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완

이채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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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 이채완 기자입니다.

chaewani@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정당39%
정치일반24%
대통령13%
인물9%
국회7%
사회일반4%
외교2%
남북한 관계2%
  • 현대차 유치 올인한 美 조지아州, 투자의향서 받자 “대박” 환호

    올해 2월의 어느 밤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서배나의 특급 호텔. 2019년 1월부터 재임 중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59·공화)와 보좌진이 몇 시간째 회의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들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미국에 건설할 전기차 공장의 후보지 실사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후보지 브라이언카운티 인근에 있는 이 호텔에서 초조하게 대기했다. 당시 조지아는 테네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과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보좌진 중 한 명은 지나치게 긴장해 켐프 주지사가 직접 진정시켜야 했다. 조지아 현지 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조지아주가 전방위적 노력을 들였다는 후일담을 23일 보도했다. 켐프 주지사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고 팻 윌슨 주 경제개발장관은 한국을 10차례나 찾아 현대차를 설득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한 중이던 21일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브라이언카운티에 연 3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비밀 협상조지아주와 현대차의 협상은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기밀 유출을 우려해 기업명을 대다수 주정부 직원에게도 노출하지 않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부지 자체가 외딴곳에 위치해 소문이 날 위험이 적었고 주정부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도 비밀 협상을 하는 데 용이했다. 사유지 수용 등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 없어 양측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2월 정 회장이 전세기로 공장 부지를 방문했을 때였다. 켐프 주지사와 공무원들은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 평가에도 자만하지 않았다. 차분히 만반의 준비를 갖추며 정 회장의 선택을 기다렸다. 켐프 주지사는 정 회장과 오랜 인연이 있다. 그는 2019년 한국 방문 당시 하루를 투자해 기아를 방문했고 당시 총괄수석부회장이었던 정 회장과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정 회장이 2020년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을 때는 곧바로 축하 편지를 보냈다. 윌슨 장관 또한 현대차 관계자가 서배나를 찾을 때마다 동행했다. 모든 질문에 능숙히 답하면서 현대차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대차는 4월 투자의향서를 조지아주에 제출하며 사실상 부지 선정을 마무리했다. 당시 켐프 주지사와 보좌진은 크게 환호했다. 트레이 킬패트릭 주지사 비서실장은 아예 ‘대박(boom)’이라고 외쳤다.○ 해외 기업 유치에 올인해외 기업을 유치해 주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조지아주 공무원들의 열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19년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유치할 때도 조지아 주정부는 SK 측 제안에 새벽에도 번개같이 일처리를 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번 현대차 공장 유치를 위해서도 세제 혜택 등 다른 주들이 공통으로 내놓는 인센티브 외에 공무원들의 기업 친화적인 태도를 적극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는 2006년 브라이언카운티에서 약 200km 떨어진 웨스트포인트에 기아 공장을 유치했다. 그러나 이후 최근까지 해외 기업 유치에 몇 차례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15년 스웨덴 볼보 공장을 인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빼앗기는 바람에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주 정치권도 초당적 노력에 가세했다. 모두 집권 민주당 소속인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 또한 현대차 유치에 공을 들였다. 오소프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정 회장을 만났다. 두 의원은 21일 현대차의 발표 직후 “현대차의 수십억 달러 투자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조지아주의 명성을 높일 것”이라며 환영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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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치 척결이라더니 침공… 죄책감에 복무 거부”[사람, 세계]

    러시아군 부사관 A 씨는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 전인 2월 23일 부대 차량에 ‘Z’ 표시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전날 부대장이 휴대전화를 압수한 데 이어 아군 식별 표시 지시를 받고 A 씨는 의아했다. 이튿날 크림반도를 거쳐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 투입됐을 때도 진짜 전쟁이 벌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헤르손의 한 주민이 A 씨 부대의 전차 행렬 앞으로 달려와 “너희는 모두 죽었다”고 울부짖는 것을 보고서야 A 씨는 점령군이 돼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A 씨는 부대에서 “우크라이나의 나치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헤르손 주민들은 ‘나치’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동료들도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했다. 그런 가운데 전사자가 매일같이 나왔다. A 씨의 목표는 오직 살아남는 것이었다. 매일 밤 수류탄 상자에 기대어 잠들며 “중요한 것은 하루를 더 사는 것이다. 우리 중 아무도 죽지 않는 것이다”라고 되뇌었다. A 씨는 후방에 배치돼 전투 장비 수리 업무를 맡았다. 그는 부대장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민가에서 가져왔던 라디오를 켰다. 몇 주 만에 처음 뉴스를 접하고 A 씨는 충격을 받았다. 전 세계가 이번 작전을 러시아의 침공으로 규정하고 있었고, 러시아에선 경제가 붕괴되고 있었다. A 씨는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다. A 씨는 부대장에게 사표를 냈다. 부대장은 “군복무 거부는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윽박질렀다. 하지만 A 씨는 “이 전장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며 끝까지 버텨 결국 러시아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제 저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모릅니다. 그래도 집에 돌아와 기쁩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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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트맨’ 첫 등장 83년전 만화책, 22억원에 낙찰… “만화책의 성배”

    슈퍼영웅 캐릭터 ‘배트맨’이 처음으로 등장한 83년 전 만화책(사진)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경매업체 골딘옥션 경매에서 174만 달러(약 22억 원)에 팔렸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날 낙찰된 1939년 발간 만화책 ‘디텍티브 코믹스 27호’에서 배트맨이 등장하는 분량은 여섯 쪽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후 수많은 영화, 드라마 등에서 배트맨이 인기를 얻으며 슈퍼영웅 캐릭터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켄 골딘 골딘옥션 회장은 이 책이 사실상 만화책의 ‘성배(聖杯)’나 다름없다며 “이 책이 나오면서부터 배트맨은 단순한 캐릭터에 머물지 않았다.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상징으로 진화했다”고 평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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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영웅 ‘배트맨’ 첫 등장…83년 전 만화책, 22억원에 팔려

    슈퍼영웅 캐릭터 ‘배트맨’이 처음으로 등장한 83년 전 만화책이 22일(현지 시간) 미 경매업체 골딘옥션의 경매에서 174만 달러(약 22억 원)에 팔렸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미 만화관련 출판사 디텍티브 코믹스가 1939년 발간한 이 책에서 배트맨이 등장하는 분량은 여섯 페이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후 수많은 영화, 드라마 등에서 배트맨이 인기를 얻으며 슈퍼영웅 캐릭터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켄 골딘 골딘옥션 회장은 이 책이 사실상 만화책의 ‘성배(聖盃)’나 다름없다며 “이 책이 나오면서부터 배트맨은 단순한 캐릭터에 머물지 않았다.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상징으로 진화했다”고 평했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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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시민들 ‘이민’ 검색 400배 급증, 봉쇄완화 이틀새 1만3000명 ‘엑소더스’

    중국 상하이에서 16년째 살고 있는 교민 이모 씨(50)는 상하이 당국의 전면 봉쇄가 시작된 지 52일 만인 22일 처음으로 시내 외출을 나갔다. 시 당국이 16일부터 ‘외출권’을 발급하며 제한적으로 주민들의 외출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시내는 골목마다 자전거로 펜스가 쳐져 있었고, 골목 하나를 지날 때마다 방역 요원에게 외출증을 보여줘야 했다. 이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마트, 편의점 등 문을 연 곳이 없었고 통행권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마치 북한 같았다”고 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강도를 점진적으로 낮춰 다음 달부터 전면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지 교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상하이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오명록 씨(30)는 “4월 5일부터 지금까지 대여섯 번 정상화를 약속했는데도 봉쇄 해제는 없었다”며 회의감을 나타냈다. 주재원인 남편과 함께 상하이에서 10년째 거주해온 김모 씨(35)는 “통행권을 받아 겨우 외출을 나갔지만 전쟁이 난 것처럼 한인 마트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며 영업 중인 가게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8주간 봉쇄가 이어지며 교민들의 경제난도 커지고 있다. 미용실 영업이 강제로 중단된 오 씨는 “일을 못 하니 월급도 못 주는 상황”이라고 했다. 9년째 상하이의 인테리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A 씨(48)는 “현장 업무를 아예 할 수 없어 매출이 제로인 상태”라고 했다. 20일 상하이시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4월 대비 61.5% 감소했고, 소매 판매는 동월 대비 48.3% 줄었다. 고강도 방역 정책에 질린 상하이 시민들의 대규모 ‘엑소더스(대탈출)’ 우려도 나온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이민’이라는 검색어의 조회수가 지난달에 비해 400배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봉쇄 조치가 제한적으로 완화된 첫날인 16일 오전 상하이 훙차오역에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인근 도로를 따라 수 km에 이르는 긴 줄이 생겼다. 훙차오역 관계자에 따르면 16, 17일 이틀 동안 1만3000여 명이 상하이를 떠났다고 한다. 상하이에서 1년째 유학 중인 이모 씨(27)는 “주변의 한국인 유학생 중 70% 이상이 이미 귀국한 것 같다”고 전했다. 문혜영 씨(33)는 “한국인 지인이 주재원으로 있던 기업에서 퇴사하고 귀국을 택했다”고 했다. 김 씨는 “남편이 재택근무가 가능해 한국에 가는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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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UFO는 존재… ‘지구 밖 기원’ 증거는 없어”

    “우리가 직접 외계인을 접촉한 것은 아니다.” “미확인 비행 현상(UAP)은 존재한다. (하지만) 지구 밖에서 기원했다는 증거는 없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1970년 이후 52년 만에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스콧 브레이 미 해군 정보국 부국장은 청문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1970년 청문회 때는 증인들의 증언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증인으로 나선 로널드 몰트리 미 국방차관과 브레이 부국장의 증언은 모두 공개됐다. 이날 외계인의 존재 여부를 가릴 새로운 내용은 없었으나 참석자들은 UFO 목격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정체를 규명하기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몰트리 차관과 브레이 부국장은 이날 두 건의 UAP에 관한 동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군인들이 UAP를 마주한 경험이 굉장히 많다. 확인되지 않은 UAP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UAP는 미군이 UFO를 일컫는 용어다. 첫 번째 영상에는 미 군용기 조종석의 오른쪽으로 구형 물체가 반짝이며 순식간에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영상에는 삼각형의 물체가 빛을 내며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브레이 부국장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확인된 UAP 사례가 총 400건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6월 미 국방부는 2004년부터 알려진 UAP 사례 143건을 보고했는데 불과 11개월 만에 257건이 더 늘었다. 브레이 부국장은 “UAP에 대한 보고가 빈번하고 지속적이다. 미군 조종사가 UAP와 부딪힐 뻔한 사례도 11건”이라고 했다. 이어 “미확인 물체를 확인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며 무언가를 보면 반드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UFO를 목격한 조종사를 낙인찍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며 그간 UFO 목격담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를 주재한 집권 민주당의 앤드리 카슨 하원의원(인디애나)은 “UAP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분명 실존한다”며 국방부가 진상 규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몰트리 차관은 자신 또한 공상과학 소설의 애호가로 자랐다며 “여러분 못지않게 우리도 밖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맞섰다. 미군은 1952∼1969년 UFO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블루북 프로젝트’를 벌였고 1970년 이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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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전쟁 참혹한 민낯 VR로…“자유-독립 위한 대가 기록”

    올 2월 1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파괴된 우크라이나 도시를 비행하듯 조감(鳥瞰)할 수 있는 3차원 디지털 영상 투어 프로그램이 제작됐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라인에 공개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의 끔찍한 민낯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광부 홈페이지에 ‘전쟁 기억 가상(VR) 박물관(Virtual Museum of War Memory)’ 사이트가 개설됐다. 전쟁 기억 VR 박물관을 접속하면 침공 초기 수도 키이우 외곽 도시 가운데 대대적인 교전이 벌어져 인적, 물적으로 심한 타격을 입은 호렌카 스토얀카 이르핀 보로디얀카 부차 호스토멜 등 6개 도시 거리뷰가 나타난다. 침공 첫 이틀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호스토멜 거리뷰에는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손된 세계에서 제일 큰 항공기 ‘므리야’ 모습도 담겨 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 수백 명을 살해하고 집단 매장한 의혹이 제기된 부차 거리의 참혹함도 볼 수 있다. 러시아군 미사일과 포격, 공습 등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주택가, 관공서, 아파트 등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사이트 제작자는 더타임스에 “우리는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는 대가가 어떤지를 기억하고 후손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억박물관을 만들었다”면서 “승리 후 우크라이나는 모든 것을 재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결코 이 전쟁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쟁 기억 VR 박물관은 에서 볼 수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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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방 상징’ 맥도널드, 32년만에 러 완전 철수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이자 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 ‘맥도널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를 택했다. 맥도널드는 앞서 3월 8일 “러시아에서의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영업점을 일시 폐쇄했다. 이후 두 달 넘게 직원 6만2000명의 임금을 계속 지급했으나 서방의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미국 내에서 반러시아 여론 또한 고조되자 결국 완전히 문을 닫기로 했다. 옛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1월 모스크바 시내에 1호점을 연 지 꼭 32년 만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16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 증대로 30년 이상 영업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맥도널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맥도널드가 수십 년간 세계와 고립됐던 나라에 개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러시아 내 매장 847개를 전부 현지 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다. 다만 새 사업자는 맥도널드의 상표와 로고를 이용할 수 없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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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계가 대만인 혐오로 총기 난사…美 교회 총격 전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대만계 미국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중국계 이민자가 대만에 증오심을 품고 저지른 ‘증오 범죄’라고 미 수사당국이 발표했다. 16일(현지 시간) 사건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돈 반스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총기 사건의 피의자인 중국계 이민자 데이비드 초우(68)가 “대만과 대만인에 대한 증오로 이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반스 보안관은 “초우의 차에서 대만인에 대한 집착과 대만인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내는 중국어로 쓰여진 메모들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초우는 사건 당일인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총 두 자루를 구매해 대만인이 주로 다니는 교회인 오렌지카운티 라구나우즈시의 제네바 장로교회에 도착했다. 이어 문을 쇠사슬로 걸어 잠근 그는 장로교회에 있던 약 40명의 신도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당시 교회에 있던 신도 대부분은 대만계로 이 총격으로 대만계 미국인 의사 존 쳉(52)이 숨졌고 60~90대 노인 5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교회 건물 주변에서 탄약과 화염병 등이 담긴 가방이 3개 더 발견됐다.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 지방 검사는 당국이 찾아낸 초우의 자필 메모에서 그의 가족이 1948년 이후 중국에서 대만으로 강제 이동돼 대만에 사는 동안 대접받지 못했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우를 살인 1건과 살인미수 5건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한 증오범죄 수사를 개시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 관계는 수십 년 만에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17일 대만 총통인 차잉잉원(蔡英文)이 이번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으며 대만 외교부에 피해자와 가족들을 돕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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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0년대 미국서 낙태 도운 ‘더 제인스’, 그들은 누구인가

    “제인의 전화번호가 맞나요?” 1972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공중전화 부스 안. 당시 21세의 어린 나이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에일런 스미스 씨는 신문 광고에서 본 ‘제인(Jane)’의 전화번호를 조심스럽게 눌렀다. 이윽고 전화기 너머로 자신을 제인이라고 소개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두려움에 떠는 스미스 씨에게 임신몇 주차인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은 얼마인지 등을 물었다. 마지막으로 한 아파트 주소를 소개하며 전화를 끊었다. 1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973년 미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내리기 전 여성들의 낙태 시술을 도왔던 단체 ‘더제인스(The Janes)’를 소개했다. 1969년 시카고에서 만들어진 이 단체는 전업주부, 직장인, 학생 등 7명의 여성이 활동했다. 스미스 씨는 전화로 제인이 소개해 준 아파트를 찾았다. 낙태 시술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들은 스미스 씨는 아이를 지웠다. 그는 “정말 구체적인 정보를 들었고, 안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본인이 직접 더 제인스의 멤버로 합류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여성들의 임신 중절 시술을 도왔다.○ ‘더 제인스’의 기원더제인스는 1960년대 미 전역을 휩쓴 인권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1969년 당시 미 50개 주에서 낙태가 합법이었던 주는 4곳에 불과했다. 더 제인스 멤버 중 한 명인 로라 캐플런 씨는 “1960년대 시카고의 괜찮은 아파트 월세가 150달러였는데 불법 낙태 시술비는 평균 500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캐플런 씨는 “우리는 전국의 다른 여성 해방 단체들처럼 여성들이 불법 낙태 시술로 고통 받는 것을 돕고 싶어 모였다”고 했다. 특히 더 제인스의 특별한 점은 낙태 시술을 할 경제적 능력이 없던 여성들이 하나둘 모여 여성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게 된 점이 라고 강조했다. 여성들이 낙태 시술을 하는 데 필요한 돈을 모으는 것을 돕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나중엔 직접 의사들과 연결해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다른 멤버 마사 스콧 씨는 불법 낙태 시술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난한 유색인종 여성이라고 했다. 스콧은 “우리에게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고 가난한 흑인 혹은 라틴계 여성이었다. 그들은 낙태가 합법인 주로 이동할 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대생으로 더 제인스의 멤버가 된 앨런 바일랜드 씨는 “불법 시술로 인해 방광, 질, 자궁 등에서 화학적 화상을 입은 것을 숱하게 봤다”며 “일부 여성들은 패혈성 쇼크를 앓기도 했다”고 회고했다.○1972년 경찰 체포의 밤1972년 5월 3일 점심. 더 제인스가 활동하던 아파트에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당시 시카고에서 불법이었던 낙태 시술을 제공한다는 혐의로 아파트에 있던 모든 사람을 체포했다. 더 제인스 멤버 7명과 시술을 받으러 온 환자 6명이었다. 경찰이 아파트를 휩쓸자 더 제인스 멤버들은 서둘러 의료 기기를 창밖으로 던졌다. 그리고 환자 정보가 담긴 용지들을 지갑에 숨기거나 입에 넣고 삼켰다. 집에 있던 모든 사람은 시카고 경찰서로 연행되었고, 7명의 제인은 낙태 혐의로 기소됐다. 그로부터 7개월 뒤인 1973년 1월 22일.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미국 전역에서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내리면서 더 제인스 멤버들에 대한 모든 고소가 취하됐다. 낙태 시술이 합법화되며 더 제인스 멤버들도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달 2일 유출된 연방대법원의 판결문 초안에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스미스 씨는 “해당 문건은 시대를 역행한다. 지금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위해 싸워온 모든 시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고 분노했다. 만약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최종적으로 뒤집는다면 더제인스 같은 단체가 다시 활동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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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60대 남성, 러 점령지서 반려견과 ‘225km탈출’

    3월 초부터 러시아군이 봉쇄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의 61세 남성이 러시아군의 폭격과 민간인 학살 위험을 무릅쓰고 반려견 한 마리를 대동한 채 225km 떨어진 남부 자포리자까지 탈출해 화제다. 13일 영국 가디언은 1면 머리기사에 전직 요리사 출신 이호르 페딘 씨의 마리우폴 탈출기를 소개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곳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음식과 물 또한 바닥나자 그는 지난달 23일 생필품 가방 한 개, 9년생 반려견 ‘주주’와 무작정 집을 떠났다. 치열한 전투로 도로 곳곳은 파여 있었고 시체 또한 즐비했다. 종종 폭발음이 들리고 장갑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을 온몸으로 느껴야 했지만 신경 쓰지 않고 걷는 데 집중했다. 페딘 씨는 첫날 마리우폴에서 20km 떨어진 니콜스케의 한 마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16세 아들을 잃었다는 아버지를 만났다. 페딘 씨는 “15년 전 술을 끊었지만 ‘오늘 아들을 묻었다’는 남자 앞에서 차마 술을 거부할 수 없었다”며 그와 보드카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이후 자포리자에 도착하기까지 수많은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으며 군인들에게 어딘가로 끌려가거나 종종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고 전했다.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체첸군 검문소를 지날 때는 “위궤양을 앓고 있어 치료차 자포리자에 가는 길”이라고 둘러댔다. 자포리자에 가려면 꼭 통과해야 하는 다리를 지날 때는 이 다리가 일부 파괴돼 자칫 발을 잘못 헛디디면 30m 아래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고도 소개했다. 천신만고 끝에 다리를 건넌 그 앞에 갈림길에 나타났다. 그는 어느 쪽 길이 자포리자로 이어지는지 몰랐지만 한 트럭 운전사가 돌연 그 앞에 멈춰 서더니 그를 2시간 동안 태우고 우크라이나 국기가 보이는 자포라자의 외곽에 내려줬다. 여행 중 아무 말도 하지 않던 해당 운전사가 자포리자 도착 후 그에게 1000흐리우냐(약 5만 원)를 주며 “행운을 빈다”고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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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밴드, 유로비전 우승… 시청자투표서 몰표

    우크라이나의 6인조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가 스웨덴 그룹 아바(1974년 우승자), 캐나다 여가수 셀린 디옹(1988년 우승자) 등 세계적 팝스타를 배출한 유럽 최대 음악제전 ‘2022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14일 우승했다. 이들은 심사위원단 및 시청자 투표가 각각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이날 결승에서 심사위원단 판정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시청자 투표에서 몰표를 얻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들에게 몰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열린 결승에서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우크라이나 민요, 랩, 춤 등을 접목한 출전곡 ‘스테파니아’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밴드 리더 올레흐 프슈크는 어머니를 위해 이 곡을 만들었고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어머니=조국’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우크라이나인의 항전 의지를 다지기 위한 곡으로 자리 잡았다. 가사에도 ‘길이 파괴돼도 집으로 가는 길을 찾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프슈크는 공연 직후 가슴에 손을 얹고 “제발 우크라이나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의 용기는 세계를 감명시켰고 우리의 음악은 유럽을 지배했다”고 반겼다. 특히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다음 유로비전 대회를 개최하겠다며 끝까지 러시아와 싸우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로비전 대회는 전년도 우승팀의 나라가 개최권을 가지게 돼 내년 대회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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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분유대란에 4시간 원정쇼핑까지… ‘바이든, 뒷북대책’ 책임론

    미국이 ‘분유 대란’으로 신음하고 있다. 미 분유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유명 분유업체 ‘애벗’의 대규모 리콜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등으로 분유 재고가 뚝 떨어지면서 세계 최강 국가에서 상당수 부모가 자녀에게 먹일 분유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조속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많은 분유업체들이 코로나19 발발 후 생산 라인을 대폭 줄인 데다 역대급 구인난 등으로 즉각적인 생산 확대 또한 쉽지 않아 대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공화당은 이번 사태가 바이든 행정부의 지도력 실패를 보여준다며 11월 중간선거에서 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분유 한 통 13만 원미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셈블리’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의 분유 품절률은 43%에 달한다. 불과 1주일 만에 12%포인트 급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동부 델라웨어주와 중부 테네시주의 품절률은 54%, 남부 텍사스주의 품절률도 52%에 이르는 등 미 50개 주 중 9개 주의 품절률이 50%를 넘었다. 마트 두 곳 중 한 곳 이상의 분유 진열대가 텅 비었다는 뜻이다. 2월 미 식품의약국(FDA)은 애벗 분유를 먹은 영유아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2명이 숨지고 4명이 입원하자 대대적인 제품 리콜을 지시했다. 동시에 북부 미시간주의 애벗 공장을 일시 폐쇄했다. 이 공장이 미 납품 분유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곳이어서 이때부터 분유 품귀가 본격화했다. 많은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당 구매 가능한 분유 수를 3, 4통으로 제한했지만 품절률이 높은 일부 지역에선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분유를 사기 위해 4시간을 차로 이동해 원정 쇼핑에 나섰다. 온라인에는 분유 한 통을 100달러(약 12만8500원)에 판매한다거나 수제 분유를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수제 분유의 안전성과 영양을 믿을 수 없다며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희귀 질환을 앓는 아동이 먹는 특수 분유의 공급 상황은 더 나쁘다. 유전병 때문에 일반 유제품 내 단백질을 소화하지 못하는 생후 10개월짜리 딸을 둔 캘리포니아 주민 다리스 브라우닝 씨는 뉴욕타임스(NYT)에 “남아 있는 분유가 얼마 없어 울었다”고 토로했다. ○ 공화 “바이든 행정부 뒷북 대책”바이든 행정부는 아일랜드 등 유럽산 분유의 수입을 확대하고, 6·25전쟁 당시 무기 생산을 위해 도입했던 국방물자조달법을 다시 발동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분유 부족 조짐이 오래전부터 나타났는데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며 집권 민주당 일각에서도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대변인인 젠 사키 전 대변인은 근무 마지막 날인 13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은 12일 워싱턴 의회 앞에서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릴레이 연설을 했다.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뉴욕)은 “나도 9개월 된 아이가 있다. 마트를 갔더니 분유 진열대가 텅 비어 있더라”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도 가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14일 보수매체 폭스뉴스에 출연해 “21세기 미국에서 부모들이 아이의 음식을 마련하지 못한다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바이든의 미국에서는 분유를 찾기 어렵다”며 아버지를 대신해 공격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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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밴드, 아바-셀린디옹 배출한 유로비전 우승…시청자 몰표 받아

    우크라이나의 6인조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가 스웨덴 그룹 아바(1974년 우승자), 캐나다 여가수 셀린 디옹(1988년 우승자) 등 세계적 팝스타를 배출한 ‘2022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14일 우승했다. 이들은 심사위원단 및 시청자 투표가 각각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이날 결승에서 심사위원단 판정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시청자 투표에서 몰표를 얻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들에게 몰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열린 결승에서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우크라니아 민요, 랩, 춤 등을 접목한 출전곡 ‘스테파니아’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밴드 리더 올레흐 프시우크는 어머니를 위해 이 곡을 만들었고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어머니=조국’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우크라이나인의 항전 의지를 다지기 위한 곡으로 자리 잡았다. 가사에도 ‘길이 파괴돼도 집으로 가는 길을 찾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프시우크는 공연 직후 가슴에 손을 얹고 “제발 우크라이나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우승 확정 후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독특하고 다양한 우크라이나 문화가 살아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 60세 미만 남성을 상대로 출국 금지령을 내렸으나 이 6명은 특별 허가를 받아 이날 경연에 참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의 용기는 세계를 감명시켰고 우리의 음악은 유럽을 지배했다”고 반겼다. 특히 현재 러시아가 점령중인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다음 유로비전 대회를 개최하겠다며 끝까지 러시아와 싸우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로비전 대회는 전년도 우승팀의 나라가 개최권을 가지며 내년 대회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열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재건된 마리우폴에서 참가자와 손님을 맞고 싶다”고 했다. 유로비전 결승은 매년 최소 2억 명이 시청하며 우크라이나 가수의 우승은 2004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대회는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의 침공 조력자 노릇을 한 벨라루스 가수의 참가를 제한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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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견과 걸어서 225km”…우크라 60대 남성 마리우폴 탈출기 화제

    3월 초부터 러시아군이 봉쇄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의 61세 남성이 러시아군의 폭격과 민간인 학살 위험을 무릅쓰고 반려견 한 마리를 대동한 채 225km 떨어진 남부 자포리자까지 탈출해 화제다. 13일 영국 가디언은 1면 머리기사에 전직 요리사 출신 이고르 페딘 씨의 마리우폴 탈출기를 소개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곳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음식과 물 또한 바닥나자 그는 지난달 23일 생필품 가방 한 개, 9살짜리 반려견 ‘주주’와 무작정 집을 떠났다. 치열한 전투로 도로 곳곳은 패여 있었고 시체 또한 즐비했다. 종종 폭발음이 들리고 장갑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을 온몸으로 느껴야 했지만 신경 쓰지 않고 걷는 데 집중했다. 페딘 씨는 첫 날 마리우폴에서 20km 떨어진 니콜스케의 한 마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16세 아들을 잃었다는 아버지를 만났다. 페딘 씨는 “15년 전 술을 끊었지만 ‘오늘 아들을 묻었다’는 남자 앞에서 차마 술을 거부할 수 없었다”며 그와 보드카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이후 자포리자에 도착하기까지 수많은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으며 군인들에게 어딘가로 끌려가거나 종종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고 전했다.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체첸군 검문소를 지날 때는 “위궤양을 앓고 있어 치료 차 자포리자에 가는 길”이라고 둘러댔다. 자포리자에 가려면 꼭 통과해야 하는 다리를 지날 때는 이 다리가 일부 파괴돼 자칫 발을 잘못 헛디디면 30m 아래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고도 소개했다. 천신만고 끝에 다리를 건넌 그 앞에 갈림길에 나타났다. 그는 어느 쪽 길이 자포리자로 이어지는지 몰랐지만 한 트럭 운전자가 돌연 그 앞에 멈춰서더니 그를 2시간 동안 태우고 우크라이나 국기가 보이는 자포라자의 외곽에 내려줬다. 여행 중 아무 말도 하지 않던 해당 운전사가 자포리자 도착 후 그에게 1000흐리우냐(약 5만 원)을 주며 “행운을 빈다”고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페딘 씨는 자포리자 도착 후 자원봉사자로 가득 찬 텐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자신이 마리우폴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텐트 내 모든 사람이 자신을 쳐다봤으며 “영광의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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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쪼갠 ‘낙태 논쟁’, 중간선거 흔드나… 여론은 “낙태 찬성” 61%[글로벌 포커스]

    미국이 낙태권 찬반 논란으로 쪼개졌다. 2일 연방대법원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무효화할 수 있는 판결문 초안이 이례적으로 유출된 후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계가 벌집 쑤신 듯 뒤집혔다. 여성의 자기 선택권 및 사생활을 중시하는 진보 진영과 여성계, 태아의 생명을 강조하는 보수 진영 및 종교계는 연일 찬반 시위를 벌이며 이참에 낙태 관련 판례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은 보수 대법관이 우위인 현 대법원과 각을 세우고 있고, 현 사태를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삼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뒤집히면 매년 약 86만 건의 낙태가 시행되는 미국에서 불법 낙태 증가, 의료비용 상승, 취약계층 부담 강화 및 안전한 의료서비스 접근 제한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주 법으로 낙태를 금한 일부 주에서는 낙태 희망 여성이 수백 km를 이동하거나 원치 않는 출산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보수 성향의 일부 주들은 경구 피임약, 사후 피임약 같은 피임도 금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낙태에 그치지 않고 동성 결혼, 성소수자 권리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인 로’ 노마 매코비미 낙태권의 근간이 된 ‘로 대 웨이드’ 판례는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남부 텍사스주의 백인 여성 노마 매코비(1947∼2017)의 기구한 삶에서 시작됐다. 알코올 중독인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매코비는 16세에 결혼했지만 남편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도망쳤고 알코올 및 약물 중독에 빠졌다. 그 여파로 첫째와 둘째 아이를 모두 입양 보냈다. 1969년 매코비는 셋째 아이를 가졌다. 출산을 원치 않았던 그는 경찰에 “강간을 당해 임신했다”고 거짓으로 진술했다. 주 법이 강간 등의 피해로 임신했을 때 낙태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낙태 허용 판정을 받지 못한 그는 앞선 두 아이와 마찬가지로 태어날 아이를 또 입양 보내기 위해 입양 전문 변호사를 소개받았다. 매코비는 그 과정에서 낙태 희망 여성을 대신해 소송을 준비하던 여성 변호사들을 만났다. 그의 변호인단은 1970년 매코비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제인 로’라는 가명으로 텍사스 지방 검사 헨리 웨이드를 상대로 한 소송을 냈다.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한 주 법이 미 수정 헌법이 보장하는 사생활권을 침해한다며 “주 법은 낙태를 받기 위해 다른 주까지 이동할 여유가 없는 가난한 여성들에게 잔혹하다”는 논리를 폈다. 법적 공방을 준비하던 매코비는 1970년 6월 딸 셸리 손턴을 출산했다. 이 셋째 아이 역시 입양을 보냈다. 양측의 법정 공방은 최종심과 헌법재판소 역할을 겸하는 미 대법원으로 왔다. 대법원은 1973년 “임신 기간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낙태 금지는 위헌”이라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임신 초기에는 산모와 담당 의사의 결정권이 주 법에 우선한다고 본 것이다. 매코비-손턴 모녀의 사연도 화제다. 매코비는 판결 이후 자신이 ‘로’임을 밝혔고 낙태 클리닉 등에서 일하며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여성들을 도왔다. 그는 1994년 자서전 ‘나는 로입니다’를 출판했다. 바로 이 책의 출판기념회에서 반낙태 운동을 이끌던 목사를 만나 복음주의 개신교도가 됐다. 이후 그는 낙태 반대 운동에 투신하며 “낙태권 소송에 참여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낙태의 아이콘’이 낙태 반대 운동을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50년 가까이 자신의 존재를 감췄던 손턴은 지난해 자신이 로의 셋째 아이임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19세 때 언론 인터뷰를 목적으로 자신을 찾았던 친모를 용서하지 못했다고 했다. 매코비는 딸 손턴을 만나지 못한 채 2017년 요양원에서 심장 이상으로 숨졌다. 다만 손턴은 자신 또한 21세에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갑작스러운 첫 임신을 했을 때 낙태를 택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동시에 낙태를 하려니 내내 원망하며 살았던 친모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 될 것 같아 결국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출산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에서 낙태는 뗄 수 없는 부분”이라며 “친모가 자녀가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남몰래 빌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낙태 가능 시점 24주로 만든 케이시 판례‘로 대 웨이드’ 판결 당시 미 대법원은 낙태가 가능한 시점을 임신 3개월로 규정했다. 이 시점은 1992년 ‘가족계획협회 대 케이시’ 판례를 통해 현재의 임신 24주로 늘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주는 낙태를 원하는 미성년자는 부모 중 한쪽, 기혼 여성은 배우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시술 전 병원에서 24시간을 대기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러자 ‘가족계획협회’라는 시민단체가 민주당 소속의 로버트 케이시 당시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주의 규제가 ‘로 대 웨이드’ 판결에서 보장한 여성의 낙태 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또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기를 임신 24주로 보고, 24주 이후에는 여성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주 정부가 낙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새 기준을 마련했다. 하지만 태아를 생명으로 인정하는 시점, 과도한 부담의 정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이로 인해 미 50개 주에서 주 법으로 새 낙태 규제를 도입할 때마다 대법원과 주 정부 간 갈등이 나타났다. 특히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 미 사회의 보수화 경향이 가속화하고, 종신직인 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대법관으로 채워지면서 논란 또한 증폭됐다. 2일 판결문 초안 유출에 담긴 사례 ‘돕스 대 잭슨여성건강기구’ 사건 역시 중부 미시시피주가 2018년 주 법으로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한 것에 반발한 시민단체 ‘잭슨여성건강기구’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이 법은 강간, 근친상간 등으로 인한 임신이라 해도 15주가 지나면 무조건 낙태를 불허해 많은 논란을 불렀다. 원고 돕스는 미시시피 보건당국을 대표하는 관료 토머스 돕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 소송에서 미시시피주는 주 법의 정당성은 물론 ‘로 대 웨이드’ 판례의 위헌 여부 또한 물었다. 대법관 9명 중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이 작성한 판결문 초안에는 ‘논리가 매우 약하고 미 사회의 분열을 심화했으므로 뒤집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판례 뒤집히면 후폭풍 상당미시시피주 법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빠르면 다음 달, 늦어도 7월 중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으면 미 사회에 상당한 후폭풍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미시시피 등 미 13개 주에서는 대법원 판결만 나오면 즉시 주 법으로도 낙태를 금하는 소위 ‘트리거 법’을 통과시켜 놓은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50개 주의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낙태가 금지되거나 매우 강한 제한을 받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오클라호마주는 지난달 모든 낙태 시술을 중범죄로 간주하고 최고 10년형을 부과할 수 있는 주 법을 만들었다. 일부 주에서는 피임조차 금지할 뜻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8일 취재진이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후 주의회에서 피임 금지법을 통과시키면 서명하겠느냐”고 묻자 “다른 주에서 그런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 낙태권 옹호 연구단체 ‘굿마커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낙태의 54%는 먹는 낙태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7년(39%)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낙태에 반대하는 주를 중심으로 낙태 수술 허가 조건이 강화돼 먹는 약의 비중이 더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 여성 경제학자 케이틀린 마이어스 미들베리칼리지 교수는 상당수 낙태 기관이 문을 닫을 것이며 남부 루이지애나주 여성은 낙태를 위해 최소 약 870km(약 539마일) 떨어진 곳까지 ‘원정 낙태’를 가야 한다고 예측했다. 그는 “낙태 희망 여성의 4분의 1은 원거리 이동을 할 수 없어 원치 않는 출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취약계층 여성의 부담이 더 커진다는 것도 문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낙태를 하는 여성의 49%가 빈곤선, 즉 생계유지에 필요한 최저 소득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들이 원치 않는 출산을 하면 ‘가난의 대물림’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낙태 금지가 여성 개개인의 삶의 질을 넘어 이들 자녀 세대의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유명 경제학자 출신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0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여성의 낙태권이 제한받으면 여성의 빈곤율이 늘고 이들이 출산한 자녀의 기대소득 또한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성의 생식권 통제는 만족스러운 삶의 계획과 직결된다. 원해서 하는 출산인지, 아이를 키울 재정적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는 여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결혼한 부부의 피임 등 사생활권을 보장한 1965년 ‘그리즈월드 대 코네티컷’ 판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리실라 스미스 예일대 로스쿨 강사는 “낙태 반대 단체 중에는 ‘성관계는 결혼한 사람들의 출산을 위해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곳도 많다”며 피임, 합의된 성관계, 결혼권 등에 관한 기존 판례가 번복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11월 중간선거 최대 쟁점 여론조사 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현재 미국에서 낙태를 찬성하는 사람은 61%, 반대하는 사람은 37%다. 15년 전인 2007년 조사 당시 찬성(52%)과 반대(42%)에서 찬성 쪽이 더 많이 늘었다. 특히 지지 정당에 따른 찬성 비율을 보면 집권 민주당 지지자의 상당수가 지난 15년간 찬성 쪽으로 이동했음을 볼 수 있다. 2007년 당시 민주당 지지자의 63%가 “낙태를 찬성한다”고 했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80%로 1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공화당 지지자의 반대 비율은 각각 39%, 38%로 별 차이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 11월 중간선거에서 이를 옹호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를 지지층 결집의 도구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얼리토 대법관이 작성한 판결문 초안이 유출된 후 줄곧 사법부와 각을 세운 그는 11일에도 “낙태권을 제한하면 동성혼, 피임 등도 위태로워진다”며 판례를 번복하지 말라고 대법원을 압박했다. 미 최초의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의장 또한 “낙태권을 지지하는 후보를 뽑고, 반대하는 후보를 낙선시켜 달라”며 가세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ABC뉴스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혹은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가 “중간선거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보다 10%포인트 높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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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홀 ‘매릴린 먼로 초상화’ 2500억원에 팔려

    미국 ‘팝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이 유명 여배우 매릴린 먼로를 소재로 그린 명작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사진)이 9일(현지 시간) 미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유명 미술상 래리 거고지언에게 1억9500만 달러(약 2500억 원)에 팔렸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20세기에 만들어진 미술품에 대한 공개 경매 낙찰액 중 역대 최고가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1억7940만 달러에 팔렸다. 이 작품은 먼로가 숨진 후 2년이 지난 1964년 워홀이 제작한 ‘샷 매릴린’ 시리즈 5작품 중 하나다. 워홀은 먼로의 출세작인 영화 ‘나이아가라’(1953년)의 현란한 포스터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만들었으며 강렬한 파란색 아이섀도를 칠한 먼로의 얼굴이 유명하다. 당시 워홀의 작업실을 방문한 미 행위예술가 도로시 포드버는 벽에 5작품을 나란히 세워달라고 한 후 갑자기 권총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샷 매릴린’이란 이름이 붙었고 당시 총알은 5점 중 2점을 관통했다. 이날 낙찰된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은 피해를 입지 않은 3점 중 하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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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 워홀 ‘매릴린 먼로’ 2500억 낙찰…20세기 미술품 중 최고가

    미국 ‘팝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이 유명 여배우 매릴린 먼로를 소재로 그린 명작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이 9일(현지 시간) 미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유명 미술상 래리 가고시안에게 1억9500만 달러(약 2500억 원)에 팔렸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20세기에 만들어진 미술품에 대한 공개 경매 낙찰액 중 역대 최고가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1억7940만 달러에 팔렸다. 이 작품은 먼로가 숨진 후 2년이 지난 1964년 워홀이 제작한 ‘샷 매릴린’ 시리즈 5작품 중 하나다. 워홀은 먼로의 출세작인 영화 ‘나이아가라(1953년작)’의 현란한 포스터 사진을 실크 스크린으로 만들었으며 강렬한 파란색 아이섀도를 칠한 먼로의 얼굴이 유명하다. 당시 워홀의 작업실을 방문한 미 행위예술가 도로시 포드버는 벽에 5작품을 나란히 세워달라고 한 후 갑자기 권총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샷 매릴린’이란 이름이 붙었고 당시 총알은 5점 중 2점을 관통했다. 이날 낙찰된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은 피해를 입지 않은 3점 중 하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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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코스 아들과 두테르테 딸, 필리핀 정권 잡는다

    독재자 아들과 권위주의적 통치자 딸이 필리핀 대통령궁에 사실상 입성했다. 9일 치러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1986년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으로 축출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65)과 ‘마약과의 전쟁’으로 악명 높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장녀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44)이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고 필리핀 언론이 전했다. 필리핀 선거위원회(Comelec) 비공식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개표율 53.5%인 이날 오후 8시 32분(현지 시간) 현재 마르코스 주니어는 약 1750만 표를 얻어 레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약 831만 표)을 920여만 표 앞섰다. 두테르테 시장도 2위보다 3배 이상 많은 1710만 표를 얻었다. 미국 CNN 방송은 마르코스 주니어와 두테르테가 집권하면 현 정부의 친중(親中) 행보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봉봉’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마르코스 주니어는 유세 내내 “중국과의 동맹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군인 4만8000명, 경찰 1만6000명이 투표소 등에 배치돼 치안 유지에 힘썼지만 남부 민다나오섬 블루안 자치구역 투표소에서 괴한들이 총기를 발사해 경비 요원 3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로 얼룩졌다. 마르코스 주니어의 승리 요인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동원한 이미지 정치를 꼽는 전문가가 많다. 그는 아버지 마르코스를 ‘정치 천재’라고 부르며 철권통치와 부정부패로 점철된 치세 미화에 주력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의 선거캠프는 틱톡 유튜브를 활용해 독재에 대한 허위조작 정보를 만들어 역사에 친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공략했다. 아버지 독재자의 계엄령 치하에서 고통받았던 양심수 출신 시민들은 마르코스 주니어가 당선되면 과거 정의 구현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다. 대통령이 마르코스 가문 비리를 조사하는 바른정부위원회(PCGG) 인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마르코스 전 대통령 21년 집권 기간 중 후반 9년의 계엄령하에서 약 7만 명이 ‘국가의 적’으로 체포됐다. 이 중 절반가량이 고문을 당했고 3000명 이상이 숨졌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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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중 존 리, ‘거수기 선거’로 홍콩 행정장관에… 中직접통치 본격화

    “존 리가 ‘거수기(Rubber stamp) 선거’로 당선됐다.” 8일 간선제로 치러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 결과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묘사했다. 경찰 출신의 스트롱맨, 즉 강경 친중 인사 존 리(중국명 리자차오·李家超·65) 전 정무사장은 이날 선거에서 99.2%의 압도적 득표로 당선됐다. NYT는 그가 중국의 낙점을 받아 단독 출마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지난해 3월 친중 인사의 선거 출마만 가능하도록 선거제도를 바꾼 결과, 중국공산당만 집권할 수 있으며 표결 때마다 100%에 가까운 찬성이 나오는 중국의 상황이 홍콩에서도 재연됐다고 우려한 것이다. 리는 당선 연설에서 “법치주의를 견지하고 홍콩을 대내외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겠다”며 반중 활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997년 홍콩 반환 후 관료가 번갈아가며 집권했던 홍콩에서 반중 시위를 무자비하게 탄압한 전력이 있는 인사가 최초의 경찰 출신 수장이 됐다. 행정 및 금융 경험이 전무하고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때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2020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그가 강력한 공포 통치를 펼치면 세계의 금융허브였던 홍콩의 위상이 하락하고 서방과의 갈등 또한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반환 당시 중국은 영국에 “50년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보장하고 740만 홍콩인을 대표하는 행정장관을 직접 뽑게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직선제 약속은 무위로 돌아갔고 이번 선거로 중국의 직접 통치 또한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압승 예고된 ‘거수기 선거’리는 이날 1461명의 선거인단 중 142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416표(99.2%)를 얻었다. 반대는 8표에 불과했다. 그는 홍콩 반환 25주년, 중국공산당 창당 101주년, 홍콩보안법 시행 2주년이 겹친 올해 7월 1일 5년 임기의 행정장관에 오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투표장인 홍콩 컨벤션센터 주변에는 약 6000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7000명의 경찰이 별도로 인근에서 대기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였다. 민주 국가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99.2%의 찬성률은 지난해 선거제 개편이 이뤄졌을 때부터 예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행정장관 선거 때는 친중 인사끼리라도 경쟁을 벌여 일말의 민주적 형태를 갖췄지만 이번에는 그런 구색조차 사라진 거수기 선거였다는 의미다. 5년 전 선거에서 캐리 람 현 장관은 존 창 전 재정사장, 우쿽힝 전 고등법원 판사와 3파전을 벌였고 65.6%의 지지를 얻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쟁자가 전혀 없는 이번 선거를 “겉치레 겸 눈속임”이라고 혹평했다. 실제 상당수 홍콩 시민이 “오늘 선거를 하는지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관심도 또한 역대 어느 선거보다 낮았다. ○ 홍콩의 중국화 가속 불 보듯 1977년 경찰에 입문한 리는 2017년 경찰 수장인 보안국장에 임명됐고 2019년 홍콩 범죄인을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강력하게 진압하면서 중국의 눈에 들었다. 2020년 홍콩보안법 제정 및 집행, 지난해 반중 언론 핑궈일보 폐간 등도 주도했다. 그가 취임하면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 송환법 재추진 등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은 줄곧 홍콩 당국에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 외국과 결탁한 안보 위협 등 4가지 범죄만 처벌할 수 있는 현 보안법을 보완할 별도의 국가보안법을 자체적으로 도입하라고 압박했다. 홍콩 금융계와 홍콩에 진출한 외국인 기업가의 불안 또한 커지고 있다. 타라 조지프 전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AFP에 “리는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첫 번째 홍콩 지도자”라며 중국의 우선순위가 홍콩의 경제가 아닌 안보와 통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홍콩이 중국의 강력한 격리 정책을 좇아 출입국에 많은 규제를 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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