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형

이세형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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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세형 국제부장입니다. 카이로특파원, 카타르 아랍센터 방문연구원을 지냈습니다.

turtle@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중동57%
칼럼27%
국제정세7%
국제일반7%
국제정치2%
  • 겨울의 불청객 건선, 남성이 여성의 1.4배

    겨울에 증세가 악화되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건선’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체 건선 환자 중 남성 환자는 9만4478명으로 6만9229명인 여성의 1.4배 정도가 됐다. 특히 2013년 기준 40∼60대 건선 환자 중 남성은 5만3101명으로 3만3340명인 여성 환자의 1.6배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70대 이상 건선 환자도 남성이 1만197명으로 7175명인 여성에 비해 1.4배였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건선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주와 흡연 같은 습관이 영향을 주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여성보다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하는 남성이 중·장년층이 되면서 건선에 더 많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선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건선에 걸렸을 경우 증세를 악화시키지 않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한건선학회는 건선 환자는 겨울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는 잦은 샤워, 때 밀기, 각질 제거 등의 행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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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실 CCTV 설치-환자 동의땐 촬영 의무화’ 법안 발의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J성형외과에서 발생한 간호조무사의 ‘수술실 생일파티’ 같은 병원 수술실 내 불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수술실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실은 8일 의료사고 발생 위험이 높거나, 환자가 희망할 경우 수술실 모습을 CCTV로 촬영하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의료인은 의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수술의 경우 환자 또는 보호자에게 해당 내용을 설명한 뒤 동의할 경우 꼭 CCTV로 수술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 또 환자나 보호자가 수술 장면에 대한 CCTV 촬영을 요청할 경우 의료인은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할 수 없다. 개인정보 침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CCTV 촬영물의 화질은 환자의 얼굴이나 주요 부위가 뚜렷하게 보이는 수준이 아닌, 수술실에 있는 의료진 숫자와 수술을 집도한 의료인 등을 알 수 있는 정도로 설정하기로 했다 최동익 의원실은 이번 개정안에 대해 “환자 동의 없이는 수술실 촬영이 불가능하도록 법체계를 정비한 조치”라며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진상을 규명하고, 의료인의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조성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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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도 담배… 금연보조제 홍보 단속”

    최근 담뱃값 인상으로 판매가 늘고 있는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홍보하는 행위에 대해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일반 담배와 동일한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전자담배를 건강에 덜 해로운 금연보조제라고 홍보하는 판매점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자담배에는 일반 담배에서도 검출되는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특히 니코틴 농도가 높은 일부 전자담배는 기체상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 담배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가 전자담배 단속에 나서기로 한 것은 최근 담뱃값 인상으로 판매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흡연자가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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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입양 노력않고 해외 입양 추진한 기관에 ‘철퇴’

    지난해 6월 국내 대표 입양기관 중 하나인 홀트아동복지회는 2012년 8월5일 이후 출생한 아동 115명 중 17명에 대해 국내에서 우선적으로 양부모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해외 입양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보건복지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입양특례법에 따르면 입양기관은 최소 150일 이상 국내에서 입양 의뢰 아동의 양부모를 찾은 뒤 실패할 때 해외 입양을 추진하게 돼 있다. 하지만 홀트아동복지회는 17명에 대해 150일 이전에 해외 입양을 추진했던 것이다. 앞으로는 150일 이전에 국내 입양 대신 해외 입양을 추진하는 입양 기관에 대해 복지부가 ‘경고’ 없이 곧바로 ‘업무정지 15일’ 처분을 내린다. 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입양특례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6일부터 공포·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복지부는 2013년 10월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양아버지에게 폭행당해 지난해 2월 숨진 ‘현수 군 사건’을 계기로 최근 주요 입양기관들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이번에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르면 입양기관 관계자들이 거짓으로 서류를 작성하는 상황에 대한 행정처분이 강화됐다. 입양 대상 아동의 ‘친생부모 입양동의서’나 ‘지방자치단체가 발급하는 입양 대상 아동 확인서’ 등을 거짓 작성한 경우 해당 입양기관은 ‘경고’ 없이 곧장 ‘업무정지 7일’ 조치를 받는다. 입양하는 사람의 가정상황, 재산, 직업 등을 거짓으로 조사해 서류를 작성했을 때도 ‘업무정지 15일’ 조치가 곧바로 내려진다. 복지부는 또 입양아 친생부모에게 충분한 상담을 제공하지 않거나, 입양 뒤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입양기관에 대해서도 적발 시 각각 ‘업무정지 7일’의 행정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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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피부 긁적거리는 사람, 샤워 1주에 2, 3번만 하세요

    겨울 피부의 ‘공포 대상 1호’는 더 이상 차가운 날씨가 아니다. 난방시설이 잘된 아파트와 현대식 사무공간이 늘면서 추위로 인한 어려움은 많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도한 난방으로 인한 겨울철 고온과 건조함이 다양한 피부질환을 일으킨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채널A 교양 프로그램 ‘닥터지바고’는 5일 오후 7시 20분 겨울철 건조한 날씨로 인한 피부질환과 바람직한 피부관리법에 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겨울은 피부가 평소보다 손상되기 쉬운 계절. 겨울에는 피부조직에서 표면에 있는 피지막(지방막)이 건조해지고 수분도 증발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특별히 피부에 문제가 없는 사람도 겨울에 피부가 더 까칠까칠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많은 전문가는 겨울철 피부 관리의 핵심으로 바람직한 목욕 습관을 꼽는다. 목욕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물에 닿는다는 이유로 ‘목욕=피부에 대한 수분공급’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는 날씨가 춥다고 평소보다 자주 목욕을 하고 온천이나 사우나를 더 자주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겨울철 잦은 목욕은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키고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목욕 중 비누칠과 때를 미는 행동은 피부를 더욱 손상시키고 수분도 더 줄게 만든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겨울에는 주 2, 3회만 샤워를 하고 샤워 시간도 10∼15분 정도로 줄이는 게 적당하다”며 “때 미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피부가 접히거나 땀이 차는 곳에만 비누칠을 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라고 조언했다. 목욕 횟수와 방식만큼 ‘목욕 뒤 습관’도 겨울철 피부건강에 중요하다. 목욕을 마친 뒤 수건을 피부에 살살 두드리는 식으로 물기를 말리는 게 건조한 피부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습제는 목욕을 한 욕실에서 수증기가 남아 있을 때 바르는 게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데 좋다. 실내온도와 습도 관리도 겨울철 건강한 피부를 위한 기본 조치. 일단 과도한 난방을 자제해 실내온도를 20도 정도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겨울 적정 실내습도는 60%. 가습기를 틀거나 자기 전에 빨래를 한 뒤 젖은 옷들을 방에 널어놓는 것이 습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 등을 섭취하는 것도 건조한 피부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재질보다 가려움을 더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직 재질의 옷을 피하는 것도 피부 손상을 줄이는 데 좋은 방법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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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시신 만진뒤 감염 사례 있어 신속 격리

    에볼라 감염 우려로 독일로 이송된 한국 의료대원 A 씨는 바늘에 찔리거나 긁히지는 않았으며, 단지 바늘이 피부에 스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현재까지 고열, 구토, 근육통 같은 에볼라 감염 증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해당 의료대원을 전격 격리하고 독일로 긴급 이송해 정밀 진단하기로 한 것은 과거 에볼라 사망자의 시신을 만지기만 한 사람도 감염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 의료진이 파견된 시에라리온의 경우 지금까지 138명의 전 세계 의료인이 감염돼 이 중 106명이 사망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일 “시에라리온 현지의 에볼라치료센터(ETC)에서 좀 더 (A 씨의)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긴급 이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감염 초기 때 치료에 들어가는 게 완치율을 높인다는 점도 정부가 긴급 이송을 결정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뒤 긴급 조치 차원에서 에볼라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독감 치료제 ‘아비간’을 1일 일본으로부터 공수해왔다. 일본 후지필름이 개발한 아비간은 현재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독감 치료제이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 미국의 ‘Z맵’, 캐나다의 ‘TKM-에볼라’와 더불어 대표적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꼽힌다. 복지부는 “A 씨가 이송되는 의료기관에서 필요할 경우 제공할 목적으로 아비간을 확보했다”며 “이번에 일본에서 들여온 아비간은 총 200알로 약 20일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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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1990년대 “건강이 제일”, 2000년대 “돈벼락”, 2015년 “담배 굿바이”

    각자의 삶이 다르듯 사람마다 새해 소원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12월 31일 밤 두 손 모아 비는 소원들은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해외여행 한 번이 소원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살림살이가 점차 나아지면서 여가생활과 건강이 사람들의 중요한 바람 중 하나가 됐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기’처럼 소박한 바람이 있는가 하면 ‘로또 당첨’처럼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기도 하는 새해. 그동안 사람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국내 주요 기업 및 포털사이트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1990년대 새해 소원은 ‘가족의 건강’이 많았다. 1991년 삼성생명이 수도권 직장인 7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족의 건강(50.4%)이 가장 많았고 결혼(16.3%), 경제적 여유(15.3%) 순이었다. 이듬해 삼성생명이 같은 설문조사를 했을 때도 가족의 건강(59.0%)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성수대교 붕괴,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1994년에 ‘안전’ 관련 소원이 많았던 것을 제외하면 ‘건강’은 1990년대 대표적인 소원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 새해 소원으로 ‘경제적 여유’ 비중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00년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새해 소원을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발전(58.0%)이 가족의 건강(19.4%)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저축, 주식 등 재테크 성공’ ‘급여 인상’ ‘로또 당첨 등 돈벼락’ 등 돈과 관련한 소원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내 집 마련, 직장 내 승진, 업무 능력에 맞는 자기계발 등도 주요 소원으로 등장했다. ‘금연 및 금주’ ‘다이어트’ 등은 매년 단골로 등장했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대표적 소원이다. 2010년 여성포털 이지데이가 누리꾼 3693명을 대상으로 ‘나에게 바라는 소원’을 물으니 17.0%가 다이어트 성공을 꼽았다. 직장인 정재용 씨(31)는 “매년 ‘올해는 기필코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때뿐이다”라며 “2015년 새해에도 결심했는데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직장인은 ‘자유롭게 쓰는 휴가’를 새해 소원으로 빌지만 반대로 일용직 노동자에게는 일이 없어 ‘쉬는 고통’이 없는 것이 소원이다. 중고등학생과 이들을 자식으로 둔 부모는 ‘성적 향상’을 한마음으로 빌기도 한다. 대학생 박태영 씨(25)는 “매일 똑같은 아침이지만 1월 1일 하루만큼은 묵은 기억을 털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생긴다”며 “새해는 모두의 소망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이세형 기자}

    •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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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얼굴 찍다 제 발등 찍는 ‘무개념 셀카’

    직장인 하모 씨(27)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생각 없이 올린 셀카 사진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부산에서 갑자기 상(喪)을 당한 고등학교 친구를 만난 뒤 서울로 오기 전 해운대 바닷가에서 활짝 웃으며 여러 포즈의 셀카를 찍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하 씨는 “그냥 별생각 없이 부산까지 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셀카를 찍었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친구들 사이에서는 ‘친구 아버님 조문하고 나와서 환하게 웃고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 올린 개념 없는 놈’으로 찍혔다”며 “일부 친구들로부터는 ‘사회생활도 그렇게 눈치 없이 하느냐’는 핀잔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잘못된 과시욕이 ‘무(無)개념 셀카’의 심리 무심코 찍은 셀카 사진 한 장이 ‘독’이 돼 돌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극우 인터넷 사이트의 한 회원이 자살한 할아버지 시신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어 올려 많은 사람들을 경악시킨 바 있다. 당시 사회 곳곳에서 건전한 셀카 문화를 확립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그때뿐이었다. 최근에는 서울 소재의 모 성형외과 간호조무사가 수술을 받고 있는 환자가 누워 있는 상태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장면을 ‘인증샷’으로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차상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회장은 “간호조무사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방관한 의사에 대해 ‘의사의 권위를 떨어뜨린 이유’로 징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적절한 인증샷으로 해임당한 공무원도 있다. 세월호 침몰 사망자 명단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던 당시 안전행정부 모 국장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해임됐다. 전문가들은 끊이지 않는 ‘무개념 셀카 사진’의 원인을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라고 분석한다. 자신만이 경험했거나 목격한 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알리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감 또는 우월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박선웅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기 알리기와 과시하기 의지가 너무 강한 나머지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 등은 아예 고려하지도 않는 ‘잘못된 나르시시즘(자기애)’의 표출”이라고 진단했다. 인터넷이란 공간의 특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셀카 사진을 ‘개인적인 사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무개념 셀카 사진을 양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 김지영 연구원은 “일단 셀카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오면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사진”이라며 “이때부터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타인들이 해당 사진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있고 한순간 ‘개념 없는 사람’으로도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은 건전한 셀카 문화 만들기 강좌도 셀카 사진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사람들 중에는 유명 인사들도 많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추모식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등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가 ‘추모식 예의에 벗어난 행동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처럼 ‘무개념 셀카’ 논란이 자주 발생하자 미국 대학들 중 뉴욕대 등에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셀카 방법’ 같은 교양강좌를 개설하며 건전한 셀카 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서는 이미 바람직한 셀카에 대한 가이드라인까지 만들 정도로 건전한 셀카 문화 조성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도 이제 셀카 문화를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교육 차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이세형 기자}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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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연수… 멘토링… 탄탄한 복지… 대기업 안 부러운 인재경영

    《 최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2014년도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100개를 발표하면서 중소기업들 사이에선 인재육성이 주요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중소기업에서도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 중소기업은 인력 확보가 쉬워지고 사회적으로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중기청과 중진공이 선정한 인재육성형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최근 적극적으로 인재에 투자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모습과 고민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유니락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 산업용 유해물질 제어용 밸브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이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280억 원. 매년 꾸준히 5∼1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탄탄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남동공단 내 중소기업 사이에서 인재육성과 관련해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5년 전부터 매달 한 번씩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학 교육(리더십, 비전, 커뮤니케이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모든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 송근영 상무는 “업계에서 ‘회사 규모는 작아도 인재육성에 적극적이다’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연초 사업계획 보고 때도 경영진이 ‘인사·교육’ 부문을 가장 먼저 보고받을 만큼 인재육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해외서 지식-아이디어 얻는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선정한 ‘2014년도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중에는 ㈜유니락처럼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영전략과 기업문화를 갖춘 곳이 많다. 대기업만큼 규모가 크거나 체계적이지는 않더라도 ‘인재를 아끼고, 투자에 인색하지 않다’는 느낌을 주는 기업들이다. 철도차량용 제어기와 전기연결기를 생산하는 ㈜우진기전(충북 괴산군)은 기업이념 중 하나를 ‘인재경영’으로 삼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임에도 우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교육 프로그램을 7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매년 1, 2명의 우수 직원을 선발해 3개월 간 일본의 비슷한 업종 중소기업으로 직무연수를 보내는 것이다. 직원이 80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한두 명만 빠져도 다른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하지만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해외 직무연수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진기전 관계자는 “일본으로 직무연수를 다녀온 직원들이 설비기계 배치, 공정 순서 등에서 새로운 노하우를 터득해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개선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며 “해외 직무연수는 국내 교육에서 얻기 힘든 지식과 아이디어를 얻는 창구”라고 말했다. 발전기 프레임 제작 업체인 ㈜오성기공(경북 경산시)은 직원들로부터 자유롭게 직무교육 신청을 받는 문화를 갖추고 있다. 직원들이 신청한 직무교육 중 회사 측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직무교육에 대해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우리회사’라는 자부심 심어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중에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복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도 많다. 중소기업 직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낮은 회사 만족도’와 ‘낮은 충성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울산 울주군에 있는 알루미늄 업체인 린노알미늄은 기계공고과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회사 설명회를 가진다. 또 회사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회사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입사한 사원들에게는 원룸 기숙사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우수 사원을 선발해 외국어 등 자기계발 비용도 제공한다. ㈜유니락과 ㈜우진기전은 중소기업이지만 직원 평균 연봉이 각각 4000만 원과 6000만 원대로 탄탄한 중견기업 수준이다. 김문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좋은 인력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문화를 해결하려면 우수한 인재 육성 제도를 갖춘 중소기업들을 알리고 정책 지원을 늘리는 움직임이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재형 기자}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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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창조과학부, IoT혁신센터 세워 유망 중소기업 발굴하고 창업 지원

    미래창조과학부는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사물인터넷(IoT) 산업을 꼽고 있다. IoT 산업 활성화를 위해 미래부는 최근 ‘사물인터넷 실증사업 추진단(추진단)’을 구축했다. 추진단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주요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IoT 플랫폼 및 관련 기술 분야의 국제 표준과 응용 서비스 간 상호 운용성, 보안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정보기술(IT) 분야의 모든 기술과 기기가 응용되는 분야가 IoT”라며 “한국 IT 산업계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감안할 때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부는 스마트시티와 헬스케어 관련 분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고, 다양한 기술과 제품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oT 산업의 중요성은 기존 대기업은 물론이고 벤처기업과 중소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미래부는 5월 설치한 ‘IoT 혁신센터’에서도 이런 부분을 강조했다. 미래부는 IoT 혁신센터를 통해 IoT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국내·외 유명 기업들과 함께 이들에게 기술과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부 안팎에서는 주요 대기업들이 거점 지역별로 최근 활발하게 설치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래부와 창조경제혁신센터 참여 기업들이 모두 IoT 전문 중소기업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성장성과 파급력이 동시에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IoT 분야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라며 “IoT 관련 중소기업 육성은 전체 중소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고 다양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IoT 관련 저변을 넓히기 위한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미래부는 IoT 관련 기술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IoT DIY(Do It Yourself) 센터’를 서울 강남구,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기 용인시에 구축했다. IoT 교육과 관련해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IoT 경진대회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초등학생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IoT 교육이 아이디어 증진을 비롯한 IoT 저변 넓히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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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3D프린팅협회, 미래부와 함께 ‘에듀케이션데이’… “수업 교재도 3D 프린터로 제작 확산”

    인천 서구 심곡로 심곡초등학교의 정영찬 교사는 3D 프린터를 통해 다양한 교육용 교재를 만든다. 시각장애인 학생을 위한 점자 교육자료와 겨울철 과학 교육용 교재로 만든 ‘눈 결정 모형’이 대표적이다. 정 교사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교재를 만들면서 ‘교육자료=종이’란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3D 프린터를 이용해 상상속의 물건을 만들어 보는 교육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제3회 창의메이커스데이-3D 프린팅 에듀케이션데이’에서는 정 교사의 사례처럼 3D 프린팅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또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작품 200점이 전시됐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과 사례 발표는 모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3D 프린팅 교육교재 및 강사인력 양성 시범사업’에서 나온 것이다. 이 시범사업을 수료한 인력 300명은 향후 이 분야의 교육강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한국3D프린팅협회 관계자는 “현재는 주로 3D 프린팅 관련 기술이 산업영역에서만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교육 같은 영역에서도 많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3D 프린팅 기술 교육과 대중화를 위한 교재 및 인력 양성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3D 프린터를 통해 출력할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일반인용 컴퓨터자동설계(CAD)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글 3D CAD’를 개발한 ㈜로이비즈의 박강수 팀장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장난감용 블록과 도장을 각각 약 10분 만에 디자인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변재완 한국3D프린팅협회장, 유해영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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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진公,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100곳 선정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중소기업청과 함께 유니락, 동신유압 등 100개 중소기업을 ‘2014년도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선정 제도는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인력을 채용하거나 양성하는 중소기업을 뽑아 해당 기업을 알리고 각종 혜택을 주는 게 목적이다. 중진공과 중기청은 총 206개 신청 중소기업 중 △인재육성 투자 △우수인재 확보 노력 △최고경영자(CEO)의 의지 △인재육성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00개를 선정했다. 중진공은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을 취업포털 등을 통해 알리고 각종 정책 지원 사업에서 우대할 방침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선정 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중소기업 사이에서도 인력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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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우수 中企에는 대출 가산금리 없이 연대보증 면제 혜택

    앞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을 통해 대출을 받는 중소기업 중 ‘기술·사업성 우수기업(기업평가 4등급 이상)’은 가산금리를 부담하지 않아도 연대보증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기업평가 5등급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도 0.8%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아진다. 중소기업청과 중진공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5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운용계획’을 22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전체 중소기업 정책자금 예산은 3조260억 원으로 올해 2조9050억 원보다 4.2% 증가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우수 인력들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가산금리와 연대보증 부담을 줄였고, 기술 개발과 고용에 강점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혜택을 늘린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기청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올해 150억 원이었던 특허담보대출 규모를 내년에는 200억 원으로 늘렸다. 최근 3년간 고용 또는 매출 증가율이 연평균 20% 이상인 ‘고성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 자금(2800억 원)도 마련했다. 특히 중기청은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뒤 고용인원이 10% 이상 증가한 중소기업에 대해선 ‘매출채권 보험’ 가입 시 보험료를 10% 인하해 주기로 했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재창업 자금(150억 원)과 구조개선전용자금(300억 원)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신청은 내년 1월 5일부터 중진공 홈페이지(www.sbc.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기준 금리는 올해 4분기(10∼12월)보다 0.21%포인트 낮아진 연 2.86% 수준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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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소행 의심 해킹 시도, 2014년에 6건

    북한 해커그룹 또는 종북단체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국내 공공기관 대상 해킹 시도가 ‘한국수력원자력 문건 유출사건’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5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올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발생한 해킹 시도 중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의심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했던 사례가 5, 6건 정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한수원 해킹 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모니터링을 진행한 뒤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한수원과 달리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추가적인 해킹 시도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이 관계자는 “한수원 해킹을 포함해 5, 6건 모두 북한의 소행인지 확인된 바는 없다”며 “다만 해킹 수법을 감안할 때 과거 북한 해커그룹과 비슷한 형태를 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 중 상당수가 직간접적으로 북한과 연계됐을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이 최근 ‘사이버전’ 관련 인력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도 그런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보 당국은 지난해까지 3000여 명 정도였던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이 최근 2배 수준인 600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김일성종합대와 미림대에서 양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보 보안업계 관계자는 “사이버전 인력 증원을 통해 국내 공공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를 늘리는 건 물론이고 주요 국가 행사 등을 타깃으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도 최근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모든 국가들이 사이버 영토를 확장하느라 바쁘지만 북한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방어와 분열, 불법 이용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이버 간첩행위, 전산망 공격, 역정보의 유통 등이 북한 사이버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보안업계 전문가들은 한수원 해킹 주체가 만에 하나 북한 해커그룹일 경우 원전의 핵심시설을 관할하는 내부 제어망도 공격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가 21일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원전 운영 안전 관련 문제점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은 너무 안이한 자세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해커그룹이 원전의 핵심 시설과 관련한 내부 제어망에 침입했더라도 2, 3일 만에 그 흔적을 찾아내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보안전문팀 총괄이사는 “2010년 이란 원전의 내부 제어망까지 공격했던 ‘스턱스넷’의 경우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6개월 이상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원전 내부 제어망은 원전 설비와 관련한 소프트웨어(SW)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정보기술(IT) 보안전문가들이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며 “원전과 같은 핵심시설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공공 역량은 물론 민간 역량까지 총동원해서라도 전체 원전에 대한 보안점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윤완준 기자}

    •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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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청소년 교육·동반성장·해외원조… 함께 크는 기업들

    국내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사회공헌은 이제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과 같은 일상적인 기업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시장에서의 경쟁 못지않게 각 기업들은 사회공헌에서도 차별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은 당장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진 않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어느 분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기업마다 특성을 반영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발굴하기에 더욱 공을 들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교육, 동반성장, 개발도상국 지원 등과 관련된 사회공헌에 최근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기업 특성 활용해 교육 기회 제공 기업들 사이에서 교육은 가장 효과적인 사회공헌 활동 테마로 꼽힌다. 일반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 중 하나이며 미래 고객(어린이와 청소년)이 대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분야 특성상 미래 지향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도 수월하다. 삼성그룹의 경우 교육 양극화 해소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재와 교육을 강조하는 그룹의 경영철학을 사회공헌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교육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는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해 있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드림클래스’와 ‘열린 장학금’이 꼽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공부할 의지가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교육 혜택을 못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이런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좋은 학교와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캄보디아, 가나,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동차 정비교육을 테마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교육을 통해 우수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자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들은 단기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뉘는 데 현대차그룹은 심화과정 학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드림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 동영상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교육한다. 두산그룹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이라는 연강 박두병 초대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78년에 설립한 두산연강재단을 통해 장학금, 학술연구비, 교사 해외연수, 도서 보내기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협력업체부터 골목 상인까지 챙기는 ‘동반성장’ 재계에서 ‘동반성장’이 꾸준히 화두가 되면서 이를 테마로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SK그룹은 협력업체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동반성장 관련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올해로 8년째 열리고 있는 ‘동반성장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꼽힌다. 이 세미나는 협력업체 CEO들을 상대로 경영전략,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목적으로 지금까지 총 4200여 명의 협력업체 CEO들이 참여했다. SK그룹은 ‘동반성장 e러닝 온라인 과정’을 개설해 협력업체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매달 임원들이 경북 포항시, 전남 광양시, 경인지역 등의 1∼4차 협력 중소기업을 방문하는 동반성장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영상의 어려움을 듣고, 법률·세무·인사노무 등 전문 분야에서 조언을 해주는 일종의 컨설팅 프로그램인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기업의 주요 시설이 위치한 지역사회를 동시에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그룹은 카페 ‘빈스앤베리즈’를 운영하는 계열사 한화B&B를 통해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월과 6월 ‘골목카페 지원사업’을 진행해 소상공인 카페 13곳에 총 2억 원의 경영 개선 자금을 제공했다. 또 취약계층과 영세상인을 대상으로 무료 바리스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해외 소외계층을 돕는 글로벌 사회공헌 해외 시장의 중요성은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보다 많은 기업들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 ‘성공 노하우’ 전수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 희망마을’이란 이름의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응용한 프로그램이다. 현지 낙후지역에 있는 마을을 자립할 수 있는 농촌마을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LG그룹 관계자는 “단순 1회성 원조가 아닌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취지”라며 “2년 전만 해도 식수와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던 마을에서 요즘은 호박, 감자, 방울토마토 등이 체계적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GS그룹은 계열사인 GS글로벌과 GS샵 등을 통해 국제 구호활동 성격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S글로벌은 비정부기구(NGO)인 ‘월드비전’과 함께 해외 결연아동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GS샵은 NGO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모자뜨기 캠페인’을 진행해 저개발 국가에서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영유아들을 돕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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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한편 내려받는데 7초… 속도전쟁 재점화

    오랜만에 유선 인터넷 업계가 시끄러워졌다. 그동안 유선 인터넷 업계는 시장 포화로 업체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상품이 뜸했다. 국내 통신 기업들 간 경쟁도 이동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 10월 20일 KT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2014’를 계기로 ‘올레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이면서 조용하던 유선 인터넷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기가 인터넷은 현재 주로 이용되고 있는 100Mbps급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1Gbps 속도를 내는 서비스다. 영화 한 편을 7초, DVD 한 장 분량의 콘텐츠를 1분 정도에 내려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가 인터넷이 처음 정식 상품으로 나오면서 한동안 유선 인터넷 서비스에서 큰 의미가 없던 ‘속도 전쟁’에 다시 불이 붙을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가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KT가 21일 발표한 가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가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최근 10만 명을 넘어섰다. 상품이 시장에 나온 지 열흘 만에 가입자가 1만 명을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KT에 따르면 기가 인터넷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 거주자다. 특히 다른 업체의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다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하는 ‘신규 가입자’ 비율이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비율이 이전에 나왔던 서비스 상품에 비해 5%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가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일반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도 특징이다. KT는 유선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영화 등)과 음악 등의 콘텐츠를 많이 내려받고 장시간 이용하는 ‘헤비 유저’들을 초기 고객으로 대거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 안팎에서는 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뒤 꾸준히 강조해 오고 있는 ‘기가토피아’의 첫 번째 결과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가토피아는 기가급 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원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개념이다. 황 회장 취임 뒤 KT의 핵심 비전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T는 이를 위해 2016년까지 기가 인터넷 관련 인프라를 대거 구축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향후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건 물론이고 최근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산업인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을 구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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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상무보급 대상 희망퇴직

    KT가 23일부터 상무와 부장 사이 직급인 상무보급 인력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KT 관계자는 “연말 정기 인사 뒤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조치”라며 “보직을 받지 못한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30명 정도의 상무보급 인력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KT 안팎에서는 최근 300여 개였던 상무보급 보직 수가 250여 개로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올해 희망퇴직 신청자 수는 예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올해 초부터 전국적인 지사 통폐합 작업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상무보급 인력들이 주로 담당하던 지사장 자리가 줄었다. 또 올해 초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뒤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상무급 이상 인력을 130여 명에서 90여 명으로 줄였지만 상무보급 인력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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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KT, 통신 노하우 바탕으로 ICT 격차 줄이기 나서

    KT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교육 관련 사회적 공헌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의 기본 사회공헌 방향은 ‘ICT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KT’다. 통신 분야에서 오랜 전통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답게 ICT를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ICT 격차 해소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ICT 관련 사회공헌 활동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KT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로는 ‘드림스쿨’이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기회가 제한적인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게 목표로 ICT 기반의 멘토링 플랫폼을 제공해준다. KT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동영상으로 각 분야 전문가가 청소년들을 교육한다. 또 필요할 경우 오프라인 멘토링도 진행된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100만여 명의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드림스쿨을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일반 학생들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T 서포터스’는 장애인들과 노년층들을 주 대상으로 한 지식기부 활동 기반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07년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291만 명이 수혜를 입었다. 이 프로그램은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과 좀 더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서는 ‘시니어 강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육받는 이들의 관심과 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느라 바빠 제대로 스마트폰 활용방법을 배우지 못한 상인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상품안내와 마케팅 교육도 실시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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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이용자 보호, SK브로드밴드가 최우수”

    SK브로드밴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014년 통신사업자 이용자 보호업무 평가’에서 초고속인터넷 부문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부문에서 KT LG유플러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HCN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또 이동전화 부문에선 LG유플러스가, 인터넷전화 부문에선 LG유플러스 KT SK브로드밴드가 각각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학계와 소비자단체 등 전문가들이 △이용자 보호 관리 체계 △사전적 이용자 보호 활동 △정부 민원 처리 실적 등 3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3개 영역 모두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해 이번 평가 대상 사업자들 중 유일하게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다른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정부 민원 처리 실적’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방통위는 이번 평가 결과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사업자에 대해서는 내년도 이용자 이익 저해 행위 관련 과징금 부과 시 20% 이내에서 감면해줄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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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전용망도 안심 못해”… 原電 제어망 뚫렸을 가능성

    “외부와 완벽히 분리된 폐쇄망도 결국 사람이 부주의하면 뚫릴 수 있다.”(윤광택 시만텍코리아 보안전문팀 총괄이사) “현재 유출된 것으로 드러난 문건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기밀들을 해커가 빼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국내 원전설계도 등 한국수력원자력 비밀문건 유출사건에 대해 21일 보안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한수원은 일반 ‘업무망’과 원전 설비를 제어하기 위한 ‘제어망’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설비 업그레이드 등을 진행할 때 한수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업무망과 제어망을 잠깐이라도 연결했거나 악성코드에 감염된 이동식저장장치(USB메모리)를 사용했다면 제어망도 해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이 본 유출 시나리오 보안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의 설명을 종합한 문건 유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우선 해커들이 e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자신들의 은밀한 사이트로 한수원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을 유인한다. 이 사이트를 찾은 사람들의 스마트폰이나 PC에 해커가 숨겨둔 악성코드가 전염된다. 국가정보원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매일 악성코드를 유포할 우려가 있는 사이트를 찾아 차단하지만 한계가 있다. 해커로서는 수천, 수만 번 시도 끝에 하나라도 성공하면 한수원 업무망에 숙주 PC를 심을 수 있는 것이다. 해커들은 이 PC를 기반으로 업무망 PC를 하나 둘씩 장악해 나간다. 악성코드가 일반 업무망에서 원전 제어망으로 넘어가는 것은 직원들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A 씨는 “일부 직원이 습관적으로 일반 인터넷용 PC와 내부 전용 PC를 연결해 사용하다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구태언 테크앤로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해커의 경우 폐쇄망(원전 제어망 등)에 인터넷선이 연결되는 순간을 수개월씩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원전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보수작업을 할 때 설비업체 또는 협력업체 직원이 외부에서 가져온 노트북을 제어망에 연결하거나 USB를 꽂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한수원의 경우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제어망 패스워드를 공유하다 국감에서 지적당한 적이 있다”며 “소프트웨어를 담아온 USB가 악성코드 감염경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010년 이란 부셰르 원전의 핵 개발용 원심 분리기 중 20%를 망가뜨린 ‘스턱스넷’도 USB가 주 전염경로였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스턱스넷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개발했다. ○ 훨씬 더 큰 피해도 우려 만에 하나 원전 제어망과 연결된 PC가 한 대라도 감염되면 악성코드가 제어망 전체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원전 제어와 관련한 각종 비밀문건이 해커들의 명령에 따라 밖으로 새어나올 수 있는 것이다.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임 원장은 “만약 제어망이 감염됐다면 추가적인 문건 유출뿐만 아니라 해커들이 냉각시스템 등 주요 설비를 조종하거나 파괴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이사는 “한수원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곳은 지금까지 빼낸 일부 문건을 공개했다”며 “‘원전 반대’ 주장에 이목을 집중시키려 하는 등 다른 정치사회적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추가 피해 가능성이 0.01%밖에 되지 않더라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한수원과 협력업체, 설비업체 등의 인력들이 사용한 노트북과 USB 등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 또 한수원 내 일반 업무망과 제어망이 잠깐이라도 연결된 적이 있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악성코드 감염의 매개체 역할을 한 노트북이나 USB에는 접속기록 자체가 지워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원전 제어망과 관련한 수사도 한수원 자체 조사에 맡길 게 아니라 검찰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교수는 “유출된 문건에 대한 수사도 중요하지만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원전 전체에 대한 보안조사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세형·김재형 기자}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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