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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 중국, 덴마크, 프랑스 등 국적의 23개 해운사에 대해 운임 담합을 했다며 과징금 부여 방침을 정한 가운데, 국내 선사들에 이어 중국 정부도 한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반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오랫동안 국제 관행으로 행해진 해운사 운임 공동협의를 담합으로 판정한 건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향후 다른 국가들의 반발도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양당국인 교통운수부 수운국은 5월 한국 해양수산부에 서신을 보냈다. 중국 측은 서한을 통해 “중국 정기선 회사들이 이번 조사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수운국도 이번 조사의 영향이 중대하다고 생각한다. 협의회 내부 정관에도 회원 간 운임 조율 등을 규정하고 있다. 공정위가 협회 성격과 역할을 적극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공정위는 5월 초 국내 12개 해운사와 중국 COSCO, SITC, 덴마크 머스크, 프랑스 CMA CGM, 대만 에버그린 등 해외 11개 선사에 ‘한-동남아시아 노선에서 운임 담합 행위를 했다’며 과징금을 부여하겠다는 심사보고서를 통보했다. 과징금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5000억∼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선사들은 ‘운임 관련 협의는 해운법 29조에 보장된 공동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선사들은 “공동행위는 국제적으로 1800년대부터 용인돼 온 것으로 공정거래법 예외 대상이다. 해운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대부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선사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도 정부 차원에서 공정위 조치에 반기를 든 것이다. 한중 해운 관련 공식 협의체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 중국 사무국도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6월 23일 협의회 한국 사무국에 A4용지 3장 분량의 서신을 보내 “양국 정부 지침에 따라 사업을 해왔는데, 이번 한국 공정위의 조사는 중국 선사들의 강한 불만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다수의 선사들이 즉각 협의회를 탈퇴할 의사를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중 해운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협의회 중국 사무국 측은 “한국 공정위 조사가 계속되면 한중 해운 시장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집단 항소도 불사하겠다”며 공동행위를 담합으로 판단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8년부터 독점금지법을 시행하면서 가격 담합 행위를 규제하고 있지만 해운사 공동행위는 인정하고 있다. 김영무 한국해운협회 부회장은 “공동행위를 담합으로 보면 국제적으로 용인된 표준 행위를 한국만 못 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잇따르는 반발에 공정위 측은 “동남아 항로와 관련한 과징금은 잠정적인 조치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선사 의견을 수렴하고 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 중국, 덴마크, 프랑스 등 국적의 23개 해운사에 대해 운임 담합을 했다며 과징금 부여 방침을 정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반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소송은 물론 한중간 해운 현안을 논의하는 황해정기선사협의회 탈퇴까지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양당국인 교통운수부 수운국은 5월 한국 해양수산부에 서신을 보냈다. 중국 측은 서한을 통해 “중국 정기선 회사들이 이번 조사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수운국도 이번 조사의 영향이 중대하다고 생각한다. 협의회 내부 정관에도 회원 간 운임 조율 등을 규정하고 있다. 공정위가 협회 성격과 역할을 적극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공정위는 5월 초 국내 12개 해운사와 중국 COSCO, SITC, 덴마크 머스크, 프랑스 CMA CGM, 대만 에버그린 등 해외 11개 선사에 ‘한-동남아시아 노선에서 운임 담합행위를 했다’며 과징금을 부여하겠다는 심사보고서를 통보했다. 과징금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5000억~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선사들은 ‘운임 관련 협의는 해운법 29조에 보장된 공동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선사들은 “공동행위는 국제적으로 1800년대부터 용인돼 온 것으로 공정거래법 예외 대상이다. 해운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대부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선사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도 정부 차원에서 공정위 조치에 반기를 든 것이다. 한중 해운 관련 공식 협의체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 중국 사무국도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6월 23일 협의회 한국 사무국에 A4 3장 분량의 서신을 보내 “양국 정부 지침에 따라 사업을 해왔는데 이번 한국 공정위의 조사는 중국 선사들의 강한 불만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다수 선사들이 즉각 협의회를 탈퇴할 의사를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중 해운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협의회 중국 사무국 측은 “한국 공정위 조사가 계속되면 한중 해운 시장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집단 항소도 불사하겠다”며 공동행위를 담합으로 판단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8년부터 독점금지법을 시행하면서 가격 담합 행위를 규제하고 있지만 해운사 공동행위는 인정하고 있다. 김영무 한국해운협회 부회장은 “해운 정책으로 외국 정부와 외교 마찰이 빚어지면 한국 선사들이 해외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공동행위를 담합으로 보면 국제적으로 용인된 표준 행위를 한국만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잇따르는 반발에 공정위 측은 “동남아 항로와 관련한 과징금은 잠정적인 조치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선사 의견을 수렴하고 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자동차 업계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2일(현지 시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을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헌액하면서 명예의 전당 측이 보낸 찬사다. 한국인이 헌액된 것은 정 명예회장이 처음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 행사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새겨진 대리석 명판도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전시됐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1939년 설립됐다.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1967년),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1969년), 벤츠 창립자 카를 벤츠(1984년), 도요타 창립자 도요다 기이치로(2018년) 등이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 측은 “기아의 성공적인 회생과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품질 경영 및 친환경 미래차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를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끌어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라고 정 명예회장을 평가했다. 정 명예회장 헌액은 지난해 결정됐지만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 해 미뤄져 이날 열렸다. 고령인 정 명예회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고, 대신 아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대리 헌액 연설에서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들을 이겨내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창업자 정주영 선대 회장님의 꿈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다. 아버지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의 부인 정지선 씨도 동행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가족들도 함께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22일 현대차그룹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 행사에서 정 명예회장이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새겨진 대리석 명판도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전시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지난해 정 명예회장을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이자, 기아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수상자 선정은 지난해에 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시상식이 이날 열렸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에게만 주어진다.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1967년),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1969년), 벤츠 창립자 카를 벤츠(1984년), 혼다 창립자 혼다 소이치로(1989년), 도요타 창립자 도요다 기이치로(2018년)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정 명예회장 대신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상자로 참석했고 부인 정지선 씨도 동행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가족들도 함께 했다. 정의선 회장은 대리 헌액 연설을 통해 정 명예회장의 업적과 철학,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밝혔다.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을 영광스러워하셨다”면서 “이는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 한 전세계 직원, 딜러, 현대차와 기아를 신뢰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셨다”며 정 명예회장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은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대가 되었다”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들을 이겨내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창업자 정주영 선대회장님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 역사상 유례없는 짧은 기간에 글로벌 톱 5로 기업을 올려놓은 기업가로 평가 받는다. 기아 인수를 주도해 인수 첫 해만에 흑자로 전환시켰고, 품질과 기술 자립에 대한 열정으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자동차 전문그룹을 출범시켰다. ‘품질경영’으로 대표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품질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가치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 실시한 ‘10년 10만 마일’ 보증 카드는 차동차 시장에서 유례없는 파격적인 고객 서비스로 평가 받았고,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강자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이밖에도 해외공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협력업체들과의 서플라이 체인 건설, 수소 사업에 대한 혜안으로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정 회장은 “아버지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으며, 아버지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가 올해 2분기(4∼6월)에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어섰다. 포스코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2일 포스코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1% 증가한 18조2925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1212% 오른 2조2006억 원을, 순이익은 1조8070억 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철강 시황이 좋아져 제품 가격이 올라갔고 수요 회복으로 판매량이 증가한 게 이유다. 계열사들도 견고한 실적을 올렸다.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과 식량 소재 무역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며 2분기 영업이익 1700억 원을 올렸고, 이차전지 관련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이 분기 최대 실적(영업이익 356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7∼12월)에도 철강 시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포스코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인 7조 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타이어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및 환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상생과 나눔이야말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본이라는 믿음에서다. 한국타이어는 핵심 비즈니스 특성인 ‘이동성(Mobility)’을 반영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차량 나눔 사업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차량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기관에 차량을 전달한다. 타이어 나눔 사업도 있다. 전국 사회복지기관의 안전한 이동 환경을 위해 노후한 타이어를 교체해 주는 활동이다. 차량 나눔 사업은 2008년에 시작해 2020년까지 13년 동안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총 550여 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타이어 나눔사업은 2010년부터 11년 동안 총 2만4000개 이상의 타이어를 지원했다. 올해는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경차 78대와 전기차 2대를 합쳐 총 80대의 차량을 지원하는 ‘2021 차량 나눔’ 지원 사업과 총 700여 개 기관을 선정해 타이어를 교체해 주는 ‘2021 타이어 나눔’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동에 불편함을 겪는 취약계층의 문화, 역사, 전통 등의 체험을 돕는 ‘틔움버스’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또 생물 다양성 증진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대전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의 주거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따뜻한 사회주택 사업’, 지역사회의 이슈를 구성원들이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드림위드’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사내 전문 영역별 7개 사회공헌(CSR) 위원회를 통해 임직원들과 끊임없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전사 차원의 사회공헌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오고 있다. 각 위원회를 중심으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을 진행함으로써 기업의 긍정적인 영향이 사회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다양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는 세계경제포럼(WEF)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선정한 ‘등대공장’에 선정된 기업이다. 등대공장은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기업이라는 의미로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 A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극 도입해 생산성, 품질, 친환경성 등에서 혁신이 있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국내에서 등대공장에 올라있는 기업은 포스코가 유일하다. 이런 경쟁력을 가능케 한 많은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팩토리 △뉴칼라 인재육성 △상생 경영이다. 포스코는 2016년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철강 고로 제어, 도금량 제어 등은 물론 현장의 각 설비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설비와 작업환경을 진단·예측하고, 최종적으로 공장 내 상황을 자동 제어할 수 있는 ‘포스프레임’이라는 원스톱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속 공정으로 이루어지는 제철소 조업 특성에 맞춰 전 공정을 스마트팩토리로 바꾸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 시작 이후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추진한 스마트과제는 총 812건, 이로 인해 얻은 기업 이익은 약 759억 원에 달한다는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IT 신기술을 활용해 업무를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뉴 칼라(New Collar)’를 미래 인재육성의 목표로 설정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뉴칼라 레벨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직원의 IT 역량을 총 4개 레벨로 구분하고 수준별 교육을 통해 IT기술 활용능력을 키우는 제도다. 교육 내용은 IT기초지식 학습부터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프로그래밍 수준까지 폭넓게 운용하고 있다. 각 단계별 인증자에게 승진 가점, 주재원 선발 우대 및 관련 전공 학위취득을 위한 유학 기회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내 지식공유 동영상 플랫폼인 ‘포스튜브’를 통해 직무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튜브는 고숙련 직원들이 보유한 현장 기술을 동영상 강의로 제작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콘텐츠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중소기업 및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을 돕고 있으며, 친환경 기술개발 및 스마트화 관련 기술을 무상으로 나누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외국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항공기에 태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5월 29일 오후 주일미군 소속 20대 미국인 A씨는 일본 나리타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는 대한항공 KE704 여객기 탑승 수속을 밟았다. 코로나19 감염자였던 A씨는 수속 과정에서 검사 결과 양성이라는 확인서를 제시했다. 정부는 올해 1월 8일부터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게 코로나19 검사(PCR)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양성이면 비행기 탑승이 금지된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제지하지 않고 탑승을 허락했다. 방역지침 위반이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이 약 30명 정도 탑승했고, A씨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3~4명 정도로 파악됐다. A씨는 코로나19 감염 전에 받아뒀던 음성 확인서와 출국 직전 받은 양성 확인서를 동시에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측은 “나리타공항 직원이 승객 PCR 검사 결과지의 양성 결과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과거에 받은 음성 판정 내용만 확인해 잘못 탑승시켰다.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3년 연속 무분규 합의 가능성을 높였다.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선 논란이 됐던 정년 연장이 빠지는 대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근로자들을 위한 각종 복지제도가 새로 반영됐다. 최근 중장년 위주 기술직(공장 생산 근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받는다며 별도 노조까지 출범시키는 등 갈등을 빚은 연구 사무직 위주 MZ세대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Z세대 직원들 사이에선 여전히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갈등을 봉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200%+350만 원 △품질 향상 및 재해 예방 격려금 230만 원 △주식 5주 등이 들어갔다. 논란을 부른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는 합의안에서 빠졌다. 노조는 국민연금을 받기 전인 64세까지 정년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무리한 요구라며 거절했다. 다만, 사측은 대안으로 숙련된 근로자 중 희망자에 한해 직군별로 재고용을 하는 ‘숙련 노동자 재고용’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청년 실업에 따른 논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회사 내에서 MZ세대들이 정년 연장에 거부감을 보여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힘들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복지는 강화됐다. 결혼·재혼·출산 축하금을 기존의 2배 이상으로 올렸다. 입사 1년 후부터 누구나 차량 구매 시 20%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기숙사 거주 기간 5년 이상 연장, 1인 1실 운영,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도 포함됐다. 연구·일반직이 시간외수당 및 초과연장 근로 수당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노조는 이번 합의안에 따른 성과급 총액이 1인 평균 1806만 원 수준으로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나 MZ세대는 근속 연수가 상대적으로 짧아 기본급여 자체가 낮기 때문에 성과급 총액을 계산해 봐도 1000만 원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대차의 한 MZ세대 직원은 “기본급이 210만 원 수준이면 성과급은 1000만 원 수준이다. 노조가 밝힌 평균 1800만 원 성과급 총액은 연차가 높은 생산직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본급, 성과급을 많이 받아온 생산직 위주의 기존 근로자들에 비하면 MZ세대를 위해 마련했다는 복지는 여전히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 투표를 진행한다. 찬성이 50%가 넘으면 합의안이 최종 타결된다. 현대차의 다른 30대 직원은 “27일은 코로나19 백신 단체접종을 하는 날이다. 백신 휴가 사용 직원, 기존 재택근무자 등이 많은데도 찬반 투표는 당일 오전에 반드시 투표소에 나와서 해야 한다. 의견 수렴 절차부터 MZ세대 배려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지난 6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의 4번째 활주로가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단계적으로 공항 확장을 하고 있었는데요. 제 4활주로도 인천국제공항 제4단계 확장 사업의 일환입니다. 우리가 잘 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도 개항 이전부터 계획돼 있던 제3단계 건설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제 4활주로는 1억 명 이상의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만들어진 활주로입니다. 기존의 3개 활주로에 하나를 더 만들어서 늘어나는 비행량을 수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 4활주로 사업에는 410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어갔는데요. 제 4활주로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빠르고 효율적인 활주로제 4활주로는 길이 3750m, 폭 60m로 지어졌습니다. 메인 활주로 외에 평행유도로와 고속탈출유도, 항행 안전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평행유도로는 착륙한 항공기가 계류장(이·착륙 대기 장소)으로 가기 위해 활주로와 평행하게 만든 도로입니다. 고속탈출유도로(Rapid exit taxiway)는 착륙 항공기가 다른 유도로로 보다 빠르게 빠져나가도록 도와 활주로 점유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도로입니다. 착륙한 항공기를 빠르게 평행유도로로 이동시키기 위해 고속탈출유도로가 있는 건데요. 기존 활주로에는 4개의 고속탈출유도로가 있었지만, 제4활주로에는 4개를 더해 총 8개의 고속탈출유도로를 설치했습니다. 어느 위치에 착륙하더라도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어서, 활주로 점유 시간을 20초 정도 단축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승객 입장에서도 빠르게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게 된 것이고, 항공기가 주기장으로 들어가는 시간 및 항공기 회전율도 높아지게 된 거죠. ●최상급 활주로 품질활주로의 품질도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제 4활주로의 아스팔트 포장을 할 때 광폭편대포장이라는 기법을 사용했는데요. 넓은 면을 한번에 포장하는 기술입니다. 아스팔트를 다지는 롤러를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보통은 롤러의 폭이 6m 정도입니다. 그런데 6m씩 도로를 포장하면, 6m도로 사이사이에 이음부가 생깁니다. 아무래도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시간이 지나면 이음부에서 마모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제4활주로는 이런 이음부를 최소화하려고 24m짜리 롤러를 이용해 포장을 했습니다. 울퉁불퉁하지 않고 매끄러운 도로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착륙 시 진동을 최소활 할 수 있고, 항공기 이동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활주로 두께도 90cm로 했습니다. 일반 도로보다 2배 이상 두껍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항공 등화 시설을 천 단위 이상 설치했습니다. 항공등화시설은 야간이나 저 시정 때 불빛을 보고 이착륙을 할 수 있게 하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밤에 공항 및 활주로가 빛나는 것도 항공 등화 시설 때문입니다. 이런 등화 시설을 수백 개가 아닌 수천 개 수준으로 깔아서 안정성을 높인 거죠.●개선된 비행절차 제4활주로의 등장으로 인천국제공항의 비행 절차가 바뀌었습니다.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맞춰서 제4활주로를 만들었듯이, 항공 수요에 맞춰 비행 절차를 바꾼 겁니다. 공항으로 접근하는 비행기는 일반적으로 공항으로 접근하다가 관제사의 지시를 받아서 활주로 방향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은 항공기를 더 많이 들어오게 할 수 있도록 ‘포인트 머지’ 방식 비행 절차를 운용했습니다. 이 방식은 인천국제공항으로 비행기가 오다가 부채꼴 모양으로 한번 비행기를 선회 시키는 겁니다. 공항으로 오던 비행기를 한 번 빙 둘러서 오게 하는 거죠. 비행기를 더 많이 줄지어서 올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제4활주로 개항 이후에 인천국제공항은 포인트 머지 방식에서 ‘트럼본’ 방식으로 비행 절차를 바꿨습니다. 이 방식은 악기 트럼본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 ‘ㄹ’자 형태로 줄을 서보신적이 있을 텐데요. 악기 트럼본을 닮은 이 모양으로 비행기를 줄 세워 돌리는 겁니다. 포인트 머지 방식을 더 꼬았다고 보면 되는데요. 기존 포인트 머지 방식 보다 비행기를 상공에서 더 많이 줄 세우는 겁니다. 이 방식은 얼핏 보면 더 복잡해진 것 같지만, 인천국제공항 내 관제 효율성을 높이고 항공기 병목현상을 줄여서 평균 비행시간과 평균연료 소모량을 포인트 머지 방식 대비 10~15% 정도 줄여준다고 합니다. 프랑크푸르트, 로마, 두바이 공항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 하늘 길은 군사 공역이 넓어서 민항기들이 다니는 길이 협소한 편입니다. 이에 트럼본 방식으로 절차를 바꾸면 더 많은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접근해도 문제없이 관제가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트럼본 절차를 적용하면 군사 공역 및 비행금지구역과 맞닿는 일이 발생한다고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 측과 공항, 국토부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제4활주로한 항공사 기장은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한 공항들은 상황에 따라 확장공사를 하다보니 비효율적으로 설계된 곳이 많다. 바닥도 울퉁불퉁 하고, 너무 복잡해서 활주로 빠져나가는데 한참 걸리기도 한다”며 “반면 인천국제공항은 체계적으로 지어져서 공항 시스템도 잘 돼 있고 매우 효율적이라 운항이 매우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4활주로가 운영을 시작했지만, 인천국제공항의 4개 활주로가 모두 운영을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4번째 활주로가 열린 대신 2024년까지 노후화된 기존 활주로의 보수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2024년에 가서야 인천국제공항의 4개 활주로가 모두 운영을 하게 됩니다. 1990년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바다에 지어졌기에 공항이 가라앉는다”는 사람부터 “결국 세금 낭비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공항 평가에서 상위 5위 안에 항상 들어가는 세계적인 공항으로 거듭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항공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제4활주로를 왜 만들었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제 4활주로는 수년 전부터 계획이 됐던 사업입니다. 또한 메르스와 사스 등의 사태 때도 항공 수요가 바닥을 찍었지만, 다시 수요는 회복 됐습니다. 코로나로 수요가 줄어든 지금 활주로 보수 및 정비를 모두 마치고, 코로나가 끝나는 날 인천국제공항 제 4활주로가 더 큰 활약을 하길 기대해봅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쌍방울이 신규 LCC인 에어로케이 인수 및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에서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사장은 최근 에어로케이 측 관계자들을 만나 인수 및 투자에 관한 논의를 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한번 만나서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다만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2019년 3월 국토교통부에 신규 항공면허를 발급받아 올해 4월 정식 운항을 시작한 신생 항공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은 못하고 있지만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국내선 운항을 하고 있다. 현재 A320 항공기 1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추후 6대까지 항공기를 늘릴 계획이다.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는 전문 투자기업 에이티넘파트너스다. 항공사 경영에 큰 개입을 하진 않고 최대주주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티넘파트너스 측은 투자자가 있으면 언제든 지분 매각 등에 나설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쌍방울 측의 의지에 따라 인수 및 투자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쌍방울은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약 1100억 원을 투자할 의향을 밝히며 항공업 진출에 적극 나섰다. 쌍방울 측은 이스타항공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성정에 지분 투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변수이긴 하지만 항공사들의 몸값이 낮아진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일 수 있다. 사업 확장을 많이 하지 않은 신규 항공사가 향후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중공업이 소형 모듈원전(SMR) 공급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SMR 기자재 제작사업 확대에 나선다. 20일 두산중공업은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과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추가 지분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 달러(약 506억 원)의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이번에 국내 투자사들과 추가로 6000만 달러(약 69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추가 투자로 두산중공업은 기존에 확보한 공급 물량에 더해 기자재 공급 물량을 수조 원 규모로 확대하게 됐다. 양사는 SMR를 활용한 수소 및 담수 생산 분야까지 협력을 넓혀 가기로 했다.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파워가 협력하는 첫 프로젝트는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SMR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10월 이 프로젝트에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UAMPS는 2023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SMR 건설·운영 허가를 신청하고 2029년에 상업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뉴스케일파워 SMR는 1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1기당 크기는 작지만 기존 대형 원자로 발전용량(약 1000MW)과 맞먹는 규모다. 박 회장은 “이번 추가 투자로 양사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확보한 기자재 등 공급 물량은 국내 협력사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18년 설립된 한-이란 경제 협력 단체인 주한 이란상공회의소가 한국 정부 로고를 도용한 서한으로 러시아 백신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주한 이란상의가 무단으로 ‘한국 정부 위임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이란과의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해당 사건을 어떻게 처분할지 고민하고 있다. 1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4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러시아 외교 당국으로부터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구매를 주한 이란상의에 위임한 사실이 있는지 문의 받았다. 정부는 진상 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주한 이란상의가 산업부 로고가 찍힌 서한을 이용해 러시아 백신 제조 및 유통을 총괄하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에 접촉하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 등에 따르면 주한 이란상의는 이 서한에 “한국 정부로부터 권한 위임을 받은 주한 이란상의가 스푸트니크V 2000만 도스를 구매하기 위해 RDIF와 협상을 원한다”는 내용을 담아 RDIF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용이 이상하다고 여긴 러시아 측은 한국 정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정부는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주한 이란상의 관계자는 “백신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던 이란 정부가 스푸트니크V를 구할 수 없겠느냐는 요청을 해왔다. 백신을 구하는 도중에 러시아 측과 선이 닿는다는 외국 브로커에게 모든 구매 과정을 위임한다고 한 것이지, 한국 정부 위임을 받았다고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업부 로고 사용은 과거에 쓰던 문서를 활용하다 벌어진 실수다. 사칭을 하려 한 건 아니지만 문제가 된다면 처분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주한 이란상의는 이란 정부 등이 설립을 추진했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7년 9월 상공회의소 명칭 사용 추천서를 발급받은 뒤 산업부로부터 그해 12월 설립 허가를 받아 공식 설립됐다. 정부는 사안 처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순 있지만 외교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법률 검토는 마쳤고,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다. 원칙적으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를 사칭한 일이 왜 발생한 건지, 법적 처분을 고민하는 이유가 뭔지 등을 명확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이 전기비행기 구매 및 전기 동력 항공기 개발 투자에 나선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전기항공기 스타트업 ‘하트 에어로스페이스’와 19인승 전기비행기(ES-19) 100대를 사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협력 파트너사인 메사항공, 빌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와 함께 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자도 한다. ES-19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00km까지 운항할 수 있으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나이티트항공은 허브 공항과 인근 지역 공항을 잇는 1∼2시간 이내의 단거리 노선에 ES-19를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5월엔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영국 전기항공기 회사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전기항공기 350대를 사들이는 사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CJ대한통운이 업계 최초로 2016년 11월 도입한 첨단 지능형 스캐너 ‘ITS’로 지난달 말 까지 61억 개가 넘는 택배 물량을 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ITS는 컨베이어벨트 위로 지나가는 택배 상자 운송장 바코드를 자동으로 읽어 상품 정보를 추출하고 저장하는 장비다. ITS로 추출된 정보는 휠소터(택배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해주는 장치)에 전달해 택배 상자를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게 해준다. ITS 도입으로 택배 상자를 사람 눈으로 구별해 분류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택배 분류 현장의 생산 효율성이 향상됐다. 업계에서는 ITS와 휠소터를 대표적인 택배 현장 혁신 도구로 평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총 300여 대의 ITS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마세라티가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하이브리드 모델 ‘기블리 하이브리드’(사진)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새롭게 출시되는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친환경 차량이라는 트렌드 균형을 구현해낸 모델로 평가받는다. 7월 중 출시될 예정이며 사전예약과 자세한 내용은 전국 8개 마세라티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세라티 측은 “기블리 특유의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 시승회가 열린 7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전기차로 파생시킨 G80에서 어떤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 기대가 됐다. 외연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기차 전용 전면부 그릴이 눈에 띄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충전구가 차량 후미가 아닌 전면부 그릴에 있었다. 차량 하부를 평면형 차체(Full Flat Under Body)로 만든 점도 눈에 띄었다. 하부를 평평하게 하면 공기 저항 등이 줄어 연비와 차량 주행 능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 G80 전동화 모델의 주행 성능은 상당히 뛰어났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면 도달한다. 교통 상황 때문에 가속을 실험해볼 순 없었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보면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회생제동장치였다. 전기차가 감속을 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가 자동 충전되는 기능이다. 전기차만의 특징으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줄며 브레이크를 밟는 듯한 제동이 걸린다. 운전자에 따라서는 이런 감속 현상이 상당히 거슬리거나 불편할 수도 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제동력이 다른 전기차들에 비해 더 크다는 느낌이었다.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5보다 더 강력하게 회생제동이 걸리는 느낌이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운전석에 달린 패들시프트로 회생제동 정도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회생제동 설정에 따른 정도의 차이일 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이오닉5나 테슬라, 벤츠 EQC 등보다 제동이 강하게 걸린다는 느낌이었다. G80 전동화 모델이 순수 전기차만큼 정숙성을 보여줄지도 궁금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고 수준의 정숙성 확보를 위해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를 기본 적용했다. 4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노면소음을 측정·분석한 뒤 이를 상쇄시켜줄 소리를 스피커로 송출해주는 것이다. 소리로 소리를 잡아서 실내를 정숙하게 만드는 구조다. 전기차다운 조용함은 존재했다. 다만 제네시스 특유의 주행 성능을 담고 있어서인지 내연 기관 파생 모델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운전을 해서 그런지 순수 전기차보다 정숙성은 조금 덜했다. ‘전기차인 G80’을 몰았다는 느낌보다는 ‘G80 전기차 버전’을 몰았다는 느낌이다. 제네시스만의 안정성과 가속력을 충분히 구현하면서도 전기차가 가진 정숙성과 회생제동력 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G80 전동화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427km를 주행할 수 있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복합전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4.3km/kWh다. 판매 가격은 8281만 원부터다. 국고보조금으로 370만 원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추가로 수백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가격 대비 주행 거리가 짧다고 느낄 수는 있다. 주행 거리가 좋고 가격이 낮은 전기차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 대형 전기차 세단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진이 택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전 유성구에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한다. 13일 ㈜한진은 대전종합물류단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2023년까지 2850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20개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은 화물차 568대가 동시에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다. 이 곳에선 하루 택배박스 120만 개 처리가 가능하고 회사 전체로는 하루 275만 개까지 처리가 가능해진다.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과 분류계획, 설비제어, 운영현황 등이 통합된 기능으로 제공되는 차세대 택배운영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상품 바코드를 카메라로 판독해주는 3차원(3D) 자동 스캐너, 택배 자동 분류기 등 최첨단 설비도 갖추게 돼 향후 입고부터 보관, 포장, 출고까지 물류 전체를 일괄 대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진은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기반으로 2023년까지 택배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약 50%로 1위이고 ㈜한진, 롯데택배가 14% 정도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18년 10월 29일, 라이온 에어의 보잉 737 MAX 8 기종(B737맥스8) 항공기가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B737맥스8의 첫 인명 사고였습니다. 이후 2019년 3월 10일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이륙한 에티오피아 항공의 B737맥스8이 이륙 6분 만에 추락을 합니다. 첫 번째 사고 당시만 해도 사고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사고 이후 전 세계는 B737맥스의 운항을 중단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2018년 12월에 국내 최초로 맥스8(2대)을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몇 달 뒤 발생한 사고로 운항이 중단 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현재는 공항 주기장에 쓸쓸하게 멈춰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항공기 운항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입니다. 언제 다시 뜰지 기약조차 하기 힘듭니다. 사고가 난 뒤 2년 지났습니다. 그 사이 미국의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은 B737맥스8의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소프트웨어 결함 등에 대한 보완 조치를 했고, 미국을 시작으로 올해 초 유럽이, 이어 세계 여러 국가들이 서서히 B737맥스 운항 재개를 시작합니다.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전 세계 195개국 중 173개국이 B737맥스8의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운항을 재개한다는 건 2가지 의미인데요. △해당 국가 항공사가 B737맥스를 띄울 수 있고 △자국 영공에 다른 국적 항공사의 B737맥스 기종이 비행하는 것을 허가한다는 의미입니다. 운항 재개 이후 올해 6월 15일 까지 약 5만5400여 편의 B737맥스가 운항(연습, 시험 비행 제외)을 했습니다. 총 운항 편수의 99%가 정시에 제대로 운영이 됐습니다. 그런데 한·중·일 3개국이 B737맥스 운항 재개에 대응하는 모습은 재미있습니다. 자국의 이해관계와 국제정치학적인 문제까지 엮여 있는데요. 국가별로 B737맥스 이슈에 대처하는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빠르게 운항 재개한 일본 먼저 일본입니다. 한중일 중 B737맥스 재운항을 허가한 나라는 현재 일본뿐입니다. 그런데 일본 항공사들 중 B737맥스를 보유한 곳은 없습니다. 일본으로 타 항공사의 B737맥스가 들어올 수 있게 됐다는 의미는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입국을 강하게 제한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외국 항공사들이 굳이 일본에 B737맥스8을 띄울 이유를 찾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일본의 B737맥스 운항 재개 이유를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올림픽 개최에서 찾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소통과 화합의 장인 올림픽을 개최할 나라에서 특정 항공기 운항을 멈춰 놨다는 건 국제항공업계에 안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미국과의 관계입니다. 굳건한 미일 동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야심작 B737맥스의 운항 재개를 발 빠르게 허용했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안전성을 따지는 중국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은 16개 항공사가 약 100대의 B737맥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 어떤 국가보다도 B737맥스를 많이 샀던 나라죠. 그런데 중국은 여전히 B737맥스 운항을 재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 항공 당국은 “B737맥스의 안전감항성(비행기 안전 적합성)이 확실하고 투명하게 확보돼야 하고, 조종사들이 B737맥스 운항 재교육을 받아야 하며, 앞선 두 건의 B737맥스 사고에 대한 명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전히 B737맥스는 안전하지 않고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만 안전 문제는 표면적인 이유라는 지적입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B737맥스 운항 재개를 하지 않은 이유를 미·중 관계와 중국의 ‘항공굴기’에서 찾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고 있고, 양국은 다양한 방면에서 갈등을 심각하게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중국이 미국 보잉사의 B737맥스 재운항을 쉽게 허락할까요? 중국과 미국의 자존심 대결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B737맥스8은 미국 보잉사의 야심작입니다. 보잉에게 B737맥스 중단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죠. 더군다나 보잉의 라이벌인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보잉의 시장을 야금야금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항공 산업의 얼굴이자 자존심인 보잉의 굴욕을 중국이 사실상 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또한 중국은 C919라는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보잉과 에어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항공기 개발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에 항공굴기 계획에서 비롯된 중대형 항공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자체 개발을 했다고 해도 엔진 등 핵심 부품은 백년 이상의 항공 기술 축적을 해온 서방 국가에 의존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일부 부품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에 의존하고 있고요. 만약 서방 국가들이 마음먹고 중국에 들어가고 있는 부품과 기술 지원 등을 끊어 버리면, 중국의 항공 프로젝트는 좌초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뿐 아니라 C919의 상업 비행을 시작한다고 해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C919의 안전성을 못 믿겠다”라고 하면서 C919의 미국, 유럽 영공 진입을 막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C919는 중국 내에서만 비행을 하거나, 미국과 유럽 상공을 거치지 않는 중동 또는 아프리카 노선 정도만 운항을 해야 합니다. B737맥스 재운항을 C919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국 한국은 묘한 상황입니다. 이스타항공이 B737맥스8 2대를 보유하고는 있습니다만, 이스타항공 자체가 운항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과정에 있긴 하지만, 운항증명(AOC)을 다시 받아야만 비행기를 띄울 수 있습니다. 빨라야 올해 가을에나 이스타항공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때 까진 B737맥스8 재개를 굳이 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외국항공사들도 B737맥스8이 아닌 다른 항공기를 한국에 띄우면 됩니다. 그런데 미묘한 문제가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이 주문했던 B737맥스 기종을 받아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보잉사의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B737맥스 운항 중단으로 인도 및 도입도 늦어졌었는데요. 예정대로라면 대한항공은 B737맥스8을 일부 들여왔어야 했고, 제주항공도 조만간 B737맥스8을 가져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B737맥스8을 들여와 봐야 운항도 못하고 주기장에 세워놔야 합니다. 항공사들로서는 B737맥스8을 빨리 가져올 이유가 없습니다. 보잉에게는 “한국 정부가 B737맥스 운항 허가를 안 해주고 있어서 국내로 가져올 수가 없다”라고 말하며 인도를 최대한 미룰 수 있는 거죠. B737맥스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국내 항공사들도 “국내 운항 허가 필요하고, 안전문제 불식 전까진 운항 계획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입니다. 이렇듯 한국은 B737맥스8 운항을 급하게 재개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B737맥스 운항을 재개하자니, 한국 항공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이 다시 운항 허가를 받은 뒤에야 B737맥스 운항 재개 논의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B737맥스8 운항 재개에는 항공기 안전성에 대한 논의 뿐 아니라 국가가 처해 있는 내부적인 이해관계나 국제정치학적인 배경이 놓여 있기도 합니다. 필자는 B737맥스8을 두 번 타봤습니다. 취재를 위해 말 그대로 항공기에 주 번 올라가만 봤을 뿐 비행을 하진 않았습니다. 이스타항공도 하루 빨리 운항을 재개하고, B737맥스8의 안전성도 보장이 돼서 B737맥스8을 한번 꼭 타보고 싶습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무상감자 카드를 꺼내 들면서 항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재무 개선이 이뤄지면 일단 회사 상황은 숨통이 트이고 향후 항공 수요 회복을 기대할 시간도 벌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주당 5000원인 보통주 액면가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액면가 무상감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자본 확충을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1∼3월) 기준 자본금은 1924억 원, 총자본은 1370억 원이다. 자본금보다 총자본이 적으면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판단한다. 이럴 때 기업이 쓰는 조치 중 하나가 무상감자다. 기존 주주들에게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은 채 주식 액면가를 낮춰 장부상 자본금 규모를 줄이는 조치다. 제주항공의 무상감자가 성공하면 자본금이 384억 원으로 감소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재무제표상으로는 사정이 좋아지지만 기업에 실제로 돈이 들어오는 건 아니다.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여파로 8일 제주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1650원(6.65%) 떨어진 2만3150원에 장을 마쳤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되면 한국거래소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거래정지 될 수 있다. 항공사들은 항공면허에도 문제가 생긴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에 재무 개선 명령을 내린 뒤 50% 이상 자본잠식이 2년 이상 지속되면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소하거나 6개월 사업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당장 면허를 취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내 LCC들은 대부분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은 부분 자본잠식, 에어서울과 플라이강원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신규 LCC인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는 유상증자, 신규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항공사들은 자산 매각, 항공기 반납, 차입, 직원 유·무급 휴직, 무착륙 관광 비행 등으로 버티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기존 주주들이 희생하는 무상감자와 자본금이 들어오는 유상증자가 동시에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회사 재무구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 조치가 회생의 마중물이 돼 여행 안전 권역(트래블 버블) 시행,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이 속도를 내면 예상보다 빨리 호전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상황에 따라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 올 하반기(7∼12월)엔 항공사들이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LCC 관계자는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 방법을 찾고 있지만 무엇보다 항공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정부 등의 추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자본잠식을 벗어나 단기 유동성 우려는 일단 잠재울 수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 리스료, 항공기 유지비 등 높은 고정비로 인한 유동성 부담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