만의 음악을 하면 돼요. 엄마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나나가 원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는 앞으로 연주와 연기, 노래 외에 다른 활동에도 욕심을 보였다. 그는 중국권에서 10대들이 따라하고 싶은 패션 리더로 통한다. 패션 브랜드 샤넬의 패션쇼에 중국권 대표로 초청을 받았다. 어지간한 배우는 명함도 못 내미는 샤넬의 광고도 찍었다. “평소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기회가 된다면 패션 잡지사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클래식 음악만 들었다. 최근 자신의 음악 리스트에 케이팝을 추가했다. “빅뱅 멤버인 태양의 노래로 케이팝을 알게 됐다”는 그는 태양의 ‘눈, 코, 입’(2014년) 노래를 정확한 한국말로 “미안해 미안해 하지마 내가 초라해지잖아…” 하며 흥얼거렸다. 재능과 하고 싶은 것 모두 많지만 그는 음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첼로를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걸음마 단계인 연기에 비해 음악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앞으로 좀 더 많은 공연을 펼쳐 많은 사람들에게 첼로와 클래식 음악을 알게 하고 싶어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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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밖서도 빛나는 발레리노 형제

     “재능이 정말 많은 형제예요.”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김기민(24)은 지난달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립발레단의 형제 무용수에게 부러움을 나타냈다. 김기민은 5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세계 최고 무용수 중 한 명이다. 그가 부럽다고 밝힌 형제는 도대체 누구일까? 국립발레단의 김경식(30) 윤식(26) 형제는 무용수들 사이에서 발레 실력은 물론이고 특별한 재능으로 유명하다.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국립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11월 3∼6일) 연습에 한창인 발레리노 형제를 만났다.  충북 청주가 고향인 형제는 초중고교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다. 두 사람은 나란히 2010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동생이 1위(2012년), 형이 2위(2011년)를 차지했다. 형제는 국립발레단의 다수의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어렸을 때 미술과 힙합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머니가 ‘춤을 추고 싶으면 발레를 해보라’고 권유해 발레를 시작했어요. 동생은 저를 따라 발레 학원에 왔다가 배우게 됐죠.”(경식) “체형도 비슷하고, 발레 스타일도 비슷하다고 해요. 하지만 형은 춤 안무를 몸으로 우선 익히는 반면에 저는 머리로 이해를 한 뒤에 추는 등 조금씩 다르기도 해요.”(윤식) 무대 밖에서도 형제의 재능은 빛난다. 3년 전부터 형은 영상, 동생은 사진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물론 발레를 하는 주중을 제외하고 주말에만 짬을 내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5편의 작품을 발레단 단원들과 함께 작업했어요. 연출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앞으로 다양한 예술 분야의 영상을 찍어보고 싶어요.”(경식) “제가 가장 잘 아는 분야가 발레라 무용수를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앞으로는 발레단과 무용수의 소소한 일상을 찍어 보고 싶어요.”(윤식) 동생은 2014년과 지난해 국립발레단의 사진을 도맡아 찍었다. 형은 연출, 촬영, 편집을 혼자 하면서 다수의 발레 영상을 촬영했다. 많은 무용수가 형제에게 사진과 영상을 의뢰할 정도다. 또 형제의 재능을 눈여겨본 한 회사는 광고 촬영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많이 찍었더라고요. 20년이 지나 다시 캠코더를 잡은 셈이죠.”(경식) “형이나 저나 이미지로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주말에 작업을 하다 보니 쉴 시간이 없어요.”(윤식)  발레와 취미 활동, 둘 다 좋아하지만 형제는 아직 본업인 발레에 더 큰 애정을 보였다. “군무를 하더라도 무용수 간에 끈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물론 개성이 강한 역할도 많이 맡고 싶어요.”(경식) “어떤 역할을 맡든 그 역은 제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말하고 보니 형과 달리 제 욕심이 크네요. 하하.”(윤식)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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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연주가 찾아준 행복

     “좋아하던 골프까지 끊었다니까요.” 박종석 씨(46)는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직장인이다. 3년 전 회사에서 주최한 바자회에서 중고 첼로 하나를 10만 원에 구매했다. 사 두면 나중에 쓸모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었다. 그 첼로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줄 박 씨는 몰랐다.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전국 59개 아마추어·학생 오케스트라의 경연대회가 열렸다. 14일부터 열린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경연대회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는 꿈의 무대다. 12개 팀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정기공연을 열 수 있는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날 무대에 오른 ‘성미산 오케스트라’의 단원이다. 2013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일부 전공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박 씨처럼 취미로 악기를 배운 사람이다. 매주 수, 금요일 오후 6시 반부터 오후 9시까지 연습한다는 박 씨는 “첼로를 썩히기 아쉬워 첼로를 배웠고 혼자 하다 보니 재미가 없어 오케스트라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연습에 푹 빠진 그는 좋아하던 골프까지 끊었다. 박 씨는 악기는 평생 취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등학교 2학년인 큰아들과 중학교 1학년인 딸까지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합류시켰다.   ‘용인 칸타빌레 시민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연주자인 김민태 씨(42)도 오케스트라 가족이다. 비올라를 취미로 배운 아내가 5년 전부터 오케스트라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1년 전 아내가 같이 해보자고 권유해 김 씨도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에 들어온 지는 4개월밖에 안 된 초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초등학생 두 아들도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온 가족이 모여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아내와의 대화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같은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연주자 고효정 씨(40·여)는 초등학생 딸을 따라 오케스트라에 들어왔다. 고 씨는 “오래전에 놓았던 바이올린을 다시 배우면서 딸과 4번 정도 함께 무대에 선 것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에는 머리가 희끗한 단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파시오네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연주자인 정남철 씨(61)는 대학 교수다. 정 씨는 “취미로 배우다 한 달 전 합류했다. 혼자 연주할 때 몰랐던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만한 취미가 없다”고 말했다. 성미산 오케스트라에서 첼리스트이자 최고령 단원인 오귀자 씨(65·여)도 “우리 나이 때 젊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취미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단원들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일까? 대답은 한결같았다. “새 악보를 받았을 때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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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 사운드 꿈꾸는 헤드폰 제왕

    《“혼신을 다해 만든 음악을 사람들이 그저 그런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더라고요. 충격 받았죠. 사람들이 완벽한 사운드로 음악을 듣기를 원했어요.”헤드폰·이어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비츠 일렉트로닉스’의 루크 우드 대표는 사운드에 관해 종교적이라고 할 만큼 집착을 보였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사운드’와 ‘완벽’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비츠를 모르는 사람도 ‘빨간색 케이블’ 하면 “아! 그 이어폰”이라고 알 정도로 유명하다. 비츠가 2008년 출시한 ‘비츠 바이 닥터 드레’는 칼국수 면발처럼 납작한 모양의 빨간색 케이블을 사용해 선풍적 인기를 불렀다. 이를 본뜬 제품들이 쏟아졌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헤드폰·이어폰 케이블은 검정이었어요. 저희는 케이블도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봤어요. 튀지 않을까 우려도 했지만 개성을 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비츠는 2006년 음악 프로듀서이자 래퍼인 닥터 드레와 유니버설뮤직의 산하 음반사인 인터스코프의 지미 아이오빈 대표가 손잡고 만들었다. 이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 중 하나가 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2012년 비츠는 미국 헤드폰 시장의 64%를 점유했고 2014년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헤드폰 1위(46.1%)를 차지했다. 잠재력을 눈여겨본 애플이 2014년 30억 달러(약 3조3678억 원)에 비츠를 인수했다. 기타리스트 출신인 우드 대표는 음반 프로듀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능력을 인정받아 마케팅, 기업 전략까지 담당했다. 그를 눈여겨본 아이오빈이 2011년 대표로 스카우트했다.  “세상 콘텐츠의 절반 이상이 동영상이에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동영상이죠. 그 동영상의 음질을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드는가가 우리의 역할이죠.” 비츠는 스타들을 활용한 마케팅과 이들의 이름을 내건 한정판 제품 판매로 큰 효과를 봤다. 블랙아이드피스, 에미넘, 레이디 가가, 지드래곤 등 유명 가수부터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 수영선수 박태환 등이 비츠 제품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헤드폰·이어폰 업체이지만 스트리트 문화, 패션,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와 소통하며 진화해야 해요. 스타 마케팅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할 뿐이죠.” 그는 2004년 이후 이번이 15번째 한국 방문이다. 대중음악 관련 행사에 자주 참석해 한국 음악과 문화를 잘 알고 있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드렁큰 타이거, 빅뱅 등이 개성을 찾아가는 단계였어요. 지금은 다양한 장르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요.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 드라마죠. 정말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요.” 최근 애플은 아이폰7 등 휴대전화에 이어폰 잭을 없앴다. 비츠도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해준 ‘빨간색 케이블’과 결별했다. “빨간색 케이블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지만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느낌을 제공하는 것이에요. 그만큼 사람들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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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쓸한 마음 파고드는 이들의 음악, 가을과 닮았다

     가을이 오면 꼭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클래식의 색깔을 입혀 온 일본의 프로젝트 연주그룹 ‘어쿠스틱 카페’의 음악은 가을 그 자체다. 어쿠스틱 카페가 29일 오후 7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그룹 이름이 낯설 수도 있다. 이들의 대표곡 ‘라스트 카니발’, ‘롱 롱 어고’를 한 번 들어보면 “아, 그 노래”라고 말할 만큼 잘 알려진 곡이다. 많은 광고와 드라마 삽입곡으로 사용됐다.  그룹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쓰루 노리히로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왜 어쿠스틱 카페는 가을을 생각나게 할까?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그 쓸쓸함과 외로움이 가을과 닮았고, 우리의 음악이 감성적 위로가 되는 측면이 있을 겁니다.” 어쿠스틱 카페는 1990년 쓰루를 중심으로 피아니스트, 첼리스트 등 3명이 모여 결성했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팝송 등 다양한 음악을 풍성하게 들려주고 싶어 그룹을 만들었어요. 트리오로 활동하지만 기타리스트, 퍼커셔니스트, 가수 등 10명이 넘게 활동할 때도 많아요. 록 밴드 ‘엑스 재팬’의 보컬 도시와도 같이 활동했어요.” 특이한 그룹 이름은 파리의 카페처럼 다양한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꿈을 담아 지었다. “이름 그대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어쿠스틱 악기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무대를 갖고 싶었어요. 곡을 쓰고 편곡할 때도 어쿠스틱만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하죠.”  2009년 첫 내한공연 뒤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은 음악적 고향 같아요. 한국 팬들은 음악에 대한 반응과 표현이 직접적이고 솔직해요. 엄청난 에너지를 주죠.” 공연 때마다 임진강, 비목, 보리밭 등 한국 가곡을 편곡해 연주한다. 한국 음악으로만 이루어진 앨범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쓰루와 첼리스트 아야코, 피아니스트 데라다 시호가 참여한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앨범 ‘라스트 카니발’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3만∼10만 원. 02-338-3513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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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런웨이를 ‘!’로 채우는 여자

     모델 최소라(24)는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패션모델 중 한 명이다.  수천 명의 모델이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등 세계 4대 컬렉션에 서기 위해 모인다. 하지만 쇼에 설 수 있는 모델은 극히 일부. 이 중에서도 아시아인 모델은 10분의 1도 안 된다.  최소라는 최근 1년간 4대 컬렉션에서 가장 많은 무대에 선 아시아 모델이다. 모델 순위를 집계하는 모델스닷컴(models.com)에 따르면 그는 2016년 가을·겨울 시즌 4대 컬렉션에서 전체 7위, 아시아 모델 중에서 1위에 올랐다. 최근 잠시 귀국한 그를 14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에서 만났다.  “2주 정도의 짧은 귀국 일정이에요. 화보, 잡지 촬영을 마친 뒤 미국 뉴욕으로 돌아가요. 패션업계가 1년 내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요.” 그는 우연히 패션모델을 시작했다. 고교 2학년 때 친구의 모델 에이전시 시험에 동행했다가 캐스팅됐다. “얼마 뒤 한 대학교의 졸업 작품 무대에 섰는데 제 운명을 깨달았어요. 무대를 마친 뒤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고 눈물이 쏟아지고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의 기분을 느꼈어요. 그때 ‘난 이 길로 가야겠다’고 결심했죠.” 동덕여대 모델학과로 진학한 그는 2012년 신인 모델을 뽑는 한 TV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모델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전까지 사진 포즈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죠. 모델을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죠. 그런데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험을 쌓다 보니 저도 몰랐던 숨은 실력이 나타났죠.” 우승을 거머쥔 그에게 2014년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파리의 한 모델 캐스팅 디렉터가 그를 눈여겨보고 연락한 것. 오디션을 통과한 그는 루이뷔통 쇼에 서면서 이름을 알렸다. “해외에서 많이 들었던 제 장점은 ‘종이 같다’였어요. 붓 터치 하나만으로도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거죠.” 그는 지금까지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그의 진짜 비결은 ‘독함’이다. 매일 아침과 저녁 1시간씩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한다. 쉬는 날에는 4시간을 투자한다. “지난해 가을·겨울 컬렉션 때 루이뷔통에서 독점 출연을 제안해 왔어요. 하지만 쇼 바로 전날 취소됐어요. 그때 제가 살이 조금 쪘던 것 같아요. 다음 컬렉션 때 바나나 반 개에 초콜릿 한 쪽을 빼면, 생수 2L 병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한 달 반을 버텼어요. 물만 먹고 지낸 거죠.” 최근 많은 모델이 연예계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는 ‘패션쇼’가 전부라고 강조했다.  “제가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하루에 3시간도 못 자면서 힘들어 죽겠다고 생각해도 쇼에 한 번 서면 모든 것들이 다 사라져요. 전, 그냥 무대가 좋아요. 천생 ‘패션모델’인가 봐요.(웃음)”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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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공연장 무대에 배우가 왜?

     “빵보다는 물감. 제 형 빈센트 반 고흐는 항상 물감이 우선이었던 사람이었어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새하얀 캔버스를 눈앞에 두고 있노라면 빵보다는 물감을 먼저 집어 들고 계산대로 가져가는 그런 사람이었죠.” 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의 ‘반고흐 오마주’ 공연. 배우 서태화가 시작 전 무대에 올라 내레이션을 시작했다. 15분간의 내레이션이 끝난 뒤 본격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클래식 공연이 별처럼 쏟아지는 가을, 공연장에 내레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반고흐 오바주’ 공연은 깊이 있는 서사가 핵심이기 때문에 내레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음색이 탁월한 서태화가 낙점됐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공연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내레이션을 도입했는데 관객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성악을 전공한 서태화도 공연 뒤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클래식 공연이어서 신선했다”고 했다. 14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음악극장4-돈키호테’에서도 배우 박상원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공연 형태가 클래식과 함께 무용수 연기와 영상 연출이 있었기 때문에 내레이션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 작품에서는 영상이 나올 때 박상원이 돈키호테의 내용을 20분간 들려주는 방식이었다. 중견 배우가 내레이션을 맡아 스토리에 대한 전달력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21, 22일 경기 수원의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한여름 밤의 꿈’에서도 내레이션을 위해 배우 김석훈과 이아현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셰익스피어 연극 공연을 위해 작곡한 극음악이다. 희곡이 갖고 있는 매력과 특징을 살리기 위해 전문 배우를 섭외했다는 게 공연장 측 설명이다.  다음 달 20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J. S. 바흐: 창작의 세계’ 공연에서도 가수 겸 배우인 카이가 내레이션을 맡아 공연 중간에 영상과 함께 해설을 할 예정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해외에서는 유명 오케스트라들이 음반에서 내레이션을 도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국내 공연에서도 이런 시도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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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다 핀 ‘음악의 꽃’ 지다

     “내일 함께 리허설을 하기로 했는데….” 전화기 너머로 한국 바이올린계의 대모로 불리는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5)는 울먹이고 있었다. 그는 16일 대한민국국제음악제 폐막공연인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자신의 제자 3명과 함께하기로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가 그중 한 명이었다.  ‘바이올린 신동’에서 차세대 대표주자로 손꼽히던 그가 1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권혁주는 이날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움챔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공연을 위해 전날 새벽 서울에서 부산으로 왔다. 리허설을 끝낸 뒤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한 뒤 택시 운전사는 그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급성심정지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은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알려지자 선후배 음악가들은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혁주를 이렇게 떠나보내니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음악을 지독히도 사랑한 청년이었다. 마음이 몹시 아프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남겼다. 그와 함께 자주 무대에 올랐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항상 좋아했던 형이자 동료였어요. 형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보고 싶을 거예요’, 성악가 임선혜도 “드물고 짧았지만 함께한 연주들 모두 고마워요! 앞으로 혁주 씨 생각 없이 이 노래를 하긴 힘들 것 같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의 애도 댓글도 이어졌다. ‘사망 뉴스가 오보였으면 좋겠다’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부터 그를 후원해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박선희 팀장은 “혁주 씨는 그 어떤 연주자보다 많은 레퍼토리를 공부하고 연주했다”며 “남들이 평생 연주할 것을 짧은 시간에 연주하고 가버렸다”고 탄식했다.  3세 때 바이올린을 잡은 그는 아이큐가 184일 정도로 머리도 좋고 음악 재능도 타고난 ‘열정의 연주자였다. 외동아들인 그는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각종 상금과 장학금을 받으며 바이올린을 배웠다. 7세 때 한예종 예비학교에 입학해 김남윤 교수를 사사한 뒤 9세 때 러시아 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에서 수학했다. 11세에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했고, 1998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제1회 금호영재로 선정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4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파가니니 국제바이올린콩쿠르와 카를 닐센 바이올린콩쿠르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선욱과 함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한국의 클래식 열기를 지핀 대표적인 연주자였다. 이들의 영향으로 피아니스트 조성진 문지영,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꽃을 피울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신을 불러주면 지방 소도시 무대도 마다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혁주 씨 정도면 무대를 가릴 수도 있었지만 그는 한 명에게라도 더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과 많은 공연 탓에 9월 오른 팔꿈치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받기도 했다. 최근 도전한 테마는 베토벤이었다. 내년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 결성한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을 통해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었다. “공연 레퍼토리를 짜면서 가장 신이 나서 눈을 반짝였던 연주자가 권혁주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10일 자신의 SNS에 ‘당신이 죽는다면 친구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라는 글을 올려 그의 SNS를 찾은 사람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빈소는 서울 보라매병원, 발인은 15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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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네 명의 교수가 들려주는 하모니

     4명의 음대 교수가 뿜어내는 바이올린의 화음은 어떤 소리일까?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이끄는 실내악 단체 ‘에라토 앙상블’이 1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공연마다 연주자가 조금씩 바뀌어 왔는데 이번 연주에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교수인 4명의 연주자가 에라토 앙상블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이한 것은 이번에 주축 연주자들이 모두 교수 출신이거나 현재 강단에 서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가톨릭대 교수를 지내고 내년 4월 한국인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도쿄예술대 초빙교수로 부임하는 양성식을 비롯해 일본 쇼비가쿠엔대의 나카자와 기미코 교수, 이탈리아 출신인 미국 이스트먼음대의 페데리코 아고스티니 교수,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의 하가이 샤함 교수 등이 마우러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에서 멋진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양성식은 “나카자와 교수와 10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등 4명 모두 오랫동안 한 무대에서 연주한 경험이 있는 만큼 멋진 하모니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한국 현대작곡가 김성기의 ‘글로리아 포 스트링스’, 말러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등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시대의 음악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에라토 앙상블은 2011년 만들어진, 단원 대부분이 다양한 연령층의 교수와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실내악 단체다. 5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 등 유명 해외 연주자들과 협연을 해오면서 실력을 쌓아왔다. 양성식은 “앞으로 국내에서의 연주활동 외에도 유럽과 미국에 진출해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3만∼10만 원. 02-515-5123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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