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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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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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18~2026-04-17
지방뉴스80%
사회일반12%
사건·범죄6%
사고2%
  • 박근혜 前대통령 이르면 24일 삼성병원 퇴원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이 이르면 24일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퇴원 당일 대구 달성군 사저로 들어가면서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4일 퇴원하는 안을 병원 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치과, 내과 등 대부분의 증상이 통원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호전됐다”며 “이미 잡힌 진료 일정이 일단락되는 24일 퇴원하겠다는 의사를 병원 측에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4일과 25일 이틀 중 하루 퇴원하려고 하는데, 25일 일기예보상 비가 올 것으로 보여 24일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즉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박 전 대통령은 2일 대리인을 통해 사저에 대한 전입신고를 마쳤고, 입주 준비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사저 앞에는 경찰이 오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보낸 화환 수십 개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통령이 향후 정치활동에 바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을 상당히 회복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퇴원 즉시 정치적인 활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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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들 “봄 축제, 개최해? 말아?”…확진 60만명속 딜레마

    17일 오후 부산 사상구 삼락동 낙동제방벚꽃길. 봄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고 있었다. 양쪽에 벚나무가 들어선 폭 4m의 이 길은 곧 5km의 연분홍 벚꽃터널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사상구는 이달 말 열기로 했던 벚꽃길 걷기대회와 사상강변축제 등 관련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상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봄 축제 개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0만 명을 넘었지만 3년 연속 축제를 취소할 경우 자영업자 반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는 김부겸 국무총리 등이 공개석상에서 “축제를 자제해 달라”고 했지만 최근 중앙정부도 방역지침 완화로 기조를 바꿨다. 지난해 특별점검에 나섰던 행정안전부도 지금은 자제 요청 공문을 보내는 정도여서 지자체들은 사실상 ‘알아서 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진해군항제 등은 취소 지자체 상당수는 감염 확산을 우려해 올해도 봄 축제를 취소했다. 경남 창원시는 국내 대표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를 3년 연속 취소했다. 경남 창녕군의 ‘창녕낙동강유채축제’와 하동군의 ‘화개장터 벚꽃축제’ 등도 취소됐다. 인천은 월미공원과 인천대공원 벚꽃축제를 3년 연속 취소했지만 올해는 공원 폐쇄는 안 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봄 행사에 대한 정부 지침을 따로 전달받은 게 없다”며 “그동안 시민 불편이 컸던 만큼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공원을 개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으로 축제를 전환한 지자체도 있다. 경북 경주시는 2년 연속 취소했던 ‘경주벚꽃축제’를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열기로 했다. 제주 서귀포시도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유채꽃축제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되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잠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함평나비축제는 강행 올해는 축제를 강행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전남 완도군은 다음 달 9일부터 5월 8일까지 ‘완도 청산도슬로걷기축제’를 열기로 했다. 다만 실내행사와 체험행사는 없앴다. 제주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최하는 ‘제24회 서귀포유채꽃 국제걷기대회’는 26일과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시간차를 두고 경기장을 출발해 코스를 걸은 뒤 돌아올 예정이다. 전남 함평군도 ‘함평나비대축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축제는 개최하되 온오프라인 행사 비율을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300명 이상이 모이는 지역 축제의 경우 행안부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지만, 거리 두기가 지속적으로 완화되면서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문을 통해 각 지자체에 축제를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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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앞두고 재난지원금 뿌리는 지자체들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체 주민들에게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연임을 노리는 현직 자치단체장들의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 상주시는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민 1인당 2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소상공인과 종교시설 등에는 선별 지원금으로 100만 원씩 준다. 지난해 기준으로 상주의 재정자립도는 8.1%에 불과하다. 재정자립도가 15.5%인 강원 강릉시는 326억 원을 들여 1인당 15만 원의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8%인 충북 영동군도 68억6200만 원을 들여 군민 모두에게 1인당 1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강원 춘천시(재정자립도 19.1%), 경기 양평군(17.7%), 경남 밀양시(16%)는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기 구리시는 1인당 6만 원씩 지역화폐를 주고, 경남 양산시는 1인당 5만 원을 긴급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한다. 양산시의회의 한 의원은 “올해 초 양산과 같은 생활권인 울산이 10만 원, 부산이 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면서 시민 여론이 악화됐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광역단체 중에는 충남도가 650억 원에 달하는 재난지원금을 편성해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인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공주시, 논산시, 부여군, 서천군, 홍성군, 예산군 등 충남 시군들이 앞다퉈 재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또 광주시는 감염에 취약한 임신부, 중증 장애인, 취학 전 아동 등 11만여 명에게 방역지원비로 1인당 10만 원을 주기로 했다. 또 사회복지시설, 요양병원, 어린이집 종사자 등 약 6만9000여 명에게도 10만 원씩 지급한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이런 움직임이 “매표행위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재난지원금을 주는 지역 단체장들이 대부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새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50조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짜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일방적 지원이 이어지면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결국 재정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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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앞두고…지자체마다 ‘선심성’ 재난지원금 봇물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체 주민들에게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연임을 노리는 현직 자치단체장들의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 상주시는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민 1인당 2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소상공인과 종교시설 등에는 선별 지원금으로 100만 원씩 준다. 지난해 기준으로 상주의 재정자립도는 8.1%에 불과하다. 재정자립도가 15.5%인 강원 강릉시는 326억 원을 들여 1인당 15만 원의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주기로 했다. 재정자립도가 8%인 충북 영동군도 68억6200만 원을 들여 군민 모두에게 1인당 1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강원 춘천시(재정자립도 19.1%), 경기 양평군(17.7%), 경남 밀양시(16%)는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기 구리시는 1인당 6만 원씩 지역화폐를 주고, 경남 양산시는 1인당 5만 원을 긴급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한다. 양산시의회의 한 의원은 “올해 초 양산과 같은 생활권인 울산이 10만 원, 부산이 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면서 시민 여론이 악화됐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광역단체 중에는 충남도가 650억 원에 달하는 재난지원금을 편성해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인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공주시, 논산시, 부여군, 서천군, 홍성군, 예산군 등 충남 시·군들이 앞다퉈 재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또 광주시는 감염에 취약한 임신부, 중증 장애인, 취학 전 아동 등 11만여 명에게 방역지원비로 1인당 10만원을 주기로 했다. 또 사회복지시설, 요양병원, 어린이집 종사자 등 약 6만 9000여명에게도 10만 원씩 지급한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이런 움직임이 “매표행위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재난지원금을 주는 지역 단체장들이 대부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50조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짜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일방적 지원이 이어지면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결국 재정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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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상화로 교통난 해소 위해 ‘입체화 사업’ 나선다

    대구시가 대표적 도심 상습 정체 구간인 달서구 상화로의 교통난을 해소할 입체화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하 깊은 곳에 도로를 건설하는 ‘대심도’ 방식을 도입했다. 차량 정체 해소에 따른 도시 활성화뿐 아니라 소음과 진동, 대기오염 같은 환경 피해를 줄이는 첫 모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는 15일 오후 달서구 대구수목원 주차장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국민의힘 윤재옥 국회의원(달서을), 김상훈 국회의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병수 대구경찰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시는 국비 1700억 원 등 총사업비 3400억 원을 투입해 달서구 유천동∼상인동 총길이 4.14km 구간에 깊이 40m의 왕복 4차로 지하도로를 건설한다. 대구 4차 순환도로의 서남쪽이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당초 이 구간에 고가도로를 만드는 방향이 검토됐지만 도시 경관을 해치고 지역 상권을 단절시킬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지하도로로 계획을 변경했다. 입체화 사업이 완료되면 상화로 일대 교통 혼잡 현상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개통 후 이 구간의 지상 교통량이 하루 약 7만1000대에서 약 3만1000대로 최대 5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평균 통행 속도는 현재 시속 28km에서 38km까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도로를 이용해 이 구간을 그대로 통과하면 기존 30분 이상 걸리던 차량 통행 시간이 5분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시에 따르면 9200억 원의 경제 활성화 효과와 28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공사 기간 소음과 진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도심 터널 건설용으로 주로 쓰이는 로드헤더(roadheader) 기계 굴착 방식을 도입한다. 두더지가 땅굴을 파듯이 거대한 기계가 천천히 전진하면서 땅속 암반을 부숴 나가며 터널을 뚫는다. 기존 발파 공법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고, 야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상도로에 미치는 영향도 비교적 적다. 전체 4.14km 구간 가운데 3km는 공사로 인한 별도의 통제가 없을 예정이다. 달서구는 공사에서 발생하는 용출 지하수를 인접 생태하천인 진천천의 유지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진천천의 물이 풍부해지면 이 하천 상·하류에 살고 있는 수달의 서식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주변 수(水) 생태계가 되살아나면 주거 환경도 더욱 쾌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도심 교통 환경 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 외곽을 연결하는 4차 순환도로는 다음 달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전체 61.6km 구간 가운데 범물∼상인 등 29.1km는 이미 개통했고 나머지 32.5km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남구 미군기지로 인해 끊어진 3차 순환도로도 조만간 개통될 계획이다. 이곳 캠프워커 동편 활주로 구간은 지난해 말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아 주변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지의 서편 활주로도 지난해 미군과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반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 시장은 “사통팔달 도심 교통망이 구축되면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모든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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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삼척 산불, 역대 최장 213시간만에 진화… 서울면적 35% 피해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까지 번진 초대형 산불이 213시간 43분 동안 산림 2만여 ha(헥타르)를 태우고 13일 꺼졌다.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란 기록을 남겼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울진·삼척 산불은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의 한 야산에서 발화해 13일 오전 9시경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권호갑 남부지방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47)은 “진화대원 생활을 10년 이상 했지만 이번 산불만큼 진화 중 생명에 위협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고 돌이켰다. 산불 피해 추정 면적은 2만923ha(울진 1만8463ha, 삼척 2460ha)로 서울 면적의 약 35%에 이른다.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기간이 겹치는 강릉·동해 산불 피해 면적(4000ha)을 포함할 경우 피해 면적은 2만4923ha로 역대 최대가 된다. 다만 산림청은 두 산불 피해를 별개로 집계할 방침이다.○ 특급 마무리 주역은 봄비울진과 삼척에 원자력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시설 등 국가 주요시설과 금강송 군락지 등이 있어 초긴장 상황이 매일 이어졌다. 권 진화대원은 금강송 군락지 방어에 나섰을 때를 회상하며 “수령 500년 이상인 대왕송을 지키기 위해 안일왕산 정상에 오르자 산 너머 불길이 마치 파도처럼 금방이라도 세상을 덮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마지막 난관은 응봉산 주불 진화였다. 해발고도가 1000m에 가깝고 절벽 등 급경사가 많아 헬기 진화에 의존해야 했다. 산림청 소속 산림항공본부 황남식 기장(55)은 “산불 구역이 워낙 넓고 연기 탓에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곳곳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송전선과 송전탑을 피하느라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진화를 도운 마지막 주역은 봄비였다. 울진에는 12일 늦은 밤부터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13일 15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진화에 투입된 자원도 기록적이었다. 산림청은 10일 동안 누적으로 1212대의 헬기를 투입했다. 화재 발생 9일째인 12일에는 울진에 헬기 87대가 동시에 투입돼 검붉은 화염에 휩싸인 응봉산에 물을 뿌렸다. 산불로 단일 지역에 헬기가 이렇게 많이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산불진화차와 소방차 등 누적 6180대의 장비와 산불진화대와 공무원, 군인, 소방관, 경찰 등 6만9698명(연인원 기준)도 진화에 투입됐다.○ 살길 막막한 이재민인명피해는 다행히 없었지만 울진 4개 읍면, 삼척 2개 읍면 주민들이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주택 319채와 공장 및 창고 154곳, 농·축산시설 139곳, 종교시설 31곳 등 모두 643개 시설이 잿더미가 됐다. 이재민 337명도 발생했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남정희 할머니(80)는 “혼자 사는 시골집을 홀랑 태워버린 산불이 원망스럽다. 살길이 막막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정부는 이재민 주거시설 제공을 최우선으로 할 방침이다. 울진군은 이재민들에게 27m² 규모의 임시 조립주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원인 규명도 향후 과제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이 차량에서 던진 담뱃불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은 16일 발화 현장에서 울진군,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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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산불 피해면적 역대 최대… 서울의 40% 크기

    경북 울진에서 4일 시작된 산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해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울진·삼척 산불의 피해 면적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만211ha(울진 1만8651ha, 강원 삼척 1560ha)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8일 진화된 강원 강릉·동해 산불로 피해를 당한 4000ha(강릉 1900ha, 동해 2100ha)까지 포함하면 서울 면적(6만500ha)의 40%인 2만4211ha에 이른다. 이번 동해안 산불의 피해 규모는 산림청이 현 방식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00년 강원 고성·강릉 지역 2만3794ha를 불태운 동해안 산불 피해 규모를 넘어선 것. 다만 울진·삼척 산불과 강릉·동해 산불은 발화 시점과 원인이 달라 단일 산불로 기록될지는 미지수다. 8일째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은 이날까지 80%만 진화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일요일(13일)까지 진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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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 서울의 40% 규모 …역대 최대

    경북 울진에서 4일 시작된 산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해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울진·삼척 산불의 피해 면적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2만211㏊(울진 1만8651㏊, 삼척 156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8일 진화된 강릉·동해 산불로 피해를 당한 4000ha(강릉 1900ha, 동해 2100ha)까지 포함하면 서울 면적(6만500㏊)의 40%인 2만4211㏊에 이른다. 이번 동해안 산불의 피해 규모는 산림청이 현 방식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00년 강원 고성·강릉 지역 2만3794㏊를 불태운 동해안 산불 피해 규모를 넘어선 것. 다만 울진·삼척 산불과 강릉·동해 산불은 발화 시점과 원인이 달라 단일 산불로 기록될 지는 미지수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종 피해 면적은 완진 후 정밀하게 조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8일째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은 이날까지 80%만 진화됐다. 산림청은 사실상 마지막 화선(火線·불길의 둘레)으로 남아있는 응봉산의 불을 끄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응봉산 화선을 잡을 경우 사실상 완진에 근접할 전망”이라며 “일요일(13일)까지 진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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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산불 밤새 금강송 핵심지역 300m 앞까지 접근…산림청 “헬기로 확산 차단제 살포해 막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불길의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불줄기가 금강송 군락지 핵심지역 앞 300m 지점까지 번져 산림당국은 사활을 걸고 방어에 나섰다. 1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불줄기는 전날 군락지 경계선을 넘은 데 이어 이날 수령 200년 이상의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된 핵심지역을 위협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브리핑에서 “밤사이 (군락지 인근) 응봉산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불길이 5km의 불줄기를 형성했다”며 “금강송 핵심지역 300m 앞까지 접근했지만 헬기로 일대에 산불 확산차단제를 살포해 큰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고 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일출과 동시에 헬기 82대와 지상 진화 장비 360대, 인력 3486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울진·삼척 산불의 진화율은 75%로 전날과 동일했다. 산불 피해면적은 1만9233ha(울진 1만7873ha, 삼척 1360ha)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562ha 늘며 서울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정부는 이번 산불 복구비용이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했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 당시의 1671억 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청장은 첫 발화 직전 관련 발화지점 인근을 지나간 차량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차량 소유주) 주소지 등을 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식으로 (화재 원인)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0일 경북 울진군보건소에 따르면 임시대피소인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물던 이재민 10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로 이동한 뒤 ‘재택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재민들은 화재 후 임시대피소에서 공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날 이재민에게 임시조립주택을 1년 동안 무상 제공하고, 2년 동안 임대료 절반에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재민 지원대책을 발표했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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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울진 이재민 대피소 집단감염 현실화… 8명 확진

    경북 울진 산불로 집이 불에 타 임시 대피소에 머물던 이재민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재민 대다수가 면역력이 약한 고령인데다 감염에 취약한 대피소 생활이 7일째 이어지면서 제기돼왔던 집단 감염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10일 경북 울진군보건소에 따르면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물던 이재민 8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가 이곳을 임시 대피소로 지정해 지붕이 뚫린 텐트를 설치했고, 이재민 150여 명이 숙식을 해결해왔다. 이재민들을 지원하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도 수시로 오갔다. 현재 정부가 임시 숙소로 마련한 덕구온천호텔에서 머물고 있는 확진자 8명은 차로 5분 가량 떨어진 구수곡 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재택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휴양림 숙박시설은 최대 154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전달하고, 건강 상태를 살펴볼 방침이다. 다만 확진자 모두 현재 코로나19 관련 증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차단하고, 이재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근 덕구온천호텔을 임시 숙소로 마련했다. 이에 이재민 108명은 9일 오후 이 호텔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 등지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검사를 마친 이재민들은 호텔방으로 이동했다. 일부 이재민들은 호텔 이동을 원치 않아 계속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이들에게 호텔 대신 인근 원룸이나 마을회관으로 거처를 옮기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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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끄는데 힘 보태려” 농업용-레미콘 트럭에 물 싣고 산불현장으로

    “이렇게 물이라도 나르면서 산불 진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의 한 비닐하우스 앞. 산불이 나서 대피한 다른 주민들이 엿새째 돌아오지 않은 마을을 주민 최민주 씨(50)가 홀로 지키고 있었다. 옷이 흠뻑 젖은 최 씨는 농수 공급용 호스를 들어 자신의 1t 화물차에 실린 물탱크에 열심히 물을 채웠다. 그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마다 찾아가 소방차 등 진화 장비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지금도 빨리 물탱크를 채우고 저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최 씨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야산 곳곳에는 여전히 크고 작은 연기가 나고 있었다. 최 씨는 “끝없이 물을 나르다 보면 춥고 힘들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체력이 남아 있어 다행이다. 이웃의 집을 지킬 수 있다면 물값, 기름값쯤은 내 돈으로 내도 괜찮다”고 말한 다음 서둘러 산불 현장으로 떠났다. 울진에서 발생한 역대급 산불이 6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산불 진화와 이재민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지역 레미콘 차량 운전사들은 산불 진화 헬기가 사용할 물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팔을 걷어붙였다. 레미콘 차량에 물을 가득 채워 죽변비상활주로에 설치된 헬기용 임시급수조에 물을 공급하기로 한 것. 물을 나르던 레미콘 운전사 김모 씨(48)는 “생계 챙기는 걸 잠시 미루고 진화 작업을 최대한 도운 후 공사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들도 의기투합했다. 울진읍의 한 중국음식점 업주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산불 작업을 하시는 분들과 이재민분들 식사를 무료로 보내드립니다’라는 공지를 띄우고 음식 무료 배달에 나섰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음식은 안 주셔도 된다”며 음식값을 결제하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업주 A 씨는 “실제 주문 없이 음식값으로 결제한 금액에 개인 기부금을 더해 500만 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명 ‘착한 노쇼(no show·예약불이행)’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숙박 예약 플랫폼을 통해 울진 지역 숙소를 예약한 뒤 실제로는 방문하지 않은 채 진화 인력이나 이재민이 대신 묵도록 하자는 운동이다.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돕는 노쇼 운동을 울진 지역까지 확대한 것. 낚시인 봉사단체 ‘낚시하는 시민연합’의 김욱 대표(54)는 “수많은 낚시인이 울진 등 동해안 지역을 매년 찾고 있다. 도울 방법을 찾다가 노쇼 운동을 고안했다”며 “현재까지 4곳의 예약을 지원해 드렸고 여러 회원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까지 기부에 참여한 이들은 55만2933명, 기부 금액은 약 343억 원에 달한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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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산불 6일째 큰 불길 못잡아… 금강송 군락지도 수차례 위기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6일째 이어진 가운데 산림당국이 9일에도 주불을 진화하지 못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불줄기가 핵심 방어지역인 금강송 군락지 경계선을 여러 차례 넘으며 긴박한 상황이 반복됐다. 산림당국에서 특수진압대까지 투입하며 필사적으로 진화해 다행히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산림당국이 밝힌 이날까지 진화율은 75%다. 현재까지 울진-삼척 산불 피해구역은 1만8671ha로 서울 면적(6만524ha)의 30%에 달한다. 진화가 끝난 강릉·동해 산불(4000ha)까지 포함할 경우 조만간 피해 면적이 역대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시 위협당한 금강송 군락지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기상 상태가 양호하니 봉쇄적으로 진화하겠다. 전체 진화율을 더 끌어올릴 예정”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진화율은 전날(70%)보다 5%포인트 올라가는 데 그쳤다. 화마(火魔)는 이날도 금강송 군락지를 여러 차례 위협했다. 불줄기가 세 번이나 군락지 안으로 들어왔고 산림당국은 그때마다 사투 끝에 간신히 불길을 잡아냈다. 이후에도 불씨가 살아나지 않도록 쉴 새 없이 물을 뿌렸다. 다행히 불줄기가 덮친 곳은 군락지 핵심지역과는 거리가 있어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최 청장은 “(불줄기가 침입한) 지역은 소나무가 많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산불이 모두 진화된 후 금강송 피해 규모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군락지의 핵심 보호수인 대왕소나무도 안전한 상황이라고 한다. 산림청은 수령 500년 이상인 대왕소나무 주변에 남부지방산림청 소속 진화 요원을 배치하고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살포하며 철저한 방어 태세를 갖췄다. 주변에서 밤을 새우며 나무를 지키던 진화요원은 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사명감을 갖고 반드시 나무를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 안개로 헬기 역할 한계 산림청은 진화를 위해 설정한 14개 구역 가운데 금강송 군락지 등 9개 구역의 경우 잔불까지 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다른 구역은 주불도 잡지 못한 상태다. 이날 오전 연기와 안개로 시계가 좁아지면서 헬기를 투입하지 못한 탓이다. 오후 2시부터 헬기가 투입됐지만 다시 시계가 안 좋아져 진화율을 생각만큼 끌어올리지 못했다. 최 청장은 “(금강송 군락지 인근인) 소광리 뒤편에서 계속 불길이 들어오고, 불티가 꺼졌다가도 다시 살아난다”며 “야간에 드론 진화대도 운영해 불줄기를 제압하겠다”고 했다. 특히 삼척지역의 경우 7일 진화율 80%에 도달했지만 이날까지 이틀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진화한 면적만큼 불이 번지면서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것. 이날도 진화율을 높이는 데 실패했고 피해 면적은 오후 6시 기준 1253ha로 늘었다. 울진과 삼척 모두 주불 진화에 실패하면서 전체 피해 면적도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울진·삼척의 피해 면적은 1만8671ha로 만 하루 만에 250ha 늘었다. 진화가 끝난 강릉·동해 산불 피해 면적(4000ha)을 합할 경우 피해 면적은 2만2671ha로 늘어난다. 진화 작업이 6일째 밤낮없이 이어지면서 진화대원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다른 지역 대원과 교대로 인력을 투입하는 등 장기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역대급 산불이 발생한 원인 규명에 대한 수사도 지지부진하다. 경찰은 울진군 북면 두천리의 최초 발화 지점 인근을 지나던 4대의 차량번호를 파악해 산림청에 보냈다. 하지만 아직 실화자를 특정하진 못한 상태다. 산림청은 “감식반에서 경찰이 통보한 내용을 토대로 조사 중이며 실화자가 특정되면 경찰로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울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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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방도 안되는 텐트생활 고통…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도”

    “여기는 난방이 안 돼서 밤에 쌀쌀해. 자고 일어났는데도 몸이 무거워.” 경북 울진 산불 발생 닷새째인 8일 오후 2시. 화재 당일부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물고 있는 김모 씨(81·여)의 울진군 북면 소곡리 자택은 화마(火魔)가 완전히 집어삼켜 흔적도 남지 않았다. 밖에서 일하던 중 황급히 대피한 김 씨가 챙긴 살림살이는 지금 입고 있는 얇은 옷이 전부. 이날부터 이재민 대피소에서 세탁 봉사가 시작됐지만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세탁을 맡길 수도 없었다. 김 씨는 “속옷과 양말은 2개씩 줘서 갈아입었는데, 누가 외투라도 구해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곳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약 160명. 고령자가 절대 다수인 이재민들의 표정에는 상실감과 피곤함이 역력했다. 대부분 지붕이 뚫린 텐트 안에 말없이 누워 있어 대피소 안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지 모른단 생각에 불안해했다. 대부분 고령인 데다 대피소 생활을 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다. 대피소의 한 공무원은 “아직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모두가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도 임시 대피소에 언제까지 이재민을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 울진군 북면 덕구리의 덕구온천호텔에 임시 숙소를 마련했다. 이재민들은 이르면 9일 대선 투표를 마치고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다만 호텔을 에워싼 응봉산과 장재산 역시 산불 위험지역이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던 지역 상인들은 산불까지 겹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울진군 1년 지역내총생산(GRDP) 중 관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매년 약 300만 명이 울진을 찾는데 이번 산불로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죽변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배모 씨(61)는 “코로나19 발생 후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는데 산불까지 났다”며 “장사한 지 20년인데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울상을 지었다.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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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송 군락지, 한때 불길에 뚫려… 큰 피해 없지만 일부 불타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잡히지 않는 가운데 8일 오전 핵심 방어구역으로 꼽았던 울진군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도 화마(火魔)의 손길이 미쳤다. 산 능선의 불줄기가 군락지 경계를 넘으면서 금강송 일부가 불에 탄 것. 산림당국은 군락지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고 다행히 군락지 핵심으로 불길이 번지기 전에 막아냈다. 산림청과 소방청은 이날도 진화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시시각각 방향이 바뀌는 바람과 자욱한 연기 탓에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브리핑에서 “화선(불줄기)이 약 60km로 방대하고 화세도 강한 상황”이라며 “솔직히 장기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불길에 뚫린 금강송 군락지이날 산림당국의 목표는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한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 사수였다. 하지만 오전 7시경 군락지로 불똥이 튀었고 이어 오전 10시경 불길 중 하나가 금강송 군락지로 번졌다. 군락지 주변은 산세가 험하고 숲이 빽빽해 진화대원의 접근이 어렵다. 특히 계곡 쪽에 있는 핵심 군락지는 산불이 옮겨붙을 경우 대처가 어려운 여건이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오후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면서 화선 서편에 위치한 군락지 방어가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됐다. 이에 맞서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82대를 투입해 군락지 방어에 나섰다. 산불 구역 10개 가운데 군락지를 둘러싼 4, 6, 7, 10구역에 헬기를 집중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길이 번지자 물 8000L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헬기 2대와 물 4000L를 실을 수 있는 헬기 4대 등 헬기 6대를 추가 동원해 불길 확산을 저지했다. 군락지 주변에는 소방차 37대와 고성능 화학차 5대 등을 배치해 방화선을 구축했다. 하루 종일 결사항전에 나선 끝에 군락지에 큰 피해가 미치는 것은 막아냈다. 최 청장은 오후 브리핑에서 “(군락지로 확산된 불길은) 거의 진화됐다. (군락지) 경계선상에서 잡혀 더는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며 “일부 고사목들이 좀 탄 거 같지만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핵심 군락지는 경계선과는 떨어져 있어 안전한 상태다.○ 산불 피해, 역대 최대 규모 육박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울진·삼척 산불의 피해 면적은 약 1만8421ha로 여의도 면적(290ha)의 64배에 달한다. 진화율이 전날(50%)보다 15%포인트 늘어난 65%에 불과해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진화율 95%인 강릉·동해 산불을 포함한 피해 면적은 약 2만2421ha로 역대 최대 규모인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산림청은 헬기 82대와 지상진화장비 329대, 진화인력 4554명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산불 범위가 워낙 넓고 불머리 진화가 여의치 않아 장기화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 청장은 “9일에는 헬기를 총동원해 진화율을 상당히 높일 계획”이라며 “목표는 이번 주가 지나가기 전 정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불이 급격히 확산됐음을 입증하는 통계도 나왔다. 경북소방본부가 119신고 접수를 집계한 결과 4일 오전 11시 17분 최초 신고를 시작으로 7일 밤 12시까지 신고 총 2533건이 접수됐다. 소방 관계자는 “산불이 빠르게 확산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 강릉시와 동해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6일 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울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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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피소 이재민들 “바닥 냉기 올라와 고통…집단감염 우려도”

    “여기는 난방이 안 돼서 밤에 쌀쌀해. 자고 일어났는데도 몸이 무거워.” 경북 울진 산불 발생 닷새째인 8일 오후 2시. 화재 당일부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물고 있는 김모 씨(81·여)의 울진군 북면 소곡리 자택은 화마(火魔)가 완전히 집어삼켜 흔적도 남지 않았다. 밖에서 일하던 중 황급히 대피한 김 씨가 챙긴 살림살이는 지금 입고 있는 얇은 옷이 전부. 이날부터 이재민 대피소에서 세탁 봉사가 시작됐지만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세탁을 맡길 수도 없었다. 김 씨는 “속옷과 양말은 2개씩 줘서 갈아입었는데, 누가 외투라도 구해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곳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약 160명. 고령자가 절대 다수인 이재민들의 표정에는 상실감과 피곤함이 역력했다. 대부분 지붕이 뚫린 텐트 안에 말없이 누워 있어 대피소 안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지 모른단 생각에 불안해했다. 대부분 고령인데다 대피소 생활을 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여서다. 대피소의 한 공무원은 “아직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모두가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도 임시 대피소에 언제까지 이재민을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 울진군 북면 덕구리의 덕구온천호텔에 임시 숙소를 마련했다. 이재민들은 이르면 9일 대선 투표를 마치고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다만 호텔을 에워싼 응봉산과 장재산 역시 산불 위험지역이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던 지역 상인들은 산불까지 겹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울진군 1년 지역내총생산(GRDP) 중 관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매년 약 300만 명이 울진을 찾는데 이번 산불로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죽변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배모 씨(61)는 “코로나19 발생 후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는데 산불까지 났다”며 “장사한지 20년인데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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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뚫리면 금강송 군락 위험”… 소방헬기 4대 뜨고 민관 총력전

    “여기서 불을 막지 못하면 인근 민가는 물론이고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까지 불길이 번질 수 있습니다.” 7일 오전 10시 20분경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 약 1m 높이로 타오르는 산불을 보며 한 주민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소방헬기 4대가 시야에 나타났다. 헬기가 대당 3000L의 물을 야산 위로 뿌리고 지상에 있던 소방차 1대가 ‘지원 사격’에 나서자 산불은 절반 이상 진화됐다.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주민은 “남은 불씨가 어떻게 커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36번 국도 방어선에 민관군 집결경북 울진 산불 발생 4일째인 이날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울진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신림리, 대흥리, 두천리, 소광리 일대에 산불 저지선을 구축하고 진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소방당국이 ‘36번 국도 방어선’이라 부르는 이 저지선은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된 금강송 군락지(1378ha)와 울진읍내를 지키는 최전선이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은 산림청 정책 자문기구인 ‘365산림사랑평가단’으로 활동하는 이희세 씨(61)와 방어선을 동행 취재했다. 국도 36호선 일대의 산불지역은 연기와 재가 가득해 숨을 쉬기 어려웠고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방헬기들은 곡예에 가까운 비행을 하며 날아들어 물을 뿌렸다. 소방관과 공무원, 육군과 지역 주민들은 금강송과 민가를 사수하기 위해 방어선 곳곳에서 하나로 뭉쳐 화마(火魔)와 맞섰다. 진화 상황을 바라보던 이 씨는 “소나무가 좋아 10년 전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이주했는데, 산림이 불에 타는 걸 보니 허무하다”며 “금강송 군락지만은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 산불 현장 곳곳의 사진을 찍어 산림청에 참고자료로 제공한다”고 했다. 산불이 처음 발화된 북면 두천리 진화 작전도 긴박하게 펼쳐졌다. 7일 오전 9시 반경부터 산을 타고 내려온 불은 1시간 만에 민가 두 채 30m 앞 지점까지 접근했다. 소방관 2명이 호스로 물을 뿌렸고, 공무원 20여 명은 가파른 산비탈에서 15L 물통을 짊어 메고 물을 뿌리며 손을 보탰다. 이어 최대 물 1만1000L를 실을 수 있는 거대 소방차 ‘로젠바워판터’가 등장해 50m 반경에 동시에 물을 뿌린 뒤에야 불길은 잠잠해졌다. 주민 이모 씨(50)는 “산불이 난 뒤로 4일째 한숨도 못 자고 있다”고 했다. 인근 100m 지점까지 불길이 닿은 신림리 용천사에는 소방관 5명이 대기 중이었다. 용천사 여경 스님은 “어젯밤만 하더라도 당장 절을 집어삼킬 것처럼 불기둥이 솟구쳤다”고 했다.○ 진화 진전 더뎌… 장기화 우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울진·삼척 산불 피해구역은 1만7685ha(울진 1만6913ha, 삼척 772ha)로 여의도 면적(290ha)의 61배에 달한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이날까지 주불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실패했다. 오전에 50%까지 진화율을 높였지만 오후엔 진화율이 그대로였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0개 구역으로 나눠 진화 중인데 각 구역이 보통 대형산불 수준과 비슷한 면적이라서 진화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금강송 군락지 일대에 산불지연제인 ‘리타던트’를 살포했다. 산림청 등은 8일 국방부 등의 헬기와 강릉 화재에 투입된 헬기를 지원받아 울진·삼척 일대에 총 82대의 헬기를 가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흘째 진화에 실패하면서 이번 산불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 청장도 “현재로서는 언제까지 진화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 어렵다. 화세가 여전히 강한 상태라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산불이 최초 발화지점 인근을 지나던 자동차에서 버려진 담뱃불 등으로 인한 실화로 추정되는 가운데 울진경찰서는 발화 직전 발화지점 인근을 지나간 4대의 차량 번호를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번호와 종류 등을 울진군과 산림청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했다. 해당 차량 운전자의 실화 여부는 산림청이 조사할 예정이다.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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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덮칠듯 치솟는 화염 두렵지만, 주민 생각에 호스 못 놔”

    “안 두렵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7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 산불 진화 현장. 올해 임관한 안기범 소방사(27·울진119안전센터)는 가만히 서 있기조차 힘든 비탈길에서 꿈틀거리는 호스를 잡고 온몸으로 버텼다. 헬기가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에서 주택가 인근 야산을 태우는 불길이 마을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 그의 임무. 다행히 불길이 조금씩 사그라지자 매캐한 연기가 능선을 가득 메웠다. 그제야 한숨 돌린 안 소방사의 얼굴은 그을음범벅이었다. 안 소방사는 이달 3일 배치받고 다음 날 바로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근무 하루 만에 평생 잊지 못할 화마와 마주한 것. 그는 “처음 출동했을 때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이 벌어졌다. 여기저기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아 오르는데 금방이라도 몸을 덮칠 것 같았다”고 돌이켰다.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고 4일째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사명감으로 버티는 중이다. 안 소방사처럼 화재 현장 곳곳에서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역대 2번째 규모의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남에서 지원을 왔다는 윤장군 소방사(29·강진소방서)는 7일 울진군 죽변면 화성리 진압현장에서 소방차를 운전하며 쉴 새 없이 물을 퍼 나르고 있었다. 소방차에 2800L의 물을 채우지만 15분이면 바닥을 드러내 4km 떨어진 소방서를 하루에도 10여 차례 오간다. 윤 소방사는 “소방차에 물을 채우면 운전이 쉽지 않다. 농로도 좁아서 거의 곡예운전”이라며 “위험하다는 생각보다 빨리 가서 불을 꺼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역시 화성리에서 만난 영덕 의용소방대 소속 이진우 씨(51)는 낙엽을 끌어 모으는 갈퀴를 지팡이 삼아 화재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잔불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기자를 보자마자 신발 바닥부터 보였다. 이 씨는 “10시간 넘게 잔불정리를 하면 신발이며 옷가지가 성한 곳이 없다.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발바닥이 후끈거리지만, 집을 잃은 주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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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여의도면적 46배 규모 번져 2000년 이후 최대 피해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 삼척 등으로 확산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산불 피해 지역은 1만3351ha(울진 1만2695ha, 삼척 656ha)다. 여의도(290ha) 넓이의 46배 규모다.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산불이다. 4일 오전 울진군 북면 두천리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북상했다가 5일 새벽부터 불길이 남쪽으로 향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대본은 6일 헬기 54대와 장비 345대, 인력 5320명을 투입하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로 단일지역에 헬기 50대 이상을 투입한 것은 처음이다. 투입 인력도 가장 많다. 하지만 불이 울진군에서만 모두 8개 구역으로 나누어 진화해야 할 만큼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주택 262채 등 모두 391개 시설이 완전히 불에 탔다. 이날까지 진화율은 약 40%이다. 불은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 인근까지 번졌다. 이곳은 2247ha 면적에 수령이 200년이 넘는 노송 8만 그루, 수령 520년의 보호수 2그루가 있다. 6일 현재 울진·삼척 외에 강릉·동해, 영월 등 강원 동해안 일대에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토치를 이용해 강릉에서 산불을 일으킨 60대 남성을 이날 구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울진·삼척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산불로 인한 역대 네 번째 특별재난지역 선포다. 이에 따라 피해 시설에 대한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고 피해 주민에게는 지방세 납부유예와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준다.화염-연기 뒤덮인 하늘, 통신망 끊겨 신고도 못해… “여기가 전쟁터” [경북-강원 산불]화마 할퀸 울진-삼척 르포곳곳서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소방차-헬기굉음까지 전쟁터 방불인력-장비 총동원에도 진화 어려워“불길둘레 60km… 현재 진화율40%”사흘간 불에 진압요원 체력도 바닥…“문화재 보호” 소방차-인력 배치도 “바로 여기가 전쟁터네요.” 5일 오전 11시경 경북 울진군 죽변면 국도 7호선 죽변교차로 앞에서 만난 주민 김성만 씨(65)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눈앞에는 대형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쉴 새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늘에는 소방헬기 10여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물을 실어 날랐다.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김 씨 주변에는 검붉은 화염과 거대한 연기가 사방팔방에서 피어올라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타닥타닥’ 나무 타들어가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여의도 46배 잿더미…주민 대피 도로 통제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까지 울진·삼척 산불로 산림 1만3351ha(울진 1만2695ha, 삼척 656ha)가 피해를 입었고 주택과 창고 등 391곳이 소실됐다. 집이 완전히 불에 타거나 위험 지역 내에 있는 4150가구 주민 6497명이 학교 체육관과 임시 대피소 등에 몸을 피했다. 4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된 울진·삼척 산불은 같은 날 순간 풍속 초속 25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북상해 강원 삼척까지 빠르게 퍼졌다. 5일 새벽부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불길은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도 7호선 주변 야산을 타고 확산되면서 일대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5일 낮에는 울진 죽변면과 울진읍 일대에 통신망이 끊기면서 119 신고조차 불가능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이날 낮 12시경 울진군 죽변면 화성3리에서 만난 이갑도 씨(66)는 집으로 다가오는 불길을 막으려 아내 김현주 씨(63)와 물동이를 들고 집 안을 오가며 불을 끄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씨는 취재를 하던 기자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119 전화도 불통이다. 소방차 좀 불러 달라”고 외쳤다. 이 씨 집을 포함해 일대 통신망이 두절되자 군청 등 공공기관 직원들이 마을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대피를 안내했다. 이날 오후 1시경에는 울진읍에 있는 가스충전소 목전까지 화염이 들이닥쳐 대형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충전소 200m 이내에 차량 진입을 막고 주민들을 대피시켜 피해를 막았다.○ 급속도로 번지는 불길에 ‘속수무책’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역대 2번째 규모의 대형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헬기 54대와 장비 345대, 인력 5320명 등을 동원했다. 하지만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화재 진압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에서 “화선(火線·불길의 둘레)이 약 60km로 굉장히 방대하다”며 “현재 산불 진화율은 40%가량”이라고 설명했다. 군까지 동원했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6일 내 주불 진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 청장은 “다행히 내일(7일) 아침부터는 종일 바람 속도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불머리 진압은 내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6일 밤∼7일 오전에는 최우선 과제인 서면 소광리 금강송 숲 보호를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현재 불길은 금강송 숲 앞 500m 지점까지 접근한 상황이다. 사흘간 이어진 진화작업에 화재 진압 인력도 체력이 바닥났다. 영덕 의용소방대 소속 이진우 씨(51)는 “불이 꺼졌지만 땅에 열기가 남아 있어 잔불 정리 과정에서 신발이 다 녹아 내렸다. 발이 뜨거워서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불길이 울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1400년의 역사를 가진 사찰 불영사의 문화유적도 보호 대상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불영사 응진전, 대웅보전 주변에 물을 뿌리고 낙엽 제거 및 가지치기 작업 등을 진행했다. 또 만약을 대비해 불영사 주변에 소방차 6대가 대기 중이며, 20여 명의 인력을 배치했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동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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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가구 마을서 30가구 넘게 불타”… 잿더미 앞에 눈물만 훔쳤다

    “마을에 50가구가 사는데 30가구 넘게 집이 불에 몽땅 탔다고 해요. 일흔을 넘긴 나이에 어디 가서 뭘 해 먹고살아야 할지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경북 울진군 울진읍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5일 만난 장인열 씨(73)는 긴 한숨부터 쉬었다. 장 씨의 집은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중 하나인 울진군 북면 소곡1리에 있다. 산불로 이 마을에서만 전소된 주택은 41채다. 장 씨의 집은 간신히 화마를 피했지만 창고가 모두 불에 탔다. 장 씨는 “값비싼 농기구가 창고에 있었는데 싹 다 타버렸다. 올해 농사는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답답해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울진·삼척 화재 때문에 대피한 주민은 6497명에 달한다. 주택 창고 등 시설 391곳이 소실됐다.○ “자식들 돈으로 집 고쳤는데…” 4일 오전 11시 16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 마을에서 신고 접수된 불은 남서풍을 타고 2∼3시간 만에 인근 마을 전체를 삼켰다. 두천리 북쪽으로 8km가량 사이에 있는 소곡1리, 신화2리의 피해가 특히 심했다. 5일 이재민 대피소에 자리를 잡은 소곡1리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울진국민체육센터 2층 체육관에 마련된 은색 돗자리 위에 앉아 있던 남정희 할머니(80)는 ‘집은 괜찮으냐’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2년 전 자식들의 도움으로 집을 새로 지었는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타버렸다”며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살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 했다. 급하게 대피하느라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할머니는 외투도 걸치지 못한 채 긴팔 티에 얇은 조끼만 입은 차림이었다. 추위에 몸을 웅크리던 할머니는 인터뷰 도중에도 여러 차례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같은 마을에 사는 김순남 할머니(81)는 4일 오전 사전투표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대피소로 발길을 돌렸다. 할머니는 “대피소에 있다가 지난해 자식들 도움으로 새로 고친 집이 다 타버렸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6남매 살던 집인데”… 화마가 삼킨 고향집산불 소식을 접하고 부모님이 사는 고향으로 달려온 자식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5일 오후 북면 신화2리 어머니 집 앞에 서 있던 전모 씨(52·울산)는 “연락을 받고 대피소에 계신 어머니를 대신해 집에 왔다”고 했다. 집은 폭삭 무너져 내렸고 검은 잔해만 남아 있었다. 차에서 내려 천천히 집으로 발길을 옮기던 전 씨는 “이거 참…”이라며 탄식을 내뱉었다. 전 씨는 언론에 보도된 산불 피해 사진을 보던 동생이 ‘여기 우리 집 같다’는 말을 할 때까지만 해도 ‘설마’라고 여겼다. 전 씨는 “여섯 남매가 이 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함께 살았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를 꺼내 불에 탄 집 구석구석을 찍었다. 기자에게 “가족 형제들에게 굳이 불에 타 쓰러진 집 사진을 보낼 생각은 없다. 마음만 더 아프지 않겠느냐”며 한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집 주변을 서성였다. 소곡1리가 고향이라는 장모 씨(44)는 “여기가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본가이고 근처에서 직장 생활하며 부모님 농사일을 돕고 있다”며 “처음 두천리에서 불이 났다고 했을 때 통신 장애로 부모님과 연락이 안 돼 속이 탔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부모님은 무사히 대피했는데, 농기계와 비료가 모두 타버려 앞으로 농사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진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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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 전역에 불길 ‘속수무책’…금강송-불영사 문화재도 비상

    “바로 여기가 전쟁터네요.” 5일 오전 11시경 경북 울진군 죽변면 7번국도 죽변교차로 앞에서 만난 주민 김성만 씨(65)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눈 앞에는 대형 소방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쉴새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늘에는 소방헬기 10여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물을 실어날랐다.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김 씨 주변에는 검붉은 화염과 거대한 연기가 사방팔방에서 피어올라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타닥타닥’ 나무 타들어가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여의도 46배 잿더미…주민대피 도로통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까지 울진·삼척 산불로 산림 1만3351㏊(울진1만2695㏊, 삼척656㏊)이 피해를 입었고 주택과 창고 등 391곳이 소실됐다. 집이 완전히 불에 타거나 위험 지역 내 4150가구 주민 6497명이 학교 체육관과 임시 대피소 등에 몸을 피했다. 4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된 울진·삼척 산불은 같은 날 순간 풍속 초속 25m 강한 바람을 타고 북상해 강원 삼척과 동해까지 빠르게 퍼졌다. 5일 새벽부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불길은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7번국도 주변 야산을 타고 확산되면서 일대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5일 낮에는 울진 죽변면과 울진읍 일대에 통신망이 끊기면서 119 신고조차 불가능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이날 낮 12시 경 울진군 죽변면 화성3리에서 만난 이갑도 씨(66)는 집으로 다가오는 불길을 막으려 아내 김현주 씨(63)와 물동이를 들고 집안을 오가며 불을 끄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씨는 취재를 하던 기자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119 전화도 불통이다. 소방차 좀 불러달라”고 외쳤다. 이 씨 집을 포함해 일대 통신망이 두절되자 군청 등 공공기관 직원들이 마을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대피를 안내했다. 이날 오후 1시경에는 울진읍에 있는 가스충전소 목전까지 화염이 들이닥쳐 대형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충전소 200m 이내에 차량 진입을 막고 주민들을 대피시켜 피해를 막았다.● 급속도로 번지는 불길에 ‘속수무책’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역대 2번째 규모의 대형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헬기 54대와 장비 345대, 인력 5320명 등을 동원했다. 하지만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화재 진압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에서 “화선(火線·불길의 둘레)이 약 60km로 굉장히 방대하다”며 “현재 산불 진압률은 40%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군까지 동원했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오늘 내 주불 진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 청장은 “다행히 내일 아침부터는 종일 바람 속도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불머리 진압은 내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6일 밤~7일 오전에는 최우선 과제인 서면 소광리 금강송 숲 보호를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현재 불길은 금강송 숲 앞 500m 지점까지 접근한 상황이다. 사흘간 이어진 진화작업에 화재 진압 인력도 체력이 바닥났다. 영덕 의용소방대 소속 이진우 씨(51)는 “불이 꺼졌지만 땅에 열기가 남아있어 잔불정리 과정에서 신발이 다 녹아 내렸다. 발이 뜨거워서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할 지경”고 하소연했다. 불길이 울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1400년의 역사를 가진 사찰 불영사의 문화유적도 보호 대상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불영사 응진전, 대웅보전 주변에 물을 뿌리고 낙엽 제거 및 가지치기 작업 등을 진행했다. 또 만약을 대비해 불영사 주변에 소방차 6대가 대기 중이며, 20여 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울진=남건우 기자 woo@donga.com}

    •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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