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가공해 물고기 사료로… 쑥쑥 크는 충북 ‘곤충산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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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곤충사육 농가 252곳 육박
판매액 51억원… 전국의 12% 해당
식품용-쓰레기 처리 등 용도 다양
전국 최초 곤충종자보급센터 운영… 내년 거점단지 조성으로 육성 박차

충북도는 곤충산업 실태조사 결과 도내 곤충산업 규모와 판매액이 모두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곤충종자보급센터. 충북도 제공
충북도는 곤충산업 실태조사 결과 도내 곤충산업 규모와 판매액이 모두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곤충종자보급센터. 충북도 제공
충북지역 곤충산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 곤충사육 농가는 252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2873곳) 대비 8.8% 수준이며, 2019년의 226곳보다 11.5% 늘어난 것이다.

도내 곤충사육 농가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초창기인 2013년 57곳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61곳, 2015년 75곳, 2016년 124곳, 2017년 182곳, 2018년 206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종사자 수도 2013년 57명에서 2020년에는 406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곤충산업 판매액은 51억6300만 원으로, 전국 곤충판매액(414억 원)의 12.5%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의 40억5100만 원보다 27.5%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대표 사료곤충인 ‘동애등에’의 경우 34억8000만 원어치를 팔아 2019년보다 38%나 늘었다.

파리목 곤충인 동애등에는 몸길이 13∼20mm로 생산 단가가 낮고, 면역물질인 라우르산을 다량 함유해 양식 사료 원료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에서 동애등에 분말을 함유한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넙치가 일반 사료를 먹인 것보다 중량은 17%, 생존율은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HA 함유량도 7.3%로 일반 사료를 먹인 넙치(6.2%)에 비해 많았다.

도는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농업기술원에 전국 최초로 곤충종자보급센터를 유치해 우수 곤충종자를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도가 25억 원씩 투자해 건립한 이 센터는 2019년 12월 1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센터는 △우량 곤충자원 선발·계통화 △우량 곤충 종자육성·보급 △곤충종자·먹이원 생산이력 관리 △곤충 사육환경 기술 연구개발 등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국내 점유율이 높은 ‘갈색거저리’를 시작으로 ‘흰점박이꽃무지’와 ‘장수풍뎅이’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또 도와 괴산군은 사리면 이곡리 꿀벌랜드 일원 1124m²에 국내 첫 ‘곤충산업거점단지’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10월부터 70억 원이 투입되는 이 단지는 △곤충사료 가공 시설 △유충 생산 시설 △연구개발 시설 등이 들어선다. 동애등에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축산과 물고기·애완동물용 사료를 생산하는 등 국내 사료용 곤충 산업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도는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곤충유통사업단’도 운영 중이다. 이 사업단은 4월부터 갈색거저리를 활용해 만든 어묵과 돈가스, 탕수육 등을 학교 급식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도내 각 시·군들도 도의 곤충산업 육성에 발맞춰 전문인력 육성, 마케팅 지원, 품질관리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안호 도축수산과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인 곤충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산업화 기반 마련과 유통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각종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곤충산업#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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