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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28일부터 본점, 강남점, 경기점 등에서 국제 비정부기구(NGO) ‘바다의 친구’가 인증한 뉴질랜드산 생선을 판매하는 ‘뉴질랜드 선어 직송전’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선보이는 제품은 참돔, 투어바리, 물릉돔으로 가격은 100g당 5000원 수준이다. 바다의 친구는 ‘지속 가능한 해산물 어획’을 모토로 하는 단체로 자체 기준에 따라 어획한 해산물만 친환경 제품으로 인증한다.}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은 요즘 무엇을 먹고, 입고,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동아일보가 한국리서치 등이 발표한 최신 통계로 ‘2013년 한국의 소비자 트렌드’를 살펴봤다. 한국인은 채널A 프로그램인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같은 식품 관련 프로그램에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인지 식품의 원재료와 효능, 가격, 실용성 등을 꼼꼼히 따지는 이른바 먹거리 ‘스마슈머(스마트 컨슈머·똑똑한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해외 여행지로 20, 30대는 동남아시아를, 50, 60대는 중국을 가장 선호하는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웃도어 의류는 많이 사면서 정장을 사는 데는 지갑을 닫는 것이 최근의 의류 관련 소비패턴이다. ○ 올해 ‘먹거리 스마슈머’ 35%… 8년새 9% 증가 한국리서치가 전국의 시(市) 이상 도시에 사는 13∼69세 소비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소비자 트렌드 통계’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먹거리 스마슈머’는 2005년 25.9%에서 2013년 35%로 10%포인트 가까이로 늘었다. 먹거리 스마슈머 성향은 40, 50대 주부에게서 두드러졌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500만 원 이상인 집단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한국리서치는 ‘먹거리 스마슈머’를 ‘건강을 위해 음식 성분을 따지며 가려 먹는 편’이라고 답한 소비자로 규정했다. 이런 소비자가 늘면서 채널A 인기 프로그램인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 7월 개최한 착한 먹거리 캠프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두 차례에 걸쳐 각 20팀이 참여한 이 캠프의 참가 경쟁률은 25 대 1이었다. 이 캠프에 참가한 주부 윤은주 씨(61·서울 마포구 연남동)가 대표적인 스마슈머다. 그는 최근 경기 안양의 찰수수 재배 농가를 수소문해 이웃들과 공동구매하기로 했다. 고추장 된장 젓갈 등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장류와 기본 반찬은 모두 직접 담가 먹는 등 식재료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 매스컴 보도에 영향받아… 원산지 표기엔 의심 한국리서치는 ‘먹거리 스마슈머’가 최근 몇 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채널A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등 식품 관련 매스컴 보도가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슈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4%가 ‘음식에 관한 보도가 내 식습관에 영향을 준다’고 답해 전체 소비자 평균(38.8%)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혜정 한국리서치 팀장은 “특히 40, 50대 주부 층에서 스마슈머 경향이 높게 나타난 것은 이들이 평소 TV 등 영상 매체를 즐겨보면서 자연스레 먹거리 관련 프로그램에 자주 노출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스마슈머의 33.3%는 ‘식품 포장에 표기된 원료 및 원산지를 믿을 수 없다’고 답해 전체 평균(27.4%)을 넘어섰다.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해 식품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400명이었던 ‘안전먹거리 체험교실’ 참가 인원을 올해 640명으로 늘렸다. 안전먹거리 체험교실은 7세 이상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참여해 햄버거 등 실제 롯데리아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 식품구매시 우선 구매요인은 맛-건강-품질 順 일반 소비자가 식료품을 살 때 고려하는 요인은 맛(60.4%·1인당 3개 항목 선택), 가격(54.8%), 제품의 질(51.7%) 순서였다. 스마슈머는 달랐다. 맛(54.3%),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54.2%), 제품의 질(52.0%) 순이었다. 특히 일반 소비자는 54.8%가 가격이 선택 기준이 된다고 꼽은 반면, 스마슈머는 47.9%만이 ‘그렇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혼자 사는 이주억 씨(42·경북 안동시) 역시 식품의 ‘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쇼핑을 한다. 이 씨는 외식을 할 경우 식재료나 조리 과정을 직접 보지 못하는 것이 불안해 요리도 되도록 직접 만들어 먹는다. 유기농 채소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주변에 많지 않아 전문 판매점을 직접 찾아다니고 계란은 항생제를 쓰지 않은 것으로만 구입한다. 스마슈머의 전문성을 이용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차(茶) 전문 브랜드 립톤은 23일부터 7일간 진행하는 ‘립톤 프렌즈 체험단 이벤트’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해 요리·육아·홍차 관련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블로그 다섯 곳의 도움을 받았다. ▼ 20, 30代는 동남아, 50代이상은 중국 선호 ▼■ 연령대별 해외여행지20, 30대와 50, 60대는 해외여행에서도 ‘노는 물’이 달랐다. 최근 1년 사이에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전체 연령에서는 동남아시아(39.0%) 중국(25.7%) 일본(19.3%) 호주·뉴질랜드(8.7%) 미국·캐나다(7.0%) 지역 순으로 많이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별로 보면 20, 30대는 동남아 지역 여행 비중이 각각 45.0%, 44.7%로 월등히 높고 그 다음이 일본(20대 23.2%, 30대 18.8%)이었다. 중국 여행 비중은 16% 내외였다. 반면 50대 이상에선 중국이 동남아 못지않은 인기 지역이었다. 중국 여행 비중이 30%를 넘어(50대 33.7%, 60대 이상 36.6%) 나이 많은 여행객일수록 중국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젊은층에 비하면 동남아 여행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런 차이는 자유여행과 단체 패키지여행과 같은 여행 형태에 대한 선호도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동남아는 외국어 사용이 어느 정도 가능한 휴양지 중심이고, 중국은 아직까지 패키지여행이 아니면 다니기 힘든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20, 30대와 단체관광에 익숙한 중장년층의 성향 차이가 여행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 또 동남아 지역은 신혼여행지지만 어린 자녀와 함께 가는 휴가지로도 인기인 반면 젊은층 사이에서 중국은 ‘불편한 곳’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 아웃도어 열풍에 남녀정장-캐주얼 크게 위축 ▼■ 어떤 옷이 잘 팔리나패션 분야에서 한국인의 소비 트렌드는 단연 ‘아웃도어’다. 주 5일 근무제로 여행·등산 등 여가 생활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고 정장만을 고집하던 회사들이 캐주얼 스타일의 복장을 허용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05년 1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5조 원을 넘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는 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면서 타격을 본 분야는 정장 업계다. 양복이나 원피스를 입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남성복과 여성복 시장은 하향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또 골프웨어, 등산복, 스포츠웨어 등 옷 구분이 명확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아웃도어 의류 하나로 다양한 활동을 해 의류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분위기다. 과거 캐주얼 점퍼와 정장 재킷을 각각 샀지만 이제는 아웃도어 점퍼 하나만 구매하는 소비자가 상당수 있다는 뜻이다. 손주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웃도어 열풍은 불황을 맞아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가 실용적인 소비를 나타낸다면 해외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의 인기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층의 소비 성향을 보여준다. 실제 2008년 5000억 원이던 국내 SPA 시장은 2009년 8000억 원, 2010년 1조2000억 원으로 연속해서 50% 이상 성장해왔다. 김현진·권기범·류원식·김범석 기자 bright@donga.com}

18∼23일 열린 국내 최대의 패션 축제, 서울패션위크에서 여성복 쇼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 디자이너는 지춘희 씨였다. 여성을 가장 여성답고 예뻐 보이게 하는 옷을 짓는 것으로 유명한 지 씨의 ‘미스지 컬렉션’은 ‘여성을 경배하라(Celebrate the woman)’라는 주제를 내세웠다. 이번 시즌 여러 디자이너가 주조색으로 내세운 흰색과 검은색은 물론 연분홍색, 연초록색 등 파스텔 톤의 컬러는 리넨, 울, 저지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물 만난 고기처럼 유영했다. 피날레에선 ‘시스터 액트’를 연상시키는 대규모 합창단까지 무대에 등장했다. 마치 ‘이런 게 바로 쇼’라고 외치듯, 이 관록의 디자이너는 쇼츠와 미니 드레스 등 당장 내 옷장에 구겨 넣고 싶을 법한 옷들을 런웨이 위로 쏟아냈다. 서울패션위크의 올해 테마는 ‘소통’인 듯했다. 패션위크를 이른바 ‘패피(패션 피플)’만의 잔치가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주최 측의 포부가 느껴졌다. 지드래곤 등 YG 소속 가수들이 참여한 ‘K-스타일 콘서트’, 한남동과 이태원을 잇는 패션스트리트에서 연 ‘2013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 등이 그 예다. 푸짐하게 밥상을 꾸리다 보니 약간의 무리수가 느껴지긴 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는 의욕만큼은 주목할 만했다.▼ 지춘희 “여성을 경배하라”… 고태용쇼 스포티즘 넘실 ▼패션의 화두는 소통 올해도 쇼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원화돼 열렸다. 서울시 주최, 이노션월드와이드 주관으로 IFC서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행사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주최로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패션쇼는 ‘공동주최’라는 명분을 머리에 인 채 ‘따로 또 같이’를 힘겹게 외치는 듯했다. 어쨌거나 패션 축제의 주인공은 패션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본격적으로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재미가 늘어났다. 이들은 젊은 패션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주제를 내세우며 동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을 공유했다.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한 지 불과 몇 시즌 만에 가장 ‘핫’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이 된 디자이너 계한희 씨(26)의 ‘카이(KYE)’ 쇼도 그랬다. 지난달 열린 뉴욕패션위크에서 현지 유력패션지 ‘패셔니스타’가 선정한 ‘주목받는 15대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 그의 컬렉션 주제는 당돌했다. ‘젊은이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쇼에서는 깁스를 연상시키는 벨트를 목에 맨 모델, 옷 곳곳에 밴드를 붙인 모델들이 미끄러지듯 걸어 나왔다. 책 제목 그대로 ‘아프니까 청춘’인 걸까. 흰색과 금색, 검은색을 주조색으로 내세운 패션쇼는 야구모자 등 스트리트 패션을 상징하는 패션 아이템들과 어우러져 젊은 감성을 표현했다.남성복… ‘남성’의 부활 여의도공원과 IFC서울에서 일제히 축제 첫날 포문을 연 것은 남성복이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남성미의 부각’을 공통의 의제로 상정했다. 로커의 감성을 담은 ‘록 시크’와 스포티즘 등의 화두가 각 디자이너의 개성에 맞춰 녹아내리는 듯했다. 여의도공원의 ‘2014 봄·여름(SS) 서울컬렉션’ 특설 무대에서 열린 디자이너 고태용 씨(32)의 쇼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런웨이 양쪽으로 마련된 좌석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관객들은 맨 마지막 줄의 좌석 뒤편 좁은 공간에 두 줄로 들어섰고, 일부는 런웨이가 잘 보이지 않는 입구 근처에서 쇼를 지켜봤다. 이날 컬렉션의 콘셉트는 ‘짐(Gym·체육관)’이었다. 1980, 90년대를 연상케 하는 헤어밴드와 일명 ‘5 대 5 가르마’를 하거나, 컬러풀한 캡을 눌러쓴 모델들이 런웨이를 누볐다. 이번 쇼의 콘셉트에 대해 고 씨는 “지극히 남성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마른 남성’들의 몸 만들기에 대한 판타지를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델들은 넉넉한 크기의 스포티한 의상을 갖춰 입었다. 의상은 체육관을 상징하는 원색의 레드·블루·화이트·그린을 주요 컬러로 사용해 활발하고 유쾌한 느낌을 줬다. 트레이닝 팬츠를 연상시키는 루스핏의 바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삼선 배색의 스포츠 양말, 체육관 로고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 프린팅도 돋보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헤드’는 스포츠 브랜드 최초로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섰다. 이 브랜드의 최범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H3B(HEAD BLACK BY BUMSUK)’ 라인을 새로 선보이면서 스포츠와 럭셔리의 만남을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냈다. 심플한 미학을 지향하는 스칸디나비아 가구와 건축 양식을 테마로 대리석의 무늬인 마블링 패턴 등을 응용한 점이 돋보였다. 스포츠룩 하면 떠오르는 빨강 파랑 등 원색을 과감히 포기하고 고급스러운 검정, 흰색, 은색 등을 주조색으로 내건 점도 눈에 띄었다. 디자이너 권문수 씨의 브랜드 ‘문수 권’은 축구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권 씨는 “선수들 모두 각자 맡은 포지션에 충실하고 서로 협동해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모습이 우리가 인생의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과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 어 골 게터(Be a Goal Getter)!’를 슬로건으로 내건 권 씨의 쇼는 1920, 30년대 축구팀의 흑백 단체사진을 영감의 원천으로 내세우며 선수뿐 아니라 서포터, 감독, 심판, 트로피 등을 상징하는 의상들도 선보였다. 디자이너 송혜명 씨는 복싱복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은 모델들을 대거 무대 위로 등장시켰다. 미래 지향적인 테마를 담은 컬렉션도 눈에 띄었다. 김선호 씨의 ‘그라운드웨이브’는 마치 영화 ‘그래비티’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복 스타일의 슈트를 입고 나오는 듯한 모습의 쇼를 연출했다.여성복… 여성을 경배하라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서울컬렉션 여성복 쇼의 첫 테이프는 디자이너 홍은주 씨의 ‘엔주반’이 끊었다. 그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디지털에 시선을 집중했다. 디지털 제품이 넘쳐 나는 시대를 모티프로 기하학적인 패턴의 의상들을 선보였다. 홍 씨 역시 주조색으로 검은색과 흰색을 내세웠다. 디자이너 이석태 씨는 ‘건축가의 버린 돌이 집 모퉁이 돌이 되었나니…’라는 성경의 시편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콘크리트, 나사, 시멘트 등의 건축적 요소를 의상에 녹여 냈다. 불황에는 더욱 몸이라는 인간 본질에 충실해져서일까. 스포티즘은 여성복에도 어김없이 영향을 끼쳤다. ‘스티브J&요니P’ 컬렉션에서는 몸매를 살린 디자인과 레이스 디테일 등으로 풀어낸 ‘로맨틱 스포티즘’이 살아났다. ‘팝 유니버스’라는 쇼 테마가 무색하지 않게 실제 ‘팝 스타’들도 대거 패션쇼장 맨 앞줄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공효진 최강희 이하늬 장윤주 장현승 현아 씨스타 존박 강지영 등의 스타들은 패션쇼장을 찾는 대중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줬다. 국내 최초의 컬렉션 디자이너인 노라노를 다룬 패션 필름 ‘한국의 코코샤넬, 노라노’의 특별 시사회가 패션위크 기간 IFC서울에서 열렸다는 사실은 아련한 감동을 줬다. 국내 패션디자이너 1세대로 꼽히는 이 85세의 노장 디자이너는 윤복희의 미니스커트와 펄시스터즈의 ‘판탈롱’을 만들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그의 뒤를 걷는 패션 후학들은 이제 그보다 더 큰 반란을 꿈꾼다. 이래서 패션쇼는 곧 인간의 진화사다.김현진·권기범·황수현 기자 bright@donga.com}

여성들로만 구성된 관악단 KWWO(Korea Women's Wind Orchestra)가 24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제29회 정기연주회(사진)를 연다. KWWO는 서울 미림여고 졸업생 145명으로 구성된 연주단으로 1982년 ‘미림 관악대’라는 이름으로 처음 결성됐다. 롯데관광개발과 동화면세점은 1984년부터 KWWO의 공연 사업과 활동비 등을 후원해 왔으며, 올해 연주회도 후원했다.}
■ 네이처리퍼블릭 ‘레드닷 디자인’ 패키지 최고상네이처리퍼블릭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3’에서 ‘해피 메이트 슈즈 스프레이’ 라인으로 패키지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회사 측은 “세계 43개국에서 출품한 6800여 개 작품과 경쟁한 끝에 최고상을 수상했다”면서 “펭귄을 캐릭터로 활용하면서 편의성까지 고려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 노스페이스 혹한기 다운재킷 선보여노스페이스는 겨울철을 앞두고 영하 15도를 전후로 한 환경에 적합한 다운재킷을 21일 선보였다. ‘아스가르드 파카’(65만 원)는 눈을 맞거나 땀을 흘려도 거위털이 뭉치지 않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 ‘프리즘 다운재킷’(49만 원)은 거위털이 모자 뒷부분까지 들어 있어 보온력이 뛰어나다. ‘시그마 다운재킷’(37만 원)은 어깨 부분에 보강 원단을 덧대 잘 해지지 않도록 제작했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상표권 및 디자인특허 관련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예전보다 손해배상금 액수가 늘어나는 등 법적 제재가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짝퉁’ 제조와 유통의 근절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 브랜드 ‘MCM’을 운영하는 성주디앤디는 최근 가짜 상품 공급업자 안모 씨(59)와의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대법원은 안 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성주디앤디에 손해배상금 4억 원을 지급하도록 한 2심 판결을 최종 확정했다. 안 씨는 가짜 MCM 핸드백과 지갑 등을 공급해 온 혐의로 2011년 5월 유죄를 선고받았고, 성주디앤디는 같은 해 10월 안 씨를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했다. 이 판결에서 눈에 띄는 점은 1심 판결 당시 1억5000만 원이던 손해배상금 규모가 2심에서 4억 원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2심 법원은 성주디앤디가 1심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피해금액과 안 씨의 부당수익을 추가로 인정해 이와 같은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성주디앤디 관계자는 “검찰 수사 덕에 안 씨의 범행이 보다 자세히 밝혀져 업체 측의 피해를 추가로 입증할 수 있었다”며 “이는 브랜드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핸드백 브랜드 ‘쿠론’을 운영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 초 국내의 한 업체를 상대로 냈던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도 4월 말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이 업체는 쿠론의 제품인 ‘스테파니 와니’의 디자인을 모방한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핸드백 브랜드가 독자적 디자인을 인정받은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며 “디자이너들과 브랜드에 힘을 실어줬던 판결”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패션 브랜드들의 승소 소식이 이어지면서 짝퉁이나 모방 제품이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원중 한국디자인진흥원 공정거래팀장은 “상표나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을 가진 업체의 권리가 강화되면 디자인 창작료가 높아지고 디자이너들에 대한 대우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유니클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6800만원 기부글로벌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아동복지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티셔츠 판매 수익금 6800만 원을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 기부금 전액은 소외 계층 어린이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2013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 캠페인에 사용된다. 유니클로는 “앞으로 임직원 봉사활동 등을 통해서도 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인터파크, 베이비 프리미엄 빅세일오픈마켓 인터파크는 창립 16주년을 기념해 유아용품과 주방용품을 할인 판매하는 ‘베이비 프리미엄 빅 세일’을 21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인터파크가 이미 수입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판매하는 것이다. 퀴니, 스토케, 오르빗, 피셔프라이스, 더블하트 등 브랜드의 유아·출산용품과 락앤락, 실리트 등의 주방용품 100여 종을 최대 70% 싸게 판다. ■ 곤충퇴치 형광램프 ‘안티모그’ 출시디에이치소프트는 축산 농가, 야외 식당 등에서 모기, 나방 등 야행성 곤충을 퇴치할 수 있는 형광램프 ‘안티모그’를 본격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특수램프 제조업체 비바산업이 개발한 이 제품은 야행성 곤충이 인식할 수 없는 파장의 빛으로 시야를 가려 접근을 막는다. 20W 제품은 1.5m, 45W는 3m까지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리점에서 2만8000원(20W·이하 부가세 별도), 4만8000원(40W)에 판매한다. ■ 롯데홈쇼핑, 강릉 노인복지관서 의료봉사활동롯데홈쇼핑은 20일 강원 강릉시 홍제동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의료 소외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롯데홈쇼핑의 임직원 봉사단 ‘희망찬가(家)’와 열린의사회 소속 전문의 60여 명이 참석했다. 봉사단은 혼자 사는 노인, 어려운 환경의 아동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혈압 측정, 혈당 검사, 틀니 조정, 충치 치료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수기는 겨울이다. 주력 제품인 패딩 재킷이 가장 잘 팔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겨울을 앞두고 두툼한 패딩 재킷을 일제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패딩 재킷(내피)과 방수·방풍 재킷(외피)을 결합한 ‘3 인(in) 1’ 재킷이 많이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패딩’으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내피와 외피를 따로 살 때보다 경제적이며, 애초부터 맞춤형으로 개발돼 두 벌을 함께 입어도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자는 ‘3 인 1’ 제품 중 투스카로라에서 내놓은 전문가용 제품 ‘베르겐 맨’ 재킷(45만8000원)을 20일 하루 종일 입어봤다. ‘베르겐 맨’은 두 벌로 구성돼 있다. 바로 웰론(천연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가공해 탄력과 보온성을 높인 소재)을 사용한 방한용 내피와, 방수·방풍 능력을 갖춘 외피다. 그런데 제품이 옷 두 벌로 이뤄졌는데도 ‘3 인 1’으로 불리는 이유는 뭘까. 이는 옷 입는 방식 때문이다. ‘베르겐 맨’ 재킷은 입는 방식에 따라 모두 세 가지(내피만 입는 방법, 외피만 입는 방법, 두 개를 겹쳐 입는 방법) 옷차림이 가능하다. 즉, ‘3 인 1’이란 세 가지 스타일을 한 제품에 담았다는 것을 뜻한다. ‘3 인 1’은 겨울철 저체온증을 피하기 위한 ‘레이어링 시스템’에 특화된 제품이다. 레이어링 시스템이란 여러 겹의 옷을 기상 상황에 따라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외부의 악조건에 관계없이 몸을 항상 쾌적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이때 내피는 체온 유지를 책임지며, 외피는 외부 악조건(바람이나 비, 눈)으로부터 몸을 지켜준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보통 내피용과 외피용을 따로 구입해 왔지만 ‘3 인 1’ 제품을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기자는 제품이 레이어링 시스템의 역할을 확실히 하는지 시험해 보기로 했다. 내피와 외피를 함께 입고, 20일 오전 6시에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산책로를 뛰었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두꺼운 옷을 입고 뛰었더니 금세 몸이 달아올랐다. 재킷 안쪽이 후끈해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뛴 다음 옷을 벗어 봤다. 외피 안쪽에 물방울이 맺힌 것이 눈에 띄었다. 몸과 내피 사이에서 생긴 습기가 패딩을 통과해 외피 안쪽에 맺힌 것이다. 내피의 투습력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피 안쪽에 맺힌 습기 역시 원단의 투습 기능 덕분에 나중에 밖으로 배출된다. 이외에도 ‘베르겐 맨’의 외관에는 내구성과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눈에 띄었다. 외피의 팔꿈치 부분은 다른 부위와 달리 강화 소재로 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투스카로라 관계자는 “해지기 쉬운 부분이라 특별히 마모에 강한 소재를 썼다”고 설명했다. 또 어깨 부근에 들어간 ‘웰딩 기법(무봉제 접합 기술)’ 무늬는 반사 효과가 있어 편리했다. 이는 야간 산행을 고려해 개발된 것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유한양행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유한양행 강당에서 ‘제22회 유재라 봉사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 4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유재라 봉사상은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의 장녀인 유재라 여사의 사회공헌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수상자는 △간호부문 김온자(59·여) △교육부문 김숙자(58·여) △복지부문 이성순(74·여) 최영순 씨(61·여)이다.}

1954년 탄생한 금강제화의 신사용 구두 ‘리갈001’(사진)이 누적 판매량 300만 켤레를 돌파했다. 금강제화는 이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 주말 300만 켤레를 넘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국내 신사화 시장에서 단일 디자인의 남성화가 세운 최고 판매량이다. 리갈001은 금강제화가 1954년 창업과 함께 선보인 남성화로, ‘리갈’ 브랜드의 첫 번째 제품이다. 한국인의 발 모양 변화에 따라 일부 세부 사항이 달라진 것을 빼면 처음 선보였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최영수 롯데면세점 전 대표(62·사진)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권투를 배우러 갔던 날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권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에게 관장님은 테스트라며 대뜸 윗몸일으키기를 시켰다. 그는 윗몸일으키기를 30∼40번쯤 하고는 힘이 빠져 그 자리에 드러누웠다. 관장님은 그를 보면서 “남들하고 정신력이 비슷한 사람은 필요 없다. 집에 가라”고 호통을 쳤다. 어린 영수는 배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참으며 몸을 다시 일으켰다. 그렇게 윗몸일으키기를 스무 번 더 하고 나서야 체육관에 다닐 수 있었다. 최 전 대표는 이날을 ‘상품기획자의 기본을 배운 날’로 기억한다. 최 전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권투를 하며 배운 인내심과 끈기가 해외 유명 브랜드의 국내 부티크를 유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최 전 대표가 면세점 산업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 롯데면세점 창립 당시. 그는 이 면세점의 상품기획자로 근무하기 시작해 2008년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은퇴한 그는 최근 해외명품 브랜드 유치 스토리, 국내 면세산업에 대한 분석을 함께 엮은 ‘면세점 이야기’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롯데면세점에서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불가리 등 주요 브랜드의 부티크가 문을 여는 모습을 모두 지켜봤다. 특히 샤넬이 1985년 롯데면세점에 문을 연 국내 1호 부티크가 대표적인 그의 ‘작품’이다. 최 전 대표는 2년에 걸쳐 수차례 프랑스 파리의 샤넬 본사에 찾아가 끈질긴 설득을 거듭한 끝에 입점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다. 최 전 대표는 “한국이 럭셔리 업계로부터 ‘오지’ 취급을 받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집요한 입점 요구에 샤넬도 결국 두 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불가리 부티크를 입점시킬 때도 그의 집념은 힘을 발휘했다. 그는 잔루카 브로체티 당시 불가리 마케팅 이사를 몇 년 동안 쫓아다닌 끝에 간신히 ‘비즈니스 얘기가 없는 저녁식사 1시간’이라는 기회를 얻었다. 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권투 등 다양한 ‘잽 펀치(이야깃거리)’를 날려 브로체티 이사의 호감을 얻었고 결국 협상에 성공할 수 있었다. 최 전 대표는 “‘빅 브랜드’는 면세점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전 대표는 “‘빅 브랜드’는 매출을 떠나 고객을 모으는 원동력이 된다”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는 평 효율(매장이 한 달에 거두는 평당 매출액)을 우선적으로 따지는 유통업체의 기본 논리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대표는 한국 면세점 산업이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광 산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전 대표는 “면세점은 가격 경쟁력과 쇼핑 편의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다”며 “면세점이 없다면 항공사, 여행사, 요식업체 등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무더위가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적당히 쌀쌀한 요즘,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고민에 빠진다. ‘운동하기에 딱 좋은 날씨인데…. 실내 헬스클럽 말고 다른 데서 뛰고 싶다.’ ‘아냐, 집 근처에 제대로 된 러닝 코스도 없는데.’ 고민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서만 계속 뛰자니 바깥 날씨가 너무 좋다. 그렇다고 날씨가 좋은 실외에서 달리려고 하니 뛸 만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 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이라면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을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트레일 러닝은 등산로나 산길, 초원 등을 빠르게 걷거나 뛰는 아웃도어 활동을 말한다. 트레일 러닝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먼저 발달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아웃도어 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사람은 무려 4800만 명(2009년 기준)에 이른다. 요즘엔 국내에서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사람도 속속 늘고 있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가 후원하거나 주최하는 대회도 많이 생겼다. 트레일 러닝의 장점은 바로 정해진 길 위를 뛰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길을 뛰는 즐거움에 있다. 마땅한 코스나 정해진 트랙이 없어도 운동하는 데 전혀 걱정이 없다. 동네 뒷산, 산책로만 있어도 충분하다. 동아일보 주말섹션 ‘레츠’가 국내 최고 수준의 오지 레이서이자 트레일 러닝 전문가인 유지성 선수(42)와 함께 ‘내 집 앞 트레일 러닝 코스 만들기’의 기본 원칙과 트레일 러닝 운동 방법을 알아봤다. 유 선수는 르까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트레힐 런’(트레일 러닝과 힐링을 합친 말)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내 집 앞, 평범했던 길을 재조명하라 내 집 앞 트레일 러닝 코스 개척하기의 첫 단계는 일단 내 집 근처에 무엇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유 선수는 “집 근처를 계속 돌아다니며 여러 곳을 재조명해 보라”며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평범한 길을 다른 시각에서 보면 집 앞 길도 훌륭한 코스가 된다”고 말했다. 가장 재조명하기 쉬운 장소는 동네 뒷산, 공원, 논길, 비포장도로 등이다. 특히 낮은 산속의 작은 오솔길은 아주 좋은 ‘나만의 코스’다. 포장된 길과 포장되지 않은 길의 비중은 2 대 8에서 3 대 7 정도(일부 국제 대회에서 정해놓은 분류 기준)로 구성하면 좋다. 동네길의 재조명이 끝났다면 이제 코스의 길이를 정할 차례다. 코스 길이는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자유롭게 정하면 된다. 그 기준은 ‘시간’이다. 초보자의 경우 가볍게 조깅하는 느낌으로 30분∼1시간 정도를 뛰었을 때의 이동거리를 목표로 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기분이 내키면 빠르게도 뛰어보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가볍게 걷기도 하면서 운동량을 조절하면 된다. 유 선수는 “평소에도 ‘전자 만보기’를 이용해 걷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좋다”고 말했다. 전자 만보기는 손목에 차는 형태의 러닝 보조용품이다. 스마트폰 앱과 무선으로 연결해 이동 거리, 시간, 열량 소모 등 각종 정보를 알려준다. 전자 만보기만 있다면 점심을 먹고 난 뒤나 휴식시간에 잠시 밖으로 나가 ‘어번 트레일(도심 트레일 러닝)’을 즐긴 다음 운동량을 측정해볼 수도 있다. 참고로 유 선수는 전자 만보기를 이용해 자신이 평소에도 시속 약 8km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한다고 한다. 무릎이나 발목을 다칠까봐 걱정이 된다면 여러 종류의 길을 달려보고 코스를 정하는 것이 좋다. 잔디가 깔린 길, 포장도로, 비포장도로를 각각 뛰어보고 발이나 무릎이 아프지는 않은지 살펴본 다음, 무릎이나 발목이 쉽게 피곤해진다면 상대적으로 바닥이 무른 잔디길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타이츠’가 복장의 핵심 유 선수는 “트레일 러닝을 준비할 때 옷과 장비를 빼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레일 러닝의 핵심은 즐기는 데 있기 때문에 기능성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다 도심 또는 집 앞을 뛴다는 점에서 스타일도 일상복만큼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가을철 트레일 러닝 복장의 기본은 반팔이나 긴팔 속옷에 재킷을 겹쳐 입는 것이다. 속에 입는 옷은 땀 흡수가 잘되고 건조 기능이 뛰어난 것이 좋다. 재킷은 방수와 통풍이 잘되는 것이 적당하다. 배낭은 5∼10L 용량의 작은 것이 좋다. 배낭 속에는 구급약과 헤드랜턴, 초콜릿 같은 행동식, 물, 비상금 등만 간단하게 챙기면 된다. 여기에 날씨에 따라 모자와 고글 등도 넣는다. ▼ 포장도3 對비포장7 적당… 타이츠형 양말로 다리 보호 ▼유 선수가 추천한 트레일 러닝 복장 중 가장 독특한 것은 무릎까지 오는 ‘타이츠’형 양말이다. 트레일 러닝은 직선 위주의 일반 러닝과는 달리 움직이는 방향이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근육의 움직임이 다양하고 역동적이다.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아지기 마련. 따라서 부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타이츠를 신는 것이 좋다. 유 선수는 “타이츠는 발목과 근육을 꽉 잡아주기 때문에 부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신발은 트레일 러닝 전용화를 선택하면 된다. 겨울용으로는 방수가 뛰어난 것을, 사계절용으로는 통풍 기능이 좋은 것을 고르면 된다. 최근 르까프, 스케쳐스, 살로몬아웃도어, 이젠벅 등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앞다퉈 트레일 러닝 전용 신발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운동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을 뛰거나 걸을 때다. 낮은 산길이나 가파른 길을 오를 때는 발 앞꿈치를 바닥에 먼저 디디면서 뛰어야 한다. 내리막길은 뛸 때와 걸을 때의 방법이 각각 다르다. 걸어서 이동할 때는 뒤꿈치를 먼저 딛는 편이 좋다. 뛸 때는 속도 조절이 될 수 있게 발로 바닥을 찍는다는 느낌으로 내려가야 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다 “기록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기록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빨리 사라지곤 하더군요. … 저도 ‘기록’만 바라보고 달린 적이 있어요. 사막 레이싱에서 구간 1위로 들어온 적도 있었죠. 그런데 되돌아보면 그때는 앞 선수의 엉덩이를 본 기억밖에 없어요. 그 상황을 즐기지 못한 거죠.” 유 선수는 트레일 러닝을 할 때 ‘재미’와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신이 날 때는 뛰고, 힘이 들 때는 걸으면서 운동 자체를 즐기라는 말이었다. 마지막으로 유 선수가 추천한 서울, 경기 지역의 ‘즐거운’ 트레일 러닝 코스를 소개한다. 이 코스를 직접 달려보는 것도 좋고, 이를 응용해 내 집 앞 코스를 개척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 ▽경기 동두천시 왕방산 코스=7시간 이상이 걸리는 중급자 코스. 국제 MTB 대회가 열릴 만큼 길이 입체적이어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평지로 시작해서 좁은 오솔길, 잘 닦인 비포장길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다.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철 경치가 좋다. 유 선수가 가장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 서초구 원지동 ‘청계산’ 코스=청계골에서 시작해 매봉, 원터골 쉼터에 이르는 11km 구간이다. 남자는 3시간, 여자는 5시간가량 걸리는 길이다. 정상에 오르면 도심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성취감을 느끼기에는 제격. 평일에도 등산객과 러너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서울 중구 회현동1가 ‘남산’ 코스=아스콘이 깔린 포장도로가 있어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코스다. 남산을 한 바퀴 돌면 총 거리가 15km가 넘을 정도로 길다. 초보들은 이 중 적당한 코스를 취사선택해 즐기면 된다. 특히 북측 순환로는 왕복거리가 6km 정도여서 초심자에게 적당하다고 한다. 꽃밭도 펼쳐져 있어 여성 러너들에게 인기가 많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하늘공원’ 코스=하늘공원은 오르막이 완만하고 비포장길이 많아 재미도 있고 훈련하기에 적당한 코스다. 최근 유 선수가 훈련을 위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살로몬아웃도어’ 론칭 기념 사은행사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살로몬아웃도어’ 브랜드의 론칭을 기념해 전국 매장에서 고객 사은 행사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가을 산행 제품 특가전’은 가을 의류 신상품(일부 품목 제외)을 최대 30% 할인하는 행사로,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계속된다. 방수 재킷과 경량다운 재킷을 함께 사는 고객에게 총 구매 금액의 3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11월 10일까지 진행된다. ■ 로얄코펜하겐, 한식그릇 세트 출시덴마크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신제품 ‘블루 하프 레이스 한식 그릇’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이 제품은 밥그릇 1개(용량 350mL·17만 원), 국그릇 1개(용량 500mL·15만 원), 반찬그릇 3개(지름 11, 13, 15cm 1개씩·36만 원)로 구성됐다. 2인 세트(밥그릇과 국그릇 2개씩, 반찬그릇 3개)를 구매할 경우 정가(100만 원)보다 싼 80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 리바트 가구디자인 공모전 열어리바트는 15일 가구디자인 공모전인 ‘제12회 리바트 디자인 콘테스트’를 연다고 밝혔다. ‘리빙 아트’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의 소주제로는 치유·싱글족·실버세대를 위한 디자인 등이 선정됐다. 대학생 및 대학원생, 일반인 부문으로 나눠 참가 신청을 받는다.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공모전 홈페이지(www.livartist.com)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가 외식업이다. 그렇다고 외식 메뉴 중 아무거나 골라 섣불리 창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메뉴라도 다른 업소와 구별되는 분명한 맛의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쉬운 조리와 효율적인 운영관리도 중요한 성공요소다. 프랜차이즈 양념족발 전문점 ‘리틀족발이’는 새로운 맛과 모양을 갖춘 양념족발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창업 희망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리틀족발이 논현직영점은 영동시장 인근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특제 소스에 버무려 직화(直火·고기가 불에 직접 닿는 조리 방식)로 구워낸 양념 족발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기 때문. 리틀족발이 관계자는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에 쏙 넣을 수 있는 크기라 여성 단골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객이 입맛에 따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다양한 소스도 매력적이다. 고추장과 청양고춧가루 등으로 매운맛을 낸 레드 소스, 간장에 마늘과 생강 등을 넣어 만든 블랙 소스,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은 허니블랙 소스 중 선택할 수 있다. 일반 족발과 양념 족발을 절반씩 담은 ‘반반’ 메뉴도 있다. 리틀족발이 측은 “양념족발 메뉴가 인기를 더해가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리틀족발이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본사에서 창업 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브랜드의 경쟁력과 창업 성공 노하우 등이 소개된다. 무이자 창업대출 지원, 개점 홍보비 추가 지원 등 가맹점주가 받는 각종 혜택도 소개한다. 리틀족발이 관계자는 “안정적인 가맹점 운영을 위한 교육 등 각종 지원을 해주는 ‘성공 창업 지원 시스템’과 안정적인 물류 공급을 위한 ‘센트럴 키친 시스템(중앙 집중 공급 방식)’을 추진한다는 것이 창업 희망자들 사이에 알려지고 있다”며 “최근 가맹 희망자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틀족발이는 수많은 업체가 경쟁하는 외식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로 ‘온리(Only)’와 ‘어게인(Again)’을 꼽았다.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고(온리), 한 번 방문한 고객은 반드시 다시 오게 만드는(어게인) 맛을 내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리틀족발이 관계자는 “리틀족발이만의 특별한 맛을 실현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www.leejo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1644-8789 구미화 객원기자}
■ CJ오쇼핑, ‘보이는 ARS’ 서비스 도입CJ오쇼핑은 14일부터 눈으로 보면서 이용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서비스인 ‘CJ오 봐(VA·Visualized ARS)’를 시작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CJ몰 앱을 내려받은 후 CJ오쇼핑 ARS로 전화를 걸면 음성으로 안내되는 메뉴가 휴대전화 화면에 반투명 창으로 표시된다. CJ오쇼핑 측은 “청각장애인이나 ARS 이용에 서툴렀던 노인 고객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로스펙스, 김연아 쾌유기원 배지 디자인 공모프로스펙스는 18일까지 ‘김연아 쾌유 기원 응원 배지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달 오른쪽 발등에 부상을 입은 김연아 선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최종 5개 작품을 선정하며 이 중 일부는 배지로 제작해 김연아 선수에게 전달한다. 공모전 참가는 프로스펙스 홈페이지(www.prospecs.com)에서 할 수 있다. ■ 일동제약, 기업분할… 지주회사 체제로일동제약은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회사를 투자사업 부문과 의약품사업 부문으로 분리하는 기업분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주회사 역할을 할 투자사업 부문은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를 맡는다. 의약품사업 부문은 의약품·원료·식품 등의 제조에 집중하게 된다.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부 세력의 인수합병 시도로부터 경영권을 안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안마의자 제조·판매업체인 바디프랜드는 자사 안마의자 제품인 ‘팬텀’(사진)이 ‘2013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대상)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굿디자인 어워드’는 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해 수여하는 상으로 디자인, 성능, 편리성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제품을 ‘굿디자인(GD)’ 제품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팬텀’은 디자인과 실용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비행기 1등석을 모티프로 해 곡선형으로 디자인됐다. 기존 제품과 달리 흰색, 오렌지색 등을 주로 사용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의자 뒤편에 추가적인 공간이 없어도 의자를 뒤로 젖힐 수 있도록 한 ‘슬라이딩 기능’이 적용돼 공간 활용도도 높다. 한편 바디프랜드가 만든 반신욕기 제품인 ‘다이아뮤’도 ‘굿디자인’ 제품으로 선정됐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신세계와 롯데의 ‘프리미엄 아웃렛 전쟁’이 경기 동남부에서 재연된다. 12월에 롯데가 경기 이천시 호법면에 이천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할 예정인 가운데, 불과 20km 정도 떨어진 여주시 상거동의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대규모 확장공사를 시작한다. 신세계그룹은 13일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내년 12월까지 지금의 약 2배 규모로 확장하는 계획을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영업면적은 지금의 2만6000m²(약 8000평)에서 4만9000m²(1만5000평)로 약 1.9배, 전체면적은 26만4000m²(8만 평)에서 46만3000m²(14만 평)로 1.8배가 된다. 입점 브랜드 수도 250여 개(현재 145개)로 늘어난다. 확장이 끝나면 여주점은 전체 면적 면에서 일본의 고템바 프리미엄 아웃렛(35만5000m²)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아웃렛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2019년까지 여주점의 연간 방문객을 100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여주점의 연간 방문객은 550만 명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여주점이 미국의 우드버리커먼과 일본 고템바에 이어 세계 3위의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규모 확장은 롯데 이천 프리미엄 아웃렛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이천점은 영업면적 5만3000m²(1만6000평)로 12월 개점한다. 롯데와 신세계는 경기 파주시(두 곳 모두 파주점)와 부산 경남 지역(롯데 김해점, 신세계 부산점)에서 이미 치열한 아웃렛 경쟁을 펼치고 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롯데百 에비뉴엘, 11일부터 스위스 명품시계 박람회롯데백화점은 한국과 스위스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에서 11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명품시계 박람회’를 연다. 바셰론콘스탄틴, 예거르쿨트르, 브레게,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등 스위스의 고급 시계 브랜드 17개의 제품을 선보인다. 곧 시판 예정인 신상품과 브랜드별로 특별히 선보이는 초고가 제품 등을 전시·판매한다. ■ 시장경영진흥원, 18∼20일 전국 우수 시장 박람회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은 ‘2013 전국 우수 시장 박람회’ 행사를 18일부터 20일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컨벤시아에서 연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147개 전통시장 담당자들이 참가해 500여 개 우수상품을 선보인다. ■ 노랑풍선여행사, 11월 태국서 골프대회 개최노랑풍선 여행사(www.ybtour.co.kr)는 다음 달 7∼11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아마추어 골프 동호인을 대상으로 ‘제4회 노랑풍선 골프대회’를 연다. 이 대회는 도이쿤탄 국립공원의 가산쿤탄CC(총 18홀)에서 열린다. 우승자는 트로피와 아이언 세트를, 준우승자 2명은 트로피와 우드를 부상으로 받는다. 참가 비용은 79만 원(항공, 호텔, 식사, 라운딩, 관광비용 등 포함)이다. 02-2022-7291}

2007년 이후 우리나라의 패딩 점퍼 시장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거의 장악하다시피 했다. 최근 몇 년간 몰아친 한파 때문일까. 사람들은 겨울만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오리털이나 거위털이 들어간 두툼한 다운재킷을 찾았다. 하지만 제품 선택의 폭은 좁았다. 기능성에 충실한 아웃도어 다운재킷은 방수 소재를 이용한 겉감과 두툼한 충전재를 사용해 따뜻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비슷한 디자인과 컬러를 가지고 있었다. 2010년 이후 유럽과 북미 지역의 패딩 전문 패션 브랜드가 국내로 하나둘씩 진출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제 더이상 ‘패딩=아웃도어 브랜드’라는 공식은 먹히지 않는다. 김현구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패딩 담당 상품기획자는 “패션 패딩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패딩 제품과는 아예 유전자(DNA)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들의 관심은 기능성보다는 ‘아름다움’에 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패딩 브랜드는 몸매의 굴곡을 잘 보여주는 착용감을 앞세우고, 캐나다 브랜드들은 두툼하고 굴곡이 덜한 스타일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동아일보 주말섹션 A style이 국내에 선보이는 주요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와 시즌 트렌드를 알아봤다.▼ 유럽산은 굴곡 아름답고, 북미산은 묵직한 멋 돋보여 ▼이탈리아: 가벼우면서 화려한 프리미엄 패딩의 유럽 대표 격인 이탈리아 브랜드들은 무게감보다는 가벼움과 화려함을 앞세운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겉으로는 패딩 제품이라는 점이 눈에 금방 띄지 않는 제품도 많다. 최윤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여성패션팀 대리는 “유럽의 패딩 브랜드는 실크를 비롯해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디자인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정장에도 잘 어울릴 만큼 클래식한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중에서도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몽클레르’다. 몽클레르는 이번 시즌 다양한 소재와 패턴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여성 컬렉션인 ‘감므 루즈’는 애니멀 프린트(동물 무늬)와 더불어 럭셔리 패션의 주요 소재였던 모피(fur) 등을 이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패딩 위에 표범 무늬를 덧대거나, 다양한 동물무늬를 패치워크로 작업했다. 얼핏 보면 패딩인지 고급 모피 제품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남성 컬렉션 ‘감므 블루’는 레드, 네이비, 화이트 컬러로 구성된 체크무늬를 제품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에서 볼 수 있는 ‘타탄체크’ 무늬를 거의 모든 제품에 사용한 것이 특징. 어깨부터 가슴까지는 검은색 십자무늬의 패딩을 적용하고 그 아래로는 네이비 컬러의 체크무늬를 넣은 제품도 눈에 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이번 시즌부터 단독 매장에서 선보이는 이탈리아 브랜드 ‘에르노’는 다양한 소재의 믹스 매치 제품을 시판했다. 여성 컬렉션은 캐시미어 벨벳 스웨이드 등을 이용했다. ‘울 믹스드 라인’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아래는 울 소재의 편안하고 가벼운 스커트로 되어 있고, 겉은 특유의 광택이 돋보이는 패딩으로 되어 있다. 에르노 관계자는 “따뜻함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들은 ‘시그니처 라인’과 더불어 에르노의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에르노는 기능성에도 공을 들였다. 번쩍이는 겉감 대신 캐시미어 소재를 적용한 ‘캐시미어 라인’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일반 나일론이나 패딩 소재에 비해 면에 가까워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도 방수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제품에 사용된 캐시미어 소재에는 에르노가 자체 개발한 생활 방수 기능인 ‘캐시미어 레인 테크놀로지’가 반영됐다. 이 기술은 유명 브랜드인 ‘로로피아나’에 사용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부터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선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패딩 편집숍’에는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인 ‘애드(ADD)’와 ‘타트라스’ 제품이 새로 들어왔다. ‘타트라스’는 이탈리아와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브랜드다. 그래서인지 이 브랜드 제품들은 동아시아인의 체형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양인보다 상대적으로 허리 높이가 낮은 동양인의 체형에 맞춰 디자인된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파라점퍼스’는 독특하게도 미 공군의 210 구조대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브랜드이면서도 알래스카에서 활동하는 부대를 콘셉트로 잡은 것이다. 대표 라인인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남녀별로 각각 5가지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가죽 소재를 이용한 ‘디스트레스드 레더’는 파라점퍼스 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제품이다. 파라점퍼스는 세련미를 강조하기 위해 목 부위에 모피 소재를 적용했다.북미: 묵직하면서도 실용적인 북미지역의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는 유럽 브랜드보다는 두툼하고, 상대적으로 기능성이 강조된 것이 많다. 그렇다고 제품이 단조롭다는 것은 아니다. 홍지현 현대백화점 패션사업부 대리는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북미 브랜드에는 묵직하면서도 세심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캐나다 구스’는 이번 시즌 ‘아웃도어 퍼포먼스’와 ‘피비아이(PBI)’ 컬렉션 등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올해 겨울 시즌 제품에 선보인 제품군은 다양성이 핵심이다. 캐나다 구스는 기존 제품에 새로운 컬러를 추가하고 협업 제품도 선보였다. 캐나다 구스의 대표 라인인 ‘아웃도어 퍼포먼스 컬렉션’은 지난해에 이어 ‘시더 우드’ ‘나이아가라 그레이프’ ‘아크틱 더스크’ 등 다양한 색상을 추가했다. 아동용 라인에는 ‘고슬링 그래주에이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기능은 성장이 빠른 아이들에게 맞춰 팔과 다리 부분의 소매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PBI 컬렉션은 캐나다 구스가 세계 북극곰 보호를 위해 비영리단체 ‘국제 북극곰 협회(PBI)’와 협력해 만든 제품이다. 제품에는 다른 라인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로열 블루’ 컬러가 사용됐다. 이 제품의 수익금 일부는 PBI의 조사 활동과 북극곰 보호 활동에 쓰인다. 지난달 말 공개된 ‘캐나다 구스 × 리바이스 컬래버레이션’은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와 협력해 제작됐다. 제품의 목둘레와 주머니 입구에는 데님 소재가 적용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인다. 이 제품은 한정판으로만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센트럴 포스트의 캐나다 구스 매장과 서울 중구 명동2가의 리바이스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서만 팔고 있다. 8월 국내에 정식으로 진출한 캐나다 브랜드 ‘무스너클’은 몸에 딱 맞도록 디자인된 패딩 제품을 내세웠다. 정식 진출 이전에는 ‘따뜻하면서도 섹시한’이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올해 선보인 제품들은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무스너클 관계자는 “특히 국내에 선보인 어린이용 봄버(모자에 털 장식이 있는 두툼한 재킷)와 점퍼 등은 한 달 만에 거의 매진될 정도였다”며 “현재 재입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처음 현대백화점을 통해 국내 시장에 등장한 ‘샘 엔와이시(SAM NYC)’는 2004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일반적인 북미 브랜드와는 달리 최신 유행을 반영하는 컨템퍼러리 브랜드에 가깝다. 허리 라인을 살리기 위해 벨트가 부착된 제품이 많다. 이 브랜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근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과 바니스 뉴욕 백화점에 입점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CJ오쇼핑, 패션디자이너연합회 후원CJ오쇼핑은 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오쇼핑 본사에서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를 후원하는 협약식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CJ오쇼핑은 2018년까지 CFDK 소속 디자이너 50명을 선정해 협업 브랜드를 만들고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방송도 편성하기로 했다. CJ오쇼핑은 이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백화점 입점, 쇼룸 개설 등도 추진한다. ■ 기아 ‘쏘울’ 2가지색 맞춤형 모델 공개기아자동차는 8일 준중형차 ‘쏘울’의 맞춤형 모델(사진) 외관을 공개했다. 맞춤형 모델은 차 안팎에 다양한 색상을 섞어 운전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색상 조합은 △지붕은 빨간색, 차체는 하얀색 △지붕과 사이드미러, 뒷날개는 빨간색에 차체는 하얀색 △지붕은 하얀색, 차체는 파란색 △지붕은 검은색, 차체는 상아색 등 4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