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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 과수화상병으로 폐원한 농가의 10곳 가운데 7곳은 과일 농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주로 사과나무와 배나무에 큰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병인 과수화상병은 나무가 불에 그을린 것처럼 말라 죽는 증세를 보인다. 19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으로 폐원한 충주와 제천, 음성 지역의 농가 57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년 뒤 과수(사과, 배)를 다시 심겠다고 희망한 농가는 32%에 그쳤다. 과수화상병에 걸리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서 매몰해야 하고, 그 자리에는 3년 동안 다른 유실수를 심을 수 없다. ‘다른 작물을 심겠다’고 응답한 농가는 35%였고, 나머지 33%는 ‘과수 재식재는 포기했지만 대체 작물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새로운 재배를 시작한 농가의 작물은 콩과 들깨가 45%로 가장 많았다. 옥수수와 고구마, 감자, 고추 등을 심은 농가가 소수 있다. 충북농기원은 폐원 지역에 적합한 작목을 분석해 1년생 작목 19개, 다년생 작목 10개를 추천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충주와 제천에 적합한 18개 작목도 발굴했다. 추천 작목은 지황, 당귀, 도라지, 더덕, 고구마, 잔대 등이다. 충북농기원은 수출과 가공 등 시장 확장 전망이 좋고, 판매가 쉬우며 일정 수준의 농가 소득 보장이 되는 작목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폐원 농가를 대상으로 대체작목 재배기술교육과 핵심기술 영상 제작 지원, 대체작목 소득화 지원 국도비 시범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가 주요 생명연구자원 가운데 하나인 기생생물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기생생물자원 세계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충북대, 대한기생충학·열대의학회와 세계은행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14일 체결했다. 이번에 추진하는 세계은행은 2005년 국가지정 소재 은행으로 설립된 충북대 기생생물자원은행을 확대하는 것이다. 충북대 자원은행은 14개국 27개 기관과 네트워크를 맺고, 국내외 20만 점의 기생생물자원을 수집해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 연구기관과 학교 등에 1만6000여 점의 소재를 분양해 10억 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 세계은행은 이를 확대하고 발전시켜 기생생물 정보 관리와 분양 플랫폼 구축,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 국제 표준화 인증 서비스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국가 차원에서 생명연구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바이오헬스 연구개발과 산업화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재료인 중국 자생식물 ‘스타아니스’처럼 제품화를 통해 이윤을 내는 원천 소재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기피와 해로움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기생생물이 바이오경제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과제로 대두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세계은행 구축을 시작으로 충북 바이오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고생대 화석과 현재의 모습이 비슷해 살아 있는 화석 생물로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 과거에는 농촌의 논이나 습지 등에서 찾아볼 수 있었지만 농약 사용 등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자취를 감추면서 지금은 보기가 쉽지 않다. 충북 괴산에서는 ‘친환경 지표’인 이 긴꼬리투구새우가 2013년 감물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서식지가 늘면서 감물면을 비롯해 칠성면, 청천면 등지에서 해마다 확인되고 있다. 그만큼 괴산이 청정하고, 유기농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2012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농업군(郡)을 선포한 충북 괴산군에는 현재 446농가가 500ha에서 친환경 인증 등을 받고 유기농을 하고 있다. 충북도와 괴산군이 유기농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2022년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개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 괴산 유기농엑스포는 2022년 9월 30일부터 10월 17일까지 괴산군 동진천 일원인 유기농 엑스포 공원에서 열린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2015년에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와 함께 세계 첫 유기농 엑스포인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국내외에서 108만 명이 다녀간 이후 유기농산업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충북도와 괴산군이 또다시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유치에 나선 것이다. 김성식 충북도 농정국장은 “2015년 첫 행사는 유기농에 대한 관심을 이끌기 위한 홍보와 유기농 관련 1차 산업을 전시하는 행사였다”라며 “2022년 행사는 이를 디딤돌 삼아 유기농과 4차 산업혁명의 연계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괴산을 국내 유기농업의 핵심기지이자 국제적 교류 협력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190억 원이 투입되는 2022년 괴산 유기농엑스포는 안팎으로 내실을 다진 행사로 준비되고 있다. 81만2185m² 규모의 행사장 안에 △유기농 3.0 괴산산업 주제 및 전시관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 국제협력관 △유기식품 선언관 △유기농 자재 산업관 △유기농 펫케어 산업관 △유기농 헬스케어 산업관 등 총 6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또 유기농을 주제로 체험놀이학교, 진로체험학교, 농사체험장, 생태교육장, 곤충체험학교, 우리과수품종전시관, 야외유기농특별전시관, 유기농전통놀이마당 등 9개의 체험전시관이 운영된다. 충북도는 72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국내 319개, 해외 100개 등 총 419개 기업의 참여를 목표로 세웠다. 행사의 무대인 괴산군의 유치 노력도 활발하다.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 의장국 수장인 이차영 군수는 2월 초 유럽을 찾아 2022년 유기농산업엑스포 개최 의지를 알렸다. 이탈리아 농림부를 방문해 살바토레 바실레 유럽 유기농협의회(에코리전) 회장과 전 세계 지방자치단체들이 유기농 발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독일 본에 있는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본부를 방문해 루이제 루티크홀트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 유기농단체 대표들을 만나 괴산 유기농엑스포 개최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군수는 이들에게 2015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유기농 본고장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괴산에 대해 알렸다. 더불어 2022년 또다시 유기농엑스포를 열어 전 세계 유기농 단체들과 협력하는 유기농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이에 대해 바실레 회장 등은 “2022년 유기농엑스포가 괴산에서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군수는 “유기농과 관련한 세계 유수 단체장들에게 괴산 유기농엑스포의 2022년 개최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과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괴산군의 유기농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이다. 군은 유기농업군을 선포한 이후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농축산 자원화센터, 우렁이 종패장 등을 조성했다. 또 사료작물재배를 늘리고 완전배합사료를 통한 축산 자급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톱밥과 임업 부산물, 미생물을 가축분뇨 처리에 이용하는 경종농업(땅을 갈고 씨를 뿌려 가꾸는 농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축산·임업을 연계하는 1단계 자연순환형 농업체계 구축을 마무리했다. 충북도도 ‘유기농 특화도’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괴산을 중심으로 청주·충주·제천시, 증평군 등 인근 지역을 유기농업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4년 유기농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2016년에는 괴산에 충북 유기농업연구소를 설립했고, 2018년부터 전국 처음으로 유기농업공영관리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친환경농업 육성과 출산 장려를 위해 산모에게 1인당 18만 원어치의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가 시책으로 채택됐다. 2022 괴산 유기농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 여부는 기획재정부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국제행사 심사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신성장 산업 선점… K-유기농 신화 만들 것”▼이시종 충북지사 인터뷰“국내 유기농 산업을 이끌어 온 충북도가 2022 괴산 유기농산업엑스포를 다시 한번 성공적으로 치러내 K팝, K드라마, K방역에 이은 K유기농의 신화를 만들 것입니다.” 이시종 충북지사(사진)는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충북이 유망한 신성장 미래산업으로 떠오른 유기농산업을 선점하고,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유기농 거점’으로 확실히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환경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토양·수질 보전, 생물다양성 증대, 지구 온난화 감소 등의 효과가 있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이를 총망라하는 행사가 2022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사의 성공을 위해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한국유기농업학회 등 국내 친환경농업단체 7곳과 업무협약을 했다”며 “협약 주체들이 괴산 유기농엑스포가 국내 유기농산업을 키우고 국내외 유기농 소비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달 말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심사위원회에서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으면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 1월 조직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2022 괴산 유기농엑스포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 지속가능한 환경 보전, 지역 공동체의 유지 등의 유기농 원칙과 가치가 널리 확산되고 공유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애써 키워낸 유기농 먹거리 가득한 식탁, 오순도순 걷는 황금물결의 가을 들녘, 피톤치드 샤워를 하는 느낌의 울창한 숲 길…. 누구나 동경했을 이런 여유롭고 건강한 삶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을 더욱 매료시킨다. 유기농의 식생활을 그리거든 충북 괴산을 찾아라. 충북도와 괴산군이 2022년 치를 예정인 괴산유기농엑스포는 2015년 첫 대회의 ‘유기농 3.0 괴산 선언’ 성과를 계승 발전시킨다. 이 선언은 유기농의 4대 원칙(건강, 생태, 배려, 공정)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구하며 유기농의 미래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당시 엑스포를 계기로 창립된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는 유럽 등의 국제 유기농단체와 활발한 활동을 통해 유기농 3.0 괴산선언 이후 세계적으로 유기농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언택트(Untact·비대면) 관광지 100선’ 가운데 대전은 10곳이 선정됐다. 장태산 자연휴양림, 한밭수목원, 만인산 자연휴양림, 뿌리공원, 대청호 오백리길, 계족산 황톳길, 국립대전현충원(보훈둘레길), 상소동 산림욕장, 식장산 문화공원, 수통골 등이다. 대전보다 시세(市勢)나 면적이 큰 대구나 울산, 광주 등이 각각 3곳 선정된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많다. 비교적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이들 여행지는 외국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요즘 단 비 같은 소식이다. 국제회의가 많은 정부대전청사 내 특허청은 회상 회의로 국제 공조체계를 굳건히 해나가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또 기업투자설명회, 특허심사관 협의심사 등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달 2일의 ‘지식재산(IP) 금융투자 활성화 추진전략’ 발표는 KTV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딸기 품종 ‘설향’은 일본 품종을 물리치고 전국 대부분의 딸기밭을 채웠다. 기술원이 2014∼2019년 충남의 귀농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사업에 참여한 12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귀농인구의 7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 57.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황새의 고장 예산군은 ‘슬로 시티’를 선언했고 금산군농업기술센터는 슬로푸드대학에서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인삼·약초요리 레시피를 보급한다. 대전과 충남, 충북의 ‘슬로 앤드 언택트(Slow & Untact)’ 현장을 찾아가 봤다.지명훈 mhjee@donga.com·이기진·장기우 기자}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 마늘연구소는 충북 단양의 대표 농특산물인 마늘을 가공한 흑마늘로 캐러멜과 스프레드(사진)를 만들었다고 14일 밝혔다. 흑마늘 캐러멜은 설탕을 캐러멜화한 뒤 흑마늘 추출액과 생크림 등을 섞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스프레드는 흑마늘 추출액에 우유와 생크림 등을 혼합해 조려 제조했다. 스프레드는 빵이나 비스킷에 발라 먹는 잼이나 젤리와 비슷한 식품이다. 마늘의 대표적인 가공품인 흑마늘은 숙성 과정에서 마늘 특유의 알싸한 냄새가 줄어드는 반면 단맛은 증가해 먹기에 좋은 편이다. 흑마늘의 항산화 효과는 일반 마늘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농기원 마늘연구소는 한정적인 수요층을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공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에 있는 180여 개의 석회암 동굴 가운데 ‘맏형 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은 물과 시간이 빚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길이 1700m의 이 자연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수동굴을 비롯한 지질(地質) 명소 12곳을 보유한 단양이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13일 단양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10일 서울 북한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제24차 지질공원위원회’를 열어 단양 전체 781.06km²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새로 인증했다. 인증지역 내 주요 지질 명소는 고수동굴을 비롯해 △다리안 연성전단대 △노동동굴 △도담삼봉 △두산활공장 △여천리 돌리네군 △구담봉 △선암계곡 △사인암 △삼태산 경관 △ 온달동굴 △만천하 경관 등이다. 지질공원위원회 위원들은 ‘단양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지각변화 규명에 중요한 지질 구조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갖고 있고 자연경관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단양이 신규 인증되면서 우리나라의 국가지질공원은 모두 13곳으로 늘어났다. 국가지질공원은 4년마다 정밀조사를 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지질의 보고(寶庫)인 단양은 2016년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나섰다. 그해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나갔다. 2018년 11월 국가지질공원 후보지가 된 뒤 탐방객센터 조성, 지질교육과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내실을 기했다. 지난달 진행된 현장 실사에서는 △지질명소 기반시설 구축 △지오트레일(Geo-Trail) 체험 △주민참여 활성화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국가지질공원 인증으로 이어졌다. 단양군은 이번 인증이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충북도와 함께 국가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한 다각적인 홍보 활동을 벌여 탐방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4년 동안 지원되는 국비 등을 활용해 △지질관광 기반 마련 △옛 단양(단성) 및 남한강 수변 등 산수경관을 활용한 생태관광지 조성 △지질명소 주변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한 탐방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꾸밀 계획이다. 또 하반기부터 세계지질공원 타당성 연구를 시작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기 위한 신규 지질명소를 찾고 관련 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단양은 해마다 1000만 명이 찾는 중부내륙관광의 중심지인데 이번 국가지질공원 인증으로 새로운 지질학적 브랜드를 갖췄다”며 “국내 최고의 관광지질 명소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세종시의 KTX 및 ITX 세종역 추진에 대해 주변 지방자치단체와 국토교통부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시의 위상 및 상황 변화에 따라 이제는 두 역이 꼭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9일 아주대 용역 결과 두 역이 경제성 분석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KTX 세종역이 생기면 22km 떨어진 오송역의 위축을 우려하는 충북도는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 관계자는 “KTX 세종역은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며 “KTX 오송역이 관문역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는 ITX 세종역은 세종시∼청주국제공항 광역철도와 묶어 추진하면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KTX 세종역 신설, 추진 곤란 입장’이라는 설명자료를 통해 “KTX 세종역이 2017년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검토됐다. 현재로서는 역 신설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토부 입장이 나온 직후 이춘희 세종시장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토부가 반대 근거로 제시한 2017년 용역 결과는 2010년 데이터에 기반해 있다”며 “2015년 데이터에 토대를 둔 9일 재용역 결과에서는 경제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주변 지역과 더불어 광역교통망을 만들어가는 만큼 상황 변화를 반영해 큰 틀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충북도 및 국토부 등과 협의하고 설득하겠다”며 “두 역사 신설이 올해 말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말했다.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해 대전시와 충남도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지명훈 mhjee@donga.com·장기우 기자}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신공장 공사가 8일 시작됐다. 충주시는 현대엘리베이터 이전이 중부내륙권 신산업도시 건설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충주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용탄동 제5일반산업단지에 2028년까지 2500억 원을 들여 공장과 본사 이전을 할 계획이다. 신공장은 17만3089m²의 부지에 건축 연면적 12만8863m² 규모로 2022년까지 건립된다. 본관동과 복지동, 공장동, 300m 높이의 테스트 타워, 물류센터, 서비스센터, 기숙사 등을 갖출 예정이다. 또 현대엘리베이터가 5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탄소섬유벨트 타입의 분속 1260m 초고속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신공장 준공과 함께 본사 이전이 마무리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연간 생산 규모는 2만5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열린 착공식에 참석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것을 해내는 법’이라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한 뒤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에 터를 잡고 세계를 향한 도전과 미래를 향한 꿈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의 심장과도 같은 기업”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 새 청사의 국제설계공모 최종 심사 전 과정이 시민에게 공개된다. 청주시는 청원구 내덕동 문화제조창C 동부창고 6동에서 14일 열리는 ‘청주시청사 건립 국제설계공모 2단계 심사’를 전면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심사장 직접 관람은 한정된 인원에게만 허용한다. 하지만 보다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위해 심사장 외의 장소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동부창고 34동 다목적홀에 모니터 등을 설치해 심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사 대상은 △Jim Architecture(캐나다) △㈜디자인랩스튜디오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TYPS. Lab △일구공구도시건축사사무소 등 국내외 건축가 5개 팀과 국외 지명 초청 건축가인 △대니얼 리버스킨드(미국) △도미니크 페로(프랑스) △로버트 그린우드(노르웨이) 등 모두 8개 팀이다. 국외 초청 건축가는 각각 미국 뉴욕 프리덤타워, 이화여대 캠퍼스콤플렉스,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사람들이다. 8개 팀은 각자 만든 모형 2개와 설계도판 등을 설치해 심사를 받는다. 당선작과 출품작은 20일부터 8월 28일까지 청주시청과 4개 구청을 돌며 전시한다. 2014년 7월 청원군과 통합된 청주시는 상당구 청사를 2018년 3월 새로 지은 데 이어 올해 개청을 목표로 흥덕구청을 건립 중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보은군이 국립공원 속리산과 천년고찰 법주사,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 등의 관광자원을 간직한 속리산권역을 체류형 휴양관광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거리를 만들어 ‘대한민국 수학(체험)여행 1번지’의 옛 명성을 되찾고, 연간 1000만 명이 찾는 휴양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5일 보은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26일 속리산면 갈목리에 ‘속리산 산림휴양시설 관리센터’를 준공했다. 16억 원을 들여 만든 2층 규모의 이곳에는 속리산휴양사업소와 속리산 휴양관광지 안내센터가 들어섰다. 군이 역점으로 추진 중인 속리산 권역 휴양관광지 조성과 산림휴양시설 운영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속리산권역 휴양관광지에는 △속리산 관문 △말티재 꼬부랑길 △숲체험 휴양마을 △솔향공원 등이 들어섰다. 이들 시설은 지난해에만 34만여 명이 다녀가며 보은의 새로운 산림휴양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속리산 관문은 2017년 11월 말티재 정상부에 조성됐다. 1층은 터널로, 2층은 아치형 공간으로 돼 있다. 폭 45m, 길이 51m, 높이 8m로 된 3층은 마루금이 끊어지기 전 지형으로 되살려 동물과 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말티재 12굽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전시관, 커피숍 등을 갖췄다. 이 사업은 1924년 일제강점기 때 도로가 개설되면서 끊긴 한남금북정맥(보은 속리산∼경기 안성 칠현산) 구간 중 말티재 마루금을 잇는 것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백두대간이 아닌 끊어진 정맥을 복원했다. 말티재 꼬부랑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경관이 좋아 다양한 종목의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8년 3월 문을 연 숲체험 휴양마을은 속리산의 특성을 살린 친환경 휴양공간이다. 휴양마을 아래쪽에는 소나무홍보전시관, 보은군 자생식물원, 1.6km 길이의 스카이바이크 등이 있는 솔향공원이 있다. 조만간 집라인과 모노레일도 운영한다. 집라인은 8개 코스, 1683m 규모로 갈목리에 설치됐다. 현재 운영사업자를 모집 중이며, 하반기부터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0인승 규모의 모노레일은 솔향공원∼목탁봉∼집라인까지 이어지는 866m에 2021년까지 조성된다. 이 밖에 주막과 황토 초가 너와집, 동구 밖 쉼터 등으로 된 ‘우국이세촌’도 만들어진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속리산권역을 반나절 관광지에서 1박 2일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사업의 시설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라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관리센터까지 최근에 조성되면서 속리산권역뿐만 아니라 보은 전체의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다양한 기상 현상의 과학적 원리를 체험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국립충주기상과학관’이 1일 충북 충주에 문을 열었다. 기후 변화와 위험 기상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4차원(4D) 입체영상관, 기상청 특별체험관, 특별 전시실, 유아 전용체험관, 기상 전문 도서를 갖춘 북카페 등이 들어섰다. 앞으로 연령별 맞춤형 체험교육과 창의력·상상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충주기상과학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5일까지는 하루 3차례 선착순으로 입장객을 받는다. 7일부터 코로나19가 안정화될 때까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중부권 중앙에 위치한 충주기상과학관은 충청지역뿐만 아니라 경기와 강원지역에 기상과학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축하 인사에서 “다양한 체험을 기반으로 한 기상과학 문화를 전파해 미래 기상과학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51년 만에 복원됐던 청주 역사(驛舍)가 새 단장을 마치고 1일 다시 문을 연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옛 도심 활성화를 위한 ‘옛 청주 역사 재현 및 환경정비 사업’으로 지난해 1월 상당구 북문로2가 일원 2200여 m²에 충북선 청주역(1921∼1968년)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개관했다가 이번에 자료와 전시물을 보강해 재개관한다. 3억 원이 투입된 청주 역사 리뉴얼 사업은 올 초 시작됐다. 새롭게 단장한 청주 역사는 4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1구역에는 과거 열차표와 1950년대 여행 잡지, 시대별 모형 기관차 등 청주역사의 사료가 전시되고, 2구역에는 충북선의 탄생 배경이 관련 사진을 활용한 그래픽 패널로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수단에서 광복 후 산업 철도로의 기능 변화를 볼 수 있다. 또 3구역에서는 열차 좌석 체험과 청주역 100년 역사를 상영한다. 4구역에서는 1920년대 청주역 모습과 그 주변에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 건물을 소개한다. 이 밖에 과거 역장이나 학생 옷을 입고 옛 역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을 찍어 출력한 엽서를 1년 뒤에 받아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도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시 관계자는 “청주역사 전시관은 청주역의 역사와 추억을 되새기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중앙공원∼청주역사전시관∼문화제조창C를 잇는 문화벨트로서의 거점 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최대 시속 30km로 빠르게 내달려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국내 첫 산악형 슬라이드가 충북 단양에 문을 연다. 29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만천하테마파크에 ‘만천하 슬라이드’를 다음 달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15억9000만 원을 들여 만든 이 슬라이드는 264m 길이의 원통형 미끄럼틀로 최대 시속 30km로 내려오면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타고 내려오는 동안 주변에 있는 수양개 생태공원과 단양강의 시원한 풍광을 볼 수 있게 조성했다. 산악형 슬라이드는 오스트리아나 호주처럼 산림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서 운영하는 하강 레포츠 시설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물놀이 시설에 설치돼 본격 산악형 슬라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요금은 성인 기준 1만3000원으로 정했다. 이 중 3000원은 지역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양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받는다. 10월에는 만천하 테마파크 내 만학천봉 전망대를 오르내리는 ‘모노레일’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40인승의 모노레일 차량 2대가 산 아래 매표소부터 전망대까지 400m 구간을 오르내리며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이용요금은 편도 기준 2500원. 현재는 전망대에 오르려면 왕복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군은 새로 들어서는 이 두 시설이 체류형 관광을 이끌고 있는 만천하 테마파크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집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단양강잔도 등을 갖춘 만천하테마파크는 2017년 7월 개장돼 지금까지 2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학천봉 전망대와 집와이어, 생태공원 등을 갖췄다. 만학천봉 전망대는 단양강 수면에서 120여 m 높이에 자리 잡고 있다. 바깥으로 돌출된 삼족오(三足烏) 모양의 하늘길은 고강도 삼중 투명 강화유리로 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100선’과 ‘한국관광의 별’에도 선정됐다. 집와이어는 만학천봉∼환승장을 잇는 1코스(680m)와 환승장∼주차장 2코스(300m)로 돼 있다. 롤러코스터의 ‘산악 버전’인 알파인코스터는 1인용 썰매를 타고 모노레일을 질주하는 놀이기구다. 만천하테마파크 매표소를 출발해 금수산 만학천봉까지 1km 구간에 설치됐다. 단양강 잔도는 상진대교에서 강변을 따라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잇는 길이 1200m, 폭 2m로 돼 있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만천하 슬라이드와 모노레일이 단양을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 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들 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는 섀스타(미국), 나폴리나스(영국)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鑛泉水)로 꼽히는 ‘초정약수’가 있다. 조선왕조실록 등은 세종대왕이 이곳에 행궁(行宮·임금의 궐 밖 별궁)을 짓고 121일 동안 머물면서 눈병을 치료하고 한글 창제에 몰두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역사적인 초정행궁이 복원돼 첫선을 보인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165억7000만 원을 들여 초정리 일원 3만7651m²의 부지에 건축면적 2055m² 규모로 지은 초정행궁이 26일부터 부분 개방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주요 시설은 전시관과 독서당, 수라간, 전통찻집 등이다. 또 초정약수 족욕 체험을 할 수 있는 초정약수체험관, 다목적관, 숙박시설인 한옥체험관(12실)도 문을 연다. 내년 상반기에는 과학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교육관과 야외교육장, 침전, 편전, 왕자방, 기획 1·2관, 기념품 판매점 등을 개장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는 한옥 숙박체험과 연계한 세종문화학교(한옥 스테이) 등을 운영한다. 청주시는 개장식을 기념해 초정리의 근현대 역사를 담은 스토리텔링 사진전과 지역 특산물 판매를 한다. 26∼28일 ‘앱 스탬프 투어’에 참가하는 75명에게는 1만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또 행궁을 둘러보고 도장을 받아온 250명에게는 청주육거리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5000원)을 준다. 청주시 관계자는 “세종과 관련된 과학, 훈민정음, 아악 등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초정행궁이 가족 단위, 학생 체험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난해 10월, 20년 가까운 청주 운천동 시대를 마감하고 내덕동으로 둥지를 옮긴 ‘청주시 한국공예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展) 3부작이 개막했다. 한국공예관은 ‘2030 중장기 추진과제’도 발표했다. 청주시와 한국공예관은 내덕동 문화제조창 4층 공예관 오픈갤러리에서 16일부터 ‘20년 공예관의 기록전’을 온·오프라인으로 열고 있다. 공예관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상설전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시회이다. 앞서 4월 1부 격인 ‘연초제조창 역사문화상설전-불꽃, 봄꽃이 되어 다시 피어나리’가, 5월 2부 격인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전-20년 공예의 향연’이 시작돼 현재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상설전은 △연초제조창 시대 △연초제조창 여성 기획전 △문화제조창 시대 등 3개 주제로 구성됐다. 담배공장 시절의 시설과 여성 근로자들의 삶의 애환을 담아낸 인터뷰 등이 3층 공예관 갤러리4에서 전시 중이다. 문화제조창 3층 갤러리1에서 열리는 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전에서는 1회부터 11회까지의 역대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사진과 영상, 자료, 대표 수상작 등을 볼 수 있다. 20년 기록전은 공예관 개막부터 지금까지 열어온 140여 차례의 전시와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시민공예아카데미, 주요 행사 영상기록 67편 및 음성기록 41점 등을 전시, 교육, 기록, 소장품 등 4개 주제로 나누어 선보인다. 옻칠공예가 정해조의 ‘안계(眼界)’, 유리작가 김준용의 ‘꽃무늬 화병’ 등 다양한 장르의 소장품 10선도 전시됐다. 한국공예관은 ‘모두가 누리는 공예문화의 허브’를 구현하기 위해 5대 전략목표로 구성된 2030 중장기 추진과제도 내놨다. 내용은 △제도 및 시스템 개선을 통한 공공성 강화 △생애주기별 공예교육 및 문화향유 기회 확대 △조사·연구의 전문화 및 공예미술관으로서의 위상 제고 △기술 개발·구현을 통한 스마트 공예관 구축 △국내외 협력 및 창의적 파트너십 활성화 등이다. 박상언 한국공예관장은 “상설전 3부작은 공예관이 늘 시민 가까이에 있겠다는 약속이자 중장기 추진과제와 전략목표를 성실히 추진하겠다는 다짐”이라며 “공예도시 청주의 새로운 역사 첫 페이지와도 같은 이번 상설전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공예관은 ‘온택트(Ontact)’ 행사도 진행한다. 30일까지 공예관에서 찍은 사진이나 추억을 담은 글 등을 응모하면 20명을 뽑아 소정의 상품을 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오프라인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작물 재배에서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과 드론, 스마트 농기계 등이 활용되는 첨단 스마트 농업단지가 충북 괴산에 조성된다. 괴산군은 불정면 탑촌·추산·앵천리 일원 52만 m²에 2022년까지 국비 171억 원 등 모두 253억 원을 들여 콩 생산 첨단 스마트 농업단지를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군은 지난해 말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노지 스마트 농업 시범단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그동안 노동 집약적이고 관행 농업 위주로 이뤄지던 노지 영농을 데이터에 바탕을 둔 스마트 영농으로 바꾸려 한다. 스마트 단지의 중심은 콩 재배의 모든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사령부’ 격인 스마트농업센터이다. 다양한 자료의 수집과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 관제센터’와 600m² 규모의 ‘스마트 농기계 보관창고’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작물의 생육정보, 외부환경, 토양, 유통정보 등을 빅데이터로 가공한 뒤 관계 기관과 공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괴산군은 현재 스마트 농업 관련 교수 등으로 구성된 사업단을 꾸려 세부 시행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첨단 스마트 농업 기술의 검증을 위해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하고 적정성 등을 검토해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과정이 끝나면 내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지역 농업 발전과 노지 스마트 농업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 불정면을 전국 최고 품질의 콩 주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의 경계에 조성하고 있는 ‘충북혁신도시’에 교육과 문화, 체육, 의료 관련 기반시설이 크게 늘어나 이곳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음성군에 따르면 혁신도시 생활체육 기반시설 개선을 위해 맹동면 동성리 일대 1만5000m²의 터에 ‘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를 2022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3월에 착공한 이 체육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4000m² 규모이다. 200석 관람석 규모의 실내체육관과 유아 수영장을 포함한 7레인짜리 수영장이 들어선다. 혁신도시 내 상업지역과 주거 밀집지역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2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영 주차장도 동성리 486번지 일원에 조성한다. 음성군은 관련 예산 49억 원을 확보했다. 10월 착공한 뒤 내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주민 숙원인 의료문제를 해결할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센터는 각종 육체적 정신적 위험에 노출된 소방관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종합병원이다. 소방관은 물론 일반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어 의료 기반시설이 부족한 혁신도시의 의료 공백 해소가 기대된다. 군은 총예산 1328억 원 가운데 올해 기본 설계비로 국비 22억5000만 원을 확보해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21개 진료 과목과 300병상을 갖추고 2024년 개원할 예정이다. 현재 서전고 하나뿐인 고등학교도 2023년에는 본성고(가칭)가 설립돼 2개교로 늘어난다. 284억 원이 투입되는 본성고 건립 계획은 2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또 108억 원을 투입한 어린이도서관이 올해 말 준공된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3409m² 규모의 이 도서관에는 자료실, 문화교실, 시청각실을 갖춰 혁신도시 교육문화 공동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공동 직장 어린이집이 완공된다. 충북혁신도시는 2개 지자체에 걸쳐 있어 양 지자체 간 견해차와 토지보상 지연 등으로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비해 1년 정도 늦은 2011년에야 착공이 이뤄졌다. 692만5000m²의 부지에 9969억여 원을 들여 교육 문화 및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태양광 산업도시의 특성을 갖추고, 2020년까지 4만2000여 명을 수용하는 미래형 자족도시로 건설된다. 2013년 11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처음 입주한 이후 지난해 12월 과학기술평가원이 옮겨오면서 11개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됐다. 올 1월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가 2만6000명을 넘어섰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충북혁신도시의 다양한 문화 공간과 주민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며 “집중적인 정주 여건 개선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 서문시장에 있는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거리’가 ‘한돈(韓豚) 인증거리’가 됐다. 현재 전국에 1000여 개의 한돈인증업소가 있지만 한돈인증거리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 서문시장 상인회는 18일 오후 시장 내 고객지원센터에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한돈인증거리 선포식을 열었다. 수입 돼지고기 판매 업소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을 공식 인증받은 것이다. 상인회는 한돈인증거리 지정을 위해 2개월여 동안 위생 점검, 시설물 정비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또 지난달 14일에는 충북한돈협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삼겹살거리에서 진행하는 모든 행사에 한돈협회가 참여해 할인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그달 27일에는 ㈜도드람한돈과 공동구매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삼겹살거리 대부분 식당에서는 도드람 한돈이 공급하는 삼겹살을 1만 원(1인분 200g 기준)에 판매한다. 김동진 청주서문시장 상인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삼겹살 값을 낮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돈인증거리를 추진했다”라며 “우수한 품질의 한돈 삼겹살을 싼값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 삼겹살거리는 청주시와 서문시장 상인회가 2012년 조성했다. 청주는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지역 토박이들은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거나 간장 소스에 찍어 구워 먹는 것이 청주에서 시작된 것으로 믿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14곳의 삼겹살 음식점이 운영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흰 모시적삼에 붉은 무늬를 곱게 수놓은 듯한 고운 자태로 이름난 붉은점모시나비(사진). 201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붉은점모시나비는 원래 한반도 전역에 분포됐지만 지금은 강원 삼척과 정선, 경북 의성, 충북 영동 등에 서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애벌레의 먹이인 기린초가 다량으로 자라는 곳이다. 충북 영동군이 금강유역환경청과 손잡고 붉은점모시나비 지키기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멸종위기생물 복원과 생태계 보전을 담당하고 있는 금강유역환경청에 힘을 보태기로 하고 나비 방사와 서식지 감시 등 다양한 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한해살이인 붉은점모시나비는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보낸 뒤 5, 6월에 짝짓기를 한다. 군은 첫 행사로 9일 진행된 붉은점모시나비 30쌍 풀어놓기 행사를 함께 했다. 또 10월경에는 교육기관, 민간 환경단체 등과 협의체를 꾸려 불법 채집 감시, 서식지 안정화, 친환경 지역 이미지화 사업 등을 펴나갈 계획이다. 지역의 국도 확장 공사 때 기린초 이식을 요청하고 생태탐방로와 표지판,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먹이식물인 기린초는 건조하고 경사진 곳에서 잘 자란다. 영동군 김대봉 환경관리팀장은 “서식지 훼손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불법 채집 등으로부터 붉은점모시나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감시와 관리로 멸종 위기생물을 지키고 후손들을 위한 생태환경 보전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교육시설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표지석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관련 표지석을 조사한 결과 1983∼87년 건설된 도내 초중고교 7곳의 관사와 별관에 ‘이 건물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하사금으로 건립한 것입니다’(사진)라는 문구를 넣은 준공 표지석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표지석은 없었다. 도교육청은 8일 해당 학교장과 외부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바로세우기 추진단’ 회의를 열어 표지석은 떼어 내 교육박물관 등에 보관한 뒤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현재 표지석 장소에는 사진자료와 안내문만 남기기로 했다. 해당 학교들이 ‘무조건 없애기보다 교육자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세금으로 지은 건물을 개인 돈을 하사해 건립한 것처럼 표지석을 만든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표지석 철거는 역사 ‘지우기’가 아니라 ‘바로 세우기’”라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