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

이원주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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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되지 못해서, 조종사 다음으로 비행기 많이 탈 것 같은 직업을 택했습니다. 비행기와 날씨에 대한 '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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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스트 추며 경기장 떠난 선수, 14위 성적에도 웃은 이유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역도 경기장은 키리바시에서 온 다비드 카토아타우(32)에게 경기장일 뿐만 아니라 무대였다. 그는 15일(현지시간) 경기를 끝낸 뒤 역기에 입을 맞추고 트위스트를 추며 경기장을 내려갔다. 남자 105kg급에 출전해 합계 349kg를 들어올린 그의 최종 성적은 14위. 하지만 그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그는 왜 춤을 췄을까. 그는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가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주 북동쪽에 있는 작은 섬나라인 키리바시는 날짜변경선에 붙어 있어 ‘세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나라’로 불린다. 국기도 태양이 떠오르는 바다 위로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섬이 33개나 되지만 전체 국토면적은 730㎢ 정도로 대구광역시보다도 작다. 그나마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국토 면적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미 사람이 살던 마을 한 곳이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졌다. 카토아타우는 “사람들은 키리바시가 어떤 나라인지 모르고, 우리는 조국을 스스로 지킬 충분한 힘이 없다”며 “내가 춤을 추는 이유는 키리바시의 상황을 전 세계에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의 춤은 태평양 한가운데 작은 섬나라가 전 세계에 환경 파괴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가장 평화로운 경고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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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의 올림피안]“햇빛 쬐면 안되지만… 축구는 내 운명”

    “나는 스웨덴 여자 축구 대표팀 골키퍼입니다. 그리고 백반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스웨덴 여자 축구 대표팀 헤드비그 린달(33)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소개한 글이다. 백반증은 햇빛을 쬐면 피부 속 멜라닌 세포가 죽으며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겨 점점 커지는 질병이다. 린달은 경기에 나설 때면 온몸에 선크림을 한 통 가까이 두껍게 바르지만 선크림은 땀으로 금세 씻겨 나간다. 축구 선수로는 치명적일 수 있는 병을 갖고 있는 린달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축구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미국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실점만 했다. 덕분에 스웨덴은 1-1로 비긴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 미국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5세 때부터 병을 앓기 시작한 린달은 2014년부터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고 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주 공격수인 ‘지메시’ 지소연이 뛰고 있는 팀이다. 첼시 레이디스 경기가 열리면 지소연은 공격수로 린달은 골키퍼로 함께 출장했다. 린달은 “내 얼굴에는 흰 피부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며 “나와 비슷한 병을 앓는 사람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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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DP 대비 메달 순위’ 1위는 피지

    다르게 보면 올림픽 1위는 피지, 2위는 북한. 올림픽 금메달을 기준으로 하는 종합 순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순위가 아니다. 하지만 각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부분 이 순위를 제공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이 순위를 실시간으로 발표하고 있다. 14일 현재 이 순위에 따르면 1위는 미국(금 24개)이고 한국은 9위(6개), 북한은 24위(1개)다. 하지만 기준을 바꾸면 순위는 달라진다. ‘인구당 메달 수(Medals per capita)’라는 사이트는 참가국이 획득한 메달 한 개당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한 순위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남자 럭비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피지는 메달 1개당 GDP가 38억1000달러다. 가장 적은 GDP로 금을 따낸 국가 1위다. 2위는 북한. 금메달 1개를 포함해 총 5개를 따낸 북한의 메달을 GDP(220억 달러)로 나누면 메달 1개당 44억 달러다. 13개의 메달을 딴 한국은 메달 1개당 858억 달러로 33위다. GDP가 15조 달러 이상인 미국은 가장 많은 60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이 순위에 따르면 57위(1개당 2474억 달러)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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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걸 막네!… 한국 절망시킨 ‘거페스’

    “태극 전사들이 경기는 지배했지만 온두라스 골키퍼의 신들린 방어를 뚫는 데는 실패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4일 한국의 온두라스전 패배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참가한 아시아 세 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온두라스 골키퍼 루이스 로페스(23)가 ‘영감을 풍기는’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마치 고양이 같은 반사 신경을 보여준 로페스의 잇따른 선방에 한국이 무너졌다”며 “올림픽이 끝나면 로페스가 한국과의 경기 때 낀 장갑이 온두라스 박물관에 전시될지도 모른다”고 소개했다. 로페스는 리우 올림픽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고 5골을 허용했다. 무실점 경기는 한국과의 8강전이 처음이었다. 말 그대로 로페스에게 이날 경기는 자신의 선수인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인생 경기’였다. 로페스는 이날 한국의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로페스의 신들린 선방은 전반 39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막는 것으로 시작됐다. 로페스는 골문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프리킥을 몸을 날려 걷어냈다. 5분 뒤인 전반 44분 류승우의 중거리 슛은 온두라스 선수의 몸을 맞고 방향이 틀리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지만 로페스의 오른손 끝에 걸렸다. 손흥민이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지역 안에서 날린 강한 오른발 발리슛 역시 로페스의 펀칭에 막혔다. 로페스의 선방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손흥민이 후반 2분 페널티킥 지점(골라인에서 11m 거리)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때린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후반 10분과 26분 손흥민과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날린 결정적인 슛도 로페스를 뚫지 못했다. 호르헤 루이스 핀투 온두라스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특히 로페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두라스 리그의 레알 에스파냐 소속인 로페스는 키 183cm로 골키퍼로서는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순간적인 반응 능력이 탁월해 23세 이하 대표팀뿐 아니라 온두라스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로페스는 후보 골키퍼이기는 했지만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 이미 A대표팀에 뽑혔고, 온두라스에서의 인기는 웬만한 공격수 못지않다. 한편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비긴 독일은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4-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고, 개최국 브라질도 콜롬비아를 2-0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이종석 wing@donga.com·이원주 기자}

    •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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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근두근… 오늘밤 총알 탄 그들이 온다

    세부 종목 47개, 총 메달 수 141개, 참가 선수 2389명, 전체 올림픽 경기 참가 선수(1만1325명)의 약 21%. 올림픽의 꽃, 육상이 12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인간 탄환 경쟁은 안갯속 육상의 꽃인 남자 100m에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의 독주를 막을 새로운 강자가 나타날지가 최대 관심사다.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 출전하는 볼트가 3관왕을 달성하면 올림픽 사상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3관왕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변이 일어날 여지는 있다. 볼트의 올해 100m 기록은 9초88로 예전 같진 않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반면 경쟁자인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림픽 일정에 맞춰 서서히 페이스를 올린 게이틀린은 올 시즌 최고기록에서 볼트에 0.08초 앞섰다. 하지만 볼트는 9일 기자회견에서 “200m에서 18초대 기록을 세우고 싶다”며 게이틀린을 자극했다. 남자와 달리 여자 100m는 절대 강자가 없다.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ESPN 등이 우승자 예측을 포기했을 정도다. 굳이 따지자면 동갑내기 라이벌 일레인 톰프슨(24·자메이카·시즌 1위)과 잉글리시 가드너(24·미국·시즌 2위)가 조금 앞서 있는 형세다. 그러나 다프너 스히퍼르스(24·네덜란드)와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0·자메이카), 토리 보위(26·미국)도 언제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는 후보들이다.○ 미녀새 없는 필드의 여왕은 러시아의 도핑 파문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4)를 비롯해 러시아 선수가 사라진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이 종목에서 2003년 이후 세계신기록이 19번 경신되는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나라에 금메달을 내준 적이 없다. 그래도 금메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선수를 꼽는다면 샌디 모리스(24·미국)다. 2012년 4.15m였던 개인 최고 기록을 올해 4.93m까지 끌어올린 그는 파비아나 무레르(35·브라질), 에카테리니 스테파니디(25·그리스)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이 선수를 주목 영국의 장거리 영웅 모 패러(33)의 2개 대회 연속 2관왕 도전은 중장거리 종목의 최대 관심사다. 패러는 런던 올림픽에서 육상 장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선수들을 누르고 5000m와 1만 m를 석권했다.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 우승 이후 줄곧 성별 논란에 시달렸던 캐스터 세메냐(25·남아프리카공화국)도 33년 묵은 800m 세계기록(1분53초28) 경신에 도전한다. 메달권이 아니더라도 ‘인간 승리’의 표본이 될 수 있는 선수들도 눈길을 끈다. 인구 5만 명의 작은 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 출신의 킴 콜린스(40)는 40대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00m를 9초대에 뛸 수 있는 사람이다.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 중에서는 12위권 기록이다. 케냐의 콘세슬루스 키프루토(22)가 3000m 장애물에서 8분대 벽을 깨고 우승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케냐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지금까지 3000m 장애물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다른 나라에 빼앗긴 적이 없다. 육상 선수로는 유일하게 러시아 국기를 달고 출전한 ‘트랙 위 바비인형’ 다리야 클리시나(25)가 멀리뛰기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정동연 call@donga.com·이원주 기자}

    •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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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도 감옥도 못 막은 올림픽 투혼

    승패와 메달에 관계없이 박수를 받는 선수들이 있다. 1등은 아니지만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느껴지기 때문에, 관중은 경기 시작 전부터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올림픽이 아름다운 것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화려한 모습과 함께 이런 감동이 곳곳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여자 럭비대표팀 주장인 질리언 포터(30)는 3기 암과 전신마비 직전까지 가는 척추 골절상을 딛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포터에게 쏟아진 박수와 찬사는 올림픽 5위라는 성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명예로운 상이다. 2014년 포터는 관절 부위 등에 생기는 암의 일종인 ‘활막육종’ 3기 진단을 받았다. 포터는 당시 항암 치료를 “지옥 같았다”고 회상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몸무게가 10kg이나 줄 정도. 의사가 10kg이 더 줄 수 있다고 하자 포터는 치료 기간 내내 되도록 피해야 할 고칼로리 음료를 마셔가며 체중 저하를 막았다. 1년여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필드로 돌아온 포터는 이전에도 선수 생명이 끝날 뻔한 적이 있었다. 2010년 럭비 여자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 구르는 볼을 다투다 상대 선수에게 깔려 목뼈가 부러졌던 것. 의사는 “5번 경추(목뼈) 골절에 인대도 찢어지고 디스크도 튀어나왔다”며 “전신마비가 올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다행히 운이 좋아 수술 후 1주일 만에 목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포터는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달려 6개월 뒤 필드에 섰다. 태국 복싱 대표로 출전한 암낫 루엔로엥(37)은 2005년 강도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받고 수감됐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복싱을 시작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수감 전 무아이타이 훈련을 받았던 그는 복싱에 빠르게 적응했고, 1년 반 만에 수감자 신분으로 출전한 태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태국 정부는 그를 가석방시키고 국가대표 복싱 선수로 발탁했다. 그렇게 출전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8강까지 올랐던 그는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리우 올림픽에서 1차전을 승리한 루엔로엥은 두 번째 경기에서 프랑스의 소피안 오우미하에게 패하며 올림픽 메달은 무산됐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루엔로엥은 “범죄자이던 나를 나라가 바꿔줬다”며 “이제는 내가 나라를 위해 지치지 않고 뛸 차례”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역도 대표 오스카르 피게로아(33)도 차량 절도 혐의로 1년 6개월을 복역했던 전과자 출신이다. 그는 9일 리우 올림픽 역도 남자 62kg급 경기에서 합계 318kg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직후 신발을 벗고 바벨에 입을 맞추며 눈물을 흘린 피게로아는 “내 삶의 일부였던 역기와 이제는 작별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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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과 척추 골절상 딛고 출전…역경을 이긴 올림픽 감동스토리

    승패와 메달에 관계없이 박수를 받는 선수들이 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역경과 장애물을 뛰어넘은 선수라면, 경기장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것이 눈에 선히 보인다면, 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그 선수에게 경의를 표한다. 올림픽이 아름다운 것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화려한 모습과 함께 역경을 극복한 감동이 곳곳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19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92년 만에 리우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럭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타원모양의 공을 쫓아 달리는 선수들 중 가슴에 성조기를 단 여자 선수가 있다. 미국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질리언 포터(30)다. 3기 암과 전신마비 직전까지 가는 척추 골절상을 딛고 올림픽에 출전한 포터에게 쏟아진 박수와 찬사는 올림픽 5위라는 성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명예로운 상이다. 올림픽 출전 2년 전인 2014년 포터는 병원에서 턱 쪽에 ‘활막육종’ 3기 진단을 받았다. 관절 부위 등에 생기는 암의 일종이다. 포터는 당시 항암 치료를 “지옥 같았다”고 회상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몸무게가 10kg나 줄 정도였다. 의사가 10kg 더 줄 수 있다고 하자 포터는 치료 기간 내내 되도록 피해야 할 고칼로리 음료를 마셔가며 체중 저하를 막았다. 체중이 무거워야 유리한 럭비에 복귀했을 때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1년여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필드로 돌아온 포터는 이전에도 선수 생명이 끝날 뻔 한 적이 있었다. 2010년 럭비 여자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 구르는 볼을 다투다 상대 선수에 깔려 목뼈가 부러졌던 것. 포터는 “상대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뒤엉켰다가 내 목 위로 떨어졌다”며 “당시 귀에서 ‘뚝뚝뚝뚝뚝’ 소리가 들리고 쓰러진 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견은 충격적이었다. 의사는 “5번 경추(목뼈) 골절에 인대도 찢어지고 디스크도 튀어나왔다”며 “전신마비가 올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다행이 운이 따라 수술 후 1주일 만에 목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포터는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달려 6개월 뒤 필드에 섰다. 포터는 “대학 때 처음 하게 된 럭비는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놨다”며 “중병과 사고에도 희망을 놓지 않도록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 것이 바로 럭비”라고 말했다. 한 때 잘못된 길을 걸었다가 스포츠를 통해 올바른 길을 찾고 나라의 명예까지 높인 선수들도 있다.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태국 복싱 대표로 출전한 암낫 루엔로엥이다. 그는 26세 때 2005년 강도 혐의로 징역 15년 형을 받고 수감됐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복싱을 시작하며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수감 전 무에타이 훈련을 받았던 그는 복싱에 빠르게 적응했고 1년 반 만에 수감자 신분으로 출전한 태국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태국 정부는 그를 가석방시키고 국가대표 복싱 선수로 발탁했다. 그렇게 출전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8강까지 올랐던 그는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리우 올림픽에서 1차전을 승리한 루엔로엥은 두 번째 경기에서 프랑스의 소피아네 오우미하에게 패하며 올림픽 메달은 무산됐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루엔로엥은 “범죄자이던 나를 나라가 바꿔 줬다”며 “이제는 내가 나라를 위해 지치지 않고 뛸 차례”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역도 대표 오스카 피게로아(33)도 차량 절도 혐의로 1년 6개월을 복역했던 전과자 출신이다. 그는 9일 리우 올림픽 역도 남자 62kg급 경기에서 합계 318kg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직후 신발을 벗고 바벨에 입을 맞추며 눈물을 흘린 피게로아는 “내 삶의 일부였던 역기와 이제는 작별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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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온아 부상 중도하차… 엎친 데 덮친 ‘우생순’

    “엎친 데 덮쳤네요.” 8일 스웨덴과의 경기를 끝낸 뒤 임영철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간판선수 김온아의 부상 정도를 본 뒤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김온아는 이날 전반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부딪치며 어깨를 다쳤고, 남은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아 올림픽에서 도중하차하게 됐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부상으로 올림픽을 끝내지 못하고 중도에 귀국 비행기를 탔다. 한국은 이날 28-31로 패해 남은 3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둬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세계 랭킹 10위인 한국의 4차전 상대는 한 수 위인 세계 랭킹 9위의 프랑스다. 따라서 한국은 3차전 상대인 세계 랭킹 14위 네덜란드와 5차전 상대인 세계 랭킹 19위 아르헨티나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만 한다. 11일 맞붙을 네덜란드의 전력은 한국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뒤 젊은 선수를 대거 발탁해 힘과 체력을 키웠다. 평균 연령 25.5세로 한국팀(28.6세)보다 세 살 이상 젊다. 팀의 에이스인 코르넬리아 그로트(27)는 뛰어난 일대일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기습적인 슛을 잘해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다. 임 감독은 출국 전 “‘금메달 같은 은메달’이라는 말은 싫다. 올림픽은 전쟁”이라며 강한 필승 의지를 보였다. “4년 전 노 메달의 한을 풀겠다”(류은희), “이번에는 기뻐하며 울겠다”(권한나)는 선수들의 의지도 약해지지 않았다. 아직 대표팀에는 이길 수 있는 3경기가 남았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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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출전 코소보 첫 메달이 황금색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코소보 국기가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서 휘날렸다. 코소보 국가대표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에 참가한 마일린다 켈멘디(25·사진)는 우승이 결정된 뒤 눈물을 참지 못했다. 켈멘디는 2010년부터 월드컵과 유러피안컵, 그랑프리 우승을 휩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 2013년에는 여자 52kg급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켈멘디의 나라는 코소보가 아닌 세르비아였다. 국제사법재판소가 2010년 7월 코소보 독립을 인정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소보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2014년 12월에야 인정했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은 코소보가 자국 국기를 달고 출전한 첫 올림픽이다. 켈멘디의 우승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역도에서 한국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고(故) 김성집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으로 태극기를 달고 역도에 출전한 김성집은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스포츠계에 독립국가 대한민국을 알렸다. 당시 이를 보도한 동아일보는 “삼천만 겨레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며 감격했고, BBC의 전파를 빌려 방송한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고 민재호 아나운서는 수상 소식을 전하는 내내 울면서 방송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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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승리… 개척자… 이쯤은 돼야 ‘기수의 자격’

    6일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히잡을 쓰고 휠체어를 탄 기수가 등장한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이란의 자흐라 네마티(31·여)다. 그는 비장애인과 겨뤄 당당히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개막식에서 선수단을 이끌고 입장하는 기수를 선정하는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다. 하지만 공통된 원칙 한 가지는 있다. 네마티처럼 인간 승리의 아이콘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역사에 남을 업적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처럼 국민들이 참여하는 투표로 기수를 선정하는 나라도 있다.○ 개척자에게 왕중왕을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의 기수는 수영 선수인 18세의 나다 알 베드와위다. UAE 여성 선수로는 두 번째 올림픽 참가자이자 수영 선수로는 처음이다. 히잡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이슬람권 국가에서 몸매를 드러내는 수영은 여성이 하기 힘든 운동이다. 베드와위는 기수로 선정된 뒤 “여성 선수를 기수로 세운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막상 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충격을 받을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네 차례 출전한 올림픽에서 모두 18개의 금메달을 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에게 국기를 맡겼다. 펠프스는 “메달을 땄던 그 어떤 순간보다 벅차고 자랑스럽다”며 기수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파라과이 기수로 나설 훌리에타 그라나다(30)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등록된 유일한 파라과이 선수다. 세계 랭킹 154위지만 파라과이에서는 박세리처럼 골프의 선구자 같은 존재다. 자국 국기 대신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장을 누빌 난민팀의 올림픽 사상 첫 기수로는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유스라 마르디니(18·여)가 선정됐다. 목숨을 걸고 조국을 등져야 했던 난민팀 선수들은 팀 최연소 선수인 마르디니에게 기꺼이 기수 자리를 내줬다. 마르디니는 독일에서 훈련받았지만 정작 독일어는 거의 할 줄 몰랐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는 “두 마디는 독일어로, 다섯 마디는 영어로 간신히 소통했다”고 말했다. 마르디니를 가르친 스벤 슈파네크렙스 코치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강철 정신력이 돋보인다”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페루의 기수를 맡게 된 프란시스코 보사(52)는 16세 때인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까지 7개 대회 연속 출전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다시 현역 선수로 사선에 서게 된 보사는 페루 역사상 올림픽 최다 출전 선수가 됐다.○ 농구 선수는 이제 그만 그동안 중국의 기수 선발 조건은 ‘실력’과 ‘키’였다. 1984년부터 중국은 남자 농구 선수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오성홍기를 들었던 야오밍(36)이 대표적이다. 2002년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할 정도의 실력에 226cm의 키를 겸비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들은 “리우 올림픽 기수로는 남성 선수가 아닌 여성 선수가 선정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력한 후보로 런던 올림픽 2관왕이자 올림픽 다이빙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여성 다이빙 선수 우민샤(31)가 꼽힌다. 우민샤가 기수가 되면 중국의 여름 올림픽 역사상 첫 여성 기수가 된다. 중국의 여성 올림픽 기수는 2006년 토리노 겨울 올림픽에서 기수였던 양양(40)이 유일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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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코앞인데 커지는 치안 불안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 불안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28일(현지 시간) “올림픽 테러를 모의한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레바논 출신 이민자 샤에르 칼라운(34)을 검거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테러 용의자로 이란 출신 푸리아 파이카니(27)를 쫓고 있는 브라질 경찰은 지난주에도 12명을 테러 모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올림픽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브라질 치안 기관도 바빠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시는 방범 카메라를 3500대에서 6200대로 늘릴 예정이다. 또 헬리콥터와 드론, 대형 풍선 등을 이용해 인구 밀집 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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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감 높아지는 리우…“방범 카메라 늘리고, 드론 활용 감시”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 불안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28일(현지시간) “올림픽 기간 중 테러를 계획한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레바논 출신 이민자 샤에르 칼라운(34)을 검거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테러 용의자로 이란 출신 푸리아 파이카니(27)를 쫒고 있는 브라질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주 12명을 테러 모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올림픽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브라질 치안 기관도 바빠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시는 방범 카메라를 3500대에서 6200대로 늘렸다. 또 헬리콥터와 드론, 대형 풍선 등을 이용해 인구 밀집 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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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톤 레이스중 식당서 술 먹고 우승… 1908년 런던대회 최장 188일간 열려

    1896년 아테네에서 처음 시작된 근대올림픽은 올해로 120주년을 맞는다. 역사가 긴 만큼 근대올림픽 초기에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록이 적지 않다. 근대올림픽 초기에는 경기 기간도 매우 길었다. 제1회 올림픽은 단 9일 만에 폐막했지만 제2회 파리 올림픽 때부터는 100일 넘게 치르는 올림픽이 흔했다. 1908년 런던 올림픽은 4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무려 188일 동안 열려 가장 긴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다만 미국 의회도서관 자료를 보면 주요 경기는 7월 13∼25일에 집중됐다. 공식 개최 기간의 개념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당시에는 각종 예선경기 등까지 모두 올림픽 기간으로 포함한 것으로 추정된다. 193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올림픽은 18일을 넘지 않게 치러지고 있다. 마라톤 월계관을 최초로 거머쥔 선수는 그리스의 스피리돈 루이스다. 그는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당시 40km였던 마라톤 코스를 2시간58분50초에 완주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만 명의 관중이 그 장면을 지켜봤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루이스가 경기 도중 코스를 이탈해 식당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은 모양. 경기 도중 루이스는 그리스 전통식을 파는 식당에 들어가 삶은 달걀과 맥주, 와인을 먹고 다시 달려 금메달을 따냈다. 70세를 넘겨 메달을 딴 선수도 있었다. 스웨덴의 사격 선수 오스카르 스반은 1908년 런던 올림픽부터 1920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올림픽까지 올림픽에 3번 참가해(1916년 베를린 올림픽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취소)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6개의 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딴 첫 올림픽 때 그의 나이는 60세였고, 은메달 한 개를 따낸 마지막 올림픽 출전 때 그의 나이는 72세였다. 당시 스웨덴의 평균 수명은 59세였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남아있다. 반도핑 검사가 처음 실시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근대5종에 출전한 스웨덴의 한스군나르 릴리엔발은 사상 첫 금지약물 검출 선수로 기록됐다. 당시 검출된 금지약물은 알코올이었는데, 릴리엔발은 이에 대해 “경기 전 맥주 두 잔을 마셨다”고 해명했다. 당시 릴리엔발은 술을 마시고 뛴 개인전 경기에서 8위에 올랐다가 실격됐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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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장서 치고 던지고 달리고… 장애인에게 야구교실은 소풍”

    2000년 전후로 야구를 좀 봤다는 OB·두산 팬들은 ‘이경필’이라는 이름을 기억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야구에 빠진 팬들이라면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 코치로 떠올릴 수 있다. 그랬던 이경필 씨(42)가 요즘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새로운 야구 인생을 즐기고 있다. 최근 경기 포천시의 한 야구연습장에서 만난 이 씨는 대리운전회사 대표, 충북대 강사, 야구 해설위원 명함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먼저 야구 코치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지적장애인들은 야구 때문에 상처받았던 제게 야구로 다시 보람을 느끼게 해 준 사람들입니다.” 고등학교 때 유망한 투수였던 이 씨는 1997년 배명고 선배이자 당시 OB 베어스 투수 박철순 씨의 눈에 들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2000년 전후로 전성기를 보냈지만 부상으로 구위가 떨어지면서 2007년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 씨는 “그때 워낙 충격을 크게 받아 야구는 쳐다보기도 싫었다”며 “다른 구단에 갈 수도 있었지만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덜컥 은퇴를 해 버렸다”고 회상했다. 은퇴 후 이 씨는 골프에 빠져 살았다. 그런데 2010년 지인의 소개로 부인 김차경 씨(40)를 만나면서 야구공을 다시 만지게 된다. 정확히는 2012년 결혼 후 다운증후군이 있는 처형을 만나면서였다. 충남 공주시의 변두리에 살고 있는 처형은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장을 보러 나가기도 어려웠다. 이 씨가 한 번씩 찾아가 외식이라도 하자고 하면 처형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때 이 씨는 장애인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능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보니 야구밖에 떠오르지 않더군요.” 이 씨는 2014년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야구 교실을 열었다. 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달리는 장애인들에게 야구 교실은 소풍이었다. 가는 곳마다 “정기적으로 불러줄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 이어졌다. 혼자 힘으론 어렵겠다고 생각한 이 씨는 대선배 박철순 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21일 이 씨와 함께 야구장에서 만난 박 씨는 “눈여겨본 후배 녀석이 아쉽게 은퇴한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다”며 “그런 후배가 야구에 다시 의욕을 가지고 좋은 일도 한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예인 야구단 활동을 하던 가수 김창렬 씨와 제갈성렬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도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야구만 할 게 아니라 방송국 견학도 시켜주고 스케이트 교실도 열면 되겠다”며 일을 크게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요즘 ‘해피 딜리버리’라는 모임을 만들어 장애인들이 원하는 곳으로 ‘소풍’을 데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씨는 “장애인 봉사에 많은 사람을 참여시킬 것”이라며 “포털사이트 다음의 ‘스토리펀딩’ 코너를 통해 시민들의 기부금도 모아 봉사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즘 그의 목표는 승합차 한 대를 구입하는 것. 그는 “지금은 렌터카를 쓰고 있지만 앞으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차가 생기면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장애인들이 산이나 바다 등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씨의 최종 목표는 장애인 전용 체육관을 짓는 것이다. 그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운동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다시 야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일깨워준 것에 대해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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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강제동원 조사 끝내고 현장교육하러 갑니다”

    “이제부터는 서류와 연구실 안에 갇혀 있던 역사에서 나와 강제 동원의 쓰라린 현장을 연구할 겁니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의 실상을 조사 및 연구하기 위해 2004년 11월 출범한 ‘대일(對日)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6월 말 12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위원회에서 12년 동안 줄곧 활동해온 정혜경 한일민족문제학회장(56)은 4일 앞으로의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그동안 위원회는 총 34만 건에 이르는 강제 동원 피해 조사 자료를 만들어 전산화 작업을 마쳤다. 6200억 원에 이르는 강제 동원 위로금도 피해 유족에게 지급했다. 위로금 전달 건수로 헤아리면 7만6000건이 넘는다. 미쓰이(三井), 미쓰비시(三菱) 등 일본 주요 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지금도 존재하는 일본 회사 103곳이 전범 기업임을 입증하는 성과도 냈다. 12년간의 위원회 활동은 반전의 연속이었다고 정 학회장은 회상했다. 가장 기뻤던 순간을 묻자 정 학회장은 2014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강제 동원 피해자 28만 명분의 명부를 발견한 순간을 꼽았다. 그는 “전쟁 직후 1953년 그 어렵던 시절에도 피해자와 가족들을 직접 찾아 면담한 필사록을 보면서 당시 담당자들의 정성에 탄복했다”고 말했다. 쾌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것도 금방이었다. 28만 명 명부는 주일 한국대사관이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알고 지내던 서기관이 창고 깊숙이 보관돼 있던 명부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정 학회장이 서기관과 통화하면서 “큰 포상을 받으시게 됐다”고 함께 기뻐했지만 해당 서기관은 오히려 문서 관리 부실로 문책을 받았다. 정 학회장은 “결국 그 서기관은 얼마 지나지 않아 휴직을 했다”며 “일부 공무원의 탁상행정 때문에 의욕을 갖고 일한 사람들이 엉뚱하게 피해를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애초 재일동포 역사 전공자였던 정 학회장은 “강제 동원 역사를 빼고 재일동포를 논할 수 없다”는 지도교수의 권유로 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 학회장은 현장과 소통의 중요함을 몸으로 느꼈다. “나 자신도 위원회 활동을 하기 전에는 연구실 안에서 문서에 매몰된 독선적 연구자였다”며 “위원회 활동은 이런 내가 눈을 뜨도록 해 준 스승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강제 동원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연구 성과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뚜껑 없는 박물관’이라는 명패를 붙였다. 자신이 연구위원으로 있는 ‘일제 강제동원 평화연구회’를 중심으로 전국에 산재한 강제 동원 현장을 학생과 일반인이 직접 둘러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별로 보급하는 사업이다. 국내 강제 동원 역사 현장은 총 8329곳에 이른다. 그는 현재 인천 부평구, 부평역사박물관과 함께 부평2동에 있는 강제 동원 현장 ‘미쓰비시 마을’을 보존하고 교육 현장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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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승 진출 단원고, 환호 대신 “파이팅”

    탁구공은 2.7g밖에 나가지 않는다. 노란 리본의 무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경기 안산시 단원고 탁구부 학생들에게 이 무게는 남달랐다. 풀게임 접전 끝에 승리하고도 짧은 파이팅으로 축하 세리머니를 대신한 건 그런 까닭이었을 터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된 16일 이들은 누구보다 노란 리본의 무게를 느꼈을 것이다. 단원고 탁구부(노소진 박세리 김민정 이지은)는 이날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서울 독산고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제1 단식에서 노소진(2학년)이 패했지만 박세리(3학년)가 제2 단식에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박세리-노소진(2학년) 조가 출전한 복식에서 승리하며 역전에 성공한 단원고는 2-2 동점이던 마지막 게임에서 이지은(2학년)이 독산고 양현아에게 3-0 승리를 거두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단원고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이 지난해 같은 달 17일 따낸 금메달은 고인이 된 친구들 영전에 바치는 ‘추모의 메달’이 됐다. 단원고 선수들은 17일 대구 상서고를 상대로 학우들을 위한 ‘치유의 메달’에 도전한다.전주=이원주 채널A 기자 takeoff@donga.com}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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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가치주+중소형주’ 펀드침체기를 통과하는 법!

    《 새해 초부터 금융투자 시장을 강타한 주가 급락, 원화가치 급등세와 남미 금융위기, 크로아티아, 태국, 이집트 정국 불안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글로벌 악재까지 글로벌 자본시장은 2014년 초에도 적지 않은 부침을 겪어 왔다.예상외의 변수가 계속 터지면서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말 전망보다 다소 낮아졌다.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동아일보가 이 같은 시장의 변화 양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펀드 투자수익률을 통해 상반기 시장을 정리했다. 》주식형 펀드-진흙 속에서 진주 찾기 동아일보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올해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펀드 수익률을 정리한 결과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국내·해외를 가리지 않고 모두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0.83%, 해외 주식형 펀드는 ―1.60%의 평균 수익률을 보인 것. 이 같은 상황에서도 가치주펀드나 배당주펀드는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2630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신영밸류우선주펀드,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펀드 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7∼18%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 같은 주식형 펀드 침체기에 각 금융투자업체가 찾은 해법은 ‘가치주’와 ‘중소형주’다. SK증권에서도 가치투자 상품인 연초 이후 수익률이 6.10%에 이르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판매한다. 삼성자산운용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우량 중견기업을 직접 선별해 투자하는 삼성중소형Focus펀드는 역시 연초 후 수익률 8.35%를 기록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KTB리틀빅스타펀드 역시 올해 4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4.52%로 비슷한 기간 시장 평균 대비 1%포인트 이상 높다. 독특한 투자 기법을 살린 펀드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하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는 국내 우량기업 우선주와 배당주를 보유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초과 수익을 확보하는 ‘커버드 콜’ 전략을 활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이 18.9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하이투자증권의 하이코리아적극성장형펀드는 경기가 활황일 때는 성장주와 경기 민감주에, 경기가 둔화될 때는 중소형주와 가치주에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쓴다. 1년 수익률이 10.94%를 기록했다.채권형·혼합형·롱숏은 안정적으로 수익 반면 채권형 펀드나 채권·주식 혼합형 펀드들은 평균 수익률이 1∼2%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가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내면서 고위험 고수익 채권(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채권펀드는 유럽에 본사를 두고 사업을 하는 투자적격등급 이하 고수익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회사 측은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6.1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에서는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고배당주 채권에 투자하는 프랭클린미국인컴채권형펀드를 올해 상반기 주목할 상품으로 꼽았다. 회사 측이 밝힌 연초 후 수익률은 7.53% 수준이다. KB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KB코리아롱숏펀드도 연초 후 수익률이 4.21%를 기록하며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국공채와 AA등급 이상 회사채에 자산의 45%를 투자하고 국내 주식은 롱숏 전략을 활용해 손실을 줄이는 기법을 썼다.원자재 펀드와 파생상품도 강세 아예 주식 펀드가 아닌 원자재 펀드에 주력하거나 랩어카운트나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같은 파생상품을 운용해 높은 수익을 올린 회사도 많다.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고 한화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이 판매하는 한화에너지인프라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는 미국 셰일가스 채굴에 쓰이는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다.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이 펀드가 올해 1월 설정된 후 수익률은 20.6%를 기록했다. 신영증권은 강점인 가치투자 기법을 계속 강조하되 펀드가 아닌 랩어카운트 상품 신영가치투자형랩을 상반기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았다. 저평가 가치주 10개 안팎의 종목에 집중 투자해 1년 평균 52.03%의 수익률을 냈다. 삼성증권에서는 5개 안팎의 ELS에 분산 투자해 투자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인 상품인 자문형ELS랩을 상반기 주력 상품으로 선정하고 판매했다. 회사 측은 “가치투자로 좋은 성과를 내 온 VIP투자자문이 ELS 기초자산을 선정하고 삼성증권 운용팀이 이를 운용해 연평균 8%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 받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인 ‘첫스텝 85 지수형 ELS’를 판매해 많은 투자자를 모았다. 첫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을 최초 기준가격의 85%로 경쟁 상품보다 낮게 설정해 조기상환 확률을 경쟁 상품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76%로 끌어올린 상품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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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신]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2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첫스텝85 지수형 ELS 8834호’를 27일까지 판매한다.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85%(6·12·18개월), 80%(24개월), 75%(30개월) 이상일 경우 연 5.1%의 수익률을 적용해 수익금을 돌려준다. 만기일에 세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최초 기준지수의 60% 미만으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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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주 기자의 여의도 X파일]은퇴는 낼모레인데 노후계획 아직도 없나요

    “은퇴 연령은 빠르고, 노후자금은 부족하며,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들어 둔 금융상품 수익률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최근 삼성증권이 개최한 ‘부부은퇴학교’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요약해 본 문장입니다. 설문조사 결과에는 은퇴를 앞둔 ‘현역’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의 삶이 이미 모든 경제활동을 끝낸 ‘은퇴 선배’들의 실제 삶과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은퇴 시기’부터 차이가 납니다. 아직 은퇴를 하지 않은 현역 응답자들은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는 때가 64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배 은퇴자들이 응답한 평균 은퇴 시기는 이보다 3년 빠른 61세였습니다. 노후자금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은퇴 후 필요한 생활자금도 예상보다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은퇴 후 필요한 월 생활비가 3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현역 응답자는 4명 중 한 명꼴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월 생활비가 300만 원 미만인 선배 은퇴자들은 3명 중 1명꼴로 비율이 높았습니다. 은퇴를 앞둔 현역들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예금보다 중·고수익 금융 투자상품에 많이 가입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은행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선배 은퇴자들과는 투자 패턴이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수익률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모양입니다. 응답자들이 원하는 기대수익률은 평균 11.2%인 반면 실제 가입한 상품의 평균수익률은 6.2%에 불과했습니다. 한정 삼성증권 부부은퇴학교담당 부장은 “행사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가족들과 함께 구체적 노후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며 “4명 중 3명은 배우자 사별에 대한 대책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제적으로 100% 만족하는 노후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더 일찍, 더 구체적으로 준비할수록 조금 더 여유있는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이 시점에서 돌아봅니다. 나도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은퇴자 가운데 한 명이 될 날이 있을 텐데 ‘노후’가 아닌 ‘제2의 인생’을 풍족하게 살 수 있을까요?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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